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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천하] 149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6.08.27|조회수1,383 목록 댓글 0

[여인천하] 149











s#1. 대비전 외경


문정대비(E) : 뭐라?! 역모라니?!



s#2. 동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 방문앞에 조아리고 앉은 난정을 놀란 눈으로 보며 말한다.


문정대비 : 대체 조정과 종친부의 누가 역모를 꾸미고 있단말이냐?!

신료들 : (홍언필, 윤인경, 유관, 강찬이 긴장된 표정으로 난정을 보는)..?!

난정 : 대왕대비마마, 주변을 물려주시옵소서!

문정대비 : 주변을 물려달라?!

난정 : 예, 외람된 말씀이오나 소첩이 고한 말이 대역부도한 무리들에게 새어나갈까 저어되옵니다.

강찬 : (불쾌한) 뭐라?! 허면 우리중에도 역심을 품은 자라도 있단 말인가?!

난정 : 대감들께는 황공하오나 종사의 명운이 걸린 중대한 일이라 조심하자는 것이옵지요.

신료들 : (불쾌한) 으음..!

문정대비 : 저 사람의 말에 일리가 있으니 경들은 잠시 물러가세요!

신료들 : 예! (일어나서 난정을 탐탁치 않게 보며 방밖으로 나간다)

문정대비 : 난정아, 이리 가까이 다가와 앉거라.

난정 : (문정대비 쪽으로 다가와 앉는)

문정대비 : 대체 어느 놈이 대역부도한 짓거리를 꾸미고 있단 말이냐?!

난정 : 윤임이가 종친들과 손을 잡고 마각을 드러냈사옵니다.

문정대비 : 뭐라?! 윤임이 그놈이?!

난정 : 대왕대비마마, 윤임이가 움직이기 전에 선수를 쳐 역적의 무리를 일망타진 하시옵소서!

문정대비 : (저으며) 나도 눈엣가시같은 윤임이를 쳐내고 싶다만 확증도 없이 섯불리 윤임이를 잡아들인다면

               윤임이를 비호하는 조정과 사림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날 것이다.

난정 : (서찰을 꺼내 바치며) 마마, 보시옵소서! 이것이 윤임이가 역모를 꾸미고 있다는 확증이옵니다.

문정대비 : (서찰을 받으며) 확증?


문정대비, 서찰을 꺼내 펼쳐 읽는 얼굴위로.



s#3. 윤임 사랑채 방 안( 밤)


윤임, 촛불빛 아래 서찰을 적어 내려가는 모습위로.


윤임(E) : 대왕대비가 수렴청정을 빌미로 국정을 탁란하고 있으니 참으로 통탄하고도 통탄할 일이옵니다!

              나라를 걱정하는 조정신료들이 지금 임금을 폐하고 봉성군을 추대하기로 의기투합하였으니

              전일 아뢴일을 서둘러 결행하여 주시옵소서!



s#4.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 분기탱천한 표정으로 서찰을 움켜쥔다.


문정대비 : 이런 죽일 놈!

난정 : 이 서찰은 윤임이가 대비전에 보내는 밀서이옵니다.

문정대비 : 뭐라?! 대비전에?!

난정 : 예, 윤임이가 보령이 어리신 주상전하를 업신여겨 희빈의 소생 봉성군과

         자기 생질인 계림군 중 하나를 추대 하려는 역적질을 하려는 것이옵니다.

문정대비 : (굳는) 난정아, 이 서찰이 윤임이 필적이 틀림 없느냐?!

난정 :  예, 마마! 틀림없사옵니다.

문정대비 : 헌데 네 이 서찰을 어찌 손에 넣었느냐?

난정 : 윤임이의 첩실이 소첩에게 건네준 것이옵니다! 마마, 모두가 천지신명이 도우시고 사방제불이 받들어 주신탓에

         윤임이의 역모가 백일하에 드러났사오니 속히 처분을 내리시옵소서.

문정대비 : 허나 조정의 반토막이 아직 윤임이 손에 있거늘 어찌 그놈들을 일망타진할 수 있겠느냐?!

난정 : 윤참판에게 밀지를 내려 급히 역적들을 처치하라 명을 내리시옵소서!

문정대비 : 윤참판이 일을 성사시킬 수 있겠느냐?!

난정 : 믿으시옵소서! 윤참판 배후에는 윤판관을 따르는 신료가 소도 없이 많사옵니다.

문정대비 : (뭔가 생각하다가 결심한 듯) 오냐, 내 믿을 것이다! (방문쪽을 돌아보며) 엄상궁, 지필묵을 대령하게!

엄상궁(E) : (방밖에서) 예-



s#5. 대궐 일각


윤임, 걸어오는데 강찬, 맞은 편에서 급하게 온다.


강찬 : 판부사대감! 큰일 났소이다!

윤임 : 큰 일이라니요?!

강찬 : 윤참판의 소실이 대왕대비전에 들어 역모를 고변하였소이다.

윤임 : (놀라보는)..역모요?!

강찬 : 모두들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빈청으로 드십시다.

윤임 : 음! 가십시다! (앞장서서 급하게 어디론가 가는)

강찬 : (윤임의 뒤를 따르는)



s#6.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 언문으로 밀지를 써내려가고 있는 모습위로. (*16세기 언문체)

(*난정, 그 옆에서 먹을 갈고 있다)


문정대비(E) : 윤임이 정승 판서들을 추동하여 자기 생질인 계림군과 희빈홍씨의 소생 봉성군을 추대하려는

                    대역부도한 역모를 꾸미고 있다. 확증이 있고 형적이 드러났으니 시각을 지체치 말고 역적들을 일망타진하여

                    이 나라 종사를 평안케 하라!

문정대비 : (붓을 놓으며) 난정아, 네 이 밀지를 급히 윤참판에게 전하거라!

난정 : 예, 마마! 그리하겠사옵니다.


문정대비, 밀지를 접어 서찰봉투에 넣어 난정에게 건넨다.



s#7. 빈청 방 안


윤임, 앞에 앉은 정언각, 박희량, 김헌, 임형수, 김하서 윤인경, 홍언필, 유관, 유인숙, 박승지, 강찬 등을 보며 말한다.


윤임 : 조정과 종친부가 의기투합하여 역모를 꾸미다니 당치도 않소이다!

강찬 : 허나 윤참판 첩실이 대왕대비전에 들어 분명 역모고변을 하였소이다.

윤임 : 허! 그 요망한 계집이 또 무슨 간사한 짓거리를 꾸미는게지요!

박희량 : 이는 분명 판부사대감과 우리 대윤을 과녁삼아 누명을 덮어씌우려는 것이 틀림없사옵니다.

김헌 : 이사람도 그리 생각하옵니다! 대감,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하옵니다.

윤임 : 대책은 무슨요?! 대왕대비가 아무런 확증도 없이 이 사람을 조정에서 찍어 내려 한다면

         대왕대비가 스스로 들어갈 무덤을 파는 짓거리가 될 것이오!

임형수 : 예, 조정신료들과 사림들이 가만있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김하서 : 대왕대비전에서 선왕의 독살의혹을 덮어 버리고자 역모 운운하는게지요.

윤임 : 어디, 대왕대비께오서 이번 거짓 역모고변을 어찌 처결 하실지 한번 지켜보 십시다! 하하하!

대윤파 : 하하하!

강찬 : (박승지, 윤인경, 홍언필, 유관, 유인숙 등등은 불안한 표정)..

정언각(E) : (의미심장한) 대왕대비를 아녀자라고 우습게 보았다가 큰코를 다칠게야!



s#8. 편전마당


문정대비, 굳은 표정으로 엄상궁과 오상궁을 거느리고 편전으로 들어가는 모습위로.


대전내관(E) : 주상전하, 대왕대비마마 드시었사옵니다.



s#9. 동 편전 방 안


문정대비, 앞에 앉은 명종을 보며 말한다.


문정대비 : 주상, 지금 조정에 역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명종 : (겁에 질린) 예에? 어, 어마마마 지금 역모라 하시었사옵니까?

문정대비 : 그래요, 주상! 당장 역모에 연루된 조정신료들의 벼슬을 갈아버리세요.

명종 : 하,하오나 소자는 누가 역모에 연루되었는지 알지 못하옵니다..

문정대비 : 좌찬성 윤임이와 좌의정 유관, 이조판서 유인숙의 벼슬을 갈아버리고

               이기를 좌의정으로 삼고 임백령을 이조판서로 삼고 윤원형을 대사헌으로 제수하시어

               이번 역모를 엄중히 다스리도록 하세요!

명종 : 예! 소자 어마마마의 뜻에 따르겠사옵니다. (방문쪽을 돌아보며) 대전내관, 게 있느냐?

대전내관 : (방문이 열리면 들어서서 조아리며) 전하, 찾아계시옵니까?!

명종 : 당장 도승지를 들라하라.



s#10. 윤원형 안채 큰 사랑채 외경


난정(E) : 대왕대비마마께오서 밀지를 내리시었사옵니다.

윤원형(E) : 밀지요?!



s#11. 윤원형 안채 큰 사랑채 방 안


난정, 윤원형에게 문정대비의 밀지를 건넨다.

윤원형, 급하게 밀지를 펼쳐본다.


난정 : 서방님을 대사헌에 이대감을 좌의정에 괴마를 이조판서로 제수하신다는 말씀도 계시었사옵니다.

         서방님, 쇠뿔도 단김에 뽑으랬다고 윤임이가 대책을 세우기전에 벼락치듯 잡아들이시옵소서!

윤원형 : (비장한) 암요, 내 이번에야 말로 윤임이를 끝장을 내버릴 것이오!



s#12. 희빈 처소 방 안


희빈, 심각한 표정으로 뭔가를 생각하고 앉아있는 모습위로 떠오르는.



s#13. 동 희빈 처소방안 (148회 s#43에서 이어지는)


희빈, 놀란 눈으로 앞에 앉은 윤임을 본다.


희빈 : 판부사대감, 봉성군을 추대하다니 그 무슨 대역부도한 말씀이시오!

윤임 : 대왕대비전에서 선왕을 독살하시었다면 지금 용상에 앉아계신 전하께오선 정통성이 없사옵니다.

희빈 : ...저,정통성이 없다..

윤임 : 선왕께오서 독살당하신 것이 분명하다면 이사람이 조정공론을 모아 희빈마마의 소생이신 봉성군을 추대할 것이옵니다.

         허니 마마께오서 선왕께오서 독살당하시었다는 소문을 궐내에 퍼뜨려주시옵소서!



s#14. 동 희빈처소 방안 (현실)


희빈,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위로.


희빈(E) : 선왕께오서 독살당하신 것이 분명하다면 봉성군이 새임금이 된다?!

향이(E) : (방밖에서) 희빈마마, 창빈마마 드시었사옵니다.

희빈 : (깨어나며) 드시라해라.

창빈 : (방문 열리면 급하게 들어와 앉으며) 희빈, 소문 들으시었소?!

희빈 : 소, 소문이라니요?!

창빈 : 지금 봉성군이 연루된 역모소문이 궐내에 파다하게 퍼졌습니다.

희빈 : (충격) 뭐,뭐요?! 우리 봉성군이 우리 봉성군이 역모에 연루되다니요?! 그 무슨 말씀이오?!

창빈 : 이사람도 상세히는 모르나 지금 그 일로 벌집을 쑤신 듯 대궐이 발칵 뒤집어졌으니 행여라도 경거망동일랑은 마세요!

희빈 : (황당한)...?!



s#15. 대비전 마당


인성대비, 최상궁을 거느리고 걸어와 대비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위로.


인성대비(E) : 대왕대비마마, 찾아 계시옵니까?



s#16. 동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 앞에 앉은 인성대비를 무섭게 노려본다.

인성대비, 문정대비의 눈빛에 주눅이 든 표정이다.


문정대비 : 대비, 주상께오서 용상에 앉아계신 것이 그리도 못마땅하신가?!

인성대비 : 예에?! 신첩이 어찌 그런 불경한 마음을 먹을 수 있겠사옵니까?!

문정대비 : (서찰을 꺼내 보이며) 허면 이 서찰은 무에요?!

인성대비 : 서찰이라니요?!

문정대비 : (서찰을 던지듯 방바닥에 놓으면) 대비 눈으로 똑똑히 보시오!

인성대비 : (서찰을 주워들고 읽어 보다가 당혹스러운)..아,아니 이것은..?!

문정대비 : 대비께서 주상을 내몰고 봉성군을 추대하려고 작당한 일이 거기 적혀있거늘

               이래도 시치미를 잡아떼고 발뺌을 하실 작정이신가?!

인성대비 : 대왕대비마마, 신첩은 정녕 모르는 일이옵니다.

문정대비 : 모른다..?

인성대비 : 예, 마마! 대행대왕께오서 승하하신 뒤 아직 탈상도 마치지 못하였거늘

               신첩이 어찌 대역부도한 역심을 품겠사옵니까?! 이는 누군가가 신첩을 음해하고자 꾸민 음모이옵니다!

문정대비 : 음모?!

인성대비 : 예, 대왕대비마마 굽어 통촉하여주시옵소서!

문정대비 : 좋소, 내 대비의 말을 믿지요!

인성대비 : 고맙사옵니다..고맙사옵니다!

문정대비 : 허나 대비가 차후 두 번 다시 조정 일에 연루되는 일이 있다면 내 대비를 용서치 아니할 것이오!

               대비, 앞으로 조정 일에 나서지 않겠다고 맹세할 수 있겠소?!

인성대비 : 예, 맹세하겠사옵니다! 신첩 앞으로는 조정 일에는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입을 막을 것이옵니다!

문정대비 : 그 맹세를 어길시에는 대비전을 지키지 못 할것이오! 내 말 명심하시오!

인성대비 : 명심, 또 명심하겠사옵니다.

문정대비 : 이만 물러가세요!

인성대비 : 예. 신첩 물러가옵니다. (서찰을 내려놓고 일어서서 방밖으로 나가는)

문정대비(E) : 암, 내 며느리와 권세를 다툴수는 없고 말고!



s#17. 옥매향 기방 안채 방 안


윤원형과 정순붕, 이기, 허자, 윤춘년과 소윤파 신료들이 앉아 있다. (*윤춘년을 제외하고 모두들 관복차림이다)


윤원형 : 대왕대비마마의 밀지가 내리시었으니 이번 참에 윤임이 뿐 아니라 장차 우리에게 걸림돌이 될 자들을

            조정에서 모조리 찍어내버려야할 것이오!

허자 : 좀 늦은 것 같사옵니다만 속히 처결하시어야만 하옵니다!

정순붕 : 헌데 어찌 대왕대비마마께오서 임백령을 이조판서에 제수하신 것이옵니까?

이기 : 이사람도 그 까닭을 모르겠사옵니다. 임백령은 경륜도 짧고 우리 소윤과는 거리를 두던 자가 아니오이까?

윤원형 : 대왕대비마마께오서 깊은 뜻이 계실터이니 지켜보십시다.

정렴(E) : 정응교가 뵙기를 청하십니다.

정순붕 : (일동, 흠짓)..정응교?

이기 : 아니, 정응교라면?

윤원형 : 드시라하게.

정언각 : (방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정순붕 : (휙-돌아보며) 아니, 대윤의 좌장께오서 여긴 어인 일이시오이까?!

윤원형 : 아, 정응교께서는 우리와 손을 잡기로 하시었소이다?!

정언각 : (앉으며) 언평, 예서 한가롭게 무엇을 하는게요?! 어서 윤임이와 대윤을 잡아들이지 않고요?!

윤원형 : (미소) 걱정마시옵소서, 지금쯤 대윤놈들이 굴비두름처럼 엮어서 금부옥사로 잡혀가고 있을 것이오다!

정언각 : 예에?

윤원형 : 자, 이제 입궐하여 전하께 역모고변을 하십시다. (일어서서 방밖으로 나가면)

일동 : (윤원형 뒤를 따라 나가는)



s#18. 어느 길


윤임, 관복을 입은채 박서방이 배행하는 사인교를 타고 오고 있다.


윤임(E) : 대왕대비가 제아무리 수렴청정을 하고 있다한들 한낱 아녀자에 불과하거늘..!

             조정을 장악하고 있는 나를 어찌하지는 못할 것이다!


금부도사, 군사들을 이끌고 윤임을 태운 사인교를 막아선다.


윤임 : (흠짓) 금부도사, 무슨 까닭으로 내 앞길을 가로막는 것인가?!

금부도사 : (군사들에게) 대역죄인을 금부로 압송하라!

윤임 : 뭐, 뭐라?! 네 이놈들? 대역죄인이라니?!


군사들, 윤임을 사인교에서 거칠게 끌어낸다.

박서방, 금부군사를 말리다 육모방망이에 머리가 터지며 쓰러진다.


윤임 : (그 모습을 보며) 박서방, 박서방!

금부도사 : 대감, 순순히 가시지요!

윤임 : 오냐?! 이놈들, 비켜서거라! 내 발로 갈것이야.


윤임, 핏발선 눈으로 금부도사를 노려보다가 앞장서서 간다.

금부도사와 군사를 윤임을 에워싸며 어디론가 간다.



s#19. 금부 옥사 안


금부군사들, 윤임을 이끌고 옥사안으로 들어와 한곳 옥살안에 밀쳐넣는다.

박희량, 김헌, 유관, 유인숙 등과 대윤파 신료들이 온통 피멍이 들고 험악한 옷매무새 차림으로 옥살안에 앉아있다가

윤임쪽으로 모여든다. (*임형수, 김하서 등은 없다)


김헌 : 판부사대감! 대체 이게 어찌된 일이옵니까?!

윤임 : ..방심하였다가 뒷통수를 맞은게지요..!

박희량 : 이럴수가, 이럴수가요?! 참으로 원통하고 원통하옵니다..!

윤임 : 이 윤임이! 아직은 죽지 않았으니 염려마시오!

         (어금니를 깨물며) 내 반드시 살아나가 대왕대비의 무릎을 꿇리고 말 것이오이다!



s#20. 편전 방 안


명종 앞에 윤원형과 정순붕, 이기, 허자와 소윤파 신료들이 앉아있다.

홍언필과 윤인경, 이언적과 임백령이 다른쪽에 앉아있다. (*윗목에 강찬과 박승지가 앉아있다)


윤원형 : 윤임의 흉악한 음모는 중종조때부터 현저하여 간흉 김안로와 야합하여 지금의 대왕대비마마를 폐위시키려 하였사오며

            근자에 들어 대궐안팎에 선왕께오서 독살당하였다는 유언비어를 유포시켜 조정을 분란에 빠뜨리고

            민심을 불안케 하였사옵니다. 이 모두 역적질을 하려 도모한 것이니 천참만륙하고도 남음이 있사옵니다!

            전하, 윤임과 그 무리의 대역부도한 죄를 엄중히 다스리시어 종묘와 사직을 평안케 하시옵소서!

명종 : (난감한)..판부사대감이 역심을 품다니.. 과인은 황망하여 어찌 처결해야 할지 모르겠구려.

이언적 : 지금 전하께오선 선왕의 선위전교를 받으시어 대위에 오르시었사옵니다!

            하온데 누가 감히 사특한 마음을 먹겠사옵니까?! 전하, 부디 영명하오신 혜안으로 깊이 헤아려주시옵소서!

윤원형 : 좌찬성대감, 허면 시생이 전하께 거짓 역모를 고하고 있단 말씀이오이까?!

이언적 : (윤원형을 노려보며) 전하께오서 보위에 오르신지 얼마 아니되시었사오니

            조정에 괜한 풍파를 막고 공명정대한 처사를 하시어 민심을 수습하라 말씀을 드리는 것이오!

윤원형 : 허어, 윤임이 조정신료들과 당을 지어 역심을 품은 것은 자명한 일이거늘 어찌 괜한 풍파라 하시는겝니까?

            전하, 속히 용단을 내리시어 역적들을 처형하시어 임금의 지엄한 권위를 보이시옵소서!

소윤파 : 용단을 내리시옵소서!

명종 : (난감한데)..

대전내관(E) : (방밖에서) 주상전하, 대왕대비마마, 드시옵니다.

명종 : (반가운 듯) 어서 뫼시어라!


문정대비, 방문이 열리면 방안으로 들어선다.

윤원형을 비롯한 신료들이 모두 일어서 예를 갖춘다.

문정대비, 명종 옆으로 다가온다.


명종 : (일어나며) 어마마마, 어서 오시옵소서!

문정대비 : (앉으며)주상, 윤임이와 대역부도한 역당들은 어찌 처결하시기로 하시었소?

명종 : ...소자, 답안을 내리지 못하였사옵니다..

문정대비 : 답안을 내리지 못하시다니요?! 윤임이가 대역부도한 짓거리를 한 증거가 판연하거늘

               어찌 용단을 내리지 못하신다는 겝니까?!

윤원형 : 좌찬성대감께오서 윤임의 처형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시었사옵니다!

문정대비 : (이언적을 휙-보며) 뭐라?! 좌찬성대감, 어찌 윤임이를 두호하시는게요?!

이언적 : 대왕대비마마, 임금의 처결은 공명정대해야 하옵니다! 이번에 윤임이 역모죄로 처형을 당한다면

            사림의 추앙을 받는 유인숙과 유관은 물론이옵고 애꿏은 선비들과 유림들이 얽혀

            기묘년의 참화가 되풀이 될까 저어되옵니다!

문정대비 :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 선비라도 역적과 통하였다면 마땅히 엄중하게 그 죄를 다스려야 할것이오!

일동 : (써늘한)..!

문정대비 : 주상, 윤임이를 죄주는 것을 반대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자 역시 역당의 무리와 매일반일 것이오!

               그리 알고 용단을 내리세요!

명종 : ...경들은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시오?!

임백령 : 전하, 신 시임 이조판서 임백령 한 말씀 아뢰겠사옵니다.

일동 : (보는)...?!

임백령 : 지금 전하께오서 첫 정사를 바르게 펴시어 민심을 모아야 할 때라 생각되옵니다!

            이번 일 역시 공평하고 바르게 처결하시려면 서둘러 용단을 내리시기 보다는 윤임을 원방에 부처하고

            유인숙은 파직하고 유관은 체직시킨 연후에 역모의 본 말을 엄중히 밝혀내시는 것이 가할줄로 사료되옵니다.

강찬 : 시임 이조판서의 말에 일리가 있는 듯 싶사옵니다.

일동 : (반대하지 않는)..

문정대비 : ..조정의 뜻이 정 그러하다면 어찌할수 없지요!

               주상, 윤임을 경상도 성주에 부처하고 유인숙은 파직하고 유관은 체직시키도록 하세요!

명종 : 예. (강찬을 보며) 도승지는 들은 대로 전교를 받들도록 하라.

강찬 : 예, 전하!



s#21. 어느 길


윤임이 옥수레에 탄채 귀양길을 떠나고 있다.

윤임처와 박서방, 구경꾼들 틈에 끼어 눈물을 찍어내고 있다.

윤임, 처참한 표정의 얼굴위로.


윤임(E) : 내 희락당의 전철을 밟을 줄이야!...내 대왕대비와 난정이를 얕본 것이 한이로구먼!

              내 참으로 어리석었음이야..어리석었음이야!


윤임을 태운 옥수레가 간다.



s#22. 대비전 외경


난정(E) : 마마, 천부당만부당하신 처결이시옵니다!



s#23. 동 대비전 방 안


난정, 문정대비를 보며 말한다.


난정 : 마마, 어찌 윤임이의 대역부도한 죄를 귀양으로 마무리 하신 것이옵니까! 이번에 윤임이의 명줄을 끊어놓지 못한다면

         자칫 훗날 큰 화를 자초할 것이옵니다. 윤임이와 대윤놈들이 두 번 다시 선동을 일으키지 못하게

         뱀의 허리를 끊어 놓듯 일도양단의 철퇴를 가하시어야 하옵니다!

문정대비 : 윤임이의 명줄을 끊는 것이 무에 대수겠느냐?! 허나 이번 일에 연루된 유인숙이나 유관은 사림의 추앙을 받는

               명망 높은 자들이니 자칫하였다가는 이나라 사림이 주상과 내게 등을 돌릴 수도 있음이다.

난정 : 마마, 지금은 나라가 흥하느냐 망하느냐 기로에 놓여있는 위급한 때이옵니다.

         마마께오서 천하를 손에 쥐시고 계시온데 사림들 눈치를 보실 것이 무엇이옵니까?!

문정대비 : 허나 조정에서도 이언적 같은 명망 높은자들의 반론이 만만치가 않음이야!

               게다가 시임 이판까지 윤임이를 살려주라고 한 팔 거들고 나선 것을 어찌하겠느냐?

난정 : 시임 이판이요?!

문정대비 : 그래, 네가 천거한 임백령 그 자가 말이다.

난정(E) : (뭔가 생각하는)...괴마가 어찌...?!



s#24. 빈청 방 안


윤원형과 임백령이 마주 앉아있다.


윤원형 : 괴마, 대왕대비마마께오서 괴마를 총애하시어 이조판서를 제수하시었거늘

            어찌 대왕대비전에 배은망덕 할수 있단 말이오?

임백령 : 이사람은 조정신료로서 소신을 밝혔을 뿐이오이다.

윤원형 : 윤임이는 옥매향을 거쳐 소월향이까지 괴마와는 질긴 악연을 이어오지 않았소이까?!

            이번이 악연의 실타래를 끊어버릴 좋은 기회인 것을...!

임백령 : 언평, 나라의 녹을 먹는 자는 공명정대하고 멸사봉공해야 할 책무가 있소이다.

            내 소임을 다하지 못할바에는 차라리 이판직에서 물러날 것이오! (벌떡 일어나 나가 버리는)

윤원형 : (반쯤 일어나다가 앉으며) 괴마..! 괴마..! 쯧쯧..흑두재상께서 아직 정치를 모르는구먼..!



s#25. 윤임 귀양지 개울가 정자


자막 "경상도 성주-윤임의 귀양지" 뜬다.

윤임, 정자에 앉아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얼굴위로.


윤임(E) : 내 필적으로 된 서찰이 이번 사단을 불러 일으켰다?...서찰이..? (문득 떠오르는)..아, 아니, 그럼..! 소월향이가?!

             그래 틀림없어! 난정이년과 소월향이가 한통속이 되어..! 이리 아둔할 수가 있나!

             코앞에 난정이년의 간자를 두고도 몰랐다니?!

윤임 : (돌아보며) 박서방! 박서방!

박서방(E) : 예, 대감마님!

박서방 : (외나무 다리를 뛰어오며) 찾아계시옵니까? 대감마님!

윤임 : 자네 당장 도성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게!

박서방 : 예에? 예,,! 그리하겠습니다요.

윤임 : 마님한테 소월향이를 도성밖으로 멀리 보내라고 전하게! 말을 아니들으면 죽여서라도 소월향이의 입을 막으라 전하게!



s#26. 윤원형 초당 방 안


윤원형, 난정의 무릎을 베고 잠들어 있다.

난정, 깊은 생각에 잠겨 앉아있는데.


윤원형 : (난정을 보며) 부인 무슨 생각을 그리하시오?

난정 : (깨어나며) 영감, 어린 주상전하께오서 친정을 하시려면 아직 여덟해가 남았사옵지요?

윤원형 : (일어나 앉으며) 지금 주상전하의 보령이 열둘이시니 그리되겠구려.

난정 : 그 동안 대왕대비마마께오서 수렴청정을 하시어야 할것인데..이번참에 아녀자가 정사를 알음알이 한다고

         은근히 깜보는 선비들과 종친들을 쓸어버리지 않는다면 대왕대비마마께오서 장차 큰 풍파에 시달리시게 될겝니다.

윤원형 : 부,부인 그 무슨 말씀이오?! 선비들과 종친들을 쓸어버리다니요?!

난정 : (윤원형을 보며) 영감께오서 대왕대비마마를 위해 앞장서 주시겠지요?!

윤원형 : 암요, 내 백번 천번 그리할 것이오만...

난정 : 그럼 되었사옵니다.. 당장 소월향이를 잡아들이시옵소서!

윤원형 : 소월향이를요?!

난정 : 예, 소월향이를 미끼로 삼아 대왕대비전에 거스르는 자들을 모조리 찍어내 버리시옵소서!



s#27. 소월향 안채 마당


금부도사의 지휘로 군졸 둘이 소월향을 방에서 거칠게 끌고 나온다.

심퉁, 울상되어 안절부절하게 본다.


소월향 : (노려보며) 대체 내 무슨 죄를 지었길래 금부로 잡아가는 것이오?!

금부도사 : 죄가 있고 없고는 금부에 가서 따질 일이다! 끌고 가라!

군사들 : 예!


군사들, 소월향을 끌고 대문쪽으로 나간다.



s#28. 희빈 처소 방 안


희빈, 뭔가를 깊이 생각하는 얼굴위로.


희빈(E) : 판부사가 귀양가는 것으로 이번 옥사가 마무리 되었으니 참으로 다행이구먼..참으로 다행이야...!

              잘못되었으면 우리 봉성군이 괜한 죄를 뒤집어 쓸뻔 했구먼?!

향이(E) : (다급한) 희빈마마, 장상궁이옵니다!

희빈 : (돌아보며) 들어오게!

향이 : (방문 열리면 급하게 들어서며) 마마! 크, 큰일 났사옵니다.

희빈 : 큰 일이라니? 차근차근 말을 해보게.

향이 : 금부에서 소월향이란 기생을 잡아 들였다고 하옵니다.

희빈 : 뭐라? 금부에서 기생을 잡아들인 것이 무슨 대수라고 이리 호들갑을 떠는게냐?

향이 : 마마, 소월향이는 판부사대감께오서 아끼시는 첩실이옵니다..

         소월향이를 문초하여 판부사대감의 죄를 다시 묻는다고 하옵니다. 

희빈 : (충격) 뭬, 뭬야?!



s#29. 금부 옥사 안


난정, 옥사안으로 들어와 소월향이 갇혀있는 옥살쪽으로 간다.


난정 : (옥살안을 보며) 월향아! 월향아!

소월향 : (반가움에 보며) 아, 아씨?! (옥살앞으로 바짝다가서며) 아씨! 참으로 반갑사옵니다.

난정 : 쉿! 큰소리 내지 말거라.

소월향 : 아씨, 소첩이 무슨 죄가 있다고 금부에 잡아 가둔 것이옵니까?

난정 : 잠시 뒤에 너를 국문 할 것이다.

소월향 : 구,국문이요?! 소첩, 어찌 추상같은 국문을 견딜수 있겠사옵니까?! 아씨, 소첩을 살려주시옵소서!

난정 : 걱정말거라! 내 시킨대로만 하면 네 목숨을 구명할 뿐만 아니라 평생 부귀를 누릴만큼의 재물을 줄것이야!

소월향 : 예, 아씨! 소첩 아씨께오서 말씀하신대로 따르겠사옵니다.

난정 : 오냐..귀 좀 빌리자.

소월향 : (옥살쪽에 바짝 귀를 내밀면)

난정 : (소월향의 귀에 뭔가를 소근거린다)

소월향 : (결연하게 끄덕이는) 예, 예, 그리하겠사옵니다!



s#30. 편전 방 안


문정대비, 명종 옆에 앉아서 강찬을 보며 근엄하게 말한다.


문정대비 : 시임 좌의정 이기를 추관으로 명하노니 윤임의 소실 소월향이를 엄히 문초하여

               윤임이의 대역부도한 죄상을 낱낱이 밝히도록 하라!

강찬 : 예, 분부대로 거행하겠사옵니다.



s#31. 금부 마당


당상 위에 교의에 이기가 앉아있고 대청 위에 정순붕, 허자, 윤원형과

임백령, 이언적과 강찬, 박승지와 정언각, 판서급대신들이 앉아있다.

금부도사의 지휘로 군사들이 소월향을 데려와 꿇린다.

임백령, 소월향을 보며 편치 않은 듯 안색이 굳는다.


이기 : 네가 윤임의 첩실 소월향이냐?!

소월향 : 예, 그러하옵니다.

이기 : 네 윤임의 첩실로 있었으니 윤임이 역적모의한 것을 샅샅이 알고 있을터 추호도 숨김없이 이실직고 하렷다!

소월향 : 어느 안전이라고 거짓을 고하오리까? 하문 하시옵소서!

이기 : 윤임이가 어떻게 역적질을 하였느냐?!

소월향 : 천한 첩년이 어찌 조정 일을 알수 있겠사옵니까?! 이년은 모르옵니다!

윤원형 : (벌떡 일어서며) 뭐라? 몰라?! 윤임이가 역적의 무리들과 네집에서 날마다 역모를 꾸미었거늘

            네 어찌 모른다고 시치미를 잡아떼는 것이냐?! (금부도사에게) 여봐라! 저년이 바른 말을 토설할때까지 주리를 틀어라.

금부도사 : 예! 주리를 틀어라!

금부나장 : 주리를 틀랍신다!

소월향 : (당황하여) 이년은 정녕 모르는 일이옵니다.


형졸들, 소월향의 주리를 튼다.

형졸들, 철썩철썩 소월향의 볼기를 친다.

소월향, 주리를 틀때마다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러댄다.

윤원형, 임백령 쪽을 힐끗보면 임백령, 차마 못보고 시선을 돌려버린다.


윤원형 : 멈추어라!

금부도사 : 멈추랍신다-

형졸들 : 예! (매를 멈추면)

윤원형 : 윤임이가 역적질을 한 일이 있느냐?!

소월향 : (눈물을 흘리며) 예, 윤임이가 역적질을 한 일이 있사옵니다..흐흑.!

윤원형 : 뭐라?! 형방승지는 당장 공초를 받아 써라!

형방승지(*) : (한편에 앉아 붓을 들며) 예!

윤원형 : 윤임이 선왕께오서 대군께 전위한다는 유교를 내리신 것을 듣고 새임금을 추대하려고 한 일이 있느냐?!

소월향 : ...

윤원형 : 어서 대답을 하거라!

소월향 : 예, 그런 일이 있었사옵니다.. 처음에는 계림군을 추대하려다가 윤임이와는 외숙, 생질간의 지친이 되어

            조정에서 반대가 일어날까 하여 봉성군을 추대하고자 하였사옵니다. 흐흑...!

일동 : (충격)...!

임백령 : ...!!

윤원형 : 윤임이가 지금 주상전하께오서 대군으로 계실때 대군을 해치려 모의한 일이 있느냐?!

소월향 : 예, 그런 일도 있었사옵니다...하오나 대행대왕 전하께오서 승하하시어 수포가 되었사옵고..

            대신 선왕께오서 독살을 당하시었다는 유언비어를 조정과 도성에 퍼뜨려 민심을 흉흉케 한 연후에

            새임금을 추대하고자 하였사옵니다..!

임백령 : (벌떡 일어서며) 소월향, 네 말에 추호도 거짓이 없으렷다!

소월향 : 나으리, 어찌 소첩의 말을 믿지 못하시는 것이옵니까?! 흐흑...!

윤원형 : 좌상대감, 어서 죄인의 공초를 주상전하께 아뢰시지요!

이기 : 그리하십시다. 죄인을 옥사에 다시 가두어라!

금부도사 : 예!

형졸들 : (소월향을 풀어주고 어디론가 데려가는데)

소월향 : (임백령쪽을 돌아보며) 나으리..소첩을 버리지 마시옵소서..흐흑..

임백령 : (찡한)...!



s#32. 편전 마당


윤원형과 이기, 공초문을 받쳐들고 편전안으로 들어간다.



s#33. 동 편전 방 안


문정대비, 앞에 앉은 윤원형과 이기를 보며 말한다.

(*명종, 문정대비 옆에 앉아있고 윗목에 강찬이 앉아있다)


문정대비 : 윤임의 첩실이 자복을 하였소?

이기 : 예, 소월향이의 자복으로 윤임과 유인숙, 유관의 대역부도한 죄가 백일하에 명백하게 밝혀졌사옵니다.

윤원형 : (공초문을 두손으로 바치며) 소월향이가 자복한 공초문이옵니다.

문정대비 : (공초문을 펼쳐 읽으며) 이런 죽일 놈들! (공초문을 탁 덮으며) 도승지는 들으라!

강찬 : 예!

문정대비 : 윤임은 본디 흉악한 성정을 지닌자로 오랫동안 외척의 힘을 빌어 국모를 폐위하려 하였으며

               선왕께오서 승하하시자 사특한 유언비어를 퍼뜨려 민심을 현혹시켰다. 윤임의 대역부도한 죄가 명백히 밝혀졌으니

               국법에 의하여 사사하라! 또한 유관, 유인숙도 대역부도의 죄로 사사하라!

강찬 : (난감한)..

문정대비 : 도승지, 어찌 답이 없는가?!

강찬 : 주상전하의 전교가 아니 계시온지라...

문정대비 : 주상, 도승지에게 전교를 내리세요!

명종 : 도승지는 대왕대비마마의 뜻을 받들도록 하라!

강찬 : 분부대로 거행하겠사옵니다.



s#34. 윤임 유배지 초가 마당


윤임, 의관정제를 하고 북쪽을 향해 예를 갖춘다.

윤임, 감회에 찬 눈길로 앞에 놓인 사약을 내려다본다.


윤임 : 대왕대비가 임금의 권세를 쥐었으니 이 나라의 장래가 어찌될지 참으로 걱정이로다!


윤임, 사약을 들어 벌컥벌컥 마시고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피를 토하고 쓰러진다.


해설(NA) : 유배에 처해진지 보름도 안된 을사년 9월에 윤임과 유관, 유인숙과 그 아들들이 처형 되었다.

                조선의 4대 사화로 불리는 을사사화의 시작이었다.



s#35. 몽타쥬


1. 어느 길

-선비들이 금부군사에게 잡혀가는 모습들

2. 금부마당

-선비들이 형틀에 묶여 매를 맞고, 주리를 틀리고 단근질을 당한다.


해설(NA) : 사림들에게 명망이 높았던 유인숙 등이 처형되자 문정왕후의 부당한 처사에 상소로써 항거하던

                조정신료와 선비들이 화를 당했다. 권벌, 백인걸, 정희등, 박광우 등 무려 61명의 선비들이 이때 희생되었고

                윤임의 생질인 계림군이 처형되었다.



s#36. 빈청 방 안


윤원형, 정순붕, 이기, 허자, 임백령, 정언각과 윤춘년, 정렴, 그리고 소윤파 신료들이 술잔을 들며 파안대소를 하고 있다.

(*임백령만이 어딘지 편치가 않는 어색한 웃음을 짓고 있다)


해설(NA) : 을사사화로 대윤은 참패하고 조정의 모든 권세는 윤원형을 영수로 하는 소윤에게 돌아갔다.

                (각각의 얼굴 위로) 이기, 정순붕, 허자, 임백령에게 일등공신칭호가 내려졌고 윤원형 등에게 이등공신이 내려졌다.



s#37. 편전 마당


이언적, 강령전으로 걸어 들어오는 얼굴위로.


해설(NA) : 또한 사림들의 반발을 무마시키는 뜻에서 이언적을 삼등공신 삼아 포상하였으니 이들이 이른바 위사공신들이었다.



s#38. 대비전 방 안


난정과 문정대비, 술상을 앞에 놓고 웃어대는 모습위로.


해설(NA) : (난정의 모습위로) 을사사화의 뒤에는 명종의 외척 윤원형의 첩실인 정난정이 일등공신이었으니

                (문정왕후의 모습위로) 어린 명종을 대신하여 수렴청정으로 대권을 손에 쥔 문정왕후와

                그 장자방 역할을 하는 정난정 두 여자가 천하를 쥐락펴락하게 된것이다.

                남존여비의 유교 규범이 어느시대보다 강했던 조선에서 말그대로 여인천하의 시대가 활짝 펼쳐지게 된 것이었다.



s#39. 희빈 처소 방 안


희빈, 소복차림으로 앉아있고 향이, 희빈의 머리를 풀고 있다.


희빈 : 장상궁, 가세!

향이 : 예, 마마.


희빈, 향이를 거느리고 방밖으로 나간다.



s#40. 대비전 복도


희빈, 향이를 거느리고 엄상궁과 오상궁이 서있는 방문쪽으로 다가온다.


희빈 : (비장한) 엄상궁, 대왕대비마마께 고하여주시게.

엄상궁 : (방문쪽에다) 대왕대비마마, 희빈홍씨 들었사옵니다.

문정대비(E) : (방안에서) 들라하게.

엄상궁 : 예. (희빈에게) 드시지요.

희빈 : (방문쪽으로 한걸음 다가서는)



s#41. 동 대비전 방 안


희빈, 방문이 열리면 문정대비에게 조아린다.


문정대비 : (날카롭게 보며) 희빈, 자네가 대비전엔 어인 발걸음인가?

희빈 : (주저앉으며 머리를 방바닥에 조아리며) 대왕대비마마, 신첩을 죽여주시옵소서!

문정대비 : 죽여달라니, 그 무슨 말인가?! 희빈 눈엔 내가 사람백정으로 보이기라도 하는것인가?!

희빈 : 이번 윤임이의 역모에 소첩 소생인 봉성군이 연루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들었사옵니다.

         봉성군은 아무죄가 없사오니 차라리 신첩을 죽이시고 봉성군은 구명하여주시옵소서!

문정대비 : 희빈, 정녕 죽는것이 소원인가?!

희빈 : (눈물).. 신첩의 목숨을 버려 봉성군을 구명할수 있다면 신첩, 천번 만번이라도 기꺼이 죽을 것이옵니다! 흐흑...!

문정대비 : 자식을 생각하는 어미 마음처럼 높고 깊은 것이 없다더니.. 희빈의 모성이 가상하구먼!

               허나 국법엔 인정이 없는 것이다! 봉성군이 역모에 연루되었다면 그 죄를 물어 처형할 것이다.

희빈 : (놀라보며)..마마.. 신첩 간청하옵니다..부디 봉성군을 구명해주시옵소서.

문정대비 : (보다가)..그래, 봉성군 역시 내 자식이나 매한가지인것을..

               그래, 내 희빈의 가상한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봉성군을 구명하여 주지!

희빈 : (연신 조아리며) 마마, 고맙사옵니다! 고맙사옵니다! 신첩, 마마의 하해와 같은 은혜를 죽어도 잊지 못할 것이옵니다!

문정대비 : 대신 희빈은 궐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야!

희빈 : (잠시 멍하여 보는) ?!

문정대비 : 희빈, 그리하겠는가?! 아니 그리해야 할 것이다!

희빈 : ..예, 신첩..대왕대비마마께오서 칼산을 맨발로 오르라 명하시어도 그 명에 따를 것이옵니다..

문정대비 : 허면 이길로 채비를 하여 궐을 나가게.

희빈 : 예, 마마...! (일어나서 큰 절을 올리는) 대왕대비마마 부디 만수무강하시옵소서. (방밖으로 나가는)

문정대비 : (만감이 교차하는)...!



s#42. 대궐 일각


희빈, 소복차림으로 보퉁이를 든채 눈물 그렁그렁한 향이를 거느리고 온다.

희빈, 멈춰서서 감회서린 눈길로 대궐을 둘러보는 얼굴위로.


해설(NA) : 윤임이 처형된지 여샛뒤에 을사년 9월 21일

                희빈홍씨가 중종의 소상도 마치기전에 초라한 모습으로 궐밖으로 나갔다.



s#43. 희빈 몽타쥬 (기존 촬영분)


주초위왕사건을 비롯한 희빈의 극적인 장면들 위로.


해설(NA) : 중종반정의 일등공신 남양군 홍경주의 따님으로 중종 1년에 열세살의 나이로 궁궐에 들어와 40여년의 세월동안

                중종의 총관후궁으로써 온갖 권세와 영달을 누렸다. 슬하에 금원군과 봉성군 두아드님을 두었으나

                봉성군이 윤임의 모반사건에 연루된 일로 출궁하였다. 궐밖으로 나간뒤 선조 14년에 88세로 졸하였다.



s#44. 동 대궐 일각


희빈, 한숨을 내쉬며 발걸음을 옮기는데 창빈, 급하게 온다.


창빈 : 희빈-희빈-

희빈 : (돌아보며) 창빈...!

창빈 : (다가와 희빈의 손을 쥐며) 희빈, 어찌 이사람에게 기별도 없이 떠나시는게요?

희빈 : 내 쫓겨나는 자가 무슨 할말이 있겠소?

창빈 : (비단염낭을 건네주며) 받으세요.. 사가에 나가 요긴하게 쓰도록 하세요..

희빈 : (받으며)..고맙소.. 내 창빈의 마음을 잊지 않으리다.

창빈 : ..희빈..부디 강녕하셔야 합니다..

희빈 : ..창빈도..잘 있으시오.

창빈 : ..잘가세요..

희빈 : (눈물을 찍어내며 돌아서 가는)

창빈 : (희빈의 초라한 뒷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이 흐르는)...!



s#45. 어느 길


윤원로, 굳은 표정으로 취한 걸음으로 어디론가 가고 있는 모습위로.


해설(NA) : 떠나는 자가 있으면 돌아오는 자도 있는 법, 해남으로 귀양을 떠났던 윤원로가 돌아왔다.

                윤원로는 돈령도정 벼슬을 제수받았으나 위사공신에 참예치 못한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s#46. 윤원형 안채 큰 사랑채방 안


윤원로, 윤원형 앞에 앉으며 말한다.


윤원로 : 대왕대비마마께오서 윤임이와 대윤놈들을 쳐내시는데는 모든죄를 덮어쓰고 귀양을 떠났던

            내 공이 으뜸으로 혁혁하였거늘 어찌 이 형에게는 공신작위를 아니 내리신단 말이냐?!

윤원형 : 이번에 돈령도정 벼슬을 제수하시었지 않소?

윤원로 : 그깟 도정벼슬이 대수냐?! 소위 공신이란 것들이 도적놈들이다. 내 죽을동 살동하여 만들어놓은 공을 가로채서

            일등이니 이등이니 떠벌리고 다니고 있지않으냐?!

윤원형 : 형님, 말조심하시오! 국가의 공신을 함부로 말해서야 되겠소이까?

윤원로 : 허, 대감께오서 작위가 높아지더니 형의 버릇까지 가르치려드는겐가?

윤원형 : 형님! 약주가 과하신 모양이오. 돌아가 쉬시오!

윤원로 : 원형아, 네 이 형을 어찌 이리 푸대접하는게냐?!

윤원형 : 푸대접이라니요?!

윤원로 : 이기, 정순붕 따위는 대신을 시키고 임백령, 허자 따위에게 좋은 벼슬을 시키면서

            이 형은 돈령도정으로 썩힐 작정을 하는게 푸대접이 아니면 무어냐?!

윤원형 : 그런 말씀일랑은 대왕대비전에 아뢰시구려!

윤원로 : 에라 이놈아! 네놈과 난정이년이 대왕대비전에 드나들이하면서 내게 벼슬을 올려 주지 말라고 속 살거린 일을

            내 모를 줄 아느냐?!

윤원형 : 형님, 어찌 시비요?!

윤원로 : 시비?! 오냐, 내 오늘 시비 한번 따져보자! (윤원형의 멱살을 움켜 쥐는)

윤원형 : 어허..! 형님 어찌!


윤원로와 윤원형, 멱살잡이를 하며 옥신각신 하는 모습위로.


해설(NA) : 귀양살이까지 한 몸으로 논공행상에서 제외 되어 소외감을 느낀 윤원로와 윤원형 형제의 틈은 점차 벌어졌다.



s#47. 윤원형 초당 방 안


난정, 윤원형의 피멍든 얼굴을 대야물 적신 수건으로 닦아주고 있다.

모린, 걱정스럽게 윗목에 앉아있다.


난정 : 아주버니께오서 어쩌자고 대감의 얼굴을 이지경으로 만드셨답니까?

윤원형 : 그러게 말이오..! 형님 일을 어찌 처결해야 할지..참으로 걱정이오.. 부인한테 좋은 방도가 없겠소?

난정 : (모린을 보며) 모린아, 대야물을 갈아오너라.

모린 : 예, 아씨..(대야물을 들고 방밖으로 나간다)

난정 : 대감, 아주버니가 대감과 대왕대비마마의 전정에 걸림돌이 된다면 치워버려야지요!

윤원형 : 치,치워버리다니요?! 부,부인..설마..?!

난정 : (비장한 표정)...서방님! 정치를 하려면 골육상잔이 뒤따르는 법이옵니다!

윤원형 : 뭬, 뭬요?!

난정 : 대감, 아주버니 일은 소첩에게 맡겨주시고 모르는척 하시옵소서.



s#48. 옥매향 기방 아랫방 안


난정, 윤춘년에게 은밀하게 속삭인다.

윤춘년, 고개를 끄덕거리는 모습위로.


해설(NA) : 당시 병조좌랑이었던 윤춘년이 문정대비에게 윤원로는 국사를 그르치고 종사를 위태롭게 할 위인이니

                윤원로를 죄주라는 상소를 올렸고



s#49. 편전 방 안


문정대비, 명종 옆에 앉아있다.

정순붕, 이기, 허자, 윤춘년, 임백령과 소윤파신료들이 문정대비에게 뭔가를 격렬하게 아뢰고 있다.

문정대비, 침통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위로.


해설(NA) : 조정신료들은 윤원형의 묵인하에 윤원로를 탄핵하였다.

                문정대비는 조정의 뜻을 좇아 윤원로를 파직하고 귀양을 보냈다.



s#50. 윤원로 귀양지


윤원로, 사약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분통을 터드리는 단발마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다.

윤원로의 죽은 얼굴위로.


해설(NA) : 결국 윤원로에게 사약을 내렸다. 윤원로의 죽음은 당조카가 당숙을 탄핵하고 형제들끼리 골육상잔을 벌이는

                정치의 비정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 하겠다.



s#51. 당추 암자 마당


갖바치, 삿갓을 쓰고 누마루 계단을 올라온다.

용이, 비질을 하고 있다가 반갑게 합장인사를 한다.


용이 : 갖바치 어른 오시옵니까?

갖바치 : 오냐, 당추스님께오선 계시느냐?

용이 : 예, 방으로 드시지요.

갖바치 : (방쪽으로 걸어간다)



s#52. 동 당추 암자 방 안


갖바치와 당추, 찻잔을 놓고 마주 앉아있다.


갖바치 : 지난번 판부사를 비롯하여 조정에서 떼죽음을 당하였다지요?

당추 : (탄식) 세상에 온통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으니 이 나라가 어찌될지..?

갖바치 : 음!

당추 : 대왕대비의 동기들간에도 골육상잔이 벌어졌다네..! 그깟 권세가 무엇이간데.. 대체 무엇이간데..!

갖바치 : 형님, 내 자식이 아비를 죽이는 것을 막고자 왔사옵니다.

당추 : 뭐라?! 허면 난정이가 파릉군대감을?!

갖바치 : 예, 천륜을 거스르는 짓거리를 반드시 막아야 하옵니다!



s#53. 대비전 마당


난정, 굳은 표정으로 대비전 안으로 들어간다.



s#54. 동 대비전 방 안


난정과 문정대비, 마주 앉아있다.


문정대비 : 난정아, 네 덕분에 조정이 평안하여졌거늘 네 어찌 얼굴빛이 흐린것이냐?

난정 : 마마, 아직 주상전하와 대왕대비마마께 화근이 될 자가 있사옵니다.

문정대비 : 화근이 될 자라니?! 그자가 누구냐?!

난정 : 파릉군대감이옵니다!

문정대비 : 파릉군?!

난정 : 예! 파릉군을 찍어내신 연후에 사약을 내리시옵소서!


난정, 문정대비를 결연하게 보는 얼굴에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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