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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12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1.03.02|조회수542 목록 댓글 0

[연인] 12











S#1. 거리. 밤.


11부 엔딩에 이어서...

미주 어깨 너머로 빠르게 걸어오는 강재 보이는.

미주는 모르는.

어느 순간, 강재 미주 지나쳐 가나 싶더니 휙 미주 손 잡아끄는 강재고.


미주 : 왜 이래요. 아파요. 어디 가는데요.


팔 빼려 할수록 더 우악스럽게 잡고 제일 먼저 보이는 옷가게로 들어가는 강재고.



S#2. 옷가게 안. 밤.


거칠게 미주 끌고 들어와 내 팽개치듯 놓는 강재.

직원들 놀라 ‘어서오’하다 말 문 닫는.


강재 : 이 여자 입힐 거 하나 봅시다.

미주 : 이봐요. 왜 자기 맘대로,

강재 : (직원들에게 버럭) 입힐 거 하나 보잔 말 안 들립니까!

미주 : (흠칫 입 다물면)

직원 : (바짝 쫄아 냉큼 옆에 있는 털 코트 낚아채 들어 보이며) 이, 이건 어떠세요 고객님? 유, 유럽산 여우털이라 털도 잘 안 빠지고,

미주 : (손이랑 고개 마구 흔들며) 아, 아뇨. 아뇨. 전 이런 거 안 어울,

강재 : (직원 손에 들린 거 낚아채 미주에게 휙 던지고 지갑 꺼내며 직원에게) 얼맙니까.

미주 : (코트 얼굴에 휙 씌워지는)

직원 : (바짝 쫄아) 50% 하, 할인해서 이십 구만구천,


이미 수표 세고 있다 직원 말 끝나기도 전에 수표 세장 카운터에 던지고 휙 나가 버리는 강재.


미주 : 아니... 저... 이봐요.


하며 옷 든 채 경황없이 쫓아 나가면.



S#3. 매장 밖 거리. 밤.


이미 저만치 가고 있는 강재.

미주, 허탈하게 강재 뒷모습 보다가....


미주 : ...입은 거나 보고 가지.... (몸에 대보며) 반달곰 같구... 딱 이쁘구만... 잔돈은 왜 안받아가



S#4. 타이어 매장 안. 밤.


멍- 하니 앉아 있는 강재고...

턱 놓이는 커피잔. 고개 들면 진수고.


진수 : 타이어 매장에 커피 마시러 오는 놈이 어딨냐?

강재 : 카페 같구 좋잖아. 억울하면 다른 집처럼 ‘빵구 떼워 줌’ 써 붙이든가.

진수 : (피식) 회산. 다닐 만 해? 아직 사고 안 쳤냐?

강재 : 우린 또 닥치면 하잖아. 그거 있지. 미스코리아들 미용실 원장님한테 ‘감사합니다’할 때 두르는 거.

         그거 두르고 ‘어서옵쇼’도 했어.

진수 : 건설 회사가 아니라 짜장면 집 취직 했어?

강재 : (살짝 발끈) 짜장면 얘기 하지 마. 난 짜장면 먹잔 놈이 젤 싫어. 먹잔다고 먹으러 가는 여잔 더 싫고.

진수 : (빤히 보면)

강재 : 왜.

진수 : 너 바람났지.

강재 : !!

진수 : 전에 타이어 갈아 준 그 여자지.

강재 : !!!

진수 : 들켰냐? 유진씨한테?

강재 : ....형.

진수 : 목소린 왜 깔어?

강재 : ....내가.... 그 여자 만나면... 바람인 거야?

진수 : !!!



S#5. 거리 + 강재 차안. 밤.


쓸쓸한 표정으로 운전 하고 있는 강재....

차창으로 거리의 네온사인 흐르는..... 그래서 더 쓸쓸해 보이는 강재고....



S#6. 윤 아파트 거실. 밤.


윤 현관 들어서다 의아한. 거실에 세연의 캐리어 두 개 놓여 있다.

뭐지? 하는 표정으로 가까이 오는데 방에서 나오는 세연.


윤 : 이 짐 뭐야? 어디가?

세연 : 음. 여기서 나가는 거야.

윤 : (!!!) 나가?

세연 : 내일 갈 거 오늘 가는 거뿐이야. 그냥 무심하게 잘 가라고 해줘.

윤 : (기막힌) 허- 무심하게 뭘 어째?

세연 : 밥 잘 챙겨먹고. 너 너무 안 먹어. 집 구할 때까진 호텔에 있을 거니까,

윤 : (O.L) 갑자기 왜 이러는 건데? 이건 너무 간단하잖아.

세연 : 복잡하게 하면 뭐 달라지니?

윤 : 다르던 안 다르던 이윤 알아야 할 거 아냐!!

세연 : 연애하기로 했어. 윤미주랑.

윤 : (띵-!!!) 뭐? (하다 비웃음) 하하.

세연 : (살짝 놀란. 미간 찌푸리고 보면)

윤 : 그래 좋아. 카사노바에게도 순정은 있는 거니까. 연애? 하고 싶음 해. 내가 언제 자기 여자 만나는 거 갖구 뭐란 적 있어?

      해남도에서처럼 안방 내줄 생각은 없지만,

세연 : (O.L) 착각 했구나.

윤 : (!!) 무슨 뜻이야?

세연 : 니가 내 줄 안방은 처음부터 없었단 뜻이야.

윤 : !!!

세연 : 욕해도 좋고 때려도 좋은데, 잡진 마라. 니가 잡음, 우리 후져져.


하는데 번쩍!!! 윤, 세연의 따귀 후려친 것이다.

세연, 의외로 담담하게 윤 보면.


윤 : (서늘) 가.

세연 : ...역시. (작게 미소) 넌 참 멋져.

윤 : !!!


캐리어 들고 나가는 세연.

윤 차마 돌아보지도 못하고 굳어 서있는.

그러다 가방에서 무언가 꺼내는. 강회장 실에서 빼낸 사진이다.

윤, 서늘한 눈빛으로 사진 내려다보며 핸드폰 꺼내 거는.


윤 : 안녕하셨어요, 양사장님. (사이) 제 볼 일이야 늘 같은 거죠. 내일 퀵으로 사진 한 장 갈 거에요. 현재로선 그 사진이 전부구요.

      보시면 알겠지만 공장에 다녔던 모양이에요.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될 듯 싶은데요. (사이) 그럼요. 물론 현금으로 드려야죠.


입꼬리 살짝 올리는 윤이고....



S#7. 호텔 복도. + 강재 룸 앞. 밤.


포터, 세연 캐리어 끌고 앞 서 가는.

세연, 뒤 따라 가다 어느 문 앞에서 멈추는. 포터 의아한 표정으로 돌아보면.


세연 : (팁 내밀며) 내 방에 놓고 가요.


포터 돈 받는 인사하고 가면 세연 어느 방문 바라보다 노크하는. 반응 없는.

잠시 기다리는. 다시 노크하는. 반응 없는.

없나 싶어 돌아 서는데 강재 서 있는.


강재 : 이 시간에 웬 일이야.

세연 : (손목시계 흘깃 보고) 지금 퇴근 한 거야?

강재 : 지금 퇴근이면, 야근 수당 주게?


하고 키로 문 열고 들어가는.

세연, 곱지 못한 시선으로 강재 들어간 쪽 보는데....



S#8. 강재 호텔 거실. 밤.


글라스에 술 따라지는... 강재 손끝으로 술 잔 밀면 맞은편에 앉은 세연 잡는.


강재 : (자기 잔에 우유 따르며) 왜 왔는데.

세연 : 술 한 잔 하고 싶어서.

강재 : (쳐다도 안 보고) 그럼 술집으로 갔어야지.

세연 : 술 값 아껴 야근 수당 줄까하고.

강재 : 날 잘 못 잡았다. 농담 따먹을 기분 아니야.

세연 : 그럼 진지한 얘기 하자. 얹혀살던 집 나왔어. 집 구하기 전까지 여기 묵어. 건너건너 방이야.

강재 : 집 놔두고 왜 엄한 짓이야. 회장님 아시면,

세연 : (O.L) 유진이가 사다 주냐? (하며 무언가 집는다. 미주가 선물한 초콜릿이다)

강재 : (순간 표정 굳는)

세연 : (초콜릿바 포장 풀며) 옛날 생각나네. 발렌타인데이라고 나한테도 곁다리로 줬었는데. 니들은 결혼 안 하냐?

강재 : (쳐다도 안 보고 쓰게) 하면. 와서 사회라도 보게?

세연 : (지지 않고) 한다면 시켜는 주고?

강재 : (!!!) 그럼 너무 신파지.

세연 : 신파가 우습냐? 세상의 모든 연앤 신파야. 해 보니 그래.

강재 : 강세연이 연앨 해? 넌 잠깐 데리고 노는 걸 연애라고 하나보지?

세연 : 니가 어떻게 알아. 내가 데리고 놀지 데리고 살지.

강재 : !!

세연 : 이번엔 데리고 살고 싶은 여자거든.

강재 : !!!


강재와 세연의 눈빛 팽팽한데....



S#9. 강재 호텔 욕실 안. 밤.


푸아- 푸아- 거칠게 얼굴에 물 끼얹는 강재. 그러다 세면대 잡고 서서 숨 고르는데...

물 뚝뚝 떨어지는. 윗옷 물에 다 젖은.

신경질 단추 풀다 멈칫하는. 미주가 꿰맨 상처 보이는...

아련하게 미주가 꿰맨 상처 만져보는 강재고...


<인터컷-2부 S#50>

미주 강재 허리에 전신 붕대 감는... 두 사람 얼굴 닿을 듯 가깝고...

강재 그런 미주 뚫어져라 보는... 그러다 눈 딱 마주치는 두 사람이고...


<인터컷-10부 S#1>

강재, 미주 내려다보다 천천히 미주 뺨 감싸 쥐는!!

헉- 숨 멎는 미주.

강재 미주 뺨 쓸어보다 떨리는 손으로 미주 입술 만지는...


미주가 그리운 자신이 싫은 듯 물 뚝뚝 떨구며 오래오래 서 있는 강재고....



S#10. 미주 오피스텔 침실. 밤.


침대에 무릎 끌어안고 앉아 있는 미주. 그러다 천천히 고개 돌려 무언가 보면....

옷장 손잡이에 걸려 있는 강재가 사준 코트다.

코트 오래오래 바라보는 미준데...



S#11. 호텔 세연 방. 밤.


편한 차림으로 캐리어에 든 짐 풀고 있는 세연. 그러다 작은 상자 꺼내는.

상자 열면... 미주가 해남도에서 신었던 MJ 슬리퍼 들어 있는....

물끄러미 슬리퍼 보는 세연이고....



S#12. 유진 오피스텔 거실. 밤.


어두운 거실에 서서 깜빡이는 트리 불빛 바라보고 있는 유진...

트리 꼭대기에 달린 아기 신발 아프게 바라보는데....



S#13. DO산업개발 전경. 다음날 낮.



S#14. DO산업개발 영업본부 사무실. 낮.


직원들 일하고 있는.

강재 파일에 커피 잔뜩 받아 들고 아슬아슬 들어오는.


동훈 : 어, 한 잔씩 쭈욱- 돌려요.

강재 : (인상 쓰는) 손은 나만 있습니까?

동훈 : (헉-떨리는) 지, 지금 선배한테 따지는 겁니까?

강재 : 궁금해서 묻는 겁니다.

동훈 : (땀나는) 허! 이봐, 하강재씨! 군대 안 갔다 왔나? 나 같이 해병대 특수수색,

강재 : 몇 깁니까?

동훈 : (헉-) 네?

강재 : 몇 기냐구요.

동훈 : 아니... 내가 해병댈 나왔다는 게 아니라, (하는데 전화벨 울리는. 살았다 싶은) 영업본부 김동훈입니다.

         네? 네. 알겠습니다. (끊고 강재 노려보는)

강재 : (뭐. 하는 눈으로 보는)

동훈 : 뭔 짓을 하구 다니길래 회장실에서 호출이 오시나?

강재 : !!



S#15. DO산업개발 강회장실. 낮.


노크 소리 들리고 강재 들어오다 멈칫 놀라는. 양금 앉아 노려보고 있는 것이다.


강재 : (목례하고) 회장님께서 찾으신대서 왔습니다. 다시 오겠습니다. (하고 돌아서려 하면)

양금 : 넌 어쩜 그렇게 눈치가 바가지니? 딱 보면 몰라? 누가 불렀는지?

강재 : !!

양금 : 너 대체 속셈이 뭐야. 나이트 한두 개 먹고 떨어질라니 성에 안 찬다 그거야?

강재 : ...무슨 말씀...

양금 : (O.L) 무슨 말씀인지 몰라? 내 말씀이 어렵니?

강재 : (보면)

양금 : 내가 오픈식에서 너 보고 청심환을 세 개나 삼켰어. 너 내가 말했지. 회장님 곁에 이제 너 필요 없다고.

         그만큼 얘길 했음 귓등으로라도 들어 처먹어야 도리지, 회살 말아 먹자고 작정했음 모를까

         여기가 어디라고 기어들어와 들어오길!

강재 : .....

양금 : 암만 깡패라도 그렇지 깡팬 양심 없니? 사람 패던 손으로 어떻게 펜댈 굴리니?

         그리고 엄상문지 지랄인지는 왜 끌고 들어온 건데. 너 지금 나 뒷골 잡고 쓰러지는 꼴 볼려고 일부러 이러는 거지?

강재 : (담담) 사모님 말씀 다 맞습니다.

양금 : 맞는데!!

강재 : (살짝 비아냥) 깡팬, 맞는 소리라고 다 안 듣습니다.

양금 : 뭐? (헉- 숨 멎는. 덜덜 떨리는) 너... 너... 너 지금!

강재 : 애 쓰지 마시란 얘깁니다. 그럼.


양금이 어째 볼 틈도 없이 목례하고 나가 버리는 강재.

양금 입 벌어져 다물어지지 않는데.....



S#16. DO산업개발 복도. 낮.


굳은 얼굴로 걷는 강재. 마음속의 화 삭히는 표정 역력하고....



S#17. DO산업개발 세연 사무실. 낮.


각종 시사, 경제지 휙휙 넘겨보고 있는 세연.

노크 소리 들리고 윤 들어오는.


윤 : (감정 없이) 영업본부 백종대 이사님 오셨습니다.

세연 : (시선 들어 윤 보며) 기분은. 좀 나아졌니?

윤 : (말없이 보다. 담담한. 그래서 더 무서운) 왜, 무슨 일 있었어?

세연 : (피식) 들어오시라고 해.


윤, 나가면 백이사 들어오는.


세연 : 어서오세요. 생각보다 답을 빨리 주시네요.

백이사 : 내가 살 것도 아닌데 오래 고민할 이유가 없어서요.

세연 : (피식) 비어 있습니까? 퇴근 후에 가 봤음 싶은데.

백이사 : 바로 입주 하셔도 되게끔 해 놨습니다. 인테리언 어쩌실 겁니까.

세연 : 모델하우스 사진 봤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 합니다.

백이사 : 까다롭지 않아 좋네요.

세연 : 제 물건에 흠 잡는 주인 보셨습니까.

백이사 : 회사 주인은 사원이지요.

세연 : (!!) 하하. 백이사님껜 항상 무언갈 배우게 되네요. 어디 회사 주인분들 좀 만나 뵐까요?

         2007년 기준 향후 5 주년 플랜 새로 짤겁니다. 관련부서 담당자들 소집하세요.

백이사 : !!!



S#18. DO산업개발 회의실. 낮.


이사급들과 담당자들 모여 있는. 상택의 모습도 보이는.

세연 윤과 들어오다 멈칫하는.

맨 끝 백이사 옆에 강재 앉아 있는 것이다.

강재와 세연의 눈 마주치는...

세연, 쟤가 왜 여깄냐는 눈빛으로 백이사 보면,


백이사 : 영업본부 담당잡니다.

세연 : (기분 좋지 않은. 자리에 앉으며) 시작하죠.


(시간경과)

어둠 속 차르륵- 슬라이드 넘어가는.

신분당선 사업 주간사, 거가대교, 고속도로, 기존 이브 건축 사진 등등 쏘아지는...

그 위에 세연 목소리 얹히는.


세연E : (사진 브리핑 하는) 보시는 바와 같이 지난 32년 동안 DO산업개발은 많은 일을 해냈습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는 건 무능한 걸로 간주하겠습니다. 불 켜세요. (조명 켜지면) 다가오는 2007년을

           ‘기업 가치 혁신’의 원년으로 삼을까 합니다. 따라서 각 부서별 향후 5개년 사업추진 기획안들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이사들 : (웅성이는)

세연 : 시간 부족이 문제라면 제출 기한을 연기해 드릴 순 있지만, 제출용 날림 기획안은 사직서 첨부해 내셔야 할 겁니다.

강재 : (제대로네 싶은... 흘깃 세연 보면)

세연 : 전 메뉴 많은 식당 안 좋아합니다. 하나를 해도 좋으니 제대로 했으면 합니다. 매력적인 기획안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오늘 회의는 여기 까집니다.


벌레 씹은 얼굴로 나가는 이사들.

백이사와 강재도 일어서는데,


세연E : 하강재씨.

강재 : (!! 돌아보면)

세연 : 회의 참석한 소감 좀 들어 봅시다.

강재 : (빤히 보다) 겁먹지 마. 아직은 니꺼 못 뺏어.


하고 나가는.

세연, 어금니 꽉 무는. 관자놀이에 핏대 서는.



S#19. 재건축 될 아파트 일각. 낮


7부-26씬과 같은 아파트.

곳곳에 “서울 00구 제 0지구 재건축조합 설립인가” “백은 아파트 재건축 주민 설명회”등등 플랜카드 붙어 있는.

아파트 둘러보는 백이사와 강재, 동훈이고.


동훈 : 이사님, 여긴 보나마나라니까요. 눈 씻고 찾아봐도 외제 차 한 대 안 서 있잖아요.

벡이사 : (강재보며) 니 눈에도 그래 뵈냐?

강재 : 저야 잘 모르지만, 이븐지 아담인지 고급 아파트라면서요. 그럼 (동훈 턱짓) 이쪽 말이 맞겠네요.

동훈 : 그지. 그지. (하다) 뭐? 뭔 쪽?

백이사 : 쯧쯧쯧. 내가 이런 청맹과니들을 데리고 일을 하니. 니들이 앞으로 할 일은 전국에 있는 ‘백은’을 옷 갈아입히는 거야.

            DO산업개발로. 내 손으루 지은 집 남의 옷 입는 꼴 못 봐.

강재 : !!

백이사 : 주말까지 조합장이 누군지, 시행사 관련 인산 누군지, 주민들 성향은 어떤지 철저히 파악해서 보고서 올려.

            전국 재건축 예정지도 파악해 놓고. 간다. 이 놈의 동네만 오면 쐬주가 땡겨. (가는)

동훈 : 거참, 근무시간에. 그럼 보고서 좀 부탁해요. (하고 잽싸게 가려하면)

강재 : (보고서란 말에 헉- 동훈 팔 잡는) 그냥 가면 어쩝니까. 내가 어떻게,

동훈 : 하강재씨! 언제까지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만 올릴 거에요? 글고 그 밥상은 황정민이가 벌써 다 먹었어.

         (핸드폰 걸며) 사회생활을 날로 먹을라 그르네. (가며) 음, 어빠야. 애기야, 점심 먹으러 가자.

강재 : (그런 동훈 뒷모습 보다가) 애기야? 미친 거 아니야?



S#20. 은행 대출 창구. 낮.


번호표 만지작거리며 멍- 하니 앉아 있는 미주.

딩동! 전광판에 대기번호 뜨는.


행원E : 321번 손님.

미주 : (멍- 하고 있다) 네? (번호 보고) 네. (창구로 가서 통장 내밀며) 학자금 대출 갚으려구요. 보너스 받았거든요. 얼마 남았죠?

행원 : (받고 전산 또닥거리는) 360만원이요. 전세대출금도 있으시네요.

미주 : 네.... 그건 좀 많이 남았죠.

행원 : (또닥거리는) 네. 얼마냐면,

미주 : 아뇨 아뇨. 안 들을래요. 용 한 이백 마리 더 지워야 그거 갚거든요.

행원 : 네?

미주 : 네? 아, 암것두 아니에요. (배시시 웃는.....)



S#21. 거리. + 어느 분식 집 앞. 낮.


통장 보며 흐뭇하게 걷다가 식당 문 열고 나오던 누군가와 부딪힐 뻔 한다. 강재다.

서로 조금 놀라는. 보는. 좀 서먹한...


강재 : 어젠, 잘 들어갔습니까?

미주 : 덕분에요.... ...옷... 고마웠어요.

강재 : (잘 들어갔음 됐구요 하는 표정.)

미주 : (할 말 없어 어색한 침묵... 그러다) 여기 맛있어요? 뭐 먹었어요? 깁밥? 떡뽁끼?

강재 : 못 먹었습니다.

미주 : 왜요?

강재 : 줄 서는 거 싫어합니다.

미주 : (마음 쓰이는) ...끼니 거르면 혈당 떨어져요. ...알죠?

강재 : 먹어야죠.

미주 : 나 맛있는 식당 아는데. 같이 갈래요?

강재 : (보면)

미주 : 어제 일도 있고... 내가 (자기 턱 톡 치며) 한 턱 쏠게요. 나 이제 부자거든요.

강재 : (손에든 통장에 눈길) 곗돈 탔습니까?

미주 : 곗돈이요?! 저 사금융 싫어하는 거 몰라요? 누구 덕분에? (통장 보며) 대출금 갚고 오는 길이에요.

         요즘 세상에 빚 없으면 부자죠 뭐.

강재 : 빚이 왜 없습니까. 밀린 관리빈 어쩌고.

미주 : 언젯적 얘길! 먹기 싫음 말든가요. (하고 총총총 가다) 진짜 안 먹어요?


그런 미주 빤히 보는 강잰데.....



S#22. 감자탕 집. 낮.


감자탕 보글보글 끓고 있는. 맛있게 먹고 있는 미주와 강재.


미주 : (맛있게 먹으며) 이 집 제가 자주 오거든요. 쫌 만 더 먹음 돼지로 변신도 가능할 것 같애요. 뼈는 얼추 다 맞아 가요.

강재 : 변신은 이미 했구만 뭘.

미주 : (이런 씨!) 거, 깨작거리지 말구 푹푹 좀 먹어요. 에? 이게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횐 줄 알아요?

         내가 밥 샀다 그럼 병원이 발칵 뒤집혀요. 그러니까 괜히 소문 내지 말구요. 하두목 한테만 특별히 사는 거니까.

강재 : (인상 확 쓰면)

미주 : 그렇게 인상 쓰니까 보조개가 더 수려해지네요?

강재 : (얘가 점점!!)

미주 : 알았어요. 알았어. 먹어요. 먹어.

강재 : (다시 밥 먹는)

미주 : 근데 왜 밥을 혼자 먹어요? 왕따에요?

강재 : (바로 붙여서) 네.

미주 : 네? (당황) 아니, 난 농담으로...

강재 : 보고설 못 써서 그러나 봐요.

미주 : (신경질 확 나는) 보고서요? 아니 그 걸 왜 못 써요. 지난번에 갈켜 줬잖아요. 복습 안 했어요?

강재 : 할라구 컴퓨털 켰죠. 켰더니 무슨 오류를 보내래잖아요. 그래서 난 싫다. 엑스. 누르니까 또 보내라,

         또 싫다, 엑스. 했는데도 또 보내라! 그래서 확-

미주 : 확- 뭐요. 집어 던졌어요? 그 비싼 걸?

강재 : 비쌉니까?

미주 : 못 살아 증말! 월급을 내가 받던지 해야지 원. 일어나요 얼른!

강재 : ?!



S#23. 서점. 낮.


화면 가득 진열된 책들 보이는. 그 중 한 권 뽑아드는 강재. ‘죄와 벌’이다.


미주 : (책 한아름 내려놓으며) 읽게요?

강재 : 읽었습니다.

미주 : (헉-) 진짜루요?

강재 : 산이가 사골 쳤는데 몇 년 살까 궁금해서요.

미주 : 에?

강재 : (다시 꽂아 놓으며) 형법 책인 줄 알았거든요.

미주 : (헉-) 깜딱이야. 어쩐지. 끝까진.... 안 읽었죠?

강재 : 읽었죠.

미주 : 끝까지 읽었단 말이에요? 죄와 벌을?

강재 : 죄 지은 놈이 뻔뻔한 게 맘에 들어서요. 왜, 나 같은 놈은 책 읽음 안 됩니까?

미주 : 아니...뭐... 안 된다기 보단...

강재 : 그러는 윤미주씬 무슨 책 읽었습니까.

미주 : 저, 저요? 저야, (연탄길 눈에 띄자) 이런 거. (다른 책) 이런 거. 이런 거, (그러다 삼국지 가리키며 자신 없게) 이, 이런..거?

강재 : 성형외과 의사가 볼 때 왕윤의 양딸은 어떤 기준으로 중국 4대 미인에 든 겁니까.

미주 : (띵-) 사, 삼국지도 읽었어요?

강재 : (빤히 보면)

미주 : (쪽팔려 죽겠는) 와, 왕, 누구요? (책장 넘겨 컨닝하는) 왕 머시기 양딸이면...

강재 : 왕윤을 모릅니까? 읽었다면서?

미주 : 하도 읽은 지 오래 되서.... 제가 왕윤은 몰라도 ‘황보윤’은 좀 아는데... 그 왜 조선시대 때 종사관도 지내셨던....

강재 : 중졸이라고 무시합니까? 안 읽은 책도 읽었다고 뻥친 주제에?

미주 : 사,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죠!

강재 : 내가 그렇게 유명한 사람도 모를 것 같습니까?

미주 : 참 아는 거 많아 좋겠네. 가방끈도 쑛 하신 분이 어쩜 그리 아는 게 많으실까.

강재 : (인상 확 찌푸리면)

미주 : 좋아하는 책 왕창 대령 했으니 골라 읽는 재미가 있겠죠? 섹션 원, (강재 손에 턱턱 안기며) 건축이란 무엇인가.

         섹션 투, (턱!턱!턱!) 건축은 알겠는데 재건축 재개발은 또 무엇인가. 섹션 뜨리, (턱!턱!턱!) 알거 알았으니

         조합원들 한번 설득 해보자. 섹션 퍼, (턱!턱!턱!) 깡패라고 보고서를 못 쓸 쏘냐. 와우- 브-라보!


하더니 쌩- 토라져 가는 미주.

강재, 책 한아름 안고 쟤 왜 저래 하는 눈으로 미주 뒷모습 보는데....

*책은 ‘재개발 이해하기’ ‘재개발 재건축 사례집’ ‘재개발 재건축 이론과 실무’ ‘현장에서 본 주택재개발 사업’

‘건축이 건들건들’ ‘설득의 심리학’ ‘5분 만에 yes를 얻어내는 설득술’ ‘엑셀 필살기’

‘엑셀과 파워포인트2003 튼튼하게 배우기’ 등등이면 좋겠습니다. 그와 비슷한 관련 서적도 무방함.



S#24. 거리. 낮.


양손에 쇼핑백 여러 개 들고 앞서 가는 미주 따라 걷는 강재.

미주 궁시렁 거리며 걷고 있고...


강재 : (무거운) 거 좀 천천히 갑시다.

미주 : (우뚝 멈춘. 핵 뒤돌아보며) 무거워요?

강재 :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미주 : 펄펄 날던 하두목님 어디 가셨나봐요? 아님, 날라차긴 잘해두 책 몇 권 들 기운은 없으신가?

         글구, 마음의 양식도 양식인데, 안 무거울 줄 알았어요?

강재 : 들어 줄 거 아님 멈추지 말고 가요. 힘들어 죽겠으니까. (강재 미주 지나쳐 가는)

미주 : 책 몇 권에 엄살은. (하더니 앞서가는 강재 손에서 쇼핑백 달랑 한 개 낚아채며) 난 분명 들어 줬어요.


하며 총총총 앞서 가는 미주.

강재, 미주 째려보고.....

앞서 걷던 미주 피식 웃다가 천천히 얼굴 굳는... 그러더니 그 자리에서 발 못 떼는.

보면, 저만치 앞에 헌혈차 있다.

미주 하얗게 질린 얼굴로 헌혈차 등지고 돌아서는.


강재 : (왜 저래 싶은.... 다가오며) 왜요. 뭐 놓고 왔습니까?

미주 : (굳어 서 있는)

강재 : (이상하다 싶은) 왜 그래요. 빚쟁이 만난 사람처럼.

미주 : (!!! 빚쟁이란 말에 덜컥. 눈 동그래져 강재 보면)

강재 : (진짠가? 미주 어깨너머 시선 줬다가) 누굽니까. 빚 없다며요. 그래서 밥 산 다며요.

미주 : ...갚을 수가... 없어요... 못 갚겠어요.. 죽어도 (눈물 핑-) 안 갚아져요...

강재 : 자세히 말해요. 컴퓨턴 못해도 그런 문젠 깨끗이 해결 할 수 있으니까.

미주 : 아뇨. 하강재씬 못 해요. 하강재씨가 더 망쳐 놨단 말이에요.

강재 : (!!) 내가... 망쳐요?

미주 : (아이가 원망하듯) 왜 살리래요. 왜 나보고 살리래요. 왜 하필 내 앞에서 쓰러져요.

강재 : !!!

미주 : (두 손으로 얼굴 가리고 우는)

강재 : (천천히 손 뻗는. 그러다 주춤. 다시 손 뻗어 얼굴 가린 미주의 손 떼어내는)

미주 : (!!! 헉- 울다 놀라 보면)

강재 : (미주 눈물 닦아주는)

미주 : (!!! 쿵쿵쿵 심장 떨어지는)

강재 : 궁금했습니다..... 죽고 사는데 관여하기 싫다면서 왜.... 나 살렸는지...

미주 : !!!

강재 : 근데 그게... 갚을 수 없는 빚을 보태는 일이었나 봅니다.

미주 : !!!

강재 : 전에 그랬죠. 고맙단 말은 바라지도 않으니까 나 같은 쓰레길 왜 살렸나 혀 깨물고 싶게는 만들지 말라고...

미주 : !!!

강재 : 그래서 노력하는 중입니다. 쓰레기 안될려고....

미주 : (보면)

강재 : 고마워요.... 살려 줘서.....

미주 : !!!


미주와 강재, 서로의 얼굴 오래오래 바라보는데.....



S#25. 미주 진료실. 낮.


빈방 책상위에서 울리는 핸드폰.

잠시 후 순정 문 벌컥 열고 들어오며.


순정 : 거 참 시끄럽게도 울어 쌌네. (핸드폰 들어 번호 보더니 냉큼 받으며) 형부~우



S#26. DO산업개발 세연 사무실. 낮.


세연 모니터 보며 핸드폰 걸고 있다 좀 놀라는.


세연 : (!!) 순정....씨?

순정F : 네. 언니가 핸드폰을 놓고 나갔나 봐요. 밥 먹고 오나? 몸도 시원찮으면서 왜 안 들어오는지 모르겠어요.

세연 : (놀란) 미주씨 어디 아파요?

순정F : 언니가 얘기 안 했어요? 양아치들이랑 쌈 한 거?

세연 : 양아치랑 싸움을 해요? 미주씨가?



S#27. 미주 진료실. 낮.


순정 : (오버랩으로) 네 그 자식들이 언니 막 때릴라구 그래서 난 막 말리구 정환 울구, 언닌 멱살 잡혀 (자기 멱살 잡고 흔들며)

         휙휙 끌려 다니고, 나가 떨어지구 옷 다 찢어지구, 구정물 다 뒤집어쓰고, 진짜 울 오빠 안 불렀으면,



S#28. DO산업개발 세연 사무실. 낮.


세연 : (표정 굳은) 미주씨 지금 어딨어요. 어딨어요, 지금!



S#29. DO산업개발 로비. 낮.


로비 일각에 멍- 하니 앉아 있는 미주. 강재의 살려줘서 고맙단 말이 계속 귓전에 맴 도는 듯 슬픈 얼굴이고....



S#30. 희망 성형외과 입구 앞. 낮.


문 열고 들어가려는데 누군가 팔 잡아 돌려 세우는. 놀라 보면 세연이고.


미주 : 깜짝이야. 여기서 뭐 해요?

세연 : 전화긴 뒀다 뭐해요. 애인은 뒀다 뭐 하냐구요. 그럴 때 쓰라고 핸드폰 사준 거에요. 놓고 밥 먹으러 가라고 사준 게 아니라!

미주 : 순정이 만났어요?

세연 : 순정씨 애인 부를 때 내 생각 안 났어요? 아님 나 같은 놈은 아예 까먹었어요? 왜 사람 바보 만들어요.

         어쩌자고 그런 일을 당하냐구요. 왜!

미주 : ....알았어요. 앞으론 전화 할게요.

세연 : (빤히 보는)

미주 : (작게 웃으면)

세연 : 다친 덴 없는 거 같아 이번만 그냥 넘어가는 거니까 앞으론, 나한테 전화 못 하겠거든.... 강재 한테라도 해요.

미주 : !!!

세연 : 난 망가지는 내 자존심 보다 미주씨 안전이 더 중요하니까.

미주 : !!! (미안한.....)

세연 : 주말에 뭐해요. 약속 있어요?

미주 : ....피- 실컷 혼내놓고 데이트 신청하는 거에요?

세연 : 아뇨. 일 좀 하라구요.

미주 : 손에 물두 묻히지 말라드니 애꼈다 일 시켜먹을라 그랬나보죠?

세연 : 걱정마요. 고무장갑 사 놓을 테니까.

미주 : 허- (기막혀 웃는데....)

세연 : 집들이 할려구요. 아파트 얻었어요. 정착... 하고 싶어 졌거든요. 올 거죠?


미주, 그런 세연 물끄러미 보는데....



S#31. 세연의 아파트 주방. 다른 날 낮.


김치 냉장고에 와인 채우고 있는 세연. 다 채우고 주방 주욱- 둘러보는. 흡족한.



S#32. 세연의 아파트 거실. 낮.


세연, 현관 입구에 해남도 MJ 새겨진 슬리퍼 가지런히 놓는데 딩동.

왔구나 하는 표정으로 문 열면 미주 서 있는. 수건 케이크 상자 든.


세연 : 일 하러 오면서 누가 이렇게 차려 입고 오래요?

미주 : 일 못 시키게 할라구요.

세연 : (슬리퍼 앞에 놓아주며) 들어와요.

미주 : (신발 벗다 슬리퍼 보고 놀란. 세연 보며)

세연 : 쫌 감동이죠?

미주 : ...쫌 그르네요. (슬리퍼 신고 들어오며) 와- 집 좋네요. (상자 내미는) 자요. 집들이 선물.

세연 : (케이크 꺼내는) 케잌 사왔어요? 아- 이럼 파티 해야 하는데. (하며 손가락으로 폭- 하는데 푹 꺼지는 수건) 어?

미주 : 귀엽죠. 수건이에요. 날마다 날마다 뽀송뽀송 하시라구요.

세연 : (수건 풀어 보며) 아침저녁으로 세수 할 때마다 미주씨 생각 하란 건 아니구요?

미주 : 뭐... 덤으로 그래 줌 좋구요.

세연 : 커피 줄까요. 낮술 줄까요?

미주 : 낮술이요.

세연 : 선물 받은 와인 있어요. 기다려요.



S#33. 세연의 아파트 주방. 낮.


세연, 치즈 안주 꺼내 예쁘게 담는데 미주 들어오는.


미주 : 와- 주방도 멋지네요. 요리 잘 해요?

세연 : 글쎄요. 해 본 적이 없어서 잘 하는지 못 하는지 모르겠는데요?

미주 : (식탁 의자에 앉는) 난 요리 잘 하는 남자 좋아 하는데.

세연 : (김치냉장고에서 와인 꺼내는) 멋있어 보이니까?

미주 : 아뇨. 밥하기 싫을 때 시킬라구요. 어! 이집 와인은 왜 김치 냉장고에서 나와요? (발 주무르는)

세연 : 김치랑 와인이 찰떡궁합인 거 모르죠? (미주 발보며) 아파요?

미주 : 쫌 요. 냄새나도 참아요. 오랜만에 하이힐 신었더니 발가락이 끊어질라 그래요.

세연 : (와인 따르며) 근데 왜 신었어요.

미주 : 이쁘게 보일라구 신었죠. 남잔 여자 하이힐 신은 뒤꿈치가 섹시하다매요.

세연 : 오해에요. 남잔, 남에 여잔 짚신을 신어도 이쁘고 내 여잔 뭘 신어도 밉고 그래요.

미주 : (눈 흘기는)

세연 : 여잔 남자가 흰 셔츠에 땀 배도록 열심히 일하는 모습 볼 때 섹시하다며요.

미주 : 오해에요. 아쉽게두 제 취향은.... 흰 셔츠가 아니라 꽃남방이거든요.

세연 : 꽃남방요?


하는데, 미주 전화 오는.


미주 : 잠깐 만요.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 받는) 아빠? (사이) 아뇨 안 바빠. 왜요. (사이) 희진이가요? 열은. 열은 안 나요?

         (사이) 그럼 일단 찬 수건으로 삼십 분에 한번 닦아주구 목 마르다 그럼 보리차만 먹여요. 지금 출발해. 끊어요.

세연 : 누가 아파요?

미주 : 동생이요. 미안해서 어쩌죠? 가봐야겠어요.

세연 : 데려다 줄게요.

미주 : 아뇨, 섬이라 나올 때 불편해요.

세연 : 못 나오면 자고 오죠뭐. 가요. 그 발루 택시 타구, 배 타구, 걷구. 나 그거 못 봐요.


미주, 세연 보는데...



S#34. 신도 마당. 낮.


끼익- 들어와 멎는 차.

아이들과 닭 모이주고 있던 윤목사 고개 돌려 보면, 세연과 미주 차에서 내리는.

미주 달려오는.


미주 : 희진인. 열은 좀 내렸어요?

윤목사 : 찬 수건으로 닦았더니 열은 내렸는데 몸이 아파 그런가... 자꾸 엄말 찾아싸서...

미주 : 약상자 갖구 올게요. 너무 걱정마요. 감길 거야. (하고 진료실로 가는)


윤목사와 세연만 남은.

저만치서 희동 뛰어오는 거 보이는.


세연 : 안녕하십니까. 강세연이라고 합니다. 뵙고 싶었습니다.

윤목사 : 누구...신가...

희동 : (윤목사 허리에 안기며) 어? 그 아저씨다. 아빠 내가 전에 얘기 했잖아. ‘어디봐요. 안다쳤어요?’ 그 아저씨.

윤목사 : (세연 보면)

세연 : 좋은 감정으로 미주씨 만나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 (하다) 예쁘게 봐 주십시,

         (하다 어두워지는. 허나 이내 어색하게 웃으며) 죄송합니다. 제가 어르신들을 뵐 기회가 별로 없어서...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윤목사 : (빤히 보다가) 모과차 좋아하나 모르겠네. 시큼 달큼하니 먹을 만한 놈이 있는데.

세연 : (미소 짓는) 좋아 합니다.

윤목사 : (세연 찬찬히 뜯어보는데....)



S#35. 신도 진료실. 낮.


캐비닛에서 청진기, 약상자, 주사기 등등 챙겨 트레이에 담는. 그러다 주사약 떨어뜨리는.

또르르 굴러 침대 밑으로 들어가는.

바닥에 무릎 꿇고 침대 밑으로 손 뻗는 미준데....



S#36. 신도 진료실. 과거 회상. 낮.


미주, 앞 씬과 같은 자세로 침대 아래 손 넣고 휘적휘적 하는.

손 닿을 듯 말 듯 한 곳에 전에 부하가 떼어낸 강재 슬리퍼 꽃 놓여 있는.

미주 겨우 꽃 잡는데, 누군가의 발 미주 옆에 와 멎는.

미주 고개 들어 보면 자신을 내려다보는 강재고.


강재 : 뭐합니까.

미주 : (꽃 도루 슥- 밀어 넣는) 아니에요. 암 것두. (일어나며)

강재 : 뭔데요.

미주 : 아, 알약을 떨어뜨렸는데 영 못 찾겠네요. 걔네들이 원래 똥그래 갖고 잘 구르잖아요. 띠굴띠굴. 나중에 찾죠. 뭐.

강재 : (침대에 걸터앉는. 칼에 찔린 곳 아픈 듯 배 잡고 커버 들춰보는)

미주 : (침대 가로 막으며) 아, 됐다니까요. 나중에 찾음 된다구요.

강재 : 지금 찾아요. 나중에 그거 찾아 나 먹이면 어쩝니까. 먼지랑 같이 굴러다니던 걸. (커버 들추며) 무슨 색입니까.

미주 : (이런 씨! 꽥-) 이보세요, 하두목님!

강재 : (인상 쓰고 보면)

미주 : (급 나긋) 안 먹여요. 저 그런 개념탑재요망 닥터 아니에요. 제가 원래 날개만 없지 천사 비스무리하단 소리 엄청 듣고

         (웃찾사 버전) 막- 그르그든요.

강재 : (미친 거 아니야? 싶은) 약을 떨어뜨린 게 아니라 먹은 겁니까?

미주 : (띵-) 에?

강재 : 뭐 합니까. 안 찾고.

미주 : 맘대로 해요. 맘대로. 찾고 싶음 직접 찾든가. (하고 나가는데)

강재 : 여긴 왜 들어 온 겁니까.

미주 : (꽥-) 왜긴 왜 에요! 두목님 주사 맞을 시간, (하다) 아, 주사! (캐비닛으로 가며) 엉댕이 까요.

강재 : (싫은) 안 맞음 안 됩니까? 이제 다 나은 것 같은데.

미주 : (주사기 들고) 맞고 안 맞곤 내가 결정하는 거죠. 잔말 말고 (눈 초롱초롱) 까요 얼른.

강재 : 궁금해서 그러는데, 주사기만 들면 눈이 초롱초롱 해지는 이유가 뭡니까. 혹시 내 엉덩이에 사심 있습니까?

미주 : (헉-) 뭐, 뭐요? 사심? 어머, 어머. 이사람 미쳤나봐. 아니 왜 멀쩡한 여잘 변탤 만들어요? 내가 변태에요?

강재 : (빤히 보면)

미주 : 왜! 왜요. 왜! 왜 그런 눈으로 보는데요! 나 의사에요. 나한테 그쪽 엉덩인 인술을 베풀어야 하는 가련한 엉덩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거든요?

강재 : 아님 아니지. 왜 승질 입니까.

미주 : 시끄럽구요, (주사기 디밀며) 얼른 엉덩이 까(요. 하는데)

강재 : (주사기 낚아채는)

미주 : 엄마야! 뭐하는 거에요 지금? 내놔요. 얼른!


하며 다시 확 낚아채려는데 강재 손 뒤로 젖히는 바람에 미주, 중심 잃고 강재 눕히며 강재 위로 쓰러지는.

헉- 두 사람 얼굴 키스할 듯 가까운.

너무 놀라 서로의 눈만 말똥말똥 바라보는 두 사람이고... 정적...


강재 : (인상 쓰며) 안 내려 갈 겁니까?

미주 : 네? 아... 내려갈라구요. 내, 내려가고 있는 중이에요. (하고 벌떡 일어나는)

강재 : (윽- 상처 붙잡고 일어나는)

미주 : (창피해서 어쩔줄 모르며) 자, 잡아 드려,

강재 : 됐습니다.

미주 : 그럼요. 다, 다 나으셨는데요 뭐. 이제 주사 안 맞으셔도 돼요. 그, 그럼 쉬세요.


하고 휙 나가버리는 미주.

강재, 그런 미주 뒷모습 보고 씨익 웃는데....



S#37. 신도 진료실. 낮.


침대 밑에서 무언가 찾아 일어나는 미주... 슬리퍼 꽃이다....

미주, 강재가 그리운 듯 꽃 한참 보는... 강재 얼굴 떠오르는...


<인터컷 12부 -24씬>

강재 : 고마워요.... 살려 줘서.....


미주 강재 얼굴 털어내고 슬리퍼 꽃 주머니에 넣고 트레이 들고 나가는데....



S#38. 신도 아이들 방. 낮.


겨드랑이에 온도계 꽂고 누운 희진. 기침하는.

미주 청진기로 진찰하고 나서.


미주 : (온도계 뽑아 보며) 열은 많이 내렸네. 기침은 언제부터 했어?

희진 : 어제부터.

미주 : 근데 왜 아빠한테 말 안했어?

희진 : ...미안하잖아.

미주 : 그게 무슨 소리야?

희진 : 주일날 언니 오면 꽁짠데 그 전엔 배 타고 병원가면 비싸. 아빠 돈 없어.

미주 : (!!!) 윤희진. 누가 콩알만한 게 그런 걱정, (하다 눈물 핑) 다음부턴 아프면 꼭 말하기다. 안 그럼 아빠 하나님한테 혼나셔.

         (해열제 주며) 아 해. 이거 먹어야 안 아파.

희진 : 믿기진 않지만 정성을 봐서야. (아 입 벌리고 억지로 삼키는)

미주 : 눕자. (뉘어주고 머리 만지며) 눈 감어. 잠들 때까지 언니가 책 읽어 줄게.

희진 : 알겠어. (눈 감는)

미주 : (희진 머리맡에 놓인 책 펼쳐 읽어주는) 세상엔 여러 색깔들이 있습니다. 빨강 파랑 노랑 주황 초록 남색 보라...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색깔만 좋아합니다. 사람들은 모르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무지개는 이 각각의 색깔들이

         서로를 따뜻하게 껴안을 때에만 피어난다는 것을...


하고 보면 희진 잠든.... 미주 희진의 머리 가만가만 쓸어 주는데....



S#39. 신도 마당. 낮.


미주 나오다 보면 식탁에 앉아 풍경 보며 모과차 마시고 있는 세연.


미주 : (세연 옆에 가 앉으며) 심심 했죠.

세연 : 심심할 겨를 없던데요? 여기 앉아 있으니까 신선이 따로 없어요. 공기도 좋고.

미주 : 그러니까 말이죠. 제대로 딱 러브호텔 자린데....

세연 : 네?

미주 : 아뇨. 우리 그만 가야해요. 배 시간 다 됐어요.

세연 : 벌써요? 그냥 자고 가죠. (진료실 쪽 가리키며) 저기 근사한 방도 있던데.

미주 : (가슴 쿵 하는. 진료실 흘깃 보고) 안 근사해요. 겨울엔 춥구, 여름엔 덥구 그래요.

세연 : 가을엔요?

미주 : 가을만 좋아요. 춥지도 덥지도 않고 창으로 계절이 가는 것도 다 보이고....

세연 : 호강했네요. 강잰....

미주 : !!!

세연 : 저기서 잤죠?

미주 : (담담) ...네.

세연 : (슬픈....) 근데 난 안 되죠?

미주 : ....안되는 건 맞는데, 세연씨라서 안되는 거 아니에요. 저긴... 아픈 사람만 재우거든요.

세연 : ....고마워요.

미주 : ...뭐가요?

세연 : 상처 안 받을 이유 만들어줘서.... (잔 들며) 이거만 다 마시고 일어납시다. 남기기 아깝게 맛있네요....

         (시선 돌려 차 마시는....)


미주 물끄러미 세연 보는... 어쩜 이 사람 외로운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싶은데...



S#40. DO산업개발 영업본부 사무실. 밤.


서점에서 사온 책 책상 한 쪽에 가득 쌓여 있는.

노트북 화면 가득 엑셀 프로그램 떠 있는.

책 펼쳐놓고 노트북에 코 박고 그대로 따라 해보는 강재. 끙끙거리다 신경질 났는지 자판 마구 헝클어뜨리는.

숨 고르며 넥타이 느슨하게 풀고 고개 뒤로 젖히는.

그러다 무슨 생각이 났는지 노트북 화면에 인터넷 검색창 띄우는.

그러더니 독수리 타법으로 한 글자씩 치는. ‘보고서 안 쓰고 회사 다니는 법 뭐냐’ 하고 엔터 치려다

‘뭐냐’ 지우고 ‘뭡니까’로 바꾸고 엔터 치려는데 그때, 상택 전화 오는.


강재 : (받는) 어, 형.

상택F : 저 지금 남사장 나이트 앞입니다. 남사장이 누굴 만난다기에 와봤는데 좀 이상합니다.

강재 : 누굴 만나는데.



S#41. 창배 나이트 룸. 밤.


양금 : (손으로 장어 초밥 하나 들고) 아-


보면, 테이블에 장어초밥 도시락 놓여 있고, 양금 앞에 창배 앉아 있다.


양금 : 삐졌다구 밥 안먹구 그럼 써? 몸 축나. 이거 자연산이야. 빨리 아-

창배 : (받아먹는) 힘 쓸 때두 없구만 장어는 무슨.

양금 : 힘쓸 일이 왜 없어? 앞으로 남사장 할 일이 얼만데?

창배 : 앞으로. 앞으로. 그 놈의 앞으로가 대체 언제유. 세연이 대표이사만 만들면,

양금 : (O.L) 남사장 나이 헛먹었네. 세연이가 대표이사 된지 일년이 됐어, 이년이 됐어. 자릴 잡아야 도와도 돕지.

         괜히 찾아가서 부담주고 그러지마.

창배 : 뭐요? 부담? 세연이가 아니라 누님이 부담스러운 거 아니고? 왜, 이제 나 귀찮수?

         싸모님 소리 들으니까 나 같은 건 성에 안 차? (장어 도시락 휙 들어 엎으며) 이딴 거나 먹고 떨어져라 그거야?

양금 : 어머, 어머. 아깝게. 남사장 안 본새 성격 너무 당황스러워졌다. 점심 짜장면 먹었어? 왜 말을 뿔려서 들어?

         우리 세연이가 암만 똑똑해두 아직 애야. 누구 뒤 봐줄 그릇 못 돼. 그 꽃뱀한테 물려서 꼼짝 못하는 거 보면 몰라?

창배 : (뜨끔한) 아참, 걘 이번 주 내로 정리할 테니까,

양금 : 아냐. 그냥 둬. 만나보니 맘에 쏙 들어. 시킨 일만 잘하면 당분간 놀게 둘라고. 간만인데 술이나 한 잔 할까?


하는데 노크 소리 들리고 천수 들어오더니 인사하고 내처 창배한테로 달려가 귓속말 하는.


양금 : 뭐야? 비밀 얘기야? 기분 나쁘게.

창배 : 오늘은 그만 가슈. 손님이 와서.

양금 : 오래놓고 이런 법이 어딨니? 손님 누구. 나보다 귀한 손님이야?



S#42. 창배 나이트 다른 룸. 밤.


창배, 소파에 앉음과 동시에 테이블에 놓인 양주병 들어 잔 받으라는 시늉하는.

보면, 앞에 앉은 남자, 천사장이다.


천사장 : (잔 받으며) 차까지 보내 웬일인가 했더니 여기로 끌고 와? 강재가 애들 붙였다며. 남사장 간은 배 밖에 붙은 모양이지.

창배 : 옆방에 물기 좋은 떡밥 모셔 놨으니까 그건 걱정 붙들어 매시고, 어트케, 넘길 덴 있습니까?

천사장 : 며칠 어디 바람이나 쐬다와. 간보는 중이야.

창배 : 추워 디지겠구만 바람은 젠장할! 젓갈 담궈? 뭔 놈의 간은 여직 봐.

천사장 : 값 올리느라 쌔가 빠지는구만 김 새게 왜 이래.

창배 : 더 샐 김이 어딨어! 이미 다 샌 김이 뭘 더 새!

천사장 : 뭐, 싼 값에 넘길 거면 내가 떠 안고.

창배 : 뭐, 뭐요?

천사장 : 창고 인천 어디라며. 어딘데.

창배 : (당했다 싶은) 하. 이거였어? 이럴려구 시간 끈 거야? 적에 적은 동진 줄 알았더니 강아지였네? 일명, 개자식! 어?

천사장 : (느긋한) 뭐, 자주 듣는 얘기라. (일어나며) 결심 서면 전화 주던가.


하더니 나가버리는.

창배 분해 죽겠는. 주먹 꽉 쥐고 부들부들 떨다 테이블 위 술병 집어 던지는.

벽에 맞고 산산 조각 나는 술병이고.....



S#43. 강재 호텔 거실. 밤.


강재와 상택 태산 문 열고 들어오며 대화하는.


강재 : 회장님 사모님 확실해?

상택 : 네. 나이트에서 나오시는 거 직접 확인하고 오는 길입니다. 차번호도, 맞습니다.

강재 : (재킷 벗어 태산에게 넘기며) 언제부턴지 알아봐. 회장님 모르시게 조심하고.

태산 : 알겠습니다.

상택 : 대석인 아직 연락 없어? 돈 건너 간진 꽤 됐잖아.

태산 : 아직... 제가 직접 나설 수도 없고...

강재 : 연락 오겠지. 늦었다. 그만 가 봐. 조심 하고.

태산 : ...네. (인사하고 돌아서다 멈춰서는. 잠시 생각하다 문 연 채 다시 강재 보면)

상택 : (같이 나가다 의아하게 태산 보는)

강재 : 왜.

태산 : ....

상택 : (의아한)

태산 : ....저....

강재 : (보면)

태산 : ....형수님... 말입니다.

강재 : ....유진이? 유진이가 왜.

태산 : ....

강재 : 무슨 일 있어? (얘가 왜 이래 싶은. 직접 확인하려는 듯 핸드폰 꺼내 들면)

태산 : 저, 형님....

상택 : !!!

강재 : (빤히보다) 나쁜 일이구나. 넌 형님, 상택이 형은 강재야. 그럼 꼭 나쁜 일이던데.

태산 : .....

강재 : 뭔데. (핸드폰 폴더 열며) 직접 들어?

태산 : 아프십니다.

상택 : 아프셔? 어디가.

태산 : 전에... 댁에 모셔다 드리던 날... 쓰러지셨습니다.

상택 : 뭐?! (하고 강재 보면)

강재 : (굳은 채 태산 보는)

태산 : ...바로 병원으로 모셨는데....

강재 : 혹시,

태산 : ......

강재 : 맞어?

태산 : .......

강재 : 맞어?

태산 : ....네...

강재 : (지르는) 그걸 왜 이제 얘기 해!!! 그 때가 언제야!! 전활 했어야지!!!

태산 : ...죄송합니다.


강재 마음 미어져 어쩔 줄 모르는... 숨도 쉬어지지 않는...

서 있기 힘든 듯 소파에 무너지듯 앉는.

양손으로 머리 짚고 오래오래 앉아 있는 강재고...

차마 가지 못해 서서 그런 강재 보는 태산과 상택이고....



S#44. 유진 오피스텔 거실. 밤.


천천히 열리는 현관문.

유진 의아하게 보면 굳은 얼굴로 서 있는 강재고....

강재, 얼굴에 죄책감 번지는....

유진 그런 강재 불안하게 보며.


유진 : 뭐해. 안 들어오구.

강재 : (들어오는)

유진 : (따라 들어오며) 피곤할 텐데 그냥 쉬지. 저녁은. 먹었어?

강재 : (겨우 대답하는) ..어... 넌?

유진 : 먹으려던 중이야. 수저 한 벌 더 놓을까?


강재, 식탁보면 소박하다 못해 초라한 식탁이고... 가슴 무너지는...

유진, 수저통에서 수저 꺼내는...


강재 : ....유진아.

유진 : 음?

강재 : .....괜찮니?

유진 : (!!!) 뭐....가?

강재 : (보는)

유진 : (불안하게 보면)

강재 : 푹 잤냐구... 나 때문에 잠 잘 못 잔다고.... 했었잖아.

유진 : 어? 어.... 이제 괜찮아. 앉어. 밥 먹자. (하고 주방으로 가려하면)

강재 : (유진 손목 잡는)

유진 : (이상하다 싶은. 또 불안하게 보면)

강재 : ....아직도 대게... 먹고 싶니?

유진 : !!!

강재 : 전에... 그거 먹고 싶다고... 사왔었잖아. ...기억나?

유진 : 음...

강재 : 아직도... 먹고 싶어?

유진 : ......

강재 : 먹으러... 갈까?

유진 : ....지금?

강재 : 니가 먹고 싶다면...

유진 : 그러자. 먹고 싶어. 잠깐만. 옷 갈아입고 나올게.


유진 방으로 들어가는.

강재, 마음아파 죽겠는.... 너무 괴로운....



S#45. 유진 오피스텔 침실. 밤.


유진 문에 기대 서 있는.... 눈물 툭툭 떨어지는....



S#46. 미주 오피스텔 복도. 밤.


문 닫고 나오는 강재와 유진.

그때, 누군가의 말소리 들리는. 세연과 미주다.


미주 : 진짜 청소도 안 했단 말이에요.

세연 : 그럼 눈 감구 마시죠 뭐. 어차피 커핀 입으로 마시는,


하다 멈칫하는.

미주도 멈칫하는. 유진과 강재 본 것이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키는 네 사람의 불꽃 튀는 시선에서...... 12부 엔딩!!!!
































첨부파일 연인 12회.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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