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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천하] 129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6.08.27|조회수916 목록 댓글 0

[여인천하] 129











S#1. 김안로 사랑채 마당 (밤)


황서방, 다급한 표정으로 방쪽을 향해 서있는데 김안로, 방문을 열고 나온다.


김안로 : 황서방, 지금 뭐라 하였는가? 공주마마께오서 어찌 돼?!

황서방 : 연성위 댁에서 공주마마의 환후가 위급하시다는 기별이 왔사옵니다.

김안로E : (뭔가 생각하는) ..공주마마의 환후가 위급하시다면?! (방문쪽을 휙-노려보는) ..?!



S#2. 동 김안로 사랑채 방 안 (밤)


난정, 당혹스런 표정으로 앉아있는 얼굴 위로.


난정E : 아니 돼! 아니 돼! 효혜공주가 지금 졸하신다면 김안로의 명줄을 옭죄던 올가미가 풀리게 될 것이거늘!

           이 일을 어찌한다?

김안로 : (굳은 얼굴로 방 안으로 들어와 앉는데) ...!

난정 : (표정을 수습하며) 희락당대감, 어서 뇌물명부를 내놓으시지요!

김안로 : (난정을 휙-보며) 뇌물명부?! 뇌물명부라니?!

난정 : 공주마마의 환후가 위급하오신 것은 망극한 일이오나

         대감께오서 뇌물명부를 내주시어야 소첩이 대감과 대감 가문을 지켜드리지요!

김안로 : 이런 발칙한 년! 내 어찌 너 같은 첩년따위의 힘을 빌어 내 가문을 지키려 하겠느냐?!

난정 : (쏘아보며) 대감, 어찌 말씀이 달라지신 것이옵니까?!

김안로 : 닥치거라! 네년과 중전이 성정이 여리신 공주를 으르고 협박(脅迫)하여 세자궁에 작서를 들인 일을 자인 받은 일로

            공주께오서 이지경이 되시었거늘 뇌물명부를 내어달라니?!

난정E : (노려보는) 공주가 졸하면 네놈의 숨통이 트인다는 것을 알고 있구나!

김안로 : 만에 하나 공주께오서 망극한 일을 당하신다면 네년과 중전도 무사치는 못할 것이다! 당장 물러가거라!

난정 : 예, 대감께오서 물러가라 하시면 가야지요! 허나 가기 전에 한말씀 여쭈고 가지요! 대감께오서 뇌물명부를 지니시었다고

         아직은 대감께오서 천하를 손에 틀어쥐신 것은 아니오니 경거망동 하시지는 마시옵소서!

김안로 : (가증스럽게 보며) 암! 천변만화를 일으키는 네년과 주도면밀한 중전을 도려내는 일에 내 경거망동할리가 있겠느냐?

난정 : (노려보다가) 효혜공주가 졸해 증거가 인멸된다 하여도 대감의 명줄은 중전마마께오서 쥐고 계시다는 것을 잊지 마시오!

         (방 밖으로 나간다)

김안로E : 아니야, 아니야! 네년들이 무슨 수로 증거를 댈 수 있겠느냐? 하하하!

              (안도감과 착찹함이 뒤섞인) ..공주께오서 이 시아비의 목숨을 구명해 주시는구먼..! 하하하!



S#3. 효혜공주 안채 방 안 (밤)


효혜공주, 땀범벅이 된 채 신음소리를 흘리고 있다.

침모(*), 효혜공주의 땀을 닦아주고 있다.


김희 : (효혜공주를 보며) 부인, 정신 좀 차리시오.. 부인..!

효혜공주 : (의식불명인) ...으..으..



S#4. 옥매향 기방 아랫방 안 (밤)


난정, 굳은 표정으로 보료 위에 앉는다.


난정E : 효혜공주가 졸한다면 김안로에게 거칠 것이 없어질 것인데, 물증을 놓쳐버린 내 빈손으로

           종주목을 들이댈 수 없게 되었으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어찌?!. 내 김안로의 약점을 움켜쥐기 위해

           중전마마의 안전에서 효혜공주의 자복을 받아낸 일이 내 손으로 내 무덤을 판것인가?! 어허, 이 일을 어찌한다?



S#5. 김안로 사랑채 방 안 (밤)


김안로, 연상 위에 놓인 치부책을 펼쳐보다가 치부책을 탁 덮으며.


김안로E : 암! 네년 손으로 중전과 함께 파묻힐 무덤을 판 게다!



S#6. 동 김안로 사랑채 마당 (밤)


장순손과 한중보, 황서방을 따라 급하게 방쪽으로 다가와 멈춰선다.


황서방 : (방쪽에다) 대감마님, 장판서 대감과 도총관대감께오서 급히 뵙기를 청하시옵니다.

김안로E : (방 안에서) 뫼시게!

황서방 : 예. (장순손과 한중보에게) 드시지요.

장순손,한중보 : (댓돌에 올라 방 안으로 들어간다)



S#7. 동 김안로 사랑채 방 안 (밤)


장순손과 한중보, 방 안으로 들어선다. (*김안로 앞에 놓였던 치부책은 치워졌다)


김안로 : 이 야심한 밤에 두분대감께오서 어인 발걸음이시옵니까?

장순손 : (앉으며) 일이 다급하여 왔사옵니다.

김안로 : 다급한 일이라니요?

장순손 : 날이 밝으면 화천군이 조정신료들을 이끌고 편전에 들어 희락당대감이 작서의 변괴의 배후임을 고할 것이옵니다.

김안로 : 그래요?

한중보 : 대감, 어찌 이리 태평하시옵니까?! 화천군에게 맞설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꼼짝없이 앉아서 당할 수도 있사옵니다.

김안로 : 해볼테면 해보라지요! 이 사람 손에 화천군과 조정신료들의 목숨을 틀어쥔 뇌물명부가 있는데

            무에가 걱정이겠사옵니까?

장순손 : 하오나 화천군 말로는 대감께오서 쥐신 뇌물명부가 그림의 떡이 될 것이라 하였사온데..

김안로 : 그림의 떡이라?!.. 두고 보시옵소서. 화천군과 편전에 든 조정신료들이

            자루빠진 도끼에 추풍낙엽처럼 찍혀져 나갈 것이옵니다!

장순손,한중보 : ...?!



S#8. 대궐 전각 전경 (아침)



S#9. 빈청 방 안


심정과 김극핍, 이항, 이유청(*)과 판서급대신들이 앉아있다.


이항 : 약조한 묘시가 지났거늘 어찌 장판서께오서 등청하시지 않는 겐지?

김극핍 : 허어, 오늘같은 날 늦잠이라도 주무시는 겐가!

심정 : 더는 지체할 수 없소! 자 편전으로 드십시다.

김극핍 : 그러시지요!


심정, 일어서서 방문쪽으로 나가면 일동, 그 뒤를 따른다.



S#10. 편전 마당


심정과 김극핍, 이항, 이유청(*)과 판서급대신들이 결연한 표정으로 합문안으로 들어와

계단을 올라 편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 위로.


대전내관E : 주상전하, 화천군대감과 조정신료분들이 면대를 청하고 있사옵니다.



S#11. 동 편전 방 안


중종 앞에 심정과 김극핍, 이항, 이유청(*)과 판서급대신들이 앉아있다. (*윗목에 강찬과 박승지가 앉아있다)


중종 : 경들은 어인 연유로 면대를 청하시었소?

심정 : 전하, 신들은 조정의 공론을 모아 작서의 변괴를 재조사하시라는 주청을 드리기 위하여 들었사옵니다!

중종 : 화천군! 과인이 그리하지 않겠다는 어의를 분명히 밝혔거늘 어찌 또다시 그 일을 거론한단 말인가?!

심정 : 전하! 작서의 변괴를 효혜공주께오서 연루되어 있다는 소문이 참이라면

         그 배후에는 희락당대감이 연루되어 있는 것이 자명할 것이오며.

중종 : 화천군, 화천군! 그 입 다물라! 다물라! 그대들은 나라의 녹을 받는 신료들로써 과인을 바르게 보필하고

         어진 백성들을 위하여 노심초사 하기는 커녕 어찌 파당을 지어 정견이 다른 신료들을 모해하려고만 드는 것인가?!

김극핍 : 전하! 신들은 전하께 충성을 다바치고 이나라 종사를 떠받드는 신하된 도리를 다하기 위하여

            전하께 주청을 드리는 것이옵니다!

중종 : 뭣이라?! 우찬성 그 무슨 말인가?!

김극핍 : 전하께오서 희락당대감의 귀양을 풀고 조정으로 불러올리신 것은 작서의 변괴 이후 궐내에

            세자저하를 음해하려는 요괴스런 변괴가 연이어 벌어졌기에 세자저하를 보호하여 이나라 대통을 보존키 위하신

            전하의 용단이시었사옵니다! 하온데 그 요괴스러운 변괴들이 희락당대감이 조정으로 돌아오기 위해 스스로 꾸민

            사특한 계책이라면 이나라 종사가 어찌 되겠사옵니까?!

중종 : 뭣이라?! 희락당대감이 스스로 꾸민 계책?!

이항 : 전하께오서 작서의 변괴를 명명백백하게 밝히지 아니하오시오면 희락당대감에게 세자저하의 보호를 당부하신 일은

         장차 큰 화급을 부르는 일이 될 것이옵니다! 전하, 신들의 우국충정을 깊이 굽어 헤아려 주시옵소서!

일동 : (조아리며) 헤아려 주시옵소서!

중종 : ...?!



S#12. 동궁전 방 안


세자빈, 최상궁의 시중으로 세자의 종아리 상처에 약을 발라주고 있다.

세자, 앞에 앉은 박상궁을 놀란 눈으로 보며 말한다.


세자 : 뭐라?! 화천군대감과 조정신료들이 편전에 들어 작서의 변괴의 배후에 희락당대감이 연루된 일을 밝히라

         주청을 드렸단 말인가?

박상궁 : 예, 저하.

세자 :  박상궁, 내 편전에 들 것이니 채비를 차리게!

박상궁 : 예. (일어서서 조아리고 방밖으로 나간다)

세자빈 : 저하, 몸도 불편하시온데 어찌 편전에 드시려 하시옵니까?

세자 : 빈궁, 내 아바마마께 올릴 말씀이 있소!

세자빈 : (걱정되는) 저하, 조정일에 나서지 마시옵소서!

세자 : 내 빈궁의 마음은 잘 아오. 허나 환후 깊으신 누님께오서 조정의 정치싸움에 연루되시는 것을

         내 이대로 지켜볼 수는 없소!


세자, 방 밖으로 나가면 세자빈, 따라나가는데.



S#13. 동 동궁전 방 밖 복도


세자, 방 밖으로 나오고 세자빈, 그 뒤를 따라나오는데

윤비, 엄상궁과 오상궁을 거느리고 세자쪽으로 다가온다.


윤비 : 세자, 어딜 가시려는 게요?

세자 : (보고 놀라) 어, 어마마마?!

윤비 : 이 어미가 세자와 빈궁에게 이를 말이 있으니 드십시다.

세자 : 예..


윤비, 방 안으로 들어가면 세자와 세자빈, 그 뒤를 따른다.



S#14. 동 동궁전 방 안


윤비, 앞에 앉은 세자와 세자빈을 보고 말한다.


윤비 : 내 조정신료들이 편전에서 고한 일을 듣고 세자가 경거망동하여 조정일에 나설까 걱정되어 발걸음을 했소.

세자 : 하오나 어마마마, 이번 일은 누이가 연루된 일이옵니다. 소자가 누이를 지켜주지 못한다면

         누이는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게 될 것이옵니다.

윤비 : 세자! 어찌 세자의 종아리에 회초리를 친 이 어미의 뜻을 읽지 못하는 것인가?!

세자 : ..어마마마..

윤비 : 세자가 조정의 공론에 맞서 효혜공주를 두호한다면 장차 세자가 대통을 이어받아 보위에 올랐을 때

         어느 조정신료들이 진심으로 세자에게 충성을 맹세하겠는가?! 그리되면 세자의 곁에는 척분이 있는 신하들만 남게 되어

         척신(戚臣)들로 인의장막이 쳐질 것이라는 것을 어찌 모르는가?! 세자, 정녕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이나라 종사를 망치는 군주가 되려는 것이오?!

세자 : (괴로운) ...!

윤비 : 세자, 이 어미가 효혜공주를 생각하는 세자의 마음을 어찌 모르겠소.. 허나 작서의 변괴로 인하여

         전하께오선 피눈물을 흘리시면서도 맏아드님이신 복성군을 사사하시었소! 그런 것이 군주의 자리요!

세자 : ...!

윤비 : 세자, 효혜공주에게 의혹이 있다면 재추국을 하여 명명백백하게 결백을 밝히는 것이 올바른 일일 게요!

         허니 조정일에 나설 생각 마시고 전하를 믿고 지켜보십시다!

세자 : ...

윤비 : 내 세자가 이 어미 뜻을 알아 줄 것이라 믿겠소.


윤비, 일어서서 방 밖으로 나가면 세자와 세자빈, 일어서서 예를 갖춘다.


세자 : (한숨을 내쉬는데) ..

세자빈 : (세자를 보며) 소첩도 중전마마와 같은 뜻이옵니다.

세자 : (뭔가 다른 생각을 하는 듯한) ...?!



S#15. 편전 마당


정광필과 윤은보, 편전계단을 올라 편전으로 들어간다.



S#16. 동 편전 방 안


중종 앞에 정광필과 윤은보가 앉아있다. (*윗목에 강찬과 박승지도 앉아있다)


중종 : 영상과 윤판서께서도 조정대신들이 작서의 변괴를 재조사 하라는 주청을 올린 것을 알고 있을 것이오!

         영상, 과인이 어찌 하였으면 좋겠소?

정광필 : 전하, 의혹이 있다면 재조사를 하시어 하루속히 작서의 변괴에 연루된 일을 갈무리 하시고

            조정에서 이나라와 백성들을 위한 정사를 돌볼 수있게 하시옵소서!

윤은보 : 전하, 유언비어가 나돈다고 하여 추국을 하시온다면 왕실과 조정에 유언비어가 난무하게 될 것이옵니다.

            그리 되어면 이 나라 정치는 사특한 음모와 모략으로 좌지우지 될것이옵니다.

            하오니 이번 일은 덮어두심이 가할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중종 : 과인도 윤판서의 뜻과 같소. (강찬을 보며) 도승지의 뜻은 어떠한가?

강찬 : 유언비어라고는 하오나 조정에서 공론을 모아 주청을 드린 일이옵고 또한 삼사와 유생들까지

         작서의 변괴를 재조사하라는 상소를 올리고 있사오니 주청을 가납하여 주심이 가할 듯 싶사옵니다.

중종 : 허어, 참으로 답답하구려. 답답해요!



S#17. 희빈 처소 방 안


희빈, 뭔가 안절부절한 표정으로 서성거리는 표정 위로.


희빈E : 만에 하나 작서의 변괴를 재조사하게 된다면 내 귀면상과 전하를 저주하는 목패를 내건 일까지도 드러나게 될 터인데..

           이를 어찌한다.. 어찌?!

향이E : (방 밖에서) 희빈마마, 정상궁이옵니다.

희빈 : (방문쪽을 돌아보고는 보료 위에 앉으며) 들게.

향이 : (방문이 열리면 들어서서) 중궁전에서 찾아계시온다는 전갈이옵니다.

희빈 : (흠짓 놀라) 주, 중전마마께오서?! 나를 어인 연유로 찾으신다더냐?

향이 : 쇠인도 전갈만 받았을 뿐이옵니다.

희빈 : (뭔가 생각하다가) 정상궁!

향이 : 예, 마마!

희빈 : (낮게) 자네와 난 한목숨일세! 비록 문초를 받는 일이 있더라도 지난번 귀면상을 내건 일은 토설하지는 않겠지?

향이 : 염려마시옵소서. 쇠인도 대궐후원에서 목을 매고 싶지는 않사옵니다.

희빈 : 그래, 내 정상궁만 믿겠네. 가세! (방 밖으로 나가면)

향이 : (그 뒤를 따른다)



S#18. 중궁전 복도


희빈과 향이, 엄상궁과 오상궁이 서있는 방문쪽으로 걸어와 선다.


엄상궁 : 희빈마마, 늦으시었사옵니다?

희빈 : 엄상궁.. 중전마마께오서 어인 연유로 이사람을 찾으시는겐가?

엄상궁 : 중전마마를 이십여년을 뫼셔오신 희빈마마께오선 어찌 아직도 중전마마를 무서워 하시옵니까?

희빈 : 중전마마께오서 회초리를 자주 드시니 그런 걸세.

엄상궁 : 회초리 맞을 짓을 하시었으면 맞으시어야지요!

희빈 : (휙-노려보며) 뭐라?!

엄상궁 : 중전마마, 희빈마마 들었사옵니다.

윤비E : (방 안에서) 들라하게-

엄상궁 : 예. (희빈에게) 드시지요.

희빈 : (엄상궁을 노려보다가 방문쪽으로 내딛는다)



S#19. 동 중궁전 방 안


희빈, 방문이 열리면 방 안으로 들어서서 조아리며 말한다.


희빈 : 중전마마, 찾아계시옵니까?

윤비 : 희빈, 다가와 앉으라.

희빈 : 예, 마마. (윤비의 눈치를 살피며 다가와 앉는다)

윤비 : 근자에 주상전하께오서 희빈 처소에 자주 드신다고 들었네. 지난번에는 전하께오서 천일주까지 드시었다지?

희빈 : (조아리며) 황, 황송하옵니다.

희빈E : (힐끗 보며) 중전이 지금 투기를 하는 겐가?

윤비 : 황송할 게 무에 있나? 주상전하를 뫼시는 일은 후궁이 마땅히 하여야 할 도리이거늘,

         더구나 대비마마께오서 훙서(薨逝)하신 뒤로 크게 상심하신 전하를 위로해 드린 일은

         희빈에게 큰 상급을 내릴 만한 일이지.

희빈 : ..황감하옵니다.

윤비 : 희빈, 내 요즘 경빈 생각이 자주 나는구먼.

희빈 : (흠짓) 예에? 겨, 경빈이라니요?

윤비 : 희빈, 경빈이 어인 연유로 폐서인 당해 궐 밖으로 쫓겨나고 유배지에서 사약까지 마시었는지 잊지는 않았겠지?

희빈 : 예, 신첩 어찌 잊을 수 있겠사옵니까?!

윤비 : 경빈은 조정신료들과 결탁하여 왕실을 기망하고 장차 복성군으로 대통을 이으려는 야심을 품었다가

         참혹한 일을 당한 게야!

희빈E : (힐끗 보며) 중전이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게지?

윤비 : 후궁이란 주상전하를 지근에서 뫼시는 사람일세. 그렇기에 조정신료들이 자기들 권세를 위해 후궁들에게 뇌물을 쓰고

         충성맹세를 하면서까지 연을 맺어두려 하는게야! 허나 후궁이 전하의 총애를 잃으면 조정신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헌 짚신 짝처럼 내던져 버리지!

희빈 : ...

윤비 : 헌데 아둔한 후궁들 중에는 조정신료들이 떠받들어 준다고 스스로 분수를 잊고

         마치 천하권세라도 틀어쥔 것처럼 왕실과 심지어 전하의 권위에 도전을 하는 자들도 있네! 경빈처럼 말이야.

희빈 : ...!

윤비 : 희빈!

희빈 : 예, 말씀 하시옵소서.

윤비 : 내 희빈마저 잃고 싶진 않네!

희빈 : 마마, 신첩은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옵니다. 믿으시옵소서.

윤비 : 암, 내 믿지! 희빈은 결코 그런 아둔한 짓거리를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내 믿네!

희빈 : 예, 믿으시옵소서!

윤비 : 허나 사람이 아니라 권세가 사람을 속이는 게지!

희빈 : (뜨끔하여 보는) 예에?

윤비 : 희빈, 경빈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경빈과 복성군이 어찌 사사되었는지 하루에 수십, 수백번씩 되새기도록 하게!

         내 말뜻을 알겠는가?

희빈 : (깊이 조아리며) 신첩, 마마의 말씀을 명심, 또 명심하겠사옵니다!

윤비 : (보는) ...



S#20. 중궁전 마당


희빈, 핼쓱한 얼굴로 향이를 거느리고 중궁전에서 나온다.


희빈E : (교태전을 돌아보는) ..분명 중전이 뭔가를 눈치 챘음이야.. 뭔가를..!

향이 : 마마, 어찌 안색이 이리 질리시었사옵니까?

희빈 : 정상궁, 이길로 판부사댁에 발걸음을 하여 판부사대감을 뫼시어 오게.

향이 : 지금 말씀이시옵니까?

희빈 : 그래, 당장 말일세.

향이 : 예. (조아리고 급하게 가는)


희빈, 몸을 돌려 중궁전 계단을 내려간다.



S#21. 편전 방 안


중종, 한 손으로 이마를 짚고 깊은 생각에 골똘하게 잠겨있는 얼굴 위로.


중종E : 과인의 손에 얼마나 더 많은 피를 묻혀야 한단 말인가?!

           정녕 군주의 자리는 왕실과 조정에서 흘린 피로 지켜질 수 밖에 없단 말인가?!



S#22. 김안로 사랑채 방 안


김안로 앞에 김제학, 허항, 채무택이 앉아있다.


김제학 : 대감, 화천군이 편전에 들어 선수를 쳤는데 희락당대감께서는 어찌 잠자코만 계시는 것이옵니까?!

허항 : 대감께오서 분부만 내려주시오면 시생들이 편전에 들어 화천군의 죄상을 낱낱이 고할 것이옵니다!

채무택 : 대감, 뭐라 말씀을 하여 주시옵소서!

김안로 : (무겁게 입을 떼며) 사흘만 말미를 주시오!

채무택 : 사흘이라니요? 그 사이에 전하께오서 작서의 변괴를 재조사하라는 어명이라도 계시오면 어찌 하실려구요?!

김안로 : 아무것도 묻지 마시고 이 사람을 믿고 사흘만 기다려 주시오.

김제학 : 예, 대감을 믿고 기다리지요. 하오나 사흘이 지나시어도 분부를 내리지 않으시온다면 시생들이 앞장을 설 것이옵니다.

김안로 : 고맙소이다.

김제학 : 하오면 이만 물러 가겠사옵니다. (조아리고 방 밖으로 나간다)

허항, 채무택 : (그 뒤를 따른다)

김안로 : ..음!


김안로, 뭔가를 골똘하게 생각하는 얼굴 위로 떠오르는.



S#23. 김안로 사랑채 방 안


김안로, 양어의와 마주 앉아있다.


김안로 : 양어의, 공주마마의 환후가 어떠하시오?

양어의 : (난감한 듯) ..그게..저...

김안로 : 괜찮소, 내 공주께오서 망극한 일을 당하시어도 양어의 탓을 아니할 테니 바른대로 말씀해 주시오.

양어의 : ...공주마마께오선 마음의 병이 크시어 백약처방이 무소용이옵니다.

김안로 : 허면...?

양어의 : (침통한) ..공주마마께오선 사흘을 넘기시지 못할 것이라 생각되옵니다.

김안로E : ..사흘, 사흘이라..?



S#24. 빈청 안


심정을 비롯하여 김극핍, 이항, 장순손, 이유청(*)과 판서급대신들, 그리고 윗목에 박희량이 앉아있다.


심정 : 하하하- 이사람이 뭐라 하였소이까? 김안로가 뇌물명단을 쥐고 있어보았자,

         속수무책으로 아무 짓도 못할 것이라 하지 않았소이까?!

김극핍 : 이사람도 내심 걱정이 되었는데 참으로 화천군 말씀이 옳으시었사옵니다.

이항 : 화천군대감께오서 무슨 수를 쓰시었길래 김안로와 윤임이가 꿀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옵니까?

심정 : 그런 수가 있지요.. 하하, 이제 김안로는 종이 호랑이에 불과하니 전하께오서 용단을 내리실 수 있도록

         더욱 강하게 밀어붙여야 할 것이오이다.

이항 : 암요, 그래야지요! (장순손을 보며) 헌데 장판서께오선 어찌 편전에 드시기로 한 약조를 어기신 겝니까?

장순손 : 내 어젯밤 몸이 불편하여 새벽까지 잠을 설치는 바람에 늦잠을 잤소이다.

김극핍 : (떠보듯) 근자에 화천군대감과 희락당대감 사이에서 두길보기를 하는 대감께서 계시다던데

            설마 그 대감이 장판서는 아니시겠지요?

장순손 : (버럭) 두길보기라니요?! 우찬성대감, 사람을 어찌 보시고 말씀하시는 겝니까?!

이항 : 소문이 그렇다는 게지요!

장순손 : 허어, 두분께서 생사람을 잡으시려는 겝니까?!

심정 : 그만들 두시오! 우리끼리 다투어 보았자 좋을 게 없소이다! 이사람은 장판서를 믿소이다!

장순손 : 예, 이사람 하늘을 우러러 티끌만큼도 거리낄 것이 없사옵니다.

박희량E : (장순손을 보며) 저리 펄쩍 뛰는 것을 보니 장판서가 두길보기를 하는 것이 틀림없는 게야!

심정 : (박희량을 보며) 박제학, 삼사의 여론은 어찌 되었는가?

박희량 : 분부만 내리시오면 언제든 합계를 올릴 채비가 되었사옵니다.

심정 : (끄덕이며) 일을 도모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여 주시게!

박희량 : 예, 대감!



S#25. 대궐 일각


장순손,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걸어오는 얼굴 위로.


장순손E : 허어, 이거 잘못되었다간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게 생겼으니 어찌한다?

박희량 : (뒷편에서 급하게 쫓아오며) 장판서대감!

장순손 : (멈춰서 돌아보며) 박제학, 내게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가?

박희량 : (낮게) 일이 다급하게 돌아가는데 희락당대감께오선 어찌 뇌물명부로 화천군의 뒷통수를 후려치시지 않으시는 겝니까?

장순손 : 뭐, 뭐라?

박희량 : 일이 지체되면 시생도 삼사의 여론을 돌릴 수가 없사옵니다.

장순손 : 허, 허면 자네도..?

박희량 : 예, 시생도 두길보기를 하고 있사온데 일이 어찌될지 걱정이 되어 드리는 말씀이옵니다.

장순손 : ...음!



S#26. 옥매향 기방 아랫방 안


난정, 당의를 입고 생각에 잠겨 앉아 있는 얼굴 위로.


난정E : 그래, 무슨 수를 쓰더라도 효혜공주가 졸하시기 전에 김안로를 도모해야 할 것이야!

           그렇지 못하면 화천군은 물론이고 모두가 김안로 손에 죽을 수 밖에 없음이야!



S#27. 동 옥매향 안채 마당


윤원형, 관복을 입은 채 심퉁을 따라 중문 안으로 들어온다. (*모린, 한편에 서있다가 윤원형에게 조아린다)


심퉁 : (아랫방쪽으로 다가와서며) 아씨, 승후관나으리를 뫼셔 왔구먼유.

난정 : (방 밖으로 급하게 나오며) 서방님, 잘 오시었사옵니다.

윤원형 : 부인, 대체 무슨 일이길래 입궐채비를 차리고 오라 하신게요?

난정 : 시각이 급하옵니다. 어서 소첩과 입궐하시지요.

윤원형 : 아니, 지금 말이오?

난정 : 자세한 말씀은 가시면서 들으시지요.

윤원형 : 그리 하십시다..


난정과 윤원형, 급한 걸음으로 중문을 나선다.



S#28. 대궐 일각


난정과 윤원형, 걸어오고 있다.


윤원형 : 허면 주상전하께 작서의 변괴에 김안로가 연루되었다는 말씀을 전해올리라는 말씀이오?

난정 : 예, 김안로가 목에 걸린 올가미가 풀릴 때를 기다리며 움츠리고 있을 때 김안로를 도모하지 못하고 실기하오면

         큰 화급이 닥칠 것이옵니다.

윤원형 : (끄덕이며) 그리 해야지요! 헌데 부인, 전하께오서 이사람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실듯 싶소?

난정 : 서방님께오선 전하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계시오니 도성안 민심을 통해 김안로의 사특함을 전해 올리시오면

         전하께오서도 마음이 움직이실 것이옵니다.

윤원형 : 그래요.. 내 부인 말대로 힘을 다해보리다.

난정 : 소첩은 중궁전에서 서방님을 기다리겠사옵니다.

윤원형 : 그래요, 가십시다.


윤원형, 앞장 서면 난정, 그 뒤를 따른다.



S#29. 편전 복도


윤원형, 대전내관과 김상궁이 서있는 방문쪽으로 다가온다.


대전내관 : (조아리며) 윤승후관 오시옵니까?

윤원형 : 예.. (방문쪽을 보며) 방 안에 어느분께오서 들어계시오?

대전내관 : 윤판관께오서 들어계시옵니다.

윤원형 : (놀라) 예에? 윤판관이라면? (방문쪽을 휙-돌아보는) ...?!



S#30. 동 편전 방 안


윤원로, 중종 앞에서 비분강개하여 말하고 있다.


윤원로 : 전하! 화천군이 대체 누구이옵니까?! 조정의 시류에 영합하여 이제껏 부귀공명을 누리며

            정승의 반열에 오른 자이옵니다. 폐빈 박씨가 살아생전에는 조정신료들에게 박씨에 대한 충성을 맹세케 한

            장본인이었사오나 조정 공론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박씨를 처형하라는 주청을 드린 자이옵니다!

            이런 소인배가 어찌 전하 앞에서 충성을 입에 담을 수 있사옵니까?!

중종 : ...!

윤원로 : 전하, 화천군이 희락당대감을 모함하는 주청을 드린 것은 자신의 공을 탐하고 이를 취하기 위하여 꾸면낸

            중상이옵니다! 부디 옥석을 가리시는 혜안으로 누가 충신이고 누가 소인배인지를 가려 주시옵소서!

중종 : 처남, 과인의 기억에 일전에 큰 처남을 사헌부 장령으로 천거한 것은 화천군이라 알고 있소.

         헌데 어찌 큰 처남은 화천군에게 등을 돌리는 것인가?

윤원로 : 예에? ..그, 그건...?!

대전내관E : (방 밖에서) 주상전하, 윤승후관 들었사옵니다.

중종 : 작은 처남이?

윤원로E : (흠짓 방문쪽을 돌아보며) 원형이가?

중종 : 들라하라.

윤원형 : (방문이 열리면 굳은 표정으로 들어서며 조아린다)

중종 : 작은 처남 어서오세요.. 이리 내려와 앉으시요.

윤원형 : 예, 전하. (윤원로를 못마땅하게 보며 다가와 윤원로 옆에 앉는다)

중종 : 작은 처남께선 어인 연유로 편전에 드시었소?

윤원형 : 신, 희락당대감에 대한 도성 안 민심을 전해올리러 들었사옵니다.

중종 : 그래요? 도성안 백성들이 희락당대감을 어찌 말하고 있소이까?

윤원로 : (보는) ...?!

윤원형 : 희락당대감은 세자저하를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장차 공경대부를 위협하고 핍박하여

            조정권세를 손아귀에 움켜쥐고 이나라 정사를 좌지우지 할 것이라며 백성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사옵니다.

중종 : 뭣이라?! 그게 참말이오, 처남?!

윤원형 : 예, 전하!

윤원로 : 원형아, 네 어찌 전하 앞에서 허무맹랑한 말을 내뱉는 것이냐?!

            무지랭이 백성들이 정치를 어찌 안다고 그런 말을 한다는 게냐?!

윤원형 : 형님, 민심은 천심이라 하였소!

            형님이야 말로 괜한 정치 놀음에 편승하여 벼슬 한자리 구하실 생각 말고 자중하시구려!

윤원로 : 뭬, 뭬야?! 네 지금 전하의 용안 앞에서 이 형을 망신 주는 게냐?!

윤원형 : 형님, 우리 같은 외척들이 정치에 나서면 조정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것을 어찌 모르시오?!

윤원로 :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네가 전하께 아뢰는 것은 도성안 민심이고 내가 아뢰는 것은 외척의 정치간여란 말이냐?!

중종 : (연상 쾅-) 그만들 하라!

윤원형,윤원로 : (찔끔하여) ...?!

중종 : 대체 정치가 무엇이간대, 아비가 처자식을 죽이고 형제끼리 이리도 상잔하게 한단 말인가?!

윤원형,윤원로 : (조아리며) 망극하옵니다!

중종 : 두사람 다 물러들 가라!

윤원로 : 전하, 신은 전하께 충성을 다하는 마음에..

중종 : 물러가라 하지 않았는가?!

윤원형,윤원로 : 예.. (일어서서 조아리고 방 밖으로 나간다)

중종E : 모두가 과인이 부덕한 소치인게야! 과인이!



S#31. 동 편전 마당


윤원형과 윤원로, 서로를 노려보며 편전에서 나온다.


윤원형 : 형님, 지금 제정신이시오?! 어찌 편전에 들어 전하께 화천군을 소인배라고 지칭하시는 게요?!

윤원로 : 허, 너야말로 어찌 조정의 대세를 읽지 못하고 희락당대감을 모함하는 어리석은 짓거리를 하는 게냐?!

윤원형 : 형님, 희락당은 중전마마와 우리 가문에 큰 위협이 될 사람이란 것을 어찌 모르시오?!

윤원로 : 위협이라니?! 희락당대감께오서 이 형의 뒷배를 보아주시기로 굳게 약조하시었거늘?!

윤원형 : 형님, 참으로 말로 해서는 아니 되겠소. (윤원로의 팔을 잡아끌며) 따라오시오!

윤원로 : (끌려가며) 이거 놓거라! 대체, 어딜 가자는 게냐?!



S#32. 중궁전 방 안


윤비, 심각한 표정으로 앞에 앉은 난정을 보며 말한다.


윤비 : 효혜공주의 병세가 그리도 위중하단 말이냐?

난정 : 예, 효혜공주께오서 졸하기 전에 김안로를 도모하지 못한다면

         화천군과 조정신료들이 김안로에게 쾌도난마(快刀亂麻)처럼 쳐내질 것이옵니다.

윤비 : 난정아, 효혜공주를 중궁전으로 불러들어 세자궁에 작서를 들였던 일을 추궁한 것이 일을 너무 서둘렀던 것이더냐?

난정 : 소첩의 생각이 너무 짧았던 듯 싶사옵니다. 소첩이 마마께 존체에 터럭만큼의 화라도 초래하온다면

         소첩 목숨을 내던져 그 죄를 갚을 것이옵니다.

윤비 : 난정아, 네 성심을 다한 것이니 너무 자책하지 말거라. 아직은 솟아날 구멍이 있을게다.

난정 : ...

엄상궁E : (방 밖에서) 중전마마, 윤판관과 윤승후관 형제분 드시었사옵니다.

윤비 : (방문쪽을 보는) ...?!

난정E : 아주버니께오서?!

윤비 : 드시라 해라.

엄상궁E : (방 밖에서) 예.


윤원형과 윤원로, 방문이 열리면 방안으로 들어온다.


윤비 : 두분께오서 어찌 함께 드시었습니까?!

윤원형 : 중전마마, 시생 편전에 들었다가 형님께서 전하 앞에서 희락당대감을 칭송하는 말을 듣고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

            중전마마께오서 형님의 버릇을 고쳐주십사 하는 청을 드리려고 들었사옵니다.

윤비 : 뭐라?! 윤판관! 승후관의 말씀이 참이오?!

윤원로 : (시선 피하며) ..음!

윤비 : 윤판관,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편전에 들어 그따위 망발을 한단 말인가?! 지금 제정신인가?!

윤원로 : 중전마마께오선 어찌 시생의 말씀은 귓등으로도 들으려 하지 않으시면서 시생에게 호통부터 치시는 겝니까?!

윤비 : 뭐, 뭐라?!

윤원로 : 시생의 버릇을 가르치시다니요? 허면 장성한 오라비의 종아리에 회초리라도 치시려는 겝니까?!

난정 : 아주버니! 지금 중전마마께오서 어떤 처지에 놓이시었는지도 모르시면서 어찌 철딱서니 없는 짓거리를 하시는 겝니까?!

윤원로 : 닥치거라! 난정이 네년만 없었어도 중전마마께오서 조정에 옥사가 있을 때마다

            이리 위급에 처하시지는 않으시었을 게다!

난정 : ...?!

윤비 : 윤판관 그 입 다물라!

윤원로 : 중전마마, 시생도 할 말은 하겠사옵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중전마마께오서 어찌 조정일에 나서시어

            시시때때로 신료들과 맞서신단 말씀이시옵니까?! 조정에 큰 변괴 때마다 중전마마와 우리 가문이 화급에 처한 것은

            모두 중전마마께오서 자초하신 일이 아니시옵니까?! 하온데 그 책임을 어찌 시생에게 돌리시는 것이옵니까?!

윤비 : 뭐, 뭐라?!

윤원형 : 형님, 정녕 우리 가문과 인연을 끊고 싶으신 게요?!

윤원로 : 오냐, 가문에서 나를 버리겠다면 내 먼저 가문을 나올 것이다!

            허나 두고 보아라, 중전마마와 네가 아무리 나를 아둔패기로 본대도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키는 법이라고

            언젠가는 내 손으로 가문을 지킬 것이다! (윤비를 보며) 하오면 시생 물러가옵니다! (방 밖으로 나간다)

윤비 : (충격으로) ..저, 저, 저런? (가슴을 쥐며 인상을 찌푸리는) ...!

난정 : (윤비를 부축하며) 중전마마 괜찮으시옵니까?!

윤비 : (큰숨을 쉬며) 그래.. 난 괜찮다..

윤원형 : 중전마마, 형님께오서 악의가 있으시어 하신 말씀은 아니실 테니 마음에 담아두시지 마시옵소서..

윤비 : (심기 불편한) ..내 좀 누워야겠으니.. 이만 물러들 가세요..

윤원형,난정 : 예, 마마..



S#33. 중궁전 마당


윤원형과 난정, 착잡한 표정으로 중궁전에서 나온다.


윤원형 : 어찌 들으면 형님 말씀이 아주 틀린 듯 싶지는 않구려.

난정 : 서방님, 어찌 또 약한 마음을 잡수시는 겝니까?

윤원형 : 부인, 핏줄을 나눈 동기간까지도 믿을 수 없게 된 게 가슴 아플 뿐이오.

난정 : ...!



S#34. 희빈 처소 마당


윤임, 향이를 따라 처소쪽으로 들어온다.


향이 : (방쪽에다) 희빈마마, 판부사대감 드시었사옵니다.

희빈E : (방 안에서) 뫼시어라.

향이 : 어서 드시지요.

윤임 : 알았네. (댓돌을 올라 처소안으로 들어가면)

향이 : (주변을 살피며 윤임의 신발을 치운다)



S#35. 동 희빈 처소 방 안


희빈, 격앙된 표정으로 앞에 앉은 윤임을 보며 말한다.


희빈 : 판부사대감, 이사람은 대감의 말씀만 믿고 화천군대감을 찍어내는데 한팔 힘을 쓰고 있는데

         어찌하여 대감께오선 믿음을 저버리시는 것이옵니까?

윤임 : 희빈마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오면 화천군을 쳐버릴 것이옵니다.

희빈 : 중전께오서 이사람이 판부사대감과 의기투합한 일을 눈치 채신 듯 싶어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갈 지경인데

         언제까지 기다리란 말씀이오!

윤임 : (놀라보며) 예에, 중전마마께오서요?

희빈 : 대감! 차일피일 미루시다가 화천군이 먼저 대감들을 도모한다면 이사람은 어찌되는 것이옵니까?!

         나와 금원군이 경빈의 전철을 밟게 된다면 어찌 하시겠느냐 이 말씀이오?!

윤임 :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옵니다! 믿으시옵소서!

희빈E : (불신감으로 보는) 아버님께오서 생전에 하시던 말씀이 맞았음이야!

           발떼기를 잘했어야 했거늘 내 판부사 말만 믿고 발을 너무 깊이 담근게야!



S#36. 동 희빈 처소 마당


윤임, 처소에서 나오는 얼굴 위로.


윤임E : 희락당대감을 종용하지 않으면 희빈의 마음이 돌아설 수도 있음이야..!


창빈, 상궁나인들을 거느리고 처소쪽으로 오다가 윤임을 보고 놀란 얼굴로 멈춰선다.

윤임, 창빈을 당혹스럽게 보다가 목례를 하고는 급히 지나쳐 간다.


창빈 : (윤임의 뒷모습을 보며 향이에게) 저분은 판부사대감 아니신가?!

향이 : (당혹스러운) 그, 그렇사옵니다..

창빈 : (엄하게 보며) 헌데 판부사 대감께오서 어찌 희빈의 처소에서 나오시는 것인가?

향이 : 그, 그게 저...

창빈 : 어서 고하시게!

향이 : 예..



S#37. 동 희빈 처소 방 안


희빈,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창빈을 보며 말한다.


희빈 : 창빈, 내 판부사께 아버님 생전에 일을 묻고자 하여 부른 것이오!

창빈 :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

희빈 : 내 판부사를 방 안에 들이지 않고 방문을 닫은 채 말을 나누었으니 괜한 오해는 마시구려.

창빈 : ...

희빈 : 창빈, 설마 중전마마께 고하시지는 않으시겠지요?

창빈 : 희빈, 예전에 화천군이 경빈 처소를 드나들이 한 일이 화근이 되어 경빈이 참혹한 화를 당하였던 일을 벌써 잊으시었소?!

희빈 : 차, 창빈, 어찌 이사람 말을 믿지 않으시고 경빈의 일에 견주시는 게요?

창빈 : 희빈, 경빈의 일을 경계로 삼지 않으시면 장차 희빈께서도 경빈의 전철을 밟게 되실 겝니다.

희빈 : 뭐, 뭐요? 창빈 어찌 그런 악담을 하시는 게요?!

창빈 : 내 희빈이 걱정되어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사람 말을 명심하세요! (일어서서 방 밖으로 나간다)

희빈E : (짜증 나는 듯) 엎친 데 덮친 격이라더니 이 일을 어찌 한다?!



S#38. 갖바치 집 외경


방백인E : 괴마라? 괴마..?!



S#39. 동 갖바치 아랫방 안


방백인 앞에 놓인 "槐馬"라 쓰인 글귀를 갸웃거리며 내려다 보고 있다.

임백령과 당골네가 그 앞에 앉아있다.


임백령 : 자네도 이 괴마란 뜻을 모르겠는가?

방백인 : ..글쎄요.. 나으리 분명 이 글귀를 묘향산 큰스님께오서 전해주신 것이옵니까?

임백령 : 그렇네.. 노스님께오서 비몽사몽간에 던져주고 가시었는데.. 무슨 뜻인지 도통 알수가 없구먼.

방백인 : 괴는 회화나무를 뜻하고 마는 말을 뜻하는데.. 이 대체 무슨 말인지?

당골네 : 이 양반이야 사주풀이나 할 줄 알지 진서는 까막눈이나 다름없습죠.

방백인 : 이 여편네가 또, 또!

당골네 : 갖바치 어른이 계시었으면 척척 풀이를 하시었을 텐데!

임백령 : 갖바치 선생께오선 어딜 가신 겐가?

방백인 : 맞춤하신 갖신을 돌려주러 가시었으니 저녁 전에는 오실 겝니다요.



S#40. 어느 길


갖바치, 손에 맞춤한 갖신을 받쳐들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이언적, 맞은 편에서 걸어오다 갖바치와 스쳐 지나간다.


이언적E : (가다가 문득 갖바치를 돌아보며) 저자가 혹시 조정암과 교유를 하였다던 갖바치가 아닐까?

              아니야, 그럴 리가 없을 게야..! (다시 몸을 돌려 휘적휘적 간다)

갖바치 : (뭔가 비장한 표정으로 어디론가 가는) ...!



S#41. 김안로 사랑채 방 안


윤임, 김안로를 보며 목소리를 높인다.


윤임 : 희락당대감, 대체 무얼 어찌하실 작정이신지 이사람에게 말씀 좀 해주시오!

김안로 : ..음!

윤임 : 대감, 이사람은 세자의 외숙이오! 내게까지 감추실 일이 무엇이오이까?!

김안로 : 판부사대감, 이사람은 공주께오서 졸하시길 기다리고 있사옵니다.

윤임 : (놀라보며) 그, 그게 무슨 말씀이시오이까?

김안로 : 이사람이 판부사대감께 무엇을 숨기겠사옵니까? 다 말씀 드리지요!



S#42. 심정 사랑채 방 안


심정, 놀란 눈으로 앞에 앉은 당의차림의 난정을 본다.


심정 : 뭐, 뭐라?! 일을 서둘지 않으면 김안로가 손에 쥔 뇌물명부를 휘두를 것이다?!

난정 : 예, 대감! 금명(今明)간에 전하의 어의를 돌리시어 작서의 변괴를 재추국하지 못하시온다면

         크게 낭패를 보실 것이옵니다!

심정 : 음!

난정 : 대감, 사생결단을 내실 각오를 하시어야 할 것이옵니다.

심정 : (결연한) 오냐, 내 네 말대로 따르마!



S#43. 김안로 사랑채 방 안


윤임, 놀란 눈으로 김안로를 본다.


윤임 : 예에, 하오면 효혜공주의 목숨을 담보로 하여 화천군과 중전을 도모하실 작정이시오이까?!

김안로 : 예, 지금은 그 방도 밖에는 없사옵니다.

윤임 : (버럭) 희락당대감, 공주마마는 세자저하의 친누이이시자 이사람의 조카이올시다!

         어찌 공주마마를 이런 더러운 조정일에 끼어들게 하신 것이오이까?!

김안로 : 예, 이사람도 판부사대감의 심정을 잘 아옵니다. 그러기에 차마 대감께 이번 일의 전말을 말씀드리지 못한 것이옵니다!

윤임 : (분노로 보는) ..이럴 수가..! 이럴 수가..!

김안로 : 하오나 세자저하를 보위하려는 대의를 위해서는 그리 할 수 밖에 없었사옵니다.

윤임E : (가는 눈으로 보며) 희락당이 참으로 무서운 자로구나! 권세를 틀어쥘 야심에 며느리의 목숨을 걸다니?!



S#44. 동 김안로 사랑채 마당


갖바치, 황서방을 따라 방문쪽으로 다가온다.


황서방 : 대감마님! 갖바치가 대감마님을 뵙기를 청하옵니다요.



S#45. 동 김안로 사랑채 방 안


김안로와 윤임, 방문쪽을 돌아본다.


김안로 : ..갖바치, 갖바치라?! (문득 떠오르는) 그래, 그자구먼! (방 밖을 보며) 들라하게!

윤임 : (영문 몰라) 대감, 어찌 천한 갖바치를 방 안으로 들이시려는 것이오이까?

김안로 : (미소) 귀한 손님을 세워둔 채 맞을 수는 없지요.



S#46. 동 김안로 사랑채 마당


황서방 : (갖바치에게) 들게.

갖바치 : (갖신을 들고 방 안으로 들어가는) ...



S#47. 동 김안로 사랑채 방 안


갖바치, 갖신을 든 채 방문을 열고 들어선다.


김안로 : 앉게!

갖바치 : (앉는) ...

김안로 : (갖바치를 유심히 보며) 자네가 조정암과 천하의 경륜을 논하였다는 그 갖바치인가?

윤임 : (놀라보는) 아, 아니 허면 그 소문이 참이었단 말씀이오이까?

갖바치 : 이놈 조정암 나으리께 갖신을 몇 번 지어드린 적이 있을 뿐이옵니다.

김안로 : (끄덕이며) 헌데 자네가 나를 무슨 까닭으로 찾아온 겐가?

갖바치 : 이놈, 희락당대감께 갖신을 바치러 왔사옵니다. (갖신을 건네는)

김안로 : (받아 살펴보며) 갖신이라.?

갖바치 : 대감, 이 갖신을 신고 조정을 떠나시옵소서!

김안로 : (흠짓 보는) ...?!

윤임 : 뭐, 뭐라?! 네 이놈! 감히 뉘 앞이라고 그따위 망발을 지껄이는 것이냐?!

김안로 : 판부사대감, 놔두시지요..

윤임 : 허나, 대감?!

김안로 : (갖바치를 보며) 자네가 나를 떠나라는 까닭이 뭔가?

갖바치 : 대감께오선 일찍이 양시론을 주창하시어 선비의 도리를 저버리시었고

            또한 왕실의 사돈으로써 국유지 목장을 사취하시어 신하된 자의 도리를 내처버리시었사옵니다.

윤임 : 뭐, 뭐라?! 이, 이놈이..!

김안로 : (굳은 표정으로 손을 들어 윤임을 말리는) ...!

갖바치 : 대감께오서 세자저하를 보호 한다는 명분으로 조정에 돌아오시었사오나

            대감의 가슴 속에는 권세를 틀어쥘 야욕으로 가득차 있사옵니다! 희락당대감의 함자는 소인배로써 사초에 길이 길이

            전해질 것이오니 조정에 피바람을 일으키지 마시고 도성을 떠나시옵소서! 그래야 백성들도 평안해질 것이옵니다!

            그 길만이 대감께오서 전하와 이나라 어진 백성들을 위해 하실 수 있는 충성이 될 것이옵니다.

김안로 : (일그러지는) ...?!

윤임 : (부들부들 떠는) 네 이놈! 천한 갖바치놈 따위가 감히 재상을 능멸하려 들다니?!

         대감 어찌 가만히 듣고 계시는 게요?! 당장 금부에 끌고가 저놈의 혓바닥을 뽑고 주리를 틀지 않고요!

갖바치 : 이놈, 대감께 말씀을 다 올렸사오니 갖신을 신고 도성을 떠나시든 이놈의 목을 치시든 대감의 뜻대로 하시옵소서!

김안로 : (보다가 껄껄 웃어대는) 하하하!

윤임 : (당혹스럽게 김안로를 보는)..대, 대감! 어찌..?

김안로 : 과연 듣던대로 조정암과 경륜을 논할만한 기개일세! 자네의 신분이 천한 것이 한이로구먼!

갖바치 : (보는) ...?!

김안로 : 내 도성을 떠나지도, 또한 자네의 목을 치지도 않을 것이야. 허니 이만 돌아가게나!

갖바치 : (보다가 일어서서 방 밖으로 나가는) ..

윤임 : 대감, 어찌 저놈을 살려서 보내는 것이오이까?!

김안로 : 목숨이 아까웠다면 이사람을 찾아오지도 않았을 것이옵니다. 저자의 목숨은 언제든 취할 수 있으니

            살려두면 언젠가는 쓸모가 있을 것이 옵니다.

윤임 : ...?!

김안로 : (갖신을 살펴보며) ..참으로 잘 지은 갖신이옵니다. 아니 그렇사옵니까? 하하.



S#48. 동 김안로 집 대문 앞 길


갖바치, 대문을 나오다 대문쪽을 돌아보는 얼굴 위로.


갖바치E : 희락당의 그릇도 천하를 담을만 하지만 소인배의 야심으로 그릇속을 채우고 있으니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로다.


갖바치, 몸을 돌려 어디론가 간다.



S#49. 당추 암자 일각


당추, 멀리 보며 서있는 얼굴 위로.


당추E : 허어, 대체 천하가 무엇이길래 모두들 그걸 잡지 못해 안달이란 말인가?! 개조차 거들떠보지 않는 헛된 것이거늘..!

용이 : (다가오며) 스님, 공양 하시옵소서.

당추 : (돌아보며) 오냐, 한끼 공양이 천하를 얻는 일에 비하겠느냐?

용이 : 예에?

당추 : 아니다, 가자. (앞장서면)

용이 : (그 뒤를 따른다)



S#50. 장대인 사랑채 마당


송서방, 한편에 서있다.



S#51. 동 장대인 사랑채 방 안


백치수, 장대인 앞에 어음봉투(*윤원형에게 돌려받은)를 내민다.


장대인 : 백도주, 은자 오십만냥짜리 어음으로 백도주의 목숨을 사시려는 게요?

백치수 : 내 목숨을 장대인한테 맡길테니 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하게!

장대인 : ...좋소, 내 백도주를 구명해 드리리다.

백치수 : 고맙네. 내 장대인만 믿겠네.

장대인E : (야릇한 미소를 보는 위로) 백도주, 사람 말을 함부로 믿다니?! 네놈도 난정이와 함께 황천길 동무가 될 것이다!



S#52. 편전 외경 (밤)


중종E : 뭣이라?! 옥하가 위급하다?!



S#53. 동 편전 방 안 (밤)


중종, 앞에 앉은 박승지를 놀란 눈으로 보며 말한다.


박승지 : 양어의가 진맥을 하고 있사오나 가망이 없으시다 하옵니다.

중종 : (눈물 글썽) 허어, 이럴 수가..! 이럴 수가..! 어찌 하늘께오서 옥하를 데려가려 하신단 말인가?! 어찌?!



S#54. 효혜공주 안채 방 안 (밤)


효혜공주, 거의 숨이 넘어갈 듯 헐떡거리고 있다.

김희, 효혜공주의 손을 쥐며 간절하게 말한다. (*양어의와 의녀(*), 그리고 침모(*)가 효혜공주를 보고 있다)


김희 : 부인, 눈을 좀 떠보시오! 이대로 떠나실 수는 없소, 힘을 내시구려, 부인!

효혜공주 : (신음만) ..으..으

김희 : (양어의를 돌아보며) 양어의 무슨 처방이라도 해보시게!

양어의 : 송구하옵니다..

김희 : 부인.. 흐흐흑..!



S#55. 동 효혜공주 안채 방 밖 마당 (밤)


김희E : (방 안에서) 부인..! 정신 좀 차리시오.


김안로, 불켜진 방문쪽을 보고 섰다가 옆에 선 황서방에게 말한다.


김안로 : 황서방, 당장 도총관대감을 뫼셔오게!

황서방 : 예, 대감마님. (어디론가 급하게 간다)

김안로E : ..드디어 때가 되었음이야! 때가. (방쪽을 보다가 몸을 돌려 간다)



S#56. 어느 길 (밤)


횃불을 든 파발마들이 급하게 달려간다.



S#57. 또 다른 길 (밤)


한중보의 지휘로 횃불을 든 군사들이 어디론가 급하게 간다.

모린, 한쪽에서 얼굴을 드러내며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몸을 돌려간다.



S#58. 옥매향 기방 안채 마당 (밤)


모린, 급하게 중문 안으로 뛰어들어와 불켜진 아래채 방쪽으로 간다.


모린 : (낮게) 아씨, 모린이옵니다.

난정E : (방 안에서) 어서 들거라.

모린 : (주변을 살피고는 방 안으로 들어간다)

정렴 : (일각에서 걸어나오며 그 모습을 보며 갸웃하는) ...?



S#59. 동 옥매향 기방 아래채 방 안 (밤)


모린, 난정 앞에 앉으며 말한다.


모린 : 아씨, 지금 도성 안에 도총부 군사들이 쫙- 깔렸사옵니다.

난정 : 뭐라?! 그게 참말이냐?

모린 : 예, 아씨!

난정E : (불안한) 드디어 김안로가 칼을 뽑아든 것인가?!


난정, 뭔가 불안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돌아보는 얼굴에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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