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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19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0.25|조회수497 목록 댓글 0

[일지매] 19











#1. 대나무 숲 / 밤


무릎 꿇고 앉아 있는 시후. 시후에게 검 겨누고 있는 사천.

사천, 내리치려는 듯 검 높이 쳐드는데.. 급히 뛰어오는 부하.


부하 : (숨 몰아쉬며) 지금 무이대장께서 일지매와 대치중입니다.


사천, 부하 힐끔 보고 다시 시후에게 검 내리치는. 눈 질끈 감는 시후.

사천의 검, 시후 목 앞에서 멈추는.

사천, 검 집에 검 넣고 뒤돌아 가는.. 어둠 속에 사라지는 사천의 뒷모습 바라보는 시후.



#2. 심덕네 주막 마당 / 새벽


등에 책보 메고 터벅터벅 들어오는 용이.


용이 : 봉순아- 봉순아-

심덕 : (정지에서 나오며) 용이 왔냐? (품에서 서찰 꺼내 내미는) 이거, 공서방이 헐레벌떡 와서 너 오면 주라더라. 뭔 일 있냐?

용이 : (불안한 듯 후다닥 서찰 펼쳐보며 점점 눈 커지는...)



#3. 숲속 / 아침


미친 듯 내달리는 용이.. 그 위로 공갈 목소리.


공갈e : 용아. 봉순이는 지 부모랑 오래비 죽인 놈한테 복수하겠다는 목적 하나로 평생을 살아온 아이다.



#4. 숲속 일각 / 아침


공갈, 마지막 남은 사천부하 쓰러뜨리고 주위 둘러보는. 여기저기 널브러진 사천부하들(죽이지 않음).

이내 미친 듯 봉순 찾아 달려가는 공갈.


공갈e : 헌데 그 아이가.. 지 복수가 아니라 니 놈을 위해 죽을 자리를 찾아 가는구나.



#5. 인근 벼랑 끝 / 아침


벼랑 끝에 몰려 서있는 일지매 옷 입은 봉순(봉순지매). 마치 용이처럼 어깨 길이로 잘려진 머리카락. 얼핏 일지매로 보인다.

봉순 앞을 겹겹이 둘러싼 사천 부하들과 병사들.

봉순, 검 꽉 쥔 손과 기세등등한 자세.

하지만 무장한 채 쫙 깔린 사천부하들과 병사들 보는 복면 속 눈빛은 불안한 듯 심하게 흔들린다.


공갈e : 나는 내 딸.. 가여운 우리 봉순이를 이리 허망하게 보낼 수가 없다. (잠시 포즈) 용아....



#6. 숲속 / 아침


미친 듯 내달리는 용이. 안돼..안돼..제발...제발...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가 벌떡 일어나 거친 숨 내쉬며 다시 뛰는 용이.


공갈e : 만약 내가 죽거든.. 내 딸 봉순이를 부탁한다. 참... 불쌍한 아이다...



#7. 벼랑 끝 / 아침


대치하고 있는 무이와 봉순. 봉순 벼랑 끝에 서 있다.

무이 뒤에 수많은 병사들. 그 뒤로 잔뜩 모여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는 구경꾼들 막고 서 있는...

저걸 어째.. 시상에....우짜까.. 우리 일지매..

무이와 봉순지매의 대치 상황 바라보는 사천의 서늘한 눈빛.


사천 : 죽여라!


무이, 봉순을 향해 달려들어 검 내리치면..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봉순, 다리 휘청이고.. 투둑- 벼랑 아래로 떨어지는 돌멩이들.

봉순지매 돌아보면, 벼랑 아래는 아찔한 낭떠러지다.

순간, 무의식적으로 다리 후들거리고 공포스런 봉순의 표정. (어릴 적 공포 되살아나듯)

다시 봉순을 공격하는 무이, 힘겹게 맞받아치고 이내 공격하는 봉순. 무이와 봉순의 활극(무술감독님, 멋진 합!)

봉순, 있는 힘껏 맞서보지만.. 자꾸만 밀리는.

어느 순간.. 무이의 검, 봉순의 가슴을 향해 검을 내찌르는데..

순간 봉순 옆으로 피하다 무이 검에 다리(신경부위) 푹- 찔리고 마는... 무릎 확 꺾이며 바닥에 쿵- 주저앉는 봉순.

다가오는 무이, 검 들고 봉순 내리치려는데..

동시에 검 휘두르는 봉순. 피 철철 흐르는 다리를 질질 끌며 무이의 검 힘겹게 막아낸다.

하지만 더이상 무이의 검 피하기엔 역부족인 듯한 모습...

무이, 다시 한 번 검 높이 쳐들어 휙 - 내리치려는 순간!


공갈e : (애절한) 내가! 죽이게 해주게...


사천, 무이, 돌아보면.. 사람들 틈 뚫고 앞으로 뛰어나오는 공갈... 거칠게 숨 헐떡거리는...

허억- 놀라 눈 커지는 봉순.

사천과 무이 역시 공갈의 출현에 놀란 표정이다.


공갈 : (앞으로 걸어 나오며) 일지매 저 놈 때문에... 내 딸이..

봉순 : (놀라 공갈 보는)

공갈 : 내 딸이 죽었어... 허니 천아.. 내 손으로 죽이게 해줘.

사천 : (잠시 공갈 바라보면)

무이 : (사천에게 와서 작은 소리로) 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공갈 : (침 꿀꺽 삼키고 일부러 살기어린 눈빛으로 봉순 바라보는)

사천 : (이윽고) 그 눈빛 오랜만이구나. 그래. 그래야 용제 자네답지.


사천, 무이에게 눈짓하면.. 무이, 공갈에게 칼 건네주고 뒤로 물러서는.

봉순 앞에 서는 공갈, 봉순을 향해 검을 드는데.. 역시 두 손으로 검 꼭 움켜쥐는 봉순. 이 앙 다무는.

공갈과 봉순의 마주치는 눈빛. 팽팽한 긴장감.

봉순, 공갈을 향해 다리 질질 끌며 이야야얏~~~~~~~~ 달려들면

공갈, 봉순의 공격 막아내며 싸우는데 공갈에게는 어림없는 봉순의 실력.

공갈, 뒤를 슬쩍 보면.. 둘의 결투를 날카롭게 지켜보는 사천. 문득 뭔가 이상한 듯 봉순을 눈 여겨 보기 시작하는..

그런 사천의 눈빛 읽어내는 공갈, 일부러 동작을 크게 하며 봉순의 움직임을 가려주고...

이얏! 하며 자신에게 덤비는 봉순 바라보는 공갈..

이제 죽는구나 싶은 듯.. 안간 힘을 쓰는 봉순의 눈에 두려움과 눈물 가득한...그런 봉순의 눈 바라보는 공갈.


플래시 /

- 2부 #70.. 공갈이 개떡 주자.. 오라버니.. 하며 우는 어린봉순

- 2부 #71.. 메밀꽃밭.. 공갈이 '가!'하면.. 어린봉순, 울음 터트리며'무서워~'


공갈, 봉순의 잘린 머리카락 보며 눈에 눈물 고이는.

공갈, 이윽고 결심한 듯 이야얏- 소리 지르며 봉순을 향해 득달같이 달려드는.


공갈e : 봉순아.. 무서워하지 마... 아부지가... 같이 갈게.


헉헉 거리며 사람들 사이 헤치고 나오는 용이.

순간 봉순의 허리께를 칼로 푹- 찌르면서 (정말 찌르시면 안됩니다. 허리 옆으로 검 들어가는)

봉순과 공갈 포개지듯 한 몸 되어 벼랑 아래로 떨어지는 공갈...

용이, 그 광경 보고 눈 커지며 충격으로 멍한 표정.

사천과 무이도 놀라 보고. 구경꾼들 놀람과 안타까움의 표정... 탄식..

사천과 무이, 벼랑 끝으로 달려가 서서 아래 내려다보면... 까마득히 굽어보이는 아래, 공갈과 봉순을 집어삼킨 깊은 강...


사천 : (감정 변화 없는) 시체 수습해.


사천, 무표정하게 뒤돌아가는...

구경꾼들 뒤에 숨어 충격으로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는 용이 표정.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 젓는...

용이, 흐르는 눈물 멈추지 않는.



#8. 인조편전 / 환경전 / 낮


인조와 김민영(자막: 친명파 대신)의 독대.


인조 : 대명제국을 재건하겠다?

김민영 : 예 전하. 명 장수들이 다시 대명제국의 찬란했던 옛 영광을 재현코자 청국에 대항하는 대륙의 전 세력들과

            규합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 전하께서 대명제국의 재건에 힘써 주시길 간절히 바라고 있사옵니다.

인조 : 과인이 어찌?

김민영 : 전하, 지금 명 장수들은 청을 치기 위한 병력과 군량미가 절실하옵니다.

인조 : (눈치 살피며) 허나 과인에게 여력이 없질 않은가.

김민영 : 청으로 보낼 지원병사와 군량미가 준비되어 있질 않사옵니까?

인조 : 그걸 내어달라? (난감해 하는)

김민영 : 또한 전하. 명장수들은 조선을 대명제국 재건을 위한 본거지로 내어주시길 간절히 바라고 있사옵니다.

인조 : 뭐라? 이 땅에서 청국과 전면전을 하겠단 말인가?

김민영 : 전하. 대명제국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전하 또한 없었을 것이옵니다.

            광해를 몰아내고 반정에 성공한 건 대명제국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옵니까.

인조 : 허나 이미 명국은 멸망했고.. 또한 두 번의 전쟁으로 과인은 백성들에게 신임을 잃었네. 헌데 또 전쟁이라니.. 물러가게.

김민영 : (인조 눈치 살피며) 전하, 얼마 전 소신이 아주 우연히 손에 넣은 물건이 하나 있사온데..


플래시 백 / (10부 32씬) 계곡에서 혈서 집는 사내의 손. 가는...

김민영 사랑채- 사내 앞에 앉은 김민영, 권두형 혈서 보고 비열한 미소 짓는.



#9. 편전 / 환경전 (현재) / 낮


부들부들 떠는 인조, 이미 김민영은 없고, 인조 옆에는 사천 서 있다.


인조 : (소리 지르는) 대체 권두형의 혈서가 왜 그 놈 손에 있는 것이야?

사천 : (당혹스런)

인조 : (분한 듯 부르르 떨며) 친명대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 혈서를 청으로 보내겠단다...

         (실눈 뜨며) 이대로 무너질 순 없지. 내 어찌 지켜 온 자린데... 천아.

사천 : 예. 전하.

인조 : 만약 명장수들이 청국을 무너뜨리기만 한다면 나로써도 나쁠 것 없지 않느냐...

사천 : 하오나...

인조 : 칼자루는 김민영 그 놈이 쥐고 있다. 원하는 대로 다 해 줘. 다만 눈치 채지 못하게 은밀히 거행해야 한다.

         자칫 용골대가 미리 알아채면 모든 게 다 끝이야..

사천 : (걱정스러운 듯 뭔가 얘기하려다..) 명심하겠습니다. 전하.



#10. 쇠돌의 초옥 / 방 안 / 낮


햇빛조차 막아놓은 어두컴컴한 방.

방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용이, 눈물도 말라버린 듯. 퀭한 눈빛으로 넋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앉아 있는...

문 빠끔히 열리면 단이다. 걱정스러운 듯 한숨 내쉬는 단이.


단이 : 흥견이 왔다.

용이 : (꼼짝 않는)

단이 : (흥견 보며) 들어가 봐라. (하고 가는)


방으로 들어오는 흥견,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용이 내려다보는.

햇빛 막느라 둘러쳐놓은 이불들 다 걷어내는 흥견.


흥견 : (여전히 꼼짝 않는 용이 앞에 앉아)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거야. 연회가 낼 모렌데... 궁 안 털 거야?

용이 : (멍한 표정으로) 봉순이 오라버니... 나 때문에 죽었어. 근데.. 이번엔 봉순이가... 봉순이가....

흥견 : (가슴 아픈) 너 이러고 있는다고.. 봉순이랑 공갈아제가 좋아할 거 같애?

용이 : (여전히 표정 없는)

흥견 : 대식이는..? 대식이는 그냥 청으로 보낼 거야? 그놈들 화살받이로 죽게 내버려 둘거냐고-

         뿐이냐? 지금 너 죽었다고 온 조선이 초상집이야.. 울 아부진 밥도 못 잡숫고 드러누우셨다.

용이 : (역시 표정 없는)

흥견 : (속상한 듯 보다가) 또 전쟁 난다는 소문이 궁 안에 파다해. 왕이, 조선을 전쟁터로 내주겠다고 명측에 약조한 모양이야.

용이 : (여전히 반응 없는)

흥견 : (한숨 쉬고 나가는)



#11. 일지매 아지트 / 낮


책보 메고 터벅터벅 내려오는 용이.

여기저기 남아있는 봉순의 흔적들(쓰던 물건들. 이불, 문갑, 살림도구 등) 보는 용이 눈에 눈물 그렁이는.

한쪽 벽에 붙어있는 이원호 가족 그림과 쇠돌 가족 그림. 그 옆에 일지매 갑의 한 벌 걸려있는.

용이, 쇠돌 그려져 있는 가족 그림 앞에 선다.


용이 : 기억이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어... 그럼 봉순이도.. 아제도.. 누이도.. 아부지도.. 다 안 죽었잖아... 아부지.. 아부지..

         (눈물 쓱- 훔치며 결연한 눈빛으로 그림 속 쇠돌 보며) 아부지. 나 그 놈 찾아낼 거야. 꼭 잡아서 복수할 거야.


용이, 말아놓은 궁지도 탁자위에 쫙- 펼치고, 메고 있던 책보 벗어서 일지매 갑의 꺼내 놓다가..

문득 어- 하고 보다가 서서히 고개 돌리는 용이의 시선. 그림 옆에 걸려 있는 또 하나의 갑의.



#12. 청사신관 / 정명수의 처소 / 낮


정명수 앞에 놓여있는 비단주머니. 정명수, 열어보면 호박이다.

그 앞에 앉은 변식, 안절부절 눈치 보는.


정명수 : (좋아라) 이리 귀한 걸 다.. (하며 챙기고) 헌데.. 듣자 하니, 제주목사로 내려가신다구요?

            아니, 변대감 같은 충신이 어딨다고.

변식 : (끙-) 제 말~이 그 말이고, 제 뜻이 그 뜻입니다. 제가 그동안 전하께 얼마나 충성을 다했는데..

정명수 : 전하께서 인재 보는 눈이 없으시더라고요. (쯧쯧)

변식 : 뿐인 줄 아십니까? 체통 없이 대신들 앞에서 손톱을 (입으로 손톱 뜯는 시늉하며) 이렇게! 이렇게! 뜯으시질 않나..

         벼루로 파리를 잡질 않나.

정명수 : (빙긋- 여유부리는 미소) 잠시만 참고 내려가 계세요. 제가 황제께 힘 좀 써보겠습니다.

변식 : (기다렸다는 듯 바로 정명수에게 바짝 붙으며 손잡는) 정칙사님! 그럼 전 칙사님만 믿고 얌전히 내려가 있겠습니다.



#13. 일지매 아지트 / 낮


뛰어 내려오는 흥견. 이미 깔끔하게 치워진 아지트 내부.

용이, 궁지도 펼쳐놓고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흥견, 그런 용이 보고 놀란.


용이 : (흥견 돌아보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왜 이렇게 늦었어? 늑장 부릴거야? 연회날이 낼 모렌데.

흥견 : 용아... (기쁘고 반가운)


<점핑>

지도 보며 진지하게 설명하는 용이.


용이 : (천우회 문양 붓으로 직접 그리며 설명하는) 하늘천, 벗우.. 이 천우회 문양을 천우회 핵심인물 여섯 명이 몸에 나눠 새겼어.

         (문양 드러난 지도 짚어가며) 김익희, 권두형, 이경섭, 서영수, 아마 이 문양이 심기원일거야. 그리고..

         (가운데 문양 가리키며) 이건.. 우리 아버지 몸에 새겨져 있던 문양이야.

흥견 : 봤어..?

용이 : 응. 어릴 때. 하지만, 아버지를 죽인 검은 이 여섯 개 조각이 합쳐진 (그린 천우회 문양) 바로 이 문양이었어..

흥견 : 그럼... 한 명이 더 있단 말이야?

용이 :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 (확신하는) 이경섭을 죽인 자가 내 아버지들을 죽인 진짜 범인이야.

흥견 : 그 전각들에 들어가 본다고 범인을 찾을 수 있겠어?

용이 : 그곳에 문양검이 있거나 범인을 알 수 있는 단서가 분명 있을거야.

흥견 : 근데... 저 전각들 다 뒤지고, 그 와중에 대식이랑 병사들은 어떻게 다 구해내? 궁에 깔린 병사만 수백 명일텐데...

         도저히 불가능해...

용이 : 해낼 수 있어!

흥견 : 그럼 도움을 청하자.

용이 : (단호한) 싫어. 나 혼자 할 거야. 더 이상 나 때문에 다른 사람 위험에 빠뜨리기 싫어.

흥견 : 임마. 이게 왜 너 때문이야? 대식이랑 억울하게 끌려간 사람들 구하는 건데. 너 혼자 잘난 척 하고 들어갔다가 실패하면

         너만 죽어? 대식이도 죽고 거기 있는 사람들 다 죽어. 너 잡히면 나는 무사할 거 같애? 니 엄니는?

용이 : (할 말 없는..)

흥견 : 걱정 마. 우린 절대 안 잡혀. 넌 일지매니까. (어깨 툭 치는)



#14. 아주까리 도장 / 낮


머리에 침 바르며 거울 보는 희봉. 성님- 성님- 소리 지르며 뛰어오는 삼득.


희봉 : (귀찮은 듯) 뭐야?

삼득 : (헉헉- 숨넘어가는) 용이가요.. 지금.. 소갈머리파랑.. 한 따가리 한다고.. 목멱산으로...

희봉 : 임마... 누가 그런 잡소리를 해? 그 놈 봉순이 지 버리고 도망갔다고 며칠째 방구석에 처박혀 있다던데...

         대체 둘이 언제 그런 사이가 된 거냐?

삼득 : 아놔. 진짜예요. 용이가 연장 들고 가면서 직접 그랬다니까요.

희봉 : 뭐? (생각하는) 허면 봉순이 고년이 소갈머리파랑 눈 맞은거야? 우씨- (벌떡 일어나) 다들 연장 챙겨--!!!



#15. 일지매 아지트 / 낮


용이, 일지매 갑의 입고 서 있고 그 앞에 흥견 서서 허리, 팔 부분 조여주고 있다.


용이 : 독약?

흥견 : 응. 그때 분명 어의가 바곳을 가져갔거든. 알아보니까.. 바곳이 독약으로도 쓰인대. 아무래도 세자마마를..

용이 : 에이 말도 안돼. 설마 자기 아들을 죽였겠어? 하여튼 성은 참 매사에 부정적이야...

흥견 : ..그렇겠지? (갑의 다 조여주고) 어때, 전보다 훨씬 편하지?

용이 : (허리 돌려보고 팔 움직이며) 응. 한결 편해. 고마워 성.

흥견 : 고맙긴.. (하며 복면 건네는) 자, 이것도 써 봐.


용이 복면 쓰고 있는데, 위층 풀무간 소란스러워지는.


희봉e : 소갈머리 시끼들은 어딨어~? 아씨.. 여기 맞어?

멸치e : 성님, 이시끼 길칩니다요.

희봉e : 머시여, 그럼 이 산이 아니여? 이 자식..


흥견, 놀라 용이 보면.. 용이 씩 웃으며...


용이 : 나 잡히면 성도 죽을 거 아냐.. 그럼 걱두아제 어뜩해.

흥견 : (씩- 웃으며) 잘 생각했다.

멸치e : 어, 성님 조심하세요.. 거기 바닥에...

희봉e : 이거 뭐야.. 어 어--- 어어어-


나무판 위에 어정쩡하게 서서 쭉- 미끄러져 내려오는 희봉. (지난번 쇠돌처럼)

그 뒤로 희봉 잡으려 우다다다 뛰어 내려오는 부하들.

넘어진 희봉 일어나며 이건 또 뭐야.. 하며 아지트로 들어서는 희봉.

순간 일지매 갑의 입은 용이 보고 깜짝 놀라 연장 들고 대치하는.

그 뒤로 놀란 부하들 같이 연장 치켜드는.


희봉 : 뭐, 뭐야, (흥견보고 아지트 보다) 용이는? 용이 어딨어? (일지매 보고) 오호라~ 니가 소갈머리 대빵이냐?

삼득 : (희봉에게 속삭이는) 저.. 일지매.. 아니예요? 죽었는데..

희봉 : 일지매? 니..니.. 당신이 일지매야? 우리 용이 못봤...셨습니까?

용이 : 아놔- 모냥 빠지게.. (하며 복면 휙 벗는) 나, 용이요!

희봉 : (놀라 눈 휘둥그레지는) 요..용아! (멍한, 충격 받은)

삼득 : (용이 앞으로 달려 손 내밀며) 영광입니다. 일지매 성님.


멸치 등등 부하들 우르르 몰려가 앞 다퉈 손내밀며 ‘영광입니다. 성님’ 하는.


희봉 : (여전히 멍한 표정...)

용이 : (그런 희봉 보며 큰소리로) 나 좀 도와주쇼. 성님!



#16. 겸사복 연무장 / 낮


무술 연무중인 겸사복들 보이고.. 겸사복장 앞에 서 있는 시후와 시완.


겸사복장 : 아버님께서 오늘 내려가신다고? 다녀 오거라.

시완,시후 : 예. (인사하고 돌아서 나가는)



#17. 일지매 아지트 / 낮


회의 대형으로 자리 잡은 용이와 흥견, 희봉, 그 옆에 부하 서너명.


희봉 : 이런 일에 내가 빠지면 안 되지~ 걱정 마라, 내가 아주까리파 쑥대머리파까지 싸그리 모아서 확실히 준비시키께.

용이 : 고마워 성!

희봉 : 고맙긴 내가 영광이지. 헌데 일지매라고 죽은 그 놈은 누구냐?

흥견 : (당황하며 용이 눈치 보는)

용이 : (말 돌리는) 자,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인원은 궁 안 조와 궁 밖 조로 나눌거야. 궁 안 침투는 나랑 희봉성!

흥견 : 난 어차피 안에 있을 거니까.

희봉 : 좋아.

용이 : 그리고 궁 밖 조는 아주까리와 쑥대머리 성님들이 연합으로 맡아줘.

부하들 : (신난) 좋았어!


하는데, 위에서 삐걱삐걱 누군가 걸어오는 발소리 들리고.

순간, 일동 긴장해서 숨죽이고 위쪽 보는데..

바닥으로 쿵- 떨어지는 장만동. 긴장한 게 억울한 듯 아씨- 하는 일동.


희봉 : 아니 사냥꾼 아제는 또 여기 웬 일이래?

장만동 : 저기.. 나도 좀 끼워주면 안될까?

희봉 : 에~? (기가 찬, 손 내저으며) 아휴~ 아젠 나이가 많아서 안 돼.

장만동 : (살짝 서운한 듯) 내 그럴 줄 알고 젊은 놈도 하나 데려왔다. (1층 올려다보며 손짓하는) 내려와, 내려와-


하면, 우당탕탕- 요란하게 굴러 내려와 바닥에 엉덩방아 찧는 은복.. 아야-! 하다가

일동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려있는 걸 보곤 벌떡 일어나..


은복 : (일일이 인사하며)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성님들.

         (하다가 희봉 보고 흠칫, 자동으로 얼굴 가리는 손, 방어태세)

희봉 : 아놔. 뭐야, 쟤~

희봉부하 : (내려오며) 용아. 그 도사시끼가 찾아...

희봉 : 도사시끼? 그 새끼 궁에 들어갔다며... 왜 거사 준비하는 사람은 찾고 지랄이야?

         (부하에게) 가서 궁에서 꼼~짝 말고 기다리고 있으라 그래. 금방 간다고.

용이 : 아냐... 갔다 올게. 알아낼 게 좀 있어.



#18. 아주까리파 도장 / 낮


뛰어 들어오는 용이. 시완 기다리고 앉아있다.


용이 : 겸사복나리~~~ (하며 방정맞게 뛰어오는)

시완 : 오~ 내 뼈까리~~ (역시 방정맞게 맞이하는)

용이 : (시완 옷보며 감탄) 우와... 겸사복님의 입궁을 감축드리옵니다. 그런데 어인 일로 행차를...

시완 : 응. 오늘 우리 부모님 제주로 내려가시는 날이라 잠깐 출궁 허락받았다.

용이 : 제주요? ...가족이 다요? (눈치 살피는)

시완 : 응... (속상한 듯) 울 아부지 물 먹었다.

용이 : (슬쩍 떠보듯) 인생사 개옹지마라고.. 전쟁 난다는데, 제주에 가 계시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시완 : 너도 아냐? 어서 들었어?

용이 : 저자에 소문 쫙 났던데요? 헛소문이죠? (눈치 살피는)

시완 : (주변 살피더니 용이 얼굴에 바짝 대고) 궁에도 소문이 쫙- 났다. 헛소문만은 아닌 것 같어.

         명나라 앞잽이 김민영, 그 영감이 상감마마랑 독대하고 나오는 거 내가 봤잖냐. (손가락으로 입 가리며) 쉿- 비밀이다.

용이 : 예.. (표정 바꾸며) 근데 나리, 궁은 어때요? 의금부랑은 째비가 안되죠?

시완 : (거만하게) 야야야, 지금까지의 의금부는 다 잊어라.. 나장.. 고 몇 십 명?

         용아.. (한껏 잘난 척) 궁은 말이다. 홍화문 지키는 수문병만 30명!

용이 : (오버하며 놀라는 척) 호..홍화문..만 30명..!

시완 : 칫.. 놀래긴. 이래서 큰물에서 놀아야 된다니까. 뿐이냐. 궁 안에 순찰 도는 금군청 병사만 100명, 내금위 보병 50명,

         왕 호위를 맡는 우리 겸사복 50명....

용이 : (진지하게 듣는)



#19. 변식 집 / 후원 / 낮


풍광 좋고 햇볕 따사롭게 비추는 곳.. 변식과 시후 나란히 앉아있다.


변식 : (심난한) 시완이는?

시후 : 어디 좀 들렀다 온다고.

변식 : 그래... (시후 손가락 보며 눈물 그렁이는, 이내 시후 손잡으면 한쪽 손가락 천으로 감싸져있는.. 보고 눈물 뚝뚝 흘리는)

         은채한테 다 들었다..

시후 : (물끄러미 변식 보는)

변식 : 시후야... 이 애비가 밉지?

시후 : ...

변식 : 온전히 니 힘으로 이 자리까지 올랐으니 끝까지 잘 하거라.

시후 : (심난한 표정) 예...

변식 : (머뭇머뭇) 사실... 난 니가 내 아들인 게.. 자랑스럽다.

시후 : (놀라보는)

변식 : 시완이 놈... 잘 좀 챙겨 주거라. 그 놈이 지 못난 거 아니까... 그래서 더 너한테 못되게 구는 거야.

         허니 너무 미워하지 말고...

시후 : ...예. (일어나는) 그만 가보겠습니다.

변식 : 아니 왜? 은채 보고 가야지. 객점 정리하러 갔는데 금세 올 거다.

시후 : 들어가 봐야합니다. 그럼 몸 건강히 잘 다녀오십시오. (인사하고 돌아서는)

변식 : (섭섭한 듯 시후 뒤통수에 대고) 그, 그래도... 은채가 섭섭해 할 텐데...

시후 : (가려다 문득 돌아보며) 제 어미는 어떤 분이셨습니까?

변식 : 그건 왜...

시후 : 그저.. 궁금했습니다.

변식 : 그게... 니가 언젠가 물어본 적 있지? 천우회라는 모임. 그 모임 회원 중에 이원호란 자가 있었는데 그 집 여종이었다.

         그때 우연히 니 에미를 보고 내가 탐을 냈었다.

시후 : 이원호요?

변식 : 응. (찔리는 듯) 그.. 역모로 자결한. 왜 있잖니. 니 고모가 사는 집...그 집이..

시후 : ...



#20. 변식 집 대문 인근 / 낮


성큼성큼 걷는 시완, 용이 질질 끌고 오는...


용이 : 아 글쎄 제가 급히 가볼 데가 있다니까요..

시완 : (잡은 용이 놓고 의미심장한 웃음) 너, 은채 좋아하지? 우리 은채한테 운명이라고 개지랄 떨고 다녔다며?

         영감생심..(오타 아님) 못 오를 나무 마지막이니까 한번 쳐다만 보게 해 주는 거야. 왜냐? 넌 내 사람이니까. 고맙지?

용이 : (당황한) 아.. 저.. 제가 진짜 급한 일이.. (하고 돌아서려는데)

변식e : 시완아~~


용이 돌아보면, 대문 앞으로 나오고 있는 변식과 변식처, 은채. 대문 앞에 가마와 가마꾼 종복들 나와 있는.

용이, 순간 은채 보는... 당황하는.



#21. 이원호의 집 / 매화나무 집 / 낮


중문으로 들어서서 멍하니 주변 둘러보는 시후.


시후 : (혼잣말) 여기가.. 내 아버지가 살았던 곳이라고...


마당 가득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매화 보는...매화나무 앞에 서는 시후, 문득 매화꽃잎 손에 떨어지고...

매화꽃잎 보던 시후.. 문득.. 헌데 이집.. 하며 갸웃하는.



#22. 변식 집 대문 앞 / 낮


변식과 변식처, 은채 서 있고, 그 앞에 가마.. 그 주변에 막쇠 섬섬이 등 종복들 배웅하러 나와 서 있다...

시완 뒤에 뻘쭘하게 서 있는 용이.


변식처 : (울먹거리며) 아이고 우리 시완이... 궁궐 물 먹었다고 그새 피부가 더 뽀해졌네. (시완 얼굴 쓰다듬는)

변식 : 시완이 너! 사고치지 말고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특히 전하 앞에서 애비 얘기 꺼내지도 말고..

시완 : 염려 마십시오. 이미 전하께서는 소자의 출중함에 푹~ 허부적~ 첨부덩~ 빠지셨습니다. (용이 보며 찡긋)

변식 : (한숨 절로 나오는.. 걱정스런 표정)

은채 : 헌데.. 시후 오라버니는요?

시완 : 근데 이건 끝까지 그 자식만 찾네. 그 놈 안 왔냐?

변식처 : (변식 보며) 봐요. 키워줘 봤자 은혜도 모르고.. 배은망덕한 놈.

변식 : (헛기침..) 음.. 가자고, 가. (시완에게) 너, 잘하고 있어. 아버지 곧 부활한다.

         (시완 손 꼭 붙잡고 있는 변식처 손 톡 치며) 가자고, 가.


하고, 변식과 변식처 가마에 올라타는.

시완, 서있는 은채 앞으로 용이 툭- 밀며.


시완 : 운명한테 작별인사 해.

용이 : (어색하게 떠밀려 나와 은채 앞에 서면 시완 가는)

은채 : (용이 보는. 표정 변화 없이...) 잘 지내게.


걸어가는 은채. 은채 가는 뒷모습 슬픈 눈빛으로 바라보는 용이.

문득 돌아보는 은채...



#23. 플래시 백 - (18부 #70 상황)


은채, 일지매 허리 끌어안은 채.


은채 : 허니... 한번 만.. 꼭 한번 만.. 얼굴을 보여 주십시오. 내가 연모했던 사내... 평생 그리움이라도 품고 살 수 있게..


일지매, 서서히 은채를 향해 돌아선다. 은채를 보는 슬픈 눈...

일지매의 얼굴을 향해 서서히 손을 올리는 은채. 은채의 손. 일지매의 복면을 막 벗기려는 순간....

은채 손을 잡는 일지매. 은채 손 내리고 뒤돌아 나가 버리는 일지매.

일지매의 뒷모습 망연하게 바라보는 은채의 슬프고 애달픈 눈빛.

(현재) 은채 다시 돌아서가는...

그런 은채 망연하게 바라보는 용이의 슬프고 애달픈 눈빛.



#24. 쇠돌의 초옥 정지 / 낮


문을 등진 채 부뚜막에 쭈그리고 앉아 바느질하는 단이. (검은색 옷감)

문득 인기척 느끼고 돌아보면 열린 정지 문 밖에 서 있는 겸사복 차림의 시후.


단이 : 차돌아..

시후 : 그 아이... 정말 죽었습니까?

단이 : 어 엉? (손으로 바느질감 슬쩍 뒤로 감추는)

시후 : (이상한 듯 단이 휙 밀치면 검은 옷감... 집어 들고 황당한 표정)

단이 : 그, 그게...

시후 : (알겠다는 듯) 그리도 애틋했던 아들이 죽었다길래.. 걱정돼서 왔더니 그럴 필요가 없었군요.

         그렇지요. 그리 쉽게 죽을 놈은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단이 : (아무 말 못하는) 차돌아... 제발...

시후 : (옷감 휙 내던지며) 만약 그놈이 살아서 궁에 들어오면 전 반드시 그 놈을 잡을 것입니다.

단이 : 어찌, 어찌 그럴 수가 있니..

시후 : 피를 나눴다고 갑자기 없던 정이 생길 거라 생각하십니까?

단이 : 차돌아...

시후 : 천한 몸종이라고 당신을, 당신의 자식까지 내친 그 역모죄인이 그렇게 애틋하셨습니까?

         얼마나 사무치게 애틋하셨길래, 그 역모죄인의 아들을 데려다 숨기고 키우셨습니까?

단이 : 그, 그런 게 아니야... 그런 게...

시후 : 나와 상관없는 아입니다. 내겐 그저 일개 도적일 뿐입니다.

단이 : (휙 뒤돌아 가는 시후 보며 허.. 주저앉는)



#25. 사천의 처소 / 낮


서 있는 사천, 들어오는 무이와 시후.


무이 : 드릴 말씀이 있답니다.

사천 : (돌아보지 않는)

시후 : 그 놈, 반드시 궁에 들어올 것입니다.

사천 : (흘깃 시후 보는)

무이 : 무슨 소리냐. 그 놈은 죽었다.

사천 : (무이 돌아보며) 시체는 아직 못 찾았느냐.

무이 : ..그렇긴 하지만, 분명 용제형님이 그 놈을 찌르는 것을 보지 않았습니까?

시후 : 그리 쉬- 죽을 놈이 아닙니다.

사천 : (무이 보며) 지금 궁에 있는 병사가 얼마나 되지?

무이 : 그 놈이 죽어서.. 훈련도감 병사들과 어영청 병사들은 모두 궁 밖 제 위치로 복귀시켰습니다.

사천 : (시후 보며) 그만 가 보거라.

시후 : (잠시 멈칫하다 이내 인사하고 나가는)

사천 : (무이에게) 궁 밖으로 보낸 병사들, 전원 다시 불러들여!

무이 : 예. (하고 나가지 않고 뭔가 할말 있는 듯 사천 보고 서 있는)

사천 : 할 말이 있는 게냐?

무이 : 왜.. 저 아일 살려두셨습니까? 우릴 배신하고 대장님 목에 검을 겨눈 놈입니다.

사천 : ... 아픔이 많은 아이다... 젊은 시절 나를 보는 것 같다.

무이 : 뜨거워지지 말라 하셨잖습니까.

사천 : (무이 보는)



#26. 홍화문 앞 / 낮


탁-! 날아와 꽂히는 화살! 화살 끝에 종이 묶여 있는.



#27. 인조의 밀실 / 낮


인조, 경고장 들고 있는 손 부들부들 떠는.


인조 : 그 놈이 아직 살아있어?

사천 : ...

인조 : (사천얼굴에 경고장 집어던지며 고함) 그럼 죽은 놈은 누구야?



#28. 밀실 인근 (야외) / 낮


걸어오는 사천. 분한 듯 경고장 꽉 구겨 잡는.


사천 : 용제 이 놈...



#29. 일지매 아지트 / 밤


어둠이 깔린 궁 부감 샷 누군가 마치 지붕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희봉e : (속삭이듯) 이야.. 궁이 이렇게 생겼어? 후궁들은 어디서 자?

흥견e : (목소리 죽이고..한심한) 별게 다 궁금하다.

은복e : (천진하게) 왕이랑 자겠지.

희봉e : 아, 맞다. (정말 궁금한 듯) 그럼 왕은 어서 자?

흥견e : (한심한) 양화당.


카메라 시선으로 슉-슉- 궁궐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희봉e : (속삭이듯) 양화당이 어디야?

흥견e : (속삭이듯) 저~기.

은복e : (목소리 죽이고) 어디어디?


궁 안으로 쑥- 들어오는 (흥견의) 손가락. 전각하나(양화당) 가리키는.

카메라 쭉- 빠지면 커다란 탁자위에 실제모양과 흡사한 궁 미니어처 있다.

탁자에 빙 둘러 선 용이, 흥견, 희봉, 은복.


흥견 : 여기가 왕의 사생활공간 연조, 여기는 집무공간, 치조. 그리고 (세 사람 보며) 여기가 바로 관청과 창고가 모여 있는 외조야.

용이 : (말없이 유심히 지도 보고 있는)

희봉 : 근데 우린 어딜 터냐?

용이 : (미니어처 곳곳에 매화침 탁탁탁 꽂는) 궁의 심장부인 두 곳. 보물창고인 상의원, 식료창고인 사도시.

         백성들은 굶어 죽어 가는데 궁에선 식재료가 썩어나가고 보물창고는 차고 넘쳐서 터지기 일보 직전이래.

         (희봉,은복,흥견 끄덕끄덕) 그리고 대식이와 병사들!



#30. 숲속 풀무간 (아지트 1층) / 밤


어둠 속 누군가 바닥에 엎드려 듣고 있는. (누군지 알 수 없게... 걱두다)

바닥 문 틈 사이로 들여다보면 회의하는 용이와 흥견, 희봉, 은복 보인다.



#31. 일지매 아지트 / 밤


지도 위, 6개의 전각 문양 보이고... 모두들 눈빛 반짝.

용이 일일이 짚어가며.


용이 : 대식이한테는 내가 알릴테니, 궁박 대기조 차질 없이!

희봉 : 대기완료!

용이 : 내가 이 전각들에서 문양 검을 찾는 동안... 희봉성이랑 은복이는 사도시로 가 있어.

         중간지점인 상의원에서 전원 합류한 뒤, 내가 별고를 터는 동안 다들 궁 밖을 빠져 나가면 끝!

희봉, 흥견 : (주먹 쥐며) 좋아!

희봉 : (하다 문득 갸웃) 근데 궁 안에 어떻게 들어가?

용이 : (봉순이 만들어 준 가짜 문표 내려놓는)

희봉 : (살피며) 이거 궁 출입패 아냐? (흥견 진짜 문표 보여주면 두 개 비교해보다) 어느 게 가짜야?

         이야... 똑같다.. 진짜 감쪽같은데? 용이 너 이런 실력도 다 있었냐?

용이 : 봉순이가 만들어준 거야.

희봉 : 그 나쁜 년. 지 애비랑 쥐도 새도 없이 사라졌대며? 어쩜 그러냐... 심덕 아짐만 불쌍하지.

흥견 : (당황스러워 용이 눈치 보는)

용이 : (씁쓸한 듯.. 이내 씩씩하게 웃으며) 어때, 이 정도 준비면 완벽하지?

흥견 : (용이 뒤통수 가볍게 치며) 그래, 완벽하다 임마!

은복 : 에이, 들어갔다 쳐요. 쇳대가 없는데 어떻게 털어요?

용이, 흥견 : (서로 눈 마주치며 씩 웃는)



#32. 플래시 컷 / 과거 / 낮


내병조 건물 복도. 두 손에 신발 들고 걸어가는 흥견. 지나가던 (궁궐 자물쇠 관리)병사를 툭 치면

병사 옆구리에 차고 있던 쇳대, 땅에 뚝 떨어지고 동시에 흥견도 신발 떨어뜨리는...

흥견, 신발 줍는 척 하면서 쇳대 꾸욱- 밟는.. 흥견의 발 (타이트)

병사, 어? 쇳대. 하면 흥견 ‘아이고 이거요’ 하며 쇳대 주워서 병사에게 건네는.

걸어가는 흥견, 신발 밑창에 찍힌 쇳대 모양 타이트하게 보인다. (일종의 쇳대카피)



#33. 일지매 아지트 / 밤


쇳대모양 찍혀있는 흥견의 신발, 신기한 듯 바라보는 은복과 희봉.


은복 : 이야 이 신발 신기하다. 어뜨케 한 거요?

흥견 : 신발 밑창에 찰흙을 붙여서 돼지창자껍질로 싼 거야. (창자껍질을 벗기면 찰흙에 더 선명하게 찍힌 쇳대자국)

용이 : (그렇게 만들어진 쇳대 여러 개 툭 던지며) 자. 하나씩 챙겨!



#34. 걱두네 작업장 / 밤


문 쾅 열리고 후다닥 뛰어 들어오는 걱두.

다들 후다닥 걱두한테 달려들며 어떻게 됐어 어떻게.. (장만동, 심덕, 막쇠)


걱두 : (침 꼴깍 삼키고 진지하게) 일단 후궁은 왕이랑 자.

심덕,막쇠 : (기막힌)

심덕 : 뭐? 가 염탐 좀 해 오랬더니 겨우 그거 알아 왔어?

막쇠 : 으이그 너 그냥 빠져라! 빠져!

심덕 : (장만동 보며) 저 인간 좀 내 보내.

장만동 : (걱두 뒷덜미 확 집어 드는)

걱두 : 자, 잠깐!

일동 : (보면)

걱두 : (비장한?) 심장을 턴디야.

막쇠 : (기 막힌 듯) 심장을 털어? 으이그 니놈 땜시 내 심장이 터진다~

걱두 : ..아. 맞다.. 심장 아니고 신발.. 어.. 신발, 신발을 턴댜.

일동 : 에라이~ (신발짝 벗어들며 걱두 때리려는)

걱두 : 자, 우리도 작전 짜야지. 작전!



#35. 일지매 아지트 / 밤


궁 미니어처 주변을 천천히 돌며 얘기하고 있는 용이.


용이 : 금군청 병사 100명이 하루 일곱 번 교대로 순찰을 돌고 명정전 앞에 100명, 각 성문마다 100명!

희봉 : (놀라 눈 커지는)

용이 : 금위병 수만 총 2천 명.

은복 : (울상) 헉.. 그렇게 많아?



#36. 플래시 컷 - 궁 안 / 밤


척.척.척. 병사들의 발걸음. 비장한 표정으로 경비 선 병사들 모습.

그 앞에 겸사복 시후, 시완이 서 있는.


은복e : 그런 델 우리가 어떻게 뚫어?



#37. 일지매 아지트 / 밤


궁 미니어처 곳곳에 매화침 꽂혀 있다. 앞에 서 있는 용이 비장한.


용이 : 용골대 환송연회가 열리는 날은...



#38. 궁 연회장 안 / 낮


연회준비로 궁 안 사람들 북적이고 바쁘다.

차양 치고, 음식상 펼치고 연회좌석들 정렬하는. 연회장 주변을 빙 둘러 경비 선 병사들.


용이e : 최소한의 병사만 남기고 모든 병력이 연회장으로 모일거야.



#39. 선인문 앞 / 낮


북적이는 궁문 앞. 연회준비용 물건 수레에 가득 싣고 온 상인들 줄 길게 늘어서 있다.

그 행렬 사이에 희봉, 커다란 보따리 들고 서있는.


병사 : (희봉의 가짜 문표 본 후, 보따리 보며) 뭐야?

희봉 : 연회장에 칠 천막이요.

병사 : (보따리 들여다보면 정말 천막 천이다) 열어봐.


희봉. 긴장된.. 그때, 뒤에서 다투는 소리.


상인1e : 이놈이.. 어딜 새치기야? 디지고 싶어?

상인2 : 죽여 봐, 죽여 봐. 내가 언제 끼어들었다고 생사람을 잡어?


당장이라도 싸울 태세로 멱살 잡고 있는 두 사람, 목소리 높아지고 시끄러워지는..

성가시다는 듯 바라보는 수문병, 희봉에게 문표 건네며 그냥 들여보내고 상인들에게 걸어가 말리려는데..

궁 안으로 들어가는 희봉 보면서 갑자기 급 화해하는 상인1,2.

생각해보니까 제가 끼어든 것 같기도 하고.. 아이고 아닙니다. 저야말로 바쁜 일도 없는데 먼저 가시죠..

수문병 황당한. 희봉, 뒤돌아보며 씩- 웃는.



#40. 일지매 아지트 / 아침


매화나무 집 가족그림과 그 옆 쇠돌네 가족그림 바라보고 서 있는 용이.


용이 : (이원호 그림 보며) 아버지 반드시 그 놈 찾을게요.

         (쇠돌이 그림 보며) 아부지.. 제 옆에 있어 줄 거죠? (쇠돌이 준 만능쇳대 목에 거는)



#41. 풀무간 / 아침


아지트에서 올라와 문 닫는 용이, 나가려는데 풀무간 문 쪽에 보따리 들고 서 있는 단이.


용이 : (놀라) 엄니.

단이 : 가지마라.

용이 : 엄니...

단이 : 너마저 잘못되면 난... 난...

용이 : 잘못되지 않아요. 반드시 성공할거예요. 대식이도 구하고, 내 아버지 죽인 놈이 누군지 반드시 알아낼 거예요...

단이 : (체념한) 그럼 한 가지만 약조해..

용이 : (보면)

단이 : 꼭 살아 돌아온다고...

용이 : 예.. 엄니. 저 절대 안 죽어요.

단이 : (한숨 내쉬며 보따리 내미는)

용이 : (보따리 풀고 보면, 새로 만든 일지매 옷이다) 엄니..

단이 : 꿰맨 옷 입고 궁 털래? 명색이 일지매가. 모냥빠지게.

용이 : (비로소 빙그레 미소 짓는)

단이 : (눈물 그렁) 이 에미랑 약조했다. 꼭 무사히 돌아와야 된다.

용이 : (눈물 차오르지만 애써 밝고 씩씩한 목소리) 예 일편단이.

         여기(목걸이 걸린 가슴에 손대고)에 용이 아부지가 같이 있잖아요...

단이 : (눈물 그렁이는)



#42. 수청옥 복도 / 아침


이부자리 빨려고 들고 나오는 한씨부인. 손에 빨랫감 들고 마주 오는 기생.


기생 : 찬모. 이것도 좀 빨아줘.


한씨부인, 기생 빨랫감 받다 기생 저고리 밑에 달려있는 (용이) 범발톱노리개 발견하고 헉 놀라는.


한씨부인 : 그, 그거 어디서 났어요?

기생 : 응- 이거? 그 개차반도사. 아 맞다. 이제 겸사복 나리지. 꼴에.. 암튼 그 자식이 술값 대신 준거야.

한씨부인 : (허 놀라는)



#43. 수청옥 밖 / 아침


뛰어나가는 한씨부인, 손에 꽉 쥔 범발톱노리개.

기생 쫓아 나와 길길이 뛰며 저, 저..년이.. 야~ 이리 안 가져와.. 저 도적년..

미친 듯 뛰는 한씨부인.



#44. 홍화문 앞 / 낮


문 앞에 정렬하고 선 수문병들. 그 앞, 옆쪽에 행렬 구경 온 백성들...

화려한 행렬 들어오는. 가마 탄 용골대와 정명수 행렬이다.

수문장 나와 서면 그 옆에서 두루마리 건네는 수문병.

수문장, 됐다.. 하며 두루마리 안 받는.


수문장 : (인사하며) 오셨습니까? 용골대 장군님, 들어가시지요.


성문 열리고 가마 행렬 들어가면 다시 성문 닫히면.

홍화문 앞 쪽문 앞에 군중들 틈에서 안절부절 못하며 서성이는 한씨부인 보인다.

문으로 나오는 사천에게 보고하는 수문장.


수문병 : 용골대 장군님과 정칙사는 도착하셨고, 파음소 칙사님만 오시면 됩니다. 금방 도착하신답니다.


고개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가는 사천과 스치듯 나오는 짜증스런 표정의 시완...

후다닥 달려가는 한씨부인.


한씨부인 : (다급하게) 도련님. (범발톱노리개 내밀며) 이거.

시완 : 뭐야? 아이씨.. (주변 두리번거리며 창피한 듯 한씨부인을 끌고 한쪽 구석으로 데려간다)



#45. 홍화문 성문과 담 경계 / 낮


시완 : (눈 부라리며) 지금 여기까지 술값 받으러 온 거야? 누가 떼먹는대? 내 참 드러워서...

한씨부인 : (시완 팔 붙잡고) 그게 아니고.. 이거 누구겁니까. 나리?

시완 : 내 뼈까리 용이꺼다.

한씨부인 : (팔 붙잡은 채로 놀라) 요...용...?

시완 : 아 왜 있잖아. 그때 내가 업고 나간..

한씨부인 : (놀라는 표정)


플래시 - (17부 23씬/21씬) 시완에게 업혀나가던 용이, 앞치마 덮어주는 한씨부인

방에서 다리에 머리 묻고 울고 있는 용이.

(10부 2씬/3씬) 방에서 주안상 치우던 한씨부인 등 뒤로.


시완E : 용아.


주안상 들고 나오는 한씨부인 시완 안내하며 가는 용이 뒷모습.


한씨부인 : (시완 팔 붙잡은 채 말없이 부들부들 떨고 있는데)

시완 : 아 글쎄 준대잖아! 쪽팔리게 씨.. (하며 팔 세게 뿌리치는)


한씨부인, 시완에게 밀쳐져 바닥으로 쿵 넘어지며 노리개 툭 떨어지는데

열 받은 시완, 발로 에이 씨- 하고 노리개를 발로 뻥 차면 성문 반대쪽 까지 휙 날아가 버리는..

놀란 한씨부인, 성문 가로질러 뛰어가려 하는데 수문병들 가로막으며..


수문병장e : 물럿거라- 대청제국 파음소 칙사님 납신다-


수문병들에 막힌 한씨부인.



#46. 홍화문 성문 앞 / 낮


화려한 가마와 여러 명의 수행원들 들어오고..

성문 앞 수문장 오면 잠시 멈추는 가마. 가마 앞에 역관차림의 (변장한) 은복 서 있다.

수문장과 수문병 1인 가마 앞에 서면, 가마 차양 올려지는. (차양 안 안보임)

수문병, 수문장에게 끈으로 묶인 초상화 (두루마리) 건네주는데..

그때 은복, 삐긋 넘어지며 두루마리 건네받는 수문장 팔 잡고 지탱하나..결국 넘어지는.

바닥에 떨어진 두루마리. 후다닥- 두루마리 집는 은복의 손.. 소매 속에서 똑같은 두루마리 나오고,

바닥에서 주운 두루마리 소매 속으로 쑥- 집어넣는. (찰나에 이루어진다)


화이트 플래시 - 일지매아지트

쪼그리고 앉아 연습용 두루마리 소매 안에 넣다 뺐다 반복하는 은복.

옆에서 시범보이는 희봉. 희봉 구박하며.. 아 쫌 잘 좀 해...


수문장에게 두루마리 건네주는 은복. 건네받은 두루마리 펴는 수문장.

수문장이 들고 있는 두루마리에 사신복 입은 용이 얼굴 그려져 있다.


화이트 플래시 - 일지매아지트

은복에게 두루마리 건네주는 용이. 실수하지 마.

은복, 펼치면 청사신복 입은 용이 얼굴 그림.


가마 수행원과 구경꾼들 뒤로 돌아서 성문 반대쪽으로 가 있는 한씨부인.

구경꾼들 틈에서 노리개 찾다가 저 앞쪽에 노리개 떨어져있는 것 발견하고, 구경꾼들 헤치고 들어가 주우려는데...

걷혀진 차양 밖으로 문득 내다보는 용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범발톱노리개 발견하고 놀라는데..

그때 범발톱노리개 잡는 손..따라 얼굴 보면.. 한씨부인, 어머니다.

바닥에 앉은 채 노리개 흙 털며 고개 드는 한씨부인.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가마 안 용이와 눈 마주치는..

눈물 그렁이는 용이, 입모양으로.. 어...머...

용이 바라보는 한씨부인, 눈 점점 커지고.. 놀라.. 역시 입모양으로 중얼거리듯 겨..겸... 하는데,

수문장 문득 용이 보며 왜저래? 하는 표정으로 용이 보는...

순간 용이, 고개 돌려 정면 보고, 이내 가마 차양 내려지고, 성문 열리는..

성문 쪽으로 향해 출발하는 가마.



#47. 가마 안 / 낮


차양 틈으로 범발톱노리개 든 채 바닥에 앉아 가마 바라보고 있는 한씨부인 보이고..

멀어지는 한씨부인 보며 눈물 주룩주룩 흘리는 용이.


용이e : 어머니... 어머니...



#48. 홍화문 앞 / 낮


주저앉은 채 멀어져가는 가마를 바라보는 한씨부인. 눈물 주룩주룩 흐르는.


한씨부인e : 겸아.. 살아있었구나.. 우리 겸이..



#49. 가마 안 / 낮


차양 틈으로 멀어지는 한씨부인 보는 용이. 입 틀어막고 끅끅 우는.


용이e : 어찌 알아보셨어요. 어머니.. 14년이나 지났는데..



#50. 홍화문 앞 / 낮


주저앉은 채 멀어져가는 가마를 바라보는 한씨부인. 하염없이 눈물 흐르는.


한씨부인e : 우리 겸이.. 하나도 안 변했네.. 하나도 안 변했어...



#51. 가마 안 / 낮


차양 틈으로 멀어지는 한씨부인 보는 용이. 끅끅..입 막은 채.. 눈물 계속 흐르는데..

끼익- 홍화문 닫히기 시작하는.


용이e : 어머니를 보고도.. 또 외면하게 되네요.. 그때처럼.. 금방 끝날 거예요. 어머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조금만..


꽝- 닫히는 성문. 더 이상 한씨부인의 모습 보이지 않는다.



#52. 홍화문 앞 / 낮


주저앉은 채 이미 굳게 닫힌 성문 보고 있는 한씨부인. 범발톱노리개 꽉 쥔 채 눈에서 눈물 흐르는..

그 뒤로 병사들 목소리 들리는.


수문장e : 오늘 분명히 일지매가 온다고 했으니 철저히 지켜.


일지매? 순간 한씨부인, 놀라고 기막힌 표정으로 꺽꺽 우는.



#53. 옥천교 / 낮


옥천교 위를 지나가는 청사신 행렬.

신발 한쪽 슬쩍 벗어놓고 걸어가는 은복.. 가다가 멈춰서서.. 앗, 신발. 하며 돌아와서 쪼그리고 앉는..

품에서 뭔가 꺼내 휙 던지는. (추 달린 그물)

신발 신고 다시 행렬로 뛰어가는 은복.

가마행렬 지나가고.. 옥천교 밑으로 카메라 내려오면.. 다리 바로 밑으로 커텐처럼 그물 쳐져있는...



#54. 연회장 / 낮 (축국했던 장소)


연회 준비로 바쁜 연회장, 사람들 오가며 북적이고 있다.

의자 놓고 탁자 옮기는 인부들. 천막 치는 인부 중.. 흥견, 천막 위에 무언가 묶는.

희봉, 그 아래쪽에서 주변 살피며 뭔가(천막 버팀목) 자르고 있는.

내금위장과 겸사복장, 병사들에게 각자 위치 확인시키며 경비 강화하는 모습.

내금위 병사들 긴장된 모습으로 서 있다.



#55. 궐내각사 / 내병조 연무장 / 낮


검무복장의 청 지원 병사들, 검술연습이 한창이다. 그 속에 대식도 있다.



#56. 예문관 앞 / 낮


CG/ 예문관 (문양조각/심기원 + 지도 위 위치 자막)

예문관 청사 앞에 서서 대기하고 있던 사관들, 청사신 무리 도착하면 반갑게 맞는..

가마에서 내리는 청사신(청사신으로 변장한 용이), 사관들의 인사 받으며 예문관 현판 구석에 새겨진 문양조각 바라보는.

지도상에 표시된 문양조각이다.

안으로 들어가는 청사신 무리와 사관들.



#57. 양화당 침전 / 낮


인조, 심기 불편한 모습으로 짜증스럽게 앉아있다.


홍내관 : 용골대장군님과 사신 정명수, 파음소 모두 도착했습니다.

인조 : 그래? 알았다. (귀찮은 듯 슬슬 일어날 채비하는)



#58. 예문관 방안 / 낮


방 안으로 안내하는 사관. 따라 들어오는 청사신(용이)과 가짜역관(은복).

수행원들 짐 들고 방에 놓고... 방 안에는 각종 선물꾸러미와 각 지방에서 올라온 특산품 쌓여있고.

장식장에는 각종 화려한 자기들과 장식품, 상자 안에 진열된 인삼 등 가득 놓여 있다.


사관 : (선물 가리키며) 파음소 칙사님께 드리는 선물들입니다.

가짜역관(은복) : 칙사님께서도 전하께 드릴 선물을 가져오셨습니다.

사관 : (궤짝 쪽 보며) 송구합니다만... 봐도 되겠습니까.


순간 긴장하는 은복과 용이.

은복, 자신들이 준비해놓은 선물궤짝 열어 보이면 궤짝 안에는 화려한 청국제 자기 등...

사관 우와 하는 표정.


은복 : 일단 여기 두고 연회 때 직접 전하께 전해 드리겠다 하십니다.

사관 : 예..

은복 : 용골대 장군님과 정칙사님은 어디 계십니까?

사관 : 서쪽 관사에 계십니다. 도착하셨다 말씀 전할까요?

은복 : 칙사님께서 피곤하시니 방해받지 않고 쉬고 싶다 하셨습니다.

사관 : 예, 그러십시오. 편히 쉬고 계시면 연회가 시작되기 전 모시러 오겠습니다.


사관과 은복 나가면, 용이. 길게 한숨 쉬며, 어머니.. 어머니가 살아계셨어..

한씨부인과의 짧은 재회가 기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이내 마음 진정 시키는 용이, 방 안에 걸려있는 화려한 검들(해외에서 온 장식용 검들) 검집에서 검 꺼내 보는 용이, 문양검 없고.

여기저기 뒤지는... 문양검에 대한 아무런 단서 찾지 못하고...

상자 열면 위에 있는 그럴싸한 자기 속에서 쑥 꺼내는 보자기.

<점핑>

척척척- 갑의 갈아입는 일지매.



#59. 예문관 전각 안 / 낮


전각 안에 들어오는 인조와 사천, 무이, 내관, 궁녀들.


사관 : 전하!

인조 : 파음소 칙사는 어디 계시느냐?

사관 : 예. 전하. 이쪽이옵니다. (안내하는)

인조 : (파음소 방을 향해 걸어가는...)



#60. 예문관 방안 / 낮


진열대에 있는 자기, 장신구, 보물, 인삼 등 꺼내고 자신들이 가져온 궤짝 여는 일지매. 빈 장식장에 뭔가 진열하기 시작하는.

(뭘 진열하는지 자세히 보여주지 마세요. 얼핏 보면 자기 등 비슷해 보이는)



#61. 예문관 방 앞 / 낮


인조 사천, 무이 등 방 앞에 도착해 있다.


사관 : (파음소 방을 향해) 상감마마 납시었사옵니다.


문 드르르 여는 사관.

문 열리는 순간, 인조 시선으로 방 벽에 그려진 호방한 핏빛 매화 한 가지.

얼굴 일그러지는 인조.. 경악한 표정으로 보는...



#62. 예문관 방 안 / 낮


들어서는 인조. 핏빛 매화 앞에 서더니...


인조 : 이..이... (하다가 홱 고개 돌리다 문득 놀라는)


장식장 앞으로 성큼 걸어가는 인조, 납작한 자기 하나 집어 드는데.. 더럽고 귀퉁이 깨진. 심지어 안쪽에 밥알 들러붙어있다.


인조 : 이..게 뭐..야!! (들고 있는 납작 사기그릇에서)


플래시 - 일지매 아지트. 인조와 똑같은 사기그릇 들고 있는 손 용이의 손이다.

용이 : 이건 걱두 아제네 누렁이 밥그릇. (술병 들고) 이건 심덕아짐네 술 병. 깨져서 버렸더라고. (뿌리 들고) 이거 인삼 같지?

희봉 : 응..

용이 : (픽- 웃으며) 도라지야. (하는 도라지 든 용이의 손에서)


도라지 손에 들고 있는 인조의 손으로... 분노로 바르르 떨고 있는 인조, 고개 들어 위 보면. 천장 뚫려있는.

당황한 표정으로 서 있는 사천. 그 뒤로.


정명수e : 전하께서 이쪽으로 납시었다고요?


인조, 순간 표정 바꾸고 후다닥 나가는. 사천 따라 나가면 뒤에서 문 닫아주는 무이.



#63. 예문관 방 앞 / 낮


정명수와 용골대, 그 앞에 인조와 사천 서 있는.

반갑게 인사하는 인조.


인조 : 내 오늘 성대한 연회를 준비했으니 잠시 후에 마음껏 즐기시게나. (하고 돌아서는데 표정 싸늘하게 바뀌는)



#64. 예문관 앞 / 낮


성큼성큼 걸어 나오는 인조. 얼굴 울그락불그락.. 그 뒤로 사천과 무이, 내관들 우르르 따라 나오는.

멈춰선 인조, 주먹 쥔 손 부르르 떨리는.


인조 : (매서운 눈빛으로 사천 보며, 목소리 애써 낮추며) 당장 그놈을 잡아와, 당장..!

         용골대와 정명수가 절대 눈치채지 못하게.. 잡아서 내 앞에 끌고 와. (분해서 부르르 떠는...휙- 돌아서 가버리는)

사천 : (무이에게) 당장 가서 파음소 칙사의 행방을 찾아라.

무이 : 예.

사천 : (인조 따라가는)



#65. 선인문 앞 / 낮


사신가마 끌고 온 아주까리파들, 헉헉대며 땀범벅이 된 얼굴들.

선인문 수문병, 여기로 오시면 안 되는데.. 홍화문으로.. 하는데.

차양 열리고 청국어로 화내는 파음소. 자막) 파음소 (청국 사신)


파음소 : (청국어로) 대체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냔 말이오. 그리고 왜 이 문으로 왔소!! (번역자막 들어갑니다)

가짜역관 : (진지한) 뒷간이 급하시답니다. (작은 소리로) 싸실 것 같다고..


수문병, 난감한 표정으로.. 잠시만 기다리시면.. 하는데,

두루마리 들고 뛰어오는 다른 수문병. 두루마리 펼치면, 청칙사 복장의 용이 얼굴이다.

수문병, 얼굴 비교해보더니 갸웃하는..

가마에서 내린 파음소, 수문병에게 삿대질하며 화내는.


파음소 : (청국어로) 어찌 감히 대청제국 칙사에게 이럴 수 있단 말이오.

수문병1 : (동정의 표정으로) 싸신대잖아..

수문병2 : 그 고통은 알겠는데.. 얼굴이 다르잖아..

무이e : 무슨 일이냐.


문 밖으로 나온 무이. 보면, 덩그러니 가마와 파음소만 남아있다. 수행원들 다 사라지고 없는.



#66. 내병조 일각 / 낮


사천 걸어오는데.. 앞에서 걸어오던 시후, 사천 보고 목례한다.


사천 : 일지매가 궁 안에 들어왔다.... 따르거라. (앞장서 가는)

시후 : (뒤따르는)



#67. 내병조 연무장 / 낮


수십 명의 금위병들, 빙 둘러 칼과 활 겨눈 채 청 지원병들 포위하고 있는.

걸어오는 사천. 사천 뒤편에 선 시후.

포위된 안쪽에는 청 지원병들, 놀라고 두려운 표정으로 서 있고 그 틈에 울 것 같은 표정의 대식 있다.

사천 그들 앞으로 나와.


사천 : 잘 들어라. 너희들은 청나라에 가는 것이 아니다. 이 땅에서 명나라군으로 청군과 싸울 것이다.

지원병들 : (웅성웅성~)

사천 : 전하의 뜻을 거스르는 자는 결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지원병들 : (잔뜩 겁먹은)

대식 : (울먹이며) 저기요... 저는.. 청나라 가는 줄 알고.. 그럼 청나라는 안가요? ..그럼 저는 집에 갈래요. 배도 고프고.


대식의 목에 칼 들이대는 무이. 헉- 놀라는 대식.

인근 나무 위에서 누군가 내려다보고 있는 시선. 대식에서 구석에 있는 대식이가 깎다 만 나무탈로 시선 옮기는..



#68. 선전관청 (궁 병사 관리 관청) / 낮


CG / 선전관청(문양조각/이경섭 + 지도 위 위치자막) * 자막 : 선전관청 - 궁 병사 관리 관청

선전관청 외경. 관사 앞에 세워져 있는 창 들고 서 있는 청동 조각상. 조각상 한켠에 새겨진 문양조각.



#69. 선전관청 안 / 수석선전관 집무실 / 낮


화려한 장식용 무기들 진열돼 있고. 여기저기 뒤지며 빠르게 검을 찾고 있는 일지매, 어디에도 검이 없다.

실망하는 일지매. 호방한 매화 그려놓고 나가는.


흥견e : 거기에 정말 니가 찾는 검이 있을까?



#70. 일지매 아지트 / 낮


지도 위에 표시된 커다란 천우회 문양. 보고 있는 흥견과 용이.

문양 사이에 영춘헌, 선전관청, 겸사복(청), 예문관, 상의원, 별고 지점 표시와 맞아 떨어진 지도다.


흥견 : 근데 왜 전각들에 그 문양을 새겼을까?

용이 : 궁과 관련된 사람이란 얘기지. 예를 들면 왕족이거나 혹은 그 전각들의 수장이거나.

흥견 : 아...


용이, 지도를 내려다보면.. 용이 시선 따라.. 문양이 표시된 지도 위 겸사복청 지점으로 카메라 들어가는.



#71. 겸사복(청)(왕의 호위 담당 관청) / 겸사복장 집무실 / 낮


CG / 겸사복청(문양조각/권두형 + 지도 위 위치자막) * 자막: 겸사복청 - 왕 호위 담당 관청

겸사복청 안 중앙기둥에 표시된 문양 조각. 그 앞에 서서 문양조각을 바라보고 있는 일지매,

이내 방 둘러보면.. 한쪽 벽에 검 걸려있다.

걸려있는 검집을 집어 검을 꺼내 살펴보는 일지매.. 문양검 아니다.



#72. 겸사복(청) 밖 나무 / 낮


나뭇가지 위, 줄에 묶여있는 수많은 짧은 촛불, 타이트하게 보이는.. 점점 타 들어가는 촛불.



#73. 겸사복(청) / 자료실 / 낮


서고에 꽂힌 각종 자료들 닥치는 대로 꺼내 넘겨보는 일지매. 한쪽 벽의 팔각(육각, 원??)격자문 열려있는 문 밖으로 나무 우거진.

일지매, 별 다른 단서 발견하는 못하는. 마지막 책 꽂고 실망한 표정으로 돌아서 나오려는데,

반대쪽 문 확- 열리는... 안으로 들어오려던 겸사복들과 눈 딱 마주친 일지매. 당황한..

겸사복들과 일지매 동시에 칼 꺼내드는.


시완 : 일지매 너, 이 박쥐쉐이.. 딱 걸렸어! (하며 눈짓하면)


반대쪽 격자문 열린 쪽 막고 양쪽에서 일지매 둘러싼 겸사복들, 검 들고 몰려드는.

겸사복들의 공격 시작되고 무날검으로 막아내는 일지매.

중심에서 떨어져 기합만 넣고 어정쩡하게 서 있는 시완. (검술이 약한 관계로)

시완, 순간 문 밖에서 날아오는 수많은 화살들 발견하고, 헉 놀라 화, 화살-- 하는데,

시완 등 뒤에서 날아오는 화살 시완 등에 꽂히고, 앞으로 고꾸라지는 시완. 그 순간 시완의 등을 밟고 차오르는 누군가의 발.

잠시 후.. 고개 살짝 드는 시완... 다른 겸사복들도 엎드린 채 고개만 드는... 순간 무슨 일이 벌어졌나.. 하는 표정.


시완 : 뭐야? (하며 자기 등 뒤에 떨어진 화살 들어보면, 화살 촉 대신 박두 끼어져있는 박두화살이다) 이게 뭐야..

         (하다가 생각난 듯) 일지매.. 일지매는? (하는데)


다른 겸사복들 시완의 등에 떡-하니 찍혀있는 일지매 발자국 발견하는..

그때 안으로 뛰어 들어오는 시후. 바닥에 떨어진 박두 들고 보는.


플래시 - 18부#66 대나무 숲.

일지매 : 난 사람을 죽이지 않아.


시후, 문득 문 밖에 우거진 나무쪽에 시선 옮기는....



#74. 겸사복(청) 밖 나무 앞 / 낮


나무 위에 아직 꺼지지 않은 촛불, 어느새 거의 다 타들어가 초의 길이가 굉장히 짧아진 상태다.

카메라, 초에 묶여있는 줄을 따라 가보면.. 팽팽하게 장전된 화살의 활줄과 연결되어 있다.

마지막 남은 초 타들어가고.. 줄에 불이 붙어 끊어지는 순간 피융- 날아가는 화살.

그 나무 앞에 서 있는 시후 가슴에 날아와 툭 맞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화살(박두).

물끄러미 박두 내려다보는 시후.



#75. 내병조 연무장 구석 / 낮


심난하게 앉아 있는 지원병들.

한쪽 구석에 왕따처럼 앉아있는 대식. 울면서 떡 대신 나무탈 깎고 있는..


대식 : 아부지.. 나 청나라 가야 되는데.. 쫄딱 망한 명나라 군이 웬말이야.. 아부지...


시후, 멀찌감치 그런 대식 보고 서 있다.

대식, 탈 다 깎고 후- 불고 써보려고 뒤집었는데.. 어, 이게 뭐지? 탈 안에 글씨. 작은 매화 그려져 있고, 글씨 써 있는.

헉 놀라는 대식. 후딱 탈 쓰고 주변 살펴보는.

여전히 서서 보고 있는 시후, 대식 보고 뭔가 갸웃하는.



#76. 사도시 인근 / 낮


걸어오는 세 명의 병사들. 저만치 휙 뛰어가는 그림자 발견하는...


경비병사 : (창 들며) 누구냐?


순간 당황해서 그 자리에 멈춰서는 그림자. 은복이다.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 하는...


경비병사들 : 손들어!


두 손 번쩍 올리는 은복. 세 명의 병사들 은복이를 향해... 점점 걸어오고 있고... 은복, 그 자리에 서서 꼼짝 않는..

점점 은복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는 병사들. 긴장한 은복의 표정.

병사들 거의 은복에게 다가오는 순간.. 휘리릭- 그물에 걸린 병사들.

허우적거리고 있는 그물 속 병사들에게 다가가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연신 꾸벅이며 사납게 입 틀어막는 은복.

도르래로 줄잡아 감으면 병사들 담긴 그물 위로 올라가고 기와 밑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허우적거리는..

쓱 나타나는 일지매(복면 벗은)와 희봉.


일지매 : (위 올려다보며) 수고했다. 은복아. (은복 어깨 툭툭 치면 은복 입 막고 수줍은... 좋아라~)



#77. 사도시 안 (궁 식자재 창고) / 낮


* 자막: 사도시 - 궁 식자재 창고

창고 안에 가득한 식품들. 과일, 포, 곶감 등등 식품들 가득하고 그 앞에 서서 놀라 벌린 입 다물지 못한 채 보고 있는 세 사람.

(복면 벗은)일지매와 은복과 희봉. 이야- 놀라는.


희봉 : 어마무지하구만~~ 칫! 백성들은 굶어죽어 나가는데.. 여긴 배 터져 죽갔네..

은복 : (자루에 담으며) 성이 그런 말 자격 있어? 성도 여기 배 터져 죽이는데 한 몫 했잖어.

희봉 : 뭐 이 자식아. 이게 온냐온냐 잘한다잘한다 해줬더니 상투 끝에 기어올라?

은복 : 성이 상투가 어딨어? 장가도 못간 주제에... (티격태격)

일지매 : (자루 건네며) 서둘러.



#78. 사도시 앞 / 낮


사도시를 향해 걸어오는 군관 한 명과 십 여 명의 병사무리.

사도시 앞을 지키고 선 두 명의 병사에게 다가와 (두 명의 병사는 등을 보이고 선 상태)


병사 : 이상 없지?

병사(희봉) : 옛! 이상 없습니다.


군관 지나가고 나면.. 병사 복장의 은복과 희봉, 안도의 한숨. 서로 눈 마주치며 씩 웃는데..

저만치 가던 군관, 다시 돌아보더니.. 갸웃하며 다시 오는.

순간 긴장하는 은복과 희봉.

은복 앞에 서는 군관.


군관 : 가만.. (은복 발 내려다보는) 너, 신발이 왜 이래?


보면, 은복의 신발 군관 신발이 아닌 사냥용 털신이다. 소스라치게 놀라는 은복.

희봉, 저 자식...하는 표정. 낭패다.

군관 눈짓하고 동시에 희봉과 은복 포위하는 병사들.

군관, 사도시 문 보면 자물쇠 채워져 있다.


군관 : (은복에게) 열어!

은복, 희봉 : (당황하는)



#79. 사도시 안 / 낮


창고 바닥에 온갖 과일 식료품 가득 넣은 커다란 자루 여러 개 있고,

(복면 벗은)일지매, 자루 밑에 줄 깔고 자루 밑으로 나온 줄 양쪽으로 빼서 그 사이에 막대 꽂고 돌려.. 드는데....



#80. 사도시 밖 / 낮


은복, 손 덜덜 떨며 쇳대로 자물쇠 따는. 희봉은 무장한 병사들에게 포위된 상태다.

초조한 표정으로 은복 보는 희봉. 땀 삐질 흘리고 있는 은복의 더딘 손.

군관, 더 의심스러운 눈빛. 은복 손에 들린 쇳대 확 뺏으며 직접 사도시 자물쇠 열고.. 문 확- 여는.



#81. 사도시 안 / 낮


텅 빈 사도시 안. 벽에 호방한 핏빛매화 한자락. 놀란 병사들.

그때 희봉의 목소리.


희봉e : 저.. 저쪽이요!!


병사들 돌아보면, 문 밖에서 팔로 어딘가 가리키는 희봉 보이는.


희봉 : 일지매예요. 일지매!!!


순간, 병사들 우르르 뛰어나가면.

텅 빈 창고 안 카메라 위로...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린 식품 자루들과 그물에 재갈물린 채 매달린 병사 세 명(병사복 벗겨진)과

곡식자루 잡고 매달려 있는 일지매.

희봉과 은복 들어와 천장 올려다보면.


일지매 : 수레 대!


희봉 후다닥 구석에 놓여있던 수레 끌고 와 대면..

도르래 줄 길게 늘어뜨려 수레 위로 자루와 함께 내려와 착지하는 일지매.



#82. 사도시 앞 / 낮


수레 끌고 나오는 희봉과 은복. 일지매는 복면 벗은 상태.


희봉 : 넌 빨리 가서 검이나 찾아. 이건 우리가 옮길게.

일지매 : (수레 보다가) 둘이 끌기엔 너무 무거워. 같이 움직여.



#83. 사도시 인근 / 낮


식품자루 가득 담긴 수레. 희봉이 앞에서 끌고 용이와 은복 뒤에서 미는. 세 사람 모두 병사복 차림이다.

급히 수레 끌고 가는데.. 저 앞쪽에 우르르 뛰어가는 겸사복 무리.

시완과 시후 발견하고 놀라는 희봉, 순간 수레 방향 틀어 반대쪽 모퉁이로 달리기 시작하는.

수레 속도 빨라지고.. 후- 한숨 쉬는데.. 이번엔 사천과 무이, 부하들 무리 우르르 뛰어가는..

놀라는 용이. 희봉에게.. 방향 틀어!! 하는.

또다시 수레 방향 틀어 급히 다른 모퉁이로 돌아가는 세 사람...

수레 밀다 문득 멈춰서는 용이.


플래시- 사천 무리 중에 들어있는 무이


용이, 갑자기 사천무리가 지나갔던 곳으로 뛰어가는...

용아... 야..야... 큰소리로 부르지 못하고.. 희봉, 은복 어쩔 줄 몰라하는.



#84. 일각 / 낮


뛰어가는 용이.


용이 : 그래, 그 놈이야.. 그 놈..


플래시 2부 #96 얼음 위. 니가 이원호의 아들 겸이냐.


무이 일당이 지나갔던 인근을 돌아다니는 용이. 그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도리가 없고...

주변에 쫙 깔린 병사들 때문에 (아무리 병사복 입었다 하더라도) 더 이상 돌아다니는 건 무리다...

후 한숨...일단 돌아서는...



#85. 희봉과 헤어진 장소 / 낮


터벅터벅 돌아오는 용이.

희봉 숨어서 고개만 빠끔 내민 채 손짓하는. 희봉...작은 목소리로.. 용아.. 여기~ 여기..

용이, 희봉 발견하고 가면.


희봉 : 대체 무슨 일이야? 응?

용이 : 예전에 나보고 겸이냐며 죽이려고 했던 놈을 봤어...

희봉 : 차, 참말? 그 놈이 궁 안에 있단 말야..

용이 : (고개 끄덕) 그것도 지난번 조지서에서 날 죽이려 했던 무리들이랑..

         (곰곰이 생각하다) 확실해. 분명히 울 아부지들 죽인 놈도 궁 안에 있어. 일단 가! 성!


주변 살피며 수레 급히 끌고 가는 희봉과 뒤에서 미는 용이, 은복.

흔들리는 수레에 과일 자루 하나 살짝 풀리며.. 바닥으로 쏟아지는 빨간 능금들, 또르르르 굴러가는.

어-어- 하며 몸 숙인 채 능금 쫓아가는 용이.

굴러가던 능금 멈추고 용이, 능금 집으려는데.. 멈칫. 누군가의 발.

용이, 서서히 고개 들면... 용이 앞에 서 있는 사람, 인조다. 그 뒤로 내관들과 궁녀들 죽 서 있고.

놀란 용이, 순간 부복하는데..

인조, 옆에 떨어진 다른 능금 주워 용이에게 내밀며.


인조 : 연회에 쓰일 과일이더냐.

용이 : (당황하며) 예..예.. 전하. (받는)

인조 : (혀 끌끌 차며) 조심히 다루거라... (하며 가는)


인조 따르는 내관들과 궁녀들. 그 뒤로 금위병들.

용이, 눈치 보며 인조 가는 모습 보는.

가던 인조, 문득 멈춰서더니 용이 돌아보며 갸웃-하는.

다시 용이에게 걸어오는 인조, 손가락으로 용이 가리키며 뭔가 이상한 듯한 표정..

잔뜩 긴장하는 용이. 뒤쪽의 희봉과 은복 역시 겁에 질린 표정으로 보는.

인조를 따르던 내관과 궁녀 무리도 이상한 듯 보는.

용이 앞에 서는 인조. 몸 숙이고 용이에게 천천히 얼굴 가까이 들이대는.

가까이서 마주보고 선 용이와 인조의 타이트한 얼굴에서 스틸!!!

19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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