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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 03 - I'll be there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6.11.28|조회수2,089 목록 댓글 0

[너의 목소리가 들려] 03 - I'll be there











#1. 법정 앞 복도 (D)


관우 머리는 헝클어진 채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마침 혜성의 법정 앞이다.

개정중에 불이 들어와있다.


#INS 2회 37씬

혜성 : (관우에게 다가와 약올리듯) 재판 자알~봤습니다. 차변호사님..

         <컷> (비아냥)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피고인을 무작정 믿는게 얼마나 위험한지도 알았구요.

         전문성은 없고 인간성만 있는 변호사가 얼마나 무능한지도 잘 봤습니다. 고마워요.


관우 : (욱해서 법정 쪽을 향해 따지듯) 안믿으면? 자기 피고인을 안믿으면 뭐 어쩔건데?

         그렇게 안믿을거면 검사가 되지 왜 변호사 뱃지를 달았대! (지나가며 힐끔거리는 여자에게 버럭) 그치 않아요?

여자 : (도망치듯 가며 겁먹어) 왜 저한테 그러세요. (도망치듯 종종걸음)

관우 : (또 다른 지나가는 사람에게) 나도 한번 들어가서 보려구요. 보고 변호 개떡같이 하면 바로 법원행정처에 고발할겁니다.

         두고 보세요!! 화이팅!!


관우, 씩씩거리며 법정문을 열고 들어간다.



#2. 법정 - 2회 50씬을 관우 시점으로..


관우, 들어서면 재판이 한창 진행중이다.

혜성은 방청석에 수하를 보고 있다.


공숙 : (혜성 보며) 변호인.. 공소사실의 인부를 하시지요.

혜성 : (대답은 안한 채 수하만 보고 있다) ...

관우 : (한심하다는 듯 혼잣말) 저봐 저봐. 지도 완전 얼었구만..

공숙 : (조금 톤 높여) 변호인!?

혜성 : (얼른 정신차리고 일어나며) 네?

공숙 : (재차 천천히) 공소사실 인정합니까?

혜성 : (변호인 의견서를 들고 갈등) ...

관우 : 뻔하지. (머리 귀뒤로 새초롬히 넘기며 혜성 성대모사) 네 인정합니다.. 요러겠지.

혜성 : (의견서 엎으며)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합니다.

관우 : (귀 뒤로 머리 넘기다 얼어붙어) 어머나...

혜성 : (도연에게 시선을 둔 채) 피고인은.. 무죄를 주장합니다.


놀라는 관우의 모습에서.

# 타이틀 - 제 3 부 I'll be there.



#3. 법정 안 (D)


치열한 공방이 진행이 되고 있다. (혜성은 궁색한 변론으로 자신이 없다가 수하의 사인으로 서서히 자신감이 붙는 설정입니다)


도연 : 피고인은 피해자를 왕따시킨게 아니라 그저 장난이라고 합니다. 정말 장난이었을까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를 읽어드리겠습니다.

         (표정변화 없이 건조하게 읽기 시작한다. 욕설에 삐처리) 야이 X만한 XX년아! 자꾸 나대구 XX이야.

         니 X이 연예인이면 파리가 새다. 한번만 더 나대면 쌍꺼풀을 콱 포를 떠서 개나 줘버릴테니까

         XXX 닥치고 실리콘코로 숨만 쉬고 살아! 이 XX 멧돼지 XX같은 X아!!


도연의 입에서 나오는 살벌한 욕설에 판사들과 실무관들도 경악한다.

혜성, 도연의 낭독 위로 기막혀 성빈 보면, 성빈 고개 푹 숙인다.


<혜성쪽 Fr.I>

혜성 : 말이 다소 과격하다고 범죄자로 매도하면 안됩니다.

         (자기도 할말을 못찾겠고) 저 정돈 요즘 애들 사이에서 욕도 아니거든요.

         야 이 X만한 XX년아.. 는 그저 (궁색하게) 야 이 아담한 친구야.. 쯤의 표현이죠.

도연 : (피식 웃는) ...

공숙 : (근엄한 얼굴로/E) 저 변호사 저거..완전 또라이네. 저걸 변론이라고..

수하 : (공숙 보고는 혜성에게 고개 저어보인다) ...

혜성 : (머리 긁적) ...


<컷>

증인석에 친구(남/19세)가 나와 있다.


도연 : (일어나서) 증인은 분명 피고인이 문동희를 미는걸 목격했지요?

친구 : 네, 동희랑 성빈이가 싸우는 소리가 들려서 갔는데 쿵 하는 소리가 나는 거에요.

         보니까 동희가 화단에 떨어져 있더라구요.

도연 : (미소로 혜성을 보며) 이상입니다.


<혜성쪽 Fr.I>

혜성 : (증인 쪽으로 가며) 분명 쿵 소리가 난 다음 봤다고 했죠? 그럼 피고인이 문동희를 미는 순간을 직접 본건 아니네요?

친구 : (당황) 네? 아니.. 그게..

혜성 : (걸렸다. 약간 들떠서) 떨어진 소리가 난 후에 봤다면서요?

         다시 묻겠습니다. 고성빈이 문동희를 미는 순간을 직!접! 목격했나요?

친구 : 아니 그게 그거죠. (궁색하게) 간접적으로 본건 본거 아닌가요?

혜성 : (승리의 미소로 도연보며) 이상입니다. (수하를 본다)

공숙 : (갸우뚱/E) 피고인 주장이 일리가 있는거 같은데..

수하 : (공숙을 살피고는 혜성에게 엄지 검지로 약간이라는 표시를 해준다) ...

혜성 : (끄덕. 힘이 나기 시작한다.) ...

관우 : (그런 혜성의 모습이 의외다. 혼잣말로) 설마..무죄 주장하려는거야?


이하 몽타쥬, 혜성과 도연의 격론을 짧게 교차로 보여준다.

간간히 혜성, 변론을 하면서 수하 쪽을 보면 수하 적당한 수신호를 해준다.

점점 혜성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도연 : 살인미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살해의지가 있었는가입니다.

         평소 피고인은 문동희를 죽이고 싶다는 말을 수없이 하고 다녔고..

<컷>

혜성 : 문동희를 죽이고 싶단 말을 한게 증거고 기소이유라면 전교생을 기소했어야합니다.

         성적 떨어지면 죽는다고 했던 선생도 기소를 했어야죠!

<컷>

도연 : 피고인은 창가에 앉아있는 문동희를 보고 다가가 밀었고..

<컷>

혜성 : 밀려서 떨어졌다면 상처는 머리 쪽에 몰려있어야합니다. 그러나 문동희는 대부분의 상처가 다리 쪽에 몰려있고..


위와 같이 열띤 변호를 하는 혜성의 모습이 수하의 시선으로 보여진다.

야광펜으로 변론내용에 밑줄을 그어가면서 집중하는 혜성.

간간히 수하와 시선을 맞추며 교감을 하는 혜성.

그 모습이 10년전 목격자 증언을 열띠게 하던 여고생 혜성의 모습으로 오버랩이 된다.


도연 : 그 음악실에는 피고인밖에 없었고 피고인과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에 따라 정황상...

<컷>

혜성 : (입가 뺨에 분홍색 야광펜이 묻어있다) 살인미수라는 엄청난 범죄사실을 정황 하나로 인정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합니다.

         (도연 들으란 듯) 아시죠? 형사소송법 307조! 사실의 인정은 증.거.에 의하여야한다!는 규정의 취지에 맞게

         직접 증거가 필요합니다. (수하를 보는)

공숙 : (수긍하듯 작게 끄덕) ...

수하 : (공숙을 보고는 미소로 오케이 사인)

공숙 : 검사 측.. 다른 의견 없습니까?

도연 : (진심처럼) 정말 변호인께서 따끔한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사실의 인정은 가급적 직접증거에 의해 근거가 있어야하는데, 제가 그 점을 간과했습니다.

혜성 : (의기양양해서 고개 쳐들고 도연을 보는) ...

도연 : 그래서.. (이미 예측한 바인 듯 차분히 일어나) 변호인측이 양해만 한다면 피해자 문동희를 증인으로 신청하고 싶습니다.

혜성 : (그게 가능해? 의아한) !?

공숙 : (의외라) 아직 의식이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도연 : 오늘 오전에 깨어났습니다. 무리해서 피해자가 진술하지 않아도 될거라 생각하고 증인신청을 안했는데,

         변호인 의견대로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혜성 : (예쓰!! 승리의 주먹을 쥔다) !!

성빈 : (같이 좋아서) 아~ 살았다. 걔가 증언만 해주면 이 짓도 이제 쫑이에요!

공숙 : (혜성에게) 변호인, 피고인 이의 없으시죠?

혜성 : (공숙을 보며 자신있는 미소로) 네! 동의합니다.

공숙 : 좋습니다. 그럼 증인 도착할 때까지 잠시 휴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서류를 정리하는 도연, 그런 도연을 보며 혜성 자신있는 미소를 짓는다.



#4. 거울복도 (D)


혜성, 힐소리를 울리며 투스텝으로 걸어간다. 지나가다 전신 거울을 보자 의기양양 머리 찰랑 넘기는.

그때 문자가 띠링 온다. 보면 I'll be there라고 찍혀있다.


혜성 : (갸우뚱) 아윌비데어.. 내 곁에 있을 거라고? (별 생각없이) 뭐야 .. 스팸인가?


핸드폰 넣으며 가려는데 멀리 수하가 핸드폰으로 뭔가를 보고 있다.

기분 좋은 혜성, 반색해 얼른 수하에게 달려간다.


혜성 : 야! 껌딱지!! (수하가 했던 손사인 흉내내며) 이거 꽤 좋았다. 너 괴물같긴 한데 그래두 꽤 쓸만한 괴물이야.

수하 : 고맙단 소릴 꼭 그렇게 재수없게 해야 돼?

혜성 : (손사인 하며) 이따 재판에서도 이거 부탁한다.

수하 : 맨입으로? (하다 혜성 야광펜 묻은 뺨 발견하고 자기 뺨을 톡톡 가리키며) 어? 여기..

혜성 : (뭔 소린가 싶어) 여기 뭐? (하다 알겠다는 듯 웃으며) 알았다. 알았어.

         (자기 손에 입술로 쪽하고 그 손을 수하 뺨에 대준다) 고맙다! 됐냐?

수하 : (황당해서) 뭐하는 짓이야?

혜성 : 뽀뽀는 오바고 이걸로 만족해라.

수하 : 뽀뽀는 무슨! (자기 입가를 만지며) 당신 여기에 야광펜 묻었다구!!

혜성 : (그제야) 아아.. 그런거였어? (하다 가는 수하보고) 어디가!?

수하 : (계속 자기 뺨 문대며 가며 버럭) 세수하러!!



#5. 법원 로비 (D)


수하, 홍조 띠며 뺨을 문대며 간다.


수하 : 뭐야. 갑자기.. 깜짝 놀랬잖아.


그때, 로비에 많은 사람들 속마음들이 어지럽게 들리는 중에 낯익은 누군가의 마음 속 음성이 들린다.


사람들 : (E) 수입인지는 어디서 띠어야 되는거야? / 이게 개판이지 재판이야. / 여기 화장실이 어디야.

준국 : (E) 장혜성이.. 그 꼬맹이가 여기 국선변호사가 됐다? 재밌는게 됐네.


수하, 그 목소리에 멈춰선다. 10년이지만 또렷이 기억하는 민준국의 목소리다.


#INS 1회 49씬

준국 : (야비한 미소로/E) 꼬마야.. 여기 먹물먹은 등신들은 모두 내 편인거 같구나..


당황한 수하, 사람들 사이를 마구 헤치며 준국을 찾는다.

수하, 준국의 연배로 보이는 사람을 잡고 돌려세워보면 아니다.


사람 : (불쾌해서) 뭐야?

수하 : (꾸벅) 죄송합니다. (불안함에 두리번 거리며) 설마...


계속 두리번거리는 수하, 혼란스럽다.

군중들 사이, 준국의 모습이 스치듯 지나가지만 서로 보지 못한다.



#6. 국선 사무실 (D)


관우, 마치 무용담을 이야기 하듯 상덕과 유창을 앉혀놓고 이야기 중이다.


관우 : (흥분해 들뜬 소리로) 짱변이 검사 딱! 보면서.. 눈으로 야. 너 검사? 나 변호사! 일단 눈빛으로 딱 제압을 하드라구요.

         (총쏘는 시늉까지 하면서) 그 다음부터 신문 들어가는데 검사가 수류탄 던지겠다 싶으면

         그땐 그냥 바주카포로 응사를 하는거야. 꽈광!!


관우, 흥분해서 보면 앞에서 듣고 있던 상덕과 유창이 없다.

보면 다들 자기 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다.


관우 : 놀랍지 않으세요?

상덕 : 놀랍네. 싸가지 없는건 알았는데 그 정도로 쌈닭인 줄 몰랐는데?

관우 : 쌈닭이 아니라 여전사 같았다니까요.


그때 누군가 똑똑 두드린다.


유창 : 어느 변호사님 찾아오셨나요?

혜성모 : (통닭이 잔뜩 든 봉지를 들고, 곱게 차려입은) 장혜성..벤호사예..

유창 : 장변호사님이요? (벽에 걸린 화이트보드에 혜성 스케줄표 보면서) 성함이..

혜성모 : 어춘심이라고 합니더. 혜성이 어미되는 사람인데예..

상덕/관우 : (놀라) 네?

공숙 : (E) 증인신문을 시작하겠습니다. 증인은 선서해주세요.



#7. 법정 (D)


동희, 증인석에 양다리에 깁스를 하고, 링거를 꽂은 채 휠체어 채로 앉아있고,

그 앞에 경위가 증인선서서를 보여주고 있다. (동희는 수하와 등진 채로 앉아있다)

수하는 방청석에 혹시 준국이 있나 휘둘러본다.


동희 : (떨리는 손을 들며) 선서,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고,

         만일 거짓말이 있으면..(잠시 망설이다)..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합니다. 증인 문동희..

공숙 : 몸이 힘들면 바로 말씀하세요. 검사측에서 먼저 신문하겠습니다.

성빈 : (동희가 반가운 듯 손을 살짝 흔들어보이는)

동희 : (그런 성빈을 외면한다) ...

도연 : 증인은 지난 4월 24일 오후 5시경 도이고등학교 4층 음악실에서 추락해 오늘까지 의식불명 상태였죠?

동희 : 네..

도연 : 당시 증인을 떠민 사람이 있었죠?

동희 : ...네..

혜성/성빈/수하 : (놀라서) 뭐?

도연 : 그 사람이 이 자리에 있죠?

동희 : ..네.

혜성 : (어떻게든 막아야겠고) 잠깐만요. 재판장님!

도연 : 누군지 얘기해줄 수 있나요?

동희 : (고개 돌린 채 성빈을 가리킨다) ...

성빈 :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야!! 문동희! (분노로 가발 벗어던지며) 니가 나한테 이러면 안되지!!!

방청객들 : (놀라서 웅성거리고) !!

혜성 : (증인석으로 나가려는 성빈을 제지하며) 야!! 가만있어. (가발 씌우며) 가발 얼른 쓰구.

성빈 : (이미 흥분해서 다시 가발 던지며) 아줌마나 가만있어요! XX!! 저 XX년 주둥아리 때문에 내 인생 말아먹게 생겼잖아!!

공숙 : (소리 높여) 피고인 진정하고 앉으세요. 피고인!!

성빈 : (개의치 않고 동희에게 악쓰며) 야 이 X만한 년아!! 죽다 살아왔으면 정신차리고 제대로 살든가!

         왜 거짓말루 남의 인생을 X밥으로 만들구 X랄이야!! (혜성 뿌리치며) 놔요! 저걸 가만두면 내가 죽어!!


성빈은 계속 악쓰며 욕하고, 그런 성빈을 혜성과 경위가 뜯어말리고,

공숙은 진정시키려고 소리 지르지만 안먹히고 법정은 아수라장이 된다.

그 아수라장 속 도연만이 이 상황을 즐기는 듯 보인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다른 여자경위는 동희가 탄 휠체어를 끌고 나온다.

그런데 그 휠체어를 잡고 세우는 수하, 동희의 눈을 본다.


동희 : (E) 난 절대 말 못해. 내가 왜 떨어졌는지 사실대로 얘기하면.. 난 모든게 끝날거야.


동희의 속마음을 읽고 놀라는 수하.

경위들, 수하를 제지해 뿌리치고 계속 휠체어를 끌고 나간다.

허탈한 표정의 수하.


<시간경과>

텅빈 법정.. 서류를 정리하는 도연과 성빈을 말리느라 머리가 잔뜩 헝클어지고 자켓에 단추도 떨어진 혜성만이 앉아있다.


도연 : (일어나며 나름 상냥하게) 오늘 변론 인상적이었어. 그러니까 너무 자책하진마. 꽤 분발한거야. 너..

혜성 : (열패감에 이 악문다) ....

도연 : (미소로) 국선치고는. (가는)

혜성 : !!



#8. 법정 앞 (D)


혜성, 나오는데 멀리 수하가 서있다.

수하, 혜성을 발견하고 다가오려는데.


수하 : (다가오며) 할말이 있어. 아까 동희 눈을 봤는데..

혜성 : (분노로 노려보며/E) 꺼져.

수하 : (오다가 멈칫) !!

혜성 : (E) 다신 내 눈 앞에 나타나지 마!


차가운 표정의 혜성, 수하를 지나쳐 가버린다.

수하, 잠시 서 있다가 결심한 듯 혜성을 따라간다.



#9. 국선 사무실 (D)


가운데 책상에 상덕, 유창, 관우, 혜성모가 앉아 통닭을 먹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혜성모 : 지가 특별히 다리 두 개 더 넣어 왔심더. 마이들 드이소.

상덕 : (한 조각 내밀며 미소 한가득) 같이 좀 드시죠.

혜성모 : (수줍게) 그라모 벤호사님 손 부끄럽지 않구로.. (살짝 베어 물고 입 닦기를 반복)

            우리 혜성이가 새로 와가.. 마이 미숙하지예? 가시나가 뻣뻣하고..

유창 : 네.. 장변호사님이 쫌 그런면이..

관우 : (막듯이) 아닙니다. 뭐 쫌 억세게 보일 수 있는데 그건 속을 모르고 하는 소리죠.

혜성모 : (관우에게 호의로 손까지 잡으며) 알아주시네예. 금마가 고등핵교를 살포시 건너 뛰어가 사회성이 쪼매 모지랍니더.

            겉으론 사포같이 까스러워 보이도, 속은 니스 발른 마루바닥 맹키로 매끄라운 가스납니더.

혜성 : (바깥에서 버럭/E) 입닥쳐!! 내가 꺼지라고 했지!!


그 소리에 상덕, 유창, 관우, 혜성모 화들짝 놀란다.



#10. 사무실 앞 복도 (D)


자신을 따라온 수하에게 원망을 퍼붓는 혜성.


혜성 : (흥분해서) 다 너 때문이야. 그냥 처음부터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빌었으면 이 정도까진 안됐어!

수하 : 하지도 않은 짓을 왜 인정해야 돼!

혜성 : 지금 이 꼴을 봐! 성빈인 지금 살인미수로 꼼짝없이 감옥가야 되구 난 검사 앞에서 개쪽을 당했어! 알아!


혜성모, 상덕, 유창, 관우 사무실에서 튀어나온다.


수하 : 동희는 성빈이가 밀어서 떨어진게 아니라 지 실수로 떨어진거야. 동희가 지금 거짓말 하구 있는거라구!

혜성 : 됐어. 그만해. 다 필요없어.

수하 : 뭐가 필요없어. 왜 해보지도 않고 포길해!

혜성 : 야! 히말라얄 가봐야 추운줄 아니? 불속에 들어가봐야 뜨거운걸 알아?

         피해자까지 나와서 증언했는데 뭘 더해. 더 할 것도 없어! 그냥 진 게임이야!

혜성모 : (열받아 우렁찬) 니 마카 디지고 싶나!!!!

상/관/유 : (그 소리에 깜짝 놀란다/상덕은 딸국질까지) !!

혜성 : (놀라서) 엄마.. 여길 어떻게?

혜성모 : (혜성에게 다가가며 무섭게) 주둥이로 지랄똥 싸구 자빠졌다 니!

            사람 인생을 놓고 게임이라 시뿌리 쌌는기 변호사가 할 소리가?

혜성 : (열받아 버럭) 엄만 알지도 못하면서 그래! 내가 지금 누구한테 깨지고 온 줄 알아?

혜성모 : 그걸 내가 알아야되나?

혜성 : 도연이야! 서도연이!!

혜성모 : (전혀 동요없이 싸늘) 그란데 뭐.

혜성 : 기억안나? 엄마랑 나 길거리에 내쫓은 서도연이!!

혜성모 : 그란데 뭐!

혜성 : 10년만에 만난 그 기집애 앞에서 개망신을 당했어! 내가.. 엄마딸 혜성이가!

혜성모 : 니는 지금 내를 개망신 시키구 있다.

혜성 : !

혜성모 : (혜성이 한심해서) 내딸 미꼬레이 용됐다꼬 동네방네 자랑하꼬 다녔는데 그게 아이었네.

            미꼬레이가 지렝이가 된그였네. 맞제?

혜성 : (그런 혜성모를 원망으로 본다) ..

혜성모 : (돌아서 가는)

관우 : (얼른 잡으며) 어머님! 지금 이대로 가시게요?

혜성모 : (조용히 잡은 관우손 내리며 얌전히) 퍼뜩 가가 할 일이 생겼네예.

            (혜성 보고 험하게) 현수막 다 내려뿌려야겠다. 행사도 퍼뜩 때리치고.. 동네 쪽팔려가 일초도 더는 못걸어놓긋다.

            (가면서) 저게 무신 변호사가! 에이~

혜성 : ...

수하 : (그런 혜성을 본다) ...



#11. 접견실 (D)


달중과 상덕, 면회실 창 사이로 손으로 가린 채 빙고게임을 하고 있다.


달중 : 이햐.. 그 어머니 성깔이 장난 아니네. (뭔가를 칠하며) 유재석.

상덕 : (칠하며) 모전녀전인거지. 짱변은 더해. 돌잡이 때 지 부모 멱살 잡았을 물건이야. 그거.. (칠하며) 강호동.

달중 : 그래서 엄마한테 혼나구 정신은 차린거 같아요?

상덕 : 전혀. 아마 한 달안에 국선 때려친다고 할걸?

달중 : (같이 칠하며) 짱변은 몇 살이래요? (칠하며) 박명수.

상덕 : 스물일곱인가 여덟쯤 됐을걸? (칠하며) 이봉원.

달중 : (칠하다가 멈칫하는) ..

상덕 : (그런 달중 보며) 왜 또.. 딸래미 생각나?

달중 : (설풋 미소로) 그쯤 됐겠죠? 우리 가현이도..

상덕 : 그렇겠지. 자네 차례야.

달중 : (칠하다) 아! 혹시 사무실로 민준국이란 사람이 찾아가지 않았어요?

상덕 : 아니. 안왔는데? 누군데?

달중 : 얼마 전에 출소한 친군데, 신변호사님 사무실에 새로 온 변호사하고 친한거 같드라구요.

         뭐 신세진게 있다구 하던데.. 이경규..

상덕 : 누구라고?

달중 : 이경규요.

상덕 : 아니 아까 출소했단 사람..

달중 : 준국이에요. 민.준.국.



#12. 거리 (N) - 거리 농구장이 있는 근처의 (1회 9씬과 동장소)


혜성, 평상복 차림으로 과일 든 비닐봉투를 들고 터덜터덜 걸어오고 있다. 여러 가지 잡생각이 많이 든다.

# 성빈이가 법정에서 거짓말이라고 악쓰던 모습

# ‘국선 치고는’ 이라며 비아냥대던 도연의 모습

# ‘저게 무신 변호사가! 에이~ ’ 혀차던 혜성모의 모습

생각을 털려는 듯 고개 젓는 혜성.

멀지 않은 곳 농구장에서는 남학생들(1회 9씬에 나왔던)이 농구를 하고 있다.

혜성 쪽으로 굴러오는 공, 재철이 줍기 위해 달려오다가 혜성을 보게 된다.


재철 : (농구공 가지고 가다가 뭐가 떠오른 듯) 잠깐만 아줌마!! 나 기억 안나?

혜성 : (뭔가 싶어 재철보는) ...?

남학생 : (재철에게 오면서 혜성에게 무섭게) 어? 그때 아줌마네.

            아줌마가 우리공을 찻길로 던지는 바람에 공이 걸레가 됐었거든? 기억 나지?


혜성, 그러다 퍼뜩 떠오른다.


# INS 1회 9씬

재철 : (멀리서 손 흔들며) 아줌마!! 그 농구공 좀 일루 던져주세요!~


혜성, 무표정한 얼굴로 그 공을 남학생들 반대편으로 있는 힘껏 던지고는 걸어간다.


# 기억을 해낸 혜성, 눈굴리다가.


혜성 : (시침 뚝) 기억안나. (경보하듯 빠르게 걸어가는)

재철 : 허? 토끼시겠다. (따라가며) 야! 거기 안서!


혜성 놀라 뛰기 시작한다. 남학생들, 따라 뛴다.

그리고 그 뒤로 누군가, 그들을 따라 뛴다.



#13. 거리 (N) - 사람 거의 없는


혜성, 미친 듯이 뛰다보면 막다른 골목이다. 낭패다.

남학생 셋, 혜성 쪽으로 서서히 걸어온다.


재철 : 아이구.. 이렇게 알맞은 곳으로 알아서 기어들어가주셨네.

혜성 : (겁먹었지만 애써 으름장) 니.. 니들 이거 법으로 걸자면 크게 걸 수 있다.

         나한테 손만 대두 니네 폭행죄야. 것두 밤에 여럿이 덤볐으니까, 가중처벌이 될 수 있다구.

         (그때, 남학생들 뒤쪽으로 나타난 수하를 발견한다. 반색) 어! 야! 껌딱지!!

재철 : 껌딱지? (돌아보면 수하가 서있다)

혜성 : (다급히) 야야! 경찰에 신고 좀 해줘. 아님 사람을 불러오든가!

수하 : (혜성을 보고) 약속해. 그럼 얘들 해결해줄게.

혜성 : (어이없어서) 무슨 약속?

수하 : 성빈이 포기하지 않는다고 약속해.

혜성 : 야! 그 얘기가 여기서 왜 나와?

수하 : (다시 돌아서 가려고 하면) ..

혜성 : (얼른) 포기 안해! 절대! 원래부터 포기 안할려구 그랬어.

재철 : 이것들 뭐라는거니? (혜성 앞에 손 흔들며) 아줌마! 여기 보세요. 상황파악이 그렇게 안돼요? 지금 나랑 얘기중이잖아요.

수하 : (씩 웃고는 손으로 까닥까닥 부르며) 니들.. 일루 와봐.

재철 : (어이없다는 듯) 넌 또 뭐니? (싸울 자세 잡으며) 니가 일루와. 새꺄!

수하 : (목 좌우로 꺾으며 서서히 걸어온다)

남학생1 : (그제야 수하 알아보고 재철 귀에 대고 작게) 재철아! 저 새끼 박수하야! 저번에 충기가 쟤한테 발렸잖아.

              알지? 태권도 도대표 김충기..

재철 : (헉!! 수하를 계속 노려본 채 복화술로 작게) 진짜야?

남학생1 : 확실해. 내가 그때 똑똑히 봤다니까..

재철 : (새됐다. 눈 질끈 감았다 뜨고는 자세 푼다) 야! 일단 서봐. (애써 당당) 나도 당장 얘기를 하고 싶긴한데

         (시계보며 어색하게) 어이구야.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지금 우리가 학원을 가야되거든?

         그러니까 오늘 이 얘기는 나중에 마저 하자. 어? (가려는데)

수하 : (한쪽 다리 들어 벽에 딱 대고 막으며) 싫은데. 난 지금 얘기하고 싶은데..

재철 : (겁먹고) 나도 그렇긴 한데 시간이 허락을 안한다니까..우리가 지금 학원에 가야되요!

         (모양 빠지게 다리 밑으로 기어가고)

남학생1 : (뒤따라가며 기어가며) 야아~ 같이가... (궁색하게 수하에게) 야. 난 너한테 유감없다.

남학생2 : 난 원래부터 없었어. (후다닥 뛰어가고)

혜성 : (벙쪄서 얼어붙었다) ..이게 끝이야?

수하 : (혜성에게) 자! 해결했으니까 약속 잊지마. 성빈이 끝까지 책임지는거다!

혜성 : (버럭) 야. 이게 무슨 해결이야!



#14. 혜성의 집 앞 (N)


혜성과 수하 함께 걸어온다.


혜성 : (놀랍고) 동희가 창틀에 매달려있다가 떨어졌다고?

수하 : 어.

혜성 : 아니 왜 거기 매달려 있었대? 음악실에 아무도 없었다며?

수하 : 모르겠어. 더 알아보고 싶었는데 경황이 없어서 못했어.

혜성 : (입술을 뜯으며 곰곰이 생각 중이다/E) 매달려 있다가 떨어졌다? 그걸 어떻게 증명하지?

         동희를 다시 법정에 불러내봐? 아냐. 그러다 또 거짓말하면 낭패야. 증거를 찾아야 돼. 증거..

수하 : (그런 혜성보고 미소) 난 당신이 진짜 성빈이 포기했는 줄 알았어.

혜성 : 시끄러. 너 때문에 포기 안한거 아니니까 잘난 척 하지 마.

수하 : (혜성 집에 다 왔다. 멈춰서서) 들어가.

혜성 : 어. (들어가려다 돌아서서) 야. 껌딱지!

수하 : (가다 돌아보고) ..?

혜성 : (퉁명스럽고 어색하게) 아까 날 구해준건 아니지만 뭐.. 대충 고마웠다. (휙 들어가는)

수하 : (그런 혜성 들어가는거 보면서 뒤로 걷는다. 왠지 기분이 좋다) ...



#15. 혜성집 거실 (N)


혜성, 들어서다가 뭔가 의아하다.


혜성 : 어? 근데 저 껌딱지가 우리집을 어떻게 알았지? (그때, 핸드폰 문자가 온다. I'll be there.) 또 I'll be there야?

         (하다 문득) 설마..이거 껌딱지야?


창밖을 보면 골목 저멀리 수하, 가다가 뒤돌아 혜성 방을 올려다 본다.


혜성 : (맞구나!!) 어머. 웬일이니. 진짠가봐..



#16. 국선전담사무실 전경 (D)



#17. 국선 사무실 (D)


상덕, 관우 회의 테이블에서 같은 서류를 보면서 회의를 하고 있다.

혜성, 그런 상덕과 관우를 몰래 힐끔거리고 있다.


상덕 : (고무골무 낀 채 서류 보면서) 여기 현장사진은 로드뷰로 대신하면 돼. 요즘 재판에 많이 쓰거든?

관우 : (손가락 튀기며 끄덕) 아~ 로드뷰..

상덕 : 노하울 알아야 몸이 고생을 안해. 너 이거 몰랐으면 현장 갈려구 했지?

관우 : 네.


그때, 혜성 서류를 책상에 탕! 놓고 상덕 옆에 딱 앉는다.


혜성 : (결연히) 저요. 고성빈 재판에서 무죄를 꼭 받아내야겠어요. 도와주세요.

상덕 : (옆으로 자리 옮기며) 싫습니다. 내가 왜 짱변을 도와야 합니까?

혜성 : (무시하고 자료 보이며) 증거는 피해자 증언뿐인데, 피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상덕 : (무시하며 아예 보청기를 빼며) 어이쿠.. 보청기 밧데리가 다됐네. (혜성에게) 안들립니다~ (하며 옆자리로 옮기고)


혜성, 열받아 관우의 포스트잇을 뺏어 뭔가를 쓰고는 상덕 앞에 붙인다.


혜성 : (E) 그동안 건방지게 군거 사과드립니다. 그러니까 도와주세요.

상덕 : (도리도리하고 옆자리로 옮기는)

혜성 : (따라붙으며 포스트잇에 써서 상덕 앞에 붙이는/E) 앞으로 신변호사님의 커피를 책임지겠습니다.


상덕, 계속 도리도리하고 옆자리로 옮기고 혜성, 포기하지 않고 계속 포스트잇을 붙인다.

동그란 회의 테이블을 한바퀴 뺑 도는 두사람. (fast 화면으로)

결국 상덕 휙 나가버리고, 혜성, 씩씩거리고 있다.


관우 : (그런 혜성에게 슬쩍 다가가) 짱변 내가 대신 도와줄까요? 나름 내가 경찰시절엔 현장수사로 이름을 좀 날렸..

혜성 : (자르며 버럭) 됐어요!! (자기 자리로 가버린다)

관우 : (머쓱해서 자기 자리 앉는데) ..

혜성 : (의자를 스르르 밀고 들어와 관우 쪽으로 가는) 어떻게 도와줄건데요?

관우 : !! (씩 웃고는) 경찰 시절에 갈고 닦은 요령과 노하우가 있거든요.



#18. 도이 고등학교 전경 (D)


혜성과 관우의 얼굴만 크게.


혜성 : (심드렁한 얼굴로) 이게 요령과 노하웁니까?


카메라 빠지면 교복을 입은 혜성과 관우.


관우 : 일단 피해자와 피고인의 일상부터 파고들어야 합니다. 그 둘이 다 학생이니까 당연히 학교부터 접근해야죠.

         (형사처럼) 짱변은 일단 학생들 탐문을 맡아요. 난 사건 현장조사부터 해보겠습니다. (하고는 가버린다)

혜성 : (기막혀) ... 하..



#19. 고등학교 교실 (D)


삼삼오오 모여서 학생들 핸드폰으로 성빈의 기사를 보고 있다.


여학생1 : (기사 보며) 헐~ 성빈이 얘 쩐다. 법정에서두 쌍욕을 했댄다.

여학생2 : 변호사두 말종이다. 이런 앨 놓구 무죄라구 우겨? 인간이냐? 그게?

혜성 : (끼어들며) 인간 아니지. 개념상실에 완전 어이상실이다.

여학생1 : 그러게. (하다 혜성 보고 낯설어) 누구냐 너?

혜성 : (나름 귀염떨며) 하이루. 나 이번에 전학 온 장.. 예리라고 해.



#20. 매점 앞 (D)


혜성, 학생들(1회 1씬에 나왔던)과 빵 먹으면서 이야기 중이다.


혜성 : (우유에 빨대 꽂아 학생들에게 주며) 성빈이가 왕따 주동자였어?

여학생1 : (우유 받으며) 그렇다니까! 쌍코란 별명도 걔가 만들었잖아.

혜성 : (끄덕) 왜 왕따를 시킨거야? 동희가 뭘 잘못했는데?

여학생1 : (잘 모르겠고) 뭘 잘못했더라? (대수롭지 않게) 그냥 뭐.. 잘난게 죄지. 너무 이쁘면 재수없잖아.

여학생2 : 거기다 공부까지 잘하잖아. 전액 장학금에 학교도 2년 먼저 들어왔다든데?

혜성 : (끄덕끄덕) 그래서 니들도 동희 왕따 시킨거야?

여학생1 : (우유 빨며) 그런건 아니고.. 따 시키지 않으면 우리가 따를 당하니까..



#21. 음악실 (D)


아무도 없는 음악실, 관우 들어서서 여기저기 살피고 있다.

하얀색 마카로 동희가 떨어진 창틀에 표시가 되어 있다.

관우, 창문으로 몸을 내밀어 창틀을 본다. 그리고 아래, 동희가 떨어졌을 화단의 마카표시를 내려다본다.



#22. 고등학교 교실 (D)


혜성 : 동희 걔가 평소에 살기 싫다거나..뭐 그런 말 한적 없어?

여학생3 : 없지. 그 좋은 기획사까지 들어갔는데 죽긴 왜 죽어.

혜성 : 쉬는 시간에는 뭐했대? 친구도 없었다며?

여학생4 : 맨날 혼자 음악실에서 피아노치거나 아님 컴퓨터실에서 인강보거나 했지.

혜성 : (솔깃해서).. 컴퓨터실?


멀리, 수하 지나가다가 혜성을 발견하는.



#23. 화단 (D)


음악실 아래, 동희가 떨어진 곳에 온 관우.

위를 한번 보고는 떨어진 지점에 낙엽이나 나무 가지 사이를 꼼꼼히 헤치며 뒤지기 시작한다.



#24. 컴퓨터실 (D)


혜성, 컴퓨터실에 왔는데 컴퓨터가 너무 많다.


혜성 : (난감해서/E) 이 많은 컴퓨터 중에 문동희가 쓴 컴퓨터를 어떻게 찾냐.

수하 : (off) 여기 이 컴퓨터야. 문동희가 주로 쓰는 게..

혜성 : (반색) 진짜? (하고 보면 수하다. 퉁명스레) 넌 또 언제 왔냐.

수하 : (교복 입은 혜성을 훑으며 기가 막히다는 듯 헛웃음) ..

혜성 : (버럭) 알아! 나도 민망해! (동희 컴퓨터쪽으로 가며) 이젠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그만 가봐.


<컷튀면>

모니터에는 일단 인터넷(크롬)을 켜놓은 채 멍하니 앉아있는 혜성.


혜성 : (E) 켜긴 켰는데, 뭘 어떻게 해야하지?

수하 : (좀 떨어진 컴퓨터 앞에 앉아서) 뭐해? 인터넷 검색기록 뒤질 줄 몰라?

혜성 : 알아! (E) 검색기록을 뒤져? 그건 전문해커들이나 할 수 있는거 아냐?

수하 : (답답해서 와서 혜성손을 잡아 Ctrl + H 키를 치게 해주는) ...

혜성 : (화면에 쫙 펼쳐지는 검색기록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놀라) 우와아! 대박! 이게 이렇게 자세히 떠?

수하 : (이미 일지를 보면서 지시를 내린다) 24일 2시부터 3시 기록을 봐봐.

혜성 : 알았어. (하다가) 야!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수하 : (일지 흔들어 보이며) 컴퓨터 사용일지야. 여기 동희가 쓴 인터넷 시간이 다 기록되어 있어.

혜성 : (반색) 진짜? (하다 궁색하게)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

수하 : (이미 무시하고 모니터 보고 있다) 이거 봐봐. 검색어들이 좀 이상한데?

혜성 : 뭐가?


혜성, 수하와 머리 맞대 모니터를 주시하면서 표정 서서히 굳어간다.


혜성 : (의외라) 동희 얘 모범생이라며? 좀 있으면 데뷔도 하지 않아?

수하 : (역시 놀랍다) ..어.

혜성 : 근데 왜 이런걸 검색을 한거야? (하다 뭔가 짚이는) 설마...


그때, 컴퓨터실에 들어오는 관우.


관우 : 짱변!! 나 문동희가 왜 떨어졌는지 알아냈어요. (검은 비닐에 뭔가를 담아왔다)

혜성/수하 : !!



#25. 병원 정원 (D)


환자복 입고 휠체어 앉은 동희 옆에 서있는 교복입은 혜성.


동희 : (어이없어서) 저보고 다시 법정에서 증언을 하라구요? 왜요?

혜성 : 저번엔 거짓말 했으니까, 이번엔 사실을 얘기해야지.

동희 : 저 거짓말 안했는데요.

혜성 : (그런 동희를 보다가) .. 너 담배피지?

동희 : (당황하지만 애써 아닌척) 아뇨. 갑자기 담배 얘기가 왜 나와요?

혜성 : 학교에 가서 니가 검색한 단어들을 좀 뒤져봤어. (인터넷 기록 뽑은 걸 읽는) 담배 자판기 위치, 미성년자 담배뚫기,

         담배 인터넷 주문, 담배 냄새 없애는 법, 담배구매대행..

동희 : !!

혜성 : 그리고 이거.. (하며 지퍼백을 꺼내 흔들어 보인다. 그 안에는 담배꽁초와 라이터가 들어있다)

동희 : (당황해서) 그걸.. 어떻게..

혜성 : 오늘 니네 학교에 갔다왔거든. 너, 그날 몰래 담배피고 있었지?

         근데 성빈이가 오니까, 들킬까봐 창밖에 숨었다가 떨어진거.. 맞지?

동희 : ....(이를 악문다)

혜성 : 왜 법정에서 거짓말을 했는지 어렴풋이 알겠어. 연예계 데뷔가 코 앞인데 담배 핀단 소문이 나는게 무서웠겠지.

         그치만 그게 무섭다고 남의 인생을 망치면 쓰나.


혜성과 좀 더 떨어져서 나무 뒤에서 몰래 수하와 성빈이(노랑머리)가 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다.

성빈 열받아 씩씩대고 있고, 수하 그런 성빈을 잡고 있다.


성빈 : 이거 놔봐. 저 X이 뭐라고 씨부리는지 면상 보구 들어야겠어.

수하 : (잡으며) 가만 있어. 쫌!

혜성 : 너 증인 소환장 받았지? 내일 3시 재판에 꼭 와라. 와서 성빈이 무죄라고 니 입으로 얘길 해줘.

동희 : .. 싫은데요.

혜성 : (어어없다) 문동희! 이게 싫고 말고할 문제로 보이니?

동희 : 싫어요. 안가요.

성빈 : (몰래 듣다가 도저히 못참고) 저 X이 끝까지.. (하며 수하를 밀치고 동희쪽으로 가며 버럭) 야!! 쌍코 너 나랑 얘기 좀 해!!

혜성 : (당황해서) 야, 너 가만있으라니까 왜 나왔어. (잡으려는데)

성빈 : (뿌리치며) 얘기만 할거에요! 얘기만!! (하고는 동희에게 따지듯) 묻자!! 너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데?

         너 이러는게 내가 너 쌍코라고 놀렸다고 이러는거야? 그깟 이유로 날 이렇게 괴롭혀도 돼!!!

동희 : (비웃듯) 그깟이유? 그래. 나야말로 묻자. 넌 왜 날 그렇게 괴롭혔는데?

성빈 : 어?

동희 : 난 이유라도 있지. 넌 왜 그랬는데? (점점 고조되며 눈물이 고인다) 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했다고 날 놀려?

         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했다고 날 따시키는데? 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했다고 내 급식에 걸레를 넣는데!?

         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했다고!!! (무너지듯) 우리 엄마를 등신이라고 욕해. (얼굴 감싸며 우는)

성빈 : (당혹스럽고) 야.. 그건..

혜성 : (당황하지만) 동희야.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그런 짓을 했다고 성빈이를 살인자로 몰아?

         니 거짓말 때문에 성빈인 감옥에 갈수도 있어.

동희 : (버럭) 가라고 해요! 나도 감옥에 있었는데 뭐! 쟤가 만든 감옥에서 무슨 죈지도 모른 채로 갇혀 있었다구요.

성빈 : ...!

동희 : (눈물 흘리며) 왜.. 언제까지 갇혀있어야 하는지 모른 채로.. 혼자서 그렇게 살았다구요. 그러니까

         (성빈을 노려보며) 살아보라고 하세요. 친구 하나 없는데서..내 편이 하나도 없는데서 살아보라고 하세요. 나처럼..


성빈, 동희의 말이 적잖이 충격이다. 승강장에서의 자신이 떠오른다.


#INS 2회 31씬 지하철 승강장

성빈 : (E) 친구들도.. 변호사도.. 세상에 아무도 날 안믿어주는데... 살아서 뭐해.

         (일어서는) 내가 죽어버리면 믿어줄까? 안믿은거 후회할까..


혜성 : (열받아) 문동희! 너 이런 식으로 나오면!!

성빈 : (혜성 손 잡고) 가요..

수하 : (그런 성빈을 본다. 왜 그런지 짐작이 간다) ...

혜성 : (버럭) 가긴 어딜가! 니 무죄를 증명할 방법이 얘밖에 없는데! (하다 아차!)

성빈 : 그냥 가요. 동희 없이 재판 받을께요.

혜성 : (동희 눈치보며 애써 큰소리) 아니 물론 쟤 없어도 나라면 무죄 받아낼 수 있어. 근데!!

         (하다 성빈에게 작은 소리로 다급히 속닥) 질 수도 있어. 그럼 어쩔려구 그래.

성빈 : (체념한 듯) 지면.. 어쩔 수 없죠.

혜성 : 뭐?

성빈 : (진심으로) 미안하다.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니가 샘이 나서 장난친거야.

동희 : !

성빈 : 그 장난에 애들까지 장단맞춰주니까 눈이 멀었었나봐. 그래서 내 손에 든게 돌멩인지 몰랐고,

         그 돌을 맞으면 개구리가 죽을 수 있단 것도 몰랐어. 정말 미안해. (가버리고)

동희 : (눈물이 흐른다) ...

혜성 : (그런 동희를 잠시 보다가) 어떡할래? 이제 니 손에 돌멩이가 쥐어졌는데, 너도 성빈이처럼 개구리를 죽일거야?

동희 : !!

수하 : (그런 동희를 본다. 그리고는 혜성에게 고개로 가자는 사인) ...


혜성, 담담히 발길을 돌려 수하와 함께 그 자리를 떠난다.

코너를 돌아 동희가 보이지 않자마자 호들갑스럽게 수하를 잡고.


혜성 : (다급히 호들갑) 야 어떡해! 어떡하냐!! 동희 쟤 안오면 어떡해!!

수하 : 올거야.

혜성 : (놀라) 봤어? 봤어? 동희 속을 들여다 봤어?

수하 : (끄덕) 응. (울고 있는 동희 돌아보며) 하고 싶은 말을 했고, 듣고 싶은 말을 들었어. 그러니까 올거야.

혜성 :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얼른 예의 당당함으로) 됐네 그럼. 가자! (가는)

수하 : (씩 웃고 따라가는) ...



#26. 법조타워 전경 (D)



#27. 사무실 (D)


혜성, 두툼한 성빈의 서류들 보자기에 싸는데 좀 모자란다.


유창 : (와서는 무심히) 일루 줘요. 내가 싸줄께요. (가져가는)

혜성 : (웬일이래? 마지못해) 고마워요.

관우 : (유창 가자 얼른 다가와) 짱변. 지금 성빈이 재판 들어가는거죠?

혜성 : 네.

관우 : (주위 둘러보다 반지 케이스같은 작은 박스를 건네며) 이거 받아요.

혜성 : (반지다! 당혹스러워) 이걸 왜? (관우 손 밀며) 됐어요. 부담스러워요.

관우 : 승소를 기원하는 작은 선물이에요. (손에 쥐어주며) 받아요.

혜성 : (정색) 우리 이런거 주고받을 사이 아니지않나요. 너무 앞서가는거 같은데..

관우 : (어리둥절해서) 아니.. (케이스 열며) 이게 뭘 앞서간다는거에요?

혜성 : 당연히 앞서가는.. (보면 고무 골무다) 이게 뭡니까?

관우 : (마치 반지 끼우듯 혜성 엄지에 끼워주며) 재판에서 드럽게 침 묻혀서 서류 넘기지 말구 이걸로 깔끔하게 넘기라구요.

혜성 : (민망하고 쑥스럽지만) 뭐.. 대충 고맙네요. 갈께요. (나가고)

유창 : (가는 혜성 뒤로 주먹 쥐어보이며) 장변호사님! 오늘 재판 파이팅입니다!!


그때 마침 상덕이 들어온다.

유창 당황해 쥐었던 주먹을 내린다.


유창 : (지나가는 상덕에게 궁색한 변명) 아니, 장변호사가 되게 뺀질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 용을 쓰더라구요.

         학교조사도 하고 어제 밤도 꼴딱 새고.. 판례도 저기 저만큼이나 뒤지고.. (하고 보면 혜성 책상 위로 엄청난 판례들)

상덕 : (책상으로 가며 짐짓 무심한 척) 멍청하면 몸이 고생한다니까..


상덕, 혜성의 책상 위 변론취지 등을 쓴 수많은 메모와 자료들을 보는.



#28. 법원전경 (D)



#29. 법원로비 (D)


도연, 엘리베이터 땡 열리는데 하필 그 안에 혜성이 있다.

도연 잠시 멈칫하는데..


혜성 : 안 타?

도연 : (애써 미소로) 타야지.. (하고 오르는)



#30. 엘리베이터 안 (D)


혜성과 도연 나란히 서 있다.

혜성, 도연을 본다.


도연 : (기록보며) 문동희를 다시 증인으로 신청했더라. 증언을 다시 해준대?


혜성, 그런 도연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INS 2회 49씬

수하 : 성빈이가 당신을 많이 닮았대. 10년전 폭죽사건 때 당신..

<컷>

성빈 : 묻자!! 너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데? 너 이러는게 내가 너 쌍코라고 좀 놀렸다고 이러는거야?

         그깟 이유로 날 이렇게 괴롭혀도 돼!!!


혜성 : (도연을 보며) 물어볼게 있는데..

도연 : (혜성을 보며) 어? 뭘?

혜성 : 10년 전에 왜 거짓말 했니? 왜 날 범인으로 몰았어?

도연 : 무슨 소리야. 새삼스럽게..

혜성 : 그땐 무조건 니가 나쁜년이라고만 생각했어. 한번도 니가 왜 그랬을까 이유를 생각해본 적은 없어.

도연 : (그런 혜성이 당혹스럽다) 너 왜 이러는데? 재판 전에 수를 쓰자는 거야?

혜성 : (진심이다) 나도 모르는 이유가 있겠지. 난 기억이 안나는데.. 그런게 있었다면, 얘기해줘. 사과할게..

도연 : (굳은 얼굴로 잠시 보다가) 이유 같은거 없어. 니가 범인이니까.. 고성빈이 범인인거처럼 그게 사실이니까..

혜성 : !!

도연 : (자신만만한 얼굴로) 니가 뭐라고해도 누굴 불러도 사실은 바뀌지 않아.


둘의 시선이 부딪히는 위로..


공숙 : (E) 증인신문을 시작하겠습니다. 증인 문동희는 증인석으로 나오세요.



#31. 법정 (D)


동희가 간호사의 도움으로 증인석에 자리 잡는다.

성빈은 담담한 표정으로 증인석에 앉아있다.

혜성은 손에 관우가 준 고무골무를 끼고 있다.

동희의 선서 위로, 상덕 조용히 들어서서 방청석에 앉는다.


동희 : (결심한 듯 저번 재판보단 힘있게) 양심에 따라 숨기거나 보태지 아니하고 사실 그대로 말하며

         만일 거짓말을 하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합니다.

공숙 : 그럼 변호인측부터 시작하시죠.

도연 : 잠깐만요. 재판장님. 신문 전에 증인이 꼭 알아야할게 있는데 얘기해주고 시작해도 될까요?

혜성 : (불안하다 왜 저러지?) !?

공숙 : 네. 그러세요.

도연 : (동희에게) 증인. 증인은 지난 재판에서 선서를 하고 증언했습니다.

         이번에 그걸 번복하면 둘 중 하나는 당연히 위증에 해당하기 때문에 위증죄가 성립됩니다.

동희 : (확 겁먹는다) 위증..죄요?

혜성 : (벌떡 일어나 격앙) 재판장님! 이건 증인에게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위협하는거나 마찬가집니다.

도연 : (혜성 말 위로 소리 높여) 위증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는 점..

         명심하기 바랍니다.

공숙 : (혜성에게) 증인에게 고지해야할 사항으로 인정됩니다. (동희에게) 증인, 잘 알아들었죠?

동희 : 네..(겁먹은 채/E) 사실대로 얘기하면 위증죄가 되는거야. 어떡하지..

혜성 : (그런 동희를 보고 환장하겠고..) ...

공숙 : 변호인 뭐합니까? 신문 시작하세요.


난감한 혜성, 어떻게 해야하나 당혹스러운데..

그때 상덕, 혜성에게 핸드폰으로 문자를 남긴다.


공숙 : (조금 톤 높여) 변호인 신문 시작 안합니까?


혜성, 핸드폰 문자가 진동으로 온다.

혜성, 뭐지 핸드폰을 확인하면 상덕이 보낸 문자 “형사 소송법 159조”

놀라 혜성, 두리번거리다 방청석의 상덕과 눈이 마주친다.


공숙 : (짜증이 나서 큰소리로) 변호인!! 지금 신문을 안할거면..

혜성 :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대뜸 재판장석으로 간다) ...

공숙 : (혜성의 공격적인 태도에 놀라 겁먹어 순하게) ..안할거면 좀 있다 천천히 해도 됩니다.

혜성 : (다급히) 재판장님! 법전 좀 빌려주세요. 얼른요!

공숙 : (당혹스럽지만 법전을 꺼내준다) ... 여기..

혜성 : (얼른 형사소송법 159조를 찾는다. 그리고는 얼굴이 활짝 편다) 증인! 증인은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를 남들보다 일찍 들어갔죠?

동희 : (영문몰라) 네.. 2년 일찍 들어갔습니다.

혜성 : 증인 만나이가 어떻게 되지요?

동희 : (의아) 생일이 안지났으니까.. 열다섯인데요?

도연 : (몰랐다. 서둘러 서류 보면서 동희의 생년월일을 확인한다. 낭패다.) 이런..

혜성 :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책 펼쳐 보이며) 증인은 형사소송법 159조에 따라 16세 미만인 선서무능력잡니다.

         즉! 선서의 효력이 없기 때문에 증언을 번복을 해도 위증죄로 처벌할 수 없죠!!

공숙 : !!

동희 : (무슨 소리인지 몰라서) 그게 무슨 소리에요?

혜성 : 증인이 어리니까 증언을 바꿔도 벌을 안받는단 소리에요.

동희 : (반색) 진짜요?

혜성 : (의기양양해서) 증인. 이제 내가 묻는 질문에 사실대로 대답할 수 있죠?

동희 : (그런 혜성을 보며 끄덕) 네..

도연 : (졌다. 눈 질끈 감는다) ...

성빈 :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

혜성 : (승리의 미소) 신문 시작하겠습니다.

상덕 : (빙긋) ...



#32. 국선 사무실 (D)


문 벌컥 열리면서 유창 밝은 얼굴로 뛰어들어온다.


유창 : 차변호사님!! 장변호사님이 이겼답니다.

관우 : (벌떡 일어나) 진짜요?

유창 : 네, 정주임한테 지금 전화받았어요. 검사가 공소를 취소했답니다.

관우 : (박수치며) 역시!!! 짱변 대단하네.

유창 : (관우에게 박수쳐주며) 차변호사님이 대단한거죠. 솔직히 말해서 차변호사님이 매의 눈으로

         현장에서 증거를 찾아줬으니까 이긴거죠.

관우 : (유창에게 박수쳐주며) 무슨 소리. 유창씨가 신의 손으로 뽑아준 판례들 덕에 이긴거죠.

         이건 짱변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의 승립니다.

유창 : 그럼요. (하다 상덕자리 보고) 신변호사님 빼고..

관우 : (좀 실망스럽고) 하긴 이번에 짱변을 너무 나몰라라 하시더라..

유창 : 저도 신변호사님 존경을 하긴 하는데.. 솔직히 이럴땐 정떨어져요.



#33. 복도 (D)


도연, 법복을 입은 채 서류를 들며 굳은 얼굴로 걸어가고 있다.

지나가는 경위, 직원들이 도연에게 인사한다.


경위 : 들어가십쇼. 서검사님..

도연 : (상냥한 얼굴로 까닥) 네. (그리고는 또 얼굴 굳어서 걷는다)

혜성 : (E) 너 검사 아니야.

도연 : (돌아보면 혜성이다) ..!! 무슨 소리야?

혜성 : (다소 화난 톤) 넌 성빈이가 무죄란 걸 알고 있었어. 동희가 그걸 증명해줄 거란 것도 알고!!

         근데 그 증언을 막았어. 무죄를 입증하려는걸 니가 방해했다고! 딴사람도 아니고 검사인 니가!

도연 : (냉소로) 오바하지마. 난 증인이 알아야할 법을 얘기해준거 뿐이야.

혜성 : 10년전하고 똑같다 너. 사람이 잘못을 인정 안하면 발전이 없다든데.. 옛말 틀린게 하나도 없어. 그치?

도연 : (가려고 하면)

혜성 : (확 잡으면서) 넌 아마 10년 후도 똑같을거야. 틀린거 인정 안하고, 감추고, 엄한 사람 잡아넣고 그러면서

         검사랍시고 잘난 척 법복입고 다니겠지?

도연 : 거기까지 해.

혜성 : !

도연 : (비아냥) 그래. 오늘 너, 국선치고 꽤 잘했어. 인정해줄게. 그렇다고 니가 검사 자격을 운운할건 아니지..

혜성 : (헛웃음을 웃으며 혼잣말) 국선치고? 국선치고라...

도연 : ?

혜성 : 여기서 널 만났을 때 궁금하드라. 잘나가는 검사가 된 널, 왜 하필 한낱. 국선이 돼서 만난걸까?

         신은 왜 너하고 날 이렇게 얄궂게 셋팅을 했을까..근데 이제 답을 알겠어.

도연 : 무슨 소릴 하고 싶은거야?

혜성 : 잘나가는 검사가 잘나가는 변호사한테 지는건 임팩트가 없잖아.

도연 : !!!

혜성 : 앞으로 (천천히 강조) 한낱. 국선 따위한테. 지는 꼴을 보여주라는거지. 오늘 재판처럼..

도연 : 오늘이 마지막이야. 오늘같은 재판, 다신 없을거야.

혜성 : (빙긋) 그래? 그럼 말이야..

도연 : ...

혜성 : 오늘 같은 재판이 다시 있으면, 그땐 인정해라. 너도 틀릴 수 있다는거..

도연 : ...

혜성 : (미소 가시고 정색) 그리고 사과해. 나한테.. 그리고 우리 엄마한테도..

         (싸늘한 얼굴로 카리스마 있게 돌아서 가며 복화술로 작게) 완전 멋져. 카리스마 짱이야! 장혜성!


도연, 분노로 쥐고 있던 연필을 뚝 부러뜨린다.

저 멀리 상덕, 이들의 대화를 보고 있었다.



#34. 거울 복도 (D)


혜성, 또각이면서 걸어오는데 문자가 띵동 온다. 확인해보면 ‘I'll be there'


혜성 : 뭐야. 껌딱지.. 오늘같이 중요한 날 코빼기도 안보이고 꼴랑 문자 한통이야?



#35. 교도소 전경 (D)



#36. 교도소 민원실 (D)


수하, 교도소 직원에게 뭔가 문의를 하고 있다.


수하 : (신분증 건네며) 면회 신청하러 왔는데요.



#37. 거리 (D) - 혜성모 치킨집 근처


혜성, 걸어가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고 있다.


혜성 : 여보세요. 왜 이렇게 전활 늦게 받아?

혜성모 : (역시 무심한 톤/E) 바쁘다. 용건만 퍼뜩 말해라.

혜성 : 내 플래카드 다 뗐어? 행사도 다 때려치고?

혜성모 : (E) 다 때리칬다. 와?

혜성 : 내가 그렇게 동네 쪽팔려?

혜성모 : (E) 쪽팔리다. 와? 퍼뜩 용건이나 말해라.

혜성 : 엄마, 나 피고인 포기 안했어. 진짜 발바닥에 땀나게 뛰고 변호해서..


하며 코너를 도는데 치킨집 앞 골목으로 저번보다 더 많은 노란 포스터와 플래카드.

혜성의 국선전담변호사 첫재판 기념행사 플래카드와 포스터들이다.

혜성, 휘둥그레진다.

멀리 혜성모, 전화기 들고 한 손에는 빗자루를 들고 서있다. (혜성모는 혜성을 못보는)


혜성모 : (무뚝뚝/E) 변호해서 뭐?

혜성 : (혜성모를 보며) ..무죄 받아냈어. 내 피고인 억울한 누명 벗겨줬다구. 기특하지?

혜성모 : (좋아서 어쩔 줄 모르지만 무뚝뚝/E) 그게 와 기특한긴데? 당연한기지. 니 변호사 아이가?

혜성 : 엄마.

혜성모 : (E) 와?

혜성 : 나 용이야? 지렁이야?

혜성모 : (잠시 있다가 무뚝뚝/E) 미꼬레이다. 지렝이는 아이고 용되긴 멀었다. 됐나?

혜성 : (예상했던 답이다) 응.


혜성모, 끊고는 핸드폰에 뽀뽀를 쪽 하고는 빗자루를 들고 신나서 춤까지 춘다.

그런 혜성모를 막연히 보는 혜성, 미소가 지어진다.

포스터 하나를 뜯는 혜성, 곱게 접어 가방에 넣는다.


수하 : (E) 민준국이.. 벌써 출소했다구요?



#38. 교도소 민원실 (D) - 36씬 연결


직원 : 네, 민준국씨는 지난달에 만기출소했는데요.

수하 : (말도 안돼) 그럼 지금.. 지금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나요?

직원 : 그건 여기서 알 수 없는데요.



#39. 버스 안 (N)


자리에 앉아 창밖을 보며 심난한 수하.


수하 : (E) 그때 그 목소리.. 분명 민준국 목소리였는데..


창밖에 길 건너편에 혜성이 눈에 걸린다.

놀라는 수하.


수하 : (버스 출발하려는데 얼른 일어나) 아저씨! 잠깐만요. (내리는)



#40. 다른 버스 안 (N)


혜성, 버스에 오르는데 자리가 없다.


혜성 : (E) 이놈의 버스는 맨날 자리가 없어. 피곤해 죽겠는데..


혜성 손잡이를 잡고 서는데, 누군가 혜성의 팔을 끌고 다른 쪽으로 끌고 간다.

혜성 놀라서 보면 수하다.


혜성 : (어리둥절해서) 야.. 너..

수하 : 이쪽으로 와. (귀에 속닥) 저 체크무늬 아줌마, 다음 정거장에 내릴거야.

혜성 : (반색으로) 진짜? (얼른 체크무늬 옷 입은 아줌마 앞으로 쪼르르 간다)

수하 : (그런 혜성 보며 픽 웃는) ..


<컷튀면>

혜성, 아줌마가 앉아있던 자리에 앉아있고, 앞에 수하가 서있다.


혜성 : (기분좋고) 야..그 능력 나한테 팔아라. 버스탈 때 무지 좋겠네.

수하 : 오늘 재판은 어떻게 됐어?

혜성 : (으쓱해서) 어떻게 되긴! 당연히 잘됐지. 공소취소 받아냈고 성빈인 누명 벗었고!

         내입으로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나 쫌 멋졌다. (손까지 써가며 신나서 설명) 동희가 증인선서 하자마자

         검사가 위증죄를 들먹이면서 공격을 해오는데, 그때 딱 내가 일어나서..

수하 : (어느새 서너자리 앞에 자리가 나자 가서 앉는) ...

혜성 : (뻘쭘해서 손으로 애꿎은 머리 매만지며) 뭐야. 저 자식.. (창밖을 보는)


그때 혜성에게 문자가 온다. 또 ‘I'll be there'란 문자다.

혜성, 앞쪽에 앉은 수하를 보면 헤드폰을 끼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혜성 : (그런 수하를 보며 혼잣말) 고마우면 그냥 고맙다고 하든가. I'll be there가 뭐냐. 유치하게..



#41. 혜성 집 앞 (N)


혜성을 바래다주는 수하, 집 앞까지 거의 다 왔다.


수하 : 맨날 이 시간에 끝나? 사람 많을 때 다니면 안돼? 길도 어두운데..

혜성 : 그걸 니가 왜 신경쓰는데? (하다) 너 혹시 나 걱정되서 쫓아온거야?

수하 : 아냐. 그런거. 얼른 들어가. (가는)

혜성 : (핸드폰의 ‘I'll be there 메시지를 보다가 수하를 불러세운다) 껌딱지! 거기 서봐.

         (수하 돌아서려고 하자) 돌아서지 말고 그대로 내말 들어.

수하 : ?

혜성 : 내가 이 얘길 할까말까 고민 무지 했는데, 아무래도 하는게 어른의 도리다 싶어서 얘기하는거니까 잘들어라.

수하 : 뭔 전주가 이렇게 길어.

혜성 : (멋있게 허세자세로) 난 말이다 음.. 너같은 꼬마애 어설픈 순정 받아줄 정도로 한가하지 않아.

         그러니까 이쯤에서 니 감정... 정리해.

수하 : (기막히다) ...뭐?

혜성 : 잔인한 말이다 싶겠지만 약이다 생각하고 들어. 난 변호사고 넌 고3이야. 아직 여자보다 공부에 더 신경 쓸 나이라구.

         음 그러니까..

수하 : (어이없어서/OL) 누가 누굴 좋아해?

혜성 :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니가 나를.

수하 : (돌아서며) 누가 그래?

혜성 : (핸드폰 보이며) 얘가..

수하 : 걔가 뭐라고 하는데?

혜성 : (I'll be there 메시지를 보여준다)

수하 : (메시지 보며) 아윌비데어? 이걸 내가 보냈다고?

혜성 : 그래! 재판 시작 한 날부터 매일 꼬박 꼬박 보냈잖아. (으쓱해서) 재판 때 나한테 반한거냐?

수하 : (어이없어서 앞머리 후~ 불며) 나 아니거든? 난 당신 번호도 몰라.

혜성 : 에이~ 뻥치시네.

수하 : 진짜라니까.. (자기 핸드폰 들고, 혜성 핸드폰에 자기 번호 찍어서 발신 누른다. 수하벨 울리고) 봤지? 이게 내번호야!

혜성 : (그제야 이상해서) 그럼 이 메시진 뭔데?

수하 : (비웃는) 스팸이지. 당신같은 도끼병 환자 돈 뜯는 스팸.

혜성 : 아.. (당혹스러워 빠르게/E) 미치겠네. 망신망신 개망신!!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하지.

         (하다 자기 보고 있는 수하보고 얼른 자기눈 가리고/ON) 보지마! 내 속 들여다보기만 해! 죽는다. 너..

         (후다닥 돌아서 가는)

수하 : (짓궂게 흥얼댄다) 망신망신 개망신..

혜성 : (들어가며 버럭) 들여다보지 말랬지! (가는)

수하 : (픽 웃는)



#42. 혜성집 거실 (N)


혜성, 들어서서 쇼파에 털썩 눕더니 쪽팔린 듯 몸부림을 친다.


혜성 : 아 괜히 말했어. 쪽팔려 진짜!! (하다 갑자기 윗몸 일으키기 하듯 벌떡 일어나) 아니 그럼 그동안

         왜 꼬박꼬박 날 데려다 준건데? (하다 다시 누우며) 그냥 보편적인 매넌가?

         (다시 벌떡 일어나) 그러구 보니 이 껌딱지 이름을 아직도 모르네.. (하다 다시 누우며) 에이~ 알고 싶지도 않다.

         (누워서 핸드폰 I'll be there 메시지를 보며) 그럼 이건 누구야?

         (하다 주머니의 골무를 꺼내 보다가 벌떡 일어나) 설마.. 차변?



#43. 국선 사무실 (N)


관우, 머리를 긁적이며 서류에 집중하느라 살짝 헝클어진 머리.

하얀 와이셔츠 소매 걷어올린 채 열심히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좀 멋있는 느낌..


상덕 : 나 먼저 퇴근한다.

관우 : (벌떡 일어나 인사하며) 네. 들어가세요!

상덕 : 어. (가다 말고) 참.. 차변, 혹시 민준국이란 친구 알아?

관우 : 아뇨. 왜요?

상덕 : 아니, 내가 자주 교도소로 면회를 가는 친구가 있거든. 달중이라고.. 그 친구랑 같은 수감실을 쓴 사람인데..

         그 민준국이란 사람이 자네한테 신세를 졌다고 하든데?

관우 : (갸우뚱)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요.

상덕 : 이상하네. 분명 국선 임관기사에 나온 사진보고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든데?

관우 : 에이~ 임관기사엔 저말구 짱변도 나왔잖아요.

상덕 : 그럼 짱변하고 아는 사인가?

관우 : 그렇겠죠. (별 생각없이) 무슨 죄를 지은 사람인데요?

상덕 : 살인죄라는거 같은데?

관우 : (의외다) 살인죄요?



#44. 버스 정류장 (N)


수하, 버스를 기다리며 핸드폰을 보고 있다. 혜성의 전화번호가 찍혀있다.

연락처 이름에 ‘장혜성’이라고 썼다가 지우고 ‘짱다르크’라고 바꿔 쓴다.

미소짓는 수하.


수하 : (혼잣말로) 그나저나 그 메시지는 누가 보낸거야. (하다 뭔가 떠오른다)


# INS 41씬

수하 : (메시지 보며) 아윌비데어? 이걸 내가 보냈다고?

혜성 : 그래! 재판 시작 한 날부터 매일 꼬박 꼬박 보냈잖아.


수하 : (의아하다) 재판 시작한 날..?


# INS 5씬

준국 : (E) 혜성이.. 그 꼬맹이가 여기 국선변호사가 됐다? 재밌는게 됐네.

수하 : (놀라서 두리번거린다) !!


# INS 38씬

직원 : 네, 민준국씨는 지난달에 만기출소했는데요.


수하 : (!!) 설마..


수하, 느낌이 안좋다. 다시 혜성의 집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45. 혜성 집 방 (N)


혜성, 츄리닝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 속 메시지를 보고 있다.


혜성 : (벌떡 일어나) 그래. 차변 맞는거 같애. (하다 다시 누우며) 아니면 또 개망신인데..

         (하다 벌떡 일어나) 뭘 고민해. 한번 걸어보지 뭐.. 스팸인지 차변인지 걸어서 확인하면 끝인거야.


혜성, I'll be there 메시지에 통화 버튼을 누른다.

그런데 집안 어딘가에서 희미하게 벨소리가 울린다. (I'll be there 멜로디)

혜성, 이상해서 전화를 끊는다. 그러자 벨소리도 끊긴다.


혜성 : (이상하다) 뭐야?


혜성, 다시 통화 버튼을 누른다. 다시 희미하게 벨소리가 울린다.

혜성, 덜컥 겁이 난다.



#46. 거리 (N)


수하, 핸드폰을 귀에 대고 달리는데 계속 통화중이다.


수하 : (달리며) 아씨.. 전화 좀 받아!!!


불길한 마음에 전력질주를 한다.

그때 뒤에서 날라오는 농구공이 다리에 맞아 수하 넘어진다.


수하 : (뒹굴며) 윽!!!


보면 일곱명의 남학생들이 다가와 수하를 둘러싼다.

재철, 발쪽으로 다시 굴러오는 농구공을 주워 탕탕 튕긴다.

수하, 일어나 달려나가려는데 남학생들 그런 수하를 가로 막는다.


수하 : 비켜! (가려는데)

재철 : (전에 수하처럼 발 쭉 올려 가로막으며) 왜애~ 우리 할 얘기 남았잖아.

수하 : 비키라니까!! 나중에 얘기해! (다른 쪽으로 가려고 하면)

충기 : (막아서며 깐족) 왜애? 지금 얘기해. 니가 얘들 개쪽을 줬다든데?

수하 : 비키라고 했지!! (충기를 확 메친다)

충기 : 이 새끼가!!! (덤빈다)


수하, 학생들과 격투 시작한다.

수하, 서너명을 해치우지만 수가 너무 많아 역부족이다.

이들을 뚫고 혜성에게 가기 위해 사력을 다해 싸우는 수하.



#47. 혜성집 거실 (N)


혜성, 핸드폰을 귀에 댄 채 방문을 열고 나온다.

희미한 벨소리를 따라 조심스레 걸어가는 혜성. 겁이 잔뜩 들어 후라이팬을 조용히 든다.

벨소리는 작은 옷방 쪽에서 나고 있다.


혜성 : (떨린다) 거기.. 누구세요.



#48. 거리 (N) / 혜성집 거실 (N)


마지막 한 놈을 해치우는 수하.

남학생들 절뚝거리며 도망치고, 수하는 뛰기 시작한다.

입술도 터지고, 이마도 까지고, 팔을 다친 듯 한쪽 팔을 잡고 뛰는 수하.

공포스럽게 울려퍼지는 I'll be there의 벨소리.

전화기를 든 채 겁에 질린 혜성과 달리는 수하의 이분할에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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