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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덫] 01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06.10.22|조회수1,521 목록 댓글 0

[청춘의 덫] 01

 

 

 

 

 

 

 

 

 

 

S#1. 일진상선 구내 식당

 

인주 : (수저통에 수저 넣으며 / 회사니까 언성 높이지 말고) 누가 결혼하래요? 꽝이면 밥이나 얻어먹고 그만두면 되잖아요.

 

늦은 점심을 먹는 사원들 몇 테이블을 배경으로 윤희와 전무실 여비서 표인주.

별 얘기 아닌 것처럼 하면서도 인주는 진심이고 적극적이다.

 

윤희 : 나를 꽝이라 그럼 어떡해? (역시 식판 치우며)

인주 : 지복 지가 차구 오그랑바가지 되는거지 뭐.

윤희 : (풋 / 웃어 보이고 빠르게 앞서 나간다)

 

 

S#2. 식당 밖 복도

 

인주 : (부지런히 따라붙어 나오며) 분당에 아파트두 준비해 놓구 짜자아안 / 유산두 꽤 받을거구 /
         (하다가 잠깐 눈치보고 바꿔서) 그 보다두 먼저 (윤희 팔짱 끼며) 사람이 틀림없어요오오. 네?

윤희 : (걸으며 웃는 얼굴로 인주 본다) ..

인주 : 진짜 너무너무 아까운 사람이라니까요오?

윤희 : (웃으며) 그렇게 아까운 사람이면 인주씨가 가.

인주 : ? ..오빠랑 결혼하는 사람두 있어요?

윤희 : ?? (걸음 멈추며 / 어머나 눈 똥글 /)

인주 : 우리 큰오빠예요.

윤희 : 오빠 얘길 왜 남처럼 그래?

인주 : 오빠라 그럼 더 부담스럴 거 아녜요.

윤희 : 인주씨두 참 웃긴다, 응?

 

 

S#3. 회사 로비

 

엘레베이터로 오면서.

 

인주 : (여전히 팔짱낀 팔 좀 흔들듯 하면서) 한번만 봐요, 언니이이이. 우리 오빠, 차암 괜찮은 사람이에요오, 네에에?

         (아예 사정 쪼다) 아무 부담갖지 말고 한번만.

윤희 : (오버랩의 기분 / 걸음 멈추며) 사실은 나 사람 있어.

인주 : (멈추며) ?

윤희 : (눈 맞추며 코 쭝긋) 소문내지 마 응? (하고 다시 걷는다)

인주 : (따르며) 진짜에요?

윤희 : 응. (걸으며)

인주 : 결혼할 사람이에요?

윤희 : 그러엄. (당연하지의 의미 / 엘레베이터 앞 / 이미 기다리고 있는 남자 사원들 칠팔명)

인주 : 얼마나 사겼는데요? (속삭인다)

윤희 : 그만해. (속삭이는 것과 동시에)

 

(E) 엘레베이터 도착 땡 소리.

승강기 문 열린다.

남자들과 함께 타는데 / 타면서 두 여사원 가볍게 부장 급의 남자에게 목례.

승강기문 닫히고 /

 

 

S#4. 승강기 안

 

엘레베이터 걸, 보턴 알아서 각각 누르고 / 승강기 출발하면서 동시에.

 

부장 : (좀 느글느글 타입) 전무님 사모님은 좀 차도가 있나?

인주 : ? (자기한테 묻는거다) 아직.. 그저 그러신가봐요.

부장 : 그 양반 삼재 벼락 톡톡히 맞네. (차장 정도의 옆 부하에게) 동생 죽어 마누라 쓰러져../쥐띠거든.

차장 : 예에. (애매하게)

 

잠시 동안 침묵....

 

인주 : (갑자기 얼굴이 우그러지면서 고개 윤희에게)

윤희 : ? (무슨 일인지 미처 몰랐다가 순간 코로 들어온 냄새에 저도 입 꽉 다물면서 인주 보며 눈으로 웃는다)

인주 : (입으로만 / 소리는 내지 않고) 누구야 이거. 엘레베이터 안에서 방귀뀌는 인간 이거 누구야,

윤희 : (그러지 말고 가만 있으라는 얼굴짓 눈짓하는데)

 

승강기 문 열리고

사원들, 여섯 급히 목례하고 쏟아지듯 나가면서.

승강기 문 닫히는 위로.

 

사원1 : (E) 와아아아 쥐익인다.

사원2 : (E) 누구야 누구, 김명복씨 아냐? 엉?

사원3 : (E) 어 생사람 잡지말아요. 나 아녜요, 나.

 

닫히는 승강기 문 밖에서 남자사원들, 히히덕 거리는 소리.

엘레베이터 걸도 고개 푹 꺾고 인상 써지려는 것 참고 있고.

 

인주 : (여전히 찡그린채 밑에서 손짓으로 부장 쪽 찌르는 시늉)

윤희 : (그손 잡아 내리면서 시침 떼고 숫자판 올려다 본다)..

 

 

S#5. 회장실 복도

 

승강기 문 열리며.

 

인주 : (제일 먼저 튀어나오면서) 으으으으으 싫다, 싫어, 정말 싫어어어어. (화장실로 튄다)

승강기걸 : (인주와 거의 동시에 튀어나와서 복도의 새공기 들이마시느라) 후우우 후우우.

윤희 : (승강기 걸과 거의 같이 나와서 조금 소리내어 웃는다)

승강기걸 : (순간 승강기 안의 공기 바꾸려는 노력으로 두팔 승강기 안에 집어넣고 휘젓는다)

윤희 : 호호호호호. (에서)

 

인주와 윤희는 치약, 칫솔을 넣을 수 있는 작은 손지갑을 식당에서부터 들고 있을 것.

 

 

S#6. 화장실

 

인주 : (이닦은 칫솔 헹구며) 얼마나 됐는데요?

윤희 : ?.. (칫솔 입에 넣으려다 / 거울 속으로 / 무슨 말인지 몰라서)

인주 : 우리 큰오빠랑 안 바꿔볼래요?

윤희 : (잠깐 흘겨주고 칫솔 입에 넣는다)

인주 : 왜 결혼 안해요?

윤희 : 이제 할거야.

인주 : 언제요?

윤희 : 금방. (에서)

 

 

S#7. 회장 비서실

 

윤희 : (들어서며) 다녀왔습니다.

배실장 : (E) (남자 / 부장급 / 오버랩) 회장님 들어오셨어요.

윤희 : ? 아주 나가신거 아니었어요? (급히 제자리로 움직이며) 손님 계세요? 차 준비할까요?

배 : (퇴근 준비하며 오버랩) 아니 차는 필요없다시구 / 구기동 사모님하구 같이 계세요. 뭐 집안 일이신가봐요.

       전화두 손님두 다 끊어요. 난 나갔다가 곧장 퇴근하니까 부탁해요, 회장님두 알구 계서요. 수고해요 서대리.

윤희 : 네.

배 : 자, 그럼. (나가며)

윤희 : (목례하면서) 화요일에 뵙겠어요.

배 : ? (나가다 잠깐 돌아보다가) 아아, 월요일 월차지 참. 그럼 잘 쉬구 나오라구..

윤희 : 네. (하는데)

(E) : 전화벨

윤희 : (재빠르게 전화로) 네에 비서실입니다.

이모 : (E) 전화받기 괜찮니? (소근거리는)

윤희 : ? 네. 웬일이세요 이모?

 

 

S#8. 압구정 지하상가 옷수선집

 

이모 : (전화중/미싱들한테 등돌리고 서서 소근거리는) 저기 / 너 적금 찾은거 통장이랑 돈이랑 내가 갖구 있으니까 그런 줄 알어.

         (연결) 내 저녁에 갖구 들어가께. (지숙이한테 부탁했는데에?) 고등학교 동창들이 몰켜서 뭐 인천엘 간다나.

 

고급 옷 수선집이라는 간판 /

서너대의 미싱과 남자, 여자 종업원들을 배경으로 해서.

 

여자 : (수선할 옷 뜯으면서 오버랩) 인천이 아니라 일산요 일산.

이모 : (돌아보며) 남에 전화 엿듣지 말구 일이나 하셔.

종미모 : 수근거리니까 더 잘들리네, 뭐. 아하하하.

 

또 하나 여자 일꾼과 남자 일꾼 같이 좀 웃고.

 

이모 : (상관없이 전화) 빽 끌어안구 신경쓰기 싫다구우 여기다 픽하구 던져놓구 갔어. (네에 알었어요, 이모) 퇴근 늦니?

 

 

S#9. 비서실

 

윤희 : (회사전화니까 저도 조심스럽다) 아니 별루 안 늦을거에요. 회장님 아직 계셔서요...네.. 네.. 이모.

         (수화기 놓으며 / 잠깐 적금 탄것이 뿌듯한 미소 띠었다가 함께 책상 위 치우면서 문득 시선이 회장실 문으로)

 

 

S#10. 회장실 안

 

노회장과 이여사, 영주. 삼자대면처럼 앉아서 다같이 무거운 침묵.....

 

회장 : (시선 탁자로 내리고)..... (기대어 앉아서)

이여사 : (시선 자기 무릎으로 내리고)...

영주 : ....(회장 정시하면서)....

회장 : (그대로)...

영주 : (회장 정시하던 시선 엄마에게로 옮겨)....

이여사 : (그대로 움쩍도 않고).....

영주 : (두 사람 그러고 있는 것에 기가 막혀서 잠깐 눈 감았다 뜨면서) 주무세요?.....아님, 기절하신 거에요? (도전적은 아니다)

회장 : (시선 들어서 가만히 영주 본다)....

영주 : 저 결혼하구 싶어요, 작은 아버지. 아니 아니 결혼..하겠어요.

회장 : (시선 피하면서 나직히 오버랩) 내가... (오버랩으로 받아서 그 다음 말은 아주 더디게)...

영주 : (기다리다 못해서) 네에에에. (작은 아버지가요)

회장 : (영주 보며) 그 녀석에 대해서 좀....알아보구 난 뒤에.

영주 : (O.L) 알아보실 것두 없어요, 작은아버지. (항의 / 도전이 아니라 안타까운)

이여사 : (O.L) 어른 말씀 자르구 들어가는 버릇이 어딨어. (딸 보며 / 언성 높일 필요없음)

영주 : (잠깐 엄마 보고) 죄송합니다, 잘못했어요. 다 말씀드렸잖어요. 오남매의 장남, 아버지 직업 농사, 재산 거의 무일푼,

         장학금으로 대학 졸업, 병역 필.

회장 : (무겁게 일어나면서, O.L) 글쎄 말이다 영주야....(해놓고는 느리게 창쪽으로 가서 양란, 동양란 화분이 줄줄이 있는 근처의

         가습기 스위치 눌러 김이 나게 해놓고는 시들기 시작하는 꽃들을 떼어내기 시작한다)

영주 : ......(보면서)

회장 : (꽃들 떼어내면서)....

영주 : ...(기다리다가 더는 못 기다리고 입 들썩하는데)

회장 : (E) 그 녀석이 /

영주 : (입 다문다)...

회장 : (꽃에서 상체 일으키며) 우리 회사 사원이라는 게 우선 / 틀렸어.
          창사 기념 축하장에서 만났다면 니가 누군지 첨부터 알구 시작한 교제 아니냐.

이여사 : (O.L의 기분) 네에 맞습니다. (시선 내려 깐채)

영주 : 작은 아버지. (설득하려, O.L의 기분)

회장 : (O.L) 나는 / ..사업상 이득같은 걸루 자식들 엮는 혼인두 탐탁한 사람 아니다만 /
         그런 조건인 녀석이 제가 다니는 회사 쥔 딸 욕심내는 것두 마음에 안든다.

영주 : (오버랩의 기분 / 웃으며) 저기요 작은 아버지.

회장 : (O.L) 정신이 제대루 박혀있는 녀석이라면 그 처지에 제가 다니는 회사 사주 딸과 결혼할 생각같은 거 안해.
         처가 덕 볼수밖에 없는 결혼은 안하구 싶어야 정신이 똑바른 놈이지 상대가 너무 기울어. 너는 계산에의해 선택됐을 수 있어.

영주 : (웃으며) 작은 아버진 어쩜 그렇게 엄마랑 똑같으세요. 그점은 걱정 마세요. 선택은 제가 했어요.

          제가 먼저 찍었구 (대사 남아 있다)

이여사 : (O.L) 영주야. (나무래는 / 그런 품위없는 말이 어딨어)

영주 : (잠깐 엄마쪽 보았다가 바꿔서) 제가 먼저 좋아한다 그랬구 그 사람은 거만하기가 황태자 같아요.
         그런 계산같은 거 할 사람이면 좋아하지두 않아요. 저 바보 아니에요, 작은 아버지.

회장 : 몇달 교제했다구?

영주 : 삼개월 이주 됐어요.

회장 : 빠르구나.

영주 : 더 빠른 사람들두 있어요.

회장 : (인터폰 눌렀다 떼며) 부서가 어디라구?

영주 : 미주수출 영업부에요.

회장 : 이름이 뭐라구?

영주 : 강 / 동우에요.

윤희 : (들어와 이여사와 영주에게 목례하면서 회장 옆으로) 네 회장님.

회장 : 인사과에 아직 누구 있겠지.

윤희 : 네.

회장 : 가서 미주수출 영업과에 강동우라는 사원 인사기록 카드 좀 갖구 와요.

윤희 : ?.. (잠깐 시선이 여자들 쪽으로 갔다가) 네 회장님. (하고 나간다)

 

 

S#11. 비서실

 

윤희 : (나오면서 애매하고 의아하다. 총총히 나간다)

 

 

S#12. 비서실 복도

 

윤희 : (빠른 걸음으로 반은 뛰는 걸음을 섞으면서...불안 / 의혹 /)

 

 

S#13. 다른 재벌 회사 복도

 

동우 : (빠르고 당당한 걸음으로 와서 한 사무실로 들어간다)

 

문짝에 붙어있는 해외수출 물류팀.

 

 

S#14. 사무실

 

동우 : (들어오면서)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몇몇 남아 있는 사원들과 적당한 인사 나누고 차장 석으로)
         아 이거 토요일 오후에 퇴근두 못하시게 하구 죄송합니다 차장님.

차장 : 총알같이 달려온다더니 강대리 과연 총알같이 왔구먼. 이거 어떻게 해결해 줄거요. 앉아요 앉아.

동우 : (앉으며) 예. (앉는데)

차장 : (연결) 아 그눔의 기차가 왜 탈선을 해 탈선은. 그리구 빌어먹을 그게 얼마나 급한 상품인데

          하필이면 왜 우리 컨테이너만 박살이 나냐구. 바이어가 담주 전시회 출품해야는 거라 부랴부랴 실은건데 어어이 참.

동우 : 피차 재수죠 뭐. 클레임은 확실히 챙기겠습니다 차장님.

차장 : 그게 문제가 아니구, 상품값이야 보험에서 처리되겠지만 대체 상품 항공편으루 보내는데

         항공료 오만불은 당연히 귀사 부담이겠죠.

동우 : 예. 지금 저희 클레임부서와 협의중입니다.

차장 : 그럼 당장 실어 보내는 항공료는 일단 우리더러 내라 그거죠.

동우 : 죄송합니다. 사후처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장님.

차장 : (책상 치우면서) 나 최선이라는 말 별루 안 믿는다구. 일진상선 / 우리하구 거래 관계 스페샬 아뇨?

          장기적으루 봅시다 장기적으루. 어어어어이, 이거 뭐야. 새해 벽두부터 이게 / (하며 전화기 들고 찍는다)

차장 : (E) (보고 있는 동우 위에) 이봐, 시카고 탈선 상품 실으러 나갔어?..언제 나갔어. (에서)

 

 

S#15. 회장실

 

윤희 : (이미 회장실로 들어온 상태 / 빠르게 화장 앞으로 가서 인사카드 내민다)...

회장 : (받아서)... (보면서) 됐어요.

윤희 : (목례하고 화면에서 아웃)

영주 : (카드보고 있는 회장 보며)...

이여사 : (회장 보며)....

회장 : (카드에서 눈 안 떼면서) 한번 보시겠습니까?

이여사 : ....(회장 보며)

영주 : .....(엄마 보는데)

회장 : (E) 퇴근했어두 찾으면 찾아 질거에요. (회장으로 시선)

이여사 : (E) 아니에요.

이여사 : (연결) 그만 들어가겠습니다 서방님. (하며 일어날 차비)

 

 

S#16. 비서실

 

윤희 : (자리에 앉아서)....(무슨 일이지...)

영주 : (E)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엄마.

 

윤희, 급히 일어난다.

 

이여사 : (O.L) 나 지쳤어 피곤해. 너하구 더 얘기하구 싶지 않아. (문으로 가며)

윤희 : (급히 전화 들고 경비실 보턴 찍고) 사모님 나가십니다. 차 대기 시켜주세요. (하는데)

회장 : (나오며) 퇴근해요 서대리두.

윤희 : (수화기든채) 네, 회장님. (하며 목례)

 

회장 문으로 사라지자 다시 경비실 전화 보턴 누르고.

 

윤희 : 회장님 나가셨습니다...(수화기 내린다)...

 

 

S#17. 회사 근처 지하철

 

윤희 : (공중전화에서 전화들고 있다....기다리다가 활짝 반가와지는 얼굴) 지금 어딨어? 뭐해? 퇴근한 거야? (점심 먹어)

          ? 왜 이렇게 늦게 먹어. 무슨 일 있었어?

 

 

S#18. 분식집

 

동우 : (라면 먹는 중이다) 어, 큰일은 아니구 처리하다보니까 늦었어. 넌 퇴근했어? (엉. 잠깐 만날까?)
          아냐, 아직 일 남았어. (회사 또 들어가?) 밖에서 할 일야, 회산 안들어가.

 

 

S#19. 지하철 공중 전화

 

윤희 : 월찬 받았어? (받았어 / 웃고) 됐네. 금 몇시에 데리러 와? 알았어. 금 나 그냥 들어가께. 목욕시키구 짐싸구 할 일두 많어.

         어, 라면 불캤다 그만 끊을께, 아니 저기 있잖어, 나 오늘 적금 탔어. 불키전에 빨리 먹어 끊어어?
         (끊었다가 / 어머 그 얘길 빼 먹었네 / 다시 걸까 하다가 뒤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돌아보고 물러나온다)

 

 

S#20. 분식집

 

동우 : (끊겨진 핸드폰 내려다 보면서)...(잠시 있다가 핸드폰 접는다)

 

 

S#21. 달리는 지하철 안

 

고리 잡고 서 있는 윤희 / 바로 앞자리에 젊은 엄마가 서너살 된 아들 아이 안고 앉아 있는데

그애가 빤히 윤희를 올려다 보고 있다.

 

윤희 : .....(미소 띠고 눈 싸움하 듯 아이 마주보고 있다가) 왜 그래 응?.. 왜애애?

아이 : (돌아서 제 엄마 귀에 대고 소근거린다)

윤희 : ?

엄마 : 응? 뭐라구? (들었으면서도) 안들려어. 큰소리루 말해.

아이 : (제 엄마 가슴 주먹으로 때리면서) 저 아줌마 이쁘다구우우우.

윤희 : 어머 그래? 오호호호호, 고마워 아가, 호호.

         (하다보면 다른 사람들 모두 자기 쪽보고 있다, 무안해서 고개 푹 숙이면서 조금 당황)

 

 

S#22. 동네길 올라오고 있는 윤희

 

 

S#23. 동네길 / 구멍가게가 있는

 

윤희 : (구멍가게 문 밀고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S#24. 구멍가게 안

 

여자 : 어어 어서와.

윤희 : 귤 좀 주세요.

여자 : 그래, 자. (비닐 봉지 준다)

윤희 : (귤 골라 넣기 시작 하는데)

여자 : (같이 고르며) 맛있어, 새루 받었어.

윤희 : 열개만 살 거에요.

여자 : 아이구 알어. 언제 열한개 산 적 있어?

윤희 : (약간 소리내어 웃는다)

 

 

S#25. 집골목

 

윤희 : (귤봉지 들고 총총이 반은 뛰면서 와서 쪽문에 열쇠 넣는다)

 

 

S#26. 마당

 

윤희 : (들어와 현관으로)

 

 

S#27. 현관 안

 

윤희 : (들어오며 벌써) 혜림아아아.

조모 : (E) (주방에서) 여태 찡얼거리다 막 눈 감었다.

 

 

S#28. 주방

 

윤희 : (들어오며) 왜 찡얼거려요?

조모 : (시래기 삶은 것 물에서 건져 꽉꽉 짜면서) 그 속을 누가 알어. 괘앤히 매칼읍시 찡얼찡얼 죙일 진을 빼더라.

윤희 : (O.L) 감기오는 거 아녜요? 열 없어요? (귤 봉지 놓고 벌써 나가며)

조모 : 깨우지 말구 내버려둬. / ....(혼자소리 / 시래기 다시 놓고 물 받으면서) 콩알만해두 저두 인간이라구

         인간 하는 짓 하는 거지 뭐. 고연시리 찌뿌드드 기분 나쁜 날 너는 읍서?..... 쯔쯔쯔쯔, 애비 콧배기 본지가 바 은제야.
         (나가며) 지애비 못봐 클클한 거 밖에는 투정날 건덕지가 뭐 있어 고게. 쯔쯔쯔쯔, 쯔쯔쯔쯔.

 

 

S#29. 안방 (지숙모의 방)

 

윤희 : (코트는 이미 벗어 놓고 잠자는 혜림 이마 만지고 혜림 뺨에 제 뺨 대본다)

혜림 : (차가와서 흠칠 하며 돌아 눕는다)

윤희 : ?... (다시 이마 만지며 들어오는 조모 돌아보며) 할머니 얘 열 있어요. 만져 보세요, 열있어어.

조모 : (쭈그리며 손 아이 이마에 대보고) 열은 무슨 열이 있어.

윤희 : (다시 아이에게 손 뻗히며) 있다니까요오.

조모 : (그 손 잡아 떼어내면서, O.L) 아이구 아냐 글쎄. (윤희 손등 벅벅 쓸어주면서) 니 손이 차니까 애가 덥지, 열 아냐 걱정마.

윤희 : (그런가아) ? (아이 돌아보며)....

조모 : (아이 이마에 다시 손대고) 탈 없어.... 됐어.

윤희 : 많이 보챘어요? 힘드셨어요?

조모 : 강서방 오니?

윤희 : ....(보며)

조모 : 와 자구 데리구 뜨라지 왜.

윤희 : 낼 아침에 올 거에요.

조모 : 지숙이 년이 사단이다 암튼. 고 입 바른 년이 사단야.

윤희 : (웃으며 일어난다) 저녁 밥 제가 할께. 혜림이랑 같이 잠깐 주무세요 네?

조모 : (혜림 덮개 아구리 여며 주면서) 잠은 무슨 죽으면 실투룩 잘 잠.

윤희 : (웃어보이고 나가는데)

조모 : 어이 뜨건 물부터 마셔둬 아가.

윤희 : 네에. (웃으며 돌아보며 / 에서)

 

 

S#30. 어느 호텔 주차장

 

주차하고 있는 동우의 소형차.

 

동우 : (주차하고 내려서 차문 자동으로 잠그면서 호텔 건물 쪽으로 / 무표정한 얼굴)

 

 

S#31. 호텔 현관

 

동우 : (회전문으로 들어오는) .....

 

로비 통과해서 커피 숍 쪽으로.

 

 

S#32. 커피 숍

 

동우 : (들어와서 / 창쪽에 앉아 페이퍼 북 영문 소설 읽고 있는 영주 쪽으로 뚜벅뚜벅)

영주 : (고개 들어 본다)

동우 : (시선 안 맞춘채 푹 앉는다)

영주 : ....(보며)

동우 : .....(안보는채 / 시선 탁자로)

영주 : (소설 핸드백 안에 넣고 다시 동우 보는)...

동우 : ....(그대로)

영주 : 강동우.

동우 : (그대로인채 시선만 들어 본다)

영주 : 너 차암 고약하게 군다 응?

동우 : ....(보며)

영주 : 핸드폰까지 꺼놓구 뭐하구 다니다 이제야 나타나는 거야. (시계보며) 한 시간 십일분 지각야.

동우 : (보며)....

영주 : .....(보다가) 너 새해 되면서 약속 시간 단 한번두 안 지킨 거 알구나 있니? 번번이 나 뽈 만든 거 알어?

동우 : (다가와 물잔 놓는 종업원에게) 커피 주세요.

종업원 : (목례하고 아웃)

영주 : (종업원 동작과 상관없이) 왜 늦었어.

동우 : ....(보며)

영주 : 대답 안할래?

동우 : 잊었었어.

영주 : ?.. 약속을?

동우 : 잊구 싶었어.

영주 : 그러니까.... 새해들어 쭈욱... 번번이 잊구싶었단 말야?

동우 : (물잔 집으며) 그래.

영주 : 그런데 나타나기는 왜 나타나는 거니?

동우 : 불만이면 그냥 일어나구 / 나타나지두 말까?

영주 : 뭐?

동우 : (O.L의 기분 / 물잔 놓으며) 우리 이제 그만 만납시다. (시선 탁자)

영주 : ......왜.

동우 : 성가스러워. (해놓고는 시선 영주로 들며) 어차피 끝은 뻔한 거 아냐. 여자문제때매 골썩을 만큼 한가한 눔두 아니구

         여러가지 / 복잡하구 비굴한 생각같은 거 해야하는 것두 자존심상하구.....결국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 될 거 뻔한데

         시간낭비할 거 없잖아.

영주 : 자신 없어?

동우 : 나혼자 자신있어서 뭐가 되는데.

영주 : 왜 너 혼자야 나하구 함께지.

동우 : (쏘듯이 보며)

영주 : 내가 싫어?.. 너한테 모자라?... 부족해?

동우 : 나 여기.. 왜 와 앉아 있어 그럼. (싸늘하게 / 시선은 쏘면서)

영주 : 그럼 뭐가 문제야. 뭐가 문제라 날 골탕먹여 너.

동우 : .....(보며)

영주 : 응?.... 엉?

동우 : (씁쓸하게 웃으며) 술 취해 비틀거리며 유행가 주절거리구 다니구 싶지 않아.

영주 : 안그래. 그렇게 안만들어 내가. (안타까와서)

동우 : ....(보며)

영주 : 동우야.

동우 : .....(그대로)

영주 : 지지난주에 벌써 너랑 결혼한다구 얘기했어.

동우 : ?....... (에서)

 

 

S#33. 주차장

 

주차장으로 걸어오고 있는 두 사람.

 

영주 : (가볍게) 작은 아버지랑 엄마는 약속한 것처럼 똑같이 니가 우리 회사 직원이라는 걸 못마땅해해.

동우 : 당연해.

영주 : 우리가 어떻게 시작됐는질 모르니까 니가 에스칼레이터루 날 잡은 거라구 생각들 하셔.

동우 : ...(그냥 걷는)

영주 : (동우 잡아 세우면서) 내가 천치 바보니? 날 에스칼레이터루 타겠다는 남자두 몰라보게.

동우 : .....(영주 그냥 보는)....

영주 : (동우 가슴 한쪽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걱정하지 마. 잘 될거야. 내가 알아서 할께.

동우 : (O.L, 조용히) 모욕받기 싫어. 이쯤에서 그만 접자구. (하며 몸 트는데)

영주 : (탁 잡아세우며 / 좀 화나서 / 언성은 높일 필요없음) 너 나 갖구 싶댔지. 나두 너 갖구 싶어. 상관할 필요 없어.

          너랑 나랑 한 침대서 같이 자구 같이 눈뜨기만 함 돼, 알아? (하고는 느닷없이 덤벼들어 동우 입에 제 입 누른다)

동우 : (잡으며 입 떼어내며) 왜 이래.

영주 : 나 너한테 미쳤어. 꽁무니 빼지마 괜히. (탁 돌아서 걸으며) 말 안들으면 죽여버릴 거야. 니 차 타자. 어딨니.

동우 : (영주 쪽 보며 쓴 웃음에서).....

 

 

S#34. 지숙의 집 화장실

 

윤희 : (욕조가 아닌 다라이에 더운 물 넣고 혜림 발가벗겨서 씻기고 있는 중이다 /자신도 런닝 셔츠 바람 /

         비누질 해주면서 간지럽히는)

혜림 : (간지러워하면서 웃어대는)

윤희 : 혜림이 이렇게 기분 존데 왜 낮에는 할머니 속 썩였어?

혜림 : 아냐.

윤희 : 뭐가 아냐, 칭얼칭얼 너 할머니 많이 힘들게 했다든데?

혜림 : 쬐끔.

윤희 : 쬐끔 그랬어?

혜림 : 응, 쬐금 했어.

윤희 : 왜애?.... 응?.. 왜애?

혜림 : 몰라.

윤희 : 몰라?

혜림 : 응.

윤희 : (세워놓고 물 끼얹어주면서) 그러지마. 할머니 힘드셔 혜림아.

혜림 : 할머니 늙은이라?

윤희 : ? 그런 말 하는거 아냐. 연세가 / 나이가 많으셔서.

혜림 : (다라이 안에서 발로 퍽퍽 물장난하며)..

윤희 : 혜림이 천산데 천사는 착한거지?

혜림 : 응, 혜림이 천사야.

윤희 : 그래애 / 근데 칭얼거리는 천사가 어딨어 할머니 고단하시게. 자 머리감자. 엎드려.

혜림 : (알궁둥이 번쩍 들고 엎드리는)

윤희 : (이뻐서 궁둥이 톡톡거리다가) 으으으으 (하면서 엉덩이 살 가볍게 물어버린다)

혜림 : 갤갤갤갤

윤희 : (아이 난짝 들어 껴안고 목 아래 입 파묻고 흔들면서) 으으으으으으

혜림 : 깔깔깔깔.

조모 : (E) 어이구어이구 이제 기분이 좋아졌나부네. (밖에서)

윤희 : (밖에 대고) 네에 할머니.

 

 

S#35. 마루

 

조모 : 이모 들어오나부다 빨리하구 나와.

 

이모 들어온다 /

큼직한 헝겁 핸드백과 코트 들어간 비닐봉투.

 

이모 : 어이구우우 꽤 춥네 엄마.

조모 : 이르다아? (빨리 들어왔네)

이모 : (안방으로 내달으며) 윤희때매 택시 타잖었겠수.

조모 : 윤희때매?

이모 : (들어가며) 아 지숙이 년이 윤희 적금 탄 거 나한테 픽 집어던지구 놀러갔어요. 무서워서 지하철을 못타겠더라구.

조모 : 잘했다. 그건 잘한거야. (주방으로) 그저 만사는 불여튼튼야.

 

 

S#36. 안방

 

이모 : (벗은 겉옷 적당히 처리하고 / 동작 느리지 말것 / 깔개 안에 다리 집어넣으며 앉다가 핸드백 당겨 안에 내용물 꺼낸다.
          예금통장과 백만원 다발 따로 챙겨 놓고 / 그날치 수선 수입 이십만원 쯤 꺼내서 펴 가지런히 하기 시작)

조모 : (뜨거운 물 한컵 들고 들어온다)

이모 : (들어오는 소리에) 별 일 없었수? 윤희 들어왔지?

조모 : 별 일은, 들어왔지 그럼. (쭈구리고 앉으며) 근데 이게 웬 돈다발이냐?

이모 : (힐끗 돈다발 한번 보고 / 손으로는 여전히 자기 돈 챙기면서) 세금 갖다바칠 거 아니겠수?

         (좀 못마땅하다) 뻔할뻔데겠지 뭐.

조모 : (한숨 조금 섞어서) 적금 탔으니 또 좀 보태줘야지 어째.

이모 : 아 면사포두 안썼는데.

조모 : (O.L의 기분) 시끄럽다, 면사포 안썼으면 자식까지 나 놨는데 그 집 며느리 아냐? (달래는)

이모 : (O.L의 기분) 아들은 지 월급 타다 뭐하구 윤희만.

조모 : (O.L) 아 들어어. 공연히 늬들 모녀때매 애 일 그르칠까 걱정 태산야.
          너 풀풀거리지 지숙이년 따따부따지, 존 일 났다. 지숙이년 그러구부터 발 그림자두 안하는구먼.

이모 : (투덜거리는) 할 소리 했지 뭐.

조모 : ....(따는 그렇기는 하지만)

이모 : 아뉴?

조모 : 그러다 애들 사이나 버그러지면 답답한 사람 누구야아. (우리잖어어 / 달래는)

이모 : 이백씩이나 갖다줄 거 없잖어. (한 묶음 들어내며) 백만 갖다주래야지.

조모 : (딸한테서 돈다발 뺏어 도로 놓으며) 놔둬어어 이것아. 백이든 이백이든 지가 알어서 하게. 그저 아뭇소리 말구 모른척 해.

이모 : 백만원이 얼마나 큰돈인데에.

조모 : 쯔쯔쯔쯔. 나는 모른다 얼마나 큰지.

이모 : 거기 갖다 바칠 돈 있으면 지 코트나 하나 사 입지 빙충이 같은거.

          (하며 비닐봉투에서 코트 꺼내 펼치며 / 금방 바꿔 신이나서) 이것 좀 봐 엄마.

조모 : 뭐야.

이모 : 며칠 전에 방배 빌라 사모님이 수선 맡기러 오면서 옛날에 입던 거라구 고쳐서 입겠으면 입으라구 주구 간 거

         내가 윤희 껄루 만들었지?

조모 : 아이구우우 저런 고마울 데가 으으응? 아이구 포근하다 응?

이모 : 따듯할거야. 이게 캐시미어거든 엄마.

조모 : (큰 수건에 혜림 싸안고 들어오는 윤희 돌아보며) 너 수지 맞었다. 얼른 입어봐 빨리.

윤희 : ? ...웬 거에요? (혜림 놓으며)

이모 : (O.L의 기분) 니 코트 꼴딱서니 뵈기싫어서 백화점서 내가 하나 집어왔다.

윤희 : ? 이모오. (산 줄 알고)

이모 : 깔깔깔, 얘 놀래는것 좀 봐 엄마. 아냐 거저 생긴거 수선한거야. 어이 입어봐.

조모 : 그래 어이 입어봐라. (하는데)

 

발가벗은 혜림 어른들 얘기하는 동안에 이모 화장대로 가 서서 로션 바르려다가 로션병 떨어뜨린다.

그 소리에 어른들. (함께 돌아보고)

 

윤희 : 혜림아아. (에서)

 

 

S#37. 마당 (밤)

 

 

S#38. 윤희의 방

 

윤희 : (일박이일 가방 치고는 좀 큰것 내놓고 짐싸고 있다) 이건 할아버지 내복.. (넣고 / 다른 것) 이건 할머니 내보옥?

         (혜림 앉혀놓고 / 넣고) 요건 우리 혜림이 속옷하구 양마알? (넣고) 이건 아빠 속오옷? (넣다가 시계 본다. 혼자소리)

         아빠가 왜 전화 안하지?

혜림 : 엄마가 해.

윤희 : 그러까? 그래 엄마가 해보자. (전화로 / 다이얼 찍는다)

(E) 신호가는

(F) 부재중 녹음.

윤희 : (녹음 나오는 동안 딸한테) 아직 안들어오셨다. (속삭이고)(E, F) 삐이이이. (녹음하라는)

윤희 : 늦네에? 알았어. 전화해요. (끊고) 아빠는 바쁘시거든아. (딸 안아 올려 무릎에 앉히며) 안졸려?

혜림 : 아아니?

윤희 : (아이 뺨 가볍게 잡아당기면서) 다 저녁때 잤으니까 그렇지이.

혜림 : 엄마 뽀뽀.

윤희 : 좋아 뽀뽀.

모녀 : (입 뾰족하게 내밀고 다가들어 쪽 소리내는데서)

 

 

S#39. 자동차 안 (밤)

 

천천히 다가들고 있는 동우의 얼굴.

 

영주 : ......(동우와 눈 맞추고 있다가 시선이 강우의 입으로 내려가고...이윽고 눈이 스르르르 감긴다)

동우 : (영주 입에 아아주 부드럽게 달콤하게 입 붙이는).....

영주 : .....(잠시 그대로 있다가 두 팔이 동우의 머리를 감싸면서 격정적으로 대쉬하는)

동우 : ....(잠시 마주 호응하다가 어느 순간 영주 밀어내면서) 그만... 그만해.

영주 : ......왜 그래.

동우 : .....(차에서 내린다)

영주 : ?..... (보고 있다가 차에서 내린다)

 

 

S#40. 자동차 밖 (아무 곳이나 한적한 장소)

 

영주 : (내려서 저만큼 가 서있는 동우 쪽으로 가 선다) ...너... 왜 번번이 이러는 거야.

동우 : (시선은 우울하게 저쪽으로 앞으로)

영주 : 응?..... 나 봐. 나 좀 봐.

동우 : (고개 돌려 본다)

영주 : 솔직히 말해... 나한테서 나쁜 냄새 나니?

동우 : (픽 웃으며 고개 발 밑으로)

영주 : 피하지 마. 나 보라구.

동우 : ...(본다)

영주 : 솔직해두 괜찮아. 왜 그러는 거야. 왜 꼭 누구 약올리는 거처럼 그러냔 말야. 입에서 나니 코에서 나니.

동우 : 그런 거 아냐. (나직히)

영주 : 그럼.

동우 : ..더 하면... (고개 앞으로) 멈출 수가 없을 거 같아서야.

영주 : ?.... (동우 잡아 제편으로 돌려놓으며) 왜 멈춰야 하는데.

동우 : ....(보며)

영주 : 왜 멈춰야 하지?

동우 : 영주는... 수렁같아.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수렁.

영주 : ........(보다가 혼자 웃는다) 넌 참 묘한 사내야. 사랑한다는 말은... 죽어두 안해. 대신.. (코 잠깐 찡그리며) 다른 말루 날...

         들뜨게 해줘.. (돌아보며) 그래서 발끝만 잠깐 집어 넣었다가 질겁을 해서 뽑아내는 거니?

동우 : ..나 살 궁리는 해야잖어.

영주 : 유행가 주절거리구 다니는 거 안 할려구.

동우 : ....(보며 한번 끗덕 한다)

영주 : ...(보다가) 나는 니가... 참 이뻐...(에서)

 

 

S#41. 지숙의 집 안방

 

이모 : (소주 따르어서 윤희에게) 한잔 더 해라.

윤희 : (김치에 싼 고구마 입에 넣으면서 손 젓는다)

 

찐고구마를 김치와 함께 간식으로 먹고 있는 이모, 조모, 윤희.

 

이모 : (자기가 훌쩍 마시고 내리면서) 이 기집애는 왜 이렇게 늦어 이거.

(E) (O.L) 현관문 여닫기는 소리.

조모 : 호랭이 온다.

이모 : 너니? (밖에 대고)

지숙 : (E) 어어엉.

조모 : 누구 또 딴 사람 올 물건 있어?

이모 : 애빌 수두 있잖어. (김치 먹으며)

조모 : 제삿날이나 온다 그러구 갔는데 뭘.

지숙 : (들어오며) 으으으으으 춥다아.

이모 : (O.L의 기분) 춘데 뭐하러 오밤중까지 까질러다녀어!

지숙 : 아이구 울엄마 교양. 까질러가 뭐야 까질러가.

이모 : 무슨 돈벌이 다니는 거야? 까질러두 황송하지.

지숙 : (O.L 묵살하고) 잘 받았어?

윤희 : 어 받았어. 고맙다.

지숙 : 오만원 뺐어. (고구마로 손 뻗히며)

윤희 : 그래. (웃으며)

이모 : 뭘 빼?

지숙 : 심부름값.

이모 : 어이구 어이구 비렁이 간을 빼먹지 거기 왜 손을 대 니가아.

지숙 : 오만원 아까울 거 없지 엄만. 현찰루 이천만원 만들어 들구 내가 날렀으면 어떻게 되는 거유.

이모 : 뭐야?

지숙 : 톡깨놓구 막말루 솔직하게 이천만원 들구 튀구싶은 생각두? / ...(하고는 어른들 눈치 잠깐 보고) 들수두 있겠더라 언니.

윤희 : (조금 소리내어 웃으며 이해한다는듯 머리 끄덕이고)

이모 : 어이그 어이그 어이그으으으. 인천가서 뭐했어 그래.

지숙 : 일산 갔댔는데 웬 인천으은?

이모 : 그래 뭐 했냐구우.

지숙 : 놀았지?

이모 : 하루 지인종일 오밤중까지 뭐하구 놀아.

지숙 : (서둘러 일어나면서) 할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언니 잘자. (하는데)

이모 : (지숙 다리깽이 붙잡으면서) 뭐하구 놀았냐구우.

지숙 : (다리 빼면서) 어이구우우우 지겨워. 고스톱 치구 놀았어 왜애. (하고 나간다)

이모 : 쯔쯔쯔쯔쯔쯔 (해놓고 금방 바꿔서) 엄마 (고스톱 깔개 찾으며) 우리 고스톱 칩시다.

조모 : 안 고단해?

이모 : 열판만 치구 잡시다.

 

 

S#42. 윤희의 방

 

여행가방 머리 맡 한 옆에 놓고 누워서.

 

윤희 : ......(잠자는 혜림 돌아본다)....(보다가 옆으로 돌아누으며 아이 가볍게 안고).......
         (한동안 그대로 있다가 문득 몸 일으켜 시계 본다)

 

 

S#43. 인서어트 - 시계 열한시 사십이삼분

 

 

S#44. 윤희의 방

 

윤희 : (일어나서 전화로).....(다이얼 찍는다)

(E,F) 부재중 소리와 삐이이이

윤희 : 아직두 안 들어왔어?....무슨 일이 이렇게 바쁜 거야....아무리 늦어두 전화해줘. 꼭... 할말이 있어서 그래.....

         무슨 나쁜 일 있어?.. 걱정돼...전화해 응? (끊고 잠깐 그대로 있다가 다시 핸드폰 찍는다)

(E)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메세지를 남겨주십시오. 메세지는 일번 (에서)

 

 

S#45. 영주의 집 골목 (밤)

 

영주의 집 자동 차고 문이 스르르 열리고 영주의 차가 차고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는 제 차 운전대의 동우 ......

자동차 다 집어넣고 난 뒤에 차고 문 열어놓은채 차고에서 나와 동우 쪽으로 오는 영주. (동우 내린다)

 

영주 : (마주서며) ...동우야.

동우 : ...(그저 보는)

영주 : 너 키스 / ....몇 여자하구 했니.

동우 : ....(보며)

영주 : (웃으며) 너 키스.... 참 잘해.... 아니?

동우 : ..몰라.

영주 : 너 잘해....

동우 : 영주는 그걸 어떻게 알아.

영주 : 깔깔, 받아치기니? (동우 가슴에 한손 대면서) 너처럼 달콤한 사람 없었거든.

동우 : ...나 몇번짼데.

영주 : 서른 세번째 깔깔. 잘가, 잘 갔다와.

동우 : (끄덕인다)

영주 : 전화할께.

동우 : (O.L의 기분) 내가 할께.

영주 : 누가하든. (가볍게 안았다 놓으며) 안녕.

동우 : 음.

영주 : (산뜻하게 돌아서서 느리지 않은 걸음으로 차고로 들어가면서 손 한번 들어주고 사라진다)

 

이어서 부드럽게 내려오는 차고 문.

 

동우 : (차고 문 다 내려올때까지 지켜보고 있다가 고개 돌려서 저택의 대문과 높은 옹벽을 보는)..(느리게 자동차로 돌아서는데)

 

(M)

 

 

S#46. 부자 동네를 빠져 나오고 있는 동우의 차

 

 

S#47. 차안의 동우

 

 

S#48. 심야의 서울 시내 번화가를 달리는 동우의 차

 

 

S#49. 윤희의 방

 

(E) 울리는 전화벨

윤희 : (아이쪽으로 누워 눈감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서 일어나 전화기로)

 

 

S#50. 안방

 

어둠 속에서.

 

조모 : 강서방인가부다. (꿍얼꿍얼)

이모 : 끄으응 (돌아누으며 약간 잠에 취해서) 안자구 뭐해요.

조모 : 고연시리 건드려 놔서는.. 끌끌. (혼자소리)

 

 

S#51. 윤희의 방

 

윤희 : (전화) 술먹구 운전 하는거 아니지? (아냐) 술두 안먹으면서 이 시간까지 괴로웠겠다.

         차 놀 생각하구 쪼끔만 마시지 그랬어 왜. 차는 낼 일찍 가서 찾아두 되잖어. (자다 깼니?) 아냐 아직 안 잤어.

         근데 뭐 기분 나뻐? (나?) 응, 말소리가 그래.

 

 

S#52. 동우의 차안

 

동우 : 그런거 없어. 피곤해서 그래. 꼭 해야할 말이 뭐야. (아냐 나중에 해) 해봐, 뭔데.
          (별일 아냐 나중에 하자구) 하기 싫음 관두구 그럼.

 

 

S#53. 윤희의 방

 

윤희 : 남 다 술먹는데 술 안먹구 벌쓰는거 무지 고단해. 얼른 들어가 씻구 자. 나두 이제 자께. (그래 자라) 엉, 나... 사랑하지?

 

 

S#54. 차 안

 

동우 : ...(왜 대답 안해?) 그 대답 들어본적 있니? (대답하면 누가 죽여?) 쓸데없는 소리 말구 잠이나 자. 끊어. (끊는다)

 

 

S#55. 윤희의 방

 

윤희 : ....(끊긴 전화 내려다보며) 초지일관야 암튼. (혼자 픽 웃으며 / 한결 가벼워진 기분과 동작으로 스탠드 끄고 눕는데서)

 

 

S#56. 오피스텔로 들어오고 있는 동우의 차

 

 

S#57. 오피스텔 주차장

 

동우 : (파킹하는 중)....

 

 

S#58. 승강기 안

 

동우 : (혼자 고개 꺾고 서서)...

 

 

S#59. 승강기 복도

 

동우 : (승강기에서 내려 뚜벅 제 방쪽으로 / 고개는 여전히 약간 아래로 한채)...
         (주머니에서 키이 꺼내 꽂아 돌리려다 말고 후루루루 작은 한숨 내쉬며 돌아서 문짝에 등 기대며)...(고개 약간 위로)....

 

(F.O)

 

 

S#60. 지숙의 마루

 

혜림을 추위로부터 완전 무장해서 앞세워 나오고 있는 윤희.

 

이모 : (가방 들고 이어서 나오며) 짐두 있구 애두 있구먼서두 누가 잡어 먹는다니?

조모 : (주방에서 마른행주에 손 닦으며 나오며 O.L의 기분) 참아라 좀 참아. 먼길 뜨는 애 심정 왜 건드려 또오.

이모 : (O.L의 기분) 아 애라두 난짝 집어들고 나가면 좀 좋아. 뭐 대단한 눔이라구 그 정도에 삐져서는

         사내 자식이 꼴값을 떨구 있어 증말.

조모 : 아, 애 들어 그만해.

윤희 : (그동안 벌써 아이에게 신발 신키고 있는 중이다)

이모 : (아주 작게) 싸가지 오백년 읍는 눔.

조모 : (주먹으로 딸 쥐어박으며 나무래는)

이모 : ...(불만이지만 그쯤해두고 후딱 바꿔서 혜림에게 달려들며) 아이구우우, 내 새끼 얼음 구덩이에 빠져두 끄떡 없겠네에.

         (궁둥이 턱턱턱 때리면서) 에미는 헐벗구 다녀두 새끼는 둘둘 쌌다 쌌어.

혜림 : (신 신켜지면서) 네에.

이모 : 뭐가 네야 응? 오호호호호.

윤희 : (신발 다 신킨 혜림 일으켜 세우면서) 인사 드려야지?

혜림 : 할머니 안녕히 계세요오.

조모 : 오냐 잘 잤다 오너라아?

혜림 : 할머니 안녕히 계세요.

이모 : 오냐. (가방 들려하면서) 나가자. (하는데)

윤희 : (가방 잡으며) 나오지 마세요 이모.

이모 : 아 어이 나가, 내 들어다 주께.

윤희 : 나오지 마세요오, 추워요.

이모 : ?... 왜 그래. 강서방이 나 보기 싫대?

윤희 : 이모는 보구 싶어요? (웃으며 / 에서)

 

 

S#61. 동네 골목길

 

모녀 손잡고, 윤희는 가방 들고 핸드백 메고 걸어오고 있다.

 

윤희 : (걸으며 아이 내려다 보고 걸으며 아이 내려다 보고).... (하다가) 혜림이 추워?

혜림 : 아니? (엄마 걸음에 맞출려니 뛴다)

윤희 : 안 춥지?

혜림 : 응... (문득) 엄마 추워?

윤희 : 아아니?

혜림 : 안춥지?

윤희 : 응... 좀 천천히 걸으까?

혜림 : 아빠 어딨어?

윤희 : 저어기 수퍼 앞에.

혜림 : ...우리 아빠 자동차 있어.

윤희 : 그래 있어.

혜림 : ...우리 아빠 키 커.

윤희 : 호흣, 그래 맞어.

혜림 : ...아빠랑 엄마랑 나랑...우리 놀이 공원 갈거야.

윤희 : (잠깐 빗금같은 우울이 스쳤다가) 그래 꽃 피구 새 우는 봄 되면.

 

 

S#62. 골목길 2

 

모녀, 걸어오다 멈춘 상태.

 

혜림 : (숨차서) 해애해애해애...

윤희 : 미안해, 엄마가 너무 빨리 걸었어. (해애해애, 가슴 아파져서)..나쁜 엄마야 그치?

혜림 : 해애해애해애....

윤희 : ....(보는)

 

 

S#63. 동네 수퍼 앞에 세워져 있는 동우의 차

 

 

S#64. 차 안

 

동우 : (핸드폰 중) 어 지금 막 나왔어... 잘 잤어. (시선 모녀가 나타날 곳으로)

 

 

S#65. 영주의 방

 

영주 : (잠옷 차림으로 영은이 내미는 쟁반에서 커피잔 집어들며) 땡큐, 잠깐. (해놓고) 엄마 일어나셨니?

영은 : 언니때매 고민돼서 새벽 두시에 나오셔서 수면제 잡쉈어. 아직 안 나오셨어.

영주 : 넌 새벽 두시에 뭐했는데.

영은 : 비디오 세편 때리느라 세시까지 있었거든.

영주 : 뭐 볼만한 거 있디?

영은 : 언니 지금 전화 중야.

영주 : 아, 여보세요? (해놓고) 안 나갈거야?

영은 : 빵 굴까? (나가며)

영주 : 난 이따 먹으께. (해놓고) 아침은 먹구 출발했니?

 

 

S#66 동우의 차 안

 

동우 : (시선은 모녀 나타날 곳에 두고) 아직 안 먹었어. (아침 먹어야지이, 굶으면 어떡해) 적당한 때 먹을테니까 (모녀 보고)

 

 

S#67. 나타나고 있는 모녀 위에

 

동우 : (E) 걱정마. 잘 지내. 여기 교통 엉망야. 끊어. (끊는다)

 

 

S#68. 영주의 방

 

영주 : (끊긴 전화 / 어깨 춧썩하고 수화기 놓는다)

 

 

S#69. 수퍼 앞

 

혜림 : 아빠아. (동우에게 엉겨붙는)

동우 : (어정쩡한채) 어, 그래. (윤희가 들고 섰는 가방 빼내며) 얼른 태워.

윤희 : 응.

동우 : (가방 뒷자리에 넣고)

윤희 : (동시에 아이 뒷자리에 태우면서) 한참 기다렸어?

동우 : 십오분.

윤희 : 일찍 왔네?

동우 : ...(대꾸없이 운전석으로 가다가) 뭐해. (안타구)

윤희 : 응.. (운전석 옆자리로 오르다가 도로 내리려)

동우 : 왜.

윤희 : 혜림이 안전벨트.

동우 : (O.L) 괜찮아. 상관없어.

윤희 : 잘 있었냐는 말두 안해? (작게 / 아이한테)

동우 : 혜림이 잘 있었니?

혜림 : ....(창 밖의 풍경에 관심)

동우 : (잠깐 돌아보고 출발시키고)

윤희 : (동우와 함께 돌아보며) 혜림이 뭐해... 혜림아.

혜림 : 응? (돌아보는)

윤희 : 뭐해. 아빠가 잘 있었냐 그러는데?

혜림 : 네에에. (하고 다시 창으로)

윤희 : ...(그런 딸 보다가 동우 옆 얼굴 보며 변명처럼) 집에만 있으니까 어쩌다 나오면 저래. (좀 눈치보듯)

동우 : .....(뚝뚝한채)

윤희 : ....잠 잘 못잤어?

동우 : (잠깐 보고) 아니.

윤희 : ...꺼칠해.

동우 : .....

윤희 : (웃으면서) 혜림이가 내걸음 따라오다 숨차서 해애해애해애 (하는데)

혜림 : (느닷없이 뒤에서 동우의 목 콱 껴안으며) 아빠!

동우 : (운전하다 기습 당한 것처럼 잠깐 흠칫하고)

윤희 : (놀라서) 안돼애, 혜림아. 아빠 운전하시잖어. 운전하는데 그럼 큰 일 나. 사고난단 말야.

혜림 : (무안해서 엄마 보며 뿌우우우)

윤희 : 놀랬잖어. 아빠두 놀랬단 말야.

혜림 : 아아아아아앙. (울음 터뜨려버리고)

윤희 : 어머나? 왜 울어? 무안했어? 잠깐. (뒷좌석으로 넘어가며) 혜림아 울지마. 야단친 거 아냐. 울지마. 울지마, 응?

혜림 : (상관없이 섧게 목놓아 울고)

윤희 : (달래느라 애쓰는데)

동우 : (운전하며 돌 거 같다)......

 

 

S#70. 시외버스 터미날 대합실

 

버스 출발 기다리고 있는 사람, 사람들. 그 속에.

 

동우 : ....(의자에 앉아 혜림 무릎에 앉혀놓고 / 혜림은 아빠 얼굴을 주무르고 있고 /

         그냥 맡겨놓은채 아이에게 시선 고정하고 보며)....

혜림 : 아빠. (괜히)

동우 : ...그래.

혜림 : 아빠.

동우 : ....(보며)

혜림 : 압빠아아아.

동우 : 왜 그래.

혜림 : 아빠아빠아빠아빠아아.

윤희 : (커피 사들고 오다가 저만큼 멈춰서서 보는)......

혜림 : 아빠. (윤희의 시각에서)

동우 : (혜림 내려 놓는다 / 윤희 시각)..

혜림 : (동우 무릎으로 다시 기어 오르며) 아빠아빠아빠아! (윤희 시각)

윤희 : (부녀 쪽으로) 혜림아, 내려와. 아빠 커피 마시게, 응?

혜림 : (엄마 보며 기어오르던 것 그만두고)

윤희 : (커피 동우 주고 / 혜림에게는 핫도그 하나 주고 동우 옆에 앉으며 한모금 마시고 동우 본다).....

동우 : (마시며)....

윤희 : (핫도그 한입 베어물고 괜히 팔짝 뛰고, 한입 베어 물고 팔짝팔짝 뛰는 아이 보다가) 흥분 상태야. (웃으며) 집에선 안 저래.

동우 : .....(마시며)

윤희 : ....(보다가) 혹시....회사에서 뭐... 잘못한 거 있어?

동우 : ? (돌아본다)...

윤희 : 아니이, 그렇대두 이상하긴 마찬가지지만..어제 회장님이 자기 인사기록카드 챙기셔서 갖다 드렸거든?

동우 : ....(보며)

윤희 : 무슨 일야. 짐작가는 거 없어?

동우 : ...아니, (시선 피하며)

윤희 : 특진하게 돼두 회장님까지 그러시는 건 없구 / 또 뭐 실수래두... 이상하잖어.

동우 : ....(그냥 마시는)

윤희 : 응?... 뭐 짐작가는 거 없어?

동우 : ...아니.

윤희 : ...(보다가 웃으면서) 별 상상 다했어. 왜 당신 과외했던 그 댁 있잖어, 최근에 장관되신 분...
         혹시 그분이 어디서 회장님 만나.. 당신 얘길 좋게 해주셨나아... (동우 보며).. 뭐까?

동우 : (여전히 안보는채) 글쎄...

윤희 : 잘못한 거 없음 존 일이겠지 뭐. 어쨌든 회장님 관심을 샀다는 건. 그치?

동우 : (일어나며) 화장실 갔다올께.

윤희 : (올려다보며 끄덕이며) 갖다와.

동우 : (화장실 쪽으로)

혜림 : 아빠아, (하고 따라붙는다)

윤희 : (잡으며) 아냐, 혜림아. 화장실 가시는 거야. 이리 와. 나랑 있어. (혜림 앞에 안고 화장실로 가고 있는 동우 뒷모습 보며)..

 

 

S#71. 달리고 있는 시외버스 안

 

동우 : (팔짱 껴고 자고 있고)

윤희 : (자는 혜림 안고 자는 동우 보고 있는).............

 

 

S#72. 달리는 시외버스

 

 

S#73. 소양호를 건너가고 있는 배

 

세 식구와 다른 동우를 몰라 볼 정도의 연령 승객 너덧.

다른 승객들, 각자 자기들 얘기 자유롭게 하고 있고.

 

동우 : ......(묵묵히)

윤희 : (혜림 앞에 세워 안고 / 털모자로 귀까지 덮어놓고)....(가만히 동우 보고 있다)....

동우 : ......

윤희 : ......(보다가)....(가만히 한 팔로 동우 어깨 안고 기대듯한다)

동우 : ....(내려다 본다).....

윤희 : (올려다보며 눈물이 크렁....가만히 속삭인다) 당신.. 사랑해..정말 사랑해.

동우 : ........(윤희 보며)

 

 

 

 

 

 

 

 

 

 

 

 

 

 

 

 

 

 

 

 

 

 

 

 

 

 

 

 

 

 

 

 

 

 

 

 

 

 

 

 

 

 

 

 

 

 

 

 

 

 

 

 

첨부파일 청춘의 덫 1회.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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