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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천하] 092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6.08.27|조회수760 목록 댓글 0

[여인천하] 092











S#1. 난정모 집 마당


배천댁과 탄실, 방안을 엿듣고 서있다.

윤원형, 길상을 거느리고 대문안으로 들어온다. (*대문앞에 세워둔 가마를 보고 김씨가 온 것을 알고 있다)


배천댁,탄실 : (놀라 조아리며) 나으리 오시옵니까?

윤원형 :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쉿..(방안쪽을 주의깊에 본다)



S#2. 동 난정모 방 안


난정, 숨을 몰아쉬며 김씨를 무섭게 노려보고 있다.

김씨, 난정을 엄하게 노려본다.


김씨 : 난정아! 네가 내 집에 들어와 무슨 패악을 부리던, 또 내 웃전노릇을 하던 내 다 참아줄 수 있다.

난정 : (보는)...

김씨 : 허나! 서방님의 핏줄을 끊는 짓거리만은 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야!

난정 : 누구 마음대로! 대체 누구맘대로 나를 용서하고 말고 하겠다는게요?! 내가 만약 아들이라도 낳으면

         아우님 처지는 단박에 찬밥 신세가 될게 자명한데 어찌 내 뱃속의 아이를 지키려는게요?

김씨 : 그건..내가 윤씨가문의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다!

난정 : ...윤씨 가문의 사람?!

김씨 : 그래. 열달동안 배앓이를 하여 아이를 낳는 것은 자네 몫이지만 그 아이는 정씨가 아닌 윤씨 성으로 살아야 될 운명이야..

         비록 그 아이가 서출일지라도 음으로 양으로 윤씨가문을 뒷받침해줄 버팀목이 될 것이야..

난정 : ...

김씨 : 자네가 만약 서방님 핏줄을 끊는다면 그 순간 자네는 윤씨가문에 위해를 가한 가문의 원수가 될게야!

         중전마마께오서도 자넬 용서치 않으실게야.

난정 : ...

김씨 : 자네 뱃속의 아이는 윤씨가문의 사람이자 가산임을 잊지 말게! (일어서서 방문 밖으로 나간다)

난정 : (뒷통수를 맞은 듯한)...!



S#3. 동 난정모 방 안


김씨, 방밖으로 나오다가 윤원형을 보고 조아린다.


윤원형 : (김씨를 감동섞인 표정으로 보며) 부인, 참으로 고마운 말씀을 해주시었소..

김씨 : 난정이도 소첩의 말을 알아들었을 터이니 ..서방님께오서 잘 타일러 주시옵소서..

         하오면 소첩 먼저 발걸음을 돌리겠사옵니다.

윤원형 : 그러시구려..

김씨 : 가세. (길상을 힐끗 보며 배천댁과 탄실을 거느리고 대문밖으로 나간다)

윤원형 : (김씨의 뒷모습을 보다가 방문쪽을 돌아보는)...



S#4. 동 난정모 방 안


난정 : (되뇌이는) 윤씨가문의 사람?! 윤씨가문의 사람이라...?



S#5. 대궐 전각들 전경


김안로(E) : 세자저하, 빈청까지 어인 발걸음이시옵니까?



S#6. 빈청 방 안


김전, 남곤, 심정, 홍경주, 김안로, 이유청(*) 및 판서급 대신들이 세자를 당황한 시선으로 보고 섰다.

김안로, 면식이 있는 세자를 미소로 바라보고 섰다.


세자 : 내 조정대신들께 묻고 싶은 말이 있어 빈청에 들었소.

김안로 : (탁자쪽을 가리키며) 하오면 이리로 좌정하시지요.

세자 : 난 괜찮소. 대감들께서 앉으시오!

신료일동 : 예. (세자에게 예를 갖추며 각기 자리에 앉는다)

김안로 : 세자저하, 하문하시옵소서.

세자 : (신료들의 면면을 훑다가 김전에게 시선이 멈추며) 영상대감. 안당대감이 역모를 꾀한 것이 사실이오이까?

김전 : (움찔 당황하여)...예에?

세자 : 안당대감은 아바마마께 직언을 드리는 충신이자 학문 높은 선비라고 들었소.

         내 생각엔 그런 큰 선비께서 역심을 품을 이유가 없소!

홍경주 : 저하, 소인배라도 재주와 학식이 있는법이오라

            군주 앞에서는 언사를 꾸미고 간교한 술책으로 군자를 자처하는 법이옵니다.

세자 : (홍경주를 보며) 남양군대감. 임금에게 덕이 없을 때 역모나 정변이 잦다고 하더이다.

         허면 이번 역모는 아바마마께오서 부덕하시어 일어난게요?

홍경주 : 저하, 당치도 않으신 말씀이시옵니다!

세자 : 허면 누구에게 죄를 물어야 한단말이오?! 아바마마 보필을 잘못한 대감들이 죄가 아니겠소?!

일동 : (하얗게 질리는)..!

남곤 : 세,세자 저하..

세자 : (남곤을 휙-보며) 좌의정, 그 입 다물라!

남곤 : (움찔)...!

세자 : 임금의 보필을 잘못한 그대들이 어찌 사직을 청하지 않는가?!

일동 : (김전의 자괴감)...!

세자 : 내 밖에서 듣자니 대감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나더이다.

일동 : (홍경주의 움츠림)...!

세자 : 역모로 조정이 위태로운 판에 죄인들이 기방에서 술타령을 하겠다니?! 정신이 있는 것인가?!

         대체 이나라에 누가 충신이고 누가 역적이란 말인가?!

일동 : (김안로, 충격으로 당혹스러운)...!

세자 : (신료들을 매섭게 훑어보며) 이번 역모는 대감들이 일신의 영달을 위해 걸림돌이 되는 안당대감을 치워버린 연후에

         대대손손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음모가 아닌가?!

일동 : 천부당 만부당하오신 말씀이시옵니다!

세자 : 천부당 만부당?

김안로 : (부드러운 표정) 세자저하께오서 뭔가 오해를 하신 듯 싶사옵니다.

세자 : 오해라니요?! 조정신료들이 이 모양이니 백성들이 임금을 가볍게 보는 것이오! 경들은 이런 불충을 어찌 씻으려 하는가?!

일동 : 망극하옵니다!

세자 : 아바마마의 눈을 흐리게 한 죄인들은 당장 사직을 하라! (일동의 면면을 찬찬하게 훑어보며) 사직하지 않는자가 있다면

         내 그 얼굴을 똑똑하게 기억해두었다가 임금이 되면 그 죄를 엄히 물을것이다!

일동 : (남곤, 심정, 핼쓱해지는)...!

세자 : 내 말을 명심하시오! (휙-몸을 돌려 빈청 밖으로 나간다)

김안로 : (쫓아 일어서며) 저,저하!..

일동 : (일어서서 예를 갖추며 황당한 듯 보다가 웅성거리는)...!

김전 : (자조적인) 허허, 세자저하께오서 아직 년치 어리신 어린아인줄로만 알았거늘..

         어느 새 조정대신들을 꾸짖으실 만큼 장성하시었구려.

남곤(E) : 허어, 이런 개망신이 있는가?!

심정(E) : 세자가 대통을 잇는다면 우리 모두 추풍낙엽이 될 수도 있음이야.

홍경주 : 허어, 이 늙은이가 어린 저하께 뒷통수를 맞으니 정신이 다 아득해지는 듯 싶소이다.

            오늘 축하주는 다음으로 미루는게 좋을 듯 싶소이다.

남곤 : ..예, 그리 하십시다..

일동 : (시무룩하여 풀이 죽는데)

심정 : 세자저하께오서 우리를 크게 가르치신 듯 싶사옵니다.

홍경주 : 가르치시었다? 허허, 암요. 그렇고말구요!

남곤 : 예, 세자저하께오선 참으로 성군의 자질이 빛나시는 분이오이다. 하하.

일동 : (웃음으로 망신을 넘어가는데)..

김안로(E) : (신료들의 면면을 훑어보며 생각하는 얼굴위로) 신, 김안로. 세자저하께오서 성군의 정치를 펼치실 그날을 위해

                 걸림돌이 되는 이 자들을 모두 찍어낼 것이옵니다. 신, 저하를 위해 손에 피를 묻힐 것이옵니다!



S#7. 대궐 후원 일각


복성군이 앞장서고 그 뒤를 장대인이 따르고 있다.


복성군 : 장대인, 자네는 황제폐하를 알현한 적이 있는가?

장대인 : 시생, 먼발치에서 뵈었을 뿐이옵니다.

복성군 : 헌데 어마마마께오서 어찌 나를 자네같은 장사치한테 돌보아주라 명하신 것인가?

장대인 : 경빈마마께오선 시생이 복성군마마를 보위에 올려드릴때까지 충성을 다바칠 것을

            믿어주시옵기 때문이라 생각하옵니다.

복성군 : (돌아보며) 장대인, 참말 내가 보위에 오를 수 있겠는가?

장대인 :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조아리며) 믿으시옵소서! 시생, 복성군마마께오서 보위에 오르시는 그 날까지

            신명을 다바쳐 견마지로 할 것이옵니다!

복성군 : 고맙네, 내 자네를 믿지! 그만 일어나게.

장대인 : (일어서는데)..

복성군 : (어디를 보고 인상이 굳는다)...!

장대인 : (복성군의 얼굴을 살피며)..마마, 어찌 그러시옵니까?!

복성군 : 잘봐두게, 장차 보위를 이어받으실 세자일세.


장대인, 복성군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려 보면 저멀리서 세자가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장대인(E) : (보는 얼굴위로) 과연 년치는 어려도 군주의 기상이 서려있구먼!

복성군(E) : (세자를 노려보는) 두고보아라! 내 언젠가는 네놈의 자리를 빼앗을 것이야!

복성군 : 가세. (걸음을 옮긴다)

장대인 : 예..(세자가 간 쪽을 다시 한번 휙-돌아보고는 복성군의 뒤를 따른다)



S#8. 대궐 또 다른 일각


세자, 굳은 얼굴로 걸어오는데 박상궁과 동궁전내관이 세자쪽으로 급하게 달려온다.


박상궁 : 세자저하, 대체 어딜 가시었다 오시는 겝니까?

세자 : 내 상량할 것이 있어 혼자 후원을 거닐었네..

박상궁 : 어서 동궁전으로 드시옵소서, 중전마마께오서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계시옵니다.

세자 : 어머니께오서?

박상궁 : 예.

세자 : 서둘게, 박상궁. (앞장서서 가면)

박상궁,동궁내관 : (그 뒤를 따른다)



S#9. 동궁전 방 안


윤비, 앞에 놓인 술병을 바라보며 앉아있는데.


박상궁(E) : (방밖에서) 중전마마, 세자저하 드시었사옵니다.

윤비 : (생각에서 깨어나며) 오, 어서 뫼시어라!

세자 : (방문이 열리면 방안으로 들어오며) 어마마마, 소자를 오래 기다리시었다니 황공하옵니다.

윤비 : 아닙니다. 이리 오세요, 세자.

세자 : (윤비 앞에 다가와 앉으며) 하온데 동궁전까지는 어인 발걸음이시옵니까?

윤비 : (미소) 세자가 박상궁에게 술상을 봐오라고 하였다지요?

세자 : 소자, 울적한 심사를 술로 달래고자 하였사옵니다.

윤비 : 그래요? 어찌 우리 세자의 심사가 울적하시었을꼬?

세자 : 소자, 안당이라는 큰 나무가 찍혀져 나가는 것이 마음이 아프옵니다.

윤비 : (흠짓)..세자가 안당대감의 옥사를 들으시었구려.

세자 : 예, 어마마마. 소자, 이나라의 앞날이 어찌될지 참으로 걱정이옵니다.

윤비(E) : 세자가 참으로 성군의 자질을 갖췄음이로구나..

윤비 : 세자, 이 어미가 술을 한잔 따라 줄테니 드시고 마음을 푸세요.

세자 : 예에? 어마마마께오서요?

윤비 : 그래요. (잔을 건네주며) 자 괜찮으니 받으세요.

세자 : (잔을 두손으로 받으면)..

윤비 : (술을 따라주며) 이 술은 모자간에 정을 돈독히 하는 술이라 생각하세요.

세자 : (받으며) 황공하옵니다.

윤비 : 이 어미도 한잔 따라주세요. (잔을 내밀며)

세자 : 예, 어마마마.. (술병을 들고 윤비의 잔에 술을 따라준다)

윤비 : 자 드세요. (술잔을 들어 마시고)

세자 : (고개를 돌리고 마신다)

윤비 : (빤히 보며) 술맛이 어떻소? 세자.

세자 : 어마마마, 이건 감주(甘酒)가 아니옵니까?

윤비 : (미소) 그래요, 아직 어린 세자가 벌써 입에 술을 대어서야 쓰겠소?

세자 : 예에?

윤비 : 세자, 밝은 군주는 항상 깨어있는 눈과 귀로 백성들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 법이요.

         이 어미는 세자가 장성하여서도 술을 가까이하여 정신이 흐려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소.

세자 : 예, 소자, 어마마마의 말씀을 깊이 명심하겠사옵니다.

윤비 : 앞으로도 술생각이 나시면 이 감주를 술이라 생각하시고 드시도록 하세요.

세자 : 예, 어마마마.

윤비 : 자 한잔 더 받으시구려.

세자 : 이번엔 소자가 먼저 따르겠사옵니다.

윤비 : 그래요. (잔을 내민다)


세자, 윤비의 잔에 감주를 따르는 다정한 모습에서.



S#10. 경빈 처소 방 안


경빈, 앞에 앉은 남곤과 심정을 보며 말한다.


경빈 : 뭬요?! 세자가 빈청에 들어 조정대신들의 죄를 묻겠다고 했단 말입니까?!

남곤 : 예.. 장차 대통을 이으실 세자저하라 하오나 조정대신들 면전에서 망신을 주시오니

         민망하여 낯을 들지를 못하였사옵니다.

심정 : 마마, 세자저하께오서 보위에 오르시오면 우리 공신들은 바람앞에 놓인 등불 신세가 될것이 자명할것이라 생각되옵니다.

경빈 : 대감들, 그것을 이제야 아시었사옵니까?! 그러니 이사람이 김안로와 윤임이를 찍어내어야 한다고

         누차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남곤,심정 : ..!

남곤 : 하온데 마마, 이번에 안당을 찍어내는 일에 공을 세운 자들이 음으로 양으로 많이 있사온데

         이들을 우리 사람으로 만들려면 재물이 있어야 함인데 어찌해야 하올런지요?

경빈 : 예, 그렇지 않아도 이사람이 장대인에게 일러두었습니다. 화천군대감께서 장대인 집에 발걸음을 해보세요.

심정 : 예, 그리하겠사옵니다.



S#11. 동궁전 방 안


세자, 윤비의 다리를 베고 깊이 잠들어있다.

박상궁, 민망한 듯 안절부절하여 그 모습을 보고 서있다.


박상궁 : 중전마마, 세자저하를 깨울까요?

윤비 : 아닐세. (세자의 얼굴을 자애롭게 보듬으며) 우리 세자가 궐내를 혼자 돌아다니느라 곤했던게지.

         감주 몇잔에 이리도 세상모르게 골아 떨어진 것을 보면..

박상궁 : 하오나..

윤비 : 난 괜찮으니 자넨 물러가게.

박상궁 : 예..

윤비(E) : (세자를 내려다보는 얼굴위로) 이토록 총명한 세자가 내 배로 낳은 아들이었다면

              내 마음이 이리 헛헛하지는 않았을 것을..! 허나 내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군을 생산해야 함이야, 대군을!



S#12. 대궐 일각


윤임과 윤원로, 걸어오고 있다.


윤원로 : 판부사대감, 참말 이사람이 대비전에 문후를 여쭈어도 되는것이옵니까?

윤임 : 암, 어차피 자네도 이번에 출사를 하게 되었으니 왕실의 큰 어른이신 대비마마와 친분을 쌓아두는게 좋을걸세.

윤원로 : 예, 그럽지요! 헌데 시생, 대비마마를 뵈오면 무슨 말씀을 여쭈어야 할지 모르겠사옵니다.

윤임 : 허허, 이사람, 자네의 넉살은 다 어디갔는가? 대비마마께오서도 우리 파평윤문 분이시니 너무 어려워 마시게나. 가세나.

윤원로 : 예, 대감. (윤임의 뒤를 쫓는다)



S#13. 대비전 방 안


자순대비 앞에 윤임과 윤원로가 다과상을 놓고 앉아있다.


자순대비 : 뭬요? 중전께서 작은 승후관 안으서에게 대군생산을 위한 불공을 드리라고 하명을 내리시었단 말이오?

윤원로 : 예, 마마! 중전마마는 물론이옵고 우리 가문에서도 이번엔 중전마마께오서 반드시 대군을 생산하시도록

            한뜻으로 발원드리고 있사옵니다!

자순대비(E) : (심각해지는 얼굴위로) 허면 중전께서 세빈에게 공주생산을 위해 불공을 드리라 명하신 것이

                    모두 거짓이었단 말인가?

윤임(E) : (미소) 예, 대비마마! 마마께오서도 세자저하를 위한다는 미명하래

              세자저하를 방패막이로 삼으려는 중전의 표리부동한 두 얼굴을 바로 보시어야 하옵니다!

윤원로 : (찻잔을 들다가 자순대비와 윤임의 눈치를 보며) 시생이 말실수라도 한 것이옵니까?

            어찌 마마의 안색이 굳으신 것이옵니까?

자순대비 : 아,아니오. 식기전에 드세요.

윤원로 : 예, 마마. (차를 벌컥 벌컥 마시는)

자순대비(E) : (찻잔을 들고 마시려다 윤원로를 보며) 중전의 큰 오라비가 뒤웅스럽기는 해도

                    거짓을 말할 사람은 아닌 듯 싶은데 그 말이 참이라면 중전이 참으로 무서운 속내를 지니신 사람이구먼!

윤원로 : (자순대비를 보며 씩 웃으며) 궁중 차맛은 참으로 오묘하옵니다. 대비마마, 시생, 차 한잔 더 마셔도 괜찮겠사옵니까?

자순대비 : (미소) 얼마든지요.

윤원로 : 황감하옵니다. (차를 잔에 따른다)

자순대비(E) : 내 중전의 속내를 더 두고봐야 함이야 ..!



S#14. 장대인 사랑채 마당


곽서방과 송서방, 안절부절하여 방안을 보는 얼굴 위로.


능금(E) : 듣기 싫소, 당장 이방에서 나가시오!



S#15. 동 장대인 사랑채 방 안


백치수, 능금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

능금, 냉랭한 표정으로 백치수에게 시선을 돌리고 외면한채 앉아있다.


백치수 : 능금아, 내 이렇게 비마. 남소문객주는 내 평생의 인생이 담겨있는 곳이다. 허니 제발 내게 돌려다오!

능금 : (의자에서 벌떡 일어서며) 내 백도주 말은 더 듣고 싶지 않다고 했잖소!

백치수 : ..능금아!

능금 : 아랫것들을 시켜 쫓아내기 전에 백도주 발로 걸어 나가시는 편이 좋을게요!

백치수 : (눈물 글썽)..능금아, 네가 월희를 생각해서라도 내게 어찌 이럴 수 있느냐?

능금 : (휙-돌아보며) 월희?! 월희라니요?! 목을 매었다던 아저씨 딸 말이오?

백치수 : 그래..내 항상 너를 월희 보듯 아끼고 아비의 정을 주었건만..네 어찌..?

능금 : 아비의 정이요?!

백치수 : 그래..내 너를 딸처럼 여겼음이다..

능금 : (가증스럽게 보며) 내 다 알고 있소. 월희가 목을 매어 자진한 것은 모두 다 백도주의 욕심때문이었소!

백치수 : 뭐라?! 내 욕심 때문이라니?

능금 : 병인년 반정이 일어난 연후에 백도주가 반정일등공신이었던 박원종 대감한테 월희를 바치고

         남소문 객주를 얻었다고 들었소!

백치수 : (충격) 네, 네가 그걸 어찌?

능금 : 그때 월희한테는 정혼자가 있었지만 월희는 백도주의 강압으로 박원종대감의 살수청을 들었고 그 일로 파혼을 당했지요.

백치수 : (괴로운)...!

능금 : 월희는 재물밖에 모르는 비정한 아비를 원망하며 목을 맨거요!

백치수 : ..그만하거라.

능금 : 왜요? 백도주같은 장사꾼 한테도 양심이 남아있었던게요?

백치수 : (고개를 숙인채 어깨를 들썩이는)..

능금 : 딸년 몸뚱이를 팔아 얻은 남소문 객주에 백도주의 평생의 인생이 걸려있다?

         허, 그따위 침도 안바른 거짓말에 넘어갈 내가 아니니 당장 물러가시오! (등을 돌려 버리는)

백치수 : (손등으로 눈물을 쓱 훔치며)..오냐..내 가마..(힘없이 일어서서 절뚝거리며 방 문쪽으로 가다가 돌아보며)

            능금아, 이것만은 알아두거라. 내 비록 월희를 박원종 대감에게 살수청을 들게 한 댓가로

            남소문 객주를 얻은 것은 사실이지만.. 월희를 생각하는 아비의 마음은 참이었다..

능금 : (등돌린 채)...

백치수 : (방문 밖으로 나가면)...

능금 : (의자에 앉으며) 흥, 아비의 마음?! (방문 쪽을 휙-쏘아본다)



S#16. 동 장대인 사랑채 마당


백치수, 쩔뚝거리며 방밖으로 나와 마당으로 내려선다.


송서방 : (백치수에게 다가가 부축하려는데) 어르신, 괜찮으시옵니까?

백치수 : 됐네..난 괜찮네..(하늘을 보며 한숨 푹) ..내 이제야 딸년을 팔아먹었던 죄값을 치루는 모양일세..

            (쩔뚝이며 대문밖으로 나간다)

송서방,곽서방 : (시큰하여 보는)...



S#17. 갖바치 마당


방백인, 뒷곁에서 바지를 추스르며 나오는데 장대인, 대문안으로 들어온다.


장대인 : 주인, 계시오?

방백인 : (장대인을 요리조리 살피며) 뉘를 찾아 오시었사옵니까?

장대인 : 내 지난번에 맞춤한 당혜를 찾으러 왔네.

방백인 : 형님께오선 방에 계시오니 잠시 기다려보시옵소서. (장대인을 힐끔거리며 방쪽으로 다가서며)

            형님! 맞춤한 당혜를 찾으러 오신 손님이오.

갖바치(E) : (방안에서) 뫼시게.

방백인 : (장대인을 보며) 드시지요.

장대인 : 고맙네. (방쪽으로 들어가려는데)

방백인 : (장대인의 뒷모습을 보며) 자웅(雌雄)이 뒤집어졌구먼!

장대인 : (휙-돌아보며) 자네 지금 뭐라했는가?

방백인 : 아,아니올시다. 어서 들어가시지요.

장대인 : (방으로 들어간다)

방백인 : (갸웃거리며) 허, 참으로 묘한 일일세. 묘한 일이야..

당골네 : (작은방에서 비단필을 들고 나오는) 임자, 또 뭐가 그리 궁금해서 중얼거리고 있는게요?

방백인 : 여편네야, 알거없어! 헌데 날도 쌀쌀한데 어딜 가려고?

당골네 : (비단필 보이며) 바느질 솜씨 좋은 과수댁이 있다길래 옷 좀 지으려고요.

방백인 : 이 여편네가 미쳤나? 애 지워달라는 댓가로 받은 걸루 무얼 어쩌고 어째?

당골네 : 고운 비단을 썩힐거 뭐있소? 뒀다가 제사 상에 올릴 것도 아닌데?

방백인 : (버럭) 썩 들어가지 못해?!

당골네 : (삐죽거리며 들어가는)..

방백인 : 어휴, 저 철딱서니하고는? 쯧쯧...



S#18. 동 갖바치 방 안


갖바치, 임백령의 종아리 상처에 약초를 붙여주고 있다.

장대인, 방문 앞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섰다.


갖바치 : 어르신, 곧 끝나니 누추하지만 잠시 앉으시지요.

장대인 : (앉아서 방안을 둘러보며) 그 방을 보면 방주인을 짐작할 수가 있다던가? 책꽂이에 갖신들만 가득 놓여져 있으니

            과연 기인(奇人)답구만.

갖바치 : 허허, 주막 부엌에서 누룩냄새가 나듯이 갖바치 방에 갖신들이 놓인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장대인 : 이 선비분께오선 자네에게 경륜과 식견을 배우시는 분이신가?

갖바치 : 당치도 않사옵니다. 선비분께오서 어찌 갖신 짓는 법을 배우시겠사옵니까?

임백령 : 그렇소이다. 이사람, 선생의 깊은 뜻을 사사받고 있소이다. 헌데 노형도 예삿 사람은 아닌 듯 싶은데

            선생께 무엇을 배우러 오시었소?

장대인 : 이사람은 배우러온 것이 아니라 그 식견과 경륜을 사러 왔소이다.

임백령 : 식견과 경륜을 산다?

갖바치 : 허면 이놈의 재주를 얼마나 쳐주시겠사옵니까?

장대인 : 내 자네의 재주로 천하를 얻는다면 그 절반을 떼어준들 아깝겠나?

갖바치 : 어르신, 이놈을 사시고 싶다면 이놈의 값어치만큼의 재물을 가져오시옵소서, 허면 이놈이 어르신을 도와드리지요.

장대인 : 그게 참말인가?

갖바치 : 세상천지에 재물 싫다는 사람 보셨사옵니까?

장대인 : 좋네, 허면 내 재물을 가지고 다시 한 번 발걸음을 하겠네. (벌떡 일어나 방 밖으로 나간다)

임백령 : (몸을 일으키며) 선생, 저사람이 누구이옵니까? 누군데 선생께서 경륜을 파시려는 것이옵니까?

            (상처가 아픈 듯 찡그리는)..아!

갖바치 : 움직이지 마시옵소서. 상처가 덧날수도 있음이옵니다.



S#19. 중궁전 마당


윤원로, 기분 좋은 얼굴로 중궁전 계단을 오른다.



S#20. 동 중궁전 복도


윤원로, 오상궁이 혼자 서있는 방문쪽으로 다가온다.


윤원로 : 마마님, 고하여주시오.

오상궁 : 중전마마께오선 동궁전에 발걸음을 하시었사옵니다.

윤원로 : 허어, 어쩐다? 기왕 예까지 왔는데 이대로 돌아갈수도 없고?

오상궁 : 곧 중궁전으로 돌아오실테니 드시어 잠시 기다리시지요.

윤원로 : 예, 그리하십시다.



S#21. 동궁전 복도


윤임, 박상궁이 서있는 방문쪽으로 다가온다.


박상궁 : (윤임을 흠짓 보고는) 판부사대감 오시옵니까?

윤임 : 세자저하께 고하여주시게.

박상궁 : 세자저하, 판부사대감 들었사옵니다.

세자(E) : ...

박상궁 : 세자저하, 판부사대감 들었사옵니다.

세자(E) : (방안에서) 드시라해라.

박상궁 : 예. (윤임에게) 드시지요.



S#22. 동 동궁전 방 안


세자, 책상 앞에서 책을 읽는다.


윤임 : (방문이 열리면 들어와 서며) 세자저하, 신 문후 여쭈러 들었사옵니다.

세자 : (책만 보는)...

윤임 : (큰 절을 올리고 선다)..

세자 : (무시하듯)...

윤임 : (고집스럽게 서있는)...

세자 : (책장을 덮으며 윤임을 보는) 외숙부. 내가 부를때까지는 동궁전에 들지 말라 일렀거늘 어찌 또 발걸음을 하시었소?

윤임 : 신은 세자저하의 생모이신 장경왕후의 유지를 받들어 저하를 돌보고 지켜드릴 소임을 다하고자 할뿐이옵니다.

세자 : 소임이요?

윤임 : 예, 저하께오서 신을 내치시고 또 내치신다하여도 신은 육신이 쓰러지는 그날까지 동궁전에 문후를 들것이오며

         또한 세자저하의 안위를 살필것이옵니다.

세자 : (보다가) 기왕 발걸음을 하시었사오니 이리 내려와 차라도 한잔 드시고 가세요.

         (방문쪽을 보며) 박상궁, 다(茶)를 들이게.

박상궁(E) : (방밖에서) 예.

윤임(E) : (세자 앞에 앉으며 미소가 번지는 얼굴 위로) 세자저하께오서 아무리 총명하시다고는 하나

              아직은 어린아이이신걸.. 허허..

세자 : 외숙부.

윤임 : 예, 저하.

세자 : 외숙부께서는 철이 몇 살때 드셨사옵니까?

윤임 : 예에? 철이라니요?

세자 : 아니옵니다.

윤임(E) : (묘한 표정) 어허, 지금 세자께오서 이 외숙에게 철이 없다고 꼬집으시는겐가? (세자를 보면)

세자 : (모른척 책을 보는)..



S#23. 대궐 일각


윤비, 엄상궁(*오상궁은 없다)과 상궁나인들을 거느리고 오는 얼굴위로.


윤비(E) : 호랑이 새끼를 어찌 삵괭이 따위에 비할까? 세자가 아직은 어린아이에 불과 하나 군주의 혜안과 선비의 곧은 정신을

              갖고 있으니 어리다고 함부로 어루고 달래려고 했다가는 크게 뒷통수를 맞을수도 있음이야..



S#24. 중궁전 방 안


윤원로, 앉아있는데.


오상궁(E) : (방밖에서) 중전마마 드시옵니다.

윤원로 : (흠짓하여 일어서는데)

윤비 : (방문이 열리면 들어서며 윤원로를 못마땅한 얼굴로 본다)

윤원로 : (조아리며) 중전마마, 오시옵니까?

윤비 : (보료위에 앉으며) 이사람이 오라버니께 금족령을 내렸거늘 어찌하여 중궁전에 발걸음을 하신겝니까?

윤원로 : (앉으며) 시생, 대비전에 들었다 나오는 길에 마마께 문후를 여쭈러 들었사옵니다.

윤비 : 대비전에요?

윤원로 : 예, 마마. 시생을 비롯하여 우리 가문에서 한뜻으로 중전마마의 대군아기씨 생산을 위해

            발원을 드리고 있다고 말씀올리자 대비마마께오서 크게 칭찬을 하시었사옵니다!

윤비 : (찌푸리며) 뭐라? 오라버니, 지금 뭐라 하시었사옵니까?

윤원로 : 중전마마, 시생이 대비전에 말씀을 잘못 올린것이옵니까?

윤비 : (분노를 누르며) 오라버니, 대비전에는 누구와 함께 드셨던겝니까?

윤원로 : 그게..저..

윤비 : (냉정한) 누구와 드셨냐고 묻고 있지 않습니까?

윤원로 : ..숙부님과 함께 들었사옵니다..

윤비 : 숙부라니요? 판부사대감 말씀입니까?

윤원로 : ..예.마마..

윤비 : (일그러지며) 무어가 어쩌고 어째요?

윤원로 : (구차한 변명을 하려는)..마마, 그게 말씀이옵니다..

윤비 : (버럭) 원로야, 네 이놈! 네 어찌 내 명을 어기고 나와 우리 가문을 찍어내려던 판부사와 의기투합한 것이더냐?!

         네 정녕 가문을 망칠 작정을 한 것이더냐?!

윤원로 : (화들짝 놀라) 마,마,마마...어찌 이 오라비에게..

윤비 : 오라비라니?! 네놈이 내 명을 거역할 시에는 동기간의 연을 끊겠다는 내 말을 허투루 들었던 것이더냐?!

윤원로 : (방바닥에 이마를 박으며) 마마, 용서하시옵소서!

윤비 : 이방에서 썩 물러가지 못할까?!

윤원로 : 예, 마마! 물러가옵니다. 물러가옵니다! (연신 조아리며 방밖으로 나간다)

윤비(E) : (울그락 붉그락 연상을 쾅-치며)..허어, 동기간에 어찌 이리도 다를 수 있단 말인가?! 어찌! (방문밖을 휙 돌아보는)..



S#25. 경빈 처소 방 안


경빈, 희빈, 창빈이 다과상 앞에 둘러앉아있다.


희빈 : 소문 들으시었소? 중전마마께오서 우리에게는 공주생산 불공을 드리라고 명하시어 놓고

         사가에다가는 아들생산을 발원드리라고 하명을 하시었답디다.

창빈 : 그럴리가요? 희빈, 괜히 중전마마를 폄훼하려는 유언비어만 듣고 함부로 속단 하시지 마세요.

희빈 : (경빈을 보며) 경빈께서도 그 소문이 유언비어라고 생각하시오?

경빈(E) : (찻잔을 들며) 이리도 아둔해서야! 희빈이 봉성군을 낳은 뒤에 산후조리를 잘못했다는 말이 맞는 모양이구먼!

희빈 : 경빈, 내 묻고 있지 않소?

경빈 : 희빈, 하늘에 해가 하나이고 달이 하나임이 자명하듯,

         중전마마께오서 사가에 아들생산발원을 드리라 하명하신 것도 자명할게요!

희빈 : (미소) 경빈도 이사람과 같은 생각이시구려.

경빈 : 허나 어찌하겠소? 중전마마께오서 아들을 염원하시는 속내를 지니시었다고

         죄를 물어 폐위를 시킬수도 없는 노릇이 아니겠소?

창빈 : 경빈! 어찌 그런 불경한 말씀을..!

경빈 : 예, 예. 이사람이 잘못했소이다. 허니 차나 드십시다. (차를 마시는)



S#26. 대비전 방 안


자순대비, 뭔가 골똘한 생각에 잠겨있는 얼굴 위로.


자순대비(E) : 이 늙은이가 중전의 말만 너무 믿은게 잘못이란 말인가?!

                    허어, 중전의 속내를 참으로 알수가 없구먼..알수가 없어..



S#27. 옥매향 기방 대문 앞 길


파릉군, 천서방이 견마잡은 나귀를 타고 대문 앞에 멈춰선다.

파릉군, 나귀에서 내려 대문을 감회어린 눈으로 보다가..


파릉군 :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모린 : (대문을 열고 빼꼼 내다보는)..?



S#28. 동 옥매향 안채 마당


파릉군, 천서방을 거느리고 중문안으로 들어선다.

모린, 그뒤를 따른다.


파릉군 : 매향아! 매향아. 어서 나와보거라.

옥매향 : (안채 방문을 열고 나오다 파릉군을 보고 놀라) 아바디!

파릉군 : 오냐, 매향아! 나다.

옥매향 : (반가움에 글썽이며 버선발로 뛰어 내려와 파릉군에게 안기는) 아바디! 아바디!

            내레 아바디를 올마나 보고 싶었는듈 아십네까?

파릉군 : (안아주며)..오냐, 나도 니가 많이 보고 싶었다.

천서방 : (찡하고)..

모린 :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보는)..



S#29. 옥매향 안채 방 안


옥매향, 파릉군 앞에 큰 절을 올리고 앉는다.


파릉군 : 매향아, 네 이제 시집 갈 때가 된 듯 싶구나. 어디 봐둔 신랑감은 있더냐?

옥매향 : (수줍은 미소)..

파릉군 : 허허, 네 낯을 붉히는 것을 보니 참으로 봐둔 신랑감이 있는 모양이로구나.

            (농조) 허어,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이 난다더니? 아비에게 선도 보이지 않고 눈이 맞은 것이더냐?

옥매향 : 아이, 아바디도..기런데 오마닌 어띠 동행하시디 않으신거야요?

파릉군 : 내 어명을 받고 제주도를 먼저 떠나 왔느니라. 네 어미와 심퉁이도 곧 따라올것이니 너무 걱정말거라.

옥매향 : 기래요..

파릉군 : 허허, 오랜만에 부녀상봉을 했으니 내 네가 따라주는 술한잔 아니 먹을 수 없구나.

옥매향 : 알갔시오. 내레 술상을 봐올릴테니 댬시만 기다리시라요. (일어나서 방 밖으로 나가며) 모린아!

파릉군 : (감회에 젖은 눈빛으로 큰 숨을 쉬는) 음!



S#30. 편전 외경


중종(E) : 뭣이라?! 세자가 빈청에 들어.. (편전방안으로 이어지는)



S#31. 편전 방 안


중종 : (윗목에 앉아있는 박승지를 보며) 조정대신들의 사직을 종용하며 크게 꾸짖었단 말인가?

박승지 : 예, 전하, 신은 분명 그리들었사옵니다.

중종 : 이런 고이얀! 어찌 어린아이가 노회한 조정대신들을 호통치고 가르치려 들었단 말인가?!

박승지 : (중종의 눈치를 살피는)

중종 : 내 이번 일은 묵과할 수가 없음이야! (방문쪽을 보며) 대전내관, 게 있느냐?!

대전내관(E) : 예.

대전내관 : (방문 열리면 방안으로 들어와 조아리며) 찾아계시옵니까?

중종 : 당장 동궁전에 기별을 넣어 세자를 불러들이도록 하라!

대전내관 : 예, 전하. (방문 밖으로 나간다)

중종(E) : (내심 흐뭇한) 세자가 조정대신들을 크게 꾸짖었다? 하하하, 군주의 그릇이 자고로 그만은 되어야지.

             암, 그만은 되어야 하고 말고! 하하하!



S#32. 중궁전 방 안


윤비, 엄상궁을 놀란 눈으로 본다.


윤비 : 뭐라? 전하께오서 크게 진노하시어 세자를 편전으로 불러들이시었다?

엄상궁 : 예, 전하께오서 세자저하께오서 빈청에 드시었던 일로 죄를 물으실 것이란 소문이옵니다.

윤비 : ..세자의 죄를 물으신다?

윤비(E) : (뭔가 생각하는)..아니야, 아니고 말고 ..전하께오서 죄를 물으실 리가 없으심이야..(어딘가를 돌아본다)



S#33. 편전 마당


세자, 박상궁과 동궁전내관, 상궁나인들, 호위별감 등을 거느리고 편전계단을 오르는 모습위로.


대전내관(E) : 전하, 세자저하 드셨사옵니다.

중종(E) : 들라해라!



S#34. 동 편전 방 안


세자, 중종에게 큰절을 올리고 일어선다.

중종 앞에 방바닥에는 목침과 비단주머니에 싸인 회초리가 놓여있다.


세자 : 아바마마, 찾아계시옵니까?

중종 : 세자, 이리 가까이 오라.

세자 : (중종 앞으로 다가가 선다)

중종 : 세자, 네 어찌 빈청에 들어 조정대신들의 사직을 종용했느냐?

세자 : ...

중종 : (엄한) 어허, 어서 바른대로 고하지 못 하겠느냐?

세자 : 소자, 아바마마와 이나라 종묘사직을 위해서 그리하였사옵니다.

중종 : 뭐라? 이 아비와 이나라의 종묘사직을 위해서?

세자 : 예.. 아바마마, 언제까지 소인배들을 감싸주실 것이옵니까?

중종 : 소인배라니?! 누가 소인배란 말이냐?

세자 : 조정암과 영모당같이 큰선비를 모함하는 자들이 소인배이옵니다.

중종 : (경악하는) 뭐,뭣이라?!

세자 : 아바마마, 조정에서 소인배들을 몰아내시고 바른 정사를 펼치시옵소서!

중종 : (버럭) 네 이놈! 네 어찌 어린 놈이 이 아비대신 임금노릇을 하려 드는게냐?! 네놈이 역심을 품은 것이더냐?!

세자 : (울먹)..아바마마, 소자는 세자 자리가 싫사옵니다. 물려주시옵소서.

중종 : (정말 화가 난) 그 입 다물라! 네 참으로 나라를 망칠 놈이 아니냐?! 당장 종아리를 걷고 목침위로 올라서거라!

         이 아비가 네 종아리를 쳐서 네 못된 버릇을 가르치겠노라! (회초리를 꺼내들며) 어서!

세자 : (눈물 그렁그렁)..예..(대님을 풀고 종아리를 걷는다)

중종 : (숨을 몰아쉬며 노한 눈빛으로 보는) ...!



S#35. 동 편전 방 밖 복도


윤비, 방밖에서 한참을 서있었던 듯 한 얼굴이다.


윤비 : 고하여주시게.

대전내관 : 예... 전하, 중전마마 드시었사옵니다.

중종(E) : (방안에서) 뫼시어라.

대전내관 : 예... 드시지요.

윤비 : (방문쪽으로 다가서는)..



S#36. 동 편전 방 안


윤비, 방안으로 들어와 중종과 세자쪽으로 다가와 선다.


중종 : 중전, 마침 걸음을 잘 하시었소. 과인이 아비로써 세자의 버릇을 가르치려던 참이었소.

         (세자를 보며) 어서 목침위로 오르라!

세자 : (종아리를 걷고 목침위로 올라서는데)

윤비 : 전하, 고정하시옵소서.

중종 : 고정하라니요? 세자는 과인의 충성스러운 공신들을 소인배로 칭하여 아비를 능멸하는 불효를 저질렀고

         또한 폐세자를 시켜 달라하여 장차 대통을 이을 세자로써는 입에 담아서는 아니될 말을 내뱉었소!

윤비 : 전하, 세자가 동궁전 상궁에게 술을 들이라 명하였사옵니다.

중종 : 뭐요, 술? 중전, 지금 세자가 술을 찾았다고 하시었소?

윤비 : 예, 전하..세자의 어린 마음속이 오죽 답답했으면 술을 마셔 풀려고 했겠사옵니까?

중종 : (세자를 보는)..세자, 중전 말씀이 참이더냐?

세자 : (눈물이 흐르는)..예..아바마마..

윤비 : 전하, 세자는 어린 눈에 비친 조정의 모습을 전하께 바른대로 고한 것이라 사료 되옵니다.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한 세자에게 어찌 다른 속내가 있을 수 있겠사옵니까? 신첩은 오히려 전하 앞에서

         당당히 소신을 밝히는 세자의 용기가 가상하다고 생각하옵니다. 하오니 전하, 넓은신 아량으로 세자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중종 : 음!..(회초리를 탁-놓으며) 세자, 중전의 간곡한 청이 있어 특별히 용서하는 것이니

         내 추후로 두 번 다시 경솔한 언행을 삼가거라!

세자 : 예, 아바마마..

중종 : 당장 물러가거라!

세자 : 예.. (종아리를 내리고 중종과 윤비에게 조아리며) 하오면 소자 물러가옵니다. (방 밖으로 나간다)

윤비 : 전하, 참으로 잘하시었사옵니다..잘하시었사옵니다.

중종 : ..그래요..과인 역시 저리도 장성한 세자가 참으로 대견하구려.

윤비 : ...



S#37. 김안로 사랑채 방 안


김전, 김안로, 김제학이 침울하게 앉아있다.


김전 : 세자저하께오서 안당의 역모를 고변한 일로 우리들까지 불신하시고 계시오니 참으로 큰 일이구나..!

김제학 : 이사람도 경서를 강하러 동궁전에 들었다가 세자저하께 크게 꾸지람을 들어 동궁전에 들기가 저어되옵니다.

김안로 : 우리가 전하와 세자저하의 신임을 회복하는 길이 있사옵니다.

김전 : 그게 무어냐?

김안로 : 숙부님께오서 사직을 하시는 것이옵니다.

김전 : 뭣이라? 사직?!

김안로 : 예. 세자저하는 물론이옵고 주상전하께오서도 내심으론 책임을 회피하는 조정신료들을 불신하고 계실것이옵니다.

            이럴때 숙부님께오서 조정신료들의 영수로써 모든 책임을 지시고 사직을 하시는 것이 옳바른 방도인 듯 싶사옵니다!

김전 : (못마땅한)..음!

김제학 : 하오나 영상대감께오서 사직을 하시오면 우리의 세가 크게 위축되는 일이 아니옵니까?

김안로 : 보다 멀리 뛰엄을 뛰려면 몸을 잔뜩 움츠려야하는 법이지요.

김전 : 안로야, 정녕, 내가 사퇴를 하는 길밖에는 없는 것이더냐?

김안로 : 숙부님, 모두가 세자저하와 우리 가문을 위한 일이옵니다.

김전 : 허어! 그래..달리 방도가 없다면.. 하는수 없겠지..허면 이 늙은이의 후임은 누가 맡게 되는 것이냐?

김안로 : 남곤대감이 승차를 할것이옵니다. 하오나 그 자리에서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이옵니다.



S#38. 남곤 사랑채 외경


남곤(E) : 하하하!



S#39. 동 남곤 사랑채 방 안


남곤과 심정, 그리고 박희량이 앉아있다.


남곤 : 이번에 안당부자를 때려잡는 일에는 자네 공이 컸네!

박희량 : 시생, 조정의 녹을 먹는 신하된 도리를 다했을 뿐이옵니다.

남곤 : 지나친 겸양도 예(禮)가 아닐세. (어음 한장을 꺼내 밀어주며) 자, 받게.

박희량 : 시생, 재물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옵니다.

심정 : 넣어두시게. 좌의정께서 자네 혼자 쓰라고 주시는 것이 아닐세.

         이 돈으로 자네 주변에 의기투합할 젊은 선비와 유생들을 모으라는 뜻이시네.

남곤 : 암! 앞으로 조정이 바람잘 날이 없을테니 이 돈을 요긴하게 쓰게나. 내 말뜻을 알겠는가?

박희량 : 예, 허면 시생 두분 대감의 뜻을 받겠사옵니다! (어음봉투를 받아 넣는다)



S#40. 의금부 옥사 외경 (밤)


불을 밝힌 군졸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서있다.



S#41. 동 의금부 옥사 안 (밤)


정광필, 옥살안에 있는 안당을 안쓰럽게 보고 섰다. (*안처겸과 선비들이 여러칸 옥살안에 갇혀있다)


정광필 : (분기) 영모당대감, 전하께오서 이럴수는 없소이다! 이사람, 당장 편전에 들어 대감과 잡혀온 선비들의 무고함을

            목숨걸고 진언드리겠소이다!

안당 : 수천대감, 괜한 노고 하실 것 없소이다. 이사람은 이미 죽기를 각오했소..

정광필 : ..대감..!

안당 : 내 하늘을 우러러 티끌만한 부끄러운 짓을 한 일이 없으니 생에 대한 미련은 없소이다만...

         신하된 자가 전하께오서 성군의 정치를 펼치시도록 보필해 드리지 못한게 한스러울 뿐이오..(눈물이 길게 흐른다)

정광필 : 대감.. 흐흑! (통한의 울음을 터뜨리고)

선비들 : (누군가의 흐느낌을 시작으로 통곡으로 번져간다) 흐흐흑!



S#42. 처연한 달 (INSERT)



S#43. 갖바치 마당 (밤)


갖바치, 수심 가득하여 달을 보고 서있다.


갖바치(E) : (장탄식을 하며)..음..이 나라의 큰 대들보가 무너져내리는구나!

임백령 : (다가오며) 갖바치선생, 밤기운이 찬데 어찌 나와 계시옵니까?

갖바치 : 허허, 가슴속에 타오르는 불길을 찬바람에 식혀볼까 했더니 그 불길이 온몸으로 번지는 듯 싶사옵니다.

임백령 : 예에?

갖바치 : 들어가시어 이사람과 술이나 한잔 나누시지요. 가슴속 불길을 잡는데는 역시 술이 좋을 듯 싶사옵니다. 허허허.

            (방쪽으로 가면)

임백령 : (영문 몰라 보다가 갖바치를 따라 들어간다)



S#44.난정모 집 마당 (밤)


길상, 한편에 서서 방문을 주시하고 서있다.


윤원형(E) : 부인, 뭐라고 한마디 말씀이라도 해보시구려!

길상 : ...!



S#45. 동 난정모 방 안 (밤)


난정, 입을 굳게 다문채 뭔가를 생각하며 앉아 있다.

윤원형, 답답하다는 듯 난정을 본다.


윤원형 : 부인, 아니 난정아, 내 자초지종도 살피지 않고 경솔하게 네게다 손찌검한 일을 손이 발이 되도록

            용서를 빌지 않았느냐?! 헌데 네 어찌 해가 지고 달이 뜨도록 가타부타 입을 열지 않는 것이더냐?!

난정 : ...

윤원형 : 난정아, 네 정녕 내 복장 터지는 꼴을 보고 싶은것이더냐?

난정 : (휙-보며) 서방님.

윤원형 : (반가움에)..오, 부인 말씀하시구려!

난정 : 서방님, 이년을 기방에서 처음 만나셨던 날을 기억하시옵니까?

윤원형 : 암요, 기억나구 말구요. 하강선녀 같았던 부인을 어찌 기억못하겠소?

난정 : 그날 서방님께오서는 돈 몇푼으로 이년의 머리를 올려주시고자 애쓰신것도 기억하시옵니까?

윤원형 : ..내,내가 그랬나?

난정 : 서방님, 이년의 딸이 천한 창기가 되어 뭇 사내들의 음탕한 시선을 받으며 돈 몇푼에 몸뚱이가 팔리는 신세라도

         딸로 받아들여주실 수 있사옵니까?!

윤원형 : ..예에?

난정 : 서방님, 이년의 딸을 첩실로 맞을 사내가 첩장인께 인사를 드린다고 찾아와도 문전박대 하지 않고

         반갑게 맞아주실 수 있사옵니까?

윤원형 : 부,부인..!

난정 : 이년의 자식들이 정실 자제분들에게 까닭도 없이 매질을 당하고 멸시당하고 누명을 쓸 때

         서방님께오선 첩년의 자식들을 따뜻하게 감싸주실 수 있사옵니까?

윤원형 : ...!

난정 : (서러움이 북받쳐오르는) 서방님! 이년의 자식들도 서방님의 핏줄로

         윤씨가문의 떳떳한 자손으로 맞아주실 수 있사옵니까?! 흐흑..

윤원형 : (난정을 안아주며) 부인, 내 약조하리다! 부인이 낳은 내 핏줄들은 적서를 구분 않고 내 자식들로 받아주겠소!

난정 : 서방님, 그 말씀 맹세해주실 수 있겠사옵니까?

윤원형 : 내 하늘을 두고 맹세하리다!

난정 : 서방님, 이년 하늘보다도 서방님을 더 믿겠사옵니다!

윤원형 : 믿으시오. 허니 부인, 이번에 떡두꺼비같은 아들놈만 낳아주시구려.

난정 : 예, 서방님! 낳아드리지요! 낳아드리지요! 이년 꼭 서방님을 꼭 빼어 닮은 아들을 낳아 드릴것이옵니다!



S#46. 동 난정모 방 밖 마당 (밤)


길상 : (글썽이는 눈물을 감추려는 듯 달을 올려 보는)...!



S#47. 중궁전 방 안 (밤)


윤비, 탕약을 마시고 약사발을 내려놓는다.

엄상궁, 비단수건을 바치면 윤비, 그 수건으로 입가를 닦고 당과조각을 입에 넣는다. (*오상궁, 약사발을 치운다)


엄상궁 : (윤비의 표정을 살피며) 중전마마, 어찌 안색이 불편해 보이시옵니다?

윤비 : 엄상궁, 세상에 어느 어미가 아들 아닌 딸을 낳고자 바라겠느냐?

         허나 내 세자의 앞날을 위해서는 공주를 생산해야 할 것이니.. (한숨을 내쉬는)

엄상궁,오상궁 : (침통해지는)..

윤비(E) : (문득) 내가 이럴진대 뱃속에 든 아이를 지우려는 난정이의 심정은 오죽하겠누?

윤비 : (오상궁을 보며) 오상궁, 날이 밝는대로 내 사가와 난정이한테 다녀오게.

오상궁 : 예, 마마.

윤비 : ...



S#48. 윤원형 집 대문 앞 길 (낮)


윤원형, 임서방이 배행하는 사인교 앞을 걷고 윤지임은 사인교를 탔다.

두 대의 사인교 뒤로 배천댁과 탄실이가 배행하는 김씨의 가마가 따른다.

윤원로, 대문 앞에서 심퉁맞은 얼굴로 보는데.


윤원형 : (돌아보며) 형님, 집 잘 보고 계시오.

윤원로 : 원형아, 네 지금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게냐?!

윤지임 : 서둘거라. 중전마마께오서 기다리게 해서야 아니된다.


사인교와 가마를 맨 교꾼들이 속력을 내어 간다.


윤원로(E) : (그 뒷모습을 보며) 허어 어찌 중전마마께오서 큰 오라비만 쏙 빼놓으시고 다들 불러들이신단 말인가?!

                 허어, 그거 참!



S#49. 대궐 일각


난정, 당의차림으로 걸어온다.

파릉군, 반대편에서 난정쪽으로 걸어온다.

난정, 고개를 돌린채 몸을 피하고 파릉군 역시 급하게 지나친다.

난정, 다시 어디론가 가려다가 멈칫 파릉군을 돌아본다.

난정, 갸웃하다가는 몸을 돌려 가던 길을 간다.



S#50. 편전 마당


파릉군, 결연한 얼굴로 합문 안으로 들어와 계단을 오르는 모습위로.


중종(E) : (반가운) 파릉군숙부, 어서오세요!



S#51. 동 편전 방 안


중종, 반갑게 파릉군의 손을 맞쥐고 재회의 눈물을 글썽인다.


중종 : 숙부, 잘오시었소..참으로 잘오시었소.. 내 숙부께서 돌아오시길 참으로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파릉군 : 전하께오서 죄인을 이리 반갑게 맞아주시오니 신, 망극하옵고도 망극할 뿐이옵니다.

            하온데 전하, 신이 기묘년에 죄를 받고 귀양을 떠날 때도 조정에 피바람이 불었사온데,

            어찌하여 아직도 대궐과 조정 안에 역한 피비린내가 가득찬 것이옵니까?!

중종 : (놀라보는)..숙부! 지금 뭐라하시었소?

파릉군 : 전하, 이리되어서는 아니되옵니다! 이리되어서는 아니될것이옵니다!

중종 : (얼굴이 굳는)...!



S#52. 대궐 후원 일각


윤비, 엄상궁(*오상궁은 없다)과 상궁나인들을 거느리고 거닐고 있다.

난정, 저만치서 걸어온다.


엄상궁 : 중전마마, 윤승후관 작은 안으서가 오고 있사옵니다.

윤비 : (멈춰서서 보며)..

난정 : (윤비앞에 다가와) 중전마마..

윤비 : 난정아, 네 얼굴이 많이 상했구나.. 그동안 네 마음고생이 심했던게지..

난정 : (글썽) 마마, 절 받으시옵소서. (큰절을 올리고 다시 땅바닥에 무릎 꿇는다)

윤비 : 난정아, 네 오라버니 핏줄을 생산하기로 마음을 돌린것이더냐?

난정 : ..예, 마마..

윤비 : 그래, 참으로 잘 생각했구나..내 네가 낳는 자식들은 사내든 계집애든 서출이 받는 천대와 멸시를 당하지 않도록

         지켜줄 것이다. 내 약조할 것이야!

난정 : (땅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며) 중전마마, 이년 마마의 우악하오신 은혜에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사옵니다! 흐흑...

윤비 : (미소로 난정의 손을 잡아 일으켜주며) 난정아, 일어나거라. 땅의 찬기운이 산모와 복중의 태아에게 좋지 않다고 했느니.

난정 : (감동으로 울먹)..마마..

윤비 : ..난정아, 이만 중궁전으로 들자구나.

난정(E) : (눈물을 흘리는 얼굴위로) 예, 이년 반드시 아들을 낳아 윤씨가문의 대를 잇게 할 것이옵니다!

              누구도 이년의 자식을 서출이라고 멸시하거나 천대하지 못하게 할 것이옵니다!


난정, 결연하게 다짐하는 눈물젖은 얼굴에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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