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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천하] 108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6.08.27|조회수578 목록 댓글 0

[여인천하] 108











s#1. 의금부 앞 길 (107회 엔딩씬에 이어지는)


금부도사가 김안로를 호송하여 구경꾼들 사이를 빠져나간다.

난정과 길상, 멀어지는 김안로의 뒷모습을 지켜본다.

난정, 돌아서 가면 길상, 그 뒤를 따른다.



s#2. 어느 길


난정, 굳은 표정으로 걸어오고 길상, 그 뒤를 따른다.


난정(E) : (굳은 얼굴위로) 김안로가 귀양을 떠났다고는 하나 경빈을 찍어내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수가 없음이야!

길상 : 난정아, 네 어찌 얼굴이 굳은게냐?

난정 : (멈춰서서 길상을 돌아보며) 길상아, 서방님 행방은 아직인게냐?

길상 : 그래, 가실만한 곳은 샅샅이 찾아보았지만..나으리께오서 도성안에는 아니 계신 듯 싶다.

난정 : 도성 안에는 아니계시다? (한숨을 내쉬며) 금강산 유람이라도 떠나신겐가?

길상 : ...곧 돌아오실테니 너무 걱정 말아.

난정 : (저으며) 아니, 뭔가 작심을 하신게야! 그렇지 않고서야 아무리 첩실 소생이라지만 핏줄의 얼굴도 아니보시고

         행방이 묘연하실 리가 있니?

길상 : ...

난정 : 내 서방님을 더 찾지도 기다리지 않을게야!

길상 : 뭐라? 난정아, 네 그게 무슨 소리냐?

난정 : 지금은 서방님보다도 중전마마를 구하는 일이 더 시급해. (총총히 간다)

길상 : (난정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보다가 그 뒤를 따른다)



s#3. 경빈 처소 마당


금이, 댓돌위에 놓인 남곤과 심정의 신발을 챙기는데.


경빈(E) : 호호호-

금이 : (뭐가 좋은지 처소쪽을 돌아보며 덩달아 웃는다)



s#4. 동 경빈 처소 방 안


경빈, 찻상 건너편에 앉아있는 심정과 남곤을 보며 웃는다.


경빈 : 호호호- 눈엣 가시같은 김안로가 귀양을 떠나고 윤임이도 외직으로 나가게 되었으니

         이제 세자는 첩첩산중에서 혼자 내버려진 핏덩이가 된 셈이지요!

심정 : 하오나 윤임이가 대비전을 드나들며 외직으로 나가는 어명을 거두어달라는 청을 넣고 있사오니

         아직은 마음을 놓아서는 아니될 것이옵니다.

경빈 : 화천군대감 너무 조심하시면 부뚜막위에 놓인 솥뚜겅을 보고도 놀란다지 않습니까?

         걱정마세요. 김안로 없는 윤임이는 투미한 무관에 불과합니다. 호호.

남곤 : 아직은 중전마마께오서 계시지 않사옵니까?

경빈 : 영의정대감, 연달아 딸만 낳은 중전이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전하의 마음이 중궁전을 떠난지 오랩니다.

남곤,심정 : (끄덕이는데)...

경빈 : 대감들, 그보다는 앞으로는 조정을 더 바짝 틀어쥐시는데 힘을 쓰시어야 합니다!

         장차 세자를 폐하고 우리 복성군을 세자로 추대하는데 조정이 한주먹으로 똘똘 뭉칠수 있게 말씀입니다.

남곤,심정 : 명심하겠사옵니다!



s#5. 대비전 방 안


윤임, 자순대비 앞에서 다급하게 말한다.


윤임 : 대비마마, 희락당대감이 귀양을 떠났사옵고 신 마저 외직으로 밀려나간다면 누가 있어 세자를 지켜드리겠사옵니까?

         대비마마께오서 전하께 잘 말씀을 드리시어 전하께오서 신에게 명하신 외직을 거두어주시옵소서!

자순대비 : 판부사대감! 주상의 어의가 워낙 굳건하시어 이 늙은이도 어찌해 볼 도리가 없구려.

윤임 : ...마마, 신은 어찌해야 좋은것이옵니까?

자순대비 : 허어, 이 늙은이도 참으로 답답하구려! 그래 어쩌자고 경빈에게 뇌물을 갖다 바치시어 이런 사단을 만드시는게요?

윤임 : ..하오면 세자저하를 풍상한설에 홀로 내버려 두실 작정이시옵니까?

자순대비 : 지금 경빈의 기세에 맞설 수 있는 사람은 중전 뿐인 듯 싶구려! 판부사대감, 중전을 찾아가 청을 넣어보시구려.

윤임(E) : ..중전, 중전이라..?



s#6. 중궁전 마당


윤임, 합문 안으로 들어와 중궁전 계단 앞에 멈춰선다.


윤임(E) : (교태전 현판을 보는 얼굴위로) 이거야, 원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꼴이구먼?

              허나 내 살아남으려면 무슨 짓인들 못하겠는가?!


윤임, 결심했다는 듯이 계단을 올라 중궁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위로.


엄상궁(E) : 중전마마, 판부사대감 드시었사옵니다.



s#7. 동 중궁전 방 안


윤비, 당의를 입은채 앉아있고 윤임, 그 앞에 앉는다.


윤임 : 중전마마, 산후는 어떠하시온지요?

윤비 : 허어, 판부사대감께오서 중궁전에 들어 이사람의 산후를 물어 주시다니요? 참으로 감동이 북받치는구려.

윤임 : 중전마마께오서 공주아기씨를 생산하오신 일은 신 역시 섭섭함을 금치 못하겠사오나

         아기씨를 무탈하게 생산을 하시었으니 참으로 천복이옵니다.

윤비 : 판부사대감, 발린 말은 그만두시고 중궁전에 드신 까닭을 말씀해보세요.

윤임 : 신은 참으로 중전마마가 걱정이 되어..

윤비 : (말을 자르며) 어디 이사람이 맞춰볼까요?

윤임 : 예에?

윤비 : 판부사께서 경빈에게 뇌물을 갖다바친 일로 외직에 나가게 되자 이사람에게 전하의 어의를 거두어달라

         청하러 드신게 아닙니까?

윤임 : (정곡을 찔린)...!

윤비 : 대감, 어찌 혼자만 살겠다고 경빈에게 뇌물을 바치시었소이까?

윤임 : ..뇌,뇌물이라니요?! 그것은 뇌물이 아니오라..

윤비 : 이래서야 장차 세자에게 위급이 닥칠때도 대감 혼자만 사시겠다고 다른 짓거리를 저지르지 않는다고

         어찌 장담하겠소이까?!

윤임 : ...

윤비 : 어물전망신은 꼴뚜기가 생긴다더니 어찌 대감은 파평윤문을 망신 시키신겝니까?! 입이 있으면 말씀을 해보세요.

윤임 : (모욕감)...!

윤비 : 이럴 바엔 차라리 판부사대감이 세자곁에 없는 편이 좋을 듯 싶소이다!

윤임 : (치욕을 눌러 참으며)..마마..신에게 외직을 나가라하신 어명만 거두어주신다면 신 어떤 수치와 모욕도 참을것이옵니다!

윤비 : 판부사대감, 이사람은 판부사를 구명하기 위해 전하께 어떤 주청도 드리지 않을것이오!

         허나 이왕 판부사께오서 이사람을 믿고 중궁전까지 드시었으니 실마리를 풀 기회를 드리지요!

윤임 : 실마리를 풀 기회라니요?

윤비 : (방문쪽을 돌아보며) 엄상궁 들게!

엄상궁(E) : 예.

엄상궁 : (방문 열리면 방안으로 들어서며) 찾아계시옵니까?

윤비 : 당장 경빈을 불러들이게.

엄상궁 : 예. (방밖으로 나간다)

윤임 : (당황하여) 마,마마..경빈을 불러 들이시다니요?

윤비 : 결자해지란 말도 있지 않습니까? 이사람이 자리를 마련해 드릴테니 두사람이 얽힌 실타래를 풀도록 하세요!

윤임 : ...!



s#8. 경빈 처소 방 안


경빈, 방문 앞에 서있는 금이를 보며 말한다.


경빈 : 중전마마께오서 이사람을 찾으신다?

금이 : 예, 마마.

경빈 : 중궁전에서 누가 왔더냐?

금이 : 오상궁이 왔사옵니다.

경빈 : 알았으니 먼저 물러가라 이르거라.

금이 : 예. (나가려는데)

경빈 : 금아, 오상궁이 물러가면 희빈과 창빈처소에 들러 두분 빈께 내가 다과나 나누자고 청한다고 기별을 넣거라.

금이 : 예에? 하오나..?

경빈 : 넌 내가 시킨대로만 하거라.

금이 : 예, 마마..

경빈 : (야릇하게 웃으며) 중전, 앞으로는 이사람이 중전의 웃전노릇 좀 해야겠소이다. 호호.



s#9. 동궁전 마당


난정, 동궁전 앞으로 걸어온다.

호위별감들, 난정을 보고 다가서려다가 흠짓 멈춰선다.


난정 : (쌩끗 웃으며) 이사람을 알아 보시겠소이까?

호위별감(*) : 드시오.

난정 : 고맙소이다. (동궁전 안으로 들어간다)



s#10. 동 동궁전 방 안


세자, 연상앞에서 깊은 생각에 잠겨 한숨을 푹 내쉬는데.


박상궁(E) : 세자저하, 윤승후관 작은 안으서 들었사옵니다.

세자 : 내 지금은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으니 물러가라 해라.



s#11. 동 동궁전 복도


난정, 박상궁과 동궁전내관이 서있는 방문 앞에 서있다.


박상궁 : 물러가라 하시네.

난정 : 다시 한번 고하여주시지요.

박상궁 : 어찌 이리 무엄하게 구는겐가? 물러가라 하시지 않는가?

난정 : (잠시 생각하다가 돌아서 가려다가 방문쪽을 휙-돌아보며) ..세자저하, 소첩 난정이옵니다.

         희락당대감과 판부사대감 일로 긴히 아뢸 말씀이 있사옵니다!

박상궁 : (당황하여) 아,아니 예가 어디라고 감히?! (다른 상궁들에게) 끌어내게!

상궁들 : 예! (난정에게 우르르 달려든다)

난정 : (상궁들에게 끌려가며) 희락당대감께오선 세자저하를 위하여 귀양을 떠나신 것이옵니다!

         하온데 저하께오서는 어찌 모른척 하시옵니까?

박상궁 : (당황하여) 입을 틀어 막게!

상궁들 : (난정의 입을 막으면)

난정 : (발버둥치며 끌려가는데)

세자 : (방문을 확 열고 나온다) 멈추어라!

상궁들 : (난정을 놓아주고 조아리는데)..

난정 : (옷매무새를 다듬고 조아리는)..

세자 : (난정을 보며) 네 지금 희락당대감이 나 때문에 귀양을 떠나시었다고 하였느냐?

난정 : 예, 저하, 분명 그리 말씀드렸사옵니다.

박상궁 : 네 어찌 저하께 불경한 말따위를 내뱉는게냐?!

세자 : 박상궁, 난정이를 들이게. (방안으로 들어간다)

박상궁 : (난정을 못마땅하게 보며) 들게! (방안으로 들어가면)

난정 : (쌩끗 웃으며 박상궁을 따라 방안으로 들어간다)..



s#12. 동 동궁전 방 안


난정, 세자에게 큰절을 올린다.

박상궁, 윗목에서 그 모습을 보고 섰다.


난정 : 소첩, 지엄한 동궁전을 소란스럽게 한 죄를 용서하여주시옵소서.

         그리하지 않으면 소첩, 저하를 알현할수 없을 듯 싶었사옵니다.

세자 : (난정의 배를 보며) 네 몸을 풀었구나?

난정 : (미소) 예..소첩을 닮아 못생긴 계집애를 낳았습지요.

세자 : ..헌데 네 어찌 산후 예법을 어기고 벌써 바깥출입을 하는게냐?

난정 : 소첩같은 천첩이 어찌 산후 예법을 따지겠사옵니까? 촌부의 아낙들은 밭일을 하다가 산통이 오면

         밭에서 출산을 한 연후에 다시 호미를 들고 밭을 일구기도 하옵니다.

세자 : 뭐라? 그게 참말이냐?

난정 : 예, 저하! 이나라 백성들은 나날을 고되게 살고 있습지요.

세자 : (충격)...!

난정 : 소첩이 괜한 말씀을 드리었나보옵니다.

세자 : 아니다..헌데 희락당대감이 나 때문에 죄를 받았다는 말뜻이 무엇이냐?

난정 : (박상궁을 힐끔보며) 주위를 물리쳐주시옵소서.

세자 : 박상궁, 자넨 물러가게.

박상궁 : 하오나, 저하..

세자 : 내 말대로 하게!

박상궁 : 예..(조아리고 방밖으로 나간다)

세자 : 말해보거라.

난정 : (바짝 앉으며 낮게) 이번에 희락당대감께오서 귀양을 가신 것이나 판부사대감께오서 외직으로 나가시게 된 일 모두가

         경빈마마께오서 모함을 하신 탓이옵니다.

세자 : (놀라) 뭐라, 경빈마마께오서 모함을?!

난정 : 예, 저하!



s#13. 중궁전 방 안


윤비와 윤임, 다과상을 놓고 마주 앉아있다.


윤비 : (방문쪽을 돌아보며) 엄상궁, 경빈이 늦는구먼. 자네가 경빈처소로 나가 경빈을 데려오도록 하게.



s#14. 동 중궁전 복도


엄상궁 : (방문쪽에다 조아리며) 예. 마마! 그리하겠사옵니다. (몸을 돌려 복도쪽으로 간다)



s#15. 경빈 처소 마당


희빈과 창빈처소 나인들이 도열해 서있다.

금이와 향이, 귓속말을 소근대며 낄낄대는데

엄상궁, 중궁전 상궁나인들을 거느리고 일각문 안으로 들어선다.


금이,향이 : (엄상궁을 보고 움찔 경직되는데)..!

엄상궁 : (버럭) 중궁전으로 들라 명하신지가 언제인데 경빈마마께오선 대체 무얼하시는게냐?!

경,희,창빈(E) : (처소방쪽에서) 호호호-

엄상궁(E) : (처소방쪽을 돌아보며 일그러지는) 내 이것들을?!



s#16. 동 경빈 처소 방 안


경빈, 희빈, 창빈, 술상을 차려놓고 쌍륙을 놀고 있다.

경빈, 주사위를 던지면 쌍육이 나온다.


경빈 : 호호호, 이사람이 또 이겼소이다. (술을 따라주며) 어서 벌주들 드시구려.

희빈 : (술을 받으며) 경빈, 오늘 운수가 대통하시었구려.

창빈 : (술을 받으며) 취기가 올라 내 더는 못마시겠소이다.

경빈 : 벌은 벌이니 쭉 들이키세요. 창빈.

희빈 : (술을 마시고 술잔을 내려놓으며) 이렇게 쌍륙을 놀고 있으니 옛날 생각이 납니다. 그때도 벌주 마시기 쌍륙을 놀다가

         취기가 올라 치마까지 훌렁 벗어 젖히고 잠들지 않았소이까? 그때 전하께오서 드시었는데 얼마나 망극하던지..!

경빈 : 우리 그때처럼 치마를 풀어 헤치고 놀아볼까요?

창빈 : 경빈, 행여 꿈에서라도 그런소리일랑은 마시오. 이사람 그때 생각만 하면 아직도 모골이 송연해집니다.

희빈 : 그래도 그때가 호시절이었지요..조정에 큰 사단없이 평안했으니까요.

경빈 : 걱정마시구려! 다시 그런 호시절이 올게요.

희빈 : 참말 그럴까요?

경빈(E) : 암, 복성군께오서 보위에 오르시면 그리 될 것이야!

경빈 : 자, 이번엔 희빈께서 먼저 노실 차례요. (주사위를 건네는데)

엄상궁(E) : (방밖에서 큰 목소리) 경빈마마, 중전마마께오서 기다리고 계시옵니다!

경,희,창빈 : (움찔 놀라보는)..!



s#17. 동 경빈 처소 마당


엄상궁, 중궁전 상궁들을 거느리고 한가운데 버티고 섰다.

금이와 향이, 엄상궁의 눈치를 보는데

경빈, 처소에서 나와 엄상궁을 내려다 본다.


경빈 : 늙은 것이 소리도 크구나. 네 무슨 일로 흥을 깨는것이냐?

엄상궁 : 경빈마마! 어서 중궁전으로 드시지요.

경빈 : 참, 내 깜박했구먼? 엄상궁, 자네 먼저 물러가 있게, 내 곧 뒤를 따를 것이야!

희빈,창빈 : (경빈 뒤를 따라나와 보는)...?!

엄상궁 : 쇠인이 업어라도 뫼실것이오니 어서 채비를 하시지요!

경빈 : 엄상궁 네 내 말을 못믿는 것이더냐?

엄상궁 : ...음!

희빈 : 겨,경빈..지금 중전마마의 명을 받잡고 우리와 쌍륙을 노신게요?

창빈 : ...!

경빈 : (미소) 금아 중궁전으로 들 채비를 하거라!

금이 : 예, 마마. (댓돌위로 다가가 신발을 바로 놓는데)..

경빈 : (신발을 신고 마당으로 내려서며) 내 곧 돌아올 터이니 두분께서 기다리시구려! 가자 금아!


경빈, 앞장서서 일각문 밖으로 나가면 금이와 경빈처소 상궁나인들이 뒤를 따른다.

엄상궁, 엄한 표정으로 희빈과 창빈을 보고는 일각문 밖으로 나간다.


희빈 : 경빈이 어쩌려고?! 괜히 우리한테까지 중전마마의 불호령이 떨어지게 생겼소이다.

창빈 : (걱정되는)...!



s#18. 동궁전 방 안


세자, 난정을 놀란 눈으로 보며 말한다.


세자 : ..난정아, 네 말이 참이더냐?

난정 : 예, 저하. 경빈은 복성군마마를 보위에 올리기 위해 세자저하의 방패막이가 되어주시던 희락당대감과 판부사대감을

         간특한 계책으로 찍어낸 것이옵니다.

세자 : (혼란스러운)..아니다, 경빈마마께오서 그럴 리가 없다.

난정 : 소첩의 말에 추호라도 거짓이 있을시엔 소첩의 목숨을 내놓겠사옵니다.

세자 : (보는)..목숨을 내 놓겠다?

난정 : 세자저하께오서 믿을 분은 중전마마 오직 한분 뿐이시옵니다! 중전마마께오서만 세자저하를 지켜드릴 수 있사옵니다!

         소첩을 충언을 깊이 헤아려 주시옵소서!

세자 : ...!



s#19. 중궁전 마당


경빈,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계단을 올라 중궁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위로. (*엄상궁, 경빈의 뒤를 따른다)


경빈(E) : 중전마마, 찾아계시옵니까?



s#20. 동 중궁전 방 안


윤비와 윤임, 마주 앉아있고 경빈, 윗목에 서있다.


윤비 : 경빈, 이리 내려와 앉으라.

경빈 : 예. (윤비 앞으로 다가와 앉으며 윤임을 야릇한 미소로 힐끔본다)

윤비 : 내 경빈을 불러들인 뜻은 판부사대감과 경빈 사이에 오해가 있다면 풀어버리라고 이 자리를 마련한게야.

경빈 : 마마, 오해라니요?

윤임 : 경빈마마, 이사람의 처가 경빈마마께 드린 패물은 뇌물이 아니옵고 인사차 예의를 갖춘것이온데

         어찌 그 패물들을 주상전하께 올리시어 이사람을 곤혹스럽게 하시었사옵니까?

경빈 : 인사차 예의요?

윤임 : 예! 하오니 지금이라도 경빈마마께오서 전하께 말씀을 올리시어 이사람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시옵소서.

경빈 : 호호호-

윤임 : (흠짓)...!

윤비 : 경빈, 네 어찌 웃전 앞에서 대소를 하는 것이냐?

경빈 :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황공하옵니다, 중전마마. 판부사대감 말씀이 너무도 우스워 신첩, 웃음을 참지 못하였사옵니다.

윤임 : 우습다니요?!

경빈 : 판부사대감께오서 크게 잘못 알고 계신게 있사옵니다. 이번에 희락당대감을 조정에서 찍어내고

         판부사대감을 외직으로 내보내고자 도모한 장본인은 이사람이 아니오라 바로 앞에 앉아계신 중전마마이시옵니다.

윤임 : 뭐, 뭐요?! (윤비를 휙-보면)

윤비 : 경빈, 네 어찌 자발없는 주둥이를 함부로 놀려대는 것이더냐?

경빈 : 중전마마, 이제 와서 무엇을 감추려 하시옵니까? 중전마마께오서 난정이에게 사헌부 관헌 둘을 붙여주시어

         희락당대감을 사헌부로 잡아들이게 하시지 않으시었사옵니까?!

윤비(E) : (보는) 경빈 네 어찌 그 일을 아는 것이더냐?

경빈 : 또한 희락당대감이 금부에 하옥된 연후에 판부사께오서 이사람에게 패물함까지 보내오신 것을 보면

         사전에 희락당대감과 판부사대감 사이를 교묘하게 이간질 시키시었겠지요?

윤임(E) : (일그러지는) 허면 원형이 놈을 보내어 희락당대감을 불신하게 만든것도

              모두 다 중전의 주도면밀한 계책이었단 말인가?!

경빈 : 신첩은 웃전이신 중전마마의 뜻을 받들어 판부사께오서 보내주신 패물함을 전하께 전해 올린 것 뿐이옵니다.

         아니그렇사옵니까, 중전마마? 호호호!

윤비 : (굳는)...!

윤임 : (울그락 불그락 윤비를 보다가 벌떡 일어나 방밖으로 나가버린다)

경빈 : 중전마마, 신첩은 중전마마가 두렵지 않사옵니다!

         신첩에게는 조정의 권세가 있고 또한 전하의 장자이신 복성군이 있사옵니다! 중전마마께는 누가 있사옵니까?

         난정이같은 첩년이 중전마마를 지켜드릴 수 있을것이라 생각하시옵니까?!

윤비 : 경빈, 네 참으로 오만방자하구나! 네 어찌 역심을 품은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이더냐?!

경빈 : (날카롭게 쏘아보며) 신첩의 말은 역심이 아니오라 조정의 대세이옵니다!

         중전마마, 선택을 하시옵소서! 복성군이옵니까? 세자이옵니까?!

윤비 : 경빈, 그 입 다물라 했거늘!

경빈 : 깊이 헤아려 보시고 답을 주시옵소서! 하오나 신첩, 중전마마께오서 답을 주시기를

         언제까지나 기다리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옵니다! 하오면 이만 물러가옵니다. 호호호! (일어서서방밖으로 나간다)

윤비 : ...!



s#21. 동 중궁전 방밖 복도


경빈, 웃으며 방밖으로 나오다가 굳으며 멈춰선다.

세자, 눈물 그렁그렁하여 원망스러운 눈길로 경빈을 노려보고 섰다.

난정, 세자 뒤편에 서있다.


경빈 : (당혹감에 말문이 막히는)..세,세자 저하..!

세자 : (경빈을 밀치고 방안으로 들어가는) 어마마마-

난정 : (경빈을 싸늘한 미소로 보는) 경빈마마께오서 아직은 수중에 천하를 틀어쥐신 것이 아니실진대 말씀을 아끼시옵소서.

경빈 : ..나,난정이 네 년이...?!

난정 : (공손하게 조아리며) 살펴가시옵소서.

엄상궁,오상궁 : (경빈을 무섭게 쏘아보는)...!

경빈 : (낭패한 표정으로 복도끝으로 나간다)

난정 : (고개를 들고 경빈의 뒷모습을 노려보다가 방문쪽을 보는)...



s#22. 동 중궁전 방 안


세자, 윤비 앞에 앉아있다.


세자 : (글썽)..어마마마, 걱정마시옵소서. 소자가 어머니를 지켜드릴 것이옵니다.

윤비 : ..세자..

세자 : (눈물이 줄줄 흐르는)..소자, 임금이 되면 어머니를 핍박했던 자들을 용서치 않을 것이옵니다.

윤비 : 그래요..이 어미는 세자만을 믿으리다..(세자를 안아주는)

세자 : (윤비의 품에 안겨)..어머니..흐흑..

윤비(E) : (글썽거리는 눈으로 품에 안겨 우는 세자를 보며)..내 어찌 이리도 효성 갸륵한 세자에게

              다른 마음을 먹을 수 있단 말인가? 내 세자를 지켜줄 것이야!



s#23. 동 중궁전 방 밖 복도


난정, 방문쪽을 무섭게 노려보는 얼굴위로.


난정(E) : 예! 중전마마께오서 대군아기씨를 생산하실때까지는 세자께오서 중전마마를 지켜드리는 방패가 될 것이옵니다.

              하오나 대군아기씨께오서 탄생하시오면 세자저하는 중전마마와 대군아기씨의 가슴을 꿰뚫는 창이 될 것이옵니다!

              결코 잊으시어서는 아니되시옵니다!



s#24. 윤원형 집 안채 큰 사랑채 외경


윤지임(E) : 고놈 참, 못도 생겼다!



s#25. 동 윤원형 안채 큰 사랑채 방 안


윤지임, 포대기에 싸인 아기의 얼굴을 내려다 보고있다. (*김씨, 윤지임 앞에 앉아 있다)


윤지임 : 어쩜 생긴게 꼭 지 애비 어릴적하고 판박일세 그려! 허어, 고놈 참으로 못도 났다, 못도 났어..

            서출만 아니면 오죽 좋을꼬?

김씨 : ...

윤지임 : (아차싶어 김씨를 보는데)

김씨 : 아버님, 힘드실테니 제가 안겠사옵니다.

윤지임 : ..그리 하거라..(아기를 김씨에게 건네주는) 헌데 며늘아, 원형이가 과거공부하러 산사로 간 것이 틀림없느냐?

김씨 : 예, 아버님..아이 때문에 공부가 아니되실 것 같다고 아이 얼굴도 아니보시고 떠나시었사옵니다.

윤지임 : 하긴..제 핏줄을 떼어놓고 간 것을 보면 원형이가 매몰찬 작심을 한게지.

김씨 : 예..

윤지임 : 헌데 작은애는 어찌 제 새끼를 웃전한테만 맡겨놓고 성치도 않은 몸으로 허구헌날 어딜 싸돌아 다니는게냐?

김씨 : 중전마마께오서 불러들이신 듯 하옵니다.

윤지임 : 며늘아, 너도 가끔씩 중궁전에 들어 마마께 문후를 여쭈거라. 너무 격조하면 정이 없어지는 법이다.

            내일 당장이라도 입궐토록 해라.

김씨 : 예, 그리하겠사옵니다..

윤지임 : 그래, 이만 물러가 쉬거라.

김씨 : 예, 아버님..(일어나 방밖으로 나간다)



s#26. 동 윤원형 안채 방 안


김씨, 아기를 안고 배천댁과 탄실을 거느리고 들어온다.

김씨, 보료위에 앉아 아기 얼굴을 내려다 본다.


김씨(E) : 내 어서 너같이 서방님을 꼭 빼어닮은 아들을 낳아 젖을 물리고 싶구나..

             (어딘가를 보며)..서방님께오선 잘 지내시는지 모르겠구나..



s#27. 당추 암자 근처 정자 위


윤원형, 멍하게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얼굴위로.


윤원형(E) : 내 갖바치 선생 말만 듣고 이 암자로 온게 잘한 일인지 모르겠구먼.. 자식놈도 보고 싶고, 난정이도 보고 싶고!

                (결연하게 고개를 저으며) 아니지! 내 지금 마음을 다잡지 못하면 평생 내 두발로 서지 못하고

                난정이 치마폭에 싸여 지낼 수밖에 없음이야! 그나저나 자식놈 얼굴이 어찌 생겼는지 참으로 궁금하구먼!

당추 : (뒷편에서 다가오며) 나으리! 추운데 어찌 나와계시옵니까?

윤원형 : (돌아보며) 선사..내 방안에서 책만 읽자니 답답하기도 하고 찬바람을 맞으면 머리가 맑아질 듯 싶어 나왔소이다.

당추 : 참으로 이 산중암자에서 겨울을 나실 참이시옵니까?

윤원형 : 그렇소이다! 내가 이 암자에서 머물고 있는건 갖바치 선생하고 큰마누라밖에는 모르니 찾아오는 이도 없을게요.

            내 예서 천권의 책을 읽기전에는 속세로 내려가지 않을 작정으로 용맹정진할 것이외다!

당추 : (농조) 허허, 나으리의 각오면 단박에 성불도 하시겠사옵니다.

윤원형 : 암요! 헌데 말이오, 선사. 내 어찌 한번도 못 본 자식놈 얼굴이 눈앞에 자꾸만 어른거리는지 모르겠소이다?

당추 : (미소) 핏줄이란게 그런것이지요.

윤원형 : 홀아비 선사께오서 그런걸 어찌아시오?

당추 : 땡초니까 아는 것이지요..산중이라 곧 해가 저물테니 이만 올라가시지요..

윤원형 : 그럽시다..


당추와 윤원형, 암자쪽으로 올라간다.



s#28. 중궁전 외경



s#29. 동 중궁전 방 안


난정과 윤비, 앉아있다.


난정 : 중전마마께오서 대군아기씨를 생산하시기 전까지는 세자저하께오서 마마를 구명해 줄 동아줄이 되어주실 것이옵니다.

         동아줄을 움켜쥐신 연후엔 결코 손을 놓으시어서는 아니되시옵니다.

윤비 : ..내 대군을 생산한 연후엔 어찌 하려느냐?

난정 : ...마마께오서도 잘 아시지 않으시옵니까?

윤비 : 난정아, 꼭 그래야만 하는것이더냐?

난정 : 중전마마, 마음을 굳게 잡수시어야 하옵니다! 그래야 살아남으실 수가 있사옵니다.

윤비 : ..오냐, 알았느니..허면 앞으로 넌 어찌하려느냐?

난정 : 소첩은 중전마마께오서 대군을 생산하실때까지 경빈의 준동을 막으며

         경빈을 찍어낼 때가 무르익을때까지 기다릴것이옵니다.

윤비 : 네 무슨 수로?

난정 : 복성군이 출궁하여 사가로 나오면 복성군의 지근에 머물며 기회를 노릴 것이옵니다.

윤비 : 기회를 노리다니? 난정아, 네 복성군에게 해꼬지라도 하겠다는 것이냐?

난정 : 복성군에게 위해를 가한다면 경빈이 설맞은 멧돼지처럼 날뛰게 될 것이옵니다.

         그리되오면 무슨 사태가 벌어질지 모르옵니다.

윤비 : 그래, 그럴 것이다. 신중하도록 해라.

난정 : 소첩, 경빈과 복성군 모자를 함께 도모할 것이오니 심려거두시옵소서.

윤비 : 내 곤하구나..난정아, 네 이만 퇴궐하여 몸조섭 잘하도록 해라.

난정 : 마마, 편히 쉬시옵소서. 소첩 이만 물러가옵니다. (일어나 방문쪽으로 나가다가 윤비를 돌아보면)

윤비 : (생각에 잠긴)...

난정 : (방문밖으로 나간다)



s#30. 동 중궁전 복도


난정, 방문 밖으로 나와 방문쪽을 돌아보는 얼굴위로.


난정(E) : 중전마마께오서 어찌 저리 심약해 보이시는겔까? 하긴 연달아 따님만 두분을 생산하시었으니 기가 꺽이 실만도 하지!

              중전마마께오서 대군 아기씨만 생산하시오면 단박에 강건한 모습을 되찾으실게야!

난정 : (엄상궁과 오상궁을 보고) 마마님들 중전마마를 잘 보필하여 주시옵소서.

엄상궁 : 아무 염려말고 몸조섭이나 잘하시게. 자네는 중전마마께오서 믿으시는 충신 아니신가?

난정 : 예, 하오면..(조아리고 복도끝쪽으로 간다)



s#31. 동궁전 방 안


세자, 굳은 표정으로 연상 앞에 앉아 있는데.


경빈(E) : 세자저하, 소첩의 말씀을 듣고 오해를 푸시옵소서.

세자 : (버럭) 박상궁, 경빈마마를 어서 뫼셔가게!



s#32. 동 동궁전 방밖 복도


경빈, 방문 앞에 꿇어 앉아 울먹이고 있다.


경빈 : 저하, 부디 소첩에게 발명할 기회를 주시옵소서.

박상궁 : (경빈 옆에 다가서며) 마마, 지금은 세자저하의 뜻이 굳건하시오니 다음에 다시 드시지요.

경빈 : 흐흑..저하, 정녕 소첩을 이대로 내치시렵니까?

세자(E) : (방안에서) 물러가세요!

박상궁 : ..마마..

경빈(E) : (방문쪽을 무섭게 쏘아보는) 어린 놈이 고집도 세구나! 오냐, 내 오늘 이후론 두 번 다시는 네놈 앞에서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다! 두고보아라.

박상궁 : (섬뜩한데)..

경빈 : (일어나 복도쪽으로 나가버린다)



s#33. 동 동궁전 마당


경빈, 동궁전에서 나오면 금이와 상궁나인들이 뒤편으로 선다.


경빈 : (낮게) 금아, 네 당장 영의정대감과 화천군대감을 불러들이거라.

금이 : 예, 마마..(조아리고 어디론가 뛰어간다)

경빈(E) : (동궁전 쪽을 휙-돌아보는) 세자, 네놈이 스스로 명을 재촉하는 것이야.


경빈, 몸을 돌려 상궁나인들을 이끌고 동궁전마당 밖으로 나간다.



s#34. 장대인 사랑채 외경



s#35. 동 장대인 사랑채 방 안 (104회 s#25의 기존촬영분)


곽서방, 장대인 앞에 놓여있는 찻잔에 차를 따른다.


장대인 : 곽서방, 자넨 능금이에 대해 어찌 생각하는가?

곽서방 : (의아하게 보며)...예에?

장대인 : 능금이한테 거상이 될 만한 자질이 보이느냐 이 말일세.

곽서방 : 소인이 그걸 어찌 알겠사옵니까? 하오나 분명한 것은 어르신의 이십년전 모습을 보는 듯 하옵니다!

장대인 : (가로 저으며) 아니야. 내 능금이 만할 땐 사내한테 한 눈조차 판적이 없었지! 헌데 지금 그 애 가슴속에는 온통

            길상이 생각으로 가득차 있지. 그런 마음가짐으론 고린 동전 한푼 벌수가 없을게야!

곽서방 : ...?!



s#36. 백치수 사랑채 방 안 (104회 s#28의 기존촬영분)


능금,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취기어린 얼굴위로.


능금(E) : 하늘에 닿을만큼 재물을 벌어본들 무엇에 쓸까? 그깟 재물따위로 가슴 한구석도 채울 수 없는데!


능금, 벌컥 술소반을 와장창- 뒤엎어버린다.

능금, 쿨적대며 흐느낀다.



s#37. 어느 길


윤임, 박서방을 거느린채 사인교를 타고 온다.


윤임(E) : (침울한) 전하께오서 정녕 처남인 나를 버리시겠다면 떠날 수 밖에...

              당분간 변방에 나가 찬바람을 맞는것도 나쁘지는 않을게야..!

윤임 : (뭔가 생각난 듯) 박서방, 장통교로 길을 잡게!

박서방 : 예, 대감마님! (교꾼들에게) 장통교로 길을 잡으랍신다!


윤임을 태운 사인교가 머리를 돌려 어디론가 간다.



s#38. 옥매향 기방 후원 정자위


옥매향, 임백령의 어깨에 기대 슬픈표정으로 앉아있다.


임백령 : 매향이, 언제까지 이리 맥을 놓고 눈물만 흘리고 있을게요?

옥매향 : 아바디께서도 떠나가시고..오마니마저 행방이 묘연하시니.. 니년 어띠 살아야할디 모르갔습네다.

임백령 : 약한 소리 마시오. 매향이 곁에는 내가 있지 않소? 내 매향이의 곁에서 힘이 되어주겠소이다.

옥매향 : 기래요..나으리마뎌 니년 곁에 아니 계시었으면 내래 세상을 살아갈 엄두가 나딜 않았을거야요..

            (임백령 품에 머리를 묻는데)

임백령 : (안아주는데)...

심퉁 : (중문 안으로 급하게 오며) 매향 아씨-

옥매향 : (임백령 품에서 떨어져 눈물을 훔치며) 무슨 일이네? 심퉁아.

심퉁 : 판부사대감께오서 긴한 일로 아씨를 뵙자며 기다리고 하세유.

옥매향 : 판부사대감께오서?

임백령(E) 판부사라면 그때 그?!


임백령의 굳는 얼굴위로 떠오르는.

(INTER CUT) 윤임, 임백령의 뺨을 때리는 장면.


임백령 : ...!



s#39. 동 옥매향 안채 방 안


윤임, 보료위에 앉아있는데.


옥매향(E) : 대감, 매향이옵네다.

윤임 : 들어오너라.

옥매향 : (방문을 열고 들어와 윤임 앞에 앉으며) 니년을 긴한 닐로 탸으시었다디요?

윤임 : 그래..내 이번에 경원 부사로 나가게 됐다.

옥매향 : 경원이요? 경원이라면 변방 아니옵네까?

윤임 : 매향아, 네 이번에 나를 따라 경원으로 가겠느냐?!

옥매향 : 대감, 니년 기방을 디켜야하니끼니 기럴수는 없시오.

윤임 : 허면 내가 다시 도성으로 돌아올 때까지 나를 기다려줄수 있겠느냐?

옥매향 : (농조) 기럼요, 댱통교기방이 발이 달린것도 아닌데 가긴 오딜 가겠시요?

윤임 : 나를 네 가슴속에 담아두고 기다리겠느냐 이 말이다.

옥매향 : 길티만 니년은 이미 가슴속에 담아둔 뎡인이 계시옵네다.

윤임 : 뭐라?! 정인이라니?! 내 너를 그리도 아끼었건만 다른 사내한테 머리를 올렸단 말이냐?

         이런 고이얀! 노류장화 기생년을 믿었던 내가 참으로 우둔하였구나!

옥매향 : (겁에 질려) 대감, 어띠 기러시옵네까?

윤임 : 오냐, 네 오늘밤 내 살수청을 들도록 해라!

옥매향 : 대감, 니년 비록 기예를 파는 기생년이오나 아무 사내한테나 함부로 몸뚱이를 굴리는 턍기는 아니야요!

            허니 이만 돌아가시라요!

윤임 : 뭐,뭐라?! 지조도 없는 창기년이 감히 뉘게다?! (손을 들어 치려는데)

옥매향 : (눈을 질끈 감는데)..!

임백령 :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서며) 그만두시오!

윤임 : (임백령을 보고) 네, 네놈은?!

임백령 : 대감, 부끄럽지도 않소이까?! 희락당대감과 금란지교(金蘭之交)를 나누시던 대감이

            희락당대감이 금부에 하옥되자 혼자만 사시겠다고 후궁마마에게 뇌물을 쓰시지 않으시었소이까?!

            그런 대감께서 기생에게 지조없음을 탓하며 질타를 하시다니 지나던 개가 웃을 일이 아니겠소이까?!

윤임 : (치욕감)..이, 이놈이..!

임백령 : 더 큰 수모를 당하시기 전에 잠자코 돌아가시지요!

윤임 : (노려보는)..

임백령 : (지지 않고 쏘아보는)..

윤임 : 오냐, 내 오늘 받은 치욕은 나중에 반드시 갚아줄것이야! (벌떡일어나 방밖으로 나간다)

임백령 : (옥매향에게 다가가 안아주며) 매향이, 이제 괜찮소..

옥매향 : (임백령 품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나으리..흐흑..

임백령 : ...!



s#40. 대비전 마당


중종, 굳은 표정으로 옥교에서 내려 김상궁과 대전내관등을 거느리고 대비전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위로.


중종(E) : 대비마마, 찾아계시옵니까?



s#41. 동 대비전 방 안


중종, 굳은 표정으로 자순대비 앞에 앉아 있다.


자순대비 : 주상, 정녕 판부사대감까지 외직으로 내보내실 작정이시오?

중종 : 대비마마, 이미 어의가 정해진 일이옵니다! 어명을 거둔다면 조정신료들이 임금의 줏대없음을 비웃을 것이옵니다.

자순대비 : 주상, 판부사대감은 이 어미와 같은 파평윤문의 사람입니다. 어찌 이 어미의 청을 들어주시지 못하겠다는게요?!

중종 : 대비마마, 군주가 사사로운 정리에 끌린다면 바른 정사를 돌볼수가 없게 되옵니다.

         그것을 잘 아시는 대비마마께오서 어찌 조정일에 간여를 하시려는겝니까?!

자순대비 : 뭬요?! 주상 지금 뭐라 하시었소? 이 어미가 조정일에 간여를 한다고 하시었소?!

중종 : ...

자순대비 : 허어, 주상, 세자의 장래를 위해 판부사대감 한사람쯤은 세자의 곁에 남겨두고 싶은 이 늙은이의 마음을

               어찌 그리 몰라주시는겝니까?! 이나라 대통을 위해 세자를 위하려는 이 어미가 그리도 못마땅 하신겝니까?!

               주상, 이 늙은 어미가 정사에 간여를 하는 것이 못마땅하시다면 판부사대감뿐 아니라 이 늙은이도 내치시구려!

               아니 차라리 파평윤문의 씨를 말리세요! 그러면 되실게 아닙니까?!

중종 : 대비마마, 말씀이 지나치시옵니다!

자순대비 : 지나치다니요?! 지나친 것은 주상이오이다! 이 늙은이가 보기엔 주상께서는 대통을 이어 받을 세자를

               마치 주상의 보위를 찬탈하려는 대역무도한 자로 보시는 듯 싶소이다!

중종 : 대비마마!

자순대비 : 왜요? 이 늙은이 말에 틀림이 있소이까?!

중종 : (자순대비를 노려보다가 벌떡 일어나 방밖으로 나가버린다)

자순대비 : 허어, 그리도 성정이 단정하시던 주상께서 어찌 이리도 변하시었단 말인가? 어찌?!



s#42. 편전 마당


중종, 울그락 불그락하여 옥교를 타고 오는데

편전 앞에 세자가 박상궁과 동궁전 내관을 거느린채 서있다.


중종 : (옥교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와 세자 앞에 서며) 세자, 네 어찌 편전에 발걸음을 한것이더냐?

세자 : 소자, 아바마마께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중종 : (세자를 보다가) 들라! (편전안으로 들어간다)

세자 : 예..(중종 뒤를 따른다)



s#43. 동 편전 방 안


중종, 노한 얼굴로 앞에 앉은 세자를 본다.


중종 : 뭣이라?! 뭐가 어쩌고 어찌해?! 판부사대감을 외직으로 내보낸다는 어명을 거두어달라는 말이냐?!

세자 : 예, 아바마마!

중종 : (연상 쾅-치며) 네 이놈! 네가 감히 세자의 자리에 있다하여

         이 아비의 어명을 네 뜻대로 거둘수 있다고 생각하였던게냐?!

세자 : (겁에 질리는)..

중종 : 네 아직 어린 놈이 주위에 당을 지어 아비에게 도전하겠다는 말이더냐?

세자 : ..아바마마..소자가 듣기로는 판부사대감은..

중종 : 그 입 다물라! 다물라!

세자 : (움찔)..

중종 : 세자, 네 주변에 목숨을 바쳐 너를 지켜줄 신하들은 아무도 없다. 또한 누구도 믿어서는 아니될 것이야!

         오직 네 스스로 힘으로 일어서야 할 것이다! 그것이 군주의 길이다! 이 아비 말을 명심하도록 하라!

세자 : ...예..

중종 : 이만 물러가거라!

세자 : (조아리고 일어서서 방밖으로 나간다)

중종 : ..음!



s#44. 경빈처소 방 안


경빈, 앞에 앉은 남곤과 심정을 보고 말한다.


경빈 : 중전을 내치는 일을 서둘러야겠습니다!

남곤,심정 : ...!

경빈 : 중궁전을 철저하게 고립무원시켜야 합니다! 우선은 중전과 세자의 거리를 멀리 떼어놓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영상대감, 조정에서 누구도 중전을 두호해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남곤 : 예, 그리 될 것이옵니다.

경빈 : 화천군대감, 대사헌영감은 만나보시었습니까?

심정 : 대사헌이 우리와 한배를 타기로 약조를 하였사옵니다.

경빈 : 잘 되었습니다. 허면 사헌부의 힘을 빌려 계집 하나를 잡아들이도록 하세요!

심정 : 마마, 사헌부는 관리들을 감찰하는 관청이온데 어찌 계집따위를 잡아들일수 있단 말씀이옵니까?

경빈 : 뒷 일은 이사람이 책임질것이니 그리해주세요!

남곤 : 마마, 그 계집이 대체 누구이온데 사헌부의 힘을 빌려야 하는 것이옵니까?

경빈 : 윤원형이의 첩년 정난정 말입니다!

남곤,심정 : ...?!

경빈 : (싸늘한 미소) 난정이를 잡아들이면 중전의 수족을 잘라낸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s#45. 장대인 사랑채 외경



s#46. 장대인 사랑채 방 안 (기존 촬영분)


능금, 장대인을 놀란 눈으로 본다.


능금 : 뭐요?! 그 무슨 소리요? 남소문 객주에서 손을 떼라니요?!

장대인 : 내 그리 마음을 정했으니 시키는 대로 하거라.

능금 : 대체 까닭이 뭐요? 내가 무얼 그리 잘못한게요?!

장대인 : 남소문 객주는 백도주에게 맡길 것이다.

능금 : (놀라) 백도주요?!

장대인 : 그래. 내 너를 백도주 수하에 둘수가 없어 정한 일이다. 너 역시 백도주의 명을 받고 싶지는 않을게다.

능금 : (노려보다가) 고작 이런거요?! 소용이 있을 땐 온갖 말로 어루고 달래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사람을 이렇게 내팽겨 치는 것이 장사꾼들이 하는 짓거리였소?!

장대인 : (버럭) 되먹지 못한 소리!

능금 : ...

장대인 : 널 내치겠다는 것이 아니라 네 당분간 조선을 떠나 대국에 건너가 있으라는게다.

능금 : 대, 대국이요?!

장대인 : 그래! 곽서방과 함께 떠나거라! 내 때가 되면 너를 다시 불러들일 것이다! 허니 그리 알고 나가보거라!

능금 : (보다가 휙-나가버린다)

장대인(E) : (능금이 나간쪽을 보다가) 능금아, 너를 보내는 내 마음이 편치는 않다만

                 장차 도모할 큰 일을 위해서나 네 자신을 위해서 그리하는게 좋을게다.



s#47. 어느 주막방 안


백치수, 술잔을 기울이며 승자의 미소를 짓다가 껄껄 웃어댄다.



s#48. 윤임 사랑채 외경 (밤)



s#49. 동 윤임 사랑채 방 안 (밤)


윤임처, 방바닥에 무관복을 내려놓는다.


윤임처 : (눈물 그렁그렁하여) 대감, 부디 무탈하게 다녀오시옵소서!

윤임 : (감회에 젖어 무관복을 보는) ...!



s#50. 백치수 사랑채 방 안 (밤/ 기존 촬영분)


능금, 취기 오른 모습으로 급하게 술잔을 비운다.

능금, 술을 따라 마시려다 문득 떠오르는.

(INSERT) 길상의 모습.


능금 : (벼르듯) 그래, 내 떠나줄 것이야! 아무런 미련도 없는 이 조선 땅을 떠나줄 것이야! (술상을 와장창 쓸어버린다)


능금, 고개를 떨구고 서럽게 흐느끼는 모습에서.



s#51. 윤원형 집 초당 마당 (밤)


길상, 급한 걸음으로 불켜진 방문쪽으로 다가온다.

방문에 아기를 안고 젖을 먹이고 있는 난정의 그림자가 비추고 있다.


길상 : 난정아, 나다.

난정 : 들어와 길상아.

길상 : (방안으로 들어간다)



s#52. 동 윤원형 초당 방 안 (밤)


난정, 풀어헤쳤던 저고리를 여미는데

길상, 방문을 열고 들어오다가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돌린다.


난정 : 무슨 일이냐?

길상 : 나으리께오서 계신곳을 알아냈다.

난정 : 뭐어?..(감정을 추스르며 담담하게) 서방님께오선 지금 어디 계시니?

길상 : 당추스님 암자에 머물고 계신다.

난정 : ..당추스님 암자에?



s#53. 대비전 방 안 (밤)


자순대비, 가채를 풀고 당의를 벗은 잠자리 차림으로 이불위에서 이마를 괸채 뭔가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다.


자순대비(E) : 허어, 희락당대감이 귀양을 떠나고, 판부사대감까지 외직으로 밀려났으니 장차 누가 있어 세자를 지켜줄꼬?

                   ..내 중전을 믿을 수 밖에 없음이야.. 중전을..!



s#54. 동 대비전 복도 (밤)


경빈, 조상궁이 있는 방문쪽으로 걸어와선다.


경빈 : 고하여주게.

조상궁 : 대비마마께오선 침수 드시었사옵니다. 날이 밝으면 다시드시지요.

경빈 : 내 대비마마께 긴히 아뢸말이 있으니 어서 고하여주게!

조상궁 : (난감한) 경빈마마..어찌?

경빈 : 어허, 아직 황촛불이 꺼지지 않았거늘..! 어서 고하래두!



s#55. 동 대비전 방 안 (밤)


자순대비 : (방문쪽을 보며) 밖이 왜이리 소란하냐?

조상궁(E) : 대비마마, 경빈마마 들었사옵니다.

자순대비 : 경빈, 밤이 깊었거늘 무슨 일이요?



s#56. 동 대비전 복도 (밤)


경빈 : 신첩, 대비마마께 긴히 아뢸말이 있어 들었사옵니다!

자순대비(E) : 조상궁, 경빈을 들이게.

조상궁 : 예..드시지요.

경빈 : (조상궁을 힐끗 보고는 방쪽으로 다가선다)



s#57. 동 대비전 방 안 (밤)


자순대비 요위에 앉아있는데 경빈, 방안으로 들어와 조아린다.


자순대비 : 경빈, 긴히 아뢸 말이란게 무엇인가?

경빈 : 대비마마, 이번에 희락당대감이 귀양을 떠나시고 판부사대감이 외직으로 밀려나신 일의 배후를 고하러 왔사옵니다.

자순대비 : 배후라니요?!

경빈 : 이 모든 일의 배후에는 중전마마가 계시옵니다.

자순대비 : 뭐라? 중전이?!

경빈 : 예, 중전마마께오서 세자저하의 지근에 계신 분들을 찍어내시기 위해

         작은 오라비의 첩실인 난정이를 시켜 도모하신 일이옵니다!

자순대비 : (충격)...!

경빈 : (미소가 스치는)..



s#58. 대궐 일각 (아침)


자순대비, 굳은 표정으로 보교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s#59. 중궁전 복도


자순대비, 굳은 표정으로 방문쪽으로 걸어온다.

엄상궁과 오상궁, 자순대비의 예기치 못한 등장에 흠짓놀라 조아린다.


자순대비 : (냉랭한) 중전께선 기침하셨느냐?!

엄상궁 : 예.

자순대비 : 고하여라.

엄상궁 : 중전마마, 대비마마 드시었사옵니다.



s#60. 동 중궁전 방 안


윤비, 경대를 보고 가채 매무새를 다듬고 있다가..


윤비 : 대비마마께오서? (경대를 치우며)..어서 뫼시어라.

자순대비 : (방문이 열리면 방안으로 들어선다)

윤비 : (일어서서 예를 갖추며) 대비마마, 이른 시각에 중궁전에는 어인 발걸음이시옵니까?

자순대비 : (보료위에 앉아서 윤비를 노려 보다가)..중전, 이 늙은이가 묻는 말에 추호도 거짓없이 답해야 할것이요.

윤비 : (심상치 않은 느낌)..하문하시옵소서!

자순대비 : 중전, 난정이를 앞세워 희락당대감을 잡아들이신 일이 있소이까?

윤비 : (움찔 보는) 예에?

자순대비 : (연상 쾅-치며) 장차 세자를 도모하기 위하여 중전께서 희락당대감과 판부사대감을 찍어내시었냐 이 말이오?!

윤비 : (충격)...!



s#61. 어느 성문 길


경원부사의 행차가 깃발을 휘날리며 지나간다.

무관복을 차려입은 윤임이 착잡한 표정으로 말을 타고 성문을 빠져나간다.

난정, 한편에서 윤임의 모습을 지켜보며 미소를 흘린다.

난정, 몸을 돌려 걸어오는데... 맞은편에서 사헌부관헌이 사령들을 이끌고 급하게 온다.


사헌부관헌(*) : 저 계집이 정난정이다!


난정, 놀라 멈춰서는데 어느새 사령들이 난정을 둘러싼다.


난정 : (당황한 눈으로 둘러보며) 왜, 왜들 이러시는게요?

사헌부관헌(*) : 사헌부로 끌고 가라!

사령들 : 예!


사령들, 난정을 거칠게 끌고가면 난정, 끌려가며 어쩔줄 모르는 낭패한 얼굴에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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