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특공대] 11
S#1 단비가 있는 방(밤)
단비, 그대로 서 있다.
갑작스러운 동하의 등장에 온갖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는 듯, 당혹해 하는
단비의 얼굴.
S#2 복도(밤)
동하와 강주, 장경식을 경호하며 복도 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상희, 긴박하게 뛰어와 합류한다. 동하 일행의 후방을 경계하며 승강기
쪽으로 움직인다.
강주 (급박하게 교신한다) 별관 1,2호 승강기 쪽으로 이동중. 지원 바람!
S#3 단비가 있는 방(밤)
단비, 정신을 가다듬고 있다. 생각난듯 헤드쳇으로 교신을 보낸다.
단비 비이, 하나.
태형 (소리)듣고있다. 어떻게 됐나?
단비 놓쳤습니다.
S#4 어느 건물 안, 태형 있는 곳(밤)
태형, 라이플 망원렌즈에서 눈을 떼고, 표정이 굳는다.(10부, 사격하는 인물은
환에서 태형으로 정정)
태형 들었나?
환(소리) 예.
태형 비상사태다. 서둘러.
S#5 병원, 승강기 통제실 앞(밤)
긴장한 표정의 환, 통제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S#6 지하주차장(밤)
실내등 꺼진 구급차 한 대 서있다.
S#7 구급차 안(밤)
밖에서 비치는 희미한 조명.
테러범 1,2,3, 헤드쳇 한채 응급의료장비 케이스를 연다.
세 사람, 반 조립상태인 기관총을 꺼내 능숙하게 조립하고, 장전한다.
S#8 태형 있는 곳(밤)
태형, 서류가방을 연다.
가방 안은 여러 가지 장치들로 꽉 차 있다. 위로 잭 꽂는 구멍들 보인다. 중간에
파란 불이 띄엄띄엄 한 줄로 이어져 있고 버튼들이 줄지어 있다.
빠른 동작으로 버튼들을 치껴올리는 태형.
파란불이 빨간불로 바뀐다. 그 위로 비상벨 소리 울린다.
S#9 단비가 있는 방(밤)
이미 총을 숨기고 있는 단비, 비상벨 소리 들리자 심호흡을 한다.
단비, 결심한 듯 단호한 얼굴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S#10 복도(밤)
폭음탄이 터진 듯, 연기 낮게 깔리기 시작한다.
각 방에서 일반환자들과 보호자들 쏟아져 나온다. 뜻밖의 상황에 혼란스런
표정들이다.
기침을 해대며, 서로 묻고, 사람을 찾는 듯 이름 불러대고, 의사와 간호사를
소리 높여 부른다.
뛰어와 이들을 진정시키는 의사, 간호사들 "별일 아닙니다" "침착하게 저희
지시를 따라주십시요" 하지만, 당혹스런 표정들이다.
단비, 이런 소란 속에서 침착하게 한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S#11 복도, 승강기 앞(밤)
동하, 강주, 상희, 적의 작전이 시작됐음을 느낀다. 장경식을 둘러싸고 승강기
기다리고 있다.
강주 (경계하며, 헤드쳇에 대고 다급히) 솔개 하나, 놈들이 움직인다.
지원 바람.
승강기 문 열리고, 세 사람, 장경식을 에워싼채 안으로 들어간다.
몰려온 일반인들 그 모습 보고, 위험을 느끼고 접근하지 않는다. 다른 승강기
쪽에 몰려 기다리고 있다.
동하 일행이 탄 승강기 문 닫힌다.
S#12 승강기 안(밤)
내려가고 있다. 긴장한 표정의 동하 일행.
강주 (교신하고 있다) 7층 통과, 1층, 대비 바람.
성철 (소리) 솔개 하나, 알았다.
동하 (긴장한 표정으로 장경식 본다) ...
S#13 다른 승강기 안(밤)
일반인들 타고있다.
한쪽에 비켜서서 벽쪽 보고있는 단비, 표정 싸늘하게 굳어있다.
S#14 승강기 안(밤)
내려가는 승강기 안, 긴장된 침묵이 감돈다.
갑자기 승강기 멈춰선다. 4층을 가리키고 있다.
조명 깜박인다. 폐쇄된 공간 안에 있는 동하 일행,
상희 (침을 꼴깍 삼킨다. 강주를 본다) ...
강주 (상희의 시선 인식하고, 안심하라는 표정으로 고개 끄덕여주고
교신한다) 솔개 하나, 승강기가 멈췄다. 4층, 3층, 사이, 놈들
작전 같다. 확인 바란다.
장경식 대체 경찰들 뭐하는거야! 이런 중대 사안에 사전 경호를 어떻게
한거냐구!
동하 (폭발할 것 같다. 하고싶은 말을 삼키듯 하고 장경식 노려본다) ...
S#15 승강기 통제실(밤)
환, 동하 일행이 탄 승강기 내 화면을 보고있다. 카메라 위치와 각도상 동하의
모습은 알아볼 수 없다.
통제실 직원 1,2를 벽쪽으로 돌려세워놓고, 승강기를 통제하는 모습이다.
S#16 차 안(밤)
태형, 가방 안 장치에 잭 꽂는다. 그 옆으로 조금 큰 스위치 올린다. 치익
소리 들리고, 라디오에서 채널을 잡는 듯한 소음들 들린다.
태형, 옆에 달린 버튼을 돌리며 주파수를 잡는다. 소음들 속에 성철과 대원들이
주고 받는 말들이 간헐적으로 들린다. "솔개 둘, 통제실 지원" "비아이피
안전지역 도착" 등 특공대의 긴박한 움직임이 느껴진다.
태형, 주파수를 고정시킨다.
S#17 병원 로비(밤)
성철, 로비의 대원들에게 바쁘게 수신호한다.
밖으로 몰려나가는 환자와 가족들을 통제하는 대원들 보인다.
성철 (헤드 쳇에 대고) 엘리베이트 통제실! 보고해라!
인수 (소리) 솔개 둘, 가고있다.
태형 (소리) 특공대 작전 암구어가 솔개로군. 거기 지휘자가 누군가?
성철 (멈칫한다)
태형 (소리) 지휘자, 응답 바란다. 시간이 없어.
성철 ...듣고있다.
태형 (소리) 나도 애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싶진 않다.
성철 (주위로 다가온 대원들과 눈빛 교환하며)...말해라.
S#18 위장차 안(밤)
대원1, 전파 장비로 추적을 시작한다. 홍태섭의 집 앞에서 무전 추적을 하던
대원과 장비다.
태형 (소리) 병원에 폭탄이 설치됐다.
S#19 병원 로비(밤)
일이 터졌구나 하는 느낌의 성철, 주의의 다른 대원들도 태형의 교신을 듣고있다.
성철 원하는 게 뭐냐?
S#20 태형 있는 곳(밤)
태형, 담담한 표정으로 교신하고 있다.
태형 특공대 3개 팀 스물 한명이 추가 투입된 걸로 안다. 전원 철수시켜.
성철 (소리) 당신들 목적이 뭐야? 장 실장인가?
태형 뻔한걸 묻는군. 아, 그렇지. 시간이 없으니까 먼저 경고부터
해둬야겠군.
태형, 가방 안 버튼 중 하나를 올린다. 파란불이 빨간색으로 바뀐다.
S#21 병원 내 어느 곳(밤)
어두운 데 설치된 폭탄이 빨간 불빛으로 바뀌고, 디지털 폭탄이 폭발한다.
S#22 승강기 안(밤)
동하 일행, 희미한 폭음을 듣는다.
동하 장실장님!
장경식 (본다)
동하 저 놈들, 누굽니까? 대체 장 실장님한테 원하는 게 뭡니까?
장경식 이런 건방진 놈! 네 놈이 그걸 알아 뭣해!
강주 (폭발하듯) 당신 하나 입 다물게 하려고, 병원에 폭탄을 설치하는
놈들입니다! 뭡니까! 누굽니까!
장경식 (놀란다) ...너희들이 알 내용이 아냐! 알아서도 안되고! 이럴
시간 있으면 빨리 여길 벗어날 궁리나 해!
강주, 동하, 장경식에게 더 대들 듯 한다. 상희, 두 사람 어깨를 치며 제지한다.
동하, 강주, 분노를 참는다.
S#23 로비(밤)
성철, 분주하게 수신호하며 교신한다.
성철 여긴 병원이야! 전쟁 중에도 병원은 교전 제외 지역이다! 당신들,
최소한 인도적인 양심도 없는건가!
태형 (소리) (차분하게)흥분하지 말게. 아직 인명 피해는 없잖나?
20분을 주겠다. 그 안에 특공대 전원 철수시키게.
성철 (가라앉히고) 내가 판단할 일이 아니다.
태형 (소리) 알아. 윗선에서 결정할 일이지. 결국 우리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을거야.
S#24 병원 옥상(밤)
망원 렌즈 안에 병원 주위의 건물을 훑어나가는 모습들 잡힌다.
특공대원들, 태형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
라이플 렌즈로, 망원경으로 급박한 대원들.
S#25 병원 로비(밤)
초조한 표정의 성철. 2팀장 보고있다.
2팀장, 조금 떨어진 곳에서 무전기로 교신하는 모습 보인다.
태형 (소리) 15분 남았군. 그 시간 안에 나를 찾을 수 있겠나?
성철 ...
S#26 태형 있는 곳(밤)
태형 또 나를 찾은들 뭐하겠나? 폭발을 앞당길 뿐이야.
성철 (소리) 당신들이 원하는 게 뭔진 몰라. 하지만 무고한 환자들,
보호자들 생명하고 바꿀만한 일은 없어! 절대 안돼!
태형 이런 일이란 게 그렇지. 다소 불가피한 희생은 늘 따르는 법이라네.
(시계 보고) 시간이 없군. 지금 철수 시작해도 빠듯할듯 싶은데 말야.
S#27 병원 로비(밤)
성철, 태형의 말에 분한 듯 이를 악무는데, 2팀장, 무전기 건네준다.
성철 (청의 지시를 받는다) 예. ...예. 알겠습니다. (무전 끊고,
헤드쳇에) 솔개, 작전 변경됐다....전원 철수한다.
허탈한 표정으로 보는 2팀장과 주위 대원들.
S#28 승강기 안(밤)
놀라는 동하 일행. 강주, 승강기 지붕 출구을 올려다 본다.
S#29 병원 옥상(밤)
성철의 명령을 받은 대원들, 서로 눈 마주치고, 서둘러 장비를 챙긴다.
신속히 철수하는 대원들 보여진다.
S#30 로비, 현관 쪽(밤)
환자와 보호자들, 대피하고 있다.
대원들, 사람들 신분 확인하며 차례로 밖으로 내보낸다.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 옆으로 환자를 볼보는 의사와 간호사들 보인다.
성철 (다가오며) 신분 확인 안되는 분들은 따로 조사해야지.
2팀장 (고개 끄덕인다)
신속히 밖으로 이동하는 2,3 팀 대원들 보인다.
성철 (생각한다) ...
S#31 현관(밤)
환자, 보호자들 빠져나가고 있다.
옆으로 빠져 차에 올라타는 2,3팀 대원들 모습 보인다.
차 밖으로 빠져나간다.
S#32 태형 있는 곳(밤)
망원경으로 보고 있다.
태형 (무전기에 대고) 지금 2개 팀이 나가는군. (시계 보고) 이제 10분
남았네. 승강기 안에 있는 세 명은 할 수 없고, 나머지 네 명,
그만하고 나오게들.
S#33 승강기 안(밤)
강주, 교신한다. 초조하게 보는 동하, 상희, 장경식.
강주 솔개 하나, 승강기 확인 바람, 지원이 필요하다!
S#34 병원 로비(밤)
성철 (교신한다) 지원은 없다. 교신 내용 노출된다. 더 이상 교신할
수 없다. (생각한다)...지금부터 장경식 경호는 너희 조에 맡긴다.
이상.
S#35 승강기 안(밤)
강주, 동하와 상희를 차례로 본다.
강주 들었지? 병원 안엔 이제 우리 밖에 없다.
상희 ... 그 놈들, 몇 명인지, 어떻게 공격해 올지도 모르잖아요?
우리끼리 어떻게 막아내라구?
동하 (장경식에게) 우린 여기서 살아나갈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헤드쳇 벗어 장경식에게 내민다) 위에다 할 말이 뭔지, 지금 빨리
전하십시요!
장경식 (고개 젓고) 만 천하가 다 알도록 떠들란 얘긴가? 나라 안이
시끄러울걸.
동하 ...
강주, 승강기 벽과 지지대 이용해서 지붕 출구에 손을 가져다 댄다.
S#36 승강기 통제실(밤)
화면 보고있는 환, 마이크를 켠다.
환 서툰 짓 하지 마. 괜히
S#37 승강기 안(밤)
스피커에서 나오는 환의 말을 듣는 동하 일행. 그 위로.
환 (소리) 네 놈들 명만 재촉할 뿐이야.
동하 일행, 완전히 포로가 된 느낌들이다.
지지대 위에 올라가 있는 강주, 발차기로 카메라를 부숴버린다.
S#38 통제실(밤)
꺼져버리는 화면.
환, 그 모습 보고, 여유있는 표정이다. 문득, 문쪽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문으로 가서 벽에 붙어서는 환.
S#39 통제실 앞(밤)
일영과 영철, 인수, 문 앞에 서서 수신호 교환하며 돌파 작전을 펴고 있다.
S#40 통제실(밤)
환, 교신한다.
환 (나즉히) 남아있는 경찰이 있는거 같습니다. 조처 바랍니다.
S#41 통제실 앞(밤)
일영, 선봉으로 문 가에 기대선다. 막 작전을 시작하려는 듯 보인다.
성철 (소리) 솔개 셋 나와라.
인수 (뒤에 서있다) 솔개 셋, 무슨 일인가?
성철 (소리) 그만 철수한다. 복귀하라.
인수 (일영을 보고) ...
일영 (분한 듯 이를 악문다)
영철 (맥이 빠지는 듯) ...
S#42 로비(밤)
인수, 일영, 영철, 다가온다.
성철과 2팀장, 한쪽에 서서 세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2팀장 (성철에게) 무모한 일이야. 난 찬성할 수 없어.
성철 ...(헤드쳇 벗어 한쪽에 던져놓는다)
세 사람, 무슨 일인가하는 표정으로 성철을 본다.
성철 (세 사람 번갈아 본다) 다른 명령 있을 때까지 일단 특공대로 복귀해
일영 팀장님은요?
성철 난, 여기 남는다.
놀라는 세 사람, 곤혹스런 표정의 2팀장.
성철 놈들이 우릴 내보내고 어찌 할거 같나? 장경식 입을 막으려고
공격해 올거야. 전투상황이 불가피하고, 강주 조 정도는 문제가
아니라는 거지. 폭탄이 언제 터질지 몰라. 대피 못한 중환자까지
아직 여기 수십명이 남아있다.
영철 진짜 돌아버리겠네. 그렇다고 인원 체크까지 하는데 안나갈
수도 없잖아요?
성철 한둘 정도는 오차가 나고있어. 나 하나 정도는 괜찮을거야.
시간 없다. 빨리 나가.
인수 (흥분한다) 그래서? 너 혼자 어쩌려구? 폭탄 찾아내서 해체하고,
강주 조 지원까지 하시겠다? 말이 되냐?
성철 말이 안되면 죽기 밖에 더하겠어? 강주, 상희, 게다가 동하까지
두고 이대로 나갈 수 없어.
일영 나도 남겠습니다.(헤드쳇 벗어 던져놓는다)
영철 젠장, 할 수 없지. (헤드쳇 벗어 던진다)나도 안나가. 못나가.
성철 (일영과 영철을 본다)
일영과 영철, 인수를 본다.
인수 난 싫어. (성철 등 보면서) 니들도 위에서 결정한대로 따라.
다 생각이 있으니까 철수하라고 한거 아냐!(돌아선다)
성철 (잠깐 그 모습 보고, 일영과 영철에게) 진심이냐? 이건 목숨을
거는 일이다.
일영 섭섭한데요?
영철 그러게. (성철 보고) 빨리 작전 지시나 해요.
성철 ...
2팀장 놈들 감시는 어쩌구? 우리가 안나가면 바로 폭탄 터뜨릴 수도 있어!
성철 (생각한다) ...
영철 돌겠네. 그게 또 문제네.
몇발짝 떨어져 보던 인수, 둥그렇게 모여있는 성철 일행을 보고섰다.
인수 (갈등한다) 젠장, (뚜벅거리고 다가온다)
성철 (다가온 인수를 돌아본다)
S#43 어느 방(밤)
가운 던지고 특공대 옷 입는 의사 네 명.
옷을 벗어준 성철 팀, 티셔츠 위에 방탄복만 입은 모습으로 보고 섰다.
영철 (인수를 보고) 형 말대로 하긴 했지만, 이게 통할까?
인수 안 통하면? 달리 별 수라도 있어?
성철 (그런 인수를 본다)...
흑복 입은 의사들에게 기관총을 매어주는 성철 팀.
2팀장, 보고 있다.
2팀장 자네들 두고 나 혼자 어떻게 나가! 난 못해!
성철 자넨 나가서 지휘를 맡아야지. 우리가 여기 남은 거, 노출되지
않게 조처 해주게. 시간 없어. 빨리 나가.
2팀장 ...
성철 팀원, 차고있는 권총을 빼들고, 각자 점검한다.
S#44 거리(밤)
이오디 차량 달리고 있다.
S#45 이오디 차안(밤)
대규와 이오디 팀, 병원 건물도면 펼쳐 놓고 회의중이다.
대규 (고개 끄덕인다) 내 생각엔 병원 공조실이나 보일러실, 비상계단
같은 데 설치했을 거 같다. 의료진이나 환자, 보호자들 눈을
피해야 했을테니까. 도착 즉시 일차로, (도면 지휘봉으로
가리키며) 여기, 여기, 여기부터 우선해서 폭탄 탐지에
들어간다. 여태껏 놈들 행적으로 볼 때, 이건 단순 경고가
아니다.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이오디 팀, 긴장된 표정으로 "예. 알겠습니다" 하며 고개 끄덕인다. 그 위로
급박한 무전 호출음 들린다.
대규 (교신한다) 특공대장입니다. ...예. 병원 상황을 감시할 수
있는 주변 건물에 놈들 지휘자가 숨어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예. 은밀한 수색을 지시해 뒀습니다.
S#46 건물 어느 곳(밤)
사복 차림의 눈빛이 날카로운 사내들, 서로 눈짓으로 의사 교환하며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
S#47 다른 건물(밤)
다른 사내들, 역시 사람들 틈 속에서 수상한 거동의 인물을 찾고 있다.
한 남자에게 다가가서 조용하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모습 보인다.
옆에서 그 남자의 소지품까지 뒤지는 사내들.
S#48 태형 있는 곳(밤)
렌즈에 2팀장과 성철 일행의 흑복을 입은 의사들 철수하는 모습이 잡힌다.
태형, 망원경을 내리고, 교신한다.
태형 (짧게) 시작해라.
S#49 통제실(밤)
태형의 지시를 받은 환, 승강기 운행 버튼을 누른다.
S#50 승강기 안(밤)
지붕 출구를 열고 반쯤 몸이 나간 강주, 승강기 하강하자 다시 뛰어내린다.
강주 (동하와 상희 본다) 정신 바짝 차려. 놈들이 공격해 올거다.
동하와 상희, 승강기 안족에 붙어서서 기관총 사격자세에 들어간다.
장경식 (벽 한쪽에 붙어서서) 이봐!
강주 (돌아본다)
장경식 (손 내민다) 권총 넘겨.
강주 안됩니다.
장경식 괜찮아. 나도 사격엔 자신 있어. 기다리는 놈들이 몇놈인지도
모르는데, 자네들 경호에 내 목숨 맡기고 손 놓고 있을순 없잖아.
강주 (잠시 생각하다, 자신의 권총을 뽑아 건내준다)
S#51 어느 복도(밤)
음밀히 움직이는 성철 일행.
성철, 승강기 하강하는 불빛을 본다.
성철 일영인 나하고 강주 조 지원, (인수와 영철 번갈아 보고) 두
사람은 폭탄을 찾아. 인적이 뜸한 데, 폭탄 설치가 용이한 데를
먼저 찾아봐. 놈들도 위장 폭탄을 들여놓을 작전 시간은 없었을거야.
성철과 일영, 신속히 계단으로 이동한다.
인수와 영철, 마주보다 한쪽으로 움직인다.
S#52 승강기 안(밤)
동하 일행, 긴장한 표정으로 옆으로 붙어 서서 하강하는 층수를 보고 있다.
로비를 지나 지하로 내려가고 있다.
S#53 지하 주차장, 승강기 앞, 몽타주(밤)
어두운 주차장.
엄폐물 뒤에서 전투 준비를 하고있는 단비와 테러범 1,2,3.
승강기 멈추고,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문 사이로 섬광탄 몇발이 투척되어 진다. 폭음과 불빛들 연속으로 터져나온다.
단비와 테러범들, 몸을 낮추고, 귀를 막는다.
그 틈을 이용해 신속히 승강기 안에서 빠져나오는 동하 일행, 엄폐물 찾아서
흩어진다.
강주, 세 사람을 엄호하고, 몸을 피하려는 순간, 테러범들이 쏜 총탄이 쏟아진다.
강주의 팔에 총탄이 스치고.
엄폐물 뒤로 몸을 날린 강주, 팔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떨어진 곳에서 우려의 눈으로 보는 상희. 괜찮냐고 수신호 보넨다.
강주, 안심하라고 수신호 보내고.
장경식 옆에 붙어 경호하는 동하, 그 모습 본다.
양측의 교전이 시작된다.
S#54 병원 보일러실(밤)
휴대용 탐지기를 가져다 의심가는 곳에 대고 훑어나가던 영철과 인수,
희미한 총성에 놀라 서로 마주본다.
인수 (다시 탐지하며) 젠장,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
영철 (계속 탐지하며) 형, 지금 안나간거 후회하고 있지?
인수 시끄러 임마! ...지금 이거 우리 마누라 알면, 난 죽었다.
영철 왜?
인수 위험하다 싶으면 일단 피하고 보라 신신당부 했는데, 이런
불구덩이 속에 괜히 자원해서 남은거 알아봐. 한달은 바가지
긁어댈거다. 너 형수한테 비밀이다? 우리 팀에서 네 입이 제일
위험하니까 암튼.
영철 (돌아보고) 폭탄 앞에 두고 그런 생각이 들어! (다시 탐지하며,
표현하진 않지만 겁먹고 있다) 에이 씨, 오줌 마려 죽겠네.
인수 (탐지하며 돌아보지도 않고) 그 한쪽에다 눠라.
영철 나, 살아서 나가기만 해봐. 형수한테 다 불어버릴거다.
S#55 지하 주차장 몽타주(밤)
이동하며 각각 교전하고 있는 양측.
단비, 권총을 들고 엄폐물 뒤에 등을 기대고 앉아 기회를 엿보고 있다.
강주, 상희, 테러범 1,2를 사살한다.
단비, 장경식이 몸 일으켜 사격하는 틈을 타서 장경식을 쏜다.
동하, "장실장님" 부르며 끌어앉히려 한다.
한발에 이마를 맞고 즉사하는 장경식.
동하, 장경식의 죽음에 이를 악물고, 총탄이 날아온 방향으로 사격을 가한다.
단비, 다시 사격을 하려는데.
단비의 시선에 들어오는 동하.
단비, 총을 거두고 몸 숨겨 당혹해 한다.
강주, 테러범3을 사살한다.
단비, 그 모습 보고, 혼자 남았음을 안다. 지금 위치가 불안하다. 빠져나가려고
일어나 몸을 날리는데.
동하, 그 모습을 보고 사격을 가한다.
굴러서 다른 엄폐물 뒤에 숨은 단비, 어깨에서 피가 흐르고 있다.
S#56 단비가 숨은 곳(밤)
단비,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으며 교신한다.
단비 장경식 사살했습니다.
S#57 단비를 조이듯 몸을 숨기고 접근하는 동하, 강주, 상희.
S#58 차안(밤)
몸을 피한 태형, 이오디 차량이 병원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다.
태형 (무전기에 대고) 그만 철수해라.
단비 (소리)...특공대 반격이 심했습니다.
S#59 단비가 숨은 곳(밤)
단비 (이어서) 저 혼자 남았습니다.
S#60 병원 밖(밤)
환, 단비의 교신을 듣고 놀란다. 그 위로.
단비 (소리) 저도 맞았습니다.
환 ...
S#61 차안(밤)
태형 ...특공대 이오디 팀이 투입됐다. 시간이 없다. 그만 철수한다.
S#62 병원 밖(밤)
환 (놀라서, 항의하듯) 선생님! 그럴순 없습니다!
태형 (소리) 철수해.
환 선생님!
태형 (소리) 이건 작전이다. 넌 어떻게 홍을 쐈나?
환 ...
태형 (소리) 두 번 말하지 않겠다. 철수해!
환 (갈등한다) ...
S#63 단비가 숨은 곳(밤)
단비, 두 사람의 교신을 듣고 있다.
단비 ...
접근하는 동하, 강주, 상희 보인다. 그 뒤로 합류한 성철과 일영도 보인다.
S#64 병원 안 몽타주(밤)
이오디 팀원들, 비상계단에서, 공조실에서 장비를 이용해 폭탄을 찾고 있다.
대규, 무장하고 이오디 팀원들과 같이 움직인다.
영철과 인수, 대규와 이오디 팀을 보고, 살았다는 듯 감격해서 대규에게 다가온다.
대규, 두 사람 어깨를 두드려주며 치하한다.
S#65 지하주차장 몽타주(밤)
단비, 엄폐물 이용해서 몸 낮추고 접근하는 성철 일행에게 위협 사격을 한다.
다시 탄창을 갈아 끼는 단비.
단비, 지쳐있다. 포기한 듯 눈을 감는 단비 얼굴에 불빛이 확 쏟아진다.
어두운 주차장 안으로 상향등을 켠 차가 급커브 돌며 달려온다.
눈이 부신 일팀원들, 시선 피하며 상황 파악에 들어간다.
환, 택시 뒷좌석에 앉아 기사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다.
뒷문 열리고, 단비, 신속하게 올라탄다.
성철 팀의 눈에는 상향등 때문에 그저 실루엣으로만 보일 뿐이다.
택시, 상향등 켠채 후진해서 주차장 출입구로 간다.
일팀원들, 몸을 일으켜 뛰어나간다.
정조준 사격을 하려는 일영, 그 총구를 내리는 성철.
성철, 상희의 헤드 쳇을 가져와서 차량 수배를 지시한다.
성철 여긴 일급 비상구역, 비상경계 요청함.
대규 (소리) 솔개 장, 말하라.
성철 대장님!
S#66 병원 후문(밤)
환과 단비가 탄 택시, 빠르게 후문을 빠져나간다.
S#67 병원 안 어느 곳(밤)
이오디 팀원들, 디지털 폭탄 해체작업을 하고있다.
대규, 긴장된 얼굴로 보며 교신한다.
성철 (소리) 범인 두 명이 인질을 잡고 도주했습니다. 000, 00색
개인택시, 차량번호 서울45 나, 거기 까지 확인했습니다.
S#68 지하 주차장(밤)
성철, 예에. 교신 끊고, 팀원들 둘러본다.
팀원들, 허탈한 표정들로 교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S#69 도로 한쪽(밤)
환과 단비가 탔던 택시, 도로 한쪽에 세워져 있다.
경찰차 사이렌 소리 들리며, 여러 대의 경찰차 택시 근처로 와서 선다.
경찰들 택시로 뛰어와 택시 안을 확인한다.
손발이 묶인 채 뒷자석에 누워있는 기사.
S#70 병원 안 어느 곳(밤)
이오디 팀원들 숨죽이고 폭탄 해체하고 있다.
해체가 끝나고 안도의 한숨 쉬는 팀원들.
S#71 병원 현관(밤)
대규, 일팀원들에게 현장보고 받고 있다.
대규 (성철에게) 장경식은 어떻게 됐나?
성철 ..즉사했습니다.
대규 (멈추고) 장경식의 입은 끝내 열리지 않았군.
동하 (표정 굳는다)....
대규 나머지 테러범들은?
성철 인질극을 벌인 2명의 테러범을 제외하곤 모두 사살했습니다.
대규 (침울하다) 장 실장은 죽고, 주범들은 사라진거군.
강주 ....
S#72 달리고 있는 차안(밤)
지방 도로를 달리고 있는 차안. 단비, 환, 태형. 아무말 없이 앉아있다.
단비, 응급처치를 한 어깨에서 피가 배어나온다.
단비, 어깨의 통증이 고통스럽다. 창 밖을 보는 단비, 착잡하다.
S#73 창문 없는 방(낮)
태형, 목산, 정학, 환, 앉아있다.
티비에서 병원 사건에 대한 보도화면 나오고 있다.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목산 (태형에게) 마무릴 잘 해주셨습니다.
태형 (짧게 미소) ... 예.
목산 (환을 보며) 수고했네.
환 (목례한다) ...
목산 (정학에게) 이번 일 여파가 클거야. 우리 쪽 손실도 없다곤
할 수 없고. 자네가 부지런히 움직여서 깨끗하게 정리해 주게.
정학 (목산에게) 예. (태형에게) 장경식 그자의 입이 열리지 않았는지
확인해 봐야겠죠?
태형 (고개를 끄덕이며) 그럴 여유가 없었다고 보네만, 신중해서
나쁠 건 없지.
목산 (정학에게) 장경식, 그 친구 성격에 보장 없이 경찰에 말했을
린 없을 거야. 어쨌든 그 문젠 자네가 좀 더 알아보고... 2차
계획은 어디까지 진행됐나?
정학 나머지 시디가 준비되면 바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목산 (고개 끄덕이고, 태형 보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됐습니다.
나머지 한 장은 좀 서둘러 주셔야겠습니다.
태형 예.
목산 그 젊은 친군... 총상을 입었다고요, 어떻습니까. 다음 계획에
차질은 없겠습니까.
태형 요양 중입니다. 곧 회복할 수 있습니다.
목산 고개 끄덕이면, 그 모습 보는 환.
S#74 태형의 안가, 단비의 방
단비, 침대에 누워 링거를 맞으며 멍하니 천장만 보고 있다.
노크 소리 들리고 문 열린다.
태형과 환, 들어온다.
단비, 몸을 일으켜 무릎을 세우고 앉는다.
태형, 침대로 다가와 단비의 링거를 조절해주며,
태형 (따듯하게) 좀 어떠냐?
단비 괜찮습니다. 신경 쓰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태형 ...다행이다. 관통상이라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거다.
태형, 단비의 상처를 돌봐준다. 능숙한 모습이다.
자신을 포기하라고 명령했던 태형과 그런 태형을 보는 단비.
태형 ...쉬어라.
단비 ...예.
태형, 나가고, 환, 태형이 나가자 의자를 끌어다 침대 앞에 두고 앉는다.
환 ...선생님 뜻, 알고 있지?
단비 알아. 작전이니까.
환 (본다) ... (일어서며) 쉬어.
단비 오빠.
환 (본다)
단비 고마웠어.
환 (고개 끄덕인다)
환, 나가고 문 닫힌다.
단비, 보다가 무릎에 얼굴 묻는다.
S#75 특공대 매점
일팀 대원들 모여서 장경식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강주, 인수, 상희, 영철, 앉아있다.
강주, 어깨에 삼각대 매고 있다. 뒤에서 동하, 음료수 사고 있고.
영철 (인수에게) 형, 딴 땐 안 그러더니, 폭탄 얘기 딱 들으니까
얼굴이 볼만해지더라.
인수 차라리 총에 맞지, 폭탄은 그렇잖아. 자식 넌 안그랬어? 그 때
탐지기 들고 오줌,
영철 (서둘러 인수 입을 막는다)
인수 (피하며) 어어, 자식. 알았어.
일영, 들어온다. 대원들 '형!' 손짓으로 부르고, 일영 걸어오면서 강주를 본다.
일영 (강주보며) 좀 어때?
강주 (삼각대 맨 팔을 흔들어 보이며) 좀 거추장스럽죠 뭐.
동하. 음료수 들고 와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앉는다.
상희 (밉다는 듯) 얼마나 몸이 둔하면, 그 상황에서 맞냐?
강주 (상희 보고, 웃으며) 그러게.
일영 장경식 쏜 놈이 여자라면서?
영철 에이, 아무렴 진짜 여잘까..
동하 실루엣이 틀림없이 여자였습니다. 김의원 사건 때도 일행 중에
여자가 있었 잖아요.
강주 ... 그 상황에서 한방에 장경식을 맞췄어. 여자... 글쎄...
그게 가능할까?
(스피커 소리) 대원들은 속히 회의실로 모이시길 바랍니다. 대원들은 속히
회의실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일영 (일어난다) 어. 수사 결과 나왔나 보다. 가자구.
팀원들, 각자 일어서서 나간다.
S#76 특공대 회의실
장대규, 성철, 일팀원들, 각 팀장, 작전에 참가했던 팀원들 모여있다.
성철, 앞에서 프로젝트를 조정하며 브리핑한다.
벽면의 대형 모니터에 죽은 테러범들의 사진과 무기 사진이 바뀌고 있다.
성철 (남자1에서 화면 정지시키고) 이병호, 34세. 94년 7월, 타이
여행 중 실종.
(화면 바꾸고, 남자2에 정지) 김병학, 35세. 95년 1월, 베트남 출장 중 실종.
강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성철 (화면 바꿔, 남자 3에 정지) 최한기. 35세. 마찬가지로
베트남에서 실종.
대규 짐작했겠지만 지난번 호텔 사건 테러범들과 같은 경우다, 나이,
실종 시기... 그외 놈들이 쓴 총기로 볼 때 동일 집단의
소행이라고 보여진다.,
팀원들, 짐작했다는 얼굴.
대규 우리나라에도 대규모 테러조직이 실존한다는걸 말해주는 것이다.
앞으로 인터폴과 긴밀한 공조 체제를 갖춰 수사망을 확대하기로
했다. 장 실장 경호는 실패로 끝났지만, 대과 없이 폭탄 인질
사건을 처리한건 모두 여러분의 노력이다. 모두들 수고했다.
동하 ...
S#77 생활실
팀원들, 모두 퇴근 준비를 하고있다. 그 중 인수 묵묵히 자기 가방 챙긴다.
영철 날도 더운데, 우리 시원한 맥주 한잔씩 어때?
상희 좋지.
일영 그래, 오랜만에 술 한잔하고 기분들 좀 풀자.
인수 (문쪽으로 나선다)
영철 (따라나가며) 형 한잔 하자니까 어디 가?
인수 집에. 니들끼리 마셔. 나 신경쓰지 말고. (나가버린다)
상희 정 뗄라 그러나. 요즘 왜 저러는 거야.
일영 그냥 가자.
성철 그래. 다들 집에 못 들어간지 꽤 됐잖아? 곧장 집으로 가. (나간다)
상희 에이, 좋다 말았네. 나도 오랜만에 얌전한 딸 노릇이나 해봐야겠다.
영철 어, 오상희. 너도 그냥 갈거야?
일영 (영철에게) 오늘은 가서 푹 쉬어.
성철, 일영. 인사하며 먼저 나간다.
상희 강주씬 집에 안가요?
강주 (어깨를 보고) 엄마 걱정하세요. 그냥 몇일 여기 좀 있죠 뭐.
동하도 혼자 있는데..
동하 (다른 생각에 잠겨있다)..
영철 티비에 총격전 얘긴 안나왔잖아. 어머니 모르실 텐데, 집에
가서 쉬지 그래?
강주 먼저들 가.
상희, 영철. "먼저 가요. 내일 봐요" 등 인사하고 나간다.
강주, 고개 끄덕여주고, 동하 본다.
동하, 자기 침대에 앉아 시들어가는 꽃다발 보고있다.
S#78 태형의 안가, 단비의 방(밤)
단비, 침대에 앉아있다.
생각에 잠겨 책상 위에 놓인 핸드폰 응시하는 단비.
S#79 생활실(밤)
강주, 옆에서 자고 있고, 동하, 핸드폰으로 전화하고 있다.
단비에게 메세지 남기고 있는 동하.
동하 무슨 일예요? 걱정되네요. 별일 없는건지 바쁘더라도 연락해줘요.
동하, 전화를 끊는다. 걱정되는 얼굴이다.
S#80 태형의 안가, 단비의 방 안(새벽)
노크 소리 나고, 환, 문 열고 들어온다.
단비의 침대, 깨끗하게 정리된 채 비어있다.
환 ....
S#81 단비의 차 안(아침)
단비, 한강 내려다 보며 차안에 앉아 있다.
단비의 얼굴 위로,
(동하의 메세지 소리) 우리 만난지 아주 오래된 거 같아요. 단비 씨 일, 잘못된
건 아닌가..무슨 일일까 걱정이에요. 별일 없는건지 바쁘더라도 연락해줘요.
또 전화할게요..
단비, 핸드폰 폴더를 열었다 버튼 하나를 누르곤 바로 다시 닫는다.
단비, 다시 굳은 결심을 한 듯 폴더를 열어 전화를 한다.
단비 (애써 밝은 척 하며 ) 저에요. .. 잘, 지냈어요?
S#82 생활실
동하, 전화하고 있고, 강주 옆에 붙어 앉아서 들으려 애쓰고 있다.
동하 단비씨! 괜찮아요?
단비 (소리)예... 우리... 지금 만날 수 있어요?
동하 그럼요, (사이) 그래요. 그 공원에서 봐요. (사이) 예.
핸드폰 끄는 동하. 강주와 눈 마주치고 활짝 웃는 미소.
강주 이동하... 입이 귀에 걸렸다. 걸렸어. 장실장 비밀 묻혔다고 코가
빠져있더니만, 애인이 그렇게 좋으냐?
동하 (쑥스럽게 웃는다)
강주 하하하
동하, 서둘러 옷 갈아입고. 강주, 그 모습을 싱긋 웃으며 바라본다.
S#83 공원 한 쪽
단비 서 있고, 동하 온다. 반가운 얼굴로 뛰다시피 오는 동하.
동하의 웃는 얼굴을 보는 단비.
동하 (반갑게, 급히) 오래 기다렸어요? 그동안 잘 있었어요?
단비 ... (쓰게 웃고) 동하 씨는 여전하네요.
동하 예?
단비 웃음이 여전히 밝아요. 안심 되요, 동하 씨 웃는 거 보니까.
동하 (본다) 무슨 일 있었어요? 안색도 안 좋고,
동하, 단비 이마 짚어 보려는데, 단비 자신도 모르게 뒤로 조금 물러난다.
멈칫하는 동하와 자신도 놀란 단비.
단비 ...나, 괜찮은데. 피곤해서 그런가...
동하 (걱정스럽다) 일 많았어요? 난 잘 몰라서. 사진 일. 밤샘하고
그러나요?
단비 (웃는) 그랬죠. 힘들었어요, 이번 일은. ... 동하 S# 뭐했어요.
그동안.
동하 저야 뭐. 들어도 재미없을 거예요. 우리 여??지 말고 어디
가요.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단비 동하 씨, 전에 나한테 하고 싶단 말 있었죠?
동하 (본다)
단비 듣고 싶어요. 동하 씨 얘기.
동하 (고개 끄덕인다)
S#84 공원 벤취
동하와 단비, 나란히 의자에 앉아 있다.
동하 누구나 다 정해진 길을 간다고 생각했어요. 나도 그래요.
형하고는 참 다르게 살았어요.
단비 ...
동하 그런데, 형이 해왔던 일, 그 길이 이제 내 몫이 되어버렸어요.
(보고) 단비 씨 경찰특공대라고 알아요?
단비 (고개를 흔든다) ...경찰에도 특공대가 있어요?
동하 예. 나, 경찰특공대에 있어요. 형도 특공대였죠.
단비 ...
동하 (단비 보고)단비 씨 기억할 지 모르겠어요. 지난해 겨울.
서울 중심가 호텔 인질 사건,
단비 (하얗게 질린다)
동하 (이제 앞만 보고 말 계속한다)그 때. 형이 거기 있었어요.
단비 (긴장하는) ...
동하 형이 저한테 부탁했죠. 범인 얼굴이 찍힌 씨씨티비를
복원해달라고.
단비 (충격으로 얼어붙는다)
S#85 플래시(회상)
컴퓨터 화면에 떠오른 단비.
총에 맞아 죽는 동식,
동하가 보는 동식의 죽음.
S#86 공원, 벤치
동하, 평소에 지니고 다니던 형과 자신의 사진을 들고있다.
(인서트) 동식과 동하의 사진.
단비, 백지장처럼 창백한 얼굴로 사진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
동하 형을 그렇게 만든 놈을 잡고 싶어요. 내 손으로. 그게 얼마나 걸리든
단비 ...
동하 (단비 본다) 속이고 싶진 않았어요. (애써 밝게) 얘기하고 나니까
편안하네. 단비씬 경찰 싫다고 그랬죠? 나 같은 경찰도 있는데.
좀 봐줄래요?
단비 (보는데 공허한 시선이다) ...
동하 (단비의 표정을 보고) 단비씨?
단비 (앞 응시하면서) 결국 복수 하려고 특공대에 있는 거네요.
동하 그랬어요, 처음엔... (고개 젓는다) 맞아요. 복수를 위해서죠.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거예요. 그때까지 기다려줘요.
단비 복수를 위해 동하씬 너무 많은 걸 잃었군요. ... 동하씨 생각보다
훨씬 힘들지도 몰라요. 복수의 결과가 더 끔찍한 악몽일 수도 있어요.
동하 형이 죽은거 보다 더한 악몽이 있겠어요?
단비 동하씨가 다치는 거... 또 우리가 끝나는거...
동하 (놀라) 기다려줘요.
단비 (고개를 젓는다) ...아뇨. 내가 좋아한 사람은 연구원 동하씨예요.
지금 내 앞에 있는 동하씬 전하고 달라요.
(다시 고개 젓는다) 싫어요.
동하, 할말을 잃는다. 단비, 고개 돌려 앞 응시한다.
동하의 시선 외면하는 완고한 얼굴의 단비.
동하 연락...기다릴께요.
단비 ...기다리지 마세요. (일어선다)
단비, 앞서서 차쪽으로 걷는다.
동하 (일어서서 그 모습 본다) 단비씨!
단비 (멈춰서서 조금 몸 돌려 돌아본다)...
동하 ...몸 안 좋은데... 운전 조심해요.
단비 ...(천천히 고개 끄덕인다)
단비, 차쪽으로 돌아선다.
무거운 걸음 옮겨놓는 단비, 울컥 눈물이 고인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는 동하.
S#87 차앞
단비, 울고 있다.
눈물 흘리며, 차에 올라탄다.
S#88 공원 벤치
동하, 들고있던 형의 사진을 한 번 보고, 착잡한 표정으로 떠나는 단비의
차를 바라본다.
S#89 단비 원룸(밤)
단비, 침대에 멍하니 앉아 있다.
벨 소리 들린다.
단비, 천천히 일어나 문 열어준다. 환이다.
들어오는 환.
환 대체 어디 갔다 온 거야? 그 몸으로.
단비 그냥. 답답해서...
환 말은 하고 가야지. 선생님, 많이 걱정하셨다.
단비 ...
의자에 앉는 환.
단비, 침대에 앉는다.
환 (본다) 괜찮아?
단비 응.
환 물어볼 게 있다. 선생님도 궁금해하시고... 나도 마찬가지야.
단비 다 설명했잖아.
환 그걸론 부족해. 다른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난 안돼. ...뭔가 있지?.
단비 (날카로운) 없어. 뭐가 더 있는데... 나 땜에 우리 쪽 사람들
잃은 거? 또 오빠한테 고마워 해야하는 거?
환 단비야.
단비 그냥 타이밍을 놓쳤을 뿐야. 말했잖아.
환 이번 작전 시작부터 지금까지 너, 너답지 않아.
단비 ....
환 (단비를 보다) 힘들어 보인다.
단비 ...
환, 그런 단비의 모습을 보다 손을 뻗어 머리칼을 가만히 쓸어올려준다.
환 더 물어보지 않을께. 하지만, 문제 생기면 먼저 나한테 말한다고 약속해.
단비 ...알았어.
환 (의혹에 찬 눈으로 단비를 본다)
단비 (창밖으로 고개 돌린다) ...
S#90 사격장(낮)
사격 훈련하는 일팀 대원들.
동하, 사격하고 있다.
강주, 뒤에서 보고 있다. 답답한지 팔을 자꾸 움직여 보는.
S#91 사격 훈련장 근처, 그늘
쉬고 있는 일팀 대원들. 땀 닦으며 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동하, 강주 빠져 있다.
상희 으아 덥다, 더워. 이런 날은 대야에 발 담그고 수박이나
잘라야 되는데.
영철 사람이 스케일이 있어야지, 대야가 뭐냐. 최소한 대천 해수욕장
정돈 되야지. 그런 데로 하계 훈련 나가면 능률이 팍팍 오를텐데,
(동의 구하듯) 그죠?
일영 (피식 웃고, 인수에게) 형, 발령날 거 같다던데.
인수 누가 그래?
일영 아까 행정과장님 만났어.
인수 ... (성철 눈치 보며, 낮게) 그 사람, 실없이 덩치값도 못하고
입은 촉새라니까.
영철 송별식 해야겠네. 형, 우리 가면 맨날 밥 사고, 술 사고 해야돼.
인수 (계면쩍다)...
성철, 일어나 걸어간다.
인수, 성철 보면서, 겸연쩍지만 할 수 없는 일이라는듯 고개 돌린다.
S#92 수돗가
운동장 한쪽 구석에 있는 수돗가.
강주, 한쪽 팔에 삼각대를 맨 채, 한쪽 손으로 어설프게 머리를 감고 있다.
동하, 다가와 강주의 머리를 감기기 시작한다.
강주, 멈추고 본다.
강주 좀 빡빡 해봐라. 나중에 너도 내 신세 질 일 있을줄 어떻게 아냐.
동하 하하- 그 얘긴 나도 총 맞으란 거야?
강주 그야 알 수 없지. 하긴 넌 내 손 안빌려도 되겠다. 단비씨라고
했나? 니 애인이 감겨주겠지. 뭐.
동하, 잠시 손 멈추고 보다, 다시 감기기 시작한다.
헹구고, 수건까지 강주에게 건내준다.
강주 (닦으며) 얘긴 잘 됐고?
동하 아니.
강주 (본다)
동하 경찰이, 특공대가 싫은가봐.
강주 ...야! 잊어버려! 특공대 좋단 여자들도 세구 ?였?
동하 ...(씁쓸한 표정으로 미소짓는다)
S#93 특공대 앞 길(저녁)
퇴근하는 일팀 대원들. 동하, 빠져 있다.
뒤따라 나오는 강주.
상희 어. 어디 가요?
강주 집에 가지, 어디 가겠어요?
일영 팔 때문에 안 간다더니?
강주 궁금해서요. 어머니 걱정하실 것 같기도 하고.
영철 잘 됐다. 우리 동하도 불러서 회식하죠. 간만에.
강주 동하? ... 자. 그냥 가자.
영철 벌써 뭔 잠을 자?
강주 그러게.
성철 (강주 본다) 어머님께선 아직 모르시지?
강주 예.
성철 걱정하시겠다. 잘 말씀드리고.
강주 알겠습니다.
S#94 강서화원 앞(저녁)
성실, 화분 옮기고 있다. 제법 큰 화분을 안으로 들고 가려는데 힘에 부친다.
강주 (소리) 뭐하세요?
성실 어. 왔니? (돌아보며) 잘 됐다. 이것 좀... (팔 본다, 놀라는)
뭐니, 너? 왜 그래?
강주 별 거 아니에요. 훈련하다 잘 못 굴러서 인대가 늘어났데요.
성실 (강주의 팔을 잡고, 얼굴 본다)
강주 별 일 아니라니까요.
성실 좀 조심하지. (안도의 한숨 쉬고) 하는 수 없다. 한 손만 빌리자.
강주, 안 다친 손 들어 보이고, 성실 고개 끄덕인다.
성실과 강주, 화분 들어 안으로 옮긴다.
S#95 강서화원 안(저녁)
화분 들여놓고 성실, 허리 펴고 땀 닦는다.
성실 땀 흘렸더니 좀 덥네?
강주 그러게요.
성실 우리 목도 컬컬한데 매콤하니, 포장마차 가서 꼼장어에 시원한
맥주나 마실까?
강주 그럴까요?
성실 (고개 갸우뚱하며 장난스레) 근데 너 팔 다친 거 괜찮을까.
강주 이 정도 갖고... 괜찮아요.
(소리) 전화벨 소리.
성실 (전화 받는다) 예. 강서화원입니다. ... 아, 안녕하세요? ...
(책상 위 주문서에 적는다) 벤자민, 행운목... 해마리아... 많네요?
알았습니다. 예. 준비해 놓을게요. (전화 끊는다, 강주 보고)
모처럼 아들하고 데이트 하나 했는데, 안되겠다.
강주 제가 사올게요. (나선다)
성실 그럴래? 길 아래 포장마차가 맛있어. 좀 매콤하게 해달라 그래.
강주 예. 휑하니 같다 오겠습니다. (나간다)
S#96 포장마차(저녁)
강주, 테이블에 앉아있다. 한산한 실내.
주인 (소주 딴 거 가지고 와 따르며) 한 잔 해. 좀 있어야 되니까.
강주 고맙습니다.
한 잔 들이키려는데 강주, 누군가의 시선 느껴진다.
문득 문 쪽 보면 입구 쪽에 태형 서 있다.
강주 어!
태형 (미소) ... 자넨가. 여기서 보는군.
강주 이쪽으로 오세요. (옆 의자 뒤로 빼준다) 일행 있으신 거 아닙니까?
태형 (앉으며) 아냐. 혼잘세. 출출해서 그냥 들렀네.
강주, 새 잔에 술 따른다. 태형, 잔 받는다.
강주 (두 손으로 따르기가 불편하다) 일하다 살짝 다쳤어요.
태형 다행이네. ...조심해야지. (잔 든다) 같이 들지. 자네는 두 번
봤지만 오랜 친구 같은 생각이 들어.
강주 친구라뇨, 제가 아들뻘은 될 거 같은데요.
태형 ... 그것도 좋겠군. (마신다)
강주, 태형 마시는 거 보고 몸 돌려 마신다.
태형, 강주가 예의를 갖춰 마시는 모습을 흐믓하게 본다.
강주 (태형의 시선에 쑥스러운 듯 웃고) 친구분은 석류 좋아하시던가요?
태형 응. ... 아내야. (본다) 자네 같은 아들도 있지.
강주 (새삼 본다) 좋으시겠습니다.
태형 과분한 아들이야. 내가 바쁘다고 아비 노릇도 제대로 못하거든.
볼 때마다 대견하고 놀란다네.
강주 (농담하듯) 말씀만 그러시죠? 아드님 생각은 다를 거 같은데요.
태형 (미소) 그런가. (보고) 자네도 부모님께서 대견해 하시겠네.
강주 (웃는다) 어머님께 한 번 여쭤봐야겠는데요. 그렇게 말씀 안하실
걸요... 요즘 제 진로 문제로 걱정을 끼치거든요.
태형 ...난 좋아 보이던데.
태형의 이야기 듣는 강주. 주인, 꼼장어 포장해서 올려놓는다.
주인 다 됐습니다.
강주 ... 아, 예. (주인 내민 거 잠깐 본다)
태형 가봐야하는 거 아닌가.
강주 ... 좀 있다 가죠 뭐. ...(웃고) 어머니하고 한 잔 하기로
했는데, 늦으면 저 찾으러 오실 겁니다.
태형 (시선 흔들린다) ...
강주 (웃는다) 오시면 좋겠는데. 선생님 소개도 시켜드리고.
태형 ...정말 한 번 뵙고 싶군. 자. 자네도 한 잔 받게
강주 예.
태형 (강주의 잔에 술 따르고, 자신도 모르게 휘장 입구 쪽으로 눈
돌린다) ....
S#97 강서화원 앞 (밤)
성실, 열쇠로 화원 문을 잠근다.
성실, "이 녀석이 근데..." 중얼거리며 바삐 길 쪽으로 걷는다.
S#98 포장마차 근처 (밤)
성실, 걸어온다.
조금 앞에, 불빛이 새어나오는 포장마차가 보인다.
S#99 포장마차 안 (밤)
성실, 안으로 쑥 들어온다.
성실 유강주!
강주 어, 엄마!
성실 (다가오며 장난스레) 내 이럴줄 알았어. 너, 내 꼼장어
다 떼먹었지?
성실, 강주의 옆자리에 앉다, 앞에 놓인 꼼장어 접시와 소주잔 두개를 본다.
성실 어? 상희 왔었어?
강주 아뇨.
성실 아니긴. 이제 여자친구랑 데이트 하느라구 엄말 따돌리기까지?
(과장되게) 서운하다. 내 아들은 안그럴줄 알았는데.
강주 데이튼 데이튼데요, 굉장히 근사한 분이랑 했어요.
성실 ?
강주 석류 사가신 신사분요. 엄마 소개시켜 드릴 수 있었는데...
조금만 더 일찍 오시지 그러셨어요?
성실 그래. 나도 아깝다. (하다, 꼼장어 접시를 보고) 내 몫은 없는거야?
강주 (웃고, 주인에게) 아저씨, 여기 맥주 좀 주세요.
주인, 맥주와 컵을 준다.
강주, 성실에게 맥주를 따라준다.
성실, 맥주를 한모금 마시고 "아, 시원하다" 하고, 컵을 내려놓는다.
S#100 길 (밤)
여름밤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거리,
성실, 강주의 팔짱을 끼고 행복한 표정으로 걷는다.
성실 아, 좋다!
강주 (성실을 보고 웃는다) 엄만, 맥주 반잔에 그렇게 행복하세요?
성실 우리 아들하구 이렇게 걷는 게 행복해. (숨 들이키며)
음..풀냄새두 좋구, 화분도 많이 나가구, 너두 이렇게 일찍
들어오구.. 참 좋은 날이다. 오늘은..
강주, 웃으며 성실을 본다.
성실, 강주의 팔을 꼭 붙들고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걷는다.
두 사람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S#101 태형의 안가, 마당(밤)
태형, 의자에 앉아 있다. 느긋한 자세다.
밤하늘을 보면서 생각에 잠겨 있는 태형.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 떠오른다.
S#102 빈 가게(대리점) 앞(이른 아침)
성철의 고물차 와 선다. 조수석 문 열리고 은희 내린다. 들 뜬 얼굴이다.
빈 가게 둘러본다.
성철, 내려 옆에 와 선다.
은희 걸어도 집에서 십 오분이에요. 당신 걸음이면 오 분이면 되겠다.
성철 하하- 오분 거리라면서 왜 새벽부터 서둘러?
은희 빨리 보여주고 싶어서요. (환하게 웃는다)
은희, 주머니에서 열쇠 꺼내 문 딴다.
은희 가계약만 한 거잖아요. 근데, 열쇠 받고 나니까 여기가 정말 내
꺼구나 싶더라니까요. 어제 둘러 봤는데요. 손 댈 게 너무 많은거
있죠. 다시 꾸미는데 꽤 들 것 같아요. 이 문도 다시 칠해야할 거
같고.
성철 내가 칠할께. 남편 뒀다 이런데라두 써야지.어디다 쓰겠어. 안그래?
은희, 들어가다 돌아보며 환히 웃는다.
은희 모셔두고 보기만 하려구요. 아까워서.
성철 (쑥스러운) 사람도 참 아침부터 싱겁긴. 어서 들어가.
두 사람, 들어간다.
S#103 빈 가게 안(아침)
들어오는 성철과 은희. 은희, 성철의 반응 살핀다.
성철 (둘러보며 고개 끄덕인다) 생각보다 넓네.
은희 (기쁜) 그렇죠? 이제 내 능력 알겠죠?
성철 (본다) 그동안 수고했어. 당신...한 여름 땡볕에 그러고 다니는거...
너무 고생시켰지.. 도움도 못되주고.
은희 ...별 말을 다해요...당신.
성철 (장난스레) 야. 이제 당신 사장님 되는 거네?
은희 사장님은 당신이 해야죠.
성철 내가 할 수 있나 어디. (농담) 특공댄, 부업이 안돼요.
은희 (눈치 살핀다)이 일 여자 혼자 할 수 있는 일 아닌데...
성철 그럼 어떡하지? 사람 둬야 하나?
은희 ...(망설이다 말 꺼낸다) 전부터 생각해 봤는데요, 당신 그 일
그만 두면 어떻겠어요?
성철 뭐?
은희 훈이가... 아빨 많이 찾아요. 멀리 있는 것도 아닌데, 얼굴 못
보는 날이 더 많구. 유치원 '아빠와 함께' 날에도 한 번 못 가고.
성철 알아. 늘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은희 이제 미안한 맘으론 안돼요. 나, 훈이 볼 때마다 얼마나 가슴
졸이는지 알아요? 당신이 너무 불안해요.
성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야.
은희 글쎄 그게 왜 당신이어야 하냐구요.
성철 그럼 누가 한단 말야.
은희 (보다) 인수S# 나간다면서요?
성철 (놀라는)
은희 인수씨 부인한테 다 들었어요. (울컥하고) 저도 정말 피가
마른단 말예요.
성철 그만하지.
은희 왜 꼭 당신이어야 해요. 나, 훈이..다 당신이 필요해요. 특공대만
당신이 필요한게 아니잖아요. 정 그만둘 수 없다면 인수씨처럼
외근이라도 나가세요. 한 번쯤 당신도 특공대 보다 우릴 더
생각하면 안돼요?
성철 그만하자니까!
은희, 소리 친 성철 보다가 울먹인다.
난감한 성철.
은희, 격해지는 울음 때문에 그만 돌아서고 만다.
성철, 우는 아내를 보다, 말없이 밖으로 나간다.
S#104 빈 가게 앞(아침)
담배 피우는 성철, 가게 쪽 보다가 차에 오르고 차 출발시킨다.
S#105 무도장(낮)
매트 위에서 대련 중인 동하와 영철. 거의 대등한 경기를 펼친다.
오사범, 무도복 차림으로 두 사람의 대련을 지켜보고 있다.
오사범, 성철을 본다.
성철, 조금 떨어져 딴 생각에 잠겨있다.
오사범 (성철에게 다가온다) 무슨 일 있나?
성철 아닙니다. (민망한 듯 웃으며) 아침에 좀 안좋게 하구 나왔더니
영 개운치가 않아서요.
오사범 (웃으며) 애처가가 왜그랬나? 훈이 어머니 속상하시겠구먼.
성철 애처가는요..
오사범 왜 무슨 일 있나?
성철 ...(상담이라도 하듯) 불안한가봐요. 특공대 그만 두면 어떻겠냐고,
요즘들어 계속 같은 말을 꺼냅니다.
오사범 이해하고도 남지. 경찰 가족, 더구나 특공대 가족으로선 당연한
우려 아닌가.
성철 ...
오사범 가족들 이해 없이 이 생활하기 힘든데, 그렇게 마음에 남게 하고
나오면 어쩌나? 자네가 이해를 시켜야지. 오늘 좀 일찍 퇴근해서
풀어줘. 집사람 마음 아프게 한 거, 나중에 다 후회되네.
성철 (민망한 듯 웃는다)예...
S#106 특공대 입구
강주, 퀵 서비스맨에게 사인을 해서 준다. 뒤에 오토바이 세워져 있다.
서비스맨, 조그만 상자 하나를 강주에게 내민다.
S#107 골목
은희, 야쿠르트 밀차를 끌고 가고 있다.
뒤에서 부르는 소리 들린다.
(장, 소리) 아주머니!
은희, 고개를 돌려본다.
장, 천천히 다가온다.
장 시원한 요구르트 있습니까?
은희 (환하게 웃으며) 그럼요. (가방에서 요구르트 하나 꺼내 준다)
장 (요구르트 받아, 꿀꺽꿀꺽 마신다)
은희 (장을 웃으며 본다) 목 마르셨나봐요.
S#108 생활실
팀원들, 지친 듯 앉아 잡담하고 있다. "와 찐다 쪄. 오늘 대체 몇 도나 된거야" "
이번 여름은 휴가구 뭐구 그냥 이렇게 보내야하는거야?"
성철, 페인트 통 들고 들어온다.
영철 어? 웬 페인트예요? (벽 둘러보며) 칠하게요?
성철 (민망한듯) 아니. 집에 (하다) 나, 오늘 일찍 들어가야 하니까,
한잔 하잔 말 마라.
인수 (알아차리고) 대리점 열기로 했다며?
성철 음. (고개 끄떡인다)
일영 대리점요?
영철 알았다. 형수님이 하실거구나.
성철 (웃는다)
상희 정말요? 와 언니 좋겠다.
일영 그럼, 저희도 같이 가죠? 힘쓸 일 많을 거 아녜요?
성철 아냐 됐어. 조그만데 뭐.
영철 그래도 그렇죠. 형수님이 하시는데, 저희들이 안 간다는 건
말이 안되죠.
강주, 상자 들고 들어온다.
상희 오늘, 왜 이렇게 뭐 들구 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건 또 뭐예요?
강주 (성철에게 상자 내밀며) 팀장님한테 온건데요.
성철 나한테? (받아 겉봉을 본다. 모르는 이름이다) 누구지?
강주 모르는 분이세요?
성철 글쎄....
성철, 의아한 얼굴로 상자의 포장을 뜯는다. 성철, 상자 안에서 사진들을 꺼낸다.
사진을 보는 성철의 얼굴 표정이 굳어지면서, 급히 상자 속의 종이를 꺼내 본다.
성철, 눈에 핏발이 서면서 침대에 사진과 종이를 내던진다.
성철, 거칠게 캐비넷을 연다.
강주, 의아한 얼굴로 사진을 들고 본다.
(인서트), 홍의 사진과 은희의 여러 모습들. 요구르트 복장으로 배달하는 은희,
장바구니를 들고 걷는 은희, 훈과 함께 유치원을 나서는 은희 등 멀리서 찍은
것부터 얼굴 확대된 것까지 여러 가지다.
강주, 놀라 성철을 본다.
성철, 권총을 꺼내 장전하고 있다.
나머지 대원들, 의아한 얼굴로 다가와 보다, 다들 놀란 얼굴이 된다.
동하, 종이를 든다.
(인서트) 편지 내용.
(장의 소리) 우린 홍의 복수를 하기로 했네. 어떤가 우리 표적이 마음에 드는가?
대원들, 놀라 성철을 보면,
성철, 권총을 챙겨 들고 밖으로 뛰어나간다.
S#109 특공대 주차장
성철, 급하게 차 운전석 문을 연다.
(인수소리) 팀장!
성철, 핏발 선 눈으로 힐끗 본다.
뒤에서 급히 뛰어나오는 일팀 대원들.
동하, 얼른 운전석 쪽으로 간다.
동하 제가 운전할께요.
성철, 말없이 조수석으로 가서 차에 오른다.
동하, 운전석에 탄다.
강주, 얼른 뒷좌석에 오른다.
일영, 영철, 인수, 상희, 모여 이야기하는 뒤로,
성철, 차안에서 급히 핸드폰 번호를 찍는다.
인수 우선 팀장 관할 경찰에 연락부터 해! 비상경계 부터 쳐둬야지!
일영 알았어요. 형은 영철이 하고 같이 뛰어. 난 상희하고 같이
움직일테니까.
네 사람, 급하게 각각 다른 차에 오르는 뒤로, 성철의 차, 급하게 출발한다.
S#110 성철의 차 안
동하, 운전하고 있고, 강주, 뒷좌석에 앉아있다.
성철, 초조한 기색으로 조수석에 앉아 전화하고 있다. 신호 가는 소리 들린다.
성철, 마른침을 꿀꺽 삼킨다.
S#111 유치원 마당
유치원 교사, 아이들, 그 엄마들과 인사하고 있다.
은희, 한쪽에 세워진 곳에서 훈이의 그네를 밀어주고 있다.
교사, 들어가다 은희와 훈이를 보고, 눈인사 하면서 들어간다.
S#112 유치원 사무실
교사, 들어온다. 전화벨이 계속 울리고 있다.
교사, 급히 전화를 받는다.
교사 훈이 아버님!... (밝게) 예, 여기 계세요. 잠시만요.
S#113 성철의 차 안
성철, 전화하고 있다. 안도하며 얼굴이 밝아진다.
성철 (강주와 동하를 보며 말한다) 유치원에 있데.
동하와 강주, 얼굴 밝아지며 안도한다.
S#114 유치원 마당
교사, 무선 전화기를 들고 나온다. 교사, "훈이 어머님!" "훈아!" 부르며 찾아
보지만, 은희와 훈, 보이지 않는다.
S#115 성철의 차 안
막막한 얼굴로 전화를 끊는 성철.
강주 (다급하게) 대리점으로 해보세요.
S#116 은희의 근무처, 대리점
대리점 직원, 전화 받고 있다.
직원 가게 꾸밀거 사러 가신댔는데요..... 남대문이요.
S#117 성철의 차 안
도로를 달리는 성철의 차.
성철, 조수석에 앉은채 피가 마르는 얼굴이고, 뒷좌석의 강주도 초조하다.
동하, 운전하면서 차분하게 말한다.
동하 일단 00역으로 가보는게 어떨까요?
강주 00역?
동하 (강주를 보고) 한 노선이고, 팀장님 댁에서 네 정거장이야.
(성철을 보며) 짐두 있다면, 지하철 타실 가능성이 제일 많지
않을까요?
강주 맞아요. 형수님 성격에 택시 타시진 않을겁니다.
S#118 남대문 시장
손에 짐을 가득 든 은희, 누구가의 시선으로 불안하게 잡힌다.
은희, 생선가게를 지나다 서고, 은대구를 산다. "은대구루 주세요"
생선장수 아줌마, 은대구를 다듬는다.
아줌마 비싼거 받아놓구 안팔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고마워요.
은희 (환하게 웃으며, 묻지도 않은 말을 한다) 애 아빠가 젤 좋아하는
건데. 화해할 일이 생겼거든요. (중얼거리듯) 가다 소주도 한 병
사야겠네.
S#119 인테리어 소품 전문 상가 안
인수와 영철, 사람들을 확인하며, 바쁘게 뛴다. 가판도 넘나들고.
S#120 남대문 시장, 다른 곳
일영과 상희, 두리번거리며 허겁지겁 인파 속을 걸어간다.
S#121 지하철 역, 계단
뛰어내려가는 성철, 강주, 동하.
S#122 지하철 역 내, 지하철 안내센타
동하, 직원에게 신분증 내민다. 뛰어온듯 숨을 헐떡인다.
동하 방송 좀 하겠습니다. 비상입니다!
S#123 지하철 안, 매표소 앞
은희와 비슷한 뒷모습의 여자가 걸어간다.
성철, 급히 뛰어와 여자의 어깨를 잡는다.
여자, 돌아보고, 놀라 기겁한다.
성철, "미안합니다" 정신없이 인사하고, 급하게 뛰어간다.
성철, 투입구를 뛰어넘는다 .
성철, 계단을 뛰어 내려간다.
S#124 지하철, 승강장 안
장, 승강장에 서서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장의 시선으로 반대편의 은희, 짐을 잔뜩 든 채 반대편에 서 있다.
안내방송이 나온다. "손님 중에 00동에서 오신 송은희씨 계시면 지금 곧
사무실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은희, 듣고, 고개를 갸웃한다.
성철, 막 계단에서 뛰어내려오다, 은희를 발견한다.
성철, 반가움에 소리친다. "여보!"
은희, 고개를 돌려 성철을 본다.
장, 품안에서 총을 꺼내 순식간에 은희를 쏜다.
은희,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사람들, 비명을 지르며, 피해 달아나기도 하고 엎드리기도 한다.
성철, 절규하며 은희에게 달려간다.
몰려드는 사람들.
강주와 동하, 달려온다. 두 사람, 망연자실한다.
반대편에 전동차가 들어온다.
성철, 은희를 안는다.
은희, 피를 흘리며 잦아드는 눈으로 성철을 본다.
은희, 성철의 옷깃을 잡으려다 힘없이 손을 떨어뜨리고.. 고개를 떨군다.
"은희야!" 절규하는 성철.
반대편 전동차에 탄 장, 이쪽을 보고있다.
테러범을 찾아 시선 돌리던 성철, 직감적으로 범인임을 알아차린다.
전동차, 달려나간다. 그 안에서 싸늘한 미소를 짓는 장.
성철의 시선을 따라 장을 보는, 터질 것 같은 분노하는 성철, 강주, 동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