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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를 지켜라] 10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3.07.26|조회수611 목록 댓글 0

[보스를 지켜라] 10

 

 

 

 

 

 

 

 

 

 

#1. 은설집 앞

 

은설, 나오며 지헌에게 전화하고 있다.

 

은설 : 어디에요? 땡땡이 안치고 가고 있죠?

지헌 : (F) 몰라, 가고 있긴 한데, 가다가 안내키면 딴 데로 튈지도 몰라.

은설 : 그러기만 해봐요, 나 확인하러 가요. 끊어요.

 

끊고 가는.

 

 

#2. 은설집 앞 거리 버스정류장 가는 길

 

은설, 가는데... 은설이 지나가는 순간, 아이스크림집 앞에서 펑 폭죽 터지듯하며.

“오픈 3주년 기념 특별행삽니다, 손님” 하며 아이스크림 건네는.

은설, “네?” 알바생, “공짜라구요 손님, 행운 가득한 하루되세요”

은설, “감사합니다..” 하며 얼결에 받고, 기분 좋은.

그렇게 가는데 가판대 선글라스 매장 같은 곳에서 은설 향해 손짓하는.

은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요?” 하며 가면, “써보세요” 하며 마구 권하는.

은설, “저 이거 안살건데, 안필요하거든요” 하면서도 기세에 밀려 써보면.

“와, 잘 어울리신다. 그냥 쓰고 가세요. 너무 잘 어울려서 돈 못받겠네”

은설, “네에?”

잠시 후 은설, 갸우뚱하며 가는데 꽃집에서 은설에게 장미꽃(다른 꽃 없이 장미꽃으로만) 한아름 안기며,

“재오픈 기념 행삽니다, 손님”

은설, ...뭔가 확실히 수상하다.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요?”

그러나 씩 미소만 짓고, 들어가 버리는 아가씨.

(만약 가능하다면, 몽타쥬성으로 인형 가판대에서 인형도 건네고, 악세사리도 건네고)

은설, 정신이 없다. 문득 무슨 생각이 들며.

“설마 차지헌...? (혼자 확신하고) 이 인간이 알바 땡땡이치고!” 하며 주변 홱홱 둘러보는데.

은설 앞에 서있는 건 무원이다.

<9회 엔딩 포인트는, 놀라서 보는 은설과 미소로 보는 무원. 그런 두 사람에서>

 

은설 : (놀라서) ... 본부장님이셨어요?

무원 : (대답 대신 미소로) 행운은 나눌수록 커진다던데, 노은설씨 그 행운, 나 좀 나눠줄래요?

         내가 지금 데이트 신청을 하려고 하는데 거절당하면 안되거든요. 행운이.. 필요해요.

은설 : (보며) ...

 

 

#3. 커피숍 앞

 

지헌이 일하는 커피숍 앞.

도착하는 지헌. 들어가기 싫다. 들어가려다 돌아서다가 그래도 가야지, 아니야 돌아서자, 그러고 있는데.

역시 출근길인 형욱, 그런 지헌의 옷 뒷자락을 끌고 들어가는.

 

형욱 : (끌며) 문 그쪽 아닌데요?

지헌 : (끌려가며) 뭐하는 거지? 알바학생, 건방지게 이게 무슨 짓이지?

형욱 : 아저씨랑 같이 출근하는 건데요?

 

 

#4. #2의 거리

 

은설과 무원, 마주 서있다. 은설,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복잡하고.

 

무원 : (긴장감춘 미소로) 왜 대답이 없어요? 안나눠줄래요?

은설 : ... (미안한 마음 애써 감추며) 네, 안나눠줄래요.

무원 : 왜요? 좀 나눠주지.

은설 : (짐짓 밝게, 농담처럼) 이거.. 다 본부장님이 만들어서 준 행운이잖아요. 근데 왜 줬다 뺏으려 그래요?

무원 : (웃는다) 누가 다 달랬나? 좀 나눠달랬지?

은설 : 죄송한 말인데요, 이쪽 본부장님이나 저쪽 본부장님이나 참 말끼 못알아들으세요.

         아니 못알아들은 척하고 우기는데 선수예요. 전 이미 훈남 대리가 좋다고 얘기했구요, 그 생각 변함없거든요.

무원 : 와, 너무한다. 기회는 줘야죠. 훈남 대리한테 노은설씨 뺏길 때 뺏기더라도, 그 전에 뭐 어떡할 기횐 줘야죠.

         마지막 발악이라도 해야 덜 억울하지, 안그래요?

은설 : 그래도 싫습니다.

무원 : (OL) 마지막 데이트라 생각해요.

은설 : (OL) 그리군 마지막 아니라구 우길 거잖아요.

무원 : (OL) 그럼 친구라고 생각해요. 우리 친구 해요.

은설 : (OL) 그래놓구 역시 친군 아니다, 남자여자다, 그럴 거잖아요.

무원 : (OL) 그럼 불쌍한 사람 구제해준다 쳐요. 나 일주일 내내 무지 바쁘게 일만 했거든요.

         (표정 살피고, 짐짓 스읍) 동정에의 호소도 안통하네. 좋아요, 데이트란 말 취소. 그냥 약속 지킨다 쳐요.

         놀아준다며, 것도 언제든. 기억나죠? 데이트 말구 놀아요 우리.

은설 : 저 일하러 가던 길이었어요.

무원 : 알바 하는 지헌이 보살피러요? 과보호예요, 노은설씨.

은설 : 그럼 어쩌라구요? 암 것도 안하구 가만 있어도 다 나보구 꼬셨다 그러는데, 이렇게 막 붙어서 놀면,

         더 막 나 좋아하구 그러실 거잖아요. 그래놓군 책임지라 그럴 거구, 뭣보다 본부장님 맘 더 아플 거구..

무원 : 안그럴게요. 오늘은 내가 노은설씨 꼬시려는 거지, 노은설씨한테 넘어가려는 거 아니거든요.

         이미 넘어갈 만큼 넘어갔는데 뭘 더 넘어가겠어요?

은설 : (짐짓 원망스레 보다가) 내가 안넘어가도 상처받지 마세요.

무원 : (씨익) 그럼요, 오늘만 날인가?

은설 : 이럴 줄 알았어, 마지막이라더니. (하고 걸어간다)

무원 : 어? 그냥 가게요 나 버리게?

은설 : (그냥 가며) 뭐 하고 놀 건데요?

무원 : (씩, 옆에 붙어 가며) 선택 잘했어요. 나 소송 걸려 그랬거든. 내가요. 중식, 한식, 일식, 이탈리안 등등, 예약 다 해놨구,

         극장도 종류별루 예약 다 해놨거든요. 거절했음 손해 컸어요. 손해배상 청구할려 그랬어.

은설 : .. 기회 달라셔서 그래야하나 싶어 오케이했는데, 내가 잘하는 건진 모르겠어요. (하며 핸드폰 꺼내는)

무원 : 잘한 거죠. (하다가 보고) 지헌이한테 전화하게요?

 

 

#5. 커피숍 + 은설, 무원 쪽 거리

 

지헌, 형욱에게 스팀 다루는 법 배우고 있는 중이다.

 

형욱 : (시범 보이고) 간단하죠? 이 정돈 할 수 있죠, 알바 아저씨?

지헌 : 이봐, 알바학생. 사람을 뭘로 보구. (말은 그렇게 하지만 자신 없다. 그러나 짐짓 자신 있게 해보는데)

 

스팀 치익 거칠게 사방으로. 지헌, 형욱, 주변 알바도 기겁해 피하고.

 

형욱 : (짜증) 이래서 낙하산은 안된다는 거예요. 꼭 티를 내. 최소한의 교육은 받구 와야죠, 아저씨.

지헌 : ... (기죽어서도 형욱 째리는데 전화벨, 보면 우주돌멩이, 째리는 동시에 환해져서 알바에게)

         돌멩이 덕에 산 줄 알아, 알바학생.

형욱 : (어이없게 보는데)

지헌 : (받는) 어, 노은설. 빨랑 안튀어오고 왜 전화지?

은설 : 그게.. 제가 오늘 못가거나 좀 늦게 가거나 할 거 같거든요?

지헌 : ..! 갑자기 왜?! 날 이딴 끔찍한 곳에 던져놓고 혼자 내빼겠다 그건가?

무원 : 내가 얘기할게요. (은설, 반응할 새도 없이 전화기 가져와서) 이따 봐서 커피 팔아주러 가든가 할게. 열심히 해라. (끊는)

지헌 : (전화기 든 채, 멍 그대로 굳은)

형욱 : (툭 치고) 이번엔 샷 뽑는 거예요.

지헌 : 그래, 많이 뽑아 알바학생. (하고 카운터 바깥 쪽으로 나가는)

형욱 : (샷 뽑으려다 벙해서)

 

 

#6. #2, #4와 연결된 거리

 

은설, 재밌단 듯 전화 끊고 돌려주는 무원을 좀 어이없기도 웃기기도 해서 본다.

(두 사람, 걸어가는 중. 앞에 무원 차 서있고)

 

무원 : (웃다가 보고, 시침 떼고) 왜요?

은설 : ... 아니에요.

무원 : (좀 민망하지만, 신사답게 차 문 열어주고)

은설 : (복잡한 심정으로 오르며)

 

 

#7. 차회장 차

 

차회장과 장비서 탄.

 

차회장 : (짐짓 창밖보고 있다가, 몰랐단 듯, 전방 쪽 커피숍 보며) 저기, 지헌이가 맡아하는 커피집 아닌가?

장비서 : 그렇습니다, 회장님.

차회장 : (짐짓 시계 보며) 미팅까지 여유시간이 좀 있지? 시간도 남았는데 좀 들렀다 갈까?

장비서 : (슬쩍 미소로) 회장님, 티 나십니다. 부러 뺑뺑 돌아 돌아 이 길로.. (하는데)

차회장 : (스읍 보면)

장비서 : (얼른 기사에게) 차세우세요.

 

 

#8. 커피숍

 

지헌, 앞치마 벗어던지며 나간다.

 

형욱 : (와서 잡으며) 뭐하는 거예요, 아저씨 지금?

지헌 : 알바 학생이 잘 몰라서 그러는데 내가 지금 여기서 커피나 팔 때가 아니거든? (뿌리치고 가는데)

형욱 : (다시 잡고) 어디 초상 났어요?

지헌 : 그런 게 아니라/

형욱 : (OL) 그런 거 아니면 돌아가세요 자리로. 빨랑요.

지헌 : 거의 그런 거랑 맞먹는 사정이 생겼어. 그러니까 이해하구/

형욱 : (OL) 그런 거랑 맞먹는 사정 뭐요? (픽업대 앞 알바 한명 가리키며) 저기 주환형은요 (이름이나 호칭, 출연자분 성별,

         나이에 적당히 바꿔서) 얼마 전 폭우 때 집 완전 물에 잠겨서 가족들이 막 둥둥 떠내려가고 있다구 전화했는데두요

         러시타임이라 못가구 일했구요. (콘티멘티바 알바 가리키며) 저기 선주 누난요, 남친이 자기 절친이랑 모텔 들어가는 거

         목격했단 전화받구두 웃으면서 손님 받다가요 타임 딱 끝난 다음에 대성통곡했거든요?!

지헌 : .. 왜? 대체 왜들 그런 거지?

형욱 : 왜냐니요?! 시급두 받아야하구, 막 무단으로 빠지면 잘못하다 짤리구, 그리구 딴사람한테 피해주잖아요.

         바쁠 시간에 사람 하나 빠지면 나머지가 몇배루 고생하잖아요.

지헌 : ...

 

 

#9. 커피숍 앞

 

차회장의 시선에서 보이는.

형욱, “알아먹으셨음, 빨랑 돌아가세요! 빨랑요!” 등등의 말로 혼내고.

지헌, 흥하듯 하지만 고개 수그러드는.

형욱, “왜 이렇게 철이 없어” 쯔쯔 보고 지헌, 반성하듯 고개 푹 수그리고 카운터 쪽으로 돌아가다가

음료 운반 중이던 손님과 부딪치며 음료, 바닥에 떨어지는.

손님, “에이, 이게 뭐야?!” 화내고.

지헌, 고개 빳빳한 채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살피며) 뭐 옷은 괜찮으시군요” 하고 가는.

손님, 기막혀 보고 형욱도 놀라서. 죄송합니다, 꾸뻑꾸뻑 인사하고. 지헌의 머리도 눌러서 사과시키는.

지헌, 머리 눌려 꾸뻑꾸뻑하면서도, “왜 이래?!”

손님, 그런 지헌에게. “뭐 이런 게 다 있어?! 당신 뭐야?! 여기 매니저 누구야?!” 등등하며. 아유,

지헌을 쥐어박기라도 할 듯 한 제스추어로 버럭버럭 화내는.

차회장, 지헌이 혼나고 실수하고 깨지고 하는 모습들을 고스란히 지켜보고 있다. 안타깝고 속상해서...

 

차회장 : (홧김에) 저 알바 자식이랑 저 손님 자식, 신상 알아내!

장비서 : 알겠습니다.

차회장 : 알긴 뭘 알아?! 말이 그렇단 거지, 알아내서 뭐하게? 묻어버리기라도 하게?!

장비서 : .. 죄송합니다.

차회장 : (에잇, 장비서 못마땅하게 보곤 다시금 속상해 안을 본다)

 

지헌, 형욱의 지시 하에 청소도구 갖고 와, 뻣뻣하고 서툴게 바닥 닦아내며.

차회장 ... 손에 물 한방울 안묻혀본 놈인데, 저 놈이...

 

 

#10. 숙희의 안가 앞

 

어느 한적한 고급 빌라 정도.

나오는 나윤, 선글라스 끼고. 괜시리 주변 살피며.

 

 

#11. 백화점

 

나윤, 쇼핑 중이다. 그러다가 황관장과 딱 마주치는. 두 사람, 서로 놀란다.

 

나윤 : 엄마?

황관장 : 너어?

나윤 : (흠칫 돌아서 종종 걸음으로 가는데)

황관장 : (남들 눈 의식해 최대한 우아하게 그러나 빠르게 가서 잡고) 너 닭이니? 내가 여기 VVIP인 거 몰라서 여길 와?

나윤 : (잡힌 채) 설마 딸이 도망가서 생사도 모르는데 쇼핑할 줄은 몰랐죠.

황관장 : (큼해서) 그래서 나온 거야, 하도 머리가 지끈거려서 리프레쉬하려구. 그런 넌, 가출처녀 주제에 쇼핑이 하고 싶니?

나윤 : 저야.. 생필품 조달 차 나온 거죠.

황관장 : (기막혀 보며, 애써 누르고, 작게) 그래서, 좋아? 그 나이에 그렇게 안하던 가출해대서 좋니?

나윤 : 네, 괜찮아요.

황관장 : 뭐어? (하는데)

나윤 : 그래서 또 하려구요. 나중에 집으로 놀러 갈게요. (하곤 후다다닥 도망가고)

황관장 : (기막혀서 우아하게 쫓으며, 좀 떨어져 있던 경호원과 개인 비서로 보이는 사람 정도에게 눈짓, 턱짓, 쫓으라고)

 

나윤, 사람들 틈 “잠깐만요, 죄송해요, 제가 이머전시거든요!” 등등 해가며 도망치고.

중간중간 하이힐 휘청휘청하며. 아아, 아파하며.

경호원과 개인비서 그런 나윤 쫓는.

나윤, 필사적으로 휘청이는 다리로도 꽤 제법 잘 도망치는데.

 

 

#12. 황관장 차

 

황관장과 나윤, 뒷좌석에 앉은. 앞좌석엔 경호원, 비서 앉아있고.

나윤, 또 울고 있다.

 

나윤 : 나요, 이제 선 안봐요. 그리고 이렇게 감시당하면서 못살아요. 엄마, 나요 친구도 하나 없어요. 친구라고 사귈 때마다,

         쟨 격 떨어져서 안되구, 쟨 나중에 들러붙을 거 같아 안되구, 쟨 뒷통수 치고 뜯어먹을 거 같아 안되구.

         그 덕에 나 이렇게 돼서 지헌이 무원이한테 매달리구, 혼자선 아무 것도 못하게 됐잖아요.

         근데, 이 나이까지 돼서 이러심 나 어뜩하라구요? 이렇게 평생 엄마만 쫄쫄 쫓아다니면서 살아요?

황관장 : 니가 뭐 하나라도 제대로 하면 내가 그랬겠니? 나라고 뭐 이 나이 된 딸 관리하고 싶어 관리해?

            (그 사이 차, 신호 걸려 횡단보도 앞에 서고)

나윤 : 진짜 말 안통하네요. (하며 고개 돌리고)

황관장 : 왜 이래? 내가 더 안통해. (역시 고개 돌리는)

나윤 : (대꾸없이 고개 돌려 창밖 보는데)

무원 : (E) 잡히면 또 도망치고 또 도망쳐, 누가 이기나 해보다보면 져주시겠지.

나윤 : (차 문 열고 내린다)

황관장 : (흠칫 보며) 너 뭐하는 거니? (얼른 창문 내리고) 얼른 못타?

나윤 : (서서) 왜요, 또 (조수석 쪽 턱짓하며) 내려서 잡으라 그러세요. 그럼 나 P그룹 서나윤인데 엄마한테 갇혀 산다,

         정신적 학대당한다 소리소리 지를 거니까요.

황관장 : 뭐?

나윤 : 한번만 더 저 잡으러 와보세요. 정말 인터뷰라도 해요 나. 회산, 나갈 거예요. 열심히 일해서 내 월급은 챙길 거예요.

         그 담은 됐으니까, 엄마 다 갖구요.

황관장 : (기막혀서)

나윤 : (그대로 홱 돌아서 막 깜빡거리는 신호등 불빛보고 달려가 횡단보도 건너는)

 

 

#13. 몽타쥬

 

 - 무원 차. 달리고 있는.

 

은설 : 뭐 할 건지 물어봐도 돼요?

무원 : (좀 난감해서) 그게.. 사실 별 건 아닌데.. 남들한텐 무지 평범하고 흔한 거지만, 난 한번도 못해본 그런 거요.

은설 : (보며)

 

- 극장 매점

무원, 기분 좋게 팝콘, 음료수 등 잔뜩 사들고 들어가는.

 

- VIP 극장 같은 곳. 혹은 일반 극장이어도.

텅비었다. 은설과 무원만 한가운데 덩그마니 앉은.

 

은설 : (텅빈 극장 둘러보며) 남들한테 무지 평범하고 흔한 거 아닌데 이거.

무원 : 그래요?

 

잠시 후, 영화 시작되고.

은설, 영화 보다가 문득 시선 느끼고 보면. 무원, 영화보단 미소로 은설을 보고 있는.

은설, 영화 보란 듯하면 무원, 얼른 스크린에 시선 주고. 그러나 잠시 후 또 미소로 은설을 보며.

 

- 공원

은설과 무원, 주변 구경하며 걸어가는데. 자전거 하나가 은설 쪽으로 오는 걸 보고,

사실상 부딪칠 거리가 아닌데 무원, 놀라고 미리 오버해서 은설을 끌어당기는.

찰나 무원에게 안기다시피한 은설. 무원, 설레는데.

은설, 바로 떨어지고.. “그냥 뒀어도 부딪칠 거린 아니었는데..”

그렇게 걸어가며 무원, 짐짓 주변 살피는. 또 자전거 안지나가나? 하듯.

은설, 그런 무원 보다가. “또 자전거 오나 안오나 보는 거죠?”

무원, “내가요?” 시침떼며 가고.

 

- 동 잠시 후

자전거 타는 두 사람.

 

- 동 일각

두 사람, 계단가에 앉아 뭔가 먹으며. 서로 웃으며 얘기하며.

은설이 얘기하면 무원은 무릎에 손 올리고 턱괴듯 하고 미소로 은설의 얘기를 들으며 끊임없이 은설을 사랑스럽게 보고 또 보며.

(대사가 만약 필요하다면,

은설, “어쩌다 날라리가 됐냐면요.. 어릴 때부터 쭉 산에 고등학교 때 서울로 왔는데,

내 첫 째 목표가 친구를 많이 사귀자였거든요. 시골에선 워낙 학생이 없었으니까.

근데 애들이 다 너무너무 바쁜 거예요. 야자에 학원에 주말에두 안놀구.. 그래서 좀 한가한 애들하구 사귀게 됐는데..” 하면.

무원, “(OL) 그 한가한 친구들이 날라리였구나”,

은설, “그거죠 바로” 하며 웃다가, 하도 무원이 쳐다보자, “근데 저 얼굴에 빵구 나겠어요” 등등의)

 

 

#14. 공원 (원래 구성안 #14이 #16 다음으로 옮겨졌습니다)

 

 

#15. P 기획 나윤 사무실 (주말이라 텅빈)

 

나윤, 울먹한 거 참으며 초밥이나 간편 중식류 도시락 먹고 있다. 중간중간 테이크아웃 커피도 마시고.

잠시 후.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 이것저것 보고. 광고 시안들도 들춰보고.

잠시 후. 쇼파에 쪼그리듯 구겨 누워서 핸드폰 들고 또 저장번호 검색하는.

 

 

#15-1. 예쁜 까페 (추가)

 

무원, 앉아있다. 핸드폰 울리고 보면 나윤.

 

나윤 : (화면 들어오며, 쇼파에 일어나 앉으며) 난데, 바빠?

무원 : 어, 바빠.

나윤 : 알았어. 끊는다. (풀 죽어 끊고 다른 데 거는)

무원 : (끊는데 잠시 후, 또 울리는 핸드폰. 보면, 테이블 가 혹은 의자에 놓인 은설의 핸드백과 그 핸드백 위에 올려진 은설의 폰.

         액정에 아이스크림 뜨는, 어이없다가 받기로 하는) 노은설씨도 바빠.

나윤 : (씨이, 끊고)

무원 : (피식 웃는데, 은설 오는. 화장실 다녀오는 길. 무원, 보고)

 

 

#16. 커피숍 + P 기획 나윤 사무실

 

지헌, 빈 테이블 치우며 닦고 있다.

혹은 콘티멘티바에 올려 진 먹고 난 지저분한 쟁반들, 질색인 얼굴로, 가능한 손가락 끝으로 흠칫흠칫하며 치우고 있는.

문득 매장을 보면 사람들, 사람들의 수다들.

아아, 어지럽다. 이마 훔치며 정신 차리려하는.

그때 진동 울리고.

 

나윤 : .. 지헌아, 난데.. 바쁘니?

지헌 : 어, 무지 바빠.

나윤 : .. 알았어, 끊을게. (끊고, 도로 쇼파에 발랑 누워 팔 축 늘어뜨리고 사무실 천장 멍 바라보며,

         왕따처럼 그냥 눈만 깜빡.. 깜빡... 깜빡... )

 

 

#14. 예쁜 까페 (순서 바뀌어 뒤로 왔습니다)

 

은설과 무원, 계단에 걸터 앉아있다.

 

무원 : (짐짓 농담처럼) 어땠어요? 꼬시는 거 성공했어요 나?

은설 : ... (본다, 미안함 감추며)

무원 : 오늘은 무느님에서 남자까진 아니어도.. 어 사람으로 내려만 와도 성공이다 싶긴 한데..

         (하다가) 아, 이미 지난번 옥상에서 내려왔죠?

은설 : (웃고) 솔직히요, 그 전에 내려왔어요. (무원이 지헌 때리던 거 흉내내며) 요고, 요고 기억 안나요?

 

<인서트 - 7회 #5 레스토랑>

무원, 지헌의 도발에 주먹, 때리는 것도 꿀밤 먹이던 것도 아니던.

 

무원 : (기억났다, 당황, 시침) 언제요? (찌르며) 이렇게 직구처럼 날렸어요. 기억이 왜곡된 거예요.

         아, 아마 너무 빨라서 제대로 못봤나부다. 그거네.

은설 : 제가 또 이 동체시력이 죽이거든요. (하고) 난 진짜 살다살다 그렇게 머리끄댕이 잡고 쌈질하는 남자들은 첨봤네.

         머리카락 들춰보면 안에 숭숭 빠져있구 그런 거 아니에요?

무원 : 안심해요. 머리숱은 안전하니까.

은설 : (웃고, 결심한 듯 말한다) 있잖아요, 본부장님. 전요.. 그쪽 동네가 싫어요. 본부장님이 무느님이건 남자건.. 뭐가 되건..

         본부장님들 그 동네가 불편하고 안맞아요. 이렇게 비서로서 혹은 친구처럼.. 이건 좋은데, 그 이상은 들어가고 싶진 않아요.

무원 : (본다)

은설 : .. 죄송해요.

무원 : (보다가 엷은 미소로) 어릴 때 과학시간에 그런 실습을 했었어요. 양팔 저울 있잖아요. 접시 두 개 양쪽에 놓인 거.

         각기 다른 물건을 올려서 저울의 수평을 맞추는 거죠. 근데 진짜 안맞춰지는 거예요. 같은 무게를 가진 물건이

         의외로 없더라구요. 꼭 한쪽으로 기울죠.

은설 : ...

무원 : 그리고 나 알고 있어요. 지금 노은설씨가 어느 쪽으로 기울어 있는지.

은설 : ...

무원 : 그리고 바라자면, 앞으로 내가 분발할 때까지, 그냥 이 동네 싫어하면서 가능한 이렇게 지금처럼 있어줬음 좋겠어요.

         (하며 미소로 보는)

은설 : (마음 아프고, 막막해서 보다 뭐라 말하려지만) ...

무원 : (선수치듯 일어나며) 가죠, 지헌이 커피 팔아주러.

은설 : ...

 

 

#17. 커피숍

 

지헌, 포스(주문, 계산대)에 서있다. 그러다가 홱 돌아서는.

 

형욱 : 왜 또요? 어떻게 하는지 다 가르쳐줬잖아요.

지헌 : 나 줄 서는 거 싫어해, 남이 서는 것도 싫어. 그런데 사람들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줄 서서 덤벼들고 또 덤벼들잖아.

형욱 : (미치겠다) 이 아저씨 교육을 왜 날 시킨 거야, 왜? (괴로워하며 지헌, 홱 돌아서 세우는)

지헌 : (다시 홱 매장 향해 돌아서고 마는데)

 

마침, 그때 손님 오고. 형욱, 지헌 찌르면.

 

지헌 : .. 주문.. 하시겠습니까.. (한발 늦게) 손님?

손님 : (적당한 메뉴, 좀 까다롭게 주문한다. 메뉴를 제가 100% 몰라서, 현장에서 좀 부탁드릴게요.

         예를 들어 우유는 저지방, 샷추가, 휘핑은 어떻게 등등)

지헌 : (좀 정신없이 반복하는데)

 

지금의 손님 뒤에 또 다른 손님 일행 와서 서자 어질.

지헌, 눈을 살짝 감고. 중얼거리는. “다 노은설이라고 생각해...”

지헌, 눈을 뜨면. 거짓말처럼 은설이 앞에 서있다.

은설, 적당히 주문하고. 또 은설, 적당히 다른 메뉴 주문하고.

또 은설, 또 다른 메뉴 주문하고. 또 은설, 주문하고 가고. (이 중 한명만 올데이 브런치, 주문해주세요. PPL)

마지막 노은설이 가고나자, 휘청 어지러워하며 돌아서는 지헌.

 

지헌 : (중얼) 노은설이 너무 많은 것도 어지럽군. (하는데)

형욱 : 손님 없을 땐 뭐하라 그랬죠? (하며 걸레 쥐어주는)

지헌 : (에잇, 노려보는)

 

 

#18. 무원 차 (삭제)

 

 

#19. 커피숍 앞 + 무원 차

 

무원의 차 도착하고, 내리는 은설과 무원.

 

 

#19-1. 커피숍

 

지헌, 걸레로 입구 유리창 닦고 있는데. 은설과 무원, 올라오는. 두 사람은 아직 지헌 못본 채.

지헌, 처키처럼 굳어서 두 사람 노려보고 있는.

올라오던 두 사람 헉! 하고.

은설, “왜 이렇게 맨날 놀래켜요?” 하는데.

지헌, 문 열어주고 은설만 확 당긴 후. 무원, 들어오려는데 문 쾅 닫는.

무원, 이마나 어딘가 부딪치고 야!

(자동문일 경우, 은설만 확 끌어당기고 무원은 못들어오게 몸으로 막는. 무원도 몸으로 밀고)

 

 

#20. 갤러리 혹 까페

 

숙희와 황관장, 마주 앉은.

황관장은 막 울고 난 뒤끝인 듯, 손수건으로 눈물 마지막으로 찍고.

 

숙희 : 자금지원 하겠다구?

황관장 : 언닌 꼭 한번에 못알아먹고 두 번 세 번 묻드라.

숙희 : 못알아먹은 게 아니라, 갑자기 왜 맘을 바뀌었는데? 너 내 전화두 안받았었잖어.

황관장 : 그냥.. 나윤이랑 한바탕 그랬드니 외로워서. 걔가 친구 어쩌구 하는데, 나한테 친군 언니잖어.

숙희 : (못미더워서) 정말 그 이유가 다야, 너?

 

 

#21. 어느 호텔 식당

 

룸 같은 곳 차회장과 김회장(60전후), 앉아있다.

차 놓여있고. 차회장의 물잔은 거의 비어있는.

 

김회장 : DN 측에서 손만 잡아주신다면, 우리야 더 바랄게 없습니다만 괜찮겠습니까? 상대가 신사장님 아닙니까?

            세간에 억측이 난무할텐데.

차회장 : 비즈니스는 어디까지나 비즈니스 아닙니까?

 

그런 사이, 웨이터 들어와 물컵에 물 채워주다가. 그만 실수로 차회장 앉아있는 바지에 쏟고 마는.

 

차회장 : (울컥) 조심해야지!

김회장 : 괜찮으세요?

웨이터 : (사색되어) 죄송합니다. (얼른 닦아내려하고)

차회장 : (그 바람에 더 민망하고 짜증스러운데) 어따 손을 대나?!

김회장 : 이 분이 누군지 알고! 지배인 불러와 당장!

차회장 : (역시 에잇, 웨이터 보다가 문득)

 

<인서트 - #9 커피숍>

손님에게 실수하고 혼나던 지헌의 모습.

 

차회장 : ... 됐습니다, 그만하세요, 김회장님. (웨이터에게도) 사람이 실수를 할 수도 있지, 그래야 사람이지. 됐으니까 나가봐요.

웨이터 : (꾸뻑하고 나간다)

김회장 : 아니 따끔히 혼을 내야지, 저런 친구 봐준다고 능사 아닙니다 차회장님.

차회장 : (미소로 그 얘긴 그만하잔 듯 하고) 지분율은 대략 10% 선으로 하고, 컨소시엄 결성은 당분간 비밀로 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직접 뵙고 상의하는 거구요.

김회장 : 알겠습니다, 뭐 어렵겠습니까?

차회장 : (미소로 보며. 동시에 부지런히 냅킨으로 물자국 닦아내며)

 

 

#22. 은설집 은설방

 

노봉만, 컴퓨터 앞에 앉아 차봉만 검색 중.

이미지에 여러 사진들 뜬다. 지금껏 기사사진이나 봉사활동 사진들.

흥, 맘에 안드는.

 

노봉만 : (휠체어 사진 보며) 사지 말짱해 가지구 아주 휠체어랑 합체를 했네 아주 한 몸일세 쯔쯔.

            (기분 나빠서) 이름은 또 왜 봉만이야?

명란 : (우유 마시며 들어오며) 아저씨 이름도 봉만이죠? 같은 봉만인데 얼굴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노봉만 : (삐져서) 어디서 어른 함자를 갖구/

명란 : (OL, 별루 안죄송해서) 아, 봉자 만자, 됐죠? 죄송합니다.

노봉만 : 근데 넌 하루 종일 혼자만 뭘 그렇게 씹어대고 마셔대냐?

명란 : 그런 아저씬 도대체 언제까지 얹혀 계실 건데요? 집 그렇게 비워둬도 돼요?

노봉만 : 집.. 내놨어. 은설이한텐 비밀이야.

 

<인서트 짧게-산 노봉만의 집>

집 문에 전월세.. 연락처 적힌 메모 붙어있는.

 

명란 : (어이없는) 전화 참 오겠어요, 그 산골짜기에 누가 세를 들어가요? (하는데 핸드폰벨소리)

노봉만 : (오오) 온다. 오잖어. (전화기 찾는데)

명란 : (쯧, 보며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 받는) 네.

 

 

#23. 은설집 앞

 

명란, 나오면 나윤이 계단에 쪼그려 앉아 있다가 올려다본다.

 

명란 : 아이스크림? 왜 또 그러구 있어? 설마 또 가출했어?

나윤 : (올려다보며 끄덕) 그냥 벨 누르려다가, 그래두 레슬러씨한테 전환 하구 들어가야 할 거 같아서...

명란 : 재벌들 취미야? 본부장군도 그렇고 아이스크림도 그렇고, 아니 왜 궁궐 같은 집 놔두고 텐트로 기어들어와?

나윤 : (불쌍한 얼굴로) 그럼.. 도로 가, 나?

명란 : (에이씨) 숙박비 내!

나윤 : (발딱 일어나며) 응, 꼭 낼게.

 

 

#24. 무원집 무원방

 

무원, 옷 벗으며 들어오고 숙희, 따라 들어오며.

 

숙희 : 황관장 고게 맘 바꿨어. 무슨 속셈인진 모르겠지만, 일단 내 입장에서야 쌍수 들고 환영해야지.

무원 : 기어이 인수전에 꼭 끼어들어야겠어요?

숙희 : 그럴 거야.

무원 : .. 알았어요, 저도 도울게요.

숙희 : 그럴래? 근데 웬일이야, 죽자살자 반대하드니?

무원 : 그래도 어머니 밀어붙이실 거니까요, 그럼 도와야죠, 실수 없게.

숙희 : 그래. (웬일인가 싶으면서도 좋은데)

무원 : 저, 일 더 열심히 하려구요.

숙희 : 어? 드디어 정신 도로 돌아온 거야, 아들?

무원 : 제가 힘을 좀 갖고 싶거든요. 누가 이 동네 맘에 안든대서 제가 바꾸려구요. 그러려면 힘이 있어야죠.

숙희 : (무슨 말인가 싶어) 어?

무원 : (그저 씩 웃어 보이는)

 

 

#25. 커피숍

 

은설, 테이블에 앉아 일하는 중이다. 태블릿 PC에 커피 자료 떠있고. 손님 구성도 살피는.

코피스족 대략 몇프로, 커플 손님 몇프로, 등등 커플 프로모션? 스마트폰 이용객 어플? 등등 써 있고.

지헌, 일하는 중간 중간 그런 은설을 찌릿찌릿 째린다. 그러다가 실수하면.

(콘티멘티 바 티슈를 후루룩 날리며 흘린다거나, 콜링(주문 받고 스텝에게 주문음료 크게 알려주는 것)을 버벅인다거나 등의.

여지없이 형욱에게, “장난하세요?”, “아저씨, 진짜 나랑 싸우실래요?” 등등 혼나고.

지헌, 흥하면서도 주눅 들고.

은설, 그렇게 지헌이 혼나고 난뒤 형욱이 테이블 옆을 지나가면 째리고.

형욱, 왜 저러지? 잘못봤나? 싶어 가고. 등등의 모습들.

 

시간경과

손님 다 빠지고 마감 끝나고 청소만 남은 상황.

은설, 피곤한지 테이블에 엎어져 잠들어 있다.

형욱이 청소하느라 의자를 끌다 소리가 나자 은설, 잠결에 흠칫.

지헌, 헉해서 작게, “조용히 좀 하면 안될까”

형욱, 얼결에 같이 작은 소리로, “빨랑 해야 빨랑 가죠. 지금 내 머릿속엔 퇴근 밖에 없거든요”

지헌, 안되겠다. 청소 중이던 스탭들에게 “내가 할게요. 내가 하구 문 닫고 가면 되잖아”

 

시간경과

지헌, 궁시렁궁시렁대며 내가 왜 이 짓을... 후회 가득한 얼굴로 혼자 청소 중이다.

서툴지만 최대한 조용히, 동시에 무지 힘들어하며 하는 지헌.

청소고 뭐고 일단 관두고 은설의 옆으로 가고. 쪼그리고 앉아 얼굴 테이블에 턱괴듯 하고 잠든 은설을 미소로 본다.

그러다 머리칼을 조심스레 쓸어주는데 은설, 흠칫 발딱 일어나며 침 습관적으로 슥 닦는다.

지헌, 헉 놀라 바닥에 주저앉는다.

은설, 주변 두리번거리며, “어? 끝난 거예요?”

잠시 후.

지헌, 테이블에 탕 올데이 브런치 하나 내려놓는다.

 

지헌 : 뭐? 자고 났더니 배고프셔?

은설 : (배시시) 잘 먹을게요, 본부장님도 먹어요. 하루종일 무지하게 힘들었을텐데.

지헌 : 당연하지, 죽을만큼 (하다가) 힘들었지만.. 징징대지 않겠어.

은설 : (픽 웃고 먹는다) 참 잘했어요, 훌륭해요.

지헌 : 내가 오늘 하룰 버틴 건 분노 에너지 덕이었어. 노은설과 차무원 두 사람이 날 아주 불타오르게 했어.

은설 : (아유 보며) 두 분 쫌 친하게 좀 지내요 제발. 아니, 내가 볼 땐 둘 다 날 좋아하는 것보다,

         두 분 끼리 서로 되게 좋아하는 거 같아. 근데 뭐 사촌이라 근친.. 여튼 그래서 막 괜히 겉으론 싸우고 그런 거 같아 보여요.

지헌 : 노은설, 돌았군.

은설 : 하여튼 싸우지말고 친하게 지내요. 이것도 숙제예요.

지헌 : (흥) 좋아, 사실대로 말하면 숙제 해주지.

은설 : 뭘 사실대로 말해요?

지헌 : 오늘 있었던 일, 10분 간격으로 상세하게 보고해.

은설 : (어이없어서 피식) 저 말고 저쪽 본부장님한테 가서 물어보세요.

지헌 : 노은설!

은설 : (보다가 짐짓 대수롭지 않은 듯) 알았어요, 보고할게요. 본부장님도 잘 들으세요. 두 분 똑같이 해당되는 사항이니까.

지헌 : (보면)

은설 : 나 본부장님 동네 싫어요. 이상한 동네잖아요. 그래서, 안가요. 이쪽 본부장님한테두 저쪽 본부장님한테두.

         난 계속 우리 동네서 살래요. (부러 먹는다)

지헌 : (보며) ...

 

 

#26. 막거리집 (삭제)

 

 

#27. 은설집 앞

 

지헌의 차 서고 내리는 은설과 지헌.

 

은설 : 오늘 고생 진짜 많았어요. 졸지 말고 조심히 가세요.

지헌 : 아까 그 말 있잖아.

은설 : (돌아보는데)

나윤 : (E) 아주 둘이 딱 들러붙어 다니는구만.

 

두 사람, 보면. 나윤과 명란이 장바구니 들고 입엔 아이스크림 물고 서있는.

은설도 지헌도 황당하다.

 

명란 : (지헌에게) 하이, 본부장군.

지헌 : (황당해서) 서나윤 니가 여기 왜 있어?

은설 : 또 가출했어요?

명란 : 그랬대.

지헌 : 너, 안그래도 가난한 노은설한테 얹히겠단 거야?

나윤 : (억울하다) 집세 내구 생활비도 낼 거야. (장바구니 들어 보이며) 오늘 이것도 다 내가 샀어. 왜 그래?

은설 : (한숨) 됐구요, 뭔 얘긴진 모르겠지만 담에 하구 가세요.

나윤 : 아니, 나랑 얘기 좀 해.

지헌 : 할 얘기 없어.

나윤 : 있어 내가. (고집으로 지헌 보며)

지헌 : ... 노은설, 잠깐 얘기 정돈 괜찮지?

나윤 : (지헌, 은설 둘 다 째리고)

은설 : (후우우, 대답하기도 지친다. 명란에게) 가자. (나윤 장바구니 낚아채고 가는)

 

 

#28. 동 잠시 후

 

지헌과 나윤, 조금 떨어진 채 앉아있다.

 

나윤 : (앞만 본 채) 내가 할 얘긴.. 우리 이별에 관한 얘기야.

지헌 : (보면)

나윤 : 생각해보면.. 우리, 제대로, 정식으로 헤어진 적 없잖아.

지헌 : 헤어졌는데? 진작에?

나윤 : (울컥, 보며) 넌 그랬어도 난 아니었잖아. 쌍방간의 정당한 합의가 있어야지, 혼자만 땡한다고 정말 땡이야? 사람 관계가 그래?

지헌 : 몇 번이나 말했었는데 난.

나윤 : 난 아니라고 우겼었잖아 계속. 근데.. 아닌 게 아닌 거 같아. 땡친 거 맞는 거 같아. 그래서, 정식으로 너 보내주려구.

지헌 : .. 니가/

나윤 : (OL) 내가 안보내줘도 간다구? 알아. 그래두 내가 안보내주고 너 혼자 가는 거랑, 내가 멋지게 너 보내주는 거랑은 다르잖아.

         너한텐 차이 없어도 나한텐 큰 차이야.

지헌 : ..그래...

나윤 : 지석 오빠 일은.. 다시 사과할게.

지헌 : 그럴 거 없어. 너도 충분히 괴로웠잖아.

나윤 : 알아줘서 고마워. 근데 지헌아.. 일말의 여지도 없는 거지 우리? 그치? 진짜 이게 끝인 거지?

지헌 : .. 어...

나윤 : ... 그래... 그래도 가끔 밥은 먹어줄 거지?

지헌 : 그래...

나윤 : (애써 미소로) 이제 진짜 끝 같다... (참고 웃으려지만 그렁그렁해진다. 기어이 무릎에 고개 묻고 운다. 어깨 조금씩 들썩인다)

지헌 : (안아주진 못하겠고, 외면도 못하겠고, 마음 안좋고 미안해서.. 손 뻗어 손끝으로.. 토닥토닥.. 해준다)

나윤 : (그러자 흑, 아예 흐어엉 울음 비어져 나오며)

 

 

#29. 은설집

 

나윤, 눈물자국 범벅인 얼굴로 문가에 서서 울고 있다.

명란, 어쩌나 보고.

은설, 노봉만을 밀다시피 쫓아내고 있다.

 

노봉만 : (밀려나며 억울하다, 혼잣말 궁시렁) 왜 나만 맨날 찜질방 가서 자래.. (나가고)

 

은설, 그리곤 안쓰럽고 미안해서 나윤을 안아주고.

명란도 안스러워서 그 위로 안아주며. 뚝. 아, 뚝해..하고.

나윤, 씨이, 째리며 은설은 확 밀어버리고. 은설, 확 밀리거나 자빠지거나.

나윤, 명란만 안고 운다.

은설, 자빠진 채, 씨이 싶으면서도 그렁해져서..

 

동 잠시 후

세 여자, 술판 벌이고. 나윤, 눈물 멎었고.

 

나윤 : 난요, 평생 남자 따위 안쳐다봐. 독거처녀로 살 거야.

명란 : 알았어, 안말려.

은설 : 나두 그럴까? 우리 다 같이 독거 처녀로 살까?

명란 : 미쳤냐? 난 싫다.

나윤 : (훗, 은설에게) 이봐요, 정신 차려요. 어 남자구 사랑이구 다 때가 있는 거야, 타이밍. 그거 놓치다 내 꼴나니까

         헷소리말구 꽉 잡아요. (하다가) 내가 뭔 말을 하는 거야? 나 미친 거야? (마시는)

명란 : 걱정마, 그냥 취한 거야.

은설 : (그런 둘, 미안함 고마움 등으로 보다가) 됐구 꿀꿀할 땐 음주가무지. 안그냐 명란아?

명란 : 오라이, 음주가무지.

 

은설, 명란, 8회 차씬처럼 놀면.

나윤, 부럽다. “뭐예요, 그거? 나도 가르쳐줘. 나두 할래요” 제대로 못따라하자 하다못해 젓가락이라도 두드리며.

그런 세여자의 모습.

 

 

#29-1. 지헌 차

 

지헌, 가다가 무슨 생각엔가 차 유턴하는.

 

 

#30. 무원집 무원방 (넣을지 말지 고민 중이어서, 고민 후 쓸게요)

 

지헌, 오고. 도대체 뭐야?

무원은 일하고 있던. 친하게 지내래서. 설마 그것 때문일까? 한 대 쳐줄려고 왔는데, 고만하자고, 소용없잖아. 같은 말 반복이구.

발랑 눕는. 유치해. 난 점점 어른이 되어가고 있거든.

무원, 기막힌. 커피숍 일 좀 했다구. 응, 진짜 피곤해. 잠든. 무원, 뭐야? 하면서도.

숙희, 들어오면. 뭐야, 얜. 싸우는 것보단 낫나? 하고 무원 이불 덮어주고. 싸우다가 잠든 둘.

숙희, 들어오는. 짠하게 보다가도 지헌, 쥐어박고 싶은. 흉내만 내는데 눈뜨는 지헌. 숙희, 헉.

반성을 하세요. 우리 엄마한테 왜 그래 너? 지헌, 나가고. 숙희, 무원 엉덩이 통통.

어머니, 나 노은설씨가 정말 좋아요. 숙희, 퍽!

 

 

#31. 차회장 정원

 

의자에 앉아 혼자 위스키 정도 마시며 고뇌하는 차회장.

지헌, 들어오고. 지나쳐가려다가 문득 차회장 보고.

 

지헌 : 아버지?

차회장 : 늦었다?

지헌 : (좀 벙해서) 아버지, 진짜 무슨 일 있으세요?

차회장 : 일? 무슨 일?

지헌 : (갸웃) 진짜 건강검진 뭐 잘못나오셨어요?

차회장 : (울컥) 안받았어, 작년에 받고 못받았어 바빠서.

지헌 : .. 아니심 됐구요. (가며 궁시렁) 왜 짜증은 내시구.. (하다 갸웃) 남성갱년기신가.. (하는데)

차회장 : 너, 여기 앉아봐.

지헌 : (흠칫) 저 암말 안했는데요.

차회장 : (부드럽게) 앉어. 안잡아먹어. 내가 황관장이냐?

지헌 : (앉는다)

차회장 : (보며) 노비서.. (하는데)

지헌 : (발딱 일어서며) 그 얘긴 관두세요. 전 무조건 노비서 안짤라요.

         아버지가 뭐라시건, 저를 있는대로 줘패시건, 안돼요. 절대 안돼요.

차회장 : 너는 애가 왜 이렇게 인내심이 쥐톨만큼도 없냐? 사람 말 괜히 끝까지 들으래는 줄 알어?

            안짤러, 니가 짜르래도 내가 안짤러. 하 자식.

지헌 : ... (좀 벙해서) 안짜르세요? 왜요?

차회장 : 그냥 안짤러. 그러고 싶어졌어.

지헌 : 그러니까 왜요? 왜 그러고 싶어지셨는데요?

차회장 : (울컥) 그냥 그러고 싶어졌다잖아아, 임마.

지헌 : ...

차회장 : (누르고) 소리 지른 거 미안한데, 니가 자꾸 날 건드려. 건 니놈도 인정해야해.

지헌 : (갸웃) 아버지, 진짜 이상하세요.

차회장 : 나는 니가 더 이상해. 모처럼 사람이 진실되게 대활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손발이 안맞어.

            좀처럼 본론엘 못가잖아 너 땜에.

지헌 : 알았어요, 가세요.

차회장 : 노비서 허락할게.

지헌 : ... (너무 예상밖의 얘기라) 뭘.. 허락해요?

차회장 : 단, 니가 힘을 가져야해.

지헌 : (그저) ...

차회장 : 노비서 아끼는 나도, 누구보다 노비서 장점 아는 나도, 받아들이기 힘들었어. 받아들인다고 맘먹어 놓고도

            또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야. 그런데 하물며, 딴 사람 눈엔 어떻겠어? 이 동네, 너 알잖아. 틈만 나면 여기서 저기서

            물어뜯고 덤빌 거 아니야? 그러니까 니가 힘이 있어야한다. 노비설 지키려면, 니가 먼저 널 지키고 강해져야 해.

지헌 : ...

 

 

#32. 지헌방 (#32,33,34 합침)

 

지헌, 침대에 누워있는.

 

차회장 : (E) 이 동네, 너 알잖아. 틈만 나면 여기서 저기서 물어뜯고 덤빌 거 아니야?

은설 : (E) 나 본부장님 동네 싫어요. 이상한 동네잖아요. 난 계속 우리 동네서 살래요.

지헌 : ... 노은설 동네라... (하는데 떠오르는 커피숍 사람들)

 

<인서트 - 커피숍 (원래 #33) >

지헌의 시선으로 보듯 보이는 풍경.

형욱, 매니저, 그 외 알바 등을 하나하나 훑는다. 다들 힘겹지만 각자의 포지션에서 열심히, 밝게 일하는 모습들.

누군가는 진상 부리는 손님에게 웃으며 응대하고.

누군가는 샷을 뽑고 또 뽑고, 잠시 팔이 아픈 듯 흔들지만 또 뽑고.

누군가는 무거운 쓰레기봉투를 양손에 들고 나가고 누군가는 퉁퉁 부은 다리를 남몰래 주무르고 등등의.

지헌, 누워서...

 

지헌 : 고작 시급 사천몇백원인 동넨데... (하다 따스한 미소 슬쩍 피며) 뭐 최악은 아니었어...

 

그렇게 돌아누우며...

 

 

#35. 은설차 (다른 날, 낮)

 

은설, 고속버스정류장으로 노봉만 바래다주는 길.

 

노봉만 : (불만이다) 그 아이스크림여잔지 뭔지는 재워주면서 어떻게 아빤 이렇게 매정하게 강제송환시키냐.

은설 : 아빠야말로 한번만 더 연락 없이 회사 불쑥불쑥 와봐. 아빠구 뭐구 없어요.

노봉만 : 야, 건 너무하잖아. 아빠구 뭐구 없다니.

은설 : 알았어, 건 취소.

노봉만 : (째리다가) 그 재벌 두 놈은 어쩔 거야?

은설 : 뭘 어째? 아빠두 반대한다며?

노봉만 : 당연히 반대지. 뭐 어느 정도여야 맘이 편할 거 아니야. 근데.

은설 : (무심히) 근데.

노봉만 : 니 마음은 뭐냐 그거지..

은설 : (후우) 왜 그렇게들 내 마음에 관심이 많을까..

노봉만 : 그럼 아빠가 내 딸 맘에 관심 갖지 옆집 딸 맘에 관심 갖냐?

은설 : ...

노봉만 : (보다가) 너 좋을 대로 해. 그게 제일 중요해. 내가 반댈 하든 누가 반댈 하든 니 마음 가는대로 하라 그 말이야.

            니가 니 마음에 관심을 가지라구.

은설 : .. 내가 마음을 정하면, 누군가가 상처 입잖아.

노봉만 : 우리 딸 멍청하네. 계속 그럼 둘 다 상처 입는 거잖아. 한 놈 꼭 집으면, 남은 한 놈만 상처받는 거구.

            뭐 그 한 놈이 안됐긴 하지만.

은설 : (그저) ...

 

 

#36. 고속버스 정류장 벤치

 

노봉만, 은설에게 손 흔들어 보이며 버스에 오른다. 한손엔 잊지 않고 챙긴 보약 박스 들려있고.

은설, 노봉만 향해 손들어 보이고.. 노봉만 보이지 않자 깊은 한숨 삼키며...

 

 

#37. 숙희 호텔 룸

 

송여사, 차회장, 숙희, 지헌, 무원 가족 조찬 식사 중이다.

 

숙희 : 맛이 어떠세요? 좀 맞으세요? 총주방님한테 특별히 신경써달라고 부탁하긴 했는데.

송여사 : 괜찮아. 그나저나 에미 니가 웬일이야? 먼저 식사를 다하자고 하구.

숙희 : 어머닌, 저도 할 땐 해요. 어머님 맨날 손수 가족식사 준비하시느라 고생이신데 저도 이 정돈 해야죠.

         어떻게 맨날 받아만 먹어요?

차회장 : 그거 다 조리사들이 만드는 거예요, 형수님. 엄만 암것도 안하니까 부담 안가져도 돼요.

숙희 : 알죠, 말이 그렇단 거죠.

송여사 : (째리고)

숙희 : (이어서) 그리고 뭣보다 제가 서방님한테 이번에 좀 감사해요.

차회장 : (흠칫, 좀 찔려서)

숙희 : 이번 우리 인수 작업, 서방님이 많이 도와줬잖아요. 솔직히 저 다시 봤어요, 서방님.

차회장 : (찔려서) 다시 보지 마요, 형수님.

숙희 : 아니에요, 다시 봤어요, 서방님.

차회장 : (에이) 됐다구요, 다시 보지 말라구요. 왜 다시 봐?

숙희 : 어머, 내가 다시 보고 싶음 다시 보는 거지. (기막혀서) 좋은 말 해줘도 싫대네. 하여튼 이상해.

차회장 : 그래요, 나 이상해. 그렇게 알고 있어요.

송여사 : (그런 둘 쯧 보며, 그러면서 차회장 뭔가 이상하다 보는)

 

그러고 있는 사이, 어른들과 별개로 지헌은 졸린 눈 참아가며 밥 먹고 있고.

무원, 보다가 밥그릇에 슬쩍 생양파 정도 넣어놓는.

지헌, 무심코 먹고. 욱하며.

 

지헌 : (어른들 대화 끝날 타이밍 쯤) 뭐야, 너?! 왜 자꾸 이래? 나 생양파 안먹잖아.

무원 : 어, 그랬어? 미안.

차회장 : 야 니들은 이러는 거 지겹지도 않니?

숙희 : 그래, 보기 안좋아. 남 앞에선 그러지들 마.

송여사 : (혼잣말, 차회장과 숙희 보며) 남말들 한다.

지헌 : (일어서며) 저 먼저 일어날게요, 알바 늦었어요. (나가고)

무원 : 저두요, 자료볼 거 많아서 먼저 일어날게요. (나가고)

차회장 : (나가는 지헌 뒤로) 이제 그 알반지 뭔지 그만해도 되잖아? 2주도 넘게 했음 됐지, 언제까지 하려구?

 

 

#38. 복도

 

지헌과 무원, 흥하듯 서로 간간히 못마땅하게 보며 걸어가고 있고.

저만치 룸 앞, 송여사와 숙희, 차회장, 나온다.

숙희, 송여사와 차회장에게 인사하고 반대방향으로 가며 쳇, 못마땅하게 한번 돌아보고 가며.

송여사, 숙희 가자마자 구석께로 차회장 끌고 가며.

 

송여사 : 이실직고해. 너 뭐 있지?

차회장 : (시선 피한다) 있긴 뭐가 있어 엄만.

송여사 : 이게 어디 에밀 속이려 들어? 빨랑 말 못해?

차회장 : (괜히 시계 보는) 나 늦었어요.

송여사 : 또 뭐 분란만 만들어봐, 에미 손에 뒈지는 수 있어. (손 짐짓 치켜들면)

차회장 : (에이) 엄마, 여기 집 아니야. (하는데 누가 지나가자) 고정하세요, 어머니.

송여사 : (손 내리며) 그래요, 아드님.

차회장 : (간다)

송여사 : (따라가며, 허튼 짓만 해봐 하듯 눈 부라리고)

차회장 : (움찔, 시선 피하며)

 

 

#39. DN 로비 + 엘리베이터

 

차회장과 장비서, 들어온다.

차회장, 기분 좋지 않다. 숙희 생각에 마음 찜찜하고 불편한.

엘리베이터 열리면 박상무 탄. 박상무, “이제 오십니까, 회장님” 인사하고.

차회장, 순간 눈빛 바뀌지만 여느 때처럼 표정 바꾸고 올라타는.

차회장과 박상무 올라타고.

차회장, 슬쩍 한발 뒷걸음, 박상무보다 살짝 뒤에서는.

박상무, ???

 

 

#40. 엘리베이터

 

차회장과, 장비서, 박상무 선.

차회장, 박상무를 잡아먹을 듯 분노로 노려본다. 주먹까지도 꾸욱 쥐는.

박상무 왠지 모를 살기에 소름이 끼치듯 갸웃하며 차회장 보면.

차회장, 무슨 일이냔 듯 여느 때처럼 보는.

 

박상무 : 조찬 다녀오십니까?

차회장 : 그래.

장비서 : (얼른) 가족 조찬이 있으셔서요.

박상무 : 그러셨습니까, 회장님? (하며 시선 돌리면)

차회장 : (또 서늘히 노려보고)

 

엘리베이터 서고, 박상무, “그럼” 목례하고 내리면.

미소로 끄덕이던 차회장 문 닫히자마자.

 

차회장 : 내가 숙희한테 찔려서 잠깐 맘 바꿀까 약해졌었는데, 장비서. 박상무 저 자식 보는 순간 도로 원상복귀 됐어.

장비서 : 절절히 이해합니다, 회장님.

차회장 : 공식발표, 오늘이랬나?

장비서 : 네, 오늘입니다.

 

 

#41. 커피숍 앞

 

은설, 올라온다. 유리문 통해 일하는 지헌의 모습 보이는.

문득 노봉만의 말 생각나고.

 

노봉만 : (E) 너 좋을 대로 해. 그게 제일 중요해. 내가 반댈 하든 누가 반댈 하든 니 마음 가는대로 하라 그 말이야.

            니가 니 마음에 관심을 가지라구.

 

은설, 중얼거리듯... “내 마음...” 하곤 한숨 쉬듯 시선 비키는데.

그 사이 지헌이 은설을 봤다.

은설, 다시 지헌 쪽에 시선 주다 흠칫. 지헌이 씩 웃으며 들어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그때 막 계단 올라온 나윤, 그런 지헌과 은설 보곤.

 

나윤 : (은설 뒤에서, 들으란 듯) 흥.

은설 : 깜짝이야. 뭐예요?

나윤 : 뭐긴 뭐예요? 홍보 도와달라고 불렀잖아요, 노은설씨가. (하곤 비켜서 들어가는)

은설 : (뭐야, 보다가 피식 웃으며 들어가면)

지헌 : 넌 왜 왔어?

나윤 : (어이없어서) 노은설씨가 불러서 왔어, 일하러 온 거야 일. (하고 자리로 가앉아서 손 파닥파닥 부채질)

은설 : (지헌에게 왜 그러냔 듯 눈짓하고 나윤 쪽으로 가는)

지헌 : ... (갸웃) 희한한 조합이야. (하고 일하러 움직이는, 손님 들어오자. 고개는 못숙이지만 조금은 능숙해진) 어서오세요.. 손님.

 

 

#42. 무원룸

 

무원, 산더미 같은 자료들 틈에서 일하고 있다.

(인수 관련 자료들. PS 유통 분기별 매출 자료, 매장 분포 상황. 영업이익.

노조 관련 자료 등등의 제목 붙어있는 파일들과 입찰 경쟁 현황 등의)

양과장, 간단한 스낵과 차 혹은 건강음료 정도 챙겨 들어와 놓아주는.

무원, 집중하느라 눈치 못챈 채.

 

양과장 : (그냥 조용히 두고 나가려다가 맘 바꾸고) 좀 쉬어가면서 하세요, 본부장님.

무원 : (그제야 보고) 아, 미안해요 양과장님. (하고) 잘 먹을게요.

양과장 : 요즘 다시 열심이신 거 같아요.

무원 : 다시요? 언젠 아니었나?

양과장 : 아주 잠깐이기만 했지만 막 땡땡이 치고 그러셨었잖아요.

무원 : (웃는)

양과장 : 요즘이 제일 보기 좋으세요. 옛날엔 일만 하셨었잖아요.

            요즘엔 일할 땐 집중해서 하시구 또 중간중간 적당히 쉬시는 것도 같구 그래보이세요.

무원 : 내 목표, 알죠 양과장님?

양과장 : 알죠, 신사장님 뜻대로 최고가 되시는 거잖아요.

무원 : 맞아요. 그리고 목표는 그대론데 동기가 바뀌었어요. 그러다보니까 과정도 바뀌었달까.. 뭐 그래요. (하고 웃는)

양과장 : (보며) ...

무원 : (다시 업무모드로) 부탁한 자룐 수집됐어요?

양과장 : 네, 정리 거의 다 돼갑니다.

무원 : 양과장님도 열심히 도와줘요 지금처럼. 어머니 못말릴 바에야 잘해야죠. 자칫 잘못하면 리스크가 크거든요.

양과장 : 네. (목례하고 나가는데)

무원 : (핸드폰 오고 받는) 네. 네.. 뭐라구요?

양과장 : (돌아보고)

무원 : (심각해져서)

 

 

#43. 갤러리나 까페

 

숙희, 황관장 앉아있는.

황관장, 인수 관련 서류 보고 있는.

 

숙희 : 지금으로선 우리가 거의 유일한 인수대상자야.

황관장 : TJ 그룹 있잖아.

숙희 : 우리 쪽 준비가 훨씬 철저하다니까. (하는데 전화오고 받는) 어, 무원아. (했다가)

         뭐? 뭐라구? 차봉만이 뭘 했다구? TJ 컨소시엄?

황관장 : (걱정되듯) 어머머. (하며 보지만, 재밌게 가네 싶은데)

 

 

#44. 복도

 

날선 얼굴의 무원, 걸어가고 있다.

 

 

#45. 차회장실

 

차회장과 무원, 마주 앉아있다.

 

무원 : 단도직입, 본론만 말씀드릴게요. TJ 컨소시엄에서 발 빼주세요, 회장님. 만약 이대로 인수전에 뛰어드신다면.

차회장 : (본다) 뛰어든다면?

무원 : 소송도 불사할 수 있습니다.

차회장 : 무슨 소송? 나 정식으로 숙희랑 자문계약 체결한 적 없어.

무원 : 그렇지만 분명히 자청해서 인수자문 해주셨잖아요. 그렇게 저희 측 정보, 다 입수하신 거 아닙니까?

         그렇다면 그 정보, 이미 다 TJ 그룹에 들어갔을 거구요. 이건, 기업윤리에 위배 돼도 너무 위배되는 겁니다.

차회장 : 먼저 날 건드린 거 뒤에서 모살 꾸민 건 느이 엄마야. 난 받아쳐준 것 뿐이구.

무원 : 저희 어머닌, 그저 당신 힘으로 당신 회사 키워보려고 하신 것뿐입니다.

차회장 : 그래, 이러든 저러든 넌 느이 엄말 그렇게 생각해야지. (하고) 좋다, 그럼 그쪽 지분 넘겨. 그럼 내 깨끗이 발 빼고

            지원해줄게. 그렇게 자금 충당해서 뜻대로 PS인지 뭔지 인수하면 되잖아. 깨끗하게 제대로 분리해서 제 갈길 가자 그거야.

무원 : 제 갈 길이요? 이 회사, 원랜 아버지가 받으실 거였잖아요, 작은 아버지.

차회장 : 누가 그래? 느이 아버지, 형제인 나랑 나누는 것도 싫어서 동생인 날 바닥까지 내치려던 사람이야.

            느이 아버지가 왜 밀려났는데? 그 욕심에 부모한테도 덤벼서, 부자간에 전쟁을 치렀던 사람이야.

            그렇게 제 욕심에 저 혼자 떨려났구 그래서 나한테 온 거야 이 회사.

무원 : (본다)

차회장 : 그래도 난 최선 다해 니 아버지 챙겼다. 느이 아버지야 죽을 때까지 나 원망했겠지만 난 할만큼 했어.

            너하구 숙희한테도 마찬가지야. 너 이렇게 받아주고, 숙희 그거 원대로 이사 등재해주고, 근데 도대체가 욕심이 끝이 없어.

            아예 통째로 내놓으라 이거 아니야.

무원 : 다 저희 탓으로만 미시네요, 작은 아버지.

차회장 : 그런 건 아니야. 너 잘못 없는 건 나도 알어. 그러니까 서로 욕심 그만 부리고, 너도 어른 욕심에 그만 휘둘리고

            서로 도우면서, 윈윈하면서 살자.

무원 : 이번 일 잘 해결되면, 저도 생각해볼게요.

차회장 : 니가 먼저 생각해봐.

무원 : 말씀이 안통하세요.

차회장 : 건방은 여기까지만 봐준다.

무원 : 그럼 계속 건방지게, 제가 회장님 이기는 수밖에 없겠네요.

차회장 : 그래, 차라리 그래봐. 겉으로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 놈의 애정 때문에, 너 못내치고 안고 온 거야.

무원 : 내치시겠단 협박인가요?

차회장 : 그런 일이 없길 바라는 거다.

무원 : (보고)

차회장 : (보며)

 

 

#46. 커피숍

 

은설과 나윤, 머리 맞대고 앉아 홍보방향 의논 중이다.

 

나윤 : 이 정도 홍보비로 뭘 하겠다구.

은설 : 그러니까 가능한 싸게, 서나윤씨가 잘 해주면 돼죠.

나윤 : 뭘 무턱대고 싸게 잘하래요? (하는데 휴대폰 문자 정도 받고) 뭐야? (하곤) 줘봐요. (하곤 태블릿 PC 가져와 뉴스 검색해보는)

 

뉴스화면, ‘단독보도, DN, TJ 컨소시엄 합류. (숙희회사명)과 인수전’

 

나윤 : (좀 벙하다가, 마침 지나가는 지헌을 잡고) 지헌아.

지헌 : (보면)

나윤 : 니네 아빠랑.. 무원이 엄마랑.. 싸움났대.

지헌 : 뭐? (했다가) 두 분 맨날 싸워, 애들도 아니시구 말이야.

나윤 : 그게 아니라, PS 유통 인수 놓고 두 분이 붙었대.

지헌 : (그제야) 뭐? (하며 태블릿 PC 갖고가 보고)

은설 : (역시 보며)

 

 

#46-1. 회장실

 

차회장, 괴로운 심정으로 앉아서...

 

 

#47. 비서실

 

역시 무거운 얼굴로 오는 무원. 숨이 막혀오는 기분이다.

저도 모르게 은설의 자리로 시선 가는데 비어있다.

무원, 그대로 서서 보고있는데.

엘리베이터 열리고 내리는 지헌, 은설, 나윤.

무원, 돌아보고. 지헌, 봤다가 은설에게 시선 가는.

지헌, 그런 무원의 얼굴을 보고...

 

지헌 : (보지 않은 채) 노은설.. 허락할게. 잠깐 빌려가. (하고 들어가는)

나윤 : (어쩌지? 싶다가 지헌 따라 들어가고)

은설 : (무원 보며) 괜찮..으세요?

무원 : (그제야 엷은 미소로) 10초만요. 10초면 될 거 같아... (하며 은설을 보는)

은설 : (차마 거절 못한 채, 그런 무원이 안스러워서)

 

 

#48. 지헌룸

 

지헌과 나윤, 지헌 일 얘기한다.

 

나윤 : SNS 홍보로 가닥 잡을까 해. 자세한 플랜은 직원들하고 상의해볼 거구,

         니네가 제시한 애플리케이션 같은 건 니네 홍보팀에서 알아서 하는 게 좋아.

지헌 : ...

나윤 : 듣고 있니?

지헌 : (보고) 들었어. 근데 넌 언제까지 노은설 집에 있을 거야?

나윤 : 몰라, 울 엄마 아무 액션이 없으시네.

지헌 : 가만있을 분 아닌데.

나윤 : 그렇지. 솔직히 엄마가 가만있어서.. 더 무서워. (하고) 근데 니들도 참.. 나 좋아할 때도 그러드니.. 좀 나눠서 좋아해라.

         왜 꼭 그렇게 한꺼번에 난리들이니? 안그랬음 모두모두 해피하잖아. 어쩌면 나도.. 노은설씨랑 같이 니들 사이에 껴서..

         해피해하고 있었을지 모르는데...

 

 

#49. 비서실 앞

 

무원과 은설, 서서.

 

무원 : (짐짓) 기분 도로 괜찮아졌다. 고마워요.

은설 : (미안한 얼굴로)

무원 : 그렇게 미안한 얼굴 하지 마요. 이 자식을 어쩌나 그런 걱정도 마요. 그냥 지금처럼 이렇게 오른쪽 저울 왼쪽 저울,

         결정 않고 있어주는 것만도 무지 고마워요. (미소 지어보이고 가는)

은설 : (정말 어쩌나.. 서서) ...

 

 

#50. 지헌룸

 

은설, 힘없이 들어오면 지헌, 일어나 다가가 은설을 살포시 안아준다.

 

나윤 : (어머, 보고)

은설 : (밀어내며) 왜 이래요 본부장님까지?

지헌 : (당기며) 무원이한테 기 뺏겼을 거 아니야. 내 거 가져가라구.

은설 : (피식 웃음나지만 이내 감추고) 에이 진짜! (확 밀고)

지헌 : 왜 이래 노은설? (하며 뒤로 휘청 상체 정도 밀리는데)

나윤 : (어이없게 보고 일어나 가던 나윤, 밀리는 지헌 앞으로 확 밀고 나가버리고)

지헌 : (그 바람에 다시 상체 은설에게로, 씨익) 다시 돌아왔어, 노은설한테.

은설 :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

 

 

#51. 비서실

 

나윤, 궁시렁대며 나와서 무원 방으로 가려는데 양과장 일어나 막는다.

 

양과장 : 지금은 못뵈십니다.

나윤 : 왜들 날 그렇게 싫어하죠?

양과장 : (황당) 네? (했다가) 그게 아니라, 혼자 있고 싶으시다고 하셨습니다.

나윤 : 돌려줄 게 있어서 그래요. 1분, 아니 10초면 돼요.

양과장 : ...

 

 

#52. 무원룸

 

무원, 책상에 앉아 더 열심히 자료 보는데 들어오는 나윤. 책상에 카드(무원이 줬던 신용카드) 놓는다.

 

무원 : (보면)

나윤 : 몇 번 안썼어. 건 나중에 갚을게.

무원 : 알았어.

나윤 : (나가려다가) 정보 좀 알아봐줘?

무원 : 고맙지.

나윤 : .. (다시 나가려다가) 나도.. 위로해줄까?

무원 : 괜찮아, 좋아졌어.

나윤 : ... 알았어.. 갈게. (쭈그러들어서 나가는데)

지헌 : (들어와 입구께서) 너랑 큰어머니가 관두는 게 나아.

무원 : (보지 않은 채, 서류 보는)

지헌 : 별루 안똑똑한 나두 아는데 똑똑한 넌 더 잘 알거 아니야. 이겨도 지는 게임 될 확률 높단 거.

무원 : 나가줄래 그만? 보다시피 바빠.

지헌 : ... (뭐라 더 말하려다가 관두고 나가주고)

무원 : ...

 

 

#53. 차회장 정원

 

차회장, 착잡한 심정으로 분재 중이다.

지헌, 들어오다가 그런 차회장, 보고.

 

지헌 : 아버지, 왜 그러셨어요?

차회장 : (일별하고 다시 분재 다듬으며) 다 너 위해서 그런 거야.

지헌 : 그게 왜, 어떻게 절 위한 거예요? 제가 원하질 않는데!

차회장 : .. 나도 착잡해. 나두.. 됐다.. 그만하자.

지헌 : 제발 좀 그만두세요! 경영권이니 뭐니, 저 진짜 지겨워지고 있어요! (하고 들어가는)

차회장 : 저 자식이..! (하면서도 또 지헌의 말 상처되어 어깨 조금 굽어드는데)

송여사 : (지헌과 맞물려 나오며) 내가 니 놈 수상하다 했어. 사고칠 줄 알았어!

차회장 : (좀 억울해서) 엄마까지 왜 이래요? 숙희 그게 먼저 내 사람 매수해서 나 내치려구 뒷공작 피고 있었다니까.

송여사 : 으유으유. (하며 줘박을 듯하면)

차회장 : (막으려고, 본의 아니게 가위 들고)

송여사 : 이 놈이 또 가위를 치켜들어?!

차회장 : 그게 아니라.. 됐어, 엄마도 내 심정 이해 못해요. 그냥 가, 나 지금 마음의 평화 찾는 중이야. (분재하는)

송여사 : 좋겄다, 이 분란 만들고 너 혼자 평화 찾어 좋아 죽겄다 이 눔아. 아유, 이 놈. (기어이 꿀밤이라도 한 대 먹이고 가는)

차회장 : (씨이 싶은데)

숙희 : (송여사 들어가는 타이밍 맞춰, 분기탱천해 들어온다) 야, 차봉만!

차회장 : 너두 왔냐? 하긴.. 니가 와야지.

숙희 : 차봉만 너 인간이니?! 나는 니 호의, 진짜 진심인 줄 알았어, 그래서 등신처럼 고마워도 했었어!

         니가 날 이렇게 배신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구 이 자식아!

차회장 : 그 호읜 진짜였어, 근데 니가 먼저..!

숙희 : 내가 뭐?!

차회장 : 관두자.

숙희 : 뭘 관둬?! 니가 저질러놓고 너 혼자 뭘 관둬, 이 나쁜 놈아!

차회장 : 내가 무원이한테두 말했는데 니가 내 뒷통수 칠 궁리만 안하면 나두 안이래. 그 약속만 해주면, 나 지금이라도 빠질게.

            너 도울게, 숙희야.

숙희 : 웃기고 자빠졌다!

차회장 : 뭐? 자빠져?

숙희 : 두고 , 내가 오늘 이 수모 꼭 갚아준다. 너 각오해. 아주 밤마다 밤잠 설치면서, 벌벌 떨면서 기다려!

         내가 너 아주 갈아엎어줄 거니까.

차회장 : .. (열받기도 하지만 마음이 좋진 않아서) 뭘 또 갈아엎는다 그래?

숙희 : (그대로 돌아서 가는)

차회장 : 숙희야. (하는데)

숙희 : (가다가 구두 한짝 벗어 던지는)

차회장 : (헉, 놀라 피한다. 다행이 안맞는) 야!

숙희 : (가위 든 거 보고) 어울리지도 않게 허, 관둬라. 니 손 닿면 저 화분 말라죽어! (하고 가는)

차회장 : ... (절뚝이는 숙희 보고, 구두 주워서) 구두 갖고 가야지.

숙희 : (한짝 마저 벗어서 던지는)

차회장 : (또 흠칫 피하며) 야!

숙희 : (맨발 그대로 걸어가고)

차회장 : (보며) ...

 

 

#54. 인수전 몽타쥬

 

- 책임금융권 건물.

들어가는 TJ 컨소시엄 측 사람 두엇. 잠시 후, 숙희 쪽 사람 두엇.

- 회장실

차회장과 박상무, 장비서 앉은.

장비서, 스마트폰으로 문자나 메일 같은 것 받고 차회장 보여주며. “TJ 측에서 최종가격을 올리겠다고 합니다”

장비서, 슬쩍 보고.

- 화장실

박상무, 나와서 문자 보내는.

- 숙희 호텔 사무실 (여의치 않으면 숙희 호텔 조용한 룸 정도)

숙희와 황관장 그리고 숙희 측근으로 보이는 사람 두엇.

숙희, 문자 받고, 측근에게 보이는.

- 무원방

무원, 숙희에게 전화하는. “그냥 물러서는 게 좋겠어요. 이번 싸움만 싸움 아니에요, 어머니. 기횐 또 있어요.

(사이) 제가 책정한 가격 이상은 절대 안됩니다. 황관장님, 너무 믿지 마시라구요” 끊는. 그러나 불안한데.

- 숙희 쪽.

측근에게, 스마트폰 보이며. “이 가격으로 지시해요”

- 금융권 내 마련된 방.

인수 담당자에게 TJ측 사람들 봉투 건네고. 잠시 후 숙희 쪽 사람들도 봉투 건네고.

 

 

#55. 숙희 사무실 혹은 호텔 룸 (다음 날)

 

<인서트> 숙희 회사 PS 유통 우선인수협상자 선정이란 기사.

보는 숙희의 얼굴이 밝지만은 않은데.

무원, 들어온다.

 

무원 : 제가 책정한 금액 이상은 안된다고 했잖아요, 어머니?

숙희 : .. 괜찮아, 그 정도 자금.. 해결할 수 있어.

무원 : (보며)

 

 

#57. 갤러리 혹은 까페 (밑의 #56과 순서 바뀜)

 

황관장과 숙희, 앉아있다.

 

황관장 : 걱정마, 내가 최대한 도와줄게.

숙희 : 그래, 너 밖에 없다.

황관장 : 대신 그 말썽 많은 지분 나한테 넘겨. 담보 설정이라두 해야지.

숙희 : 야, 너?

황관장 : 왜? 뭐가 걱정이야, 난 언니 편인데.

숙희 : (보며) ...

 

 

#56. 차회장실

 

차회장, 역시 착잡한 얼굴이다.

 

장비서 : 얼굴이 안좋아보이십니다, 회장님. (하는데)

지헌 : (커피숍 보고서 들고 들어오며) 그러시겠죠, 앞면이 나와도 아버지 승, 뒷면이 나와도 아버지 승인 게임이었잖아요.

         인수해도 이득이고, 인수 안해도 큰어머니네 인수가격 높여서 타격 주니까 이득이구.

차회장 : ...

지헌 : (보고서 피려다가) 지금 안들어가실 건데, 나중에 보고할게요. (하고 나가는)

차회장 : 너 정말..

지헌 : (멈춰서 돌아보면)

차회장 : 너 정말, 경영권 손톱만큼도 관심 없는 거야? 그렇게 싫어?

지헌 : .. 네, 점점 더.. 없어지네요.

차회장 : .. 나가봐.

지헌 : .. (나가려다가) 아버지 얼굴, 하나도 안좋아보이세요. 이긴 분 안같다구요. (나간다)

차회장 : ... (한숨 쉬다가, 가슴에 경미한 통증, 가슴 꾸욱 누르는)

장비서 : 괜찮으십니까, 회장님?

차회장 : 괜찮어.. (하고)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 장비서.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그럴 때가 있어...

장비서 : 그런 생각이 드신다면, 다시 멈춰서 생각해보시고 뒤를 돌아보시는 게/

차회장 : (울컥) 장비서라도 그냥 좀 잘하고 있다고 위로해주면 안되나, 어?

장비서 : 죄송합니다, 회장님.

차회장 : 됐어, 틀린 말 안했어. (하며 생각 많은) ...

 

 

#58. 커피숍 (장소 바뀜)

 

지헌, 포스에서 주문받는. 제법, 능숙해진. 사람들 시선 피하지도 않고.

은설, 자리에 앉아 그런 지헌 미소로 보는.

책상엔 커플 프로모션 안, 코피스족 대상 서비스 안. 업무 중이던 메모 있고.

 

 

#59. 커피숍 앞 (장소 바뀜)

 

나오는 지헌과 은설.

 

은설 : 이제 슬슬 본부장이다 정체 밝히고 관둘 때 되지 않았나요?

지헌 : .. 그래야겠지. (마음 좀 복잡한데) 가자, 노은설. 바래다줄게.

은설 : 됐거든요.

지헌 : 싫어, 바래다줄 거야. (하고 손 잡고 끄는)

은설 : (끌려가다 손 꺾으며) 자꾸 이러지 좀 말라니까요.

지헌 : 아아, 아퍼 노은설. 못놔?! (하면서도 은설 손 안놓고)

 

그렇게 가며.

 

 

#60. 커피숍 (이씬은 다음 회로) -- 10부내에선 삭제

 

 

#61. 은설집 앞

 

지헌의 차 도착한다.

 

은설 : (내리고) 오늘도 수고하셨구요, 조심히 가요. (하는데)

지헌 : (내린다)

은설 : 왜 내려요 또?

지헌 : 노은설이 그랬지? 우리 동네 싫다구.

은설 : ...

지헌 : 나도.. 좀 싫은 거 같아.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내가 노은설 동네로.. 갈까?

은설 : ...!

무원 : (E) 그럴 거 없어요.

 

지헌과 은설, 보면. 계단에 앉아 은설을 기다리고 있던 무원, 다가오며.

 

무원 : 내가 바꿀 거니까, 우리 동네. 노은설씨 맘에 들게요.

지헌 : (그런 무원을 보고)

은설 : (그런 무원과 지헌을 번갈아보며)

 

그런 세 사람에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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