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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대본

[연인] 02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1.03.02|조회수717 목록 댓글 0

[연인] 02











S#1. 미주집 거실. 밤.


1부 엔딩에 이어서.... 문 열면!!!

막 노크 하려다 문 열린 듯 조금 놀란 얼굴로 한아름 꽃 들고 서 있는 강재고....

강재와 미주 서로를 알아보는. 의외의 상황에 둘 다 놀라는...

미주, 이 사람이 왜 날 찾아 왔나 뚫어져라 바라보는데,


강재 : ....채미주씨?

미주 : 내 이름... 어떻게 알아요?

강재 : 남의 돈 떼 먹구 너무 태평한 거 아닙니까?

미주 : 네?

강재 : (종이 내미는) 관리비 내랍니다. (읽는) 귀 세대는,

미주 : 윽- (확 뺏고) 우, 우리 집은 어떻게 알았어요? 혹시 내 뒷조사 했어요?

강재 : 내가 왜 그런 짓을 합니까.

미주 : 그럼 지금 여기 어떻게 서 있는데요?

강재 : 뭐라 그럽니다.

미주 : 뭐요?

강재 : (핸드폰 가리키며) 뭐라 그런다고.

미주 : 뭐래. 핸드폰이 뭐! (하다) 아! (받는) 아빠 미안. 누가 좀 와서 그러는데 내가 이따가 전화 할게요.

         아니. 별일 아니야. 끊어요. (끊는) 하던 얘기 계속하죠. 아까 무슨 일로,

강재 : 옆집 문이 잠겨서 그러는데 베란다 좀 씁시다.

미주 : 옆집 문이 잠겼는데 우리 베란다를 왜 써요?

강재 : 이 쪽 통해서 넘어가면 될 것 같아서요.

미주 : 미쳤어요? 여기 8층이에요. 떨어지면 뼈도 못 추리고 꽥- (하는데)

강재 : 잠깐이면 됩니다. (하며 문 열고 들어오려 하는)

미주 : 어머, 어머. (황급히 강재 앞 막는) 어딜 들어와요? 나가요!

강재 : (너무 가까워서 내려다보면)

미주 : (당황. 얼른 떨어지며) 이 시간에 여, 옆집은 왜, (하다) 혹시 옆집 여자 애인이에요?

강재 : .....

미주 : 그럼 뚜껑 막 열리는 차 보낸 사람이, 댁이란 말이에요?

강재 : .....

미주 : 아니 그런 차를 받고도 비밀번호도 안 가르쳐 준대요?

강재 : 바꾼 모양입니다. (빤히 보다) 유진이랑... 친합니까?

미주 : 이름이 유진이에요? 뭐 친하다고 할 것 까진 없지만... 비번은 알거든요?

강재 : !!!

미주 : 비밀번호 안다구요. 전에 빚진 것도 있고, 알고 싶다고 하면...

강재 : 몇 번 입니까.

미주 : 띠- 띠디- 띠- 띠-.

강재 : (뭐래. 하는 눈빛)

미주 : 띠- 띠디- 띠- 띠- 라구요. 퇴근시간이 비슷해서 몇 번 들었거든요. 머리가 좋아 그런지 잘 안 잊혀져서,

강재 : 실례했습니다.


휙 가버리는 강재.

미주 기막혀 서 있는데,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 들리는.

기분 상해 문 쾅 닫고 욕실로 들어가려는데 와장창!

허걱- 미주, 냅다 달려가 벽에 딱 달라붙어 귀 대보는.

다시 와장창. 흠칫 놀라 떨어지며.


미주 : 뭐야, 들어서자마자 몽창 때려부시는 거야? 아, 어떡해 어떡해. 비밀번혼 왜 알려줘가지구. 설마 때리진 않겠지?


다시 벽에 찰싹 달라붙어 귀 대보는 미주고...



S#2. 유진의 집. 밤.


한편 강재와 유진의 발밑에는 가습기가 박살나 있다.

다시 또 화병 집어 드는데 유진 손 잡는 강재.


유진 : 말리지 마. 참으면 병 된데. 의사가.

강재 : ...

유진 : 미친 년 만들고 싶지 않음 놔.

강재 : 이러다 다쳐.

유진 : 언제부터 그렇게 내 걱정 했는데? 더 미워질라 그러니까 놓으라구!


강재 천천히 손 놓는.

화병 집어 던지는 유진. 화병 조각 튀어 유진 얼굴에 상처 나는. 금세 피 흐르는.

강재, 화나는. 허나 꾹 참고 티슈 뽑아 피 닦으려 하면,


유진 : 누가 꽃 사오래? 누가 옷 사달래? 누가 외제차 갖고 싶대?

강재 : 몰라서. 니가 왜 화 났는지, 죽어도 모르겠어서 그런 거 받음 전화 할까 싶어 보냈어. 대체 뭐가 문제야!

유진 : 뭐가 문젠지 알면, 해결해 줄 거야?

강재 : (보는)

유진 : 대답해. 해결해 줄 거야?

강재 : 너 뭐야! 너 깡패야?

유진 : !!

강재 : 앞도 뒤도 없이, 승질 나면 모조리 다 때려 부셔? 뭔지 알아야 대답을,

유진 : (O.L) 헤어지자.

강재 : (!!) 뭐?

유진 : 마음 없이 몸만 오가는 거 하지 말자고.

강재 : 야, 임마.

유진 : !!

강재 : 그 옷 입음 너 이쁘겠다. 그 차 타면 너 편하겠다. 그런 마음으로 샀어. 뭘 더 어떻게 줘야 하는 건데.

         (버럭) 그 빌어먹을 마음은 어떻게 줘야 하는 건데!

유진 : 그럼 같이 살아.

강재 : 지금도 다를 거 없어.

유진 : 달라. 나 공강재가 주는 반지 끼고 공강재 닮은 애들 낳아 창마다 예쁜 커튼 달린 집에서

         피노키오 백설공주 읽어 주고 싶어졌어. 할 수 있어?

강재 : !!

유진 : (절망한) 거봐. 그건 싫지? (티슈 확 뽑아 얼굴에 피 닦으며) 조심히 가.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텅 빈 거실에 혼자 서 있는 강재고....



S#3. 미주 오피스텔. 밤.


미주 어떡해 어떡해 하며 왔다 갔다 하다 벽에 귀 대보다 하다가

아! 하더니 부엌으로 달려가 재활용 봉투 들고 밖으로 나가는.



S#4. 오피스텔 복도. 밤.


미주, 쓰레기 버리러 나온 척 유진의 집 의식하며 복도 왔다 갔다 하는.

그때 문 열리고 강재 나온다.

미주, 뒤 따라 가며.


미주 : (소근소근) 저기요. 헤이! 저~기~요!!

강재 : ...(돌아보면)

미주 : (까치발로 다가가 소근소근) 어떻게 됐어요? 아까 막 요란한 소리 들리던데. 싸웠어요?

강재 : (뜨악한)

미주 : 그래도 남자가 져 줘야죠. 막 뭐 던지고 그럼 안,

강재 : (그냥 가버리는)

미주 : (어이없는) 허, 진짜 개념탑재 요망이다. 기껏 걱정해줬더니만. 암만 봐도 수상해. 첩인가? 삼각관계?


하다 유진 현관문에 귀 대고 들어보는데 문 벌컥 열리는.

깜짝 놀라 딴청 하는 미주.

유진 나오는데 얼굴에 상처 보이는.


미주 : 얼굴이 왜 그래요? 맞았어요?

유진 : (복도 보는. 마음 급한) 저기 미안한데요,

미주 : 어머, 세상에. 맞았구나. 이런 메스로 똥침할 인간을 봤나. 어디 상처 좀 봐요.

유진 : 괜찮아요. (가려하면)

미주 : 무슨 소리. 요즘은 얼굴이 재산인 거 몰라요? 괜히 비밀번호 아는 척 해가지구.

유진 : 네?

미주 : 아, 아니에요. 남자친구 분은 막 나가던데.

유진 : (마구 뛰어가는)

미주 : 아니 뭐 그딴 놈이 다 있냐? 아씨, 괜히 내가 때린 거 같잖아.


유진과 강재 사라진 쪽 보는 미주고....

그때 부동산 전화 오는.


미주 : 여보세요. (사이) 어머, 아저씨. 웬일이세요? 네? 땅이요? 웬일이야. 내 놓지도 않은 땅을 사겠다고 왔단 말이에요?



S#5. 신도. 고아원 마당. 다른 날 낮.


채목사 힘없이 들어오는.

채목사 얼굴위로 “범구요? 작정하고 튄 새낄 내가 어떻게 알아요.

나 걔 동생으로 생각 안한 지 오래니까 나 좀 그만 괴롭히라구요!”

채목사 낙담한 얼굴 돌리는데 마당가에 모여 울고 있는 아이들.


채목사 : 왜 그래. 니들 왜. 왜 울고 있어.

아이들 : (일제히 돌아보더니) 아빠. (하고 달려오며 울음 터뜨리는)

채목사 : 왜 울어. 우리 강아지들 누가 울렸어. 음?



S#6. 고아원 방. 낮.


사내 두 명이 난감한 듯 방을 둘러보고 있다.

손에 빨간 딱지(압류 딱지) 든 사내1, 둘러보다 장롱에 한 장 붙이는. 한 장 또 꺼내 책상에 붙이려다 마는.

다시 책장에 붙이려다 머리 벅벅 긁는.

그때 채목사 들어오는.


채목사 : 무슨 일입니까. 여긴 우리 애들 방입니다.

남자1 : 채필수씨 되세요?

채목사 : 네. 제가 깁니다.

남자1 : 이거 참... 집행관 생활 30년 만에 이런 경우는 첨입니다. 어디 붙일 데가 있어야 붙이죠.

          이거 붙이고 어디 발 뻗고 잠자겠어요?

채목사 : 밤낮으로 돈 구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네?

남자1 : 저한테 그러셔야 아무 소용없어요. 조만간 경매 날짜 통보 올 겁니다. 그 전에 채권자 만나 빌든 드러눕든

           하루 빨리 압류 푸세요. 나두 참... 일은 해야 되고... (딱지 들고 쭉 둘러보더니 벽에 붙은 희동이 그림위에

           딱지 한 장 붙이는...) 제일 값나가 보여서요. (하더니 가는)

채목사 :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겨우 주저앉는...)

            비는 거야 백번도 더 빌겠는데... 만나줘야 뭘 어째 보지...


시름겨운 채목사의 얼굴이고....



S#7. 강재 호텔방. 낮.


강재 가운 차림으로 룸서비스 식사하는.


상택 : 신도건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될 거 같습니다. 오늘 명의자 만나기로 했거든요. 같이 만나 보시겠습니까.

강재 : 나까지 뭘. 엄상무가 알아서 해요.

상택 : 알겠습니다. 주변 경관이 워낙 좋아 지금 있는 고아원만 밀어 버리면,

강재 : (숟가락 든 채) 뭐?

상택 : 네?

강재 : 고아원?

상택 : 네. 현재 그 땅에 교회와 고아원이 있습니다. 명의자는 그 교회 목사 딸이구요.

강재 : 고아원 땅을 목사 딸이란 여자가 팔겠다고 내놨단 말이야?

상택 : !!



S#8. 배 안. 낮.


세연이 선물한 양산 보인다.

그 안에 숨어 뱃전에서 화장 고치면서 연습하는.


미주 : 여기가 신도에서 제일 금싸라기 땅이거든요. 몇 년 전부터 관광업자들이 이 땅 팔라고 그러어케- 난리들을 치는데,

         주인은 따로 있었나 봐요. 호호호-.


하다 자신의 얼굴에 도취되어 디카 꺼내 사진 찍는.

구도 잡다가 뒤에 서 있는 차에 기대게 되는. 내친 김에 자기 차 인양 포즈 취하는데.

지익- 창문 내려가는. 사내 창에 팔 턱- 얹는데 문신 보이는.


미주 : (문신 보고 헉-)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후다닥- 도망가는)

사내1 : (중국어. 미주 뒷모습 보며) 설마 우리 얼굴 찍힌 거 아니겠지?


사내2 불안한 표정으로 미주 뒷모습 노려보는....



S#9. 고아원 마당. 낮.


아이들 뛰어노는. 그 모습 물끄러미 지켜보는 누군가... 강재다.

강재 선글라스 쓴 채 감정 알 수 없이 아이들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S#10. 다방 안. 낮.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는 미주. 다방 안 두리번거리면 저만치 상택 앉아 있는.


미주 : 안녕하세요. 땅 보러 오셨죠?


(시간경과)

테이블 위에 놓인 투명한 잔에 사이다 기포 뽀글뽀글 올라가는.


미주 : (사이다 마시며) 땅은 어떤 용도로 쓰시게요? 펜션? 전원주택?

상택 : 글쎄요....


그때, 강재 들어오는. 상택 일어나려 하면 그냥 있으라는 손짓.

자신은 그 옆 테이블에 앉아 미주 하는 꼴 지켜보는.


미주 : 혹시... 러브호텔 뭐 그런 건가?

상택 : (웃는) 글쎄요...

미주 : 아... 그렇구나. 실은 그 자리가 러브호텔 짓기엔 딱이거든요. 일단 신도 내에서 교통이 젤 안 좋아요.

         들어갔다 하면 절대 못 나오거든요. 게다가 밤이고 낮이고 어찌나 뻐꾸기는 울어 쌌는지...

상택 : 네....

미주 : 그럼, 이쯤에서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릴게요. 땅값은 어트케,

상택 : 원하시는 대로.

미주 : 지, 진짜요? (태연한 척 하지만 속으로 막 돈 계산하는) 언니! 여기 사이다 리필,

         (하다 강재 발견한. 돌아보다 다시 돌아보는. 알아보는!!!) 어라? 맞죠!

강재 : (빤히 보는)

상택 : (의아한데)

미주 : (상택 보고) 죄송한데, 아는 사람을 만나서요. 잠시만요. (강재 보며) 이봐요. 나 기억하죠.

         아니, 내가 꽃 들고 베란다 넘겠단 용기가 갸륵해서 비밀번호 알려줬더니 사람 뒷통수를 그렇게 치나?

         당신 깡패야? 그렇게 못 배워먹었어?

강재 : (얘 왜 이래 싶은)

상택 : 저기,

미주 : 말리지 마세요. 설마 지 여자 팬다고 나까지 패겠어요? 대체 여자 때릴 데가 어딨다구 주먹질이냐고 주먹질이!

상택 : 사장님.

미주 : (허걱) 에? 사, 사장님요?

상택 : 네. 땅 사실 분입니다.

미주 : 이, 이 남자가요?



S#11. 다방 앞. 석양.


상택과 강재 나오는.

미주 부리나케 따라 나와 두 사람 앞에 서며.


미주 : 그냥 가심 어떡해요. 아니,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랬다고,

         남자답게 생기셔서 오해 좀 한 걸 가지구 이렇게 금방 삐지시면,

강재 : (그냥 가는)

미주 : (얼결에 강재 팔 잡는) 잠깐만요.

강재 : (인상 확- 쓰면)

미주 : 저, 저녁 안 드셨잖아요. 여기 횟집 기가 막힌데. 어머, 뱃시간도 한 시간이나 남았네.


강재를 향해 해맑게 웃는 미주고...



S#12. 횟집 평상. 밤.


보글보글 끓고 있는 매운탕. 반 쯤 비운 회 접시 보이고.

짠- 부딪히는 소주잔. 미주 쭉 들이켜는.


미주 : (이미 취한. 쭉- 마시는) 울 아빤 걱정 말구요. 내가 다 알아서 한다니까요. (빈잔 쭉 내미는)

강재 : (미친 거 아냐? 하는 표정)

상택 : (얼른 미주 잔 자기 쪽으로 당겨 술 따르는) 근데, 그 땅은 왜 팔려고 하시는지...

미주 : 열 받아서요.

상택 : 예?

미주 : 내가요. 일주일에 수술을 스물다섯 번 하거든요? 하루 평균 여덟 시간, 많이는 열 두 시간. 근데요,

         (강재 보는) 그 쪽이 여자친구한테 턱- 안긴 그 차 사려면 내 월급 한 푼 안 쓰고 모아도 5년 걸리거든요.

         근데, 우리 원장님, 병원 개업한 지 두 달 만에 그 차 뽑드라구요.

상택 : (좀 놀란) 의사.. 세요?

미주 : 왜요? 안 그래 보여요? 아니, 의사면 얼굴 이쁘구 쭉쭉빵빵이면 안돼요?

강재 : (기막힌)

미주 : 암튼, 난요. 꼭 그 땅 팔아서 병원 차릴 거에요. 그리고 멋찐 남자한테 쑝- 시집을 가는 거죠!

강재 : (한심한)

미주 : 울 아빤 사위 감이 깡패만 아니면 된다지만 그건 진짜 순진한 생각이죠. 안 그래요?

강재 : (!!!) 땅 얘긴 없던 걸로 합시다. (일어나 나가는)

미주 : 그러니까 없던 걸로, (하다) 에? 이봐요! 그냥 가면 어떡해요!


따라 나가는. 상택 뒤 따라 나가는.



S#13. 바닷가 일각. 밤.


앞서가는 강재. 뒤쫓아 가며 쫑알거리는 미주.

그런 두 사람 뒤에서 걷고 있는 상택.


미주 : 아니, 왜 안사겠다는 거야. 그냥 좀 사면 안돼? 돈도 댑따 많으면서?

강재 : (쳐다도 안보고 앞만 보고 걷는)

미주 : 유진씨도 이런 거 알아요? 댁이! 뚜껑 열리는 차에, 드레스에, 여자 앞에선 똥폼 다 잡으면서 뒤에선 이렇게 쪼잔한 거?

강재 : (대꾸도 안하는)

미주 : 하긴, 문 안 열어준다고 여자친구 팰 때부터 알아 봤어야, (하다) 꺅-


제 풀에 넘어지려는 순간, 강재 팔 뻗어 턱- 잡아 주는.

미주, 순간 놀란. 강재 잡았던 손 놓는.


미주 : (고맙고 무안한) 파, 팔이 디게 기네요? 나와라 가제트 팔!

강재 : (신경도 안쓰는)

상택 : (뒤에서 싱긋 웃는데)

미주 : 저 긴 팔로 팼으니 얼마나 아팠을까.

강재 : (더는 못 참는 휙 돌아보며) 나 선착장 가 있을 테니까 얘 좀 치우고 와.

상택 : (웃음 참는) 알겠습니다.


강재 돌아서서 휘적휘적 걷는데 뒤에서 꺅- 미주 비명소리.

이게 정말!! 하는 표정으로 홱 돌아보던 강재의 두 눈에 불 확 켜지며.


강재 : 혀엉--


보면, 괴한의 각목에 맞아 푹- 쓰러지는 상택이고.

강재 달려오는.

미주 꺅- 비명 지르며 쓰러진 상택 흔드는.


미주 : 이봐요. 정신 차려요! 이봐요!


괴한들(4명) 쓰러진 상택과 미주는 뒤로 하고 달려오는 강재 맞아 싸우는.

미주, 상택 깨우려 애쓰는.

겨우 정신 차리는 상택 강재 도와 괴한들과 싸우는.

그러다 한 놈 미주 쪽으로 쓰러지는. 놀란 미주 꺅- 비명 지르며 주저앉는.

괴한 칼 빼들고 미주 팔 잡자 꺅- 바로 그 순간 강재 괴한 때려눕히는.

괴한 쓰러졌다 일어나며 모래 뿌리는.

강재 앞 안보여 괴로운데, 칼날 번쩍 하는.

괴한의 칼에 맞은 강재. 하지만 아픔 참고 더욱 치열하게 싸우는 강재.

그때, 저만치서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과 소리 들리는.

괴한들 서로 눈빛 오가더니 도망치는.

끽- 먼지 일으키며 자동차 멎는.

태산 튀어 내리는 동시에 소리치는 상택.


상택 : 여긴 괜찮으니까 저 새끼들 잡아! 얼른!

태산 : (내리려다 말고 그대로 다시 타고 출발하는)

상택 : 사장님! 다치신 덴,

강재 : (한손으론 배 잡고) 난 됐으니까 (미주 턱짓) 괜찮나봐.

상택 : 괜찮아요? 일어날 수 있겠어요?

미주 : (막 울며) 저 사람들 뭐에요? 엉엉. 우리한테 왜, (헉- 눈 커지는) 이봐요!!!


강재가 쓰러진 것이다.

미주, 얼결에 쓰러지는 강재 안고 상택 보면,


상택 : 사장님! 사장님!

미주 : 왜 이래요. 이봐요! 내 말 들, (하다) 헉.... (손 들면 손바닥에 피 묻어나는)

상택 : (피 보고 놀라는) 사장님!!! (옷 풀어 헤쳐 보는)

미주 : 비켜 봐요! (자기 겉옷 벗어 지혈하며) 피를 많이 흘렸어요. 빨리 봉합해야 해요. 지역 번호에 1339 누르면 응급 콜센터,

강재 : (괴로운. 상택 잡고) 병원... 안돼... 일, 크게 만들지 마.

미주 : (일으키려 하며) 뭐해요! 얼른 업어요. 배 끊기기 전에,

상택 : (지혈하는 미주 팔 우악스럽게 잡는)

미주 : 미쳤어요? 지혈하는 거 안 보이냐구요!

상택 : (얼굴 가까이 대며) 보이니까 닥치고 잘 들어.

미주 : !!!

상택 : 우리 병원 못 가. 칼 맞은 상천 거 알면 경찰에 연락 갈 거고, 그럼 일 커져. 그러니까, 당신이 살려! 당신 의사라며.

미주 : 의사가 무슨 분식집 주방장인 줄 알아요? 나 성형외과 의사에요. 칼 맞은 사람을 내가 어떻게 살려요!

         살릴 수 있대도 싫어요. 사람 죽고 사는 일에 끼어들기 싫다구요!

상택 : (멱살 잡으며) 무슨 개소리야!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거 안 보여? 너 구하려다 죽게 생겼잖아!!

미주 : !!!



S#14. 고아원 간이 진료실. 밤.


야전 침대. 약품 캐비닛. 작은 책상이 전부인 진료실.

침대에 강재 눕히는 상택.

미주 캐비닛 뒤져 링거 꺼내 강재 팔에 꽂으며.


미주 : 이 주에 한번 여기서 애들 진료해요. 그 정도 처치밖엔 못 하는 곳이란 얘기죠.

         (가위로 셔츠 가르며) 다행히 복막이 뚫리진 않았어요. 봉합할 거니까 겉옷 벗겨요.


상택 강재 겉옷 벗기는.

그때, 무언가 툭 떨어지는. 혈당계다.


미주 : (헉-) 이 사람... 당뇨 있어요? (바로 혈당 체크하는)

상택 : 심한 건 아니고 식이요법만으로도 혈당 조절이 가능한,

미주 : (혈당 확인한) 장난해요? 혈당이 50도 안되는데?

상택 : (!!! 더 놀란) 네?

미주 : (피 흐르는 상처에 식염수 부우며) 주방에 각설탕 있을 거에요. 가져와요.

상택 : 설탕은 왜,

미주 : 응급조치니까 빨리요!

상택 : (나가려다 멈칫. 강재가 옷자락 잡은 것이다) 사장님!

강재 : (힘든) 설탕만으론... 안 돼.... 차에... 글루카곤 있어. 그거 갖다... 꽂아.

상택 : (!!!) 그게 뭔데 차에 있습니까!

강재 : 산이 알어.... 얼른....

미주 : (상처 소독하며) 혈당 높여주는 거에요. 설탕보다 백배 나아요.

상택 : (하얗게 질린) 혹시, 얘 지금 위험한 겁니까?

미주 : (봉합용 바늘과 실 챙기며) 성형외과의 소견을 묻는 거면 답은 “예스”에요.


놀라는 상택의 얼굴이고...



S#15. 고아원 마당. 밤.


뛰어 나오는 상택. 숨 막힌 듯 넥타이 거칠게 푸는데,

저만치 헤드라이트 불빛 보이는.

상택 앞으로 태산이 운전하는 차 쑥- 들어오는. 차 멎기도 전에 튀어 내리는 태산.

그런 태산에게 그대로 주먹 날리는 상택.

태산 놀라서 보면!!


상택 : 어금니 물어. 이빨 나가. (하더니 한 대 더 치는)

태산 : !! (푹 쓰러졌다 다시 벌떡 일어나 의아하게 보는)

상택 : 말 했어야지. 말하지 말랬어도 나한텐 했어야지.

태산 : ....(강재 얘기구나 싶고. 고개 떨구는) 죄송합니다.

상택 : 식이요법만 잘 하면 괜찮다며. 조금 불편할 뿐이라며!

태산 : 몸만 심하게 안 쓰면...

상택 : 깡패 새끼가 어떻게 몸을 안 써. 어떻게 상처가 안 나! 피 흘리면 죽는다는데, 어떻게 피를 안 흘리냐고!


태산 고개 떨구고 묵묵히 서있는데...



S#16. 고아원 간이 진료실. 밤.


미주 상처 꿰매고 있는. 상택 들어오는.


상택 : (글루카곤 건네는) 이거... 맞습니까.

미주 : (받아 수액에 주사하며) 무슨 일인진 모르지만 치고받고는 딴 데 가서 하실래요? 여긴, 아이들도 있고 하나님도 계시거든요.

상택 : ......

미주 : (붕대 가져오며) 혹시 하느님이랑 친해요?

상택 : (! 보면)

미주 : 난 친해요. 이 사람 옆에 날 두셨단 건 하느님 이 사람 사랑하시는 거구요. 내 손에서 죽어 나가게는 안 하실 거란 얘기에요.

         그러니까 나가서 피나 좀 닦지 그래요?

상택 : (그제야 보면 옷 온통 피투성이고. 강재 얼굴 보고 나가려다가 멈춰 서는) 아깐...

미주 : 죄송했죠?

상택 : ...네.

미주 : 그래서 막 꼬맸어요. 흉지라고.


상택 아주 살짝 웃는. 나가는.

미주 상처에 붕대 감는. 그러다 무언가 보는. 문신이다.

미주 놀란!!! 손 뻗어 문신 만지려는데 턱! 미주 손 잡는 강재.

두 사람 시선 마주치는...


미주 : (무안한. 손 빼며) 흉터가 어찌나 많은지 내가 꼬맨 건 찾지도 못하겠네.

강재 : (고개 들어 힘들게 상처 보는. 아픈) 제대로... 한 거야?

미주 : (기막힌) 누군 밸도 없는 줄 알아요? 멱살까지 잡혔는데? 그냥 대충 했어요.

강재 : 죄다.. 뻥이구만.

미주 : 뻥이라뇨?

강재 : 실력 뽀록날 거 같으니까... 하느님이랑 친하네 어쩌네 사기나 치고...

미주 : 뭐, 뭐라구요?



S#17. 부동산 앞. 밤.


부동산 문 잠그고 있는 김씨. 얼굴 안좋은. 채목사 똑바로 못 보는.


채목사 : 자네 지금 뭐랬나. 미주가, 누굴 만나?

김사장 : (눈치 보는) 땅 살 사람들이요. 만나고 갔을 텐데.

채목사 : 자네 어떻게 이럴수 있나. 나한테 한 마디 말도 없이 어떻게 이래!

김사장 : 목사님도 참. 엄연히 땅주인은 미주 아닙니까. 그리고 제가 뭐 짱굽니까? 압류 얘긴 쏙 뺏으니까 걱정 마세요.

            어차피 쌩짜루 날리게 생긴 거 금액만 맞으믄,

채목사 : 금액이고 나발이고 누가 판대. 저 핏덩이들 키운 하느님 땅을 누가 팔어! 자네 대체 어쩔라구 일을 이렇게 만들어.

김사장 : 일은 목사님이 만드셨죠. 그리고 자꾸 이러심 저도 섭섭합니다. 압류 들어온 땅을 누가 팔아준답니까?

            그러게 보증은 왜 서가지구.


하더니 횅 들어가 버리는 김사장이고...

망연자실한 채목사고...



S#18. 고아원 방. 밤.


뱅글뱅글 모기향 연기 올라가고, 나란히 누워 잠들어 있는 아이들.

미주, 한 명 한 명 이불 덮어 주는데,


희동 : (턱 밑에 후레쉬 비추며) 그 아저씨 살렸어?

미주 : 깜짝이야. 안 잤어?

희동 : 자다 깼어. 누나가 살렸어?

미주 : 그럼. 누나가 누구야. (엄지 들어 보이고) 후레쉰 줘.


아이들 눈부실까 후레쉬 뺏어드는데, 그 바람에 벽에 붙은 그림에 불빛 비춰진다.

그림 한 귀퉁이에 ‘평화 사생대회 기쁨상 채희동’이라고 적힌 리본 붙어있다. (실은 그 아래 미주네 압류딱지 붙어있는)


미주 : 우와, 희동이 상 탔어? 왜 말 안 했어?

희동 : 뭘 새삼스럽게. 어쩌다 타는 애들이나 자랑하는 거지.

미주 : 와- 포스 죽이는데. 리본도 끝내준다.

희동 : 평화의 리본이래. 아빠가 달아줬어. 저 리본이 우리 집의 평화를 지켜준대.

         (장롱에 붙은 리본도 가리키며) 저건 평화의 장롱.

미주 : (웃는) 아빠답다. 근데 아빤?

희동 : 몰라. 요즘 바쁘셔. 누나 왔다고 전화 했으니까 오시는 중일거야.

         남자 셋이랑 왔는데 그 중 두 명이 막 때리고 싸웠단 얘기 했거든.

미주 : (띵-) 뭐?

희동 : 나머지 한 명은 피를 철철 흘려서 죽었을 지도 모른다고도 했어.

미주 : (헉) 뭐어?

채목사E : 미주 거깄냐.

미주 : (허걱-) 네. 나가요.



S#19. 고아원 마당. 밤.


후다닥 뛰어 나오는 미주. 들어오려던 채목사와 마주친다.


미주 : (배시시) 아빠.

채목사 : 무슨 일이야. 희동이 말이 니가,

미주 : 응. 내가 남잘 셋 데려왔네. 짐 진 자여 다 오라매. 쉬게 해 준다매. 저 사람들도 다 주님의 식구고. 어?

         잃어버린 한 마리 어린, 아니 세 마리 ‘어른’양이고, 어?

상택E : 밤늦게 죄송합니다.

채목사 : (돌아보면)

상택 : 일행 중에 다친 사람이 있어서요. 따님 덕분에 위험한 고빈 넘겼습니다.

채목사 : (!!! 반신반의) 얘... 때문에 위험한 고빌 넘겨요?

미주 : 마, 말이 그런 거고. 위험한 거 아니었구 그냥 몇 바늘... 꿰맸... 어.

채목사 : (놀라는) 꿰맸어? 니가?

미주 : (일부러 심드렁하게) 그냥... 몇 바늘...

상택 : (뭔가 이상한....) 날 밝을 때 까지만 부탁드립니다. (진료실 쪽 보며) 좀 전에 잠들어서...

채목사 : 환잘 창고에 눕혔단 말이야?

미주 : 뭐가 창고야. 그만하면 종합 병원이지? 걱정 말고 들어가 주무세요.

채목사 : ....먼저 자. (교회 쪽으로 가는)

상택 : (채목사 뒷모습 보면)

미주 : 기도 하러 가시나 봐요. 창고에 환자 눕힌 나쁜 의사 벌 주라고.


미주, 미소 짓는.

상택 좋은 사람들이구나 싶은...



S#20. 교회 안. 밤.


촛불 켜져 있는...

강대상 아래 무릎 꿇고 눈 꼭 감은 채목사. 무언가 꺼내본다. 압류 감정 결과 통지서다.

한숨만 나오는데...



S#21. 고아원 간이 진료실 앞. 다음날 아침.


진료실 문에 눈부신 햇살 쏟아지는...

붙어 있는 종이 바람에 팔랑거리는... ‘문 열지 말 것! 배에 칼자국 있는 아저씨 자고 있음!! 누나 백’

카메라 메모지 지나 창문으로 들어가면...



S#22. 고아원 간이 진료실 안. 아침.


잠든 강재의 얼굴에 햇살 어리는...

눈부신 듯 잠을 깨는 강재. 둘러보면 낯설고... 벽에 기대 쪼그리고 앉아 잠들어 있는 상택 보이고...


강재 : 형...

상택 : (못 듣는)

강재 : 형...

상택 : (헉- 불에 덴 듯 벌떡 일어나는) 사, 사장님! 이제 정신이 드십니까?

강재 : 정신은 자기가 들고선.

상택 : (환하게 웃는) 괜찮아서 다행입니다.

강재 : 누가 괜찮데.

상택 : !!

강재 : 열라 아퍼. (아픈 시늉)

상택 : (안심한 듯 피식 웃는데)

강재 : (찢어진 셔츠 보며) 이거 찢을 때 옆에 있었지.

상택 : (의아한) ...네.

강재 : 비싼 거라고 얘기 했어?

상택 : (뜨악) 네?



S#23. 고아원 마당. 낮.


야외 통나무 테이블에서 아이들과 아침 먹고 있던 미주 눈 동그랗게 뜨며.


미주 : 그러니까, 나보고 지금 셔츠 값 물어내라 그 말이에요?

상택 : 그럴리가요. 벗고 다닐 순 없고... 혹시 남는 셔츠 있으면.....

미주 : 남는 셔츠요?



S#24. 고아원 간이 진료실. 낮.


미친 거 아니야? 하는 얼굴로 무언가 보고 있는 강재.

미주가 들고 있는 꽃무늬 남방이다.


미주 : 아빠가 제일 아끼시는 거예요. 일 년에 딱 한 번 부활절에만 입으시거든요.

강재 : 꽃이... 참... 크다.

상택 : 그나마 제일 작은 꽃으로 고른 건데...

미주 : 싫음 쭉- 벗고 계시던가.


하고 팽 돌아서는데 싫지만 손 뻗어 옷 잡는 강재.

미주, 그럼 그렇지 입 삐죽 하고 옷 놓고 나가는.

빗겨 들어오는 태산이고.


태산 : 괜찮으십니까, 사장님.

강재 : 어, 그래. (고개 돌리다가 눈 반짝. 다시 산이 보며) 산이 너, 와이셔츠 몇 입지?

태산 : 네?


(시간경과)

산이 와이셔츠 입고 있는 강재.

산이는 넋 나간 표정으로 채목사 남방 입고 있는.

웃음 억지로 참고 있는 상택이고...


강재 : 인상 좀 피지?

태산 : 잘... 안 펴집니다...

상택 : (피식 웃고) 어제 걔들 얘기나 좀 해봐. 쫓아 간 거 어떻게 됐어.

태산 : 섬 밖으로 나간 건 확실 합니다. 샅샅이 뒤졌는데 없습니다.

강재 : 헤엄쳐 갔을 린 없고, 선주들 뒤져봐. 인상착의라도 건져야지.

태산 : 그게 좀... 이상합니다.

강재 : (무슨 뜻이냐는 듯 보면)

태산 : 중국 애들 같았습니다. 도망치면서 고함치는 소릴 똑똑히 들었습니다.

강재 : 중국? 우리랑 엮인 거 있어?

상택 : 제가 알기론 없습니다.

강재 : 있나 본데.

상택 : 알아보겠습니다. 회장님껜... 어떻게 보고 할까요.

강재 : (!!!) ....내가 할게.



S#25. 호텔 사우나 안. 낮.


나란히 앉아 땀 흘리고 있는 강회장과 정택.

정택 힘들어 죽겠는데,


강회장 : 정택아.

정택 : 예, 형님.

강회장 : 정택아.

정택 : (!) 예! 형님.

강회장 : 그거 아냐?

정택 : 뭘 말입니까 형님? (긴장하고 보면)

강회장 : 이 강충재한테 형님, 하고 부르는 새끼가 너 하난 거?

정택 : (!!! 제대로 각 잡고 앉으며) 호, 혹시 섭섭하셨습니까요, 혀...엉님?

강회장 : (속을 알 수 없는 눈으로 정택 보더니) 아니.

정택 : !! 그, 그럼...

강회장 : 앞으로도 너랑 내 사이 쭉- 변함이 없었으면 좋겠어서 말이다. 지금처럼.

정택 : 걱정 마십시오, 형님. 제 마음이야,

강회장 : 그럼 됐다. 안 나갈래? 나이 먹으니까 푹한데 오래 있으면 어지러워.


강회장 먼저 나가는. 정택 따라 나가는.



S#26. 호텔 사우나 앞. 낮.


강회장과 정택 나온다.

강회장 차에 타려는데 동규 다가와 핸드폰 내미는.


동규 : 강잽니다, 회장님.

정택 : !!!! (뒤따라 나오다 깜짝 놀라는)

강회장 : (받는) 나다.

정택 : (바짝 긴장하고 보면)

강회장 : 그래? 알았다. (끊는)

정택 : (떠보는) 강잽니까? 뭐랍니까 형님? 어젠 업소도 안 둘러 본 모양이던데.

강회장 : 며칠 쉰대.

정택 : (!!!) 쉰다 말입니까, 형님?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구요?

강회장 : 왜, 뭔 일 만들기라도 했어?

정택 : (놀란) 무, 무슨 그런 말씀을. 제가 다 형님 걱정해서,

강회장 : 어째 그리 새가슴이야. 말 새끼도 아니고 눈앞에 것 밖에 못 보니 안심하고 뒤를 맡길 수가 있나.


쯧쯧 혀 차며 차에 오르는 강회장.

입술 깨무는 정택이고....



S#27. 강회장 차안. 낮.


강회장 창밖에 시선 두고.


강회장 : 동규 너, 강재 좀 찾아 봐야겠다.

동규 : (!!!)

강회장 : 무슨 일이 있는 모양이야. 찾아내. 찾아서 데려와.

동규 : 알겠습니다, 회장님.

강회장 : (굳은 얼굴로 창밖 보는...)



S#28. 호텔 나이트 홀. 낮.


영업 준비 중인 홀.

분한 얼굴로 들어오는 정택. 부하들 인사하는.

천수 정택 눈치 보며 뒤 따르는데 정택 멈추고 서서 한참을 분 삭이는.


천수 : (계속 눈치 보다) 저... 형,

정택 : (‘님’과 동시에 따귀 올려붙이는)

천수 : (휙 나가 떨어졌다 벌떡 일어나 머리 조아리고 서는)

정택 : 니가 왜 맞은 줄 알어?

천수 : 지금 인천 시내 병원을 모조리 뒤지고 있습니다. 곧 찾아 낼 겁니다.

정택 : (옆에 있던 의자 집어 들며) 그래서 맞은 거야, 이 새끼야!

천수 : (팔로 얼굴 가리며 자지러지는)

부하들 : (정택 말리는. 소파 뺏어 내려놓는)

정택 : 찾아서 뭐 할 건데. 쥬스 사들고 문병 갈래? 어? 병원 마다 애들 깔아서 남정택이 칼질 했다 광고하냐고 이 돌대가리야!

천수 : (!!!) 생각이 짧았습니다. 철수 시키겠습니다, 형님.

정택 : 물 건너 온 새끼들도 돌려보내고 가지고 온 물건은 청평에 짱 박아 둬. 알았어?

천수 : 알겠습니다.

정택 : (사무실로 들어가려다 잠시 멈춰서더니 무슨 생각인지 다시 나가는)

천수 : 어디가십니까. 형님! 형님!



S#29. 유진의 매장. 낮.


유진 핸드폰 여는... 액정에 무덤덤한 강재와 활짝 웃는 유진 함께 찍은 사진 뜨는.

유진 강재 얼굴 쓰다듬는데, 누군가 맞은편에 앉는. 정택이다.


정택 : 오랜 만이다. 빵은 잘 팔리냐?

유진 : (일어나며) 길게 얘기 못해요. 점심시간이라.

정택 : 나도 뭐 한가해서 온 건 아니고. (유진 표정 살피며) 강재 어딨니.

유진 : (!!!)

정택 : 핸드폰도 안 되고 걱정 돼서.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유진 : 별일이네. 떠보든가 물어 보든가 하나만 하지 그래요?

정택 : (피식 웃는) 넌 자꾸 이뻐진다. (윙크하는) 가자.


정택 부하들과 돌아가면 겨우 참고 있었던 듯 급히 핸드폰 거는. ‘전원이 꺼져 있사오니...’

강재에게 무슨 일 있구나 털썩 주저앉는 유진인데...

유진 휴- 심호흡 하다 누군가 발견하고 눈이 커다래진다.

보면, 미소 짓고 서 있는 세연이다.....


세연 : 학교 다니는 줄 알았더니. 왜, 강재가 돈 벌어 오래?

유진 : (웃는...)



S#30. 공원. 낮.


세연과 유진 나란히 앉아 아이스크림 먹고 있다.


유진 : (세연 옆모습 보다가) 단 거 싫어하지 않았어요?

세연 : 기억하네?

유진 : 강재 오빠랑 뭐든 반대였으니까.

세연 : 여자 보는 눈 빼구.

유진 : (살짝 웃는) .... 아주 온 거에요?

세연 : 선 보러 잠깐. 웃기지.

유진 : 봤어요?

세연 : 음. 이쁘고 착하구 귀여운 구석도 있구 양산도 잘 어울리는 여자랑.

유진 : 전해줘요. 내가 땡 잡았다 그러더라고.

세연 : ....아쉽긴 하고?

유진 : 글쎄.... 살다보면 어쩌면...

세연 : 오래 살아야겠다.

유진 : 아버진... 뵀어요?

세연 : ...아니.

유진 : 아직 혼자 짝사랑?

세연 : (쓸쓸하게) 음.... 아마... 평생 이러지 싶다.


유진 쓸쓸한 세연의 옆모습 보는데....



S#31. 강회장 집 대문 앞. 낮.


양금의 차 서 있다. 그 차 뒤에 강회장 차 멎는다.

강회장 내리면 동시에 대문 열리고 양금 나온다.


강회장 : 여편네가 어딜 싸 댕겨.

양금 : 왜? 눈가에 주름 자글해서 샛서방이라도 만날까봐?

강회장 : 저 놈의 주둥아리.

양금 : 세연이 보러 가요.

강회장 : (!!) 들어왔어?

양금 : 며칠 됐어요.

강회장 : 이번엔 잡아 앉혀. 집이 없어, 부모가 없어.

양금 : 앉히면? 새로 차리는 건설 회산지 뭔지, 우리 세연이 줄 거유?

강회장 : (!!!) 세연이가 그래? 저 달래?

양금 : 관둡시다.


차에 올라가는.

강회장 어금니 지그시 무는데.....



S#32. 호텔 방. 낮.


노트북 모니터에 주식 시세 휙휙휙 지나간다.

커피 마시며 날렵하게 자판 치는 세연이다. 눈동자 빠르게 돌아가는...

그 모습 지켜보는 누군가, 양금이다.


양금 : 아직이야? 벌써 한 시간 넘었어.

세연 : 그러게 기다리지 마시라구요. 밥 생각 없어.

양금 : 그냥 밥이 아니잖아. 아버지 나오시래서 같이 먹을 거라니까.

세연 : (!!!)

양금 : 너 온 거 아셔. 내가 말했어.

세연 : 그러지 말,

양금 : 그러지 말랄까봐 그랬어. 군소리 마.

세연 : .....

양금 : (계속 답답했던 듯) 근데, 너도 참 그래. 아버진 너 깍두기 시키기 싫다잖아. 왜 굳이 그쪽일이 하고 싶은데.

         잘못하다간 강재 꼴 나. 너 강재처럼 되고 싶어?

세연 : ....강재처럼 되긴 늦었지. 뺏긴 걸 다시 다 뺏으면 모를까.

양금 : 뭐?

세연 : (알 듯 모를 듯한 미소 짓는데....)



S#33. 고아원 마당. 낮.


강재 지팡이 짚고 통나무 식탁으로 걸어오는. 상택 뒤 따르는.


강재 : 꼬리 좀 잡았어?

상택 : 드러내 놓고 알아 볼 수 없는 상황이라서요. 현재까지 알아본 바로는 우리랑 반목하는 조직 중에도

         중국이랑 엮인 조직은 없답니다.

강재 : 그럼 누군가 일회용 칼잡일 풀었다는 얘긴데... 어쩐지 알 만한 얼굴일 것 같지 않아?

상택 : 왜 그런,

강재 : 내 등에 칼 꽂고 싶은 놈들 가나다순으로 적으면 전화번호부 세 권은 나올 테고,

         중국 애들 부릴 정도면 잔챙이는 아니겠고. (사이) 여기 있자.

상택 : 네?

강재 : (절뚝) 이 꼴로 움직여 봐야 소문밖에 더 보태? 서울보단 여기가 안전할 수 있어. 여러모로 여기가 유리해.

         섬이 작아 외지인 파악이 쉬우니까.

상택 : 하지만 압류 건 쪽이 우린 걸 알면...

강재 : 왜, 가서 다 불어버리게? 소문나면 형이라구 생각할테니 알아서 해.

상택 : (걱정스럽게 강재 보는데...)



S#34. 고아원 주방. 낮.


김나는 죽 젓는 미주. 옆에 서 있는 상택이고.


상택 : 목사님은...

미주 : (죽 뜨며) 서울 가셨어요. 누구 좀 만난다구요. 호텔에 산대요. 희한하죠.

상택 : (찔리는) 네? ...네...

미주 :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요즘은 뭐라고 불러요?

상택 : 네?

미주 : (물김치 뜨는) 요즘은 깡팰 뭐라고 부르냐구요. 건달? 깍두기? 조폭?

상택 : !!!!

미주 : 댁들, 깡패죠?

상택 : (당돌하네 싶어 빤히 보다) 아닙니다. 저희 사장님 보시면 알겠지만,

미주 : 사장님요? 두목님 아니구요?

상택 : 앞으론.... 합법적인 회사거든요.

미주 : 합법적이요? 합법적으로 뭐 파시는데요. 연장 파세요?

상택 : !!!!

미주 : (쟁반 가리키며) 들고 따라와요.



S#35. 고아원 간이 진료실. 낮.


강재, 눈 깜박이며 뜨는. 몸 일으키다 윽- 하고 눕는.

그때, 드르륵 열리는 문.

미주 트레이 들고, 상택 죽 쟁반 들고 들어오는.


미주 : 두목님 주사 맞을 시간입니다.

강재 : (헉!! 눈 동그래져서 상택 보면)

상택 : (뭐라 할 말 없어 시선 피하는데)

미주 : (강재 배 훌렁 걷으며) 아팠어요? 별로 안 아팠죠.

강재 : 좀... 아프던데...

미주 : 당연히 그 정돈 아프죠. 연필 깎다 살짝 베도 아픈데 이렇게 푹 찔리고 안 아플 줄 알았어요?

강재 : (어이없는) 물어 보질 말든가.

미주 : 소독합니다. 따끔하니까 참아요. (마구 소독하는)

강재 : (아파 죽겠고. 신경질) 거 좀! (하다) 살.. 살..

미주 : 엄살이 심하시네요. 제비 뽑아 두목 시키나 봐요? (반창고 세게 팍- 붙이는)

강재 : 악-

상택 : (안절부절 못하는)

미주 : (주사 준비하며) 칼 맞을 정도면 엄청 나쁜 일 하셨나 봐요?

강재 : !!!

상택 : 그런 일.... 안했습니다.

미주 : 그런 일 안했는데 칼을 맞아요? 엉덩이 까세요.

강재 : 뭐?

미주 : (주사기 들고) 칼은 자주 맞아도 주산 첨 맞나 보죠? 아님 엉덩이가 뭔지 모르시나?

강재 : (뭐 이런 게 다 있지 싶고. 엉덩이 까는)

미주 : (주사 놓고 엉덩이 딱 치는)

강재 : 악-

미주 : 누가 들음 사람 하나 잡는 줄 알겠네. (상택에게) 그건 계속 들고 계실라구요?

상택 : 아! (냉큼 놓으며) 식사 하세요.

미주 : (나가려다) 아참! 부탁 있는데 깜빡 했다.

강재 : (보면)

미주 : 혹시 우리 아빠가 어떻게 아는 사이냐고 물으면 의사가 꼭 필요한 순간에 내가 그 옆을 지나갔다고 말해 줄래요?

상택 : 믿으... 실까요?

미주 : 근가? 아! 그럼 아마도 두목님 살리라고 하느님이 보내주신 모양이다. 날개만 없지 천사가 따로 없더라.

         어떻게 이렇게 훌륭한 따님을 두셨냐. 눈에 넣어도 안 아프겠다. 나도 꼭 이런 딸을 낳아야 하는데,

강재 : (뭐래? 하는 표정으로 숟가락 딱! 놓는)

미주 : (도끼눈) 뭐요!

강재 : 아버지 몰래 땅 파는 거 불법 아닌가? 암만 가족이지만?

미주 : 불법?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은 합법적으로 칼 맞으셨나 봐요?

강재 : 아, 쟤 입 좀 어떻게 해봐. 막던가. 입에 뭘 너주던가.

미주 : 뭐요?

상택 : (말리며) 저, 흠! 그러니까 땅 팔려고 한 걸 목사님 모르게 해달라는...

미주 : 네. 생명의 은인인데 그 정돈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강재 : (상택에게) 누가 여기로 데려오래!

상택 : 덕분에 사셨습니다.

미주 : 거 보시라고.

강재 : 그럼 나도 부탁 하나 합시다.

미주 : 어머나! 부탁 할래니까 존댓말이 술술 나오시나보아요?

강재 : 꼬우면 같이 말 놓던가.

미주 : 꼽다고 같이 말 놓으면 양아치죠.

강재 : !!!

미주 : 좀 젠-틀 하게 삽시다. 아참, 부탁이 뭐랬죠?


강재 벌레 씹은 얼굴로 뚫어져라 미주 보는데...



S#36. 선착장. 다른 날 낮.


배에서 검은 승용차 네 대와 대형 탑 차 줄줄이 내리는.


강재E : 짐작했겠지만, 우린 지금 안전한 곳이 필요합니다.

미주E : 그런데요?



S#37. 고아원 마당. 낮.


승용차에서 조폭들 내리는. 탑차에서 박스 내리는.

아이들 창문에 얼굴 내밀고 구경하는.


강재E : 여기가 서울보다 안전하단 판단입니다.



S#38. 고아원 마당 일각. 낮.


강재, 지팡이 짚고 걷는.

미주, 쫑쫑쫑 뒤 따르며.


미주 : 그래서요?

강재 : 여기 좀 있읍시다.

미주 : 네에? 그건 말도 안 되죠. 입 하나 느는 게 얼마나 부담인데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쪽 당뇨 있잖아요. 아무거나 못 먹어요. 큰일 나요.

강재 : 아무거나 안 먹음 되는 겁니까?

미주 : 에?



S#39. 고아원 주방. 낮.


주방장 모자 쓴 조폭 들어오더니 주방 쭈욱- 둘러보는.

잠시 후... 벽에 식단과 레시피 쭈욱- 붙이고 각종 조미료와 생닭부터 소고기, 야채, 열대 과일까지 줄줄이 쌓이는.

미주 들어와 보고 허걱 놀라는.



S#40. 고아원 마당 일각. 낮.


서로 대치하듯 마주보고 서 있는 미주와 강재.


미주 : 좋아요. 먹는 건 그렇다 쳐요. 치는데, 자는 건 어쩔거냐고. 빈 방도 없고, 하다못해 남는 이불도 없거등요?

강재 : 남는 이불 있음, 되는 겁니까?

미주 : 이불도 있어요?



S#41. 고아원 간이 진료실. 낮.


문 쾅 열리더니 * 최고급 침대, 소파 줄줄이 들여오는.

* 대형 TV, 홈 시어터 셋팅 되는.

* 벽에 무언가 걸리는. 야한 달력이고.

강재 인상 쓰면, 태산 조폭1 쫓아내는.

* 창 쪽으로 역기 삼종 세트 놓이는...

* 그 위로 양복 서너 벌 좌악- 걸리는. 옆에 전신 거울 놓이는.

* 마지막으로 침대 밑에 가지런히 놓이는 폭신한 슬리퍼. 리본 달린.

강재 부하 노려보면 리본 틱 띠어 내는 부하.

그제야 신는 강재. 흡족한 얼굴이고...



S#42. 고아원 마당 일각. 낮.


얼굴 더 가까이 맞대고 서 있는 미주와 강재.


미주 : 내가 죽어도 안 된다 그럼,

강재 : 목사님 만나야죠. 밤이고 낮이고 뻐꾸기 울어 쌌는 거 아시냐고.

미주 : 그럼 그렇지. 깡패가 어련하실라구요. 그러니까, 지금 저 협박 하시는 거에요?

강재 : 머리 좋네. 하는 김에 치료도 부탁합시다. 깡팬 그런 거 못 하니까.

미주 : 허, 이봐요. 내가 미쳤어요?

강재 : 그렇게 해주면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금액으로 이 땅, 사죠.

미주 : 워, 원하는 금액으로요?

강재 : 콜?

미주 : (씨익- 웃는) 콜!



S#43. 고아원 마당. 다른 날 낮.


경쾌한 음악 흐르는.... 태산과 신나게 축구하는 아이들이고.

선글라스 끼고 통나무 식탁에 앉아 아이스크림 먹으며 지켜보는 상택과 강재.

아이1,2 부럽게 쳐다보는.

강재, 얘들 왜 이래 하는 눈빛인데...


(시간경과)

얼굴 반 만 한 선글라스 쓰고 아이스크림 먹는 아이들.

강재와 상택 맨 얼굴이고...

그런 강재의 어깨너머로 어느 방 창가에 서서 그런 강재 바라보는 미주 보이고....


(시간경과)

축구한 아이들 세수 시키는 미주. 축구공도 닦아주는.

그러다 물장난 치는. 보석처럼 튀어 오르는 물방울 들이고...

저만치서 천진난만한 미주의 모습 지켜보는 강재고...

아이처럼 웃는 미주의 얼굴위로 원장 목소리 얹힌다.


원장E : 휴가?



S#44. 병원 원장실. 다른 날 낮.


원장 앞에 서 있는 미주. 원장 모니터에 시선.


미주 : 네.... 일주일만...

원장 : 일주일이면 수술이 몇 건인 줄 알아?

미주 : 네. 압니다. 화목토는 밤 10시까지 풀입니다.

원장 : (그제야 보는) 근데?

미주 : 원장님 저 전문의 따자마자 데려오시면서 그러셨어요. ‘오늘부터 우린 가족이다. 우리 병원 일류로 하번 키워보자.’

         그래서 저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일 년 내도록 주말 진료까지,

원장 : (O.L) 갔다 와.

미주 : 네?

원장 : (인터폰) 홍순정씨. 채선생 휴가비 좀 정산해봐.

미주 : (감격) 원장님....



S#45. 미주 오피스텔 안. 밤.


여행용 가방에 짐 챙기는. 옷, 화장품, 책 두어 권...

그러다 책상 위에 놓인 비행기표 물끄러미 바라보는 보는 미주고....



S#46. 오피스텔 복도. 밤.


여행용 가방 들고 나오는 미주. 문 잠그고 유진의 집 지나가다.


미주 : 아나? 모를래나? (하다) 연락했겠지. (돌아서는) 그 경황에 연락 했으까? 아, 몰라 몰라. (가는. 다시 멈추는)

         그래도 사람이 죽을 뻔 했는데 말은 해줘야지 않나? 둘이 어떻게 아냐 그럼 뭐라,

         (갑자기 톤 확 바꾸며) 퇴근 일찍 하셨나봐요.


보면 유진이 걸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유진 : 머리가 좀 아파서요. (목례하고 들어가려 하면)

미주 : 자, 잠깐만요.

유진 : (돌아보면)

미주 : 저기... 저.... 제가 어떤 다친 사람 땜에 어딜 좀 가거든요?

유진 : (그런데요? 하는 눈빛으로 보면)

미주 : 그러니까... 그게... (맘 바뀐) 우유랑 신문 좀 챙겨 주실래요? 우유는 그냥 드세요. 신문도 그냥 보시죠 뭐. 그럼.


하더니 대답도 듣지 않고 달려가는 미주.

유진 그런 미주 뒷모습 의아하게 보는데...



S#47. 골프 연습장. 밤.


입구에 부하들 세워놓고 골프 퍼팅 연습하고 있는 강회장.

멋지게 공 날리는데, 동규 다가오는.


동규 : (인사하고) 강재 찾았습니다.

강회장 : 근데 왜 혼자야. 데려 오라니까.

동규 : 인천 근처에 있는 섬에 있습니다. 좀 다쳤습니다.

강회장 : (!!!) 다, 다쳐?

동규 : 칼에,

강회장 : 칼에? 어딜! 얼마나!

동규 : (의아한. 왜 저러실까 보는...)

강회장 : (너무 감정적이었다 싶고) 죽진... 않겠어?

동규 : 위험한 고빈 넘겼답니다.

강회장 : 알았어. 당분간 그냥 둬. 따로 생각이 있는 모양이니.


강회장 굳은 얼굴이고....

누군가 그런 강회장 지켜보고 있다. 세연이다.

세연 섭섭한 표정 억지로 숨기는... 겨우 참고 돌아서서 핸드폰 거는...


세연 : 나야. (결심 한 듯) 예정대로 일 진행해. 파티 시작이야.



S#48. 해남도. 세연 집 거실. 밤.


진, 소파에 앉아 발톱에 매니큐어 바르다가 전화 받는.


진 : (테이블에 놓인 노트북 켜며) 걱정 마. 준비 끝난 지 오래야. 근데, 언제 와.

세연F : 시간 정하고 다녀 본 적 없어. 연락할게.

진 : 알았어. 몸조심 하구. (끊는. 노트북 주식 시세 보는) 어디... 파티에 초대할 명단 좀 볼까.....



S#49. 호텔 세연 룸. 밤.


씻고 나온 듯 목욕 가운 차림으로 수건으로 머리 닦는데.

딩동. 누구지? 하며 문 열면, 강회장 서 있다.

놀라는 세연.


강회장 : (들어서는) 들어가도 되냐?

세연 : (비켜서는)

강회장 : (들어와 방 둘러보는)

세연 : 잘... 지내셨어요.

강회장 : 너 왔단 얘기 듣기 전까진 그랬다.

세연 : !!

강회장 : 방 좋구나. 돈 한 푼 벌어본 적 없는 놈이.

세연 : !!!

강회장 : 제 집 두고 호텔에서 놀고먹는 아들놈 뒷수발하기가 여간 만만치 않아.

세연 : 아, 앉으세요...

강회장 : 이제라도 안 늦었으니 집에 들어와 착실히 일이나 배우던가.

세연 : 강재 밑에서요? 나이트 영업부장부터 할까요?

강회장 : (!!) 그 나이면 반항질 하기에도 쪽팔릴게다 만은.

세연 : !!!

강회장 : 어차피 늘그막이니 니덕 보고 살 생각은 없다만, 너도 사람이면 이제 정신 차릴 때두 됐지.

            박사공부까지 한 머리니 알아들었으리라 믿고 간다.


강회장 나가면 열패감에 테이블에 있던 것 쓸어 버리는 세연이고...



S#50. 고아원 간이 진료실. 다른 날 낮.


미주 강재 허리까지 감은 전신 붕대 풀고 손바닥만한 거즈로 바꿔주고 있다.

강재와 미주의 얼굴이 닿을 듯 가깝고...

강재 그런 미주 뚫어져라 보는데... 그러다 눈이 딱 마주치는 두 사람이고...

강재 얼른 눈길 피하는데,


미주 : 당뇨 때문에 회복이 더디면 어쩌나 했는데 뭐, 이 정도면 양호하네요.

상택 : 잘 치료해주신 덕분입니다.

미주 : 두목님의 남다른 생명력 덕분이죠.

강재 : 거, 말끝마다,

미주 : (O.L) 여자친구한텐 연락 안 해요?

강재 : (!!! 대꾸 안하는)

미주 : (상처 꾹 누르는) 하죠? 죽을 고비도 넘겼는데.

강재 : 읍! (미주 노려보는)

미주 : (주사기 공기 빼며) 엉댕이!

강재 : (아픈 거 참으며 억지로 돌아누우면)

상택 : (웃음 참으며 벽 보는)

미주 : (옷 확 내리고 주사 푹- 찌르는)

강재 : 악- 일부러 그러는 거지!

미주 : (솜 문지르며) 제가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목숨처럼 여기는 이 유능한 닥터 채가?

강재 : 얘 입에 뭐 좀 물리라니까. (하는데)

미주 : (핸드폰 울리는) 여보세요? (화들짝. 벌떡 일어나는) 네? 어, 어디라구요?



S#51. 배 위. 낮.


바다 바라보며 서 있는 세연이고...


세연 : 배 위요. 갈매기 소리 안 들려요? 나 지금 미주씨 보러 가는 중인데.



S#52. 고아원 간이 진료실. 낮.


여전히 통화중인 미주고.


미주 : 지, 지금 여길 오고 있단 말이에요?


놀라는 미주와 그런 미주 바라보는 강재의 얼굴에서.... 2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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