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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특공대] 12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5.09.10|조회수369 목록 댓글 0

[경찰특공대] 12











   
 
S#1 지하철, 승강장 안(낮)

강주, 동하, 성철, 떠나는 전동차를 보고있다.
성철, 굳어버린 표정으로 멍한 시선이다.
강주와 동하, 눈 마주친다. 그대로 벌떡 튀어나가는 두 사람.
강주, 바로 철로로 뛰어내린다.
동하, 역 운전취급실 쪽으로 뛰어간다.
성철, 서서히 시선 떨어뜨리며 현실이 믿기지 않는 듯 은희를 본다.


S#2 달리는 동하

동하, 성철 쪽으로 밀려드는 사람들을 헤치듯 뛰고있다.


S#3 지하철, 철로 위

강주, 철로 위를 필사적으로 뛰고 있다. 거추장스러운듯 뛰면서 삼각대
풀어던져버린다.

 강주  멈춰! 거기 서!

전동차, 멀어진다. 깜깜한 철로 위를 뛰는 강주, 헉헉거리며 멈추고, 주저앉는다.
터질 것 같은 감정의 강주, 뛰어온 길을 돌아본다.


S#4 운전 취급실

동하, 전화하고 있다. 그 뒤쪽으로 역무원, 전동차 기관사와 통신 중이다.
"00역입니다. ××호기 통과지점이 어딥니까." 등의 말을 하고 있다.

 동하  살인 용의자가 타고 있습니다! ...비상경계 요청합니다! 방금 00역에
   서 떠났습니다! (전화 끊고, 역무원쪽 본다)
 역무원  (안타깝게, 동하 본다) 이미 ** 역을 떠났답니다.
 동하  (막막한 얼굴로) ...


S#5 다음 지하철역 입구

경찰 순찰차와 기동대 차 서고, 경찰들, 급박하게 쏟아져 나와 지하철 입구를
막고, 일부는 밑으로 뛰어내려간다.


S#6 조금 떨어진 곳

경찰들 보고있던 장, 차가운 미소 지으며 돌아서 간다.


S#7 지하철, 승강장 안

성철, 떨리는 손으로 은희의 얼굴을 매만진다. 잠든 것 같은 은희의 얼굴.
동하와 강주, 옆에 서 있다. 분노와 슬픔으로 터질 것 같은 두 사람.
성철, 은희의 어깨를 일으켜 세워 안는다. 앉은 자세로 성철에게 안겨있는
듯한 은희.
성철, 은희를 안은 채 옷매무새를 고쳐준다.

 강주  ...팀장님.

성철, 강주 본다. 충혈된 눈이 크게 떠져 있다. 멍한 시선이다.
동하, 강주 아무 말도 못하고 성철을 본다.
구급대원들, 들것을 들고 뛰어온다. 구급대원들, 재빨리 들것을 내려놓고 은희
상태를 보려 몸을 굽히다 멈칫한다.
성철, 번뜩이는 눈으로 그들을 보고있다.
구급대원들 성철의 기세에 감히 접근하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선다.
강주, 구급대원들 앞을 막아선다.

 성철  (은희 보며) 가자. 은희야... 집에 가야지? (붉게 충혈된 눈을
   질끈 감고, 은희를 품에 꼭 끌어안고, 은희에게 조르듯 천천히
   흔든다) 가자. 응... 훈이가 기다리잖아...
 동하  (터질것 같은 슬픔으로) ...
 강주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 돌린다)...

은희를 안고 일어서는 성철, 주위 사람들 비켜주는 사이로 발걸음 떼어놓는다.
동하와 강주, 성철을 따른다.


S#8 지하철 계단

성철, 은희를 안은 채 계단을 올라간다.
일영, 인수, 영철, 상희, 입구 쪽에서 달려 들어온다. 은희를 안은 성철을
발견하는 대원들. 상황을 파악한다. 충격을 받고 멈춘다.

 인수  (망연자실한) 성철아...

성철, 고개 한번 돌리지 않고, 은희를 안고 지나간다.
성철, 인수를 스치듯 지난다. 은희의 발에서 샌들이 벗겨져 툭, 떨어진다.
인수, 멍하니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울음을 터뜨리는 영철.
몸 돌려 벽에 이마를 대는 일영, 어깨가 격하게 흔들린다.
상희, 쪼그려 앉아 떨어진 은희의 샌들을 줍는다. 일어서지 못하고 고개 떨군다.
동하와 강주, 성철의 뒤를 따른다.


S#9 지하철, 투입구 앞

성철, 걷고 있다. 그 뒤의 팀원들 보인다. 일반 시민들, 몇몇 길을 비켜주며
물러난다.
멍하게 걷는 성철, 투입구 차단봉에 몸이 걸려 멈추게 된다.
정신을 차린듯 멈칫하는 성철.
성철, 은희를 꼭 끌어안고, 그 품에 고개를 묻는다. (DIS)


S#10 산, 어느 곳(황혼)

성철, 은희의 유골을 뿌리고 있다. 옆에 선 훈.
떨어진 곳에서 정복을 입고 선 대원들, 일반인들 사이에 성철의 장인,
장모의 모습 보인다.
오사범과 대규, 팀장들도 보인다.
성철, 훈에게 유골함을 내민다.
훈, 아버지가 한대로 어머니의 유골을 뿌린다.
참담한 심정으로 그런 훈을 보는 성철과 대원들.
성철, 떠나는 아내의 혼을 보려는듯 먼 곳으로 시선을 준다.


S#11 포장마차(밤)

야외포장마차.
성철을 제외한 일팀원들 묵묵히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테이블에 빈 술병이 늘어서 있고, 인수 이미 많이 취해 있다.
강주, 멀찍이 서서 포장마차 주인에게 "여기 얼마에요?" 묻는다. 술자리
정리하는 중이다.

 인수  (취한) 한 잔 더하자니까.
 동하  (일어나며) 제가 모셔다 드릴께요..
 상희  그래. (인수에게) 형. 취했어.
 인수  아. 자식들아! 날이 날이잖아. (강주 보고)야. 일루 와.
   (동하보고) 너두 앉아. 임마.(남은 술 철철 흘리며 따른다) 자.
   자 쭉- 마셔.
 동하  (난처한)
 인수  안마셔? 어? 자식. 그럼 내가 마시지. (쭉 비우고) 우리 어디
   좋은데 가자? 내가 낼께. 가자.
 영철  아. 형 진짜 왜 그래.
 인수  말만 하라니까. (영철 보고) 나이트? 룸싸롱?
 일영  (차갑게) 그만해.
 인수  어디 갈지 말만 하라니까.
 일영  (벌떡 일어나며) 그만 하라잖아!
 인수  이 자식 왜 이래. 이거. 넌 빠지면 되잖아. (애들 보고) 자.
   가자. 어디든 가자고.

일영, 인수를 노려보다 테이블에 놓인 술병을 와르륵 밀어 버린다.
깨지는 술병.

 상희  (일영을 보며) 왜 이래? 인수형 취했잖아?
 인수  (술이 확 깬 표정으로) 이 자식이! (일영의 멱살을 틀어 쥔다)
 일영  특공대 나가서 제 갈길 가란 말야! 여기 형 주정 듣고 싶은
   사람 아무도 없어!
 영철  어이씨! 꼭 오늘.. 형수 보내고 와서 이래야 겠어!
 인수  (일영 멱살 확 놓고) 그래... 이래야겠다. 억방으로 들이부어
   꼭지라도 안돌면....내가 확 돌아버리겠단 말야! 자식들아!

대원들, 인수를 본다.

 인수  니들은...제수씨...그래...훈이 엄마 서너 해 봤지만. 난 아냐..
   함지고 갈 때부터 봐왔어. 제수씨... 나, 원망 할 것 같고...성철이
   보기 무섭고..훈이 보기 무서워.
 강주  알아. 형. (하는데)
 일영  엄살 피지마!
 상희  (일영한테) 선배!
 일영  다들 엄살 피지 말란 말이야! 여기 지금 그만큼 안괴로운 사람 누가
   있어!어! 여기...성철 형만큼 힘든 사람 누가 있냔 말야! (차갑게)
   응석 부리지 말고, 놈들 잡을 생각이나 해.

일영, 눈이 붉게 충혈된다. 말 마치고 돌아서서 걸어간다.
그 모습을 보는 팀원들.


S#12 공원길(밤)

강주와 상희, 한적한 공원길을 걸어간다.
두 사람 다 무거운 표정이다.

 상희  (발걸음 멈추며) 이건 아닌데...
 강주  (멈춰서 본다) ...
 상희  뭐가 이렇게 복잡하고 힘들죠? 이건 아냐... 이건 내가 꿈꿨던
   특공대가 아닌데..
 강주  오 선배..
 상희  왜 자꾸만 소중한 사람들이 죽어가구...왜 자꾸 우리끼리 상처
   내게 되구... (격앙되는) 왜 이래야 되는거에요. 왜!

상희, 감정을 못이겨 벤치에 앉아 두 손에 얼굴을 묻고 운다.
강주, 상희의 어깨를 잡아준다.

 상희  힘들어...너무 힘들어요.. (눈물이 흐른다)
 강주  ...


S#13 오사범의 집 앞(밤)

상희와 강주, 서 있다.

 강주  푹 자요. 그럼 좀 나아질겁니다.
 상희  저번에 그랬죠... 내 애인은 특공대가 아니었음 좋겠다..
   강주씨 그랬죠.
 강주  예.
 상희  그땐...위험해서 그런줄 알았어요.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구 생각하는구나. 강주씨두 다른 남자들하구 똑같구나.
 강주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혜숙 순경...동식형... 형수..
   이런 일 겪을때마다 아이젠으루 얼음을 콱콱 찍어대는..가슴에
   그런 상처가 남아요. 그래도 얼음은 봄 되면 흔적없이 녹고..
   하는데 (가슴을 잡으며) 여긴 그게 안되거든요.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그런 아픔..오 선배는..겪지 않았으면 해서....
 상희  알아요. (고개 끄덕이며) 강주씨 마음 너무 잘 알아요.. 그렇지만
   이해 해줘요. 나...특공대 그만 둘 수 없어요... 이젠 더더구나 안돼요.
 강주  ...
 상희  (똑바로 보고) 그리구..자격 없다구 해도...나, 강주씨 애인이었음
   좋겠어요.

상희, 눈물 흘린 뒤의 촉촉한 눈빛으로 강주를 본다.
강주, 그런 상희를 따뜻하게 본다. 상희,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떨군다.
강주, 그런 상희의 이마에 따뜻하게 입맞춘다.

 강주  들어가요. 사범님 걱정하시겠어요.
 상희  (고개 끄덕인다)

강주, 돌아서다 상희를 보고.

 강주  난 아픈데 익숙해요. 오선배 힘들고 아픈거, 다 나한테 줘요.
   내가 떠메고 갈테니까.
 상희  ...
 강주  대신. 내일부턴 전처럼 씩씩하게 알았죠?
 상희  예...

강주, 상희에게 싱긋 웃어주고 돌아서 간다.
상희, 그 모습을 수줍은 듯 바라본다.


S#14 성철의 집, 안방(아침)

성철, 이부자리도 깔지 않은채 와이셔츠 입은채로 한쪽에 잠들어 있다.
머리맡에 나뒹구는 술병들.
성철의 초췌해진 얼굴 위로 부엌 생활 소음들이 들린다.

(소리) 냉장고 여닫는 소리. 컵 부딪치는 소리..

성철, 비몽사몽 간에 잠에서 깨어나며 중얼거린다.

 성철  은희야...나..물...(하다가 표정 굳는다) ...

성철, 화장대 위에 놓인 은희의 영정사진을 본다.

 성철  ...

문 열리고 훈, 우유잔 들고 들어온다.

 훈  아빠. 이거.

훈, 성철 앞에 우유잔 내려놓는다.
성철, 훈을 보다 격정에 못 이겨 와락 안는다.
훈을 안고 있는 성철의 눈빛에 가득한 슬픔.


S#15 시골길

성철의 차, 한적한 시골길을 달려간다.


S#16 성철의 차 안

성철, 운전석에 앉아 있다.
뒷 좌석에 외출복 차림의 훈, 시무룩한 표정으로 축구공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훈의 옆에 커다란 가방이 놓여 있다.
성철, 룸미러로 아들의 얼굴을 애잔하게 바라본다.


S#17 과수원 마당

은희의 친정부모님의 집이다.
훈과 가방을 든 성철이 서 있다. 냉랭한 표정의 장인과 장모, 성철을 바라본다.

 성철  (훈에게) 할아버지, 할머니 말씀 잘 듣구. 알았지?
 훈  ...
 성철  (가방을 평상에다 내려 놓고) 죄송합니다. 장모님.
 장모  ... 그만 가보게.
 장인  (장모를 한 번 엄하게 보고) 먼 길 온 사람한테...쯧쯧..
   (성철에게) 올라가세. 점심 먹고 가게.
 성철  아닙니다...가봐야지요. 장인어른...장모님... 죄송합니다.

성철, 할 말이 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떨군다.


S#18 과수원길

멀리 성철의 차가 세워져 있다.
성철과 훈, 걸어온다.

 성철  (밝게) ...우리 훈인 좋겠다. 할아버지, 할머니랑 가을되면
   00(사과, 배..)도따고.. (손으로 가리키며) 저기 개울가서
   수영도 하고, 고기도 잡고.
 훈  ...(여전히 시무룩한)
 성철  친구도 많이 생길거고......또 겨울 되면 썰매도 타고.. 여긴 참
   좋다. 없는게 없구. 그지?
 훈  (조그만 소리로) 아빠가 없잖아..
 성철  (막막한 표정으로) 훈아..
 훈  (소리 지른다) 아빠가 없잖아! 이젠 엄마두 없는데, 아빠두 없잖아!
 성철  (쪼그려앉아 훈과 눈을 맞춘다, 훈의 어깨를 두 손으로 잡고)
   왜 없어. 엄마도 아빠도..훈이 옆에 언제나 있지.
 훈  거짓말!
 성철  아냐. 정말이야. 아빠..이제까지 우리 훈이한테 거짓말 한 적
   한 번도 없잖아. 보이진 않지만...훈이 유치원 갈 때도...
   친구들하고 놀 때도...잠잘 때도...우리 훈이 잘 하나..지켜보면서
   말야. 항상 마음으로 네 옆에 있을거야..엄마도 아빠도...
 훈  ...
 성철  우리 훈이 일기 잘 쓰지?
 훈  (고개 끄덕인다)
 성철  (지갑에서 지니고 다니던 가족사진을 꺼내 훈에게 준다) 일기
   쓸 때마다 이거보고 엄마, 아빠한테 하루 동안 뭐 했는지, 무슨
   생각했는지 매일매일 말해줄래?
 훈  (받는다) 응...
 성철  (일어나면서, 머리 쓰다듬어 준다) 그래... 고맙다..
   (혼잣말 처럼) 미안하다.


S#19 성철의 차 안

성철의 차 과수원 길을 빠져 나간다.
성철, 사이드미러로 보면 훈, 차를 따라 달리는 모습 보인다.

 성철  ...

성철, 시선 돌리고, 굳은 표정으로 차 몰고 간다.
사이드미러에서 멀어지는 훈의 뛰는 모습.


S#20 목산의 집, 서재 (밤)

태형, 목산, 정학, 앉아있다.
떨어진 자리에 서있는 단비와 환, 장.

 정학  경찰 쪽에선 방송,신문에 사실보도는 막았습니다만, 내부
   동요가 심한 모양입니다. 특공대도 전처럼 겁없이 나서진
   못할겁니다.
 목산  (고개 끄덕인다)
 태형  (목산 보고) 제가 미리 이 일을 알았다면, 결단코 말렸을 겁니다.

정학과 장, 태형을 본다.

 태형  (정학 본다) 최 사장.
 정학  (본다) ...
 태형  (정학에게) 총을 다루는 사람들을 알고 있나?
 목산  경고 대상이 잘못됐단 뜻이군요.
 태형  예. 경고성 테러도 상대에 따라 전략이 달라집니다. 그들 특공대
   대원은 한마디로 전사들입니다. 맹수 같다고나 할까요. 상처입은
   맹수는 목숨이 끊어질 때 까지 적에게 달려듭니다. 이번 일로
   우리는 감당하기 힘든 적을 만든겁니다.
 단비  ...
 환  ...
 정학  어쨌든 경찰 조직이 흔들리는건 사실입니다. 마지막 시디를 찾을
   시간은 마련했다고 봅니다.
 목산  (고개 끄덕인다) 흠..박 선생 말씀도 일리가 있죠. 하지만 직접적인
   경고가 필요한 때 아니었습니까.
 태형  ...
 목산  (태형에게) 박 회장은... 가능한 조용히 처리합시다.
   (정학에게) 알아봤나?
 정학  (옆에 있는 도면을 펼친다) 본사 빌딩에 박 회장의 개인 밀실이
   있습니다.

인터폰 울린다. 정학, 받는다.

 정학  무슨 일인가? (당혹해하는)... (목산 본다)
 목산  ?
 정학  경비실입니다. 한영그룹 박준상 회장이 오셨답니다.
 목산  (생각한다)...
 정학  이게 무슨 뜻일까요?
 태형  저쪽의 반격이겠지.
 목산  (고개 끄덕인다) 재미있군.


S#21 목산 정원(밤)

들어오는 박 회장(60대)과 비서(30대).
정학, 두 사람을 안내한다.
현관쪽에 서 있는 단비와 환.
열린 현관문으로 들어가는 박회장과 비서, 정학.
정학, 단비와 환에게 고개 끄덕인다.


S#22 목산 서재(밤)

목산과 박 회장, 앉아 있다. 둘 사이에 흐르는 팽팽한 긴장감.

 박회장  제가 CD를 내놓으면 회장님께서는 제게 뭘 주시겠습니까?
 목산  (미소짓고) 나하고 거래를 하자구요? (표정 굳히며) 여태까지
   얻은 방법대로 구할수 있소.
 박회장  그만한 복안없이 제가 여기까지 왔겠습니까. 나는 김의원이나
   박실장과는 다른 사람입니다.
 목산  박회장이 원하는게 뭡니까?
 박회장  나는 장사꾼입니다. 단순히 씨디를 얻기 위해 회장님이 이번 일을
   벌였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회장님 뜻이 뭡니까?
 목산  나라를 바꿀 생각입니다.
 박회장  ... 회장님 뜻을 이루신 후에 지분을 나눠주십시요.
 목산  역시 박회장 배포는 듣던대로군..허허. 좋소.

목산, 미소 지으며 박 회장에게 손 내민다. 두 사람, 악수 나눈다.


S#23 경찰청 회의실(낮)

경찰 간부들과 국정원 요원들, 말석에 대규까지 참석한 비상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
요원1, 브리핑하고 있다.
화면에 뜨는 김현기, 장경식의 얼굴, 차례로 지나간다.

 요원1  김현기 의원과 장경식 전 실장은 오랜 친분관계 외에도 세 건의
   리베이트 의혹 사건에 함께 연루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엔 또
   한 명의 전 정권 실세가 관여하고 있습니다.

화면에 뜨는 박회장의 얼굴.

 간부1  (일어선다) 한영그룹 박 회장! 우리는 사건의 배후에 바로
   이 자가 있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소.

 대규  ....

간부들 사이에서 동요가 인다.


S#24 특공대 코스 훈련장(밤)

일팀원들, 훈련중이다. 격앙된 모습이다.
건물코스 훈련장을 돌며 사납게 돌진한다.
일팀원들, 마지막 코스로 들어간다.
멈추는 일팀원들. 일팀원들의 눈에 들어오는 성철의 모습.
성철, 훈련복을 입은 단단한 모습으로 우뚝 서 있다.
팀원들, 성철을 부르며 모여든다.
성철, 천천히 팀원들을 둘러본다. (DIS)


S#25 특공대 대장실(낮)

대규, 창밖 보며 서 있다.
오 사범 들어온다. 대규 돌아서고.

 오사범  백 팀장이 돌아 왔더군요?
 대규  예... 휴직을 권고했습니다만, 듣질 않는군요.
 오사범  (고개 끄덕인다)
 대규  당분간 작전에서 제외시킬 생각입니다.
 오사범  작전 제외되면, 백 팀장, 그 사람 견뎌내기가 더 힘들텐데요.
 대규  그렇겠죠...(난감해한다)


S#26 특공대 주차장

위장차, 서 있다. 2팀 대원들 안에 타고 있다. 그 앞에 선 일팀원들, 일영,
차 입구에서 안에 대고 소리친다.

 일영  다들 내려요! 오늘, 우리 팀 나가는 날이잖아요! 왜 2팀이 나갑니까!
 2팀장  우린 작전명령대로 나온거 뿐이야! 우린 뭐 좋아서 대신 나가는줄
   알어!
 인수  원칙대로 하자구. 팀 순서대로 돌아가는 게 원칙인데, 왜 우리만
   쏙 빼는 거야.
 2팀장  아. 나 이것 참.

성철, 묵묵히 보고 있다.

 2팀장  (성철 보고) 이봐. 백 팀장! 뭐라고 말좀 해봐!

성철, 돌아선다.
2팀장, 뒤에서 "백팀장!" 하고 부르지만, 대답 않고 간다.


S#27 특공대 복도

굳은 얼굴로 걷는 성철


S#28 대장실

성철, 들어와 서있다. 대규와 오사범, 앉아있다.

 성철  이번 출동에 우리 팀은 제외되었더군요.
 대규  요즘 힘들었을 거 아닌가. 당분간 쉬게나.
 성철  출동하겠습니다.
 대규  안돼.
 성철  대장님.
 대규  이번 상대는 달라. 물증 없이 연행하기도 쉽지 않고, 도심에서
   총격전이 벌어질 수도 있어. 나로선 사감이 앞서는 대원들을
   작전에 내보낼 수 없네. 그게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좋아.
 성철  테러범들이 지금 이런 특공대 내부의 동요를 알면 뭐라 할까요.
   테러 목적이 완수됐다고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대규  (호통치는) 자네 머리 속에 그 테러범들의 형체를 지워버리란
   말일세! ... 그때까진 출동을 허락할 수 없어.
 성철  그들은 저희 일팀에게 경고했습니다. 저희가 출동하지 않는다면
   경찰 전부가 우롱 당하는 것과 같습니다.
 대규  ...
 오사범  그런 억지가 어디 있나?
 성철  도와주십시오.
 대규  (본다)...
 성철  죽은 제 아내는...제가 특공대에 있다는....단지 그 이유 하나
   때문에 놈들 표적이 됐습니다.
 대규  ...
 오사범  ...
 성철  많이 생각했습니다. 여길 떠나야 한다... 그래서 생전에 아내가
   원한대로 안전한 직장 잡아서 살아야한다...아니, 놈들을 찾아내서
   복수를 해야 한다...
 대규  (말을끊으며)그래서 안된다는 거야.
 성철  제가 특공대를 떠난다면... 제 아내의 희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또, 제가 특공대 안에 편안하게 앉아있다면...
   아내의 죽음은 너무 하찮아 집니다. 도와주십시오.
 대규  ...
 오사범  ..제가 아는 백팀장은 사감이 앞서 작전을 망칠 사람이 아닌
   줄 압니다.
 성철  ...


S#29 박회장의 회사, 건물 현관

박회장의 차, 현관에 들어선다.
차에서 내리는 박회장과 비서, 현관 안으로 들어간다.


S#30 도로, 박회장의 회사 건물이 보이는 곳

특공대 위장차가 서있다.


S#31 위장차 안

성철, 박회장이 차에서 내려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S#32 건물 로비

인수와 일영, 박회장과 비서가 들어오는 모습을 힐끗 본다.
박회장과 비서,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간다.

 일영  (불안한 얼굴로 소리를 낮춘다) 어쩔려고 이래요?
 인수  다른 팀 하는대로 따라만 다닐 때가 아냐. 지금!


S#33 로비 한쪽

상희와 영철, 한쪽에 서있다.
상희, 작은 도청기를 확인하고, 주먹 쥐어 감춘다.


S#34 승강기 앞

엘리베이터 승강기에 올라타는 박회장과 비서.
상희와 영철, 닫히려는 승강기에 급히 올라탄다.
박회장과 비서, 의아하게 본다.
영철과 상희, 짐짓 모른척하며 엘리베이터 단추를 누르려한다.

 비서  이 승강기는 회장실 전용입니다.

영철과 상희,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비서를 본다

 비서  다른 층은 서지 않습니다.
 영철  그래서... 내리라구요?
 비서  (고개를 끄떡이며) 죄송합니다.
 영철  아 참, 이거 기름 한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같이 좀 갑시다.
 비서  내리세요.
 상희  에이 치사해. 내 이 회사서 나오는 제품 다신 쓰나 봐라.
   내려 형. 까짓거 내려주자구.

상희와 영철, 밖으로 나온다. 비서아 몸을 부딪치는 두 사람.
상희, 내리며 슬쩍 비서의 주머니에 도청기를 넣는다.

 영철  거, 사람 차별하지 맙시다. (투덜거리며 내린다)

박회장과 비서, 승강기 타고 문 닫힌다.
인수 쪽을 돌아보는 상희와 영철.


S#35 도로, 박회장의 회사건물이 보이는 곳

위장차, 도로 한 곳에 세워져 있다.
성철, 뚜벅거리고 다가와 위장차 안으로 들어간다.


S#36 위장차 안

팀원들, 무전기에서 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도청기를 무전기에
맞춰놓았다)
발자국 소리 등 낮은 생활소음이다. "러시아 지사장 전?니다"라는 비서의
소리와 "김 지사장, 수고가 많소" 라는 박회장의 소리 등이 잡힌다.
성철, 들어오다 날카롭게 본다.

 인수  (안타까운듯) 러시아! 야 이거 좀 더 들었어야 하는데..
 영철  아 볼륨좀 높여봐. (소리 들리지 않자) 와, 이거 진짜 사람
   감질나게 하네.
 성철  (날카롭게 소리를 높인다) 지금 뭐하는 짓이야!
 인수  (힐끗 성철을 보고) 보면 모르냐?
 성철  (인수를 노려보며) 네 짓이야?
 인수  (소리를 친다) 그래. 내가 시켰다 왜? 지금 시국에 박회장 주위를
   감시하란 뜻이 뭐야? 저 사람이 배후라든가, 아니면 적어도 선이
   닿고 있단 뜻이잖아.내 말 틀려?
 성철  그래서?
 인수  나도 불법인줄 알아! 하지만 우리가 지금 이것저것 가리게 됐냐?
   (다시 무전기에 신경을 쏟는다)
 성철  (노려본다)

성철, 무슨 말인가 하려다, 무전기에서 나는 박 회장의 "김비서, 시간 되지
않았나? 준비하게" 등 소리에 더 이상 말을 못한다.
팀원들, 긴장한 표정으로 무전기에 귀를 기울인다.


S#37 건물 로비

단비와 환, 비상구 쪽에서 나와 로비를 걸으며 주변을 빠르게 훑는다.


S#38 목산의 차안

도로를 달리는 목산의 차안.
정학, 운전하고 있고, 목산, 뒷좌석에 앉아 눈을 감은채 생각에 빠져있다.


S#39 건물, 로비라운지

신문을 보고있는 태형.
단비와 환, 그 앞에 앉는다.
태형, 신문을 접고, 커피를 한모금 마신다.

 환  (낮게) 이상 없습니다.
 태형  비상구 쪽도 챙겼겠지?
 단비  예.
 태형  (시계를 보고, 일어난다) 가자.

단비와 환, 따라 일어난다.


S#40 빌딩 지하 주차장

목산의 차가 들어온다.
목산의 차, 박회장의 비서가 서 있는 앞에 멎는다.
비서, 차문을 열면, 목산. 차에서 내리고, 비서, 목산에게 정중하게 인사한다.
비서, 운전석에서 내리는 정학에게도 인사하고, 두 사람을 승강기 쪽으로
안내한다. 정학, 가방을 들고있다.


S#41 위장차 안

컵라면을 먹으며 도청기를 듣는 팀원들.
도청기에서 소리 들린다.
팀원들, 컵라면을 놓고 긴장하며 서로 쳐다본다.

 비서  (소리) 회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정학  (소리) 보안 문제는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까?
 비서  (소리) 물론입니다.
 인수  뭐야? 누구지?
 영철  뭔가 있다, 이거. 거물인가 본데요?
 일영  어떡하죠? (성철을 본다)
 성철  ... (생각에 잠긴다)
 강주  (얼른 일어나며) 우리 조가 나가볼께요.

동하와 상희, 일어나며 성철을 본다.
성철, 고개를 끄떡인다.
강주, 동하, 상희, 급히 밖으로 나간다.


S#42 박회장의 개인 룸

비서, 문을 열면, 목산과 정학, 들어온다. 비서, 문 닫고 나간다.
목산과 박회장,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한다.

 박회장  번거롭게 여기까지 오시게 하고.. 이거 실례가 많습니다.
 목산  (둘러보며) 방이 아주 좋습니다.
 박회장  허허허 (정학과도 악수하고) 자, 앉읍시다.

박회장 소파로 안내한다.
세 사람, 자리에 앉고, 정학, 가방에서 씨디를 꺼낸다.
박회장, 유심히 본다.


S#43 위장차 안

무전기를 듣고있는 성철, 인수, 영철, 일영.
달그락거리는, 음료를 준비하는 소리가 들린다.

 일영  대체 뭐하는거야? 이거.
 인수  (무전기를 보고 냅다 소리를 지른다) 아, 이 자식들아 말을 해.
   말을!
 영철  제길 (엉덩이를 들석이며 성철을 본다) 나가볼까요?
 성철  .... (무전기를 노려본다)


S#44 박회장의 개인 룸

씨디 3장이 놓여있고, 정학, 그 중 하나를 컴퓨터 드라이버에 넣는다.
프로그램이 빠르게 돌아간다.
목산, 박회장의 표정을 본다.
박회장, 긴장한 얼굴로 컴퓨터를 본다.


S#45 승강기 안

동하, 강주, 상희. 승강기 안에 타고 있다.

 강주  일단 부딪혀 보자.
 상희  이건 회장실에 안서요.
 강주  아래층에서 비상계단 타고 올라가야지.
 동하  무슨 명분이 있어야지. 노출되면 괜히 의심이나 살걸?
 상희  그래요, 절대 신분 노출되면 안된다고 했잖아요.
 동하  그래, 우선 로비부터 살펴보자..

동하, 로비 버튼을 누른다.


S#46 승강기 앞

단비, 환. 승강기 앞에 서 있다.
승강기 멈추고 문 열리면 일반인들 내린다.
비켜서 있는 단비.


S#47 다른 승강기 앞

승강기 문 열리고, 동하, 강주, 상희 내린다.


S#48 단비가 서있는 승강기 앞

환, 승강기에 오른다.
단비, 환의 뒤를 따라 타려다 다른 승강기에서 내리는 동하를 본다.
단비, 멈춰서 일행과 걸어가는 동하의 뒷모습을 본다.
단비, 놀란 표정이다.

 환  (단비를 보며) 뭐해?
 단비  (환을 보며 정신을 차린 듯) ..

단비, 승강기에 오른다.


S#49 승강기 안

단비, 환, 승강기에 타고 있다.
단비, 갈등하는 듯 생각에 잠긴다.

 환  (단비를 보며) 왜 그래?
 단비  (망설이다)..분위기가 좀 이상한 것 같아.


S#50 박회장의 개인 룸

긴장한 모습으로 컴퓨터 화면을 보고 있는 박회장.
컴퓨터에 마지막 씨디를 넣어달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S#51 위장차 안

도청음을 듣고 있는 인수, 성철, 영철, 일영.
'으흠' 하는 마른 기침소리와, 컵을 놓는 소리 정도가 들린다.
네 사람, 안타깝다 "제길, 이 자식들, 대체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거야".. 등


S#52 박회장 개인 룸

목산, 박회장을 보면,
박회장, 목산에게 고개 끄덕이고, 일어선다.
이때 울리는 정학의 핸드폰.
박회장, 금고로 다가간다.
정학, 핸드폰으로 통화하며 밖으로 나간다.


S#53 복도, 박회장 개인 룸 앞

정학, 핸드폰으로 통화하며 나온다.

(환의 소리) 로비 쪽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경찰 같은데, 확인 바랍니다.
 정학  알았네. (전화 끊는다)

정학, 룸의 철제 문을 보며, 모처에 다시 전화를 건다.

 정학  최정학입니다...


S#54 박회장의 개인 룸

박회장, 금고의 번호를 맞추고 있다. 금고 문이 열리는데, 정학이 급히 들어 온다.
목산, 무슨 일이냐는듯 정학을 본다.
정학, 손짓으로 목산과 박회장의 말을 막는다.
정학, 가방에서 도청탐지기를 꺼내 전화기와 방안 곳곳을 탐지한다.
아무 반응이 없다.
정학, 안심하고 탐지기를 탁자에 내려놓는데,
그 앞에 서 있는 비서 쪽에서 신호음이 떨어진다.
비서, 어리둥절해한다.
정학, 재빨리 탐지기를 비서의 몸에 갖다대면, 비서의 옷 주머니에서 소리가
난다. 정학, 주머니에서 도청기를 꺼내, 날카롭게 비서와 박회장을 본다.
당황하는 박회장과 비서.
정학, 도청기를 비서가 가져다 놓은 음료수 잔에 넣는다.


S#55 위장차 안

(도청기 끊기는 소리) 칙-

도청기를 듣고 있던 성철, 인수, 일영, 영철, 당황한다.

 인수  젠장, 들켰어.


S#56 박회장의 개인 룸

정학, 씨디를 챙기며 목산에게,

 정학  밑에 경찰이 와있습니다. 경찰에서 박 회장님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목산  (날카롭게 박회장을 본다)
 박회장  (당황하며, 금고 문 닫고) 그, 그게 무슨 말이요?
 정학  (목산에게) 죄송합니다. 미처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라인하고는 다른 쪽에서 움직인 모양입니다.

박회장, 당황한 채 어쩔줄 몰라한다.
목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박회장에게 태연하게 말한다.

 목산  일이 어찌 돌아가는지 좀 알아봐야겠군요. 내가 다시 연락하겠소.

목산과 정학, 나간다.

 박회장  (이해가 안된다는듯) 내가 감시를 당하다니.. (비서에게) 뭐가
   어떻게 된건지 알아봐!
 비서  예 (뛰어 나간다)


S#57 위장차 안

 인수  (성철 보며) 팀장, 작전지시 내려. 어쩌지?

성철, 벌떡 일어난다. 나머지도 일어난다.

 성철  대기하고 있어! (급히 밖으로 나간다)



S#58 복도, 박회장의 개인 룸 앞

목산과 정학, 나온다.
태형, 기다리고 있다, 비상구로 두 사람을 안내한다.


S#59 지하 주차장

목산과 태형, 나란히 차 쪽으로 걷고 있다. 뒤에 정학이 가방을 들고 따른다
차 앞에 서는 세 사람.

 목산  나머지 한 장이 그 방 금고 안에 있소.
 태형  알겠습니다. 일이 커지기 전에 박 회장을 처리해야 겠습니다.
 목산  ...할 수 없지요.

정학, 차문 열고. 목산, 탄다.
정학, 태형에게 고개 조금 숙여 인사하고, 운전석에 탄다.
태형, 출발하는 차를 본다.


S#60 빌딩, 로비(저녁)

성철, 굳은 얼굴로 급히 들어온다. 퇴근하는 회사 직원들 보인다.
강주, 동하, 상희, 성철에게 다가간다.

 성철  (승강기 쪽으로 가며) 무슨 일이 벌어지는거 같다. 일단 한번
   부딪혀 봐야겠어.
  


S#61 도로(저녁)

위장차가 세워져있고, 그 앞으로 목산의 차가 지나쳐간다.


S#62 박회장 개인 룸 앞(저녁)

박회장, 초조한 얼굴로 룸에서 나온다. 주위를 돌아본다.
코너 쪽에 비서의 모습이 보인다.
박회장, "김비서" 부르려하는데,
비서, 코너 안 보이는 쪽에서 발사된 소음총에 맞고 쓰러진다.
박회장, 놀라 룸 안으로 몸을 피한다.


S#63 룸 안 (저녁)

박회장, 혼비백산한 얼굴로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문을 잠근다. 문을 잠그는손이
덜덜 떨린다.


S#64 복도, 박회장 개인 룸 앞(저녁)

단비, 문 손잡이를 당겨보지만 열리지 않자, 철제문의 잠금장치에 대고 총을
쏘려 한다.

 태형  (제지한다)
 단비  (보면)
 태형  (눈으로 환에게 지시한다)

환, 고개 끄덕이고, 주머니에서 조그만 디지털 폭탄을 꺼내 설치한다.


S#65 룸 안(저녁)

겁에 질린 박회장, 떨리는 손으로 수화기를 들어 번호를 찍는다.
떨어지지 않는 신호.
박 회장, 수화기 내려놓고, 다른 수화기 든다. 그제서야 방안 전화가
끊겼다는 것을 알고.

 박회장  목산.. (이를 갈며 수화기를 집어던진다)


S#66 복도(저녁)

동하, 강주, 상희, 앞장 선 성철, 주변을 살피며 신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일반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S#67 위장차 안(저녁)

초조한 표정의 일영, 인수, 영철.

 영철  (걱정스러운 듯) 상황보고 해야 하는거 아냐?
 인수  글쎄...
 일영  (권총을 꺼내 장전한다)
 인수  (보고) 왜 그래?
 일영  ...느낌이 좋지 않아요.


S#68 복도, 박회장 개인 룸 앞(저녁)

철제문에 설치된 디지털 폭탄의 숫자가 8, 7, 6...으로 바뀌고 있다.
폭파 직전이다.
태형 일행, 몸을 피하기 위해 코너 쪽으로 빠르게 움직인다.


S#69 룸 안(저녁)

박회장, 바깥 동정을 들으려는 듯 문에 붙어서서 귀를 기울인다.


S#70 복도, 코너 쪽(저녁)

성철, 앞서 가다 뒤를 따르던 강주, 동하, 상희에게 수신호로 저지한다.
보면, 코너 쪽에 죽어있는 비서.
성철, 강주, 동하, 상희, 권총을 꺼내 들고, 경계하며 재빨리 코너쪽으로 움직인다
성철, 코너 쪽에서 조심스럽게 몸을 내민다.
그때 터지는 폭탄.
성철, 강주, 동하, 상희, 본능적으로 몸을 낮춘다. 네사람, 빠른 눈길로 각자
역할을 주고 받으며 고개를 끄떡인다. 성철, 무전기를 꺼낸다.

 성철  (무전기에 대고 낮은 소리로 지시한다) 여기는 솔개 하나. 즉시
   지원요청하고, 건물 차단하라.


S#71 위장차 안 (저녁)

인수, 급히 본부에 지원 요청한다.

 인수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급히 지원바란다...

영철과 일영, 뛰어나간다.


S#72 복도, 코너쪽 (밤)

성철, 강주, 동하, 상희, 긴장한 얼굴로 벽에 붙어서서 태형쪽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성철, 강주를 돌아보며 낮게 말한다.

 성철  (강주에게, 낮게) 엄호해.
 강주  ? (보면)
 성철  (손으로 건너편 코너를 가리킨다)
 강주  제가 가겠습니다.
 성철  명령이다! (벌써 움직일 태세를 갖춘다)

강주, 할수없다는 듯 태형쪽을 향해 총을 발사한다.
성철, 강주의 엄호 받아 건너편 코너로 몸을 날린다.


S#73 복도, 박회장 개인 룸 앞 (밤)

폭탄이 터져 문이 떨어져 나간 박회장의 방. 그 방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양측.
태형, 성철이 건너편으로 이동하는 것을 본다.

 태형  (잠시 생각하다) ...철수한다.

단비, 환, 태형, 뒷걸음치며 물러난다.


S#74 복도, 성철 있는 곳 (밤)

성철, 급히 몸을 일으키고 뒤를 쫓는다.


S#75 복도, 박회장 개인 룸 앞 (밤)

태형의 뒤를 쫓아가는 성철, 강주, 상희. 성철은 교신하며 쫓아간다.

 성철  놈들이 도주하고 있다. 입구를 차단하라.

동하, 열려있는 박회장의 룸 안으로 들어간다.


S#76 룸 안(밤)

동하, 총을 들고 경계하며 들어온다.
동하, 피를 흘리며 벽에 기대 앉아있는 박회장을 본다. 폭탄 파편에 치명상을
입었다.
동하, 얼른 박회장에게 다가간다. 재빨리 주변을 둘러보던 동하, 박회장의
응급처치를 시작한다.

 동하  (무전기 꺼내 교신한다) 박 회장이 중상입니다. 구급요원 보내
   주십시요!
 박회장  (잦아드는 희미한 눈으로 동하를 본다)
 동하  경찰입니다. (계속 응급처치한다)

박회장, 힘없이 고개를 끄떡이는듯 하다, 옆에 떨어져 있는 씨디를 힘겹게 주워
동하의 쟈켓 주머니에 가까스로 집어넣는다. 박회장의 손이 스르르 떨어지며
박회장, 숨을 거둔다.
동하, 급박하게 응급 처치하느라, 씨디가 들어온 것을 알지 못한다.


S#77 후문 몽타주(밤)

빠져나가는 태형 일행과 쫓는 팀원들과의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태형, 환과 단비에게 빨리 먼저 가라고 소리치며 팀원에게 총을 쏜다.
망설이던 단비와 환, 어쩔수 없다는 듯 자리를 빠져 나간다.
성철 일행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태형. 경찰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태형, 사이렌 소리에 다급하게 몸을 피하고, 그 와중에 성철의 총에 복부를 맞는다
배를 움켜쥔채, 응사하며 도망치는 태형.
배를 움켜쥔 태형의 손에 피가 배어 나온다.


S#78 위장차 안 (밤)

도로를 달리는 위장차 안.
동하를 제외한 1팀들, 창밖을 주시하고 있고, 성철, 교신하고 있다.

 성철  솔개 하나, 테러범 일명, 총에 맞았다. 각 병원에 수사 협조요청
   바란다.
(교신소리)  알았다.
 성철  (안타까운 눈으로 바깥 쪽 보며) 현재 경계망 상황은 어떤가?


S#79 도로, 바리케이트 쳐진 곳(밤)

위장차 서 있고, 1팀 대원들 긴장된 채 서 있다.
지나가는 차들을 일일이 점검하는 정복 경찰들.

 인수  (성철을 보고, 씩씩대며) 이 자식들, 또 빠져나간거 아냐?
 성철  (굳은 얼굴이다)...


S#80 특공대 대장실(밤)

대규,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상부와 전화통화를 하고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일팀 대원들과 2,3,4 팀장.

 대규  제가 지시했습니다. (사이) 당시 현장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사이) 예. 알겠습니다.(전화를 끊고, 굳은 얼굴이다)
 2팀장  문책 전?니까?
 대규  ...
 3팀장  박회장 일로 청에 계속 항의전화가 오는 모양이지요?
 4팀장  당연하겠지. 보통 인물도 아니고. 정계. 재계...발칵 뒤집어졌겠지.
   (일팀을 보고) 과잉대응이라고 위에서 말들이 많은거야.
 대규  (일팀 대원들을 보고) 꼭 그렇게까지 해야했나?
 성철  ...
 일영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인수  (불만이다) 저희가 과잉대응한게 뭐 있습니까? 테러범을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합니 까?
 대규  빌딩 안엔 박회장이나 테러범들만 있었던게 아냐. 일반 시민들이
   있었어. 인질이라도 잡혔으면, 만에 하나 그들이 빌딩을 폭파라도
   시켰으면? 먼저 시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하는데)
 강주  그만한 시간이 없었습니다.
 대규  시민의 안전..그건 그 어떤 상황보다 앞서는 거야. 잘 생각해보게.
   감정이 앞서서 자네들이 그걸 잊은 게 아닌가.
 성철  감정이 전혀 없었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그 상황에서 누구라도
   그렇게 판단 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대규  흠...
 성철  물의를 빚어 죄송합니다.
 대규  ...


S#81 특공대 생활실(밤)

성철 없고, 인수를 비롯한 팀원들 지친 듯 각자 침대에 눕거나 앉아 있다.

 인수  뭐야, 이거! 어. 피 터지게 작전 끝내고 왔더니, 과잉진압이다.
   뭐다. 위에선 항의나 들어오고.
 영철  억울하면 재벌 되라 이거죠. 뭐. 딴거 있어요.
 일영  그 놈들 눈 앞에 뻔히 두구 어쩌란 거야!
 강주  그만들 하고. 씻고 쉬어요. 우리끼리 이런다고 상황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인수  에라 모르겠다.

인수, 벌렁 눕는다.
동하, 캐비넷을 열면 지퍼가 벌어진 커다란 가방이 놓여 있다.
동하, 쟈켓을 가방 위에 던지듯 놓고, 수건 들고 문쪽으로.


S#82 특공대, 옥상(밤)

성철, 밖을 바라보며 담배 피우고 있다.

(오사범의 소리) 여기 있었구만.

성철, 돌아보면 오사범이다. 성철, 얼른 담배 끄고.

 성철  아직 퇴근 안하셨습니까?
 오사범  자네들 작전 나갔는데, 여기서라도 자리 지키고 있어야지.
   고생 많았네.
 성철  상희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지요?
 오사범  (고개 끄덕이고) 자네들 하나하나...다 걱정이지.
 성철  (미소)
 오사범  장대장이 걱정 많이 했네. 이번 작전도 자신이 지시한 거라고
   상부에는 보고 한걸로 아네. 자네들한테 혹시라도 불똥이 튈까 싶어
   미리 장대장이 방패막이가 되준거지.
 성철  알고 있습니다.
 오사범  그래.
 성철  제 아내는...
 오사범  (보면)
 성철  욕심 부릴 줄 도 모르고, 욕심도 없고..그냥 어디 사는지 파묻혀
   있으면 사람 눈에 뜨이지도 않는 그런 평범한 여자. 사람 목숨이
   이렇게 다른건가 싶습니다. 박회장... 그 사람 죽음은 세상이
   떠들썩하게 시끄러워지는데.. 훈이 엄마는... 가엾어 지네요.
   그 사람이.
 오사범  (불빛을 본다) 여기 서면 말야. 저기 칸칸히 사는 사람들. 훈이
   어머니처럼 평범하게 제 자리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때문에 우리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너무 감상적인가?
 성철  ...

오사범, 미소 지으며 성철의 어깨를 토닥여 준다.


S#83 도심 외곽(새벽)

도로에 바리케이트 쳐져있고, 경찰들,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
도로 한쪽으로 경찰차 세워져 있고, 차의 뒷 트렁크를 검사하는 경찰, 운전자에게
신분증을 요구하는 경찰 등 긴장된 모습의 경찰들 보인다.


S#84 태형의 차 안(새벽)

지나는 사람 하나 없는, 인적이 드문 어두운 골목.
태형의 차,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주차되어 있다.
태형, 환과 통화하고 있다.
태형, 통증을 참는 듯 고통스런 표정이다. 얼굴에 식은땀이 흐른다.

 태형  (담담하게) 난 무사하다. (사이) 한동안 혼자..(호흡이 곤란한 듯
   숨이 가빠진다)
(환의 소리)  (다급하게) 선생님, 어디 계십니까? 모시러 가겠습니다.
 태형  경계가 삼엄하다. 당분간 혼자 움직이겠다. 내 또 연락하지.
   (전화 끊는다)


S#85 창문없는 방(새벽)

단비, 환, 목산, 정학, 장,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모여있다.
환, 태형과 통화하고 있고, 단비, 정학, 목산, 환을 지켜보고 있다.

 환  (폴더를 닫고, 목산과 정학을 보며) 한동안 단독행동 하시겠다고,
   다시 연락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목산  음...
 정학  경찰들이 병원마다 진을 친 모양이던데.. 병원에 가기도 힘드실테고,
   걱정입니다.
 목산  (분노를 참는 듯 표정 일그러 진다. 정학을 보며) 보고, 계속하게.
 정학  예. 박회장을 감시하던 경찰은 특공대 1팀이라고 합니다.
 단비  ...
 목산  (정학을 날카롭게 보며) 또 특공댄가?
 정학  ..박회장의 금고에선 씨디가 사라졌고, 경찰측엔 아직 넘어가지
   않은걸로 확인됐습니다.
 목산  그렇다면 그놈들이 갖고 있을 수도 있겠군. (화를 참고 있는 듯
   주먹을 쥐며) 그 놈들, 모두 처치해서라도 씨딜 찾아와!
 정학  예.

단비, 분노로 가득 찬 목산의 표정을 보며, 표정 어두워진다.


S#86 태형의 차안(새벽)

태형, 총 맞은 곳을 응급처치하고 있다.
옆 자리에 응급처치를 위한 구급약품들이 흩어져 놓여 있고, 피를 닦아낸 거즈
등이 뭉쳐져 놓여있다. 피를 많이 흘린 상태.
태형, 소독약품을 사용해 소독된 거즈를 상처부위에 가져다 댄다.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는 태형.
곧 압박 붕대로 복부를 감는다. 붕대에 피가 스민다.


S#87 강서화원(새벽)

화원 불이 켜져있고, 문이 열려 있다. 여러개의 화분이 벌써 나와있는 상태.
성실, 분주하게 화분을 내다놓는다.
화분을 모두 내다 놓고, 하늘을 본다. 동이 틀 무렵, 하늘이 밝아지고 있다.
성실, 여유로운 모습이다.


S#88 태형의 차안(새벽)

태형의 차, 강서화원이 보이는 곳에 서있다.
피를 많이 흘린 듯, 태형의 얼굴이 핏기 없이 창백하다.
태형의 시선에 성실의 모습이 흐릿하게 잡힌다.
태형, 성실과 강주를 생각한다.
(인서트) 강주와 함께 했던 술자리에서 강주의 모습(11부)
호텔에서의 성실의 모습(9부)


S#89 강서화원 안(새벽)

화원 안, 신문 넘기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하다.
성실,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보고 있다.
갑자기 밖에서 화분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소리) 화분 깨지는 소리.
성실, 놀라 바깥 쪽 돌아본다.


S#90 강서화원 밖(새벽)

아직 어슴프레 날이 밝지 않았다.
성실, 화원 밖으로 나온다.
바닥에 깨어져 있는 커다란 화분.
성실, 주위 둘러본다.
아무도 보이지 않자, 성실, "이런... 잠깐만 기다려. 새 자리 만들어 줄꼐." 하면
서 바닥에 뿌리를 드러내고 있는 화초를 만져본다.
성실, 화초를 살피다가 보면 바닥에 핏자국이 떨어져 있다.
성실의 표정에 스치는 불안함.
성실, 일어나 핏자국을 따라 간다.


S#91 화원 밖, 태형 있는 곳(새벽)

태형, 손으로 복부를 감싸고 힘겹게 걷고 있다.
호흡이 가쁜듯 억지로 발걸음을 떼어 놓는다.
성실, 멀찍이 태형의 뒷모습을 발견한다.

 성실  강주니!
 태형  (멈칫한다)
 성실  (강주가 아니다)...(천천히 다가간다)

태형, 성실을 피하기 위해 빨리 걸으려 하지만 여의치가 않다. 떨어지는 피.

 성실  (바로 뒤까지 따라온다. 불안한 목소리) 누구세요?
 태형  (돌아보지 않고) ....
 성실  (표정이 변한다.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

태형, 그 자리에 멈춰선다. 호흡을 고른다.
성실, 우뚝 서서 태형의 뒷모습을 본다.
태형, 이제 어쩔 수 없다는 심정으로 천천히 몸을 돌려 성실을 본다.

 성실  !
 태형  ...
 성실  태...형...씨...

태형, 성실을 보고 애써 미소 지으려 하지만 긴장이 풀어진 듯 휘청
하며 쓰러진다.
성실, 태형을 붙잡는다.


S#92 성실의 방(아침)

성실, 불안한 표정으로 태형을 본다.
태형의 윗옷 벗겨진채 누워있다. 복부 주위에 상처를 감싼 붕대가 넓게 감겨
있고,그 위로 피가 배어나온다.
성실, 갈등한다.
태형, 무의식 중에 신음소리를 내뱉는다.
성실, 도저히 안되겠다는 듯 수화기를 든다.

 성실  (빠르게 버튼 누르고) 여보세요! 일일구 구급대죠! 위급환잡니다.

성실, 다급하게 전화를 하는데, 불쑥 태형의 손이 성실의 팔목을 잡는다.
성실, 보면, 태형, 간신히 눈을 뜨고 구급대를 부르지 말라는 뜻으로 힘겹게
고개를 젖는다.

 성실  ...
 태형  ...

이윽고 성실을 잡은 태형의 손, 툭...바닥으로 떨어진다.
성실, 그 모습을 복잡한 표정으로 보다 전화를 끊는다.

 성실  ...(태형을 바라본다)


S#93 목퍼니처 지하 사격장(낮)

환, 사격장에서 사격연습을 하고 있다.
정학, 옆 자리로 다가와 파일 한쪽에 놓고, 권총을 든다. 장전하고, 사격한다.
환, 총 내리고 헤드셋 벗는다.

 정학  (총 내리고) 단비는?
 환  쉬고 있습니다.
 정학  (고개 끄덕이고) 이번에 출동한 자들이 특공대 일팀이더군.
 환  ...
 정학  (파일 건낸다) 놈들 자료야.

정학, 파일을 내민다.
환, 파일을 받아 넘겨본다.
(인서트) 특공 일팀 대원들의 사진과 이력이 복사되어 있다.
환, 무심히 동하의 파일을 본다.

 정학  특이한 친구야. 그 이동하라는 친구.
 환  (무슨 뜻이냐는 듯 보면)
 정학  단비가 관련됐던 사건인데. 생각나나? 호텔 사건.
 환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학  그때 씨씨티브 테잎 때문에 박선생이 처치했던 특공대원이 있었지.
   이..동식? 아마 맞을꺼야. 그 자의 동생이더군. 당시 테잎 복원을
   담당했던 공학도라지.
 환  ...(냉소적인) 비운의 두 형제란 말이군요.
 정학  하하. (표정 굳고)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 놈이 씨디를 가졌다면.
 환  (본다)
 정학  놈들이 보고한 사건경위서를 봤네. 그 친구가 박회장이 죽기 전
   가장 가까이 있었다는군.
 환  ...(동하의 파일 본다)
 정학  자네가 이번 일을 맡아주게. 박선생은 몸이 불편하다니, 자네와
   단비가 이 일을 해줘야겠어.
 환  알겠습니다.
 정학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씨디를 회수해야 하네. 반드시!
 환  (고개 끄덕인다)


S#94 베스킨라빈스 안

단비, 동하와 함께 했던 자리에 앉아 있다.
단비의 앞에 아이스크림 놓여져 있고, 단비 창 밖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소리) 단비의 헨드폰 소리.

단비, 생각에서 깨어나 전화를 받는다.

 단비  여보세요.
(환의 소리) 나다.
 단비  응.
(환의 소리) 그때 부딪쳤던 특공대 일팀이 시디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군.
 단비  !
 환  (소리) 이리로 와라. 바로 움직여야 겠어.
 단비  (벌떡 일어나 가방을 챙긴다)
 환  (소리) 듣고 있냐?
 단비  응... 저기.. ..몸이 안좋아. 조금만 쉬고 싶어. 미안해 오빠.
   내가 연락할께.
 환  (소리)단비야!

단비, 전화기를 끄고 서둘러 가게를 나간다.


S#95 특공대 생활실

동하, 커다란 가방에 빨래를 넣고 있다.
강주, 옆 침대에서 자고 있다.
동하, 바지와 속옷 집어넣는다.

 강주  뭐야? 왜 그리 바시락 거리냐?

동하, 돌아보면, 강주, 잠이 덜 깬 눈으로 베개에서 고개만 들고 있다.

 동하  빨래방 갈려구.
 강주  자식, 깔끔 떨기는. 그럴 시간 있음 잠이나 더 자.

강주, 고개를 벼개에 다시 파묻는다.
동하, 피식 웃고 옷들을 챙긴다.
동하의 옷 속에서 나오는 핸드폰.
동하, 잠시 핸드폰을 보다가 침대에 던져 놓는다.
마지막으로 박회장이 씨디를 넣었던 쟈켓을 둘둘 말아 가방에 넣는다.
동하, 문쪽으로 간다.
동하의 침대 위에 핸드폰, 진동으로 있어 소리는 들리지 않고, 불빛만 깜빡 인다.
동하, 문 닫고 나가고, 핸드폰 불빛 계속 깜빡인다.


S#96 단비의 차 안

단비, 속력을 내서 특공대 쪽으로 가고 있다.
단비, 전화를 하고 있다.

(소리) 고객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단비, 초조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끈다.
단비,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


S#97 특공대, 생활실

(소리) 전화 벨.

전화벨 계속해서 울린다.
강주, 자다가 일어나 전화를 받는다.

 강주  예. 특공 일팀입니다.
 단비  (소리) 이동하씨 부탁드립니다.
 강주  ...동하요?


S#98 거리

동하, 큰 가방을 어깨에 맨채 걷고 있다.
뒤에서 급브레이크 밟는 소리가 들린다.

(소리) 끼익-

동하, 무심히 돌아본다.
동하의 시선에 들어오는 단비의 차.
문 열리고 단비 내린다.

 동하  !


S#99 환의 차 안

환, 단비의 원룸 앞에 차를 세워놓고 있다.
환, 단비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 옆자리에 특공일팀에 관한 파일이 놓여져 있다.
환, 전화가 연결되지 않자 거칠게 폴더를 닫아 끄고, 단비의 원룸쪽을 쳐다본다.
환, 심각한 표정이다.


S#100 거리

단비와 동하, 서로를 마주보고 서 있다.
재회한 두 연인, 아무 말도 못 하고 서로를 쳐다 본다.

 단비  무슨 일이 있더라도...오늘 하루..동하씨 시간... 나한테 줘요.
 동하  ...


S#101 도로

단비의 차, 교외를 빠르게 달리고 있다.


S#102 바닷가(황혼)

낙조가 퍼지는 석양무렵의 바닷가.
동하와 단비, 걷고 있다.

 단비  (멈춰 서서) 지도에서 찾아 봤어요. 아틀란타. 동하씨가 가려고
   했던 죠지아 공대가 있는 곳.
 동하  ...
 단비  그 근처에 미시간 호수가 있어요...
 동하  (본다)
 단비  동하씨하고 그 호수를 같이 볼 수 있음 좋겠다 생각했어요.
 동하  ...
 단비  그동안...내내 동하씨 생각 많이 했어요..
 동하  ...
 단비  예쁜 집을 얻어, 우리.. 아주 조그만 집. 서로 집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방 한 칸짜리 집. 동하S# 공부를 하고, 나는...
   음식을 만들어요.
 동하  ...
 단비  주말이면 호수에 가서 배를 타고..나는 사진을 찍어요.
 동하  단비씨.
 단비  그냥 계속 들어줘요. 제 말. ...당신하고 나란히 준비해간
   도시락을 나눠 먹고.. 손 잡고 산책을 해요.
 동하  ...
 단비  우리 떠나요. 그렇게 할 수 있죠?
 동하  ...


S#103 민박집 방 안(밤)

허름한 방, 창 밖에 어둠이 깔려 있다.
침침한 불이 밝혀져 있고, 한 쪽에 아무렇게나 이불이 쌓여 있다.
단비, 동하의 어깨에 기대있다.

 동하  나도 그래요.. 단비씨하고 같이 그렇게 살고 싶어요.
 단비  (고개 들고, 동하를 마주 본다) 그럼 그렇게 해요.
 동하  시간을 좀 줘요...
 단비  당신 형님을 그렇게 한 사람을 용서하란 말이 아니에요. 용서하지
   마세요. 그렇지만... 그냥 묻어둬요. 당신이 위험한걸 더 지켜
   볼 수가 없어요.
 동하  ...
 단비  요즘 특공대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아요.
   어떤 과거도 지금 현재보다 중요할순 없어요. 제발...동하씨.
   날 위해서...예. 날 위해서 그렇게 해줘요. ...그렇게 형을
   놓기 어려우면, 나한테 핑계를 대세요. 당신이 사랑하는
   정단비. 예?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해요.

단비, 애절하게 동하를 바라본다.

 동하  지금..여기서 특공대를 그만두면, 형을 묻어둘 수가 없어요.
   그럼...형은 나한테 언제나 현실이 되는 겁니다. 내가 우리
   형을 보낼 수 있게 시간을...줘요..날 평생 죄책감 속에
   살지 않게...이대로 특공대를 그만둘 순 없어요. 이해해줘요. 단비씨.

단비, 동하를 가만히 쳐다본다.
이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단비의 얼굴을 타고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동하: 걱정 말아요. 난 아무 일도 없을거예요.

동하, 손으로 단비의 눈물을 닦아준다.
동하, 단비의 얼굴을 감싸안고 키스한다.
두 사람의 슬픈 키스가 이어진다.


S#104 민박집 마당(새벽)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몇 명, 밥 짓고, 국 끓이는 모습 보인다.


S#105 방안(새벽)

방이 환하게 밝아 있다.
동하, 웃옷을 벗고 잠들어 있다.
동하, 잠에서 깨는듯 손을 뻗어 단비의 자리를 더듬는다.
비어 있는 단비의 자리.
동하, 몸 일으켜 둘러본다.
단비의 가방도 옷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동하, 놀란 표정으로 둘러본다.
단비의 벼개 위에 있는 메모지.
동하, 떨리는 손으로 메모를 본다.
인스트, 단비의 메모.

(단비의 소리) 나 동하씨...정말 좋아했어요. 하지만 이제 그만 잊을래요...


S#106 바닷가(새벽)

동하, 정신없이 뛰면서 단비를 부른다.

 동하  단비씨! 단비씨!

동하, 헉헉대며 멈춰선다.
동하의 얼굴에 떠오르는 절망. 그 위로 메모지의 단비 소리 이어진다.

(단비의 소리) 기억해줘요. 동하씨. 다음에 우리 만나면 어떤 자리..어떤 모습이든
..당신하고 난 모르는 사람이예요. 다시는 만나지 않기를... 정말...세상 어디서든
다신 만나지 않기를...

동하, 절망적인 표정으로 바다를 본다.


S#107 단비의 원룸(아침)
환, 밤새 단비를 기다린 모습으로 쇼파에 앉아 있다.
티 테이블에 특공일팀의 파일이 놓여 있다.
환, 일어나 초조한 듯 방안을 둘러보다 단비의 사이드 테이블을 본다.
협탁에 동하가 선물한 동화책이 놓여져 있다.
환, 무심히 책장을 넘긴다. 책장을 보다 그 갈피에서 사진 한 장을 발견한다.
환, 사진을 본다.
(인서트) 동하와 단비가 찍은 다정한 포즈의 사진.
환, 미간을 찌푸리며 골똘히 생각한다.
환, 서둘러 파일에서 동하의 사진을 찾는다.

 환  !
손에 든 단비, 동하의 사진과 파일 속의 동하의 사진을 보는 환. 놀라는
그 표정에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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