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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대본

[추적자] 14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2.07.18|조회수401 목록 댓글 0

[추적자] 14











씬1. 바닷가 / 13부 씬1의 연결 느낌


자막. 대통령 선거일 아침 6시40분.

저만치 바닷가 쪽에서 터덜터덜 물에 흠뻑 젖어서 초췌하게 걸어오는 남자, 홍석이다.

맞은편에서 달려와 멈추는 자동차 한 대. 내리는 남자, 용식이다.

울 것 같은 얼굴로 다급하게 달려가는 용식.


용식 : 아따 백형사니임. 해경들 땜시 배를 몬 돌리고 밤바다를 헤맸단 얘긴 들었쇼잉. 워매. 젖은 거 보소.

홍석 : (초췌하지만 날선) 다들 모였지?

용식 : 야!


그 날선 홍석의 얼굴에서 스틸!

타이틀 오른다. 추적자 제14화.



씬2. 강동윤의 대선 캠프 집무실 (낮)


혜라가 동윤 앞에 서서 보고중이다.


혜라 : 8시 현재 전국 투표율이 5.6프롭니다. 후보님과 조동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워낙 커서,

         지난 대선보다 투표율이 낮은 거 같습니다. 내일이면 대통령 당선자가 되실 겁니다. (하는데)


책상 앞 의자에 앉아 깍지를 끼고 생각에 잠긴 동윤, 그 얼굴 위로 짧게 플래시 되는

// 13부 씬51

서회장 : 니가 청와대 드가도 니 전화 내 전화 같이 받으믄, 어데로 갈 놈이 많을 거 같노?


동윤 : 주요 언론사 사장들과 약속 잡아. 그들이 바라는 거, 언론사 차원에서 추진하는 숙원 사업 다 알아보고.

         장인어른 손이 닿지 않는 검찰쪽 인사들, 리스트 작성해.


그 결연한 동윤의 얼굴에서.



씬3. 서회장 서재 (낮)


영욱이 서회장 앞에 서 있다.


서회장 : 하이고. 맨 먼저 언론부터 잡을라 할끼다. 지가 부르는 대로 받아써줄 아들이 안 필요하겄나.

영욱 : 언론사 사주들은 모두 아버지하고 친분이 (하는데)

서회장 : (OL) 내하고 친한 게 아이고, 내를 무서버 한기다. 내하고 틀어지믄 광고가 절반으로 뚝 떨어진다이가.

            누한테 고개를 숙여야 더 큰 이문이 남을지 아는 놈들이데이. 더 무서분 놈이 나타나믄 펜들고 그 앞에 줄을 설끼다.

영욱 : ...


뭔가 생각에 잠긴 서회장, 그 위로 짧게 플래시 되는

// 13부 씬51

서회장 : 참, 영욱이는 내일 정때 미국 지사로 갈끼다.

동윤 : 취임직후에 소환할 겁니다. 구속은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서회장 : 고담에는 검찰을 지손에 넣을라 할낀데. 고거는 내가 우째 막아볼 수 있데이.



씬4. 강동윤의 대선 캠프 집무실 (낮)


혜라 : 서회장님 손이 닿지 않는 검찰 인사가 있을까요?


뭔가 생각에 잠긴 동윤. 그 위로 짧게 플래시 되는

// 13부 씬51

서회장 : 동윤아. 나랏일 하는 아들이, 와 우리 한오그룹 돈은 넙죽넙죽 받아먹는 줄 아나? 딴 돈은 받아 무믄 탈이 나는데,

            우리 한오그룹 돈은 탈이 안나기 때문이다. 니도 알제? 우리 한오그룹 돈 받아가 배탈 난 놈, 한 놈도 없데이.

            그 장부가 내한테 있데이.


동윤 : 한오그룹 전략상황실 임직원 중에서, 각종 혐의로 수감된 사람들 모두 체크해.

         장인어른이 관리하는 사람들이 누군지 알아서 정리할 수 있다면, 그래서 내 사람으로 채울 수 있다면

혜라 : ...

동윤 : 혜라야. 검찰은 나의 전략상황실이 될 거다. 그 정도면 한오그룹 전략상황실을... 이길 수 있다.


동윤, 결연한 얼굴이다. 그 앞에 놓인 물을 한 모금 마시곤 담담하게.


동윤 : 당선 축하연은 어디서 하기로 했지?

혜라 : 오늘밤 11시, 한강공원에서 시민들과 함께 당선 축하연을 열겁니다. 행사 이름은 ‘강동윤과 함께 정의의 나라로!

         국민과 함께 희망의 세상을!’ 이라고 정했습니다. 후보님은 11시 20분 경, 연단에 오르실 겁니다.

         최고령 투표자인 최복순 할머니께 그동안 이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는 큰절을 올리실 겁니다.

         내일 아침, 자택에서 당사로 이동할 때는 전 방송국에서 후보님의 차량 경로를 생중계 할 겁니다.

동윤 : (담담한) 지하철로 가지.

혜라 : (보는, 그 의미를 아는) 지하철 안에서 후보님과 대화를 나눌 사람을 섭외해 두겠습니다.


동윤, 이 모든 상황이 맘에 든다. 기분 좋게 끄덕이는데서.

자막. 대통령 선거일 오전 8시25분.



씬5. 몽타주 (낮)


// 폐창고 안.

홍석, 정우, 지원, 용식이 탁자에 둘러 서 있다.

홍석이 탁자 위에 몰카 몇 대를 올려놓는다.


홍석 : 어제 용식이가 구한 겁니다.


// 13부 씬40 황학동 벼룩시장 또는 전자제품을 파는 허름한 뒷골목의 몰카 가게로 들어 가는 홍석과 용식.

그 안. 주인에게 몰카 몇 대 건네받는 모습 위로.


용식(소리) : 지 제일 친한 친구가, 몰카 총판을 한다 안하요. 한대는 써비쓰루 끼워준 거랑께요.


홍석과 용식이 거리를 빠르게 사라지는 모습.


// 폐창고 안.

용식이 탁자 위에 만능키를 올려놓는다.


용식 : 아따. 요놈이 여자 맘 빼곤 몬여는 게 없다는 만능열쇠라 안하요.


// 13부 씬40 열쇠점.

90도로 고개를 숙이고 뭔가를 용식에게 건네는 주인.

받아서 빠르게 사라지는 홍석과 용식. 그 위로.


용식(소리) : 요놈이 나랑 제일 친한 친구 동상이요. 어릴 때 워낙 많이 맞아서, 아무헌 티나 배꼽인사 하는 게 습관이랑께요.


// 13부 씬40

용식이 폴라로이드 사진을 찰칵찰칵 찍는다. 그 찍힌 사진들 위로.


홍석(소리) : 강동윤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이발솝니다. 건물은 아버지 명의로 돼있구요.

                  간선도로에서 진입해서 100미터 정도 들어가면



씬6. 폐창고 안 (낮)


홍석이 탁자 위에 놓인 폴라로이드 사진을 하나씩 집어가며 설명 중이다.


홍석 : 왼쪽은 재래시장이고, 오른쪽엔 주차장이 있습니다. 강동윤은 여기에 주차를 합니다.

         기사하고 보좌관은 차 안에서 기다리구요. 이발소까진 30미터. 강동윤은 걸어서 이발소까지 갑니다. 혼자서!

         (주변을 둘러보며) 오늘 우리는 여기를 칩니다! 강동윤. 내가 잡습니다!


정우, 지원, 용식 그 각각의 표정. 둥!둥!둥!

정우의 표정은 다소 난감하다. 법을 지켜온 검사가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기분.


홍석 : (정우를 보며, 그 마음을 느끼곤) ... 검사님... 괜찮겠습니까?

정우 : (이내 갈등을 버린 단호한 얼굴로) 첫 번째 약속은 못 지켰으니까 (그 정우의 단호한 얼굴 위로)

정우 : (11부 씬22의 오디오만) 백홍석씨! 이젠 법을 믿으세요!!!

정우 : 두 번째 약속은 지켜야죠. (홍석을 보는 그 단호한 얼굴 위로)

홍석(소리) : (11부 씬33) 만약에 법으로 해서도 안되면요. 그땐 검사님이 나를 도와주세요.


홍석과 정우가 서로를 보는 눈빛 잠시.


용식 : 근디 백형사님. 오늘 강동윤이 고놈이, 여기 진짜로 올랑가요?

홍석 : (지원을 본다)

지원 : (뭔가를 결심한 듯, 홍석을 보는 그 얼굴에서)



씬7. 보건소 복도 / 12부 씬29 동일 (지원의 회상)


병실에서 나오는 지원, 가려는데 진료실 쪽에서 나오는 정우.


정우 : (다가와) 서기자. 손 좀 보자. (아까 가시에 찔린 상처 보고는, 봉지 안에 약을 하나씩 꺼내 보여주며)

         이건 먹고, 이건 바르고, 이건 붙여. (보건소 약 봉지를 지원에게 안기며) 고맙다 서지원.


정우가 병실로 들어간다.

지원이 바라보는 정우의 뒷모습.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씬8. 보건소 밖 (밤) / 12부 씬29 이후, 지원이 보건소 밖으로 나온 상황 (지원의 회상)


약봉지를 든 지원이, 약간의 설레는 마음으로 나오는데, 그 앞 홍석이 기다리고 있다.

(시간경과)

일각에 앉은 홍석과 지원.


지원 : (난감한, 아직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는. 하지만 옅은 미소로) ... 생각해볼게요.

홍석 : 병상에 있을 때, 서기자님이 강동윤에 대해서 말해줬잖아요. 근데 그게 기억에 남았어요.

         선거날이나 중요한 날엔 아버지 이발소에 혼자 간다는 말.

지원 : (어색한, 옅은 미소로) ... 난 말해놓고도 잊고 있었네.

홍석 : 오늘 아침에 검찰에 출두해서 다 해결되면... 제가 드린 부탁 잊어도 됩니다.

지원 : (밤하늘 한번 보며) ...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사형도 살인이라고 그러죠.

         우리가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이 사형을 집행하니까, 우리가 살인을 하는 거라구.

홍석 : ...

지원 : 그치만 우리 눈엔 안보이니까, 우리가 직접 사형을 집행하는 건 아니니까... 마음 편하게 난 사형을 찬성한다 반대한다

         말할 수 있는 거구...

홍석 : ...

지원 : ... 나도 그랬나봐요. 최정우 검사가 앞에 서고, 여러 사람이 함께 하니까,

         ... 난 세금 내는 마음으로 조금만 도우면 되는 거라구.

홍석 : ...

지원 : ... 좀 힘들다. 내가.. 앞에 서서.. 형부를... (피식, 슬픈 미소) 많이 다르네요. 뒤에서 돕는 거랑은 ... 마음이 많이 다르네.

         (미소를 짓는데, 조금은 곤란하고 슬퍼 보인다)

홍석 :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는) 다른 방법이 있었으면, 서기자님한테 이런 부탁 안했을 거예요.

지원 : ... 알아요. 백홍석씨한테 다른 방법이 있었으면, 저도 쉽게 거절했을 거니까요.


지원이 갈등하는 그 슬픈 미소에서.



씬9. 서회장 서재 / 12부 씬36의 후반부 일부 (지원의 회상)


서회장 : 요번 달엔 와 용돈을 안주노?

지원 : 미워서. 아빠가 미워서.



씬10. 서회장네 거실 / (지원의 회상)


/ 지수에게는, 12부 씬3의 동윤의 대선 캠프 집무실가서 “오빠 만나고 온 길이야” 그 전 상황.

지원, 지원방에서 나오는데 지수, 2층에서 다급하게 핸드폰 통화하며 내려 오는 중이다.


지수 : (통화하는) 오빠. 정신 차리자. 그 핸드폰 누구한테 줬어? 내가 갈께 지금. (하고 내려오는데)


지원이 그 앞을 막는다.


지수 : (핸드폰 끊곤, 약간의 짜증을 참으며) 지원아. 나중에 얘기하자.

지원 : 몇 달 동안 언닌 그 말만 했어. 지원아, 나중에 얘기하자.

지수 : (보다가, 약간의 짜증) 좋아. 얘기해. 근데, 내가 먼저 물어보자. 백홍석 그 사람, 지금 어딨니?

지원 : (그런 언니의 모습, 예전에 자기가 알던 지수가 아니다) ... 언니.

지수 : 너 알잖아 그 사람 어딨는지. 병원에서 빼낼 때도 같이 있었구.

지원 : ... 내가 말하면.. 그 사람 찾으면.. 어떡할건데?

지수 : 지원아. 백홍석 그 사람 땜에... 내가 죽어... 니 형부도 죽어.

지원 : (허, 어이없어 보는)

지수 : 기자놀이 그만해 지원아. 나한테 착한 동생으로 돌아와라. 응?

지원 : ...

지수 : 지원아. 한오미디어 지분, 너한테 넘길게. 기자하지 말고 방송국 하나 만들어. 아트홀도 줄게. 너 뮤지컬 좋아하잖아.

         니가 좋아하는 뮤지컬, 애들보고 만들라고 해. 응?

지원 : (너무 낯설다. 본다. 보다가) ... 이제 언니랑은 더 할 얘기가 없을 거 같다.

지수 : (보다가, 비켜서 나가며 다시 핸드폰 거는) 오빠. 나 지금 가. 기다려. 거깄어! (하며, 나가는)


텅 빈 거실. 지원이 홀로 서 있다. 핸드폰을 건다.


지원 : (통화하는) 백홍석씨 바꿔주세요. (사이) 할게요. 오늘 검찰출두 실패하면... 백홍석씨 계획, 제가 앞에 설게요.


뭔가를 결심한 지원의 얼굴에서.



씬11. 폐창고 안 (낮)


뭔가를 결심한 듯한 지원의 얼굴로. 그 위로 들리는


용식(소리) : 근디 백형사님. 오늘 강동윤이 고놈이, 여기 진짜로 올랑가요?

지원 : (단호한) 와요. 올 거예요 형부.


지원, 핸드백에서 꺼낸 스케줄 표를 탁자 위에 올린다.


지원 : 오늘 공식 스케줄 표에요. 11시에 자문교수단과 미팅이 있고, 2시 이후에는 캠프 요원들과 일정이 있어요.

         11시 반에서 1시 반 사이. 이때 갈 거에요, 분명히!

정우 : (끄덕이곤, 용식에게) 지금 투표율 얼마야?

용식 : (머리 긁적이며) 방금 봤는디, 고것이... 지가 산수가 약해서...

지원 : 11.4프로. 출구조사 지지율은 68프로래요. 대한국민당 출입 기자한테 들었어요.

정우 : 점심시간에 강동윤을 잡으면, 2시 안에 터질 겁니다. 이번판, 우리가 뒤집을 수 있습니다.

         (탁자에 펼쳐진 지도를 보며) 주차장에서 이발소까지 30미터라고 했지? 너무 가까워.

         보좌관이나 기사가 급한 일로 오게 되면, 변수가 생겨. 이 주차장 몇 대까지 주차할 수 있지?

용식 : 열 대 정도?

정우 : 우리가 미리 채운다. 검찰 수사관들 그쪽에 두 대 파킹하라고 할 수 있어.

용식 : 아따. 렌트카하는 동상 불러서 시방 열대 채우겄소. 입구도 막아불고.

정우 : (지도 보며) 그럼 그 다음 주차장은 여기다. 2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 변수가 생겨도 대처할 시간이 생긴다.

         나갈 땐, 이쪽 길이 낫겠군.


다들 서로를 보는 결연한 분위기에서.

자막. 대통령 선거일 오전10시16분.



씬12. 이발소 앞 (낮)


지원이 동윤부를 모시고 나온다.

괜찮다고 거절하는 손사래를 치는 동윤부. 지원이 애교를 부리며 모셔서 저리로 걸어간다.

맞은편 어느 걸물 일 각 또는, 적당한 곳에 숨어서

사라지는 지원과 동윤부를 지켜보던 홍석과 용식이. 빠르게 이발소 앞으로 걸어간다.

용식의 등에는 뭔가 가득 들어서 불룩한 쌕이 매어있다.

용식, 열쇠로 이발소 문을 빠르게 따고는, 홍석과 함께 안으로 다급하게 들어간다.



씬13. 이발소 안 (낮)


용식, 이발소 곳곳 적당한 곳에 서 너개의 카메라를 설치한다.



씬14. 달리는 동윤의 차 안 (낮)


동윤과 혜라가 뒷좌석에 앉아 있다.


혜라 : (조금 놀란) 친구들을 한번도 데려가신 적이 없습니까 이발소에?

동윤 : (끄덕이는) 고등학교 때 생활조사란 걸 했어. 집이 자택이냐 전세냐. 가구는 뭐가 있느냐. 이런 걸 조사했었지.

         칼라티비가 있냐는 항목이 있었는데, 친구들이 다들 동그라미를 치더군. ... 나도 동그라미를 했지.

         그 뒤로 친구들을 이발소에 데려간 적이 없어. (옅은 미소가 번지는) ... 티비가 흑백이었거든.

혜라 : (보는. 마음 한 켠이 짠한)

동윤 : 아버진 내가 받은 상장을 이발소에 걸어뒀지. 손님들한테 자랑하고 싶었겠지. 근데... 주인 아들이 공부를 못했어.

         주인이 이런저런 심통을 부렸지. 그날로 이발소 벽에 걸린 상장을 떼버렸어.

혜라 : ...

동윤 : 그 건물을 산 뒤에야 아버진 서랍에 있던 상장을 꺼내서 다시 이발소 벽에 걸었지.

혜라 : ... 후보님한텐 고향 같은 곳이군요. 이발소는.

동윤 : (끄덕이곤) ... 하지만... 누구한테도 보여주고 싶진 않다.


동윤, 창밖을 본다. 마음 한 켠이 젖은 듯 하다.

혜라가 그런 동윤을 조금은 애잔한 눈빛으로 바라보는데서.

차는 달리고 있다.

자막. 대통령 선거일 낮12시. 현재 투표율 22.3%. 출구조사 강동윤 지지율 70%



씬15. 이발소 앞 (낮)


용식이 이발소 문을 열고 주변을 살피며, 빠르게 빠져 나오고 있다.

근처 어디에 숨어서 이발소를 바라보고 있다.

(시간경과)

저만치에서 달려오는 차. 이발소 앞에 멈춘다.

혜라가 나와서 문을 열어주면, 동윤이 내린다.

용식, 긴장한다. 혜라가 다시 차에 올라타면 저만치 주차장을 향해서 가는 차.

동윤, 이발소 안으로 들어간다.

저만치의 용식, 주먹을 쥐어 보인다. 빠샤!



씬16. 이발소 안 (낮)


티비 뉴스에서는 선거관련 방송이 진행중이다.

“낮12시 현재, 투표율이 가 장 높은 광역단체는” 하는데 꺼지는 티비. 동윤이 들어와서 끈 것,


동윤 : (내실 쪽을 향해) 아버지, 저 왔습니다. (하는데)


내실에서 누군가 나오는 듯,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동윤, 이발 의자에 앉는다. 벽에 걸린 자신의 상장을 본다.

주변을 둘러본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고스란히 베여있는 장소다.

면도 거품통, 가지런히 놓여 있는 빗, 가위, 바리깡. 등등등. 이발소의 소품들.

그 하나하나를 보다가 추억에 젖어 따뜻해진 마음으로 잠시 눈을 감는다.

내실에서 나온 누군가가 동윤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아버지리라.

동윤이 눈을 감은 채, 그 손을 잡는다. 천천히 눈을 뜨는데... 등 뒤의 남자!!! 백홍석이다!!!

놀라서 화들짝 일어나려는 동윤.

홍석, 동윤의 양 어깨를 강하게 눌러서 앉히곤, 거울에 비치는 동윤의 얼굴을 바라보며, 서늘하게 말한다.


홍석 : 강. 동. 윤.


그 놀라는 동윤과 서늘한 얼굴의 홍석. 그 위로 선행되는 뉴스소리


뉴스(소리) : 대통령 선거일인 오늘, 현재 투표율은 22.3프로로, 지난 대선보다 현저히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씬17. 조형사의 병실 (낮)


조형사, 의식을 차린 채 병상에 앉아 티비 뉴스를 보고 있다.

황반장도 울분을 참으며 그 뉴스를 보고 있다.


뉴스(소리) : 선거기간 동안, 압도적인 격차로 우세를 보였던 대한국민당 강동윤 후보 캠프는,

                 오늘 밤 시민과 함께하는 당선 축하연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는데)


팍! 하고 꺼지는 티비. 황반장이 끈 것.


조형사 : 내가요. 첫남편 따라서 교회다닐 때요. 목사님한테 물었거든요. 세상이 왜 이리 개판입니까?

            목사님이요. 농담 삼아 그러더라구요. 하나님이 7일 만에 세상을 만들어서 그렇다구.

            한 십 년 정도 공들여서 만들어야 되는데... 아, 급하게 만들어서 나쁜놈이 이기는 세상이 됐다구...

            (하다가 수술부위가 아픈 듯 캑캑 기침하는)

황반장 : 하이고 조형사야. 요 물 좀 무라. 자, (하고 물잔 내미는데 안먹는, 보면)

조형사 : (눈물이 조금 맺혀있다)

황반장 : 와카노 조형사야.

조형사 : .. 나 때문입니다. 젠장. 내가 사고만 안 당했어도... 핸드폰 까는건데. 그럼, 강동윤 그 놈도 한방에 보내는 건데...

            선배님한테 미안하고.. 미치겠습니다 제가요.

황반장 : 조형사야.. 홍석이캉 아까 통화했데이. 니한테 이말 꼬옥 전하라 카드라.

조형사 : (보면)

황반장 : (농담처럼) 니도 자세히 보믄 참 이뿐 얼굴이라꼬.


// 7부 씬52

조형사 : 저도 자세히 보면 참 이쁜 얼굴입니다. 그쵸?

홍석 : 7년을 자세히 봐도 난 모르겠는데.


조형사 : (아픈 중에도 픽 웃음이 새어 나오는)

황반장 : 그카고 이 말도 전하라 카드라. 퍼떡 나아가 순대집 외상값 꼭 갚아 달라꼬.


// 9부 씬6

홍석 : ... 순대집에 외상값 2만원 있는데...

조형사 : ... 제가 갚겠습니다.


조형사 : (그 말에 따뜻한 미소 픽 베어 나오는)

황반장 : 그카고 이 말도 꼭 전하라 카드라.

조형사 : (보면)

황반장 : 강동윤이는 지가 꼭 잡는다꼬!!! 강동윤이를 잡을라믄 금마보다 더 나쁜놈이 돼야된다꼬.


조형사가 황반장을 보는데서.



씬18. 이발소 안 (낮)


동윤의 어깨를 누르고 있는 홍석. 평소와는 다르다.

취조실에서 잡범들을 취조하던 강력계 형사의 모습이다.


홍석 : (낮게) 겁먹지 마. 내 말만 잘 들으면, 걸어서 나가게 할거야.

         몇 시간 뒤엔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거구. 청와대가 니네 집이 되겠지.

동윤 : (당황했지만 담담하게) 아버지는?

홍석 : 잘 계셔. 우리말도 잘 듣고. 식사도 잘 드시고.

동윤 : (그 말에 주먹 불끈 쥐고 일어나려 하면)

홍석 : (더 강하게 어깨를 누르며) 주먹은 풀어라. 형사질 20년이다. 맞으면 아플 거야. 아주 많이.

동윤 : ... 원하는 게 뭐지?


그제야 어깨를 누른 손을 풀어주는 홍석.

돌아서는 동윤. 그렇게 마주보는 두 남자.


동윤 : 아버진 어디 계시지. 당뇨가 있어. 시간 맞춰서 약을 드셔야 돼. 심장약도 (하는데)


퍽! 홍석의 주먹이 날아간다. 쓰러지는 동윤.


홍석 : 이건 우리 수정이가 때린 거다.


동윤, 분노로 보다가 털듯이 일어나서 당당하게 바라보는데,

다시 퍽 홍석의 주먹이 날아간다. 쓰러지는 동윤.


홍석 : 이건 우리 미연이가 때린 거구.


털듯이 일어나는 동윤, 당당하게 바라본다.


동윤 : 주먹질이나 하자고 찾아온 건가.

홍석 : 거래를 할라구.

동윤 : (보는)

홍석 : 어젯밤에 밀항선을 탔지. 근데 해경에 쫓기다가 돈 다 날렸다. 부둣가에 왔더니 티비에 니가 보이더라.

         서지수 그 여자와 투표하는 니가.

동윤 : 그래서?

홍석 : 억울하지 난. 자식 잃고 마누라 잃고 경찰에 쫓기고 밀항까지 할 판인데, 넌 대통령 되고 청와대 가구.

동윤 : 얼마를 원하지?

홍석 : (OL) 얼마를 줄 수 있지?

동윤 : ...

홍석 : 나, 황반장님, 조형사, 용식이 우리 네 명한테 얼마를 줄 수 있지.

동윤 : (진심인가 탐색하는) ... 넌 포기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홍석 : 니 말을 믿어. 사람은 똑같단 거.


// 그 위로 6부 씬4

동윤 : 사람은 다 똑같습니다. 선택의 순간이 오면, 그때서야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나타나지요.


홍석 : 나도 선택해야지. 대통령 강동윤하고 계속 싸울지... 아니면 포기할지.

동윤 : (보는)

홍석 : 이 나라에 내 말 믿어주는 사람,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넌 몇 시간 뒤에 대통령이 될거구.

         니 말이 맞았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용서가 아니라 포기다. ... 니가 이겼다 강동윤.

동윤 : ...

홍석 : 나도 살아야지. 나 도와주던 사람들도 살아야지. 나는 사라지고, 아버지는 다시 오고, 넌 영원히 안전해지고.

         ... 얼마에 살래?

동윤 : ... 아버지 안전을 확인해야겠어.


홍석, 끄덕이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영상통화를 누른다. 수신자는 서지원이다.



씬19. 골프웨어 전문점 (낮)


탈의실 앞에 서 있는 지원. 전화가 온다. 본다. 기다리던 전화다.

탈의실 문을 연다. 동윤부가 갈아입었던 옷이 맘에 안 드는 듯, 원래 입었던 옷을 입고는 그 좁은 곳에 서 있다.


동윤부 : 사돈처녀, 나 이런 옷 필요 없어.

지원 : (애교 있게) 아유, 오늘밤부터 기자들이 몰려 올 건데요. 형부가 부탁했어요 저한테. (하며, 지원 전화를 받는다)


영상을 동윤부 쪽이 나오게 한다.



씬20. 이발소 안 (낮)


홍석, 동윤부가 나온 영상을 동윤에게 잠시 보여주곤 끊는다.

동윤부는 마치 좁은 방에 있는 듯 하다.


홍석 : 방이 좁아. 불편하실 거야. 효도 한번 해야지. 어서 빼내드리자.

동윤 : ...

홍석 : 나도... 영원히 니 앞에서 사라지구. (하며 계좌번호가 적힌 종이를 내민다.

         그리곤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보인다. 20억이란 뜻이다.)

동윤 : (계좌번호 적힌 종이를 받는) 백홍석, 돈으로 만족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홍석 : (피식 실소) 다른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라. 몇 시간 뒤면 대통령이 될 너를 이길 수 있는 방법, 있으면 알려주라.

동윤 : (본다. 보다가... 핸드폰을 거는)



씬21. 강동윤의 침실 (낮)


지수, 민성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고 있다. (동화책 : ‘별통 아저씨의 선물’ 박현정 작/ 대교북스주니어)


지수 : 한성아, 생일 축하해! 에구, 우리 아들, 바보 같은 엄마 때문에 미역국도 못 먹고,

         요 며칠 회사 일 때문에 엄마가 정신이 없었어. (동화책 읽어주는 데 울리는 핸드폰, 받는) 동윤씨.

동윤(F) : 지수야. 은행 감시망에 노출 안 되는 차명계좌에서, 해외은행 통해서 입금 해. 계좌는 문자로 보낼게. 20억.

지수 : (민성 머리 쓰다듬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알았어.

동윤(F) : 어디 썼는지는 나중에 (하는데)

지수 : 말 안해도 돼. 지금 입금할게. (끊고는, 민성에게 동화책을 좀 더 읽어준다)

         걱정마요, 내 생일은 내년에도 있으니까. (하는데)


핸드폰 문자가 온다. 지수, 그 문자를 확인하는데서.



씬22. 이발소 안 (낮) <이 씬은 픽스된 것이 아닙니다. 오늘, 늦은 밤까지 수정예정. 느낌만 참고 하세요>


동윤 : (홍석을 보며) ... 긴 싸움이었다 백홍석. 지수를 납치하고, 유태진 신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납골당에서 저격하고,

         어제는 검찰청에서... 넌 최선을 다했어. 백홍석.

홍석 : (허! 어이없지만 참는 그 모습 위로)


// 짧은 플래시. 13부 씬12

홍석 : 이제 나 화 안낼거다. 저놈들이 화나게 만들거다.


홍석 : (동윤을 담담하게 보다가 뇌까리듯) 암컷.

동윤 : (멈칫, 보는)

홍석 : PK준 핸드폰을 봤어. 강동윤의 아내 서지수. 암컷이라구 저장돼 있더라.

동윤 : ... (살짝 동요하는)

홍석 :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이 암컷 (픽! 실소 번지는)

동윤 : (낮게) 닥쳐!

홍석 : (낮게 뇌까리듯) 푸들.

동윤 : (멈칫)

홍석 : 서지원 기자가 말해줬어. 집안에선 널 푸들이라고 부른다구.

동윤 : (분노를 참으며) 백홍석!

홍석 : 밖에선 근엄하게 나라를 걱정하고 세상을 바꾸겠다고 말하고 다니는데. 후후후. 집안에선 푸들과 암컷이라.

동윤 : (홍석을 보는 그 눈빛 위로)


// 짧은 플래시. 5부 씬6

영욱 : 지수한테 사준 푸들이야.


홍석 : 고작 그 정도가 되려고 내 딸을 죽였나 강동윤? (조롱하듯)

동윤 : (본다. 보다가, 서서히 터지는) 그래. 내가 죽였다. 니 딸 백수정. 윤창민한테 돈줬어. 담날 바로 처리하더군.


이발소 일각, 어딘가에 숨겨진 카메라가 잠시 보인다.


홍석 : (동윤의 말을 참고 담담하게 보는) 내 딸을 죽이고, 어떻게 경호원으로 둘 수 있지 나를?

동윤 : 보이는 위험은 관리할 수 있으니까. 참. 니 딸 저금통, 내 선거운동 자금으로 보냈더군. 고마웠어.

홍석 : (참고 담담하게) 넌 재판도 조작했어.

동윤 : PK준이 무죄로 안 나오면, 내가 모든 걸 잃게 되니까.

홍석 : ... 강동윤.

동윤 : 최선을 다해서 살았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한오그룹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그런데 니 딸 사고가 났어.

         어떡할까? 니 딸만 사라지면, 난 계속 달릴 수 있는데. 다시 그 순간이 와도 내 선택은.

홍석 : (보는)

동윤 : (보는, 핸드폰 문자오는, 확인하곤) 입금 됐어 20억.

홍석 : (울리는 핸드폰 받는)

정우(F) : 입금 됐습니다.

홍석 : (끊곤) 1분 뒤에 나가라. (물끄러미 보며) 축하합니다 강동윤 대통령님. (하곤 나가는)


동윤, 홀로 텅 빈 이발소에 서 있는.



씬23. 도로를 달리는 동윤의 차 안 (낮)


혜라 : (보고하는) 유태진의원 쪽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하고 보면)


창밖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긴 동윤. 동윤의 양복에 묻은 먼지, 약간의 흙 같은 느낌.

혜라, 무슨 일이 있었구나 싶지만 묻지 않는다. 차는 달리고 있다.



씬24. 인서트. 이발소 안 (낮)


이발소에 설치된 카메라들을, 착착착 철거하는 어느 손.



씬25. 한적한 한강가에 세워진 용식의 차 안 (낮)


용식, 카메라에서 빼낸 칩을 노트북에 넣고 전송 작업을 하고 있다.


용식 : 아따. 우리 백형사님. 밖에서는 양반이지만, 취조실에선 잡놈이라고 소문이 자자한디

         강동윤이 고 놈이 지대로 걸려부렀쇼잉. (하며, 노트북의 전송 버튼을 누른다)

         후딱 보내고잉, 조형사님 병원에 가보자니께요. (하는데)

홍석 : 용식아. 그 전에 나하고 갈 때가 있다.

용식 : 야? (하고 보는)


노트북 화면, 파일은 빠르게 전송되고 있다.



씬26. 최정우 검사실 (낮)


노트북 화면. 파일전송이 끝났다.

정우가 칩을 빼내는데, 지원이 다급하게 들어온다.


지원 : 사돈어른 이발소까지 바래다 드렸어요. (보면)

정우 : (끄덕이곤) 본체에 파일 있으니까 작업 시작해.

지원 : (정우가 비켜준 의자에 앉으며) 네!

정우 : (빠르게 나가며) 냉장고에 초밥 있으니까 먹고 하고!

지원 : 네!

정우 : (문 열고) 한 시간 안에 올 거니까, 나 보고 싶어도 참고!

지원 : (습관적으로) 네! (해놓곤, 멈칫)


문이 닫힌다. 정우는 나가고 없다.

어이없어 보다가, 피식 미소가 번지는 지원의 얼굴에서.



씬27. 어느 공원 (낮)


다급하게 달려오는 정우. 벤치에 앉아 기다리던 영욱이, 화가 나서 일어난다.


영욱 : 먼저 만나자고 한 건 자네야. 10분이나 늦게 (하는데)

정우 : (사무적으로) 오늘 저녁에 미국으로 도망간다면서요.

영욱 : 이봐!

정우 : 비행기 캔슬하세요.


// 인서트. 최정우 검사실

지원이 파일과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그 자료 중간에 보이는 이름 “강동윤, 서지수”를 보고는 잠시 멈칫.

눈길이 머무는데, 그 위로


동윤(소리) : 그래. 내가 죽였다. 니 딸 백수정.


벤치에 앉은 정우와 영욱. 핸드폰 화면으로 동윤의 영상을 보고 있다.


동윤 : 윤창민한테 돈줬어. 담날 바로 처리하더군.

정우 : (핸드폰 끊곤) 시간이 없습니다. *** 방송국 사장단 움직일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영욱 : (충격으로 보다가 차츰 진정하곤) ... 아까워.

정우 : (보는)

영욱 : 하루만 빨랐어도... (정우를 보며) 지금은 늦었어. 오후1시야. 5시간만 지나면 투표가 끝나.

         출구조사 지지도는 강동윤이 압도적이야.

정우 : 그래서?

영욱 : 지금은 어느 방송국, 어느 언론사도 이걸론 기사 못 써. 기사냈다가 오보니 합성이니 조작논란이 일어나면,

         그 언론은 ... 강동윤 정부에서 살아나기 힘들거니까.

정우 : 서영욱 사장은 살아남을 수 있습니까?

영욱 : ... (보는)

정우 : (영욱을 보며) 강동윤 정부에서.

영욱 : (잠시 멈칫 생각하는데서)


// 인서트. 최정우 검사실.

지원이 자료와 파일을 묶어서 전 언론사에 전송하고 있다. 옆에 놓인 초밥을 하나씩 집어 먹으며 열심히 전송중이다. 그 위로


정우(소리) : 국내 전 언론사에 자료와 영상, 이미 배포했습니다.

정우 : 한군데서만 터지면 나머진 따라서 터집니다.

영욱 : ... 한군데도 안 터지면... 조용히 선거는 끝나는 거구.

정우 : (본다. 보다가 일어나는) 미국, 잘 가세요. 기내식도 맛있게 드시구. (가다가 돌아서서)

         참, 검찰에 서영욱 사장 특별팀 꾸려진 건 알고 계신가? 강동윤이 취임하면, 대검 지검 지청 수십 명 검사들이

         서영욱 파일을 만들겁 니다. 뭐, 곧 국내로 소환 되겠네요. (하고 가는데)

영욱 : 최정우 검사!


정우가 돌아보는데서.

자막. 대통령 선거일 오후1시. 현재 투표율 29%. 출구조사 강동윤 지지율 68%



씬28. 동윤의 차 (낮)


창밖을 보던 동윤이, 언뜻 정신을 차린 듯 혜라를 본다.


동윤 : 정권 인수위 구성은?

혜라 : 청와대 비서실은 현재 규모로 운영할 겁니다. 정부 부처는 통폐합을 해서, 현재 15부 2처 18청을 13부 2처 16청으로

         축소할 거구요. 인수위원장은 최윤석 총장과 구호근 박사 중에서 낙점하시면 됩니다.

동윤 : (끄덕이다가 다시 창밖을 보는데, 점점 놀라는 그 충격의 얼굴)


저만치 보이는 전광판. 홍석과 동윤의 영상이 방송되고 있다.

그 아래 자막. “단독, 강동윤 후보와 백홍석의 관계 증명할 동영상 입수”

혜라도 보았다. 그 전광판을.

동윤과 혜라의 놀라는 얼굴에서.



씬29. 몽타주 (낮)


// 시내 거리.

도심 한복판. 대형 전광판이다. 그 전광판에 보이는 ‘홍석과 동윤의 대치. 그리고 대화. 그리고 격정의 장면들’

놀라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 시내 거리.

리어카를 끌고 가던 아저씨가 멈춘다. 놀라서 길 건너편을 본다.

대형전광판에 보이는 ‘홍석과 동윤의 대치, 대화, 격정의 장면들’

그 주변. 걸어가던 사람들이 삼삼오오 걸음을 멈추고... 대형 전광판을 보고 있다. 차마 믿을 수 없는 얼굴이다.



씬30. 강동윤의 대선 캠프 집무실 (낮)


동윤과 혜라, 다급하게 집무실로 들어온다.

동윤, 책상으로 가며 혜라, 그 뒤를 따르며


혜라 : *** 방송국 한 군데서만 속보가 나갔습니다. 다른 언론은 아직 눈치를 보고 있구요.

동윤 : 언론사 사주들한테 연락해. 투표마감 다섯 시간도 안 남았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그 어떤 보도도,

         취임 직후 강력히 대응할 거라고. *** 방송국 임원진, 전화 연결하고. 어서!

혜라 : 네.


동윤, 뜻밖의 돌발 상황에 당황한 거친 호흡과 함께 낮게 뇌까린다.


동윤 : (깊은 한숨처럼) 백.. 홍.. 석..



씬31. 최정우 검사실 (낮)


지원, 다급하게 통화중이다.


지원 : 자료하고 영상 보냈어요. 정치부 데스크 메일이니까, 확인하세요. (하는데)

정우 : (다급하게 들어오는)

지원 : ***도 ***도 ***도 곧 속보 시작할 거래요. ***에선 후속 취재까지 시작할 모양이네요.

정우 : 수고했다! (티비 켜곤) 지금 몇 시야?

지원 : 1시 17분.


정우와 지원, 초조하게 티비 화면을 보며 기다리는데, 시작되는 속보 화면.


뉴스(소리) : *** 뉴스 속봅니다. 대통령 선거 투표 마감을 4시간 여 앞둔 방금 전,

                 강동윤 후보와 백홍석의 관계를 증명할 결정적인 동영상이 입수 됐습니다.


후우, 자기도 모르는 한숨을 쉬며 화면을 응시하는 정우와 지원.

바로 동윤의 동영상 화면이 시작된다.

그 화면의 첫 부분은 “고작 그정도가 되려고 내 딸을 죽였나” “그래 내가 죽였다” 하는데서부터.



씬32. 몽타주


1) 미용실.

파마를 하는 아줌마들. 미용사들.

대기 의자에 앉아 ‘강동윤 아시아 지도자 1위 선정’ 표지의 잡지를 보고 있던 아줌마가 멍하게 보는 티비.

‘홍석과 동윤의 대치 장면이다’

드라이를 하던 미용사가 멍하게 드라이기를 끈다. 손님도 미용사도 모두 티비를 보고 있다.


2) 1부 씬67

동윤 : 서민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힘없는 사람들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을, 저 강동윤이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3) 한적한 한강 강가. 차 안.

홍석과 용식이 DMB로 그 화면을 보고 있다.

용식, 신나서 어쩔 줄 모르고 홍석, 긴 싸움을 끝낸 듯 평온해 보인다.


4) 마트 전시장 같은 곳.

수십 개의 티비가 있는 곳. 쇼핑을 하러 온 사람들이 카트를 멈추고 보고 있다.

그 수십 개의 티비에서 동시에 보이고 있는 ‘홍석과 동윤의 대화 대치 장면’을...


5) 3부 씬11

동윤 : (차 앞에 멈춰 서서, 숨을 고르곤) 지금까지 한국 정치는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해 왔습니다. 저는! 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


6) 조형사의 병실.

조형사와 황반장. 그 티비 화면을 보고 있다.

조형사, 그렁해진 눈으로 낮게 뇌까린다. “선배님”


7) 경로당.

노인들이 멍하게 티비를 보고 있다. 화투를 치던 할머니의 손도 멈춰 있다.

티비에는 ‘홍석과 동윤의 대화 대치’가 방송되고 있다.


8) 4부 씬40

동윤 : 누군가가 앞서가지 않으면, 아무도 뒤따라오지 못합니다. 힘없는 서민이 돈이 없어 법률적 구제를 받지 못한다면,,

         당연히 국가가 해결해야죠.


9) 서회장 서재

서회장, 표정을 알 수 없는 얼굴로 의자에 깊숙이 앉아 티비, 그 화면을 보고 있다.


10) 13부 씬40에 나오는 시장통 사람들.

할머니, 오뎅 주인 등등이 뒤의 가게에 보이는. 혹은 앞에 놓인 휴대용 티비 등을 보고 있다.

‘홍석과 동윤의 대화 대치 장면’이 나오고 있다. 그 충격의 얼굴에서...


11) 9부 씬34

동윤 : 전 정치에 입문한 뒤, 단 한번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말해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제가 아는 모든 사실을 말했습니다. 이제 국민 여러분이 진실을 밝혀 주십시오.


12) 강동윤의 침실.

민성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던 지수, 그 티비 화면을 보고 경악하고 있다.


13) 역. 대합실.

티비 주위에 모여서서 ‘홍석과 동윤의 대화 대치’ 방송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14) 13부 씬34

동윤 : 이발소집 아들로 태어나, 거짓과 타협하지 않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믿고 걸어와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기적을. 희망을. 그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11) 위의 몽타주, 1, 4, 7, 10, 13 화면이 다시 한번, 착착착 보이는데서.



씬33. 한적한 한강가에 세워진 용식의 차 안 (낮)


용식, DMB로 동윤의 화면을 신나서 보고 있고 그 옆 홍석, 핸드폰 통화중이다.


홍석 : (장난스런) 아유 반장님. 조형사는요, 간병인한테 하루 맡기고 오세요.

황반장(F) : ... 홍석아... 내가 ... 고랄 염치가 없데이.

홍석 : 아, 돈 없는 양반이 염치없는 게 당연하지. 기다립니다. 저. (끊으려는데)

용식 : (화들짝 놀라 급하게 핸드폰 빼앗아 귀에 대곤) 반장님. 우리 조형사님 좀 바꿔 주쇼잉 (하는. 통화 상대가 바뀌는 잠시)

조형사(F) : 용식아. 누나 바쁘다. 담에 통화하자. (끊는)


용식, “조형사님” 하며, 속상한 그 얼굴에서.



씬34. 조형사의 병실 (낮)


조형사, 병상 옆 협탁에 있는 전화기를 들어 전화를 건다.


조형사 : (통화하는) 오늘 간병인 한 분 (하는데)

황반장 : (전화기를 빼앗아 끊어버린다) 됐다 마. 나나라!

조형사 : (설득하는) 아 선배님은요. 다른 사람이 채우는 수갑은 차기 싫답니다. 가세요 얼른. (바로 살짝 밀자)

황반장 : (평소답지 않은, 큰 소리로, 뿌리치며) 됐다 안카나!

조형사 : 아, 반장님!

황반장 : 니까지 와이라노 조형사야. 내가 홍석이 돈에 팔아 묵고, 벌 받는 맘으로 홍석이 돕고 있다이가.

            요거 끝나믄 벌 받을 끼다. 인간이 그라믄 안되는데, 내 맘이 요물이라서... 그칸데 내가 홍석이 잡아가꼬

            내 죄도 씻고 계장도 달고, 고라란 말이가. 니 같으믄 고럴 수 있겄나?

조형사 : (황반장의 큰 소리에지지 않고. 기세로 조금 크게) 아, 반장님이 왜 정직 당했는데요.

황반장 : (OL) 됐다! 마!

조형사 : (OL) 내 말이 아니구요. 선배님이 한 말입니다.

황반장 : (보는)

조형사 : 선배님한테 물었습니다. 반장님 안 밉냐구요. 근데요. 선배님이 그랬습니다. 반장님이 자기 땜에 정직 당했다구.


// 2부 씬47

황반장 : ... 내가 목이 말라가 꾸정물을 좀 묵었다. 용식이 뒷배, 내가 다 봐준기다. 홍석아.

홍석 : 네.

황반장 : 꼭 잡아라이!

홍석 : (좀 더 크게) 네.

황반장 : 수정이 죽인 금마, 니 손으로 꼭 잡아래이!!!

홍석 : (더 크게) 네!!! (하는데)


조형사 : 선배님은 그것만 기억한답니다. 그게 진짜... 우리 반장님이랍니다.

황반장 : ...

조형사 : 아, 가세요. 제발... 기다리시잖아요. 우리 선배님.


병상 옆에 우두커니 서 있는 황반장. 고맙고... 미안하고... 마음이 그렇다.



씬35. 최정우 검사실 (낮)


지원, 어이없는 얼굴로, 정우는 차가운 얼굴로, 티비를 보고 있다.

티비 아래 자막엔, ‘대한국민당 공식 논평’이라고 적혀 있다.


대변인(소리) : 대통령 선거일인 오늘, 강동윤 후보를 음해하는 출처 불명의 동영상이, 언론에 보도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선거에 영향을 미쳐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막으려는 작태,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씬36. 브리핑 룸 (낮)


대변인 뒤에 교수로 보이는 남자, 서 너명 서 있다.


대변인 : 동영상이 찍혔다고 주장하는 그 시각, 강동윤 후보는 자문교수단과 정책 토의중이였습니다.

            이 뒤에 계신 자문 교수단 분들이 증언해 주실 겁니다.



씬37. 최정우 검사실 (낮)


교수1 : (뉴스 화면) 그 시간에 강후보는 점심도 거르고, 저희와 서민 경제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습니다.


그 티비를 바라보는 정우와 지원의 모습에서.



씬38. 인서트 (낮)


줄을 선 사람들이 거의 없는 투표소 앞. 또는 투표자가 별로 없는 한산한 투표장.

그 아래 자막. 대통령 선거일 오후2시. 현재 투표율 32%. 출구조사 강동윤 지지율 67%.



씬39. 강동윤의 대선 캠프 집무실 (낮)


혜라가 동윤 앞에 서서 다급하게 보고중이다.


혜라 : 오후1시부터 2시까지, 투표율 상승폭이 3프롭니다. 출구조사 지지율은 압도적이구요.

         이대로면... 버틸 수 있습니다. 후보님.

동윤 : ... (깊은 생각에 잠긴)

혜라 : 혼란스런 상황을 만들겠습니다. 컴퓨터 전문가 몇 명을 섭외해서, 조작 합성 의혹을 제기 할 겁니다.

         파워 블로그를 동원해서 후보님과 닮은 사람이 라는 의혹을 제기하겠습니다. 믿든 안 믿든 상관없습니다.

         국민들은 혼란에 빠지고, 판단을 유보할 거니까요.

동윤 : 혜라야.

혜라 : 네. 후보님.

동윤 : 몇 시간을 버티고 당선이 돼도, 논란은 사라지지 않을 거야.

혜라 : 논란과 의혹이 쌓이고 사건을 복잡하게 만들면, 국민들은 잊을 겁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요.

동윤 : (혜라를 본다. 뭔가를 결심한다)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혜라 : 후보님은 가짜 동영상 사건에 변명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고, 휴식을 취하는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동윤 : 지금은, 오늘밤 당선 축하연에서 발표할, 페어 코리아 10대 과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론에 알려!

혜라 : 네!


끝까지 버티고 싸워보겠다는 마지막 결의 같은 동윤의 얼굴에서.



씬40. 최정우 검사실 (낮)


지원, 탁자에 앉아 있는데 정우, 다급하게 달려 들어온다.


정우 : 강동윤의 버티기가 성공하고 있어. 투표율은 정체되고, 강동윤 쪽에서는 자문교수단을 동원. 알리바이를 만들었어.

        (자기 책상에 앉으며) 그리고 그 알리바이를 깰 증거는... 내가 가지고 있구.

지원 : ... 이제 내 차례네요. (그 표정이 조금은 슬퍼 보인다. 하고 싶지는 않았던 일이다)

정우 : ... (보는)

지원 : 형부가 그랬어요. 이건 어른들의 싸움이라구. 나는 끼어들지 말라구.

정우 : (단호한) 아니. 그들이 하는 건 짐승들의 싸움이야.

지원 : ...

정우 : 어른들의 싸움은,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그른지 아는 사람들이 하는 거지.

지원 : ...

정우 : 서기자. 니가 하고 있는 게, 정말 어른들의 싸움이야. 시작하자.


지원, 정우를 고맙게 보는데서.



씬41. 납골당 앞 (낮)


용식의 차가 주차 되어 있고, 황반장 차가 도착한다.

용식이 다가가 인사 한다.

황반장, 납골당 안쪽을 바라본다.



씬42. 납골당 안 (낮)


저만치에서 걸어온 홍석이, 미연과 수정의 납골함 앞에 선다.

본다. 그 안의 납골함 그리고 사진. 천천히 눈 속에 찍어두듯 오래도록 보다가


홍석 : (담담하려 애쓰는, 살짝 눈가가 젖은) ... 미연아. ... 수정아. 내 얼굴 보여 줄라고 왔어.

         담에 올 때는, 나... 아주 많이 늙어 있을 거야. 그때도 ... (슬픈 미소로) 나 알아볼 수 있겠지? 수정아... 미연아...


그렇게 아내와 딸의 납골함을 바라보는 홍석의 모습에서.



씬43. 대한국민당 당사 앞 (낮)


지원이 생방송 뉴스 대기중이다. 앞에는 카메라맨 등 스탭이 스탠바이 중이다.

지원이 꽂고 있는 이어폰을 통해서 들리는 소리.


앵커(소리) : 백홍석에게 20억 원이 입금된 계좌와, 입금자의 신원이 밝혀졌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대한국민당 당사 앞에 있는 서지원 기자.

지원 : 네! 여기는 강동윤 후보 대선캠프가 있는, 대한국민당 당사 앞 입니다. 강동윤 후보와 백홍석의 동영상이 공개된 뒤,

         진위 여부가 한창인데요.



씬44. 최정우 검사실 (낮)


정우가 보고 있는 티비 화면. 자료화면으로 20억 원이 입금된 계좌 내역이 보이고 있다.


지원(소리) : 백홍석에게 20억 원이 입금된 계좌가 방금 입수됐습니다.



씬45. 대한국민당 당사 앞 (낮)


지원 : 20억을 입금한 차명계좌의 소유주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 강동윤 후보의 부인, 서지수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씬46. 강동윤의 대선 캠프 집무실 (낮)


동윤, 충격의 얼굴로 티비를 보고 있다. 예상치 못한 전개다.

티비 화면에는 동영상 속의 “입금됐어, 20억” 이라고 말하는 강동윤의 모습이 잠시 보이다가,

20억이 입금된 계좌와, 서지수와 강동윤의 사진이 보이고 있다.


지원(소리) : 이로써 동영상을 촬영한 그 시각, 자문교수단과 서민경제대책의 대해 논의 중이였다는,

                 강동윤 후보측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후우 무너지는 숨을 쉬는 동윤.



씬47. 몽타주 (낮) (지원의 뉴스를 보는 각각의 사람들)


1) 13부 씬40에 나오는 용식의 열쇠공 후배. 열쇠를 수리하다가 멈춘 듯 눈에는 외안경을 낀 채 멍하게 티비를 보고 있다.

‘홍석과 동윤의 대화 대치 장면’이 나오고 있다.

용식의 후배, 눈에 끼고 있던 외안경이 툭 떨어진다.


2) 편의점.

카운터에 가득 올려진 물건들. 돈을 내려던 손님도, 계산을 하려던 알바생도 멍하게 멈춰서 일각 티비를 보고 있다.

‘홍석과 동윤의 대화 대치 장면’ 이 방송되고 있다.


3) 13부 씬40에 나오는 어느 국밥집(동윤과 지수가 먹었던 그 식당).

국밥을 나르던 종업원도, 국밥을 먹던 손님들도 충격으로 보고 있다.

‘홍석 과 동윤의 대화 대치 장면’을...

종업원이 나르던 국밥 그릇에 떨어져 깨지고, 사방으로 흩어지는데도 누구도 그에 신경쓰지 않고 티비를 보고 있다.

자막. 오후3시. 현재 투표율 38%, 출구조사 강동윤 지지율 63%


지원(소리) : 강동윤과 백홍석의 동영상은, 진실로 판명됐습니다. 현재 시각은 오후 3시, 투표 마감까지는 3시간.

                 국민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SBC 뉴스 서지원입니다.



씬48. 납골당 앞 (낮)


홍석 나오면 일각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는 황반장.

홍석, 다가가 옆에 앉으면 황반장, 캔커피 하나 건넨다.


황반장 : 밥은 뭇나?

홍석 : 네. 용식이가 편의점에서 도시락 사와서요. 먹었습니다.

황반장 : (어색하다. 분위기가. 다른 곳을 보며) 용식이 금마, 조형사 본다꼬 병원갔다.

홍석 : (캔커피 한 모금 마시곤) 반장님. 내가요. 처음 경찰서 배치 받던 날,

         구내 식당에 저 손잡고 가서 밥 사준 거 기억나십니까?

황반장 : (홍석을 본다. 정말 오래된 일이다. 아련한)

홍석 : 그날 반장님 디게 재수 없었습니다.

황반장 : ...

홍석 : 서울도 아닌데, 경기도 어디에 스무평 아파트 분양 받았다고, 밥 먹으면서 자랑,

         나가서 (들고 있던 캔커피 흔들어 보이며) 캔커피 마시면서 또 자랑을... 아이구.

황반장 : (추억에 젖은) 내도 참 어렸다 고때.

홍석 : 그 아파트 들어가기 전에 형수님 다치고... 찬우 걸핏하면 기관지로 입원하고... 진숙이도 잘 안 풀리고...

황반장 : ... 없는 놈 인생은 한번 꼬이믄 다신 몬 일어나는 갑드라.

홍석 : 근데도 나 결혼할 때, 방 값도 빌려주구. 아이고 ... 우리 반장님. 어떡하냐?

황반장 : 사는 기 참 별기 없다. 그자? 처음에 서울 올라 올 때, 남들맨크롬 폼나게 살고 싶었데이. 사는 기 신산스러워도

            요 고비만 넘기믄 될낀데... 요 고비만 넘기믄 진짜 내 인생이 시작될낀데... 하고 50년을 넘게 안 버티았나...

            그칸데 지나고 보이, 그 고비고비가 인생이었는기라. ... 내가 살고 싶었던 인생은 영원히 몬사는기다.

홍석 : 반장님은요..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황반장 : (보는)

홍석 : 형수님도 찬우도, 진숙이도 있잖아요. 나 잡아서요. 진급하고, 퇴임할 때 유관단체 한자리 달라고 하세요.

         봉급도 쎄고, 생기는 것도 좀 있고.

황반장 : .. 홍석아.

홍석 : 그래서 10년 뒤든 20년 뒤든, 나 나오면요... 그때도 내 손 잡고 가서 밥 사주세요.

         그때도 뭐... 자랑할 거 많았음 좋겠다. 우리 반장님.

황반장 : (눈가가 그렁하다)

홍석 : (캔커피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일어나서 손 내미는) 자요.

황반장 : 됐다 마. 그냥 가자.

홍석 : 제대로 하세요 반장님. 그래야 나 잡은 거 반장님 공이 됩니다. 또 딴 놈들 좋은 일 시키지 말구요.

황반장 : ... 홍석아.

홍석 : (보는)

황반장 : (보다가... 수갑 꺼내는)... 홍석아. ... 살인 및 탈옥 혐의로 ... 체포한데이.


황반장이 홍석의 손에 수갑을 채우는데서.



씬49. 강동윤의 대선 캠프 집무실 (낮)


동윤, 굳은 얼굴로 앉아 있다. 모든 것을 포기하기 직전의 그 얼굴.

혜라가 달려 들어온다.


혜라 : (당황, 다급) 후보님.. 투표율이.. 투표율이..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혜라를, 굳은 얼굴로 돌아보는 동윤의 그 얼굴 위로 선행되는


기자(소리) : 오후4시 현재, 투표율이 급상승했습니다. 오후3시 38퍼센트에 머물렀던 투표율이, 한 시간 사이 13퍼센트 상승.

                 현재 51퍼센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씬50. 몽타주 (낮)


1) 시장통. 국밥집. 미용실. 마트 전시장. 경로당. 편의점. 아파트 혹은 어느 건물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투표소로 몰려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적당한 시점에 짧게 교차되는


// 11부 씬33

황반장 : ... 홍석아. 그캐도 내 같으믄 몬참고 땡기쓸끼다. 점마가 죽이뿌믄 속이라도 시원하다이가.

홍석 : (고개 젓는) 그러면요. 우린 강동윤 저놈한테 영원히 속는 겁니다.


2) 투표소 인근. 어느 학교 투표소.

투표 행렬이 점점 늘어나는 모습들. 중간에 짧게 인서트 되는.


// 11부 씬33

황반장 : (그런 홍석을 본다. 보다가) .. 홍석아. 그라믄 니가 원하는 기 뭐고?

홍석 : 그 놈이 어떤 짓을 했는지, 자기 입으로 진실을 말하는 겁니다.


3)투표소 안.

줄을 서서 들어오는 사람들, 투표용지를 받고, 기표소 앞에 대기하고 들어가고, 나와서

투표함에 용지를 투입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들. 그 중간에 짧게 인서트 되는


// 9부 씬34

홍석 : (총 겨누고) 단 한번이라도, 단 한마디라도 진실을 말해.


4) 기표소 안.

펼쳐진 투표용지. 그 위에 기표하는 손. 쾅쾅쾅 찍히는 기표도장.

그 용지와 찍는 손과 찍히는 도장이 빠르게 착착착 보여진다. 그 사이에 짧게 인서트 되는.


// 6부 씬10

동윤 : 왜.. 왜.. 포기하지 않은거야? 왜????

홍석 : 난... 수정이... 아버지니까.


5) 황반장의 차를 타고 가는 평온한 얼굴의 홍석과,

대선 캠프 안에서 절망의 표정으로 앉아있는 동윤의 얼굴이 한 화면에 잡히면서. 14부 끝!





























첨부파일 추적자 14부.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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