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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천하] 150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6.08.27|조회수2,233 목록 댓글 2

[여인천하] 150











S#1. 어느 길


"명종 2년(1547년) 정미년, 양재역말" 자막이 뜬다.

행인들이 몰려서서 벽에 붙은 익명서를 보고 있다.

익명서에는 붉은 글씨(*朱書)로 女主執政于上, 奸臣李 等, 弄勸於下, 國之將亡, 可立而待, 豆不寒心哉 라고 적혀있다.

수령(*), 관군들을 거느리고 급하게 온다.


수령(*) : 물렀거라! (익명서 쪽으로 다가가 북 찢어 내서보는) ..이런 괘씸한!


수령, 익명서를 움켜쥐고 어디론가간다.



S#2. 대궐 일각


정언각, 붉은 글씨로 쓴 익명서를 들고 어디론가 급하게 간다.


해설NA : 을사사화로 조정신료들과 선비들이 참화를 겪은지 이태 뒤에 양재역말에 나붙었던 익명서 한장이

             잠잠해 가던 조정을 또다시 뒤흔들었다.



S#3. 빈청 방 안


윤원형, 분노한 표정으로 익명서를 보고 있는 모습 위로.

(*이기, 정언각, 허자, 윤춘년, 소윤파 대신들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해설NA : 익명서는 붉은 글씨로 쓰여져 있었는데 그 내용은 "아녀자가 정사를 알음하고 간신이 권세를 농락하여

             나라가 망할 것을 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이 어찌 한심한 일이 아니랴?!"는 것이었다.

윤원형 : (탁자를 쾅- 치며) 이런 천참만륙할 놈들이 있나?! 아니되겠소, 내 당장 대왕대비전에 들어 고하여야겠소이다!

            (벌떡 일어나 빈청 밖으로 나간다)

일동 : (수근거리는) ..!



S#4. 대비전 외경


문정대비E : 무어가 어쩌고 어찌해?!



S#5. 동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 분노한 표정으로 익명서를 읽다가 연상을 쾅- 친다.

윤원형, 문정대비 앞에 앉아 있고 난정이 한편에 앉아있다.


문정대비 : 아녀자가 정사를 알음하여 나라가 망할 것이라니?! 여기 써있는 아녀자라는 것이 나를 지칭하는 것이 아닌가?!

윤원형 : 아뢰옵기 황공하오나..그런 줄로 아옵니다..!

문정대비 : 대체 언놈이 이따위 망상스런 짓거리를 했단 말인가?!

난정 : 마마, 이런 흉한 문자를 써붙인 것은 대윤의 잔당 소행이 틀림 없사옵니다.

윤원형 : 시생의 생각도 같사옵니다. 이번 참에 조정안팎에있는 대윤의 잔당을 발본색원하여 초토 시키시어야 할 것이옵니다.

문정대비 : 대윤의 잔당이라니? 누구를 일컬음이요?!

난정 : 마마, 지난번 윤임이 추대하려던 희빈 소생 봉성군이 아직 살아 있사오니 봉성군을 사사 하시옵소서.

         또한 근자에 사림들이 대왕대비마마의 처사에 불만이 크다고 들었사옵니다.

         하오니 사림의 영수인 좌찬성 이언적을 귀양 보내시어 일벌백계로 삼으시옵소서!

문정대비 : 오냐, 내 그리할 것이다. (방문 쪽을 보며) 엄상궁, 당장 편전으로 들 채비를 하게!

엄상궁E : 예!

문정대비 : 윤대헌은 당장 삼정승 육판서를 빈청으로 불러들여 주상의 전교를 받들도록 하세요!

윤원형 : 예, 분부대로 하겠사옵니다.

문정대비 : (일어서서 방밖으로 나가면)


난정과 윤원형, 의미심장한 눈길을 주고 받는다.



S#6. 편전 외경


문정대비E : 주상, 그 무슨 말씀이오?! 전교를 내리지 않겠다니요?!



S#7. 동 편전 방 안


문정대비, 명종을 무섭게 노려보며 말한다. (*강찬과 박승지 윗목에 앉아있다)


문정대비 : 주상, 지금 이 어미 말을 거역하시겠다는 게요?!

명종 : 어마마마, 소자가 어찌 봉성군 형님을 사사할 수 있겠사옵니까?!

문정대비 : 주상, 봉성군은 주상의 보위를 찬탈하려는 반역도당의 수괴입니다! 국법에 따라 처형하는 것이 마땅하거늘

               어찌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국사를 그르치려하시는 겝니까?!

명종 : 어마마마..!

문정대비 : 주상께서 이리 심약하시니 간흉들이 용상을 넘보고 수렴청정을 하는 이 어미를 깜보는 겝니다!

명종 : ..하, 하오나..

문정대비 : 듣기 싫습니다! 당장 봉성군을 사사 하시고 이언적을 극변안치하라는 전교를 내리세요!

명종 : ...

문정대비 : 허어, 그래도?! 어서 전교를 내리시라는데두요!

명종 : 도승지는 들으라..

강찬 : 예. 전하.. 하교 하시옵소서.

명종 : (슬픈)... 봉성군 완을 자처케하고.. 좌찬성 이언적을 파직한 연후에 극변에 안치하라..!

강찬 : (난감한) ...

문정대비 : 도승지는 무엇을 하는겐가?! 어서 전교를 받들지 못하고?!

강찬 : 예, 분부대로 거행 하겠사옵니다.. (일어서서 방 밖으로 나간다)

박승지 : (강찬의 뒤를 따르는)

문정대비 : 주상, 임금이 강건하지 못하면 신하들에게 휘둘려 정사를 그릇치게 되고 종사가 위태롭게 되는 것입니다..

               이 어미 말을 명심하세요! (일어나서 방 밖으로 나가는)

명종 : (눈물이 흐르는) ..흐흑.!



S#8. 어느 길


이언적, 옥수레에 탄 채 귀양을 떠나고 있다.

이언적, 눈을 감은 채 의연하게 앉아있는 모습 위로-


해설NA : 양재역말 익명서 사건으로 희빈의 아드님이신 봉성군이 자처하라는 어명을 받아 죽었으며

             당대의 대학자이자 유림의 영수였던 회재 이언적이 귀양을 떠났다.



S#9. 빈청 방 안


윤원형, 이기와 정순붕, 허자, 정언각, 윤춘년과 소윤파 신료들과 뭔가 논의하는 모습 위로-


해설NA : 윤원형은 양재역말 익명서 사건을 조정에서 자신을 반대하던 세력을 축출하는 빌미로 삼아 가차없는 탄핵을 가했다.



S#10. 편전 마당


엄상궁, 두루마리를 바쳐들고 편전방 안으로 들어간다.



S#11. 동 편전 방 안


엄상궁, 명종에게 두루마리를 바친다.


명종 : (받아들고 보며) 엄상궁, 이것이 무엇인가?

엄상궁 : 대왕대비마마께오서 이대로 승정원에 전교를 내리시라는 분부가 계시었사옵니다.

명종 : 어마마마께오서..? (두루마리를 펼쳐들고 보다가 흠짓 놀라며) 뭐라? 송인수, 이약빙들을 사사하고

         노수신, 유희춘 등을 귀양 보내라니?! (엄상궁을 휙-노려보며) 어마마마께오서 어찌 절개 높은 신료들에게

         죄를 물으라 하신단 말이냐?!

엄상궁 : 쇠인은 대왕대비마마의 분부를 받잡았을 뿐이옵니다.

명종 : 아니 돼, 이리할 수는 없다. (방문 쪽을 보며) 장상궁 들게!

장상궁E : 예.

장상궁 : (방문 열리면 들어서서 조아리며) 전하, 찾아계시옵니까?

명종 : 당장 대왕대비전으로 들 채비를 하라!

장상궁 : 예. (조아리고 방 밖으로 나가는)

명종 : 내 어마마마께 분부를 거두어 달라 말씀을 올릴 것이야! (일어나서 방 밖으로 나가는)

엄상궁 : (그 뒤를 따르는)



S#12. 대비전 마당


명종, 대전내관과 장상궁 등을 거느리고 대비전 안으로 들어간다. (*엄상궁, 그 뒤를 따른다)



S#13. 동 대비전 방 안


명종, 문정대비를 간절한 표정으로 말한다.


명종 : 어마마마, 노수신 등에게 죄를 물으라는 분부를 거두어 주시옵소서!

문정대비 : (엄하게 보며) 뭐라?! 주상 지금 뭐라 하시었소?!

명종 : 그들은 선비들의 추앙을 받는 절개 높은 충신들이옵니다.

         어마마마, 어찌 나라의 동량들을 죽이고 귀양보내라 하시옵니까?

문정대비 : (버럭) 주상! 지금 이 어미를 가르치려 드시는게요?!

명종 : (움찔) ...?!

문정대비 : 주상, 그 자들은 호시탐탐 주상의 보위를 찬탈하려는 흉간들입니다! 흉간들을 내버려 두었다가는

               주상의 보위와 이나라 종사가 위태롭다는 것을 어찌 모르시오?! 허니 이 어미가 시킨대로 전교를 내리세요!

명종 : 어마마마, 소자, 이번 만큼은 어마마마의 뜻을 받들지 못하겠사옵니다!

문정대비 : (굳는) 뭐라?! 네 누구 덕분에 임금이 되었는데?! 네 어찌 이 어미에게 배은망덕 하는 것이냐?!

명종 : ..어, 어마마마?!

문정대비 : 엄상궁, 들게!

엄상궁 : (방문 열리면 들어와 서며) 찾아 계시옵니까?

문정대비 : 당장 회초리를 들이게!

엄상궁 : 회, 회초리를 말씀이옵니까?!

문정대비 : 그래, 내 손으로 주상의 버릇을 가르칠 것이다!

엄상궁 : 예! (방 밖으로 나가고)

명종 : ..어마마마..



S#14. 대비전 복도


명종E : (찰싹찰싹- 회초리 때리는 소리와 함께) 어마마마, 소자가 잘못했사옵니다.. 흐흑..!



S#15. 동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 회초리로 명종의 종아리를 찰싹-찰싹- 때리고 있다.


문정대비 : 네가 누구 덕분에 임금의 자리에 올랐거늘?! 네 이 어미 앞에서 임금 노릇을 하려드는 게냐?!

명종 : ..어마마마.. 흐흑..

문정대비 : 당장 눈물을 그치지 못할까?! 임금이 이리 유약해서야 무엇에 쓰겠느냐?!

명종 : (울음을 삼키는) ...



S#16. 동 대비전 복도


엄상궁과 오상궁, 대전내관과 장상궁, 방문 쪽을 보며 어쩔줄 몰라 안절부절 서있는 모습 위로-


문정대비E : (방 안에서) 똑바로 서지 못하겠느냐?!

명종E : (울먹이는) .. 예, 어마마마...

(E) 찰싹-찰싹- 회초리 소리

난정 : (방문 쪽으로 다가오며) 마마님, 주상전하께오서 납시어 계시옵니까?

엄상궁 : ..대왕대비마마께오서 주상전하의 옥체에 회초리를 치고 계시네.

난정 : 회초리를요?!

난정E : (방문 쪽을 돌아보며 미소짓는) 대왕대비마마 참으로 잘 하시는 것옵니다!

           주상전하께 누가 이나라의 주인이신지를 분명히 알려 드려야지요!



S#17. 어느 정자 위


파릉군과 이세진, 이몽헌 그리고 강찬이 앉아있다.


파릉군 : 뭐라?! 대왕대비께오서 주상전하의 옥체에 매질을 하시었단 말이오?!

강찬 : 예, 전하께오서 걸음을 내딛지 못하실 만큼 매를 치셨다 하옵니다.

파릉군 : ..이럴 수가..?! 이럴 수가..?!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이세진 : 파릉군대감, 대왕대비전의 횡포가 도를 넘고 있사옵니다!

이몽헌 : 또한 대왕대비전을 등에 업은 윤원형이의 전횡으로 선비들과 백성들의 원성이 자자하옵니다!

파릉군 : 음! 내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음이야!



S#18. 대궐 일각


파릉군, 굳은 표정으로 어디론가 걸어가는 모습 위로-


엄상궁E : 대왕대비마마, 파릉군대감 들었사옵니다.



S#19.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 앞에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는 파릉군을 보며 말한다. (*연상 위에는 상소들이 쌓여있다)


문정대비 : 파릉군대감, 어찌 대비전까지 발걸음을 하신 것이오이까?

파릉군 : 대왕대비마마, 어찌 주상전하의 옥체에 회초리를 치신 것이옵니까?!

문정대비 : (흠짓) 뭐라?! 파릉군대감, 지금 이사람에게 시비를 따지시자는 겝니까?!

파릉군 : 시비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오라 대왕대비께 법도를 말씀드리는 것이옵니다!

문정대비 : 법도요?! 허면 파릉군대감께서 이사람의 종아리라도 쳐서 법도를 깨우쳐 주시렵니까?!

파릉군 : 대왕대비께오서 전하의 옥체에 매를 치신 것은 이나라 임금의 권위를 훼손한 것임을

            엄중한 대죄임을 어찌 모르시옵니까?!

문정대비 : 죄라니요?! 주상은 이나라의 임금이시기 전에 이사람의 아드님이시오이다!

               어미가 불효한 자식에게 회초리를 쳐서 잘못을 깨우쳐 주려는 게 무에가 어긋난 법도란 말씀이오이까?!

파릉군 : 전하께오서 대왕대비전의 망상된 분부를 아니 받으시겠다 하여 아직 어리신 전하를 핍박하고

            옥체에 매까지 치시다니요?! 이 나라 왕조가 창업된 이래로 이런 망극한 일은 없었사옵니다!

문정대비 : 파릉군대감! 어찌 이사람의 험절을 잡으려 하시는게요?

               파릉군대감도 아녀자가 정사를 알음하는 것이 고까우신 게요?!

파릉군 : 성종대왕께오서도 열세살의 보령으로 보위에 오르시어 정희왕후께오서 수렴청정을 하신 전례가 있거늘

            이사람이 어찌 대왕대비마마의 수렴청정에 토를 달겠사옵니까?!

문정대비 : ...

파릉군 : 허나 정희왕후께오서는 성종대왕께오서 성군의 자질을 펼치실수 있도록 임금의 뒤편에서 보필을 하시었사오나

            지금 대왕대비께오서는 전하의 앞을 가로 막고 나서시어 이나라 임금 노릇을 하고 계시지 않사옵니까?!

            대체 이나라 임금이 전하이시옵니까, 대왕대비마마이시옵니까?!

문정대비 : ..뭐, 뭐라?!

파릉군 : 대왕대비마마께오선 바른말 올리는 충신들과 절개 높은 선비들에게 철퇴를 휘둘러

            선비들의 입을 막고 복지부동하게 만들고 있사옵니다! 지금 뜻있는 선비들은 이 나라 조정에 등을 돌리고 있사옵고

            어진 백성들은 도탄에 빠져 있사옵니다! 어찌 이나라 선비들의 씨를 말리려 하시는 것이옵니까?!

문정대비 : 파릉군대감, 그 입 다물라! 다물라!

파릉군 : 그리도 어지시었던 대왕대비마마께오서 어찌 폭정을 휘두르는 폭악한 섭정여왕이 되신 것이옵니까?!

문정대비 : (울그락 불그락 보는)..뭐, 뭐라?!

파릉군 : 대왕대비마마, 지금도 늦지 않았사옵니다! 붕당을 지어 정사를 농단하는 윤원형을 내치시고

            국정을 경륜 높은 조정신료들의 뜻을 물어 이끄시옵소서!

            그렇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사옵니다!

            이 나라 선비들은 물론이옵고 종친부에서도 대왕대비마마의 전횡을 더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옵니다!

문정대비 : 파릉군, 지금 이사람을 위협하는 것인가?!

파릉군 : 불행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충언을 드리는 것이옵니다!

문정대비 : 뭐라?! 파릉군, 내금위 군사를 불러 궐 밖으로 끌어내기 전에 당장 물러 가시오!

파릉군 : 대왕대비께오서 이 사람과 선비들을 처형하시어 백성들의 눈을 가리고 입을 막을 수는 있을 것이오나

            하늘을 속일 수는 없는 것이옵니다! 대왕대비마마께오서 이나라 종사를 망친 폭악한 섭정여왕으로

            오명을 남기지 않도록 하시라 이 말씀이옵니다!

문정대비 : 내 당장 물러가라 했느니!

파릉군 : 예, 이만 물러가지요! 대왕대비마마, 이사람 충언을 깊이 깊이 새기시옵소서! (일어서서 방 밖으로 나가버리는)

문정대비 : (분노에 떨며 연상 쾅- 치는) 저자가 감히 나를 능멸하다니?!

               (방문 쪽을 돌아보며) 엄상궁, 당장 난정이를 들라 기별을 넣게!

엄상궁E : 예!



S#20. 어느 길


갖바치, 어디론가 급하게 가고 있는 얼굴 위로-


갖바치E : 지금 파릉군대감께오서 떠나시지 않는다면 난정이가 낳아준 아버지를 죽이는 처참한 일이 벌어질 수 밖에 없음이야!


갖바치, 걸음을 빨리하여 어디론가 간다.



S#21. 파릉군집 대문 안


갖바치, 앞에 서있는 하인(*)을 당황한 얼굴로 보며 말한다.


갖바치 : 예에? 파릉군대감께오서 입궐하신 뒤 아직 아니 돌아오시었단 말씀이오?!

하인(*) : 그렇소! 나중에 다시 찾아오시오! (들어가 버리는)

갖바치E : (낭패한) 허어, 내 한발 늦은 것인가?!



S#22. 어느 정자 위


파릉군, 회한에 잠긴 표정으로 서있는 얼굴 위로-


파릉군E : 내 대왕대비마마의 심기를 크게 상하게 하였으니 사약을 받을 수도 있을 게야..!

              내 종친이기 전에 이나라의 선비된 자로 충언을 드리다 죽는 것이 무엇이 저어될까?!

              (문득 비단염낭을 꺼내 옥패를 꺼내들고 보는) 내 죽기 전에 자식놈 얼굴이나 보면 여한이 없으련만...!

              (크게 한숨을 내쉬는) 음.



S#23. 대비전 방 안


난정, 문정대비를 보며 말한다.


난정 : 소첩이 뭐라 말씀드렸사옵니까? 파릉군은 대왕대비마마께 큰 화근이 될 것이라 하지 않았사옵니까?!

문정대비 : 그래, 파릉군이 시꺼먼 속내를 감추고 있으니 이대로 내버려 두어선 아니될 것이다!

               허나 무슨 죄목으로 파릉군을 징치한단 말이냐?!

난정 : 이번 양재역말 익명서를 배후에서 주모한 혐의로 죄를 물으시옵소서!

문정대비 : 허나 그리되면 종친부와 유생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날 것이거늘!

난정 : 마마께오서 천하를 쥐고 계시온데 그깟 종친부와 유생들 따위를 두려워하실게 무에 있사옵니까?!

         우선 귀양을 보낸 후에 사약을 내리시어 입을 막아버리시옵소서!

문정대비 : 허나 파릉군은 종친부의 큰 어른이거늘 어찌 사약까지 내릴 수 있단 말이냐?

난정 : 마마, 일개 종친보다는 이 나라의 종사가 더 중하옵니다! 파릉군이 종친부와 선비들의 공론을 일으키기 전에

         당장 잡아들여 귀양을 보내라는 전교를 내리시옵소서!

문정대비 : (끄덕이는) ..오냐, 내 네 말대로 하마!



S#24. 어느 정자 안팎


파릉군, 정자 위에서 깊은 시름에 잠겨 있는데 금부도사, 군졸들을 이끌고 몰려온다.


파릉군 : (돌아보며) 허어, 벌써 대왕대비께오서 명을 내리신 것인가?!

금부도사 : 죄인이 저기 있다! 포박하여 금부로 압송하라!

군졸들 : (파릉군에게 달려들어 오라를 지으려는데)

파릉군 : 물러서거라! 내 발로 걸어갈 것이다!


파릉군, 앞장 서서 가면 금부도사와 군졸들 호위하듯 그 뒤를 따른다.



S#25. 편전 방 안


문정대비, 명종을 보며 말한다. (*강찬과 박승지, 윗목에 앉아있다)


문정대비 : 파릉군은 양재역말 익명서를 배후에서 주도하여 주상을 모해하려는 대역부도한 자이니

               파릉군의 관작을 삭탈하고 고신을 진탈한 연후에 강음으로 부처도록 하세요!

명종 : (힘없이) ..도승지는 들은 대로 거행토록 하라..

강찬 : (울음을 삼키며) 예.. 분부대로 거행하겠나이다...



S#26. 어느 길


파릉군, 옥수레에 탄 채 귀양을 떠나고 있다.


파릉군 : (회한 가득한 얼굴 위로) 내 이번에는 살아서 도성으로 돌아오지는 못할 듯 싶구먼...!



S#27. 당추 암자 누마루 계단


갖바치, 급한 걸음으로 누마루 계단을 오르는 모습 위로.


당추E : (놀란) 뭐라?! 파릉군대감이 귀양을 떠나시었어?!



S#28. 동 당추 암자 방 안


당추와 갖바치, 침통하게 앉아있다.


갖바치 : (탄식) 내 한걸음 늦었소이다.. 이번엔 파릉군대감께오서 사약을 면치 못하실 듯 싶사옵니다..

당추 : 허어, 어찌 이런 일이..?! 이런 일이..오 부처님! 나무관세음보살...

갖바치 : 형님께서 강음으로 발걸음을 하시어 파릉군 대감 가슴에 맺힌 평생의 한을 풀어드리시지요!

당추 : 뭐, 뭐라? 내 입으로 난정이가 파릉군대감의 핏줄이란 말을 하란 말인가?!

         내 그리는 못하네! 어찌 그런 처참한 말을 할수 있단 말인가?!

갖바치 : 형님! 파릉군대감께서 아시어야 될 일이오이다!

당추 : 허어, 어찌.. 어찌..! 나무관세음보살...!

갖바치 : 음...!



S#29. 대비전 방 안


난정, 문정대비에게 말한다.


난정 : 대왕대비마마, 종친부와 유생들이 파릉군을 방면하라고 맹꽁이떼처럼 울어대기 전에 서둘러 사약을 내리시옵소서.

문정대비 : 허나 파릉군에게 사약까지 내리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구나.

난정 : 마마, 마음을 굳게 잡수시옵소서! 파릉군의 명줄을 끊어내야만 대왕대비마마의 전정에 아무 거칠 것이 없을 것이옵니다!

문정대비 : (뭔가 망설이는 듯한) ...

난정 : 마마, 용단을 내리시옵소서.

문정대비 : (결심한 듯) 그래 내 주상과 이나라 종사를 위해서 그리할 것이다!

난정 : 예! 예! 앞으로는 감히 누구도 대왕대비마마의 지엄한 권위에 도전하지 못 할 것이옵니다!



S#30. 어느 길


당추, 무거운 표정으로 노구를 이끌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S#31. 파릉군 유배지 초가 마당


파릉군E : (해소기침 소리) 쿨럭- 쿨럭-



S#32. 동 파릉군 초가 방 안


파릉군, 책상 앞에서 초췌한 몰골로 쿨럭대다가 대접 물을 찾아들고 마신다.

파릉군, 기침을 진정시키는데.


당추E : 파릉군대감, 소승 당추이옵니다.

파릉군 : (흠짓) 당추선사가?! 오, 들어오시오. (일어나는)

당추 : (방문 열고 들어서는) 파릉군대감..

파릉군 : (손을 맞쥐며) 선사, 어서오시오! 선사께서 이 사람을 잊지 않고 이 먼 강음 땅까지 발걸음을하여 주시었으니

            참으로 고맙소이다!

당추 : 대감, 어찌 얼굴이 이리도 상하시었사옵니까?

파릉군 : 허허, 귀양사는 죄인이 목숨을 부지하는 것 만도 감지덕지 아니겠소?

당추 : (찡한데) ..!

파릉군 : 자, 앉으십시다!


(시간 경과)

당추, 파릉군에게 갖신 한 켤레(*바랑에서 꺼낸)를 건넨다.


당추 : 소승의 갖바치 아우가 전해 드리라 청한 갖신이옵니다.

파릉군 : (받아 보듬으며) ..황천길 떠날 때 발걸음이 가볍겠구려.. 허허허.

당추 : ...!

파릉군 : 그 사람도 태생이 천하지 않았다면 재상이 되고도 남았을 인재였거늘.. 때를 잘못 타고난 게요..

당추 : 대감.... 소승 대감께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파릉군 : (당추를 보며) 내 핏줄에 대한 말씀이오이까?

당추 : 아, 아니 그걸 어찌..?

파릉군 : 언젠가 선사께서 이사람에게 왜란 중에 죽어가는 산모에게서 아기를 받은적이 있다고 하셨지요...

            그 아기가 이 사람의 핏줄이 아니오?

당추 : (놀라) ..하, 하오면 대감께오선 진즉 아시고 계시었던 것이옵니까?

파릉군 : 이사람이 아둔하여 당시에 선사가 어찌 내게 그 말씀을 하시었는지를 몰랐다가 근자에 깨달았소이다..

당추 : (무릎을 꿇고 조아리며) 소승, 대감께 씻지 못 할 대죄를 지었사옵니다... 이 죄를 어찌 갚아야 하올런지요...!

파릉군 : (저으며) 아니오.. 아니오.. 모두가 시절을 잘못 만난 탓인 것을 누구를 탓하겠소?

당추 : (눈물을 흘리며) 대감..흐흑..

파릉군 : 내 핏줄이 아들이오, 딸이오..?

당추 : ..따님이옵니다..

파릉군 : ..딸이라.. 혼사는 치뤘소이까?

당추 : 예..

파릉군 : (끄덕이는) ..그랬구먼..

당추 : ..따님께오선..

파릉군 : 선사... 내 더는 듣고 싶지 않소이다...

당추 : 예에?

파릉군 : ..그 애가 혼사를 치루었다면 되었소.. 그것이 그 아이의 운명인 것을요..!

당추 : (가슴이 미어지는) ...!

파릉군 : 내 핏줄의 생사를 들었으니 저승에 간들 무슨 여한이 있겠소이까?

당추 : 흐흑...

파릉군 : (옥패주머니를 끌러 옥패를 꺼내며) 선사께서 이 옥패를 그 아이에게 전해 주시오..! 그리 해주실수 있겠소?

당추 : ...소승 반드시 전하겠사옵니다..

파릉군 : 그래요.. 그리하면 된 게요.. 그리하면...!


파릉군, 손에 쥔 옥패를 보며 눈에서 눈물이 길게 흐른다.



S#33. 윤원형 초당 방 안


난정, 손에 쥔 옥패를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보는 얼굴 위로.


난정E : 어머니, 내 신분을 되찾을 때가 멀지 않았사옵니다! 지켜봐 주시옵소서!

           내 반드시 우리 가문을 되살려 세울 것이옵니다!



S#34. 어느 길


파발마가 어디론가 급하게 달려간다



S#35. 파릉군 유배지 초가 마당


파릉군, 의관을 정제하고 갖신을 신은 채 사약을 앞에 놓고 앉아있다.


파릉군 : (하늘을 보며) 허허, 인생만사가 일장춘몽이로구나.


파릉군, 사약을 들어 마시고는 고통을 참으며 쓰러진다.



S#36. 대비전 외경


세월이 경과한 느낌을 주는.



S#37. 동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 앞에 난정과 윤원형이 다과상을 놓고 앉아있다.

(*이 씬은 기존 촬영된 난정이 정경부인 첩지를 받는 장면과 계절감과 의상, 분장 등이 일치해야 합니다)


문정대비 : 윤참판!

윤원형 : 예, 마마. 말씀하시옵소서.

문정대비 : 이번에 익명서로 주상과 이사람을 모해하고 민습을 혼란케 하려던 역당의 무리를 발본색원 하는데

               윤참판의 공이 참으로 크시었소이다.

윤원형 : 시생, 언제라도 전하와 대왕대비마마을 위해 분골쇄신 할 것이옵니다!

문정대비 : 내 윤참판에게 우의정을 제수하려 하오!

윤원형 : (놀라 보며) 예에? 우의정이요?!

문정대비 : 왜요?! 정승반열에 오르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까?!

윤원형 : 그, 그럴 리가 있겠사옵니까?! 시생, 황감하여 몸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문정대비 : 난정아..

난정 : 예, 마마.

문정대비 : 내 지금 이 자리에 오른것이 네 공인 것을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

난정 : 천부당만부당 하오신 말씀이시옵니다. 미천한 소첩이 무슨 공이 있겠사옵니까?

문정대비 : 겸양할 게 무에 있느냐? 네 소망이 있거든 말해 보거라. 내 무엇이든 들어줄 것이다.

난정 : ...!

윤원형 : 부인, 어서 말씀 올리시구려.

난정E : (문정대비를 보는) 대왕대비마마, 누구보다도 소첩의 소망을 잘 알고 계시지 않사옵니까?!

문정대비 : 난정아, 말해 보거라.

난정 : ...

윤원형 : 허어, 이리 답답할 데가 있나.. 어서 말씀 올리시래두요!

난정 : 대왕대비마마, 소첩은 아무런 소망이 없사옵니다.

문정대비 : 아무런 소망이 없다?

난정 : 예, 주상전하와 대왕대비마마의 전정에 탄탄대로가 열리게 된 것만으로도 소첩은 더 바랄 게 없사옵니다.

문정대비 : (미소) 오냐, 네 소망이 없다면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지.

윤원형 : 부, 부인..?!

난정 : (실망스러운데) ...

문정대비 : 난정아, 허면 네가 내 소망을 들어주거라.

난정 : 예에? 마마의 소망이라니요? 그것이 무엇이옵니까?

문정대비 : 네가 영부사의 정실이 되는 것이 내 소망이니라!

난정 : ..하, 하오면?!

문정대비 : 그래, 난정이 네가 내 올케가 되어달라 이 말이다!

난정 : (감격이 북받쳐 오르는) 마마...!

윤원형 : (환하게 펴지는) ..부인,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소원성취 하시었구려..!

난정 : (목이 막히는 듯 울먹이다가) 마마.. 참으로 백골난망이옵니다.. (방바닥에 엎드려 울음을 터뜨리는) ..마마.. 흐흑..!

문정대비 : (자상한 미소로 난정의 등을 토닥여주는) ..



S#38. 정난정 정경부인 첩지 받는 장면 (기존 촬영분)


문정왕후(40대), 대비복을 입고 월대 용상에 앉아있다.

계단 뜰 아래에 화려하게 성장한 상궁나인들이 도열해 있다.

화려한 정경부인 당의(唐衣)로 성장한 난정이 월대 계단쪽으로 걸어간다.

난정(30대), 상궁 두명의 부액으로 문정왕후에게 큰 절을 올린다.

문정왕후, 사랑스러운 미소로 난정을 내려다 본다.

난정, 절을 마치고 조아리고서면 문정왕후, 용상에서 일어난다.

대비전의 노(老)상궁이 교지를 받들고 다가와 문정왕후에게 바친다.


문정왕후 : (교지를 펼쳐 읽는다) 보국숭록대부 영중추부사 우의정 윤원형의 처, 정난정에게

               일품 외명부 정경부인의 직첩을 내리노라.

난정 : (감격으로 눈물이왈칵 쏟아질 듯) ...!!


문정왕후, 교지를 노(老)상궁에게 건네주면 노상궁, 교지를 들고 계단 아래로 내려가 난정에게 전해준다.

난정, 떨리는 손으로 교지를 받아들고 보다가... 벅차오르는 감격으로 온몸이 떨리는 듯 싶더니

자신도 모르게 왈칵 눈물을 쏟으며 오체투지하듯 땅바닥에 온몸을 내던진다.


난정 : (감동의 눈물이 줄줄 흐르며 목이 메인다) ....대왕대비마마의.. 우악하신... 은혜에..

         신첩... 감읍.. 또 감읍할.. 따름..이옵나이다... 흐흐흑!

문정왕후 : (미소로 보는) ...


난정, 자기 생애 최고의 순간... 땅바닥에 엎드린 채 감격의 눈물을 쏟아낸다.



S#39. 어느 길


임서방과 모린이 배행하고 구종별배들이 따르는 화려한 가마가 오고 있다.


임서방 : 물렀거라! 정경부인 행차시다!


행인들, 길 옆으로 비켜서서 조아린다.



S#40. 동 흔들리는 가마 안


난정, 득의만만한 미소를 머금은 채 앉아있는 얼굴 위로-


해설NA : 반상구별과 처첩간의 신분 구분이 엄격하던 조선시대에서 관비의 딸로 태어난 정난정이

             정일품 정경부인을 바친 일은 실로 당시 조선사회를 뒤흔드는 파격적인 사건이었다.

             이는 문정왕후가 정난정을 얼마나 총애하였는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정난정이 문정왕후가 권세를 쥐는데 큰 역할을 하였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S#41. 동 어느 길


정경부인 가마 행차가 지나가면,

행인들, 곱지 않은 시선으로 가마 뒷모습을 손가락질하며 뭐라고 수군거리는 모습 위로-


해설NA : 비록 당시 사람들이 정실을 독살하고 정경부인을 바친 정난정의 악행을 손가락질하고 비난하였지만

             정난정 그녀 자신에겐 온갖 인고 끝에 성취한 감격스러운 결실이었다.



S#42. 소월향 안채 마당 (밤)



S#43. 동 소월향 안채 방 안 (밤)


임백령과 소월향이 술소반을 놓고 앉아있다.


소월향 : (임백령 잔에 술을 따르며)..윤의정댁 아씨께오서 정실이 되시어 정경부인 직첩까지 받으시었답니다.

            (한숨을 폭 내쉬는)

임백령 : (끄덕이며) 왜, 월향이도 부럽소?

소월향 : 부럽다 뿐이겠사옵니까?! 소첩, 윤임이를 몰아내는데 일등공신이건만 아직도 뒷방살이 첩년 신세이오니..

            이년의 팔자가 참으로 가엽고도 가엽지요!

임백령 : 월향이, 내 이번에 사은사로 대국에 다녀온 연후에 월향이를 정실로 올려달라고 품하여 볼 것이니 너무 상심 마시오!

소월향 : 예에? 그 말이 참이시옵니까?

임백령 : 암, 대장부가 일구이언을 하겠소이까?!

소월향 : (임백령 품에 뛰어들며) 서방님, 고맙사옵니다! 고맙사옵니다!

임백령 : (미소로 소월향을 안아 주는) ..



S#44. 소월향 대문 밖 (낮)


소월향, 사은사 차림의 임백령을 배웅하고 있다.


소월향 : 서방님, 존체 보중하시옵소서!

임백령 : 그래요, 길어야 두서너 달 걸릴 것이니 그동안 잘 있으시오!


임백령, 견마잡이가 잡은 말 위에 올라 떠나간다.

소월향, 임백령의 뒷모습을 보다가 돌아서려다가 문득 땅바닥을 본다.

소월향이 임백령에게 정표로 주었던 장도가 떨어져 있다.

소월향, 장도를 주워들고 불길한 표정으로 임백령의 뒷모습을 본다.


소월향E : (간절하게 보는) 서방님, 부디 무사무탈하게 돌아오시옵소서!



S#45. 또 다른 길


임백령이 앞장 선 사은사 행렬이 오고 있다.

임백령, 오는데 갑자기 말이 무엇에 놀랐는지 앞발을 치켜든다.

임백령, 말에서 떨어져 머리를 땅바닥에 부딪친다.

주변에서 '대감- 대감-' 부르며 임백령 주변으로 몰려선다.

임백령의 혼미한 얼굴 위로 (INTER CUT) 옥매향의 얼굴이 떠오른다.


임백령 : ...매..매향이..


임백령, 무슨 말을 하려다가 절명한다.

임백령의 죽은 얼굴 위로-


해설NA : 살육이 나던 이듬해 괴마 임백령이 사은사로 명나라로 가는 길에 급사하였다.

             당대의 권세가 윤임과 기생 옥매향을 놓고 다투었으며

             그 일이 빌미가 되어 끝내 윤임을 몰아내는데 큰공을 세웠던 임백령이었다.

             야사에 따르면 임백령의 꿈에 노승이 나타나 과거시제를 알려주고 괴마라는 호를 쓰라고 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사람들은 정승을 뜻하는 괴와 말을 뜻하는 마가 합쳐진 괴마라는 호가

             정승반열에 올랐다가 말에서 떨어져 죽을 운명을 뜻하는 것이라 수군거렸다.

             임백령이 죽은 것이 병오년(丙午年) 말의 해였으니 이 소문은 신빙성을 갖고 당대에 회자되었다.



S#46. 다른 길


갖바치, 삿갓을 쓰고 죽장을 짚은채 어디론가 가고 있다.

갖바치,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삿갓을 치켜들고 세상을 감회 어린 눈으로 보는 얼굴에서.


갖바치 : ...!


갖바치, 몸을 돌려 떠나는 모습이 길게 보이면서.



S#47. 윤원형 대문 앞 길


당추, 굳은 표정으로 걸어와 멈춰선다.

당추, 잠시 대문쪽을 보다가 결연한 표정으로 계단을 올라간다.



S#48. 동 윤원형 안채 방 안


난정, 패물함을 앞에 놓고 서찰을 펼쳐 읽고 있다.


난정(E) : 정교리댁 숙부인이 보냈구먼! (패물을 들쳐보며) 암, 이만한 재물이면 정교리를 승차시켜줄 만 하지!


난정, 붓을 들고 명부책에 "鄭治水"란 이름 밑에 "副承旨"라고 써넣는다.


모린(E) : 마님, 당추스님께오서 오시었사옵니다.

난정 : (흠짓 놀라) 뭐라?! 당추스님께오서?! (급하게 패물함이며 서찰, 명부책을 치우고) 뫼시어라!

당추 : (굳은 표정으로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난정 : (반갑게 일어서서) 스님, 이게 얼마만이옵니까?! 그간 무고하시었사옵니까?

당추 : (묵묵하게 자리에 앉는)..

난정 : (머슥하게 보다가)..모린아, 다를 내오거라!

당추 : 그럴거 없다! 내 물건만 전해주고 갈 것이야!

난정 : 예에 스님, 그 무슨..?! 몇해만에 스님을 뵈었거늘 제 어찌 스님을 보내드릴수 있겠사옵니까?!

         스님, 소첩이 정경부인이 되었사옵니다.!

당추 : (버럭) 네년이 무고한 선비들과 종친들을 살육하고 어육을 만든 공으루 정경부인을 바친 것이 그리도 자랑스럽더냐?!

난정 : (굳는) 스님! 어찌 야속한 말씀을 하시옵니까?!

당추 : (품에서 비단 염낭을 꺼내며) 받거라! (난정앞에 툭 던지는)..

난정 : (비단염낭을 주워들며) 이것이 무엇이옵니까?! (염낭을 끌러서 옥패를 꺼내 들고 보며 놀라는) 아,아니 이것은?!


난정 급하게 품에서 비단염낭을 꺼내 그 안에서 반쪽짜리 옥패를 꺼내 짝을 맞춰 보면 똑 들어맞는다.


난정 : (충격으로 당추를 보는) 스, 스님...이것이 어찌된 일이옵니까?! 이 옥패가 어, 어찌..?!

당추 : (일어서며) 내 살육의 피비린내와 청탁뇌물이 풍기는 역한 냄새 때문에 이 집엔 찰라도 머물고 싶지가 않다!

난정 : (따라 일어서며) 스님! 말씀해주시옵소서! 이 옥패를 누가 준 것이옵니까?!

당추 : (서찰을 꺼내 방바닥에 던지며)..읽어보거라! 그러면 네가 얼마나 무서운 죄를 저질렀는지 알게될게다!

난정 : 예에..?!

당추 : 내 너를 받았을 때 탯줄로 목을 조르지 않은 것이 후회막심이구나! (방밖으로 나가버리는)

난정 : 스님! 스님!


난정, 당추를 따라 나가려다 문득 멈춰서서 방바닥에 떨어진 서찰을 주워들고 급히 속을 꺼내 읽는다.

난정, 서찰을 읽는 얼굴위로 떠오르는 영상들.



S#49. 후레쉬 백 (기존 촬영분)


1. 당추가 아기 난정을 받아 이빨로 탯줄을 끊는

2. 계향, 죽기전에 반쪽 옥패를 당추에게 건네주는

3. 당추가 귀양가는 파릉군을 향해 아기 난정을 치켜드는

4. 어린 난정이 파릉군에게 자리끼 심부름을 하던

5. 처녀 난정이 옥매향 기방에서 파릉군에게 옥패를 찾아 건네주던..

6. 난정과 파릉군이 격렬하게 맞서던

7. 유배지에서 사약을 마시는 파릉군의 모습...



S#50. 동 윤원형 안채 방 안


난정, 서찰을 읽으며 충격으로 일그러지다가 강하게 머리를 내젓는다.


난정 : ..아니야! 아니야! 내 손으로 아버지를 죽이다니?! 아니야! 파릉군대감이 내 아버지일리 없어! 그럴리 없어!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짐승처럼 절규하는) 아버지! 아버지! 흐흐흑-


난정, 오열하며 통곡을 터뜨리는 모습에서. (F.0)



S#51. 당추 암자 근처 정자 위


난정, 무심한 표정으로 연못물을 내려다 보고 있다. (*세월이 4-5년 흐른뒤의 모습이다)


모린(E) : (뒷편에서) 마님-마님-

난정 : ...

모린 : (뒷편에서 급하게 다가오며) 아씨-

난정 : (그제야 돌아보며) 모린아, 내 백일불공이 끝날때까지는 찾지 말라 하였거늘 어찌 또 찾아온게냐?!

모린 : 대왕대비마마께오서 마님을 급히 도성으로 돌아오시라 분부하시었답니다!

난정 : ..대왕대비마마께오서..? 오냐, 알았느니..


난정, 모린을 거느리고 암자쪽으로 올라간다.



S#52. 대궐 후원 일각


문정대비, 엄상궁과 오상궁 등을 거느리고 걸어오는 모습 위로.


해설(NA) : 정미년 양재역말 익명서 사건 이후로도 문정왕후는 안명세의 옥사와 이홍남의 옥사 등 연이은 옥사를 일으켜

                조정에 비판적인 신료들을 제거하였다. 조정은 문정왕후를 추종하는 윤원형이 완전히 장악하였으나

                연이은 옥사로 선비들의 참화가 계속되자 사림은 문정왕후에 대한 적대감이 커져갔으며

                백성들은 섭정여왕의 가혹한 통치에 원성을 높이고 있었다.


난정, 급한 걸음으로 문정대비쪽으로 걸어와 조아린다.


난정 : 대왕대비마마, 소첩 마마의 부르심을 받잡고 입궐하였나이다.

문정대비 : (반가운) 오, 난정아.. 네 돌아왔구나!

난정 : 마마, 소첩을 어인 연유로 급히 찾으시었사옵니까?

문정대비 : 잠시 거닐자구나.. (엄상궁을 돌아보며) 엄상궁, 예서 잠시 기다리게.

엄상궁 : 예, 마마..


문정대비, 앞장서면 난정, 그 뒤를 따른다.


문정대비 : 난정아, 내 교태전에 앉아 있을때는 살아남기 위해 왜 그리도 절박하게 노심초사를 하였는지

               지금 생각하면 모두가 부질없는 짓이었거늘..

난정 : 마마께오서 지금은 억조창생의 생사여탈권을 손에 쥐시었으니 격세지감의 말씀을 하시는게지요..

문정대비 : 격세지감이라..? 내 천하를 쥐고 있다고는 하나 가슴 한 구석이 텅 빈 듯 하고 어찌 이리도 헛헛한지 모르겠구나..

난정 : 마마, 마음을 다잡으시어야 하옵니다. 선왕분들 중에서도 즉위하실때는 성군이라는 칭송을 듣다가

         후일 주지육림에 빠져 용렬한 임금이 되신것이 바로 그 헛헛한 마음탓이었사옵니다.

문정대비 : 네 말이 옳다. 허나 내 마음을 다잡고 정사를 돌보려하여도

               장차 주상을 보필할 선비와 유생들이 내게 등을 돌리고 척을 지었으니 이 일을 어쩌면 좋겠느냐?!

난정 : 마마, 그깟 옹졸한 선비와 유생들이 배척하시고 불법을 홍포하시어 창생을 구제하시고

         나라의 국본을 불교에 두게 하시옵소서!

문정대비 : 뭐라?! 불법을 홍포하고 나라의 국본으로 삼으라?!

난정 : 예, 대왕대비마마께오서 이 자리에 오르신 것은 모두가 부처님께오서 살펴주신 공덕이란걸 잊으시면 아니되시옵니다!

문정대비 : (생각하다가)..네 말에 일리가 있는 듯 싶구나..허나 내 불법을 모르는데 어찌 그리할 수가 있겠느냐?

난정 : 법력 높은 도승을 곁에 두시고 그분과 정사를 논의하시온다면 조선에 정토가 도래할 것이옵니다.

문정대비 : 난정아, 네 법력 높은 도승을 아느냐?!

난정 : 소첩, 보우라는 스님께오서 법력이 높다고 들었사옵니다.

문정대비 : 보우, 보우라..?!


난정과 문정대비에게 진지하게 말을 주고받으며 걷는 모습위로.


해설(NA) : 문정왕후가 일으킨 잇단 옥사로 선비와 유생들은 문정왕후에 대한 반감이 커져갔고

                문정왕후는 그에 대항하듯이 보우를 전격 발탁하여 판선 교양종사도대선사의 직첩을 내리고 정사를 논의하였다.

                판선 교양종사도대선사란 당시 판서와 같은 직위였으니

                숭유배불을 국시로 삼는 조선에서는 가히 혁명적인 인사조치였다.



S#53. 윤원형 안채 방 안


윤원형, 어이없는 표정으로 난정을 보며 말한다.


윤원형 : 허어, 어찌 대왕대비마마께오서 보우라는 일개 중한테 재상의 벼슬을 내리신단 말씀이오?!

            허어, 이러실수는 없는 일이오! 이러실수는 없소!

난정 : 서방님.. 대왕대비마마께오서도 생각이 있으시어 그리 조치를 하신게지요.

윤원형 : 생각은 무슨요?! 그 요망한 중놈이 요설로 대왕대비마마의 혜안을 흐리게 한게지요! 에잉!


윤원형, 불만스런 표정으로 휙-일어나 방밖으로 나간다.

난정, 미소를 짓는다.



S#54. 보우의 영정 (INSERT)


해설(NA) : 보우에 대해서는 유림과 불교계의 평가가 극명하게 나뉜다.

                유생들은 보우를 조선중엽 문정왕후와 결탁하여 조선을 난세로 이끈 요승이란 평가가 지배적이고

                불교계에서는 불교가 위축되던 조선시대에 불교 중흥을 이끈 위대한 선사로 추앙되고 있다.



S#55. 휴정의 영정 (INSERT)


해설(NA) : 보우는 문정왕후의 비호아래 명종 7년 승과를 부활시켰는데

                첫해에 승과에 급제한 사람이 서산대사로 알려진 휴정이다.



S#56. 유정의 영정 (INSERT)


해설(NA) : 또한 명종 16년에는 사명대사로 알려진 유정이 승과에 급제하였다.



S#57. 보우의 영정 (INSERT)


해설(NA) : 당시 보우가 대궐내에 기거하며 문정왕후와 통정을 하였다는 등등 소문이 무성하였지만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당시 유림들 눈에 요승에 다름 아니었던 보우는 문정왕후가 승하한 이후

                승직을 삭탈당하고 제주로 귀양가서 제주 목사 변협에게 주살당하였다. 그리고 다음해 승과는 다시 폐지되었다.

                보우가 요승인지 불교중흥을 일군 대선사인지는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를수는 있으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당시 숭유배불 국시로 하는 조선에서 보우가 승과를 부활시킬만큼 문정왕후의 섭정당시

                권세와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을 것이며

                막대한 재물이 드는 대불사를 거듭 일으켜 백성들의 원성을 샀을 것이란 것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보우가 승과를 부활시켜 급제한 인재들이 사십 여년이 지난 뒤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일으켜

                국란을 극복하는데 한 역할을 하였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S#58. 대궐 일각


윤원형, 위풍당당하게 걸어오는 모습위로.


해설(NA) :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고 하였던가?! 문정왕후를 등에 업고 정적들을 가차 없이 숙청하여

                영의정까지 오른 윤원형의 권세는 임금이었던 명종을 능가할 정도였다.



S#59. 윤원형 대문 앞


임서방의 지휘로 일꾼들이 소수레와 나귀 등에 실린 바리짐들을 집안으로 옮기고 있다.

(*임서방, 중갓을 쓰고 비단옷을 입었다)


해설(NA) : 윤원형이 벼슬장사와 방방곡곡에서 올라오는 청탁뇌물로 불과 오륙년 사이에 긁어 모은 재물을 따지면

                도성안에 아흔 아홉간 집이 열여섯채에 팔도에 전답이 만여 두락이고 하인의 수가 수백명에 이르고

                소가 칠팔백 두에 집안에 쟁여둔 상목이 팔구천동이요, 능라주단과 금은보옥이 다락과 벽장에 그득하였고,

                그것도 모자라 북경사신편에 중국비단을 사들이고 동래 왜관에서 왜국은을 사모았다고 하니

                내수사에 있는 임금의 재물을 능가하였다고 전해진다.



S#60. 동 윤원형 안채 큰 사랑채 방안


윤원형 앞에 계집종들이 수랏상같은 상을 받쳐들고 들어온다.


해설(NA) : 또한 윤원형의 방자한 것이 한이 없어 조석 식사를 궁중과 같이 수라라 이름하였고

                계집종을 시녀라 하고 사내종을 사약이라 부르고 조석으로 대청의 붉은 교의에 앉아

                임금이 신하의 조의를 받듯이 이백명이 넘는 하인들의 문안을 받았다고 전해지니 가히 임금 부럽지 않은 권세였다.



S#61. 대비전 마당


성인 명종(*20세)과 심비가 대전내관과 장상궁을 거느리고 대비전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위로.


해설(NA) : 몇 년 뒤 문정왕후가 수렴청정을 그치고 명종의 친정이 시작되었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S#62. 동 대비전 방 안


성인 명종(*20-30세)과 심비가 문정대비에게 큰 절을 올린다.

문정대비, 근엄한 표정으로 명종과 심비에게 뭐라고 말한다.

명종과 심비, 주눅든 표정으로 듣는다.


해설(NA) : 문정왕후는 수렴청정을 그친 이후에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윤원형의 전횡은 더욱 기승을 부렸고 백성들의 원성은 더욱 높아갔다.



S#63. 어느 관아 앞 길


화적패가 쌀가마를 실어내고 있다.

수령과 관군들이 무장해제를 당한채 한곳에 포박당해 있다.


해설(NA) : 굶주린 백성들이 화적패가 되었고 황해도에선 임꺽정이란 대적이 출몰하여

                관아를 습격하고 수령을 죽이는 일까지 벌어졌다.

                민심은 점점 흉흉해졌고 조정에서는 굶주린 백성들을 위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난세였다.



S#64. 당추 암자 법당 안


난정, 부처님 앞에 정성껏 절을 올리고 있는 모습 위로.


난정(NA) : 이런 와중에 정경부인 직첩을 받은 난정은 명산대찰을 찾아다니며

                문정왕후와 명종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지내고 있었다.



S#65. 어느 길


모린, 쌀가마와 상목 등을 바리바리실은 수레와 나귀 등을 배행하여 어디론가 가고 있다.

백성들, 멈춰서서 원망스러운 눈길로 그 행렬을 본다.


해설(NA) : 해마다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굶어 죽고 피죽으로 연명하는 동안 정난정은 국태민안을 이유로

                쌀 수천섬으로 밥을 지어 물고기 밥으로 강에 뿌렸고 방방곡곡 사찰중건과 불사에 막대한 재물을 쏟아부었다.

                또한 그 재물 마련하기 위해 지방수령들을 종용하였고 지방수령들은 그 재물을 충당하기 위해

                백성들을 수탈하였으니 백성들은 윤원형과 정난정 이름 석자에 치를 떨었다.



S#66. 대비전 마당


"명종 20년 을축년(1565년)" 자막이 뜬다.

난정과 윤원형, 잔뜩 굳은 표정으로 급한 걸음으로 걸어와 대비전 안으로 들어간다.


해설(NA) : 달도 차면 기운다고 하였던가?! 문정왕후가 위독하다는 소문이 돌면서 왕실과 조정은 바짝 긴장하였다.

                더욱이 윤원형과 정난정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S#67. 동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65세), 병색의 얼굴로 자리에 누워있다.

명종(*30세)과 심비, 문정대비 앞을 지키고 있는데

난정과 윤원형, 걱정가득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는다.


난정 : 대왕대비마마, 어디가 미령하신 것이옵니까?

문정대비 : 내 병이 든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든게지..사람이 제 아무리 소망한다하여 천년 만년 살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

난정 : 마마, 어찌 심약한 말씀을 하시옵니까?!

윤원형 : 대왕대비마마 같으신 여장부께오서 이따위 경미한 환후를 이겨내시지 못한데서 말이되옵니까?!

            어서 훌훌 털고 쾌차하시옵소서!

문정대비 : (미소)..그래요.. 내 영부사 말씀대로 훌훌 털고 일어나리다..

윤원형 : (명종에게) 전하, 어의에게 진맥을 하라 명하시었사옵니까?

명종 : 아직이옵니다..

윤원형 : 아직이라니요?! 전하, 지금 대왕대비마마의 환후가 위중하시거늘 어찌 어의를 부르시지 않으시었단 말씀이시옵니까?!

명종 : (당황하는데)..?!

문정대비 : ..영부사...주상을 탓하지 마시오.. 이사람이 어의를 부르지 말라 하였소..

윤원형 : 마마, 어찌..?!

문정대비 : (미소) 영부사 말씀처럼 지난 스무해동안 온갖 옥사를 다스려왔던 내가

               이깟 병마 쯤 다스리지 못해서야 되겠습니까?

윤원형 : ..마마..

난정(E) : (심각하게 보는) 마마께오서 분명 위중하신게야...!

문정대비 : 주상, 이 어미가 곤하니 잠시 물러가세요..

명종 : 예, 그리하겠사옵니다..


명종, 조아리고 일어나면 심비와 윤원형, 난정이 일어서는데.


문정대비 : 난정아! 네 잠시 남거라.

난정 : 예..마마.

명종,심비,윤원형 : (방밖으로 나가면)

난정 : (문정대비 옆에 앉는)

문정대비 : 난정아, 네 이미 눈치 챘겠지만..내 오래 살지 못할듯 싶구나..

난정 : (눈물이 흐르는)...마마..

문정대비 : 내 대궐에 들어와 지난 쉰해 동안을 되돌이켜 보니 난정이 네가 내곁에 없었다면..

               험난한 대궐살이를 어찌 견뎌내었을지.. 네게 고마울 뿐이구나..

난정 : ..마마...흐흑..

문정대비 : 내가 없다면 너와 영부사가 곤경에 처할까 그게 걱정이로구나..

난정 : 마마, 그런 말씀 마시옵소서! 소첩, 마마를 이대로 보내드리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문정대비 : ..허허..인명은 재천인 것을...! (쿨럭쿨럭 기침을 해대는)...

난정 : ..마마, 말씀을 아끼시옵소서..

문정대비 : 오냐..(난정의 손을 쥐며)..내 너로 인해..아녀자의 몸으로 천하를 호령하였으니..무엇을 더 바라겠느냐..!

               네가 고맙고도 고마울 뿐이다... (눈을 감고 잠에 빠지는)...

난정(E) : (문정대비의 손을 움켜쥔채 울음을 참으며 한참을 내려다보는)...!



S#68. 윤원형 안채 큰 사랑채 방안


윤원형, 보료위에 앉으면 난정, 따라 앉는다.


윤원형 : 대왕대비마마께오서 승하하시오면 이제껏 대왕대비전의 눈치를 보며 몸을 낮추고 있던 신료들이

            오뉴월 청개구리떼처럼 목청을 높여 울어댈텐데 이를 어쩐다?

난정 : 대왕대비마마께오서 승하하시다니요?! 대감, 어찌 그따위 망발을 하시는 것이옵니까?!

윤원형 : 부,부인..?!

난정 : 소첩, 결코 대왕대비마마께오서 망극한 일을 당하시지 않도록 할것이옵니다.

         소첩, 대왕대비마마께오서 쾌차하실때까지 불공을 드릴터이니 그리 아시옵소서! (벌떡 일어나 방밖으로 나가는)

윤원형 : (한숨을 내쉬는)...!



S#69. 어느 절 법당 안


난정, 두손을 모으고 부처님을 간절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얼굴위로.


난정(E) : 부처님, 부디 대왕대비마마께오서 하루속히 쾌차하시도록 자비를 베풀어주시옵소서!

              대왕대비마마께오서만 쾌차하실수 있다면 소첩의 목숨따위는 거두시어도 원망치 않을 것이옵니다.


난정, 정성껏 절을 한다.



S#70.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 엄상궁의 부축으로 탕약을 마시고 약사발을 내려놓는다.

윤원형, 문정대비 앞에 앉아있다.


문정대비 : (윤원형을 보며) 뭐라? 난정이가 이사람의 쾌차를 위해 식음을 전폐하고 불공을 드리고 있단 말이오?

윤원형 : 예..마마..부인의 정성을 생각하시어서라도 반드시 환후를 털고 일어나시어야 하옵니다..

문정대비 : (끄덕이며)..그래요.. 내 반드시 그럴 것이오이다.!



S#71. 어느 법당 안


난정, 피곤한 표정으로 부처님 앞에 절을 올리고 있다.


해설(NA) : 문정왕후의 쾌차를 비는 난정의 정성 때문인지 문정왕후의 환후가 호전되는 듯 보였다.



S#72. 대비전 외경


문정대비(E) : 엄상궁, 후원에 나갈 채비를 하게.



S#73. 동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 엄상궁과 오상궁의 도움으로 당의를 갖춰입고 있다.


엄상궁 : (걱정되는) 마마, 아직 옥체가 미령하시온데 찬바람을 쏘이시어도 되시겠는지요?

문정대비 : 내 오랫동안 자리보전을 하고 있었더니 바람을 좀 쏘이고 싶어서 그런게야. 가세.

엄상궁 : 예, 마마!


문정대비, 엄상궁과 오상궁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서서 방문쪽으로 가려다가 문득 가슴을 움켜쥐며 쓰러진다.


엄상궁 : (놀라 부축하며) 마마! 마마, 정신차리시옵소서!

문정대비 : (고통스럽게 신음을 흘리는) 으..으..

엄상궁 : 오상궁, 어서 내의원에 기별을 넣게!

오상궁 : 예. (급하게 방밖으로 뛰어 나가는)

문정대비 : (고통에 겨운 표정으로 의식을 잃어가는)...



S#74. 어느 개울가 앞


난정, 초췌한 표정으로 개울물을 내려다보고 있다. (*모린, 한편에 서있다)

난정의 시선으로 붉은 핏물이 흘러내려온다.

난정, 놀라 보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멀쩡한 개울물이다.


난정 : (갸웃하며 뭔가 생각하다가 문득 불길한 예감에)...!

난정(E) : (심각한 얼굴위로) 분명 대왕대비마마께 좋지 못한 일이 생긴 것이 틀림없음이야!

난정 : (모린을 돌아보며) 모린아, 당장 도성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거라!

모린 : 예, 마님!


난정, 급하게 어디론가 간다.



S#75. 대비전 마당


상궁나인들이 침통한 얼굴로 도열하여 서있다.



S#76. 동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 임종을 맞고 있다.

명종과 심비, 그 앞에 앉아있고 그 뒤로 윤원형을 비롯한 종친들과 윗목에 조정신료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문정대비 : (간신히 짜내듯 말하는)..이제껏 많은 사람을 죽인 죄많은 늙은이가.. 천수를 다 누렸으니..

               내 무슨 여한이 있으리오만...주상..

명종 : ..예, 어마마마..

문정대비 : 이 어미가 죽거든 대행대왕 능에 합장하여 주시오..

명종 : (울음을 삼키는)...

문정대비 : ..또한 내 없더라도 영부사와 정경부인을 지켜주시오.. 약조하여 주시겠소..?

명종 : 예, 소자 약조드리겠사옵니다..

문정대비 : ..고맙소..내 이제야 편히 눈을 감을 수 있겠구려.. (윤원형을 보며) 영부사.. 난정이는 아직 입궐치 않았소?

윤원형 : ..기별을 넣었으니 급히 달려오고 있을 것이옵니다.

문정대비 : ..내 난정이를 보고 싶었건만... (허공을 보며)..경빈이 마중을 나왔구먼..

               경빈, 성정 급한건 여전하시구먼..그래 내 감세.. (눈을 감고 숨을 몰아쉬다 꺼지듯 숨을 거두는)

명종 : (놀라보는)..어마마마..

윤원형 : 대비마마..!

문정대비 : (잠든 듯 곱게 눈을 감은) ...

명종 : 어마마마! 흐흐흑! (통곡하는)

윤원형 : 대비마마!


명종의 호곡을 시작으로 일동, 무너지듯 조아리며 호곡을 한다.



S#77. 동 대비전 복도


엄상궁과 오상궁, 대전내관과 장상궁 등이 무너지듯 주저앉아 오열 한다.



S#78. 동 대비전 마당


도열하여 섰던 상궁나인들이 무너지며 울음을 터뜨린다.



S#79. 동 대비전 방 안


문정대비의 죽은 얼굴위로.


해설(NA) : 명종20년 을축년 사월 초이레 문정왕후가 65세를 일기로 승하하시었다.

                20년 동안 조선을 전제했던 여걸이 숨을 거둔 것이다.



S#80. 문정왕후의 몽타쥬


문정왕후의 일생을 보여주는 극적인 장면들이 보여진다.



S#81. 대궐 일각


난정, 급한 걸음으로 뛰듯이 오는데.


상궁나인들(E) : (울음소리) 대비마마-흐흐흑-

난정 : (놀라 걸음을 멈추는)..아니돼! 아니돼! 아니돼! 마마! 마마! 크흐흐!


난정, 그 자리에 주저앉아 길게 오열을 터뜨리는 모습에서. F.O



S#82. 편전 외경 (F.I)


해설(NA) : 문정왕후가 승하하시자 조정신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20년 동안 전횡을 자행한 윤원형을 탄핵하기 시작하였다.



S#83. 동 편전 방 안


조정신료들, 명종에게 윤원형을 탄핵하는 주청을 올리고 있다.

명종, 괴로운 표정으로 듣고 있는 모습위로.


해설(NA) : 명종은 어머니이신 문정왕후와의 약조를 지키기 위해 외숙부인 윤원형을 보호하려 하였으나

                대간들의 주청에 괴로운 심정이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윤원형의 정실이었던 김씨의 친정어머니가

                윤원형의 실각을 틈타 난정이 김씨를 독살하였다는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소장을 내었다.



S#84. 어느 길


윤원형, 말을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난정이 탄 가마가 그 뒤를 따르고 모린과 임서방이 배행하고 있다.


해설(NA) : 윤원형과 난정은 조정의 공세를 피해 도성을 빠져나와 황해도 강음으로 향하고 있었다.

윤원형(E) : (어금니를 무는) 대왕대비마마께오서 살아생전에는 입도 뻥긋 못하던 놈들이 감히 나를 탄핵을 해!

                 어디 두고 보아라, 내 네놈들을 어육으로 만들 것이다.

윤원형 : (걱정스럽게 가마쪽을 돌아보는)...부인, 반드시 권토중래 할 날이 있을 것이니 너무 의기소침 마시오!



S#85. 동 흔들리는 가마 안


난정(E) : (굳은 표정) 그래, 내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다! 반드시!



S#86. 동 어느 길


윤원형과 난정의 행차가 지나가는데

행인들, 멈춰서서 그 행차를 곱지 않은 눈으로 쏘아본다.



S#87. 어느 주막 마당


윤원형이 탔던 말과 난정의 가마가 서있다.



S#88. 동 주막 방 안


난정과 윤원형, 마주앉아 있다.


윤원형 : 어찌 세상 인심이 이리도 야박하단 말이오?! 내 덕으로 출사한 놈들이 하루 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안면을 바꿔

            나를 탄핵할 수 있단 말이오?!

난정 : 대감, 조정으로 돌아가시면 그런 후안무치한 놈들은 모조리 쓸어버리시옵소서!

윤원형 : 암요, 내 그리할 것이오! 헌데 나보다는 부인일이 걱정이요.

            어찌 빙모가 스무해도 전에 죽은 큰사람 일을 어찌 재조사하란 것인지 모르겠소!

난정 : 대감, 소첩 염려는 마시옵소서! 소첩은 대감의 전정에 혹이 되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윤원형 : 혹이 되지 않겠다니 그 무슨 말씀이오?

난정 : (품에서 약봉지를 꺼내 보이는)..

윤원형 : 부인, 그것이 무엇이오?!

난정 : 비상이옵니다.

윤원형 : 비,비상이라니요?! 부인, 행여라도 못난 짓거리 마시오! 내 부인을 잃고 천하를 얻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소?!

난정 : (감격스럽게 보며)..서방님...고맙사옵니다.

윤원형 : 고맙긴요, 당연한 일이지요. (약봉지를 빼앗으며) 이것은 내 맡아두리다.



S#89. 어느 길


행인들, 모여서 수군거리고 있는 모습위로.


해설(NA) : 황해도 백성들은 천하 간흉 윤원형과 요녀 정난정이

                도성을 떠나 강음으로 가는 길이라는 소문을 듣고 벼르고 있었다.



S#90. 동 주막 외경 (밤)



S#91. 동 주막 방 안 (밤)


난정과 윤원형, 이불을 덮고 누워있다.


난정 : 대감, 소첩이 도성으로 돌아가 조정사정을 알아봐야겠사옵니다.

윤원형 : 허어, 그러다 발각되면 어쩌시려고요?

난정 : 변복을 할것이니 걱정마시옵소서!

윤원형 : 그래요, 모쪼록 몸조심하시구려..



S#92. 어느 길 (낮)


난정, 평복으로 변복을 한채 바쁘게 걸어온다.

난정, 행인들이 지나가면 장옷을 꼭 여미고 피하면서 걸어가는데

지나가던 사내(*앞에서 수근거리던)가 난정을 갸웃하며 보다가 휙-돌아보며 외친다.


사내(*) : (난정을 손가락질하며) 정난정이 저기있다!

난정 : (당황하는)..?!

행인들 : (모여들어 난정쪽을 보며 웅성거리는)

난정 : (표정 수습하며) 왜들 이러시오?! 난 정난정이 아니오!

사내(*) : 저년이 요녀 정난정이 틀림없소!


사내(*), 돌멩이를 집어들어 던진다!

사내들, 아낙들, 아이들 할 것 없이 정을 둘러싸고 '죽여라!' 등등의 험한 말을 내뱉으며 돌팔매를 해댄다.

난정, 몸을 굽히고 돌팔매를 피하다가 이마에 돌을 맞고 쓰러진다.

쓰러진 난정위로 돌팔매가 쏟아지는데.


당추 : (행인들을 뚫고 들어서며) 이게 뭣들 하는 짓이오?!

행인들 : (주춤 물러서고)..?!

사내(*) : 천하 요녀 정난정이를 징치하는 것이오!

당추 : 정난정을 징치하다니?! 이 아낙은 내 암자에 거처하는 보살이시거늘!

행인들 : ('잘못보았나?' 하는 기분으로 서로의 얼굴을 보는)...

당추 : 관아에 고하기 전에 어서 물러들가시오!


사내(*)를 비롯한 행인들이 찔끔하여 흩어진다.

당추(*백발이 성성한), 난정앞에 앉아 머리에 흐르는 피를 닦아준다.


난정 : (눈을 뜨며)..스님...!

당추 : 아무 말 말거라.. 여기는 위험하니 어서 자리를 피하자구나!


당추, 난정을 부축하여 어디론가 간다.



S#93. 주막 외경


윤원형(E) : 뭐라?! 마님이 어찌 되시었다고?!



S#94. 동 주막 방 안


윤원형, 놀란 눈으로 앞에 앉은 임서방을 본다.


임서방 : (울먹거리며)..마님께오서 성난 백성들한테 돌팔매를 당하시고 변을 당하시었답니다.

윤원형 : 임서방, 그게 참말인가?!

임서방 : 예, 대감마님..흐흑..

윤원형 : (믿기지 않는) 허,허면 마님의 시신은 어찌 되었는가?!

임서방 : ..지나가던 걸승이 마님의 시신을 거두었다고 하옵니다..

윤원형 : (허탈한) 이럴수가...이럴수가...!



S#95. 당추 암자 외경



S#96. 동 당추 암자 방 안


난정, 신열에 들뜬채 누워있다.

당추, 대야물 적신 수건으로 난정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준다.


당추 : 허어, 이 업보를 어찌할꼬..어찌..! 나무관세음보살..!



S#97. 어느 주막 방 안


윤원형, 초췌하고 허망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얼굴위로.


윤원형(E) : 부인께서 지금껏 기별이 없는 것을 보니 변을 당한 것이 틀림없음이야..!

윤원형 : 부인, 부인..내 부인이 없이 무슨 보람으로 이세상을 살아갈 수 있단말이오..?! 크흐흐!


윤원형, 흐느끼다가 문득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어딘가에서 난정에게 빼앗은 약봉지를 꺼낸다.


윤원형 : (비장한 표정으로 약봉지를 보며) 그래요, 내 부인과 한날 한시에 세상을 뜨기로 한 약조를 지키리다!

            부인, 내 부인 뒤를 따르리다!


윤원형, 약봉지를 펼치고 입에 털어넣고 자리끼를 들어 꿀걱 꿀걱 마신다.

윤원형, 약기운이 돌면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다가 방바닥에 풀썩 쓰러진다.

윤원형, 처참하게 죽은 얼굴위로.


해설(NA) : 명종 20년 문정왕후가 승하하신지 얼마 뒤에 외척으로 천하를 호령하던 윤원형이 졸하였다.



S#98. 윤원형의 몽타쥬


윤원형의 일생을 보여주는 특징적인 장면들이 보여진다.



S#99. 동 주막 방 안


윤원형이 죽은 모습이 길게 보이면서...



S#100. 당추 암자 방 안


난정, 놀란 눈으로 당추를 보며 말한다.


난정 : 예에? 대감이 자결을 하다니요?! (절규하는) 아니옵니다! 그럴 리가 없사옵니다..그럴 리가..! 흐흐흑..!

당추 : (한숨으로 난정을 보다가 일어나서 방밖으로 나가는)..

난정 : (길게 길게 울음을 토해낸다) 흐흐흑-



S#101. 당추 암자 마당


당추, 미음그릇을 들고 방쪽으로 다가간다.


당추 : (방문앞에 서서) 난정아, 내 좀 들어가마.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S#102. 동 당추 암자 방 안


당추, 방안으로 들어서다가 빈 방안을 보고 놀란다.


당추 : 허어, 난정이가 성치도 않은 몸을 이끌고 어딜 간겐가?!



S#103. 어느 바닷가 (난정이 태어난 곳)


난정, 소복차림에 맨발로 해안을 따라 걸어온다.

난정의 회한 가득한 얼굴위로 떠오르는.



S#104. 난정의 몽타쥬


난정의 일생을 보여주는 탄생과 어린시절, 여러 인물들과의 극적인 장면들이 지나간다.



S#105. 동 어느 바닷가


난정, 눈물을 흘리며 풀썩 주저앉아 오열하기 시작한다.

난정, 오열하다가 독약을 먹은듯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난정의 고통스럽게 발버둥치다가 눈을 감는다.

난정의 죽은 얼굴이 길게 보이면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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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내사랑요키별님이초롱이 | 작성시간 17.06.08 잘보았습니다
    참 슬프게 끝나는군요...난정이 입장을 옹호할 수는 없으나 그 또한 시대의 희생양이라 해야할까... 비난과 동정이 함께 드는 비운의 여인이군요...
  • 작성자수다쟁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6.12 드디어 정난정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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