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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를 지켜라] 12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3.07.26|조회수529 목록 댓글 0

[보스를 지켜라] 12

 

 

 

 

 

 

 

 

 

 

#1. 은설집 앞 (전회 엔딩 이어서)

 

무원 차 도착하고 내리는 은설, 무원.

계단 앞에 앉아서 은설을 기다리던 지헌. 일어서려다 멈칫하는.

 

은설 : 아까 본부장님 얘기.. 솔직히 어떻게 하는 게 옳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본부장님이 꼭 그러시길 원한다면..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무원 : (알았단 듯 찰나 미소지어보이고, 돌아서다가, 다시 은설에게 다가오며) 한번쯤은 괜찮겠죠. (하며 은설을 끌어당겨 안는)

은설 : ...!!!

 

지헌,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은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짧게 포옹하곤 떨어지는 무원, 은설 잠시 일별하듯 하지만 돌아서서 차에 오르고 이내 출발해버린다.

은설, 그저 볼 수밖에 없다가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만 얼굴로

그러나 애써 씩씩한 표정 지으며 걸어오는데 지헌의 발 보인다.

은설, 보면. 지헌, 보고 있는.

 

지헌 : 정리하고 온 거야?

은설 : ... (좀 생각하다 끄덕)

지헌 : (부러 밝게, 선심 쓰듯, 흥) 뭐 좋아. 굳이 안을 필요까진 없었지만, 쿨하게 봐주지.

은설 : (그 말에 그렁한 눈으로 피식 웃어주는)

 

 

#2. 무원 차 + 골목

 

은설집 근처 골목 빠져나가는 무원의 차.

무원, 얼굴 굳어있는. 골목 빠져나가기 직전, 대기해있는데.

그 앞에 택시 서고, 많인 말고 살짝 술 취해 내리는 나윤.

나윤, 무원의 차 앞 쪽으로 오고.

무원, 표정 없이 허공의 한 점만 보고 있다가 나윤이 힐 꺾이며 살짝 휘청하자 그제야 본다.

나윤, 무원의 차인지 모른 채, 혼자서 씨이.. “왜 맨날 이래. 아프잖아” 하며 가는.

무원, 아는 척하기 싫어 가만 있는데.

나윤, 무원의 차 옆쪽으로 지나가다 아예 멈춰서 쪼그려 앉아 힐 벗고 발목 만지거나 돌려보거나 하는.

무원, ... 무시하려다가 후우, 하며 창문 내리고, “괜찮아?”

나윤, 놀랐다. 겁먹어 주저앉으며, “괜찮거든요. 상관마세요” 하다가 무원임을 알고. “어어?!”

 

나윤 : (씨이 일어나며) 뭐야, 놀랐잖아. 이상한 놈인 줄 알구.

무원 : (말짱히 일어나는 거 보고) 괜찮아 보이네. (하며 다시 창문 올리는데)

나윤 : (어어? 해서 창문 잡다가 차창에 손 거의 끼는) 엄마야! 아프잖아.

무원 : (창문 다시 내리며) 뭐하는 짓이야, 위험하게?

나윤 : (째리고, 차 앞쪽으로 돌아와 조수석에 타는)

무원 : 피곤해, 내려.

나윤 : 오늘 직원들이랑 회식 있었거든, 근데 지들끼리만 3차 가구 난 취했다고 택시 태워 보냈어. 근데 나 하나두 안취했거든.

무원 : 그래서?

나윤 : 한잔 안할래?

무원 : 피곤하댔어.

나윤 : 왜, 무슨 일 있어? 얼굴이 별루긴 하네.

무원 : (저도 모르게 언성 좀 높아진다) 말 안들을래? 내리랬잖아!

나윤 : (놀라서)

 

 

#3. 은설집 앞 계단

 

은설과 지헌, 마주 선.

 

은설 : 근데 집에 안있고, 여긴 왜 또 와있어요? 진짜 스토커두 아니구.

지헌 : (스읍) 스토커라니, 용건 있어서 정당하게 온 거야. 그리고 까먹었나? 그 어떤 상황에서도 벨소리 두 번 울리기전에 받는다.

은설 : (피식, 부러) 아, 맞다. 그랬죠? 까먹었었네.

지헌 : 그래? 그럼 다시 주입하고 기억해.

은설 : 봐서요, 용건은 뭔데요?

지헌 : 그 전에 질문하지. 무원이가.. 싫대? 한 공간에서 노은설 보기 불편하댔나?

은설 : 아니요.

지헌 : 좋아, 그럼 이제부터 용건. 일, 어떤 이유에서도 발령 신청 취소한다. 말 안들으면 윗사람 횡포가 뭔지 제대로 보여줄 거야.

         아예, 제 3세계 국가에 있는 해외 지점으로 보내버리겠어.

은설 : (어이없이 보는데)

지헌 : (이어서) 이. 배고파, 밥줘.

은설 : 에?

지헌 : 이봐, 노은설. 난 저녁도 못먹고 여기서 내내 초조하고 분한 심정으로 노은설을 기다렸고,

         아까 그 광경을 보며 맘 다스리느라 또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어. 밥이 필요해, 됐지? 그러니까 밥 줘.

         (부러 은설 맘 편하라고 억지 부리는)

은설 : (어이없어 보다가, 째리며 핸드폰 든다, 미안해서) 명란아, 난데...

 

 

#4. 은설집

 

명란, 양푼에 밥 비벼먹던 중이었다.

지헌, 혼란스러운 얼굴로 양푼을 보며.

 

지헌 : 차라리 맨밥을 줘. 이런 끔찍하게 흉하게 생긴 거 못먹어 난. 그냥 레슬러양한테 다 양보하지.

은설 : (헉, 명란 눈치 보며) 그냥 (먹어요, 하려는데)

명란 : (은설 한발 앞서, 먹던 숟가락으로 밥상 탕! 내려치며) 이게 서나윤인지 아이스크림인지랑 아주 비슷한 소릴 하고 자빠졌네.

         너 지금 한국의 음식, 비빔밥을 능멸하냐?!

지헌 : 내가 아는 비빔밥은 결코 이렇게 생기지 않았어.

명란 : (OL) 닥치고 입 벌려라. 내가 아이스크림한테 한 고대루 해준다. (하며 먹던 숟가락으로 밥 푸욱 푸며, 입 벌리란 듯) 아.

지헌 : (흠칫, 뒤로 주춤주춤하며) 왜..? 왜 이러지 레슬러양? (하며 입 꾹 다물고)

명란 : (숟가락 들고 이런, 잡아먹을 듯 보며) 아!

지헌 : (아예 손으로 입 틀어막으며)

 

 

#5. 무원 차

 

나윤, 감정 다스리듯 앉아 있다가 문 열고 내리려는데.

 

무원 : .. 미안해.

나윤 : (상처 입었다, 내리려다) 됐어, 눈치 없이 찔찔댄 내 잘못이야. (다시 내리려는데)

무원 : 너 아니라 나야. 나한테 화낸 거야.

나윤 : (보면)

무원 : 거짓말도 못했고 솔직하지도 못했어. 이런 척 저런 척, 어설프게 중간 지점에서 우왕좌왕만 했어.

         차라리 너 가라, 꺼져라, 제대로 화라도 내던가, 가지 마라, 찌질하게 매달려라도 보든가.. 근데 아무 것도 못했어.

         그래서 화나.

나윤 : .. 위로해주고 싶은데..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할지. 가르쳐줄래? 어뜩할까, 응?

무원 : (본다, 피식 웃고 마는) 모르겠음 관둬. (하는데)

나윤 : (얼른) 아니야, 알어. 생각났어.

무원 : (보면)

나윤 : (씩) 이럴 땐 음주가무지.

무원 : 뭐?

나윤 : 노은설한테 (하다가, 실수했다 싶고) 아니, 명란씨한테 배웠거든. (팔 살짝 배운 동작 흔들어 보일 수도)

무원 : ...

 

 

#6. 고급 노래방이나 가라오케 정도

 

무원, 어이없는 얼굴로 앉아있고. 앞에 캔맥주 놓인.

나윤, 노래 부르고 있다. 일부러 못부르려 말고 평상시 지혜씨처럼..^^

 

무원 : (듣기 좀 불편한 얼굴로 앉아서 맥주 마시는데)

나윤 : (노래 부르다 아주 잠깐 쉬는 찰나) 반캔만 마셔.

무원 : 나 술 늘었어. (하는데)

나윤 : (듣지도 않고 소절 놓칠까 부르고)

무원 : (슬쩍 한쪽 귀라도 티 안나게 막으며)

 

동 잠시 후.

무원, 앉은 채 노래 시작.

맥주 마시던 나윤, 의외의 노래실력에 놀라는. 저도 모르게 입 벌어지고...

그랬다 의식하고 얼른 입 다물지만. 또 살짜쿵 벌어져서. (각각 심리에 맞는 노래 선곡 부탁드릴게요)

 

 

#7. 순서 뒤로 옮겼습니다.

 

 

#8. 은설집 평상

 

지헌과 은설, 앉아있다.

 

지헌 : 경영권?

은설 : (끄덕)

지헌 : (피식) 꼰대가 시켰지? 나 꼬시라구, 경영권 욕심내게 만들라구.

은설 : 회장님이 그래서가 아니라, 본부장님 생각이 궁금해서 물어본 거예요.

지헌 : 뭐.. 잠깐 있긴 했었는데, 금방 지겨워졌어. 내가 좀 평화주의자라, 이리저리 싸워대는 거 귀찮거든.

은설 : 그럼 뭘 하고 싶은대요?

지헌 : 이런 거. (은설 머리 쓰다듬고)

은설 : 뭐야? (피하면)

지헌 : 그리고 이런 거. (하며 은설 안으려는)

은설 : (가볍게 밀어내며) 좀 진지해져 보지.

지헌 : 말했잖아 벌써. 노은설 동네로 와도 괜찮지 않을까 하구.

은설 : 건 내가 싫어요. 이 동네 와서 뭐해먹고 살게?

지헌 : 그럼, 어떡했으면 좋겠는데 노은설은?

은설 : ... 거기까진 생각 안해 봤어.

지헌 : 생각해봐. 아마도 난 그 생각, 전적으로 따를 거야.

은설 : (보고)

지헌 : (피식 웃고 다시 은설 머리 쓰다듬다가 얼굴 가까이 다가가는데)

 

명란이 집에서 나오다가 이런, 쯧 본다.

두 사람, 흠칫하면.

 

명란 : 호루라기 하나 사줄 테니까, 하기 전에 미리 꼭 불고 해라. 서로서로를 위해서, 응? (하고 들어가고)

 

두 사람, ...서로 보고 픽 웃고.

지헌, 손 까딱까딱. 다시 오란 듯.

은설, 쳇 뭐야, 그런 식으로 보면.

지헌, 은설 향해 다시 가까이 가며.

 

 

#9. 은설 집 앞

 

은설, 지헌을 배웅하고 있다.

 

지헌 : 나.. 잘할게. 앞으로.

은설 : 당연하지, 좀 잘해줘 봐요.

지헌 : 아니, 노은설 말고 무원이한테.

은설 : ... (피식 웃고 마는)

 

지헌, 씩 웃고 가는데 핸드폰 울리는. 보면, 나윤.

 

 

#10. 노래방 혹 가라오케

 

지헌과 은설, 들어오면.

무원은 쇼파에 누워 잠들어 있고 나윤, 혼자 열창하고 있다가 돌아본다.

 

지헌 : (걱정으로 무원 보며) 얘 얼마나 마신 거야?

나윤 : 맥주 한캔 반쯤?

지헌 : 너 미쳤어?! 그렇게 마시게 하면 어떡해?!

나윤 : 왜 나한테 뭐라 그래?!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하며 지헌, 은설 둘 다 째리는)

은설 : ....

 

 

#11. 지헌 차

 

뒷좌석에 앉은 지헌과 무원. 무원은 잠들어 있다.

지헌, 미안하고 걱정으로 무원 보는데. 무원의 고개가 지헌의 어깨로 툭 떨어지고.

지헌, 이런, 눈 꾹 찡그리며 감지만.. 어쩔 수 없이 받쳐주고.

미안하고 안스러워서... 고개 조심스레 돌려 무원 보다가 안되겠다.

조심스레 무원의 고개 올려 바로잡아주는데 이내 또 툭 떨어지는.

지헌, ..... 포기한다.

 

지헌 : (낮게, 혼잣말처럼) ... 미안해....

 

 

#12. 무원방

 

무원, 침대에 눕혀진.

 

숙희 : (기막혀서) 번번이 왜 이러니 진짜! 얘 나 닮아서 알콜분해효소 같은 거 없는 애야!!

지헌 : ..

숙희 : (한껏 째리고) 어머, 어뜩해. (하며 무원의 신발이며 자켓이며 등등 벗겨주는)

지헌 : (나가려다가.. 걱정으로 돌아보는데)

숙희 : (신발, 확 치켜들며) 안 나가?

지헌 : (얼른 나가며)

숙희 : (안타깝게 무원의 머리 쓸어주며) ... 불쌍한 내 아들...

 

 

#13. 차회장집 정원 의자 있는 곳 (#7,13 합침)

 

테이블에 과일 정도 놓고 앉아있는 송여사와 차회장.

 

차회장 : (기분 좋다) 내가 진짜 심장이 떨렸거든. 근데 그 순간, 발푤 딱 시작하는데.. 그래, 솔직히 완벽하다 이렇게 말 못하는데

            엄마. 그래도 진짜 잘했어요, 지헌이 놈 공황인지 뭔지.. 분명히 거의 나았다니까.

송여사 : (역시 좋은 끄덕끄덕) 그래, 백번천번 감사한 일이지.

차회장 : 그 동안 난 그 놈이 그래서 그런 건지도 모르고, 그냥 줘패기만 하구..

송여사 : 앞으로 안그러면 돼.. (하며 과일 하나 찍어 멕여주고)

차회장 : (받아먹으며) 내가 그 얘긴 했나? 그 놈 발표 잘하니까 숙희 고거 (하다가) 형수님 표정 어땠는지, 얘기 했어?

송여사 : (벌써 몇 번 째 듣고 있는 중이다) 괜찮어, 또 해. 백번 채워.

차회장 : (치, 째리며, 과일 하나 찍어 먹여드리며) 울 엄마 과장 너무 심하셔. 내가 무슨 아흔아홉 번이나 얘길 했어.

송여사 : (웃으며 먹는데)

차회장 : (문득 걱정) 근데 나 좀 걱정되긴 해. 오늘도 직원 복지가 어쩌구 장학금이니 사회공헌이니 하는데, 것도 적당해야지.

            허구헌날 그 소리더라구. 걔 나중에 회사 맡으면 그냥 다 퍼 줘버릴 거 같아.

송여사 : 좀 퍼주면 어때서?

차회장 : 엄마, 너무 옛날 생각 못하시는 거 아니야? 옛날에 엄마, 그냥 쥐어짜라 무조건 아껴라, 그랬었어요.

송여사 : 내거 절약하란 거였지, 남 줄 거 아끼란 소리 아니었어.

차회장 : 아니었던 거 같은데? (하며 과일 먹고)

송여사 : (씁 째리고) 나눔이란 게 별 게 아니야. 그저 남 모자란 거 뭐 있나, 부족한 거 뭐 있나 살피면서 메꿔주고 채워주고.. 어?

            그러다보면 또 그게 나한테 어떤 방식으로 돌아오게 돼 있어. 그렇게 돌고 도는 게 (하다가 보면)

차회장 : (안듣고, 또 생각에 빠져 그저 좋은)

송여사 : (쯧) 그래, 그렇지. 원래 부모는 자식 말 귀기울여도 자식은 부모말에 귀 안대는 법이지.

차회장 : (생각에서 깨며) 무슨 말씀이셔? 나 같은 자식이 또 어딨다구. (하며 과일 찍어 넣어주면)

송여사 : 아, 안먹어. 이 시려 이 눔아. (하고 일어나고)

 

동 시간경과.

차회장, 혼자 앉아 여전히 리와인드 중이다.

 

<인서트 - 11회 회의 장면>

자신있게 발표하던 지헌의 모습 살짝.

 

차회장, 입가엔 미소로 그렁해지는데.

지헌, 들어오다가 그런 차회장을 보고.

 

지헌 : 거기서 뭐하세요, 아버지?

차회장 : 어? 어.. (눈물 안보이려 꿈뻑꿈뻑하는데)

지헌 : .. 또 드라마 보셨어요?

차회장 : 어? 어... (하고 일어나는)

 

지헌, 들어가는데 차회장, 같이 들어가며.

어깨라도 두드려줄 생각으로 어색하게 손 지헌 어깨 쪽으로 올려보지만 쑥스러워 주저하는데.

지헌, 그런 차회장 본다.

차회장, 손 뻘쭘해지고. 괜히 퍽 어깨 때리며.

 

차회장 : 어깨 쭉쭉 펴고 다녀, 임마. (하곤 앞질러 들어가는)

지헌 : (왜 저려서 또? 보며)

 

 

#14. 은설집

 

욕실에서 나오는 나윤, 기다렸다 은설, 들어가는데.

나윤, 부러 어깨로 은설 어깨, 치고 지나가는.

은설, 무방비 상태라 아, 하며 밀려서 보면.

나윤, 흥하듯 무시하고 화장대 쪽으로 가고.

명란, 왜 저래? 그런 나윤 보고.

 

잠시 후.

은설, 욕실에서 막 나오는데.

나윤, 화장대 앞에 앉아서 짜증.

 

나윤 : 뭐야, 화장품이 왜 이렇게 줄었어?

명란 : 댁이 쓰라며?

나윤 : 명란씨한테 한말 아니야. (하며 은설 째리는)

은설 : ...

 

잠시 후.

나윤, (MD)인형 앉고 있다가.

 

나윤 : 분명히 그랬어요, 질투 나거나 밉거나하면 때려도 된다고.

은설 : (보는데)

나윤 : (인형, 확 던져버리는)

은설 : (짜증나지만 그냥 맞아주는데)

명란 : 아 진짜! 일어나, 아이스크림. 못일어나 당장?!

나윤 : (움찔 보며) 나? ..왜..?

 

 

#15. 은설집 앞

 

명란이 나윤을 끌고 와 집어던지듯 쫓고 문 닫는다.

 

나윤 : (헉해서 대문 두드리며) 왜 이래, 명란씨? 잘못했어, 안그럴게.

 

그러나 대답 없고.

 

나윤 : 지갑도 안주고 쫓아내면 어쩌라구? 이 동넨 CCTV도 설치 안돼 있잖아, 위험하잖아.

 

잠시 후. 대문 앞에 쪼그려 앉아 훌쩍이는데.

문 열린다.

 

명란 : 한번만 더 그래봐.

나윤 : (고개 휙휙 젓는) 안그럴 건데?

명란 : (들어오란 듯 턱짓하면)

나윤 : (일어나 들어간다, 그런 와중에도 명란이 안보는 틈 타 째릴 건 한껏 째리며)

 

 

#16. 은설집

 

명란, 침대에 잠들어있고. 은설과 나윤, 바닥에 좀 떨어진 채 누운.

나윤은 은설에게서 흥하듯 등 돌린 채. 은설은 천장 본 채.

두 여자, 이래저래 각자의 감정으로 복잡하고, 쉽게 잠 못들며...

 

 

#17. 지헌방

 

침대에 누운 지헌. 역시 좋기도 하고 무원 생각에 복잡하기도 한.

 

 

#18. 무원방

 

무원, 흠칫 깨서 일어나 앉는. 그랬다가 역시 복잡해져서..

 

 

#19. 회사 앞

 

지헌의 차, 도착한다.

기사 보면, 지헌은 뒷좌석에 은설은 조수석에 퍼져 잠든.

 

기사 : (은설, 깨운다) 도착했어요. (돌아보고 지헌에게도) 도착했습니다, 본부장님.

 

지헌과 은설, 흠칫 깨서 대충 머리 매만지며 내린다.

 

지헌 : (아직 잠 덜 깨서) 노은설도 어제 잘 못잤나?

은설 : (끄덕) 새벽에 간신히 두어 시간 잤어요.

 

그렇게 잠 덜 깨서 들어가는 둘.

은설의 몰골, 급하게 나온 티 역력하다.

메이크업도 거의 못하고 머리는 뻗쳐있고 옷도 급하게 입은 듯 치마 구겨지고 단추 같은 거 밀려있거나.

 

 

#20. 로비 + 엘리베이터 앞

 

지헌과 은설, 들어오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던 차회장과 장비서.

은설, 차회장에게 꾸뻑 인사하고.

차회장, 끄덕하며 받다가 보면.. 은설의 몰골이 좀 그렇다. 저도 모르게 눈살 찌푸려져 보는.

장비서, 역시 쯔쯔하듯 보고.

 

은설 : (시선 느끼고 좀 뻘쭘해서) 급하게 나오느라..

 

엘리베이터 열리고 일동 올라탄다.

 

차회장 : 노비서, 이따 시간 좀 내.

지헌 : 왜요? 노은설, 나랑 커피숍 가야되는데?

차회장 : 거길 왜 또 가아? 그만큼 했음 됐잖아.

지헌 : 볼일이 좀 남아서 그래요. 아버지야말로 노비서랑 뭐하시게요?

차회장 : 알 거 없어, 넌.

지헌 : 안돼요, 알아야 돼요. 아님 나두 같이 하든가.

차회장 : (울컥) 아 좀 양보하면 덧나? 덧나냐구 임마?! (하며 습관적으로 손 올라갈 뻔하지만 자제)

 

지헌, 본능적으로 움찔하고 장비서도 동시에 CCTV 쪽으로 향하는데.

 

차회장 : (큼) 됐어, 나 손찌검 그거 안해. 손 뗐어.

지헌 : 설마요.

차회장 : 진짜야, 임마. (하며 돌아보면)

 

지헌, 은설, 장비서, 아무도 믿지 않는 얼굴이다.

 

차회장 : ... (울컥해서 버럭) 진짜라니까!

일동 : (움찔)

 

 

#21. 커피숍 계단

 

지헌과 형욱, 서있다.

명란도 옆에 서서, 두 사람 얘기 듣는.

 

형욱 : 장학제도요?

지헌 : DN 재단에 신청하면 돼. 모든 알바 학생들에게 지원 자격 있구. 뭐 물론, 심사를 거쳐서 선정 돼야 하겠지만.

형욱 : (화색 돌며) 그럼 저도 신청할 수 있는 거네요?

지헌 : 아니.

형욱 : 왜요?

지헌 : 무자격이야.

형욱 : 왜요오? 내가 구박했다고 쪼잔하게 복수하는 거예요? 와아, 진짜 나쁘다.

지헌 : 참 사람 못보는군, 알바학생. 내가 그럴 사람을 보여?

형욱 : 완전 그럴 사람으로 보이거든요.

지헌 : (훗) 알바학생, 이미 선정됐어. DN 재단 장학금 후원자로.

형욱 : ... (멍해서 본다)

명란 : (보다가 혼잣말조로) 못됐다, 그냥 단번에 말해주면 돼지 놀려먹냐 사람을.

지헌 : (명란 스읍 보곤 형욱에게) 이런 게 바로 빽이란 거지. 한국인이 좋아하는 연줄. 사실 공평한 건 아닌데, 내가 힘 좀 썼어.

형욱 : (말 마치기도 전에 와락 안는다) 아저씨이.

지헌 : (못마땅) 이봐, 알바학생. 지난번엔 특수한 상황이었고, 오늘은 별로 안고 싶은 기분이 아니야. 좀 떨어지지.

형욱 : (그러나 안고서) 아저씨, 의외로 좋은 사람이었어요.

지헌 : .. (쑥스러운, 뻘쭘 떨어져서) 참, 소개하지. 내 후임으로 일할 막내 알바. 초짜니까 맘껏 굴려도 돼.

명란 : 초짜 아니라니까! 난 경험 많다구 몇 번을 말해, 어, 본부장군!

지헌 : 보다시피 성격이 별루야. 알바학생이 잘 가르치고 뜯어고쳐봐.

명란 : (아휴! 보면)

지헌 : (움찔)

형욱 : (벙, 그런 모습들 보며)

 

 

#22. 커피숍

 

알바 복장 입은 명란, 콘디멘트 바 정리하거나 하고 있는데.

형욱, 슬쩍 다가온다.

 

형욱 : (명란 도와 정리하며) 누님은 정체가 뭐세요?

명란 : ?? 정체? 뭔 정체?

형욱 : 차봉만 회장님 검색해보니까 가족관계에 따님은 없던데.. 숨겨놓은, 그러니까 밖에서 자란 따님이세요?

명란 : (황당) 어?

형욱 : 맞죠? 누님도 회장님 따님인데 위장취업하신 거, 그쵸?

명란 : 뭔 헛소리야 그게?

형욱 : (끄덕) 그렇죠, 부정하시겠죠, 아님 위장취업이 아니지. (하며 가고)

명란 : (뭐야, 보는)

 

그사이 지나가던 매니저, 듣고 깜놀하는.

동 잠시 후.

명란, 유리창 닦거나 하는데 매니저, 형욱, 다른 알바생들 모두 흘끔흘끔, 자기들끼리 소곤 명란을 보는.

명란, 다 닦고 바 쪽으로 오며, “다 닦았습니다” 하면.

매니저, 얼른 걸래 받아들며, “수고하셨습니다” 꾸뻑하는.

명란, ????

 

 

#23. 차회장 차

 

차회장과 은설, 뒷좌석에 앉은.

은설, 도대체 어딜 가는 건지 궁금해 죽겠는.

 

은설 : (눈치 보다가) 어딜.. 가는 건가요, 회장님?

차회장 : 가보면 알 거 아니야.

은설 : ...

 

 

#24. 백화점 명품관 매장

 

은설, 어리둥절한 얼굴로 차회장, 따라 들어온다.

 

퍼쇼 : (정중히 맞는) 나오셨습니까, 회장님?

차회장 : (퍼스널 쇼퍼에게, 은설 쪽 눈으로 가리키며) 알아서 준비 좀 해봐.

퍼쇼 : 알겠습니다. (하고 은설에게) 잠시만요. (하고 가고)

은설 : (벙해서) 저기 회장님..?

차회장 : (쇼파에 앉으며) 노비선 시키는 대로 해.

은설 : ...

 

잠시 후. 퍼스널 쇼퍼 산더미 같은 옷들 골라갖고 와 은설에게 대보고 건네고.

은설, 아니, 도대체 왜 이러시는 건지.. 하면서도 퍼스널 쇼퍼와 차회장 눈빛에 탈의실로 밀려들어가고.

(귀여운 여인 패러디)

은설, 옷이며 신발, 가방 등등 갈아입고 또 갈아입고.

그때마다 차회장, 리처드 기어처럼 끄덕이거나 고개 젓거나. 흐뭇하게 보며.

차회장이 오케이 할 때마다 옷들, 쇼핑백이 담겨져 쌓이고.

황관장, 우아하게 명품 매장 안으로 들어오다가 차회장과 은설을 보고 흠칫한다.

두 사람은 황관장, 못보고.

 

황관장 : (얼른 도로 나가 몸 숨기고 고개만 안으로 슬쩍 빼고 훔쳐보며) 세상에... 저게 다 뭐야아?

 

 

#25. 숙희 호텔 룸

 

숙희와 황관장, 앉아있다.

 

숙희 : 어머머, 정말? 봉만이 걔가 그랬다구?

황관장 : 그렇다니까.

숙희 : 세상에. 노은설인지 뭔지 고 기집애, 진짜 재주 좋다. 어떻게 봉만이 걔 눈에까지 그렇게 들어?

황관장 : 그러게. (하고) 근데 언니, 나 왜 이렇게 분하고 신경질 나지?

숙희 : 왜긴, 너 처녀 때 봉만이 좋아했었잖아. 그래서 질투하는 거 아니야?

황관장 : 언니, 미쳤어?! 난 우리 서회장님 밖에 없었어!

숙희 : .. 그래, 그랬다 치지 뭐.

황관장 : (째리고) 나 정말 이대론 두고 못보겠어, 내 딸까지 꼬드겨서 가출처녀 만들고, 온갖 사람 수단방법 안가리구 지 편 만들구.

            걔 진짜 보통 아니야. 더 당하기 전에 수를 쓰긴 써야해. 걔 뿐 아니야. 나랑 우리 나윤이 무시한 차오라버니두, 지헌이두

            나 이대루 못봐. 가만 안둬.

숙희 : (가만 안두면 어쩔 건데? 그런 눈으로 보는데 핸드폰 오는, 보면 박상무다)

 

 

#26. 한강 근처 한적한 곳 + 숙희 차

 

숙희 차 서있고.

박상무, 선글라스 끼고 다가오는. 여느 때보다 더 주변 경계하며 와서 차에 오른다.

 

박상무 : (차에 올라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주변 경계하고 선글라스 벗고, 서류 내밀며) 업데이트된 자룝니다.

            회장님 최근 비리, 대충은 다 들어 있을 거예요. 제가 직접 빼낸 건 아니구 회장실 여비서 매수해서 뺀 거라

            장담은 못하지만, 꽤 정확한 정볼 겁니다.

숙희 : 수고했어요. (하며 보다가) 어머, 얼굴이 왜 그 모양이에요?

 

그제야 보이는 박상무 얼굴. 눈가 다크써클. 머리도 평상시보다 푸석푸석, 뭔가 엉클어진. 눈도 뭔가 게슴츠레한.

 

박상무 : 제가 요즘 통 잠을 못자거든요. 어쩌다 잠들면, 회장님한테 걸려서 능지처참 당하는 꿈만.. (말 못잇고)

            여하튼, 나이트메업니다 하루하루가.

숙희 : 그럴수록 더 정신 바짝 차리고 조심해야죠.

박상무 : (끄덕이고) 만의 하나, 저 회장님한테 걸리면 신사장님께서 저 책임져 주셔야합니다. 아시죠?

숙희 : (그 말에 좀 부담스런) 아니 뭐.. 저야죠 당연히. 근데../

박상무 : (OL) 꼭 그러셔야합니다. 제가 원래 혼자선 결코 안죽는 타입이거든요. 오죽하면 학교 때 제 별명이 물귀신이었겠습니까?

            (하며 다부지게, 강요하듯 보는)

숙희 : .. 그러셨구나.. (하며 뭐야, 더 부담스러워서)

 

 

#27. 회사 무원방

 

무원, 서류 받쳐주고 있고 송여사, 계약서 도장 꾹 찍는.

PS 유통 인수자금 투자계약서.

 

송여사 : 나 이제 니네 유통업 정식 주주 된 거다? 그치?

무원 : 네, 감사해요 할머니.

송여사 : (부러 농담하는) 감사하긴. 공돈 놀리느니 이득 좀 볼려고 투자한 거야. 편안히 앉아서 돈 좀 벌어보게.

무원 : 그건 걱정 마세요. 편안히 누워계셔도 버시게 해드릴게요.

송여사 : (웃고, 일어나는)

무원 : (일어나며) 들어가세요.

송여사 : (나가다가, 마음 쓰이고, 돌아본다) 무원이 너 할미랑 데이트 좀 안할래?

무원 : (웃고) 저 바빠요.

송여사 : .. 알았어. 일 봐. (하고 나가려다가 돌아보고) 아, 일만 하나 늙어죽을 거야? 니가 번번이 이렇게 바쁘다고 어깃장 놓고

            바람 맞히니까 내가 너한테 좀처럼 밥 한끼 먹자고 못하잖어. 바빠도 시간 좀 내.

무원 : (보며) ...

 

 

#28. 회사 근처 공원

 

송여사와 무원 걸어가며. 간간히 자전거 타는 가족이나 연인들의 모습 보이며.

 

송여사 : 벌써 바람이 가을이야.

무원 : 그러네요.

 

하며 저도 모르게 자전거 타는 연인들 모습에 시선 가는 무원.

 

<인서트>

은설과 즐겁게 자전거 타던.

 

무원 : (미소로 보는데)

송여사 : (보며) 왜, 자전거 타고 싶어?

무원 : (깨며) 아니에요.

 

동 잠시 후. 자전거 타는 송여사와 무원.

송여사, 무원 뒷좌석에 앉아 무원의 허리 끌어안고.

다들 연인인 가운데... 두 사람의 모습.

송여사, 실상 무서워 죽겠다... 작게, 혼잣말. “아이구 아부지...” 하다가도.

무원, “괜찮으세요, 할머니?” 하면.

송여사, “괜찮지 그럼. 시원하고 좋네” 하자마자, “아부지...” 죽을 심정인.

무원, “그럼 저 더 달려요, 할머니” 하며 가고.

송여사, ...

 

동 잠시 후.

송여사와 무원, 벤치에 앉아있다.

무원은 제 감정에 빠져 말하느라 못보는 새.

송여사, 입술 바짝 말라서, 넋나간 얼굴. 손수건으로.. 힘없이 땀 찍어내고 있는.

 

무원 : 제가 노은설씨한테 이 동네 바꾸겠다고 했거든요. 꼭 나한테 오면 바꾸겠다,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한테 가더라도.. 그 여자 편하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송여사 : (땀 찍어내다가, 짠해서 보는) 할미가 뭐라 위로해 줄 말이 없어. 그래두 그 맘은 안잃었음 좋겠어.

무원 : (피식 웃고) 위로 안해주셔도 돼요. 저 아직 맘 정리한 거 아니니까요.

송여사 : (보는데)

무원 : (일어나며) 어차피 땡땡이 친 거, 한바퀴만 더 도실래요? (하고 가는)

송여사 : ...!! (죽을 맛으로 따라 일어나며)

 

 

#29. 백화점

 

차회장과 은설, 매장에서 나오고 있다.

은설은 쇼핑백 바리바리든.

 

은설 : 회장님, 참 감사하긴 하구요.. 드라마 같은 거 보면서 누가 나 위해서 백화점 한번 쌱 쓸어줬음 좋겠다,

         그런 생각 안해본 건 아닌데요. 그래도 이건 제가 좀 부담스럽구 그래요. 솔직히 이 돈으로 일반 브랜드 가면

         몇 배는 더 살텐데.. 아깝기두 하구요.

차회장 : 걱정 마, 이딴 짓도 젊을 때 얘기지 이 나이에 하니까 영 낯간지러워.

            옛날엔 말이야, 리차드 기어 닮았단 소리도 듣고 그랬었는데.

은설 : 어? 지금도 닮으셨는데요?

차회장 : (기분 괜찮은) 그래?

은설 : 네. 차차드 기어세요.

차회장 : (설핏 웃고) 어쨌든, 반듯반듯하게 하고 다녀.

은설 : 네...

차회장 : (가다가 홱) 혹시라도 또 이런 거 바라구 일부러 막 구지구질하고 추잡스럽게 하고 다니면 안돼, 노비서.

            나 두 번은 이 짓 안해.

은설 : 네, 회장님.

차회장 : 지헌이 놈 꼬셔는 봤어?

은설 : 네?

차회장 : 경영권 말이야, 경영권.

은설 : 아.. 싫다던데요?

차회장 : (울컥) 알어, 싫어하는 건 나두. 그러니까 노비서더러 꼬시란 거잖아. 부탁한 거잖아, 내가.

은설 : 꼬셔도 안넘어 올 거 같구요, 회장님. 또 꼬실 맘도 제가 없거든요.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 꼭 족벌경영을 고집하실 필욘/

차회장 : 노비서, 내 선생이야? 고만 가르치고 고만 혼내. 그리고 무조건 꼬셔. 살살 애교도 좀 피고, 앙탈도 부리고.

            (하며 보다가) 그건 무리겠고, 힘 좋잖아. 힘으로라도 어떻게 해봐.

은설 : ... 그런 걸 어떻게 힘으로 해요, 회장님.. (하는데)

차회장 : (무시하고) 근데 노비선 뭐 특별히 잘하거나 하고 싶은 거 있나?

은설 : 네?

차회장 : 계속 지헌이 비서할 순 없잖아, 이런 저런 말 나오기 시작할텐데. 좀 편한 대로 옮겨.

은설 : 네, 저도 조금만 더 있다가 본부장님 설득하면 그럴 생각이긴 해요. 근데 일은 지금은 하나두 안힘들어요.

         처음엔 본부장님이 완전 뺑이치게 하면서 빡세게/

차회장 : (OL, 꿈틀) 거 언어순화 좀 해야겠어, 노비서.

은설 : (헉) 죄송합니다.

 

그런 사이 백화점 입구 근처쯤 도착.

대기해 있던 기사에게 차회장 눈짓하면. 기사 온다.

 

차회장 : 이건 집으로 배달시켜 놀 테니까 노비선 그만 들어가 봐. 택시 타고 갈 수 있지?

기사 : (그런 사이, 은설에게서 쇼핑백 받아서 나가고)

은설 : (그런 기사에게 목례하고) 그럼요, 근데 회장님은 회사로 안들어가세요?

차회장 : 나 바빠 노비서. 스케쥴 꽉 찬 사람이야.

은설 : 네에..

차회장 : (시간 보고, 이런) 나 늦었어 노비서. 먼저 가. (하며 급히 달려 나가고)

은설 : (어어, 보다가 꾸뻑) 들어가세요, 회장님.

 

은설, 좀 멍보다가... 천천히 걸어가며.

 

 

#30. 공원이나 도로

 

차회장, 수건모자(제초작업에 주로 쓰는, 모자를 수건으로 감싼) 쓰고, 잡초 뽑고 있다.

그 주변에 비슷한 수건모자들 쓰고 삼삼오오 모여 작업하며 수다 떠는 아줌마 무리.

차회장만 혼자 외떨어져 작업 중인.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덥고, 죽을 맛이지만, 나름 성실히 뽑고 있는데.

 

아줌마1 : 아이구 관둬, 말을 들어먹음 그게 자식이야, 보살이지?

아줌마2 : 모르면 국으로 입 닫고 있어. 내가 오죽하믄 그래? 자식 새끼 웬수 새끼도 이런 웬수가 없잖어.

              한번을 네, 알겠어요, 하는 일이 없어. 자식 새끼한테 듣는 말이라곤, 싫어, 안해, 상관마, 엄마가 뭘 알어, 이게 다야 이게.

차회장 : (그런 사이, 풀 뽑다가 솔깃한다. 끄덕끄덕 절감도 한다. 아줌마들 말하는 사이, 슬금슬금 쪼그려 다가가는)

아줌마3 : (이어서) 거기에 하나 보태야지. 내 인생 내가 알아서 해. (하곤) 개뿔, 지들이 인생을 뭘 안다고 알아서하길 해.

아줌마1 : 그냥 냅둬, 알아서들 하라구. 이래라저래라 하믄 원래 더 반대루 나가는 게 자식인 거 몰라?

차회장 : (어느새 가까이 왔다, 저도 모르게 끼고 마는) 그게 돼요, 아줌만? 냅둔다고 알아서 안하잖아요.

아줌마1 : 이 아저씨, 뭘 모르시네. 그냥 쳐냅두고 그냥 용돈이고 뭐고 싹 끊어봐.

              지들 아쉬워지면, 그때 손벌리구 뭐 하는 시늉이라도 하고 그래요.

차회장 : 에이, 그래도 어떻게 그래요? 난 맘 약해서 건 못하겠든데.

아줌마2 : 됐구 그냥 줘패야 돼. 말 들을 때까지.

차회장 : (훗) 아줌마, 건 안통해. 내가 팰 만큼 패봤는데, 안되더라구요.

아줌마3 : 아이구, 모르긴 몰라도 아저씨도 자식 땜에 속 좀 끓이나부네.

차회장 : 말마셔, 아주 속이 숯검댕이에요 내가.

아줌마2 : 아이구, 이 아저씨 재밌으시네. 생긴 건 배우 뺨치게 생기셔갖구, 뭐 이런 잘난 숯검댕이가 다 있대?

 

아줌마들, “맞아”, “그러네” 하며 까르르 웃고.

 

차회장 : (기분 나쁘진 않다) 내가 좀 생기긴 했어요? (하는데)

아줌마1 : (그러다 어, 보며) 가만, 그러고 보니까 어디서 본 양반인데..

차회장 : (움찔)

아줌마2 : 그래, 그 양반이네. 그 깡패회장인지 뭔지.

차회장 : (울컥하지만, 이내) 아닌데요, 저? 그냥 닮은 사람이에요. (하고 고대로 돌아서 자리 옮겨가는)

 

아줌마들, “맞는데?”, “그래, 맞다니까” 하며 보고.

차회장, 씨이, 우울하게 옮겨가서 풀 뽑으며.

 

 

#31. 회사 건물 앞

 

은설, 오는데 반대방향에서 걸어오는 무원.

은설, 보고 멈칫하면 무원, 웃어 보이는.

은설, 역시 고마워서 웃어 보이고.

 

무원 : (다가가 마주 서고) 외근 있었어요?

은설 : (부러 밝게) 회장님이랑 영화 한편 찍고 오느라구요.

무원 : 다행이네, 회장님이 예뻐해 주셔서. 만약 괴롭히시거나 그럼 일러요, 나한테.

은설 : 이르면요?

무원 : 들어주고 같이 욕해줄게요.

은설 : (웃는다)

무원 : (웃고)

 

두 사람, 서로 할 말이 없다.

뭐라도 말 하려지만, 둘 다 마땅이 찾지 못하고 어색하게.. 웃어보이며 마주 보고 서있는..

 

은설 : (침묵 깨고, 가능한 자연스레) 들어갈까요?

무원 : (얼른) 그러죠.

 

그렇게 두 사람, 걸어가며. 또 말 없는.

 

무원 : (침묵 깨고) 언제 밥 먹어요, 친구 흉내 내면서.

은설 : (보다가, 미소로) 네. (하고 걸어가고)

 

각자 복잡한 얼굴로. 서로 눈 마주치면 부러 미소 지어보이며 또 말없이..

 

 

#32. 회사 남자화장실

 

무원, 화장실에 들어오면 지헌, 막 세면대 쪽으로 오는.

지헌, 손 씻고 무원, 들어가려다가 다시 세면대 쪽으로 와서 지헌의 옆에 서고.

 

무원 : (지헌 보면)

지헌 : ..왜? 왜 째려봐?

무원 : 역시 안되겠어.

지헌 : 뭐가?

무원 : 그냥 이대로 쉽게 양보 못하겠어, 너한테.

지헌 : 그러니까 뭘? 목적어가 빠졌잖아.

무원 : 몰라서 물어? 노은설씨.

지헌 : 야!

무원 : (씩) 미리 얘기했으니까 반칙 아니다. (하고 화장실 안쪽으로 들어가려는데)

지헌 : (뒷덜미 잡는)

무원 : 못놔?

지헌 : 못놔.

무원 : (안되겠다, 뒷통수로 지헌 이마 가격하고)

지헌 : 아! (놓치며 물러나고)

 

두 남자, 동시에 덤빌 듯 보는데.

직원, 화장실에 들어오고.

두 남자, 얼른 아무일 없는 것처럼. 그러나 눈으론 열심히 서로 째리며.

 

 

#33. 비서실

 

은설, 앉아있는데 지헌과 무원, 들어온다.

무원, 은설 향해 부드럽게 미소 지어보이고 들어가고.

 

지헌 : (씩씩, 은설에게) 들어와, 노은설! 당장! (하고 들어가는)

은설 : ?? (왜 또 저래 보며)

 

 

#33-1. 무원 룸

 

무원, 조금쯤 기분 나아진 얼굴로 들어오고 양과장, 따라 들어오는.

 

무원 : (혼잣말조로) 그나마 좀 시원하네.

양과장 : 네?

무원 : (돌아보고) 아, 내가 지헌일 좀 놀렸거든요.

양과장 : (웃고) 그러셨어요?

무원 : (씁쓸한 미소로) 뭐 다 진심이긴 했지만.. 어쨌든 지헌이만 놀리고 나면, 그렇게 속 시원하구 막 보람도 느껴지고 그래요.

         (하고 부러 웃어 보인다)

양과장 : (웃고)

 

 

#34. 지헌 룸

 

은설, 어이없는 얼굴로 지헌을 보고 있는.

 

지헌 : 하여튼 잘해주려고 아무리 결심해도 결코 잘해줄 수가 없는 놈이야. (하고) 노은설도 결코 방심하지 마.

         차무원 저 자식, 친구니 뭐니 하면서 응큼하게 노은설한테 접근할 거야. 그러니까 항시 긴장경계하면서/

은설 : (OL) 쫌!

지헌 : 쫌 뭐?!

은설 : 쫌 고만하라구요! 차무원 본부장님, 나한테 너무너무 미안하고 고마운 사람이거든요? 한번만 더 험담해 봐요.

지헌 : (허) 노은설은 차무원한테 속고 있어 지금. 왜 그걸 모르지?

은설 : 용건 끝나셨음 나가볼게요. (됐단 듯 나가는데)

지헌 : 잠깐.

은설 : (돌아보면)

지헌 : 5보 직진. (거리에 따라, 숫자 변동해주세요)

은설 : 네?

지헌 : 5보 직진.

은설 : .. (일단 들어준다, 4보쯤 가다보면, 지헌과 너무 가까워지자, 5보 가려다 놀리듯 1보 후퇴)

지헌 : 나머지 1보는 내가 가지. (하며 다가가는데)

은설 : (1보 후퇴하며) 회사에선 그 어떤 접촉도, 연애질도 금지.

지헌 : (1보 다가가며) 받아들이지. 단.

은설 : (지헌 다가옴과 동시에 1보 물러나며) 단 뭐요?

지헌 : 회사 밖에선, 마음껏 연애질한다. 알겠어?

은설 : (어이없는 듯 보면)

지헌 : 당장 오늘 퇴근 후부터.

은설 : (에효, 보고)

지헌 : (흥, 하듯 보며)

 

 

#35. 나윤 회사 근처 까페 정도 + 까페 앞

 

나윤, 까페 앞으로 오며 들어오려다 흠칫 차림새 점검.

유리창 통해 옷매무새 점검하고, 머리에 볼륨도 넣고.

나윤, 들어오면 황관장 앉아있고. 나윤, 들어와 앉는다.

 

나윤 : 왜 오셨어요?

황관장 : 엄마가 딸 보러 오는데 꼭 왜가 필요해? (노려보면)

나윤 : .. (회피, 종업원 부르며) 여기요, 토마토 쥬스요.

황관장 : 시럽 빼야지.

나윤 : .. 시럽 빼구요.

황관장 : (테이블에 카드키 같은 거 올려놓고) 내가 졌어. 빌라 얻어놨으니까 들어가서 혼자 맘껏 살아봐.

            회장님 난리난리 치는 거 간신히 설득한 거야.

나윤 : 어차피 아빤 나한테 별 관심 없는데요 뭐. 내가 누구랑 결혼하나만 관심있지.

         (하곤 좋아라 집으며) 고마워요, 엄마. 몇평이에요, 단층? 복층?

황관장 : 가보면 알 거 아니야.

나윤 : (신나서) 명란씨랑 노은설 고거도 좋아하겠다. 솔직히 거기 셋이 살긴 진짜 무리거든요. 보일러도 엉망이구요.

황관장 : (기막혀서, 저도 모르게 빽) 너 미쳤니?!

나윤 : (움찔 보면)

황관장 : (사람들 시선에, 얼른 수습하고 우아하게 낮춰서 미소로) 엄마 생각엔 니가 아주 단단히 돈 거 같아. 니 생각은 어떠니?

나윤 : 전 잘 모르겠는데요.

황관장 : 너 명심해. 이럴수록 노은설인지 뭔지 걔한테 더 안좋아. 엄마, 더는 가만 안있기로 했거든.

나윤 : 가만 안있으시면요? 뭘 어쩌시려구요?

황관장 : 솔직히 그건 아직 몰라. 그치만 내가 어떻게든 걔 지헌이 무원이 다 떼놀 거구, 내가 당한 거 몇배루다 갚아줄 거야.

나윤 : 노은설씨가 엄마한테 뭘 어쩐 건 없잖아요. 그 반대였지.

황관장 : (그 말에, 말문 살짝 막혔다가) 너 이렇게 망쳐놨잖아.

나윤 : 그건 엄마라니까요.

황관장 : (허, 기막혀서 일어나 가는. 가다가 돌아와서 카드키 홱 뺏어들고 간다)

나윤 : ... (뒤에 대고) 무슨 짓 하기만 해봐요. 나도 가만 안있어요.

황관장 : (기막혀 나가고)

나윤 : (씨이, 앉아서 걱정인데 핸드폰 오는, 무원이다. 반가워서) 어, 왜?

 

 

#36,37. 삭제

 

 

#38. P 기획 앞 (장소 바꿈)

 

무원과 나윤, 벤치 정도에 적당한 거리 두고 앉아있다.

무원, 나윤에게 자료 (마트 사진, 컨셉 등등의) 건네고.

나윤, 넘겨보는.

 

무원 : 조만간, **(숙희 회사명) 마트로 재런칭 할 거니까, 잘 부탁해. 나중에 벼락치기 하지 말구 미리미리.

나윤 : 그딴 거 안해. 아이데이션 들어가서 컨셉 추출하면 바로 진행할게. (하고) 근데... 괜찮아 기분은? 이런 거 묻는 거 그런가?

무원 : USP 분석부터 시작해. 소비자 접근법이 중요해.

나윤 : 알어. (하고) 참 내가 노은설한테 복수해줬어, 너 대신. 잘했지? 기분 좀 낫지?

무원 : 기존 **(숙희 회사) 이미지나 클라이언트 프렌들리 같은 거 무시해도 좋으니까 독창적으로 알아서 해봐.

나윤 : 원래 독창적이야. (하고) 근데 너 밥 먹었어?

무원 : 시안은 언제쯤 볼 수 있지?

나윤 : ... (결국, 좀 서운해서) 뭐야, 너? 니가 원튼 안원튼 난 니 기분 조금이라도 낫게 해주고 싶어서 노력하는데.. 싫어? 하지 말까?

무원 : (그제야 본다. 그러다가 피식 웃음 나는)

 

<인서트 - 6회 #16>

은설 : ... (해준다) 누가 본부장님을 차요 감히? 제가 손 좀 봐줄까요, 그 아이스크림녀?

 

무원 : 재밌네. 너한테 차였을 땐 노은설씨가 나 위로해줬었는데, 노은설씨한테 차이니까.. 니가 날 위로하겠다고 하구...

나윤 : ... (어쩔 수 없이 고개가 추욱 처진다) .. 알았어, 그만할게. (하고 일어나 한발작쯤 가다가)

         나두 전혀 모르는 건 아니야, 나 웃기구 재수 없는 거.. (간다)

무원 : (피식, 씁쓸한 미소 짓고, 이내 털 듯 일어나며)

 

 

#39. P 기획 근처

 

나윤, 계속 고개 푹 수그러진 채 걸어가고 있다.

무원의 차 지나가다 선다.

 

무원 : 바래다 줘?

나윤 : 아니야, 나두 염치가/

무원 : (OL) 알았어, 잘 가. (출발한다)

나윤 : ...!!

 

씨이, 해서... 보다가 걸어간다.

택시 오는 거 보이는. 손 흔들며, 택시! 속상함에 목터지게 부르는데. 그대로 지나간다.

씨이... 하다가 보면.

무원 차, 후진해서 나윤의 앞에 선다.

 

무원 : 진짜 안타? 그럼 가구.

나윤 : ...

무원 : (정말 출발하는데)

나윤 : (어어? 해서) 탈래, 탈 거야.

 

 

#39-1. 삼겹살집

 

지헌, 못마땅한 얼굴로 앉아서 비계 부분 떼어내고 있다.

 

은설 : (명란과 통화 중인) 어, 왜 우리 알바비 타면 가끔 오던 겹살집 있잖아. 그래, 집 근처 거기. 어, 알았어. (끊고)

지헌 : (비계도 잘 안떼지고 신경질도 나고, 젓가락 탕 놓으며 째린다)

은설 : ..왜요?

지헌 : 이게 무슨 데이트지? 장소도 맘에 안들고 음식도 맘에 안들고, 거기다 레슬러양은 왜 끼워주는 거지?

         회사 밖에선 마음껏 연애질하기로 했잖아, 마음 껏 보고 만지구.. (하다 에이) 관둬.

은설 : (미안해서) 미안해요. 근데 어뜩해, 같이 먹자구 전화했는데 안된다 그러고 몰래 먹어요?

         안그래도 맨날 고기가 눈앞에 아른거린단 앤데.

지헌 : 하여튼 참 장애물이 많아 노은설은. 차무원부터 시작해서 레슬러양, 노은설 아빠, 거기다 나윤이까지 얹혀서.. 참 피곤해.

은설 : (그 사이, 치 들으며 삼겹살 비계 떼어 지헌의 접시 위로 놔주려는데)

지헌 : (째리며 입 벌린다, 먹여달란 듯)

은설 : ...

지헌 : (눈 부라리는, 얼른 먹여달라고)

은설 : (어이없지만 웃음 나고, 먹여주면)

지헌 : (받아먹고, 고새 기분 좀 풀려 보는데, 입가에 파김치 양념 같은 것 묻은 게 들어온다, 이런 싶지만 이내, 손 까딱까딱)

은설 : 응? 왜요? (하면서도 좀 가까이 가면)

지헌 : (몸 다가가 은설의 입가 닦아주고)

은설 : 어? (보면 지헌의 입가에도 뭔가 살짝 묻은. 은설도 지헌의 입가 닦아주고)

 

그렇게 두 사람, 서로 닦아주다.. 문득 시선 마주치면 흠칫 쑥스러운.

다 닦아주고 떨어져서.

 

지헌 : 레슬러양 오면 빨리 먹이고 보내는 게 좋겠어 노은설.

은설 : ... 뭐.. 그러든가..

 

 

#39-2. 차회장 차

 

차회장과 장비서 탄.

차회장, 서류 보고 있다. 은설의 이력서 및 추가 사항 정도 있는 서류.

 

차회장 : (보며) 참 그건 어떻게 되가나?

장비서 : (? 했다가) 아, 비자금 확보랑 편법 승계 작업 말씀이시죠?

차회장 : 그렇게 콕 집어 말할 필요 없잖아. 듣기 좋은 말도 아니고.

장비서 : 죄송합니다. 걱정마십쇼, (강조)그거 아주 스무드하게 잘 진행되고 있구요, 곧 (강조)그거에 대한 보고, 올리겠습니다.

차회장 : 그래. (하다가 서류 덮으며) 그나저나 어떻게 악기 하나 다루는 게 없나? 특기고 취미고 죄 주먹 쓰고 몸 쓰는 거야.

장비서 : 그렇죠? 일전에 송여사님께 갖다드렸을 때도 같은 반응이셨습니다.

차회장 : 엄마가 노비설 조사하랬었어?

장비서 : 예, 벌써 꽤 된 일입니다만.

차회장 : 근데 왜 나한테 얘길 안했어? 장비서, 누구 비서야? 울 엄마 비서야, 어?

장비서 : (움찔)

차회장 : (쯧 보곤) 내 눈에야 이쁘지만, 남들 눈에 그렇게 보일린 만무하고, 교육 좀 시켜야겠지?

            사람들 앞에 내보일 때 우습겐 안보여야하잖아.

장비서 : 그렇죠, 회장님.

차회장 : 그렇잖아도 지헌이 하나도 우습게 보는데 지헌이랑 노은설이랑 세트로 서있으면 덤앤더머라 그럴 거 아니야.

장비서 : 네, 제가 프로그램을 좀 짜보겠습니다.

차회장 : 그래. 그래 봐.

 

 

#39-3. 무원의 차 + 삼겹살 집 앞

 

무원의 차, 삼겹살 집 근처 지나가는 중.

 

나윤 : 진짜 밥 안먹어?

무원 : 밥 못먹어 어떻게 된 애 같아, 너.

나윤 : 됐어, 집에 가서 명란씨랑 먹을 거다. (하며 삐져서 창밖으로 고개 돌리는데 명란이 막 차 스쳐서 지나가는, 좋아서)

         어? 우리 명란씨다. (무원에게) 세워봐. (하고 얼른 창문 내려서) 명란씨!

 

명란, 막 삼겹살 집 들어가려다가 돌아보는.

나윤, 반가워서 내리고.

무원, 좀 어이없다. “고새 우리 명란씨야?” 재밌는 듯 고개 갸웃하며 내리고.

 

나윤 : (그 사이 명란에게 달려가서) 어디가 명란씨? 집에 안가? 약속 있어? 누구랑?

         명란씨 나랑 노은설 고거 말고 또 딴 친구 있어? (질투하는)

명란 : (어이없다) 그럼 없냐? (하고, 삼겹살 집 턱짓하며) 근데 요 안에 있는 건 딴 친구 아니구 노은설 고거야.

나윤 : (쳇) 나 빼구 둘이서 밥 먹으려구?

명란 : 아니, 댁 빼구 셋이서.

나윤 : (더 쳇) 지헌이두 있어?

무원 : (그 사이 다가와 인사하는) 또 보네요.

명란 : 아, 네 그러네요.

나윤 : (무원에게) 이 안에, 왕재수 두 명 있대. 들어가서 당당히 방해하자.

무원 : .. 됐어. 난 갈래.

나윤 : 뭐 어때? (하다가) 그래, 보지 마. 봐서 좋을 거 없지 뭐. 내가 니 몫까지 깽판 쳐줄게.

무원 : (명란에게 가겠단 듯 미소로 인사하면)

명란 : (살짝 까딱하며, 왠지 짠하다)

무원 : (혼자 돌아서 간다, 가며 기분 안좋은, 잡지도 않냐 싶은)

나윤 : (전투력 불사르며) 앞장서, 명란씨.

명란 : 앞장서길 뭘 앞장서, 얌전히 안있으면 혼난다.

나윤 : ... 얌전히 있을게.

명란 : (그리곤 왠지 무원이 걸려 돌아보는데)

무원 : (걸어가다가 슬쩍 미련으로 돌아보다가 명란과 눈 마주치자 얼른 안그런 척 돌아서 가는)

명란 : ... (무원에게 가며) 저기 무느님, 잠깐만.

 

 

#39-4. 삼겹살집

 

지헌, 멍한 얼굴이다.

 

지헌 :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그제야 보이는.

지헌의 시선 따라서. 테이블을 빙 둘러싼, 은설 외에도 명란, 무원, 나윤.

(자리 배치는 명란이 상석 같은. 둘 커플 사이에 혼자 낀 느낌)

 

무원 : (좀 화끈거리는 기분이긴 해서) 난 억지로 끌려온 거야, 이 분한테.

명란 : (끄덕) 괜히 끼면 찌질해 보일까봐 싫대는 거 내가 괜찮다구 끌고 왔어.

지헌 : 그래, 찌질해보여. 가.

은설 : (얼른) 아니에요, 잘하셨어요, 같이 먹어요.

지헌 : 좋아, 같이 먹어주긴 하지. 단 빨랑 먹고 잽싸게 사라져줘. 세 사람 다.

 

무원, 나윤, 명란, 지헌을 째린다.

지헌, 왜? 하듯 셋 다 맞받아 보는.

 

은설 : (안되겠다 싶다) 건배라도 할까요? 이렇게 다 모이기도 쉽지 않은데. (하며 나윤, 명란 술잔 채워주고 무원에겐 콜라 따라주는)

무원 : (소주병 들어 콜라에 섞으려는데)

 

동시에 은설, “안돼요” 지헌, “너 미쳤어?” 나윤, “그냥 생콜라 마셔”

무원, ... 포기하고 만다.

 

명란 : (왜 저러나 보다가 잔 들며) 자, 다들 이래저래 껄적지근하겠지만, 그래도 친하게 지냅시다. 어?

 

은설과 명란 빼고 셋은 대충 흥하듯 건배하고 마시는. 그리곤 또 말 없는. 어색한.

다들 괜히 고기 한점씩 집어먹는.

잠시 후 또 일동 건배. 그리곤 또 말없는 각자 먹기만.

 

은설 : (어색함 무마하려) 고기가 입에 좀 맞으세요? 그래도 우리 동네에선 알아주는 삼겹살집인데.

무원 : 네, 괜찮아요.

나윤 : (흥) 나한텐 왜 안물어봐?

은설 : 괜찮아요?

나윤 : 별루예요.

은설 : (참는데)

지헌 : (별 뜻 없이) 그럼 안먹으면 되잖아.

나윤 : (씨이, 째리며) 먹을 거야!

무원 : 넌 왜 애 먹는 걸 갖고 그래? 요즘 나윤이 먹는 거에 집착 많이 해. (하고 고기 집어 나윤 접시에 놔주며) 먹어.

나윤 : (보란 듯 집어먹으며 지헌, 은설 째리고)

지헌 : (쳇, 고기 집어 은설 접시에 놔주며) 노은설도 많이 먹어.

명란 : (혼자 고기 집다가 접시에 내던지듯하며) 에이 진짜, 못해먹겠네. 아주 쌍쌍이서.

 

컷튀면. 김비서, 납득 안가는 얼굴로 명란 옆에 끼여 앉아있다. (그 사이에 일동 살짝 취한)

 

명란 : (김비서 접시에 고기 놔주며) 많이 먹어, 김비서군. 오늘 김비서군이 내 1일 남친이야. (하며 어깨 톡톡 두드려준다)

김비서 : 네? 제가 왜요?

지헌 : 김비서, 잘해 레슬러양한테.

은설 : 네, 잘해주세요 선배님.

김비서 : 그러니까 왜요?

무원 : (살짝 소주 섞으며) 고기도 좀 집어주고 그러세요.

나윤 : (흥, 째리듯) 명란씨가 아까워.

김비서 : (울 것만 같다) 저기.. 누구든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줄 분 안계신가요? 무턱대고 나오라고 해놓고 도대체 뭔지..

 

그러나 일동 무시하고 잔 들어 또 건배하고.

김비서도 얼결에 영문 모른 채 건배하며.

 

 

#39-7. 삭제

 

 

#40 - #43. 삭제

 

 

#43-1. 은설집 (아침)

 

세 여자, 퍼져 잠든. 방 한쪽엔 쇼핑백들 대충 놓여져 있고.

은설, 잠결에 뒤척이다가 눈을 뜨는데.. 들리는 “무울...”

은설, 눈 감았다가 다시 뜬다.

 

나윤 : (잠결에, 숙취 후 갈증으로) 무울... 물 줘... (하고 있고)

은설 : (이런 찌릿, 째리며 일어나 물 따르는데 핸드폰, 받는) 네, 회장님. 지금요? 네.. (좀 멍한 채 끊고)

 

나윤, 엉덩이 찰싹찰싹 때리거나, 손잡아 어거지로 일으켜선. 물잔 입에 대 먹여주는.

 

나윤 : (받아먹고, 후 살 거 같다. 다시 발랑 누우며) 지헌이네 아저씨?

은설 : (갸웃) 무조건 당장 오라시네? 공부할 거 있다구.

나윤 : 공부? (하다가, 아 알겠어서 꼬셔서 웃는다) 본격적으로 교육이 시작되나보구나. 그거 진짜 재미없고 짜증나는데.

         (큭큭 은설 향해 사악하게 웃는)

은설 : ??

 

 

#44. 차회장 정원 (주말, 낮)

 

은설, 들어오면 차회장, 정원에서 골프 정도 치다가 맞는다.

 

은설 : (꾸뻑)

차회장 : 준비 아직인가? (부르면)

메이드 : (사복차림으로 빠르게 나온다) 됐습니다, 회장님. (하고 은설에게) 가시죠.

은설 : 네? 어딜요?

차회장 : 열심히 배워.

은설 : ... (얼결에 메이드에게 끌려가는데)

지헌 : (안에서 나오다가) 어, 노은설? 왜 왔어?

은설 : (보면) 그걸 모르겠거든요 나두. (하는데, 메이드 재촉에 가고)

지헌 : 어디가는데? 속은 괜찮아? (하며 따라가는데)

차회장 : (지헌 잡으며) 넌 미팅 있댔잖아. 하루 종일 주주며 이사진이며 만나야 돼.

지헌 : 또요? 저 속 쓰려서 못움직여요.

차회장 : (스읍) 얼른 준비해.

지헌 : .. 근데 노은설은 어디 가는건데요?

 

 

#45. 몽타쥬

 

- 어느 공간

은설, 예절 배우고 있다. 인사법, 말씨, 걸음걸이.

도대체 내가 이걸 왜...? 멍한 채 배우는 은설.

(영어, 대체했는데요. 불가능하면 마시고 혹 가능하면 부탁드릴게요. ㅠㅠ)

- 어느 고급 꽃집 정도

은설, 꽃 꼽고 있는. 역시나 도대체 내가 왜...? 그런 얼굴로.

가위로 꽃 싹둑 자르면, 근엄히 책망하는 보는 꽂꽂이 선생님.

은설, ...

- 어느 공간. 음악학원 같은 곳일 수도.

은설, 다리 벌리고 첼로 낀 채 앉은. 선생이 시키는 대로 한다.

막 기초, 줄 켜는 법 배우는. 끽끽 파열음.

은설, 여전히.. 도대체 왜...? 그런 얼굴로.

- 호텔 레스토랑 양식당

수도 없이 늘어선 포크. 어지럽게 보는 은설.

앞에서 선생, 강의하는. “대원칙은 사이드에서 시작하구요. 빵은 손으로 먹습니다” 등등하며.

은설, 포크 들다가 떨어뜨리고. 얼른 줍는데.

강사, 손 톡 쳐내며, “냅키이나 포크를 떨어뜨려도 결코 허리를 굽히거나 일어서서 줍지 않습니다”

은설, ...

강사, “식탁과 몸 사이는 주먹 한 개랬죠?”

은설과 테이블 사이 주먹 넣곤 은설, 확 밀어 거리 맞추고.

은설, 윽 밀리며.

 

 

#46. 고급 한식당 건물 앞

 

차회장과 지헌, 주주들 나온다.

차회장, 주주들에게 가볍게 인사한다. “그럼 들어가시죠”, “조만간 또 뵙겠니다” 등등하며.

그 사이 지헌, 따분하고 무료한 얼굴로 서있고.

차회장, 그런 지헌 정강이 퍽 차며, 인사하란 듯.

지헌, 아파하며 어거지로 꾸뻑하며.

 

 

#47. 차회장 차

 

차회장과 지헌, 앉아있는.

 

지헌 : 저 자꾸 이런데 끌고 다니시는 저의가 뭐예요?

차회장 : 몰라서 물어?

지헌 : (혹시 해서) 아버지, 뭐 딴 짓 안하시죠?

차회장 : (티 안내게 흠칫하고 시침) 딴 짓 뭐?

지헌 : 저 편법승계 안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렸어요.

차회장 : 누가 뭐래?

지헌 : (의심스레 보다가 핸드폰 드는)

 

 

#47-1. 호텔 레스토랑 한식당

 

은설, 한식 예의 배우고 있다.

강사, “생선은 결코 뒤집지 않아야해요”, “전의 경우, 젓가락으로 찢는 건 삼가는 게 좋습니다” 하는데

핸드폰 울리는. 지헌이다.

 

은설 : (울상으로 받는) 네.

 

/차회장 차 들어오며.

 

지헌 : 노은설, 할만 해? 괴롭지, 그냥 관두고 나와.

은설 : 물어봤는데 회장님이 다 선불로 강의료 지불했대잖아요. 돈 아까워서 어떻게 관둬요.

지헌 : (차회장 째리고) 내가 갈게. 기다려.

은설 : 오기만 해요. 나 거의 끝났거든요. 바로 집으로 튀어갈 거야. 피곤해 죽을 거 같아요. (끊으면)

지헌 : 아, 진짜 왜 이러세요 아버지?! 노은설이 싫대잖아요.

차회장 : 그냥 기본만 갖추게 하련 거야.

지헌 : (째리고)

차회장 : (역시 못마땅해서)

 

 

#48. 숙희 호텔 사무실

 

숙희와 무원, 앉아있는.

 

무원 : (서류-그냥, 숫자 빼곡이 적힌 계산목록 같은 A4 서류 정도면 될듯합니다- 넘겨보며) 판매관리비가 심하게 과다 계상 됐네요.

숙희 : 얘, 그 정돈 남들도 다 하는 짓이야.

무원 : 이제 그 남들 다 하는 짓 안하고 싶어서요.

숙희 : 아니, 왜?

무원 : 비자금 안만드는 회사 없는 거 아는데, 가능한 줄여나가고 싶어요.

숙희 : 그러니까, 왜?

무원 : 이 동네 바꾼다고 큰소리쳤는데, 이딴 방식 계속 하면 부끄럽잖아요. 후계자 선정, 실력 봐서 하겠단 할머니 말씀도 있었구..

         좀 덜 부끄럽게 일하고 싶어요.

숙희 : (기막힌)

무원 : (일어서며) 먼저 들어가볼게요. (나간다)

숙희 : (나가는 거 멍하니 보다가, 무원 나가자) 지가 이럴수록 내가 더 나빠져야한다는 거 몰라? (속상해서)

 

 

#49. 호텔 일각

 

멍하고 피곤한 얼굴로 나오는 은설.

무원, 그런 은설을 보고. 반가워서 앞에 가서 서는.

 

은설 : (놀라서) 본부장님?

무원 : 여긴 웬일이에요, 노은설씨가?

은설 : 어쩌다가 끌려와서요, 본부장님은?

무원 : 여기 우리 어머니 호텔이잖아요.

은설 : 아, 맞다. (하고) 어젠 잘 들어가셨죠?

무원 : 그렇긴 한데 숙취 때문인가 막 갈증나네. 차 한잔 정돈 괜찮죠?

 

 

#50. 호텔 커피숍 정도

 

은설과 무원, 앉아 차 마시는.

 

은설 : (안그런 척 애쓰나 좀 멍 피곤한 얼굴)

무원 : (웃음 나는) 하루 동안 그걸 다 했단 말이에요?

은설 : (끄덕하고) 각각 한시간씩 다섯시간요. 정말 무서운 건, 선생님들이 헤어지면서 다 다음 주에 봐요, 그렇게 인사했단 거예요.

무원 : 회장님이 노은설씰 정말 자기 사람으로 받아들이셨나 봐요.

은설 : 이건 너무 받아들이신 거죠. 제 의사완 전혀 상관없이.

무원 : 그럼 노은설씨 의사 분명히 말하면 되잖아요.

은설 : 그러려구요.

무원 : (보다가 웃고) 어제 그렇게 얼결에 술 취해서 어울린 덕분에 그래도 한결 편해진 거 같아요.

은설 : 그러세요? 다행이에요.

무원 : 나 말고 노은설씨가 편해 보인다구요.

은설 : ... (미소로) 네, 편해지려구요.

무원 : (짐짓 농담처럼) 가끔 그렇게 껴서 놀아야겠어요, 지헌이 열받게.

은설 : (웃는다)

무원 : 그만 가요, 피곤할텐데.

 

두 사람, 일어나 간다.

은설, 정말 한결 편안해진 미소로 무원을 고맙게 보고.

무원, 역시 편안히 보며.

 

 

#50-1. DN 전경

 

 

#51. 비서실

 

은설, 자리에 앉아 키폰한다.

 

여비서 : (F) 네, 회장실입니다.

은설 : 네, 비서실 노은설인데요 잠시 회장님 좀 뵐 수 있을까요?

 

 

#52. 회장실

 

차회장, 장비서가 내민 서류들 들춰보고 있는. 테이블에도 서류들 흩어져 있는.

‘터널링 보고서’, ‘내부 보고서’, ‘그룹 지배력 확보방안 관련 보고서’, ‘비상시 행동요령’ 등등.

 

장비서 : 말씀하신 대로 너무 자세하진 않게 정리해봤습니다.

차회장 : (끄덕끄덕) 수고했어. (하다가 살짝 찡그리며 배 만지는)

장비서 : 속이 안좋으십니까, 회장님?

차회장 : 괜찮아. (하고 일어나며) 이거 다 소각처리해.

장비서 : 알겠습니다, 회장님.

차회장 : (나가고)

장비서 : (키폰하는, 여비서에게) 회장님 배탈약 준비해드려.

여비서 : (F) 아, 지난 번 장비서님 챙겨드리고 떨어져서..

장비서 : 그럼 당장 비서실 가서 갖구 와야지. (끊고, 안되겠다 싶어서 그대로 나간다)

 

 

#53. 회장실 근처 복도

 

은설, 오는데 나오는 차회장.

 

은설 : (꾸뻑하고) 아, 외출하시나요 회장님? 담에 뵐까요?

차회장 : 아니야, 들어가 있어. (하고 가는)

은설 : 네. (보다가 들어가고)

 

 

#54. 회장실

 

은설, 들어와 앉다가 테이블가에 살짝 위태롭게 놓여있던 서류 하나 건들고 떨어진다.

주워서 올려놓다가 보면. 겉표지에 ‘비상시 행동요령’이라고 쓰여진.

뭐지? 궁금하지만 그냥 테이블에 올려놓는.

그리고 테이블 위에 놓인 서류들. 잘 모르는 은설이 보기에도 뭔가 심상찮은 제목의...

은설, 집어서 보려다가 안돼지, 관두는. 그랬다가 다시금... ‘비상시 행동요령’을 살짝 들춰보면, 안에 보여지는 서류 내용.

[ 예) 질 : 국회의원 **씨의 뒷돈을 대 주셨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답 : 알지 못하는 사실입니다.

질 : 벌써 상대 쪽에서는 인정했다고 합니다만 언제까지 버티실 생각 이십니까? 답 : 처음 듣는 이야깁니다.

-> 무조건 모르쇠를 일관, 한 마디도 밖으로 내 뱉어서는 안 된다. ] 식의 내용들.

질문의 예와 그에 대한 대응들 적힌.

 

은설 : ...!!

 

다른 서류를 본다. 주식 내부 거리. 일감 몰아주고 있는 현황(터널링). 지분 매각 차익 등등이 여기저기 적혀있는.

그때 장비서 물과 배탈약 갖고 들어오다가 놀라서.

 

장비서 : 노비서, 지금 뭐하는 거야?!

은설 : (역시 놀랐다가) ... 이게 다... 뭔가요, 장비서님?

장비서 : (허겁지겁 서류들 챙겨 모으며) 아무 것도 아니야. 그냥, 회사 매출 자료 같은 것들이야.

은설 : (그런 장비서 보며) 아무 것도 아닌 게 아닌죠? 그쵸, 장비서님?

 

 

#55. 숙희 호텔 룸

 

숙희, 쇼파에 앉아 DN 비자금 현황, 정도 쓰인 서류 보는. (박상무가 넘긴)

 

황관장 : (그 앞에 앉아있는) 써먹게?

숙희 : (복잡한) 몰라. 그냥.. 봐두는 거야.

황관장 : 터뜨릴 거면, 시기, 사람, 다 신중해야해. 알지?

숙희 : ... 모른다니까 아직, 터뜨릴지 말지.

황관장 : (쯧) 그래서 참 무원이 후계자 만들겠다.

숙희 : ...

 

 

#56. 차회장실

 

은설과 장비서, 앉아있는.

 

은설 : (멍하고)

장비서 : (서류 이미 치운 뒤다) 진짜야, 아무 것도 아니라니까. 노비선, 아무 것도 못본 거야, 알았어? (하는데)

 

차회장, 들어온다.

은설과 장비서, 어쩔 수 없이 흠칫하는.

차회장, 그런 두 사람 뭔가 이상해서 보고.

은설, 그런 차회장을 보며.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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