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인(SIGN)최종회
씬#1. N, 지훈의 오피스텔 외곽 주차장
오피스텔로 다가오는 다경의 자동차. 차에서 내리는 다경.
그때, ‘끼이익’ 소리를 내며 급출발하는 고급 외제승용차. 소리에 고개를 돌려 보는 다경.
그런 다경의 시야에 차안에 타고 있는 강서연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스쳐 지난다.
설마.. 하는 얼굴로 다시 고개를 돌려 보면...시야에서 사라지는 강서연의 차.
다경, 사라진 쪽을 가만히 보다가... ‘잘못 본거 겠지’하는 얼굴로 다시 고개를 돌려 오피스텔로 향한다.
씬#2. N, 지훈의 오피스텔 복도
복도를 걸어오는 다경. 아무 생각없이 초인종을 누른다. 인기척이 없다.
다경, 노크를 하려다가.. 안에 없구나.. 핸드폰을 꺼내서 문자를 확인하고, 비밀번호를 누른다.
씬#3. N, 지훈의 오피스텔
불이 꺼진 어두운 오피스텔안으로 들어오는 다경. 인식등이 켜진다.
다경, 당연히 지훈이가 없을 꺼라고 생각하고 들어온다. 인식등 덕분에 약간 보이는 오피스텔 안.
책상이 보인다. 들어와서 책상위에 서류를 올려놓는다.
인식등이 꺼진다. 깜깜하다. 다경, 움직이려다가 쿵 부딪친다.
‘아!’ 으... 부딪친 곳을 만지다가 더듬더듬.. 아무것도 안 보인다.
책상위 스텐드가 만져진다. 스텐드를 켠다. (조명 꼭 인식등, 스텐드 불빛으로 해주세요)
그제서야 밝아지는 실내. 아.. 다친곳을 보려고 하다가, 책상 옆 침대에 누워진 지훈의 다리가 보인다.
헉.. 놀라서 보다가.. 다경, 스텐드 불빛에 확인해 보면, 침대에 누운 지훈이다.
지훈을 확인하고.. 휴, 안도의 한숨, 이불도 안 덮고 누운 지훈을 보다가
다경/자려면, 이불 좀 덮고 자지..
다가와서 지훈에게 이불을 덮어주려다가.. 지훈을 본다. 이상하다.. 설마.. 보다가 흔들어서 깨운다.
다경/선생님.. 일어나보세요...
하다가 눈빛, 굳는다. 생기가 없다. 다경, 그럴 리 없다. 다시 지훈을 깨운다.
다경/선생님... 저에요, 다경이에요. 선생님..
전혀 미동이 없다. 설마...하는 얼굴로 가슴에 귀를 대보는 다경.
멈춰버린 심장! 다경, 믿기지 않는 눈으로 필사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한다.
그러다가 다시 심장에 귀를 대보고.. 다시 필사적으로 심폐 소생술...죽었다! 죽었다는 걸 안다.
하지만, 믿고 싶지 않다. 지훈을 부르는 다경.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다경/선생님! 저에요!! 눈을 떠보세요!! 선생님!!!!
씬#4. N, 경찰서 외곽
밤, 외곽으로 빠르게 들어오는 자동차.
파랗게 질린 평상복 차림의 우진, 자동차에서 뛰어내려서 경찰서 안으로 뛰어든다.
씬#5. N, 경찰서 안
늦은 밤, 싸움이 붙은 취객들로 부산한 경찰서 안.
우진, 뛰어 들어오면, 저 멀리에서 조서를 쓰고 있는 듯 앉아있는 다경.
멍한 다경에게 연신 질문을 퍼붓고 있는 형사
형사/(키보드를 두드리며)그래서, 집에 갔을땐 , 윤지훈씨가 죽어있었다. 이거죠?
다경/..(그저 멍하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형사/사망한 윤지훈씨와는 어떤 사입니까?
다경/...동료.. 요..
형사/.. 자살할 가능성은 없나요?
다경/...
형사/뭐, 그런거 있잖습니까. 스트레스가 심했다던가.. 아니면, 고민이 있었다던가..
다경/...(고개를 드는데 눈물이 뚝 떨어진다)
형사/(보지도 않고)국과수 법의관이라고 했죠? 이런 일들이 워낙 스트레스가 심하잖아요.
맨날 보는게 죽은 사람들이니..
다경/아뇨.
형사/(그제서야 본다)
다경, 부들부들 떨리는 눈빛으로 형사를 보며
다경/그렇지 않아요. (눈물이 흐른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일을 사랑하던 분이셨어요. 그 누구보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있었던 분이셨어요!
(점점 이성을 상실하는)절대 자살하실 분이 아니에요!
윤지훈선생님, 그럴 분이 아니에요! 자살이 아니라구요!
형사/(당황해서 보는)
그때, 뒤쪽에서 경찰서 안으로 들어서던 우진, 다경을 발견하고
우진/고다경선생님..
다경/(우진이 온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울부짖는)윤지훈선생님,
자살 아니에요! 이건 타살이에요!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구요!
눈물을 흘리면서 형사에게 소리지르는 다경. 우진, 그런 다경을 안는다.
우진/(자신도 안타깝다)고다경선생님.. 그만해요.
다경/...아니에요.. 선생님.. 자살 아니에요.. 그럴 분... 아니에요..
우진/나도 알아요. 그럴 사람 아니라는 거..
우진도 다경을 안고 눈물을 흘린다.
씬#6. N, 국과수 원장실
사무실 안에서 퇴근준비를 하고 있는 이명한.
그때 똑똑 들려오는 노크소리. 시계 보면 이미 열시가 넘은 상태다. 이명한, 누구지? 하는 시선으로
이명한/들어오세요.
원장실로 들어서는 그림자. 강서연이다.
서연/꽤 늦게까지 일하시네요.
이명한/...여기까지 무슨 일입니까?
서연/왜요.. 누가 나랑 있는 걸 볼까봐 겁나세요?
이명한/...
서연/권력을 갖는 다는 건.. 더 이상 겁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거에요. 그래서 편리하죠.
이명한/난 더 이상 서연양과 할 얘기가 없습니다. 나가주시죠.
서연/내일이 되면.. 난 이 나라의 퍼스트 레이디가 되있을 꺼에요. 그러니까.. 나한테 명령하지 마세요.
명령은.. 내가 내려요.
이명한을 차갑게 보는 서연.
씬#7. N, 경찰서 복도
울다 지쳐서 복도에 멍하니 앉아있는 다경과 그런 다경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우진.
그때, 저 멀리에서 뛰어오는 이한.
이한/도대체 무슨 얘기에요... 윤지훈선생이.. 정말...
이한, 말을 잇다가 눈물에 가득차 있는 두 사람을 본다.
이한/...정말... 이군요.
우진/..(다경 보다가 이한에게) 고다경 선생님 좀.. 부탁해요.
이한/어딜 가려구요?
우진/이 사건.. 내가 맡을 꺼에요.
이한/검사님.
우진/(붉게 충혈된 눈으로) 내가.. 맡을 꺼에요. 그래서 밝혀낼 꺼에요.
그때, 멀리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노상민검사다.
노검사/(소리) 이 사건은 내가 맡았어.
돌아보는 세 사람.
우진/...선배님..,
노검사/(여유있게 다가오는) 정검사랑 아는 사이였나봐?
우진/...
노검사/국과수 법의관이라구 하던데.. 얘기 들어보니까, 서윤형 사건에 집착해서 국과수도 때려쳤다면서?
그것 때문에 우울증도 심했고, 피해망상증세까지 있었다고 하던데..
정갈한 미소를 지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 노검사를 천천히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다경,
이한/(못 참겠는 듯 나서며)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그런 이한을 손으로 막는 우진. 그러나 우진의 눈빛역시 분함으로 젖어 있다.
우진/그렇게.. 몰고 가기로 한 거에요?
노검사/..그게 같은 검사한테 할 소린가? 우린, 진실만을 쫓아야 하는 검사잖아.
(다가서며)내 실력 알잖아? 걱정마. 한치의 의혹도 없게 밝혀줄게.
자신있는 미소와 함께 사무실쪽으로 걸어들어가는 노검사의 뒷모습을 보는 우진.
이한/...누구에요?
우진/...작은 황태자.. 강중혁의원의 후계자라고 불리는 사람이에요.
그때, 뭔가가 떠오른듯 놀라는 얼굴로 천천히 입을 여는 다경.
다경/... 그 여자예요..
다경을 쳐다보는 우진과 이한.
우진/누가요?
다경/...선생님을 죽인 진범... 강서연이라구요.
부들부들 떨리는 눈빛의 다경. 그런 그녀의 머릿속으로 플래시와 함께 명멸하는 인서트.
인서트... 다경 옆을 스쳐 지나는 차안의 강서연의 모습.
다경/그땐 잘못봤나 했는데.. 분명히... 그 여자였어요...분명히 주차장에서 그 여자가 차를 몰고 나갔어요.
우진/(놀라는) 그게... 정말이에요?
지훈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강서연이라는 이름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세사람.
천천히 일어서는 다경. 슬프지만, 굳은 결심을 한 눈빛이다.
이한/고다경선생님..
다경/난.. 내 일을 하러 가야겠어요.
말없이 다경을 보는 우진과 이한.
다경/...선생님의 마지막을 지킬 꺼에요. 만약.. 내가 죽었다면.. 선생님도 그렇게 해주셨을 테니까..
슬프게 우진과 이한을 바라보던 다경.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뚜벅뚜벅 걸어간다..
그런 다경의 뒷모습을 보는 우진과 이한.
우진/...고다경 선생님 말이 맞아요. 우리... 다들.. 해야 할 일이 있어요.
씬#8. D, 대검찰청 외곽 - 그위로 ‘그게 정말인가?’하는 최중섭의 소리.
씬#9. D, 최중섭의 사무실 - 우진과 놀란 얼굴의 최중섭이 앉아있다.
우진/강중혁측에서 노상민 검사를 통해 사건을 은폐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 제가 맡아야 합니다.
도와주세요.
최중섭/(보다가)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방법이... 없어.
우진/방법을 찾아야 됩니다.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해야 됩니다.
씬#10. D, 국과수 외경
씬#11. D, 연구사 사무실
컴퓨터에서 오늘 부검오더를 검색하는 재영. 컴퓨터 화면, 부검오더 중 변사자 이름이 윤지훈이다.
설마.. 하는 얼굴로 본다. 설마.. 동명이인이겠지.. 앞쪽에는 역시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는 성진과 완태.
그때, 쾅 문 열리면서 사색이 된 숙주
숙주/그.. 얘기 들었어요?
재영/(본다)
숙주/윤지훈.. 선생.. 윤지훈 선생이...
씬#12. D, 국과수 복도
다경의 사무실을 향해서 굳은 얼굴로 걸어가는 재영과 성진, 숙주. 완태도 그 뒤를 좀 떨어져서 따라오는
성진/고다경 선생님은 왜?
재영/분명히.. 뭔가 알고 계실꺼야.
다경의 사무실 앞에 도착하는 재영, 문을 여는데.. 다경이 작업복을 입고 끈을 묶고 있다.
재영/선생님!
다경, 말없이 작업복을 입고, 사무실을 나서려는데..
재영/정말인가요? 윤지훈선생님... 정말.. 돌아가셨나요?
멈춰서서, 천천히 뒤를 돌아본다. 슬픔을 가까스로 억누르려는 담담함.
다경/사실이에요.
다경의 말에 충격을 받은 재영, 성진, 숙주. 뒤따라오다가 문 밖에서 다경의 얘기를 들은 완태, 놀란다.
재영/왜요! 왜, 돌아가신건데요?
다경/...그건.. 이제부터 밝혀내야죠.
그 말을 끝으로 사무실을 나가는 다경.
성진/...도대체.. 무슨 말이야? 타살이란 거야.. 자살이란 거야?
숙주/근데.. 지금 고다경 선생이 윤지훈 선생, 부검을 하는 거야? 작업복 입고 나갔잖아?
성진/윤지훈 선생, 부검 오더.. 이명한 원장님이던데..
씬#13. D, 원장실
작업복차림이 아닌, 양복을 입고 가만히 앉아있는 이명한. 맞은편에서 바라보고 있는 장변호사.
장변호사/다른 쪽은 제가 다 알아서 막아놨습니다. 원장님.. 마지막 한번만 더 도와주세요.
이명한/...
장변호사/원장님! 내일입니다! 내일이면,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합니다! 흔들리면 안됩니다.
이명한, 가만히 생각에 잠겨있다.
-인서트 컷
19부 58씬에 이어지는..똑똑 노크소리와 함께 들어오는 지훈.
지훈/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
이명한을 바라보는 지훈.
지훈/머지 않아.. 어떤 사건에 연루된 시신이 들어올겁니다.
죽은 그 사람은 수많은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이죠.
이명한/그게 어떤 사건이지?
지훈/그건 그때 알게 되실겁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은건... 그 죽음만큼은 국과수 원장으로서의
입장이 아닌 20년전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찼던 법의관으로서 보아 주셨으면 하는 겁니다.
이명한/(의아한) 도무지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구만..
지훈/그 사람이 몸에 남긴 마지막 신호... 그 간절한 싸인을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현재로 돌아오면 이명한, 굳은 눈빛. 그때 똑똑 노크소리와 함께 들어서는 인혁.
인혁/원장님, 시신이 거의 도착했답니다.
씬#14. D, 검찰, 최중섭의 사무실
쇼파에 앉아있는 우진. 최중섭도 책상에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데..
똑똑 노크소리와 함께 들어서는 사무관.
최중섭/어떻게 됐어? 노검사는?
사무관/그게...
최중섭/호출한지가 언젠데, 연락도 없어?
사무관/노상민 검사님은.. 용무가 바빠서 호출에 응하지 못하겠다고..전해달라고 하십니다.
우진, 어이없는 표정으로 본다. 최중섭도 순식간에 열이 올라오는 듯 꿈틀하는 표정.
최중섭/이 자식이.. 감히... 그래.. 눈에 뵈는게 없겠지.
씬#15. D, 검찰청 복도
뚜벅뚜벅 열받은 얼굴로 걸어오는 최중섭과 우진.
그때 저 멀리에서 서류를 들고 걸어오는 노상민의 모습.
최중섭, 화난 얼굴로 노상민의 앞에 다가가면, 여유있게 보는 노검사.
노검사/저한테 볼일이 있으신 건가요?
최중섭/너.. 지금 눈앞에 뵈는게 없냐? 감히 내 호출을 무시해?
노검사/(눈썹 하나 까닥하지 않으며)처리해야 할 사무가 많아서요.
최중섭/이자식이.. 날 뭘로보고.. 나 감찰과장이야!
노검사, 가만히 최중섭을 보면서
노검사/그래서요?
최중섭, 자신에게 전혀 기가 죽지 않는 노검사를 어이없이 본다.
노검사/비켜주시죠. 다급한 일을 처리중이였습니다.
우진/(도저히 두고 못 보겠다)선배님. 어젯밤 발생한 살인사건,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요?
노검사/(본다)
우진/그런데, 왜 현장을 최초로 목격한 고다경 법의관의 증언에 대해 조사를 하지 않는 겁니까?
노검사/...정검사. 이 사건이 왜 살인사건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증거 있어?
우진/(열받지만 꾹 참으며)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현장 증거가 조작될 수 있습니다!
노검사/난.. 이 사건 단순한 과로사라고 생각해.
우진/(의미심장하게) 아닌거 누구보다 잘아시지 않나요?
노검사, 싸늘하게 우진을 본다. 한치의 밀림이 없는 우진의 눈빛. 서로 부딪히다가...
노검사/(최중섭에게) 감찰 받을 일 있으면 감찰 받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니까, 비켜주세요.
최중섭과 강하게 마주보는 노검사.
노검사/(씨익 웃으며)날 감찰 할 수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최중섭 부들부들 떤다. 노상민, 그런 최중섭을 지나쳐서 걸어가고
주변을 지나가던 검사들, 멈춰서서 이 모습을 가만히 본다.
씬#16. D, 거리일각 - 국과수를 향해 달려오는 앰뷸런스.
씬#17. D, 국과수 외곽
시신이 도착하는 국과수 시체보관실 앞에 가만히 서서 서서히 들려오는
앰뷸런스 소리를 듣고 있는 다경. 저 멀리 정문을 통과해서 다가오는 앰뷸런스가 보인다.
심호흡을 하는 다경, 정신을 차리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앰뷸런스를 떨리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런 다경의 시선에서
-인서트 컷
15부, 6씬. 지훈, 짐을 들고 가방을 메고 사무실을 나서려는데
다경/전요?
지훈/(멈칫한다)
다경/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서 국과수에 들어왔어요. 그래서 선생님 뒤만 보고 여기까지 왔는데,
선생님 떠나시면.. 전, 어떡해요?
지훈/(가만히 보다가) ... 넌 잘할거야... 누구보다..
현실로 돌아오면, 앰뷸런스를 바라보고 있는 다경의 눈빛. 슬픔에 차 있지만, 굳은 결심도 엿보인다.
씬#18. D, 원장실 - 인혁도 장변호사도 이명한을 바라보고 있다.
장변호사/원장님! 이제.. 결정을 내리셔야 합니다!
씬#19. D, 국과수 외곽
앰뷸런스 문을 여는 기사. 다경의 시선으로 보이는 앰뷸런스 안.
지훈의 시신이 들어있는 바디백이 보인다.
기사/시신, 인도하러 왔습니다.
다경/...(서서히 시선 가라앉으며)예.. 기다리고 있었어요.
씬#20. D, 원장실 - 이명한, 아무런 대답도 미동도 없이 앉아있다. 장변호사, 더욱 초조해지는
장변호사/원장님!
그때, 놀라서 뛰어 들어오는 태규.
태규/원장님!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인가 보는 인혁, 장변호사, 이명한.
씬#21. D, 국과수 지하 복도
1부, 첫씬과 똑같은 복도.
어둠을 뚫고, 지훈의 시신이 들어있는 바디백이 놓여진 이동침대를 밀면서 어둠속에서 빠져나오는 다경.
굳은 신념으로 가득찬 얼굴로 복도를 빠르게 걸어간다.
씬#22. D, 원장실 - 놀라서 바라보는 인혁. 장변호사도 벌떡 일어난다.
장변호사/고다경 선생이.. 윤지훈선생의 시신을요?
인혁/...(굳으며 박태규에게) 보안요원...! 보안요원들에게 연락해! 특수부검실이야!
태규, 나가면... 굳은 얼굴의 이명한.
씬#23. D, 몽타쥬
-엘리베이터안에서 초조한 얼굴로 내려가고 있는 다경.
-일각. 전화로 다급하게 지시하는 주인혁. ‘외부로 통하는 모든 출입문 통제하고 샅샅이 뒤져서 찾아내요’
-출동하는 보안요원들
-상황통제실. 스위치를 누르는 손. 그와 동시에 붉은색 경광등이 명멸하고.
-여러 출입문에 락이 걸린다...
-굳은 얼굴로 복도를 걷고 있는 이명한, 장변호사, 인혁, 태규.
-복도를 뛰어서 출동하는 보안요원들을 보고 놀라는 재영, 성진, 숙주, 구성태.
-미로같은 지하복도 안, 속도를 높여서 뛰어가는 다경.
그러나, 저 앞쪽으로 다가서는 보안요원들의 모습에 멈칫한다.
반대편으로 돌아서서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한다. 그 뒤를 쫓는 보안요원들의 모습.
사거리 쯤에 도착하는 다경, 그때 누군가가 나타나서 다경의 손을 잡는다. 놀라서 보면 재영이다.
재영/이쪽이에요!
다경/(굳은 얼굴로 재영을 본다)
재영/...저도.. 부검.. 함께 하겠습니다.
다경, 재영을 보고 고개 끄덕 한 뒤, 함께 침대를 밀기 시작한다. 저 앞쪽으로 특수부검실 문이 보인다.
그 앞쪽에서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는 성진. 다경과 재영, 이동침대를 밀고 그 안으로 들어가고,
성진이 문을 닫으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특수부검실 문 앞으로 나타나는 완태.
사람들 놀라서 완태를 보는데...
완태/마스터키.. 찾아올 수도 있어. 내가.. 시간을 벌게.
특수부검실 안의 다경, 완태를 본다.
완태/..선생님한텐 미안한게.. 많아요. 정말.. 미안해요.
다경과 부검실 안의 사람들 완태를 본다. 닫힘 버튼을 누르는 완태. 서서히 문이 닫힌다.
다경, 돌아서서 사람들을 본다.
다경/...시신, 부검대 위로 옮기세요.
사람들, 바디백을 바라본다. 순간, 정적이 찾아든다. 아무도 바디백을 열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때, 천천히 바디백으로 다가가는 다경. 지퍼를 연다. 서서히 드러나는 지훈의 시신.
가슴이 아픈 듯, 눈을 감는 재영. 성진도 가슴 아픈 시선으로 지훈을 바라본다.
다경도 지훈을 바라보는데...
-인서트 컷
1부, 다경에게 장갑을 건네면서 지훈
지훈/잘들어. 이대로 저 밖에 내보내면, 이 사람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을 영원히 들을 수 없게 된다.
왜, 어떻게 죽임을 당해서 여기까지 오게됐는지 어떤 편견이나 사심 없이 관찰해서 밝혀내는 게 우리의
임무야. 언론의 압력, 대중의 정서, 개인적인 탐욕이나 그 어떤 간청 혹은 애원이 사건을 끌고가게 해선
안 돼. 우리가 마지막이다. 이 사람이 왜 죽었는지 알아낼 수 있는 마지막.
현실로 돌아오면, 떨리는 시선으로 지훈의 시신을 바라보는 다경. 서서히 이성이 돌아온다.
다경/시간없습니다. 시신, 부검대 위로.. 옮기세요.
씬#24. D, 특수부검실 참관실
이명한과 장변호사, 인혁, 태규 참관실 안으로 들어선다.
유리 너머로 특수부검실 내부를 바라보는 이명한, 지훈의 시신에 시선이 머문다. 흔들린다.
-인서트 컷
-1부, 특수부검실에서 이명한과 통화를 하던 지훈,
‘그렇게는 못하겠습니다’ 인터폰을 바닥에 집어던진다.
-2부, 서윤형의 목에서 검출된 미세섬유 샘플을 들어보이는 지훈.
‘서윤형의 사인은 비구폐색성 질식사, 명백한 타살입니다’
-3부, 28씬, 원장실에서 이명한과 대화를 나누는 지훈.
이명한/난 승리했어. 이 승리의 대가는 국과수에 많은 걸 바꾸어 놓을거야.
지훈/신념을 버린 학문이 가치가 있을까요...죽은자의 권리는 보호받아야 하고, 우리는 그걸 지켜주기 존재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신념이 없다면 국과수도 없습니다.
-9부, 54씬, 다경의 사무실.
지훈/...부검실에 들어오면.. 다 똑같은 사람입니다. 국적과 인종, 계급과 성별, 그 사람의 직업..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요. 그 누구도 죽어 마땅한 사람은 없습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을 죽일 권리따윈 없습니다.
그게 신이라고 해도, 태어나서, 숨쉬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내일을 뺏을 순 없어요!
-10부, 45씬, 원장실
지훈/교수님도 한때는 법의학자로서의 양심과 이상이 있었을 겁니다.
왜 부검을 시작하셨는지..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15부, 5씬.
지훈/서윤형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고야 말겁니다. 그래서 교수님을 쓰러뜨릴 겁니다.
그게 국과수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겠죠.
현재로 돌아오면, 인서트컷에서의 지훈의 모습, 차디찬 시신으로
부검대 위에 놓여진 지훈의 얼굴로 오버랩된다. 지훈의 시신을 바라보는 이명한.
인터폰을 드는 주인혁. 그러나 특수부검실의 다경, 울리는 인터폰을 무시하고 받지 않는다.
인혁/(인터폰 내려놓으며)멈추지 않을 겁니다.
장변호사/원장님! 이렇게 두고볼 순 없습니다.
이명한/...
장변호사/마스터키! (인혁에게)마스터키, 찾아와요! 어서!
인혁, 마스터키를 가지러 나가려는데... 문 앞에서 막는 완태.
인혁/뭐야?
완태/안됩니다.
인혁/비켜!
완태/가실수 없습니다.
이명한, 완태와 인혁의 실갱이가 계속되는 동안 특수부검실 안을 내려다보다가,
참관실쪽을 보는 다경과 시선이 마주친다.
그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았던, 맑고 깨끗한 다경의 시선. 이명한, 그런 다경을 바라보다가
이명한/주인혁선생!
인혁과 완태, 돌아본다. 장변호사도 이명한을 본다.
이명한/그만두게.
인혁, 놀라서 이명한을 보고, 장변호사, 화난 얼굴로 이명한을 본다.
장변호사/(나즈막한)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특수부검실에서 부검을 준비중인 다경과 재영, 성진의 모습을 바라보는 이명한.
이명한/...난 국과수가 권력을 가지길 원한거지..권력의 시녀가 되길 원한 게 아닙니다..
장변호사/원장님!
이명한, 장변호사를 차갑게 본다.
이명한/나가요.. 부검이 시작됐습니다. 이곳을 더 이상 더럽히는 행동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장변호사/당신 미쳤어...?
이명한/(위엄있는 얼굴로 장변호사를 보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원장으로써 말합니다.
공무집행 방해죄로 끌려가기전에 나가시지요.
장변호사, 분한 듯, 이명한을 바라본 뒤, 몸을 돌려서 참관실을 나간다.
그런 장변호사와 스치듯이 참관실로 들어서는 강용화를 비롯한 법의관들,
그 뒤를 이어 숙주와 구성태도 들어선다.
강용화/윤지훈선생님이 죽었다뇨. 그게 사실입니까?
이명한 말없이 부검실을 보고, 다들 그 시선을 따라 부검실을 본다.
부검대위에 눕혀진 지훈의 시신. 그 주변에 부검준비가 거의 끝난 상태다.
다들 믿기지 않는 떨리는 시선으로 그런 광경을 바라본다. 다경, 이명한과 참관실을 한번 본다.
이명한/고인에 대한 예의를... 지킵시다.
씬#25. D, 특수부검실
부검대위에 누워있는 지훈을 바라보는 다경. 재영과 성진을 본다. 모두들 떨리는 눈빛이다.
다경/...부검 시작하겠습니다.
묵념을 시작하는 다경과 재영, 성진. 참관실의 이명한을 비롯한 국과수 법의관들, 묵념을 시작한다.
씬#26. D, 차 안 - 달리는 차 안에서 전화를 하고 있는 장변호사.
장변호사/국과수가 돌아섰습니다. 아니... 이명한 원장이 돌아섰습니다.
씬#27. D, 강중혁의 사무실 - 전화를 받고 있는 강중혁.
강중혁/...아직 검찰이 있어.
장변호사/(소리) 언론이 눈치 챌 가능성이 있습니다.
강중혁/...내일이야.. 내일까지만 막으면 돼..
장변호사/(소리) 하지만..
강중혁/...내가 원하는 자리에 오르면...그 자리에 오르면 모든 걸 덮을 수 있어. 설령 그게 살인일지라도..
차갑게 빛나는 강중혁의 눈빛.
씬#28. D, 거리일각 - 이한, 운전을 하고 있던 중, 우진과 통화중이다.
우진/지금 어디에요?
이한/네, 지금 사건현장에 가고 있어요.
우진/윤지훈선생 오피스텔요?
이한/...또 그 얘기하려는 거죠? 관할도 아니고, 담당사건도 아닌데, 단독행동하면 어쩔꺼냐.. 그거에요?
우진/(소리) ...
이한/말려도 난 들어갑니다.
우진/(소리) 안 말려요.
이한/?
우진/(소리) 난.. 힘없는 검사라..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검사되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검사라서 할 수 없는 게 너무 많아요.
이한/...
우진/그러니까.. 형사님이 해줘요. 형사님은 그럴 만한 용기가 있는 사람이니까..
이한/(얘기를 듣다가 미소짓는다) 알았어요. 난 검사님이 시키는대로 하는 사람이니까.. 다시 연락할께요.
전화를 끊는 이한, 휙 차를 돌려버린다.
씬#29. D, 지훈의 오피스텔 밖 복도
이한, 오피스텔쪽으로 다가온다. 지훈의 오피스텔 앞, 폴리스 라인이 그어져 있고,
과학 감식반들이 나오고 있다. 신분증을 보이면서 다가오는 이한.
이한/현장감식 끝났나요?
과학감식반/예, 지문도 거의 안 나오고, 깨끗한데요.
과학감식반, 거의 일이 끝난 듯, 가방을 들고 나간다.
씬#30. D, 지훈의 오피스텔
과학감식반이 모두 떠나고 난 오피스텔. 이한. 천천히 증거물을 찾기 시작한다.
쿠션 밑, 책상위, 서랍 안, 샅샅이 유심히 찬찬히 뒤진다.
씬#31. D, 특수부검실
정적이 흐른다. 지훈의 시신을 내려다보는 다경. 모두의 시선이 다경에게 쏠려 있다.
다경, 지금까지 애써 슬픔을 억눌렀지만, 지훈의 시신을 가만히
바라보려니 마음이 아프다.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다경/...이름...윤지훈.. 키.. 000... 체중... 00킬로그램...
천천히 지훈의 시신을 관찰하는 다경. 눈물이 고이는데.. 그 위로 깔리는 지훈의 목소리.
지훈/(소리) 부검에 개인적인 감정은 금물이야.
억지로 눈물을 참는 다경. 천천히 지훈의 얼굴과 전신을 훑는다.
다경/(떨리는) 육안으로.. 확인되는 외상 없음...
다경, 천천히 떨리는 손으로 메스를 든다. 심호흡을 하고.. 지훈의 앞에 선다.
참관실의 이명한도 법의관들도 침묵속에서 다경을 본다. 다경, 메스를 천천히 든다.
다경/절개.. 시작..
지훈의 몸에 메스를 갖다댄다.
(지훈의 부검은 시청자들이 아는 사람의 부검이기 때문에 너무 디테일하게 찍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참관실의 강용화, 순간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는데..이명한, 시선을 지훈의 시신쪽으로 고정한 채
이명한/...시선 돌리지말고.. 잘 봐두게.. 그게.. 윤지훈 선생에 대한 예의야.
절개를 시작하는 다경. 처음엔 머뭇거리지만, 흉부에서 치골까지 긋는다. 그 위로 지훈의 목소리.
지훈/(소리) 시신을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 보여.
늑골뼈를 커다란 가위로 제거하면 드러나는 장기들. 다경, 혈액샘플을 채취한다.
-참관실에서 다경의 부검을 지켜보는 이명한과 법의관들.
강용화/조직색깔이 암적색입니다. 질식사나 급사일 가능성이 있어요.
이명한/아직, 확실하진 않아.
-특수부검실
심장을 적출하는 다경. 재영이 다경에게서 심장을 받는다. 저울에 심장을 올려놓는 재영.
재영/심장, 320그램입니다.
-참관실에서 지켜보는 이명한과 법의관들.
이명한/무게, 형태, 색깔 모두 정상이야.
씬#32. D, 지훈의 오피스텔 - 오피스텔, 여전히 증거를 찾고 있는 이한. 침대 밑, 창가, 냉장고 안...
씬#33. D, 특수부검실 -특수부검실, 빠른 손놀림으로 폐와 간, 위장샘플을 만드는 다경.
이명한/폐, 간, 위.. 내장기관도 육안으로 봤을땐 모두 정상. 그 다음은 뇌를 적출해서 슬라이드를 만들고..
-특수부검실, 막바지에 이르른 부검. 지훈의 목부분을 절개하는 다경.
이명한/마지막으로 기관지를 절개한다.
고도로 집중한 듯, 땀을 흘리는 다경. 지훈의 목안을 자세히 살핀다.
-참관실에서 지켜보는 이명한.
이명한/왜 죽었는지.. 사인이 뭔지.. 마지막까지 객관적인 시선과
집중력을 가지고 관찰한다.. 부검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야.
-특수부검실.. 지훈의 기관지를 살피는 다경.
씬#34. D, 지훈의 오피스텔
여전히 오피스텔을 뒤지고 있는 이한. 휴.. 여기저기를 뒤지다가 지훈이 죽은 침대 위에 앉는다.
도대체 왜 죽은 걸까.. 주변을 둘러보다가 침대 정면에 놓여진
‘우리는 오로지 과학적인 진실을 추구한다’는 액자.
이한, 시선을 돌리려다가, 문득 뭔가 발견한 듯, 액자로 다가간다. 이한, 액자안을 가만히 바라본다.
‘우리는 오로지 과학적인 진실만을 추구한다.’액자의 검은 부분을 자세히 바라본다.
씬#35. D, 국과수, 특수부검실
지훈의 기도를 살피는 다경. 천천히 고개를 든다.
다경, 핀셋으로 기도안에 있던 섬유샘플을 들어 올린다.
놀라는 이명한과 법의관들, 재영, 성진, 숙주, 구성태.
다경, 슬라이드에 미세섬유를 내려놓고는.. 천천히 참관실을 보고 재영, 성진을 보면서
다경/사인은... 서윤형과 똑같은.. 비구폐색성 질식사. 이런 경우의 비구폐색성 질식사는 100퍼센트 타살입니다.
-참관실의 사람들, 비구폐색성 질식사라는 얘기에 다들 굳은 얼굴로 바라본다.
구성태/100퍼센트 타살이 확실하지만, 누가 죽였는지를 밝혀내기가 가장 힘든게 비구폐색성 질식삽니다..
-특수부검실, 재영과 성진, 역시 다경을 바라본다.
재영/사인은 밝혀졌지만.. 범인이 누군지는... 알 수 없어요.
다경, 가만히 지훈을 내려다본다.
다경/...선생님은 최고의 법의관이였어요.. 분명히.. 증거를 남겨놨을 거에요.. 어딘가에..
도대체 뭐지?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지훈을 내려다보는 다경.
어디지? 뭐지? 바라보는데, 그런 다경의 귓가에 들려오는 지훈의 목소리.
지훈/(소리) 막힐땐 기본부터 시작해야해. 처음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기본부터 시작해봐.
다경, 그런 지훈의 얘기를 되살리다가...
다경/처음부터 해봐요.
재영/처음부터요?
다경/...시신에 외상이 없는지, 처음부터.. 다시 한번 시작하죠. 하나도 놓쳐선 안돼요.
지훈의 얼굴, 목, 어깨, 팔을 집중력을 가지고 훑어보는 다경의 시선.
그러다가 지훈의 손에 시선이 닿는다. 손을 바라보는 다경의 눈빛
-인서트 컷
닿을 듯, 말듯한 두 사람의 손. 천천히 손을 뻗어서 다경의 손을 잡는 지훈. 다경, 놀라서 멈춰선다.
그때의 감정이 느껴지는 듯, 힘든 다경의 시선.
정신 차리고.. 집중하다.. 다시 지훈의 손을 훑어보다가.. 어딘가에 시선이 멈추는 다경.
그런 다경의 시선에 뭔가 발견했구나.. 사람들, 관심을 집중한다.
재영/선생님?
다경/(지훈의 손을 바라보다가 고개 든다)유브이 장치가 필요해요.
-참관실의 사람들, 뭔가 찾았구나.. 라는 시선으로 부검실을 내려다본다.
-유브이 장치를 준비하는 재영과 성진. 유브이 램프를 준비하고 자외선 안경을 착용한다.
특수부검실의 전원이 꺼진다. 차가운 자외선 램프 불빛 아래 보여지는 지훈.
다경, 천천히 지훈의 손에 비추면 서서히 선명하게 드러나는 반지형상.
놀라는 재영, 이명한, 참관실의 사람들.
재영/이거.. 반지 모양 같은 데요?
-인서트 컷..19부, 63씬, 서연에게 직원이 내밀던 반지
씬#36. D, 참관실 - 부검실을 내려다보는 사람들.
숙주/저 정도 반지를 끼고 다닐 만한 여자는 우리나라에 많지 않을 겁니다.
강용화/누군지.. 밝혀낼 수 있어요!
그때, 참관실 입구쪽에서 들려오는 이한의 목소리.
이한/누군지, 밝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한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이한, 천천히 손을 들어올린다. 소형 SSD카드다.
이명한/그게 뭔가요?
-인서트 컷
‘우리는 오로지 과학적인 진실을 추구한다’는 액자.
액자의 검은 글자를 유심히 보면, 카메라 렌즈가 보인다. 놀란 얼굴로 액자를 떼어보는 이한.
액자 뒤쪽을 떼보면, 액자안에 설치되 있는 소형 렌즈, 끝쪽에 SSD카드가 연결되 있다.
현재로 돌아오면 그 SSD카드를 들고 있는 이한.
이한/...국과수 영상분석과에 증거물 분석을 의뢰합니다.
씬#37. D, 대회의실
대회의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명한, 다경, 이한을 비롯한 국과수 사람들.
회의실로 뛰어들어오는 재영, 성진, 장석.
장석/복원 완료 했습니다.
-시간경과되면
대형화면에 치치칙 하면서 화면이 서서히 흐르기 시작한다. 지훈의 집을 비추는 씨씨티브이 흑백화면.
화면에 보여지는 지훈의 모습, 책상위에 앉아서 뭔가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려온다.
(66씬, 초반의 모습이 벽에 설치된 카메라 각도에서 찍힌 화면으로 보여지는)
천천히 고개를 든다. 바라보던 걸, 서랍안에 넣고, 난 뒤 화면을 잠시 응시하다가, 현관쪽으로 간다.
잠시 뒤, 함께 화면안으로 프레임 인 되는 지훈... 그리고 강서연.
서연의 모습을 보는 사람들의 눈빛 놀라서 굳는다.
씬#38. N, 지훈의 오피스텔/ 과거
(19부, 마지막씬에 이어지는)
지훈은 침대에, 서연은 의자에 앉아서 마주앉아 있다. 찻잔이 앞에 놓여져 있고..
(이동식 테이블위에 놓여진 찻잔 정도면 어떨까 싶구요)
서연/...그 말을 나보고 믿으라구요?
지훈/...(보는)
서로, 기싸움을 하듯이 바라보는 두 사람.
서연/...카피본이 있다면.. 보여줘요. 그렇다면.. 자백하죠.
지훈, 천천히 일어나서 카피본이 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침대와는 좀 떨어진 곳이였으면 좋겠는데요. 세트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서..)
지훈, 서랍을 열고, 카피본을 찾는다. (지훈의 앞에는 창문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뒷모습을 지켜보던 서연, 가방안에서 수면제를 꺼내서, 지훈의 찻잔안에 탄다.
씬#39. D, 대회의실
흑백화면으로 보여지는 지훈과 서연의 모습.
지훈, 서연이 약을 타고 난 뒤, 돌아와서 카피본을 테이블위에 올려놓는다.
지훈/섣부른 행동은 할 생각하지 말아요.
서연, 떨리는 시선으로 카피본을 보면서, 지훈의 찻잔을 보다가
지훈을 본다. 시간을 끌려는 듯, 얘기를 시작하는
서연/...왜.. 나한테 이러는 거죠? 난.. 선생님한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았는데..
그냥.. 못본 척 해주면 안되나요?
지훈, 그런 서연을 바라보다가 찻잔을 바라보다가 찻잔을 든다. 천천히 입가로 가지고 간다.
그런 화면속의 지훈을 바라보는 눈물이 고이는 다경의 눈빛. 이명한의 시선, 사람들의 모습.
씬#40. N, 지훈의 오피스텔/과거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서연의 살기가 가득한 섬뜩한 눈빛. 지훈, 찻잔을 보다가.. 마신다.
서연/(입가에 섬뜩한 미소를 지으면서 지훈을 보는)선생님이..원하는 대로 해 줄께요.
지훈/...자백 하겠다는 건가요?
서연, 피식 웃으면서 지훈을 본다. 지훈, 서연을 보다가 순간, 어지러운 듯 휘청한다.
그런 지훈을 보면서 피식 웃는 지훈, 어지럼증이 느껴지는 듯 일어나다가 다시 침대에 주저앉는다.
다시 일어나려고 애써보지만, 몸이 말을 안 듣는다. 그런 지훈을 보면서 천천히 일어나는 서연.
서연/...원하는 걸 해주겠다고 했지, 자백하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지훈/(계속 일어나보려고 노력하지만..안된다)
서연, 집안 한곳에 놓여진 쿠션을 들고 지훈에게 다가온다.
서연/(섬뜩하게 바라보며)윤형이 오빠가 어떻게 죽었는지..알고 싶다고 하셨죠?
지훈, 쿠션을 들고 다가오는 서연의 반지낀 손을 사력을 다해 꽉 쥔다. (반지 잡는 지훈의 손 클로즈업)
마지막으로 시선을 마주치는 두 사람. 서연, 지훈의 손을 뿌리치고 반항할 힘도 없는 지훈을 쿠션으로
짓누른다.
씬#41. D, 별장 외곽 - 별장 밖에 세워진 서연의 스포츠 카
씬#42. D, 별장 안
벽난로 앞에 앉아서 콧노래를 부르면서 지훈을 죽인 쿠션을 가위로 자르면서 하나둘씩
벽난로에 집어던지는 서연. 마지막 쿠션 한조각까지 모두 벽난로에 집어넣는다.
한줌의 재로 변하는 쿠션을 보는 서연, 미소짓는다.
씬#43. D, 대회의실
흑백화면에 보이는 지훈을 죽이는 서연의 모습이 흘러간다.
그리고, 결국 숨을 거두는 듯 팔이 뚝 떨어지는 지훈.
서연, 그런 지훈을 내려다보다가 헝클어진 머리를 가다듬는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곤, 카피본과 쿠션을 들고 집을 나간다.
정적만이 흐르는 대회의실.. 정적을 깨는..이명한의 목소리.
이명한/찻잔에 약을 타던..부분으로.. 다시 돌려주겠나?
노장석, 화면을 조정한다. 강서연이 약을 타던 부분을 보는 이명한, 눈빛 잔잔하게 떨린다.
이명한/창문쪽을 확대해봐.
지훈이 카피본을 찾는 화면에서 창문쪽을 바라보는 시선.
씬#44. N, 지훈의 오피스텔/ 과거
서랍안의 카피본을 찾는 지훈, 뒤쪽에서 서연이 수면제를 타는데, 천천히 시선을 들어서
창문을 본다. 차창으로 서연이 수면제를 타는 장면을 말없이 본다.
씬#45. D, 별장 안
서연, 가방안에서 씨씨티브이 카피본을 꺼내서 그것마저도 태우려고 하다가
문득 내려다본다. 궁금증이 드는 듯, 기기안에 카피본을 집어넣고, 텔레비전을 튼다.
씬#46. D, 대회의실 - 그 장면을 바라보는 사람들.
구성태/...알면서.. 마신거에요.
강용화/...반지낀 손을 잡은 것도.. 죽은 자리까지도.. 강서연의 얼굴이 잘 보이는 곳이에요...
이한/가짜증거였을 겁니다. 아무것도 없는.. 씨씨티브이 카피본으로 강서연을 유인한 뒤에..죽임을 당한 거죠.
이명한/...자신의 몸에 증거를 남기고.. 절대.. 도난 당할 수 없는.. 씨씨티브이 테잎을.. 남기고..
윤지훈선생 다운... 죽음이군요...
씬#47. D, 별장 안
굳은 얼굴로 텔레비전 화면을 바라보는 서연. 얼굴이 점점 굳어간다.
화면에는 지지직 거리는 화면이 흐를 뿐이다. 굳은 얼굴로 일어서는 서연.
서연/날... 속였어...
씬#48. D, 대회의실
정적이 흐르는 대회의실.. 눈물을 억지로 참던 다경, 순간, 대회의실을 뛰쳐나간다.
그런 다경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이한.
씬#49. D, 특수부검실
정적만이 흐르는 특수부검실 안으로 천천히 들어서는 다경.
봉합이 모두 끝나고 하얀 천으로 덮혀진 지훈의 시신이 외롭게 부검대 위에 누워 있다.
그런 지훈을 내려다보는 다경. 떨리는... 눈물이 흘러내린다.
-인서트 컷
-1부, 정문수와 함께 만나던 다경과 지훈.
‘처음 뵙겠습니다’ 인사하는 다경을 힐긋 보고는 시선 돌린다.
-7부, 연쇄살인이 끝날 때,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던 지훈.
-14부, 저수지에서 자기는 국과수로 못 돌아간다고 얘기하는..
그러면서 서윤형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얘기하는
-17부, 다희 증거 때문에 우는 다경을 안아주면서 미안하다고 얘기하는 지훈.
-17부, 울고 난 다경에게 넌 나보다 훌륭한 법의관이라고 얘기하는 장면.
-19부, 다경의 손을 잡고 미소짓던 지훈.
지훈의 시신을 붙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다경. 그런 다경의 모습을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는 이한.
씬#50. D, 검찰청 외경
씬#51. D, 노검사 사무실. - 장변호사와 마주앉아 있는 노상민검사.
장변호사/이제 검사님 밖에 없습니다. 내일까지만 막으면 됩니다. 강후보님이 대통령이 되면, 끝입니다.
노검사/...
장변호사/수사를 지연시키세요. 외국의 법의학자를 데려와서 부검결과를
반박하건, 증거물이 조작됐다고 하건.. 내일까지만 지연시키면 됩니다.
그때, 쾅 문 열리면서 들어서는 최중섭과 우진, 놀라서 보는 장변호사와 노검사.
노검사/무슨 일이시죠?
그때, 우진 앞으로 나선다.
우진/이번 사건에서 결정적인 증거물이 발견됐습니다.
장변호사를 한번 보는 노검사.
노검사/그게 결정적인 증거물인지, 아닌지는 내가 판단하겠네..
최중섭, 그런 노검사를 보다가 리모콘을 들어서 텔레비전을 튼다.
최중섭/아니.. 국민들이 판단할걸세.
텔레비전 화면을 보는 노검사와 장변호사, 놀란다. 화면에는 앵커가 나와서 속보를 전하고 있다.
앵커/방금, 국과수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으로 전국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그 영상 다시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씬#52. D, 국과수 기자회견실 -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명한.
이명한/0월 0일 자택에서 발견된 국과수 윤모 법의관의 시신을 국과수에서 부검한 결과, 사인은... 비구폐색성
질식사, 사망의 종류는 명백한 타살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자택에서 함께 발견된 증거물에 범행을 저지른 범인의 얼굴과 범행수법이 남아 있었습니다.
(SSD카드를 들어보인다)그.. 증거물입니다.
술렁이는 기자들.
씬#53. D, 노검사의 사무실
굳은 얼굴로 텔레비전을 바라보는 장변호사와 노검사. 화면에는 속보를 전하는 앵커.
앵커/현장에서 기자들에게 공개된 증거물에서 확인된 진범의 신상정보가 확인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증거물을 통해 확인된 진범의 신원은..(자기도 믿기지 않는다. 당황한 말투)
내일 벌어질 대선의 강력한 유력후보인 강중혁 후보의 친딸.. 강모양으로 알려졌습니다.
화면을 굳은 얼굴로 바라보는 노검사와 장변호사. 천천히 다가서는 최중섭.
최중섭/이제.. 체포영장 발부하게.
노검사/난 아직 증거물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은 국과수 법의관이 사망한 사건입니다.
국과수가 감정이 섞여서 제대로 감정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진/선배님... 아직도 강중혁 후보가 겁나시는 겁니까?
노검사/정우진!
우진/..전.. 하나도 겁나지 않습니다.
노검사/...
우진/그러니까, 겁나시면.. 나한테 이 사건 넘겨요. 내가 강서연을 체포하겠습니다.
씬#54. D, 별장 외곽
다급히 가방을 들고 별장 밖으로 걸어나오는 서연. 순간 들려오는 경찰차의 사이렌소리.
놀라서 바라보면, 경찰차들이 들어와서 서연의 차를 포위하듯이 막아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멈춰서는 자동차에서 내려서 서연에게 다가오는 우진,
그 뒤를 따르는 이한과 경찰들. 서연과 마주선다. 굳은 얼굴로 우진과 이한을 보는 서연.
우진/(체포영장을 들어보이며)강서연씨. 당신을 0월 0일 사망한...
(눈빛 분노로 떨린다)윤지훈 법의관의 살인혐의로 체포합니다.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습니다.
이한 역시 그간 쌓여있던 감정이 보여지는 시선으로 서연을 보다가
수갑을 들어서 강서연의 손목을 잡고 수갑을 채우려는데, 순간, 이한의 뺨을 내려치는 서연.
서연/더러운 손.. 치워.
이한의 뺨에 서연의 반지가 긁혀져서 한줄기 피가 흐른다.
이한, 가만히 다시 서연을 보다가 주머니에서 장갑을 꺼내 끼고, 서연의 손을 잡는다.
서연, 빼려고 하지만, 이한, 더욱 힘주어 잡는다. 그리고 서연의 손에서 반지를 뺀다.
이한/살인사건의 중요 증거물로 압수하겠습니다.
그리고 수갑을 채워버린다. 서연, 이한을 보다가 우진을 본다.
서연/난.. 태어나면서부터 당신들과 틀린 사람이야.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 난.. 무죄로 풀려날꺼야.
우진/...(다가서서 강하게 본다)너 하나 잡겠다고.. 우린 많은 희생을 했어... 그러니까.. 나도 이번엔 절대.. 놓치지
않을 꺼야.
강하게 서연을 보던 우진,
우진/연행하세요.
뒤로 돌아서는 우진, 이한에 의해 연행되는 서연.
씬#55. N, 강중혁의 사무실 - 강중혁, 굳은 얼굴로 앉아있는데, 들어서는 비서관
비서관/후보님... 따님이.. 방금.. 체포되셨습니다.
강중혁/(떨려온다)장변호사는... 연락이 됐나?
고개를 조아린다.
씬#56. N, 야당측 사무실
정의민주당, 선거 사무실. 강중혁이 아닌 정민당 후보의 모습이 찍힌 포스터들이 쫙 붙혀져 있다.
정민당 대권후보와 그 참모들,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똑똑 노크소리와 함께 문 열린다.
비서관/후보님, J로펌 장민석 변호사가 찾아오셨습니다.
비서관 뒤로 들어오는 장변호사, 야당 대권후보에게 깍듯하게 인사한다.
-시간경과되면.. 마주앉아 있는 장변호사.
야당후보/그래서.. 꼭 해야할 얘기란 게 뭔가?
장변호사/...후보님이 왕좌에 앉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야당후보/...
장변호사/제겐 강중혁 후보의 모든 비리에 대한 정보가 있습니다. 그.. 정보 넘겨드리죠.
야당후보/뭘 바라는 건가?
장변호사/...강서연양과 관련된 사건에서.. 날 제외시켜 주십시오.
가만히 장변호사를 바라보는 야당후보.
참모를 보면, 참모가 서류봉투를 가지고 와서 테이블위에 내려놓는다.
장변호사, 이게 뭐지? 하는 시선으로 보면
야당후보/나에겐... 이미 강중혁 후보를 사퇴시킬 무기가 있네.
장변호사, 당황한 눈빛으로 서류를 열어본다. 서윤형의 부검소견서다. 장변호사 보면
-인서트 컷.. 야당후보와 마주앉아 있는 이명한.
이명한/서윤형 사건에서.. 부검결과를 조작했다는 증겁니다.
야당후보/...
이명한/내가.. 내 손으로 직접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국과수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야당후보/왜 이걸.. 내게 넘기는 거죠? 자리를 보전하고 싶은 건가요?
이명한/...(엷게 웃는다)난... 자진사퇴 하겠습니다. 죄를 지었으니.. 자리를 내놔야죠.
그러니까.. 국과수의 독립을 보장해 주십시오.
국과수는.. 그 어느 기관보다 독립과 자치가 필요한 기굽니다.
그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도록 후보님이..지켜주십시오.
야당후보를 바라보는 이명한.
현재로 돌아오면, 장변호사의 얼굴, 사색이 된다.
야당후보/그러니까.. 우린.. 당신이 필요없어요.
씬#57. N, 기자회견장 밖 복도 - 기자회견장으로 향하는 강중혁. 그 옆을 따르는 비서관들.
비서관/후보님.. 이런 상황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하시는 건..
강중혁/(멈춰서서 비서관을 강하게 본다)이럴 때일수록 강하게 나가야 해! 난 강중혁이야!
국민들은.. 날 믿고 있네. 난.. 절대 물러설 수 없어.
강중혁, 돌아서서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 기자회견장 문을 연다.
씬#58. N, 기자회견장
회견장 안으로 천천히 들어가는 강중혁.
웅성거리던 기자회견장, 강중혁이 들어서자, 찬물이 끼얹어진 듯 서서히 조용해진다.
회견장 앞까지 가득 찬 기자들, 강중혁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갑다.
강중혁, 회견장을 향해 올라가는데, 말없이 그런 강중혁을 바라보는
기자들. 순간 순간, 잠시 카메라 플래쉬만 터질 뿐, 회견장안은 차가운 정적의 야유가 느껴진다.
연단에 서는 강중혁. 주변을 바라본다.
강중혁/...나.. 강중혁은...
그때, 손 들면서 일어서는 기자1
기자1/후보직 사퇴시한이 30분 남았습니다. 사퇴를 하시겠습니까?
말없이 강중혁을 보는 기자들. 굳은 얼굴로 기자를 바라보는 강중혁.
강중혁/내 딸은...
그때, 다시 손들고 질문을 하는 기자2
기자2/후보님의 따님이 윤모법의관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
말문을 여는데.. 강중혁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기자들. 차갑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강중혁/나는...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기자들을 둘러보는 강중혁의 떨리는 시선.
이제... 더 이상 무리라는 걸 안다. 천천히 눈빛에서 빛을 잃어간다.
강중혁/나... 강중혁은...
기자들, 강중혁을 바라본다...
강중혁/...이 시간 이후로..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리겠습니다.
절대 굽혀지지 않을 것 같은 강중혁, 천천히 허리 굽혀 인사한다.
그런 강중혁의 모습 위로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들. 그 모습에서 서서히 암전
씬#59. D, 지훈의 오피스텔
햇볕이 비치는 지훈의 오피스텔. 지훈의 유품을 하나둘씩 정리하고 있다.
슬픔을 애써 담담한 얼굴로 이겨내고 있다. 책상위를 치우다가 서랍을 열려는데,
안쪽에 카메라와 다경이 준 무적의 카드가 함께 놓여져 있다.
다경, 순간 멈칫하는... 무적의 카드를 들어서 본다. 그러다가 카메라를 본다.
-인서트 컷
19부 66씬, 초인종이 울리기 전, 엷은 미소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던
지훈. 초인종이 울리자, 서랍안에 넣고 나가는...
현재로 돌아오면 다경, 카메라를 보다가 천천히 카메라의 전원을 킨다.
카메라 액정을 보면, 시원스러운 산 풍경을 찍은 사진, 강가, 호숫가
등등 풍경사진이 보이다가 다음 사진을 넘기는데, 다경, 멈칫한다.
보면, 생선가게에서 환하게 웃고 있던 다경이다. 이 사진이... 어떻게... 하는 다경의 얼굴위로
-인서트 컷
10부, 미군 사건이 모두 끝난 뒤, 다경의 생선가게를 찾아서 천천히 시장안으로 들어서는 지훈.
저 멀리에서 걸어오다가 생선가게 안에서 생선박스를 옮기고 있는 다경의 모습 발견하고 멈춰선다.
박스 옮기다가 손님 오면, 능청스럽게 어서오세요! 생선가격을 흥정하기도 하는 다경의 모습을 보며
피식 웃는다. 그러다가 문득 주머니안을 보면 카메라가 있다.
천천히 카메라를 들어서 활짝 웃고 있는 다경의 모습을 찍는다.
그러다가.. 내가 뭐하는 거지? 무안하고 어색한 얼굴로 천천히 다가가는..
가게안의 다경의 모습 보다가 아무렇지 않게.. ‘여기 고래 팔아요?’
하는... 그리고 신분증과 무적의 카드를 내밀던 지훈, 멘토를 해주겠다.
현재로 돌아오면
다경, 그날, 환하게 웃고 있던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말없이 본다. 그날의 기억이 생각나면서..
미소를 짓다가.. 눈물이 난다. 지훈이 보고 싶고 그립다. 카메라와 무적의 카드를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다경의 모습에서 서서히 암전
씬#60. D, 이한의 집
가만히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보고 있는 이한. 그러다가 갑자기 흥분해서 ‘슛!!!’ 벌떡 일어난다.
하다가 아...아쉬워하면서 다시 눕는다. 보면 천장위에 틀어진 텔레비전 화면.
그런 이한에게 들려오는 목소리.
우진/(소리) 진짜 시끄러워서 책을 못 보겠네..
보면, 이한의 침대 옆에 편한 옷차림으로 반쯤 걸터앉아서 책을 보고 있는 우진이다.
둘의 모습 영락없이 사귀기 시작한 편한 사이다.
이한/지금 이런 상황에 책이 눈에 들어와요.
우진/지금, 최형사님 정말 한심해 보이는 거 알아요.
이한/내가 뭘..
우진/사람이 얼마나 게으르면 텔레비전도 누워서 봐요.
이한/이게 내 드림이었습니다. 누워서 텔레비전 보는거..(하다가)근데.. 언제까지 최형사님이라고 부를꺼에요?
우진/(본다)뭘요?
이한/그냥.. 이한씨.. 자기야.. 뭐 그런거 어때요?
우진/아우.. 오글거려. 자기가 뭐야?
하는데, 문 밖에서 쿵쿵쿵 들려오는 두드리는 소리.
최중섭/(소리) 이한아, 아빠다
놀라서 서로 바라보는 우진과 이한. ‘어떻해! 어떻해!’ 후다닥 일어나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우진.
우진/그냥 없는 척 할까요?
이한/아빠, 열쇠 있는데..
그때 열쇠로 문 따는 소리 들려온다. 우진, 미치고 팔짝 뛰겠다. 어디 숨을 데 없나 찾는다.
옷장이 눈에 띈다. 그런데 벌써 현관문 열리는 소리. 옷장문 열고 뛰어들어가는 우진.
최중섭, 들어서다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 있는 이한과 눈이 마주친다.
최중섭/집에 있었으면서 왜 문도 안 열어?
이한/어.. 그게...
하는데, 다급히 닫느라, 제대로 닫히지 않은 듯 삐그드드드득 열리는
옷장문. 최중섭 그쪽을 보면 옷장안에 고개 파묻고 숨어있던 우진,
천천히 고개를 든다. 이게 뭔 상황인가 보는 최중섭. 우진, 고개를 들면서 배시시 웃는
우진/...안녕하세요..과장님...
최중섭/(이 상황을 어이없이 보다가)지금... 여기서 뭐하는 거야.
씬#61. D, 옥탑방 전경 - 전경위로 울려퍼지는 최중섭의 목소리.
최중섭/(소리) 니들... 미쳤어!!!!
씬#62. D, 국과수 외경
씬#63. D, 국과수 연구사 사무실
테이블에 치킨 쌓아놓고 먹으면서 신참연구사들에게 업무에 대해서 얘기중인 완태와 성진.
성진/Guessing, practicing, mastering. 고민하고 연구하고, 일해라. 연구사들에게 딱 걸맞는 얘기죠.
완태/(기가차다)아, 참나.. 많이 늘었다. 많이 늘었어.
그때 사무실로 들어서는 재영, 책상위를 보는데, 뽕주가 놓여져 있다. 재영, 뽕주 들어보며
재영/이게 뭐야?
완태, 그 모습을 보고 씨익 웃으며
완태/숙주누님이 놓고 가셨다. 남자한테 그렇게 좋은 거라면서...
킬킬거리는 완태와 성진을 보자, 더 열이 확 받는 듯한 재영. 뽕주를 들고 나간다.
씬#64. D, 국과수 복도
재영, 뽕주들고 숙주 찾는 듯 걷는데, 저 앞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걸어오는 숙주다.
재영/선생님, 이게 뭡니까!
하는데, 숙주, 잠시 전화기를 막고
숙주/좋은 거야. 먹어둬요. (지그시 보고 웃으며)필요하면 또 말해요.
재영, 뭐라고 더 따지려는데, 전혀 말할 틈도 없이 걸어가는 숙주 통화를 다시 시작한다.
숙주/응, 엄마. 나 올해 안에 시집갈 것 같어. 응. 그렇지..
재영, 답답하고 환장하겠다.
씬#65. D, 특수부검실
텅 빈 특수부검실을 참관실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이명한.
열린 참관실 문 앞을 지나던 작업복 차림의 다경, 이명한을 발견하고.. 천천히 들어선다.
이명한, 다경 보지 않고 부검실을 내려다보며
이명한/...자넬.. 처음 만난 곳도 이곳이였지. 여기서.. 많은 일들이 있었어.
다경/...자진사퇴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명한/...난 지금도 내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아.. 국과수를 지키기 위해선 권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네.
하지만.. 윤지훈선생 그 말은 맞았어. 정병도 원장님... 윤지훈 선생... 나..
모두.. 이제 국과수엔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야.
이명한, 천천히 가방을 들고 미소를 띄면서 다경을 본다.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한다.
다경, 천천히 이명한의 손을 보다가 손을 잡는다.
이명한/...국과수를.. 부탁하네.
다경을 보고 미소짓다가 참관실을 나간다.
씬#66. D, 국과수 외곽
국과수 건물 밖으로 걸어나오는 이명한, 돌아서서 건물을 한번 둘러본다.
가방을 들고 천천히 걸어서 국과수를 빠져나간다.
씬#67. D, 부검실
눈부신 햇살이 스며드는 부검실안으로 들어서는 다경.
부검을 준비하는 연구사들 사이로 부검대 옆에서 부검준비를 하는 지훈의 뒷모습이 보인다.
멈칫... 하면서 지훈의 뒷모습을 본다. 천천히 뒤를 돌아보는 지훈, 다경과 눈이 마주친다.
햇살 아래, 환하게 미소짓는다. 다경, 그런 지훈을 보면서 엷게 미소짓는다.
다시 보면.. 이미 지훈의 환상은 사라져 있다.
연구사들, 슬픈지만 담담하게 서 있는 다경을 보고 인사한다. 다경도, 인사한 뒤 천천히 들어선다.
장갑을 끼면서 시신을 바라보는 다경에게
연구사1/경기 일각에서 발견된 시신입니다. 교통사고로 추정되는 다발성 손상이 확인됐습니다.
장갑끼고, 연구사들을 둘러보는 다경.
다경/부검... 시작하겠습니다.
햇살 아래, 묵념을 시작하는 다경의 모습
씬#68. N, 공원 일각
19부, 지훈과 함께 왔던 공원을 홀로 걷는 다경. 걷다가 벤치에 앉는다.
해질녘, 붉게 물든 노을 아래 보여지는 공원의 풍경.
아이를 안고 행복하게 미소짓는 부부,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 사이좋게 거니는 커플들.
그런 사람들을 가만히 바라보는 다경의 모습 위로 3부, 다경과 지훈의 대사가 흐른다.
다경/(소리) 선생님은 그럼 무슨 생각을 하세요. 매일 죽은 사람들을 보는데..
지훈/(소리) 아무 생각 안해. 그냥.. 고마워해. 살아있다는 거에... 고마워해.
지훈의 소리가 깔리면서 사람들을 바라보는 다경의 모습. 눈가엔 눈물이, 입가엔 미소가 깔리면서
음악이 깔리기 시작한다. 화면 서서히 암전된다.
암전된 화면위로 ‘진실과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법의학과 법과학에 종사하는 이땅의 모든 분들께 이 드라마를 바칩니다‘
화면 밝아지면,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시는 법의관, 법과학자, 국과수 연구원들의 스틸사진들, 깔리면서
엔드 크레딧(마지막 사진은 활짝 미소짓는 사진이 어떨까요) -20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