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뺏어봐] 05
S#1 석찬의 원룸
희수, 눈 꿈뻑거리며 석찬을 한번 올려다보는데
별로 놀라지도 않고 이내 침대를 눈으로 손으로 훑는다.
(희수는 시력이 아주 나쁜 것으로)
석찬 : ? 뭘... 찾는겁니까?
희수, 내려가 부시시한 머리로 엉금엉금 기며 손으로 훑기 시작한다.
석찬의 다리와 부딪치면 다리를 밀어내며 비키라는 제스츄어 하기도.
황당한 석찬, 둘러보는데 책상 위의 안경이 눈에 들어온다.
석찬 : (집어들며) 찾는게 이겁... 니까?
희수, 올려다본다.
석찬 : (건넨다)
희수, 받아 끼고는 일어난다.
희수, 비로소 방안과 석찬이 선명하게 들어오고
희수 : (안경 내렸다 놓았다 하며 들여다보는) 생각보담 훨씬 잘 생겼네!
(악수 청하는) 난 은희수!
석찬 : (? 보기만)
희수 : (엄지로 벽 가리키며) 옆에 살아! 아니 살거야! 오늘부터! (다시 손 내밀며) 인사 안받아?
석찬 : (악수하는) 윤석찬입니다.
희수 : (어깨를 툭 치며) 촌스럽게 입니다는? 밥 그릇수 따질거 없이 그냥 말 트자! 학생? 아님 직장인?
석찬 : (희수 가방쪽 시선주며) 방에 무슨 문제라도...
희수 : (O.L) 어어, 열쇠가 없어서. 어딜 좀 다녀오는 길인데 그동안 친구가 썼거든.
공항서 연락은 때렸는데 좀 늦네 애가?
석찬 : (그러냐는) 근데.. 이방엔 어뜩게..?
희수, 싱크대로 가며
희수 : 문 열려있던데? 것두 활짝! (수돗물 틀어 입 대고 먹는다. 소매로 입가 슥슥 닦으며) 미안해!
양해두 없이 실례를 해서. (쓰러진 두 가방 세워 걸터 앉으며 손가락으로 석찬 가리키며)
방에 있었어두 나 재워줬을걸! 아까 나 (하품 늘어지게 하며) 얼마나 불쌍했는데!
석찬 : (뻥한)
S#2 성당안
미동도 없이 앉아있는 예린의 등 보이는데 기조 보이지 않는다.
카메라 앞쪽에서 예린 잡으면
예린 두손에 손수건 쥔채 멍하니 있다.
기조, 예린이 앉은 다음줄 좌석에 잠이 든듯 누워 있다.
한동아 넋놓고 앉아있던 예린, 일어나 걸어나간다.
기조를 그냥 지나치고.
비로소 눈을 뜨는 기조, 근심어린 표정으로 일어나 앉는다.
S#3 성당밖 (해질무렵)
예린(얇은 옷차림) 땅만 보고 걸어나오는데 기조 달려나온다.
기조, 예린 팔 붙잡고 돌려세우며
기조 : (뭐라 말 못붙이겠고)...
예린 : (땅만 보는)...
기조 : ...지난번에 못했던 축할...하구 싶은데.
예린 : (땅 보며) 미안해요. (걸어나가는데)
기조 : (막아서며) 그럼 예린이가 축하해줘. 축하 받을일 있어, 예린이한테.
예린 : (바라보는)
기조 : 꼭 오늘이어야 돼! 난, 다음은 없거든.
예린 : (바라보다가 고개 떨구는)...
기조 : (보다가)....(예린 손을 잡으며 걸어나가는)
예린 : (잡힌 손을 무심히 내려다보는)
기조 : (더 단단히 잡는)
S#4 석찬의 원룸
석찬, 가스레인지 위의 찌개냄비를 간이테이블(이사박스 두어개에 신문지 깐)에 올려 놓는다.
간이테이블 앞의 가우, 침대에 걸터 앉아 전화 걸고 있는 희수 째려보고 있다.
희수 : (터프하게) 아이! 빨리 안받구 뭐하는 거야들? (음식 보고 침삼키며) 와우! 냄새 죽인다아! 제목이 뭐야?
가우 : (인상 구기며 먹기 시작)
석찬 : 식어요. 식사부터... (하는데)
희수 : (수화기 대고) 왜 이제 받아? ..화장실?
가우 : (숟가락 입으로 막 들어가는데)
희수 : 너 큰거 보구 왔구나! 아직두 변비니? 그러게 변비약 먹구 설사 한방 날리라니까.
(계속 E) 어.. 어.. 그러게 말이다! 어.. 그랬니? 아냐, 얘!.. (등등)
가우 : (숟가락 팍 놓으며) 나참! 남의 밥상 앞에서 날리긴 뭘 날려?
야! 무슨 여자가 그거 날린다는 소릴, 나라에서 인공위성 날린 달때처럼 자랑스럽게 떠들어대냐?
석찬 : (웃으며) 먹자.
가우 : 먹긴? 토할거 같다! 임마! 내가 (턱 만지며) 밖은 자유주의지만 이래뵈두 (가슴 두드리며)
이 안은 귀족주의 아니냐? 보면 볼수룩 비위 상한다! 저여자!
희수, 부시시한 파마머리 벅벅 긁으며 전화 받고 있다.
가우 : 저게 여자냐? 칼 들고 입에 물만 채우면 거 뭐냐? (흉내) 푸~ 하구 사람 죽이던..
야! 딱 그거 아니냐? (잠시 생각하는) 마, 망나니!
석찬 : (미소 짓는데)
희수 : 아냐! 니가 영 뭣하면 하루정돈데 오늘밤엔 여기서 신셀 지지 뭐. 괜히 무리할거 없어!
석찬과 가우 동시에 화들짝 놀라 희수를 보는데.
희수 : (소근거리는) 젊은 남자 혼자야. 까지것 밤새 역사책 한권 편찬하는거지 뭐!
석찬과 가우, 동시에 마주 본다.
희수 : (평상톤으로) 그래! 문고판 되면 젤 먼저 너부터 열람시켜주께!
(씩씩하게 웃는).. 어.. 어.. 늦게라도 와주면야. 나는 좋지! 벌써 1년인데. 보구 싶기두 하구!
석찬과 가우, 마주 보며 안도의 한숨 쉰다.
가우 : 나하구 다시 인천 가자. 석찬아? 어뜩게 지켜온 순결인데,
이런 환경에서 밤마다 무서워서 어뜩게 사냐?
석찬 : (희수 일견하고 미소 지으며 먹기 시작하는)
S#5 어시장 (밤)
활기차고 생동감이 넘치는 시장 분위기.
열심히 호객하는 장사꾼들.
생선, 예린이한테 들이밀며 즐거워하는 기조,
예린은 억지 미소 보이고 고개 돌리면 다시 우울한 표정이다.
기조, 예린의 표정 놓치지 않고 보며 다시 기운 빠지고.
예린 앞서 걸어나간다.
호객꾼들에게 잡히면 호객꾼 생선 들고 뭐라 열심히 설명하는데
예린은 멍하니 서있기만.
보고 있던 기조.
다가와 예린을 데리고 간다.
기조 : (짐짓 더 밝게) 배 안고파? 저녁 먹자. (흘낏 보면)
예린 : (땅만 보고 걷는, 추워 보이는)..
기조 : (겉옷 벗으며) 뷔페식당인데, 근사한델 알아! (옷 건낸다)
예린 : 괜찮아요, 입어요!
기조 : (쥐어주고 앞서 나가며) 딴건 다 좋은데 식당이 좀 추워!
예린 : (뒷모습 보다가 입는다)
기조 옷을 입은 예린, 스스로를 훑어본다.
낯설고 미묘한 느낌이고.
S#6 월미도 몽따쥬 (밤)
늘어선 각종 먹거리 포장마차를 순회하는 기조와 예린.
기조 예린에게 억지로 먹이다가 얼굴에 묻거나 옷에 흘리기도.
예린 비로소 웃는다.
거리에 마련된 각종 놀이상에서 게임하며 즐거워하는 기조와 예린의 모습들.
예린은 점점 기분을 회복해가고.
놀이동산의 놀이기구를 타며 환호하는 기조와 예린의 모습들.
공중회전하는 놀이기구 안- 마주 앉아 다른데 보는 척 하면서
상대가 안볼때마다 흘낏흘낏 서로의 표정을 살피는 두사람 모습.
S#7 유람선 (밤)
바닷바람을 맞으며 나란히 선 기조와 예린.
기조, 예린을 돌려세워 겉옷 단추를 하나 하나 채워준다.
예린, 무심코 기조의 손에 시선 가면 손이 빨갛게 얼어있다.
예린, 그 손을 감싸 자신의 겉옷 주머니에 넣는다.
기조 어떤 느낌으로 예린을 바라보고
예린은 바닥 보며 발장난만 치고 있다.
어느 순간 예린의 발장난이 딱 멈춰지고.
카메라 위로 올라가면 기조가 예린 이마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예린 : (떨리는)
기조 : (깊게 보며) 앞으룬.. 혼자 울지마.
예린 : (응시하는)
S#8 석찬의 원룸
석찬, 박스 안의 책을 책꽂이에 꽂고 있다.
어느 책에서 예린의 생일카드가 떨어진다.
석찬, 펼쳐본다.
한동안 보다가 서랍 열면 예린의 탁구 상자가 나오고 석찬 꺼내 열어본다.
두어개 비어있는 캐리커쳐 탁구공들.
예린(E) : 나.. 니가 없는 우리집, 그리구 내인생 한번두 생각해 본적 없어. 앞으로두 그럴거구..
누가 그러더라. 사랑한다는건 가슴 한쪽을 버리는 일이라구.
그리구 나머지 한쪽두 내것이 아닌 채루 살아가는 일이라구. 비워둘게. 나두.
씁쓸한 표정의 석찬, 탁구공 하나를 바닥에 튕구고 받는 동작 반복하는데
예린(E) : 오빨.. 남자루 생각해 본적은.. 없는거 같아.. 내속에서 뭔가가 오빨 거부해.
석찬 탁구공 놓치고 탁구공 데굴데굴 굴러간다.
S#9 북성의원 앞 (밤)
나란히 걸어올라오는 기조와 예린.
예린 : ...
기조 : ....
집앞에 멈춰서고
예린, 기조 옷 벗어 기조에게 주며
예린 : 옷.. 고마웠어요... 함께 있어준 것두.. 고맙..구요.
기조 : (받고 바라보다 뭔가 말하려다 말고) 가께, 잘자.
예린 : (끄덕이는)
기조 : (가는데)
예린 : 저, 기조씨!
기조 : (돌아보는)
예린 : 축하할 일이란 게.. 뭐에요?
기조 : 빨리두 묻네!
예린 : (엷은 미소) 미안해요.
기조, 옷 입으며 동네 윗쪽으로 걸어나가며
기조 : 그런거 없어! 지어낸거야!
예린 : (그맘 알겠고)
뒷모습 보고있던 예린, 갑자기 의아한 표정이 되고
예린 : (중얼) 어? 아닌데! (쫓아가며) 그쪽 아녜요! 기조씨!
기조 : (뒤돌아보는)
예린 : (다가가서) 전철역, 아래에 있어요! 왔던 길루 돌아가야 돼요.
기조 : (보다가) 이사.. 왔어! 여기루. 며칠 안됐는데 난 벌써.. 이동네가 좋아졌어!
(뒷걸음질로 걸으며) 뭘 이렇게 빨리 좋아해보긴 첨이야! (손 들어보이고 뒤돌아 걸어가는)
예린 : (놀라 바라보고 있는)
(F.O)
S#10 석찬의 원룸 복도 (새벽)
302호에서 석찬 나온다.
열쇠 잠그면서 303호 보며 싱긋 미소짓는 석찬
석찬, 걸어나가면서도 어제 일이 생각나 자꾸 웃음이 일고..
S#11 원룸건물 앞 (새벽)
석찬, 나오는데
운동복차림(모자 눌러쓰고)의 희수 조깅하며 이쪽으로 오고있다. (아주 열심이고)
석찬, 무심코 지나치는데
희수 : (제자리 뛰기하며 가쁜) 굿모닝!
석찬 : (돌아보면)
희수 : (모자 들었다 놓으며 손 흔드는)
석찬 : (그제서야 알겠고 목례하는)
희수 : (가쁜) 출근이 빠르네!
석찬 : (끄덕이고는) 그럼! (가는)
희수 : 좋은 하루!
석찬, 걸어가다 흘낏 돌아보면
희수, 스트레이칭 동작 열심히 하고있다.
석찬, 갸웃하고는 걸어나간다.
(첫인상과 달라보이는 희수 모습!)
S#12 대학병원 간호사 데스크 (낮)
석찬, 간호 기록지 살피고
상철은 간호사와 농담따먹기 하고 있는데
저쪽에서 간호사 달려오며
간호사 : 17호실 첫번째 이성연씨가 소변이 안나오는데 어뜩게 할까요?
석찬 : 어제 AGC로 RTG한 환자 말이죠?
(자막) “AGC : 위암 / RTG(Radical total gastrection) : 위전절제술
간호사 : 네.
상철 : 어뜩하긴 어뜩해요! 공독사부터 콜해야지!
간호사 : 공선생님이 지금 안계셔서...
상철 : 그럼 좀 기다려요! 당장 어뜩게 되는 것두 아니구...
석찬 : (메모지에 적으며) 하트만용액 30방울로 달고, 라식슨 20 주도록 하세요. (메모지 건네는)
(자막) “라식스 (Lasx : 이뇨제)”
간호사 : (받고 가는)
상철 : 자식! 지 맘대루네! 니가 치프냐 레지냐?
석찬 : 환자가 불편을 호소하잖아. (걸어나가는)
상철 : (따르며) 그래두 임마! 조직의 명령체계란게 있는데, 우린 그저 위에서 내리는 오더 대루만
꾀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수행하면 되는거야! 괜히 잘못했다가 말썽 생기면 어뜩할려구 그래?
석찬 : 공선생님두 똑같은 오덜 내렸을거야!
뻔한 처방가지구 장시간 환잘 불편하게 만들 필요가 뭐 있어?
수술하구나서 안그래두 심리적으루 불안할텐데!
상철 : 자식! 인물 났다 인물 났어! 하여튼 넌 어뜩게 된게 이 가운만 입었다하면 그렇게 단단해지냐?
내 매번 하는 소리지만 진짜 천직이다 천직이야! (시계보며) 수술방 들어가기 전에 커피나 한잔 하자?
석찬 : (미소로) 좋- 지!
S#13 대학병원 휴게실
석찬, 스케치북에 그림 그리고 있는 꼬마(여아, 8세 정도)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상철, 종이컵 건네면 그제서야 석찬 시선 접는다.
상철, 건배하고
석찬 맞장구 치고.
상철 : 이산 잘 했냐?
석찬 : 응. 니 덕에 여러가지루 쉬웠어.
상철 : 그럼 임마! 이 형님한테 빨랑빨랑 보답을 해야될 거 아니냐?
석찬 : 어떤 종류루?
상철 : 하나밖에 더 있겠냐?
석찬 : 그 하나가 뭔데?
상철 : (입 모양으로) 여자! (종이컵 놓고 어깨 주무르며) 이쁜 자식!
진작에 동생이면 동생이라구 말을 했어야지잉! 예린씨 나한테 넘기는거다? 어?
석찬 : (굳은)
상철 : (팔까지 주무르며) 기왕 줄거 그래두 아는 도둑놈한테 주는게 오래비된 입장에서 맘은 편하지잉.
안그러냐?
석찬 : (스스로에게 확인하듯) 예린이... 동생 아냐.
상철 : (놀라) 아니 그날 은영씨가... (하다가) 동생 아냐?
석찬 : ... 가운만 입으면 단단해진다는 니친구... 그친구가 철나면서부터 사랑해온 여자래. (툭 치고 가면서)
미안하다! 너같이 시시한 도둑놈한테 예린일 주긴 싫다!
S#14 전시장 안 (낮)
전시된 그림들 거의 없다.
예린, 기조누두화 어떤 느낌으로 내려보다가 한지로 싼다.
한지에 ‘서기조씨께 /한예린 드림’ 쓴다.
은영 들어오고.
은영 : 주은인 쥐네삼촌한테 강매하구, 선영이하구 유란 걔들 남자친구들이 자진납세해 갔다는데
우린 꿀꿀하게 이게 뭐니?
예린 : (놀라 신문지로 가리는)
은영 : 이 무거운 걸 무슨 수루 집까지 옮겨? 미숙이처럼 콱 그냥 폐품처리 해버리까?
예린이 넌 한점두 아니구 두점씩이나 되잖아? (하고 보는데)
한지로 싸여진 것 보이고
은영 : 폐품처리 하자는데 웬 포장? (살펴보는데)
예린 : (막으며) 왜에? 가서 니꺼나 빨리 싸!
은영 : 어어? 퀭기는게 있나부네? (예린 밀치며) 뭔데? 뭔데 그래?
은영, 신문지 확 거두면 ‘서기조씨게 / 한예린 드림’ 보이고
은영 : (놀라) 야아? 니네 둘? (하다가) 내 그럴줄 알았다! 그럴줄 알았어!
예린 : (찔리는) 뭐-얼 알아? 니가?
은영 : 어휴 기집애! 끝까지 요 앙큼 떠는것 좀 봐! 귀신을 속여라! 귀신을! 어서 불어!
예린 : 뭘 불어 불긴?
은영 : 언제부터야? 아냐! 뭐 건 알거 없구. 어디까지 나갔어? 키슨 했어? 잤어?
예린 : 아냐! 그런거! 그런거 아니니까 제발 넘겨짚지 좀 마!
은영 : (떠올리는) 캬아-! 걔 하드웨어 하난 끝내줬는데! 어땠어?
예린 : 뭐가?
은영 : 걔랑 키스했을때의 느낌말야! 걘 몰라두 넌 첨인데 뭔가 느낌이 있었을거 아냐?
모골이 송연했다던가 (제스츄어) 이 가슴이 벌렁벌렁 했다던가 하는...?
예린 : (기막혀) 혼자 북치구 장굴쳐라! 징이며 꽹과린 어딨니? 아예 구색갖춰 사물놀일 하지 그래?
(일어나 작품 옮기며) 이거나 같이 옮겨! 빨랑!
은영 : (일어나 드는데)
예린 : (옮기며 생각에 빠지는)
S#15 진섭피아노바 (영업 전)
테이블 위, 반으로 굽힌 성냥개비 다섯개를 모으는 기조의 손.
기조, 물 한방울을 떨어뜨린다.
진섭, 외출차림으로 들어오며.
진섭 : 뭐하는 거냐?
기조 : (스스로 계면쩍어 웃으며) 별 만들어.
진섭 : (앉으며 보고는) 별? 웬 별?
기조 : 기다려봐 어뜩게 돼나? (예린이가 했던 대사를 똑같이)
물기에 의해 성냥개비 퍼지면서 별모양이 된다.
기조 : (미소로 보고 있는)
진섭 : (보고는) 진짜 별 꼴이네, 이거!
기조 : (뭔가를 생각하며 내려보고 있는)
진섭 : 어젠 왜 안나왔어?
기조 : (못들은)
진섭 : 야 임마?
기조 : 어? 뭐 형?
진섭 : 으이 자식! 어젠 왜 안나왔냐구? 아팠냐?
기조 : 아니. 연락두 없이 미안해 형.
진섭 : 그 소리 듣자구 한 얘긴 아니구, 전화 왔었다.
기조 : (? 보는)
진섭 : 만났으면 하시더라. 너두 너지만,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인데, 은조 문젤 상의하구 싶으신가봐.
기조 : 뭐래? 새출발 할거니까 데리구 가래? 아님 다시 아버지한테루 보내겠대?
진섭 : ...그래 솔직히 말하자. 사실은 나 지금 니네 어머니 만나구 오는 길이다.
기조 : (놀라 보는)
진섭 : 임마! 니가 자꾸 피해만 다니니까 나라두 잡구 얘길해서 너한테 전달이라두 하실 요량으루..
기조 : (O.L, 차가운) 그래서 전달내용이 뭐야?
진섭 : 자식! 삐딱하긴! 빈집에 은조 혼자 있는게 맘이 쓰이시나봐. 게다가 3월엔 새식구가 들어오잖아.
은조가 쉽게 섞이지두 못할거구.. 당신 결혼이 은조한테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걱정 많이 하시더라.
기조 : (침울하고)
S#16 연주회실 (국립극장 정도) 앞 (해질무렵)
공연 시작했는지 넓은 광장엔 사람들 보이지 않는다.
‘오미희 피아노 연주회’를 알리는 대형 플랭카드와 포스트가 연주회장 앞에 부착돼 있는 가운데,
텅빈 광장에 기조, 날리는 프랭카드 올려다보고 있다.
S#17 연주회장 안
무대 위, 조명 아래 오미희 열정적으로 연주중이다.
빽빽히 들어찬 숨죽인 객석 보이다가
어느 순간 출입구 열리면서 기조가 들어선다.
기조, 장승처럼 서서 무대를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다.
진섭(E) : 어차피 턱 받치구 앉아서 24시간 보살펴 줄 수두 없는거구.
그럴봐엔 같은 처지에 있는 또래들이랑 어울리면서 체계적인 교육두 받구 치료두 병행하구,
그게 훨씬 나아, 임마! 늬이 어머니 생각이라구 무조건 삐딱하게만 받아들이지 말구
은졸 위해서 냉정하게 생각해봐.
피아노 연주 크라이막스로 향하다가
꽝- 하고 끝남과 동시에.
S#18 성북동 기조집 밖, 차안(다른날 낮, 흐린 날씨)
문 열리면서, 가방 두어개를 든 기조, 나오고
그뒤를 낡은 인형을 안은 고개 숙인 은조가 나온다.
은조, 하늘을 물끄러미 올려보는데 그 모습이 맑고 투명하다.
기조, 트렁크에 가방 싣고 운전석에 오르는데,
은조, 하늘 올려다보면서 그대로 서 있다.
기조, 크락숀 누른다.
은조 : (반응 없는)
기조 : (막막해지는)
한숨 내쉬며 내리는 기조,
은조 손 잡고 뒷자석에 태운다.
기조, 오르고 백미러 보면 인형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 무표정한 은조 얼굴.
S#19 패스트 푸드점 (낮)
시끄러운 음악(캐롤송), 왁자지껄한 소음 속에 가영과 관우(사복차림) 마주 앉아있다.
가영 : (기막힌) 방금 뭐라구 했니?
관우 : (어쩔줄 모르는) 그, 그러니까, 내, 내 마, 말은.. (보는데)
가영 : (쏘아보는)
관우 : (쳐다보지 못하고 시선 떨구는)
가영 : (전혀 괜찮지 않은 표정으로) 괜찮으니까 말해!
관우 : 내, 내 말은...
가영 : 그래, 니 말은? 여기 너말구 딴사람 없으니까 그러니까 내 말은은 빼구 바루 시작해.
관우 : (힘든) 기, 기다린다구, 내, 내가.
가영 : 뭘? 니가 뭘 기다릴건데?
관우 : 너, 널.
가영 : 왜? 니가 날 왜 기다려? 며칠째 졸졸 따라다니는 것두 귀찮아죽겠는데 뭘 또 기다린다는 거니?
관우 : 가, 가영이 넌 파, 팔십년대 산이구 그 혀, 형은 치, 칠십년대에 태, 태어났어.
가영 : 그게 어쨌게? 우리 아빠 엄마두 10년 차이셨어!
관우 : 그 시, 십년 차하구 치, 칠십년대와 파, 팔십년대의 차, 차인 어, 엄청나게 다, 다른거거든.
시, 시대 이념두 다르구 겨, 경제적 환, 환경두 다, 다르구. 겨, 결국 두사람 다 부, 불행해질 뿌, 뿐이야.
가영 : 우리문젠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까 남의 애정문제에 신경쓰지말구 니 걱정이나 해! (일어나는데)
관우 : (일어나며) 자, 잠깐만! (선물포장 내미는) 이, 이거!
가영 : 싫어! 안받아!
관우 : 니 사, 사진이야. 그, 그러니까 바, 받아!
가영 : (받고는 홱 나가는)
관우, 유리창 밖으로 총총히 사라지는 가영 바라본다.
S#20 분식집 거리
가영 : 허! 치이-! 사랑하는데 내가 사랑하겠다는데, 시대이념은 뭐구 경제적 환경은 또 뭐야?
진짜 쪼그만한게 까불구 있어! (포장 팍팍 뜯는데)
기조 차 멈추고 기조 내리고 뒷자석 문 열면 은조 내린다.
가영, 뜯어보면 가영의 사진(관우가 찍었던 것 중에서)액자다!
마음에 들고, 미소 짓던 가영, 뭔가 생각이 났는지 기뻐하는 제스츄어하고는 달리기 시작한다.
S#21 석찬의 원룸 복도 (낮)
가영(E) : 아저씨! 빨리요 빨리!
가영, 열쇠수리공 끌고 302호 앞으로 온다.
302호 앞에는 가영이 봐온 장바구니와 트리나무등이 놓여있다.
(가영, 숙녀티를 낸 복장)
가영 : 여기 이 문이예요!
수리공 : (의심의 눈초리로 흘낏 보는)
가영 : (찔끔하다 당당하게) 왜-요? 아저씨 지금 저 의심하는거예요? 그런 거예요?
수리공 : 아, 아뉴. 의심은 뭐. (도구 꺼내며 착수하는)
가영 : (수리공 의식해서) 아휴! 그 소매치기놈땜에 이게 무슨 고생이야?
수리공 : 쯧쯧, 소매치기 당하셨수?
가영 : (과장되게) 네에에! 버스에서 지갑을 소매치기 당한거있죠!
돈은 그렇다쳐두 방 열쇠까지 잃어버려서 제가 얼마나 당황했게요!
수리공 : (문 열며) 다 됐수다!
가영 : (기쁜) 어머 신기해라! 금방이네! (지갑 꺼내) 얼마예요 아저씨? (하는데)
수리공 : (? 그 지갑 보고 있는)
가영 : (할 말 없는, 애매한 미소)
S#22 석찬의 원룸
책상위의 가영 액자가 먼저 보이고,
가영, 요리책 보며 요리중이다.
뭔가 잘 안되는듯 하고, 침대쪽 한켠에는 자그마한 트리나무가 장식돼 있다.
(아직 전구 켜지 않은)
S#23 대학병원, 공중전화 부스 (밤)
석찬, 지나가다가 문득 전화부스가 눈에 들어오고 부스쪽으로 간다.
석찬 머뭇거리다가 수화기 들고 번호 누른다.
S#24 1층거실
예린, 2층에서 내려오는데 전화벨 울린다.
예린, 전화를 향해 오는데 주방에서 나온 허간호사가 먼저 수화기를 든다.
허간호 : 여보세요?
예린 주방으로 향하고.
허간호 : 어머어머! 석찬이구나?... (하는데)
예린, 들어가려다 홱 돌아봐지고.
허간호 : 호호호. 그럼 얼마나 평화로와 하시는데 안의 사람이 할 일이란게 뭐겠어?
그저 가정의 화목과 평화, 그걸 지키는게 의무고 도리지. ...걱정마. 걱정마.
석찬이는 그저 그쪽 일에만 전념하면 돼.
예린 : (신경이 전화로만 뻗어있는)
허간호 : 누구? 호호호, 내정신 좀봐. 얼른 바꿔주께! 잠시만 들구 있어 엉?
예린 : (언뜻 반가움 스치며 전화 받으려고 하는데)
허간호 : (안방 향해 애교띈) 원장니임! 원장니임!
예린 : (기운 빠지고 실망되는)
한원장 나오다가 축쳐져 주방으로 가는 예린 보고 의아한데.
허간호 : 아드님 전화예요! (턱 괴고 앉아 바라보며 윙크를 해대는)
한원장 : (주방쪽 살피며 수화기 드는) 그래 나다!... (윙크 받고 억지 답례하는)
병원엔 손님이 없을 수록 좋은거 아니냐? 넌 어떠냐? 먹구는 다니냐?...
예린, 커피잔 들고 외면한 채 2층으로 올라가고
한원장, 그런 예린을 보고.
한원장 : (예린 향해) 예린아! 석찬이 전화야.
예린, 돌아보지 않고 올라간다.
S#25 병원내 공중전화 부스
한원장(F) : 예린아! 예린아 오빠 전화야!
앞뒤 상황 모른채
석찬, 자신을 거부하는 예린이 서운하고 슬프고...
한원장(F) : 여보세요?
석찬 : 예 아버지. 방금 호출이 들어와서요?
한원장(F) : (알고) 그, 그래. 어서 가봐라. 어서.
석찬 : 안녕히 주무세요. 또 전화 드릴게요.
한원장(F) : 그래, 먼저 끊으마.
수화기를 놓는 석찬, 전화기에 이마를 댄채 한동안 그대로 있다.
S#26 예린방
예린, 침대에 우울하게 앉아있다.
노크소리 들리고.
한원장(E) : 애비 들어간다! 상황이 여의치 않음 얼른 말해요!
예린 : (짐짓) 대환영이예요! 아빠!
한원장 간단한 술상 마련해 들어오고.
예린 : (놀라 일어나는) 아빠?
한원장 : (놓으려던 상을 들며) 싫으냐? 니가 싫음 허간 방으루 방향전환 하구!
예린 : (상 받아 놓으며) 아이 싫긴! 너무 좋아서 그렇죠!
두사람 마주앉고
한원장 소주병 드는데 예린이 뺏들며.
예린 : 제가 먼저 드릴게요.
한원장 : 그럴까 그럼? (잔 내밀며) 꽉- 꽉 눌러 담아라.
예린 : 이 정도면 만족하시죠?
한원장 : (술병 받아 따르며) 그럼 이번엔 쿨하게 생긴 애비가 꿀꿀하게 생긴 딸한테...
예린 : (삐죽이며) 으휴-
한원장 : (잔 들며) 완샷!
예린 : (들며) 완샷!
두사람 건배하고 완샷한다.
동시에 크-! 하는
마주보며 웃는다.
웃던 한원장, 예린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예린 웃음끝에 그늘이 지고..
S#27 응급실
피투성이의 응급환자 들어오고 석찬과 간호사 옮기고 있다.
환자를 살피고 혈압을 재는 등등.
S#28 예린방
술병 거의 비워져 있다.
한원장 : 집이 텅빈거 같지?
예린 : 네.
한원장 : 둘이.. 안좋은 일 있냐?
예린 : (고개 푹 숙이고) 아뇨, 안좋긴요.
한원장 : 예린아!
예린 : 네.
한원장 : 애빈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다마는, 웬일인지 너보단 석찬이놈이 걱정이다.
예린 : ...
한원장 : 속으루 밖으루 열이 펄펄 끓는데두, 바쁜 애비 걱정시킬까봐 아프다는 소리 한번 안한 놈이다..
...많이 힘든 게야. 지금 그놈, 저 식으루 너하구 나한테 아프다고 외치구 있는 걸게다.
예린 : (아픈) ...
S#29 인턴방 있는 병원 복도
녹초가 돼 걸어오는 석찬. 인턴방으로 들어가고.
(시간 경과)
퇴근차림으로 추적추적 걸어나오는 석찬.
S#30 석찬의 원룸 복도
석찬, 열쇠 열고 들어간다.
S#31 석찬의 원룸
캄캄한 가운데 트리의 알록달록한 전구 불빛이 방 안을 비추고 있다.
입구의 석찬, 들어오다 그 불빛에 놀라고
안쪽 보면 예쁘게 장식된 트리나무 보이고
그 옆에 쭈그리고 앉아 잠들어 있는 여자의 실루엣이 보인다.
예린(E) : 우리 이번에두 병원에 트리하자! 작년엔 좀 엉성했지만 내가 이번엔 진짜 실력 발휘할께.
재료두 그대루 있을 걸?
석찬, 어떤 기대감이 설핏 스치고 급히 안으로 들어간다.
석찬 : (기쁜) 예린아! 예린아! (어깨에 손 놓으려다 본능적으로 멈추고)
석찬, 가만히 내려보고 있다가 전기불 켠다.
불 켜짐과 동시에 가영 눈 비비며 깨고.
가영 : (반색) 석찬오빠!
석찬 : ...(기운 빠져 벽에 스르르 기대고 앉는다)
가영 : (시계 보고) 어머 한시네! 여태 환자랑 씨름하구 온거야? (옷 매무새 바로하고 가슴 모으며)
석찬 : ...(고개 떨구는)
가영 : (부끄러운) 오빠 줄려구 요리책 보구 찌개랑 반찬 만들어 놨는데!
어떤 건 맛나구 또 어떤 건 좀 아닌 거 같구 그래... (다짐하듯) 차차 나아질거야!
석찬 : (일어나며) 가자. 바래다줄께. (나가고)
가영 : 오, 오빠!
S#32 예린방
커텐 너머 창 밖으로 내리는 비소리 들리고 있는...
누워있는 예린 잠이 안오고 뒤척이다가 결국 일어나 앉는다.
S#33 왕풍각 앞 - 택시 안 (밤, 비)
택시 멎고 가영과 석찬이 내린다.
석찬, 운전사 향해.
석찬 : 서울 다시 갈거니까 잠깐만요.
가영 : 여까지 왔는데 바루 가? 그러지말구 들어갔다가 아침 먹구 가요. 가우오빠두 보구. 네? 비두 오잖아요.
석찬 : (다소 딱딱하게) 들어가 얼른. 담부턴 이러지마.
가영 : (서운한)
석찬 : 들어가!
가영 : (끄덕이고는 아쉬워서 시선 떼지 못하고 들어가는)
석찬 : (택시에 오른다)
가영, 들어가고 택시 출발하는데
석찬, 병원쪽 뒤돌아봐지고 얼마 못가서
석찬 : 아저씨, 그냥 여기 세워주세요.
다시 멎고 석찬, 요금 지불하고 내린다.
택시 떠나고 나면 우산없이 비 맞으며 천천히 걸어 올라오는 석찬.
S#34 예린집(병원) 앞
석찬, 저만치서 걸어온다.
2층을 올려다보는 석찬.
빗물 석찬의 얼굴에 떨어지고...
S#35 예린방 - 골목 부감
예린, 빗소리에 창가쪽으로 시선이 가고 일어나 커텐 걷고 창문을 연다.
빗소리 크게 들리고
예린, 무심코 골목을 내려다 보는데
석찬, 막 고개 돌리고 걸어 내려간다.
예린, 놀라서 자세히 보고 비 맞고 추적추적 걸어가는 석찬의 뒷모습 보이는데
예린 : (고개 내밀고) 오빠! 석찬오빠!
S#36 예린집 앞 골목
석찬, 순간 멈춰서고 천천히 돌아본다.
예린, 내려다 보고 있고
석찬, 올려다본다.
그 모습 길게...
S#37 예린작업실 겸 창고
석찬, 수건으로 머리며 얼굴 닦고 있고
예린, 차를 건낸다.
석찬 : (받고)
예린 : ..왜 그냥 가려구 했어? 여기 오빠집이야.
석찬 : 새벽 다섯시 반까진 병원에 도착해 있어야 돼. 시간 맞추기두 힘들거 같구,
한시간 있다 가려구 괜히 식구들만 깨울거 같아서.
예린 : 어때?
석찬 : 뭐가?
예린 : (가시 돋친) 새루 이사간 오빠집!
석찬 : (쓴미소) ...좋아.
예린 : (빈정대는) 그렇겠지.
석찬 : 예린아?
예린 : 미안해. 자꾸 맘하군 다르게 말이 반대루만 나와.
석찬 : ..서롤 향해 일부러 상처주는 일.. 만들지 말자.
예린 : ...
석찬 : ..(어렵게) 언제 한번... 와.
예린 : ...한번만? 딱 한번밖엔 안돼? 두번 세번 열번은 가면 안돼?
석찬 : (웃으며) 이제야 한예린 같다!
예린 : 피이- 저는 어떻구?
석찬 : 곧 크리스마스더라.
예린 : 무슨 선물 줄건데?
석찬 : 안주구 안받기 몰라? 너, 나한텐 절대루 선물 하지 마라!
예린 : 치사하긴! 안줘! 안줄거야!
석찬 : (웃는)
예린 : 올거지? (창고 둘러보며) 트리 멋지게 해놓구 기다리께! 연례행산데 빠지기 없기다! 어?
석찬 : 그래두 선물은 없습니다?
예린 : 으휴! 오빠가 이렇게 치사한 놈인줄 누가 알겠어?
석찬 : 뭐어? 노-옴?
예린 : 그래 놈! 듣기 좋잖아? 경쾌하구 심플한게.
두 사람 웃는다.
예린 : ...
석찬 : ...
예린 : (그리운) 옛날처럼 보내자. 먹을 거 잔뜩 쌓아놓고 밤새도록 웃고 떠들구 탁구도 치고...
석찬 : (씁쓸한) 그래, 옛날처럼.
(F.O)
S#38 기조옥상 (낮)
계단쪽에서 식료품 봉투 안은 난희 올라오는데
난희, 문득 멈춰선다.
인형을 안은 은조, 난간에 턱 괴고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난희 다가가고 어깨에 손을 올리는데
은조는 반응 없이 하늘 보고 있는...
난희 : 은조야!
은조 : ...
난희 : (돌려세우는) 뭐하구 있어?
은조 : (인형만 만지작거리는)
난희 : 여기 되게 차. 이렇게 입구 안 추워?
은조 : ...
난희 : (손 잡고) 언니랑 들어가자.
난희, 은조 손 잡고 안으로 가는데
난희, 문 여느라 손 놓으면
은조, 다시 난간으로 간다.
난희, 바라보면
은조, 아까와 같은 자세로 거리(사람이 사는)가 아니라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는..
난희, 보다가 들어가고
S#39 기조부엌
방문 열려있고 피아노 소리 들리는 가운데
난희, 주섬주섬 식료품을 정리하며
난희 : 오랜만인데 내다보지두 않니?
기조(E) : 살아있었네!
난희 : 너 움직일 때 은존 어뜩하니? 혼자 놔둬도 괜찮아?
기조 내다보며
기조 : 집밖으룬 잡아끌어두 안나가려구 해. 혼자 잘 있어. 진짜 잘 있는 건지는 은조만 알겠지만.
하여튼 내 보기엔 그래!
난희 : (기조 흘낏 보며) 그래두 나쁘진 않네 서기조? 동생이 와서 그러나?
기조 : (들어가며) 들어와.
난희 : (방쪽으로 시선 던지는)
S#40 기조방
기조, 피아노 의자에 걸터앉아 담배 피우고 있다. 작곡 중이었던 분위기로.
방 안 은조공간과 기조공간으로 확연하게 양분돼 있다.
(은조쪽 소녀방처럼 꾸며져 있고,
기조쪽은 덜렁 피아노 한대에 옷장, 벽면에 ‘누드화’ 걸려있다!)
난희, 차 들고 들어와 기조에게 건내는데 ‘누드화’ 눈에 들어온다.
멈칫하나 숨긴채 방안을 빙 둘러보고는
난희 : 혼자 잘 꾸며 놨네! 생각보단 오빠 노릇을 꽤 한다! 서기조?
기조 : 배우고 있는건 잘 돼니?
난희 : (침대로 가 앉으며) 열심히 하니까, 다시 오디션 볼려구 해! 저번에 떨어진 그 극단에다.
그때 연출자가 나보구 그랬거든, 그런 막춤은 집에서나 춰! 꼭 뽑히구 말거야, 그사람한테!
기조 : (웃으며) 투지가 강하다구 칭찬을 해야 되는거니?
아님 세상은 오기루 되는게 아니라구 충골 해야 되는거니?
난희 : 들어와! 그 한마디면 돼!... 언제 어떤 상황하에서든...
(F.O)
S#41 인써트 화면
크리스마스 시즌의 거리 풍경.
S#42 예린의 작업실 겸 창고
예린, 트리장식 하고 있다.
뭔가 떠오르는 기억에 미소 짓고.
S#43 비전(과거 크리스마스 장면)
의자에 올라선 석찬, 공중에 트리줄 매달다 넘어지면
예린, 쫓아가 받으려다 같이 넘어지고.
트리나무의 전구빛 반짝거리고.
한원장 심판 보는 가운데 탁구시합 하는 석찬과 예린.
S#44 서점
<연극·영화> 코너, 즐비한 책들을 훑으며 지나가는 손이 있다.
‘무대미술’(없으면 뮤지컬 쪽이라도)에 관계된 책을 뽑아든다. 석찬이다!
석찬, 책을 훑어보다가 뭔가 떠올리고 미소 짓는다.
S#45 비전(과거 크리스마스 장면)
한원장, 선물상자 내밀면 서로 큰거 가지겠다고 싸우는 석찬과 예린.
예린이 결국 큰상자 쟁취해서 열어보면 ‘고무장갑과 앞치마’이고
석찬의 작은 상자는 CD 플레이어이다!
유쾌하게 웃는 석찬과 한원장, 울상짓는 예린.
CD 플레이어 뺏으려는 예린과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석찬.
S#46 병원복도
석찬과 상철, 동료의사, 간호사들에게 간간히 목례하며 걷는.
상철 : 오프냐?
석찬 : 어.
상철 : 끝나구 뭐할거냐?
석찬 : 글쎄.
상철 : (제스츄어) 간만에 한잔 어떠냐?
석찬 : 좋지!
상철 : (반색) 유아 오케이? 아이엠 오케이! 야 임마! 난 니가 이렇게 나올 줄 알구 있었다! 그- 럼!
자고루 동료애란 이런날 진갈 발휘하는 법이거든. (어깨 두르고 힘주는데)
석찬 : (옆구리 치며) 임마! 너하구말구! 간만에 한잔, 난 예약돼 있어! (앞서 나가고)
상철 : 야-! 너까지 날 배신하기냐? 어?
석찬, 미소 지으며 경쾌하게 걸어나간다.
S#47 기조의 방
누드화 보인다.
한가운데 밥상만 차려져 있고 아무도 없다.
S#48 기조옥상 (낮)
은조, 인형 안고 턱 괴고 하늘 올려다보는데 새가 머리 위로 날아가고
은조, 일어나 끝까지 쳐다본다.
새 사라지고 나면 은조, 물끄러미 하늘 보다가 공중에 대고 인형을 새처럼 날리는 시늉한다.
은조, 날리다가 잘못하여 인형이 거리로 떨어진다.
은조, 빈손 내려보고는, 난간 너머로 시선 준다.
거리 부감되면 떨어져있는 은조의 인형.
S#49 기조집 앞
대문안의 은조, 선뜻 나오지 못하고 거리 가운데 떨어져있는 인형을 보고 있다.
택시 한대가 휑하니 인형을 밟고 지나간다.
은조, 밟혀진 인형 보다가 나온다.
고개를 푹 숙이고 걸어가는 은조, 엎드려 앉아 인형을 줍는데
그때 가영의 자전거가 은조를 친다.
가영 : (비명) 엄마!
영미 : 가영아?
가영과 영미, 황급히 내리고 은조를 살피는데, 외상은 없는데 정신을 잃었다.
가영 : 어머 어뜩게?
영미 : (얼은) 얘 죽었나봐! 꼼짝두 안해 가영아!
가영 : (겁먹은) 살짝 부딪쳤어. 자전거에 부딪쳐두 사람이 죽는거니?
영미 : 어어 그런가봐. 나두 첨 알았어. 너... 경찰에 자수부터 해야되지 않을까?
가영 : 어? 자수? (두려운) 내가 왜?
영미 : (은조 뺨을 톡톡 치며 두려운) 얘 봐! 벌써 창백해졌어. (물러서며) 시, 시체?
가영 : (가슴에 두손 대고 압박을 가하는)
영미 : 뭐해 너?
가영 : 넌 TV두 안보니? 좀 도와줘 빨랑.
영미 : 의사니 니가? (가까이 가는데)
은조, 눈을 뜨고 무표정한 얼굴로 일어난다.
영미 : 어머 살았어! 살아났나봐 가영아?
가영 : (은조 향해) 괜찮니? 안아파?
은조 : (인형 주워 안는다. 무표정)
가영 : (평소의 가영톤으로) 야! 괜찮냐구?
은조 : ...
영미 : 얘, 이상해졌나봐 가영아! 원래 교통사곤 얘처럼 겉으루 멀쩡한게 더 위험하대.
틀림없어! 얘 교통사고 후유증이야.
가영 : (흔들며) 얘? 얘! 말좀해봐? 어디 사니? 너 이름이 뭐야?
은조 : (무표정)
S#50 북성병원 진료실
한원장, 은조를 치료하고 있는데
허간과 가영이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
가영은 완전히 죄인처럼
현질(E) : (놀라) 가영아! 가영아!
현칠, 들어오고
현칠 : 어, 어뜩게 된일이야? 많이 다쳤냐? 많이 다쳤어?
가영 : (글썽해서 모르겠다는 고개짓)
현칠 : 어떻습니까? 원장님? 부활 할 수 있겠습니까?
허간 : 어머 왕사장님두! 얘가 어디 예수님이에요? 부활씩이나 하게?
한원장 : 외상은 전혀 없어요. 일시적인 충격으루 그런거 같으니까 차차 괜찮아질거요.
현칠 : 마른 하늘에 날벼락두 유분수지. 좋은 날 우리 가문에 이게 무슨 변곱니까?
(가영 안으며) 많이 놀랬지? 괜찮아 임마!
가영 : (글썽이는)
한원장, 은조를 살피며 갸웃하고
은조는 무표정하게 인형을 꼭 안고 있다.
S#51 피아노바
젊은이들로 북적댄다.
기조, 연주중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적합한 곡)
S#52 1층거실
은조, 소파에 앉아있고
예린이 은조를 유심히 보고 있다.
한원장, 막 수화기를 내려놓고
예린 : 뭐래요?
한원장 : 일단 실종신고가 접수되는 대루 우리집으루 연락 주기로 했다.
예린 : 앨 전혀 모른데요?
한원장 : 현재로선 그렇다는구나. 아무래두 보호자가 나타날때까진 우리가 델구 있어야겠는데
석찬이방이 비어있으니까 그방에서 재우자꾸나.
예린 : (펄쩍뛰며) 안돼요 아빠?
한원장 : (? 보는)
예린 : 오빠방에 낯선 사람이 들락날락 하는거 싫어요. 저 그리구 오늘밤에 석찬오빠 올거에요.
한원장 : 석찬이가?
예린 : 크리스마스잖아요. 함께 지내기루 했어요.
한원장 : (반가운) 그랬냐? 그럼 이 아가씬 어디다 재운다?
예린 : (허간호 방쪽 턱짓으로) 백옥미인? 안될까요?
한원장 : 넌, 얘가 불쌍하지두 않냐?
예린 : (웃으며) 제가 데리구 있을게요.
S#53 2층거실
예린, 은조 손을 잡고 계단을 올라오는데
은조, 문조를 발견한다.
예린, 은조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는데
은조의 시선은 새장으로 가 있다.
예린, 느끼고 은조 시선을 쫓아간다.
예린 : 새를 좋아하나 보구나?
은조 : (바라보기만)
예린 : 문조라는 새야. 이쁘게 생겼지?
은조 : ....
예린 : (가엾다는 듯 은조를 보고는) 자 이제 들어가자? (데리고 들어가는)
은조, 문조에게서 시선 떼지 못하고 끌려 들어간다.
S#54 예린방
예린 : 자 여기 앉아. (앉히고)
은조 : (앉고 거실쪽으로 시선)
예린 : 있는 동안만이래두 잘 지내자. 편하게 있어. (나가고)
은조 : ....
은조, 일어나 거실로 나간다.
S#55 2층거실
은조, 새장으로 다가가고 문조를 바라본다.
왼쪽에서 봤다가 오른쪽에서 봤다가...
S#56 피아노바
시끄러운 음악, 크리스마스 연말분위기 내고 있는 젊은이들.
바에 진섭과 기조, 앉아있는데 두사람 사이로 풍성한 꽃다발이 보여진다.
두사람 : (돌아보지 않고 동시에) 홍난희구나?
난희 : (웃으며) 귀신들이네? (두 남자에게 어깨동무하며) 이런날 꽃다발 내밀 여자가 나밖에 없어?
시시하다 정말!
진섭 : 메리 구리스마스!
기조 : 이하동문!
난희 : 미투! (차례로 볼에 입 맞추는)
난희, 앉는다.
난희 : 진섭씨! 영업 쫑하구 뭐 없어? 나 그거 기대하구 학원 마치자마자 날아왔는데!
진섭 : 왜 없겠냐? 밤새두룩 퍼 보자 오늘! (기조 향해) 어때?
기조 : 어? (애매한 미소) 그러지 뭐. (시계를 보는)
난희 : 왜 은조 때문에?
기조 : 어? 아냐.
진섭 : 이자식 오늘 집에 안들어가!
난희 : 왜?
진섭 : 행차하신댄다?
난희 : 누가?
진섭 : 누구겠냐?
난희 : (놀라) 기조 어머니? 어디 인천에?
진섭 : 어, 무작정 쳐들어 가서 은조 델구 나올때부터 알아봤다!
기조 : (딴 생각에 빠진)
난희 : 그래서 다시 델구 가시겠다구?
진섭 : 그건 아닌 거 같구 날이 날이잖냐? 오늘이!
기조 : (손목시계 흘낏 보고는 뭔가 초조한 듯 손가락으로 탁탁치는)
S#57 예린작업실 겸 창고
간단한 먹거리며 와인, 선물상자 마련돼 있는 탁구대.
예린, 준비 끝내고 손 탁탁 털며 둘러보고는 미소짓는다.
예린, 불을 꺼보면 트리의 전구불빛 아름답다.
한원장 들어오며.
한원장 : 멋지구나!
예린 : 아빠?
한원장 : 나두 끼워주는 거냐?
예린 : 그럼요! 아빠두 원년멤번데! 참가비만 내세요! 아! 이럼 되겠다!
아빠랑 허간 아줌마랑 한팀하구 나랑 오빠랑 힌팀해서 내기 탁구 치면? 어때요?
한원장 : 에이! 체인징파트너 하자! 난 석찬이랑 파트너할란다!
예린 : 것두 좋구요!
한원장 : 그럼 난 몸 풀러 가야겠다! (가고)
예린 : (미소짓다가)
예린, 불켜고 핸드폰 든다.
S#58 대학병원 병동
석찬, 병상을 돌려 환자 체크 하는데, 호출기 울린다.
석찬, 꺼내 확인하는데 미소가 번지고
석찬, 호출기 던져받으며 경쾌하게 병실을 나간다.
S#59 간호사 데스크
석찬, 급히 걸어오고 수화기 들어 삐삐 메시지를 확인한다.
안내 멘트따라 번호 누르고.
예린(E) : 어 나! 10시까진 올수 있지? 아냐 아냐! 바쁘면 오늘내루만 와라.
있지? 아빠랑 허간아줌마랑해서 내기 탁구 치기루 했거든? 성별대항으로!
그런줄 알구 각오하구 와! 이따 보자. 이 메시지는 받는대루 전화 한 번 주든가.
석찬, 미소로 수화기 놓으며
석찬 : 내기 탁구라 좋지! (가려다가) 참!
석찬, 다시 수화기 들고 핸드폰번호 누른다.
S#60 예린작업실 겸 창고
핸드폰 울리고 예린 받는다.
예린 : 그래두 죽을 정도루 바쁜건 아닌가 보구나?
S#61 피아노바 전화부스
기조, 통화중이다.
저쪽에서 기조를 보고 있는 난희.
기조 : (? 하다가 퍽 웃는)
예린(F) : 야! 왜 말 안해?
기조 : (장난기로)...
예린(F) : 암튼 오빠 빈손으루만 와봐? 내가 어뜩게 하나?
밤새도록 밖에다 세워두구 내년 크리스마스때까지 오빠랑 상종두 안할거야!
기조 : (미소)
S#62 간호사 데스크
석찬, 수화기 들고 있는데 계속 통화중 신호 들리고,
고개 갸웃하며 수화기 놓는다.
S#63 예린작업실 겸 창고
기조(F) : (웃고)
예린 : 남은 심각하게 선전포고 하는데 웃긴 왜 웃어?
기조(F) : 나야.
예린 : (놀라고 뭐라 대답을 못하는)
기조(F) : 가족파틴 12시면 끝나겠어?
예린 : 네?
기조(F) : 집앞으루 갈게. 끝나는 대루 나와.
예린 : 아, 안돼요. 오늘은 안돼요. 절대루! 오지마세요.
기조(F) : (굳은)... 그러지. (찰카닥 끊는)
예린 : (끊으며 복잡해지고)
S#64 피아노바 전화부스
기조 : 절대루 안된다-
기조, 전화통 주먹으로 씁쓸하게 치고 나온다.
S#65 응급실
석찬, 응급실의 환자병상들 살피고 있다.
시계를 보면 9시를 넘어서고 있다. 놀라고.
석찬 : (급한) 나 들어갈건데 박선생 아직 안내려왔어요?
간호사 : 아까 공선생님이 1, 2년차 선생님들 끌구 밖으루 나가시던데 아마 거기 잡혀가셨나봐요.
석찬 : 교대해야 되니까 호출 한번 해봐요.
간호사 : 네.
석찬, 응급실 밖으로 나간다. 마음이 급하고.
S#66 응급실 밖 (밤)
석찬 나오는데 응급환자를 업고 급히 들어오는 희수와 부딪친다.
희수, 목에 핸드백(환자꺼임) 걸고 있어 움직일때마다 달랑거린다.
희수와 석찬 아직 모르게.
희수 : 비켜요! 비켜! (들어가고)
석찬 : (쫓으며) 뭡니까? 어디가 아파요?
S#67 응급실
희수, 환자 업고 고개를 숙인 상태로
희수 : 빨리 침대나 준비해요!
석찬 : 의산 납니다! 환자 증세부터 설명해 보세요!
희수 : 무거워 죽겠구만! 알았으니까 일단 눕히기부터 하자구요!
간호사, 침때 끌고 온다.
희수, 혼자를 눕히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고개 드는데.
석찬 : 어?
희수 : ? 어.. 어? (가운의 ‘의사 윤석찬’ 보는) 인턴이구나? (의미를 담고) 여- 기?
석찬 : 이 환자 보호자 됩니까?
희수 : (핸드백 빼며) 아냐. 길에서 갑자기 쓰러지면서 구토를 하길래...
환자 축 늘어져 있다.
석찬 : (간호사 향해) BP, PR 빨리 체크해요!
간호사, 지시에 따르고
희수는 핸드백 열고 소지품 확인한다. (연락처 찾는 것임)
희수, 수첩(또는 명함) 꺼내 살펴본 뒤 전화기로 간다.
수첩 확인하며 누르는
희수 : 여보세요? 여기 병원인데요. 혹시 이명희씨 아세요?...아! 예 그러세요?...
딴게 아니구 이명희씨가 지금 병원 응급실에 계신데요.
이명희씨 수첩을 보니까 선생님 연락처가 있어서 혹시나 하구요... 그럼 이명희씨 집 전화번호는...
(적으며) 예... 예...
석찬 : (희수를 보게 되는)
S#68 예린방
잠든 은조를 내려다보고 있는 예린.
벽시계 (10시 40분) 보며 한숨을 내쉰다.
노크소리 들리고 한원장 들어오는.
한원장 : (은조 내려보며) 참 편하게두 자는구나!
예린 : (우울한)
한원장 : 병원일이란 게 원래 그렇다. 오겠지 곧. (어깨 한번 만져주고 가는)
예린 : 자꾸 어긋나요. 그게 속상해요 아빠!
한원장 : (보다가 나간다)
예린 : ...
S#69 응급실 몽따쥬
심전도 기계에서 자료 나오고 있고
석찬, 자료를 유심히 살펴본다.
레지던트 달려오고 석찬, 상황 보고하고 지시 받는다.
(심근경색증으로 설정)
석찬, 중환자실로 환자를 옮긴다.
희수 따르고
S#70 하인천 역사 안 (밤)
예린, 석찬을 기다리고 있다.
벽시계 11시 15분을 가리키고 있고
열차 도착했는지 갑자기 사람들 나오고
예린, 한명 한명 유심히 살핀다.
예린, 사람들 틈에서 석찬 발견하고 반가와 개찰구로 다가가나 비슷한 사람이고,
예린, 힘이 빠진다.
사람들 빠지고나면 역사 안엔 다시 예린만 남고.
S#71 피아노 바
한껏 기분을 내며 춤을 추고 있는 젊은이들.
그 속에 진섭과 난희도.
난희, 춤을 추다가 바쪽 보면 기조 무료하게 앉아 담배연기로 모양 만들고 있다.
난희 : (왜 저러나? 신경 쓰이고)
기조 : (시계 흘낏 보고는 뭔가 결정을 내린 듯)
난희, 기조쪽으로 오는데
기조 갑자기 담배 비벼 끄고 일어나 뛰어나간다.
S#72 예린창고
반짝이는 전구불빛 속에서 예린 쓸쓸한 표정으로 혼자 준비한 음식 먹고 있다.
예린 핸드폰 누르려다가 그만두고 트리의 전구불 끄고 창고 불 끄고 나간다.
S#73 2층거실
예린 올라오고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밖에서 클락숀 소리 울린다.
한번 두번 세번...
예린, 멈칫하는데 다시 클락숀 소리 요란하고 집요하게 울린다.
예린 뛰어내려가고.
S#74 예린집 밖 (밤)
예린(핸드폰 들고) 뛰어나오는데 기조 조수석 문을 연다.
기조 : (타라는 눈짓)
예린 : (그 자리에 서있고)
기조 : 정확히 12시야!
예린 : ...
기조 : ...
예린 : (탄다)
기조 : (닫고 운전석에 오르는데)
예린 : (내리며) 메모라두 남겨놓구 올게요. 아빠가 걱정할거예요. (들어가고)
기조 음악 켜고 핸들 두손으로 감싸고 턱 받치는 자세로.
S#75 중환자실 안
희수, 벽에 기대서 있는데
석찬 지친 모습으로 나온다.
두사람 걸으며
석찬 : 여태 있었어요?
희수 : 환자 가족들 올때까진 보호자 노릇 제대루 하려구. 이런 날 예수님한테 점수 좀 따는거지 뭐!
석찬 : (엷은 미소로) 많이 땄겠는데요 오늘?
희수 : 정말 멋진 크리스마스지?
석찬 : 크리스마스? 지, 지금 몇시예요? (시계 보고 기운 빠져 왜 이렇게 꼬이지? 하는)
희수 : ?
석찬 : 미안합니다. 나 먼저 갈게요! (황급히 뛰어나가고)
희수 : (? 바라보는, 뭔가 아쉬운)
S#76 간호사 데스크
석찬 달려와 수화기 드는데 번호 누르는 손이 급하다.
S#77 예린집 앞 기조 차 안
핸드폰 울린다.
기조, 조수석 바라보면 예린의 핸드폰이다!
여러번 울리나 받지 않는 기조.
S#78 간호사 데스크
석찬, 수화기 들고 기다리나 받지 않고
고개 갸웃하며 초조해하는 석찬.
S#79 기조차 안
계속 울리는 핸드폰.
기조, 망설이다가 핸드폰 받는다.
S#80 간호사 데스크
석찬 : (‘여보세요’ 하려는데)
기조(F) : (조심스런) 여보.. 세요?
석찬 : (놀라고 ?)
기조(F) : 여보세요?
석찬 : (의아해하며 수화기 내리는데)
기조(F) : 한예린씨 핸드폰입니다. 잠시 자릴 비웠는데 5분 후쯤 하시면.. (하는데)
석찬 : (힘없이 수화기 놓는다)
차갑게 굳어지는 석찬의 얼굴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