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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대본

[추적자] 10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2.07.18|조회수392 목록 댓글 0

[추적자] 10











씬54. 서회장네 식당 (밤) / 9부 엔딩씬


// 9부 엔딩 점, 변동으로 인해 연결.


서회장 : (밥 먹으며) 동윤아. 니한테는 우리 한오그룹을 무너뜨릴 입이 있지만, 내 한테는 핸드폰하고 백홍석이가 있다.

            오늘은 늦었으이 푹자고, 낼 다시 주판 함 놔보자.

동윤 : (차마 믿을 수 없는 얼굴로 혜라를 보면)

혜라 : (옅은 미소로, 동윤을 보며) 말씀 드렸잖아요. 후보님이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실 이유없다구.


그 혜라를 충격으로 보는 동윤의 모습에서.



씬1. 인서트 - 서울의 아침 전경



씬2. 최정우 검사실 (낮)


정우, 책상 앞 의자에 앉아 통화중이다.


정우 : (단호한, 항의하는) 부장님. 내사는 중단할 수 없습니다. 증거도 자료도 충분합니다. 소환장 발부해도 문제없을 정도로

         (하다가 멈칫, 상대의 말을 확인하듯 자신의 앞에 놓인 자료를 뒤적이다가) ... 그건 어디서 들었습니까? (듣는)


그때 들어오는 수사관. 정우를 보고 인사하자 정우, 빤히 본다.

수사관, 그 시선 살짝 피한다. (자료를 부장검사에게 유출시킨 것)


정우 : (단호한) 경고 잘 들었습니다. 내사는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배당받은 사건엔 지장 없게 하겠습니다.

         (끊고, 근처에서 조서를 검토하는 수사관에게, 티내지 않고) 김계장. 금조부 최인용 검사방에 가봐.

         주가조작 사건, 일손이 부족하대. (수사관이 머뭇거리자) 부를 때까지 그방 식구다 생각하고 일해.


수사관, 나가는.

정우, 후우 한숨 쉬다가 언뜻 뭔가가 생각난.



씬3. 특수본 취조실 (낮)


민찬의 앞에 조형사와 용식이 앉아 있다.


민찬 : (홍석이 써준 A4종이 들고 있는) 두 번이나 강제 연행을 하려다가 실패했습니다. 하이고.

         조남숙 형사의 대한 관대한 처분을 부탁드립니다. 얼씨구. 눈물이 앞을 가리려다가 하품이 나온다.

         그래서, 요거주면, 아이고, 우리 조형사, 백홍석이한테 끌려 다니느라 고생하셨어요. 이럴 줄 알았냐?

조형사 : (개의치 않고, 아까부터 계속 물었던 질문인 듯) 선배님은 찾았습니까?

민찬 : (짜증) 질문은 내가 한다.

조형사 : (개의치 않고) 선배님, 무사하십니까? 살아계신 거죠? (하자)

용식 : (날카로워진 민찬의 얼굴을 보곤, 조형사를 만류하듯 툭툭치는)

민찬 : (용식보고 같잖은 듯) 넌 뭐하던 놈이냐?

용식 : 지는요. 주유소에 기름 사러 갔다가, 지갑을 안 가져가서 다시 왔다가 잡혀서. 거시기... (하는데)

조형사 : 아, 선배님 찾았냐구요?

민찬 : (버럭) 못 찾았다. 총 맞고 산에서 구른 놈, 군경이 합쳐서 2천 명이 밤새 찾고 있다.

         (서류 들고 들어온 수사관에게) 백홍석이 시신 회수했어?

수사관 : 아직요. (하곤, 서류주고 나가는)

조형사 : (털썩 넋이 나간 기분이다)... 시... 신. (하는데)


나가는 수사관과 엇갈리며 거침없이 들어오는 최정우.


민찬 : 어이 최검사. 니방은 저쪽이야. 여긴 우리방이고.

정우 : (개의치 않고 조형사에게, 단호한) 일어나.

민찬 : 허! 니밥 내밥은 가리면서 살자.

정우 : (개의치 않고) 나가자!

민찬 : 야!!! 조사중인 피의자를 어따 데꾸갈라고? (하는데)

정우 : (OL 조형사를 보며) 피의자 조서 썼어?

용식 : (조형사가 대답이 없자 자기가 낼름) 언지라.

정우 : (돌아서서 민찬을 똑바로 보며) 사건 접수도 안했던데.

민찬 : 야!

정우 : 어차피 기소 안할거잖아. 조형사가 입 열면, 너도 (조형사가 앉은 피의자석 가리키며) 이 자리에 앉아야 될 걸?

민찬 : (멈칫) 뭐라고 떠드시나. 대낮부터.

정우 : (조형사에게) 백홍석이 탈출할 때 수갑 키 건네준 게 박민찬 검사실, 여기 맞지?

조형사 : ... 네.

정우 : (민찬을 보고) 아니냐?

민찬 : 아니다.

정우 : 그래. 니 말 믿어줄게. 너도 (홍석이 쓴 A4종이를 빼앗아 들고 내밀어) 이거 믿어라.

         (A4종이를 조형사에게 건네곤) 나가자.


정우를 따라 나가는 조형사와 용식.

민찬, 자기분을 이기지 못하고 탁자를 내리치는데서.



씬4. 감자탕 집 (낮)


감자탕을 맛나게도 먹는 용식. 조형사는 손도 안대고 고개 숙이고 앉아 있다.

정우, 핸드폰 통화중이다.


정우 : 어. 조남숙. 직위해제 풀어주고, 보증은 내가 선다. 오늘부터 검찰파견 처리해. 그래. (끊는, 조형사를 보며)

         일단 내 방에 가자. 백홍석이 탈출이후, 지금까지 경로, 사건, 접촉한 사람들 다 얘기해라. 그 담에 (하는데)

조형사 : (고개 들곤 힘없이 기대로) 저기요. 선배님. 우리 선배님요... 괜찮겠죠? (하는데)

정우 : (묵묵히 보다가 말없이 손으로 조형사 뒤편의 TV를 가리킨다)


TV화면. 뉴스 앵커가 뭔가를 말하는 묵음의 화면.

그 아래 자막 “백홍석 사망 추정. 철야 수색에도 시신 못찾아”

그 자막을 보곤 순간, 울먹이는 조형사.


정우 : ... 먹자. 할 일이 많다.

용식 : (감자탕뼈 먹으며 그 자막보고 나름 진지해지는데)

정우 : (아무렇지도 않은 듯 씩씩하게 먹는다. 먹다가 용식을 보곤) 어이!

용식 : (감자탕뼈 들고 진지한 채로) 지는 이름이 용식 (하는데)

정우 : 난 깡패새끼는 이름 안 부른다.

용식 : 그라믄 머라고 부른당까요?

정우 : 어이!

용식 : (불퉁해서 본다. 개의치 않고)

정우 : 어이! 물 한잔 주라.

용식 : (불퉁해서 물 따라서 잔 내미는)

정우 : (금방 울음이 쏟아질 것 같은 조형사를 보며, 낮은, 단호한) 내가 수정이 재판 졌다. 내가 진 재판, 백홍석이 계속 하다가

         그 사람도 졌다. 대한민국은 3심제다. 이번에는 우리가 한번 이겨보자. (결연하게 보는데)

용식 : (나름 진지하게 끼어드는) 아따. 이겨야지라. (하는데)

정우 : (조형사를 보며 말은 용식에게) 어이! 휴지 좀 가져와라.

용식 : (불퉁해서 저리가면)

조형사 : (금방 울 것 같은 얼굴로. 참으며) 1분만 울고 오겠습니다.


정우, 끄덕인다. 조형사, 구석 일각으로 간다.

정우는 결연하게 먹는다. 먹고 힘내서 싸우겠다는 느낌.



씬5. 감자탕 집 일각 (낮)


용식이 휴지를 들고 오다보면, 조형사가 어디 구석에 앉아서 소리 없이 울고 있다.

조형사가 들여다보는 종이, 홍석이 마지막으로 남겨준 그 종이다.

그 종이와 교차되는 플래시.

// 1부 씬16의 술집에서 조형사, 코 푼 휴지 내리면 홍석이 후 부는 모습.

// 3부 씬6의 자동차 안에서 ‘키가 없습니다’ 하면서 뒤통수 맞는 모습

// 3부 씬11의 촛물문화제에서 “얘가 키를 잃어 버려서요”에서 툭탁대는 모습.

등등이 눈물 흘리는 조형사와 그 종이와 교차된다.

용식이 살그머니 가서 조형사의 한 손에 휴지를 쥐어주고는 조심조심 자리로 돌아간다.

조형사의 소리 없는 울음은 계속 되고 있다.



씬6 어느 건물 복도 (병원으로 설정 - 낮)


지나가는 의사와 간호사 한 둘.

복도 일각 소파에 앉아 있는 정장차림의 가드 두 명. 절도 있어 보인다. 바로 옆 병실을 지키는 듯 하다.


혜라(소리) : 방금 수술 끝났습니다. 총탄은 제거했구, 장기파열도 심하지 않다고 합니다.



씬7. 홍석의 병실 (낮)


아직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은 홍석, 병상에 누워 잠들어 있다.


혜라(소리) : 한오메디컬센터 특별병동에서 보호중입니다.



씬8. 서회장 서재 (낮)


서회장 앞에 혜라가 서 있다. 근처의 영욱.


서회장 : (혜라를 따뜻하게 보며) 하이고. 그라고 서 있으이 느그 아부지 신사장과 영 판이네.

            공사장에서 신사장하고 막걸리 참 마이도 무으따. 똑같은 노가린데 신사장이 꾸면 우예 그리 맛있든지.

혜라 : ...

영욱 : (혜라의 기분을 아는) ... 그땐 어쩔 수 없었다. 이해해라 혜라야.

혜라 : ...

영욱 : 여섯 명의 사장이 특검 결과에 책임지기로 했는데, 그때 혜라 너희 아버지, 신사장... 말기암이었어.

         어차피 돌아가실 분, 대부분의 책임을... 니네 아버지가 스스로 지겠다고...

혜라 : ...

서회장 : 고마해라 영욱아. 혜라는 니하고 내가 미운게 아이고, 즈그 아부지가 미운 기다.

혜라 : ...

서회장 : 신사장이 을매나 혜라 자랑을 하고 다닜노. 대학 다니믄서 학생회장인가 그거도 하고, 시상일에 관심이 많아가

            정치하겠다고 한다꼬. 그칸데 아부지가 죽으믄서 열댓까지 드러분 죄를 짓꼬 가노이,

            정치하겠다는 딸래미 앞길을 막아 뿐 거 아이가.

혜라 : ...

영욱 : ... 그래서 동윤이 밑에 들어갔었지. 신혜라 이름 앞에는 신정석이라는 딸의 오명이...

서회장 : 이 나라 판을 흔들 힘을 가지고 싶고 니 이름으로는 정치를 몬하고, 그라이 동윤이 뒤에서 같이 해볼랬던 모양이제.

            그칸데 그노마가... 쯔쯔...

혜라 : ...

서회장 : 혜라야. 니맘 내가 안다. 시상에서 젤로 서글픈기, 꿈을 이룬 뒤에도 인생이 계속 된다는 기다.

            지난 시간은 잊아뿔고 인자 혜라 니도 회사로 들어 와서 (하는데)

혜라 : (OL 단호한) 제 꿈 아직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영욱 : (놀란) 혜라야... 너... 약속이 다르잖아.

혜라 : 강동윤 후보님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갈 겁니다. 후보님이 이루신 모든 것, 그 절반은 저의 것이니까요.

영욱 : (일어나서) 우리가 왜 널 검찰에서 빼줬는데. 지금 회사가 흔들려. 신문마다 방송마다, 백홍석을 우리가 매수해서

         회의록 공개를 막을라고 했다고 (하다가, 후우 한숨 쉬곤) 동윤이 저 자식 입하나 때문에

         아버지가 50년 세운 회사가 무너질지도 모른다구.

혜라 : (담담한) 제 약속은 한오그룹이 처한 위기를 벗어나게 해드리겠다는 것입니다.

영욱 : 우리 회사를 살리는 방법은 PK준 핸드폰을 공개하는 거 뿐이야.

혜라 : (담담하게 서회장을 보며) 회장님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서회장 : (옅은 미소로) 어데, 신사장 딸래미 생각 함 들어보까.

혜라 : (옅은 미소로) 회장님과 저는 원하는 것이 다릅니다. 약속대로 한오그룹의 위기는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청문회도 특검도 서영욱 사장의 안전도 보장 할 수 있습니다.

서회장 : ...

혜라 : 그리고... 잃어버린 따님도...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서회장, 그런 혜라를 본다. 보는 채로


서회장 : (담담하게) 영욱아. 안성댁한테 수박화채 하나 갖다 달라캐라.

영욱 : 아버지!

서회장 : (혜라를 보는 채로) 얼음은 쪼매만 넣고 맨들어 달라캐라.

영욱 : (그런 서회장과 혜라를 보다가 어쩔 수 없이 나온다)



씬9. 서회장 거실 (낮)


영욱, 화를 참으며 문 밖으로 나온다. 지나가는 안성댁에게


영욱 : 화채 부탁해요. 얼음은 조금만. (하고는)


근처 소파에 앉는다. 닫힌 서재 문을 바라본다. 중요한 순간에 느끼는 소외감.

(시간경과)

탁자에 놓인 화채 얼음이 거의 다 녹았다.

혜라가 나오자, 영욱이 다가간다.


영욱 : (화를 참으며) 혜라야. 난 너 안 믿는다.

혜라 : (옅은 미소로) 회장님도 저 안 믿으세요. 지금 제가 필요하신 거죠.


혜라, 2층으로 올라가는데서.



씬10. 강동윤의 서재 (낮)


책상의 앞 의자에 앉은 동윤. 옆에서 민영이 보고중이다.


민영 : 지지율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한오그룹과 백홍석의 관계를 더 부각시키는 것이 저희에게 유리 (하는데)

동윤 : (자신만의 생각에 잠긴 채, 단호한) 그만 둬.

민영 : (보다가, 답답한 듯, 당황한 듯, 버벅 거리며) 제.. 제가 모르는 게 있으면.. 알려주세요.

         이런 식으론 후보님을 수행할 수가 (하는데)


동윤이 고개 돌려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 민영의 모습이, 혜라로 바뀐다.


혜라 : (당당한) 전당대회 당시 지구당에 살포된 의원님의 비자금이 48억 원입니다.

동윤 : (보는)

혜라 : 지난 선거에서 의원님은 법적 비용을 여섯 배 이상 초과 사용하셨습니다. 선거법상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하는데)

동윤 : 날 협박하는 건가?

혜라 : (옅은 미소로) 수행보좌관으로 의원님을 모신지 두달 쨉니다. 제겐 그 무엇도 숨길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동윤 : (요것 봐라. 당돌한 애를 보는 눈빛으로)

혜라 : 원내 총무 경선에서 김철용 의원을 낙마시킬 계획인 걸로 압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습니다.

         제가 한번 건드려 보겠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동윤, 그런 혜라를 허... 옅은 웃음을 터뜨리며 보는데, 다시 민영의 모습으로.


동윤 : (담담한) 나가봐. 나중에 부르지.

민영 : (약간의 모욕감을 느끼며 나가는데, 엇갈리며 들어오는 혜라)


동윤과 혜라가 그렇게 마주보는 잠시


동윤 : (담담한) 혜라야.

혜라 : (담담한) 네 후보님.

동윤 : (담담한) 나가!

혜라 : (옅은 미소로) 절 서운하겐 하셨지만, 실망시키진 않으시네요.

동윤 : ...

혜라 : (옅은 미소로) 차 준비하겠습니다. 앉으세요 후보님.


그렇게 마주보는데서.

(시간경과)

혜라와 동윤이 마주 앉아 있다.

혜라, 지갑에서 부적처럼 종이를 꺼내 편다. 국회의원 투표용지다. 강동윤에 기표가 되어 있다.


혜라 : 10년 전, 첫 국회의원 선거, 기억나십니까? 상대 정당의 표적공천으로 개표막바지까지 혼전이였지요.

          200표 차이로 이겼나... 그때 개표 참관인이었습니다. 규정에 어긋나지만 그 투표지 중에 하나를 빼내서

          지난 10년 부적 처럼 넣고 다녔습니다.

동윤 : ...

혜라 : 후보님과 저의 꿈. 이 한 장의 투표지에서 시작된 거니까요.

동윤 : (앞에 놓인 서류를 뒤적이며, 귀담아 듣지 않는 듯) 지나간 일이야.

혜라 : 올해 대선에서 후보님이 이기면 그때 후보님을 찍은 (하는데)

동윤 : (서류를 보며) 다가오지 않은 일이야.

혜라 : (보는, 보다가) 그럼 지금의 이야길 하겠습니다. PK준의 핸드폰은 제가 갖고 있습니다.

         이 핸드폰이 세상에 공개되면 지지율 60프로를 상회하는 (하는데)

동윤 : (OL) 용건만 말하지. 오후에 일정 있어.

혜라 : (담담한) 이 핸드폰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동윤 : (그제야 보는)

혜라 : 회장님께 약속도 받았습니다.

동윤 : (보는데서)



씬11. 서회장 서재 (낮)


서회장과 혜라가 앉아 있다.


혜라 : 두 가지 약속을 해주시면 됩니다. 첫째, 신당창당을 막아주십시오. 둘째, 후보님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서회장 : 하이고. 신사장 딸래미가 내 주머니를 다 털어 갈라카네. 빈 주머니에는 뭘 채워줄란고?



씬12. 강동윤의 서재 (낮)


혜라 : 후보님께서도 두 가지 약속을 해주시면 됩니다. 첫째, 한오그룹과 백홍석의 연류설, 자체 조사결과 사실무근이라고

         발표해 주십시오. 유상증자 회의록 특검과 청문회에서, 회장님과 서영욱 사장은 보호해 주세요. 그리고 둘째...

동윤 : (보는)

혜라 : (단호한) 사모님과 이혼해 주세요.

동윤 : (멈칫 놀라는데서)



씬13. 서회장 서재 (낮)


서회장 : 지수캉 동윤이를 이혼시켜 주겠다 이거가?

혜라 : 네. 회장님께서 걱정하시는 건 후보께서 대통령이 된 뒤, 그 힘을 이용, 서영욱 사장을 밀어내고 사모님의 지분을 이용

         (서회장의 의자를 보며) 저 자리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회장의 의중을 가늠하듯 보면)

서회장 : 내 생각은 묻지 말고 니 생각을 말해 보래이.

혜라 : 하지만 두 분이 이혼하신다면, 강동윤 후보는 한오그룹과 전혀 상관없는 존재가 됩니다.

         약간의 지분도 촛불 문화제에서 복지 재단에 기부했구요.

서회장 : ... 그 캐가 니가 얻는 건 뭐고?



씬14. 강동윤의 서재 (낮)


혜라 : 강동윤 대통령. 그리고 그 권력의 절반을 가진 쉐도파워. 이게 제가 원하는 겁니다.

         회장님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셨습니다.

동윤 : (본다. 방법이 없음을 안다) 생각해보지.

혜라 : 생각은 선택지가 있을 때 하는 겁니다. 후보님.

동윤 : ...

혜라 : 오늘 저녁까지 결정해 주십시오. (일어서려는데)

동윤 : ... 혜라야.

혜라 : (보는, 뭔가 망설이는 것을 느낀, 무엇을 말하려는지 아는) 말하지 마세요. 핸드폰은 의원님과 제 꿈이 끝날 때까지

         제가 보관할 겁니다.


그렇게 동윤과 혜라가 보는데서.



씬15. 최정우 검사실 (낮)


조형사의 진술을 정우가 타이핑하고 있다.


조형사 : (진술의 끝부분) 야산에서요. 선배님은... 아래로 떨어지고... 전... (말을 잇지 못하고 한숨 쉬는데)

용식 : (끼어드는) 지는 그때 지름을 사러갔다가 지갑을 놓고 (하는데)

정우 : 어이. 커피 한잔 타 와라.

조형사 : (힘없는 가운데서도) 내 꺼도 타 와라.

용식 : (불퉁해서 타러가는)


정우, 타이핑된 문서를 쭈욱 훑어 내려가다가 어디선가 멈춘다. 커서가 깜빡이는 곳, 황반장이라고 적힌 부분이다.


정우 : 조형사, 첫 임무다.

조형사 : (힘내서) 네.

정우 : 황일관 반장 연행해와.

조형사 : (멈칫) 네에?

정우 : 돈을 추적한다. 이게 수사의 기본이다. 어서.


곤란해 하는 조형사의 모습에서.



씬16. 서회장 서재 (낮)


영욱이 서회장 앞에 서 있다.


영욱 : 아버지. 지금까지 아버지가 하시는 일에 저 단 한번도 토를 달거나 반대한 적 없습니다.

         근데 이번 결정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서회장 : (보는)

영욱 : 동윤이 그 놈. 어제 저녁 식탁에서 아버지하고 저,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라고 한 놈입니다.

서회장 : 그캤제.

영욱 : 혜라가 핸드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걸 설득해서... 아니면 제가 강제로라도 (하는데)

서회장 : 흐흐흐. 지 목숨 걸고 싸우는 아가, 핸드폰을 니 손 닿을데 나놨겠나.

영욱 : (화를 누르며) 아버지. 그렇다고 혜라가 요구하는 대로 (하는데)

서회장 : (OL) 우짜므는 혜라가 요구한 게 아이고 내가 바라는 건지도 모른데이.


하는 서회장의 얼굴 위로.


혜라(소리) : 잃어버린 따님도...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깊숙이 앉는 서회장의 얼굴에서.



씬17. 설렁탕 집 (낮)


혼자서 설렁탕을 후루룩 먹고 있는 황반장.

씩씩하게 걸어와 그 앞에 앉는 조형사.


조형사 : (밝게) 반장님!

황반장 : (먹다가 보는. 멈칫)

조형사 : (주방을 향해) 여기 보통 한 그릇요! 아, 현장 지원 나갔다길래 여기 짱박혀 있을 줄 알았습니다.

            아이고. 백옥 같은 이 육수 오랜만이다. (고추 하나 찍어서 먹곤, 후우 혀 내밀고 매워하는)

황반장 : ... 조형사야.

조형사 : ... 네. 선배님한테 얘기 다 들었습니다. ... 드세요.

황반장 : (앉아 있을 수가 없는) ... 가보꾸마. (일어나려는데)

조형사 : (조금은 단호한, 낮은) 앉으세요.

황반장 : 담에 얘기하제이. (하며 가려는데)

조형사 : (단호한, 조금 높은) 황일관, 부당금품수수혐의로 체포한다!

황반장 : (멈칫. 그대로)

조형사 : (낮은) 앉으세요. 다 먹고 일어날 때까지만... 우리 반장님 하세요.

            이 자리에서 일어나면 이제 범죄 용의잡니다. 당신은.

황반장 : (다리가 풀리는 기분으로 앉는)

조형사 : (옅은 미소로 바라보지만 서글픈 얼굴이다) 드세요 반장님... 고추는 매우니까 먹지 마시구요.


그렇게 황반장과 조형사는 서로를 보는데서.



씬18. 검찰 취조실 (낮)


취조실에 마주앉은 황반장과 조형사.

조형사, 고개 숙이고 서류만 뒤적이고 있다.


황반장 : (담담하게 뭔가를 포기한 듯, 신참형사를 가르칠 때 기분으로) 조형사야. 취조를 할 때는

            시선은 범인보다 높은데 있어야 한다 안캤나.

조형사 : (고개 숙인 채 서류 뒤적이며)... 압니다.

황반장 : 결정적인 증거는 제일 뒤에 내밀어야 된데이.

조형사 : 것도 압니다.

황반장 : 용의자한테 생각할 시간을 마이 주면 안된데이. 묻고 또 묻고 그래가 대답의 허점을 파고들어야 된데이.

조형사 : 압니다... 아는데요.


둘 사이의 잠시 침묵이 흐르자 황반장, 탁자 일각의 버튼을 누른다.

정우가 들어온다.


황반장 : 야는 안되겠네예. 검사님이 직접 취조 하이소.


(시간경과)

정우 : (서류 내밀어 보여주며) 입금된 10억원, 방금 인출 정지 시켰습니다.

황반장 : (서서히 뭔가 실소가 나오는 기분) 지가예. 형사질 30년을 하다보이 벼라 별 놈을 다 잡아봤습니더.

            그칸데 어떤 놈은 증거를 들이밀믄 긴장이 풀리는지 웃는 놈이 있습니더. 야가 미칬나 이래 생각했는데,

            인자 가들 마음을 알겠네예.

정우 : ...

황반장 : 지은 죄를 우예 숨기겠습니꺼. 맞습니더. 다 지가 한 짓 입니더.

정우 : (순순한 긍정에 보는)

황반장 : 그칸데 검사님. 부탁 하나만 드리도 되겠습니꺼. 수정이하고 홍석이 사건 조사한다고 들었습니더.

            지가 지은 죄, 벌은 받을 거니까예. 고때까지 지도 힘 좀 보태믄 안되겠습니꺼.

정우 : (단호한 OL) 안됩니다. 범죄 용의자하고는 (하는데)

황반장 : 지가예. 홍석이를 눈 앞에서 고래 살리 달라고 하는 아를, 끌리가는 아를 놓치갖고

정우 : (둥! 놀라서 보는)

황반장 : 총 맞아 죽아가믄서 내보고 전화한 놈입니더. 돈 멫 푼에 팔아먹은 사람같지도 않은 내한테 지 좀 살리 달라꼬

            전화를 했는데 그 놈들이 끌고 가갔고

정우 : 백홍석! 살아있습니까!

황반장 : 모르겠습니더. 그치만도 누가 끌고 갔는지는 압니다. 지가.


정우의 그 눈빛에서.



씬19. 최정우 검사실 (낮)


모니터 또는 자료철의 사진들이 주루룩 넘어간다.

그러다가 황반장의 손이 멈추는 곳. 신혜라의 사진이다.


황반장 : 이 사람입니더. 지한테 돈도 보내고, 홍석이도 끌고 간 사람.

조형사 : (달려나가려 하며) 당장 연행해 오겠습니다.

정우 : (손으로 막는) 영장청구 안될거야. 백홍석 그 사람이 살아 있는지,


정우의 그 눈빛에서.



씬20. 홍석의 병실 (낮)


병상에 잠들어 있는 홍석. 그 위로


정우(소리) : (다급한 단호한) 살아있다면 어디에 있는지 그거부터 알아야겠다.


홍석 앞에 서 있는 가드 두 명.

가드 한 명, 핸드폰 통화중이다.


혜라(F) : 회장님 주치의 말로는 회복속도가 빠르다고 하더군요.

가드1 : (절도 있게 끄덕이는) 네.



씬20-1. 서회장 서재 (낮)


혜라, 책상 앞 의자에 앉은 서회장을 바라보며


혜라 : 오늘밤에 옮길 거예요. 아마. 그때까지 잘 모시세요. (끊는)

서회장 : (담담한) 동윤이 금마가 도장만 찍으믄 백홍석이를 넘겨주야 안되것나.

혜라 : (동의하듯 끄덕이는)



씬20-2. 홍석의 병실 (낮)


병상에 누운 홍석의 얼굴 위로 선행되는


정우(소리) : 백홍석을 빨리 찾아야 된다. 신혜라, 강동윤, 한오그룹 유관 병의원, 전부 알아보세요.



씬21. 몽타주 (이 씬부터 씬26까지 밤, 낮 상관없습니다)


차를 타고 달려가는 조형사. 또는 어느 병의원 건물에서 다급하게 달려 나오는 조형사의 모습 위로


조형사(소리) : 신혜라의 친인척 측근 참모 소유의 병원 전부 확인했는데요. 아무 것도 없네요.


// 최정우 검사실

정우, 다급하게 통화하며 지시중인.


정우 : 신혜라 소유 상가에 사촌이 운영하는 외과가 있어. 거기로 가봐.


// 황반장이 차를 타고 가는 모습. 또는 황반장이 어느 병의원 건물에서 다급하게 달려 나오는 모습 위로.


황반장(소리) : 강동윤이 캠프하고 줄닿은 병원은 다 디지봤는데, 홍석이 흔적은 어데도 없네예. 인자 우짭니꺼?


// 최정우 검사실

정우 : (다급하게 통화중인) 캠프 의료정책보좌관 병원이 성남에 있어. 그쪽을 확인해.


// 어느 건물 앞.

용식이 스쿠터를 타고 툴툴거리며 가는 모습 위로


용식(소리) : 아따. 요거는 산부인관디요. (하며 스쿠터를 돌려 떠나는)


// 조형사, 어느 상가에서 달려 나오는


조형사(소리) : 상가 외과도 확인했습니다. 수술실도 없네요 여긴.


// 최정우 검사실

통화하는 정우, 머리가 아프다. 그러다가 언뜻 떠오른


정우 : 한오그룹 소유 병원이 7개야. 병원마다 특별병동이 있어. 하나씩 차례로 친다.

         (위 앞에 놓인 서류 확인하며) 젤 가까운 데가 한오제일병원. 거기로 가있어. 영장 받아서 30분 안에 간다. (끊는)



씬22. 어느 거리


지원이 걸어가는데 전화가 온다. 보면 정우다. 갈등하다가 받는


정우(F) : (다짜고짜) 어디야.

지원 : ... (침울, 복잡, 아직 정리되지 않은 마음. 낮은) 나요. 아직 그쪽이랑 얘기 할... (하는데)

정우(F) : (OL 다짜고짜) 그만 떠들고 검사실로 뛰어와.

지원 : 허...

정우(F) : 야. 재벌집 막내딸이 될지, 사회부 기자가 될지 아직 못 정했지?

지원 : ...

정우(F) : 그 전에 인간부터 되자. 빨리 와. (끊는데서)



씬23. 최정우 검사실


정우가 일어서서 흥분한 채 사무실 전화로 통화중이다.


정우 : 부장님. 강동윤 캠프 보좌관 신혜라가, 백홍석을 데리고 갔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한오그룹 소유 병원 특별병동에 대한

         수색영장을 발부해 주십시오. (버럭 터지는 화를 잠시 참으며) 특정이 안되니까 영장 발부가 안된다니요.

         하나씩 수색을 해야 특정을 할 거 아닙니까.. 부장님. (하는데 끊긴)


정우, 전화기를 거칠게 내리곤 돌아보면,

어느새 검사실에 들어온 지원이 당황스러운 모습으로 서 있다.


정우 : 어디서부터 들었냐?

지원 : ... (차마 믿을 수 없는) 백홍석씨를 ... 데려갔다. (멍한 기분이다)

정우 : 잘됐네. 설명할 시간 없고 주인집 막내딸이 전화하면 의사들이 고분고분하겠지.

         하나만 알아주라. 백홍석이 어느 병원 특별병실에 있는지. (하곤 자리로 가서 서류를 뒤적이며, 뭔가를 확인해 나가는)

지원 : (아직도 멍한)... 설마... 우리집에서... 백홍석씨를 데려갔을 리가... 아무리 그래도...

정우 : (서류 확인하는 채로) 확인은 니가 해. 결과만 알려줘.


지원이 털썩 탁자 앞 의자에 앉아서 보면,

정우는 다급하게 서류를 확인하며 뭔가를 확인해 나가고 있다.

지원, 멍한 잠시 설마 하는 마음으로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다.


지원 : (상대가 받은, 사실이 아님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 힘내서 담담하게) 서지원이에요 원장님.

         ... 어제 특별병동에 환자가 있었나요? (하다가 멈칫... 뇌까리듯) 40대 초반, 남자, 특별관리 환자.

정우 : (그 소리에 고개 들어 본다)

지원 : (충격으로 멍하게 끊는다)

정우 : (다급하게 지원의 앞으로 다가가) 어느 병원이야?

지원 : (눈물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이다)... 난... 어떡하면 되죠?

정우 : (단호한) 서기자!!!

지원 : (눈물 그렁해서 올려다보면)

정우 : (단호한) 갈등은 내일 하자. 양심의 가책은 다음주에 느끼고. 지금은 백홍석 그 사람부터 살리자.

지원 : ...

정우 : 어느 병원이야?

지원 : ... 한오메디컬센터.

정우 : (돌아서서 바로 다급하게 전화를 한다) 황반장님. 한오메디컬센터 특별병동입니다. 먼저 가세요.

         영장 받아서 곧 갑니다. 네!!! (끊고는 사무실 전화로 바로 거는) 부장님. 병원 특정했습니다. 지금 바로 영장 치겠습니다.


다급하게 움직이는 정우와 그런 정우를 멍하게 바라보는 지원에서.



씬24. 동윤의 서재


동윤이 책장 옆을 걸어가며 사진틀에 놓여진 지난 정치 인생이 보여지는, 사진 한 장 한 장을 본다.

(1부에서 혜라가 보았던 그 느낌)

동윤이 그 한 장 한 장의 사진을 지나칠 때마다 플래시되는

// 3부 씬35 동윤 : 저에게 남은 것은 국민 여러분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이 백원을 보내주시 면 백원으로,

                          천원을 보내주시면 천원으로, 선거를 치르겠습니다! 저의 친구가 되어 주십시오!

// 4부 씬40 동윤 : 누군가가 앞서가지 않으면, 아무도 뒤따라오지 못합니다.

// 6부 씬48 경선승리 후, 두 손을 힘차게 올리며 환호하는 모습

// 6부 초반 동윤 : 청와대는 정거장이야. 내 꿈은... 고작 5년이 아니라, 50년,

                          아니, 평생 동안 누구에게도 고개 숙이지 않는 그 자리.


멈춘다. 돌아본다. 자신의 서재. 혼자있다. 그 위로 선행되는


혜라(소리) :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셔야 됩니다.


// 씬14의 연결느낌.

혜라 : 사모님과 이혼하시고 대통령이 되든지. 아니면 사모님과 함께 감옥에 가든지. 모든 서류는 준비해 두겠습니다.


자신의 서재를 돌아보는 동윤의 모습 위로


혜라(소리) : 회장님과 저, 오래 기다리진 않을 겁니다.


동윤, 피식 옅은 실소가 번진다. 뭔가를 결심한 얼굴에서.



씬25. 강동윤의 침실


동윤이 들어오면, 일각에 앉아있던 지수가 다급한 마음으로 달려온다.


지수 : 동윤씨. 혜라는? 핸드폰은? 아빠는 뭐래.

동윤 : (미소로) 잘 될거야 다.

지수 : (보는)

동윤 : (그 확신의 눈빛을 보이는)

지수 : (안도의 마음이 든다)

동윤 : (지수의 손을 잡고 소파에 앉는다)

지수 : (동윤이 잡고 있는 자신의 손을 본다.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동윤 : 파홈이었나? 우리 만나고 1년 째 되는 날. 당신이 선물했던 책 주인공 이름이.

지수 : (옅은 미소) 톨스토이. 인간에게는 몇 평의 땅이 필요한가.

동윤 : 그래. 그날 우리가 처음으로 여행을 갔던가.

지수 : (소녀같은 미소다) 맞아. 아빠한텐 친구 생일 갔댔다가 들켜서 새벽에 경호원들이 쫓아 왔었네.

         참. 우리도 별짓 다했다. 그날 우리 손잡고 한참 도망갔었잖아. 동윤씨. 그때 내가 뭐랬는지 기억나?

동윤 : ... 이렇게 평생 동안 나하고 손잡고 같이 달리고 싶다고.

지수 : (아련한, 소녀같은 미소로) 겨울이었는데. 바람도 차고 눈도 내리고 그랬는데. 참 좋았다. 당신 손잡고 달리는 거.

동윤 : ... (보는)

지수 : 참 이뻤어 당신 손. 나 추울까봐 옷도, 목도리도 다 벗어줬지. 참 이뻤다 당신 마음.

         (소녀같은 미소로 보다가) 그 파전집도 생각난다.

동윤 : (옅은 미소로) 그래.

지수 : 우리 둘이 파전 먹는데, 아줌마랑 아저씨가 싸우면서 막 파전 집어 던지구.


동윤과 지수가 오랜만에 떠올린 추억에 서로를 보며 미소, 혹은 옅은 웃음을 웃는다.


동윤 : 당신이 선물한 그 책 읽고, 난 이렇게 말했지. 왜 돌아와야 되지? 하루동안 달리고 원점으로 돌아온 만큼

         자기땅이 된다는 말에, 파홈은 달리고 달렸다가 다시 돌아왔지만, 결국 원점에서 숨을 거뒀지.

지수 : 맞아. 당신은 그랬다. 그냥 끝까지 달리겠다고. 돌아오지 않겠다구. 그래. 당신 그렇게 살았어. (하다가 보면)

동윤 : (뭔가를 각오한 듯한 눈빛이다)

지수 : (왠지 불안하다) 동윤씨. 나 안심시키려고 하지마. 솔직히 말해. 무슨 일이야.

동윤 : ...

지수 : (불안이 확신이 드는) 내가 아빠 만날게. 핸드폰 동영상 공개 못하게 할 수 있어 내가.

동윤 : (보는)

지수 : 사흘이고 나흘이고 아빠 앞에서 무릎 꿇을 거야. 그럼 아빠도... (하는데)

동윤 : 걱정마. 다 끝났어. 잘됐어. 장인어른, 나 대선 때까지 도와주신대.

지수 : (후우 안도하는) 동윤씨 그 표정, 가끔씩 사람들 헷갈리게 해. ... 조건은?

동윤 : 특검, 청문회, 그리고 백홍석과 한오그룹이 연관된 발언만 무마해 달라셔.

지수 : (소녀같은 천진한) 다행이다 정말.

동윤 : .. 그래.

지수 : 동윤씨 우리 평생동안... 이렇게 같이 달리자.

동윤 : ... 그래.


소파에 앉은 동윤과 지수의 가벼운 포옹.

동윤은 그런 지수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지수는 동윤에게 일체감을 느끼고, 동윤은 지수에게 아주 조금 미안한 마음뿐이다.



씬26. 최정우 검사실


정우, 흥분을 최대한 가라앉히며 통화중이다.


정우 : 병원 특정했습니다. 원장한테 입원사실도 확인했구요. 근데 왜 영장을 못 치게 합니까. 증거 부족? 부장님! 부장님!

         (끊어진, 바로 걸려오는 핸드폰 전화. 받는) 황반장님. 네. 좀만 더 기다리세요. (절망적이지만 상대를 안심 시키려는)

         백홍석을 구해낼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끊곤, 저만치 앉은 지원을 보며, 혼잣말처럼)

         사회부기자, 이게 니네 집안의 힘이다. 대단하다 너. 그리고 니네 집안. (하며 의자에 털썩 앉는)


정우, 답답한 마음에 한숨 쉬는데, 그 위로 들리는


지원(소리) : 특별병동.. 난 들어갈 수 있어요.

정우 : (멈칫 해서 본다)

지원 : (애절하게 보인다. 진심이다).. 나 혼자는 들어갈 수 있어요.

정우 : ...

지원 : 뭘 하면 되죠 나? ... 백홍석 그 사람은 구해야 되잖아요.


눈물 그렁해서 보는 지원, 그런 지원을 뜻밖이란 눈으로 보는 정우의 얼굴에서.



씬27. 서회장네 거실 (밤)


2층 계단을 내려온 동윤이, 서재 문 앞에 선다.

똑똑똑똑. 네 번의 노크. 들어간다.



씬28. 서회장 서재 (밤)


긴 테이블. 양 끝에 앉은 서회장과 동윤. 가운데 서 있는 혜라.


동윤 : 그동안 심려 끼친 점, 죄송합니다.

서회장 : 하이고. 사나자슥들이 쌈박질한 거 갖고 미안키는 뭐가. (혜라는 보곤) 시작해봐라.


혜라, 들고 있던 서류를 한 장씩 서회장과 동윤에게 내밀며(표지만 보인다. 합의서1이라고 되어 있다)


혜라 : 서동환 회장님은 오늘밤 9시 부로, 유태진 의원의 신당에 참여했던, 국회의원 12명을 탈당시켜

         대한국민당에 복귀 시킬 겁니다. 앞으로 자금 지원도 없을 거구요. 장병호 대변인은 이미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혜라, 들고 있던 또 다른 서류를 탁자에 올려 한 장씩 서회장과 동윤에게 내밀며 (합의서2)


혜라 : 강동윤 후보님은 유상증자 비밀 회의록 공개로 벌어진 청문회와 특검의 여파를 최소화하고,

         회장님과 서영욱 사장의 소환을 막을 겁니다. 백홍석과 한오그룹의 연관설은 무마해 주실 거구요.

         (서회장을 보고) 준비는 되셨습니까?

서회장 : 하이고. 증권에 배전무가 들어가기로 캤다. 백홍석이하고 만나고 그런 거는 금마 과잉충성으로 얘기 끝냈다. 흐흐흐.

            회사돈 수십 억 해문놈 몇 달 나났더이 이럴 때 쓸모가 있네.


혜라, 동윤쪽으로 가서 동윤의 앞에 이혼 서류와 이혼소송 청구서를 올려 놓는다.


혜라 : 강동윤 후보와 사모님의 합의 이혼 서류입니다. 기명날인 하세요. 발효 날짜는 대선이 끝나는 다음날입니다.



씬29. 강동윤의 침실 (밤)


지수, 저만치 놓여 있던 동윤과의 행복한 사진을 들어, 침대 사이의 협탁에 올려놓는다.

침대에 애기처럼 드러누운 지수가 그 사진을 바라본다. 더없이 행복한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혜라(소리) : 이 모든 것은 사모님껜, 대선이 끝날 때까지 비밀로 유지될 겁니다.

                  대선 기간 동안 선거 운동과, 후보님의 이미지 관리에 사모님이 도움이 될거니까요.



씬30. 서회장 서재 (밤)


혜라 : 사모님이 합의 이혼을 거부하실 것을 대비해서, 강동윤 후보가 청구하는 이혼소송청구섭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사모님이 만난 모델, 배우, 가수 십여 명의 인적사항과 관계 등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배우자 귀책사유에 해당되므로, 이혼은 피할 수 없습니다.


혜라, 세련된 형식의 인주를 열어 보이며


혜라 : 이 모든 서류는 장병호 대법관의 공증을 거쳐서 보관되며, 대선 다음날 공개 됩니다.


혜라, 가운데 자리로 가서 서며


혜라 : 양측이 약속을 파기할 경우에 대비 (동윤을 똑바로 보며) PK준의 핸드폰은 제가 보관하고 있겠습니다.

동윤 : (서회장을 보며)

서회장 : (인자한) 동윤아. 청와대 드가 힘든 일 있으믄, 언제고 전화를 하든가 찾아 온나.

혜라 : 기명날인 하십시오. 강동윤 후보님.


동윤이 자기 앞에 놓인 서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어 단호한 눈빛으로 서회장을 쳐다보는데서. 10부 끝!






























첨부파일 추적자 10부.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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