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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특공대] 0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5.09.10|조회수272 목록 댓글 0

[경찰특공대] 03











   
S#1 큰바위

강주, 위를 올려보면, 동하, 그 모습 그대로 정지해 있다.
동하, 진땀을 흘리며, 이를 악물지만, 발이 움직이지 않는다.
강주, 오이를 우적거리고 씹으며. 줄사다리를 타고 오르기 시작한다.

 강주 (동하 바로 밑에 왔다) 갑시다. 예? 좀 가자구요.
 동하   ...미안합니다. 다리가 움직이질 않아요.
 강주 그럼, 그대로 날샐거요? ...(귀찮다는)
                에이.(로프를 능숙하게 푸는)(컷)

강주, 이미 동하의 어깨와 허리에 로프를 맸고,
허리에 자일을 건다(컷)

강주, 손바닥으로 동하의 다리를 철썩 치고,
줄사다리 잡은 손을 쳐서 떼낸 다.(컷)

강주의 도움을 받아 바위를 오르는 동하.


S#2 큰바위 위

주저앉아 숨을 고르고 있는 동하.
그 모습 보며, 능숙하게 로프 어깨에 감는 강주.

 동하  ...마음 같지 않네요. 후우...
                 떨어지는 게 겁나서가 아니라...몸이     
   말을 안들어요.
 강주  (한쪽을 가리킨다) 저기로 내려가요.
                 돌아가는 길이라 좀 더디지만,
   길은 편 안하니까 내려갈만 할겁니다.(돌아선다)
 동하  잠깐만요.
 강주  (돌아본다)
 동하  어디까지 가십니까?
 강주  글쎄요... 좀 멀리 갑니다. (혼잣말하듯)
                 대관령 지나서 오대산까지
   가야하니 까...
 동하  (주춤 일어서며) 저, 저도 그리로 갑니다.
                 동행 좀 해도 되겠습니까?
 강주  (기막힌 듯, 웃음 터뜨린다) 하하하...
 동하  도움 바라는 게 아니라, 제 힘으로 갑니다.
                 가이드만 해주세요.
 강주  하하...(돌아선다)
 동하  가이드비는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강주  한 돈 천만원 줄라나 보네. 이봐요.
                 내가 가는 길은 등산로도 없어요.
   겨울 산을, 초보자하고 같이 가자구요?
                 그건 내 목숨을 나눠주란 말하고
   같아요. ...당신이 얼마를 주든,
                 내 목숨값이 되겠습니까?
 동하  ...
 강주  인연 있으면, 다른 데서 또 봅시다. (간다)
 동하  ...


S#3 산, 다른 곳

동하, 허겁지겁 강주의 발자국을 따라가고 있다.
다시 눈발이 날리는.


S#4 산, 다른 곳(밤)

동하, 길을 잃은. 둘러보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그저 산속이다.
동하가 든 전등이 건전지가 다 된 듯 깜빡인다.
배낭을 내려놓고, 뒤지는 동하. 지친 듯 가쁜 호흡이 안스럽다.


S#5 떨어진 곳(밤)

강주, 이번엔 산악용 일인 텐트를 치고,
소형 렌튼 불빛으로 지도를 보고있 다. 문득보면,
아래 쪽에서 깜빡이는 불빛. 어느듯 꺼져버린다.

 강주  ...(생각하는)


S#6 동하 있는 곳(밤)

동하, 배낭에서 일인용 텐트 꺼내놓고, 작은 삽으로 땅을 파고 있다.
강주, 렌턴 들고 다가와 보는.

 강주  ...뭐하는 겁니까?
 동하  ...
 강주  (렌턴을 자신 얼굴에 비춘다)
 동하  아아... 텐트 치려고요.
 강주  (기가 막힌 듯 보는)...


S#7 강주의 텐트 앞(밤)

모닥불 피워놓고, 앉은 두 사람. 뒤로 동하의 일인용 텐트도 설치되어 있다.

 동하  (모닥불 물끄러미 보다가, 품 속에서 서류들 꺼낸다)
 강주  ...(보는)
 동하  (불 안에 던져 넣는)
 강주  뭐요, 그게?
 동하  입학허가서류들... 비행기표...뭐, 그런 겁니다.
 강주  ...(관심 없다는 듯 건성으로 듣는, 하품하는)
 동하  (사진 보고있다)
 강주  (일어선다) 먼저 잡니다. 내일 해 뜨면, 바로 내려가요.
                 이 사람, 저 사람, 고 생시키지 말고.
 동하  ...
 강주  (텐트 안에 들어간다)
 동하  (사진 보는)...

강주의 텐트 확 제껴지며, 강주 급히 나온다. 동하를 보고 갸웃거리는.

 강주  (다가와) 그거 좀 봅시다.
 동하  (의아하게 보며 건네주는)
 강주  (사진 보는, 동하 보는) ...
                 (말을 잇지 못하는, 한손으로 얼굴
   문지르는) ...
 동하  ...
 강주  ...이동하?
 동하  (놀라)...


S#8 동 장소(밤)

조금 가까이 앉은 두 사람. 모닥불 보며.

 동하  그러니까... 강주씨, 팀원들 따라가는 거네요?
                 왜, 늦게 출발한 모양이죠?
 강주  ...(무슨 소린지 몰라 보는)
 동하  몸은 다 나았어요?
 강주  아픈 적 없어요.
 동하  형이 그러던데...좀 아파서, 잠시 휴가 냈다고...
 강주  (웃고, 사진 보며)...형도 참... (동하 보고)
                 나, 특공대 관뒀어요.
 동하  내가 아는 유강주 경사는 특공대 제일 요원인데...
 강주  ...내가 아는 이동하는 백 미터를 20초에 뛰고,
                 그것도 중간에서 포기 안하면 다행이고...
                 턱걸이 세 개를 못해서 체력장 포기하고 대학간
    친군데...그 이동 하가 특공대 가겠다구?
 동하  ...
 강주  말 놓자. ...네 자리로 돌아가.
 동하  ...넌 몰라...내 앞에서 형이 죽었어... 형을 죽인 놈한테,
                 말 한마딜 못했어... 아니, 했다면 이런 소리지...봐요,
                 난, 난 아무 상관도 없어요. 난 이렇게 비겁하고 힘없는 놈예요...
                 나 같은 놈 죽여 뭐하겠어요...
                 제발 난 살려줘요... 그 놈이 무릎 꿇고 빌라면, 그렇게
   했을거야...눈 앞에서 형을 죽인 바로 그 놈한테...
 강주  ...
 동하  형 복수 때문이 아냐...이런 날, 내가 용서할 수가 없어...
                 평생 이런 지저분한 기분으로 살려면, 차라리 죽는 게 나아.
 강주  ....

모닥불 보는 동하. 불빛 어른거리는 그 얼굴 위로.

 강주  (소리) 동식 형...형이 원하지 않겠지만...
                 난 알아.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단 거......그냥 잊혀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도 그렇고, 동하도
   아냐...

강주, 동하를 물끄러미 본다. 그 위로.

 강주  (소리) 나, 특공대 도망쳐서 1년이야. 소용없더라구.
                 시간이 갈수록
   더해갈 뿐이야...나도, 형도 말릴 수 없어...

두 사람, 각각의 불빛 어른거리는 발갛게 단 얼굴에서.(DIS)


S#9 보도사진 전시실(낮)

지난 20세기를 정리하는 역사적인 현장의 보도사진들.
박태형, 한 사진 앞에 서서 물끄러미 보고있다.
완벽하게 위장한 태형, 교수처럼 느껴진다.
단비와 환, 맞은편에서 자료사진을 보면서 태형 쪽으로 다가온다.
(이런 자리나 작전 때, 단비는 세련된 느낌의 바지정장이 좋을 듯,
동하를 만날 땐 발랄한 느낌의 치마,
사진 찍으러 갈 땐 긴 치마나 그런 느낌의 전 문 의상이 어떨지?)
마침내 만나는 세 사람.
단비와 환, 태형이 보고있던 사진을 본다.
인서트, 킬링필드나 베트남 내전 같은 대량학살 사진. 충격적인 느낌의.

 태형  (시선은 여전히 사진에 두고) 역사는 투쟁하는 사람의 것이다.
                 인간은
   언제 나 끊임없는 투쟁을 통해서 스스로를 증명해 왔어.
 단비  (혼잣말처럼, 무게 싣지 말고) 투쟁...뭘 위해서요?
 태형  소수는 권력을 위해...다수는 먹을 것을 위해서.
 환  우린 소숩니까, 다숩니까?
 태형  둘 다 아니다.

환, 단비, 태형에게 눈으로 묻는.

 태형  그만 가자.

태형, 앞서서 출입구 쪽으로 가고 환, 뒤따르고.
단비, 태형이 보던 사진을 다시 한 번 바라본다.


S#10 백화점(오후)

남자1(50대), 한적한 백화점 매장을 통과해 걷고 있다.
물건에는 전혀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권위적인 느낌으로.
에스컬레이트를 타는.


S#11 길(오후)

남자2(50대), 차에서 내려 백화점 건물을 올려다본다.


S#12 지하주차장(오후)

고급 승용차 한 대 멈춘다.
경호원1,2, 뒷좌석과 앞좌석의 문을 열고 내린다.
뒤이어 고급 슈트의 남자3(50대 후반) 내린다.
어딘지 무거운 분위기다.
잠시 차 옆에 서 있던 남자3, 지하 승강기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그를 삼엄하게 경호하는 경호원들.


S#13 창문없는 방이 있는 층

컴퓨터 보안장치에 의해 층 전체가 통제되고 있다.
남자3, 경호원들과 함께 도착해 지문인식 출입문 앞에 선다.
남자3, 엄지 손가락을 인식장치에 넣는다.
통과음과 함께 출입문이 열린다.


S#14 창문없는 방 앞

단비와 환, 서 있다. 남자3, 경호원1,2와 함께 걸어온다.
남자3, 문 앞에 선다.
삐- 소리와 함께 문 열리고 남자3, 들어간다.
경호원1,2, 따라 들어가려 하 면.
환, 손을 뻗어 가로막고 고개 젖는다.
경호원들 남자3을 보면, 남자3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냥 있으라는 표시로 고개 끄덕인다.
경호원들 뒤로 물러나고, 남자3 들어가고 문 닫힌다.
경호원들 민수용 무전기를 꺼내 들고, 환,
부드러운 표정으로 그들을 본다.


S#15 창문없는 방

창이 없이 완전히 밀폐되어 있는 공간.
조명이 조금 어두운 느낌, 담배연기로 가득차 있다.
목산, 최정학, 남자1,2,를 비롯해 창문없는 방 멤버들이 모여있다.
한쪽에 박태형이 앉아 있다.

 남자3  (자리에 앉는다. 다급한 어조로) 계획을 뒤로 미뤄야겠소.
 목산  숨이나 돌리시지요.

장과 홍, 양복 차림으로 서빙하고 있다. 남자3 앞에 찻잔 놓는 홍.

 남자3  (한 모금 마시고) 여러분들은 지금 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보고 있소.
   러시아 에서 무기를 들여올 담당자가 피살됐는데도.
                 (둘러보고)우린
   지금 누가 그 동지를 죽였는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요.
                 계획을
   유보하고, 잠시 해외 로 나가 있는 게 어떻겠소?
 목산  (웃는다) ..그러니 계획을 더 앞당겨야지요.
 남자3  무기도 없이 뭘로 계획을 실행한단 말이요?
                 만에 하나 씨.아이.에이.서
   미리 알고 제거한거라면? 당국에서 알면서도
                 묵인한 거라면 어쩌겠소?
 태형  후후...(낮게 소리내서 웃는다)
 남자3  (그제서야 태형을 발견하고)
 목산  ... 인사 나누시지요. 박태형 선생입니다.
 남자3  ...
 목산  (태형 보고, 고개 끄덕이고)
 태형  ...이런 일이 끝나고 나면, 논공행상이 뒤따르게 됩니다.
                 더러는 이익을
   바라 고...더러는 권력을 쫓기도 하고 ...허나, (날카롭게) 혁명의
   과정에서 벌써 결 과물을 구한다면, 용서 못할 배반 행위지요.
 남자3  (침착하려는) 당연한 말씀입니다.
 태형  난 머리로 싸우는 놈들을 믿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양쪽 이익을
   저울질하고, 만약의 경우, 빠져나갈 구멍부터 미리 봐두는 인간들.
 목산  (웃고) 수인사치고는 거창합니다.
 태형  (남자3을 보고) 황우석, 그자는 내가 처리했습니다.

목산과 정학은 이미 알고 있는 표정이다.
다른 사람들, 술렁이고, 방의 분위기 경직된다.

 남자1  박 선생님! 그 자는 우리가 몇 년을 공들여 심어 놓은 사람입니다.
 태형  (웃고) 사람을 보고, 공을 들이시요. 그자가 이번 거래에서 챙긴
   돈이면, 확 보한 무기의 두 배는 들여올 수 있었을거요.
 목산  ...
 남자2  증거가 있습니까?
 태형  물론이오. (일어서며, 남자3을 보고) 당신이 배반했단 증거도 있지.
 남자3  그게 무슨 소리야!
 태형  무기거래를 조건으로 두 사람이 빼돌린 금액을 보여드릴까...
   씨.아이.에이. 쪽하고 선 닿고 있단걸 보여드릴까...
 남자1  ...증거를 제시할 수 있겠소?
 태형  물론입니다.
 남자3  (벌떡 일어나며) 말도 안되는 소리! 동지들!
                 우린 그동안 생사고락을  
    같이한 사이요! 배반이라니? 내가! 말로 안되는 소리!
                 (목산에게) 일개
   테러범의 근 거없는 말을 믿는 겁니까!
 목산  ...
 태형  (남자3을 응시하는)...

남자3, 다급히 사람들을 보다가,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의 호출버튼을 누른 다.


S#16 창문없는 방 앞

경호원1,2의 무전기에서 다급한 신호음.
두 사람, 예상한 일인듯 신속하게 움직인다. 숨겨둔 권총을 빼는 그들.
두 사람의 이마에, 심장에 박히는 탄환들, 신음 소리도 없이 차례로 쓰러진 다.
그 중 거구의 사내, 등으로 쾅 방문을 열어젖히고 고꾸라지는.
단비와 환, 소음권총을 겨눈채 그들의 죽음을 확인하는.


S#17 창문없는 방

단비와 환, 열린 문으로 모습 드러낸다.
장과 홍, 정학의 지시를 기다린다.
정학, 가만히 기다리라는 눈짓.
남자3, 두려움에 떠는...
태형, 남자 3의 뒤에 선다.
정학과 목산, 묵묵히 보는.

 태형  (품에서 서류 꺼내, 남자3 앞에 던지듯 하고) ...

테이블에 놓이는 서류와 사진들.

 남자3  ...(보고, 사색이 되는)
 목산  (혀 쯧쯧- 차고) 우리 모임이 드러난건 아니겠지요?
 태형  (고개 젖고)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남자3 어깨에 손 올려 놓는다)이
   사람 의 저울질이 아직 끝나지 않았던 게지요...
 목산  ...
 정학  ...


S#18 동, 시간경과

자리에 앉아있는 박태영. 그 뒤에 선 단비와 환.

 목산  거사는 예정대로 진행해 주시요. 러시아엔 내,
                 직접 가겠소.
 태형  ...(고개 끄덕이는)
 목산  (일어선다) 회의는 여기서 마치기로 합시다.

사람들, 일어나 문쪽으로 간다.
움직이지 않는 남자3, 고개 숙인채 죽어있다.
박태영, 나가는 남자들의 악수를 받는다. 허리를 굽히는 남자들...
목산, 미소 지으며 보고, 최정학, 태형을 차갑게 보는.


S#19 오대산 능선(저녁)

눈 쌓인 산 정상의 능선들. 어둠에 휩싸인.
팀원들, 모두 지쳐보인다, 작전중인. 성철, 지도를 펴고,
 나침반(최신 장비일 수록 좋다)을 확인하는.

 성철  (한쪽을 가리키고) 저 능선 너머가 오늘 밤 야영지다.
 인수  (완잔히 지친) 팀장, 오늘 하룬 봐주라.
                 거기까지 이십리는 되겠다.
 영철  그래요. 꼭 거기까지 가라는 법이라도 있어요?
                 그냥 여기 텐트 치죠.
 일영  (벌써 앞장 서서 가고 있는)
 인수  야! 찬바람! 너 뭐하냐! 거기 서!
 일영  (돌아보고) 뭐하자는 겁니까! 작전대로 해야지! (내처 가는)
 상희  못말려, 진짜.
 성철  가자! (가는)

세 사람, 투덜대며, 헉헉대며 따르는.


S#20 능선(밤)

어둠속. 일렬로 늘어서 움직이는 불빛이 보인다.
성철과 대원들, 이마에 고정시킨 라이트 켜고 행군하는.


S#21 야영지(밤)

성철, 무전 교신하고, 그 옆에 서있는 일영 보이고.
상희와 인수, 조금 떨어진 곳에서 텐트를 치기 시작한다. 기둥 세우고, 작업 하는.

 상희  형. 일루 와서 눈 좀 파. 빨리!
 영철  (식사 준비하는) 어, 배부터 좀 채우고.
 상희  이거부터 해! (성철 쪽 보고) 늦었다고,
                 무박 행군하자면 어떡해!
 영철  맞다! (달려와 땅 파는) 텐트 쳐놓으면 어쩔거야?
                 설마 걷으라곤
   안하겠지.

능숙한 솜씨로 텐트 치는 상희, 영철, 인수.

 일영  (다가온다) 오분 내로 짐 꾸려. 출발한다.
 상희  말도 안돼!
 성철  (다가온다) 서둘러. (정상 쪽 보며) 저기까지 간다.
 인수  야. 백성철! 너!
 영철  (주저앉는) 난 못가. 때려죽여도 못가.
 성철  (야광시계 보고) 지금이 52분이니까... 20시 정각, 출발한다!
 인수  나 안해. 이거 뭐, 요즘 어디 가도 먹여는 주고, 재워도 준다! 어디
   간들 이 만 못하겠어!
 일영  (배낭 챙기는) 시간 없어, 형!
 상희  (일영에게 따지는)뭐야! 형! 작전대로 하자며! 오늘 야영지 분명히
   여기잖 아! 형 좋아하는 작전, 그거대로 하자구!
 성철  비상이다!

세 사람, 놀라서 보고.

 성철   내일 공육시 정각, 00에서 헬기로 귀대한다! 이상! (출발 서두르는)
 일영  (떠날 준비 마치고)

세 사람, 허탈해지는.


S#22 산, 헬기 내릴 수 있는 곳(아침)

동이 터오는,
영철, 인수, 주저앉아 헉헉대고 있고.
나머지 세 사람, 해 돋는 쪽을 보고 서있다.

 상희  (문득) 근데...그 사람, 어떻게 됐을까?
 성철  (동하 이야기 인줄 알고) 지금쯤...미국에 도착했겠지.
 일영  ... 잘 갔겠지. 뭐. 시간 지나면 잊고 공부도 열심히 할테고.
 상희  그 사람 말고( 손으로 권투 동작 취하며, 일영에게)
                 형이랑 한판 붙었던
   사 람.
 성철  강주?
 상희  맞다. 유강주. 그 사람은 (하는데)
 일영  그 놈 얘긴 왜 꺼내!
 상희  누가 뭐래... 남자가 먹은 맘 없이, 한판 졌다구 꼬리 말구 슬그머니
          없어지 니깐 하는 소리지.

(소리) 헬기 다가오는.
그 쪽 보는 팀원들.
헬기 팀원들 쪽으로 다가온다.
헬기, 주위에 돌풍을 일으키며 내려앉는.
팀원들, 신속한 동작으로 헬기를 타는.


S#23 헬기 안(아침)

떠오르는 헬기, 밑으로 보이는 산들
헬기 내 무전하고 있는 성철.

 성철  예. 전원 무사히 귀대합니다. ...
                 예. ...알겠습니다. 이상.(끊고)
 일영  무슨 일예요?
 성철  대사관에 근무하던 황우석이라는 인물이 피살됐다.
 상희  예?
 성철  역시 그놈들 짓으로 보인다는군.

팀원들, 긴장하고...
상희, 문득 시야에 들어오는 한 능선에 보이는 두 사람.
상희, 고개 빼면서 보지만, 이미 시야에서 벗어나는.


S#24 어느 정상(아침)

강주와 동하, 서있다.
동하, 땀에 젖은 머리에서 김이 올라오고, 헉헉댈 때마다 입김이 쏟아지는.

 강주  (헬기를 보고있었다) ...헬기로 이동한다? 와아- 특공대
   좋아졌네...(동하 쪽 보고)
 동하  (능선 아래를 바라본다)
 강주  다 죽어가는 놈이 앉아서 쉬지. 뭐 보냐?
 동하  능선들... 이게 백두대간인가...

첩첩이 가르마 같이 선을 긋는 백두대간 능선들이 아침 햇살에 드러나고 있 다.
한반도 산맥의 장엄한 기상이 느껴지는.

 강주  ...
 동하  형이..보여주고 싶다던 그 모습인가...
 강주  ...

두 사람 얼굴도 아침 햇살에 물들고 있다.

 강주  어떡할래? 저 아래가 목적지야. 대원들도 갔으니까 너도 그만
   내려가야지...
 동하  넌?
 강주  아래까지 너 데려다주고...다시 올라와야지.
 동하  (보면)
 강주  일년 공백이 이렇게 큰지 몰랐다.
                 일영이 형한테 한 방에 나가 떨어져서
   정 신 잃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지. 몸 만들어서 내려가야지,
                 이대로는
   특공대 들어가도 도움 안될거야.
 동하  같이 하자.
 강주  ...(고개 끄덕이는)
 동하  너 정돈 아니더라도, 우리 형 만큼 만들어줘...
 강주  (웃으며) 이 녀석... 동식 형을 아주 우습게 아네?
 동하  ...
 강주  그래. 갈 데까지 가보자. 나도 너 말리는거 포기한지 오래다.

강주, 동하의 어깨에 손 올리고, 두 사람, 햇살에 드러난
백두대간의 기상을 닮아가고 있다. 그 모습 멀어지는...


S#25 특공대 회의실(오후)

긴장감이 감돈다. 팀원들, 앉아있고.
장대규, 단상에서 대원들 둘러보며.

 대규  부산사건, 캬니발 호텔, 이동식 경사 사건...이번 공관원 피살까지 모두
   동일 범죄집단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성철  황우석 피살 사건은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대규  거야 다른 사건들도 매한가지지. (앞에 놓인 서류 보고) 국정원에서  
   그간 의 사태를 검토하고, 분석한 정보가 왔다. 러시아에서 밀반출된  
   군용총기들 이 우리 나라에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다.
 일영  (혼잣말처럼) 전쟁이라도 하자는 거군요.
 대규  국경을 넘어 정규군과 정규군이 맞붙는 것만이 전쟁이 아니지. 우리는
   지금 정체를 알 수 없는 집단과 전쟁중이다. 국경을 넘는 전쟁보다
   지금이 더 힘 든 건 놈들이 우리를 아는 만큼. 우리는 그들을 모른다는
   것이다.

긴장하는 대원들...

 대규  그 총기들이 들어오고, 놈들이 무장까지 하게 되면...
                 그 결과는 상상하기도 싫군...
                 위에서 계속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니까, 조만간
   대규모 출동이 예상 된다. 나는 전 특공대원을 투입해서
                  그 동안의 빚을
   한번에 갚을 생각이다! (둘러보며) 오늘부터 무기한 비상체제에
   돌입한다. 이상!

대원들, 일어서서 경례한다. "특공!"
대규, 경례받고 절도있게 나간다.


S#26 회의실 앞(오후)

대규와 성철,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 나누면서 걸어나온다.

 성철  상부에서도 이미 다 알고 있는 정보겠지요?
 대규  당연하지.
 성철  지난번 이경사 사건 때도 그렇고...
                 어디서 정보가 새는가 부터 파악해야
   할텐데요.
 대규  지금 우리 힘으로는 어쩔 수가 없지. 국정원 친구들이 조심스럽게
   수사를 하고있네.
 성철  ...
 대규  (뭔가 생각난듯, 멈춰서는) 아. ...이동하 군이 동계훈련에
   따라왔다면서?
 성철  예.
 대규  ... 음...마음에 걸리는군.
 성철  ... 잊는 데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지금쯤은 미국에 가 있을 겁니다.


S#27 동하와 강주의 훈련 몽타쥬
(주변 환경에 맞춰 최대한의 극한훈련으로)

밤, 눈길을 달려오는 동하와 강주.
동하, 강주의 뒤를 헐떡이며 따라붙고 있다.

낮, 아름드리 통나무를 끌고 눈 쌓인 언덕을 오르는 동하와 강주.

아침, 계곡을 오르는 두 사람.
로프에 매달려 오도가도 못하는 동하. 이를 악물고 오르는.


S#28 오두막 안(밤)

강주, 곤한 듯 자고 있다. 그 위로 끙끙- 앓는 신음소리.
강주, 일어나서 살펴보면, 불 앞에 동하,
온몸에 땀을 비오듯 흘리며 앓고 있다.
허옇게 일어난 입술. 한 눈에도 심상치 않아 보인다.

 강주  동하야. 동하야- (흔든다)
 동하  으으- (신음소리)
 강주  (동하의 이마를 짚어본다) 후우...
 동하  (고열에 들뜬)

강주, 잠시 망설이다가 이윽고 결심한 듯 동하의 침낭을 확- 벗긴다.

 동하  (눈을 뜨고 강주를 본다)

강주, 동하의 뒷덜미를 잡고, 질질 끌고 문을 발로 차고 나간다.


S#29 오두막 앞(밤)

달빛이 환하다. 강주, 동하를 눈에 집어 던진다.
강주, 동하의 웃옷을 벗긴다.

 동하  (열에 들 뜬 목소리로) 추워..
 강주  (버럭 소리 지른다) 이 정도로 나가떨어질
                 것 같으면 애초에 시작하지도
   말 라 그랬지!
 동하  ...
 강주  니가 선택해! 내려가든지, 여기 있든지.
                 선택은 한 번 뿐이다.
 동하  ...
 강주  (들어가버린다)
 동하  ...

동하, 결심한듯 바지까지 벗어버리는.
동하, 이 악물고 뛴다. 고통에 찬 비명이 새어나온다.

 동하  으으... (악에 바쳐 내지르는 고함) 아아악--

오두막 앞, 마당을 그렇게 맨살로 뛰는 동하.
문 열리고 나와서 보는 강주.

 강주  ...


S#30 태백시내(오후)

강주,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 그대로, 큰 가방을 매고 걸어온다.
강주, 걸어가다 문득 공중전화 부스를 본다.

 강주  ...


S#31 강서화원(오후)

꽃집, 문이 닫혀 있다.
아무도 없이 빈 화원에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기의 엔서링이 돌아간다.

 (성실의 목소리) 강서화원입니다.
        메시지 남겨주시면 곧 연락 드리겠습니다.
 (강주의 목소리) 엄마. 안 계세요?


S#32 태백시내, 공중전화 부스 안(오후)

강주, 전화하고 있다.

 강주  빨리 연락 못드려서 죄송해요...
                 너무 걱정 마세요. 조금 있다
   갈께요...나중 에 가서 다 말씀 드릴테니까
                 걱정마세요. 아셨죠?
   .....엄마... 죄송해요...(전화 끊고, 돌아서는) ...


S#33 특공대 운동장(오후)

특공대원들, 훈련하는 모습 보인다. 라펠하는 대원들.
사격하는 대원들.


S#34 동, 매점

성실, 영철과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다.

 성실  ...그래서요?
 영철  거기서 본게 마지막입니다,
                 전 형이 집으로 벌써 간 줄 알았는데..
 성실  거기가 어디라구요? 태백산..어디?
 영철  형이 지금껏 거기 있다는 보장도 없고...
                 어머니 혼자서는 못가세요.
 성실  절이 있구.., 그리 똑바루 올라가믄 오두막이 있구.
                 맞죠? 그렇게
   말했죠?
 영철  어머니. 집에서 기다리세요. 혼자 가실 수가 없어요.
 성실  있죠. 자식 키우는 에미는 못할게 없어요.
                 아마...영철군 어머니두
   마찬가 질거야... 좀 자세히 말해봐요, 응?
 영철  (잠시 생각하다) 지금 비상이라서...
                 자리를 뜰 수가 없거든요. 제가
   내일이라 도 팀장님한테 말하구 가볼테니까...
                 어머닌 댁에서
   기다리세요. 예?
 성실  (웃고, 영철의 손을 잡아준다) ...

들어오는 오사범과 런닝 차림의 상희, 샤워했는지 목에 수건 걸고.

 상희  (냉장고에서 음료수 꺼내 벌컥벌컥 마시는)

테이블에 앉아 생각중인 성실과 낭패한 표정의 영철.

 상희  (음료수 꺼내 테이블에 탁탁 놓는,
                 예의 없는 게 아니라 성격이 그렇다)
   드 세요? (누구지? 하는 눈으로 성실 보며,
                 자기 거 벌컥 마시다,  
   트럼하는)...
 성실  (그저 보는) ...
 상희  (헤, 웃고)
 성실  (조금 웃어주는)

오사범, 한쪽에 서서 성실을 보는.

 성실  (일어서서, 영철에게) 나 가볼께... 다치지 않게 몸
   조심해요...(돌아선다)
 영철  (따라 일어서는) 어머니! 안돼요. 못가세요.
 성실  (돌아보고, 조금 웃으며 고개 끄덕이는)

성실, 매점을 나간다.

 영철  (낭패한듯 머리 긁고)
 오사범  (다가온다) 무슨 일이냐? 강주 어머니 왜 오신거야?
 상희  (음료수 마시다 놀라 푸우 내뱉고 보는) ...
 영철  그게요...강주 형이 아직 집에 안간 모양예요...
                 어머니께서 그리로
   찾아가신 다고...
 오사범  ...(생각하다, 매점 나가는)
 상희  지, 지금 그분 강주씨 어머니셔?
 영철  ...강주씨?
 상희  야! 진작 말을 해야지!
 영철  야아? 얘가 이제 선배한테, 윽.

상희, 영철 정강이를 군화발로 퍽 찼다.

 상희  (입구 쪽 보며) 에이...(자신 모습 이리저리 보고)
                 으...초장부터
   이미지 다 망 쳤네. (투덜대며 나가는)
 영철  (절뚝이며) 야! 너, 거기 안서! (따라나가는)


S#35 청량리 역, 매표소(오후)

성실, 티켓을 받아들고 돌아선다.
성실, 개찰구 쪽으로 걸어가면, 오사범 다가온다.

 오사범  오랜만에 뵙습니다.
 성실  (못 알아보는) 누구...신지?
 오사범  예전에 강주 어머니가 가져오신
                 도시락을 여러번 얻어먹었는데요. 오래
   못 ??습니다.
 성실  아... 오사범님. (목례하고) 안녕하셨어요?
 오사범  예.
 성실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오사범  강주 있는데 까지 모셔다 드리지요.
 성실  우리 애 있는 델 아세요?
 오사범  알 거 같습니다. 제가 강주를 그리로 보냈습니다.
 성실  (안색 흐려지는) 예...


S#36 태백산 입구, 사찰 마당(밤)

고즈녁한 산사에 목탁소리만 빈 마당을 흔들고 있다.
오사범, 마당에서 법당 쪽을 바라보고 있다.


S#37 법당 안(밤)

성실, 부처님께 절을 올리고 있다.
한쪽에서 승려들 목탁 치며, 불공드리는 모습.


S#38 길(아침)

등산복 차림의 성실, 자꾸만 미끄러진다.
조금 앞서서 걷던 오사범, 돌아보고 다가온다.
오사범, 성실의 발치에 쭈그려 앉아
등산신발 끈을 다시 조여준다.

 오사범  헐거워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한 번 돌려
                 묶으면 안풀어집니다.
 성실  고맙습니다...
 오사범  됐습니다. 이제. (일어나서 성실의 손에 들린 가방을 든다)
 성실  괜찮은데...
 오사범  (웃고) 니 자식..내 자식 할 거 없이...
                 다 애물이지요. 오죽하면 전생에
   빚쟁 이가 자식으로 태 난다 하겠습니까..
 성실  따님 한 분 계시단 말씀....전에 들은 거 같애요.
                 딸은 그래두 아들보단  
   낫지 요.
 오사범  (껄껄- 웃는다) 그 딸자식이 열 아들 안부럽게 속 썩여 줍니다.
 성실  (보면)
 오사범  (하늘을 한 번 보고) 밤새 기도하시더니...부처님이 살피시는
   모양입니다. 바람이 자서 좋군요.

오사범, 앞서서 길을 잡는다.


S#39 오두막 근처 숲(낮)

토끼 한 마리가 뛰어간다.
토끼의 몸통에 맞고 터지는 붉은 물감.
토끼, 잠시 정신을 못차리다가, 다시 뛰어간다.
보면, 강주 서바이벌 게임용 권총을 들고 있다.
역시 덥수룩한 수염의 동하, 그 모습을 신중히 보고.

 강주  실제 총하고는 느낌이 다를거다. 나중에 진짜를
                 잡아보면 알겠지만(총을
   보 여주면서) 특별히 부탁해서 맞춘거야.
                 사격 시험에 쓸 권총하고
   무게, 격발 방식... 뭐, 그런거 최대한
                 비슷하게 했다. 아쉬운대로 우선
   감각이라도 익혀 야지.
 동하  (고개 끄덕인다).
 강주  총은 쏴봤지? 봐... (시범을 보인다.
                 대사 따라 능숙한 사격자세를
   취한다) 한손 파지...양손 파지...조준선 정렬...격발..
 동하  (유심히 보는) ...
 (오사범,소리) 훈련 하라고 보냈더니,
        골목대장 놀일 하고 있구나.

강주와 동하, 소리나는 쪽을 보면 오사범 웃고 있다.

 강주  (반갑게) 사범님!
 오사범  녀석. 나만 보이냐.
                 얼른 내려가봐라. 어머님 오셨다.

강주, 놀라서 돌아보면 멀리 성실이 힘겹게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S#40 길(낮)

성실, 걸어온다.
강주, 뛰어와 성실 앞에 선다.

 강주  엄마...
 성실  (애써 웃으며) 산도적이 다 됐네...


S#41 오두막집 안(오후)

강주, 성실의 벗은 발을 주물러 주고 있다.

 강주  물집 잡히겠어요.
 성실  ...(발 빼고, 자세 바로 하고)
 강주  저...지난 일년 한시도 마음이 안편했어요.
 성실  강주야..
 강주  일년만요.. 더도 안있을게요. 일년만...
                 더 빠를 수도 있어요. 동식이 형   
   그렇 게 만든 그 놈들 잡을 때까지만요.
                 그때까지만..허락해 주세요.
 성실  (아들 손을 잡는다) 너 한테는 일년이지만..
                 엄마한텐 너무 긴 시간이야.
     널 다시 거기 보내구는 먹지두 자지두 못할꺼 같아..
 강주  ...


S#42 오두막 집 앞(오후)

오사범과 동하, 앉아 있다.

 오사범  생김은 형하고 많이 닮았구나.
 동하  (웃는다)
 오사범  흠...귀골상이구나.

오사범, 손을 뻗어 동하의 뼈를 만져보고, 물집 잡힌
손바닥도 들여다보고.

 오사범  동하라고 했지?
 동하  예.
 오사범  나 따라 내려가자.
 동하  사범님!
 오사범  넌 안돼. 벌써 골격이나 몸이
                 이런 일 하게 생긴 애가 아니야.
 동하  강주에게 훈련 받고 있습니다.
 오사범  (웃고) 몸이란게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골격을 타고나야
     하고, 스물 이짝저짝에 근력이 만들어져
                 있어야 하는거다.
 동하  강주가 시킨 훈련은 다 해냈습니다.
 오사범  정신력이 좋구나. 오기로 독기로 했겠지만,
                 더는 무리다. 나하고 내려가
   자.
 동하  (벌떡 일어나며) 사격 연습중이라서
                 먼저 일어서겠습니다.(간다)

그 모습을 보는 오사범.


S#43 계곡(오후)

성실, 가지고 온 야채며 찌개거리를 씻는다.
강주, 그 옆에서 돕고.

 강주  물이 차가워요. 제가 할께요.
 성실  난, 니가 잠시 친구하고 산에 여행 왔다고 생각할께.
 강주  엄마.
 성실  지금은...엄마가 무슨 말을 해도 귀에 안들릴거라는 거 알아.
                 동식이
   그 사람 너한테 친형 같았으니까.
                 (둘러보고) 여기 좋다. 맘 차분히
   가라앉히고..조용 히 생각하고...
                 우리 아들 현명하니까 잘 결정하겠지.
   화원에서 기다릴게.
 강주  어머니...
 성실  후...오랜만에 듣는구나. 어머니 소리.
 강주  저 처음 특공대 가겠다고..한 번...그리고 지금...
                 이렇게 평생 딱 두
    번만 어머니 속 썩이겠습니다. 용서하세요.
 성실  ....(한숨을 내쉰다)


S#44 오두막집 앞(오후)

동하, 강주, 성실, 오사범, 무거운 분위기에서 식사한다.
성실, 먹는둥 마는둥. 숟가락 놓고.

 성실  한 번 눈에 익었으니 되짚어 가는 길은 첨보다 빠르겠지요?
 강주  (보면)
 성실  사범님, 내려가는 길도 같이 가 주실거죠?
 오사범  예.
 강주  엄마, 산이라서 해 일찍 기울어요.
                 낼 제가 아래까지 모실께요.
 성실  싫다. 엄만 너희 사범님하고 테이트 할란다.
 동하  어머님. 그러지말구 주무시고 가세요.
 성실  괜찮아요. 하루 더 있음 더 있는만큼 우리 아들
                 마음 무겁고, 내 마음
   무겁 고 할거 같네요.


S#45 눈길(오후)

오사범과 성실, 내려간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강주와 동하.
성실,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오사범  강주가 어머님을 닮았나 봅니다.
 성실  (웃고) 제 아버지를 꼭 닮았습니다. 칼날 같고..바위 같고..
                 그러면서도
   사람에 대한 정이 많은 이였지요.
 오사범  예...세월이 좀 더 지나면 강주도 그렇게 되겠군요.
 성실  이상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저 아이가
                 제 뱃속에 있을 때 열달
   내내 빌었지요. 제발..
                 네 아버지는 닮지마라. 제발 딸로 태나라...
   (웃는)
 오사범  (그 마음 알겠다는 듯 고개 끄덕이며 미소)


S#46 강주 있는 곳(오후)

강주와 동하, 오사범과 성실이 내려가는 모습을 본다.
강주, 이윽고 돌아선다.


S#47 목산의 집(밤)

목산과 정학, 태형, 앉아있다. 단비와 환, 들어온다.
정학의 수하 홍, 장, 마 실 것을 가져와서 서빙한다.

 목산  어서오게. 젊은 친구들. 자 앉게들.

단비와 환, 목례하고 앉는다.

 목산  박선생. 세상에 제일 귀한게 사람입니다.
                 믿고 곁에 둘 수 있는 내
   사람하나 가 그렇게 절실하고 아쉽습니다.
 태형  예.
 목산  (단비를 보고) 자네 정체가 드러날지 모른다고
                 (정학을 보고) 저 친구가
   얼마나 노심초사를 하던지...곁에서 보기가 안스러웠네.
 단비  (정학에게 인사하는) 고맙습니다. 신경 써주셔서.
 정학  (짧은 미소)
 목산  자.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태형  그 배에 실린 무기는 제게 맡겨주시지요.
 목산  흠... 그럽시다. (정학에게) 러시아 여행을 준비하게.
                 내가 직접
   가겠네.
 정학  알겠습니다.
 태형  (환을 한번 보고) 저 아이를 데려가십시요.
 환  ...
 정학  (장, 홍을 보고) 우리 사람이 있습니다.
 태형  여러모로 도움이 되실 겁니다.
 목산  (단비를 보고) 이 젊은이는..?
 단비  ...
 태형  여기서 할 일이 있습니다.
 목산  ?
 태형  회장님이 다녀오실 때쯤이면, 알게 되실겁니다.

단비와 환, 묵묵히 듣고 있다.


S#48 계곡길(오전)

강주와 동하, 하산 준비를 한듯한 차림새다.
뛰듯이 내려가는 두 사람.


S#49 다른 길(오후)

눈보라가 일기 시작한다.
동하와 강주, 고글 쓰고, 계곡의 좁은 길에 고립되어 있다.
계곡 밑으로는 절벽이다.

 강주  마지막 로프 훈련은 취소다! 바람이 너무 세!
 동하  ...

강주와 동하가 서 있는 바위가 흔들린다.
두 사람 겨우 설만한 곳으로 위치 이동하는데,
발 아래 눈이 꺼져간다.
동하와 강주, 계곡 밑으로 떨어질 것 같은 위기다.
강주, 서둘러 매듭을 지어, 눈 대중을 하고
위쪽 나무에 로프를 던진다.
로프 나무에 걸린다.

 강주  먼저 올라가.

동하, 죽을 힘을 다해 올라간다.
강주가 서 있는 발밑이 자꾸 떨어져 내린다.
동하, 겨우겨우 올라간다.
강주, 로프를 타기 시작한다. 강주, 반쯤 올라갔을 때 로프 걸린
나무가 꺾이면서 강주, 계곡 아래로 떨어진다.
강주, 떨어지면서 계곡에 난 작은 나무를 잡지만,
그것 마저 뽑혀버린다.
떨어지는 강주.

 동하  강주야!

동하, 아래를 내려다 본다.
강주가 눈비탈을 굴러 아래로 떨어지는게 보인다.
동하, 허겁지겁, 튼튼한 나무에 로프를 건다.


S#50 계곡 비탈길(오후)

동하, 로프를 타고 빠르게 내려온다. 그 속도를 이용해
미끄러져가며 강주 쪽으로 간다.
그동안의 훈련 성과다.
강주, 쓰러져 있다.
강주, 머리를 부딪친 듯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기절한 상태.

 동하  강주야! 강주야!
 강주  ...
 동하  (강주의 가슴에 귀를 대 본다) 강주야!
 강주  ...(심장은 뛰는데 뇌진탕 증세)
 동하  (벌떡 일어나 사방을 쳐다본다)


S#51 계곡 일각(오후)

어디서 구한 튼튼한 나무가지 두 개와 침낭 모포로 간이침상을 만들었다.
강주, 머리에 붕대 매고, 그 위에 눕혀져 있고, 몸을 로프로 묶은 상태.
동하, 통나무 끌던 식으로 로프를 연결해 강주를 끌고 가고 있다.


S#52 다른 곳(저녁)

해가 기울기 시작한다. 어둠에 잠겨가는 산.
눈보라가 일기 시작하고.
강주, 눈을 뜬다.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감이 잡힌다.
동하, 아무 것도 모르고 힘겹게 강주를 끌고 간다.

 강주  동하..야..
 동하  ...(못 듣고 걸어가는)
 강주  (겨우겨우 손을 뻗어 로프를 흔든다)
 동하  (돌아본다) 강주야!

동하, 로프를 풀고 강주에게 다가간다.

 동하  괜찮니?
 강주  이대로는 안돼.
 동하  응?
 강주  이대론...우리 둘 다 안돼. 먼저 내려가서 사람을 불러와.
 동하  무슨 소릴 하는거야!
 강주  나무들을 봐...길을 잘못 들었어.
                 나무가 선 방향이...아직 산 반도 못
      내려 왔다. 절까지만 내려가면 산악구조대가 있어...
                 가서 불러와.
 동하  쓸데없는 소리 마!
 강주  이 자식이! ....둘 다 죽을 셈이야...얼른 먼저 내려가..
 동하  안돼!
 강주  (의식 흐려지는) ... 내 말대로 해..

강주, 다시 의식을 놓친다.

 동하  강주야! 유강주!

강주, 의식이 없는 가운데 오한이 드는지
몸을 덜덜 떨기 시작한다.
동하, 자신의 잠바를 벗어 강주에게 덮고 단단히 묶는다.
동하, 강주를 끌고 가기 시작한다.


S#53 다른 곳(밤)

칠흑 같은 밤.
동하, 강주를 끌고, 거의 탈진 상태로 걷고 있다.
동하, 묵묵히 걷는다.

 동하  ...


S#54 다른 곳(밤)

동하, 한 발도 옮길 수 없을만큼 지쳤다.
동하, 잘못해서 미끄러진다.
침상의 강주와 함께, 글러 떨어지는 동하.
동하, 기듯이 강주에게 간다.
동하, 강주를 흔들어 본다. 의식 없다.
동하, 강주 옆에 그대로 눕는다.

 동하  헉...헉... 이봐, 유강주...
                 잠시만 쉬다가자. 헉헉...

동하, 잠이 오는지 눈이 감긴다.
그 위로 눈발 날려, 두 사람을 덮는다. 그 위로.
(소리) 개 짖는 소리 들리는.
동하, 눈 뜨고, 주위를 기울이는.
사력을 다해 일어난다. 한쪽에 보이는 불 빛.
동하, 늘어져있는 강주를 일으켜 어깨에 부축한채
불빛을 향해 걸음을 옮기 기 시작한다.


S#55 병실(아침)

강주, 링거 꽂고 잠들어 있다.
동하와 의사, 씨티 촬영 필름 보며, 그 옆에서 이야기 나누는.

 의사  가벼운 뇌진탕입니다. 탈진 상태니까.
                 포도당하고 수분을 보충하면
   괜찮을 겁니다.
 동하  고맙습니다.
 의사  아.. 머리에 충격을 입을 때 시신경에
                 무리가 왔어요. 유리체
   출혈증세가 있 으니까 무리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서울에
   올라가서도 한달 정도 통원 치료는 해야 할 겁니다.
 동하  알겠습니다.



S#56 단비의 원룸, 근처 놀이터(공원)

아이들, 뛰노는 평화로운 정경 보이고.
집에서 근처 나온 듯 편안한 옷차림의 단비,
환과 벤치에 나란히 앉아있다.
두 사람 사이에 음료수 놓여있고.
사람들이 보기엔 일상적인 느낌으로.

 단비  순진하고 신분 확실하고 그런 사람이 누굴까...(생각하는)
 환  ...
 단비  (혼잣말처럼) 이번 일 말야. 혼자 다니다간
                 눈에 띄기 쉬울 거야.
 환  (끄덕이고) 알아볼게.
 단비  아냐. 됐어. 생각났어. 순진하고 신분 확실하고
                 분명히 착할 것 같은
   사람. (피식 웃고) 아직 여기 있는진 모르지만.
 환  (따라 일어나며) 누구?
 단비  만나게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사람이야.
                 벌써부터 오빠가 신경 쓸 거
   없어..
 환  그러니까 누구?
 단비  오빠.
 환  신원조사부터 해야지.
 단비  내가 알아서 할게. 나도 사람 보는 눈은 있다구.
 환  사람, 감으로 만나는 거 아냐. 학력, 직장, 가족관계,
                 성격, 혹시 살짝
   간 놈 은 아닌가,
 단비  (끊으며) 자주 가는 곳, 주변 사람들,
                 다 조사하고 확인하고, 그래야
   한다는 거 알아.
 환  그래. 맞아. 그러니까 내가 알아야 한다는 거야.
                 누구야?
 단비  (귀찮은듯 본다) 내가 언제 일 잘못하는 거 봤어?
 환  .....
 단비  한번쯤 그냥 믿고 맡기면 안돼? (일어서는)
 환  (일어서며, 단비 잡고) 너 위해서 이러는 거 아냐.
 단비  ...
 환  나 위해서야. 니 일은 곧 내 일이고, 내 책임이니까.
 단비  ....
 환  너한테 벌어지는 일 모두, 니 생각까지.
                 알아야 할 의무도, 책임도 있는
   사람이야, 나.
 단비  오빠 일이나 신경 써. 러시아 쪽 일 만만찮던데.
 환  (음울하게 웃고) 그게 잘 갔다 오라는 인사냐?
 단비  선물, 기대할께.

단비, 아파트 현관 쪽으로 걸어간다.
환, 단비 뒷모습 보다 돌아선다.


S#57 연구소 정원(저녁)

동하, 천천히 걸으며 연구소를 둘러본다.

 수석  (소리) 이동하! 이동하, 맞지?

동하, 돌아보면 달려오는 수석연구원과 동료들.

 동하  ...(조금 웃는)
 수석  (동하의 달라진 모습에 놀라 말문이 막힌다)
 동하  (아무렇지 않게) 제 짐 왔죠? 짐 가지러 왔어요.
 수석  기숙사에 갖다놨어. 자네 방 그대로 뒀네.
 동하  고맙습니다. 그냥 창고에 두셔도 되는데요.
 수석  (안스럽게 보는)...


S#58 연구실(저녁)

찬찬히 둘러보는 동하. 형이 죽었던 자리.
플래쉬, 눈을 부릅뜬 채 숨이 끊어진 동식의 마지막 모습.
절규하던 동하.
동하, 기억을 털어내듯 눈을 감는다. 예전 자신의 자리에 앉는 동하.
수석, 침통한 표정으로 그 모습 지켜보고 있다.

 동하  (책상을 만지며) 여긴 하나도 변한 게 없네요. ...
                 참 이상하죠? 불과
                 두 달 좀 넘었을 뿐인데.... 까마득한 일같아요.
                 여기서 뭘 했는지,
                 어떤 생활을 했는지 생각이 잘 안나요.
 수석  ...
 동하  몇 년 동안 공부하고, 일하고,
                 그러다 지쳐 잠들고 하던 곳인데...
   너무 낯설 어요.
 수석  이동하.
 동하  ...
 수석  미국, 가지 그랬냐.
 동하  (씁쓸히 웃는) 거기서 제가 뭘 할 수 있겠어요?
 수석  (다가와 앉는다) 네 방 그대로 둔건... 
                 돌아올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야.
   (한숨) 미국 가는건 이미 늦었구, 연구소로 돌아와라.
                 다들 기다리구
   있어. 넌 네 일을 해야 해. ...형도 그걸 바랄 거야.
 동하  다들 똑같은 말이네요. 니가 할 일은 공학도로
                 성공하는 거다. 형도
   그걸 바랄 거다.
 수석  ... 한쪽 길을 선택하면 또 그대로 그냥 살아지는 게
                 사람이야. 눈 딱
   감고 한발만 내디디면 된다구.
 동하  (웃는)...
 수석  이 친구야... 그냥 눈 딱 감고, 비행기 타지 그랬어...
                 가지 그랬어...
 동하  (편하게) 말씀대로 한발 내딛었고...
                 전, 이제 그리로 갑니다..
 수석  ...

아프게 웃는 동하, 그러나 예전하고 다른 결심이 분명한 눈빛이다.


S#59 기숙사 방안(밤)

동하, 어두운 방안에서 우두커니 앉아있다.
한쪽에 예전에 들고 나갔던 짐 보이고.
전화벨 소리.
동하, 전화기를 본다. 잠시 보다가 천천히 일어나 받는

 동하  여보세요?


S#60 단비의 방(밤)

오히려 놀란 듯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는 단비.
단비 옆에 수면제 병과 생수병 놓여 있다.

 동하  (소리) 여보세요?
 단비  이동하씨? 이동하씨 맞죠?
 동하  ....
 단비  저, 정단비예요. 사진 찍던...
                 핸드폰 번호도 주셨잖아요.
 동하  (소리) 아, 예... 안녕하세요?
 단비  (장난스레) 제가 미국에 건 건 아닐 테구.
                 아직 안 간 거예요?
 동하  (소리) 사정이 생겨서 안 가기로 했습니다.
 단비  (웃으며 침대에 눕는) 예에.


S#61 기숙사 방안(밤)

통화중인 동하

 동하  무슨 일로...
 단비  (소리) 돈 꿔준 친구가 전화한 건 아니구요, 잠깐 만나죠?
 동하  예?
 단비  (소리) (웃음) 이상하게 생각하진 마세요.
 동하  아니요. 그런 게 아니라... 무슨 일인지...
                 그냥 전화로 말씀하시면
   안될 까 요?
 단비  바쁘시구나. 전해드릴 게 있는데, 음... 어떡하나?
                 (귀엽게) 에이, 인심
   썼다. 그럼 제가 동하씨 있는 데로 가죠, 뭐.
 동하  ...(할 수 없다는듯) 아닙니다.
                 제가 나가죠. (사이) 네, (메모하는)
   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동하, 전화 끊고 짐을 훑어본다.


S#62 카페(낮)

세련된 분위기에 한적하다. 찻잔 앞에 놓고 마주앉은 동하와 단비.
단비, 평소와는 달리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밝고 경쾌한 차림이다.

 단비  무슨 일 있었어요?
 동하  네?
 단비  얼굴이 많이 안됐어요. 지쳐 보이고,
                 또 우울해 보이고...(가방에서
   사진 꺼 내 내민다) 같은 사람 같지 않아요.

동하, 사진을 본다. 동식과 통화하며 해맑게 웃고 있는
자신의 얼굴이 찍혀 있다.
동하, 한 장 한 장 넘겨보다가, 손 멈추고, 그대로 있는.
그 날의 아픔이 떠 오른다.

 동하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 ...
 단비  (눈치 보고) 맘에 안 들어요?
 동하  (고개 들어 보고) 아, 아뇨. (조금 웃는)
                 역시 사진작가라 다르네요.
 단비  동하씨의 웃는 모습이 예술이에요.
                 이 사진 보고 샘도 나고 약고 오르고
   했어요.
 동하  ?
 단비  너무 좋아보여서요. (손끝으로 사진 가리키며) 봐요,
                 난 행복해, 이렇게
   써 있잖아요. 나 좀 봐죠. 난 세상에서 젤 행복해.
 동하  ... (사진 챙겨 주머니에 넣는다) 고마워요.
                 잘 간직할게요.
 단비  미국엔 왜 안간 거예요?
 동하  ...공부할 자신이 없어져서요. 그냥 취직하려구요.
 단비  어디요?
 동하  시험 봐야 해요.
 단비  (동하의 변화를 이제 알았다는 듯)
                 그 시험, 되게 어렵나봐요?
 동하  ....
 단비  될 거예요. 동하씰 떨어뜨리는 회사가 어딨겠어요?
 동하  (웃는)
 단비  웃었다. 자, 그대로...
                 (손가락으로 렌즈 만들며, 귀엽게 과장스레) 네,
   좋습니 다아.
 동하  (그저 웃는)
 단비  (손 내리며) 봐요, 웃으니까 좋잖아요.

동하, 단비를 따뜻한 시선으로 본다. 좋은 여자라는 느낌으로


S#63 카페 앞

나오는 동하와 단비.

 단비  시험 잘 보시구요.
 동하  네. 사진 고마워요.
 단비  (곱게 흘기며) 말루만요?
 동하  ...
 단비  시험 전이니까 그냥 보내드리는 거예요. 끝나고, 맛있는 거 사줘요.
 동하  그러죠.
 단비  정말요? 약속한 거예요.
 동하  네.
 단비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 흔들고) 자기 번혼데, 잊어먹진 않았죠? 전화
       하세요. (밝게 웃고, 간다고 손 흔드는)
 동하  (가볍게 목례하는)
 단비  (돌아서 간다)

동하, 돌아서 걸어온다. 그 위로 단비의 소리.

 단비 (소리) 동하씨!
 동하 (돌아본다)
 단비 (떨어져 선 그 자리에서) 시험 꼭 될거예요! (모션까지) 화이팅!
 동하 (웃는, 자기도 모르게 손이 올라가는) 예!

단비, 뒷걸음으로 두어발작 걸으며 헤어지기 아쉽다는 듯 보다 돌아서 간다.
동하, 단비에게 손 들어주고 있다가 슬쩍 그 손을 보는.
씁쓸한 웃음 짓고, 손 거두는 동하.


S#64 고시촌 전경(밤)


S#65 고시원 앞(밤)

트렁크를 끌고 오는 동하. 고시원 건물을 올려다본다.


S#66 고시원 방안(밤)

책상, 침대, 옷걸이 정도가 있는 작은 방이다.
침대에 앉아 낡은 커텐 사이로 보이는 바깥 보는 동하.
곧 방안을 한번 둘 러보고 트렁크를 연다.
형과 찍은 사진부터 꺼내는 동하.


S#67 시간경과(밤)

런닝 차림으로 팔굽혀펴기하고 있는 동하, 온몸이 땀으로 젖어있다.
동하, 한 가구에 발을 걸고 윗몸 일으키기 한다. 온 얼굴이 땀으로 젖는다.
동하의 그 얼굴이 멀어지면, 앞쪽에 놓인 사진들.
인서트, 형하고 찍은 사진과 단비가 준 사진이 조금 겹쳐져서 놓여있다.
사진 너머로 보이는 쉬지않고 운동하는 동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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