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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를 지켜라] 15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3.07.26|조회수565 목록 댓글 0

[보스를 지켜라] 15

 

 

 

 

 

 

 

 

 

 

#1. 도로가 버스 정류장 (14회 #61 이후 상황)

 

은설, 벤치에 멍하니 앉아있다.

버스가 오고 가고, 사람들 오고가는데 혼자만 멍하니.

그러다가 문득..

 

<인서트 - 14회 #60>

지헌 : 노은설, 아직도 기다려야하나?

은설 : (보면)

지헌 : 나한테 해줄 말 없어?

 

은설, 깨어나며. 안되겠다. 벌떡 일어나서 달려간다.

 

 

#2. 지헌방

 

지헌, 게임 중이다. 볼륨 한껏 올려져있어 시끄럽다.

지헌, 아무 생각하기 싫은 듯 게임에 집중한.

침대 정도에 놓인 핸드폰 벨 울리지만, 게임 소리에 묻히다 끊기고.

지헌, 그렇게 미친 듯 게임하다가 어느 순간 확 집어던지고. 안되겠다, 나가는 지헌.

지헌, 나가자마자 다시 울리는 핸드폰.

 

 

#3. 차회장 거실

 

차회장, 고민 많은 얼굴로 지그시 눈 감고서..

지헌, 내려온다.

 

지헌 : 이유가 뭐예요?

차회장 : ...

지헌 : 이유가 뭐냐구요? 무슨 일인데 그렇게 예뻐 죽던 노은설이랑 헤어지라고 명령이시냐구요!

차회장 : (그제야 본다)

지헌 : 도대체 왜 말을 안해요?! 아버지도, 노은설도, 무슨 일인지 왜 나한텐 아무 얘기도 안하냐구요!

         네, 나두 압니다. 나 못난 아들이구, 나 의지 안되는 한심한 남친인 거 아는데, 그래도 이유는 알아야 화를 내든 말든,

         듣는 시늉을 하든 말든 할 거 아니냐구요!

차회장 : ..깨끗하지 못했어.

지헌 : ..?!

차회장 : 현실적으로.. 그럴 수가 없었어.

지헌 : .. 그래서요?

차회장 : 노은설이 그걸 알았고 그 문건이 유출됐다. 마음의 준비.. 하고 있어.

지헌 : (멍하다가 이내 어이없어 웃음이 난다) 이유 참 블록버스터급이네. 엄청나요 아버지.

차회장 : .. 너한텐 할 말이 없다 내가.

지헌 : (웃음기 사라져서) 그래서.. 그러니까, 그 문건 유출인지 뭔질.. 노은설이 했다 그거예요?

차회장 : 나도 자세한 정황은 몰라. 일단 상황 대처중이니까/

지헌 : (OL) 뭘 대처해요? 그냥 벌 받으세요!

차회장 : 얌마, 받긴 뭘 받어?! 그리고 이게 다 너 위해서/

지헌 : (OL) 위하긴 뭘 위해요?! 제가 원치 않는다 그랬잖아요!

차회장 : 아니, 나는../

지헌 : 됐어요, 아버지도 노은설도... 됐습니다. 다 됐다구요. (하고 나가버린다)

차회장 : (괴로워서) ...

 

 

#4. 지헌 정원

 

지헌, 나온다. 어이없고 기막혀서...

지헌, 정원 의자에 앉아서.. 어이없는 실소로... 그러다가 이내 상처받은 얼굴로 앉아서...

 

 

#5. 지헌집 앞

 

은설, 전화한다. 그러나 받지 않고. 다리가 아프다. 통통 두드리며 쪼그려 앉아 다시 한 번 전화해보는.

그러나 역시 받지 않고 은설, 멍하니 앉아서...

은설, 기다리고 기다리고 앉아서...

 

 

#6,7. 삭제

 

 

#8. 차회장 집 앞 (장소 변경)

 

은설, 피곤한 얼굴이지만 나름 씩씩하게 걸어오는데.

막 집으로 들어가려던 장비서, 은설을 보고 허걱해서 온다.

 

장비서 : 노비서, 미쳤어? 노비서가 여길 왜 와? 어제 그 난리를 치고?

은설 : 어젠 회장님께 제가 제대로 말씀을 못드려서 오해가 있었는데요, 다시 제대로 말씀드리구/

장비서 : (OL) 큰일 날 소리 말구 돌아가, 당장.

은설 : 네?

장비서 : (미안하긴 해서) 출근하면 통보해주려고 했는데, 노비서 대기발령이야.

은설 : ..네?

장비서 : 그러니까 분란 그만 일으키고, 회사 짐 싹 챙겨서 조용히 발령날 때까지 자택 대기하고 있어.

은설 : (기막혀서) 왜요? 시민단체 제보 그거, 저 아닌 거 아시잖아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장비서님은 아시잖아요.

장비서 : 솔직히 막말루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 나야 노비서한테 전해들은 거 밖에 없는데.

은설 : 장비서님?! 이렇게 나오시면 안돼죠. 그리구 저요, 장비서님이 하두 신신당부해서 차지헌 본부장한테두 암말 못했거든요.

         괜히 막 오해만 생기구 그랬단 말이에요.

장비서 : 알았어, 알았으니까 일단 그냥 가, 회장님 눈에 띄어서 심기 불편하게 하지 말구.

            그리고 노비서 원래 타부서 발령 원했었잖아. 잘됐다 생각하구 그냥 조용히 시키는 대로 해, 어? (하며 민다) 빨랑 가라니까.

은설 : (기막혀서) 장비서니임?!

장비서 : (그러나 막무가내로 밀며)

 

 

#9. 삭제

 

 

#10. 비서실

 

은설, 멍하니 책상 앞에 서있다. 은설의 책상에 놓여있는 작은 박스. (소지품 담는)

 

양과장 : 노은설씨 짐, 정리해 놓으란 연락을 받았는데 사정도 모르고 또 직접 이율 들어야할 거 같아서 손은 안댔어. 무슨 일인거야?

강 : 또 무슨 사고 쳤어?

은설 : (이내 씩씩하게) 별 거 아니에요, 좀 오해가 있었어서요.

 

하는데 지헌, 들어온다.

양, 추, 강 등 의례적으로 가볍게 목례하고.

지헌, 여느 때와 다름없는 얼굴로, 그러나 은설에게 별 일별 없이 방으로 들어가고.

은설, 그런 지헌 보며...!!

남은 세 사람도 좀 의아하다.

 

추 : 왜 저래? 노은설씨만 보면 입 찢어지던 사람이.

양과장 : (강비서, 째린다. 말 조심하란 듯)

은설 : ...

 

 

#11. 지헌룸

 

은설, 차를 갖고 들어온다.

지헌, 등 돌린 채 앉아서 서류나 신문 정도 부러 보고 있고.

 

은설 : (차 내려놓으며) 어제 전화 많이 했었는데.. 못받은 건 아닐 거구.. 일부러 안받은 거지?

지헌 : (의자 팽그르 돌려본다) 여기 회사야 노비서. 계급장은 회사 밖에서만 떼기로 한 거 아닌가?

은설 : 죄송합니다. 사적인 얘기라고 생각해서.

지헌 : 그래? 그럼 나중에 듣지. 업무시간이잖아.

은설 : 그냥 좀 들어주면 안돼요?

지헌 : 좋아, 해봐. 내가 모르는 얘기면 들어주고, 아는 얘기면 통과. (하며 다시 신문 정도에 시선주고)

은설 : 내가.. 보지 말아야할 걸 봤어요.

지헌 : (보지 않은 채) 비자금 장부? 통과.

은설 : 알고.. 있었어요?

지헌 : 다음.

은설 : 근데 누가 내가 그걸 봤다는 사실을 알았나봐요. 날 내부고발자로/

지헌 : (OL) 누명을 쓴 거 같다구? 그래, 노은설이 그런 짓을 했을 거란 그딴 오핸 안해. 그러니 것도 통과.

은설 : 알았어요, 다 통과. 근데 이건 모르는 얘길 거예요. 내가 왜 그 얘길 본부장님한테 말 못했냐면(하는데)

 

밖에서 소란스런 소리 들리며.

 

중수부 : (E) 압수수색 영장입니다, 협조하세요.

 

지헌과 은설, 무슨 일인가 놀라는데.

곧이어 지헌룸 문 벌컥 열리고.

놀라서 보는 지헌과 은설에서.

 

 

#12. 기자회견장

 

간사, 기자회견 중이다. 카메라들 돌아가고, 플래쉬 번쩍이며.

 

간사 : 우리 경제개혁시민연대는 DN 그룹과 간련한 총체적 비리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차봉만 회장과

 

 

#13. 송여사 거실

 

간사의 기자회견 장면 이어지고 있는 TV.

 

간사 : DN 불법 경영권 승계 과정의 핵심인물인 차지헌 본부장 등 핵심 관계자들을 직접적으로 소환조사해

         철저한 진상조사 및 법적징계를.. (촉구하는 바이며)

 

송여사, TV를 끈다. 깊은 한숨을 내쉬고.

 

 

#14. 차회장실

 

압수수색 여파로 엉망인 회장실.

차회장과 장비서, 박상무, 지헌 그리고 임원이나 변호인단으로 보이는 사람 두엇 정도 더 있는.

각자의 앞엔 “검찰 소환 조사 대처 방안” 이라고 쓰인 서류 정도 놓여있고.

지헌, 재밌단 듯 휙휙 넘겨보고 있다.

 

변호인 : 소환 조사 시 조금이라도 불리하거나 코너에 몰릴 경우엔 그저 가능한 말을 아끼고 무조건 모른다 잡아떼는 게 최선입니다.

            그것만 명심해주십쇼.

차회장 : 이봐, 김변. 내가 검찰 조사 한두 번 받아봐? 뭐 그런 초보적인 걸 비장의 무기라도 되는 것처럼. (하고 아유, 보는데)

지헌 : (서류 탁 덮고 내려놓으며) 전 일어나겠습니다. (웃으며) 참 재밌으시네요 다들. 무슨 코메디 찍는 것도 아니구. (나간다)

차회장 : (울컥) 저 자식이! 얌마, 똑바로 듣고 가!

지헌 : (그냥 나가버리고)

차회장 : 아우 저 자식.. (하다가) 아니야, 저 자식은 진짜루 아무 것도 몰랐어. 모두들 그 사실 알지?

            어떻게든 저 놈은 보호해야해, 알았어?!

 

일동, 끄덕이는데.

장비서만 혼자 씩씩하게, “그럼요, 회장님”

 

차회장 : (잡아먹을 듯) 그럼은 뭘 그럼이야,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임마! 일 다 수습되기만 해봐. 내가 장비서 너부터 잡을 거야!

장비서 : (고개 축 쳐져서)

차회장 : 그리고 내가 이 자리에서 당부할 말이 있는데, 생즉사 사즉생, 살고자하면 죽고, 죽고자하면 산다,

            이 말은 곧, 저 혼자 살아남는 놈은 죽는다, 그 뜻이야.

박상무 : (티나지 않게 흠칫)

차회장 : (매섭게 일동 보며) 노비서가 내부고발이니 뭐니 하는 말, 나 곧이곧대로 믿는 거 아니야.

            누군가 따로 있거나, 혹은 배후가 있어. 고로, 혼자 살아남는 놈이 배신자고, 그 배신자는 내 손에 죽는다.

박상무 : (꿀꺽)

차회장 : (그리곤 가슴께 살짝 통증) 이거 신경을 썼더니 안좋구만. 아무래도 병원으로 가야겠어.

장비서 : 그게 회장님.. 너무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는 거 같은데요? 전략상 소환조사 직전이나 1차 공판 즈음해서 드러누우시는 게/

차회장 : (쓰읍) 그런 거 아니야, 나 진짜 아퍼.

장비서 : (전혀 믿지 않지만) 아, 예 그러시다면 알겠습니다. 어차피 김박사가 사건 발생 즉시 VIP 병실 비워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차회장 : 시끄럽고 빨리 움직여.

장비서 : 네. 근데 아무래도 모양새 상 구급차를 이용하시는 게 낫겠죠, 회장님? (하며 전화기 들고, 그리고도 갸웃) 좀 이르신데..

차회장 : (스읍)

장비서 : (움찔)

 

 

#15. 복도

 

박상무, 나와서 주변 살피고 아무도 없는 거 확인하자 전화 건다.

손으로 입 가리고 조심스레.

 

박상무 : 황관장님? 접니다.

 

 

#16. 황관장 갤러리

 

숙희와 황관장, 앉아있고, 황관장, 박상무 전화 받던 중이다.

 

황관장 : 알았어요. 네에. (끊고) 뭐야, 왜 이랬다 저랬다야. 감방 안가고 튀게 해달라더니, 왜 또 꼭 감방에 들어가야겠대?

            하여튼 멘탈 참 이상한 사람이야.

숙희 : 나는 니 멘탈이 제일 요상해. 할 짓 없어 내 뒤 밟구, 내 스파일 니 스파이 삼니?

황관장 : 아니, 우연히 두 사람 봤구 그러다 우연히 얽힌 거라구 몇 번을 말해?

            참 사람 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몰라. 참 안순수해.

숙희 : (째리며) 그런 넌, 이 속 시꺼먼 년아.

황관장 : 어머, 언닌 상스럽게.

숙희 : 하여튼 내 의사 상관없이 너 혼자 저지른 일이니까 나 끌어들이기만 해. 머리털을 죄 뽑아버릴 거니까 그렇게 알어.

황관장 : 어머. (하며 머리 잡는데)

나윤 : (와서) 역시 엄마가 한짓이였어. 그쵸, 엄마 짓 맞죠?!

황관장 : 어머, 뭘? 아니야, 나 아무 짓 안했어. (하는데)

숙희 : (일어나 가며 나윤 귓가에) 맞어, 니 엄마 짓. (하고 간다)

황관장 : 언니?!

나윤 : 엄마?!

 

 

#17. 지헌방

 

압수수색으로 엉망이 된 방 정리중인 은설.

속상함과 미안함에 눈물이 날 것 같지만 이 앙다물고 애써 씩씩하게 정리하고 있는데 지헌, 들어온다.

 

은설 : (얼른 밝게) 회의 잘했어요? 저기 아까 하다가 못한 말 있잖아요.

지헌 : (OL) 차 준비해.

은설 : .. 네. 뭘루 할까요? 녹차 괜찮아요?

지헌 : (그 말에 보다가, 직접 키폰 누른다) 박기사님, 차 준비하세요.

은설 : (아, 싶어, 머리 콩) 죄송합니다.

지헌 : (보며) 새삼 뭘. 한두 번 아니잖아. (하고 나가는)

은설 : .. (보다가 따라 나간다)

 

 

#18. 비서실

 

지헌, 방에서 나오고 은설도 급히 따라 나온다.

은설, 책상에서 가방 핸드폰 등 챙겨들고 쫓아나가는.

추, 강비서, 그런 두 사람 보다가.

 

추 : 양과장님, 소문 들으셨어요?

강 : 네, 노은설씨가 내부 고발자라구 막 퍼지고 있어요.

양과장 : (뭐라 말하려는데)

무원 : (방에서 나오다가 한발 먼저) 지금 뭣들하시는 겁니까? 여기 비서실이에요.

         그런 근거 없는 헛소문, 단속은 못할망정 부화뇌동하는 거 부끄럽지도 않으세요?

셋 : ...

무원 : 노은설씨 내부고발자 아니니까 다신 그런 말 입에 담지 마세요.

셋 : ...

 

 

#19. 엘리베이터

 

지헌,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있고.

은설, 급히 따라와 타려는데 문 닫히며 찡기며 아!

 

지헌 : (순간적으로 저도 모르게) 괜찮아, 노은설..? (하다가) ...

은설 : (아프지만) 괜찮아요.

지헌 : 안괜찮아 보이지만 본인이 괜찮다니 그렇게 접수해주지.

은설 : 이것도 접수해줘요. 말할 기회를 줘요. 변명할 기회라도 줘야지. 싹싹 빌 기회라도 줘야지.

지헌 : (그런 은설을 본다)

은설 : (애원하듯 보는데)

지헌 : 싫어. (고개 돌린다)

은설 : (씨이) 내가 진짜 미리 말못한 건 백번 잘못했지만 그래두 너무 하잖아요. (돌린 얼굴 쪽으로 서며) 내가 왜 그랬냐면,

지헌 : (돌린다)

은설 : (얼굴 쪽으로 가며) 만약 말을 하면.

지헌 : (또 돌린다)

은설 : 미안한데 무력 좀 쓸게요. (하며 지헌의 얼굴을 손으로 잡아 고정시키고)

지헌 : 무슨 짓이지?! (하며 떼려는데)

 

바로 밑의 층 열리며 직원들 두엇 탄다.

은설, 후다닥 재빠르게 떨어지며 오해될 상황은 피하지만.

은설, 씨이, 또 말 못하겠구나 싶은데.

직원들의 시선, 심상찮다. 뭔가 적대적이거나 질책하는 듯한 시선으로 지헌과 은설, 특히 지헌을 훔쳐보는...

지헌, 상처가 되지만, 비싯 담담하게 받으며.

 

지헌 : 당당히 노려봐도 됩니다. 뭐.. 욕하고 싶은 욕해도 좋구요.

 

직원들, 움찔해서 앞만 보며. 뭐야? 싶은 얼굴로.

은설, 맘 아파서.

 

 

#20. 로비

 

지헌, 내리고 은설도 따라 내린다.

걸어가는데 로비의 직원들의 따가운 시선, 대놓고 소곤거리는 직원들.

지헌, 그 시선 고스란히 느끼며 걸어간다.

은설도 느끼며 마음 아픈데.

“뭐야?” “누구야? 회장님이야?” 하는 소리들.

은설, 돌아보고. 지헌도 천천히 돌아보면.

막 (지헌과 은설이 탄 옆) 엘리베이터에서 들것에 실려 나오는 차회장. 이불 같은 걸로 얼굴까지 덮어쓴.

 

차회장 : (구급요원들, 혹은 병원 관계자들에게, 이불 살짝 들며) 천천히 갑시다. 너무 흔들려서 울렁거리잖아.

장비서 : (직원들에게) 자자, 속도들 낮추시구요.

 

지헌, 어이없게 보고.

은설은 좀 놀라서 보다가 차회장, 스쳐지나갈 즈음.

 

은설 : 괜찮으세요, 회장님?

 

차회장, 그런 은설과 지헌 보고.

 

차회장 : 스톱. 스토옵.

 

들것 세워지면.

 

차회장 : (이불 살짝 들추고 은설 보며) 뭐야, 너 왜 아직도 여기 있어?! (했다가 목소리 큰 거 자각하고) 사라지라고 했잖아.

은설 : 회장님, 오해세요. 저 절대 내부고발 같은 거 안했습니다. (하는데)

지헌 : (팔로 그런 은설 막으며, 나선다, 실상 은설 보호하려) 몇 번 하시더니 연기 많이 느셨어요, 아버지.

차회장 : 아니얌마, 나 아파, 진짜야. (찡그리는)

지헌 : 아카데미 가셔도 되겠어요.

차회장 : (더는 쪽팔려서 안되겠다, 손짓) 고. 고해.

 

들것 이동해 간다.

장비서, 연신, “자아 조금만 천천히. 네 이 속도 좋습니다“ 조절하며.

막 문 나서기 직전, “여기부턴 제 신호에 맞춰, 빠르게 움직이십니다” (건물밖엔 경호원들이 기자들 막고 있는 상태)

은설, 이래저래 마음 안좋고.

지헌은 은설 보기 쪽팔리다.

 

지헌 : (돌아보지 않은 채) 나 노은설 쪽팔려서 못보겠어. 밖에 기자들도 있고.. 그러니까 여기까지. 노은설은 나중에 따로 나와.

은설 : 그러지 말구 주차장으로 빠져나가요.

지헌 : (훗) 거기도 다 깔렸어. (하고 그제야 살짝 돌아보며) 내가 말 안했었나? 초짜인 노은설하고 달리 난 이런 거 꽤 익숙하다구.

         그리고 이 정돈 감수해야지. 뭐 나름 사진발도 잘 받겠다, 꼰대 옆에서 한 방 박아야지. 깡패 회장하고 국민 파파보이하구.

         (하고 건조하게 씩 웃어보이곤 간다)

은설 : ... (여느 때처럼 행동하지만, 뭔가 벽을 그은 듯한 지헌의 태도에 불안해서)

 

 

#21. 회사 앞

 

막 구급차에 실리고 있는 차회장.

기자들 사진 찍으며, “얼굴 한번만 보여주시죠”, “곧 있을 소환조사에 순순히 응하실 예정이십니까?”,

“비자금 조성 혐의를 인정하시는 겁니까” 등등.

경호원, 장비서, 병원 직원들 “이러시면 안됩니다” 막지만

그 와중에 이불이 밀려 차회장 얼굴 드러나고.

차회장, 순간 죽어가는 얼굴로. 리얼한 연기 반, 실제의 고통 반이 섞인.

그런 가운데 지헌이 나오고.

기자들, 일부 우르르 지헌에게 몰려든다.

차회장, 그 덕에 구급차에 오를 수 있고.

기자들, 지헌에게 달려들어 질문한다.

경호원들, 지헌을 보호해 대기 중이던 차로 가고.

“저가 인수 의사를 타진 받으셨습니까?”, “경영권 불법승계 과정에 그룹차원의 공모 또는 지시가 있었습니까?” 등등하며.

(질문 더 필요하면 보충하겠습니다)

 

지헌 : (담담하다) 나중에 기회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며 차로 가고)

 

그러다가 한 기자가 지헌을 잡고.

은설이 나와서 그 기자의 팔을 잡고, 다른 기자도 막으며.

지헌, 모른 채 일단 차로 움직여 오른다.

그렇게 차 출발하면서야 비로소 기자들에게 이리저리 밀리는 은설을 보는 지헌.

 

지헌 : 세우세요.

박기사 : 이러시면 문제 더 복잡해지십니다. 그냥 가세요. (하며 가고)

지헌 : ...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은설을 보다가 고개 돌리고)

은설 : (지헌의 차를 보며) ...

 

 

#22. 병원 VIP 병실

 

차회장, 침대에 누워 뭔가 먹으며 김박사와 얘기 중이다.

 

김박사 : 지금 검살 하는 것보단 혹시 실형 받고 구치소에 수감되시면 그때 핑계 삼아 받으시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차회장 : (울컥) 형을 살긴 뭘 살아요? 김박사, 말이 씨가 된단 말도 모르나, 박사가 돼서? (하는데)

 

------ 김박사님 캐스팅 상황에 따라 대사 존칭 여부 수정.

 

송여사 : 내 이럴 줄 알았지, 아프긴 뭘 아프다고 그 쌩쇼를 벌여?!

차회장 : (움찔, 살짝 억울해서) 아니야, 엄마. 나 정말 아팠어요. 가슴이 막 쥐어짜지는 거 같구 욱씬욱씬하고 그랬는데,

            병원에 딱 오니까 괜찮아진 거야. 맹세해.

송여사 : 아주 내가 남부끄러워 죽어! 죽을 거 같아 이 눔아!

차회장 : (좀 쫄아서) 부끄럽다고 죽진 않아요...

송여사 : (달려들며) 아이구 내가 어쩌다 이런 물건을 낳아서!

차회장 : 엄마! 김박사 보잖아요.

김박사 : (그제야 큼, 얼른 나가고)

송여사 : 꼴에 너도 부끄런 건 아냐? 알어?

차회장 : .. 그럼.. 몰라?

송여사 : 그래, 차라리 잘 됐어. 내가 솔직히 너 이딴 짓하는 거 짐작하구두 묵인했어. 남들 다 하는 거, 하면서.. 그랬었어, 내가.

            근데, 이 참에 뿌리뽑자. 깨끗이 받을 벌 받고 정리해.

차회장 : (억울) 원래 그러려고 했었어요. 그렇게 딱 맘 먹었는데 재수없게 걸린 거야. 진짜야 나.

송여사 : (으이구 보며)

 

 

#23. 무원룸

 

무원과 숙희 앉아있다.

 

숙희 : 황관장한테 엄폰 놨어, 나 끌어들이기만 해라 그러구.

무원 : (한숨 쉬는 기분으로 보다가)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확인할게요. 어머닌 정말 관계 없으신 거죠?

숙희 : 그래, 나는 막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기만 했지 뭘 한 건 없어 정말.

무원 : 그렇다고 어머니한테 책임이 없진 않아요.

숙희 : .. 부정하진 않을게.

무원 : 그래두 전.. 어머니 믿고 싶어요.

숙희 : 그래야지. 고마워 아들.

무원 : .. 고마워하실 거 없어요. 저 온 이성 다 끄집어내서 참고 있는 거니까. 도대체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하나 너무 화가 나구,

         노은설씨한테도 지헌이한테도 너무 미안해서 사과도 못하겠어요. 두 사람, 얼굴도 못보겠다구요.

숙희 : 나두 그래. 나두 봉만이한테 쫌 미안하긴 해. 그치만 사과하면 안돼지. 나 껴있는 거 알려지면 내가 어띃게 돼?

         이사회에서 나 팽 당해.

무원 : (그런 숙희 아프게 본다) 제발.. 제발, 이게 마지막이여야해요. 안그럼 저 더는 어머니 아들로 안살아요.

숙희 : (움츠러들어서) ... 아드을... 그 말은 너무 심하잖아.

무원 : (갑갑한 듯 셔츠 목께를 잡아당기는데 핸드폰 온다. 보면 나윤) ...

 

 

#24. 회사 근처 앞 공터 정도

 

나윤, 앉아서 기다리고 있고 무원, 커피 두 개 들고 오는.

 

무원 : (건네며) 오늘은 또 무슨 핑계야?

나윤 : 핑계 아니구 용건 있는 거야.

무원 : 빨리 끝내. 나 예민해.

나윤 : 나두 그래. 나두 예민하구 속상하구 짜증나구 또.. 하여튼 그래.

무원 : (본다) 안 거야?

나윤 : (보며) 정확한 사연은 몰라. 아무리 물어도 울엄만 그냥 잡아떼기만 하구..

         설마.. DN 압수수색 정말 울엄마가 벌인 일이야, 그래?

무원 : (끄덕) 덧붙여 노은설씨한테 내부고발 누명 씌었어.

나윤 : (놀란다) 어뜩해...

무원 : ...

나윤 : (그렁해져서) 나.. 어뜩해야해? 지헌이든 노은설씨 위해서든 뭐라도 해야잖아. 뭐 해야 해?

무원 : (본다) 일단 울지 마. 눈물이 너무 흔해 서나윤. 애두 아니구 뻑하믄 울잖아. (하며 손수건 꺼내 건네는)

나윤 : (받아서 눈물 찍으며) 지가 지 맘대로 나오는 걸 어뜩해?

무원 : (본다, 좀 신기해서) 제어가 안돼? 진짜?

나윤 : (끄덕끄덕)

무원 : .. 그래도 참아봐. 진짜 울 사람들 따로 있잖아.

나윤 : (그렇긴 하다, 참으려 깜빡깜빡 시도는 해보며) 알았어. (하고) 근데 넌 어떡할 거야?

무원 : .. 모르겠어. (자조적으로 쓰게 웃고 막막한 한숨 삼키는데)

나윤 : (그 옆모습 보는데, 이 와중에도 멋지다 싶다, 그렁한 채 저도 모르게 빤히 보는)

무원 : (그렇게 앉아서) ...

나윤 : (멍 보다가.. 아아, 저도 모르게 입 살짝 벌어지며)

무원 : (무심히 고개 돌리면)

나윤 : (흠칫)

무원 : .. 아 진짜, 이 와중에 그렇게 사심 있게 쳐다보고 싶어?

나윤 : (씨이 고개 돌리며, 좀 쫄아서) 뭐.. 1차대전 2차대전 그런 전쟁 중에두 사랑은 싹트고 그런다드라 뭐.

무원 : 난 안트는데?

나윤 : (쳇)

무원 : (비로소 피식.. 엷게나마 웃음 살짝 나며)

나윤 : (복수하듯) 그런 지는, 이 와중에 웃음이 나니?

무원 : (이내 인상 쓰고) 니가 하도 어이없어서 그래. 철없이 굴지 좀 마.

나윤 : (씨이 보면)

무원 : (하아, 자조적으로) 그래.. 이 와중에도 웃음이 나긴 하네..

나윤 : 그래, 우리까지 계속 울 순 없잖아. (하며 야무지게 남은 눈물자국 닦는)

무원 : (기분 정리하고) 니가 할 수 있는 일은 니네 엄마 설득 단속하는 거야. 다신 이런 일 없도록. (하고 일어나 간다)

나윤 : 어, 가? (하며 졸졸 쫓는) 천천히 가.

무원 : 따라오지 말고 혼자 가. 나 지금 너 말고도 사과해야하고 신경써야할 사람 둘이나 있어.

나윤 : 그래? 그럼 노은설씨부터 만나서 사과하고 신경 써. 가는 길에 나 좀 바래다주구, 응?

무원 : (절래절래 하며 가는)

나윤 : (부지런히 졸졸 쫓으며)

 

 

#25. 지헌집

 

지헌, 생각 많은 얼굴로 앉아있다. (태블릿 PC로 기사 보거나, 내부문건 확보해 보거나 할 수도)

지헌, 그러다가..

 

<인서트 #19>

은설 : 말할 기회를 줘요. 변명할 기회라도 줘야지. 싹싹 빌 기회라도 줘야지.

 

지헌, 일어나 나간다.

 

 

#26. 은설집

 

명란, 인터넷으로 기사 보고 있다. DN 압수수색 관련. 차회장과 지헌의(#21) 사진들 실린 관련 기사들.

(명란, 우유 책상 정도에 놓고 있거나 마시며)

 

명란 : 완전 본부장군이 인터넷 뉴스 도밸 했다 도밸. (하다가 흠칫, 괜히 말했다 싶어 보면)

은설 : (MD 인형 끌어안고서) 나 진짜 차지헌 말대로 우주돌멩인가봐. 내가 모든 걸 다 아작내버렸어...

명란 : 니 잘못 아니잖아. 그냥 그거 본 거 말고 니가 뭔 죄가 있어?

은설 : 이젠 것도 잘 모르겠어. 그냥.. 차지헌이 다칠까봐 너무 무섭구 겁나구..

         미리 솔직히 못털어논 거, 내 주제에 어떻게 해보겠다고 막 깝치구 다닌 거.. 다 너무 후회되고 미안하구 그래..

명란 : (안스러워서) 어.. 있지.. 그래, 우리 밥 먹자. 밥 먹으면 기운 좀 나구 그럼 기분도 좀 나. 내가 죽이게 비벼줄게.

은설 : .. (고개 젓고) 안되겠어, 안만나주드라도 만나야겠어. (일어나 옷 챙겨 입는)

명란 : (안타까워 보며)

 

 

#27. 은설집 앞

 

무원의 차 도착하고 내리는 두 사람.

무원과 나윤, 올라가며.

 

나윤 : 근데 무원아, 나.. 돈 좀 꿔주라.

무원 : (보면)

나윤 : 울 엄마 그런 짓까지 벌였는데 더 얹혀있는 거 염치 없구.. 또 내가 계속 노은설씨랑 붙어있음

         엄마가 진짜 노은설씨 가만 안둔다고 그랬거든. 오피스텔이라두 하나 얻어야겠어. 근데 나 엄마가 통장 다 막아서 돈 없거든.

         딱 다달이 월급만 받어.

무원 : (농담 진지하게) 알았어, 단 다달이 월급에서 차압해.

나윤 : (째리고)

무원 : 들어가.

나윤 : 노은설씨 불러줘?

무원 : 정작 오긴 왔는데.. 어떻게 보지?

나윤 : (그 맘 이해가서) ...

 

그때 은설, 급하게 집안에서 나온다.

무원과 나윤, 놀라서 보고 은설도 두 사람 보고. 어?

 

무원 : (좀 당황했다가, 미안한 미소로 보고)

나윤 : (그 사이, 눈치 보며, 이 자리는 피해줬다 싶어) 난.. 먼저 들어갈게. (하고 무원에게 살짝 손 흔들어 보이고 들어가는)

은설 : 저기 본부장님.. 제가 어딜 좀 가던 중이여서..

무원 : 알았어요. 시간 뺏을 생각 없어요. 그냥.. 노은설씨 잘못 아니란 거 안단 말.. 해주고 싶었어요.

은설 : (그 말에 보며) 그럼 하나 물어볼게요.

무원 : (보고)

은설 : 차무원 본부장님 어머님이 개입되어 계신가요?

무원 : (눈빛 흔들리고)

은설 : (보고)

 

은설, 무원 얘기하는 사이.

지헌의 차 밑에 도착하고 내린다. 핸드폰 꺼내 걸려다 두 사람 보고 멈칫하는 지헌...

 

무원 : .. 미안해요. 나는.. 대답을 할 수 없어요.

은설 : .. 대답이 됐어요. (하고 쓰게 미소 짓고) 근데 그럼 이제 어떡해야하나요?

         상대가 본부장님 어머니면.. 맘 편히 내가 아니라 다른 누구다, 회장님한테 밝힐 수도 없잖아요.

무원 : (뭐라 말을 못하겠는데)

은설 : (저도 모르게 눈물 맺히고) 진짜 뭘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어...

무원 : .. 그냥 밝혀요.

은설 : (그 말에 씩 웃으며 눈물 닦아내며, 짐짓 농담처럼) 진짜 그래요?

 

그런 사이, 지헌...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은 잘 안들리지만 보며... 자괴감.

은설이 무원에게는 뭔갈 털어놓는 것만 같은... 쓰게 웃고 돌아서는데.

 

은설 : (무원에게) 그럼 가볼게요. (하고 돌아서다가 지헌을 보고) ...!!

무원 : (은설의 시선에 지헌을 보고) 지헌아?

지헌 : (담담하게 돌아보며) 괜찮아, 얘기 계속 해.

무원 : 오해하지 마.

지헌 : 촌스럽게 오해는. (하고 간다)

은설 : (정신없이 달려 내려가 지헌을 뒤에서 와락 안는다) 나 차지헌 너 왜 화났는지 알아. 내가 잘못했어, 무조건 잘못했어.

지헌 : 니 잘못 아니야. 내 잘못이지. (하고 팔 풀고, 본다. 피식) 우니까 못났네 노은설도. (하고 차로 가는)

은설 : (보다가 안되겠다, 얼른 가서 조수석에 오르는)

지헌 : (본다)

은설 : (고집스레 앉아서, 고개 젓는, 안내린다고)

지헌 : ... (하는 수 없이 출발하고)

 

남은 무원, 그런 두 사람 걱정으로 보는데.

 

나윤 : (대문 안에서 고개 쏙 내밀고) 어뜩해.. 지헌이 오해한 거 아니야?

무원 : (보고) 너, 거기서 엿듣고 있던 거야?

나윤 : .. 미안. (얼른 숨는)

무원 : ...

 

 

#28. 지헌 차

 

지헌, 목적 없이 운전 중이고.

 

은설 : 차라리 화를 내고 패. 욕을 해.

지헌 : 어떻게 그래? 너 한 대 맞으면 두 대 돌려주잖아. 내가 인정하거든. 나보다 노은설이 주먹 쎈 거.

은설 : 그렇게 빠져나가지 말구, 비겁하게. 내가 어떡해줬음 좋겠는데? 진짜 회장님 말처럼 사라져주기라도 원해, 어?

지헌 : (그 말에 차를 세운다, 보고) 그래, 그럴지도 몰라.

은설 : ...!!

지헌 : 근데, 내가 그러라 그럴 때까지 노은설 넌 이대로 꼼짝말고 반성하고 괴로워하면서 내 옆에 있어.

         내부고발? 니가 했대도 나 상관없어. 내가 진짜 화난 건, 고작 그딴 게 아니라, 내가 화난 건!

은설 : (본다)

지헌 : .. (좀 가라앉히고) 니가 아니라 나한테 화가 난 거야. 나는 노은설, 노은설 널 위해서 니네 동네로 가든,

         그게 가능할지 불가능할진 모르겠지만 니가 시키는 대로 멋진 회장이 되든, 여하튼 너한테 날 다 맡겼는데..

         근데 난 고작 노은설 신뢰하날 못얻었어.

은설 : 그런 거 아니야. 잘못 말했다 회장님하고 본부장 니 사이 틀어질까봐/

지헌 : (OL) 변명이야 노은설. 솔직히 나 찌질하잖아. 무능력하고, 노은설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고.. 아버지하고 내 사이조차

         걱정하게 만들고. 근데 그런 내가 어떻게 노은설한테 의지가 됐겠어. 의논 상대조차 못됐던 거 당연해.

은설 : 그래서가 아니라/

지헌 : (OL) 그냥 들어 지금은. 어쨌든 그래서 난, 도대체 난 노은설한테 뭔가.. 그걸 생각해볼 작정이야.

         그리고 그 담은 소환조사 끝나고, 아니 1차 공판이라도 끝나고 해. 그때까진 정신없을 거니까.

         (하고 바로 이어서, 팔 뻗어 차문 열어주며) 내려. 노은설은 무적이니까 밤길 안위험하겠지? (아프지만 부러 씩 웃어 보이는)

은설 : ... 알았어, 그땐.. 내 얘기 꼭 들어줘. 안들어주면 죽는다. (하고 내린다)

 

지헌의 차 곧 출발하고. 은설, 보며..

 

 

#29. 지헌 차

 

지헌, 웃음기 사라지고. 복잡한 심정으로 가고.

 

 

#30. 도로가

 

은설, 남아서...

 

 

#31. 검찰청 전경

 

 

#32. 소환조사 몽타쥬

 

검사 앞에 앉아있고.

다들 그 앞에서 각자의 대답만 하는 모습들 짧게.

 

- 장비서 쪽 조사실

장비서 : (연신 땀 찍어내며) 조세 포탈이라고 막 몰아붙이시는데요. 결코 부정한 방법이라고만은 생각되지 않는데요.

 

- 박상무 쪽 조사실

박상무 : (결연하다) 더는 할 말 없습니다. 저는 그냥 그 어떤 처벌도 무조건 차봉만 회장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 은설 쪽 조사실

은설 : 제가 진짜 아는 게 없는데요, 이거 하난 알거든요. 차지헌 본부장은 결코 연관이 없습니다.

         24시간 옆에서 지켜본 비서로서 완전 장담하구 맹세해요.

(점프)

은설 : 듣다 보니까, 좀 이상한데요. 검사님 뭐 별 증거도 없이 막 제 자백만 받아내려그러는 거 같거든요.

         검사님이 아시는 건 뭔데요? 없죠? 딱 걸리셨어. 차지헌 본부장 관련됐단 증거, 없는 거죠? 그쵸?

 

 

#33. 검찰청 앞

 

지헌과 차회장, 포토라인에 도착한다.

차회장은 휠체어다. 역시나.

기자들 플래쉬 번쩍이고. “한 말씀만 해 주시죠”, “압수수색 당시 비자금 대책문건이 발견됐다던데, 사실입니까?”,

“주가 조작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혐의를 인정하십니까?”, “현 건강상태는 어떤 상황입니까?” 등등 동시에 쏟아지는 질문들.

은설, 조사 마치고 나오다가 그런 지헌을 본다.

두 사람 눈빛 스치고... 은설, 안타까운데...

 

 

#34. 지헌 쪽 조사실

 

지헌, 조사 받는.

 

지헌 : 다 알고 있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솔직히 잘 몰라서 뻥은 못치겠구요,

         뭐 그렇다고 벌어진 일 책임회피 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고) 이게 단데? 더는 아는 것도 할 말도 없는데요?

 

 

#35. 차회장 쪽 조사실

 

차회장, 조사 받는.

 

차회장 : 차지헌본은 진짜 모르는 일이에요. 나도 잘은 몰랐구, 밑에서 다 알아서했다니까.

(점프)

차회장 : 진짜 왜들 이래? 내가 사회 위해서 큰 일 한다구요.

            내가 통 큰 기부도 하구, 그래 월드컵 유치, 내가 그거 꼭 성사시키면 되잖아.

(점프)

차회장 : 나 환자예요, 살살해 쫌. 아 잠은 재워야할 거 아니야? 이거 인권유린이야. (울 것만 같다)

 

 

#36. 검찰청 앞

 

은설, 지헌을 기다리고 있다. 괜찮은지, 나오는 얼굴이라도 확인하고픈 마음인데.

안에서 박상무 나오는 거 보고... 은설, 살짝 몸 비키고.

박상무, 은설 못본 채 간다.

 

 

#37. 검찰청 주차장

 

은설, 박상무 뒤를 쫓고 있다. 핸드폰 녹음기능 틀고.

박상무, 모른 채 황관장과 통화하고 가는.

 

박상무 : 진짜 저도 미치겠어요. 뻔히 최종선고 집행유옐텐데 출국도 못하고.. 어떻게 좀 안될까요?

            회장님한테 면피만 하고 튀는 방법 없겠습니까? (하다가) 알았어요. (끊고) 맨날 바쁘대.

은설 : 누가요?

박상무 : (화들짝 놀라서) 엄마야. (돌아보고 은설 보고 헉 놀라면)

은설 : (핸드폰 들어 보인다) 다 녹음했는데.

박상무 : (뺏으려고)

은설 : (안뺏기는, 놀리듯)

박상무 : (은설 팔 낚아채면)

은설 : (팔 여유 있게 잡아 꺾으면)

박상무 : 아아..! 아퍼. 이러지마, 나 어깨 습관성 탈골이야.

은설 : (놔주고) 박상무님이 맞았어요. 저 이꼴 만든 분.

박상무 : (시침) 아니 그게 아니라/

은설 : (OL) 죄송합니다. 제가 원래 저보다 어른이나 노약자한텐 결코 손 안대는데요 박상무님한텐 이 정돈 해도 될 거 같아요.

         제가 당한 거에 비함 이 정돈 약과니까, 그냥 받으세요. 대신 전력을 다하진 않겠습니다.

         (나름 살짝이나마 꾸뻑하고 한 대 박상무 배 정도 퍽 때리는, 적당한 힘으로)

박상무 : (헉) 왜.. 왜 이래?! 고소할 거야!

은설 : 그럼 전 이거 회장님한테 보내요 바루.

박상무 : 노비서!

은설 : 한 댄 정 없으니까. (살짝 꾸뻑하고, 한 대 더 때리는)

박상무 : (헉, 두려워서 보며) 왜 이래 지성인이?!

은설 : 제가요 지성인 아니구요 깡패 출신이라 힘에는 힘으로 대응하자, 어둠엔 어둠으로 대응하잔 주의라서요.

         (하고 또 주먹 살짝 쥐며) 원래 뭐든 삼세번인데.

박상무 : (헉, 뒷걸음치며) 이러지마.. 나 회장님 하나만으로도 죽을 거 같은 사람이야. 나도.. 살려고 바둥거리다 이렇게 된 거야.

            나두 힘 앞에 굴복하는 약자야. 소시민이야.

은설 : 방금 그 통환 그 황관장이란 분이세요, 신사장님이세요?

박상무 : 내가 그걸 어떻게 말해.

은설 : 둘 중 한분은 맞단 얘기네. 두 분 다 연관된 거 맞죠?

박상무 : (헉) 몰라, 나는 아무 말 못하고 아무 말 안했어.

은설 : (후우) 맞네. (하고) 내가 지금은 박상무님 어떡할지 잘 모르겠어서 이쯤 해 드리는데요, 앞으로 긴장 빡하고 사세요.

         언제 어느 때, 그냥 깡패정신으로 달려올지 모르니까요.

박상무 : 아니 뭘 더한다구? 아니, 그래 더 해. 대신 회장님한텐 찌르지 말아줘, 응?

은설 : 그건 봐서요. (하는데 검찰청 쪽에서 뭔가 살짝 소란스러운 소리에 돌아본다)

 

기자들 몰려드는 모습 보이는.

(구조를 정확히 몰라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면 빼셔도 되는 상황입니다. 이럴 경우, 그건 봐서요, 에서 끝나고)

 

 

#38. 검찰청 앞

 

은설, 급히 검찰청 앞으로 온다.

막 지헌이 나오고 있다. 역시 기자들 플래쉬 세례.

지헌, 몇초간 서 있다가 그대로 가는. 기다리고 있던 경호원들 지헌, 데리고 가고.

은설, 기자들 뒤에서 지헌이 안보이게 보는. 지헌의 얼굴 괜찮자 안도하는.. “괜찮아 보이네... 다행이다...”

지헌, 기자들 틈 빠져나가다가 문득 얼핏 은설을 본듯하다. 다시금 보지만, 보이지 않는.

지헌, 잘못본건가 가며... 은설, 이미 기자들 뒤로 안도하고 걸어가며.

 

 

#39. 은설집

 

뉴스화면 나오고 있다.

화면 - 검찰에 조사받고 나오던 지헌의 모습.

얼굴 잔뜩 구겨진 채 법원 앞에서 휠체어 타고 나오는 차회장의 모습. (옆에 수액양 조절해주는 간호사도 있고)

두 사람, 각기 다른 날. 다른 장소 모습. 번갈아 보여지며.

 

앵커 : DN그룹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피고발인인 차지헌 경영전략본부장에 대해 검찰이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했던 것과는 달리, 오늘 열린 첫 공판에서 차봉만 회장은 5년의 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나 DN 측 변호인단은 이에 불복, 항소할 뜻을 밝히며 향후 DN 사건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은설, 무릎세우고 앉아 멍하니 보고 있다가 TV 끄는.

그 사이 명란은 또 인터넷 기사 댓글 보며.. 저도 모르게 한숨.

 

은설 : (명란의 한숨에) 차지헌.. 욕 많이 먹지?

명란 : .. 그렇지 뭐.

은설 : (아파서) 또 국민파파보이 막 그래?

명란 : 그러기도 하구 국민..미꾸라지라구 하기두 하구.. 불기소로 쏙 빠져나갔다구..

은설 : (살짝 물기어려, 속상해서 웃고 마는) 뭐야, 국민 미꾸라지가...

명란 : (에이, 인터넷 창 다 끄며) 됐어, 이런 거 보지 말자. 대신 봐달라구 하지마 이제.

은설 : (끄덕이고) 근데 나 진짜 어뜩하냐 명란아... 차지헌두 회장님두 나 만나주지도 않구... 이렇게 몰래 훔쳐보기나 하구...

명란 : 아, 그냥 가서 만나. 그냥 딱 쳐들어가서 할 말 다하구 그래. 왜 답지 않게 기 빠져서 이러구 있어.

은설 : 그러게.

명란 : 내가 같이 가줄게. 안만나주면 그냥 내가 문을 뿌셔서라도 만나게 해줄게.

은설 : (보며)

 

 

#40. 구치소

 

독방에 차회장과 박상무, 단 둘이 덩그마니 앉아있다.

박상무, 티 안나게 가능한 몸 차회장 쪽 반대로 빼며 앉아있는.

차회장, 말없이 착잡하게 앉아있고.

 

박상무 : (그 침묵이 더 괴롭다, 결국) 그냥 편하게 독방 쓰셔도 되셨을텐데요 회장님.

차회장 : 독방은 외롭잖아. 이렇게 박상무하고 단 둘이 있으니까 좋은데 뭘 그래.

박상무 : 아 예... 저도 이렇게 회장님과 고난을 함께하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습니다.

차회장 : 그래.. 그나저나 박상무, 숨겨진 내부 고발자가 누군 거 같나?

박상무 : (애써 편안히) 글쎄요.

차회장 : 사건 끝나고 출국금지 풀리면 아마도 가장 먼저 해외로 튀는 놈일 거야.

박상무 : (꿀꺽) 아, 네에.

차회장 : 차라리 나한텐 더 편해. 한국에서야 어디 제대로 일 벌이기 쉽나? 해외로 튀면 훨씬 처리하기 수월하지.

박상무 : (생각 못했던 사실이다) 아.. 그러시겠군요.

차회장 : 일 꼬이면 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수도 있는데, 할 일도 없겠다. 오로지 그 놈 하나 잡겠단 일념으로 살아야지.

박상무 : 아, 네에... (혼미해지는 정신 다잡는데)

차회장 : (그러다 아주 살짝 통증에 미간 구겨지며) 그나저나 통증이 오는 게 병원으로 옮겨갈 때가 됐군.

            지금쯤이면 구속집행정지가 허가됐을 텐데... (하고 박상무 보며) 박상문 좀 더 편히 쉬다 와.

박상무 : (얼른 반짝) 네, 그러겠습니다 회장님. 먼저 가십쇼.

차회장 : (끄덕끄덕)

박상무 : (또 살짝 혼미해지며)

 

 

#41. 구치소 앞

 

은설과 명란이 온다. 앞에 구급차 서있고.

두 사람, 구치소 입구로 향하며.

 

은설 : 면회 신청한다고 회장님이 받아주실까?

명란 : 일단 부딪쳐봐야지.

 

그렇게 가는데 급히 안에서 나오는 들 것.

차회장 실려 있고 바로 구급차로 옮겨진다.

차회장은 은설 못보고.

 

은설 : 어?

명란 : (역시 보며) 니네 회장 아니야?

은설 : 응.. 또 실려 가시네...

 

구급차 떠난다. 은설과 명란, 벙 보며..

 

 

#42. 차회장 거실 (다른 날)

 

지헌, 무심한 듯 앉아있고. 장비서, 앞에 앉아서.

 

장비서 : 회장님이 티는 안내셔도 내심 차지헌 본부장 기다리고 계셔. 그렇잖아도 병문안 오는 사람 없어서

            심심해 돌아가시려하는데, 차본이라도 병문안 가야지, 그게 자식 된 도리가 아닐까?

지헌 : 병문안은 무슨. 쇼하시는 거 전 국민이 다 알아요.

장비서 : 물론 그렇긴 한데 회장님께선 진짜로 통증이 있다, 근데 쭉 있는 건 아니구 왔다갔다 하는 거다, 이렇게 주장하고 계시고,

            또 차본이 오해하는 게 있는데 회장님 진짜루 편법 승계구 뭐구 다 깨끗이 정리하시기로 마음 먹으셨었거든.

            근데, 그냥 마음을 딱 잡수시자마자 일이 이렇게 터진 거야. 가만 보면 우리 회장님도 참 재수가 없으셔.

송여사 : (주방 쪽에서 나오며) 재수가 좋은 거지. 하늘이 정신 차려라, 사람 되라. 훈계시켜주는 거잖아. 얼마나 감사해.

지헌 : (피식) 하늘이 훈계 한두번 줬어요? 근데도 안차리시잖아요. 정신 안차리는 건 그렇다 쳐, 최소한 쪽팔림은 아셔야지.

         어떻게 것도 몰라. 나 진짜 신기해요 내 아버지지만.

장비서 : 그건 부자가 아주 똑같으시네. 회장님도 늘 내 아들이지만 차본 참 신기하다,

            어떻게 저런 놈이 내 아들일까 의아해하시거든.

지헌 : (본다)

송여사 : (역시 어이없어) 나는 장비서 니 눔이 내 아들 비서인 게 젤 신기하다.

장비서 : ...

송여사 : (지헌 보며) 여하튼 그렇게 한번만 와달라는데 가줘 봐. 가서 그냥 따끔하게 혼쭐을 내고 와.

            부모도 잘못하면 자식한테 혼나야지.

지헌 : (심드렁)

송여사 : 아, 그래도 애빈데 아예 얼굴도 안보고 살 거야?

지헌 : (피곤한 듯)

 

 

#43. 갤러리

 

무원과 황관장, 앉아있다.

무원, 뭔가 A4 용지 서류 정도 내민다.

황관장, 살짝 들춰보다 사색되지만, 얼른 우아하게 용지 내려놓으며.

 

황관장 : 뭐하잔 거니 너? 내 그림 거래내역 갖고 뭘 할 수 있고 뭘 하겠단 거야?

무원 : 그러게요, 철지난 유행인데 그림 갖구 딴주머니 차는 거. 근데 어떻게 그렇게 꾸준히 하고 계세요?

         우리 회장님 비자금은 귀여울 정도세요 이거에 비하면.

황관장 : 니네 엄마도 엮여있어, 모르니?

무원 : 알아요, 근데 그래도 전 터뜨릴 수 있어요. 저 그런 애란 거, 모르세요?

황관장 : .. 몰랐어. (하고) 원하는 게 뭐야?

무원 : (빠르고 단호하게) 우리 어머니 그만 꼬드세요. 황관장님 혼자 벌이신 일에 끌고 들어가지도 마세요.

         그리고 다신 이번 같은 일 벌이지 마세요. 그 누구도 건드리지 마세요. (하곤 씩 웃어 보이는)

황관장 : 너, 나 협박해서 좋을 거 없어. 노은설 걔 봐봐. 지가 갑이니 뭐니하면서 잘난척 해대다 어떤 꼴 났는지 봐.

무원 : 아, 말씀 잘하셨네. 요즘 제가 나윤이한테 갑인데.

황관장 : 어머, 너도 우리 나윤이 좋아했었잖아.

무원 : 네, 근데 싫습니다. 황관장님 때문에.

황관장 : 어머머, 내가 뭘 어때서? 그래서 뭐 우리 나윤일 갖고 놀기라도 하겠단 거니?

 

나윤, 막 들어오다가 그 말 듣고, 놀라서 멈춰 서는.

황관장과 무원은 나윤 듣고 있는 거 모른 채.

 

무원 : 어쩌면요, 아니 아마두요, 황관장님이 계속 이런 식이시라면.

나윤 : ...!!

황관장 : (기막혀, 고개 돌려 손부채질 하다, 나윤을 보고) 나윤아?

무원 : (본다, 아..! 난감하고 미안해서)

나윤 : (충격으로 보다가.. 홱 돌아서간다)

무원 : (보다가, 황관장 열받아 일별하고 나윤 따라 나간다)

황관장 : (무원 시선에 어머머하며)

 

 

#44. 갤러리 앞

 

나윤, 상처받아 나오고 무원, 당황해 따라와 잡는.

 

무원 : (잡고) 오해야.

나윤 : 뭐가 오해야? 나 갖고 놀겠다는 거? 그래 그게 오해라 쳐, 그럼 아예 갖고 놀아주지도 않겠다 소리야, 그래?

무원 : (어이없다) ... (저도 모르게 웃음 나서, 고개 돌리고 웃고 마는)

나윤 : (씨이) 왜 웃어, 왜?!

무원 : (애써 참고, 보며) 새로워서..

나윤 : 뭐가?!

무원 : 서나윤이.. 이런 애였나 새롭네.

나윤 : 좋은 뜻이야 나쁜 뜻이야?

무원 : (짐짓) 뭐 별 뜻 없는데?

나윤 : (울상) 됐어, 관둬. 다 관둬 이 나쁜 놈아. (돌아서 간다)

무원 : (피식 보다가) 따라와.

나윤 : 싫거든?!

무원 : 말든가. (간다)

나윤 : (흥, 그대로 가는... 그러다 돌아본다)

무원 : (짐짓, 웃으며 돌아보지 않은 채 가고 있고)

나윤 : ......

 

 

#45. 아파트 앞

 

무원과 나윤, 와서 서있다.

 

나윤 : (환해져서) 아파트 구했어? 이 바쁜 와중에? (감동으로 보는데)

무원 : 설마 이 와중에 내가 구했겠어? 양과장님한테 부탁했지.

나윤 : (식어서) 그랬겠지. (하지만 또 이내 좋긴 좋은데)

무원 : (열쇠 건네며) 번호킨데, 이건 비상키구 임시비밀번혼 니 생일로 해놨어.

나윤 : 그냥 가게? 안들어가보구?

무원 : 회장님 병문안 가야해. (간다)

나윤 : (어? 하다가) 아, 맞다.. 나두 한번 가보긴 해야하는데. (하며 쫓는)

 

 

#46. 병원 앞

 

은설, 온다. 이번엔 꼭 만나리라 좀 떨리지만 비장하게 올려보고 들어가는.

 

 

#47. VIP 병동 앞 (#48,49 상황 합쳐짐)

 

은설, 와서 훔쳐본다. 기자에 경호원들, 경찰 한두 명까지.

은설, 어쩔까 하다가 일단 부딪친다.

 

경호원 : (잡는) 여긴 일반인 출입금집니다.

은설 : 아, 제가 여기 차봉만 회장님 아들의 비선데요, 급히 뵐 일이 있어서.

경호원 : (A4 리스트 확인하고) 방문 가능한 명단에 없습니다.

은설 : 그게 저기.. 지금 전화가 안돼서 여쭤보시기라고/

경호원 : (말 끝나기도 전에, 정중하게 밀듯하며, OL) 돌아가시죠.

은설 : 그냥 딱 5분이면 돼요. 그냥 사과만 드리고 가면, 아니 괜찮으신가 얼굴만이라도 살짝 보고 가면 될 거 같거든요.

 

그러나 경호원, 막무가내로 은설 끌고가고.

은설, 확 피하며 들어 가려 시도하지만 이내 층층 경호원에 잡히고. 아아, 팔 꺾이다시피 끌려가면.

은설 답게 기술적으로 풀어내고. “이러실 거까진 없잖아요”

잠시 후 의사 두명(좀 나이든 의사와 그보단 젊은 의사 한명씩)과 간호사 한명, VIP 병동 복도 쪽으로 가는데,

의사 가운 입은 은설이 후다닥 뒤에 와선 아무렇지 않은 척 뒤에 붙어 걸어가는.

마침 막 들어오던 무원과 나윤, 무심히 보다가.

 

나윤 : (놀라서, 벙) 저거 노은설씨 아니야?

무원 : .. 내 눈에도 그렇게 보이는데?

 

은설은 그렇게 뒤 졸졸 쫓고, 뭔가 종이 정도로 살짝 얼굴을 가리거나. 심각하게 보는 척하며.

그런 사이 의사들 대화하며.

 

의사1 : 어제 바이탈 사인은 어땠나?

의사2 : 어제는 스테디 했습니다.

의사1 : 특별한 씸텀은?

의사2 : 간헐적으로 헤데이크를 호소했습니다만 다른 특별한 사항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간호사, 문득 은설을 보고 흠칫 놀라면.

은설, 웃어보이고 손짓하며, 입모양만으로 뉴 레지던트, 정도 하는데.

 

간호사 : 누구세요?!

경호원 : (거의 동시에 은설 얼굴 보고) 거기 잠깐만요!

은설 : ...!!

 

의사, 경호원 등 일동의 시선 순간 모두 은설에게로.

떨어져 벙 보고있던 무원과 나윤도 보며.

은설, 순식간에 경호원들을 뚫고 간다. 다들 막지만, 은설, 의사 가운 펄럭이며 피하고 구르고 나르며 뚫고 가는.

그렇게 복도 끝까지 가고 꺾어지자마자 일단 눈에 띄는 병실 문 열고 살짝 들어가고.

동시에 달려온 경호원 등등, 주변 두리번거리며. “어뜩하죠?”, “병실 뒤질 수도 없잖아요”, “간호사 협조 요청해” 등등.

 

 

#50. 차회장 병실

 

은설, 일단 뛰어 들어와 병실 어딘가 몸 가릴만한 곳에 숨은 상태.

후루룩 한숨 쉬며 그제야 주변 둘러본다. 넓은 병실. 그때,

 

지헌 : (E) 그래서 하실 말씀이 뭔데요? 제발 와 달라 애원하셨음 뭐 용건이 있어야지.

차회장 : (E) 얌마! 애원은 안했어!

은설 : ..?! (우연이지만 맞게 들어왔구나 싶어, 살짝 고개 빼고 보면)

 

차회장, 지헌 쇼파 정도에 앉아 얘기 중인 모습.

 

지헌 : 그럼 저 가요 그냥? (하며 일어서려는데)

은설 : (그 말 하는 사이, 나가서 인사하려고 하는데)

차회장 : 앉아봐 임마. (하곤) 노은설 얘기야.

지헌 : ... (앉고)

은설 : ...!! (멈칫하는)

 

그런 사이 차회장, 지헌 얘기 시작한다.

 

지헌 : 노은설 내부고발 어쩌구 그 얘긴 관두세요, 노은설은 아니에요.

은설 : (고마워서) ...

차회장 : 나두 그렇게 꼭 생각하는 건 아니야. 걔가 설마 상대가 나하구 넌데, 그런 짓까지 했겠어?

은설 : (다시 두 사람 앞에 나서려는데)

차회장 : 근데, 그래도 노은설은 안돼.

은설 : ...!! (다시 멈칫)

지헌 : (담담히 본다) 왜요?

차회장 : 애초에 조건이 임마, 너 경영권 갖게 한다 그 조건이었어.

지헌 : 근데 싹 물 건너가서요?

차회장 : 니 경영권만 물 건너갔어?! 나도 어떻게 될지 몰라. 내 자리 내놔야할지 모른다구 임마! 근데 이게 다 걔 때문이잖아.

            내부고발 안했드라도 걔가 문건 훔쳐봐서 생긴 일이야. 걔가 시발점이라구!

은설 : (차회장 말하는 사이, 더는 못듣겠고 들어서도 안될 거 같다, 조심 문 여는데, 밖에서 막 은설 찾는 경호원들.

         은설, 흠칫 문 닫을 수밖에 없는)

지헌 : 애초에 잘못을 안하셨음 됐지. 하여튼 꼭 남탓하고 미루세요.

차회장 : 그래, 그랬다 쳐도, 하여튼 노은설.. 안돼. 내가 고거 예뻐서 깜빡 까먹고 있었는데,

            애초에 보복폭행 사건도 고거 때문이었잖아.

지헌 : (피식) 뭐.. 그쵸. 미친 똥머리 50%, 그렇다고 유치하게 보복한 아버지 50%, 두 사람이 지분 반반씩 챙긴 사건이죠.

차회장 : (에이, 째리지만 인정은 돼서) 그래, 그렇다 치고. 나.. 진짜루 내 일 좋아하거든? 내 회사, 진짜 자식처럼 아끼거든?

            근데 그걸 놔야할지 몰라. 그걸 하나밖에 없는 아들놈한테 못줄지도 몰라. 남들이 뭐라구 욕을 해대건 말건,

            그게 내 꿈이었는데.. 근데 날라갈지도 모른다구 임마.

지헌 : (피식) 그렇죠, 이번 일로 안그래도 우스운 저 더 우스워졌으니까.

은설 : (마음 아파서) ...

차회장 : 그래, 그런데.. 그런 니 짝으로 노은설 같은 애가 있음 얼마나 더 우스워지겠냐.

            내가 최소한 니들 막아줄 수 있을 때나 가능했던 얘기야.

지헌 : 그래서, 헤어지라구요? (짐짓 피식) 뭐.. 그럴까요? 헤어져드려요?

은설 : ...!!

차회장 : (맘 안좋긴해서) 좋아하는 여자하고 떼놓는 맘 나두 안좋아. 근데.. 니가 꼭 경영권 안잇드라두,

            최소한 사람들한테 인정이라도 받았음 좋겠어. 그게 내 솔직한 맘이다.

지헌 : ...

은설 : (조용히 나간다)

 

 

#51. 병실 앞 복도

 

은설, 나와서 멍하니 서있다.

그때까지도 부산하던 경호원들, 은설을 보고 어? 어어어?!!

경호원들, “당신 뭐야?!” (VIP동이라 소리는 작게) 하며 은설 끌고 가는데.

은설, 끄는 대로 그냥 끌려가며.

 

 

#51-1. VIP 병동 앞

 

무원과 나윤, 기다려주고 있다.

 

나윤 : (좀 불안, 걱정으로) 들어가 볼까?

무원 : 방해하지 않는 게 좋아.

 

그러고 있는데 경호원들에게 끌려오는 은설.

은설, “조용히 갈게요, 죄송합니다”

경호원, “가긴 어딜 가요?! 경찰서 가서 조사 받구 가!”

은설, 안되겠다. 경호원이 잡고 있던 의사가운, 몸 돌려 벗으며 홱 도망가고. 경호원, 쫓고.

무원, 경호원 막는.

경호원, “뭡니까, 당신은? 한패예요?!”

나윤이 가서 경호원 팔 붙잡고. “놔주세요, 안그러면 물어요?!” 등등하는 사이, 은설을 도망가고.

 

 

#52. 차회장 병실

 

차회장과 지헌, 계속 얘기 중인.

 

차회장 : 근데 너.. 정말 헤어질 맘.. 자신, 있는 거야?

지헌 : (씩) 없는데요?

차회장 : 이 자식이! 그럼 마, 나 갖고 논 거야? 그래?!

지헌 : (웃고.. 좀 씁쓸해져서) 그래도 필요하다면.. 그래야겠죠.

차회장 : (보며, 헷갈린다) 뭐야아?! 그만 갖고 놀아. 나 환자야!

지헌 : 환자 목소리 한번 우렁차시네. (일어나며) 근데, 만약.. 제가 그런다면 이윤 달라요. 아버지가 지금까지 장황하게 설명한

         그런 이윤 아니에요. (하고 간다)

차회장 : 뭔 소리야, 좀 알아듣자. 어?!

지헌 : (나가며) 이해력 참 별루셔.

차회장 : 저 자식이! (하면서도.. 맘 안좋고 복잡해서)

 

 

#53. 병원 앞

 

은설, 멍하니 나가고 있다. 무원과 나윤이 쫓아오고.

 

무원 : 노은설씨?

은설 : (멍, 돌아보면)

나윤 : 왜 그래? 못만났어? 안만나줘?

은설 : (애써 미소 짓고) 나 여기서 본 거 없던 일로 해주세요. (나윤 향해) 못본 걸로 해. (하고 간다)

나윤 : 노은설씨. (하며 따라가려는데)

무원 : (잡는다) 됐어, 넌 나랑 가.

나윤 : 어? 어... (하는데)

은설 : (돌아보며) 참, 제가 두 분 어머니한테 깽판 한번 쯤은 쳐도 돼죠?

무원 : .. (미소로) 얼마든지요.

나윤 : (끄덕이면서도) 그래도 막 패진 않을 거지?

은설 : 글쎄, 봐서. (하고 간다)

 

무원과 나윤, 두 사람도 보다가 움직이고..

 

 

#54. 병원 주차장

 

지헌, 차로 와 올라타는. 복잡한 얼굴로 잠시 앉아 있다가 출발한다.

 

 

#55. 병원 근처 버스 정류장

 

은설, 혼자 텅 빈 정류장에 앉아있다.

 

<인서트 #50>

지헌 : 그래서, 헤어지라구요? (짐짓 피식) 뭐.. 그럴까요? 헤어져드려요?

 

은설 : (피식) 화 많이 났구나...

 

<인서트 #28>

지헌 : .. (좀 가라앉히고) 니가 아니라 나한테 화가 난 거야. 나는 노은설, 노은설 널 위해서 니네 동네로 가든,

         그게 가능할지 불가능할진 모르겠지만 니가 시키는 대로 멋진 회장이 되든, 여하튼 너한테 날 다 맡겼는데..

         근데 난 고작 노은설 신뢰하날 못얻었어.

은설 : 그런 거 아니야. 잘못 말했다 회장님하고 본부장 니 사이 틀어질까봐/

지헌 : (OL) 변명이야 노은설. 솔직히 나 찌질하잖아. 무능력하고, 노은설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고.. 아버지하고 내 사이조차

         걱정하게 만들고. 근데 그런 내가 어떻게 노은설한테 의지가 됐겠어. 의논 상대조차 못됐던 거 당연해.

 

은설 : (마치 회상 속 지헌에게 대답하듯) 나 니 비서로 시작했잖아. 너 보좌하고 지켜내는 게 내 일이었으니까.. 습관이 된 거야.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랬던 걸 거야...

 

은설,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그 앞을 모른 채 지나쳐가는 지헌의 차.

두 사람, 서로 모른 채 스치며...

 

 

#55-1. 지헌 차

 

생각 많은 얼굴로 운전해가며..

 

 

#55-2. 버스 정류장

 

은설, 여전히 움직이지 않은 채 앉아서...

 

 

#56. 삭제

 

 

#57. 갤러리

 

황관장과 숙희가 함께 들어오고 있다.

 

황관장 : (직원에게) 별 일 없었지?

직원 : 네, 관장님. (인사하고 가고)

 

숙희와 황관장, 얘기하며 테이블로 향한다.

 

황관장 : 언니 말 맞어, 박상무 그 사람 진짜 물귀신이야. 뭐 이래달라 저래달라 요구가 많아? 것도 이랬다 저랬다, 변덕도 세상에.

숙희 : (꼬셔서) 고생 좀 하겠다. (하는데)

 

앞에서 그림 보던 사람이 돌아본다. 은설이다. 그 옆 떨어진 그림 앞엔 명란 서있고.

숙희가 먼저 은설을 보고 흠칫. “어머!”

황관장도 “왜?” 하다 은설 보고 흠칫.

은설, 씩 썩소로 두 사람 향해 걸어온다. 명란도 옆에서 걸어온다.

 

황관장 : 세상에, 여기가 어디라구. (경호원, 직원들에게) 뭐예요? 막 이렇게 아무나 들이고 그럴 거야?

직원 : (급히 오며, 당황) 아, 저흰 손님인 줄 알고. (하고 경호원들에게 눈짓)

 

황관장 개인 경호원들 두 명, 은설과 명란, 끌고 나가려는데.

은설과 명란, 뿌리치고. 경호원들과 한판 붙어 제압해내는.

황관장과 숙희. 놀라서...!!! 두 사람, 뒷걸음질 치고.

은설, 그런 두 사람 향해 걸어가고.

경호원들 일어나 다시 잡으려는 걸, 명란이 저지하려면.

 

은설 : 저 분들, 그냥 치우시죠. 그럼 점잖게 말로 상대해드릴게요.

황관장 : ...

숙희 : (어깨로 막 치며) 그냥 치워. 말로 해준대잖아.

황관장 : .. (경호원들에게) 못났어들! 나가봐요!

 

경호원들, 꾸뻑하고 나가면.

 

은설 : 두 분이요 힘 좀 가지셨다구 막 저한테 부당한 힘.. 아니 뭐 음모, 이런 거 벌이셨잖아요.

         근데 제가 가진 힘은 이거밖에 없어서, 전 이걸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거든요.

숙희 : 말이 다르잖아요. 힘 안쓴다며?

은설 : 네, 두분 여자시고 안타깝게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 어머니시라서요, 오늘은 제가 이 정도만 보여드리겠는데요,

         이거 하난 꼭 명심하세요.

둘 : ...

은설 : 저 같이 없는 사람들두요, 막 이렇게 건드리시고 이러면요 가진 힘 통틀어서 꿈틀하거든요.

         또 한번 이러시면, 그땐 저 그냥 돌아버려서, 여자구 어른이구 뭐구 없습니다, 아셨어요?!

둘 : ...!

은설 : 대답 없으십니까?!

황관장 : (얼른) 알았어요.

숙희 : (동시에) 명심할게요.

은설 : 좋습니다. 지금 이 각오 지키시는지 제가 꼭 지켜볼 겁니다. (하고 무섭게 일별)

둘 : (쫄아서) ...

은설 : (명란에게) 가자.

명란 : (역시 무섭게 둘, 일별하고 가는)

둘 : (어머머, 기막혀 하고 있는데)

은설 : (가다가 홱 돌아보며) 아 참고로, 아까 경호하시던 분들이요, 그 분들 실력 없어서 그러신 거 아니거든요.

명란 : (끄덕) 우리가 좀 남다른 거지.

은설 : 짜르지 마시길 바랍니다.

황관장 : 안짤라요, 됐어요?

은설 : 됐어요. 안지키기만 해봐! (하고 나간다)

 

은설과 명란, 나가면.

황관장과 숙희, 각자 휘청하거나 뒷목잡거나하며.

 

 

#58. 갤러리 앞

 

은설과 명란, 나온다.

 

명란 : (좀 통쾌해서) 야, 이제 속이 좀 시원하다. 그치? 좀 풀리지?

은설 : (피식 웃지만) 좀 그렇긴한데.. 또 막 생각했던 거보다 시원하진 않네. 이런 게 무슨 소용인가.. 싶구..

명란 : (부러) 아 또 우울해질라 그러네?!

은설 : ... (씩) 이런다구 차지헌 화가 풀리는 건 아니잖아.. (아프게 웃고)

명란 : ... 이리와. (안아주는데)

은설 : (안겨서.. 핸드폰 오자 보고, 지헌이자 명란 확 밀쳐내며 받는) 어, 나야.

명란 : (우씨) 이것이 남자한테 눈이 홱 뒤집혀서.

은설 : (그런 사이 전화받는) 어 그래.. 알았어. (끊는다)

명란 : 뭐래, 화 풀렸지? 본부장군이 그렇지 그럼. 그 인간이 막 그렇게 오래 진지하구 그럴 인간이 아니야.

은설 : .. 만나재..

명란 : 거봐.

은설 : 근데.. 이상해.

명란 : 뭐가?

은설 : .. 그냥 이상하네... (불길한 예감으로, 애써 미소 지으려하며)

명란 : (보며) ...

 

 

#58-1. 지헌집 지헌방

 

지헌, 막 전화 끊은 듯 핸드폰 든 채 앉아서... 복잡한...

 

 

#59. 은설 집 (다른 날)

 

침대에 옷가지들 늘어져있다.

은설, 이것저것 대어보며 고르는. 그러다가 화장대에 앉아 화장을 하기 시작한다.

뭔가 자꾸만 드는 불길한 예감 떨쳐내며, 정성스레.. 좋아하는 사람에게 예뻐 보이고 싶은 여자의 마음으로 화장하는.

(필요한 노출 화장품은 제작사에서 준비할 겁니다)

 

 

#60. 집 앞

 

은설, 나온다. 도시락 가방 정도 들고.

밑, 차를 대놓고 지헌이 기다리고 있다.

은설, 환한 미소로 내려간다.

지헌, 그런 은설을 보고... 오늘따라 은설이 참 예쁘다 싶다.

 

지헌 : (부러) 뭐지? 웬 꽃단장이야 노은설? 부담스럽게.

은설 : 원래 내가 꽃미모거든? (하고) 우리 오랜만에 데이트하자. 뭐 이런 거 저런 거 하여튼 쓸 데 없는 거 다 그냥 잊어버리구

         재밌게 놀자. 내가 좀 잘못한 게 있으니까, 반성하는 자세루다 오늘 하루 완전 잘할게. 막 애교도 부리고 앙탈두 부리구.

지헌 : (피식 웃다가 짐짓 정색) 그러지마, 닭살 돋아.

은설 : (핏, 하곤 지헌 끌고 가는)

지헌 : (지는 척, 가며)

 

 

#61. 도로 + 지헌차

 

지헌과 은설 탄. 달리는.

 

 

#62. 승마장 마구간

 

지헌과 은설, 말을 고르고 있다.

은설, 으음 보다가.. 위풍당당한 말 고른다.

 

지헌 : (그런 은설 끌며 작은 말 쪽으로 가며) 초짜 주제에. 체고가 낮은 말로 골라.

은설 : (끌려가며) 아, 왜애?! 초짜라두 내가 원래 동물하고 친하거든?!

지헌 : 말 안들어 참! (끌며)

 

 

#63. 몽타쥬

 

- 지헌이 은설에게 말 타는 법 가르쳐주고.

지헌, “말들은 사람과 교감하는 동물이거든. (쓰다듬으며) 스킨십도 좋아하구 칭찬해주면 금방 알아듣고, 눈 맞춰줘도 좋아해”

은설, 말과 눈 맞추며. “잘 부탁해” 등등하며. (지성씨가 잘 타니 알아서 잘 부탁드려요)

은설이 탄 말 끌어주며 등등.

- 동 잠시 후

목주 정도 되는 사람이, 그런 두 사람 폴랄로이드로 찍어주는.

지헌, “한장만 주면 어떡해요? 사람이 둘인데” 그렇게 한 장 더 찍으며.

- 풀밭 정도

두 사람, 앉아서 도시락 먹는. 서로 먹여주거나 먹여주려다 말 듯 놀리거나하며.

- 동 잠시 후

이번엔 지헌이 은설을 앞에 태우고 뒤에 올라타는.

은설, "막 이렇게 목숨 믿고 맡겨도 되는 건가?“ 농담처럼 말하면.

지헌, “그러게, 나도 워낙 오랜만이라 책임은 절대 못지겠는데, 노은설?” 등등하며 달리고.

은설, 처음엔 겁먹지만.. 이내 그렇게 지헌의 품에 안겨 달리며. 바람 가르며 시원하게...

 

 

#64. 지헌 차 + 가로수 거리 (2회 & 8화 엔딩 거리)

 

지헌, 운전 중이다. 은설은 조수석에서 깜빡 잠들었고.

지헌, 잠시 그런 은설.. 애틋이 보는데.

은설, 흠칫 깬다.

 

은설 : 미안, 깜빡했네. (하며 주변 둘러보며) 어디야? (하는데 익숙한 거리)

지헌 : 노은설한테 혼나던데.

은설 : (피식 웃으며) 그게 아니라 차지헌이 가출만 하면 오던 데지.

지헌 : (웃고) 좀 걸을래?

은설 : (보며)

 

 

#65. 거리

 

두 사람, 말없이 걷는다.

 

지헌 : (침묵 깨고) 나.. 노은설하고 연애, 휴업할까 해.

은설 : ...!! (그러나 예감했던 상황이긴 해서) ...

 

지헌, 멈춰서 은설을 보고.

은설, 지헌을 보며... 그런 두 사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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