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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의 태양] 05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5.06.24|조회수1,124 목록 댓글 0

[주군의 태양] 05

 

 

 

 

 

 

 

 

 

 

1. 거리일각 (N)

 

주군 공실 한 손으로 가볍게 안고 있다.

공실 주군이 와줬다는 게 너무 다행이고 안심된다.

응급차 구급차 지나가고 사이렌 소리,,

 

공실 : 고마워요.

 

주군 감싸 안은 손 놓고 물러나려는데

보면 공실 주군 옷깃 꼭 쥐고 있다. 보면.

 

공실 : (손 놓으며) 죄송해요. 계속 붙잡고 있어야 안심이 돼서.

 

하는데 주군 그대로 공실 손 턱 잡고 ‘가’ 하고 앞장서고

공실 엇 싶지만 손 잡힌 채 뒤 따른다.

주군 공실 손 잡아 이끌며 성큼 성큼 걸어가는데

공실 힐끔 주군 보는데 좋다. 이 사람이 와줘서 너무 좋다.

 

 

2. 킹덤 외각 공원 (N)

 

주군 공실 손 잡아 끌고 걷는다.

 

주군 : 꽤 멀어지지 않았나?

공실 : 예, (좋다)

주군 : (서며) 이쯤이면 괜찮지 않을까?

공실 : 따라온 귀신은 없을 거 같은데.. (손 놓고 조심 둘러보고) 없어요. (다시 주군 팔 잡고 붙어서며, 흐흐 웃으며 좋다)

주군 : 없다며. (왜 붙어?)

공실 : (눈치없이 마냥 좋아) 예 없어요.

주군 : 없는데 왜 다시 붙어?

공실 : 아~ (아쉽게 떨어진다) 사장님 몸엔 저절로 자꾸자꾸 손이 가서요.

주군 : 난 자꾸자꾸 손이 간다고 덥석덥석 짚어도 되는 저렴한 새우과자가 아니야.

공실 : 그쵸 아주 비싼 사장님이죠. 나한테 화나셔서 다신 못 만지게 튕기실 줄 알았는데 도와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주군 : 난 니 가치를 비싸게 매겼어, 난 비싼덴 안 튕겨.

공실 : 아 참, 전 백억짜리 귀신 보는 레이더죠.

주군 : 정직한 레이더일 때는 백억이지만, 또 다시 오보를 날릴 경우 니 가치는 빵원이야.

         그 때 넌 처절하고 비참하게 튕겨져 나갈 거야.

공실 : 죄송해요, 전 사장님 맘 편하라고 한 소린데,,

주군 : (자르며) 위로도 날리지마. 내가 원하는 건 죽은 차희주를 찾는 너의 육감뿐이야.

공실 : 알겠어요. 제가 오버했어요. 앞으로 원하는 육감만 떨지, 다른 오버는 안 떨게요.

주군 : 내일부터 정식 출근해. 널 설치할 자리 마련해 놨어.

공실 : (화들짝) 정말요!? 저 귀신 때문에 맨날 짤리기만 했는데 취직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감사합니다 사장님!

         저 정말 열심히, 귀신을, 볼 게요.

주군 : 그래, 방공호도 옆에 있으니까, 니 능력발휘 한 번 제대로 해 봐.

공실 : 네 잘 할 게요! (아~!) 그런데 월급은, 그냥 이렇게 한 번 만지는 걸로 퉁 치시는 건 아니죠?

주군 : 손 한 번 잡는데 십만원, 아까같이 안아주는데 백만원. 넌 이번 달 월급 이미 다 깠어. (하고 간다)

공실 : 그건 좀,, 너무해요~! (하고 따라 가며 잡으려는데)

주군 : 슷~ (막 잡을래? 비싸다~!!)

공실 : (앗,, 못 잡고) 함부로 안 만질게요.

주군 : 앞으로 조심하라는 거야, 자꾸자꾸 손이 간다고 막 만지면, 넌 매일매일 출근을 해도 월급은 구경도 못 할 거야.

         신중하게, 숨넘어가게 무서울 때만, 계산해 가며 만져.

공실 : (끄덕) 알았어요. (궁시렁) 안튕긴다고 했으면서,, 되게 비싸게 구네..

주군 : 불평해도 소용 없어, 난 니가 꼭 필요로 하는 이 세상 단 한 사람이니까.

         아무리 비싸게 굴어도 거부할 수가 없는 독점의 완성형이야.

공실 : 그렇게 치면 저도 사장님한테 단 한사람이잖아요.

주군 : ?

공실 : 차희주씨하고 연결해 줄 수 있는 단 사람이잖아요 제가.

주군 : 그래, 단 하나긴 해.

공실 : (방실)그죠~.

주군 : 넌 내가 없으면 무서워 죽을 거 같지?

공실 : (끄덕끄덕)

주군 : 난 니가 없으면,,

공실 : (기대)

주군 : 아쉬운 정도야. (썩소 해주고 하고 간다)

공실 : (크게 바라진 않았지만 왠지 아쉽다)

 

공실 쭐래 따라가며 ‘그래도 아쉬운 정도는 되니까, 좀 봐주세요,’

주군 ‘그만 가’

공실 ‘월급에서 깐다는 거 농담이죠?’

주군 ‘농담이면 웃겠지, 하지만 넌 울게 될 거야’

공실 ‘그럼 깍아주세요~’

둘 투닥이며 간다.

 

 

3. 주군차 (N)

 

주군 귀도.

 

귀도 : 자이언트몰 사장님은 기다리다 가셨습니다.

주군 : 그 쪽이 먼저 늦은 거니까, 샘샘이에요. (퉁명)

귀도 : 약속을 깰 만큼 중요한 일이셨습니까?

주군 : 딱히 중요한 건 아닌데, 모른 척 하자니 찜찜해서요. 쓸모가 있어서 붙여주긴 하지만, 이래저래 귀찮아요.

귀도 : 태양이 계속 사장님 곁에 붙어 있진 않을 겁니다.

주군 : ?

귀도 : 저한테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4. 킹덤 일각 (D) - 회상

 

귀도 공실 함께다.

 

공실 : 저는 사장님이 있어서 세상에 나올 용기가 생겼어요.

         사람들이랑 어울려서 일도 할 수 있고 (수줍게) 좋은 사람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적응하다 보면, 사장님한테 매달리지 않고도, 잘 살 수 있을 거에요.

 

 

5. 주군차 (N)

 

귀도 주군.

 

주군 : 그렇게 말했어요? (의외인데 살짝 기분이 별로인)

귀도 : 지금은 태양도 사장님이 필요해서 매달리고 있지만,

         강해져서 일도하고 연애도 하게 되면, 귀찮게 매달리지 않을 겁니다.

주군 : 잘 됐네요, 그런 훌륭한 마음가짐을 가졌다니 안심이 되네요.

귀도 : 사장님의 쓸모가 다하시면 태양은 미련 없이 떨어져 나갈 겁니다.

주군 : 쓸모라고 표현하지 마세요. 내가 무슨 태양용 건전지도 아니고 쪽 빨아먹고 버리겠다는 거 같아서 듣기 거슬려요.

귀도 : 죄송합니다. (하는데 빙긋 미소 난다)

주군 : (기분 나쁘다)

 

 

6. 주군집 주방 (N)

 

주군 기분 좋지 않은 상태에서 냉장고에서 샴페인 꺼내다가,

 

->인서트 공실 손 잡아 줬던 거.

 

주군 : 십만원. (자기손과 샴페인) 샴페인 한 병 값도 안되네. (쳇이다)

 

->인서트 공실 안아 줬던 거.

 

주군 : 백만원. (냉장고 보고) 냉장고 반짝 값도 안되게 안아줬어. 너무 싸게 굴었어. (불쾌 약 오른다. 문짝 꽝 닫는다)

 

 

7. 공실방 (N)

 

공실 진지하게 ‘방공호 왔어 숨어’ 하고 옆에 둔 인형 안아준다.

공실 그대로 안고 쓰러지며 흐흐흐, ‘멋있었는데..’

 

공실 : (좋아라하다가, 벌떡 앉으며) 정신 차려, (인형뺨 때리며) 사장님이 널 좋아서 안아준거야? 귀신 쫓아준 거지!

         음탕한 생각을 하다간 방공호를 잃을 수도 있어! (하고 인형 쓰다듬어 주며 짠하게 보며)

         그래, 그럴 때 사람이면 설래설래 떨릴 수도 있는 거다 뭐,, 귀신 본다고, 귀신은 아니잖아...

         오늘 특별히 천만원 어치 안아주겠어. (하고 인형 덮썩안고 쓰러지며) 백만원 이백만원, 삼백만원,

         (하며 좌우로 뒤굴뒤굴) ..귀신아 저리가라..

 

공실 혼자 궁상쓸쓸 인형안고 뒤척이는데서...

 

 

/대저택 외경 (N)

 

 

8. 저택의 복도 (N)

 

중국풍 옷 입은 50대중반 영매사 걸어간다.

영매사 고풍스런 검은 나무상자 들었다.

영매사 뒤. 붉은색 치파오에, 머리 긴 창백한처녀(귀신) 뒤 따르고 있다.

 

 

9. 저택 응접실 - 고급스러운 큰 테이블 응접실 (N)

 

영매사와 치파오녀 들어오면,

테이블에 왕회장, 창백한손자, 지우(귀신) 앉아 있다.

(왕회장, 70대 포스있는 노부인, 지우 20대 초반 냉미남,

영매사는 50대 매파느낌 중국말, 지우첫사랑 선영 20초반 평범,

왕회장은 고급스러운 중국풍 차림, 지우는 귀공자풍 정장)

/영매사일행, 왕회장 일행 마주 앉아 있는데.

(왕회장과 영매사 앞에만 중국식 다기 놓여 있고, 벽에 지우 사진 걸린)

치파오녀는 고개 숙이고 있고, 지우는 창백한 무표정이다.

 

영매사 : (중국어) 손자분과 아주 잘 어울릴만한 신부감을 찾았습니다.

왕회장 : (한국어) 나이는 어떤가, 우리 지우 또랜가?

영매사 : (중국어) 지우도련님과 같은 나이입니다. 그리고, 지우 도련님과 같은 나이에, 죽었습니다.

 

창백한 두 귀신 남녀.

(영매사는 귀신 보고 듣는거 아니고 느끼는 정도수준)

왕회장 얕은 한숨. 젊은 나이에 죽은 손자도 여자도 안 됐다..

네명이 앉아 있는데, 앞에 있는 거울에 보면 왕회장과 영매사 둘만 앉아 있다.

현실. 왕회장 영매사 둘만 앉아 있는 데서.

영매사 앞에 둔 상자 연다.

 

영매사 : 도련님의 사혼식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하며 상자 뚜껑 연다. 자막 - 사혼식 : 영혼결혼식)

 

상자안 보면, 고급스런 남녀 목각 인형과 중매첩 들어 있다. (중국신랑신부인형, 목각이 안되면 헝겊으로,,)

 

영매사 : 제가 두 분 사주에 맞춰, 사혼식날을 잡아 봤습니다. (하며, 붉은 한자로 적은 사주풀이 적은 중매첩 펼쳐 보여 준다)

왕회장 : (영매사가 내민 중매첩 앞으로 당겨서 보는데)

영매사 : 저는 도련님의 영혼이 여기 남아 계신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왕회장 곁에 앉은 지우귀신.

 

영매사 : (목각인형 보며) 적당한 짝을 지어드리면 편안히 떠나실 겁니다.

왕회장 : 지우야,, 할미가 이렇게 하면 니가 편안해 지겠니.. (안타까운데)

 

벽에 걸린 지우 사진 액자 탕 떨어지며 와장창 깨진다.

왕회장 놀라서 본다.

/깨져서 떨어진 액자 사진 속 지우, 왕회장과 눈 마주친다.

 

/영매사 : (한국말) 도련님이, 이 아가씨는 마음에 들지 않으신가 보네요..

 

왕회장 보면,

/탁자 위에 둔 중매첩에 왕회장이 놀라며 넘어뜨리 찻잔에서 쏟아진 찻물 흘러서 글씨 붉게 번진다..

 

/영매사 : 돌아가신 도련님께서 흡족해 하실 만한 신부감을 다시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신랑신부 인형에서..

 

 

10. 공실방 (D)

 

/공실 선풍기에 머리 말린다. 휘날리는 머리.

/공실 나름 단정한 옷으로 차려 입고 급하게 나간다.

 

 

11. 고시텔 입구 (D)

 

공실 계단 내려 오는데 보면,

승모 승준 탁자나 벤치 위에 배달 온 신문과 우유 요구르트 보고 있다가 공실 내려 오는 거 보고.

 

승모 : (얼른) 누나, 207호 아저씨 어디갔는데, 오늘 배달온 요구르트 우리가 먹어도 돼?

공실 : 그래. 내가 얘기해 줄게.

승모 : (기다렸다는 듯 빨대 꽂아 승준 주고) 누나 오늘 일찍 나가네.

공실 : 응, 누나 좀 달라보이지 않아?

승준 : (도리도리)

공실 : (실망) 안 달라 보여?

승모 : (승준 쿡 찌르고) 완전 달라 보여. 멋진데. (엄지)

공실 : 누나 쇼핑몰에 정식으로 취직 됐다. 첫 출근이야.

승모 : 축하해~.

공실 : 오늘도 엄마 늦게 오시면 누나방 냉장고에 김밥 꺼내먹어.

승모 : 고마워 누나~.

 

공실 나가고, 강우 내려온다.

승모 강우 내려오는 거 기다렸다는 듯이.

 

승모 : 형~. 우유 배달 왔어. 지금 먹을 거야? (얼른 내미는데)

강우 : 너희 마셔라.

승모 : 고마워. (기다렸다는 듯이 우유 뜯으며) 형, 공실이 누나도 형이랑 같은데 취직 됐데. 방금 나갔어.

강우 : (아이 우유 받아서 따주며) 취직?

승모 : 이번엔 잘 버텨서 안 짤려야 될텐데. 형이 누나 좀 지켜줘.

강우 : (우유 건내며 무슨 소린가)

승모 : 누나한테는 되게 무서운 사람들이 따라다니면서 괴롭힌데.

강우 : 어떤 사람들?

승모 : 있다 보면 알게 될 거야. 형은 용감하지? 도망가지 말고 공실이 누나 잘 지켜 줘. 누나 좋아한다며?

강우 : (쓱쓱 해주고) 형이 누난 좋아하는데, 우유는 안 좋아하거든. 니들이 계속 대신 마셔주라. (하고 간다)

승모 : (승준 보며) 형이 용감해서 도망가지 않으면 우유를 계속 먹을 수 있겠다. (요구르트 우유 마시는 형제)

 

 

12. 골목일각 (D)

 

공실 신나서 걸어가다가, 옆으로 난 작은 골목 앞에서 주춤 뭔가 봤다. 굳어 선다.

/강우 걸어오다가 서 있는 공실 봤다.

공실 골목 보며 심각 서 있다. (커피소년귀신 출근길 나타난)

강우 왜 저러지 싶어서 다가가려는데.

/골목 앞

 

공실 : (굳어서 화내며) 가! 쫓아오지마! (좀 무섭게 하는 듯 움찔이지만 다시) 나 좀 제대로 살자! 괴롭히지마!

         (하고 소리 치고 가려는데)

강우 : (얼른 다가와 공실 잡는다)

공실 : (앗)

강우 : (심각) 뭐에요? 누구에요? (빈 골목) 저리로 갔어요?

 

공실이가 소리 지른 골목, 아무도 없는 빈 골목 인데.

강우 골목으로 누군가 도망갔을 것이다, 그대로 잡으러 간다.

공실 엇~! 어쩌지 하다가, 옆에 보면 커피소년귀신 있다.

 

공실 : 이따가 그 커피 사줄게 됐지? 이따 와! (하고)

 

‘강우씨~’ 공실 난감해하며 강우 따라간다.

 

/골목 일각

강우 두리번 왔는데 아무도 없다. 공실 쫓아왔다.

 

공실 : 강우씨.. (숨차다)

강우 : 놓쳤나 봐요. 뭐였어요? 치한이에요 소매치기에요?

공실 : 그런 거 아니에요.

강우 : 아니에요? 그럼 뭐였어요?

공실 : 별 일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강우 : (이상하다 싶어) 승모한테 들었는데 그쪽 무섭게 쫓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던데, 그거에요?

공실 : 아,, 뭐 그런 게 있긴해요.. (곤란하다)

강우 : (걱정이나 조심) 그동안, 뭔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어요, 항상 두리번 거리면서 불안해하고,,

         집에 가는 길도 일부러 멀리 돌아서 갔죠?

공실 : (어쩌지 이상하다고 눈치 챘구나)

강우 : 태공실씨 혹시. (진지하고 조심) 사채썼어요?

공실 : ??

강우 : 쫓아다니면서 괴롭히는 게 빚쟁입니까?

공실 : 아니에요!!

강우 : 그럼 뭡니까?

공실 : ...그건,, (어쩌나..하다가 결심 정색) ,,절 쫓아다니는 건 귀신이에요(!!)

강우 : (놀란다)

공실 : 지금 강우씨 옆에 있어요(!)

 

강우 옆에 커피귀신 쓱 들어와 선다.

강우 꼬르륵 넘어간다.

 

->현실

공실 : (그렇게 되긴 싫다. 얼굴 가린다 어쩌지)

강우 : (진지하게 보며) 괴롭히는 게 뭐에요?

공실 : 그건,,귀신,,같이 쫓아다니는 스토커에요.

강우 : 스토커요?

공실 : 제가 싫다고~ 하는데도 죽자고 따라다녀요, 밤이고 낮이고 막 나타나서 괴롭혀요.

강우 : (걱정) 그런 게 있으면 신고는 했어요? 지금 같이 경찰서 갈까요?

공실 : 아니에요~. 저 경찰서 가기 싫어요. 제가 최근에 살 방법을 찾았거든요. 정말 신경 쓰지 마세요. (무마하는데)

강우 : 그럼 제가 도와드릴까요?

공실 : ??

강우 : 저 개인경호도 해 봐서 스토커에 어떡케 대처해야 되는지 잘 압니다.

공실 : 어머, 절 보디가드해주신다는 거에요. (좋지만 아쉽게) 고맙긴 한데 강우씨는 못하는데.

강우 : 나 나름 꽤 유능한데. 경호빈 안 받을게요. (싱긋)

공실 : (고맙다 멋지다, 얼결에 왠떡이냐,,,) 그럼, 부탁 좀 할까요.

 

 

13. 킹덤 앞 도로 (D)

 

주군차 킹덤 앞 들어서며 신호 걸려 서 있는데,

 

귀도 : 저기 태양이네요.

주군 : ?? (보면)

 

/공실 강우와 함께 다정하게 걸어가고 있다.

 

귀도 : 옆에 보안실 강팀장 같은데. 첫 출근 하는 날 태양이 아주 쨍쨍하네요. (날씨도 쨍쨍하다)

주군 : 태양이 쨍쨍하니까 짜증나게 열불나네요. (해가리게 휙 내린다. 쳇 너무 쉽게 잘해 준거 같아 좋아라하는 모습에 심술난다)

 

/도로일각

밝게 웃는 공실.

 

강우 : 사장이 일자리도 주고, 이제 미친 사람 취급하는 건 아닌가 봅니다.

공실 : 예 이젠 절 믿고 중요한 일을 맡겨주셨어요. (멀쩡하고 중요한 일 하는 사람인 듯 구는)

강우 : 주사장 개인적인 일을 돕는 겁니까? 무슨 일인데요?

공실 : 그게,, (뭐라고 해야 되나 싶은데 곁으로 주군차 지나가는거 본다) 어, 저거 사장님 차네.

         (잘됐다 자리 피하듯) 늦었어요. 저 먼저 갈께요!! (후다닥 먼저 뛰어 간다)

강우 : (가는 공실 의심스럽게 본다)

 

 

14. 킹덤이나 보안실 일각 (D)

 

강우 일각에서 전화 받고 있다.

 

강우 : 어제 행사에서 의심스러운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고) 지시 하신대로 태공실도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담담)

 

 

15. 주군 비서실 (D)

 

주군 귀도와 들어서는데, 공실 숨차게 맞아준다.

 

공실 : 사장님 오셨어요~.

주군 : (어라 그 새 와 있네 싶다) 태공실 귀신처럼 빠르네.

공실 : 사장님보다 일찍 나와야죠, 전 사장님 비선데.

주군 : 비서? 누가? 너가? 누가 그래? 김실장님이?

귀도 : (얼른) 전 아직 아무 전달 안했습니다.

공실 : 저 여기서 사장님 비서로 일 하는 거 아니에요?

주군 : (기대한 공실에게 야멸차게) 니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야.

공실 : 그럼 어딘데요?

 

 

16. 사무동 복도 일각 (D)

 

귀도 공실 함께 걸어 간다.

 

귀도 : 사장님께서 정하신 태공실씨의 자리는, 사장실과 물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지만, 눈엔 잘 띄지 않고,

         그닥 중요한 일도 아니면서, 다른 사람 눈에도 잘 띄지 않는,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있습니다.

 

 

17. 공실사무실 앞 + 안 (D)

 

귀도 공실 앞에 서 있다.

문 옆에 팻말로 ‘특별고객센터’ 붙어 있고 문에 ‘귀 빈 실’ 붙어 있다.

 

귀도 : 여깁니다. (문 열어 보인다)

 

문 열어서 안에 보면, 창고처럼 경품물품들 광고팜플렛등 쌓여있다. (고객센터 창고 같은)

한 켠에 책상 하나 놓여 있고, 낡은 쇼파 접대공간 있다.

 

공실 : 여긴, 창고네요.

귀도 : VIP 고객을 위한 귀빈실로 마련한 곳인데, 지금은 쓸모가 없어져서 고객센터 창고로 쓰고 있는 곳입니다.

공실 : 그럼 전 직책이 뭐죠?

귀도 : 대외적으론, 고객센터 특별고객 상담직원이고, 실질적으론 창고관리인입니다.

공실 : (두리번 이게 뭐야..싶다)

 

 

18. 주군사무실 (D)

 

주군 앉아 있는데 귀도 보고 한다.

 

귀도 : 예상했던 자리가 아니라 태양이 실망하는 듯 합니다.

주군 : 그래요? 딱 맞는 자린데 유감이네요. (하는데 좋아라 썩소)

 

 

19. 공실사무실 안, 밖 (D)

 

공실 책상에 앉아서 보는데, 킹덤 로고 박힌 명함도 있다.

특별고객 상담직원 태공실.

 

공실 : 특별고객 상담직원,, 여길 찾아오는 특별고객이 있긴 할까?

 

하는데 문 쪽 본다, 어라 허걱,, 하는 공실의 표정에서 열린 문 스르르 하다가, 문 꽝하는데,

/문 앞

문에 붙은 귀빈실 중에 빈자 떨어지고 ‘귀 실’만 남는다.

 

공실 : E) 첫 번째 고객이 왜 귀신이야(!) 커피 사줄게 사주면 되잖아!

 

 

20. 킹덤 일각 (D)

 

영매사(검은양장) 걸어 들어온다. 일반인과 다른 기가 센 범상치 않은 포스,

/일각 석철 성란 함께 걸어가다가 영매사와 마주 친다.

성란 영매사 봤다, ‘어,,’ 싶다.

성란 영매사 눈인사 정도만 하고 지나친다.

 

석철 : 아는 여자에요?

성란 : 예..

 

 

21. 석철사무실 (D)

 

석철 성란 함께 앉아서 대화 중.

 

성란 : (찜찜정도로) 중국여잔데, 행세 꽤나 하는 집안 사이에선 알음알음 다 아는 유명한 중매장이에요.

석철 : 주사장 중매도 섰던 사람이에요?

성란 : 아니에요(~!) 그 여자는, 죽은 사람들 중매만 서요.

석철 : (놀라서) 죽은 사람이요?

성란 : 영혼결혼식 중매 서는 여자에요.

 

 

22. 영혼결혼식상상 -왕회장 응접실 (N)

 

영매사 주례처럼 큰 테이블 중앙에 앉아 있고.

옆으로 각각의 흰꽃으로 테 두른 영정사진 든 각 측의 부모들 (눈물)

테이블 위에, 턱시도 웨딩드레스 신랑신부 인형 올려 둔다.

영매사의 귀기어린 옅은 미소. (유령신부 영화 같은 분위기로..)

 

성란 : E) 미혼으로 죽은 자식 있으면 집안에 우환 날까 싶어서 끼리 끼리 사혼식을 시킨다더라구요.

         고스트웨딩플래너라고 이 바닥에서 고여사라고 불려요.

 

 

23. 석철사무실 (D)

 

석철 성란.

 

석철 : 참 돈 많은 집안들 별 걸 다하네요.

성란 : 이 쪽은 애를 하나 낳아도 사주 미리 다 받아서 시간 딱 맞춰 힘 줄 정도로, 그런 거에 민감하잖아요.

석철 : 그래서 주사장 저주가 어쩌구 소문난 거에 정색했어요? 그래도 뭐 이제 주사장, 멀쩡한 여자랑 좋아지내잖아요.

성란 : (한숨) 방실이 방차려 줬다면서요. 거기가 어디에요?

석철 : 방이 아니고 사무실이구, 방실이 아니고 공실이에요.

 

 

24. 커피숍 (D)

 

공실 공리

 

공리 : (명함) 특별고객 관리센터? 킹덤에 그런 게 있었어?

공실 : 있어, 사장실에서 조금만 가면 잘 보이진 않지만 창고방 같은데 있는 부서야.

공리 : 어쨌든 잘 됐다. (마카롱 내주며) 같이 일하는 사람들하고 나눠 먹어, 앞으로 밝고 달달하게 잘 지내자고 인사 잘하고.

공실 : (들어 물고) 아무도 없는데 나 밖에 없어.

공리 : 없어? 고객한테라도 줘.

공실 : 고객은,, 데리고 왔는데. (옆에 본다)

공리 : (헐) 왔어?

공실 : 어,, (커피 두 개 앞으로 당긴다) 여기 커피 매니아가 됐나봐, 계속 들러 붙어. 얘가 내 첫 번째 특별 고객이야.

공리 : (할 말이 없다) 니 고객이면 니 고객센터 데리구 가서 마셔.

공실 : 갈게. 언니 놀러 와. (하고 커피 마카롱 들고 간다)

공리 : (가는 공실 보며) 공실이 고객센터에 쭉 그 쪽 애들만 오는 거 아니야.. (절래절래)

 

 

25. 커피숍 앞

 

공실 커피, 마카롱 들고 나가며 중얼중얼,

 

공실 : 너 왜 커피타령만 하고 다른 얘긴 안해? 나이도 어려 보이는데 어쩌다 죽었어..

 

영매사 들어오다가 공실과 스친다.

영매사 움찔 싶어서 공실 본다.

 

공실 : 역시 얘기 안하는 구나..

 

영매사 공실 뚫어져라 쳐다 본다.

공실 커피들고 가다가 이상한 느낌에 돌아보는데 영매사 여자와 눈 마주친다.

공실 빤히 보면, 영매사 시선 거둔다.

공실 갸웃하고 다시 가던 길 간다.

 

 

26. 공실 사무실 앞 (D)

 

공실 사무실 들어가고 문 닫는데, 그 앞에 다가와서 서는 영매사.

 

영매사 : (중국어) 산 채로 죽음에 발을 담그고 있는 자.. (한국말) 저 아가씨면 되겠어. (눈썹 꿈틀)

 

 

27. 킹덤사무동 일각 (D)

 

성란 진주와 함께 공실사무실 향해 온다, ‘특별고객센터 그런게 있었나?’

진주 ‘예, 지금은 그냥 창곱니다’ 하며 걷는데.

영매사 성란 마주친다. 둘 인사.

 

성란 : 또 뵙네요. (거리감 두며 지나가려는데)

영매사 : 킹덤에, 주성란 여사시죠. (섬뜻미소)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

성란 : ??

 

 

28. 주군 사무실 (D)

 

주군 석철 함께 다.

 

석철 : 어제 자이언트몰 사장과는 내가 대신 인사 나눴네.

주군 : 상권을 나눌 사이에 인사만 나누신 건 아니겠죠?

석철 : 정보도 나눴네, 자이언트몰 사장 사업청사진이 아주크더라고,

         그릇이 큰 사람답게, 중국 상해 진출을 벌써부터 준비하고 있더라고,

주군 : 본점 개장도 안 해두고 상해진출요?

석철 : 상해유통. 중국 화교이신 왕문정회장 알지? 그 분이랑 손 잡고 갈 생각이라던데.

주군 : (흥) 상해유통 왕회장요?

 

 

29. 왕회장응접실 (D)

 

-> 플래쉬

검은옷 왕회장 지우사진 보며 고독 쓸슬 앉아 있는 모습.

 

주군 : E) 얼마 전에 아끼던 손자 잃고 사업에서 완전 물러나실 걸로 아는데요.

 

 

30. 주군사무실 (D)

 

주군 석철.

 

주군 : 자이언트몰 사장, 닿지도 않을 인맥으로 헛물켜네요. (비웃는) 그릇 크기는 뻥으로 키우나.

석철 : 그래도 성사 되면 수천억이 오갈 수 있는데, 미리 그런 정보 알아두면 나쁘진 않지.

         어쨌든 왕회장님이면 우리 킹덤 VIP 특별고객이시기도 하잖아. 아, 참 자네가 만든 특별고객센터.

주군 : ??

석철 : 거기에 자네 고모가 방금 방문하러 갔네. 이런 정보도 미리 알려주는 거 나쁘진 않지? (음흉 미소)

주군 : (거길 왜 갔을까 찜찜하다)

 

 

31. 공실사무실 (D)

 

공실 주군 함께 다.

 

공실 : 사모님이 오시긴 했는데, 저한테 일을 지시하고 가셨는데요.

주군 : 일?

공실 : 왕회장님이라고, 특별하신 분 댁에 다녀오라고 하셨어요. (앞에 쇼핑백과 고급보자기 싼 것 등 있다)

주군 : 왕회님 댁이면, 얼마 전에 손자가 죽었다고 했는데, 너 갔다가 걔 보는 거 아니야. (찜찜한)

공실 : (약간 걱정) 그래요? 그럼 못 가겠네요.

주군 : (생각하다 앗~!) 아니야 꼭 가서, 있으면 걔랑 만나 봐.

공실 : 네?

주군 : 상해유통이 자이언트몰이랑 손잡을 계획이 있는지, 할머니 앞으로 사업계획이 어떤지 물어 봐봐.

공실 : (안 내키는) 무서운데. 그 왕회장님이 되게 중요한 분이에요?

주군 : 그래 아주 중요해, 사소한 거라도 물어 와.

공실 : 사장님이 중요하다고하니까 갈께요. 근데 무섭게 쫓아 붙으면 어떡하죠.

주군 : (팔 벌리며) 방공호 있잖아. 잘 하고 와. 무서우면 안아 줄게. 공짜로.

 

 

/왕회장 저택 외경 (D)

 

 

32. 저택 복도 (D)

 

영매사 앞서고, 공실 영매사 뒤 따라 걸어 간다.

 

 

33. 저택응접실 (D)

 

왕회장 앉아서 기다리는데, 영매사 공실 데리고 들어선다.

 

영매사 : (중국어) 회장님, 이 아가씹니다.

왕회장 : (공실 본다)

공실 : (고개 숙이고 있다. 왕회장 본다)

 

공실 분위기 무서우니 두리번 불안한데, 앞에 걸려 있는 지우 사진본다. 쟤가 손자구나,, 여기 있으려나 싶다.

영매사에게 도우미 붉은옷 내민다. 영매사 받는다.

 

영매사 : (공실에게 한국어) 옷을 갈아 입어 줄 수 있을까요? (하고 옷 내민다)

공실 : 이 걸 저 더러 입으라고요?

영매사 : (끄덕)

공실 : (어쩌지 싶어서 왕회장 보는데)

왕회장 : 부탁해요 아가씨.

공실 : 예.. (받는다)

 

 

34. 주군사무실 (D)

 

주군 성란 함께 다.

 

성란 : 내가 그 여자에 대해서 별말 안 하는 건, 죽은 희주 붙잡고 있는 거 보단 낫다 싶어서다.

         갠 많이 없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평범한 여자니까.

주군 : (핏) 절대 평범한 여자는 아닌데요. 그리고 그 여자는 내가 지시한 일을 하고 있어요.

         일부러 다른 일 만들어 괴롭히지 마세요.

성란 : 내가 일부러 일 시킨 거 아니다. 고여사가 특별히 갤 보내 달라고 해서 보낸 거지.

주군 : 고여사요?

성란 : 고여사라고 있어. 사혼식 해주는 영매사.

주군 : ??

성란 : 왕회장댁에 드나드는걸 보니까 떠도는 소문이 사실인가 보네.

주군 : 무슨 소문이요.

성란 : 그 집 죽은 손자 사혼식 시켜주려고 적당한 신부감을 찾고 있다더라.

주군 : (불쾌하고 찜찜) 별 웃기는 귀신놀이가 다 있네요.

성란 : 근데 그 여자가 왜 방실이를 꼭 집어서 데려갔을까? (갸웃 정도)

주군 : (엇,, 매우 찜찜하고 신경쓰인다)

 

 

35. 왕회장 드레스룸 또는 화장실 (D)

 

공실 중국 예식복 입고 거울 앞에 서서 보고 있다.

와~ 싶은데 열린 문틈으로 지우귀신 쓱 지나 간다.

공실 뭔가 있나 싶어 다가가려는데, 전화 오고 받는다.

 

공실 : 사장님. 쫌 무서웠는데 사장님 전화만 받아도 덜 무서운거 같아요. (좋은)

 

 

36. 주군 사무실 + 왕회장 드레스룸 (D)

 

/주군 : 너 괜찮아? 거기서 뭐 봤어?

/공실 : 예, (작게) 죽은 손자. 이 집에 있는 거 같아요. 사진 봤는데요, 아주 젊고 잘 생겼던데요.

           어릴 때 부터 아파서 집에만 있다가 연애 한번 못하고 죽었다고 할머니가 굉장히 슬퍼 하시는 거 같더라구요.

/주군 : 지금 거기서 뭐해?

/공실 : 옷 입어 보라고 해서 입구 있는데요.

/주군 : 옷? 왜 옷을 입어 보래?

/공실 : 몰라요. 중국 영화 같은데서 많이 본 되게 이쁜 옷이에요. 중국 혼례복이라고 하더라구요.

/주군 : 뭔 복? 그걸 니가 왜 입어? 너 그거 벗고 당장 거기서 나와.

/공실 : 왜요?

/주군 : 당장 나와.

 

하는데 ‘아가씨~’

 

/공실 : 중요한 일이라고 하셨잖아요. 일단 할 수 있는데 까지 알아 보고 갈께요. (끊고)

/주군 : 태공실!!!

/공실 : (나가는데, 남겨둔 핸드폰과 벗어둔 옷)

 

 

37. 주군사무실 (D)

 

주군 전화 끊어졌다 에잇..

 

주군 : 몰라, 지 발로 갔는데 뭐.

 

->인서트

공실 : 사장님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갈께요..

 

주군 : (에이씨 싶다) 그건 귀신도 보는 게 분위기 보고 아니다 싶으면 나와야지, 왜 하란대로 다 해. (신경 쓰이는데)

 

 

38. 저택 복도 일각 (D)

 

치파오 입은 공실, 어두운 복도 본다.

 

공실 : (두렵지만 조심) 아까 있었던 거 같은데..

 

/지우귀신 코너로 쓱 지나간다.

/일각 공실 봤다. 따라 간다..

/저택 계단 공실 조심 올라 간다.

 

 

39. 저택지우방 앞 (D)

 

공실 지우방으로 다가 간다. 문 약간 열려 있다.

 

 

40. 지우방 안/ 앞 (D)

 

/방안

공실 들어선다. 고급스럽게 꾸며진 방. 지우사진 있고. 테이블에 다과 셋트정도 셋팅해 뒀고.

창가에 커다란 꽃병 안에 싱싱하게 그린로즈 꽂혀 있다.

 

공실 : 여기가 죽은 손자 방인가..? (하는데)

 

문 꽝 닫힌다.

공실 놀라다가 가는데,

 

/지우방 앞

누군가 열쇠 돌려 방문 잠근다.

 

/방 안

공실 문 열려고 하는데 잠겼다. 두드린다. ‘어 잠겼네’ 당황인데.

 

/방 앞

영매사 : 그 방에서 하룻밤만 지내주세요.

 

/방안

공실 놀래서 ‘누구세요! 열어주세요!’

 

/방 앞

영매사 : 죽은 사람이 아니라도, 당신은 할 수 있을 거에요.

            도련님이 편히 가실 수 있도록 하룻 동안만 같이 있어주세요. (하고 간다)

 

/방 안

공실 당황스럽다. ‘열어주세요!’ 하는데.

방에서 기척 있다. 뒤돌아 보는데 창가에 지우귀신 차갑게 서 있다.

공실 굳어진다.

 

 

41. 왕회장 응접실 (D)

 

왕회장 무거운 표정으로 앉아 있는데 영매사 곁에서 이야기.

 

영매사 : (중국어) 도련님과 집안을 위한 일입니다. 이번 일을 잘치루면 지우도련님 때문에 생긴 우환들도 잠재워 질 겁니다.

왕회장 : (깊은 한숨으로 지우사진 보는데)

 

도우미 급하게 들어온다. ‘회장님~! 갑자기 손님이 오셨습니다’

왕회장 보는데, 주군 들어 온다.

주군 정중 인사 한다.

 

왕회장 : (의외다) 주사장이 왠일인가?

주군 : 이 집에 배달 온 저희 직원 찾으러 왔습니다, 어디 있습니까?

왕회장 : (차분하게) 일개 여직원을 사장이 직접 찾으러 다니나?

주군 : 일개 여직원이었으면 대단하신 회장님께서 따로 부르진 않으셨겠죠.

왕회장 : 내가 특별히 부탁할 일이 있어서 초대했네. 내 집 손님으로 잘 대접하고 있으니 모른 척 하고 가 주게.

주군 : 누가 대접하고 있습니까? 이 집 죽은 손잡니까?

왕회장 : (당황당부조로) 내 집안에 중요한 일이네, 빠져 주게.

주군 : 저한테 중요한 직원입니다. 끼어 들겠습니다. (나간다)

영매사 : (당황이고)

왕회장 : (심란하다)

 

 

42. 복도 일각 (D)

 

주군 나왔는데, 메이드 하나 공실이 벗어둔 옷 핸드폰 들고 가다가 주춤.

주군 공실 물건 ‘어딨어요?’ 메이드 난감해하는데 2층 바라본다.

주군 2층 쪽으로 간다.

 

 

43. 저택 계단과 2층 일각 (D)

 

주군 호기롭게 척척 계단 올라간다.

 

 

44. 지우방 앞 (D)

 

주군 두리번 하다가 보면, 메이드 정도 지키듯 대기 서 있는 방문 본다. 저기구나 다가간다.

 

주군 : (문 열려고 하는데 잠겼다) 열어요.

메이드 : (곤란)

주군 : 열라고요. (하는데)

왕회장 : off) 열어 줘라.

 

보면 왕회장 뒤에 서 있다. 부축해 모시고 뒤로 선 메이드, 영매사 함께 다.

문앞에 서있던 메이드 방문에 열쇠 꽂아 돌린다.

주군 문 열려고 잡는데.

 

왕회장 : 그 문을 열면 후회하게 될 거네.

주군 : (문 쥐고 멈찟 뭔 소리야 싶은)

왕회장 : 자네 경쟁사 대표가 날 찾아왔었네. 난 그 쪽 손을 잡아 줄 수도 있어.

주군 : ..

왕회장 : 자네에게 달렸네. 어쩔 건가.

주군 : (그대로 손 놓고 빙글 돌아선다) 그렇다면 저는(하는데)

 

뒤에서 문 끽 열리며 공실 얼굴.

 

공실 : 사장님!?

주군 : (얼른 돌아서 탕 닫고, 다시 빙글) 제가 연게 아닙니다. (하는데)

공실 : (문 활짝 열고) 사장님 오셨어요~?

주군 : 저 여자가 연 겁니다. 저 아닙니다. (단호)

영매사 : 일을 다 망쳤습니다.. 회장님. (안타깝다)

왕회장 : (굳어 있는데)

주군 : (공실 노려 본다)

공실 : 할머니, 손자분이 전해 달래요.

왕회장 : (놀라서) 우리 지우가?

공실 : 그대로 전할께요, (하고 번뜩) 할망구! 노망났어!? 이제 그만 좀 해!

         그리구 저 아줌마! 토 나올 거 같은 인형 들고 꺼지라고 해! (주먹 먹인다- 엿먹어라 뿡이다 포즈,,)

일동 : (놀라서 본다)

왕회장 : (글썽 빙긋) 우리 지우가 맞구나..

주군 : (공실 본다. 한 건 한 건가..?)

 

 

45. 석철 사무실 (D)

 

석철 성란 대화중이다.

 

성란 : 중원이가 방실이한테 더 빠지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겠어요.

석철 : 방실이 아니라,

성란 : 알아요 공실이, 한 번 머리에 박히니까 방실이가 떨어지질 않네.

석철 : 당신 나한테도 그랬잖아요. 석철이라고 안하고 철썩이라고 했잖아요.

성란 : 그래서 철썩철썩 내 마음을 때려서 날 집어 삼켰잖아. (건조하지만 뜨거운 말투로)

석철 : 방실이도 방실 방실 부르다보면, 예뻐 보이겠죠.

         다 큰 조카일 간섭 안한다면서요, 그냥 두는 게 좋지 않겠어요. (넌지시)

성란 : 억지로 떼 내지 않고 슬쩍 더 나은 여자를 붙여보려고 해요.

석철 : 누굴요?

성란 : 있어요. 중원이 마음을 잡을 지는 모르겠지만, 방실이라면 이를 갈고 떼 내 줄 여자가 있어요.

 

 

46. CF 촬영장 (D)

 

붉은 드레스 입은 이령, 후라이팬 들고 광란의 춤추고 있다.

주변에 가스불길 치솟아 오르고, 이령 열정적으로 춤춘다.

 

감독 : E) 후라이팬 위에서 기름이 튀듯 튀어 올라요.

 

이령 튀어 오르며 파닥파닥거리며 춤춘다.

 

감독 : E) 불꽃처럼 강렬하게 온 몸이 타들어 가듯 오그라들어~!

 

이령 불길에 오그라들었다 폈다 하듯 춤춘다.

/일각 성란 들어서며 이령의 춤 감상한다. 힘들겠다 싶다.

 

/감독 : 캇~!

/코디 : 잠깐만요, 이령언니 물 마시고 가겠습니다.

 

/일각

이령 매니저 함께 다.

매니저 고급생수에 빨대 꽂아 대주고 이령 팔이 밑으로 빠진 듯이 주저 앉아 물 빨아 먹는다.

 

이령 : 이제 몇 개 남았어?

매니저 : 마지막으로 곰 솥만 찍으며 돼.

이령 : 안 보여요? 나 팔 빠져~! 곰 솥은 뚜껑만 든다고 해! (짜증 나는데)

 

성란 이령씨, 하고 다가 온다. 이령 성란 본다.

 

<화면전환>

성란 이령 마주 앉아 있다.

 

이령 : 원래는 신혼 새색시 컨셉으로 계약한 씨에픈데, 결혼 깨져서 컨셉이 바뀌었어요. (짜증난다)

성란 : 결혼 깨지고 여러모로 고충이 있네요. 친구가 와서 결혼식 파토내지만 않았어도 그냥 갔을텐데.

이령 : 친구요?

성란 : 아, 내가 얘기 안했구나. 알려주기로 했었는데, 그 결혼식날 와서 쓸데 없는 얘기 하고 간 여자가

         이령씨 고등학교 동창이래요. 지금 우리 킹덤에서 일하는 앤데,

이령 : 설마 태공실이요!? 그게 태공실이 었어요?

성란 : (끄덕한다)

이령 : (이런~!! 분노 치솟는데)

 

촬영장 가스 불 훅 불타오른다.

 

 

47. 지우방 (D)

 

주군 공실 왕회장 함께 앉아 있다. (공실 자기 옷 갈아 입은)

 

왕회장 : 최근에 사업체 하나가 넘어가고, 집안에 아픈 사람도 생겼어. 그 걸 다 죽은 지우 탓으로 떠들어 댔네.

            사혼식이란 걸 하면 다 좋아질 거라고 해서 이런 일까지 벌였는데, 미안하게 됐네.

주군 : 사업이 안되는 건 글로벌 경제 위기 때문이고, 어느 집안이나 아픈 사람 한 둘은 있습니다. 그게 왜 귀신 탓이 됐습니까?

왕회장 : 저 거 때문이네.

 

/창가에 꽂힌 그린로즈 화병.

 

왕회장 : 지우가 가고 100일 넘게 지났는데 아직도 저렇게 생생하네.

            시간이 갈수록 다들 저걸 치우지도 못하고, 무서워하게 됐어. (꽃보는데 씁쓸하고 슬프다..)

공실 : 좋아하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거래요.

왕회장 : (이미 들은 거지만 손자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니..) 그런 생각은 전혀 못했어..

            어려서부터 아팠지. 병원이랑 집만 알던 아이라 친구도 없고, 성격이 예민해서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도 없었어.

 

 

48. 지우방 (D) -> 회상

 

/지우 침대에 기대 앉아서 약 먹다가 물잔 거칠게 내려놓고 ‘뜨겁잖아~!’

메이드 죄송합니다. 안절부절..

/지우방 앉아서 컴퓨터 화면 보는데, 메이드 ‘도련님 미술 선생님 오셨어요’

지우 뿡이다. 포즈 날리고 무시한다.

 

 

49. 저택 응접실 (D)

 

왕회장 주군 공실.

 

왕회장 : 까칠게 굴어서 다들 피했지만, 외롭고 가여운 아이였어.. 내 새끼 외롭지 말라고, 짝이라도 지어 보내려고 했는데..

            (글썽,,) 그 놈이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었어? (눈물로 웃음) 어떤 앤지 나도 꼭 보고 싶네.

            (손자의 첫사랑이 가여우면서 대견하고 기쁘다)

주군 :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공실 보며) 그렇지?

공실 : 몰라요, (뿡하는) 말 안하고 이러는데.

주군 : 저희 직원이 여기 드나들면서 손자분과 많은 대화를 통해 그걸 알아내 드리겠습니다.

왕회장 : (빙긋) 중요한 직원이라 데려가야 된다고 하지 않았나?

주군 : 전혀 아닙니다. 제게 중요한 분은 회장님이십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당당 뻔뻔)

 

주군 중국 투작규모에 대해서 물어보고 왕회장 아직 구체적 계획은,, 대화하는 동안

공실 장미 있는 창가 봤는데, 지우귀신 창가에 서서 뭔가 뚫어지게 보고 있다.

공실 창가로 다가 간다.

/창가

공실 지우 시선 머문 밖 내다 보는데, 우유 배달 하는 소년 있다.

 

공실 : ??

 

지우귀신 아련하게 바라본다.

공실 혹시.. 싶어서 뛰어나간다.

 

왕회장 : 아가씨?

주군 : (왔구나 싶어서) 제 직원이 뭔가 본 거 같네요. (빙긋)

 

 

50. 회장집 앞 (N)

 

공실 뛰어나가서 보며 없다.

공실 곁에 정리정도 하는 메이드에게 다가간다.

 

공실 : 방금 여기 왔던 애 누구에요?

메이드 : (의아) 우유배달 온 애요?

공실 : 그 애 혹시 이 집 손자분이랑 친했나요?

메이드 : 모르는 앨 텐데, (하다가) 아~ 예~전에 배달했던 남자애랑은

            도련님이랑 얘기도 자주 하고 같이 게임도 하고 그랬었어요.

공실 : ...(생각 한다)

 

 

51. 저택 응접실 (D)

 

주군 공실 함께 다.

 

주군 : 누군지 알아 냈어?

공실 : 그런 거 같아요.

주군 : 이 집 손자가 오매불망 기다리는 여자가 누구야?

공실 : (도리도리) 여자가 아니구, 남자애에요.

주군 : 머..?

공실 : 우유배달 오던 남자애를 기다렸던 거에요.

주군 : (이럴 수가 싶은데)

 

왕회장 기대해서 들어선다.

 

왕회장 : 아가씨 뭘 더 알았나?

공실 : (난감) 저기,

주군 : (바로 막으며) 아닙니다. 아직 모르겠다네요,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52. 저택 현관 앞 (D)

 

주군 공실 함께 다.

 

공실 : 그냥 가면 어떡해요. 저렇게 기다리는데 만나게 해 줘야죠.

주군 : 지금 손자의 아름다운 첫사랑을 기대하는 할머니 얼굴에 나더러 핵폭탄을 터트리라는 거야?

         안돼. 난 귀신 첫사랑 찾아주려는 게 아니야, 저 회장님 기분 좋게 만드는 것만 중요해.

공실 : 그럼 어쩌려구요?

주군 : 첫사랑은 병원에서 만난 예쁜 간호사 누나나, 피아노를 가르쳐준 선생님 정도가 좋아. 그런 걸로 귀신이랑 합의봐.

         (나가려 문고리 잡는데)

공실 : 거짓말이잖아요.. 사장님도 거짓말 하는 거 싫다고 했잖아요.

주군 : (본다)

공실 : 희주씨 얘기 지어서 해줬을 때, 사장님도 싫다고 했잖아요.

주군 : (노려본다)

공실 : 저 애 가엾잖아요. 아무도 없는데 딱 한 번 좋아해본 사람 기다리는데, 만나게 해주고 싶어요.

주군 : (문고리 잡고 어쩔까, 냉담표정)

공실 : 사장님이 하자는 데로 하긴 할게요. 그냥 이대로 갈지, 남아서 얘기해 줄지 결정하세요.

주군 : ..(결심한 듯 문 연다)

공실 : (속이자는 거구나..)

주군 : 가자. 우유배달 찾으러.

공실 : ??

주군 : 대신, 첫사랑 말고 우정으로 합의 봐.

공실 : (빙긋)

 

 

53. 고시텔 옥탑 (N)

 

이령 패션한 츄리닝 입고 후드 쓰고 공실 방문 기웃거린다.

 

이령 : 큰태양 얼른 와라 찌그러트려 주겠어.. (하며 공실 우편물 정도 집어던지거나 발로차고 안들여다 보려는 정돈데)

 

뒤에서 강우 그대로 이령 머리, 기웃 거리던 벽에 그대로 쳐박는다!!

이령 범인 체포되듯 얼굴 벽에 처박혀 눌려 헉!!

 

강우 : 너냐? 스토커가(! 이령 후드 확 벗긴다)

이령 : (얼굴 벽에 박힌 채) 뭐야..

강우 : (이령 머리 잡고 얼굴 보는데 엇?) 태이령? 또 너냐?

이령 : 놔,, 이 개매너야~.

 

<화면전환>

이령 강우 함께다.

강우 이령 얼굴에 냉찜질팩 척 대준다.

 

이령 : 너 내가 오늘 씨에프 찍고 왔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고소야!

강우 : (무시하고 얼굴 살펴보며) 흠집은 안 났다, 붓기는 하겠다. 그러게 결혼 깨진 화풀이를 왜 친구한테 하러 와?

이령 : 화풀이가 아니고 복수 하러 온 거야.

강우 : 무기가 없는 걸 봐선 피의 복수는 아닐테고, 어떡케 할 건데?

이령 : 보란 듯이 남자를 뺏을 거야.

강우 : 남자?

이령 : 주중원사장. 내가 확 꼬셔서 눈물을 쏙 빼놓겠다고 선전포고 하러 온 거야.

강우 : (핏 웃는다. 얘좀 단순무식 바보 같다 싶은)

이령 : 내가 못 이길 것 같애? 나 태이령이야~.

강우 : 전쟁을 하겠다는 건데, 전투엔 비밀병기가 중요하거든. 내가 그거 해줄까?

이령 : 나 돕는다는 거야?

강우 : 대신 조건이 있어.

이령 : ??

강우 : 주중원 사장이 태공실한테 관심을 갖는 이유가 뭔지 알아 봐.

이령 : 그런 게 왜 궁금해? 너도 혹시,, 태공실 좋아하니? (깬다~)

강우 : (으쓱) 뭐 그렇다 쳐. (하다가 얼굴 가깝게 대고) 어, 색깔 파래지는 거 같다. (살짝 쓰담,,)

이령 : (움찔, 약간 두근 거려서 괜히) 근데 너 왜 자꾸 반말이야, 딱 봐도 나보다 어려보이는데.

강우 : 넌 딱 봐도 나보다 늙어보이긴 한다. 늙은대접 해드릴까?

이령 : (우씨) 그냥 반말 까. (하고) 우리 편 먹었는데 기념으로 한잔 할까?

강우 : 술은, 너 혼자 까. (싱긋)

 

 

54. 우유배급소 (N)

 

공실 주군 함께 배급소 본다.

 

주군 : (고민 투덜) 다 큰 남자가 장미꽃 피워 놓고 기다리는게 그냥 친구라고 믿어줄까?

공실 : 그럴 수도 있죠. 여자들끼리는 친구끼리 꽃 주고 그래요.

주군 : 남자끼린 안 그래. 남잔 장미 들고 우정을 고백하진 않아. 괜히 밉보여서, 왕회장이 자이언트몰이랑 손잡으면,

         난 열불 나서 죽을지도 몰라. 그럼 손해 보는 건 너야.

공실 : 회장님한텐 제가 잘 포장해서 얘기 할게요.

 

하는데 배달소년 나온다.

공실 ‘아까 걔네요’ 하고 다가간다.

 

공실 : (소년에게) 저기 뭐 좀 물어볼게.

소년 : ?

공실 : 저 윗동네 우유 배달하고 있지? 너 전에 배달하던 사람은 누구야?

소년 : 아~ 지금 안에 있는데요. (안 가리킨다)

 

 

55. 배급소안 (N)

 

주군 공실 함께 들어가서 보면, 남자애 여자애 우유박스 정리하고 있다.

(여자애 선영, 어깨정도 머리 긴 뒷모습)

 

공실 : (남자애 보며) 쟨 가 봐요.

주군 : (머리 아픈) 건장하네..

 

공실 ‘저기’ 남자애 본다. ‘왜요?’

 

공실 : 너, 지우 알지?

남자애 : ??

선영 : OFF) 지우요?

 

공실 돌아보면 평범한 선영 서 있다.

공실 뭐지 싶어서 남자애 선영 번갈아 보며.

 

공실 : 예전에 그 집에 우유배달 한 사람,

선영 : 전대요. 지우네 집에 배달 다니던 거 저에요.

공실 : (놀라서 보고)

주군 : (뭔 일이야 싶다)

공실 : 남자 애라고 했는데.

선영 : (퉁명, 머리카락 넘기며) 머리 기르기 전엔 그런 오해 많이 받았어요.

남자애 : (놀리는) 얜 무늬만 여자지, 하는 짓은 완전 남자에요~

선영 : (바로! 됐거든!! 지우랑 똑같은 뿡이다 포즈 날린다)

주군/공실 : (엇,,!! 맞나 부나)

공실 : 지우가 기다리는 애가 너구나..

선영 : (둘 본다..)

 

 

56. 저택 앞 (D)

 

선영 짧은머리, 마르고 작은 몸에 보이쉬한 차림.

선영 우유 툭 두고 나가려는데

지우 ‘야 배달~!’

선영 보면, 정원에 있는 지우(정원호수 들고)

 

지우 : 너 배달 그 따위로 할래? 우유 찌그러졌잖아.

선영 : 좀 찌그러져도 맛은 똑같거든.

지우 : 맛은 똑같아도 난 못 생긴 건 싫어. 너처럼.

선영 : 나도 재수 없는 건 싫어. 너처럼~! (뿡이다 포즈 날린다)

지우 : 뭐! (하고 정원호수물 그대로 쏜다)

선영 : (당황 엑스 가린다) 뭐하는 짓이야~(!!)

지우 : 배달~ 역시 너 여자였구나, 못생긴 여자~! (심술 웃음)

 

 

57. 우유배급소 (N)

 

주군 함박미소, 선영 공실.

 

주군 : 다행이다. 어떡케 생겼든 여자라 참 다행이야.

선영 : 지우 일은 알고 있어요, (죽은 거 안다) 걔 얘긴 별로 하고 싶지 않으니까 가세요.

공실 : 너한테 꼭 보여주고 싶어 했던 게 있어. 니가 가서 봐줬으면 좋겠어.

선영 : (퉁명 무시 박스정리 하는데)

공실 : (들어라 얘기) 굉장히 예쁜 꽃이야. 초록색 장미꽃.

선영 : (주춤 박스 퉁 떨어뜨린다)

 

 

58. 저택 앞 정원 (D)

 

지우, 선영. 장미 넝쿨 보며. (둘 친해진 뒤)

 

지우 : 장미는 종류가 되게 많아. 색깔도 많고,

선영 : 그럼 초록장미도 있냐? 난 초록색 좋아하는데. (선영은 쭉 녹색 계열 티셔츠)

지우 : 그린로즈가 있긴 하지,

선영 : 대박~, 예쁘겠다.

지우 : 하나도 안 예뻐, 배추 같애. 너처럼.

선영 : 야, 나도 머리 기르고 꾸미면 괜찮거든. 왜 자꾸 못생겼다 그래? (기분나빠진 보이쉬소녀)

지우 : (가깝게 보고) 못생겼잖아. 남잔지 여잔지 구분도 안가는게.

선영 : 지는, 비리비리해서 기집애 같은 게. (하는데)

 

지우 선영한테 뽀뽀한다. 선영 얼음. 두근두근해서 보고,

지우 자기가 해놓고 당황하다가, 괜히 못 됐게.

 

지우 : 역시, 여자 같지도 않은 애랑은 별루네.

선영 : (충격, 눈물 글썽해지며 노려본다)

지우 : (약간 당황) 울지마, 울면 더 못 생겨 보여.

선영 : 나두 너처럼 꽃이나 키우면서 비리비리한 남자 별루거든. 너 같은 애 정말 정말 싫어! (하고 뛰쳐 나간다)

지우 : (당황 어쩔 줄 모르면서 본다)

 

 

59. 지우방 (N)

 

선영 함께 다. 선영 창가에 그린로즈 바라본다.

 

선영 : (글썽해서) 되게 예쁘네,,, 못생겼다고 거짓말이나 하고,,

         나두 보여주려구 머리도 길렀는데, (눈물 뚝뚝) 바보같이 죽어 버리구,,, (눈물 흐른다)

 

그린로즈에 눈물같이 이슬 방울 똑 떨어진다.

/선영 눈물 흐르며 눈 감고 있는데,

지우귀신 예쁘게 뽀뽀해주며.

 

지우 : E) 예쁘다..

 

/카메라 빠지며 창가에 그린로즈 시든다.

/멀찍이 떨어져 지켜보던 할머니 지우가 갔구나(!) 다가와 시든꽃 본다.

 

왕회장 : (꽃병 쓰다듬으며) 잘가라 내새끼,,, 잘가라. (눈물 흐른다)

 

왕회장 곁에 서서 우는 선영 머리 쓰다듬어 주며.

 

왕회장 : 예쁘구나 참 예쁘고 고맙다...

 

왕회장 선영 꼭 안아주며 눈물 흘린다.

 

공실 : E) 그린로즈의 꽃말은 고귀한 사랑이래요.

 

 

60. 주군차 (N)

 

주군 공실 뒤에 앉아서가고 귀도 운전.

 

공실 : 지우도 그 여자애도 할머니도 다 예쁘게 마음을 알게 되서 다행이에요.

주군 : 오늘 큰 수확 거뒀어. 니 공도 있으니까, 특별히 집 앞 까지 태워다 줄게.

공실 : 고시텔 앞 까지는 안 갔으면 하는데요.

주군 : ?

공실 : 사장님차 타고 갔다가 마주치면 곤란할 사람이 있거든요.

귀도 : 아, 강팀장이요. 같은데 산다고 했죠.

주군 : (좋아서 잘해주려했더니 초치네 싶다)

공실 : 강우씨가 저한테 관심이 많아서, 제가 사장님 곁에서 뭐하는지 자꾸 물어보는데 대답하기가 곤란하잖아요.

주군 : (쳇 비웃듯) 아, 강우씨한텐 남다른 레이더 뜨는 거 감추고 있나보네.

공실 : 그렇죠. 제가 무서워 하는 게 뭔지 너무 걱정하면서 물어봐서 스토커라고 둘러댔는데,

         그러니까 또 보디가드를 해준다네요. (수줍은 자랑)

주군 : 지금 자랑이야?

공실 : 덕분이에요, 출근도 하게 됐고, 좋은 사람도 만나고.

주군 : (짜증 난다) 세우세요.

공실 : 어, 조금 더 가도 되는데.

주군 : 아니 더 가고 싶지 않아졌어. 니 공만큼만 가줘야지 막가주면 안되겠어. 여기서 내려.

 

/귀도 차 길가로 세운다.

 

공실 : (내리려다가) 아, (하더니 주군손 덥썩 잡는다)

주군 : 뭐야?

공실 : (다가가 낮게) 공짜라고 했는데 그냥 가기 아까워서요.

주군 : (본다)

공실 : 안녕히 가세요~. (놔주고 내린다)

주군 : (공실이 잡고 간 손 본다. 쳇..인데 기분 이상하다 당한거 같다)

 

 

61. 골목 (N)

 

공실 골목 간다. 잡았던 손 보며 희죽 웃는다.

 

공실 : 손만 잡구 나두, 하나도 안 무서워지는 거 같애. 왜 그럴까? (주군의 존재가 좋고 신기하다)

 

공실 가는데, 검은 정장 입은 남자 둘 따라 온다.

공실 가다가 뭔가 이상하다.

 

공실 : 귀신은 아닌 거 같은데 왜 따라 오지...

 

공실 걸음 빨라지는데, 뒤에서 ‘아가씨’ 하면서 부른다.

공실 보는데 정장남 ‘잠깐 같이 가시죠’

 

공실 : 뭐에요? (당황) 누구세요? (얼결 끌려가는데)

 

강우 그대로 들어와서 공실 끄는 남자 친다.

공실 깜짝 놀라고.

강우 절도 있는 액션으로 정장남들 넘어뜨린다.

정장남들 당황해서 물러서서 대치하고, 강우 공실 가드하듯 뒤로 숨긴다.

 

강우 : 따라다닌다는 거 저 사람들이에요?

공실 : 사람인데 날 왜 따라왔지. (당황스럽다)

 

정장남들 어쩌지 다시 끌고 가야되나 싶은데,

영매사 나오며 중국말 ‘그만해라’

공실 영매사 봤다. 엇? 싶다.

 

 

62. 으슥한 일각 (N)

 

공실 영매사 마주 본.

 

영매사 : 아가씨를 한 번 더 보고 싶어서 온 건데 오해가 생겼네요.

공실 : 난 당신 보기 싫은데요, 당신 사기꾼이잖아요.

영매사 : 내가 그냥 사기꾼이면 그 쪽을 어떡케 알아봤겠어요?

공실 : ...(그건 그렇다)

영매사 : 당신은 아주 환하게 빛이 나요, 그래서 어둠속에 있는 자들이 자꾸 당신을 찾아오는 거에요.

공실 : (불안하게 본다)

영매사 : (중국말) 어둠은 결국 빛을 삼키고 죽음은 삶을 삼키는 법이죠.

공실 : (뭐야 싶다, 나한테 주문이라도 외우나 싶어 본다)

영매사 : (섬뜻한 미소) 삼켜지지 않게 조심하도록 해요.

공실 : (불안하다)

 

 

63. 옥탑마당 (N)

 

강우 공실 함께 다. 강우 데려다 준다.

 

강우 : 어쩌다 만난 사기꾼이에요?

공실 : 일하다가요,

강우 : 자세하게 설명은 역시 또 안해주네요. 어쨌든 거기서 기다린 보람은 있네요. (씩 웃는다)

공실 : (강우 빤히 본다)

강우 : ??

공실 : 나를 정말로 좋아하나요?

강우 : (뜨끔 싶다, 거짓말하고 있는데..)

공실 : 좋아해서 나에 대해 계속 알고 싶은 거에요?

강우 : (그게 아니라 좀 미안하다)

공실 : 내가 나에 대해 다 말하지 못하는 건, 누가 날 좋아해준다는 게 너무 좋아서에요. 알면 도망갈테니까. (쓸쓸 미소)

강우 : (이 여자는 무슨 비밀일까.. 왠지 안 돼 보인다)

공실 : 저 여자 도대체 뭐 대단한 비밀이 있길래 저리 겁을 주나 싶죠?

         혹시 간첩인가? 범죄잔가? 아님 원래 남잔가? 별 생각이 다 들죠?

강우 : (본다)

공실 : 뭘 생각 하든 그거 보다 더 깜짝 놀랠 거에요~. 난 경고 했어요. (괜히 자기가 쓰게 웃고)

         오늘 고마웠습니다. (꾸벅 하고 들어간다)

강우 : (들어가는 공실 보고) 내 비밀을 알아도 놀랄 텐데, (왠지 미안하다)

 

 

/킹덤 외경 (D)

 

 

64. 화장실 앞 (D)

 

한주 청소 아줌마들과 뻥튀기과자정도 돌리며.

 

한주 : 같이 청소하던 태공실씨, 특별고객센터로 간거 아시죠?

         그 분이 우리 주군의 총애하는 (과자 동글 들어올리며) 태양이랍니다.

아줌마들 : 그랬어/ 사장이랑 그런사이래?/

 

 

65. 보안실 (D)

 

한주 보안직원들에게 커피 쏘며.

 

한주 : 새로나온 커피가 맛있던데, 새로나온 소식은 좀 들었나? 특별고객센터의 태공실에 대한 건데.

 

 

67. 맥주집 (D)

 

한주 여직원들 모아 두고. 맥주마시며.

 

한주 : 태공실 많이 부럽죠? 사실 언니들 보다 나은 것도 없는데 주군이 왜 꽂혔을까.. (나불나불)

 

 

68. 석철비서실 (D)

 

진주 앉아 있는데 한주 영수증 가득 내민다.

 

한주 : 부사장님 지시에 따른 활동비 청굽니다.

진주 : 입으로만 하면 되는 건데 많이도 먹었네요.

한주 : 먹여 놔야 떠드는게 들어가요~. 그런데 사무실이 생각보다 초라해서 임팩트가 많이 약해요.

         다음엔 집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얘기를 창조해 볼까하는데,

진주 : 그건 안될 걸요, 보안팀장 강우씨가 태공실씨랑 같은데 산다고 들었는데.

한주 : 예? (하고 물었다 헉!) 그럼 삼각관계?

 

 

69. 주군 사무실 (D)

 

주군 왕회장 함께 다.

왕회장 기분 매우 좋고 산뜻해지신.

 

주군 : 회장님 덕분에 저희 킹덤의 중국진출이 힘을 얻었습니다.

왕회장 : 처음부터 자이언트몰 보단 킹덤을 눈여겨 보고 있었네,

주군 : 감사합니다.

왕회장 : 올라오는 길에 여기 직원들이 하는 재미난 얘길 들었어.

주군 : ??

왕회장 : 태공실양이랑 아주 각별한 사이라고? 그런 거였나?

주군 : 그런 말들이 있는 건 아는데, 그냥 무시합니다.

왕회장 : 그랬구만, 난 또 주사장의 그린로즈가 태양인가 했지~.

주군 : 절대 아닙니다. 그 여자는 그냥 없으면 아쉬운 제 레이답니다.

왕회장 : 없으면 아쉬운 정도면, 내가 그 아가씨를 데려가도 되겠나? (떠보듯)

주군 : ??

왕회장 : 지우도 떠났고, 중국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태공실씨가 괜찮다면 데리고 가고 싶은데.

주군 : 그 여자가 절대로 저한테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자신만만)

왕회장 : 만약에 떨어진다면, 보내줄 건가?

주군 : (보고) 안됩니다. 태공실은 제 꺼고 회장님과 나눌 생각 없습니다.

왕회장 : (핏웃고) 주사장, 예전에 자네가 겪은 일은 나도 잘 알고 있네, 자네에게도 죽은 사람과 풀어야 할 숙제가 있지?

주군 : ..네.

왕회장 : 답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생긴 거네, 소중히 하게.

주군 : 어른이 하시는 말씀이니 새겨듣지요.

 

 

70. 커피숍 (D)

 

강우 공리에게서 커피 받는데.

 

공리 : (조심) 저기 강팀장님, 우리 공실이하고 주군 소문 완전 헛소문인 거 알고 계시죠?

강우 : (핏) 네.

공리 : (얼른) 우리 공실이는 좀 달라요. 남들 보다 무서운게 많다고 생각해주세요. (하고 커피 내주던 강우 손 턱 잡는다)

강우 : ??

공리 : 강우팀장은 강한 분일 거라고 믿어요. 겁먹고 물러나면 강우씨가 용기를 내 줘요. (화이팅!)

강우 : 태공실씨 옆에 있으려면 슈퍼맨 정돈 돼야 되나 봐요. (피식)

공리 : 남자가 여자를 지킬 땐, 슈퍼맨이 아니고 로맨티스트가 되야죠.

         (곁 카우터 있는 붉은 장미 뽑아서 강우주고) 화이팅. (가서 공실이 맘 좀 잡아다오!!)

강우 : (꽃 보고 피식)

 

 

71. 주군사무실 (D)

 

 

72. 킹덤사무동 일각 (D)

 

공실 경품박스 들고 간다. ‘고객사은품’ 정도 붙은.

 

공실 : 특별고객은 안 오고, 물건만 오네. 진짜 창고구나.

 

공실 가는데 강우 마주친다. (강우 꽃 안 보이게 뒷 짐)

공실 눈인사 정도 하고 지나가는데 강우 ‘태공실씨’ 부르고 다가온다.

 

강우 : 비밀은 한쪽만 있는 게 아니에요. 나도 깜짝 놀랄 비밀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잖아요. 알면 도망갈 건가요?

공실 : (본다)

강우 : 나는 당신이 알고 싶어졌어요. 진심이, 한다발은 아니지만 한 이 정도. (하고 장미꽃 보인다)

공실 : (꽃 본다)

강우 : (상자위에 꽃 얹어 준다) 나는, 용기를 내 볼께요. 당신은 힘을 내요. (빙긋 웃어주고 간다)

공실 : (멍하니 본다)

 

/일각

주군 공실과 강우 보고 있다. (관계 중 주군이 젤 위인 상황이니 높은데서 내려다 볼 수 있어도 좋을 듯,,)


/공실 생각하며 천천히 걸음 떼다가 앞 보면 주군 서 있다.

공실 주군에게 다가가서 앞에 선다.

 

공실 : 사장님, 저 꽃 받았어요. (얼떨떨한 기분에 멍한 듯)

주군 : (공실의 꽃 본다)

공실 : (믿기 힘들다)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생겼어요,, 저를 위해서 용기를 내보겠데요,,

주군 : (공실 정면으로 본다. 골똘빤히..)

공실 : 저 힘을 내면 그 사람한테 갈 수 있을까요? 가도 될까요?

         (세상 가장 의지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상황에 대한 상담. 빤히 본다)

주군 : (오만하고 단호하게) 안 돼. 태양은 내 곁에서만 뜬다. 내가 그렇게 정했어.

         그러니까 넌, 내 옆에 있는 동안 아무한테도 못 가.

 

주군 공실 바라보는데서.

 

 

 

 

 

 

 

 

 

 

 

 

 

 

 

 

 

 

 

 

 

 

 

 

첨부파일 주군의태양 5회.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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