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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특공대] 15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5.09.10|조회수995 목록 댓글 0

[경찰특공대] 15










   
S # 1 고속도로 휴게실
   
관광버스를 둘러싸고 있는 특공대원들의 모습
모든 팀원들이 숨을 죽이고 강주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
상희를 비롯한 1팀원들 거의 부동 자세로 강주를 보고
있다. 대규, 성철도 긴장된 모습이다.
강주 거의 관광버스에 다가가고 있다.

 대규 여기는 솔개장. 모든 대원은 들으라. 유강주 요원이 버스 안으로 진입
  시도 하고 있다. 유강주 요원의 안전이 확보될때까지 모든 발포는 중
  단시킨다. 이상!

무선을 듣고 있는 저격팀의 모습.
부동 자세로 버스 쪽을 향해 격총 자세를 갖고 있다.
....강주만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그대로 멈춤듯한
긴장. 구경꾼들 조차 움직이지 않는다.
강주가 관광버스 앞에 선다.
강주 아무런 동요없이 문의 갈라진 유리창을 통해
안을 바라보고 있다.
강주가 오는 것을 본듯한 태형이 문을 열어준다.
문이 열리고 강주가 안에 들어간다.
상희가 순간, 짧은 신음처럼 심호흡을 한다.


S # 2 버스 안

태형이 맨 앞자리의 창가 쪽에 앉아, 강주를 본다.
둘의 눈길이 마주친다.
태형이 먼저 눈길을 거둔다. 주머니에서 담배를 하나
더 꺼낸다. 갑자기 천식 기침이 심해진다.
기침을 겨우 멈추고는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인다.
옆에 총이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다.
놓여진 총을 보는 강주

 태형 (담배 연기를 길게 품어내고는).....앉아라.
 강주 (옆자리에 앉는다. 앞만 보고 있다)...죄없는 사람들입니다.
 태형 알고 있다.
 강주 풀어주십시오.
 태형 .....다치게 할 생각은 없다....
 강주 당신은....아무런 감정없이 사람을 죽이는 사람입니다.
  ...믿을수 없습니다.
 태형 ...담배 하나 필 여유를 가지고 싶었을 뿐이야.
  곧 풀어줄 생각이다. 조건은 아무것도 없다.
 강주 ...자수 하십시오.
 태형 (대답없이 잠시 담배를 빨다가)....니 에미가..니 에미가 얘길 하든?
 강주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포기하십시오.
 태형 충격이 컸겠구나.
 강주 당신이 죽인 사람 중에 제 동료가 있습니다.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죽을때까지.
 태형 ...날 용서하지 못한다는게 그 이유 하나냐?
 강주 ......나는 경찰이고...당신은 범죄자 일뿐입니다.
 태형 이해한다....난 니 아버지로서 자격이 없다.
 강주 (갑자기 울컥 올라온다) 당신은 인간으로서 자격이 없소.

둘 사이에 잠시 동안의 침묵이 흐른다.

 태형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하자. 니가 증오하는 범죄자로서가 아니라
  너를..낳아준 사람으로서...한마디만 하게 해다오.
 강주 .....
 태형 .....고맙다.
 강주 ....(무의식 중에 태형을 본다)
 태형 건강한 청년으로 자라줘서 고맙고.
  니 건강한 모습 보게 해준거...고맙다....

강주 뭔가 확 올라온다. 심하게 떨고 있다.
가까스로 감정을 추스린다.

 강주 시간이 없습니다. 빨리 결정하십시오.
 태형 알았다.  먼저 나가라...니 뒤를 따르겠다.

강주, 태형을 본다. 태형과 눈이 마주친다.
태형이 고개를 끄덕여준다. 강주, 잠시 생각다가 일어난다.


S # 3 버스 밖, 주차장

버스의 문이 열린다.
긴장하는 특공대원들. 저격팀은 조준경에 눈을 바짝 갖다댄다.
대규, 성철 긴장된 표정으로 보고 있다.
강주가 나온다. 상희가 안도의 한숨을 쉰다.
강주 나와서 사람들에게 총을 쏘지 말라고 두 손을 흔든다.
박태형이 그 뒤를 따라서 나온다.
2,3 미터 차이가 있다.
강주가 태형을 보자, 태형이 먼저 가라고 손짓을 한다.
강주가 다시 앞을 보며 걷고 있다. 태형, 주변의 것들을 본다.
자신을 향하고 있는 수많은 총구들...그리고 정적.
태형, 하늘을 보며 회한이 든다. 천천히 걸어간다. 앞에는 강주
의 모습이 보인다.

 태형 ..강주야.

강주가 무의식중에 뒤를 돈다.

 태형 ....미안하다.

태형이 주머니에서 총을 꺼내는 모습. 꺼내서 강주를 향한다.
(이하 슬로우 모션)
강주가 당황해서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
안돼! 하며 크게 소리치는 모습.
수없이 많은 총구에서 불을 뿜기 시작한다.
첫 번째 총탄에 휘청이며 총을 놓치는 태형. 뒤이은 총탄들에
춤을 추듯, 휘청거린다. 툭하고 바닥에 떨어지는 태형의 총.
입에서 피를 토하며 바닥에 얼굴을 떨어뜨리는 태형.
강주가 태형에게 달려간다.

(슬로우 모션 끝)

강주가 태형을 죽어가는 태형을 안는다.
특공대원들이 벌떼 처럼 몰려와 총을 겨눈채 원을 그리며
둘러 싸고 있다. 태형은 잠시 눈을 뜨고 강주를 본다.
손으로 강주의 손을 잡고는 천천히 숨을 거둬 간다.
강주, 태형을 안고 눈을 질끈 감는다.
두사람이 껴앉고 있는 모습과 특공대원들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


S # 4 경찰서, 사체 보관실

태형의 시체를 확인하고 있는 성실.
눈을 감아버린다. 그 옆에는 강주가 침울한 표정으로
서있다.


S # 5 경찰서 일각
 
나란히 걸어가고 있는 성실과 강주
성실, 울음을 참고 있지만, 자꾸 눈물이 나온다.

 성실 강주야..
 강주 예. 어머니..
 성실 꼭 저랬어야 되니?
 강주 .....
 성실 저런 꼴로 니 아버지를 봤어야 하니? 그렇게 나쁜 사람이야?
  단 한번 속죄의 기회도 줄수 없었니?
 강주 (싸늘한) 죄의 대가를 받은 겁니다.
 성실 (멈춰서서) 니 아버지야!

강주 멈춰서서, 울분을 참고는

 강주 내 아버진, 공학도였습니다. 미국에서 공부를 했고, 잘나가는 건축회
  사의 현장 담당자였습니다. 어느날...건축 현장에서 사고로 돌아가셨습
  니다.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그런 아버집니다.
  죄없는 사람을 죽이고..무고한 사람들을 슬픔에 빠지게 하는 그런 사
  람이 아닙니다.
 성실 ....(입술을 깨물며 잠시 있다가)..외로운 사람이었다.
  이 세상...평생...혼자였던 사람이다...

강주 묵묵히 듣고 있다가, 말없이 앞으로 나아가버린다.
성실, 강주의 가는 모습을 처연하게 바라보고 있다.


S # 6 특공대 훈련장

(음악 몽따쥐)
강주가 힘겹게 혼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마치, 자신을 학대하듯 미친 듯이 장애물을 넘어가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상희...안타까운 시선이다.
강주, 자신의 뒤에 타이어를 매고 헉헉거리며 운동장을 돌고
있다. 고통스러운 표정이다.


S # 7 강서 화원
 
화원 안에 넋이 빠져 앉아있는 성실의 모습


S # 8 샤워실

강주, 혼자 샤워를 하고 있다.
마치, 자신의 출생을 벗겨내려는 듯, 박박 ??爭뺨鳴?절망에 빠져 벽에 머리를 찢고 있다.
그러다가 주먹으로 벽을 꽝하고 친다. 주먹 사이에서 흘러
나온 피가 샤워에 씻겨내려가고 있다.


S # 9 경찰청 중앙 컴퓨터 실

최형사와 동하가 화면을 보고 있다.
화면에는 '38044685674'
'6758998735'
옆에는 직원들이 컴퓨터를 조작하는 모습도 보인다.

 최형사 도대체 이 숫자가 뭘 의미하냔 말이지...
  카드번호? 비밀번호? 키 번호? 대학교 학번인가? 주민등록 번호?
  ....음.....돌겠네.....은행계좌번호?
 동하 (고개를 끄덕인다)
 최형사  그렇죠? 제일 가능성이 있지 않습니까? 바로 때려봐야지.

최형사, 옆의 컴퓨터를 조작해서 번호를 때려넣는다.
  
 최형사 이런 비러먹을! 우리나라엔 이런 계좌번호가 존재하지 않는답니다.
  아 씨..한건 잡나했는데...차량번호도 아니고...돈의 액순가?
 동하 ....앞 시디 세장에 이 번호의 의미가 담겨있을겁니다.
  그게 뭔지...?
 최형사 (벌떡 일어나며)...이럴땐 말이죠....밥먹고 하는게 최고예요.

최형사 앞으로 나아간다.

 최형사 뭐해요? (머리 가르키며) 모타가 돌아갈려면...(배 툭툭치며) 기름을
  넣어야 될거아닙니까? 기름을!

동하, 번호보다가 최형사 쫓아간다.


S # 10 제과점

동하와 최형사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최형사 (안의 빵들 보며) 와..맛있겠다....
 동하 (피식 웃으며)
 최형사 왜요? 생긴건 된장찌개나 청국장 먹게 생긴놈이 빠다발린 빵 좋아
  한다니까 이상하슈?
 동하 아..아닙니다.
 최형사 (진열장 침 삼키며 바라보고 있다) 가만 오늘은 뭘 먹을까?

문뜩 제과점 주인이 보고 있는  TV가 보인다.
화면에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태형의 시체가

 아나운서 (화면에 목소리만 깔리는)...얼굴없는 킬러로 알려진 용의자
  박태형의 사살로 지난 수주 동안 서울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했던
  테러극이 어느 정도 일단락 된 것으로 경찰은 밝히고 있
  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밝혀지지 않는 배후세력..

동하 보다가 기쁜 얼굴로 변한다.


S # 11 대장실

대규와 성철이 앉아있다.

 대규 ....나는 유강주 대원을 전출시키면 어떨까 생각한다.
  유대원 개인을 위해서나, 우리 특공대를 위해서나..그 방법이 최선
  인거 같다.
 성철 제 생각엔 ..어떻게든 여기서 견대내게 해야 합니다. .지금...
  그놈을 여기서 빼내는건, 그놈의 삶을 뺐는 것과 같습니다.
 대규 (깊이 생각하다가) ....기다려보자. 스스로 상처를 벗겨낼때까지..
  한번 기다려 보자.
 성철 감사합니다. 대장님.


S # 12 생활실 복도

허탈한 표정의 대원들 인수, 영철, 상희, 일영 넷이다.
인수와 영철도 막막한 표정이다.

 인수 (영철에게) 야 아톰..너 같으면 이럴 때 기분이 어떻겠냐?
 영철 ....아 형은 왜 나한테 맨날 어려운 얘기만 물어? 그걸 내가 어떻게
  알어? 형같으면 어땠겠어? 형이 대답해봐.
 인수 나도 모르지. 이런 개같은 경우가..어디 흔하냐....

동하가 급하게 뛰어 오다가 그들을 봤다.

 동하 (신나서) 소식들었어요....그 자리에 내가 없었다는게 좀 아쉽지만...
  어쨌든 너무들 고맙습니다.
 인사 아 씨 더럽게 꼬였네. 더럽게 꼬였어. 뭐 일이 이따위로
  더럽게 꼬이냐...

동하, 분위기가 이상하다.

 일영 (일영이 밖으로 나간다) 이동하..나 좀 잠깐 보자.
 동하 (잠시 영문을 몰라하다가)...예....

동하, 일영을 따라 나간다.


S # 13 특공대 일각

훈련장, 근처 야외.
동하 당황한 표정으로 서있다.

 동하 ..그자가...내 형을 죽인자가....강주 아버님이라구요?
 일영 (고개를 끄덕인다)
 동하 .........강주 아버님은 예전에 돌아가셨다고 들었는데..
 일영 어머님이 강주에게 지금까지 숨겨오셨던거 같애.
  사실 그대로 강주에게 말하기가 쉽지 않았을거야.

동하, 머리를 잡고 괴로운 표정

 일영 (동하의 어깨를 잡아주며) 강주...위로해주고..제 자리 찾는거 도움
  줄 놈은 너밖에 없다....너두 충격이 크겠지만, 지금 제일 힘든
  사람은 강주 그놈이다. 도와줘라...

일영이 동하의 어깨를 툭툭치고는 걸어간다.
동하, 혼자 서서 깊은 생각에 빠진다.


S # 15 환의 아파트 앞 (초저녁)

단비가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걸어와
환의 아파트 문을 두들긴다.
환이 문을 열어주고는 단비를 들여보낸다.
주변을 살펴서 미행인물이 없나 확인하고 있다.


S # 16 환의 아파트 거실

단비가 비틀거리며 걸어와 소파에 앉는다.
축처져 있는 모습.
환, 단비를 보다가 냉장고에서 찬물을 꺼내 단비에게
준다. 단비, 찬물을 다 마시고 있다.

 환 벌써 취한거 보니, 꽤 오래 전부터 마셨구나.
  ...낮부터 술을 마실만큼....그렇게 가슴이 아팠니?
 단비 ...상관할바 아니잖아. 우린 서로를 죽일수 있는 상대 아니었어?
  ...방해가 된다고 생각되면 서슴없이 총을 쏠수 있는 상대....
  (지친 듯, 소파에 고개를 뒤로 제치며) 그게 우리였어.
 환 나 때문에 술을 마신거야? 나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단비 ....후.....
 환 (비웃는다) 그 녀석 때문이겠지?
 단비 ...(환을 노려본다)
 환 해결 방법은 두 가지다. 그 녀석이 죽거나. 니가 죽거나..
  ....선택권은 불행하게도 내가 가지고 있다.

단비, 환에 대한 분노에 부르르 떤다.
환, 웃옷을 입으며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한다.

 환 술 마실일이 하나 더 생겼다.
 단비 ?
 환 (밖으로 나가며) 선생님이 돌아가셨다.

단비, 환의 말에 들고 있던 물잔을 놓친다.
심하게 충격을 받은 모습.

 단비 ...(쿵하고 문닫히는 소리)...선생님.....


S # 17 목산의 집, 정원 (저녁)

테이블에 정학과 환이 앉아있다.

 정학 박선생 소식은 알고 있겠지?
 환 (고개를 끄덕인다)
 정학 ......자넬 부른건, 쓸데없는 복수극 같은건 안하는게 좋단 얘길
  하기 위해서야. 지금 우린, 아주 중대한 시기에 와 있다. 미안한 얘기
  지만...박선생이 죽음으로해서, 경찰 측에선 일단, 안심을 하는 분위기
  야. 괜히..들.쑤셔놓아서 좋을 게 없단 얘기지.
 환 복수극이요? 저희를 잘못보셨군요. 저흰 그런 어리석은 짓은
  안합니다.
 정학 그렇다면 다행이구...그 이동하란 친구 처리도 마찬가지네.
  조용히 있어주게...
 환 .....알겠습니다...죽은 듯이 사라져 주겠습니다. 그걸 원하시는거
  아닙니까?

정학, 고개 끄덕인다.
  
 환 (일어서며) 그럼..
 정학 ....자넨 박선생이 죽은거에 대해...슬픈 감정 같은건 없나?
 환 ...(씨익 웃으며)....사람은 언젠가 죽습니다.

환 뒤돌아서 나간다.
정학, 환을 보며 씁쓸한 표정 짓고는 안으로 들어간다.


S # 18 사격장

환이 사격을 하고 있다. 목표물에 정확히 관통하는 총탄.

 환 이동하.....

그의 이름을 내뱉는 순간, 분노의 감정이 인다.  
환의 권총에서 연속해서 불이 뿜어나온다.


S # 19 생활실

동하가 생각에 잠겨있다. 나머지 사람들, 말없이 한숨만
쉬고 있다. 사복 차림으로 갈아입은 상태.
강주가 들어와 자리로 간다. 동하가 강주에게 간다.
강주의 어깨를 잡는다.

 동하 강주야......
 강주 (말없이, 자신의 일만 하고 있다)
 동하 ....나랑 술한잔 할까?
 인수 (분위기 잡아주려) 야 야 그래. 그래. 이럴 때 술이 필요한거야.
  퇴근 시간도 다 됐잖아. 가봐...(일영에게) 괜찮지?
 일영 그래. 가봐라.
 인수 나도 같이 가줄까?
 영철 형이 거길 왜 껴? 상희도 가만있는데..

상희, 웬지 기분이 안좋다. 딴데보며 한숨 쉬고는
밖으로 나가버린다.

 인수 그래. 그래. 오늘은 느이 둘이 가서, 할 얘기 다 하고..풀거 다
  풀어!..사내답게 깨끗이 잊고 시작하는거야.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지?

동하, 강주를 본다.

 강주 (잠시 생각다가, 일영에게).....가봐도 되겠습니까?

일영이 고개를 끄덕인다.
동하 웃으며 강주의 팔을 잡고 밖으로 나간다.
이들과 엇갈려 들어오는 뱁새와 창조

 뱁새 야...비련의 주인공 두 분이 모여 나가시네..
  (영철에게) 야 아톰 이거 소설로 써야 되는거 아니냐?
  사랑하는 애인이 자기 형을 죽인 놈들 편이질 않나?
  죽었다던 아버지가 그 유명한 얼굴없는 킬러질 않나?
  이거 완전히 소설 감 아냐.
 영철 여기 분위기 안좋아요. 농담할 기분 아니예요. 가세요.
 창조 제 생각엔 여기 1팀 이 자리가 안좋아요. 무당불러다가
  굿 한번 짠하게 해야 풀리는거예요. 이게.
 뱁새 맞다. 맞어. 여기 뭐가 붙었어. 붙지 않으면 이럴수가
  없어. 야 아톰 너도 조심해. 혹시 사돈의 팔촌 고모 쯤 되
  는 사람이 집에서 쓰는 식칼 콱 들고...흉악한 킬러로 나타나면
  어떡할래 너?
 영철 아 씨 진짜!  (입구 쪽 가르키며) 나가요! 빨리 나가요!
 뱁새 알았어, 임마...나가면 될 거 아냐..가자. 분위기 이상하다. 여기.
 창조 귀신 붙었다니까요.
 뱁새 ...근데 말이야. 박태형이 사실 번번히 놓쳤었잖아..그거 혹시
  알고 일부러 놔준거 아닐까? 아버진데..아버질 어떻게 잡냐구...
 영철 (확 달려가 뱁새의 멱살을 잡으며) 이 씨...정말 말 함부로 할거야.
  우리 동료야! 동료의 슬픔을 위로해주진 못할망정 ..
 뱁새 어쭈? 너 잘하면 나 까겠다? 까봐!

영철이 주먹을 불끈쥐자, 인수가 가서 영철 말리며

 인수 야 니 선배야. 선배를 어떻게 까? 깔라면..내가 까야지!

인수가 뱁새의 얼굴을 한 대 정통으로 날려버린다.
넘어진 뱁새를 잡는 창조

 창조 형님 괜찮으세요?
 뱁새 너...이 씨..
 인수 뱁새 너 한번만 더 그 따위로 주둥아리 놀리면, 내 손에 죽는다.
 뱁새 어후....이거 폭행이야, 이거. (일영에게) 야 선임자. 이래도
  되는거야? 부대내에서 동료를 막 까도 되는 거냐구?
 일영 ....조용히 가세요. 한마디만 더 놀리면 내 주먹도 가만 안있
  을테니까..
 창조 와..여기 무섭네. 무서워. 조직이다. 조직.
 뱁새 한번 해보자 이거야? 야 가서 2팀 얘들 다 몰구와.
 창조 ....다 퇴근했는데요.
 뱁새 ... (부르르 떨다가)...니들 내가 가만 있을 줄 알어? 상부에
  정식으로 고발 할거야...두고봐 니들?..가자!
 창조 니들 이제 난리났다. 우리 형님 화났어 자식들이..
 인수 (달려 들려 하자) 이 자식이!
     
창조 후다닥 도망간다.


S # 20  회의실

성철 앉아있고, 뱁새 창조 서 있다.

 뱁새 저! 1팀원들한테 집단 폭행당했습니다. 정식으로 상부에 보고
  하고 팀원들 전원에 대해 징계 요청 하겠습니다.
 성철 ...이유가 뭔가?
 창조 아 글쎄 그 자식들이...강주가 박태형이를 일부러 놔준게 아니냐?
  겨우 그 정도 얘기..(뱁새가 노려보자, 말하지 못한다)
 성철 알겠네. 조치하겠네.
 뱁새 어떻게 말입니까? 그냥 주의 정도로 넘어가는걸론 저 만족못합니다.
 창조 1팀 얘들 다 짤라 버려야 됩니다. 저희요, 더 이상 그런 폭력적인
  얘들하고 같이 작전 못합니다.
 성철 알았네...대장님께 보고해서...자네 둘...다른 데로 인사 조치 하겠네
 뱁새 예?
 성철 1팀을 전부 딴데로 보내는 것 보다, 자네 둘을 딴데로 보내는게
  더 손쉬운 방법 아니겠나? 
 뱁새 저..티..팀장님...
 
성철 일어나 가버린다.

 뱁새 이씨...아우..
 창조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단 말이 맞어.
 뱁새 좋아. 대장님께 보고하겠어.
 창조 (가려는 뱁새 말리며) 저...뱁새형님...대장님도 1팀편일거 같은데요.
 뱁새 (생각해보니 그렇다) ...아씨...(머리 쥐어뜯으며) 억울해..억울해..


S # 21 바 안

테이블에 상희가 양주를 따라서 마구 퍼마시고 있다.
옆에는 다 마신 양주 한병이 있다.
그 뒤로, 카운터에 앉아있는 동하와 강주의 등을 돌린 모습이
보인다.
동하와 강주, 말없이 술만 들이키고 있다.

 동하 ...난 의지가 약한 놈이야. 누군가 내 곁에 없으면 불안하고..
  누구든 기댈 곳을 찾는 놈이야...
 강주 (말없이 술을 따라 마신다)
 동하 ...그래서 난 어려울 때면 형을 찾아갔어.
 강주 ......(인상이 찌뿌려진다) 내게 미안하단 얘길 듣고 싶어, 그러니?
  그렇담 아버지 대신 내가 사과하겠다.
 동하 강주야.....형이 없는 지금 내가 기댈 곳은....너밖에 없다.
 강주 (동하 쪽을 본다)
 동하 흔들리지마라..강주야...니가 흔들리면..나도..흔들린다.
  니가 감당하기 어렵단 건 알아. 하지만..내가 지금 맞서고 있는
  상대는 나혼자 감당하기 힘들어...니가 필요하다. 너의 아버지가
  우리 형을 향해 총을 쐈든 안쐈든...우리의 적은 너의 아버지가
  아니란건 너..나 둘 다 알고 있다.
 강주 (말없이 술잔을 들어 마신다)
 동하 이건 위로가 아니라 부탁이다. 흔들리지 말아 다오.

강주, 또 다시 술을 따라 마신다. 저쪽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오고 있는 상희가 보인다.
상희, 강주 옆에 와 앉는다.

 상희 ...(많이 취했다) 나..여기 껴두 되. 형. 다 여기 껴도 되냐구?

강주, 말이 없다.

 동하 (희미하게 웃으며) 예. 그럼요.
 상희 고마워요. 역시 동하형밖에 없어...(상희가 강주의 술잔에 술을 따라
  마시고는) 강주형....나 있지..형이 너무 불쌍해...너무 불쌍해서
  미치겠어...근데 있지...나도 불쌍해...왠지알아? 지금 형한테 내가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게...아무 존재도 될 수없다는게..
  너무나 가엾고..불쌍해...내가 너무 불쌍해...

상희가 다시 술을 마신다.

 동하 .....니가 필요한건 나뿐만이 아닌거 같다.

강주 말없이 생각에 잠기는 모습


S # 22 상희의 집, 정원 (밤)

강주가 술에 취한 상희를 데리고 온다.
오사범이 기다리고 있다가 둘을 맞이한다.

 오사범 아니 이게 어떻게 된거야? 상희야...너 웬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셨어?
 상희 아빠..나 있지...형이 너무 불쌍해..그래서 내가 위로하고
  안아주고 싶은데...있지...형이 받아주질 않아. 어떡해? 어떡해요,
  아빠!

오사범, 상희를 안아주고는 강주를 본다.
강주, 고개를 숙인다.


S # 23  상희의 집, 근처 야외

오사범이 소주를 잔에 따라 강주에게 준다.
강주 두손으로 받아 들고 있다. 오사범, 자신의 잔에
술을 따른다.

 오사범 마셔라.
 강주 (한번에 확 들이켜 마신다)
 오사범 (자신도 확 들이켜 마신다)...술은 사람을 단순하게 만들어서 좋아.
  사람 사는게 너무 복잡해. 그래서...아마 신이 이걸 인간에게 만들어
  준 모양이야. 좀 단순해지라고 말이야.
 강주 ......
 오사범 단순하게 생각해, 강주야. 아버지는 아버지고 너는 너다.
 강주 ...저는 지금까지 범죄자를 증오해 왔습니다.
  범죄자들 앞에서 법을 지키라고 외쳤고, 올바른 길을 가라고
  설득했습니다. 그게 지금까지의 나였습니다.
  지금의 유강주는 더러운 피를 타고난 살인자의 아들입니다.
 오사범 .....
 강주 제가 법을 집행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살인자들과 맞설 때 마다...전 아버지를 생각할겁니다. 감히
  어떻게 그들에게 총을 들이대고 수갑을 채울수 있겠습니까?
 오사범 ......
 강주 ....제 인생의 전부는 경찰복이었습니다. 이제 그...빛나는 경찰복은
  제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인생 모두가 사라진 느낌입니다.

강주 고개를 숙이고 허탈한 표정 짓고 있다.
오사범, 강주의 모습을 물끄러미 보다가

 오사범 강주야...니가 처음 경찰에 들어왔을 때, 그 때 했던 맹세 기억나니? 
강주, 생각에 잠긴다.


S # 24 강당(강주의 회상)
 
강주를 비롯한 신입 경찰들, 100여명이 쭈욱 서있다.
강당 앞에는 단상이 있고, 신입경찰 대표가 손을 들고 대표로
경찰 헌장을 읽고 있고, 나머지는 오른손을 들어, 맹세를 하고
있다.
대표 뒤에는 대규를 비롯한 성철 등 팀장들이 서있다.

 대표 ..이에 우리는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굳게 다짐하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밝혀 스스로 마음에 새기고자 한다.

강주, 굳은 표정으로 대표의 말을 듣고 있다.

 대표 우리는 모든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고, 누구에게나 따뜻하게 봉사하는
  친절한 경찰이다.

이를 듣고 있는 대규, 성철과 경찰 간부들..

 대표 우리는 정의의 이름으로! 진실을 추구하며! 어떠한 불의나 법과도!
  타협하지 않는 의로운 경찰이다!
 
강주, 입술을 굳게 담은채, 대표의 말을 듣고 있다.


S # 25 상희의 집, 근처 야외
  
강주, 그때의 자신을 회상하고 있다.
오사범, 강주의 어깨를 잡아주며

 오사범 그 때의 맹세를 지켜라. 그게 니 자신을 지키는 길이다.


강주, 마음이 움직이는 듯하다.


S # 26 경찰청 전경(아침)


S # 27 경찰 중앙 컴퓨터 실

동하가 숫자가 씌여진 화면을 골똘히 보고 있다.
하드를 입에 문, 최형사가 와 옆에 앉는다.
  
 최형사 일찍 나왔네요? 어떻게 좀 감이 옵니까?
 동하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최형사 아씨 어젠 그 놈의 숫자에 그냥 계속 머릿속에서 빙빙 도는
  데 잠 한숨 못잤다니까요...젠장...우리집 전화번호도 잘 못외
  우는 놈이..그 번호가 그냥 외어지드라니까...380...44....6856774

갑자기 동하의 눈에 380...44...6856774 그리고 나머지 숫자들이
띠어져서 띄엄띄엄 보이기 시작한다.

 동하 이건 전화번홉니다.
 최형사 아니 전화번호가 이렇게 긴게 어딨어요?
 동하 앞에건 국가별 지역 번호...그 다음엔 지방 전화번호..그리고..
  (최형사 보며) 나머진...685에 6774

최형사, 자신도 뭔가 생각이 든 듯, 옆 컴퓨터에 뭔가
키보드로 두둘겨 본다. 입에 물었던 하드를 빼며

 최형사 (동하 보며 뭔가 걸린듯) 우크라이나...키에프...?
 동하 (고개 끄덕인다)

최형사 옆에 전화를 잡고 번호대로 눌러본다.
  
 최형사 전화번호 맞아요. 신호가 갑니다. (귀 기울여 듣고 있는 최형사)
 동하 ...뭐랍니까?
 최형사 .....틀림없어요. 근데 러시아말이라. 뭐래는진 모르겠네.

(시간경과)
한 직원이 전화를 받고 있다.
옆에서 이를 보고 있는 최형사와 동하

 직원 (전화 끊고)...없는 전화번호랩니다.
 최형사 뭐야? 어쩐지 씨...아가씨 목소리가 그런 말투 같드라.
  그럼 이것도 아니란 얘기 아냐?
 동하 아니요...일시 정지 시킨 번호 일수도 있습니다.
  정지되기 전에 누군가가 이곳에서 전화를 했다면?
 최형사 ....기록이 남아있다....이거 아닙니까?

동하 고개를 끄덕인다.


S # 28 강주의 집

강주가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성실이 태형이 전해준 가방을 가져와 강주 옆에
놓는다.

 강주 ...뭡니까 이게?
 성실 가져가라...우리가 받을 돈이 아닌거 같다.

성실, 말하고는 쓸쓸한 표정으로 방쪽으로 간다.
강주, 가방을 유심히 살핀다.


S # 29 대장실

달러가 가득차 있는 가방 안
대규와 성철이 보고 놀라는 표정이다. 그 앞에 강주가
서있다.

 강주 ....박태형이 저희 모녀에게 남긴...돈입니다.
 성철 (대규에게) 박태형이 누군가에게 이 돈을 받은 거라면...
  배후 추적에 실마리가 될 수 있을거 같습니다.
 대규 ....(고개 끄덕이고는 강주의 어깨 쳐주며)...고맙다, 유강주..
  ...특공대로 남아주었구나. 난 그게 더 기쁘다.
 강주 ....그럼 가보겠습니다. 특공!

경례를 붙이는 강주의 힘있는 모습


S # 30 창문 없는 방

목산과 회원들이 모여 앉아있다. 긴장된 표정
앞의 모니터에는 김근수 회장의 동화상이 떠 있다.

 김근수회장 (모니터 안의)....우크라이나 공화국은 현재,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이후,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탭니다. 그것은 우크라이
  나가 자체 보유하고 있는 핵문제 때문이요.
  지금 그 핵의 주인이 모호한 상탭니다. 이 루트를 통한다면
  누구든 그 핵의 주인이 될 수 있소. 회원 여러분....바로...우리
  손에 핵을 쥘수 있다는 것이오.
 
 목산 (이제 고만 꺼도 된다는) 최소장.

정학이 리모콘으로 모니터를 끈다.
회원들 너무나 엄청난 내용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술렁거리며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목산 (일어나며)...2000년 x월 x일 정오.

회원들 조용히 목산을 본다.

 목산 부산...부산에 그 핵이 떨어지오. 그 주변을 모조리 쓸어버릴 엄청난
  폭파력이 ...부산을 덥칠것이오.
 회원1 뭡니까? 이미 거래가 이뤄졌단 얘깁니까?
 목산 (고개 끄덕이며) 물론이오.
 회원2 아니 김회장..어떻게 우리와 의논도 없이 그런 엄청난 일을...
 목산 어차피 우리가 도달할 단 하나의 결론이었소.
  결정은 빠를수록 좋은거요.

회원들 황당해 하는 표정들이다.

 회원1 근데..어째서 하필 부산을..?
 정학 그날은 경상일보 창립 20주년 기념식이 부산에서 있습니다.
  정 재계에 주요 인물들이 모두 모일 것입니다.
 목산 단 한순에 사라져 버릴겁니다. 그날! 단 몇초만에 낡고 부패한 모든
  것들이 이 세상에서 사라질겁니다. 우린 그 위에 새 집을 지을 겁
  니다. 강대하고 강력한 새로운 집단이..이 나라의 기둥이 되는것이오.
   
회원들, 깊이 생각에 잠기는 모습들..할말을 잃었다.

 목산 그날! 부산 행을 계획한 분들은 취소하는게 좋을거요.
  ...정...역사가 바뀌는 그 장관을 목격하고 싶다면 말리진 않겠소.

목산의 입에 승리에 들뜬 회심의 미소가..


S # 31  한국 통신
  
복잡한 기계들로 구성된 기계실, 기록을 확인하고 있는
한국통신 직원..기록을 확인하고는 급히 기록지를 들고
뛰어간다.


S # 32  중앙 컴퓨터 실

긴장된 표정으로 팩스를 받아 보는 동하와 최형사

 최형사 맞죠? 그 번호와 같죠?
 동하 (고개 끄덕인다)
 최형사 (주먹을 불끈 쥐며) 예스! 예스! 예스!

동하, 뭔가 잡아냈다는 표정
 


S # 33  상황실

상황실에 지도가 보이고, 점점 확대되가고 있다.
동네 정도가 보여지는 크게 확대된 지도에 붉은 점으로
번쩍이고 있다.
대규가 그 앞에 서있고, 대원 한명이 급히 뛰어온다.
옆에는 성철과 동하가 서있다.

 대원 발신지 확인 끝났습니다. 우크라나이 키에프 38044..6856774..번호로
  통화를 시도한 발신지는...서울 성북구 성북동..1547번지..
  전화주는....김용태입니다.
 대규 김용태? 목산...목산그룹의 김회장?
 대원 예. 목산 김회장의 자택입니다.

대규와 성철, 동하 서로 놀라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대규 (대원에게) 경찰청 특수 수사대 연결해.

대원이 전화로 어딘가를 연결해 수화기를 넘겨준다.

 대원 이반장? 나 경찰 특공대 장대규요...급히 의논할 일이 생겼소.


S # 34  목산그룹 건물 앞

고급차들이 도열해 있고, 회의를 끝마친 회원들이
차안에 나서고 있는 모습. 건너편에 차를 세운 형사들이
창문을 열어놓고 몰래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찰칵 찰칵 소리와 함께, 회원들의 면면들이 카메라 정지
화면과 함께 담기고 있다.


S # 35 환의 아파트 거실

탁자에 아무렇게난 널부러져 있는 빈 술병들.
단비가 소파에 등을 보이고 기대 잠에 빠져있다.
옷도 벗지 않은채다.
그 앞, 소파에 앉아, 단비의 핸드폰을 분해하고 있는 환.
잠들어 있는 단비를 얼뜻얼뜻 보며, 핸드폰에 소형 도청기
를 채워 넣는다.
나사로 잠궈서 단비가 걸어놓은 웃옷 주머니에 넣어놓는다.
잠시 단비의 모습을 보고는 일어나 가방을 가져온다.
가방 안에는 저격용 라이풀이 들어있다. 집어서 조립을 하기
시작하는 환. 탈칵 탈칵 조립되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누워있는 단비, 그소리에 눈을 뜬다.  
일어나 환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다 완성된 라이플로 정확히
단비를 노리고 자세를 취하고 있는 환. 놀라는 단비.

 환 (잔인한 웃음을 지으며 총을 내리며)....좋은 꿈 꿨니?
 단비 ....무슨 일이야?
 환 .....위에서 이동하 처리를 서둘러 달라는 부탁이다.
 단비 (놀란다)
 환 (총을 다시 분해해서 가방에 넣으며)...이동하와 너의 관계가 위쪽에
  알려지면 아마...너부터 죽이란 명령이 내려왔을거야.
  (단비를 보며) 널 위해서라도...이동하는....죽어야 한다.
 단비 ....(절망적인 표정으로 환을 본다)
 환 이동하 처리에 너를 껴넣는건 잔인한 일일거 같아. 어찌됐든 너와
  한때...좋은 감정을 나눈 사이였을테니까....나혼자 처리 하겠다.
  (가방에 다 넣고 일어서며) 나중에 좋은 결과 나오면 알려주겠다.

환 총이 든 가방을 들고 일어서 가다가, 한마디 더

 환 내게 연락이 오면...놈이 이 세상에서 사라진거고...연락이 안오면....
  (비식 웃으며) 앞으로 내 얼굴 볼일이 없겠지...

환 허무한  웃음 짓고는 밖으로 나간다.
단비, 어찌할 바를 모르는 표정으로 앉아있다.
환이 밖으로 완전히 나가자..단비 잠시 있다가 자신이 벗어
놓은 옷에서 핸드폰을 꺼낸다. 핸드폰을 앞에 두고 망설이고
있는 단비


S # 36 환의 아파트 입구, 복도

환이 걸어서 가고 있다.

 환 ...(혼잣말) 단비야....제발 날 다시 실망시키지 마라..제발...


S # 37 회의실

대규가 앞에 서있고,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고위간부 몇 명
과 동하를 비롯한 1팀 전원의 모습도 보인다  
회의실 앞의 슬라이드에는 전에 형사들이 찍은 회원들 면면이
드러난다.

 대규 박형수...현재 민선당 국회의원으로 삼선위원입니다.
  (슬라이드 넘어가면) 여민태...전경련 부회장을 지낸, 재계의 실력잡
  니다. 구 정권 당시 합창의장을 지냈습니다.
  (슬라이드 넘어가면) 오정완 현 동선일보 편집국장입니다.
  (슬라이드 넘어가면) 김상오 구 정권 당시 막강한 세도를 누렸던 삼
  민회의 초대 회장을 지냈습니다. 현...민선당 지역구 위원장입니다.
  (슬라이드 넘기면 목산과 정학이 같이 찍힌 사진이 보인다)
  목산 김회장..우리 나라 지하 경제의 숨통을 쥐고 있는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막강한 자금력과 혁명 세력으로부터 이어진
  인맥을 통해, 현 경제계, 정치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조금 과장을 섞어서 얘기한다면...
  ....이 자를 구속하는 것은....우리 나라 최고 통수권자의 체포 영장
  을 발부 받는 것 만큼이나 어렵습니다....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가 튀어나온다.
동하와 강주만이 심각한 표정으로 목산을 노려보고 있다.


S # 38 생활실
 
캐비넷이 있는곳, 동하의 캐비넷에서 핸드폰의 벨소리가
울리고 있다. 한참을 울리는 핸드폰..핸드폰 소리 멈춘다.

 소리(off) (화면에 깔리는) 음성 사서함에 메시지나 연락번호을 남겨주
  십시오...이용시 통화료가 부과 되오니 원치 않으시면 끊어셔
  도 됩니다...

  # 지하 주차장

  환이 차 앞에 구석진 곳에 가방을 들고 앉아. 헤드쳇을 통해
  단비의 통화 내용을 도청하고 있다.

 소리(off) (화면에 깔리는) ...음성녹음은 1번 연락번호를 남기시려면 2번..
  (삑하는 버튼 누르는 소리)


S # 39  환의 집, 거실

단비가 핸드폰으로 음성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단비 저예요...단비....
  동하씨....피하세요...위험해요....절대로...절대로..혼자
  나다니지 마세요.당신을 노리고 있어요....저번처럼 실패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거예요.
  무서운 사람이예요...언제 어디서든 당신의 목숨을 뺐을수
  있는 사람이예요. 동하씨....부탁이예요....죽지 말아줘요...


S # 40  지하주차장

계단에 걸터앉아있는 환..쓰고 있는 헤드쳇을 벗는다.
절망적이다.

 환 단비야..단비야....이래선 안돼 단비야..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고통에 얼굴에 일그러지는 환.


S # 41 주차장 입구

결연한 표정으로 차를 몰고 나서는 환의 모습


S # 42 회의실

슬라이드에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의 지도가 나타나 있다.

 대규 목산 김회장이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진곳이 이 우크라이나
  의 수도 키에픕니다. 우크라이나는 흑해 연안 북쪽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국가 연합의 한 국갑니다. 다른
  러시아 국가 연합과 마찬가지로 마약밀매와 무기밀매가
  빈번히 이뤄지고 있는 치안 부재의 상탭니다. 목산
  김회장이 왜 이곳과 통화를 했는지는 아직 저희가 밝혀내지
  못한 상탭니다. 하지만...지금까지 씨디를 둘러싼 모든
  범죄가 목산 김회장의 주도하에 이뤄졌다는 가정 하라면...
  상업적인 혹인 기업적인 목적에서 접촉을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헌데 문제는 그들이 원하는 것이 일반적인 무기밀매나 마약 밀매
  였다면, 바다와 접해있지 않은 이 우크라이나와 거래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문제는 (흑해 연안을 가르키며) 이 흑해연안에 있는 흑해함대의
  소유권에 관한 문젭니다. 우크라이나가 최근의 협상을 통해
  이 흑해함대의 최소한 반을 러시아 정부로부터 양도받았다면...
  그들에게 핵이  존재할수 있다는 가능성입니다. 목산 김회장이
  이 핵에 관한 루트를 찾았다면...
  물론 이건 최악의 시나리옵니다만
  그 사실에 대한 여부의 답은...
  바로 여기..(슬라이드를 돌리자, 두 개의 번호가 나온다)
  윗번호는 저희가 이미 전화번호로 확인한겁니다. 나머지 이 번호.
  이 번호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가? 여기에 그 답이 있습니다.

경찰 간부들과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S # 43 회의실 앞 복도

경찰 청장과 함께 나오는 대규.
나머지 사람들도 그 뒤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둘이 걸어가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장 너무 거창한 시나리오 아닌가?
 대규 그들이 초반에 벌인 무기밀매의 거래 규모나.
  그들이 살해한 요인들의 면면을 따져보십시오. 그리고 목산입니다.
  저 많은 거물들을 거느린 모임의 우두머리 격입니다.
  ...결코 실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봅니다.
 청장 흠....상대는 목산이야...섣불리 건드렸다간..이쪽이 역습을
  받을 수 있어.
 대규 알고 있습니다.
 청장 ...어찌됐든 조심스럽게 접근하게...접근 방법은 생각하고 있나?
 대규 예...저희가 확보한 가방이 있습니다. 수사팀에서 그걸 이용.
  현재 정보 수집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청장 가방?


S # 44 목산 그룹 빌딩 (전경)


S # 45  로비
 
가방을 든, 형사 하나가 사설 물류수송 업체의 옷을 입고는
로비 쪽으로 오고 있다. 안내 데스크 쪽으로 걸어간다.
안내 데스크에는 안내원과 함께 사설 경호원이 서 있다.
  
 형사1 저..목산 그룹 회장님 앞으로 온 소폽니다.
 경호원 (위장한 형사1의 모습을 ?어보고는) 잠시 가방 좀 볼수
  있을까요?

형사1이 고개를 끄덕이자, 경호원, 가방을 들어, 그 주변을 감
싸고 있는 테잎을 뜯어 안의 내용을 확인한다.
놀라는 경호원...안내 데스크의 전화를 든다.

 형사1 소장님이십니까? 회장님 앞으로 이상한 가방 하나가 왔습니다. 예..


S # 46 정학의 사장실

정학이 가방을 열어 안의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자신이 태형에게 주었던 달러뭉치들이 보인다. 이상한 느낌을
받는 정학...전화를 건다.

 정학 예...회장님. 최소장입니다...가방 하나가 배달되 왔습니다. 예.
  제가 박 선생에게 전해주었던 돈가방입니다. 예. 돈도 거의
  그대롭니다...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박태형과
  저희 관계를 알고 있는 어떤 놈들이 장난을 친거 같습니다.
  예...알겠습니다. 조사해보겠습니다.


S # 47 목산의 서재

목산이 전화를 받고 있다.

 목산 철저히 조사는 하되, 그쪽에 너무 힘은 낭비하지 말게.
  날짜가 얼마 안남았어. 자금 준비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할 때야.
  ..수고해 주게.

목산이 전화를 끊는다. 앞에는 김근수 회장의 동영상이 보인다.

 김근수회장 ...스위스 은행 계좌에 돈이 입금되는 순간..그들은 단추를
  누를것입니다. 그 단추가 눌러지는 순간...우리는 새로운 역
  사의 시작을 보게 될것입니다.

목산, 보면 볼수록 흐믓한 모습이다.


S # 48 정학의 사장실

정학이 가방을 닫아, 금고 혹은 캐비넷 위에 올려
놓고는 전화를 한다.

 정학 유럽 지사 좀 연결해......(잠시 놓여진 가방을 보고는 다른 생각으로
  옮긴다) 아..지사장인가? 나 최소장이야. 일은 잘 진행되고 있겠지?

놓여진 가방의 손잡이 옆 부분에 작은 구멍이 나있고, 그 구
멍에 아주 작은 유리같은 것이 비춰진다.


S # 49 목산 그룹 빌딩 앞,

위장차량(상호를 붙인 트럭)이 서있다.


S # 50 위장 차량 안

무선 장비들이 갖춰진 특수 차량. 형사1과 형사2가 헤드폰을
낀채, 정학의 말을 도청하고 있다.
옆에 모니터에는 정학이 앉아 전화거는 모습이  c.c TV를 통
해보이고 있다. 소리는 옆의 감청기에 녹음이 되고 있다.

 정학 (녹음되는 소리) 모든 해외 지사에서 송금되 오는 돈을 언제든 유동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놓는게 자네 일일세. 단 한번에 빠져나갈수 있
  도록 말이야....x월 x일, 우리 시간으로 정오까지 모든 준비를 맞춰줘
  야 하네...

녹음테이프를 통해 녹음되어지는 통화.
형사1이 오케이 사인을 형사2와 주고 받는다.


S # 51 생활실

동하가 장비를 정리하게 위해, 캐비넷을 연다. 캐비넷 위에
핸드폰이 놓여있다. 핸드폰을 보자, 메시지가 왔음을 알리
는 문자가 표시 되있다.
잠시..생각에 잠기는 동하...조심스럽게 핸드폰을 들어, 메세
지를 확인한다.

 소리(off) 한 개의 메시지가 와 있습니다. 메시지 통화는..

동하, 버튼을 누른다. 단비의 목소리가 들린다.

 단비(off) 저예요...단비..

동하, 단비의 목소리에 고통스러운 표정 짓고는 전화를 끊어
버린다. 전원을 끊고는 캐비넷에 넣고는 닫아 버린다.


S # 52 경찰특공대로 들어가는 입구

지방 도로. 그 앞에 하나의 차량이 서 있다.
환이 그 안에서 담배를 피우며 입구 쪽을 바라보고 있다.
잠시 눈을 감고 고개를 젖히며 회상에 잠긴다.
(인서트)
.....환이 단비에게 유리로 된 러시아 궁전 모형을 전해 주면서
했던 말들....
...단비가 자신의 저격을 막기위해 동하의 몸을 감싸던 모습..
주저하던 자신의 분노의 찬 모습....
  
기억들이 섬광처럼 그의 머릿속을 스쳐간다.. 고통스러움에
눈을 질끈 감고 만다. 감겨진 그의 눈에 눈물이 맺혀진다.


S # 53  생활실

1팀원 전원이 침상에 대기하고 있고, 성철이 그 앞에 서있다.

 성철 오늘 밤 12시 자정을 기해, 전 대원 비상대기에 들어간다.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거 같으니까, 각자 집에 가 모든 준비를
  철저히 해서 12시까지 시간 맞춰 복귀할 수 있도록.
 인수 얼마나 갈 것 같애?
 성철 글쎄....최소 열흘은 가지 않을까 싶다. 이번 사건 완전 해결까지는
  집에 들어갈 생각 않는게 좋을거야.

성철이 밖으로 나간다.

 인수 (한숨 푹 쉬며) 에휴...또 마누라 들들 볶겠구만...내일 모레
  결혼 기념일인데....이번에도 안 들어오면 결혼기념일이 이혼
  기념일이 될거라고 협박하든데..에휴...
 영철 그래서 전 결혼을 해도 날짜 관념 전혀 없는 여자랑 결혼할거예요.
 인수 야 임마. 아톰 넌 아직 여잘 모르는구나. 여자는..광복절이 8월달인지
  구월달 인지는 헷갈려도 지가 챙겨먹을수 있는 날. 결혼기념일,
  지 생일. 그리고 겟돈 타는날...그건 죽어도 안잊어먹어. 그게 여자야.
 영철 여잔 다 그래요?
 인수 예외가 없어.
 영철 그럼..난 장가 못가겠네.
 인수 ..가지마. 안가는게 속편해. (일어서며) 야 아톰 휴게실
  가서 당구나 한판 때리자.
 영철 ...집에 안가요?
 인수 가면 뭐해? 가서 금방 올건데...괜히 사람 속만 뒤집어놓고 간다고
  잔소리만 들을텐데...
 영철 (인수 따라가며) 그래도 나 장가는 가야 되는데..어디 머리 엄청나
  쁘고 얼굴은 엄청 이쁜 여자 없어요?
 인수 임마! 그딴 여자 있으면 내가 이혼하고 바로 가지. 널 왜
  소개시켜주냐?
 영철 아 씨..
 인수 (가려다가) 일영아. 넌 집에 갈거야?
 일영 제가 갈데가 어딨습니까? 같이 가죠.
 인수 나머진?
 동하 전 어디 잠깐 갈데가 있습니다.
 강주 저도 집에 가서 어머니좀 뵙고 와야 겠습니다.
 인수 상희 넌..
 상희 나두..집에..
 인수 (말뺐어) 넌 참 당구 못치지. 가든지 말든지..
 상희 이씨..


S # 54 특공대 건물 입구

사복을 입은 동하, 강주, 상희 셋이 걸어나오고 있다.

 상희 (옆의 강주에게) 나...저번에 술먹고...추했죠? 아무 소리나
  막 지껄이고..실수 많이 했죠?
 강주 아니예요...
 상희 나...여자로 안보였죠? 꼭...머슴애처럼 보였죠?
 강주 ....고마웠어요. 상희씨 때문에 위로 많이 됐습니다.
 상희 (화색이 도는) 정말이예요?
 강주 (웃으며 고개 끄덕인다)
 상희 그럼..있잖아요....나..그 때 일 사과도 할겸...저녁이나 같이..
 강주 미안해요...어머니 꼭 뵈야 할 일이 있어서요..
 상희 그냥 저녁만 금방 먹구..
 강주 ..다음에 다음에 하죠.
 상희 이 씨...

획 돌아 오던 길로 되돌아 가버린다.

 강주 상희씨...
 상희 (뒤돌아) 난 자존심도 없는 줄 알아! 이거 데이트 신청이었어!
  그걸 한방에 거절하냐! 그래, 너 잘났다.
  (다시 뒤돌아 가며) 나쁜놈...지가 잘나면 얼마나 잘났어.
  (분한 듯 다시 뒤돌아) 나도 여기 나가면 남자들 줄섰어.
  나도 잘나가는 여자야!
  (뒤돌아 가며)씨..내가 다시 데이트 신청하면 여자도 아니다.
  멍청이...바보...여자맘도 모르는 나무토막...돌부처..

강주, 씁쓸한 표정으로 걸어간다. 옆에 동하 나란히 걷는다.

 동하 ...좋은 여자같애....사랑스럽고 귀여워.
 강주 ....알아...근데 맘에 여유가 없다. 조금 지나면...여유가 생기면
  ..그때..(말바꿔) 어디까지 가니? 차갖고 왔으니까 되는데까진
  데려다 줄께.
 동하 어머니 뵙는 일 급한 일이니?
 강주 .......?
 동하 오늘....동식이 형 생일이야...못갈줄 알았는데, 갔다와도 될거
  같아서....같이 가줄수 없겠니?
 강주 ...아니...아직은...아직은 동식이 형 볼만큼..정리가 안됐다.
  미안하다.
 동하 (미소 지으며) 아니야..괜찮아...이해해.


S # 55 터미널

버스가 늘어서 있는 고속버스 터미널


S # 56 버스 안

동하가 버스에 타, 자리를 찾는 모습. 옆에는 생일케익을
들고 있다. 케익을 위에 올려놓는 동하.
문이 닫히고 고속 버스가 떠난다. 동하 자리에 앉아, 창쪽을
바라보며 뭔가 생각에 잠긴다.


S # 57 거리

서울 시내, 고속버스가 지나가고 있고, 곧 이어, 환이 탄 차가
그 뒤를 쫓고 있다. 운전하는 환의 모습이 보인다.


S # 58 환의 아파트

단비가 불안한 표정으로 계속 전화를 해보지만 되지가 않는다.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전화기 폴더를 접는데. 전화벨 소리가 울
린다. 단비, 놀라 급히 폴더를 펴서 전화를 받는다.

 단비 여보세요? 동하씨?


S # 59 환의 차 안

환이 수화기를 들고 있다. 순간 얼굴이 일그러진다.

 단비(off) 동하씨? 여보세요..여보세요..
 환 (가까스로 맘을 가라앉힌후) 나다 환.


S # 60 환의 아파트

 단비 (놀라)환이 오빠...


S # 61 환의 차 안

 환 ...끝까지...끝까지 날 실망시키는구나...
 단비 (off)...오빠..오빠..부탁이야..다신 오빠한테 부탁안할께..정말
  마지막 부탁이야.
 환 (잔인한) 미안하다. 난 명령 대로 움직일 뿐이야.
  사적인 감정은 추호도 없다...사적인 감정대로 움직인다면...
  이동하가 아니라..단비...너부터...만나...너부터 처리했을 것이다.
  


S # 62 환의 아파트

 단비 오빠...나...오빠 사랑해...정말이야, 이동하란 사람한테 아무
  감정없어. 오빠가 내 유일한 사랑이야..나 오빠 사랑해..
  그러니까..제발..이제 우리 일 끝났잖아? 그 사람 안죽여도...
  아무 상관없잖아, 우리.....어디로 갈까, 응? 오빠가 원하는데
  다 갈수 있어, 나.


S # 63 환의 차 안

 환 넌 날....끝까지 비참하게 찢밟아 놓는구나.
 단비 (off)...오빠.. 
 환 ......(잠시 눈을 감고 생각다가) 난....이 세상에서 내 목숨을 맡겨도
  좋다고 생각한 사람은 내 평생 단 두명뿐이었다. 하나는...스스로
  목숨을 끊었고...단비...너 하나만 남았었다. 헌데 그마저도 날
  배신했다.(고통스러운) 아프다....내 부모가 날 버리고 갔을 때
  만큼 아프다..


S # 64  환의 아파트

단비가 눈물을 흘리며 듣고 있다.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S # 65 환의 차 안

환의 차 앞에 막혀서 서있는 고속버스의 뒤가 보인다.
  
 환 난 지금 니가 목숨을 바칠만큼 사랑하는...이동하의 뒤를 쫓고
  있다.너의 고마운 충고 때문에... 어쩌면 덫을 놓고 날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S # 66 환의 아파트

놀라는 단비의 표정.


S # 67 환의 차 안

 환 ..하지만....간다...죽음은 언제나 날 기다려왔다.
  죽음이 두려워...내 앞의 길을 뒤돌아 가진 않는다. 너의
  기대대로 내가 죽는다면...웃으며 죽어주겠다..지옥에서 보자, 단비.

환, 전화를 끊고는 종료버튼을 누른 뒤에, 조수석 옆의 서랍에
핸드폰을 집어던진다. 무표정한 환의 표정. 말없이 운전한다.


S # 68 고속버스 안

아무런 동요없이 평화스런 표정의 동하


S # 69 국립 묘지 근처 거리

고속버스가 지나가고 그 뒤를 쫓는 환이 운전하는 차.


S # 70 환의 아파트

단비가 거의 넋을 놓고 울고 있다. 핸드폰을 놓고
생각에 잠긴다. 불안한 듯 일어나 이곳저곳을 왔다갔다
하던 단비...뭔가에 생각에 이른 듯, 환의 집, 이곳저곳을
마구 뒤지기 시작한다.
어딘가에서 환이 가지고 있던 특공대 대원들에 대한 신상
명세서를 찾는다. 명세서들을 급히 뒤지다가 한 장의 사진을
발견한다. 강주의 사진이다.
(인서트)
단비가 환과 있을 당시 나타나, 놀리던 강주의 모습

단비가 급히, 사진을 들고 간다.


S # 71 강서 화원

전화벨이 울린다. 성실이 전화를 받는다.

 성실 여보세요...강주요? 지금 집에 없는데요...글쎄요...핸드폰으로
  한번 해보시겠어요...핸드폰 번호가요...011...785에...


S # 72  트럭 안

지방 도로를 달리고 있는 강주의 트럭.
핸드폰이 울린다. 강주, 급히 차를 옆쪽에 댄다.
핸드 브레이크를 올리고 전화를 받는 강주.

 강주 예. 여보세요.
 단비 (off) 유강주씨.
 강주 예. 그렇습니다.
 단비 (off)....저 단비예요. 정단비...
 강주 ....?
 단비 (off) 당신들이 쫓고 있는 그 정단비예요.
 강주 (생각이 났다)...정단비?
 단비 (off) 시간이 없어요. 지금 동하씨 어디계세요?
 강주 이것봐요, 당신..
 단비 (off) 부탁이예요. 동하씨 어딨어요! 동하씨! 동하씨 어딨냐구요!
 강주 뭣땜에 그러는지 모르지만 알려드릴수 없소.
 단비 (off) 동하씨가 위험해요.....같이 있다면
  빨리 몸을 피하라고 해주세요. 같이있나요? 같이 있어요?..제발...
 강주 .....아니요....같이 없습니다. (망설이다가)....동하는 지금
  형을 만나러 갔습니다.
 단비 (off)......도...돌아가신 형이요?
 강주 예.

전화 끊기는 소리 들린다.


S # 73  환의 아파트

단비가 급히 웃옷을 입고는 권총을 챙기고는 밖으로 뛰쳐나간다.


S # 74  거리
 
강주의 트럭이 급히 유턴을 해서 돌아가고 있는 모습.


S # 75 트럭 안

강주가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하고 있다.

 강주 여보세요. 상황실 입니까? 특공대 1팀의 이동하 대원이
  지금 저격 당할 위기에 있습니다. 장소는 경찰묘지....


S # 76 상황실

대규가 상황실 마이크를 통해 이야기 한다.

 대규 남아있는 전 대원 들으라. 비상 사태다. 전 대원 완전
  무장하고 출동 준비하라.
  


S # 77 휴게실

벨 소리 울리고 있고, 당구를 치던 일영, 인수, 영철이 급히
빠져나가고 있는 모습.


S # 78 체육관
  
혼자 무도 연습을 하던 단비도 급히 그곳을 빠져나간다.


S # 79 특공대 건물 앞

헬기가 도착해있고, 그곳에 대원들이 하나씩 타는 모습.
출동 차량에도 1팀원을 비롯한 대원들이 타고 있다.


S # 80 출동 차량 안

성철이 이미 타고 있고, 나머지 대원들이 타고 있다.
인수가 앞에 앉아있는 성철에게.

 인수 무슨 일이야?
 성철 동하가 저격당할 위험에 처해있다.
 인수 뭐?

놀라는 1팀 대원들..


S # 81  특공대 건물 앞

헬기가 공중으로 떠서 급히 빠져나가는 모습.
출동차량들이 그곳을 빠져나가는 모습.


S # 82 트럭 안

운전을 하고 있는 강주. 다급한 얼굴이다.

 강주 제발....


S # 83 지방 국도

'여기서부터는 대전직할시입니다.' 이정표를 지나
국도를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있는 강주의 차.


S # 84 국립 묘지

케?揚?들고 정문 안을 들어가고 있는 동하.


S # 85 국립묘지 경비실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를 받는 손. 환이다.
경비원 두명이 바닥에 쓰러져 있다.  
환의 손에는 총이 들려져 있다.

 환 예. 경비실입니다.... 지금까진 아무런 이상 없습니다
  ....제가 보기엔 허위신고 같습니다만...알겠습니다.
  어쨌든 경비 강화하고 출입객 통제 하겠습니다.

환, 전화를 끊고는 미소를 띠우며 밖으로 나간다.


S # 86 묘지

이동식 경위라고 씌여진 묘비 앞에 생일케익을 놓고
촛불에 불을 붙이고 있는 동하..
술을 꺼내 술잔에 술을 부어서 단상 위에 놓는다.

 동하 .....형...형 생일이야...서른 두번째 생일...나한테
  약속했었지...서른두 번째 생일엔...분명히 그 자리에
  니 형수가 같이있을거라고..
  (잠시 눈물이 보인다. 묘비 옆에 쭈그리고 앉은 동하)
  그 동안 많이 일이 있었어, 형....형에게 총을 쏜 사람...그
  사람...강주 아버지였어.....형이 좋아하는 강주의 아버지....
  놀랬지? 후...나 어떡해야되...그 사람 미워하지 말아야 되?
  ....(고개를 흔들며) 근데...용서가 안되 형...


S # 87  묘지 근처 야산

야산 근처 나무 뒤에서 총을 조립하고는 조준경으로 동하가
있는 쪽을 보는 환....
조준경을 통해, 묘비에 기대 앉아있는 동하가 보인다.
조준경을 내리는 환...잔인한 미소가 보인다.

 환 묘지라? ...좋은 장소를 선택했구나..이동하...
 
저격용 라이플의 노리쇠를 내려, 그 안에 탄환을 장전하는 환.
주저없이 조준경으로 동하를 본다.

 환 너무 슬퍼마라 이동하...곧 있으면 형을 보게 될거다.

환이 방아쇠에 손가락을 건다.


S # 88  묘지 앞

동하가 추스르며 일어난다.

 동하 이제 가볼게 형...가봐야 되.

문뜩 저쪽에서 강주가 권총을 들고 나오는 모습이 보인다.
강주, 주변을 살펴본다. 저쪽 멀리 야산 쪽에 환이 들고 있는
라이플의 조준경이 햇빛에 비쳐 번쩍이는 것이 보인다.

 강주 동하야! 피해! 동하야!

동하가 강주 쪽을 본다. 강주 동하 쪽으로 뛰어오며, 조준경이
번쩍이는 곳을 향해 권총을 갈기고 있는 모습.


S # 89 묘지 근처 야산

급히, 나무에 몸을 숨기는 환. 다시 몸을 돌려 조준경을 세운다.
환의 조준경에 강주가 권총을 쏘아대는 모습이 보인다.

 환 (비웃으며) 이 거리에서 권총으로 날 상대하겠다? 총기에 대한
  상식이 없는 놈이구만. ...흥!
  

환의 조준경에 강주가 미친 듯이 권총을 쏘며 달려오는 모습
이 보인다. 정확히 가슴을 겨냥한다.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지는 강주의 모습이 보인다.


S # 90  묘지

강주가 총에 맞는 장면이 뒤풀이 되어 보인다.
흔들리듯 몸을 흔들며 천천히 무너져 내려가는 강주의 모습.
동하가 놀라 강주 쪽으로 뛰어가고 있다.
강주가 푹하고 바닥에 얼굴을 쳐박고 쓰러진다.
동하가 뛰어와 강주을 일으켜 세운다.

 동하 강주야..안돼! 강주야!


S # 91 묘지 근처 야산

라이플의 조준경을 통해 보는 환.
조준경을 통해, 분노한 동하가 강주를 일으켜 세워 부축한뒤
품에서 권총을 꺼내 일어서는 모습이 보인다.
환 회심의 미소를 짓고는 쏘려는 순간., 헬리콥터의 프로펠러
소리가 들린다. 위를 본다.
가까이 온 헬리콥터에서 저격병이 환에게 총을 쏴대고 있다.
  
 환 (급히 나무 옆으로 피하며) 젠장!

환이 다시 총을 동하 쪽으로 향하려 하자, 그 옆에 나무에 박
히는 총탄, 환, 이를 악물고 동하 쪽을 보다가 어쩔수 없단 듯
일어서서 나무들 틈을 타서 도망가고 있다.


S # 92 헬기 안

저격병이 환을 노리고 있는 모습. 밑에는 헬기의 바람으로
나무들이 흔들리는 모습 보이고, 나무 틈을 몸을 숨겨가며
도망가고 있는 환의 모습이 보인다.


S # 93 묘지
  
동하가 강주를 안고 있다.

 동하 강주야..제발 눈을 떠 강주야..
 강주 (눈을 희미하게 뜬다) 동하야...
 동하 강주야!
 강주 .....미안하다....너에게도 미안하고..동식이 형한테 미안해..
 동하 (울며) 니가 왜 미안해, 임마. 왜?
 강주 ...용서하지 마라..내 아버지...
 동하 아냐..아냐!
 강주 ...왜...(고통스러운 표정 지으며)..어머니 얼굴이
  떠오르지...제기랄..
 동하 강주야 약해지면 안돼. 넌 살수 있어, 강주야!
 강주 ...우리..어머니께....미안하다고...정말 미안하다고...

의식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강주.

 동하 (울부짖으며) 강주야! 강주야!

헬기 위에서 본 강주를 안고 있는 동하의 모습.
울부짖고 있는 동하.

 동하 강주야!
<끝>  

































첨부파일 15.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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