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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특공대] 01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3.02.06|조회수692 목록 댓글 0

[경찰특공대] 01

 

 

 

 

 

 



 

   
S#1. 타이틀 백 (호텔, 야간인질사건)
   
야간전술장비를 완전히 장착한 특공대원 3명, 비상구를 장악하는 중이다.
가글 쓴 대원들, 소음기 부착한 MP5 경기관총으로 신중히 주위를 경계하며 침투한다. 

그들의 시선으로 적외선 빔이 어지럽게 움직이고. (점프 컷)
다른 곳, 역시 특공대원 3명, 목표물을 향해 잠입한다. (점프 컷)
남여 인질(20대)을 잡고있는 인질범1,2, 양측에서 잠입한 특공대원의 작전에 의해 사살된다. 

이 과정에서 인질범1이 발사한 총탄이 한쪽에 걸린 대형 유리(총의 위력을 보여줄 수 있는 현장 소도구면 좋다)를 박살낸다.
인질 남여, 실신 지경이지만, 무사하다.
그들을 보호하는 특공대원, 인질범1,2의 상태를 살피는 대원 등.
   


S#2. 동 어느 곳 (밤)
   
테러범1과 러시아인1, 단비를 인질로 잡고있다. 

그들과 대치하고 있는 특공대원들.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단비, 자신의 머리에 닿아있는 총구에 경악한 얼굴. 특공대에게 구원의 눈길을 보낸다. 

테러범과 특공대, 양측의 부릅뜬 눈매, 번들거리는 피부가 긴장을 고조시킨다. 

앞 쪽에 선 팀장의 얼굴 위로 상부의 교신이 전달된다.
  

장대규 : (무전) "여긴 솔개 지휘부... 철수하라. 대원들 전원 철수, 대기하라"

팀장, 그 모습 그대로 적들을 노려보는채, 한쪽 손만 들어 수신호(핸드 시그널)를 보낸다. 

특공대원들, 테러범을 향해 총을 겨눈채, 숙달된 동작으로 일사불란하게 뒷걸음으로 물러난다.
   


S#3. 동 비상구 계단 (밤)

성철, 일영, 인수, 두건을 머리에 올린채 대기하고 있다.
성철, 귀에 손을 대고, 헤드 쳇에 들어오는 교신에 주위를 기울이는.
인수, 초조하고, 긴장된 표정이다. 

총을 어깨에 기댄채 군화 끈을 조이는 일영, 특공요원의 표본처럼, 비상구 문에 기댄채 

찬바람 도는 냉엄한 얼굴로 문 저편에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S#4. 호텔 옥상 비상구 앞 (밤)
   
껌을 씹고있는 영철, 초조함을 감추는 버릇이다.
상희, 자신의 총을 닦고 조준해보고 하는. 

동식, 특공요원 중 가장 세련된 포즈로 대기하고 있다.
 

영철 : (동식에게) 봤어? 형? 그 자식들 (권총 방아쇠 당기는 동작) 시그야. 시그 사우어.
동식 : (시선 멀리 주고, 생각하는) ...
영철 : (소리, 심각하게) ...와아.. 돌겠네, 이거....
   


S#5. 동 비상구 계단 (밤)
   
성철에게 교신이 들어온다.
 

장대규 : (교신) 솔개 지휘부다. 솔개 하나, 솔개 둘, 작전 시작한다. 보고하라.
성철 : (긴장한다) 솔개 하나, 준비됐다.
장대규 : (교신) 인질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 행운을 빈다.

일영, 벌써 일어나 몸을 숙이며 돌격 채비를 하는.
인수, 이 앙물며 신발끈 단단히 동여매는.

 

S#6. 동 스위트룸 앞 (밤)
   
대원들, 숙달된 동작으로 각자 위치를 확보한다.
이미 문에 폭약장치 되어 있고, 섬광탄 준비하는 대원.
   


S#7. 스위트룸 (밤)
   
방안의 샹들리에(현장 소도구, 조명기 종류의)가 섬광탄의 위력에 박살나는.
특공대원들 각자 훈련받은 동선을 따라 뛰어든다.

적외선 빔이 어지러운.
순식간에 방안을 확보하고 주위를 살피는 대원들.
바닥에 번지는 핏자국을 따라가면, 테러범과 러시아인, 이미 이마와 가슴에 총을 맞고 절명한 모습들이다.
단비, 한쪽 벽에 기대 주저앉은 모습으로 늘어져 있다. 팔이 뒤로 묶인.
대원들, 테러범과 러시아인의 사망 확인을 하는 모습들.
 

성철 : (마이크 올리고, 침착한) 솔개 하나, 상황 끝.
장대규 : (교신) 인질은?
성철 : (단비 쪽 본다)
상희 : (단비를 부축하며, 급히) 구급차!
   


S#8. 동 로비 (밤)
   
단비, 얼굴 가려진채 실려나간다.
조금 떨어져 그 뒤를 따라나가는 특공대원들.
저 앞쪽으로 경광등을 번쩍이며 경찰 순찰차 정문을 포위하듯 둘러싸 있다.
   


S#9. 호텔 앞 (밤)
   
테러 현장 뒷정리하는 경찰들, 의료진들, 기자들 등 혼잡한 모습이다.   
단비, 실려나와 엠블란스에 태워지는.
특공대원들, 사람들을 피하듯 급히 한쪽으로 빠져나간다
   


S#10. 출동차 안 (밤)
   
달리는 차안. 장비들을 시건장치에 넣는 대원들(DIS)
피곤한듯 의자에 파묻히는 인수, 긴 한숨을 쉬는.
목을 잡고 긴장 푸는 운동하는 일영.
영철, 상희 어깨를 건드리며 장난 거는.
성철, 방탄조끼를 무릎에 올려놓다, 사진을 떨어뜨린다. 

주워서 건네주는 동식.
성철, 사진을 본다.
인서트. 성철과 은희, 아들의 단란한 가족사진이다. 조금 낡은 느낌의.
성철, 고개 들어보면 동식, 따뜻한 미소를 띠고 보고 있다.
두 사람, 마주보고 미소짓는.
   


S#11. 특공대 (낮)
   
특공대 내부가 보인다. 기념비 "내 생명 조국 위해" 부터.
  

 
S#12. 특공대 자료전시실
   
총기들과 폭발물들이 찍힌 사진들 벽에 쭉 걸려있고.
일부는 유리 안에 쭉 전시되어 있다. (현실의 자료실 보다 전문적인, 현대화된 느낌으로)
동식, 팔짱을 낀채 유리 안에 든 권총과 탄창(모형, 테러범의 총(시그 사우어))을 신중히 보고 있다.
그 앞에 인쇄된 글 "1999년 2월 부산인질사건"
들어오는 팀원들. 까불이 영철은 나름대로 세련된 사복 차림이다.
 

영철 : (들떠보이는) 형.
동식 : (돌아보고) ...
영철 : 갑시다.
동식 : (팔짱 낀 한손으로 자신의 턱을 문지르며, 유리문 안 보고)
영철 : (다가오는) 아, 작전 퍼펙트하게 끝냈지, 나가 놀라고 등 떠밀어 주지, 이런 날 한잔 해야지,

        내 부킹까지 책임져 줄테니까. (동식 팔 잡고, 인심쓰듯) 올해도 이제 끝물이야.

        한 살 더 먹고, 그 때 벽 긁고 후회해도 소용 없다니깐.
인수 : (동식 시선 따라 보고) 무슨 놈의 세상이, 사대문 안에서 총 빼들고 설치는 놈들이 없나. 젠장.
일영 : (무표정한) 그러니까 우리가 존재하는거 아닙니까...
성철 : 총기 밀수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
인수 : (친구니까) 이건 그 정도가 아니잖아? 자그마치 시그라구.

        젠장, 한국 깡패, 러시아 깡패, 합동으로 무슨 영화 찍고 있다니까. 지들이 무슨 홍콩영화 주인공인줄 알어.
상희 : 주인공은 우리죠. 그 자식들은 악질 인질범이구.
인수 : 솔직히 좀 그렇더라구. 잘못되면 그냐앙, 가는 거 아냐?
영철 : 선배도 참, 주인공이 (흉내내듯) 그냐앙, 가는 거 봤어요?
인수 : 젠장... 맞으면 가는거지 뭐 용빼는 재주 있나?
        (장난과 우려가 반씩인 말투로) 우리 단체로 생명보험이라도 들어야 되는 거 아냐? 마누라, 새끼들 생각해서.
일영 : (성철에게) 그 놈들, 대체 자살은 왜 했어요? 뭐 밝혀진거 없습니까?
성철 : (고개 젓고) ...수사중인데, 호텔 보안장치가 허술해서 건질게 없나봐.
영철 : 성공한 작전에 뭔 뒷말이 이리 구구절절이람. 나가자니까요.
동식 : 아냐. 이건 그리 단순하게 판단할 사건이 아냐.

모두 동식을 보면.   
동식, 유리 안에 들어있는 부산 사건 총기들을 가리킨다.
 

동식 : 이번 사건은 작년 부산 사건의 연장선에 있다고 봐.

상희, 어리둥절하고, 다른 사람들, 표정 굳어진다.   
 

상희 : (영철에게) 부산 사건?
영철 : 몰라서 물어?
상희 : 그거 모르면, 바보 되는 분위기네?
영철 : 아, 너 들어오기 전이구나. 참.
상희 : 그렇지.
영철 : 그렇다고 넌 뉴스도 안보고 살았냐?
   

S#13. 복도

걸어오는 팀원들,    
 

성철 : (멈춰선다. 동식 보고 심각한) 그거 근거 있는건가?
동식 : 그냥 제 생각일 뿐이죠. (신중한) ...지금까진 그래요...
   


S#14. 강서화원 안
   
바깥쪽에는 생화와 화분을 진열해 팔고, 뒤쪽에는 온실이 꾸며져 있는 제법 큰 규모의 화원.
강주, 분재 분갈이를 하고 있다. 그 위로 라디오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여자 : (소리) ...인질테러 사건은 만 하루가 지나도록 사건의 실마리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시내 도심 호텔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시민들의 반응은 경악에...

강주, 어느덧 일손을 멈추고 테이블 위 레코드 보고있는, 

더 듣기 싫은듯 테이프 플레이를 누른다. (음악)
꽃을 좋아하는 강주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강주, 무심하게 뒤집어 놓은 분재 뿌리에 고무호스로 물을 뿌려 깨끗이 씻고, 가위로 뿌리들을 다듬고 있다.
 

동식 : (소리) 아저씨, 이거 얼맙니까?

강주, 고개 들어보면 동식, 작은 난 화분 하나 들고, 싱긋 웃는다.
   


S#15. 스케이트장 (롯데월드 같은 곳)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의 흥겨운 분위기.
높은 곳에서 그 모습 보고 있는 강주와 동식. 자판기 커피 마시는.
동식의 시선에 젊은 부모 손 잡고 스케이트 타는 꼬마 보인다.

행복한 가족의 한때.
 

강주 : (고개 돌려 동식 보고, 웃는) 부럽지? 빨리 결혼해. 형.
동식 : 그래야지. (주위 둘러보며) 한 사년 쯤 됐나?
강주 : 사년 칠개월.
동식 : (고개 끄덕이고) 그래. 원래 첫 작전은 잊어버리지 않지. 

        아주 막나가는 놈들이었다. 히로뽕에 취한 놈들은 정말 다루기 힘들지. 무서운게 없잖아. 그런 놈들. 

        (강주를 보고) 너, 첫 작전이라 긴장해서 입 꾹 다물고 동태처럼 뻣뻣하게 굳어서 말야. 

        (한쪽 가리키면서) 저기였지? 니가 (스케이트장 가리키며) 한 놈, 저 밑으로 던져버렸잖아?
강주 : (픽 웃고) 그땐 난리도 아니었는데... (내려다보는) 난 좀 낯설다.
동식 : ...이번 사건 알고 있지?
강주 : 뭐, 나도 뉴스는 보니까.
동식 : 부산 사건 말야.
강주 : (표정 굳어진다)
동식 : 아무래도 두 사건, 동일범 같다. 여기가 미국도 아니고 이태리 마피아 소굴도 아니고,

         그런 총기 들고 설칠 놈들이 몇이나 되겠냐? 더군다나 그 녀석들은 전문훈련까지 받은 놈들 같아.

         부산 림스... 서울 카니발호텔, 틀림없이 뭔가 연관이 있어.
강주 : 그런 얘긴 대책회의에서나 해. 난 관심 없어.
동식 : 넌 특공대 제일 요원이니 뭐니, 남들이 떠들어대는 소리에 너무 자신만만해 했다. 

        하지만... 내가 볼땐 여기 첫 작전 때부터 쭉 햇병아리 신입요원일 뿐이었다구.
강주 : 누가 뭐래? (짜증 섞인) 그 말 하려고 여길 왔군... 술 마시자고 불러내서 뭐야, 이거?
동식 : 부산 작전 실패는 그냥 실수일 뿐이야. 실순 누구라도 할 수 있어.
강주 : 그만 가자. 형 (종이컵 쓰레기통에 확 던져넣고 앞서 간다)
동식 : (뒷모습 보는) ....
   


S#16. 동 출입구
   
지하철처럼 티켓을 넣고 입장하는 시설. 들어오려 줄서있는 사람들 한쪽에 보이고. 

반대로 나가려고 줄서있는 사람들 사이에 강주와 동식, 두 사람 서로 표정이 굳은채 말없이 서있다.   
 

동식 : (나즉히) 누구나 한 번쯤 판단 착오를 할 수 있는 거 아냐? 더구나 그 작전 땐 예기치 않은 상황이 끼어들었잖아.
        넌 불가피한 상황이었어.
강주 : (버럭 소리 지른다) 그래! 누구나 한번쯤 실수를 할 수 있어! 알아!

        (조금 진정한) ...하지만 누구나 다 품 안에서 동룔 죽이진 않지.

줄서있던 사람들, 두 사람을 보고 의아한 표정들이다.    
 

강주 : 한혜숙이던가... 그 여경, 시간이 지나니까 이름도 가물가물하네. 그래도 말야... 잊혀지지 않는 게 있어.
        그 여자가... 나한테 안겨서... 죽어가는데 말야... 몸이 푸덕 푸덕 떨리는거야.

        그러다가 한순간 뚝 멈추고 뻣뻣해지더라구.

강주, 자신의 손을 들여다 본다. 그때 그 느낌으로.
동식, 그런 강주를 안타까운 눈으로 본다.
동식, 강주의 어깨를 두어번 다독이고 안듯 데리고 출입구를 나온다.
   


S#17. 동식의 차 안
   
빠져 나가는 동식의 차 안.
운전하는 동식, 옆에 앉은 강주. 
두 사람, 말이 없다. 각자의 생각에 잠긴.
   

S#18. 강서화원 앞
   
강주와 동식, 차 앞에 서 있다.   
 

동식 : 나, 인수형... 영철이... 성철형.. 아톰, 그래 하다못해 일영이까지 다 떠나도, 강주 너는 아냐.

        넌 특공댈 떠날 수 없는 놈이야.
강주 : (웃으며, 이미 감정 정리한) 이미 떠났잖아.
동식 : 웅크릴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거다, 죄책감이란 게... 다시 시작하자. 놈들을 네 손으로 잡아.
강주 : ...

동식 : 삼월에 신입대원 선발 있다. 돌아와라.
강주 : 그때 우리가게 수서에 지점 낸다. 형이 나한테 와. 월급 많이 줄테니까.
동식 : 강주야.
강주 : 어이... 형... 신입대원으로 들어가서, 순경 딱지 달고, 코흘리개 애들이랑 같이 구르란 말야?
         잘 가. 다음엔 진짜로 술 먹을거 아니면 오지 말고.
동식 : 계급이니 뭐니 헛소리하지 말고.. 네가 (화원을 보며) 여기서 행복하다면 더는 말 안하마.
강주 : ... (웃으며) 나, 여기 사장이야. 특공대하고 안바꿔.
동식 : ... (고개 끄덕이고)

동식, 차문 손잡이 잡다가, 생각난듯 돌아본다.
 

동식 : 그 놈들 궁금하지 않아? 대체 어떤 놈들일까?
강주 : 빨리 잡아서 확인해봐. (놀리듯) 경찰들 뭐하는 거야, 이거.

         이래서야 나 같은 힘없고, 선량한 시민들, 맘놓고 살 수가 있나.
동식 : (웃고) 좀 봐주라. 위에서도 뛰고 있겠지만, 나도 나름대로 쫓고 있으니까. (경례하는) 특공!
강주 : (그냥 한손 들어) 쉬어.

동식, 강주의 가슴을 장난스레 권투하듯 한번 툭.. 쳐주고 차에 탄다.

동식의 차 이내 떠나고. 

강주, 발걸음 돌려 화원으로 가다 돌아본다.
 

강주 : ...
   


S#19. 화원 한 쪽
   
성실(강주 모), 꽃바구니 만들면서 근심어린 눈으로 TV를 보고 있다.   
모니터에 호텔인질사건 속보 뉴스가 나오고 있다. 

화면에 비치는 사건 종료 후의 급박한 현장 모습들. 특공대원의 모습도 언뜻 지나가고. 그 위로.   
 

남자 앵커 : (소리) 이번 사건의 인질로, 당시 유일한 생존자이며 목격자인 정 모양은
               아직도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입니다.

강주, 들어온다.   
성실, 강주를 보고, 황급히 모니터 눌러 텔레비전 꺼버린다.    
 

강주 : (그 모습 보고 웃고, 다가와 옆에 앉는다)
성실 : (아주 애교스런 이미지) 한 잔 한다더니 일찍 오네. 누구하고 나간거니?
강주 : 그냥 아는 친구요. (텔레비젼에 시선 가는, 궁금한듯)
성실 : 모처럼 나갔는데, 맛있는 거 먹고, 놀다 들어오지, 왜?
강주 : 되게 재미없는 친구거던요. (그러면서 아무렇지도 않은듯 텔레비전 본체 스위치 눌러 켠다)

텔레비전 화면, 단비가 입원하고 있는 병원 마당.
'절대안정' 푯말이 붙어있는 단비의 병실 앞.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그 위로.

단비 얼굴은 드러내지 않는다.
 

앵커 : (소리) 경찰은 몸이 회복되는대로 참고인 조사를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하는데)

모니터 팍 꺼진다. 성실이 리모콘으로 TV를 꺼버린 것.   
 

성실 : (물끄러미 아들을 본다)
강주 : (어머니를 왜요? 하는 시선으로 본다)
성실 : 강주야.
강주 : 예.
성실 : ...
강주 : 말해요.
성실 : 엄만 요즘 너무 좋다? 네가 여기 내 눈앞에 있어줘서... (애잔하게 보며) 엄마가 우리 강주...발목을 잡는거니?
강주 : (활달하게 웃으며, 성실의 손을 한 번 잡아준다) 참 내... 걱정 마세요. 특공대니 뭐니, 다신  그런 데 안가요.
성실 : (강주의 손등 만져주며) 고맙다.
강주 : (웃으며, 과장스레) 아아... 배달 갈 데가 있었는데, 참..

강주, 한쪽 벽변에 붙어있는 칠판에서 배달처와 물품 확인하고.
성실, 그런 아들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S#20. 단비의 병실
   
단비, 침대에 웅크리고 있다.
단비, 불안정하게 눈동자를 움직이는데 그 모습이 갸날프고 안스러워보인다. 

경찰에서 나온 형사1, 2와 동식, 단비에게 사건정황을 물어보기 위해서 있고, 그 뒤쪽에 의사와 간호사, 입회하고 있다.
 

형사2 : 정단비씨가 인질이 됐을 때, 처음 그 방에 사람들이 몇이나 있었습니까?
단비 : (조그맣게) 그러니까 두.. 명, 세.. 명... 아니지.. 몇 명이지.. 

        (불안하게 형사 뒤쪽에 서있는 의사를 보며) 생각이 안나요... 정말... 아무 생각도.... 안나...
        총소리가 났는데.. 내 옆에서.. (혼자 생각에 빠져 있다)
형사1 : 잘 생각해 보세요. 정단비씨 사진작가 아닙니까? 일반인보다 잘 기억하실 겁니다.
단비 : (혼자의 풍경에 잠겨 있다. 그 때를 떠올리는듯) 그게... 총소리가 났어요.. 뭐라고 막 싸우더니...

단비, 공포에 질린 듯 떨며 양손으로 얼굴 가린다.
의사와 간호사, 급히 단비 곁으로 와서 몸 상태를 체크한다.
 

형사1 : (난감해서 동식을 본다)
동식 : (안되겠다는 듯이 고개 흔들고) 그만하시죠. 최 반장님.
형사1 : (단비 보고, 안됐다는듯 고개 젓는)
   

S#21. 병원 마당
   
동식과 형사1, 걸어온다. 
 

형사1 : 코 앞에서 사람 나자빠지는데, 제 정신일 수가 있나...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지. 

          그나저나 어쩌나.. 시간 지나면 그나마 다 까먹는거 아냐? 의지할 데라곤 목격자 진술 밖에 없는데..
동식 : 그건 우리 입장이고.... 저 아가씨로 봐서는 빨리 잊어야지요.
형사1 : 허, 그럼 빨리 잊으라고 해야하나, 더 기억해내라고 졸라야 하나, 못해먹겠군.
동식 : (생각하는) ...
   

S#22. 호텔 (오후)
   
동식, 사건이 일어났던 호텔 11층을 둘러본다.
군데군데 테잎으로 출입금지선 쳐놓고, 사람이 죽었던 자리가 그려져 있다.
동식, 골똘한 표정으로 뭔가를 생각한다.
  

S#23. 경찰서 자료실
   
앞의 형사1(최반장), 자료들 중에서 테잎을 꺼내 동식에게 건넨다. 
 

형사1 : 그나마 이거라도 건졌다 싶었는데, 화질이 전혀 도움이 안돼.
동식 : (손에 든 테잎 보는)

(인서트) 테잎 측면에 캬니발호텔 사건, 주차장. 

신중하게 생각하는 동식의 표정.
   


S#24. 특공대 전경 (밤)
   
소총 매고 순찰 도는 경찰1, 2 보이는. 삼엄한 경비체계를 느끼게 한다.   
   

S#25. 상희의 생활실 (밤)

여자 혼자 쓰는 방답게 깔끔하게 꾸며져 있다.
화장대 대신으로 쓰는 탁자 위에 화장품까지 갖춰진.
상희, 침대 위에 앉아 텔레비젼을 보고있다. 제임스 본드류의 영화. 

상희, 얼굴에 진흙팩 바른채 눈 말똥하게 뜨고 영화에 몰입해 있다.   

 

 

S#26. 생활실 (밤)
   
부분 조명만 된 실내, 성철을 비롯한 팀원들 모두 잠들어 있다.
동식, 밀봉된 누런봉투를 뜯어 CCTV 녹화 테잎을 꺼낸다.
  

동식 : (생각하는)...
   

S#27. 동하의 연구소, 경비실 앞 (낮)
   
근교에 있는 최첨단 연구소 경비실이다.
산업스파이 방지를 위해 외부 인물에 대해 신원조회가 철저하다.
동식, 방문일지 쓰고 경비(남, 40대)에게 특공대 신분증 확인시킨다.
경비, 구내전화 드는 위로.   
  

동하 : (소리) 형!!

동식, 그 소리에 보면   
동하, 연구실 마당 저쪽에서 연구복 차림으로 아이스콘 먹으면서 손 흔든다.   
   

S#28. 연구소 안 (오후)
   
최첨단 시설의 연구소.   
연구소와 실험실이 분리되어 있고, 연구원들 바쁘게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있다. 

동하의 책상 쪽에 동식과 동하, 나란히 앉아 있다.
 

동식 : (테잎 내밀며) 되겠냐?
동하 : (테잎 받고, 먹던 아이스크림 동식에게 주고) 상탤 읽어봐야 알지.
동식 : (동생이 먹던 아이스크림 먹고)

동하, 컴퓨터와 연결된 판독기에 테잎을 밀어 넣는다.
판독기 테잎을 읽기 시작하면, 모니터에 호텔 주차장이 흑백화면으로 잡힌다.
워낙 원거리에 초점이 안맞아 불분명한 상태.
차에서 내리는 4명의 그림자들.
 

동식 : 어! 이거다.
동하 : (다시 테잎 조금 리와인드 시켜 정지) 이거?
동식 : 응.

(인서트) 정지된 모니터 화면. 까맣게 흐리고, 알아볼 수가 없는 상태다.
화면 정면에 있는 인물은 그런대로 알 것 같다. 호텔에서 죽은 테러범1이다.   
 

동식 : (손으로 화면을 가리키면서) ...여기 이 셋, 호텔에서 다 죽었단 말야?
        근데.. 여기 측면에 이 놈. 이 놈이 누군지 확인이 안돼.
동하 : 음... (뚫어지게 보는)
동식 : 더도 말고, 수배 내릴 정도만 되면 좋겠다. 
동하 : 생각보다 더 안좋다. 근데 왜 형이 이걸 가져와? 경찰청에서도 이미지 프로세싱 하잖아.
동식 : 어렵나봐. 네 연구가 이 분야라서 혹시하고 가져왔지. 안되겠냐?
동하 : 글쎄... 해봐야 알겠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에 거보다 보강된거니까 잡아낼 수 있을 것도 같고. 

        (형을 돌아보고 씩 웃는다) 뭐 사줄꺼야, 이거 해주면?
동식 : 자식!

동식, 웃으며 동하의 머리를 헝클어 트린다.
   


S#29. 갈비집 (오후)
   
연기가 자욱한 왁자한 분위기의 서민음식점. 사람들 양철판 앞에 모여 고기 굽고 술 마신다.   
한쪽 테이블에 동하와 동식, 앉아 있다.
동식, 고기를 정성껏 뒤집어서 알맞게 구워진 것을 동생 접시에 놓아준다.
 

동식 : 먹어라.
동하 : 어. (집어먹는다. 별로 입맛 안 당기는)
동식 : 자식이, 좀 팍팍 먹어. 누군지 니 색시 고생 꽤나 할거다.
동하 : 형, 나 말야.
동식 : (보고) ?
동하 : 죠지아 공대서 연락 왔어.
동식 : 너! 너! (웃음이 번진다)
동하 : 다음 학기에 바로 들어오라네.
동식 : 야야! 우리 동생. 드디어 박사가 되는건가!
동하 : (웃는다)
동식 : 자, 한 잔 해라. (동하의 잔에 소주 따라주는) 죠지아? 어딨는 거야?
동하 : 아틀란타.
동식 : 흠... 멀구나. 얼마나 걸리냐?
동하 : 글쎄... 빠르면 사년.. 사년 반?
동식 : (서운한) ...한 참 못보겠구나.
동하 : (형의 잔에 술 한 잔 따른다) 응...
   


S#30. 동하의 기숙사, 거실 (밤)
   
원룸식의 기숙사. 연구원에게 제공되는 괜찮은 시설이다.
두 형제, 바닥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이미 빈병이 꽤 쌓인.
 

동식 : 야... 한 병이나 마시고 꽤 늘었는데?
동하 : 지금까지 마신 술보다, 오늘 형이랑 마신게 더 많아 (하다가)

동하, 구역질 나는듯 화장실로 뛰어간다.
   

S#31. 동 기숙사, 화장실 (밤)
   
동하, 변기에 대고 토하고 동식, 동하의 등을 두들겨 준다.
   

S#32. 동 기숙사, 거실 (밤)
   
동하, 바닥에 앉아 있고, 동식, 대접에 꿀물 저어 동하에게 준다.
동하, 조금 마시고, 동식, 동생 옆에 앉는다.
 

동하 : 나 부자다.
동식 : (보면)
동하 : 나 돌아와서, 연구소에 다시 오라고, 회사에서 학비도 주고, 월급도 사년치 한 몫에 당겨준데. 

         재벌은 못되두 부자 맞지?
동식 : (웃으며) 그래. 부자구나.
동하 : 형?
동식 : ?
동하 : ...이제 거기 특공대 그만뒀음 좋겠어.
동식 : (보면)
동하 : 형이... 나보다 뭐든 잘했지... 공부도 잘했고.. 운동도 잘했고..
동식 : ...아닌데..
동하 : 맞아. 뭐든지 뭐든지... 형이 잘했어. ...지금도 생각난다... 나 공부 시키려고, 형, 대학원서 찢고 울었잖아...
동식 : (웃으며) 녀석... 다 토하구도 덜 깼냐?
동하 : 형 우는거 알고... 나 이불 더 푹 뒤집어 썼어... 형이 동하야.. 아무래도 나 너 감당 못하겠다.

         넌, 너 알아서 살아라. 이럴까봐.. 겁나서..
동식 : ...
동하 : 그때는... 형 눈물을 감당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할 수 있어. 특공대... 나와.
동식 : (장난기) 그만하면, 이 나이에 애들이랑 섞여서 학력고사 보고 대학 가랴?
동하 : (진지) 그래두 좋구... 가게를 해두 좋구.. 그래, 헬스클럽 같은거.. 아니면 서점.. 

        아니면... 형, 스파게티 잘하니까 이태리 식당... 또 뭐 있지?
동식 : 세상 가게 이름은 다 주어 섬길래?
동하 : 어! 그럴래. 특공대만 아니면 뭐든 다 해. 내가 해줄게. 어?
동식 : ...
동하 : 나도 형한테... 한가지는 해 줄수 있게 해줘. 어?
동식 : 동하야..
동하 : 형은 몰라... 작전 나갈 때마다 내가 얼마나 숨죽이고.. 기다렸는지... 혹시 무슨 일 생겼나...
        사건 터지면 날밝기 기다려 가판대에서 신문이란 신문 다 들고와 훑었는지.... 이번 호텔 사건 때도 그래...
동식 : (동하를 본다) ..
동하 : 꼭.... 한가지만... 나도 하게 해주라. 형 위해서...
동식 : (숙연한 마음 숨기느라 웃으며) 자식, 건방지네...
동하 : (고개 떨군다) 그래야... 내가 편할거 같애. 아니... 그래도... 난 형한테 너무 큰 짐이었어.
동식 : ...

동하, 눈물 그렁하게 동식을 본다.   
동식, 그런 동하를 보고, 어깨를 툭툭... 쳐준다.
   

S#33. 시간경과 (새벽)
   
창으로 희미하게 들어오는 새벽빛.
동하, 자고 있고.
동식, 그런 동하를보고 담요를 잘 여며준다.
 

동식 : (물끄러미 본다) ...
   

S#34. 특공대 회의실 (낮)
   
앞자리에 앉은 강인하고 단정한 표정의 장대규를 비롯해 특공대원들 모여있다.
단상의 동식, 한 손으로 슬라이드 화면을 조정하면서 지난번, 호텔 테러사건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벽면에 대형 화면, 테러범들의 무기에서, 죽은 남자들의 사진으로 차례차례 바뀐다. 

화면에 맞게 동식, 브리핑 한다.
 

동식 : (화면, 남자1에서 정지시키고) 김충식, 35세. 구십사년 칠월 참치잡이 원양어선 의료요원 근무 중, 

         몬테비데오 항에서 행방불명 됐습니다.
장대규 : (뚫어지게 보는) ...
동식 : (남자2로 바꾸고) 이진호, 32세, 전직 일원초등학교 교사. 역시 구십 사년 팔월 행불자 신고 됐습니다.
장대규 : (의외다) 교사?
동식 : 예. 일본 여행중, 훗가이도에서 실종됐습니다.
장대규 : 흠...
동식 : (화면, 탄환 분석 그림으로 바뀌고) 문제는 오늘 국과수에서 온 사체부검 결괍니다.
         작년, 부산 림스호텔 테러사건 탄환하고, 이번 사체에서 나온 탄환이 동일한 총기에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대규 : (놀라는) !

대원들, 모두 긴장한 표정들이다.
 

장대규 : 동일범이라... 모든 테러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고, 요구가 있지. 헌데, 이 놈들은 도대체 뭘 원하는거지?...
            대체 어떤 놈들인지 알 수가 없어. (성철에게 고개 돌려) 어떻게 생각하나?
성철 : 저도 그게 제일 큰 의문입니다.
동식 : 단서를 하나 잡기는 했습니다.
장대규 : (반색하며) 뭔가? 그게?
동식 : ...씨씨테잎 하나를 유출해 분석 의뢰했습니다.
성철 : 그래서?
동식 : 사망한 범인들 외에 한명 더 있길래, 연구소에 그 인물의 이미지 프로세싱 작업을 의뢰했습니다.

        인물 식별이 가능하답니다.
장대규 : 잘됐군.
동식 : 미리 허락 받지 않은 점, 죄송합니다.
장대규 : 다음엔 미리 보고부터 하게.
동식 : 예.
장대규 : (일어서서 대원들을 둘러본다) 다들 알겠지만, 놈들의 총기나 훈련 정도로 볼때, 상당히 위협적인 놈들이다...
           저들의 다음 행동이 뭔지, 현재로선 알수 없지만,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게 틀림없다.

           그것도 아주 가까이에서...

다들 심각한 분위기다.
   

S#35. 회의실 앞
   
장대규와 성철, 동식 걸어나오면서 이야기 한다.
대원들 흩어지고.   
 

대규 : 동생한테 잘좀 부탁한다고 전해주게. 다음에 밥 한끼 사야겠는데.
동식 : (웃고)
대규 : 내가 일단 위에 보고를 할테니까, (성철 보고) 자네하고 (동식 보고) 이경사가 경찰청하고 긴밀하게 공조체제를 취하게.
동식 : 알겠습니다.
성철 : 예.
   

S#36. 생활실
   
일영, 인수, 영철, 무도복으로 갈아입고 있따.
문, 열리고 동식 들어온다.   
 

인수 : 부산사건하고 동일범이라는 거, 백프로 확실한 거야?
동식 : 그렇다고 봐야죠.
영철 : 그 자식들 말야. 언제 기어나오나 했는데... (동식에게) 그놈들 죽은거, 강주 형이 알면 반부은 풀리겠다.
동식 : .....
인수 : (허리끈 매며, 혼자말 처럼) 유강주.. 이놈 이거, 어디 한번 만나기만 해봐... 그러구 갔다구 어째 연락 한번이 없냐.
일영 : (휙 돌아보고) 지금 추억의 동문회라도 하자는 거야?

다들, 일영을 본다.   
 

일영 : 지가 양심이 있으면 연락 못하지! 지 평생 속죄하는 맘으로 엎드려 살아야지!
동식 : 일영아.
일영 : 왜 내 말이 틀렸어?!
인수 : 너, 그러는거 아니다. 그러고 싶어서 그랬던거 아니고.. 우리 동료 아니냐.
일영 : 동료 좋아하네. 왜 그 자식만 동료야? (동식 보고) 형. (인수 보고) 형 (영철에게) 너, 

        강주 생각하면서 한번이라도 그 때 그 여경 생각해 본 일 있어? 어?
동식 : 작전상 실수였다. 어쩔수 없는...
일영 : 말이 좋네. 용서되는 실수가 있고, 안되는게 있지! 난 말야 그 자식 이름만 들어도 속이 뒤집혀!
        강주 그놈은 특공대의 수치라고!
동식 : 일영아!
일영 : 내 말이 틀렸어! 아무리 파트너였는데도, 그렇게 앞뒤 없이 감싸지 말란 말이야!
동식 : (다가오며, 조금 흥분한) 이 자식이!

동식, 일영을 노려본다.
일영, 흥분해서 그 눈빛에 조금도 물러서지 않는다.
두 사람, 팽팽한 긴장감.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듯한 분위기.
영철과 인수, 쭈빗해서 두사람을 본다.   
 

동식 : (일영의 어깨를 잡는다) ....
일영 : (그대로 보고) ...
동식 : (어깨 몇번 토닥여주며) 그러지마... 강주, 충분히 아파하고 있어.
일영 : (어깨 털어내고, 좀 진정된) 아파? 그래서 대장님 책상 둘러엎고 나갔구나. 난 몰랐네, 그런줄. (휙 돌아서 나간다)
동식 : .....
   

S#37. 대장실 (저녁)
   
장대규, 깍듯한 자세로 상부에 전화보고 하고 있다. 
 

대규 : 예. (사이) 연구소에서 작업이 끝나는대로 다시 보고 드리겠습니다. 

         (사이) 결과 나오는대로 전국에 수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이) 예. 알겠습니다.
   


S#38. 골프장, 티샷 그라운드 (낮)
   
눈 덮힌 필드. 

목산 김회장, 일행1, 2와 함께 골프를 치고 있다. 그 옆에 정학 서 있다. 

김회장, 티샷을 꼿고 드라이버로 공을 날린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공.
일행들 두어번 박수 치고, 캐디들 '굿샷- 나이스샷-' 외치고. 

김회장, 공 친 쪽으로 걸어간다.
   


S#39. 필드
   
김회장, 묵묵히 걷는다. 정학 따르고, 캐디는 좀 떨어져서 걷는다.
일행들, 각각 캐디와 함께 다른 방향으로 떨어져서 걷고 있다.
정학, 목산에게서 무슨 말이 떨어질 때까지 아무 말 하지 않는, 재촉하지도 않는.
 

회장 : (눈 속에 푹 들어간 공 앞에 선다) 자네도 공 좀 치나?

정학 : 아직 배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김회장 : 그래. 아직은 일 할 때지. 자네 나이엔. 돈 좀 있는 뒷방 늙은이들 오락이야, 이건.
           (아이언으로 눈을 헤집어 공을 들어내며) 나는 겨울에 나오는 필드가 좋아. 

           여름엔 말야... 바닥에 공이 구르면, 이게 어디로 튈지를 알아야지. (공이 나온다) 여깄군. 

           겨울엔 여우굴처럼 정확하지. 어디에 공이 박혔는지 정확하게 찾아낼 수가 있어.
정학 : 예.
김회장 : (그린을 향해 아이언샷을 날리고) 꼬리가 밟혔다고?
정학 : 예.
김회장 : 음...

 

아이언을 캐디에게 주고 그린을 향해 걸어간다.
또다시 묵묵히 따르는 정학.
   


S#40. 그린
   
일행들 공을 홀컵 시킨다. 정학, 그린 밖에서 기다리고.
김회장, 마지막으로 능숙하게 볼을 홀컵시킨다. 캐디들 '나이스 버디, 나이스 인' 의례적인 인사하고.
김회장, 수건으로 얼굴을 문지르며 그린 밖으로 걸어나온다. 
 

김회장 : 밟힌 꼬리는 끊어야지.
정학 : 유능한 아입니다. 다른 조처를 생각해 보시는게 어떻겠습니까?
김회장 : 도마뱀 같은거야. 새 꼬리는 다시 생겨. 흔히.. 멋도 모르는 놈들이 인사가 만사라고 하지?
            나는 말야... 제일 아깝지 않은 게 사람이야.
정학 : (보면)
김회장 : 버글버글한 게 사람이고, 한 놈 없으면 그 자리 다른 놈이 채우게 되있어.
정학 : ...
김회장 : 섭섭하게 생각할 거 없어. 자넬두고 한 얘긴 아니니까.
정학 : (게의치 않는다는 표정) ...

다른 홀쪽으로 연결된 오솔길을 걸어간다. 
   


S#41. 오솔길
   
일행과 캐디들 앞서서 가고, 김회장과 정학, 조금 뒤에서 걸어간다.
 

김회장 : (멈춰서 돌아본다) 그만 따라와. 공도 못치는 사람이 다 따라 돌려고?
정학 : 회장님.
김회장 : (보면)
정학 : 기회를 한 번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꼬리야 다시 생기겠지만, 시간이 걸리지요.
김회장 : 몸통까지 드러날 땐 자네가 책임지겠지? 물론?
정학 : 예.
김회장 : (웃고) 훗가이도에 연락하게.
정학 : (놀라서) 회장님!
김회장 : 이제 불러들일 때가 됐지.
정학 : 박선생을 부르지 않고도 계획대로 잘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위대에서 주시하고 있는데, 오히려 화근이 될 수 있습니다.
김회장 : 오히려 반기지 않을까... 박선생이 떠나준다면, 자위대에선 오히려 좋아할거야.

           (표정 굳히고) 바로 연락하게. 들어오라고.
정학 : ...

김회장, 돌아서서 걸어가고.
정학, 잠시 김회장의 뒷모습을 불안한 표정으로 살핀다.
   


S#42. 바람 가르며 달리는 신간선 열차 (밤)
   


S#43. 동 열차 안 (밤)
   
일본임이 확연히 드러나는 광고들을 훑고 지나가는 화면.
박태영, 자리에 앉아 일본 신문을 읽고 있다. 그저 평범한 중년 셀러리맨으로 느껴진다.
익숙한 동작으로, 신문에 시선 둔채, 휴대용 천식기를 꺼내 쓰는 태형.
태형, 주머니에 천식기 넣고, 신문 접어 내려놓는다
시선 창밖으로 돌리는데, 먼 과거로 돌아가는 눈빛이다.
 

태형 : .....
   


S#44. 특공대 운동장 (현장에서 선택)
   
특공대원들,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있다.
동하, 가방을 매고 한쪽에 서서 보고있다. 가슴에 출입증 달고.
동하, 웃으면서 손 번쩍 들고, 

훈련 중이던 동식, 동생을 향해 웃으면서 뛰어온다.
   

S#45. 운동장 일각 (오후)
   
동하와 동식, 계단에 앉아있다.   
동식, 한겨울에 비지땀을 흘린다. 손등으로 이마에 땀을 훔치고.   
동하의 시선으로 대원들의 훈련모습 보이고.
 

동하 : 으아... 저걸 어떻게 하냐. 완전히 철인들이네.. 저거 며칠하면 바로 학위준데도, 난 못하겠다.
동식 : (놀리듯) 체력장 십육점 짜리는 무리지?
동하 : 허이 참.. 형은.
동식 : (동하가 맨 가방 보며) 보자, 테잎 가져왔지?
동하 : 생각보다 늦네. 저녁에나 끝날 거 같아.
동식 : 그냥 전화하지, 그럼?
동하 : 대사관 가는 길이거던.
동식 : 설 지내고 갈거지?
동하 : 아냐. 형. 늦어도 다다음주에는 떠날거 같아.
동식 : 그렇게 빨리?
동하 : 기숙사도 알아봐야 되고..그쪽은 학기가 빨라. 준비하려면 빠듯할거 같아서.
동식 : (고개 끄덕이고)
   


S#46. 동 생활실 (오후)
   
한쪽에 앉아서 음료수 마시는 동하.
거울 앞에서 수건으로 땀 닦는 동식.
 

동하 : 지난번에... 말한 거 생각해 봤어?
동식 : (빙긋 웃으며) 가게 차려준다는 거?
동하 : 특공대 그만했음 좋겠다는 거.
동식 : 네 말처럼... 그래. 처음에는 특공대가 내 꿈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하지만 말야. 난 여길 떠날 수가 없어.
동하 : 왜? 왜?
동식 : (내무반 둘러보고) 자신의 생명을... 동료한테 맡긴다...
동하 : ?
동식 : 그래..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 작전에 나가게 되면 내 동료.. 파트너한테 내 목숨을 맡기게 되지.
         마찬가지로, 여기 이 친구들도..나한테 자신을 맡겨.

 

동식, 내무반 안을 둘러본다.
동하, 동식 시선을 따라 보고.
화면, 팀원들의 흔적을 알수 있는 캐비넷과 침대 등을 훑고 지나간다.
 

동식 : 부모.. 자식. (동화 옆에 앉고) 너하고 나 사이에서도 쉽게 할수 없는 일이지.
         그렇게 서로 믿고, 생명을 내맡겼던 경험을 한 사람들은.. 여길 떠날 수가 없어.
동하 : 형.
동식 : 동하야. ...내 자린 여기야. (사람 좋은 웃음)
동하 : (더 이상 조르지 못할거 같다는 표정으로) ....

 

S#47. 동 시간 경과
   
캐비넷 앞에 서있는 동식, 통장 하나를 꺼내, 도장과 함께 동하에게 건넨다.
 

동하 : (일어나서 받고) 뭐야?
동식 : 얼마 안된다.
동하 : ..... (보면)
동식 : 너 부잔거 안다... 네 공부는 꼭 형이 시켜주고 싶어서 모았는데 한 학기 등록금은 될까 모르겠다.
         첫학기 등록은 이걸로 해. 환전해서 줄려고 했는데, 요즘 내가 좀 정신이 없어.

 

동하, 통장을 펴서 본다.
(인서트) 오랫동안 조금 저축이 되어 있다. 천만원 가까운 큰 돈이다.   
 

동하 : .....
동식 : (웃으면서 동생의 어깨를툭툭... 쳐준다)
동하 : (눈시울이 붉어진다.고개 돌리다) !
동식 : (보면)

 

인서트, 캐비넷 안쪽에 붙어있는 사진, 동식, 특공대 정복을 입었고, 동하, 형의 베레모를 쓰고 포즈를 잡은 사진이다.
동식, 동하 옆에 나란히 서서 사진을 보는.
두 사람, 마주보고 웃는.   
   


S#48. 특공대 정문 앞 (오후)
   
동식, 동하를 배웅한다.   
정문, 양 옆에서 보초를 서던 전경1,2 '특공' 인사하고.
동하, 그들에게 번갈아 꾸벅 인사하고, 동식, 경례 받고.
걸어나오며 대화하는 두사람.   
 

동하 : 테잎은 어쩌지?
동식 : 몇시쯤에나 될 거 같냐?
동하 : (시계 보고) 음.. 글쎄...한 여덟시? 아홉시?
동식 : 그럼 내가 퇴근하고 가마.
동하 : 훈련하고 피곤하잖아.
동식 : 괜찮아.
동하 : (웃고) 이따 전화하고 만나든지.
동식 : 그러자.

 

동하, 걸어가다 다시 한 번 형을 돌아보고 손 흔들고.

동식, 손 들어주고.
그렇게 헤어지는 두 사람.   
   


S#49. 미국 대사관이 보이는 곳 (저녁)
   
사람들, 오고가고 분주하다.
세련된 차림의 단비와 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람들의 모습을 능숙한 포즈로 찍는다. 
단비, 지난번의 악몽을 씻은 듯 일에 몰두하고 있는 표정이다.
환, 단비에게 필림 건네고.
단비, 재빨리 전문가용 카메라에 능숙하게 필름 갈고 다시 사진 찍는다.
단비의 카메라에 잡히는 대사관에서 나오는 남자(50대) 그 뒤로 역시 대사관에서 나오는 동하의 모습.    
   


S#50. 동 시간 경과 (저녁)
   
단비, 일 끝난 듯 사진기 챙기고 있다. 환, 가방 매고.

그러다 문득 카메라 들고, 렌즈 조절하는 단비.
렌즈에 잡히는 그림, 핸드폰으로 통화중인 동하의 모습이 잡힌다.
고개를 젖히며 너무도 해맑게 웃는 동하의 얼굴.
단비, 사진기에서 눈을 떼고, 동하쪽을 본다.   
 

동하 : (손에 들린 비자보며) 이거 받아드니까, 이제 진짜 실감난다, 형.
         (사이) 좀 늦을지도 몰라. (사이) 휴대폰 해지해야지. (맑게 웃으며) 그러네. 이걸로 끝이네.

         형하고 통화하는 거로 (잠시 떼고 휴대폰 보고, 다시 통화하는) 요놈 운명도 끝이야, 정말.

 

동하, 웃다가 자신을 찍고 있는 단비를 본다.
단비의 렌즈에 잡히는이쪽 보고있는 동하.
동하, 의아한 표정으로 단비쪽을 본다.
 

동하 : (의아하고 쑥스러운) 아, 아냐. (단비쪽 흘깃 보고, 움직이는) 이따 봐, 형. 응. (단비에게 신경 쓰며, 갈길 가는)
   


S#51. 단비 있는 곳 (저녁)
   
환 : (이미 짐 다 챙긴, 부드럽게) 안 가?
단비 : (동하쪽 보고 있다가) 가야지. (카메라 매는)
   


S#52. 환의 차 안 (저녁)
   
운전하고 있는 환. 우울한 표정으로 창밖을 보고있는 단비.
휴대폰 전화벨이 울린다. 단비, 자신의 휴대폰 받는다.
 

단비 : 여보세요. (지겨운 표정으로) 정단비? 걔 죽었어요. (바로 전화 끊어버린다)
환 : 무슨 전활 그렇게 받어? 누구야?
단비 : 현상소 사장.
환 : (웃고) 뭘 그러냐? 다 너 잘못이잖아?
단비 : (보는)
환 : 니가 이쁜 게 죄지, 데이트 하자는 남자들, 죄 없다?
단비 : (웃지도 않고) 그걸 지금 농담이라고 해?
환 : 좀 웃어주면 안되냐?
단비 : (밖 보다, 다급히 소리 지른다) 세워, 차!

 

환, 놀라지도 않고 차 세운다. 밖 보고 있는 단비 시선 따라가는 환.
밖으로 이동전화 대리점 보인다.
단비, 차문 연다.   
 

단비 : (소지품 들고 내리는) 먼저 가든지?
환 : 또 바꿔? 왠만하면 참아라.
단비 : (문 닫고 가는 단비)
환 : (조수석 유리창 내리고 소리친다) 기다릴게. 이왕이면 좋은 번호 골라!
   


S#53. 이동전화 대리점 안 (저녁)
   
들어오는 단비. 둘러보다 한쪽에 앉아있는 동하를 본다.
고개 파묻고 꼼꼼히 적고 있는 동하.
단비, 동하를 알아보고 반가운 듯 활짝 표정이 펴진다.
인서트, 동하가 쓰고있는 해지사유서, 그 위로.   
 

단비 : (소리) 와아... 번호 참 이쁘네요.
동하 : (보는)
단비 : (해지사유서 보며) 일, 삼, 오, 칠. 어디서 이런 번홀 다 찾았어요?
동하 : (단비를 알아본다)... 아까...
단비 : 그래요. 아까 저기서 만났어요. (옆자리에 앉으며) 그렇다고 따라온건 아니니까, 오핸 마세요.
동하 : (부드럽게) 오해 안해요. (다시 적는)
단비 : (적는거 보며) 해지하시나본데 이 번호 제가 가질께요. 그래도 되죠?
동하 : (단비 보고, 직원에게) 여기요, (단비쪽 보고) 이 분이, 여기 제 번호 가지고 싶다는데요. 그래도 됩니까?
단비 : (동하 보고 웃음이 나오는)...
   


S#54. 환의 차 안 (저녁)
   
밖으로 보이는 빌딩 전광판 화면. 오늘의 주식시세가 뜨고 있다.
환, 그 화면 보면서 전화 통화하고 있다.
 

환 : (웃으며) 얼마나 빠졌습니까? (사이) 제 계좌 전부 정리하세요. (사이) 예측이란 게 그렇죠.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

      (웃고) 알죠. 근데 말입니다. 제 돈, 차라리 객장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한테 맡기겠습니다.
      (사이) 예. 이걸로 거래 끝내죠.

 

환, 전화 끊고거칠게 씨디 플레이를 누른다.
(음악) 요란하게 터져나오는.
환, 담배불 붙여 한모금 깊이 빤다. 생각하면 어이없다는듯 쓱 웃는 표정이, 음울하다.
   


S#55. 아이스크림 가게, 안 (저녁)
   
젊은이들의 경쾌한 분위기.
창가 테이블에 동하, 시계 보고 앉아있다.
아이스크림 두개 가져와 마주앉는 단비.
단비, 스푼 꽂아 동하 앞으로 민다.
 

동하 : 저, 그만 가봐야 하는데요?

 

단비, 손가락으로 카메라 렌즈 모양 만들어서 동하 얼굴 가까이 댄다.
 

단비 : (이리저리 보며) 한번 웃어봐요. 아까 전화할 때 처럼.
동하 : (웃으며) 모델 같은거, 못해요, 저.
단비 : (손 내리고, 자기 아이스크림 떠먹고) 괜히 빼지 마세요. 드세요. 녹겠어요.
동하 : (아이스크림 떠먹으며 보는)

 

단비의 아이스크림 먹는 모습은 아주 귀엽고 섹시하게 느껴진다.
 

동하 : 사진 모델은...
단비 : (보는) 예?
동하 : 단비씨가 모델 같은데요? 그러니까....
단비 : 그러니까?
동하 : ....
단비 : 아우, 답답해. 그러니까 뭐 어쩌라구요?
동하 : 이쁘다구요. 사진 작가보다 모델이 더 어울리겠어요.
단비 : (스푼 입에 문채, 살짝 흘겨보며) 이동하씨. 지금 저 유혹하는거죠?
동하 : (놀라서) 아, 아닙니다. 그런거. (아이스크림에 시선주고, 떠먹는)
단비 : (그런 동하를 재미있다는 시선으로 가만히 본다) ....
   


S#56. 아이스크림 가게 밖 (석양)
   
동하, 단비의 소매 걷은 손목에 뭔가 적고 있다. 조심스러운 동하.

인서트, 동하의 기숙사 전화번호.   
 

동하 : 이럴 필요 없는데...
단비 : 왜요? (핸드폰 동하 앞에 흔들며) 혹시 알아요. 친구가 꾼 돈 갚으려고 전화할지?
동하 : 없을거예요. 친구들, 저 미국가는거 다 알거든요.
단비 : (실망스러운, 소매 풀고) ...미국요?
동하 : 네.
단비 : ...도망가는거죠? 모델 안하려구?
동하 : (웃음) 공부하러 가요.
단비 : (고개 끄덕이고, 휴대폰 보이며) 가기전에 전화 한번 해줄래요?
동하 : 예. 그럴께요.

 

도로 쪽에서 환의 차 다가온다.
   


S#57. 환의 차 안 (석양)
   
환의 시선에 들어오는 단비와 동하.
환, 유심히 보는.   
   


S#58. 가게 밖 (석양)
   
단비 : 여자한테서 동하씨 찾는 전화오면, 이 사람 미국갔다. 찾지 마라. 그러려구요. 약속한 거에요?
동하 : (부드럽게 웃고) ....
단비 : (아쉬운듯 보다) 그럼... 이만 작별하죠, 우리?
동하 : 예. (고개 꾸벅 숙인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단비 : (휴대폰 흔들며, 동하 말 흉내내는) 좋은 번호 주셔서 고맙습니다아.
동하 : (웃고, 돌아서 가는)
단비 : (동하 뒷모습 보다, 전화번호 적은 손목 보는)
   


S#59. 환의 차 안 (석양)
   
환, 경적을 한번 울린다.
단비, 이쪽을 보고, 걸어온다.
차에 타는 단비.   
 

환 : 뭐야? (가는 동하쪽 보며) 저 멍청하게 생긴 녀석?
단비 : (장난스레) 내가 찍었지.
환 : 뭐?
단비 : (웃고) 근데, 내가 영 아닌가봐. 도망가버리네....

 

단비, 픽 웃는데, 시선이 백미러에 가 있다.
단비의 시선 따라가는 환. 멀어지는 동하의 모습이 보인다.
환, 단비 보다가 말없이 차 출발시킨다.
   


S#60. 지하철 안 (밤)
   
늦은 시간에 지하철 안. 승객들 별로 없다.
동하, 한쪽에 앉아 영문 잡지 보는.
동하, 문득 시계 본다.
동하, 잡지를 넣기 위해 가방을 연다. 동식이 준 통장 꺼내본다.
동하, 짠한 심정으로 다시 한 번 통장을 만져본다. 
   


S#61. 동하의 연구실 안 (밤)
   
동식, 동하의 자리에 앉아있다. 컴퓨터 옆에 놓여있는 쇼핑백 보이고. 
동하의 컴퓨터, 이미지 프로쎄싱 작업을 하고 있다.
삼차원 그래픽선들을 그리며 컴퓨터 빠르게 인물 인식 작업을 해나간다.

모니터 그래픽선 이제 인물의 모습을 제법 갖추고 있다.
수석연구원, 코트 들고 다가온다.
 

수석 : 손님만 두고 갈려니까.. 좀 그러네요?
동식 : 괜찮습니다.
수석 : 게임이라도 한 판 해드릴까요?
동식 : 제가 영 신경 쓰이시나 봅니다. (웃으며) 저 산업스파이 아닙니다.
수석 : 하하하. (웃고) 꼭 그래서 그런 건 아니구요.
동식 : (시계 보고) 동하가 곧 올겁니다.
수석 : 그래요,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동식 : 예. 다음에 뵙겠습니다.

 

두 사람, 악수한다.
수석연구원, 출입문으로 가고 동식, 자리에 앉는다. 
   


S#62. 동 시간경과 (밤)
   
연구실 내 조명 대부분 꺼져있고 부분 실내등만 밝혀있다.
동식, 피곤한 듯 앉아있다.
컴퓨터 돌아가는 소리가 띠디딕...띠디딕... 나고.
창밖이 어둡다.
쥐죽은 듯 조용한 실내.
알수없는 무거운 적막감이 감돈다.
동식, 뮤료하게 유리로 된 복도쪽을 바라보다가 창밖을 바라본다. 
   


S#63. 연구실 복도 (밤)
   
검은 실루엣, 희미하게 불 밝힌 복도를 걸어온다.
   


S#64. 연구소 앞 길 (밤)
   
동하의 택시, 들어온다. 
동하, 정문 앞에서 내린다.
   


S#65. 연구실 (밤)
   
동식, 선 자세에서 기지개 켜고 하품한다.
컴퓨터에서 띵똥땡.. 하는 소리가 난다.
 

여 : (컴퓨터 소리) 작업이 끝났습니다. 작업이 끝났습니다.
동식 : (돌아보고, 앉고) 신기하네.. 그 놈.

 

동식, 모니터를 본다. 모니터 화면은 보여지지 않는다.
동식, 놀라서 경악하는 표정이 보여진다.
 

동식 : !

 

동식, 잠시 멍하니 있다가 수화기를 들고 서둘러 전화를 건다.

 

 

S#66. 강서화원 안 (밤)
   
강주, 화원 뒷정리를 하고 있다. 화분 다 들여놓고 막 불 끄려는데.
(소리) 전화벨 소리.
강주, 다가와서전화 받는다.
 

강주 : 강서화원입니다.
동식 : (소리, 다급히) 강주야! 나다.
강주 : (동식의 서두른 목소리에 의아해서) 어. 형이 이 밤에 왠일 (하는데)
동식 : (소리) 범인 찾았다! 누군지 알았어!
   


S#67. 연구실 안 (밤)
   
동식, 문득 섬뜩한 기분에 돌아본다. 어두운 실루엣이 보인다. 
동식, 수화기를 든채 눈이 커진다. 
실루엣 소음총을 겨눈채 동식을 향해 퍽- 한 발을 발사한다. 
 

동식 : !...
   


S#68. 강서화원 안 (밤)
   
강주, 수화기 안에서 동식의 비명과 퍽.. 하는 소리를 듣는다.
 

강주 : 형! 무슨 일이야! 거기 어디야! 형!!
   


S#69. 연구실 안 (밤)
   
동식, 수화기를 떨어 트린다.
 

강주 : (소리) 어디야! 형!

 

동식, 특공대원답게 있는 힘을 다해, 힘껏 실루엣에게 손을 내민다.
실루엣, 다시 한 번 동식의 심장을 향해 총을 발사한다.
동식, 손을 내저으며 스르륵 주저 앉는다. 
 

동식 : (동하에게 신경이 미친다. 팔을 내저으며, 마지막 목소리로) 안돼.... 동하야... 오지 마...
   


S#70. 강서화원 (밤)
   
수화기 띠... 하고 끊어진다.
 

강주 : (불길하고... 불안한)

 

강주, 수화기를 던져버리고 화원을 뛰쳐나간다.
   


S#71. 화원 앞 (밤)
   
강주, 무작정 뛰어나왔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른다.
강주, 이쪽 저쪽을 보다 기가 막혀서 선다. 
강주, 한숨을 내쉬고...길을 본다.
 

강주 : .....

 


S#72. 연구소 근처 (밤)
   
걸어오는 동하, 시계 보고 초조하게 걸음 재촉한다.
저쪽에 보이는 연구소 건물.
   


S#73. 연구실 안 (밤)
   
동식, 눈을 부릅뜬채 숨이 끊어졌다.
실루엣, 박태형이다. 컴퓨터 화면을 보고 섰다.
화면에 떠오른 인물, 확실한 단비의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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