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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구두] 39 - 먼 길 (上)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8.11.19|조회수664 목록 댓글 0

[유리구두] 39 - 먼 길 (上)











1. S# 바 안. (밤) - 38부


태희 : 미국으론.. 언제 떠날거니?

재혁 : 인수인계 끝나고 업무 정리 끝나는 대로.

태희 : 꼭.. 떠나야 하는 거니?

재혁 : 여기엔.. 더 이상 내가 있을 자리가 없어.

태희 : (보는 시선에서)



2. S# 파출소 안. (밤) 38부 앤딩.


소란스럽게 한판 붙는 승희와 술집 여자.

선우 말리다가 승희한테 뺨을 짝! 맞는다.


선우 : !! (본다)

승희 : 너.. 지금 누구 앞에서 가증스럽게 착한척이야! 내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누구 때문에 내가 이렇게까지 망가져 버렸는데!!!

선우 : (표정 없이 쳐다본다)

승희 :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이 나쁜 년아. 내 미래두, 철웅 오빠두.. 다 니가 뺏어가 버렸다구.

         이제 나한텐 아무것두 없어! 아무것두.. (울컥!) 너 때문에 내 인생이 완전히 끝나버렸다구!

선우 : (보면)

승희 : (툭 떨어지는 눈물.. 부들부들 떨며) 나는 널.. 절대루 용서하지 않을 거야!

         니가 행복해지도록.. 절대로 가만 내버려두지 않을 거라구. 알아들어?


승희, 무섭고 표독하게 뭔가 저지르고 말듯 한 표정으로 홱 고개 돌린다.

표정 없이 바라보는 선우의 얼굴에서 fade-out.



3. S# 달리는 서준의 차. N


서준, 빽밀러로 보면 뒷좌석에 잠이 들어있는 승희. 그 옆에 앉아 승희를 바라보는 선우.


서준 : 그만 깨우지 그래. 거의 다 왔는데.

선우 : (승희를 본다) 승희야. 승희야..

승희 : (흐트러진 머리칼.. 피곤한 듯 깊이 잠이 들어있다)

서준 : 대체 술을 얼마나 많이 퍼 마셨길래 그렇게 인사불성이야? 하여튼 정말..

선우 : ... (승희를 보면)


승희, 끄응.. 하면서 선우 쪽으로 고개를 옮긴다. 선우의 어깨에 기대 계속 잠을 자는 승희.

선우, 그런 승희가 안 되서 내려다본다. 시선에서.



4. S# 이층거실. N


위로 올라오는 태희, 선우의 방 쪽을 돌아본다.

다가서는 태희, 작게 노크한다.


태희 : 윤희야. 윤희 자니?



5. S# 윤희의 방. N


문을 열고 안으로 얼굴을 들이미는 태희, 불이 꺼진 방안을 본다.

이 늦은 시간이 어딜 간 걸까? 태희, 돌아보는 시선에서.



6. S# 공원 일각. N


시내 전경이 내려다보는 곳에 세워진 서준의 차.

불어오는 바람에 승희의 머리칼이 날린다. 잠이 들었다가 짐짓 눈을 뜨는 승희, 잠시 여기가 어딘가 돌아보는데.


선우 : 깼니?

승희 : (? 돌아본다. 멈칫.. 얼른 자세를 고쳐 앉더니) 내가.. 얼마나 잔거야?

선우 : 세 시간쯤..?

승희 : 깨우지 그랬어, 왜.

선우 : 깨웠었어. 그런데두 못 일어나드라. 너 술 많이 취했었어. 기억 안나?


승희, 흘끗 선우를 보더니 그대로 시선 돌리며 핸드백 찾아 차에서 내리려는데.


선우 : 나하구 얘기 좀 해 승희야.

승희 : 너하구 할 말 없어. (그대로 차에서 내리면)

선우 : (얼른 쫒아 내리더니) 우승희 잠깐만!

승희 : (멈칫.. 멈춰서면)

선우 : 너.. 술집에 다니고 있니?

승희 : (그 말에 홱 선우를 돌아본다) 그건 왜? 니가 알아 뭐할려구?

선우 : 술집 나가는 거 맞어?

승희 : (보더니) 그래. 나 술집 다녀. 그래서 어쩔래?

선우 : 하구 많은 일자리 냅두구 왜 그런 델 다녀? 찾아보면 얼마든지 일할 수 있는데 많잖아.

승희 : 내가 할 줄 아는 건 술 마시구 노는 것밖엔 없거든. 난 너처럼 억척쟁이두 아니구

         따분한 사무직 같은 건 더더욱 내 적성 아니구. 어떡하니. 취미 적성 살려서 직업 고르다 보니 술집밖에 없더라.

         돈두 벌구 거기다 술도 공짜로 얻어먹을 수 있어 일석이조거든.

선우 : 대체 왜 그러구 사니?

승희 : 무슨 상관이야 니가.

선우 : 뭐?

승희 : 내가 술집에 다니든 말든, 몸을 팔아 돈을 벌든 말든 니가 무슨 상관이냐구. 어?

선우 : (그 말에 본다. 보더니) 물론.. 상관없지. 그래. 니가 술집에 다니든 몸을 팔든.. 나하구 상관없는 일이야. 알어 나두.

승희 : 알면서 왜 자꾸 참견 하냔 말야! 왜! 왜! 왜!!!

선우 : 니 인생이 불쌍해서 그래.

승희 : ! (멈칫.. 본다. 보면)

선우 : 니가 너무너무 안 되고 불쌍해서.. 그래서 그런다구.

승희 : 뭐? 내가 불쌍하다구? 지금 너.. 나한테 불쌍하다 그랬니?

선우 : 그래. 불쌍해. 그 동안 니가 한 짓을 생각하면 재고의 여지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구 니가 안 돼 보여.

         처량하구 불쌍하다구.

승희 : (순간 불끈!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손을 들어 치려는데)

선우 : (승희의 그 손을 잡고 홱! 잡아채더니) 하나뿐인 인생이야. 함부로 포기하구 망가뜨리지 마.

         김윤희가 아니라고 해서 니 인생까지 끝난 건 아니잖아!

승희 : 어디서 충고야 너! 충고하지 마! 너 따위가 무슨 자격으루 나한테 충골 해! 니가.. 날 이렇게 만들었잖아 니가!!

선우 : 말두 안 되는 억지 그만 부려. 대체 언제까지 내 탓만 하면서 니 인생 낭비할거니!

승희 : 죽을 때까지!

선우 : 뭐?

승희 : 죽을 때까지 널 미워하구 원망하면서 살 거야. 죽을 때까지!

선우 : (그 말에 승희를 본다. 보더니) 힘들면.. 차라리 힘들다고 말을 해 우승희! 그럼 내가 도와줄 수가 있잖아.

승희 : 뭐? 니가 날 도와줘? 니가 날?

선우 : 그래.

승희 : 그러셔? (본다. 보더니) 좋아 그럼. 어디 니 자리부터 도로 내놔봐.

선우 : (멈칫.. 본다)

승희 : 못하겠니? 그럼.. 철웅 오빠 나한테 다시 돌려줘.

선우 : (승희의 억지에 그저 어이가 없다. 보면)

승희 : 역시 못하겠지? 그러면서 뭐? 날 돕겠다구? 허.. 웃기구 있네.

         실천하지도 못할 헛소리.. 내 앞에서 두 번 다시 지껄이지 마. 알았어? (그러더니 그대로 돌아서서 가버린다)

선우 : (보면)


그 때 승희 맞은편에서 나타나는 서준, 승희를 보더니.


서준 : 어? 깼냐? 여기 술 깨는 약 사왔는데..


승희, 멈칫.. 서준을 보고 서더니 그 손에 들려있는 술 깨는 약을 집어 들어 바닥에 턱! 깨뜨린다.


서준 : 야! 너! (보면)

승희 : (그대로 지나쳐서 가버린다)

서준 : (기가 막혀 보다가 선우 쪽 돌아보면)

선우 : (말없이 승희가 간 쪽을 본다. 시선에서)



7. S# 평창동 거실. N


불이 꺼진 채 한쪽에 희미한 조명등만 켜져 있다.

살그머니 안으로 들어오는 선우와 서준.


서준 : (작게) 먼저 올라가. 난 시원한 것 좀 마셔야겠다.

선우 : 고마웠어, 오빠.

서준 : 고맙긴. 이정도야 보통이지. (씩 웃음)

선우 : (웃음 끝에 다시 씁쓸해지며 이층으로 올라간다)

서준 : (선우가 이층으로 올라간 뒤 주방 쪽으로 돌아서는데)

태희 : 어디 갔다 오는 거니?

서준 : (? 돌아본다) 어어 누나.. 아직 안자고 있었구나.

태희 : (선우가 사라진 이층 쪽 한번 올려다본 뒤) 지금까지 윤희하구 같이 있었니?

서준 : 어어. 윤희가 바람 좀 쐬고 싶다 그래서..

태희 : 무슨 바람을 새벽 두시까지 쐬구 다녀?

서준 : 어? 그게.. (시선 돌리면)

태희 : 말해. 무슨 일이야?

서준 : (본다. 시선에서)



8. S# 윤희의 방. N


안으로 들어오는 선우, 한쪽에 앉는다. 승희가 내 마음에 걸리는 듯 표정에서.



9. S# 서재. N


태희 : (돌아보며) 뭐라구? 그 애가 선우를 때려? 그걸 그냥 내버려뒀단 말야?

서준 : 술 취해서 그러는 걸 어떡해요 그럼. 술 취한 사람 붙잡구 같이 맞상대할 수도 없구.

태희 : (기가 막혀 보면)

서준 : 그냥 이번만 모르는 척 해줘요 누나. 윤희가 누나한텐 암말 하지 말랬는데.. 아 진짜.. 윤희한테 나 완전히 역적 됐네.

태희 : 암말 하지 말랬다구 그냥 넘어갈 문제니?

서준 : 윤희 부탁두 부탁이지만, 내가 봐두 승희 걔.. 좀 안 됐더라구. 따져놓고 보면 그 애두 불쌍하잖아 누나.

태희 : 불쌍하긴 뭐가 불쌍해. 그 애 때문에 우리 윤희가 겪은 세월을 생각해봐. 누가 더 불쌍한가.

서준 : 그래두 완전히 망가져서 술집까지 다닌다니까.. 인간적으로 마음이 안 좋은 건 사실이예요.

태희 : (술집..? 보면)

서준 : 그냥 이번만 모른척해요 누나. 윤희한테두 그래주는 게 편할 거야. 그렇게 해요.

태희 : (본다. 시선 돌리는데서)



10. S# 철웅의 집 앞. N


대문을 열고 나오는 철웅, 돌아보면 한쪽에 서 있는 승희.


철웅 : 야, 뭐야? 이 밤중에 자는 사람 깨워 나오라 마라.. (하는데)

승희 : (그대로 철웅의 허리를 안는다) 오빠.. 결혼하지 마. 응? 그 결혼 취소해.

철웅 : 뭐하는 짓이야 너!

승희 : 오빠까지 가버리면 난 정말 아무도 없어. 나한텐 정말 아무것도 남는 게 없어 철웅 오빠.

철웅 : (들을 가치도 없다. 말없이 손을 뿌리치는데)

승희 : (더 꼭 끌어안으며) 사랑해! 사랑해 철웅 오빠..

철웅 : (멈칫.. 내려다본다)

승희 : 한번만.. 나한테두 한번만 기회를 줘. 정말 잘할 거야. 철웅 오빠 마음에 쏙 들게 잘 살아볼게..

         그러니까 나 버리지 마.. 응? 철웅 오빠 나 버리지 마..

철웅 : (본다. 보더니) 니가 아무리 이래두.. 난 선우랑 결혼해. 이 세상에서 내가 사랑하는 건 오직 선우뿐이야.

         결혼하고 싶은 여자도 선우뿐이구.. 선우가 아닌 다른 여자는.. 싫어.

승희 : (허리 끌어안은 채 싸늘히 표정 굳는다)

철웅 : (말없이 승희의 손을 풀어버리면)

승희 : (힘없이 뒤로 물러선다. 천천히 시선 들어 철웅을 보면)

철웅 : 보아하니 술 많이 마신 거 같은데.. 너 다음부턴 이러지 마. 안 받아줄 거야. 알았냐?

승희 : (풀린 시선으로 본다. 보면)

철웅 : 그만 가라. (그러더니 그대로 돌아서서 집안으로 들어간다)

승희 : (본다. 멍한 시선위로 툭.. 떨어지는 눈물)



11. S# 철웅의 집 마당. N


계단을 올라와 한번 돌아보는 철웅, 마음은 안됐지만.. 그래도 이렇게 해두는 편이 좋다. 그대로 집 쪽으로 돌아서면.



12. S# 오산댁네 부엌. N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승희, 터벅터벅..지친 몸을 이끌고 방문을 막 열면.



13. S# 오산댁네 방안. N


불 꺼진 방안. 오산댁과 황국도, 완전히 널부러져 잠이 들어있다.

승희, 도무지 그 방안에 들어갈 마음이 나질 않는다. 작게 한숨.. 도로 방문을 닫는다.



14. S# 오산댁네 부엌. N


한쪽에 쭈그리고 앉는 승희, 자신의 신세가 너무나 처량하고 비참하게 느껴진다.

훌쩍.. 훌쩍.. 눈물을 떨어뜨리는 승희.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훌쩍거린다. 모습에서 fade-out.



15. S# 인수창고 앞.


청첩장을 열어보는 깡통.


깡통 : 신랑 박철웅이 신부 김윤희? (보며) 이야.. 자슥! 참말로 니 장가가는 거 맞나? 어이?

인수 : (철웅을 보면)

철웅 : (멎적은 웃음..)

수탁 : 청첩장은 진작 나왔는데.. 철웅이 형이 대장하구 깡통형님한테 보여주기 민망하다구 계속 미루구 미루다가

         오늘에야 드리는 겁니다.

깡통 : 이런 의리도 뭣도 없는 자슥.. (그러다 일순 표정 바뀌며 씩 웃더니) 축하한데이.

인수 : 축하한다, 꼬마야.

철웅 : 대장한테 죄송해요. 나이도 어린놈이 먼저 장가간다구 설쳐대서..

깡통 : 알긴 잘 아네.

인수 : 누구든 먼저 행복해지는 게 임자다. 순서 따질 일이 아니야.

철웅 : 결혼식에 꼭 와주실거죠?

인수 : 나 같은 사람이 가두 되겠냐?

철웅 : 당연하죠. 대장은 저한테 친형 같은 분인데.. 꼭 와주세요. 오셔서.. 축복해주세요.

인수 : 그래. 그러자. (웃으면)

깡통 : 아.. 내도 장가가고 싶데이..어데 나 데려가겠다는 각시는 읎나. (하면서 슬쩍 수탁 보면)

수탁 : (모르는 척 시선 돌린다)


인수, 웃는다. 철웅도 베식 웃는다. 모습에서.



16. S# 평창동 거실.


외출준비 마치고 나오는 현자.


현자 : 윤희야! 뭐하니? 얼른 안 내려오구.

선우E : 네. 지금 내려가요.

현자 :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면)


서둘러 이층에서 뛰어내려오는 선우, 급하게 내려오다가 쿵, 난간에 발을 찧고 만다.


선우 : 아야야.. 아우우.. (하면서 한쪽 발을 잡고 깨금발 질하며 얼굴을 찡그리면)

현자 : 챙겨서 조심조심 다닐 것이지. 낼모레면 시집갈 애가..

선우 : 헤에.. (웃으면)

현자 : 어서 가자. (앞장서 나가면)

선우 : 아우.. (아픈 듯 발등을 싹싹 비비며 따라 나간다)



17. S# 웨딩샵.


웨딩잡지를 넘기고 있는 현자, 다른 한쪽에서 벌쭘하게 앉아 있던 연웅과 수탁.

수탁 갑자기 미소를 지으며 핸드폰으로 웨딩 벨을 다운받고 있다.

그 때 커튼 열리면서 나오는 철웅.

연웅과 수탁 돌아본다. 현자도 고개 들고 철웅을 보면.


철웅 : 어떠냐? 괜찮냐? 이상하지 않아?

연웅 : (벌떡 일어나 보며) 이상하긴 오빠. 진짜 환상이야 환상.

         이야.. 우리 철웅 오빠가 이렇게 잘생기구 멋있는 줄 예전엔 미처 몰랐었네. 어?

철웅 : 수탁아 어떠냐? 정말 괜찮냐?

수탁 : (손가락으로 오케이 싸인을 보내면)

철웅 : 고모님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현자 : (아래위로 살펴보더니 인심 쓰 듯) 그런 대루 생각보다 잘 빠졌네. 근데 바지 길이가 좀 짧은 거 아니야?

철웅 : 괜찮습니다, 이 정돈. 어차피 한번 입구 말건데요 뭐..

현자 : 한번밖에 못 입는 옷이니까 더 각별히 신경을 써야지.

철웅 : 그런가요? (헤.. 마냥 좋아 웃는데)


그 때 다른 쪽 커튼 열리면서 나타나는 선우.

돌아보는 수탁과 연웅, 일순 와아.. 하는 표정으로 본다.

철웅도 ?해서 돌아본다. 순간 멈칫..

웨딩드레스를 입은 선우, 수줍은 듯 이쪽을 쳐다보고 있다. (선우 이미지에 맞게 귀여운, 길이도 발목까지 오는 원피스 스타일로)

철웅 순간 두근! 가슴에 손을 얹으며 보면.


선우 : 어때?

철웅 : (감동으로 벅찬 듯 본다. 보더니) 니가 이쁜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이쁜 줄은 몰랐다. 꼭..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같어.

연웅 : 진짜야. 진짜 너무 예쁘구 잘 어울려 언니. 그렇죠, 큰 사장님. 저희 선우 언니 너무 예쁘죠?

현자 : 원래 우리집안 애들이 인물은 안 빠지지. (하더니 나름대로 흡족한 듯 일어나 선우의 옷매무새를 만져본다)

수탁 : (사진기를 꺼내들며) 이 순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죠. 철웅이 형! 그리구 형수님! 포즈 좀 잡아주십쇼.

         기념으루 사진 한방 찍겠습니다.

철웅 : 사진? 거 좋지!

선우 : 됐어. 사진은 무슨. 결혼식 때 찍으면 되지..

철웅 : 그래두. 이제껏 너랑 사진 한 장 없었잖아.

연웅 : 그래 언니. 몇 장만 찍어요.

선우 : (그럴까? 보면)

수탁 : 철웅이 형, 어서 신부 옆에 가서 서세요.

철웅 : 어? 그래. (신부 옷을 입은 선우 옆에 차렷 자세로 선다) 됐냐?

연웅 : 에이 오빠. 포즈가 그게 뭐야? 좀 더 자연스럽구 로맨틱하게, 선우 언니 쪽으로 좀 더 붙어 서서.. 있잖아 왜?

철웅 : (나름대로 선우 쪽으로 돌아선다) 이렇게? 됐어?

연웅 : 아, 영 각도가 안 나오는데.

선우 : (본다. 보더니 철웅의 허리를 다정히 안는다)

철웅 : (멈칫.. 보면)

선우 : 됐지 연웅아?

연웅 : 어 좋다! 딱 좋아! 바루 그거지.

철웅 : (기분 좋아 씩 웃으면)

수탁 : 자 찍습니다. (사진기로 보다가 다시 떼며) 저기 고모님..

현자 : (? 돌아보면)

수탁 : 잠깐만 옆으로 좀 비켜주시겠습니까? 자꾸 걸리셔서요.. (하하 웃으면)

현자 : (본다. 보더니 흠흠.. 작게 헛기침 겸연쩍게 두어 걸음 물러선다)

수탁 : 자, 정말루 찍습니다. 하나.. 둘..


하는데 수탁 핸드폰에서 웨딩 마치가 울려 퍼지고 철웅, 갑자기 선우를 힘껏 안은 채 볼에 뽀뽀를 한다.

선우 행복한 듯 찡그리고 웃는 얼굴에서 찰칵! 어이없이 웃는 선우의 얼굴에서 찰칵!

그렇게 행복한 듯 환하게 웃는 선우와 철웅의 얼굴에서 찰칵! 스틸에서.



18. S# 웨딩샵 앞.


밖으로 나오는 현자, 흘끔 돌아보더니.


현자 : 암튼 촌스럽기는. 꼭 티를 낸다니까는.. (하더니 먼저 차에 올라타면)


그 뒤로 나오는 선우와 철웅, 연웅, 수탁.


선우 : 나 고모랑 갈 데 있거든. 여기서 헤어져야겠다.

철웅 : 혼수 같은 거 많이 살 생각하지 마. 사와두 들어갈 데도 없으니까 대충 검소하게 해.

선우 : 알았어. 그럴 거야.

현자 : (차 안에서) 뭐하니? 시간 없다. 오늘 안으루 돌아볼 데 많아. 어서 타.

선우 : 네 고모. (철웅 보며) 그럼 나 간다. (가면)


출발하는 현자의 차.

철웅, 손까지 흔들며 배웅한다. 그러다 이내 걱정스러운 듯.


철웅 : 선우 너무 무리하면 안 되는데..

연웅 : 됐어, 됐어. 이 정도는 운동 삼아 괜찮어. 암튼 벌써부터 엄청 공처가야.

철웅 : 내 마누라 내가 챙긴다는데 불만 있냐?

연웅 : 불만은 무슨. 그냥 앞날이 훤히 보여서 하는 말이지.

수탁 : 등에 애 업구 앞에는 앞치마 두르구..

연웅 : 손에는 밥주걱 들구..

수탁 : 거 그림 되겠는데요, 연웅 씨.

철웅 : 까분다, 또. 늬들 슬슬 또 근지럽기 시작하냐? 길 한복판에서 오리걸음 한번 또 걸어볼까? 어? (보면)

연웅/수탁 : (일순 입 다물면)

철웅 : 따라와. (돌아서는데)

수탁 : 어디.. 어디 가시게요 철웅이 형.

연웅 : 그러게.. 어딜 갈려구? (조심스레 보면)

철웅 : 사진관에 가지 어디가.

수탁/연웅 : 에에? (보면)

철웅 : 뭐하구 섰어? 빨리 안 오구. 선우하구 내 사진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해 죽겠다 야. 빨리 사진관 가서 사진부터 뽑아보자.

         (그러더니 씩 웃음, 휘파람 불며 앞장서 가면)

수탁 : 오리걸음이 아니라.. 사진이랩니다 연웅 씨.

연웅 : (순간 맥 풀린다) 어이가 없네..

수탁 : 가죠, 연웅 씨. (따라간다)



19. S# 일각.


한쪽에 세워져 있는 자가용. 자가용 옆을 지나쳐가는 철웅과 뒤를 따르는 연웅과 수탁의 뒷모습.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사내1의 시선에서.



20. S# 오산댁네 방안.


울리는 승희의 핸드폰 벨. 이불을 뒤집어쓴 채 누워있는 승희.

그 옆에서 인형의 눈을 달고 있던 오산댁 흘끔 본다.


오산댁 : 야, 승희야. 너 전화 왔다. 안 받냐?

승희 : ...

오산댁 : 전화 안 받어?

승희 : ...


계속 울리는 전화벨. 오산댁, 안되겠는지 승희의 핸드폰을 대신 받아든다.


오산댁 : 여보세요? 네에.. 우승희 핸드폰 맞는데요. (하다가 멈칫.. 놀란다) 예에에? 김태희 씨라 구요...!!!?

승희 : (짐짓 이불을 내리고 돌아본다)

오산댁 : (얼른 막으며 승희에게 작게) 야, 승희야.. 김태희 씨 랜다. 김태희 씨.. 저기 평창동 있잖어. 선우 친언니 말야.

승희 : (본다. 보다가 일어나더니 받는다. 잠시 보다가 천천히 귀에 대며) 여보..세요? 태희.. 언니?

태희 : (insert> 냉랭한 표정) 그래. 너.. 지금 좀 잠깐 만날 수 있니?

승희 : 지금이요? 저하구요?

태희 : (insert> 얼굴) 그래 지금. 너하구 만나서 할 얘기가 있어. 시간 괜찮니?

승희 : (수화기를 든 채 긴장하는 표정에서)



21. S# 카페 일각.


한쪽에 표정 없이 앉아 있는 태희. 그 뒤로 카페 안에 들어서는 승희가 보인다.

둘러보다가 태희의 뒷모습을 알아본 듯 본다. 쳐다보다가 천천히 태희 쪽으로 다가와 선다.


승희 : 안녕하셨어요. 언니..

태희 : (올려다보더니) 앉어.

승희 : (본다. 맞은편에 앉는다. 시선 마주치지 못한 채 떨구면)

태희 : (승희의 몰골을 찬찬히 보더니) 내 동생을 만났었다구?

승희 : (멈칫.. 태희를 본다)

태희 : 도와 주겠다구 경찰서까지 달려간 사람을 따귀까지 때렸다면서 너?

승희 : 그게 어젠 제가 술에 취해서요.. 그래서.

태희 : 술을 마실 거면 곱게 마시구 다녀.

승희 : (멈칫..)

태희 : 술에 취해 싸움을 하든 경찰서에 붙잡혀가든, 너 혼자 조용히 해결하란 말야. 자꾸 내 동생 불러내지 말구. 알아들어?

승희 : 언니이..

태희 : 이제 넌 우리 집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 애야. 두 번 다시 연락하지 마! 알았어?

승희 : ...! (본다. 보면)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서는 태희, 핸드백에서 돈 봉투를 꺼내 적선하듯 툭.. 던져준다.

멈칫! 돈 봉투를 쳐다보는 승희, 고개를 번쩍 들어 태희를 본다.


승희 : 이게.. 뭐예요?

태희 : 돈이야.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돈.

승희 : ...!

태희 : 술집 같은데 다니면서 신세 망치지 말구 그 돈으루 가게라도 하나 낼 생각해. 부족하지 않을 거야.

승희 : 돈 달라고 구걸한적 없어요, 나!

태희 : 너 때문이 아니라 내 동생 때문에 주는 거야. 너 그거 바라고 내 동생 괴롭힌 거잖아. 아니야?

승희 : 선우가 그러든가요? 내가 돈 필요해서 자길 괴롭혔다구.. 그렇게 말하든가요?

태희 : 거기까지 알 필요 없잖아. 넌 돈만 챙기면 그만일 테니까.

승희 : ! (보면)

태희 : 다시는 선우 앞에 나타나지 마. 좋게 말루 하는 것두 이번이 마지막이야. 명심해. (그러더니 싸늘하게 돌아선다)

승희 : (순간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며) 이 돈 도로 가져가!

태희 : (멈칫.. 표정 없이 돌아보면)

승희 : 나 거지 아니야! 그러니까 이 돈 도로 가져 가라구.

태희 : (보면)

승희 : 무시하지 마. 나아.. 당신들한테 이 돈 안 받아두.. 얼마든지 살 수 있어! 그냥 이대로 죽을 우승희가 아니라구.

태희 : 아직도 내세울 자존심은 남아있는 모양이구나.

승희 : 뭐라구? (노려보면)

태희 : 어쨌든 이번일이 너한텐 좋은 약이 됐을 거야. 남한테 피해주고 분수에 맞지 않게 욕심 부리면.. 어떻게 된다는 건

         철저하게 경험했을 테니까.

승희 : (부들부들.. 노려보더니)

태희 : 앞으론 조용히 살아. 쥐죽은 듯 조용히.. 알았어? (하는데)

승희 : 함부로 말하지 마. 당신들.. 정말 나한테 죽는 수가 있어.

태희 : 너야 말루 함부로 까불지 마. 다쳐. (그러더니 그대로 돌아서서 간다)

승희 : (머리끝까지 밀려오는 분노..)


천천히 돈 봉투를 내려다본다. 손에 쥔 돈 봉투를 무섭도록 꽉 쥐며 덜덜 떠는 손에서.



22. S# 재혁의 오피스텔. N


커다란 박스 두어 개를 놓고 서류며 책이며 이것저것 정리를 하는 재혁.

하나씩 정리하다가 문득.. 한쪽에 끼워져 있던 오래된 이력서를 발견한다. 선우의 이력서다.

재혁, 이력서에 붙은 선우의 사진을 본다. 시선에서.


flash-back> 6부 51씬.

소매치기 잡는 선우와 재혁.


재혁 : 많이 다쳤어요?

선우 : 괜찮아요. 끄떡없어요. 아픈데 있으면 나중에 파스 바르면 돼요. (씩 웃는 얼굴에서)


flash-back> 11부 4씬.

선우 : 제 이름은 이선우예요.

재혁 : (?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면)

선우 : 기억해두시라 구요. 언젠간 그 회사에서 절 만나실 수 있을 테니까.


flash-back> 12부 마지막씬.

청소부 옷을 입고 재혁을 보며 놀라는 선우의 얼굴. 어? 하는데서.


flash-back>

뽀득뽀득 유리창 문을 닦는 선우. 그 모습 보며 짐짓 웃는 재혁. (14부 28씬)

/재혁이 사다준 김밥을 입이 터져라 맛있게 먹는 선우, 씩 웃는 얼굴에서 (14부 40씬)


/ flash-back> 13부 39씬.

선우 : 안됐네요.

재혁 : 누가요?

선우 : 팀장님이요. 팀장님이 안 됐다 구요.

재혁 : (본다. 시선에서)


flash-back> 26부 46씬.

선우 : 팀장님은 저한테 소중한 분이세요. 아주 잠깐이었지만.. 저한테 소중한 추억을 주셨잖아요.

         가슴에 담아둘 수 있는 사랑이 있다는 게 저 같은 사람한텐 얼마나 감사한 건지.. 아세요?


다시 현재>

나즈막히 한숨을 내쉬는 재혁. 선우의 이력서에 붙은 사진을 떼어낸다. 그 사진을 자신의 다이어리 안에 넣어둔다.

‘선우 씨야 말로 알고 있어요? 내 가슴에 선우 씰 담아둘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사진을 넣은 뒤 조용히 다이어리를 덮는 재혁, 시선 들어 생각에 잠기는 표정에서.



23. S# 윤희의 방. N


선우, 가만히 서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그저 먼 곳을 바라보는 시선..

그 때 울리는 핸드폰 벨. 선우, 돌아보더니 책상 앞으로 다가와 받아든다.


선우 : 여보세요? 어 철웅아. 왠일이야? 뭐? 집 앞? (돌아보면)



24. S# 평창동 집앞. N


뭔가 잔뜩 즐거운 얼굴로 서성이는 철웅.

대문이 열리고 밖으로 나오는 선우.


선우 : (다가서며) 무슨 일이야 밤늦게? 고모 아시면 유별 떤다구 또 한 말씀하시겠다.

철웅 : 너한테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서. 내일까지 참을려구 했는데 잠이 안 오잖아. 그래서 달려왔지 뭐.

선우 : 뭔데?

철웅 : (들고 있던 커다란 서류봉투를 내민다)

선우 : 뭐야 이게?

철웅 : 열어봐.


선우, 안에서 꺼내보면 큼지막한 사진이다.

한 장은 선우 볼에 뽀뽀하는 철웅의 사진. 또 하나는 두 사람이 함께 행복하게 웃는 사진..

선우, 자기도 모르게 픽 웃으면.


철웅 : 야, 진짜 꼭 부부 같지 않냐? 어?

선우 : 그러네. 꼭 한 쌍의 바퀴벌레 같네.

철웅 : 사진으로 보면서두 내내 실감이 안나. 야, 우리 결혼하는 거 맞냐? 우리 정말 가시버시 되는 거 맞어?

선우 : 그래. 맞어.

철웅 : 나 아무래두 이러다 심장병 생길 거 같어. 너무 좋아서 가슴이 막 방망이질 치는 거 있지.

         (선우 손 가져가 자기 심장에 대면서) 봐봐. 꼭 백미터 달리기 한사람처럼 팔딱팔딱 거리지.

선우 : (손을 댄 채 픽 웃으면)

철웅 : (선우를 꼭 끌어안으며) 선우야, 사람이 이렇게 행복해두 되는 거냐? 나 말야. 진짜.. 행복해서 미칠 거 같다 야.

선우 : 그렇게 행복해?

철웅 : 당연하지 그걸 말이라구 묻냐?

선우 : 니가 행복해하니까 나두 기분 좋다. 나 있지.. 너한테 정말 잘할 거야. 평생 너하나만 믿구 너 하나만 의지하며 살 거야.

         그러니까 너 결혼했다구 나중에 맘 변하면 안 돼? 알았지?

철웅 : (선우의 그 말이 기쁘다. 손을 꼭 잡으며)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해봐.

선우 : (멈칫...)

철웅 : 너 이제껏 나한테 사랑한단 말 한번두 안했잖아. 오늘 해봐. 듣구 싶어.

선우 : (잠시 간격을 두더니) 나중에..

철웅 : 나중에 언제?

선우 : 결혼식 날. 결혼서약까지 무사히 끝나면.. 그 때 해줄게.

철웅 : 정말이지? 약속했다 너?

선우 : 그래. 약속했어.

철웅 : (깊이 숨을 들이쉬며 더 꼭 끌어안는다. 행복한 표정)


두 연인의 모습에서.



25. S# 술집안 일각. N


양주잔에 채워지는 술.. 승희, 마신다. 이미 상당히 취해있는 듯..다시 따라서 마시고, 또 따라서 마시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양주병이 비어있다.

승희, 한숨으로 비어있는 양주병을 턱 놓는다.


승희 : 젠장.. 맘에 안 들어.. 다 맘에 안 들어..


그러더니 일어서다가 비틀! 술병이며 잔들을 넘어뜨린다. 개의치 않고 돌아서다가 다시 비틀..

그 바람에 툭..! 지나가던 누군가와 부딪힌다.


승희 : 에이씨.. 뭐야? (본다)

큰손 : (? 본다)

승희 : 늬들 눈 어따 달구 다니는 거야? 어? 그렇잖아두 기분 드러워 죽겠는데..

사내1 : 근데 이 여자가 어디서.. 빨리 안 비켜? (밀치려는데)

큰손 : 잠깐..

사내1 : (멈칫.. 보면)

큰손 : 이게 누구신가? 제하그룹 둘째 손녀따님 아닙니까?

승희 : (게슴츠레 쳐다보다가 멈칫.. 천천히 알아보는 시선)

큰손 : 이거 오랜만이군요. 안 그렇습니까?

승희 : (본다. 보면)



26. S# 룸 안. N


큰 손 승희 잔에 술을 따라준다. 승희, 흘끗 앞에 앉은 큰손을 본다.


큰손 : 그래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승희 : (보면)

큰손 : 그렇잖아두 장안에 제하그룹집안 얘기가 자자합니다. 그 동안 가짜 행세하던 여동생이 쫓겨나고 진짜를 찾았다지요?

승희 : (본다. 보다가 앞에 있는 잔을 들어 단숨을 들이키더니) 나하고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 어?

큰손 : 제하그룹의 여동생이 박철웅이란 녀석과 결혼을 한다고 들었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승희 : 사실이라면? 어쩔 건데?

큰손 : 사실이었구만.. (그러면서 뺨에 난 흉터를 만지작거리며) 제하그룹의 우산 속으로 몸을 피하다니..

         박철웅이 그 녀석.. 정말 운이 좋은 녀석이야.

승희 : 정말 그럴까? 정말.. 그 결혼 할 수 있을까?

큰손 : (? 본다. 보면)


승희, 앞에 있는 양주병을 가져와 잔에 따라 마신다. 두 잔을 연거푸 마시더니.


승희 : 이봐요 아저씨. 나하고 거래 한번 더하지 않겠어? (그러더니 핸드백에서 돈을 꺼내 탁 내려놓는다)

큰손 : (? 보면)

승희 : 그 집에서 나한테 한몫 떼어준 돈이야. 가게 하나쯤 차릴 돈이라고 하더군. 이거 먹구 떨어지란 얘기겠지.

큰손 : 그래서요?

승희 : 솔직히 정직한 장사는 내 스타일이 아니야. 그래서 이 돈 전부를 도박에 걸어볼까 해.

큰손 : 도박이라. 어떤 도박을 원하는데요?

승희 : 이선우.

큰손 : (본다)

승희 : 내 자리를 뺏고 철웅 오빠까지 뺏어간.. 그 이선우를 없애줘.

큰손 : (되 뇌이듯) 어려운 부탁이군요.

승희 : 돈이면 뭐든지 다하는 사람들이잖아 당신들.

큰손 : 하지만 사람 목숨은 경우가 다릅니다.

승희 : 그래서 못하겠다는 거야?

큰손 : (본다)

승희 : 대답해. 할 거야 말거야. 어? (본다. 보면)


큰손, 그런 승희를 보더니 다시 한 번 손으로 흉터를 쓰다듬으며 빙긋 웃는다. 사실은 미끼가 필요했다.

승희, 떨려오는걸 누르며 큰손을 마주본다. 시선에서.



27. S# 윤희의 방. N


철웅과 웨딩사진을 쳐다보는 선우, 빙긋 웃는데 그 때 똑똑똑.


선우 : 네. 들어오세요. (하면서 사진 한쪽에 넣어두면)

태희 : (문을 열고 들어온다) 자니?

선우 : 아직.. 왜?

태희 : 너 오늘 언니랑 같이 자지 않을래?

선우 : (본다. 빙긋 웃는데서)


(경과)

나란히 침대에 누운 태희와 선우.


태희 : 기억나니? 어렸을 때 너하구 나 이렇게 나란히 누워서 잠 안 오면 내가 너한테 옛날얘기도 해주구 그랬던 거..

선우 : 응. 언니가 무서운 얘기 해주면 난 화장실도 못 갔었잖아.

         그럴 때마다 아빠한테 가서 같이 가달라구 참 많이 귀찮게 했었는데.

태희 : 그랬었지.. 아빤.. 참 좋은 분이셨어.

선우 : 이렇게 언니랑 옛날 얘기 하니까.. 더 보고 싶다 아빠. 그치 언니?

태희 : 너 결혼하더라두.. 항상 너한텐 언니가 있다는 거 잊지 마. 언니가 아빠 대신이니까. 알았지?

선우 : 응. 그럴게. (그러더니 태희 품에 꼭 안긴다)


태희, 선우를 꼭 안아준다. 잔잔한 그리움과 행복의 표정을 짓는 태희와 선우에서.



28. S# 철웅의 집. (D)


분주한 집안분위기. 한쪽에서 넥타이를 메고 있는 박귀중.

길여옥,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오는데.


연웅 : (이층에서 뛰어내려오며) 할머니! 엊그제 사다둔 스타킹 어딨어?

길여옥 : 그 때 이층으로 가지고 올라갔잖어.

연웅 : 그랬나? 아 어따 뒀지? (하면서 다시 뛰어올라간다)

박귀중 : 어머니, 제 넥타이 잘 메졌는지 좀 봐주시겠어요?

길여옥 : 어디 보세. (다가가 바로 잡아준다. 웃으며) 그래, 아들이 장가간다니 아범 기분이 어떤가?

박귀중 : 글쎄요. 저 장가갈 때보다 더 떨리는데요.

길여옥 :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흘러.. 자네 아들이 장가가는 걸 보게 됐구먼.

박귀중 : 더욱 더 오래 사셔서 철웅이 아들 녀석 장가드는 것까지 보셔야죠.

길여옥 : 그럴까? (껄껄 웃으며) 자 다 됐네.


다시 이층에서 뛰어내려오는 연웅,


연웅 : 할머니 나 뒤에 지퍼 좀 올려줘. (길여옥 앞으로 다가와 돌아서면)

길여옥 : (지퍼마저 올려주면)

연웅 : 나 어때? 치마 입은 거 어색하지 않아?

길여옥 : 이쁘다. 꼭 니 엄마 젊었을 적, 보는 거 같구나.

연웅 : 그래? (돌아보며) 아빠 나 이뻐?

박귀중 : 이뻐. 아주 이쁘다. (웃으면)


문이 열리면서 들어서는 수탁(양복차림).


수탁 : 할머님! 아버님! 저 왔습니다. (하다가) 우아.. 이게 누굽니까. 연웅 씨 치말 다 입으셨네요?

연웅 : 참나, 여자가 치마 입은 거 첨 봐 수탁오빠? (새침)

수탁 : 진짜 이쁘네요, 연웅 씨. (빙긋 웃더니) 준비 끝나셨으면 다들 나가시죠. 밖에 차 대기 시켜놨습니다.

길여옥 : 근데 아직 철웅이가 안 내려왔다.

수탁 : 네?

연웅 : (? 본다)

박귀중 : (어쩐 일인가 이층 쪽을 보면)



29. S# 이층 복도.


올라오는 연웅. 똑똑똑 문을 두드린다.


연웅 : 오빠. 철웅 오빠 아직 안 됐어? 철웅 오빠.. 수탁오빠 밖에 차 대기시켜놨어. 오빠아!

         (대답이 없자, 조용히 문 열고 들어간다)



30. S# 철웅의 방.


얼굴을 내밀고 쳐다보는 연웅, 멈칫.. 보면.

침대위에 가부좌한 채 앉아 있는 철웅.


연웅 : 오빠? 아직도 옷 안 갈아 입구 뭐 하구 있어?

철웅 : (숨을 쉬지 않은 채로 정진 중)

연웅 : 철웅오빠아.. (하는데)

철웅 : (푸아.. 숨을 몰아 내쉰다. 헉..헉..)

연웅 : 왜 그래 오빠? 어디 아퍼?

철웅 : (그 말에 쓱 연웅을 돌아보더니) 문제가 생겼다 연웅아.

연웅 : 어?

철웅 : 나 어쩌지? 다리가 떨려서.. 못 일어나겠다.

연웅 : 뭐어? (어이없다)

철웅 : 장가가는 게 원래 이렇게 떨린 거냐? 이러다 식장 안에 제대로 걸어 들어가지도 못하면 어쩌지?

연웅 : (본다. 보다가 어이없게 픽 웃더니 가방 안에서 청심환을 꺼낸다)

철웅 : 뭐야 이거?

연웅 : 청심환.

철웅 : 이거 먹으면 떨리는 게 멈춰?

연웅 : 안정은 될 거야. 먹어둬.

철웅 : 그래?


그러더니 넙죽 받아서 우걱우걱 씹어 먹는다. 쓰다. 일그러지는 얼굴.


연웅 : 철웅 오빠. 떨 거 뭐 있어? 떨지 마. 죽으러 가는 것두 아니구, 그렇게 오매불망 목매달던 선우언니 데릴러 가는 거잖어.

철웅 : (계속 쓴 표정으로 약 씹으며 연웅을 보면)

연웅 : 딱 삼십분이야. 삼십분만 참으면 선우언니는 오라버니 아내가 되는 거라구.

         힘내고. 다리에 힘 팍..! 주고! 응? 으쌰! 오빠! 한 번 더 힘 내는 거야 으쌰! 알았지? (주먹 쥐어 보인다)

철웅 : 그래 좋다 까짓 거! 삼십분이다. 으쌰! 으쌰아아!! (주먹 쥐어 보인다)

연웅 : (환하게 씩 웃어 보인다)

철웅 : (같이 씩 웃는데서)



31. S# 철웅의 집 거실.


이층에서 내려오는 철웅, 예복을 갖춰 입었다. 그 뒤로 따라 내려오는 연웅.

길여옥과 박귀중, 뿌듯한 표정으로 본다. 보면

철웅 늠름하게 한쪽에 다가와 서더니.


철웅 : 아버지, 할머니. 절 받으세요. 장가가기 전에 드리는 마지막 절입니다.

길여옥 : 그러자. 어디 우리 철웅이 절 좀 받아보자. (자리잡고 앉으면)

철웅 : (크게 넙죽 절한다) 할머니, 아버지. 그 동안 저 키워 주신 거 고맙습니다.

         장가 가서두 변심 안 하구 두 분한테 열심히 효도하겠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넙죽 절!)


길여옥, 박귀중 흐뭇하게 본다.

연웅도 흐뭇하게 보다가 시계 보더니.


연웅 : 늦었다. 나 빨리 신부한테 가봐야 하는데. 오빠, 할머니, 아버지. 이따 식장에서 봐요. (뛰어나간다)

수탁 : (돌아보는데서)



32. S# 헤어샵.


자연스럽게 빗어 내린 생머리에 화관을 씌운다. 천천히 고개 들어 자신의 얼굴을 보는 선우.


태희 : (뿌듯해서) 우리 윤희.. 정말 예쁘다.

선우 : 아빠가 보셨음.. 정말 많이 좋아하셨을 텐데.. 그치?

태희 : 보고 계실거야. 그리구 대견하구 기특하게 생각하실 거야.

선우 : (돌아서서 태희를 본다)

태희 : (선우의 손을 잡는다) 너.. 행복하게 잘 살아. 알았지?

선우 : 응. (웃으면)


뒤늦게 뛰어 들어오는 연웅.


연웅 : 죄송해요. 저 많이 늦었죠? 철웅 오빠가 늦장부리는 바람에..

선우 : 철웅이는?

연웅 : 곧바로 식장으루 갔어. 다리 떨린다 그래서 청심환까지 먹인 거 있지.

태희 : (웃으면)

선우 : 언니 먼저 식장에 가 있어. 고모 혼자 손님맞이하느라 힘드시겠다.

연웅 : 그러세요. 여긴 걱정하지 마시구, 먼저 가세요.

태희 : 그래. 그럼 식장에서 보자.

선우 : 응.

태희 : (다시 한 번 선우를 본 뒤 나간다)

연웅 : 와.. 언니 진짜 이쁘다.

선우 : 고마워. (빙긋 웃는 얼굴에서)



33. S# 헤어샵 앞.


밖으로 나와 차에 올라타는 태희. 차 출발하면,

그 뒷쪽에서 프레임-인 되는 승희. 멀어지는 태희의 차를 본 뒤 헤어샵 쪽을 돌아본다.

헤어샵 앞에는 신부가 탈 차가 세워져 있고, 운전사가 차의 여기저기를 닦고 매만지고 있다.

승희, 고개 돌려 맞은편을 보면 세워져 있는 검정색 세단.

사내1, 승희를 보면 승희, 고개를 끄덕인 뒤 헤어샵 안으로 들어간다.

승희가 사라지자 차 안에서 나오는 사내1과 두어 명의 사내들. 일단 주위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면서 운전사 쪽으로 다가선다.


운전사 : (? 돌아보면)

사내1 : 저기.. 불 좀 빌립시다.

운전사 : 네? (돌아본다. 보더니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찾는다)


순간 뒤에서 퍽! 목을 내리치는 사내1. 바닥에 툭.. 떨어지는 라이터.

기절하는 운전사를 떠받드는 다른 사내들.. 재빨리 자기들 차 쪽으로 옮기면

사내1, 라이터를 주워들어 담배에 불을 붙힌다. 후.. 내 뿜은 뒤 주위를 한번 쓱 돌아보는데서.



34. S# 헤어샵 안.


사람들 예쁘다 어떻다 말들이 많은 가운데..거울을 보고 최종 마무리 손질을 하고 있는 선우.

그 옆에서 왔다 갔다 하며 만져주다가.


연웅 : 아야.. (모서리에 다리가 걸려서 내려다보면)


올이 나가버린 스타킹.


연웅 : 아이.. 이럴 줄 알았어, 이럴 줄. 나는 왜 스타킹만 신었다하면 구멍이 나나 몰라. 아이 참..

선우 : (보며) 어쩌니?

점원1 : 저희한테 여분으로 있는데 드릴까요?

선우 : 그렇게 해. 가서 갈아신구 와 연웅아.

연웅 : 그럴까?

점원1 : 따라오세요.

연웅 : 그럼 언니 잠깐만.. (점원 따라 프레임-아웃)


선우, 빙긋 웃음. 막 고개 돌리려다 멈칫.. 다시 돌아보면 쭈삣쭈삣.. 안으로 들어오는 승희.

선우, 일순 표정 환하게 변하며.


선우 : 승희야!

승희 : (멈칫.. 선우를 본다. 아름다운 모습에 잠시 멍하니 보면)

선우 : (얼른 다가가 승희의 손을 잡는다) 와줬구나. 잘 왔다. 잘 와줬어 승희야.

승희 : (본다. 부러운 듯) 너.. 예쁘다..

선우 : 고마워. (웃는다)

승희 : (본다. 애써 웃지만 왠지 불안정한 시선에서)



35. S# 성당.


현자와 진상만,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다른 한쪽엔 신랑 옷을 입고 서 있는 철웅과 그 옆으로 길여옥.

박귀중은 한쪽에 벌써 자리 잡고 앉아있다. 그 옆으로 다가오는 진상만.


진상만 : 오랜만입니다 박기사님.

박귀중 : 아이구 진실장님.

진상만 : 이거이거.. 정말 사람 팔자 모르는 일입니다. 박기사님이 제하그룹하고 사돈이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박귀중 : 글쎄요. 돌아가신 회장님껜 그저 송구하신 일입니다.

진상만 : 앞으로 잘 해봅시다. 예? (하면서 악수를 나눈다)


그 때 한쪽으로 들어오는 인수와 깡통, 그리고 패거리들.

현자와 태희, 서준, 손님들을 맞이하다가 멈칫.. 보면

인수, 태희를 본다. 말없이 목례.

태희, 본다. 보다가 목례.


철웅 : 잘 왔어요, 대장. 안 보이길래 안 오시는 줄 알았어요.

깡통 : 안 오긴 자슥아. 우리가 니처럼 의리 없는 사람인줄 아나.

인수 : 턱시도가 잘 어울리는구나. 축하한다. (악수를 나눈 뒤 지나쳐 안으로 들어간다)

태희 : (들어가는 인수와 패거리들을 본다)

현자 : (흘끗 보며) 정말 격에 안 맞아서 원..

서준 : 엄마아..

길여옥 : (그 말을 들은 듯 민망해서 시선 돌린다)


그 때 저쪽으로 주춤주춤.. 기웃기웃 거리며 나타나는 오산댁과 황국도.


길여옥 : (본다. 놀라서 보며) 아니 자네는..?


그 말에 일제히 시선 오산댁과 황국도 쪽으로 쏠린다.


현자 : 아니 저 사람들이? (기분 나빠서 본다)


이번엔 서준도 역시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

태희, 본다. 보더니 두 사람 앞으로 다가선다.

오산댁, 황국도 눈 못 마주친 채 그저.


오산댁 : 아이구.. 오랫만이네요..

태희 : 두 분이 어쩐 일이예요?

오산댁 : 그야.. 선우 결혼식이라 그래서..

황국도 : 거시기 선우가 말여요. 청첩장까지 들고 설라믄에 꼭 한번 와달라고 해서요.

            우리는 안 간다구, 안 간다구 하는디 선우가 와 달라구, 와 달라구 했싸서.. 그랴서.. 허허.. (웃자)

태희 : (나즉히 한숨.. 두 사람을 보면)

오산댁 : 그럼..


악의 없이 씩 웃는 오산댁과 황국도, 인사를 꾸뻑한 뒤 안으로 들어선다.

태희, 안으로 들어가는 그들을 보다가 나즉히 한숨.. 그러면서 다시 바깥쪽을 돌아본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시선에서.



36. S# 재혁의 사무실 안.


혼자 책상에 기댄 채 창밖을 바라보는 재혁, 그 뒤로 프레임-인 되는 오한영.


오한영 : 팀장님. 시간이 거의 다 되갑니다. 정말로.. 식장엔 안 가보실겁니까?

재혁 : ...

오한영 : 팀장님.

재혁 : 오후 두시부터 중국에서 온 사람들하고 미팅 잡혀있어. 그거나 준비해.

오한영 : (본다. 보더니) 알겠습니다. (목례한 뒤 조용히 돌아선다. 나가면서 한 번 더 돌아본 뒤 나가면)


다시 혼자 남은 재혁, 말없이 한숨을 내쉰다. 그러면서 시계를 들여다본다. 시선에서.



37. S# 성당 앞.


시계를 들여다보는 철웅. 아직 얼마쯤 시간이 남아있다. 가볍게 한숨을 후.. 내쉬며 식장을 돌아본다. 설레이는 마음.



38. S# 헤어샵 안 일각.


구멍난 스타킹을 벗어던지고 새 스타킹을 신는 연웅. 신다가.


연웅 : 어? 아이 씨.. 또 나갔네.. (신다가 올이 나가버린 스타킹을 보면)

점원1 : (들어오며) 다 신으셨어요?

연웅 : 저기 언니.. 죄송한데. 혹시 여분으로 하나 더 없어요?

점원1 : (? 본다. 시선에서)



39. S# 헤어샵 안.


승희 : (시계를 흘끗 보더니) 너.. 시간 다 되지 않았니?

선우 : 글쎄. (하면서 안쪽 돌아보면)

승희 : 늦겠다. 너부터 먼저 차에 가 있어.

선우 : 연웅이 나오면 같이 가지 뭐.

승희 : 나오겠지. 먼저 차에 가 있자.

선우 : (본다. 보더니) 그럼 그럴까?


선우, 부케를 챙겨들고 밖으로 나간다.

승희, 본다. 보다가 선우의 뒤를 따라 나간다.



40. S# 헤어샵 앞.


밖으로 나오는 선우, 승희의 도움을 받아 웨딩 차 쪽으로 다가온다.



41. S# 건너편 차 안.


입에 청 테잎이 붙여지고 손까지 꽁꽁 묶인 운전사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몸부림친다.



42. S# 헤어샵 일각 안.


겨우 무사하게 스타킹을 신은 연웅, 아 됐다! 그러면서 한쪽에 있는 거울에 비춰본다.


연웅 : 또 구멍 난 데 없지? (다리를 돌아보는 모습에서)



43. S# 헤어샵 앞.


차 문을 열어주는 승희.


승희 : 어서 타.

선우 : 그래. (타려다가 다시 승희를 본다. 보더니) 너두 나하구 같이 식장까지 가는 거지?

승희 : 아니이. 난 여기서 보는 걸루 됐어.

선우 : 승희야.

승희 : 됐어. 거기 가두 나 반가워할 사람 하나도 없잖아. 나 한사람 때문에 즐거운 결혼식 분위기 망칠 순 없잖아. 안 그래?

선우 : (보면)

승희 : 어서 타기나 해.

선우 : (본다. 보더니 승희를 꼭 안아준다)

승희 : (멈칫..!)

선우 : 고맙다. 와줘서..

승희 : (시선 돌린다. 흔들리는 시선)


선우, 떨어져서 차에 올라탄 뒤 승희를 돌아보며 한 번 더 웃는다.

승희, 본다. 잠시 망설이며 보더니 탁! 문을 닫는다.



44. S# 차 안.


안에 탄 선우, 나즉히 한숨을 내쉬며 숨을 돌린다. 그러면서 운전석 쪽을 돌아보는데 낯선 얼굴이다.


선우 : (? 본다. 보다가) 어? 아저씬.. 누구세요?

사내1 : 오늘 아가씨 차를 운전할 운전기삽니다.

선우 : 김기사님은요?

사내1 : 그 사람은 갑자기 바쁜 일이 생겨서요. (하면서 선우 쪽을 돌아본다)

선우 : (? 본다. 보다가 순간 멈칫..)


flash-back> (20부)

납치할 때 그 얼굴이다!


현재>

놀라는 선우, 재빨리 얼른 차 문을 열려고 돌아서는데 벌컥! 차 문이 열리면서 올라타는 사내2.

선우, 놀라서 본다. 얼른 반대편으로 내리려고 돌아서는데 그 반대편으로 올라타는 사내3.

동시에 부릉 시동을 거는 사내1.


선우 : 이봐요! 당신들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뭐하는 거냐구!

사내1 : 얌전히만 있으면 되는 거야. 알았어?


그러더니 그대로 요란한 바퀴 소리를 내며 출발한다.

선우, 얼른 홱 돌아본다. 뒷 유리창을 두드리며 승희를 부른다.


선우 : 승희야! 승희야아!!!


차 뒷쪽에 서서 선우를 쳐다보고 있는 승희. 표정의 변화없이 그저 보고만 있다.

선우, 간절하게 뒷유리창을 두드리며 승희를 부른다.

본다. 보다가 그대로 돌아서는 승희.

선우, 간절하게 뒷유리창을 두드리며.


선우 : 승희야! 승희야아아아아!!!!


울부 짓는데서 스틸!

<39부 끝>
























첨부파일 유리구두39.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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