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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천하] 12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6.08.27|조회수1,062 목록 댓글 2

[여인천하] 123











S#1. 편전 마당


자순대비를 필두로 희빈, 창빈을 비롯한 후궁들과

심정, 장순손, 김극핍, 이항, 이유청(*), 판서급 대신들이 비장한 표정으로 석고대죄를 드리고 있다.

(*봉상궁, 향이를 비롯한 각 후궁처소의 상궁나인들이 서있다.)

난정, 한곳에서 자순대비 일행을 지켜보는데.


중종(E) : 석고대죄라니?! 왕실과 조정에서 어찌 과인을 이리도 핍박하는 것인가?!

난정 : (편전쪽을 휙- 돌아보는)...?!



S#2. 동 편전 방 안


중종과 윤비, 팽팽한 시선으로 마주보며 앉아있다. (*윗목에 강찬이 앉아있다)


윤비 : (간절한) 전하, 지금 왕실과 조정신료들이 드리고 있는 석고대죄는 핍박이 아니오라

         전하를 떠받들고자하는 충정이옵니다! 어찌 그걸 모르시옵니까?!

중종 : 충정이요?! 과인의 목을 옭죄어 군주의 어의를 꺽고자 하는 것이 어찌 충정이란 말인가?!

         왕실과 조정이 아무리 벌떼처럼 들고 일어난다 한들 과인은 결코 경빈과 복성군을 사사하지 않을 것이요!

         허니 당장 물러들 가라 하시오!

윤비 : 전하! 이나라 대통을 이을 세자에게 대역부도한 짓거리를 한 것도 모자라

         가작인두로 전하와 이나라 왕실과 조정을 기망한 경빈의 목숨이 그리도 중하단 말씀이시옵니까?!

         백년도 넘게 이어온 이나라 종사의 무게를 어찌 하찮은 경빈의 목숨따위에 견주려고 하시옵니까?!

중종 : 중전! 과인의 뜻은...

윤비 : 전하, 정녕 이나라 종사에 종지부를 찍으러 하시옵니까?!

중종 : (불편한) 중전, 말씀이 과하시구려!

윤비 : 과하다니요? 전하께오서 끝끝내 사사로운 정리에 연연하시어 경빈과 복성군을 두호하시온다면

         왕실과 조정이 전하께 등을 돌릴 것이오며 백성들의 민심이 전하를 떠날 것이옵니다!

         그리되오면 이나라 종사가 풍전등화가 될 수 밖에 없음을 어찌 모르시옵니까?!

중종 : 아무리 그런다 한들 과인은 왕실과 조정의 대세에 밀려 죄상이 밝혀지지도 않은 경빈을 죽일수는 없소!

윤비 : 전하, 정녕 이나라를 망친 군주가 되시려는 것이옵니까?! 정녕 패륜한 군주로 낙인찍히시기를 바라시는 것이옵니까?!

중종 : (일그러지며 버럭) 뭣이라?! 나라를 망친 패륜한 군주라니?!

윤비 : 전하께 석고대죄를 드리고 계신 대비마마께오선 경빈을 사사하신다는 어명이 있으시기 전까지는

         결코 강녕전 앞을 떠나지 않으실 것이옵니다! 전하, 만에하나 연로하오신 대비마마께오서 잘못되시기라도 하오면

         그 패륜의 죄를 어찌 씻으려 하시는 것이옵니까?!

중종 : ...!

윤비 : (눈물어린 충정) 전하! 경빈을 사사하시어 왕실과 조정을 평한케 하시옵고 이나라 종묘와 사직을 보존하시옵소서!

중종 : (괴로운 탄식)..으음!



S#3. 동궁전 방 안


세자, 뭔가를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는 얼굴 위로.



S#4. 후레쉬 백 (122회 S#66의)


심정 : 폐빈 박씨는 세자저하를 폐하고 복성군을 왕세자로 옹립하여 장차 대통을 잇게하려는 역심을 품고

         신과 조정신료들에게 충성을 강요하였사옵니다.

세자 : (충격)...?!

심정 : 신 등은 폐빈의 위세에 눌려 감히 폐빈박씨와 복성군의 역심을 고변하지 못하였사오니

         이 또한 역심을 품은것과 진배없는 죄를 지은것이옵니다. 저하, 신에게 대역부도의 죄를 물어주시옵소서! 흐흑..



S#5. 동 동궁전 방 안


세자,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는데 세자빈,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세자에게 말한다.


세자빈 : 저하, 대비마마와 조정신료들이 편전앞에서 석고대죄를 드리고 있다고 하온데

            어찌 아무런 말씀도 없이 이리 앉아만 계신 것이옵니까? 이번 일을 진정시키실 수 있으신 분은 저하 뿐이시옵니다.

세자 : .. 내 무슨 힘으로요?

세자빈 : 소첩, 대비마마께오서 잘못되시지나 않을까 심히 저어되옵니다...

세자 : (한숨을 내쉬며) ..그래요, 어차피 누군가 죽어야만 끝날 일이라면 불길이 더 번지기 전에 갈무리를 하는게 옳겠지요!

         (방문쪽을 보며) 박상궁, 편전으로 들 채비를 하라.

박상궁(E) : (방밖에서) 예.

세자 : 빈궁, 가십시다. (일어서서 방쪽으로 가면)

세자빈 : (그 뒤를 따른다)



S#6. 편전 마당


세자와 세자빈, 박상궁과 최상궁을 거느리고 합문안으로 들어온다.

세자와 세자빈, 자순대비가 앉아있는 곳으로 다가온다.

세자, 자순대비를 보며 글썽하다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세자 : 할마마마, 존체도 미령하시온데 어찌 석고대죄를 드리고 계시옵니가?

자순대비 : (세자의 손을 쥐며) 세자, 이 할미는 몸뚱이가 바스라져 가루가 될지언정

               세자를 모해하려는 사특한 무리들을 발본색원하여 척결할 것이오! 허니 이 할미 걱정은 마시구려.

세자 : (눈물이 흐르는)..할마마마..

자순대비 : ..이 할미는 괜찮으니 세자궁으로 돌아가시어 모른척하고 계세요.

               이 할미 곁에 있다가는 괜히 주상의 진노를 사실수도 있습니다.

세자 : 할마마마, 소손이 어찌 왕실과 조정의 막중대사에 눈을 감고 귀를 닫을 수 있겠사옵니까?

         (세자빈을 보며) 빈궁, 할마마마 곁에 계시오.

세자빈 : 예, 저하. (자순대비 옆에 앉는다)

자순대비 : 세자, 어찌 하시려구요?

세자 : 소손이 아바마마께 주청을 드릴 것이옵니다. (일어서서 계단을 올라가 편전으로 들어간다)

일동 : (세저의 뒷모습을 보는 각자의 표정)...!

난정 : (한곳에서 세자를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다가 몸을 돌려 간다)



S#7. 동 편전 복도


세자, 대전내관과 김상궁이 서있는 방문쪽으로 다가오는데. (*복도 한쪽에 엄상궁과 오상궁이 서있다가 세자에게 조아린다)


윤비(E) : (방안에서) 전하, 경빈과 복성군을 사사하시어 대의를 밝히시옵소서!

중종(E) : (방안에서) 중전, 과인의 심기를 더 이상 불편케 마시고 물러가세요!

윤비(E) : (방안에서) 신첩은 석고대죄를 드리고 계시는 대비마마의 뜻을 받들어 이 자리에서 물러날수가 없사옵니다!

세자 : ...!



S#8. 동 편전 방 안


윤비, 눈물을 보이며 간곡하게 말한다.


윤비 : 전하, 부디 신첩의 진언을 굽어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중종 : 허어, 어찌, 어찌 모두들 이리도 과인의 마음을 몰라준단 말인가? 어찌?!

대전내관(E) : (방밖에서) 주상전하, 세자저하 드시었사옵니다.

윤비 : ...?!

중종 : 들라하라.

대전내관(E) : 예.

세자 : (방문이 열리면 방안으로 들어와 조아린다)...

중종 : 세자, 네 무슨 일로 편전에 발걸음을 한 것이냐?

세자 : (망설이는) ...

중종 : 네 무슨 일로 들었는지 묻고 있지 않느냐?!

세자 : (무릎을 꿇고 앉으며) 아바마마, 폐빈박씨와 복성군을 사사하시옵소서!

윤비 : (세자를 보는)...!

중종 : 뭣이라? 세자 네 지금 뭐라 하였느냐?! 네 어찌 왕실과 조정의 대세에 합세하여

         폐빈과 복성군을 사사하라는 경거망동한 말을 하는 것이냐?!

세자 : 아바마마, 폐빈과 복성군 형님을 사사하라고 주청을 올리는 소자의 마음도 찢어질 듯 아프옵니다..

         하오나 군주에게 이나라 종묘사직과 어진 백성들을 위하는 대의보다 앞서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옵니다!..

         (눈물을 흘리며).. 아바마마, 소자 삼가 바라옵건데 폐빈박씨와 복성군을 사사하시어

         위급에 빠진 이나라를 바로 세우시옵소서! 흐흑..

중종 : ...!



S#9. 동 편전 마당


자순대비, 심한 해소기침을 해댄다.


세자빈 : (부액하며) 할마마마, 괜찮으시옵니까?

희빈, 창빈 : (놀라 옆으로 다가앉으며)...대비마마, 괜찮으시옵니까?

자순대비 : (기침을 진정시키며 근엄한).. 난 괜찮으니 자리를 지키세요! 주상께서 경빈을 사사한다는 어명을 내리실때까지는

               결코 자세를 흩뜨려서는 아니될 것이오! (몸을 꼿꼿하게 세우고 강녕전을 보는)...!

일동 : (결연한)...!


윤비와 세자, 엄상궁과 오상궁을 거느리고 편전에서 나와 계단을 내려와 자순대비 앞으로 다가선다.


자순대비 : 중전, 전하께오선 어찌하신답니까?!

윤비 : 신첩과 세자가 대비마마의 뜻을 받들어 주청을 드렸사오나 아직은 어의를 꺽지 않으시었사옵니다.

자순대비 : 뭬요?! 허면 주상께서 정녕 왕실과 조정신료들의 뜻보다 사특한 폐빈을 택하시겠다는게요?!

윤비 : ...

세자 : ..할마마마, 지금 아바마마께오서도 괴로우실 것이옵니다.. 하오니 이만 석고대죄를 그치시고 대비전으로 드시옵소서..

자순대비 : 세자, 이 할미는 주상의 뜻을 꺽기전까지는 이 자리에서 백골이 된다한지언정 석고대죄를 그치지 않을게요!

               허니 세자께서도 마음을 굳게 잡수시어야 합니다!

세자 : (글썽글썽)..할마마마..

윤비 : 신첩도 대비마마의 곁을 지킬 것이옵니다. (자순대비 옆에 앉는다)

세자 : ..소손도 할마마마의 뜻을 따를것이옵니다. (자순대비 옆에 앉으면)

세자빈 : (세자 옆으로 따라 앉는다)

자순대비 : (강녕전 쪽을 향해 질타하듯) 주상! 경빈을 살리고 싶으시면 이 늙은이와 석고대죄를 드리는 자들에게

               엄한 죄를 물으세요! 주상, 어서 이 자리에 나오시어 죄를 물으시란 말씀이오!



S#10. 동 편전 방 안


중종, 괴로운 표정으로 앉아있는 모습 위로. (*강찬, 중종을 안쓰럽게 보고 앉아있다.)


자순대비(E) : (방밖에서) 주상, 이 늙은이에게 죄를 물으세요!

중종 : ...어마마마, 소자를 어찌, 어찌 이리도 괴롭게 하시는 것이옵니까? 참으로 모시지옵니다! 참으로 모지시옵니다! ..



S#11. 동 편전 마당


자순대비 : (강녕전쪽을 쏘아보며) 주상! 어디 한번 해 보십시다! 이 어미가 피를 토하고 죽는지, 경빈이 사약을 마시고 죽는지

               어디 한번 해 보시자 이 말씀이오!

윤비 : ...!

일동 : (각오를 다지는 표정)...!



S#12. 빈청 방 안


정광필과 윤은보, 이언적이 심각하게 앉아있다.


정광필 : 참으로 큰 일이오이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처음있는 일이오이다.

            대비마마께오서 왕실과 조정대신들을 이끌고 석고대죄를 드리고 계시오니... 허어, 이 일을 어찌 수습해야할지요?

윤은보 : 전하께오서 폐빈을 사사하라는 조정의 주청을 열아홉번이나 불윤하시었으니

            이번에 배수진을 치고 최후통첩을 하시려는게지요!

이언적 : 예, 왕실과 조정이 한 목소리로 전하를 핍박하고 있사오니 결국은 경빈이 사사 될것이옵니다!

            하오나 시생은 경빈의 사사여부보다는 그 일로 희락당이 조정으로 돌아오는 것이 더 걱정이옵니다.

정광필, 윤은보 : (이언적을 보는).. 희락당이 조정으로 돌아온다?

이언적 : 예, 희락당이 조정으로 돌아온다면 세자저하를 내세워 왕실과 조정이 피로 얼룩질 것이옵니다.

            그 일만은 반드시 막아야 할 것이옵니다.

정광필, 윤은보 : (동감하듯 심각해지는)...!

박승지 : (급하게 빈청안으로 들어서는) 대감들, 큰 일 났사옵니다.

정괄필 : (윤은보, 이언적 돌아보는) 무슨 일이신가?

박승지 : 중전마마와 세자저하께오서 강녕전 앞 석고대죄에 함께 하시었사옵니다.

정광필 : (윤은보, 이언적, 충격받은) 그 말이 참인가?!



S#13. 편전 마당


정광필, 윤은보, 이언적, 박승지가 급하게 합문안으로 들어오다가 멈춰선다.

자순대비, 양옆으로 윤비와 세자가 앉아있다.


정광필 : (윤은보와 이언적, 박승지가 충격으로 보는)...!

이언적 : (하늘을 보며 탄식하듯)... 희락당 그자가 돌아올 날도 머지 않았구먼.



S#14. 김안로 유배지 근처 산속


김안로, 고목나무 밑에 앉아 있다.


김안로(E) : 암, 누구도 천하의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는 법인 것을..! 하하하!

장대인 : (송서방을 거느리고 뒷편에서 다가오며) 희락당대감!

김안로 : (돌아보며) 아니, 이게 누구신가? 장대인 아니신가?

장대인 : (땅바닥에 큰 절을 올리며) 그간 기체 대안하시었사옵니까?

김안로 : (야릇한 미소로 보는)...!



S#15. 김안로 유배지 초가 마당


송서방, 서있는 모습 위로.


김안로(E) : 자네가 이 궁벽한 풍덕땅까지 무슨 연유로 찾아왔는가?



S#16. 동 김안로 초가 방 안


장대인, 김안로에게 어음봉투를 내민다.


김안로 : 이것이 무엇인가?

장대인 : 대감께 바치는 시생의 정성이옵니다.

김안로 : ..정성이라? 어디.. (봉투를 집어들고 어음을 꺼내보며) 아니, 이것은 은자 십만냥짜리 어음이 아닌가?

장대인 : 대감께오서 조정으로 돌아오시오면 긴하게 쓰실 자금이옵니다.

김안로 : 자금이라? 하하, 끈떨어진 뒤웅박신세가 되어 귀양살이를 하는 내게 뒷돈을 대겠다니 자네 제 정신인가?

장대인 : 대감께오선 곧 천하를 쥐시게 될것이오니 시생의 목숨을 대감손에 맡기려는 것입지요!

김안로 : (진지하게 보며) 장대인, 살고 싶은가?

장대인 : 대감, 시생의 목숨을 맡아주시겠사옵니까?

김안로 : 허면 이따위 돈 몇푼이 아니라 자네가 지금껏 조정에 갖다바친 뇌물명단을 가져오게!

장대인 : 일전에 판부사대감께 말씀 올린대로 그 명단은 난정이가 빼내갔사옵고,

            그 후에 화천군 수중에 들어가 태워졌다고 들었사옵니다.

김안로 : 이미 재가 되었다? 혹시 자네한테 또 다른 필사본이 남아있다면?

장대인 : 시생한테 뇌물명단이 남아있었다면 풍덕땅에 대감을 찾아오지 않고 경빈마마의 목숨을 구명하여 드리었을것이옵니다!

김안로 : (보다가) 음!..좋네. 내 자넬 한번 더 믿어봄세!

장대인 : (조아리며) 고맙사옵니다, 대감.

김안로 : 대신 내 조정으로 돌아가면 난정이와 윤원형이와 백치수의 명줄부터 따버릴 것이야!

            자네가 그 일에 앞장을 서 주겠는가?

장대인 : (살기를 번뜩이며) 시생, 바라던 바이옵니다! 맡겨주시옵소서!



S#17. 윤원형 초당 방 안


윤원형, 놀란 눈으로 난정을 보며 말한다.


윤원형 : 뭬요? 대비마마께오서 후궁들과 조정신료들을 이끌고 석고대죄를요?

난정 : 중전마마와 세자저하께오서도 경빈을 사사하라는 주청을 드리시었을 것이오니

         경빈의 질긴 목숨은 끝장이 날 것이옵니다.

윤원형 : (끄덕이며) ..중전마마께는 참으로 잘된 일이나.. 주상전하의 마음이 편치가 않으시겠구려..

난정 : 서방님, 이제 장차의 일을 생각하실때이옵니다.

윤원형 : 장차의 일이라니요?

난정 : 희락당대감이 도성으로 돌아오면 소첩과 서방님부터 과녁삼아 노릴 것이 분명하옵니다. 그때를 대비하시어야지요.

윤원형 : 내 부인 말씀대로 배알도 다 내버리고 판부사댁에 드나들이하고 있으니 별탈이야 있을라구요?

난정 : 그것만으로는 살아남으실 수 없사옵니다.

윤원형 : 허면요?

난정 : 우선 서방님 주변에 인재들을 모으시어야하옵니다.

윤원형 : 인재들을 모으라?

난정 : 예. 장차 서방님이 천하를 쥐시었을 때 서방님의 좌우날개가 되어줄 그런 젊은 인재들 말이옵니다.

윤원형 : 허허, 부인 나도 그러고 싶지만 내 몸뚱이 하나조차 건사하기 힘든 처지이거늘

            누가 내 그늘 밑으로 들어오려 하겠소이까?

난정 : 서방님께오선 천하를 담으실 수 있는 큰 그릇이시옵니다. 서방님의 그릇 속에 학문과 식견을 지닌 충성스러운 인재들로

         가득 채우시옵소서! 그리하오시면 서방님께오선 천하의 경륜을 지니시게 될 것이옵니다.

윤원형 : 음! 내 그릇 속에 인재를 가득 채우라? ..허먼 누가 좋을꼬?



S#18. 당추 암자 임백령 방 안


임백령, 서책을 읽고 있다가 문득 고개를 들고 방문쪽을 돌아본다.


임백령(E) : (아쉬운 표정)..매향이는 오늘도 발걸음을 돌리지 않은 것인가?.. 내 이럴게 아니라 매향이를 한번 만나볼까?..

                 (고개를 저으며) 아니야, 내 예서 작심을 깰 수는 없음이야!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서책을 본다)



S#19. 당추 암자 계단위 누마루 (기존 촬영분/122회 S#61의)


노승과 옥매향, 마주 앉아있다.


노승 : 저 선비놈은 평생가야 급제를 못할게다.

옥매향 : 예에? 스님, 그게 턈말이시옵네까?

노승 : (끄덕이며) 그래, 그럴게다..

옥매향 : (울먹이며) 이 닐을 어카믄 됴사옵네까?

노승 : (옥매향을 보다가) ..저 선비놈이 장원급제하는 방도가 있긴 있다.

옥매향 : 스님, 그 방도가 무엇이옵네까?! 니년 나으리를 장원급제를 시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딧거리라고 할것이옵니다.

노승 : (보며) 네 저 선비와 생리사별 할 수 있겠느냐?

옥매향 : (놀라보며) 예에?!

노승 : 어찌하겠느냐? 그리할 수 있겠느냐?

옥매향 : (망설이는)...



S#20. 편전 마당


자순대비와 윤비, 세자와 세자빈을 비롯한 후궁들과 신료들의 석고대죄가 계속되고 있다.

희빈을 비롯한 장순손 등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자세가 흐뜨러지는데..

김상궁, 목판에 찻잔을 바쳐 든 나인을 거느리고 편전에서 나온다.

김상궁, 나인들을 거느리고 계단을 내려와 자순대비 앞에 조아린다.


윤비 : 김상궁, 그것이 무엇인가?

김상궁 : 주상전하께오서 대비마마의 존체를 염려하시어 올리라 명하오신 미삼차이옵니다.

자순대비 : 미삼차?!

김상궁 : 예, 대비마마. 따뜻한 차를 드시오면 한기가 풀리실 것이옵니다. (찻잔을 건네받아 자순대비에게 바치며) 드시옵소서.

자순대비 : 치우거라! (김상궁의 손을 휙- 뿌리쳐버리면 찻잔이 바닥에 떨어져 깨진다)

김상궁 : (당황하여 보는)...마, 마마...어찌?!

자순대비 : 김상궁, 주상께 전해올리거라. 이 어미는 경빈을 사사하신다는 어명을 내리시기 전까지는

               입에 물한모금 대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김상궁 : 하오나 마마..

자순대비 : 닥치거라! 내 이른대로 주상께 전해올리거라!

김상궁 : 예, 마마..(돌아서려는데)

자순대비 : (갑자기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고통스럽게 심한 기침을 해대는)...

윤비 : (부축하며) 대비마마, 괜찮으시옵니까?

자순대비 : (진정시키며) ..난 괜찮소이다... (세자빈이 건네준 손수건으로 입을 닦는데 피가 묻어난다)

세자빈 : (피묻은 손수건을 보고 놀라)... 아, 아니?!

세자 : (보며) 빈궁, 왜 그러시오?

세자빈 : 저, 저하, 할마마마께오서 토혈을 하시었사옵니다.

세자 : (놀라) 토, 토혈이라니오?!

일동 : (충격으로 보는)...!

윤비 : (급하게 봉상궁을 돌아보며) 봉상궁, 대비마마를 어서 방으로 뫼시어라! 엄상궁은 내의를 부르거라.

자순대비 : 중전, 그러하실 것 없소! 이 늙은이는 여기 석고대죄를 드리시는 분들과 생사를 함께 할 것이오!

세자 : 하오나.. 할마마마..

자순대비 : 괜찮소! 이 할미 혼자 병을 빌미로 이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대비전으로 돌아간다면

               독버섯같은 경빈이 되살아나게 됩니다. 이 늙은이는 결코 경빈다위에게 꺽일수는 없소. 허니 그냥 내버려두세요.

               (비장하게 눈을 감는다)

일동 : ...! ..



S#21. 동 편전 방 안


중종, 충격 받은 표정으로 앞에 선 김상궁을 보며 말한다. (*강찬, 윗목에 앉아있다.)


중종 : 뭣이라?! 어마마마께오서 토혈을 하시었단 말이냐?!

김상궁 : 예.

중종 : 그래, 어마마마를 어느 처소로 뫼시었다느냐?!

김상궁 : (난감한)..그, 그것이 저...

중종 : 어서 말을 해보라!

김상궁 : 대비마마께오선 강녕전 앞을 떠나지 않으시었사옵니다.

중종 : (충격) 뭐, 뭣이라?!



S#22. 동 편전 마당


중종, 대전내관과 김상궁, 강찬을 거느리고 편전밖으로 급하게 나온다.

중종, 뛰듯이 계단을 내려와 자순대비 앞에 꿇어 앉는다.


중종 : 어마마마, 어찌 소자를 천하에 불효자로 만들고자 하시옵니까?

자순대비 : 주상, 세상에 어느 어미가 자식을 불효자로 만들고 싶어 하겠습니까? 허나 경빈을 사사하는 일은

               이나라 종사가 걸린 일입니다. 이나라의 종사가 없고서야 어찌 삼강과 오륜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중종 : (울음을 참아내지만 눈물이 줄줄)...

자순대비 : (중종의 손을 잡으며) 주상, 이 어미도 주상의 마음을 십분 압니다.

               허나 이번 일은 왕실과 조정의 뜻에 따라주세요...

중종 : (머리를 숙인채 흐느낌을 터뜨리는) 크흐흑...!

윤비 : (보는)...!



S#23. 복성군 유배지 초가 방 안


복성군, 윤씨에게 비단 한필을 내민다.


복성군 : 부인, 이 비단으로 어머니의 옷을 지어주시구려.

윤씨 : (영문 몰라) 예에? 유배지에서 비단옷이라니요?

복성군 : 얼마 안있어 주상전하께오서 어머니의 죄를 사하시고 대궐로 불러들이실게요.

            허니 어마마마께오서 대궐로 들어갈 때 입으실 옷을 지어달라 이 말이오.

윤씨 : 서방님, 정녕 전하께오서 어머니의 죄를 사하여주실가요?

복성군 : 암요! 암요! 부인 지난번 어주를 내리신 것을 보시고도 믿지 못하시겠소? 서둘러 주시구려.

윤씨 : 예, 그리하겠사옵니다.



S#24. 경빈 유배지 초가 마당 (기존 촬영분 / 122회 S#76의)


경빈, 먼 하늘을 그리움의 눈길로 바라보고 섰다.


경빈(E) : 전하께오서 반드시, 반드시 나를 다시 불러주실게야! 반드시!



S#25. 백치수 사랑채 마당


백치수집사, 앞장서고 그 뒤로 난정이 모린을 거느리고 사랑채 방쪽으로 걸어온다.


백치수집사 : 어르신, 윤승후관 작은 안으서를 뫼시어왔사옵니다.

백치수(E) : (방안에서) 어서 뫼시게.

백치수집사 : 예, (난정에게) 드시지요.

난정 : (방안으로 들어간다)



S#26. 동 백치수 사랑채 방 안


난정, 방문을 열고 들어서면 백치수, 반갑게 맞이한다.


백치수 : 어서 오시게나.

난정 : (앉으며) 백도주 이사람을 어인 연유로 찾으시었소?

백치수 : 장대인이 풍덕에 가서 희락당대감을 만나고 돌아왔네.

난정 : (태연)..그래서요?

백치수 : 그래서라니? 두사람 사이에 무슨 밀약이 오갔는지는 불을 보듯 자명하지 않겠나?

난정 : 장대인이 장차 김안로에게 정치자금을 대어주겠다는 약조를 하고 대신 목숨구걸을 하였겠지요.

백치수 : 헌데도 자넨 어찌 이리 태연자약한겐가? 자네와 난 희락당대감을 함정에 빠뜨려 귀양을 보낸 장본인이라 이 말일세.

난정 : ...

백치수 : 희락당대감이 돌아오면 가장 먼저 자네와 내 목을 치려하려 들것이 자명한데 어찌 이리 태평한겐가?!

난정 : 허면 줄행랑이라도 칠까요?

백치수 : 허어, 내 지금 자네와 농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살아날 방도를 묻고 있는 것이야!

난정 : 백도주, 김안로가 조정으로 돌아오면 이사람과 백도주의 목숨은 죽은 목숨이 될것이오!

         허나 백도주가 이사람 말을 따라준다면 솟아날 구멍이 생길게요!

백치수 : (바짝 몸을 기울이며) 솟아날 구멍이라니? 그게 뭔가?

난정 : 백도주, 남소문객주에서 마련할수 있는 재물이 얼마나되오?

백치수 : ..은자 오십만량쯤은 마련할 수 있을걸세.

난정 : 백도주, 그 재물을 내 서방님께 넘겨주시오.

백치수 : 뭐, 뭐라? 내 전재산을 윤승후관한테 넘기란 말이냐?

난정 : (끄덕이며) 백도주가 살길은 그것뿐이오! 또한 백도주가 목숨을 부지한다면 장차 내 서방님께 바쳤던 은자 오십만냥이

         오백만량이 되어 돌아갈지도 모르지요?

백치수 : 허나, 내 자네 말을 어찌 믿을수 있겠는가?

난정 : 어차피 김안로가 돌아오면 백도주는 죽은 목숨이요! 죽을지 살지는 백도주가 내 말을 믿는지 믿지 못하는지에 달려있소!

         어떻소이까? 이사람과 백도주의 목숨을 걸고 거래를 하시겠소이까?!

백치수 : 음!



S#27. 윤임 사랑채 방 안


장대인, 윤임에게 서찰을 내민다. (*김제학과 허항, 채무택이 장대인의 얼굴을 살핀다)


장대인 : 희락당대감께오서 판부사대감께 전해드리라는 서찰이옵니다.

윤임 : 애썼네, 자넨 이만 물러가네나.

장대인 : 하오면 나중에 자주 찾아뵙겠사옵니다. (조아리고 일어나 방밖으로 나간다)

허항 : 대감, 저 자가 경빈의 물주노릇을 하던 장대인이란 거상이 아니옵니까?

윤임 : 그렇소이다.

채무택 : 하온데 저자가 어찌 희락당대감의 서찰을 가지고 온것이옵니까?

김제학 : 장사꾼들이야 조정 돌아가는 사정에 민감한 자들이 아니오이까?

            저자 역시 장차 조정권세가 판부사대감과 희락당대감 두분에게 기울 것을 알고 끈을 잡아두려는게지요!

허항, 채무택 : (끄덕이는)...

윤임 : (미소를 지으며 서찰을 꺼내 펼쳐 보는)...음!

채무택 : 서찰에 무어라 적혀있사옵니가?

윤임 : 주상전하께오서 경빈을 사사하라는 어명을 내리신 연후에

         세자저하를 보위할 인재들로 조정을 개편해야한다는 말씀과 그 인재들의 명단이외다.

허항 : (솔깃하여) 그 명단에 시생들의 이름도 들어있사옵니가?

윤임 : 암요, 희락당대감께오서 세분을 크게 쓰시겠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소이까?

김제학 : (허학, 채무택이 서로를 흡족한 표정으로 보는)...!

윤임 : 헌데 희락당대감께오서 윤원형의 출사는 극구 막으시면서

         어찌 윤원로의 귀양을 풀어주라하시는지 그 까닭을 모르겠소이다.



S#28. 김안로 유배지 초가 마당


김안로, 멀리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는 위로.


김안로(E) : 윤원로는 우직하고 공명심이 과한 위인이니 고깃조각을 던져주며 잘 키워두면

                 언젠가는 중전과 윤원형이를 잡는 사냥개로 쓸 수 있을것이야.. 하하하..



S#29. 윤원로 유배지 초가 방 안


윤원로, 마시던 술잔을 소반에 탁 놓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윤원로 : 속았어! 내 그놈들한테 속은게야! 내 목숨줄 같은 장부를 바쳤거늘 판부사가 조정으로 돌아간지 석달이 넘었거늘

            어찌 내 귀양살이를 풀어주지 않는단 말인가?! 어찌?!


윤원로, 분통이 터지는 듯 술동이의 술을 퍼서 벌컥벌컥 들이킨다.



S#30. 갖바치 방 안


윤원형과 갖바치, 방백인이 술상 앞에 마주 앉아있다.


윤원형 : 갖바치선생, 앞으로 조정이 어찌 돌아갈 듯 싶소이까?

갖바치 : 지금 조정은 굶주린 이무기가 자기고리를 삼켜대는 아귀다툼의 형국이옵니다.

윤원형 : 예에? 그 무슨 말씀이오?

갖바치 : 조정신료들이 폐빈박씨를 사사하라고 주청을 올리고 있사오나 그것은 당장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제 살인줄도 모르고 눈앞에 보이는 살점을 뜯어먹는 것과 같사옵니다.

윤원형 : 허면 지금의 조정 판세가 무너진다는 말씀이오?

갖바치 : ..조정에서 밀려나갔던 사람이 돌아와 조정의 권세를 틀어쥐겠지요.

윤원형 : 조정에서 밀려나갔던 사람이라면.. 갖바치 선생도 희락당대감의 천하가 되리라 생각하시는게요?

갖바치 : (술 한잔 마시는)...음!

윤원형 : 선생, 이사람이 어찌 처신해야 할지 길을 알려주시오.

갖바치 : ..길이란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법이지요.

윤원형 : 허어, 거 알쏭달쏭한 말씀만 마시고 꼬집어서 일러주시구려.

방백인 : 나으리께오선 천운이 대통하시어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까지 파죽지세로 올라가실 것이오니 아무 걱정마시옵소서!

윤원형 : 내 자네의 사주보는 재주를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네만

            내 어찌 타고난 사주만 믿고 세상을 태평하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

당골네 : (술병을 들고 방문을 열고 들어와 앉으며) 나으리, 세상천지가 아비규환 지옥이 된다한들 무슨 걱정이시옵니까?

윤원형 : (보며) 그 또 무슨 말인가?

당골네 : 나으리께오선 그저 난정이가 시키는대로 처신하시오면 만사태평하실게 아니옵니까?

윤원형 : (자조적인 미소) 허어, 마누라덕에 평생을 태평하게 산다니?! 자네가 욕을 하는구만? 욕을!

방백인 : (당골네를 흘겨보며) 여편네!

당골네 : (찔끔하는데)...!

윤원형 : (탄식을 내쉬며 술을 한잔 마시는).....



S#31. 편전 외경


석고대죄를 드리던 사람들의 모습이 없다.



S#32. 동 편전 방 안


중종, 심각한 생각에 잠긴채 앉아있는 얼굴위로. (*윗목에 강찬이 앉아있다.)


중종(E) : 과인이 정녕 경빈과 복성군에게 사약을 내리어야 한단 말인가? 사약을?!


중종의 괴로운 얼굴위로.


해설(NA) : 중종의 마음은 괴로웠다. 경빈과 복성군이 작서의 변괴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폐서인 당하고 상주로 유배된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 되기를 바랬던 중종은 연이어 벌어진 가작인두 사건으로 또다시 스무해 넘도록 총애하였던 경빈과

                첫아들이었던 복성군에게 사약을 내리라는 왕실과 조정의 압력에 직면하여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S#33. 대비전 방 안


자순대비, 머리에 띠를 두른채 봉상궁의 부축으로 탕약을 마시고 있다.

그 앞에 윤비와 당의차림으로 갈아입은 희빈, 창빈과 후궁들이 앉아있다.


자순대비 : (약사발을 내려놓으며) 주상께오서 가작인두 변괴를 철저히 조사하신 연후에 경빈에게 사약을 내리시겠다는

               말씀을 하시어 석고대죄를 풀기는 하였으나 주상께오서 심약하시어 언제 또 다른 말씀을 하실지 모르는 일입니다.

               만일 주상께오서 경빈의 사사를 차일피일 미루시온다면 이 늙은이는 죽을 각오를 할것이오!

희빈 : 대비마마, 신첩들도 마마의 뒤를 따를 것이옵니다.

창빈 : (후궁일동) 신첩들도 따를 것이옵니다!

자순대비 : 그래요, 고맙구려.

윤비 : 대비마마, 전하께오서도 왕실과 조정의 뜻을 십분 헤아리시어 이번 가작인두 변괴의 배후로

         경빈의 사위인 광천위와 당성위를 잡아들여 문초하라 명하신것이오니 심려거두시옵소서.

자순대비 : 그래요, 중전. 이 늙은이는 무엇보다 세자께오서 군주의 대의를 밝히시어

               주상께 경빈과 복성군을 사사하라는 주청을 드린 일이 대견할 뿐이오!

윤비 : ...



S#34. 동궁전 방 안


세자 앞에 윤은보와 이언적이 앉아있다.


세자 : 지금 의금부에선 광천위와 당성위 처남들이 문초를 받고 있겠지요?

윤은보 : 예, 저하...

세자 : (한숨)...음!

이언적 : 저하, 지난번 작서의 변괴나 이번 가작인두의 변괴 모두가 폐빈박씨가 연루되었다는 확증이 없사옵니다.

            하온데 어찌 저하께오선 왕실과 조정의 대세에 합류하시어 폐빈과 복성군을 사사하라는 주청을 드리신것이옵니까?

세자 : (탄식하듯)...운명이옵니다.

윤은보 : 운명이라니요, 저하?

세자 : 왕실과 조정의 피로 지켜온 이나라 종사와 대통을 이어받고 임금의 자리에 오를 내 운명이옵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내 손에 피를 묻힌다 한들 받아들여야지요.

윤은보, 이언적 : ...!



S#35. 의금부 옥사 마당


'악-' 고통스러운 비명소리와 김인경(*혜순옹주남편)과 홍여(*혜정옹주남편)이 형틀에 묶에 주리를 틀리고 있다.

심정을 비롯한 정광필, 장순손, 김극핍, 이항, 이유청(*), 판서급대신들이 관복차림으로 김인경과 홍려를 노려보고 섰다.


심정 : (손을 들어 멈추게 한후).. 너희들이 정녕 죄를 토설치 않겠느냐?!

김인경(*) : (피범벅이 된채 울며)... 죄라니요? 참으로 억울하옵니다.

심정 : 너희들이 경빈의 사주를 받아 주상전하는 물론이고 중전마마와 세자저하를 저주하는 귀면과 글귀를

         대궐 곳곳에 매달고 빈청에까지 갖다놓지 않았느냐?!

홍여(*) : ..그, 그런 일은 없사옵니다..

심정 : 네 이놈! 저주하는 글씨가 네 필적과 같거늘 시치미를 잡아뗄 작정이냐?!

홍여(*) : (놀라)..어, 억울하옵니다..

심정 : 아니되겠다. 죄인들이 이실직고 할때까지 주리를 매우 틀어라!

금부도사 : 주리를 매우 틀랍신다!


형졸들, 주리를 틀어대면 홍여와 김인경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러댄다.

그 참혹한 모습에 정광필과 대신 몇몇이 고개를 돌린다.

고통을 참지 못하고 혼절하는 홍여와 김인경.

형졸들, 혼절한 홍여와 김인경에게 물을 퍼붓고 다시 주리를 틀어댄다.


해설(NA) : 경빈에게 죄를 뒤집에 씌우기 위하여 참으로 가혹한 문초가 자행되었다. 경빈의 둘째 사위였던 당성위 홍여가

                형장을 견디지 못하고 죽었으니 이날의 문초가 얼마나 가혹하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S#36. 편전 마당


윤임, 합문안으로 들어와 계단을 오르는 모습위로.


대전내관(E) : 전하, 판부사대감 드시었사옵니다.



S#37. 동 편전 방 안


중종과 윤임, 마주 앉아있다.


윤임 : 전하께오서 폐빈박씨를 사사하시는 일로 크게 심기가 불편하시다고 들었사옵니다.

중종 : 그래요, 처남. 왕실과 조정에서 들고 일어나 과인을 핍박하고 있으니 과인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구려.

윤임 : 전하, 신이 어찌 안해를 사약을 내리어야하는 전하의 아픔을 모르겠사옵니까?

         하오나 이번일은 세자저하를 보위하여 대통을 보존하는 일이옵니다.

중종 : 처남도 과인에게 경빈을 사사하라는 주청을 올리는 것인가?

윤임 : 가당치도 않사옵니다. 죄의 유무를 판단하시옵고 그 경중을 따지시어 형을 내리시는 것은 군주의 고유권한이온데

         신이 어찌 그런 주청을 올리겠사옵니까?!

중종 : 허면?

윤임 : 전하, 지난번 작서의 변괴나 이번 가작인두변괴의 근원은 조정에 세자저하를 보위할 세가 없기에 벌어진 일이옵니다.

         하루속히 조정에 세자저하를 보위할 세를 키우지 못하시오면 앞으로 몇 번이고 전하께오서 마음을 상하시는 일이

         되풀이 될것이옵니다.

중종 : ...음!

윤임 : 전하, 희락당대감을 불러올리시옵소서! 그리하시오면 왕실과 조정의 근심이 사라질 것이옵니다.

중종 : 희락당대감을 불러올리라?

윤임 : 예, 전하! 희락당대감이 있었다면 누구도 세자저하를 모해할 마음을 먹지 않았을 것이오며

         그리되었다면 경빈과 복성군이 폐서인당하는 일도 없었을것이오며

         (눈물이 글썽)... 전하의 옥음으로 경빈과 복성군에게 사약을 내리라 명하시는 참혹한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옵니다.

중종 : (탄식)..그래요.. 그랬을지도 모르지요..

대전내관(E) : 전하, 우의정과 영중추부사 드시었사옵니다.

중종 : 드시라해라.


심정과 정광필, 공초문을 바쳐들고 방안으로 들어와 조아리고 선다.


중종 : 화천군, 추국은 어찌되었는가?!

심정 : 전하, 당성위와 광천위가 이번 가작인두변괴의 범인이라는 자복을 하였사옵니다.

중종 : 뭣이라? 자복을 했다?

윤임(E) : (흠짓 보다가) ..허어, 화천군이 멀쩡한 사람을 잡았구먼?



S#38. 대비전 방 안


자순대비와 윤비가 앉아있고 그 앞에 김희와 효혜공주가 앉아있다.

자순대비, 봉상궁을 보며 말한다.


자순대비 : 암! 분명 경빈이 사주한 짓거리였고 말고! 이제 주상께서도 더는 경빈을 두호하시진 못하실게요!

윤비 : 봉상궁, 문초를 받은 부마도위들은 어찌하고 있다더냐?

봉상궁 : ...그, 그게 저.. 당성위께오선 형장을 견디지 못하시고 그만..

윤비 : ..돌아가시었단 말이냐?

봉상궁 : 예.

김희, 효혜 : (놀라 흠짓) ...예에?!

자순대비 : 천벌을 받은게지요!

윤비 : (효혜공주를 보는)...?!

효혜공주 : (겁에 질린) 할마마마, 소녀는 너무 무섭사옵니다.

자순대비 : 옥하야, 너무 걱정말거라. 곧 희락당대감께서 조정으로 돌아오실게다.

               그리되면 대궐에서 이런 변괴가 두 번다시 벌어지지 않을게다.

윤비(E) : (심난한) 김안로가 조정으로 돌아올 채비가 차곡차곡 되어가고 있는겐가?



S#39. 중궁전 방 안


윤비, 불편한 얼굴로 방안으로 들어와 보료위에 앉는다.

엄상궁과 오상궁, 앞에 앉으며 윤비의 표정을 살핀다.


엄상궁 : 중전마마, 경빈이 사약을 피할 수 없게 되었사온데 어찌 안색이 이리 흐리시옵니가?

윤비 : 아닐세.. 엄상궁. 내 목이 마르니 다를 한잔 다려올리게.

엄상궁 : 예, 마마. (오상궁과 함께 뒷걸음질로 방밖으로 나간다.)


윤비, 심란하게 한숨을 내쉬는 얼굴위로.



S#40. 동 중궁전 방 안 (윤비의 회상)


윤비와 난정이 마주 앉아있다.


윤비 : 난정아, 이번에 대궐 곳곳에 주상전하와 나를 저주하는 글귀와 귀변을 내건 변괴는 누가 저지른 소행인 듯 싶으냐?

난정 : 김안로가 경빈의 명줄을 끊기 위해 윤임을 시켜 저지를 짓거리가 틀림없사옵니다.

윤비 : 김안로가? 허면 대궐안에 김안로와 내통하는 자가 있었단 말이냐?

난정 : 예, 마마. 후궁들 중 누군가가 김안로와 손을 잡은 것이옵니다.

윤비 : 대체 누가?!

난정 : 김안로가 누구와 손을 잡았건 중전마마께 큰 위협이 될것이 분명하옵니다.

         중전마마께오서 김안로의 비수를 피하실 방도는 오직 한가지 뿐이시옵니다.



S#41. 동 중궁전 방 안 (현실)


윤비(E) : (비장한 얼굴위로) 그래, 내 대군을 생산하는 수 밖엔 없음이야! 대군을!



S#42. 밤하늘의 달 (INSERT)



S#43. 윤원형 안채 마당 (밤)


김씨, 대청위에 서서 처연한 표정으로 달을 바라보고 있다.

배천댁과 탄실, 김씨쪽으로 다가온다.


배천댁 : 아씨, 아직 밤바람이 차옵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김씨 : 서방님께오선 침수드시었는가?

탄실 : 나으리께오선 초당으로 드시었사옵니다.

김씨 : ...그래?.. 알았으니 자네들도 건너가 보게.

배천댁, 탄실 : (조아리며) 편히 주무시옵소서. (몸을 돌려 간다)

김씨 : (달을 올려다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S#44. 동 윤원형 초당 방 안 (밤)


윤원형, 난정의 무릎을 베고 다리를 꼰채 누워있다.


난정 : 서방님, 조만간 백도주가 서방님께 남소문 재물을 갖다 바칠 것이옵니다.. 하오면..

윤원형 : (들은척 만척 흥얼대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난정 : 서방님! 어찌 소첩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들으시는 것이옵니까?

윤원형 : (자조적인) 부인, 세상이 난세면 어떻고 태평성대면 어떻소?

            나야 부인 말대로 이러라면 이리하고 또 저러라면 저리하면 그뿐인것을요?

난정 : 서방님, 어찌 소첩을 격조하시려드시옵니까?

윤원형 : 격조하다니요? 내 이리 부인의 품에 안겨있지 않소이까?

난정 : 서장님, 소첩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거시오면 아니되시옵니다. 소첩은 서방님의 안해이기에 앞서 장자방이옵니다.

         서방님께오서 소첩의 말에 따르시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시온다면 천하를 쥐실 수 없사옵니다.

윤원형 : 천하를 쥘 수 없다?

난정 : 예, 소첩이 서방님의 첩실로 들어온 것은 서방님께오서 천하를 담으실 큰 그릇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눈물을 글썽이며) 이제야 천하가 눈앞에 보이는데 어찌 서방님께오선 소첩을 믿지 못하시는 것이옵니까?..

윤원형 : (일어나 앉으며 난정의 눈물을 닦아주며) ..그래요..미안하오.. 내 그런 마음을 아니 먹으려 하여도

            자꾸만 용렬한 생각이 드는구려.

난정 : 서방님, 잠시만 기다리시옵소서. 하오면 소첩이 서방님께 천하를 쥐어드릴 것이옵니다.

윤원형 : (안아주며) 그래요. 내 부인을 믿으리다.



S#45. 편전 방 안 (밤)


중종, 황촛불 아래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중종, 회한 가득한 얼굴위로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해설(NA) : 경빈을 사사하라는 조정의 주청을 열아홉번이나 거부하였던 중종이지만

                경빈의 사위였던 당성위 홍여가 가작인두변괴의 범인이라는 자복을 하자, 더 이상 경빈을 지켜줄 명분이 없었다.

                중종은 자신이 가장 총애하였던 경빈에게 사약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자괴감에 휩싸여있었다.

중종(E) : ...경빈, 미안하구려.. 미안하구려.. 미안하구려..

대전내관(E) : (방밖에서) 전하, 중전마마 드시었사옵니다.

중종 : (눈물을 훔치며 목소리를 수습하는) 드시라해라.

대전내관(E) : (방밖에서) 예.


윤비, 방문이 열리면 들어와 중종 앞으로 다가와 선다.


중종 : (냉랭한) 이 야심한 밤에 중전께서 어인 발검음이시오? 경빈에게 사약을 내리라는 주청을 드리러 오신게요?

윤비 : (앞에 앉으며) 신첩, 전하께 용서를 빌고자 들었사옵니다.

중종 : 용서요?

윤비 : 신첩, 지어미된 자로써 어쩌 지아비의 술픔을 모르겠사옵니까? 신첩, 비록 교태전을 지키는 중궁의 지위로

         이나라의 종묘와 사직을 위하여 경빈을 사사하라는 주청을 드리었사오나

         전하께오서 상심하실 것을 생각하오니 신첩의 가슴도 미어질 듯 아프옵니다.

중종 : 중전...

윤비 : (눈물로 조아리며) 전하, 하늘같으신 지아비를 우러러 받들지 못하고

         지아비의 뜻을 꺽으려고한 신첩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중종 : (윤비의 손을 맞쥐며) 중전, 과인이 어찌 중전의 마음을 모르겠소..

윤비 : (울음을 삼키며) 전하.. 신첩을 용서하여 주시는 것이옵니까?

중종 : 모두가 과인이 부덕한 탓인 것을 누구를 탁하겠소.

윤비 : (중종의 품에 무너지며) ..전하..

중종 : (윤비를 안아주며 탄식을 내쉬는)



S#46. 편전 외경 (낮)


중종(E) : 도승지는 전교를 받들라.

강찬(E) : 예. 하교하시옵소서.



S#47. 동 편전 방 안 (낮)


중종 앞에 정광필, 심정, 장순손, 김극핍, 이항, 윤은보, 이언적 박희량, 박승지, 이유청(*)과

판서급대신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앉아있다.

강찬, 윗목에 서있다.


중종 : (마음을 다잡는 듯 눈을 감는)...!

일동 : (중종을 주시하는데)

중종 : (눈을 뜨며) 폐빈 박씨에게 사약을 내리고 복성군을 원방에 부처하라.

강창 : 예, 전하.

중종 : (허탈한데)...!

심정일파 : (승리의 미소가 스치고)...

윤은보 : (이언적, 박승지 등은 침통한)...



S#48. 윤임 사랑채 방 안


윤임과 김제학, 허항, 채무택이 호쾌하게 웃으며 술잔을 부딪친다.

윤임처, 그 옆에서 불안한 미소를 짓는다.



S#49. 동궁전 방 안


세자와 세자빈, 침통하게 앉아있다.



S#50. 희빈 처소 방 안


희빈과 홍숙의, 이숙의, 김숙원, 이숙원 등이 다과상을 앞에 놓고 환호작약한다.

창빈만이 담담한 표정이다.



S#51. 대비전 방 안


자순대비 : 모든게 다 인과응보인게야! 암, 인과응보고 말고!



S#52. 중궁전 방 안


윤비,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윤비(E) : 경빈이 정녕 사약을 받는단 말이지.. 사약을?!

김안로(E) : (어디선가 들려오는) 하하하-

윤비 :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어딘가를 휙- 노려보는)...!



S#53. 김안로 유배지 초가 방 안


김안로, 혼자 술잔을 기울이며 껄껄껄 호쾌하게 웃는다.


김안로 : (웃음을 뚝 그치며) 중전, 다음번 사약은 중전한테 내리게 될게요! 하하하!



S#54. 윤원형 초당 방 안


난정, 혼자 무릎을 곧추 세운 채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얼굴위로.


난정 : 경빈, 네 상주 촌부의 딸로 태어나 천하를 쥐려는 야심으로 살았으니 무슨 여한이 있겠느냐?...

         허나 경빈, 내 너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 것이다.


난정, 무언지 모르는 슬픔에 눈물을 글썽인다.



S#55. 경빈 유배지 초가 외경 (기존촬영분)


(E) : (까마귀 울음소리)



S#56. 동 경빈 유배지 초가 방 안 (기존촬영분)


경빈,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며 머리를 빗고 있다.

경빈, 어느 순간, 찌푸리며 가슴을 움겨쥔다.


경빈 : 내 어찌 하루종일 가슴이 이리 울렁거리는겐가?... 전하께오서 나를 대궐로 들어들이신다는 전교라도 내리신겐가?



S#57. 경빈 유배지 초가 마당 (기존촬영분)


금부도사, 군사들을 거느리고 마당으로 들어선다.

군사들 중 하나가 동이를 들고 있다.


금부도사 : (방쪽을 향하여) 폐빈 박씨는 어명을 받들라!



S#58. 동 경빈 유배지 초가 방 안 (기존촬영분)


경빈 : (흠짓) 어명?! (얼굴이 환하게 펴지며) 그래, 내 짐작이 맞았구먼!

         전하께오서 나를 대궐로 불러 올리시는 어명을 내리신게야!

금부도사(E) : (방밖에서) 폐빈 박씨는 어서 나와 어명을 받들라!


경빈, 가슴 벅찬 표정으로 박차고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간다.



S#59. 동 경빈 유배지 초가 마당 (기존촬영분)


경빈, 환한 얼굴로 방문을 열고 마당으로 내려서다가 우뚝 멈춰선다.

금부도사와 군사들, 굳은 표정으로 서 있다.

경빈,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군사가 들고 선 동이를 본다.


경빈 : ...금부도사, 저 동이속에 무엇이 들어있는가?

금부도사 : (굳은표정)...

경빈 : 금부도사, 내 묻고 있지 않느냐?! 전하께오서 이사람에게 무슨 어명을 내리시었는가?

         사약인가, 사약인가, 사약인가? 사면인가.. 사면인가?!

금부도사 : 죄인을 사사하라는 어명이 계시었소!

경빈 : (경악) 뭬야?! 사사?!

금부도사 : 폐빈 박씨는 예를 갖추고 주상전하의 어명을 받들라!


경빈, 금부도사를 쏘아보다가 몸을 휙- 돌려 방안으로 뛰어들어가 방문을 닫는다.



S#60. 동 경빈 유배지 초가 방 안 (기존촬영분)


경빈, 문고리를 필사적으로 움켜쥔 채 고함을 지른다.


경빈 : 전하께오서 나를 죽이라고 명하실리 없다! 내 그따위 거짓 어명을 받들 수 없다!



S#61. 동 초가 마당 (기존촬영분)


금부도사 : (군사들에게) 끌어내라!

군사1,2 : 예.


군사1,2, 방문을 부수고 방안으로 들어간다.



S#62. 동 초가 방 안 (기존촬영분)


경빈, 한쪽 구석벽에 몸을 웅크린채 있는데

군사1,2, 경빈을 거칠게 끌고 방밖으로 나간다.


경빈 : (발버둥치며) 이놈들, 놓지 못할까?!



S#63. 동 초가 마당 (기존촬영분)


군사1,2,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는 경빈을 약사발이 놓인 소반앞으로 끌고와 주저앉힌다.

금부도사 두루마리를 꺼내 펼쳐들고 읽는다.


금부도사 : 대역부도한 죄인 폐빈 박씨에게 사약을 내리노라!

경빈 : (금부도사를 살기띈 눈으로 노려보는)...!

금부도사 : 약을 따르거라.

군사3 : 예!


군사3, 동이에서 약을 퍼서 약사발에 따른 후 경빈에게 건덴다.

경빈, 약사발을 휙- 내팽겨쳐 버린다. 땅바닥에 부딪쳐 깨지는 약사발.


경빈 : 내 주상전하를 만나 내게 사약을 내린 까닭을 따져 묻기전에는 죽을 수 없다!

금부도사 : 퍼먹이거라!


군사들, 경빈의 양팔을 붙들고 억지로 사약을 먹이려한다.

경빈, 필사적으로 입을 앙다물고 도리질 친다.

군사들, 경빈의 입을 억지로 벌린후 바가지로 사약을 퍼서 입속에 퍼붓는다.


경빈 : (고통스럽게 꼴깍대면서도).. 아니돼!.. 아니돼!..

금부도사 : 그만 되었다!


군사들, 경빈을 풀어주면 경빈, 헛구역질을 해대며 의식을 잃지 않으려는 듯 핏발 선 눈을 부릅뜨는데..

경빈의 점차 몽롱해지는 의식위로 들려오는.


윤비(E) : 호호호~

난정(E) : 호호호~


경빈, 필사적으로 눈을 뜨고 웃음소리 나는 곳을 보면 윤비와 난정이가 눈 앞에 서 있다.


경빈 : ...!

윤비 : 경빈, 네 일개 후궁따위가 감히 세자를 폐하고 복성군으로 대통을 잇게하려는 역심을 품었으니 죽어 마땅하다!

난정 : 왕실과 조정의 큰 도적이 사라질 것이오니 이나라의 종묘와 사직이 평안해 질 것이옵니다!

윤비 : 암, 그렇고 말고! 호호호~

난정 : 호호호~

경빈 : (핏발선 눈으로 쏘아보며) 중전! 난정이! 이년들! 내 지옥에 가서라도 너희 두 년을 잊지 않을 것이다!


경빈, 윤비와 난정을 움켜쥐려는 듯 안간힘을 쓰며 손을 내뻗다가 울컥 피를 토하며 땅바닥에 고꾸라진다.

경빈, 몇번 경련을 일으키다가 숨이 끊어진다.

경빈, 한을 품고 죽은 얼굴위로 구슬픈 창이 길게 덮히면서..



S#64. 경빈의 몽타쥬


1. 경빈, 박수림과 함께 박원종에게 큰 절을 올리던

2. 중종과 경빈의 첫날밤

3. 경빈과 윤비가 맞서던 극적인 장면들

4. 경빈 대궐을 쫓겨나가는

5. 경빈의 죽은 얼굴이 길게 보이면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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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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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수다쟁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4.23 경빈 드디어 사망;;
  • 작성자내사랑요키별님이초롱이 | 작성시간 17.05.05 하아... 죽길 바랬던 경빈...
    그런데 왜인지 모를 슬픔이 여운으로 남는구나...
    난정이가 독식하던 스톱모션을 경빈에게 할당...
    도지원씨의 연기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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