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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품격] 09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5.04.15|조회수1,267 목록 댓글 0

[신사의 품격] 09

 

 

 

 

 

 

 

 

 

 

S#1. 사우나/ 탈의실. 낮.

 

거울 앞에 선 윤, 태산, 정록.

누군간(몸 되시는 분^^) 큰 타월만, 누군간 팬티에 나시 정도, 누군간 바지에 셔츠 정도.

이런저런 수다 떨며 윤은 머리도 말리고, 태산은 비치된 스킨로션 얼굴에 탁탁...

그런 두 사람 옆 정록, 너무 자연스럽게 파우치에서 주섬주섬 화장품 꺼내고...

 

최윤 : (말 끊으며, 뜨악..) 얘 뭐하냐.

태산 : (기막힌) 제수씨꺼겠지. 설마 이게 다 지 얼굴에 바르는 거겠어?

최윤 : 곧 몸에서 뭔가 중요한 거 뭐 하나 떨어져 나가겠는데?

정록 : (10여 가지 쯤 되는 화장품들 꺼내 일렬로 세워 놓고 1번부터 바르기 시작하며) 남들은 내가 타고난 줄 아는데

         사실 나는 노력형에 가까워.

최윤 : 왜, 아주 속눈썹도 붙이고 다니지?

정록 : (아이 크림 짜서 눈가에 톡톡톡 찍으며) 아이크림은 꼭 약지로, 이렇게 톡톡.

태산 : (그런 정록 보며 질색) 하지 말라고, (그때)

도진 : (팬티에 셔츠 차림으로 다가오자)

태산 : 김도팔아. 얘 봐라 얘. 남자 새끼가 신부 화장 저리가라다.

도진 : (비난 쏟아지자 손에 들고 있던 무언가 슬쩍 뒤로 감추며) 넌 애가... 어이구 진짜.. (하며 뒷걸음질 치며) 니들 뭐 마실래?

최윤 : (도진 탁 잡으며) 너 방금 행동이 몹시 어색해졌어. 뭔데. 뭐 숨겼어.

태산 : 뭐 숨겼어? 뭔데. (도진 손 억지로 잡아채서 당기는)

도진 : 놔. 허락 없이 내 몸에 손대지 마! (안 보여주려고 발악하는)

태산 : (결국 손목 결박해 보는. 의아하게 무언가 보며) 뭐냐 이게?

정록 : 눈썹칼이네. 너 핑크색 어디서 샀어?

윤/태산 : 눈썹칼?/ 뭔 칼?/ 너도 노력 형이야?/ 확 죽여 벌라!

도진 : (비난 폭주하자) 주, 주웠어, 방금. (은장도로 자결하듯 눈썹칼 자신의 목에 대며) 가까이 오지 마! 이렇게 쓰는 건가?

태산 : 에라이.. (하며 수건 던지며) 야, 이 새끼 잡어. 눈썹 다 밀어 버리게.

정록 : (혼자 도진 잡고 실갱이하며) 그래, 못생기게 만들자. 어허! 가만있어! (어쩌구..)

태산/윤 : (그 틈타서 정록의 화장품 몇 개 슬쩍 하고...)

 

그런 네 남자 모습 위로, “신사의 품격” 타이틀 뜨고...

 

 

S#2. 이수 집 앞. 낮. (8부 엔딩에 이어서..)

 

태산 : (별 감정 없는 듯한 어투로) 이수씨가 나 좋아한다던데?

도진 : (모르는 척.. 조금 오버) 그래애?

태산 : 근데 너도 안다던데?

도진 : (띵!!) ..그래?

태산 : 넌 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으면서 나한테 왜 말 안 했냐?

도진 : !!!

태산 : (보는)

도진 : (담담히 보다가..) 말 했으면. 그렇다고 뭐 흔들릴 것도 아니잖아.

태산 : (담담히 보다가) 흔들렸으면.

도진 : (!!!) 흔들렸어?

태산 : 그럼, 넌 맘에 드는 여잔데 난 되게 별로였겠냐? 이수씨 정도면 없던 마음도 생겨야 하는 거 아닌가?

도진 : (!!.. 굳은 얼굴로 보다가) 그래서, 결론이 뭔데? (그때,)

이수 : 두 분 여기서 뭐하세요?

태산/도진 : (당황한 얼굴)

태산 : 아.. 이수씨.. 막 전화 하려던 참인데, (자재들 눈짓) 세라 깜짝 선물이거든요. 괜히 이수씨 번거롭게 해드려 어쩌죠?

         전 바로 현장 가봐야 해서, 도팔이 일당 주고 샀어요. 못미더우시겠지만 부실 공사할 놈은 아니라서. 하하..

도진 : (태산에게만) 말로 채운다고 안 어색해질 여백이 아니야.

태산 : 그렇긴 한데, 하하하.

이수 : 1주년 축하드려요... 전 들어가 좀 치우고 있을게요. (들어가려하면)

도진 : 네, 나도 무척 반가워요.

이수 : (끙..) 김도진씨도 계셨네요?

도진 : 잘 안 보이고 그럴 인물이 아닐 텐데.

태산 : 신경 쓰지 말고 들어가세요, 네. (기사들에게) 안쪽으로 옮겨 주시면 됩니다.

 

기사들 자재 들고 이수 집 안으로 들어가고...

 

태산 : 못 들은 거 맞지? 아깝다. 이수씨가 다 들었어야 하는 건데.

도진 : 오- 나이 사십에 드디어 치정으로 얽혀 보겠는데?

태산 : 치정은 은희 하나로 족하지.

도진 : (은희란 이름에 표정 굳었다가) 말 돌리지 말고. 그래서 서이수에 대한 니 결론이 뭐냐니까?

태산 : 아, 결론. 스무 살이었으면 고민도 없이 둘 다 만났지. 서른 살이었으면 고민 좀 하다 둘 다 만났고.

         근데 우린 마흔 하나잖냐. 그래서,

도진 : (보면)

태산 : 흔들렸으나 난 세라다.

도진 : ..왜?

태산 : 세라도 수없이 흔들리면서 내 옆에 있는 걸 테니까.

도진 : !!!

태산 : 근데, 너 이수씨한테 진심이면 내가 미안해서 어떡하냐..

도진 : (!) 뭐가?

태산 : 나 좋아하던 여자가 니가 성에 차겠냐? 대체 넌 왜, (하다) 아니다. 내 옆에 있어서 그렇지, 너 정도면 괜찮은 외몬데.

         (차로 가며) 간다. (운전석 문 손잡이 잡으며) 나 가는 거, 일당으로 충분하지? (손잡이 놓으며) 싫으면 그냥 내가 하고.

도진 : (태산 차 문 열어주며) 충분하지. (하고 기사들에게) 끝났습니까?

기사1 : 네, 작업 시작 할까요?

도진 : 아뇨. 그냥 가셔야 작업이 될 거 같은데요.

기사들 : ??!

 

 

S#3. 이수 집/ 거실. 낮.

 

주방에 홈바 자재들 쌓인.

이수, 자재들 보며 약간 걱정스런 표정인데, 도진 들어온다.

 

이수 : (?) 기사 분들은요?

도진 : (자재들 살피며) 둘 중 누가 맘에 들었는데요.

이수 : (우쒸) 그게 아니라, 이건 다 어떡하구요?

도진 : (겉옷 벗어 휙 소파에 던지며) 내가 그렇게 무능력해 보이나?

이수 : 얼마나 걸리는데요?

도진 : 한... 일주일 쯤?

이수 : 일주일이요? (미치겠는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가는)

 

도진, 씩 웃으며 목장갑 끼고 느긋하게 도면 보며 자재 정리하고 있는데,

 

이수E : 뭐부터 하면 돼요.

도진 : (고개 돌려 보면)

이수 : (작업복 차림. 목장갑 끼며) 나도 도울 테니까 대략 3일 안에 끝내죠.

도진 : (눈 가늘게 뜨고 이수 보는) 적극적으로 도울 자신 있어요? 몸도 막 안 사리고?

이수 : (이 꽉, 목장갑 꽉 끼며) 안 사려요! 뭐부터 해요?

도진 : (음..) 노래? 잘 하더만.

이수 : (이씨)

 

(CUT TO: 밤)

반쯤 조립되어 있는 홈바 바디.

이수, 두 손 모아 그 안에 볼트와 너트 수북이 담아들고 있고,

도진, 볼트 고르는 척하면서 이수의 손등 받쳐 만지며, 괜히 손가락도 만진다. 누가 봐도 고의다.

 

이수 : (끙..) 그만하죠? 다 똑 같은데?

도진 : (볼트 고르며) 다 똑같아 보여도 1마이크로씩 차이가 있어요. 1마이크로의 차이는 세월이 흐르면 1cm의 균열을 만들죠.

         이건가? (갸웃하고 또 다른 볼트)

이수 : (진짠가..?) 그래요?

도진 : 참고로, 1마이크로의 차이는, 착한 사람한테만 보여요. (볼트 하나 집으며) 이거네. (조립하는)

이수 : (헉! 당했다..) 아, 이 냥반이 진짜!

도진 : 그거 놓고 (홈바 바디 나머지 조리할 곳 가리키며) 여기 잡아요.

이수 : (눈 흘기며 손에든 거 공구함에 놓고 양 손으로 도진이 가리킨 곳 잡으면)

도진 : (이수 뒤에서 백허그 자세로 드릴로 나사 박는)

이수 : (헉! 움직이지도 못하고) 무슨 짓이에요?

도진 : (더 바싹, 윙-드릴 가동하는. 이수 볼과 도진의 볼 닿을 듯 말 듯..) 움직이지 말아요. 드릴은 나무만 뚫는 게 아니에요.

이수 :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만) 저기요,

도진 : (몸 떼서 다시 나사 하나 집으며) 몸 좀 사리는 거 같은데?

이수 : (쌩하게 일어나며) 무슨 짓이냐구요!

도진 : 보통 나사 방향이 이쪽이면 앞에서 잡지 누가 거기서 잡나. 난 싫을 이유가 없고.

이수 : 그럼 말을 제대로 했어야죠!

도진 : (계속 놀리는) 다음은 조명 달 거예요. 사다리 가져와요, 이렇게?

이수 : 아우 저걸!

도진 : (헉!! 보면)

이수 : (전혀 안 미안하고) 미안해서 어떡하나..? 생각이 말로 나와버렸네. 사다리만 준비하면 돼요?

도진 : (끙...)

 

(CUT TO: 밤)

다 조립된 홈바 바디 위에 예쁜 샹들리에 놓여 있고 이수는 사다리 잡고 있고,

도진은 허리에 연장 벨트 찬 채 사다리에 한 발 올리며

 

도진 : 올라와요.

이수 : 나두요?

도진 : 잡고 있어야 고정을 하죠.

 

이수, 할 수 없이 사다리에 오르는.

도진도 샹들리에 집어 들고 사다리 오르는.

이수, 샹들리에 두 손으로 받쳐 잡고 있고,

도진, 한 손으로 조명 같이 잡아 주며 한 손으로 드릴 윙-척! 윙-척! 하며 조명 고정하는..

두 사람 얼굴 닿을 듯 말 듯한 거리에서 조명 작업 하는.

이수, 작업에 몰두한 도진 얼굴 물끄러미 보는..

그때, 도진, 나사 박다가 점점 이수와 가까워지는.. 문득, 이수 가만히 보는..

 

이수 : (헉!! 피할 곳도 없고..) 기습 키스 뭐 그, 그딴 거 하기만 해봐요!

도진 : (놀리듯) 아.. 그런 거 좋아하는 구나.. 난, 고개 좀 치워 달란 거였는데..

이수 : (이씨! 뻘쭘..민망. 고개 옆으로 치우면)

도진 : (고개 더 디밀어 작업 마치고) 잘 잡고 있어요. (하며 사다리 내려가는)

이수 : (더 꽉! 잡으며) 아, 언제까지요!

도진 : (딴 소리) 아, 배고프다.

이수 : 설마, (조명에서 손 떼면 잘 달려 있고. 허- 휙, 도진 째려보면)

도진 : 아까까지? (혼잣말) 알면서 왜 당하지?

이수 : 아우 진짜! (하며 어설프게 사다리에서 내려오는데,)

도진 : (손 내밀며) 잡아요. 적어도 혼자 다치겐 안 할 테니까.

이수 : (째려보다 싫은 척 하며 손잡고 내려오는)

도진 : (그런 이수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이수 : (다 내려와서 홱! 손 빼며 괜히) 허구 많은 선물 중에 왜 홈바야..

도진 : 밖에서 남자들이랑 술 마시고 다니지 말고 집에서 먹어라 뭐 그런 뜻인 거죠.

         (공구들 대충 치우며) 집에서도 충분히 남자랑 술 마실 수 있는데. 태산이 정서론 거기까진 상상을 못하지.

이수 : 그럼요. 집에 여자 들이는 게 일상인 남자면 모를까.

도진 : (공구함 닫으며) 누가 싫다 그래서 못하고 있어요.

이수 : (!!.. 괜히 떠 보는) 아쉬운 모양인데 하던 대로 하시지 왜?

도진 : 그건 안 되죠. 나한테 여지 준 게 그거 하난데.

이수 : !!!

도진 : 아, 진짜 배고프다. 뭐 먹을 거 없어요?

이수 : 이 먼지통에 해 먹기도 그렇고, 샌드위치 괜찮죠?

도진 : 보기가 1번 밖에 없으니 괜찮은 걸로.

E 딩동! (초인종소리)

 

 

S#4. 도진 아파트/ 복도. 밤.

 

쇼핑백과 꽃다발(유러피언 스타일) 든 채 도진 아파트 복도에 서 있는 메아리.

대답 없자, 다시 한 번 “딩동!” 하는. 역시 대답 없는..

메아리 잠시 생각하다 도어키 올리고 비밀번호 눌러 보는. 띠리릭! 하고 열리는 현관문.

 

메아리 : (피식..) 진짜 비밀번호가 다 똑같네..

 

 

S#5. 도진 아파트/ 거실. 밤.

 

꽃과 쇼핑백 든 채 거실 한가운데 서있는 메아리. 눈으로 주욱- 거실 둘러보는..

그러다 부엌 식탁 의자에 걸린 꽃무늬 앞치마에 시선 멎는.

풉- 웃으며 부엌으로 걸음 옮기며 접시 수납장 보면, 같은 무늬의 접시들 가지런히 쌓아져 있고..

다른 곳에 집중하고 싶은 윤이 마음 알겠고.. 마음 싸하게 아픈데..

 

 

S#6. 윤 장모 집. 밤.

 

바닥에 선풍기 날개, 철망 커버, 볼트 너트 등 해체 된 선풍기 부속품들, 방금 세척한 듯 물기 젖은 채 널려 있다.

윤, 마른 수건으로 하나 하나 닦고 있고..

 

장모 : (음료 한 잔 윤이 곁에 내려놓으며, 시선도 안 마주치고 혼잣말처럼) 내년부턴 생일도 안 챙겨야겠네. 오라고 한 게 아닌데.

최윤 : 에이, 보고 싶으셨으면서.

장모 : 뭐 반가운 손이라고. 연애나 하지 뭐 하러 여긴 자꾸..

최윤 : 에어컨도 가끔 키세요. 올 여름 많이 덥대요.

장모 : 좋다는 여자도 하나 없어?

최윤 : 왜요, 많죠.

장모 : 하나 고르지 왜.

최윤 : 아시잖아요, 저 눈 높은 거.

장모 : 높긴.. 이번엔 잘 봐. 오래오래 같이 살 사람인지 아닌지..

최윤 : (묵묵히 선풍기 조립하는...)

장모 : (눈물 날 거 같자) 그만 가. 싱겁게 자꾸 걸음 할 생각 말구. (방으로 들어가는)

최윤 : .... (잠시 멈췄다 계속 조립하는데...)

이수E : 이거 두 개 주세요.

 

 

S#7. 샌드위치 가게 안. 밤.

 

직원 : (이수가 가리킨 샌드위치 집어 들며) 잠시만 기다리세요.

 

이수, “네”하고 마음 심난한 얼굴로 서서 무언가 떠올린다.

 

 

/7-1. 이수 집 앞. (2씬의 이수의 시각)

 

이수, 자재 내리고 있는 트럭 앞쪽에 놀란 얼굴로 서 있다.

트럭 뒤쪽 어딘가에서 대화중인 도진과 태산의 목소리 들려온다.

 

도진E : (담담히 보다가..) 말 했으면. 그렇다고 뭐 흔들릴 것도 아니잖아.

태산E : (담담히 보다가) 흔들렸으면.

이수 : !!! (심장 쿵쿵!!)

도진E : (!!!) 흔들렸어?

태산E : 그럼, 넌 맘에 드는 여잔데 난 되게 별로였겠냐? 이수씨 정도면 없던 마음도 생겨야 하는 거 아닌가?

이수 : !!! (심장 쿵쿵!!)

도진E : (!!.. 굳은 얼굴로 보다가) 그래서, 결론이 뭔데?

이수 :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그 어느 쪽 대답도 원하지 않는!! 급히 트럭 지나 걸어가며 아무것도 못 들은 척)

         두 분 여기서 뭐하세요?

직원E : 고객님?

 

 

/7-2. 다시 샌드위치 가게

 

이수 : (어느 한 곳에 멍- 하니 시선 두고 있다 한 박자 늦게 정신 들며) 네? 아, 죄송해요. (지갑 열며) 얼마라구요?

직원 : 그게 아니라 계속 보시길래.. 저희 먹으려고 잘라 놓은 건데, 드셔도 된다고..

이수 : (음? 하다, 카운터 위 곡물 빵 담긴 접시 보고, 그제야) 아, 제가 얠 노려봤죠. 너무 배고파서..

         (괜히 민망해서 하나 집어 들어 먹으며 샌드위치 담긴 봉지 들여다보고) 이거 얼마, (하다) 어머!

직원 : (놀란) 깜짝이야.

이수 : 맛있어요. 잠깐만요. (곡물빵 골라 올려놓으며) 얘랑, 얘두요.

 

 

S#8. 이수 집/ 거실. 밤.

 

이수 빵 봉지 들고 들어오다 멈칫, 한다. 보면, 소파에서 잠들어 있는 도진.

이수, 발걸음 조심스럽게 도진에게 다가가는..

테이블에 빵 봉지 올려놓고 자신도 테이블에 앉아서 잠든 도진 내려다보는..

이마에 한 팔 올리고 무방비 상태로 잠든 도진을 보자,

자기도 경계가 풀린 이수, 바닥으로 내려 앉아 무릎 끌어안고 가만히.. 도진 보는데...

 

도진 : (눈 감은 채. 목소리 잠긴..) 눈 떠도 돼요?

이수 : (앗! 놀라기도 하고 무안하기도 하고..) 그러세요.

도진 : (천천히 눈 뜨고 나른하게 이수 보는) 샌드위치 사왔어요?

이수 : ..네.

도진 : 맛있는 걸로 사왔어요?

이수 : ..네.

도진 : 나 좀 좋아해주면 안돼요?

이수 : (“네” 하려다 질문 파악하고 심장 쿵!!!)

도진 : (물끄러미 보는..)

 

서로의 시선 피할 수 없는 두 사람, 한동안 그렇게 서로 바라보고 있고..

도진의 진심 느낀 이수, 먼저 시선 피해 일어나는데, 이수 손목 잡는 도진.

이수, 굳은 얼굴로 보면,

 

도진 : 내가 준 노트북은 켜봤어요?

이수 : (모른 척) 아뇨?

도진 : 왜?

이수 : 그야, 왜, 뭐 볼 거라도 있어요? (하는데)

도진 : (그런 이수 확 당겨 자기 옆에 눕다시피 쓰러뜨리고 내려다보는)

이수 : 꺅!

도진 : 노트북 켜보면 내 방 침대에 이렇게 해놨는데. 지금보다 괜찮은 복장으로.

이수 : 언젠가 한번은 나한테 맞겠어요, 정말.

도진 : 아∼ 과격한 스킨십 뭐 취향이 그쪽이에요? 잘 됐네. 노트북에 폴더 하나 넣어 놨거든요. 제목이 김도진의 은밀한 사생활인데.

이수 : 그런 거 없었거든요!

도진 : 일단 켜봤단 소리네, 공갈 서이수씨. 호가 대체 몇 개야.

이수 : 비, 비켜요, 얼른!

도진 : (자기 몸 일으키고 그런 이수 팔 잡아 일으키며) 잘 찾아봐요. 김도진의 은밀한 사생활.

이수 : (욱!) 난 그런 거 관심 없거든요?!

도진 : (의미심장) 있을 거예요. 이번 기회에 한 번 봐요, (뭔가 의미심장) 모르던 세상일 테니까..

         (빵 봉지 열어 샌드위치랑 빵 챙기며) 이건 가져가도 되죠?

이수 : 가게요?

도진 : 아, 자고 가도 되나?

이수 : 빨랑 안 가요!

 

 

S#9. 도진 아파트/ 윤 방. 밤.

 

방문 열리고 이내 탁! 하고 켜지는 전등.

피곤한 듯한 윤, 익숙하게 재킷 벗어 침대에 던지고 가방 책상에 올려놓으려다 멈칫!

책상에 놓여 있는 예쁜 꽃 꽂힌 화병.. 그 옆에 상자.. 상자 위에 작은 카드..

윤, 잠시 보다 카드 집어 들어 열어 보면, [생일 망쳐서 미안해요.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요. 메알.]

메아리가 왔다 갔구나.. 가슴 싸한..

천천히 상자 열어보면...가죽 가방 들어 있다. 먹먹한 눈으로 가방 내려다보는데,

현관 문소리. 이내 도진 들어오는 기척 들린다.

 

도진E : 나 왔다.

최윤 : (시선은 가방에..) 늦었네.

 

그런 윤의 얼굴 위로 노랫소리 들려오고...

 

 

S#10. 정록 집/ 침실. 밤.

 

조덕배의 ‘슬픈 노래는 부르지 않을 거야’ 흐르고 있고..

민숙, 샤워하고 슬리브리스 위에 가운 걸친 채 젖은 머리로 욕실에서 나오면,

아름다운 촛불.. 테이블 위엔 꽃과 와인.. 침대 이불 위엔 장미 꽃잎 흩어져 있고,

정록, 입에 장미꽃 물고 침대에 누워 있는.

 

민숙 : (덤덤한 눈길..) 이게 다 뭐야?

정록 : (잽싸게 일어나며) 이게 다 뭐긴. 예쁜 짓이지! 자기 샤워하는 동안 겁나 바쁘게 준비했는데 맘에 들어?

         자기 좋아하는 조덕배 노래도 틀었다∼

민숙 : (무심한 표정으로 보는)

정록 : 오랜만에 애썼는데 그렇게 도도하게 서있기야? (테이블) 앉아. 한 잔,

민숙 : (가운 벗더니 이불 걷고 침대로 들어가 모로 눕는)

정록 : (엥?) 뭘 또 그렇게 바로? 인트로도 없이? (얼른 같이 이불 속으로 들어가 마주보고 누우며)

         당신 내 다운로드목록으로 독학했구나.

민숙 : 팔.

정록 : 팔? (뭐지..) 묶을까?

민숙 : (기막혀..) 팔베개.

정록 : 아... (해주면) 자게? 우리.. 아무 것도 안 해?

민숙 : (눈 감으며) 두드려.

정록 : 어딜. 체했어?

민숙 : 토닥토닥 하라고. 잠들 때까지.

정록 : 아.. (잘 때까지 하라고? 토닥토닥하며) 근데 자기.. 불면증 있지 않나?

민숙 : 잠들 때까지.

정록 : 해, 해. 이깟 게 뭐라고.

민숙 : 그래 이깟 거 해달라는 거야.

정록 : ?!!

민숙 : ..내가 당신한테 바라는 건 그냥 이런 거야. 뜨거움이 아니라.. 따뜻한 거...

정록 : 따뜻한 게.. 뭔데?

민숙 : (여전히 눈 감은 채) 이렇게.. 옆에 있어주는 거... 잠들 때까지 토닥토닥 해주는 거... 마주도 봤다 등도 돌렸다 하다가..

         아침에 눈 뜨면.. 내 쪽으로 향해 있는 당신 얼굴.. 그런 거..

정록 : !!! (심장 쿵.. 무너지는...)

민숙 : (참았던 눈물 들키기 싫은 듯 슬그머니 얼굴 더 깊이 묻으며...) 당신 미워만하다가.. 한 계절이 다 갔네...

정록 : !!! (무어라 설명할 수 없이 가슴 한 켠, 싸하게 아리고.. 토닥토닥 해주는데...)

 

 

S#11. 이수 집 근처 벚꽃 길. 다른 날 아침.

 

출근길인 듯 시계 보며 바삐 걷는 사람도 있고, 편히 걷는 사람도 있고..

이수도 출근하는. 걸으며 수첩 맨 앞에 붙여 놓은 수업시간표 보는 이수.

시간표 확인하고 수첩 접어 가방에 넣다가 문득, 걸음 천천히.. 그러다 멈추는..

멈춰 서서 나무들 올려다보면.. 벚꽃 다 지고 온통 초록색 잎사귀들이고... 봄이 갔구나...

초록 잎사귀 올려다보는 이수고...

 

 

S#12. 학교/ 교무실. 낮.

 

각자 수업 준비하는 선생님들. 이수도 책상에 앉아 컴퓨터 전원 켠다.

그때, 어디 아픈 듯 머리 짚으며 출근하는 박선생.

 

박선생 : (힘없는 목소리로) 교무회의 끝났어?

이수 : 오셨어요. 예, 방금.

박선생 : (완전 아픈 척..) 교감 쌤 뭐래? 나 아파서 늦는다고 얘기 했어?

이수 : 네. 다들 감기조심하자셨어요.

박선생 : (언제 아팠냐는 듯 쌩쌩해지며) 그래? (자기 자리 앉으며) 다행이다.

이수 : (끙.. 고개 돌리면, 동협, 옆에 와서 선다) 왜.

동협 : (‘원더보이’ 책과 필사한 노트 내밀며) 필사 다했는데요.

이수 : 벌써?! (노트 펼쳐 보면, 두세 장 단위로 다 다른 글씨체) 신명조, 고딕, 굴림... 필체가 다 다르네? 펜도 다 다르고?

동협 : 개인기죠.

이수 : 단체전 같은데? 여기서 니가 한 부분 어디야.

동협 : 다요. (어깨 으쓱) 제가 아직 필체가 안정이 안 돼서요.

이수 : (끙!) 그래? (책꽂이에서 ‘칼의 노래’ 1, 2권 꺼내놓으며) 이 정도면 안정이 될 거야. 이번에도 제대로 안하면 2의 배수로 간다.

         네 권, 여덟 권, 열여섯 권. 가봐.

동협 : (미치겠고... 잠시 이수 보다 ‘칼의 노래’ 1, 2권 들고 가는)

이수 : 후...

E (출입문 방울소리) 딸랑!

 

 

S#13. 식당1. 낮.

 

콜린 식당 문 열면, 메아리 당연히 문 열어준 줄 알고 들어서려는데 콜린 먼저 들어오는..

 

메아리 : (뭐야? 하는 눈빛으로) 야! 동방예의지국에서 감히 누나 보다,

콜린 : (안에서 문잡고 메아리 기다리는)

메아리 : 너 이상한 스타일이다? (하며 들어오며) 내가 유학파라 아는데, 이건 미국식 매너도 일본식 매너도, (하다 멈칫!)

콜린 : (왜이래? 하고 시선 따라가 보면,)

 

저만치 윤과 강변 식사중인..

콜린, 어! 저 남자.. 다시 메아리 보면, 메아리 뚫어져라 윤 보는. 그러다 강변과 시선 마주치는..

 

강변 : 선배, 저기..

최윤 : (무심히 고개 돌리다 심장 쿵!!! 자기 보고 서 있는 메아리고...)

메아리 : (먹먹하게 윤 보고 있는...)

최윤 : (못 본 척 다시 시선 돌리며) 최연주씨 의료 소송 서포팅은 강변이 해줘야겠다.. 건강보험공단에 자료 신청 해놨으니까

         자료 받아 정리 좀 해주라..

강변 : (싸웠나? 싫진 않고..) 그럴게요..

콜린 : 뭐해? (하며, 윤 바로 뒤 테이블 의자 두 개 중 대각선 쪽 의자에 앉으려는데)

메아리 : 내가 거기 앉을래. (와서 윤과 대각선으로 등지고 앉는)

콜린 : (윤 한번 보고 메아리 맞은편에 와 앉는)

강변 : (반찬 밀어 주며 살갑게) 선배 은근 편식하는 하는 거 알아요?

최윤 : (웃으며) 땡큐.. (강변이 밀어준 나물 집어 먹는)

메아리 : !!!.. (등지고 앉았지만 분위기 알겠고... 표정 굳는...)

직원 : (쟁반에 스탠 주전자와 컵 가져와 놓고, 메뉴판 건네는..)

콜린 : (윤 턱짓하며) 지난번 너 알바 하는 카페에도 있었지.

메아리 : 음. (그러다 스탠 주전자에 비친 희미한 윤의 모습 발견하고 보는)

콜린 : 누군데? 혹시 너랑 러브라인이야? (스탠 주전자 들어 물 따르는)

메아리 : (이씨! 물 따르는 주전자 뺏어 다시 그 자리에 놓으며)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왜.

최윤 : !!!...

콜린 : 근데 왜 거기 앉아? 여기선 다 보이는데.

메아리 : 여기가 더 가까우니까. 내 목소리도 들릴거구.

최윤 : !!!... (더는 못 듣겠고.. 일어나며) 천천히 먹고 와. 먼저 간다. (먼저 가는)

강변 : (엇! 따라가고)

메아리 : (!!!.. 자기 옆 스쳐가는 윤 뒷모습 보는데...)

콜린 : 직업이 뭔데?

메아리 : (계산하는 윤만 보며) 변호사..

콜린 : 변호사에, 건축가에, 카페 사장에, (혼잣말처럼) 넷 다 다 잘 컸네.

메아리 : 뭐?

콜린 : 왜, 로미오와 줄리엣인데? 저 남자가 사라고 한 주식 휴지됐냐?

메아리 : 그 정도에 무너질 재산이 아니야, 우리집이. (하고 보면 윤 없고! 울상.. 괜히) 아, 왜 거기서 말을 시켜! 가는 거 못 봤잖아!

콜린 : (되게 좋아하는구나.. 괜히 싫은..) 밥이나 먹자. (메뉴 주며) 뭐 먹을래.

 

 

S#14. 화담건축사무소 앞. 낮.

 

어느 건물 앞 계단에 앉아 유산균 음료 마시며 빨대 쪽쪽 빨며 통화 중인 콜린.

 

콜린 : (일어) 어, 엄마 나. (사이) 그치, 나 집 나왔지. 많이 늦지 않았다면 반항을 좀 해 볼까 하고. (사이) 알면서 뭘 물어, 한국이지.

         한국 좋네. 엄만 이런 델 왜 떠났어? (소리 지른 듯 움찔) 살아 있으니 전화 했지. 그거 걱정 돼서 카드 정지시킨 거야?

         (한국어) 나 여자 앞에서 완전 창피 당했어, 되게 예쁜 앤데. (사이. 툭 털고 일어나 건물 올려다보는.

         화면 넓어지면, 도진의 사무실 앞이고..) 그 생각은 옳은 생각이 아니야, 엄마. (건물 올려다보며) 카드 정지 안 풀어주면

         내가 찾아갈 사람이 있긴 해. 한 네 명쯤. 그래도 괜찮아? 여보세요? 여보세요. (끊긴) 동의한 걸로. (끊고) 오- 회사 크네.

 

그때, 건물 나오는 최팀장, 김건. 그 뒤로 도진과 태산도 나오고.

지켜보던 콜린, 도진 얼굴 보며, 어? 사진 속 그 남자? 사진 꺼내본다.

콜린이 든 사진 속 도진 앞으로 현재의 도진 태산과 이야기 나누며 지나가는..

콜린, 그런 도진 뒷모습 보는데... 그 위로, “딱”하고 공 맞는 소리..

 

 

S#15. 골프장 스케치. 낮.

 

/세라, 선수1(20대) 비롯, 선수들 공 날리는 경기 모습과 갤러리 모습 스케치.

/세라, 벙커에 빠진 공 난감하게 보는 모습..

 

E : (아나운서. 안타까운) 아, 이번에도 벙커네요.

 

 

S#16. 식당2. 낮.

 

태산, 밥 먹는 둥 마는 둥, 이어폰 낀 채 핸드폰 DMB로 골프채널 보고 있다. 표정 좋지 않다..

화면 보면, 경기 중인 세라 역시 표정 어둡고..

 

해설1E : 현재 공동 17윈데요. 경기 마지막 날인데 아직 몸이 덜 풀린 걸까요?

도진 : (그런 태산 보다가.. 손목시계 한 번 보곤) ..지금이라도 가보던가.

태산 : (이어폰 빼며) ..일 없다.

도진 : 뭐 어떻게 싸웠는데 이렇게 오래가? 홈바 백번 만들어 주는 것보다 이럴 때 짠,

태산 : 잘 하겠지.. (밥 푹푹 먹는)

도진 : (한심한 듯 태산 보며) 잘 한다 그래..

 

 

S#17. 골프장/ 어느 홀. 낮.

 

‘조용히’ 팻말 든 관계자들 갤러리들 정리하고 있고,

좀 지친 얼굴의 세라, 눈으로 갤러리들 훑으며 그린에 올라선다. 그 어디에도 태산은 없다.

세라, 실망감 감추며 퍼팅자세 잡고 집중하려 애쓴다.

순간, 클럽 잔디에 툭, 떨어지는 소리 난다. 선수1의 고의다.

집중력 흐트러진 세라, 신경질적인 얼굴로 선수1 보면, 미안하다는 듯 손 들어 보이는데, 표정엔 미안함 전혀 없다.

열 받지만 다시 집중하려 애쓰는 세라고....

 

 

S#18. 화담건축사무소/ 작업실. 낮.

 

도진 : (문 벌컥 열고 들어오며) 동작 그만!

 

작업 중이던 본부장, 최팀장, 김건, 현규, 도진 본다. 테이블 위엔 모형이며 도면들 널려있고..

 

도진 : (A4지 한 장 든 팔 쭉 뻗은 채. -시청자는 안 보인다-) 지금 하는 작업 올 스톱하고 긴급으로 이것부터 작업하는 걸로.

최팀장 : (의아한) 저희 지금 퀄즈 아일랜드 14차 PT 준비하는 건데요?

도진 : 알아. (A4용지 테이블 위에 놓는) 근데 이것부터. (핸드폰 걸며 돌아서는)

일동 : (황당한 얼굴로 머리 네 개 맞대고 A4용지 보는)

도진 : (윤과 통화 된) 어, 난데, 이 시간 이후 스케줄 다 취소하고 내 전화 기다려. (끊고 정록에게 전화) 어디야. 너 나랑 어디 좀

         가야 하니까, (사이) 아.. 바뻐. 그래 뭐 너 바쁘면 우리만 아는 거 제수씨도 같이 알까 그럼?

 

 

S#19. 화담건축사무소/ 사무실 안. 낮.

 

태산, 아무렇지 않은 듯 도면 보며 일 하는 것 같더니 어느 순간, 벌떡 일어나 그대로 차키 챙겨 사무실 나간다.

 

 

S#20. 고속도로 + 도진 차 안. 낮.

 

고속도로 달리는 차들. 그 중 한 차 클로즈업 하면, 정록, 윤, 도진 타고 있다.

도진 운전 중이고, 윤 조수석에 정록 뒷좌석에 탔다.

 

정록 : 진짜 이해가 안 돼. 이럴 거면 뭐하러 사겨, 하루가 멀다고 싸우면서.

최윤 : 하루가 멀다고 쫓겨나는 니가 할 소린 아니지 싶다.

정록 : 우린 부부잖아.

도진 : 니가 누구 덕에 아직 부분데. 박민숙씨 전남편 만들어 줘?

정록 : (이씨! 일부러 도진 어깨 주무르는 척 하며 더듬는) 안 피곤해? 운전 내가할까?

도진 : 손 안 치워?! 하지 마! 하지마아! 너 죽어!

 

그때, 차 한 대 도진 차 앞질러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최윤 : 어? 태산이 차 아냐?

도진 : (달리는 차보며) 그러네? 아, 저 자식은 갈 거면 진작 가지.

정록 : 오- 좀 밟는데. 태산이 차 엄청 잘 나간다.

도진 : 베티도 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우리 베틴 도로교통법을 준수해.

최윤 : (질색) 아 진짜,

정록 : 내 얼굴도 준수해.

최윤 : 아, 제발!

도진/정록 : (어깨 으쓱)

 

 

S#21. 골프장 18홀. 낮.

 

‘18’ 홀을 알리는 깃발.. 세라, 긴장 되는 듯 드라이버 헤드 만지작거리고 있다..

세라 앞에서 시원하게 티샷 날리는 선수1. 갤러리들, 비거리 확인하고 박수 나오고..

세라, 더욱 긴장한 얼굴로 그린으로 들어서는데, 선수들 살짝 웅성이는.

세라, 신경 쓰이는 듯 선수들 시선 따라 갤러리들 보면, 갤러리들 사이에 플랜카드 들고 선 멋진 네 남자!!

“S라인 홍세라, 굿샷 날리는 걸로! 홍세라 파이팅!”

태산, 세라 향해 작게 “파이팅” 외치며 미친 듯이 손 흔드는!!

세라, 놀라고 감동스러워 눈물까지 핑 도는.

선수1, 부러워 짜증나고..

세라 힘난다. 멋지게 자세잡고 풀스윙하면, 딱! 소리와 함께 시원하게 날아가는 공이고...

 

 

S#22. 골프장 일각. 낮.

 

경기 끝난 듯 손에 플랜카드 들고 어딘가로 향하는 태산, 윤, 도진.

 

태산 : (고마운..) 아, 자식들. 이런 귀여운 생각은 누가 했냐?

도진 : 귀여운 내가 했어.

최윤 : 나도 꽤 귀여운 편이라 동참했어. 이 자식은 억지로,

 

하며 옆에 보면, 정록 없다.

둘러보면, 정록, 골프장 직원으로 보이는 진행요원(여자)에게 작업 중이고..

 

일동 : (으이그! 저거 아주! 하는 표정들..)

태산 : 근데 이 플랜카드는 누가 이렇게 조리 있고 아름답게 만들었냐? 퀄리티가 상당한데?

도진 : 당연하지. 누가 뽑은 직원들인데.

태산 : 직원들? (설마, 헉!) 설마, 너! PT는 어쩌고 이걸 만들어! 그거 일분일초가 급한,

최윤 : (O.L) 홍프로 온다.

태산 : (바로) 가, 가, 얼른. 하던 욕은 킵이다. 가, 빨리. (하고 세라 향해 가는)

도진 : 둘이 뭘 할라고 자꾸 가래.

최윤 : 홍프로한테 부킹 부탁 하려면 우리가 한 거 생색내야 하는데?

도진 : 내자. (플랜카드 한 쪽 끝 건네며) 잡어.

 

하고는 윤이 반대편으로 뛰면, 플랜카드 양 옆으로 쫙 펼쳐지는.

 

 

/22-1. 일각2

 

세라, 좀 긴장한 얼굴로 저벅저벅 걸어오는 태산 향해 걸어가다 멈춰 서는.

보면, 걸어오는 태산 등 뒤로 윤과 도진 플랜카드 쫙- 펼친 것이다.

태산도 좀 긴장한 얼굴로 걸어오다 세라 표정보고 뭐지? 돌아보면,

약 올리는 도진과 윤..

태산, 이씨.. 하지만 어쩔 수 없고.. 다시 세라 향해 저벅저벅.

세라도 또각또각..

약간 거리 두고 멈춰선 태산과 세라.. 서로 좀 머쓱하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고..

 

세라 : (머뭇거리며) 연락도 없이.. 깜짝 놀랐잖아.

태산 : ..응급실 갔었다며. 괜찮아?

세라 : (끄덕끄덕...하고..) 11위 밖에 못 했어. 치.. 쫌만 일찍 왔으면 우승했을 거 아냐.. 나 꼭 이기고 싶은 사람 있었는데..

태산 : (가만히 보며, 뼈있는) ..이겼어.. 아주 막강한 상대..

세라 : (?)

태산 : (양 팔 벌리는)

세라 : (!!.. 보면)

태산 : 인마, 이러니까 우승을 못한 거야.. 선수가 홀 앞에서 왜 망설여.

 

세라 너무 감동스럽고... 이내 달려가 태산 품에 와락! 안기는.

태산도 그간 미안한 마음까지 담아서 세라 꼭 안아주는..

그런 두 사람 보며 “오∼” 하며 플랜카드 흔들며 환호하는 세 남자.

 

정록E : (외침) 사랑과 정렬을!

 

 

S#23. 아지트. 밤.

 

도진, 태산, 윤, 정록, 세라, 한 테이블에 앉아 뒤풀이 중이다.

 

일동 : (구호) 위하여!! (하고 술 마시는)

도진 : (술잔 비우는 세라에게 술 따르며) 고생했어요. 11위 축하해요..

세라 : 아, 창피하다. 와주신 덕분에 겨우 망신만 면한 거라서요. 암튼, 오늘 세분 너무 감사했어요.

태산 : 사실 우리 홍프로가 아팠거든. 근데 내가 병원에 코빼기도 안 보였다? 근데도 해냈네. 와, 나 우리 홍프로 다시 봤네..

정록 : 그걸 자랑이라고 지금!

최윤 : 니가 할 소린 아니라고. 니가 하고 싶은 말 중에 99프로는 니가 할 소린 아니다 생각하면 돼.

정록 : 해도 되는 1프론 뭔데.

최윤 : “기사님 청담동.” “아저씨 청담동이요.” “야, 우회전 우회전.”

         술 먹고 대리했을 때, 술 먹고 택시 탈 때, 술 먹고 내 차 탔을 때. 딱 그것만 하고 살어.

태산 : 역시 우리 윤팔이 똑똑해. (그때)

승택 : 안주 나왔습니다. (양주와 안주 들고 와 테이블에 놓는) 오늘 저희 사장님이 쏘신다니까 맘껏 드시랍니다.

최윤 : 진짜야?

도진 : 오- 리더십 좀 발휘 했는데? (술병 들며 윤에게) 98프로로 하자.

정록 : (이씨! 술병 뺏으며) 취소야 취소. (승택에게) 오늘 술값 윤이 앞으로 달아 놔.

최윤 : 아, 밴댕이. 근데 서선생님은 왜 안 불렀어?

정록 : 그러게. 킵 해놓은 양주 따러 오시라 그래.

태산 : (반사적으로 도진 쳐다보는)

도진 : (그런 시선은 좀 불편한.. 태산에게) 내가 전화 해 볼게.

세라 : (그런 두 사람 시선 느끼고..) 아뇨, 제가 할게요.. (일어나 나가는)

태산 : (세라 따라 나가는) 나도 잠시만.

도진 : (아주 살짝 안 좋은 예감 드는데...)

 

 

S#24. 아지트 일각. 밤.

 

세라, 이수 전화번호 찾아 통화 누르려는데, 따라 나오던 태산,

 

세라 : (발소리에 돌아보며) 왜?

태산 : 부탁 하나 하자.

세라 : (보면)

태산 : 이수씨 감정 내가 아는 거, 나는 몰라야 해. 넌 나한테 얘기 안 한 거야.

세라 : !....

태산 : 그래야 너, 나, 도진이, 이수씨, 전처럼 편하게 볼 수 있어. 무슨 말인지 알지?

세라 : (걸리지만 쿨한척) 그럴게. 들어 가. 눈치 보며 전화해?

태산 : 오늘 주인공은 너야.. 불편하면 부르지 마..

세라 : 내가 알아서 할게.

태산 : 그래. (들어가는)

세라 : (핸드폰 쥔 채 잠시 서 있다가 전화 거는데... 통화 된) 음, 나야. 경기 끝나고 뒤풀이 겸 정록씨 가게에 와있어,

         태산씨랑 도진씨랑 다 같이. 여기 사람들이 다 너 왔음 좋겠다네? 근데 나는 니가 안 왔으면 좋겠어서.

 

 

S#25. 이수 집/ 이수 방. 밤.

 

이수 : !!!

세라F : 그래서 전화 한 거야.. 혹시 여깄는 사람 중 누가 오랄까봐..

이수 : !!!

/세라 : 너 와서 내 눈치 보고, 태산씬 니 눈치 보고, 난 그런 두 사람 눈치보고, 태산씨 넘겨짚고, 오해하고, 그러다 또 싸우고,

           나 그런 너무 스트레스거든. 그러니까 오지 마, 부탁할게..

이수 : (담담히) 아니, 갈게.

/세라 : !!!

이수 : 앞으로 니가 걱정하는 그런 일 없으려면, (시선 돌려 어딘가 보는) 지금 내가 가야 해. (시선 끝에 도진이 준 구두 놓여 있고..)

         피해서 될 일 아니잖아.. 평생 나 안 볼 거니? 평생 안 볼 거라도, 오늘은 보자.. 갈게.

 

 

S#26. 아지트 일각. 밤.

 

핸드폰 귀에 댄 채 굳은 표정의 세라의 얼굴 위로,

 

E : (또각또각 일정하게 들리는 구두 굽 소리)

 

 

S#27. 아지트. 밤.

 

또각또각, 입구로 들어서는 누군가의 하이힐 보인다.

보면, 도진이 선물한 구두 신은 이수다.

구두와 잘 어울리는 여성스러운 복장의 이수. 테이블 향해 걸어온다.

네 남자와 세라, 이야기중이고, 가장 먼저 윤이 발견한다.

 

최윤 : 어? 여기요.

일동 : (이수 쪽으로 고개 돌려 쳐다보는데)

도진 : (무방비 상태로 고개 돌렸다 엇!! 이수가, 자신이 선물한 구두를 신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럼, 드디어 마음을!!)

정록 : 어서 오세요. (일어나 바(BAR)로 가며) 승택아! 여기 잔이랑 세팅!

승택 : 옙!

이수 : (좀 놀란 듯한 도진의 시선과 마주치자 은근슬쩍 피하며, 모두에게) 안녕하셨어요. (하며 테이블에 앉는)

세라 : (진짜 왔네.. 표정 수습하며) 왔어?

태산 : 왔어요? 저녁은요.

이수 : (태산에게) 먹었어요. (세라에게) 기사 봤어.. 성적 괜찮아서 슬럼프 얘긴 이제 안나오겠더라. 축하해.

세라 : 음. (자기 잔 내밀며) 되게 빨리 왔다? 준비하고 있었던 사람처럼?

이수 : (!!.. 잔 받으며) 차가 별로 안 막혀서.

태산 : (세라 신경 쓰이고..) 안 피곤해? 집에 들어가 쉴래?

세라 : 피곤하면 잠 더 안 와. 술 더 마시고 기절할래.

정록 : (새 술과 새 잔 놓으며) 잔이랑 술이 왔습니다. 근데 오늘 우리 VIP 의상 컨셉이 심상치가 않네요? 뭐 좋은 일 있는데?

도진 : (괜히 혼자 좋아서) 그지. 이 여자 오늘 좀 이쁘지. 역시 여잔 구두가 날개야.

최윤 : 서선생님이야 원래 뭘 신어도 태가 나지 왜.

이수 : (!!.. 도진에게 미안해 몸 둘 바 모르고...)

태산 : 이것들이 어디서 단체로 추파야. 친애하는 우리 심판님한테.

정록 : 추파로 매도하지 마. 오랜 버릇이야.

이수 : 태산씨가 편들어주시니까 되게 좋다. 이러니 여자들이 태산씨를 좋아하죠.

세라 : (날카로워지는)

태산 : (세라 눈치 보며 살짝 당황..) 아.. 여자들이, 그렇대요..?

이수 : (분위기 살피며) 모르셨어요? 태산씨 여자들한테 완전 인기 짱인데. 저도 태산씨 좋아했었어요, 그래서.

도진 : !!!

태산 : !!!

세라 : !!!

최윤 : (?!) 서선생님이 태산일요?

정록 : 에이 립서비스가 진정성이 없다.

이수 : 진짠데. 태산씨 세라랑 사귀기 전에 저 살짝 마음 있었어요.

도진 : !!!.. (이수 뚫어져라 보는.. 점점 표정 굳는...)

세라 : !!!

태산 : (난처, 괜히 오버하며) 그랬어요? 아, 나 왜 몰랐지?

이수 : 옛날에요. 지금은 김도진씨 하나로 세상이 가득 차서요.

도진 : !!! (싸늘한 얼굴로 이수 보는)

이수 : 좋은 감정으로 서로 만나고 있거든요. 이 힐도 도진씨가 선물한 거라 첨 신어 봤는데...

세라 : !!! (진짠가?)

최윤 : 결국 그렇게 됐어 김도진?

정록 : 올. 진짜야? 어쩐지 레지던스에서 심상치 않더라니. 둘이 어디까지 갔어.

태산 : (진심으로) 야.. 이거 경사네. 난 니가 짝사랑만 하다 말 줄 알았더니, 왜 말 안했어 축하할 일인데.

도진 : (하.. 화가 난다기 보단 외려 가슴 아픈.. 친구들 앞이라 티는 안 내는...) 말 할 참이었는데 기회를 뺏겼네. 나 화장실 좀.

         (일어나며) 같이 안 갈래요?

이수 : (!!!) 저도 잠시.. (따라 일어나는)

 

도진과 이수 화장실 쪽으로 걸어가면

 

정록 : 야, 둘이 같이 가서 뭐 할라고! 곳곳에 CCTV 다 있다.

최윤 : 말려야 하는 거 아니야? 저러다 헤어지면 우린 서선생 못 봐.

태산 : 왜 못 봐. 도팔일 안 보면 되지.

정록 : 아, 현명한 새끼. 근데, (윤이 째려보며) 윤이 안보는 방법은 없냐? (E 어쩌구 윤이 흉..)

세라 : (이수가 왜 그랬는지 알겠어서 좀 미안한데...)

 

 

S#28. 아지트 일각. 밤.

 

도진, 굳은 얼굴로 서 있고, 곧 이수 따라 와 선다.

 

도진 : (멈춰 서서 이수 보는)

이수 : (긴장한 채 멈춰서면)

도진 : (차갑게 이수의 구두 내려다보는) 난 분명 가치스럽게 신으라고 한 거 같은데. 나한테 올 때, 진짜로 올 때, 그때,

         (사이) 신고 오라고 했다고 내가. 날 좋은 날.. 예쁘게.

이수 : 당황하셨죠. 죄송해요. 변명을 해보자면,

도진 : (차갑고 덤덤한) 죄송하단 말은 어떻게 거절하나?

이수 : (!) 네?

도진 : (차갑게 보는)

이수 : (!!..) 정말 죄송하지만.. 한 번만 이해해 주실 순,

도진 : 한 번 더 겠죠..

이수 : !?

도진 : 제가 고백하고 싶은 사람은 김도진씨예요..

이수 : (아차 싶은)

도진 : 맘에도 없는 고백 두 번이나 받아 줄만큼, 착해 보이나, 내가? 내가 댁을 짝사랑 한다는 게, 날 이용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잖아.

이수 : (다급히) 그럴 의도는 전혀 아니었어요.

도진 : 아니었어도 그랬어요.

이수 : !!!

도진 : 물론 나도 잘못한 건 있지. 첫눈에 반했단 말, 사실 거짓말이었으니까.

이수 : !!!

도진 : 처음 봤을 땐 그냥, 자고 싶었어 댁이랑.

이수 : !!!

도진 : 근데, 볼 때마다 반하게 되는데 어떡하나 난. 딴 남자 주려던 초콜릿을 대신 받으면서도

         댁이랑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난.

이수 : 얼마 전에 세라가,

도진 : (보면)

이수 : 스트레스로 병원에 실려 갔어요.. 저 때문이죠. 태산씬 세라 위해 만드는 홈바도 김도진씨한테 부탁했어요. 저 때문이죠.

         둘은 앞으로도 계속 불안하겠죠. 저 때문에요. 그래서,

도진 : (O.L) 상처 받는 사람 리스트에 난 없었다.. 그랬겠죠. 날 배려할 만큼 내가 중요하진 않았을 테니까.

이수 : !! (멍한.. 마음 다잡고) 모두가 다시 평화로우려면,

도진 : 모두의 평화? 난 모두의 평화 같은 거 관심 없어요. 나한테 중요한 건 내 자존심이고 내 기분이야. 난 지금도 댁이 좋지만..

         이렇게 이용당해 줄 만큼은 아니에요. 착각 했나 본데, 그런 거 다 상관없을 만큼 서이수씨가 좋진 않다고.

이수 : !!!

도진 : 여깄어요. 가방 챙겨 올 테니까. (가버리는)

이수 : !!! (잡지도 못하고 하얗게 굳어 서 있는데....)

 

 

S#29. 아지트 앞. 밤.

 

자기 가방, 이수 가방, 둘 다 들고 앞서 나오는 도진.

굳은 얼굴로 뒤따라 나오는 이수.

 

도진 : (나오면서 바로 주차된 자기 차 향해 “뽁뽁” 문 열고 이수 향해 돌아서서 가방 건네며) 둘이 따로 데이트 한다고 했으니까

         그렇게 말 맞춥시다. 그리고,

이수 : (가방 받는. 보면)

도진 : 가능하면 마주치지 맙시다. 불가피한 자리가 있겠죠. 그런 자린 알아서 피해요. 나도 그럴 테니까.

         (차갑게 돌아서 차 타고 붕- 가버리는)

이수 : (떠나는 도진의 차 바라보지도 않고 그 자리에 굳어 섰는데...)

 

 

S#30. 이수 집/ 거실. 밤.

 

이수, 입었던 옷 그대로 허깨비 같은 얼굴로 눈물 맺힌 채 소파에 모로 누워 있는...

도진의 한 마디 한 마디 새록새록 가슴에 와 비수처럼 꽂히고...

그때, 도어락 소리 들리고 세라 들어오는.

이수 힘없이 일어나 앉는.

 

세라 : 뭐야. 도진씨가 오늘 너 안 들여보낸대서 우리 다, (하다) 어!! (홈바 발견한!!)

이수 : ..태산씨가. 너한테 주는 1주년 선물이래.

세라 : (홈바로 가며) 이걸 언제 만들었어?

이수 : 너 시합가고 바로. 나도 좀 도왔어. 축하한다, 1주년.

세라 : (그런 이수 보다가 툭 던지듯) 고마워.

이수 : 인사들을 정도 아니야. 그냥 나사 몇 개.

세라 : 말고. 아까 나 위해 쇼해준 거. 도진씨랑 사귄다고.

이수 : !!!

세라 : 근데 그냥 이 참에 진짜 사겨보는 건 어때?

이수 : (더 말하기 싫은) 집은 알아보고 있어. 돈 마련되면 알려줘. 바로,

세라 : 너 못나가.

이수 : ?

세라 : 그냥 있으라고. 다음 대회도 나 우승 못할 거 같아. 그냥 이참에 은퇴하고 시집이나 갈까봐. (방으로 가며) 잔다.

 

이수, 뒷모습 보며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한데...

 

 

S#31. 이수 집/ 욕실. 밤.

 

표정 없이 욕조에 몸 담그고 앉아 있는 이수. 머릿속은 온통 도진이고...

오래전처럼 비눗방울들 방울방울 떠오르는데...

 

 

/31-1. (3부 4-1씬)

도진 : (O.L) 괜찮겠어요?

이수 : 네?

도진 : 내가 지금 그걸 받으면, (사이. 진심) 나랑 오래오래 행복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회상 속으로 비눗방울들 떠다니는..

 

/31-2. (6부 35씬)

도진 : (무를 꿇고 이수 발 앞에 구두 놓아 주고 올려다보는)

이수 : (!!! 예상 못한 행동에 당황해서 보면)

도진 : 나한테 올 때 이거 신고 와요.

이수 : !!!

도진 : (다시 일어나 이수 지그시 보며..) 날 좋은 날. 예쁘게.

 

회상 속으로 비눗방울들 떠다니는..

 

/31-3. (8부 24)

도진 : 원래 짝사랑 3개월 차에는 이렇게 자주 화가 납니까?

이수 : 왜 화가 나는데요?

도진 : 난 왜 싫은데?

이수 : !!!

 

회상 속으로 비눗방울들 떠다니는..

 

/31-4. 다시 욕실.

비눗방울들로 가득한 욕실..

이수, 난 왜 그때 그 순간들을 놓쳤을까... 후회 가득한 눈빛으로 앉아 있고...

그 순간, 도진 목소리... “착각 했나 본데, 그런 거 다 상관없을 만큼 서이수씨가 좋진 않다고.”

이수, 가슴 한 구석 무너지며 “하..” 아픈 숨 토해 내는데,

바로 그때, 몽글몽글한 떠올랐던 비눗방울들 “쨍-!!” 날카로운 유리 파편으로 깨져나가고!!!

흩어지는 파편 속 이수, 무릎 사이로 얼굴 묻는데...

 

 

S#32. 도진 아파트/ 서재. 밤.

 

전체 조명 꺼진 채.. 낮은 조명만 낮게 깔린..

책상에 다리 포개 올리고 의자에 몸 깊숙이 묻고 멍- 하니 앉아 있는 도진...

 

(시간경과)

카메라에 든 사진들 넘겨보는.

액정 보면, ‘가격표 붙은 융단 찍은 사진’, ‘[다음 선약은 저이길..] 포스트 잇 찍은 사진’, ‘키스 했던 벚꽃 길 사진’

‘이수 심판복 입고 스트라이크 아웃 날리는 사진’ ‘메아리 졸업 앨범에서 오린 이수 사진’ 보인다.

사진 물끄러미 보는 도진이고...

 

도진E : 퀄즈 아일랜드가,

 

 

S#33. 건축주 회사. 다른 날 낮.

 

어두운 사무실, 슬라이드 위로 버즈아일랜드 조명 설계 조감도 띄워져 있고,

도진, 슬라이드 앞에 서서 PT 중이다.

뒷줄에 현규, 김건, 본부장. 최팀장 앉았고

메인테이블 상석에 회장님, 양 옆으로 회사 중역들과 태산 앉아 PT 보고 있다.

 

도진 : (슬라이드에 레이저 포인트로 짚어가며) 이 테마파크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면,

         버즈 아일랜드는 보시다시피 매스감과 볼륨감이 커, 테마파크 전체의 압도적인 이미지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할 겁니다.

         하지만 디자인이 자연을 방해해선 안 되죠. 석양보다 더 아름다운 조명은 또 다른 석양뿐이고,

         바람보다 더 감동적인 오브제는 없으니까요. 따라서, (E) 건물 전면에 커튼월을 설치해 LED로

         시시각각 다른 이미지를 전달하되, 포인트는 LED가 아니라 밤하늘의 변화입니다. 첨단 LED가 자연을 해치지 않도록,

 

도진, 열심히 PT 중인데, 도진이 테이블에 둔 핸드폰 무음이나 액정 화면 밝아진다.

태산, 무심코 액정 보면, ‘서이수’다.

태산, 도진 한 번 보고 종료버튼 누르는데, 부재중 4통.

태산, 급한 전환가 싶어 통화 목록 보면, 모두 이수고...

태산, 뭐지? 걱정스러운데...

 

 

S#34. 학교 일각. 낮.

 

핸드폰 들고 서 있는 이수... 받지 않는 도진이고...

이수, 어떡해야 하나 맥없이 섰는데.... 그런 이수 얼굴 위로 잔잔한 연주곡 얹히고...

 

 

S#35. 소품 갤러리(조화 매장) 앞. 다른 날 낮.

 

민숙, 비서와 매장 돌아보는 중이다. 연주곡 흘러나오고 있고..

매장 오너들 인사하면, 민숙 웃는 얼굴로 인사하고 지나가고...

 

민숙 : 날 더워졌으니까 화장실 청결에 특히 신경 쓰고 카페테리어 메뉴도, (하는데 갑자기 연주곡 뚝 끊기는. 뭐야?)

비서 : (엇! 방송사곤가? 긴장하는데)

민숙 : (천장 스피커 쪽 보며) 스피커 문제야? 이참에 방송 장비도, (그때 기타 반주 흐르자) 선곡이 왜 이래?

         (하며 발걸음 옮기려는 찰나!)

정록F : (♬) 다가가면 뒤돌아 뛰어가고 쳐다보면 하늘만 바라보고 내 맘을 모르는지 알면서 그러는지 시간만 자꾸 자꾸 흘러가네.

민숙 : !!!

 

사람들, 뭐지? 하며 의아해하는데,

민숙, 멍한 얼굴로 계속 듣고 있는...

 

 

/35-1. 방송실.

 

CCTV 모니터들 보이고, 어느 모니터 화면 안에 우두커니 서있는 민숙 모습 보인다.

정록, 그 모습 보며 기타 치며 노래 부르고 있다.

방송실 직원들 그런 정록 배려해준 듯 웃으며 지켜보고 있고..

 

정록 : (♬) 스쳐가듯 내 곁을 지나가도 돌아서서 모른 척 하려해도 내 마음에 강물처럼 흘러가는 그대는 무지갠가

 

 

/35-2. 다시 매장.

 

어느 예쁜 조화매장 앞이다.

민숙, 꽃 속에 우두커니 서서 노래 듣고 있는데... 외려 그 모습 쓸쓸하고 슬퍼 보이고...

 

정록F : 뛰어갈 텐데 훨훨 날아갈 텐데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아이처럼 뛰어가지 않아도 나비 따라 떠나가지 않아도

           그렇게 오래오래 그대 곁에 남아서 강물처럼 그대 곁에 흐르리.

민숙 : (계속 덤덤한 표정인데 눈가엔 핑글.. 눈물 맺힌...)

 

 

S#36. 화담건축사무소 앞. 낮+밤.

 

정록F : 뛰어갈 텐데 훨훨 날아갈 텐데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정록의 노래 여기까지 이어지고..

문자 보내는 이수. [저 지금 회사 앞입니다. 잠시 뵐 수 있을까요.] 막 전송 하는데, 차 소리 들린다.

이수 무심코 고개 들면, 도진의 차 멎고, PT 마치고 돌아오는 도진과 직원들 내리는.

도진, 이수의 문자 확인하는 듯 핸드폰 보며 내리다, 답장도 않고 핸드폰 주머니에 넣는데,

그런 자신 보고 있는 이수 발견한!!

눈빛 오가는 이수와 도진.

도진, 이내 이수 모르는 척 지나쳐 건물 안으로 들어가 버리고....

이수, 심장 쿵!! 그대로 굳어 섰고... (시간경과/밤.)

이수, 어딘가에 걸터앉아 하염없이 기다리는..

그런 이수 등 뒤로 사무실 불빛 하나 둘 꺼지고... 직원들도 하나 둘 퇴근하고... 퇴근하는 직원들 발길도 끊긴...

이수, 지친 얼굴로 사무실 올려다보면, 어느 창문 하나에만 불 켜져 있고...

 

 

S#37. 화담건축사무소 일각. 밤.

 

어딘가에 서서 사무실 올려다보는 이수 지켜보는 도진.

이수, 많이 지친 듯 발걸음 돌리는데...

도진 읽히지 않는 표정으로 이수 뒷모습 보고 있고.. 그러다 휴대폰의 메시지 보는..

‘혹시 문자 못 보셨어요?’ ‘저 지금 회사 앞 입니다. 혹시 잊으셨을까 봐요..’ ‘나는.. 기다립니다.’ ‘퇴근이 늦으시네요..ㅜㅠ 파이팅!!’

도진, 이수 보면, 저만치 멀리 가고 있는 이수고..

 

 

S#38. 야구장. 다른 날 낮.

 

경기 전, 선수들 유니폼 입고 각자 연습 중이고, 대화하는 선수들도 있고.

심판 복장의 이수, 야구장으로 나온다. 마스크 쓰려다 멈칫!!

보면, 도진 스윙연습 중이고..

이수, 놀란 얼굴로 도진 뚫어져라 보는데...

 

/일각1.

태산 : (포수 복장. 공 받고는 윤에게) 좀 빠지는데? 같은 걸로 꽉 차게 줘봐.

 

태산, 윤에게 공 던지고 자세 잡는데, 다리 사이로 공하나 또르르 굴러 오는.

뭐지? 공 들어 보면, 야구공에 음흉한 여자 눈 그려져 있고...

태산, 미소 지으며 공 주워 들고 돌아보면 세라 서있고. 핫팬츠에 긴팔 아우터 걸친.

 

태산 : (사랑스럽게 보며) 어떻게 왔어.. 야구 싫어하잖아.

세라 : 이수랑 같이 차타고 왔고 야구는 싫지만 임태산은 안 싫으니까. 근데 쟨 (살짝 뒤돌아보곤) 맨날 저래?

         심판을 보러온 거야 연애를 하러 온 거야.

태산 : (보면, 일각에 이수와 도진 보인다)

 

/일각2.

도진, 유니폼 입은 채 타격폼 잡으며 방망이 휘두르고 있다.

이수, 살짝 거리 두고 서 있다.

 

이수 : 어젠 많이 바쁘셨나 봐요. 저 되게 오래 기다렸는데..

도진 : (스윙 하며. 싸늘.) 덕분에 퇴근이 좀 늦었죠.

이수 : (!!...조심스럽게) 화 풀려서 저 보러 오신 거.. 아니셨어요?

도진 : 오해했네요. 물론 마주치겠다 생각은 했지만, 그렇다고 내 스케줄까지 조정하면서 보고 안 보고할 정도로

         나한테 중요한 사람이 아니더라구요, 서이수씨가.

이수 : !!!... (상처고) ...

도진 : (보다가) 자리 비켜달란 소린데, 못 알아들은 거면 내가 옮기죠. (가는)

이수 : .....

 

/관객석

치어리더 복장의 메아리, 양손에 커다란 부채 든 채 응원할 채비 하는데, 세라 옆에 와 앉는다.

 

세라 : 잘 있었어?

메아리 : (놀라기도 하고 좀 불편하기도 하고..) 어쩐 일이세요?

세라 : 문자 고마웠어. 우승은 못했지만. 응원해. 경기 시작한다.

 

/야구장.

2:7이던 점수판 2:8로 바뀐다. 상대팀이 또 한 점 낸 것이다.

블루캣 선수들 속상한 표정이고..

 

/관객석

메아리 : 아, 진짜. 뭐해요. 응원을 왔으면 파이팅이라도 좀 하죠?

세라 : 그런다고 이겨?

메아리 : 긍정의 힘 몰라요? (보란 듯 우렁차게) 블루 캣 파이팅! 야야, 야야야.

세라 : (끙- 보고 있다가 벌떡 일어나는)

메아리 : 진작 그러지. (남는 부채 냉큼 건네며) 자요.

세라 : 됐어. (하더니, 겉옷 벗는. 핫팬츠에 탱크 탑이다) 임태산 파이팅!!

 

/야구장.

세라 본 상대팀 타자, 야구 배트 돌리다 헉! 야구 배트 훅- 날아간다.

도진, 윤, 태산, 응원석 보면, 세라, 메아리 각자의 특기로 응원하고 있고... 꽤 시끄럽다.

 

(시간경과)

*태산팀 공격, 상대 투수 진지하게 와인드업 하다 세라와 메아리 보고, 보크 범한,

이수, ‘보크’ 선언하고. 태산팀 주자들 한 베이스 씩 진루하는.. 밀어내기로 한 점!

* 타석에 들어선 도진, 판정하는 이수한테 눈길 한 번 안 주고. 그때 홈런 치는. 기뻐하는 블루캣 팀원들.

태산 들어오고, 도진 홈 밟는데..

* 태산팀의 평범하게 날아오는 공 수비하던 상대 외야수, 세라의 응원 보다 공 놓치는!

* 환호하는 블루캣 팀과 메아리와 세라.

*상대팀 죽상이고.. 상대팀 코칭 스텝 이수에게 세라와 메아리 쪽 보며 강력히 항의하는.

이수는 관중석은 심판의 관할이 아니다 어쩌고 설명하고

* 윤이 던진 공에 상대팀 타자 헛스윙하고. 이수, “게임 셋” 소리에 경기 끝난다.

* 선수들끼리 악수하고.. 메아리 세라도 오는.

 

세라 : 오늘 MVP는 우리죠? (박스에서 건강 음료 꺼내 태산과 도진에게 건네며)

도진 : (하나 받아 들고) 거의 열 번째 선수였어요.

이수 : (다가오며) 수고하셨습니다. (세라, 메아리에게) 니네 타율이 오늘 젤 높았다.

         (상대팀 눈짓하며) 박감독님이 역전승인데 회식 쏘셔야 하는 거 아니냐고..

태산 : (건강음료 마시다) 당연히 쏴야죠. 거하게. 어지간하게 대접하고 그러는 거 우리는 일절 모르니까. 그럼 오늘 다 같이,

         (하다 메아리와 눈 마주치는!)

메아리 : (눈치 채고) 나 안 가 안 가. 친구들 만나기로 했어. 나 기다려 지금. 먼저 갑니다. 재밌게들 노세요. (가는)

태산 : 너 늦지 마!

최윤 : (메아리 마음 알겠고... 기분 씁쓸한데...)

 

 

S#39. 식당3. 밤.

 

양 팀 모두 있는 왁자지껄한 회식 자리다. 태산을 비롯한 블루캣 멤버들 단체복 입고 있고.

이미 취해서 간 듯 몇몇 자리 비어 있다.

태산은 저만치에서 폭탄주 말고 있고, 이수는 도진, 윤과 마주앉아 있다.

이수 양 옆으로는 다른 선수들 앉아 있다.

이수는 온 신경이 도진에게 가있다. 도진, 야구 얘기 한창이다.

도진 대화 하면서 약간 멀리 있는 반찬 집어먹으려면 재빨리 반찬그릇 밀어주는 이수.

도진, 알면서도 전혀 아랑곳없다.

그때 윤, 전화 받으러 나가고.

도진, 물 한잔 마시려고 컵 드는데 비어 있는. 비어 있는 걸 확인하자마자 누군가 물 따라주는데 이수고...

무시하고 물 안 먹는 도진.

그 반응에 이수 기가 푹 죽는다. 고민하다가 손 테이블 밑으로 내려 도진에게 문자 보낸다.

[사과할 기회를 주세요ㅠㅠ]

테이블 위의 도진 핸드폰, 알림음 울리며 팝업창 뜨는데.

이야기 나누던 도진, 곁눈질로 문자 보는. 하지만 안 봤다는 듯 무시하고.

이수, 그 반응에 다시 문자 보낸다.

[화 안 풀리신다면 차라리 저를 매우 치세요ㅠㅠ]

다시 테이블 위의 도진 핸드폰 울리고. 도진, 역시 곁눈질로 보지만 핸드폰 손도 안대고...

 

이수 : (안되겠다 싶어 핸드폰 가리키며) 문자.. 온 거 같은데...

 

도진, 말 멈추고 이수 보는. 다른 사람들은 계속 대화 이어가고.

이수, 창피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 아랫입술 깨물고..

그 모습 그저 응시하는 도진.

도진의 시선에 이수 어쩔 줄을 몰라 하고..

그때 도진, 손가락으로 가까이 와보라는 제스처 하는.

이수, 얼떨결에 상체 도진 쪽으로 숙이면, 도진도 몸 숙여 이수 귓가에 다가가는!!

 

이수 : !!! (긴장하면)

도진 : (차갑고 냉정한) 끼 부리지 마요. 나랑 잘 거 아니면.

이수 : !!!

 

놀란 이수와, 그런 이수 옆얼굴 보는 도진의 시선에서, 9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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