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09
S#1. 음반 매장 앞 버스 정류장 (낮)
연수를 기다리고 있는 선재의 곁을 지나치는 민철의 차.
연수.. 당혹스런 얼굴로 민철을 바라보고 있고,
민철.. 백미러로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선재를 본다.
S#2. 고속도로 톨게이트 (낮)
민철의 차.. 톨게이트를 빠져나간다.
S#3. 음반 매장 앞 버스 정류장 (낮)
선재... 오지 않는 연수를 기다리며 초조하다.
시계를 보다가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다.
S#4. 빅토리 기획실 (낮)
민철의 책상 위에서 울리고 있는 핸드폰.
S#5. 민철의 차 안 (낮)
전방에 만남의 광장이 보인다.
연수 : 지금 어디 가시는 거예요?
민철 : .................
연수 : 그만 돌아가요.
민철 : ..............
연수 : 돌아가요! 실장님!
민철 : (만남의 광장 진입로를 지나치려다가 갑자기 핸들을 확 꺾어서 진입로로 들어간다)
연수 : (놀라는)
S#6. 만남의 광장 (낮)
민철.. 거칠게 차를 몰고 들어와서 끽하게 세운다.
연수 : (민철을 보면)
민철 : (차가운) 난 안 돌아가요. 돌아가고 싶으면 여기서 내려요.
연수 : (!)
민철 : ...............
연수 : (차에서 내려 고속버스들이 있는 쪽으로 걸어간다)
민철 : (연수를 지켜본다)
연수 : (서울행 고속버스 앞에 서 있는 버스 운전사에게 뭐라고 말을 하더니 차에 오른다)
민철 : (슬픈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
S#7. 고속버스 안 (낮)
연수가 탄 고속버스가 천천히 출발한다.
연수... 차에 기대서 고속버스를 바라보고 있는 민철을 지켜본다.
쓸쓸해 보이는 민철의 모습에 가슴이 아파온다.
S#8. 만남의 광장 (낮)
떠나는 고속버스를 뒤로 하고 차에 탄 민철.. 씁쓸하게 웃으며 차를 돌리는데,
저 멀리 서 있는 연수의 모습이 보인다.
민철..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린다.
멀리 떨어져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민철과 연수.
S#9. 음반 매장 (낮)
나래..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고 있는데, 선재... 다가온다.
나래 : (선재를 보고) 어!
선재 : 안녕하세요!
나래 : 네!
선재 : 연수씨... 아직 퇴근 안 했나요?
나래 : 연수요? 아까 퇴근했는데.. 요즘은 저녁 근무 안 하잖아요.
선재 : (표정 굳어지는)
나래 : 왜요? 만나기로 했어요?
선재 : .................
나래 : (??)
S#10. 민철의 차 안 (낮)
민철과 연수.. 달리는 차 안에 앉아 있다.
연수 : 어젠.....실장님이 무서웠어요. 문득문득 차갑게 느껴지긴 했지만 한 번도 무섭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민철 : 그래서 나한테서 도망치고 싶었어요?
연수 : ............네. 그런데 오늘은 실장님이 또 달라 보여요.
민철 : 어떻게 달라 보여요?
연수 : 왠지 모르게 불안해 보여요. 뭔가에 쫒기는 사람처럼.. 그래서, 실장님을 두고 갈 수가 없었어요.
민철 : .................
연수 :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거예요? 얘기해 주세요. 저... 실장님을 이해하고 싶어요.
민철 : 끝까지 가고 싶어요.
연수 : (!)
민철 : 생각 같은 거 안 하구 그냥 끝까지 한 번 가보고 싶어요.
(기다리고 있는 선재를 떠올리며) 오늘 안 가면 모든 게 달라질지도 모르니까...
연수 : 끝이 어딘데요?
민철 : 나도 몰라요. 가다 보면 나오겠죠.
연수 : (걱정스럽다) ...............
민철 : (오른 손을 뻗어 연수의 손을 감싼다)
연수 : (!)
민철 : (손가락 하나 하나를 천천히 연수의 손가락 사이에 하나씩 끼운다. 손가락이 하나씩얽힐 때마다 점점 힘이 더해진다.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연수의 손을 꽉 움켜쥔다)
연수 : (빈틈없이 얽혀 있는 민철과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민철을 거부할 수 없는 자신의 운명을 보는 느낌이다)
S#11. 해안 도로 (저녁)
민철의 차.. 해안 도로를 달린다. 바다가 갑자기 눈앞에 펼쳐진다.
연수 : (자기도 모르게 작은 탄성이 터져나오는) 바다다...
민철 : (감탄하는 연수의 얼굴을 보며 미소 짓는다. 민철 역시 바다를 보니까 답답했던 가슴이 확 터지는 기분이 들어서
소리를 지른다) 바다다!
연수 : (웃고)
S#12. 통영 바닷가 (저녁)
민철과 연수... 바다 앞에 서 있다.
연수 : 정말 끝까지 왔네요.
민철 : (바다를 바라보면)
연수 : 이제 그만 돌아가요. 연락도 못했는데...
민철 : (O.L) 아직 끝이 아니예요.
연수 : (?)
민철 : (연수 손을 끌고 걷기 시작한다)
연수 : 실장님!
민철 : (걸음 점점 빨라지다가 뛰기 시작한다)
S#13. 민철의 집 앞 (밤)
선재... 오토바이 곁에서 연수를 기다리고 있다.
초조해서 어쩔 줄 모르는 얼굴이다.
S#14. 나래의 방 (밤)
세나... 댄스곡의 멜로디가 허밍으로 녹음되어 있는 테이프를 들으면서 멜로디를 따라 하고 있다.
나래 : 그 곡이 니가 녹음할 곡이야?
세나 : 네!
나래 : (따라해보며) 괜찮은 거 같은데...
세나 : 선생님이 특별히 신경 써서 만들어주신 곡이예요.
나래 : 그 땅콩이 만든 거란 말야?
세나 : 네!
나래 : 야! 웬만하면 딴 사람 곡을 받어! 그 땅콩, 순 깔리는 곡이지, 히트곡은 거의 없다드라.
세나 : 어차피 제로가 아니라면 누구 곡이든 상관없어요.
그 때, 세나의 핸드폰이 울린다.
세나 : 여보세요.
선재 : (F) 나 선재예요.
세나 : (표정 굳어지다가 아무렇지 않은 듯 활기차게) 오빠!
나래 : (보면)
세나 : 어제 일 때문에 나한테 미안해서 걸었구나. 괜찮아요. 앞으로도 축하할 일 많을테니까 만회할 기회 줄께요.
선재 : (F, O.L) 세나씨.. 혹시 연수씨하구 같이 있어요?
세나 : (얼굴 싸늘해진다) 아뇨.
S#15. 민철의 집 앞 (밤)
선재 : (실망한) 그래요?........... 혹시 연수씨하고 연락되면 나한테 전화 좀 해달라고 전해줘요.
세나 : (F) 오빠가 왜 이 시간에 연수 언닐 찾아요?
선재 : ................. 늦게 미안해요. 끊을께요.
S#16. 나래의 방 (밤)
세나 : (전화를 끊는다. 눈에서 불꽃이 인다)
나래 : 선재씨야?
세나 : ...............
나래 : (혼잣말) 그럼 아직도 집에 안 들어갔단 얘긴데...
세나 : (다시 테이프를 플레이 시키고 멜로디를 따라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연수와 선재 생각 때문에 집중이 안 된다)
나래 : (세나의 눈치를 보며 살짝 밖으로 나간다)
S#17. 나래 집 옥상 (밤)
나래.. 밖으로 나와서 핸드폰으로 연수에게 전화를 건다.
메시지 (E) : (고객 전화의 전원이 꺼져 있습니다...)
나래 : (메세지를 남기는) 김연수!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선재씨가 너 찾는다고 난리 났어. 너 그 집에서 뭔 일 있는 거지?
실장님 때문이야? 아님 민지 그 기집애 때문이야? 하여튼 이거 듣는대로 바로 전화해. 빨리! (전화 끊고 돌아서는데)
세나 : (문 앞에서 나래를 보고 서 있다)
나래 : (깜짝!) 세나야!
세나 : 지금 무슨 얘기예요?
나래 : 뭐,뭐가?
세나 : 실장님하고 민지.. 무슨 얘기냐구요?
나래 : 아무 얘기도 아냐. 신경 쓰지 마! (슬쩍 얼버무리고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세나 : (나래 팔을 탁 잡더니) 지금 언니 있는 데가 어디예요?
나래 : (!)
세나 : 언니가 가정교사 한다는 집이 어디냐구요?
나래 : (둘러대는) 나도 정확히 어딘진 몰라. 가본 적이 없는데 뭐.. (얼른 안으로 들어가며) 우리 떡볶이나 해먹자. 응?
세나 : (의심스런)
S#18. 민철 집 앞 (밤)
선재..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데, 민지.. 택시에서 내린다.
민지 : (지나치다가) 큰오빠 들어왔어?
선재 : 아니....
민지 : 회사에두 없구 전화도 안 되구 어딨는 거야? (집으로 들어간다)
선재 : (!)
S#19. 민철의 방 (밤)
민지.. 뿌듯한 얼굴로 민철의 책상 위에 미술학원 수강증을 올려놓는다.
민지 : (민철의 사진을 보며) 오빠! 나 공부 시작하기로 했어. 이뻐 죽겠지? 그러니까 빨리 들어와.
(민철의 침대 위에 벌렁 눕는다)
S#20. 마리나 리조트 계류장 (밤)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곳.
민철.. 연수를 태운 세일(SAIL) 요트.. 아름다운 리조트의 불빛을 뒤로 하고 계류장을 빠져나간다.
S#21. 요트 갑판 (밤)
바다에 떠 있는 요트.
연수.. 난간에 기대서 하늘의 별들을 올려다보고 있다.
민철.. 요트 지하에서 담요를 갖고 올라오다가 연수를 바라보고 서 있다.
연수 : (시선 느끼고 민철을 보며) 우리 사는 세상에서도 이렇게 별이 잘 보이면 좋겠어요. 별은 바다에서도 사막에서도
길잡이가 돼준다는데... 어쩐지 별이 잘 보이는 곳에 살면 평생 길 잃고 헤매는 일은 없을 거 같애요.
민철 : (연수의 뒤에서 담요를 둘러 준다. 뒤에서 안고 있는 포즈가 된다)
연수 : (!)
민철 : (안은 채 하늘을 올려다본다)
연수 : (같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따뜻한 느낌이 전해져 온다.)
민철 : (연수를 돌려 세운다)
연수 : (긴장하는)
민철 : (연수의 얼굴로 다가가면)
연수 : (순간 몸을 피하려고 하는데)
민철 : (담요를 확 끌어당긴다)
연수 : (!)
민철 : (연수의 이마에, 뺨에, 콧등에 살짝 키스하고 연수의 눈을 들여다본다)
연수 : (떨리는 표정으로 민철의 눈을 바라보면)
민철 : (연수의 입술에 키스한다)
S#22. 거리 (밤)
선재.. 미칠 듯한 마음으로 거리를 질주한다.
S#23. 음반 매장 앞 (밤)
선재.. 오토바이에서 뛰어내려 회사 입구로 달려간다.
S#24. 음반 매장 입구 (밤)
선재.. 들어가려고 하는데 문이 잠겨 있다.
미친 듯이 문을 두드리는 선재.
S#25. 요트 내 침실 앞 (밤)
민철 : (침실의 문을 열어준다)
연수 : (안으로 들어간다)
민철 : (연수를 바라본다)
연수 : (조심스럽게 문을 닫는다)
민철 : (!)
S#26. 요트 내 침실 안 (밤)
연수 : (침대 위에 무릎을 모으고 앉는다. 신경은 온통 문 밖에 서 있는 민철에게 가 있다. 문을 바라보고 있는데)
민철 :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다)
연수 : (놀라는)
민철 : (연수 앞에 앉는다)
연수 : ...............
민철 : (연수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다가 손이 얼굴에서 목으로, 목에서 웃옷의 단추가 있는 부분까지 천천히 내려간다)
연수 : (민철의 손을 잡는다)
민철 : (연수의 손을 떼어낸다)
연수 : (!)
민철 : (갈망하는 눈빛으로 연수를 바라본다)
연수 : (민철의 눈빛에 숨이 막히는)
민철 : (씩 웃는다)
연수 : (!)
민철 : (연수 곁에 누워 눈을 감는다)
연수 : (꼼짝도 못하고 그대로 앉아 있는)
S#27. 2층 발코니 (밤)
선재... 슬픈 얼굴로 발코니에 서 있다.
S#28. 요트 내 침실 (아침)
연수... 어제 그 자세 그대로 머리를 묻고 잠들어 있다가 문득 눈을 뜬다.
옆을 보면 민철의 자리가 비어 있다.
연수.. 어쩐지 허전한 마음이 든다.
S#29. 요트 갑판 (아침)
연수.. 갑판으로 올라오면, 민철.. 바다를 보고 서 있다.
연수 : (어쩐지 민철에게 말을 걸 수가 없어서 민철과 좀 떨어진 곳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는데)
민철 : (연수를 보더니 아무렇지 않게) 잘 잤어요?
연수 : .............
민철 : 곧 **도에 도착할 거예요. 아침은 거기서 먹죠.
연수 : ................
민철 : (연수에게 달려와서 연수를 번쩍 안았다 놓는다)
연수 : (놀라서 비명을 지르면)
민철 : (활짝 웃는다)
연수 : (그런 민철의 모습에 맘이 놓인다)
민철과 연수... 다정한 모습으로 멀리 보이는 **도를 바라본다.
S#30. 2층 발코니 (아침)
S#27과 같은 모습으로 우두커니 서 있는 선재.
기다림에 지쳐 얼굴이 까칠하다.
S#31. 2층 복도 (아침)
명자.. 선재가 슬픈 얼굴로 발코니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S#32. 까페 (낮) - 명자의 회상 (8부 S#60)
미미 : 설마 친아버지의 존재도 모른단 얘긴 아니겠죠?
명자 : (시선 피하면)
미미 :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어떻게 친아버지의 존재를 숨길 수가 있어요?
S#33. 2층 발코니 (아침)
명자.. 발코니 문을 열고 들어온다.
명자 : 너... 여기서 뭐하니?
선재 : 엄마!
명자 : 무슨 일... 있어?
선재 : 아냐. 아무 일 없어요. (발코니를 나가서 선재방으로 들어간다)
명자 : (불안하다)
S#34. 안방 (아침)
성춘.. 출근하기 위해 옷을 입고 있는데, 명자.. 들어온다.
명자 : 여보!
성춘 : 왜?
명자 : 차라리 선재한테 모든 걸 얘기해주고 싶어요.
성춘 : 뭘 얘기해준다는 거야?
명자 : 선재 아버지에 대한 얘기요.
성춘 : (소리 버럭)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명자 : 선재도 이제 다 컸잖아요.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거예요.
성춘 :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지금 와서 지난 일을 왜 끄집어내?
명자 : 미미씨가 선재를 만났어요.
성춘 : 누구?
명자 : 양미미요!
성춘 : (충격 받은)
명자 : 미미씨.. 영준씨를 깊이 사랑했던 사람이예요. 언제 다시 선재 앞에 나타나서 영준씨 얘기할지 몰라요.
그렇게 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얘기하는 게...
성춘 : (O.L) 잊었어? 선재한테 아버진 나 하나 뿐이라고 했잖아!
명자 : 여보!
성춘 : (벌떡 일어나서 문을 쾅 닫고 나가 버린다)
S#35. 성춘의 차 안 (아침)
봉달.. 운전을 하고 있고, 성춘.. 뒤에 앉아 있다.
봉달 : (놀란) 양미미가 나타났어요?
성춘 : 벌써 선재까지 만났다는 거 보니까 작정하고 나타난 모양이야. 빨리 찾아내!
봉달 : 그러길래 선재 엄마하고 재혼하실 때 제가 죽어라고 말렸잖습니까! 선재 엄마야 형님 첫사랑이니까 그렇다치고,
형님이 선재 그렇게 이뻐하시는 건 이해가 안 돼요. 물론 이영준이한테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러시는 건 알겠는데요.
성춘 : (O.L) 속죄라...... 그런 마음도 있지.
봉달 : (?)
성춘 : 선재 녀석이 딴 데서 자랐으면 어땠을 거 같아? 아마 죽은 지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여기저기
쑤시고 다녔겠지. 그게 인지상정 아닌가! 하지만, 지금처럼 날 애비로 믿고 내 옆에 있으면 절대 그런 일은 없어.
봉달 : (성춘의 용의주도함에 새삼스럽게 무서워지는) 형님이 그런 생각까지 하고 계신 줄은 몰랐습니다.
성춘 : (씩 웃으며) 그 녀석한테도 좋은 일 아닌가! 학교만 졸업하면 지 앞으로 병원 차려줄거구.. 평생 저 하나 먹고 사는 건
지장 없게 해 줄 거니까... 내 뜻만 거스르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좋은 부자 사이로 지낼 수 있을 거야!
봉달 : (섬찟한!)
S#36. **도 해변 (아침)
민철과 연수.. 요트에서 내린다.
S#37. **도 해변 어시장 (아침)
민철과 연수.. 시장을 돌아 다니는 모습 스케치.
두 사람.. 갓 잡아 올린 생선들을 구경한다.
민철 : (펄떡거리는 생선을 들고 즐거워한다)
연수 : (활기찬 민철을 바라보는 시선에 사랑이 가득하다)
S#38. **도 해변 횟집 (아침)
민철과 연수.. 바닷가에 놓여진 평상 위에서 회와 매운탕을 놓고 식사를 하고 있다.
민철 : (맛있게 식사를 한다)
연수 : (생선뼈를 발라서 민철 앞에 놓아준다)
민철 : (연수를 보면)
연수 : (수줍게 웃는다)
민철 : 연수씨 웃을 때.. 우리 엄마 닮았다고 얘기했었나?
연수 : (!)
민철 : 근데, 내 앞에선 잘 웃지 않는 거 같아요. (무심한 듯 얘기하는) 선재하고 있을 땐 크게 웃기도 하던데...
연수 : 선재씬...... 편해요. 아주 오래 알던 사람처럼.. 사실 아주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기도 하구요.
민철 : (?)
연수 : 모르셨죠? 선재씨하구 세나하구 저.. 어렸을 때 만난 적이 있어요.
사장님이 선재씨 데리고 은혜원을 방문하신 적이 있거든요.
민철 : 그랬어요?
연수 : 실장님이 사장님 아들이라고 해서, 전 처음에 은혜원에서 만났던 사람이 실장님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절 몰라보시는 게 좀 섭섭하기도 했는데..
민철 : 그럼, 가끔 날 빤히 쳐다보던 이유가 내가 선재인 줄 알았기 때문인가?
연수 : ..............네.
민철 : 선재는 어때요? 선재도 연수씰 기억하고 있었어요?
연수 : 네! 어렸을 때 제가 준 그림도 갖고 있었어요. 그거 보구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민철 : (!)
연수 : 그런 인연 때문에 세난 선재씰 아주 특별하게 생각해요. (미소 지으며) 하긴 내가 생각해도 특별한 인연이긴 해요.
다시 만난 것도 신기한데 지금은 같이살고 있기까지 하잖아요.
민철 : (숟가락을 탁 놓는다)
연수 : (?)
민철 : (정색하며) 내 앞에서 다시는 인연 어쩌구 하는 말 하지 말아요. 상대가 선재건 누구건간에
나 아닌 다른 사람하고의 일 알고 싶지도 않고 듣고 싶지도 않으니까..
연수 : (!)
민철 : 다 먹었으면 갑시다! (일어나서 돌아선다)
연수 : (민철의 차가와진 태도에 당황하는)
S#39. **도 바닷가 (아침)
민철.. 앞서서 걸어가면,
연수.. 좀 떨어져서 불안한 얼굴로 따라간다.
연수 : (결심한 듯 뛰어가서 민철의 팔을 잡는다)
민철 : (보면)
연수 : 앞으론 실장님 앞에서 다른 사람 얘기 안 할께요. 실장님이 싫어하는 일 안 할께요.
그러니까, 제 앞에서 그렇게 등 돌리지 마세요.
민철 : (!)
연수 : (안타까운 표정으로 민철을 본다)
민철 : 지금 그 얘기.. 완전히 나한테 항복했다는 얘기처럼 들리는데...
연수 : ......... 이제 애쓰지 않을래요. 실장님한테 끌려가지 않으려고, 실장님 좋아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거.. 이제 안 할 거예요.
민철 : (!)
연수 : (마음을 털어놓고 나니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민철 : 연수씨... 생각보다 용감하네요.
연수 : ............
민철 : 바닷물 마셔봤어요?
연수 : (고개 저으면)
민철 :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거..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똑같아요.
연수 : (?)
민철 : 바닷물을 마시면 처음엔 아주 시원하지만, 마시고 돌아서면 더 목이 타죠.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은 점점 더 심해져요.
연수 : 제가 그렇게 될까봐 겁나세요?
민철 : ............. 내가 겁나요. 난 남보다 갈증이 많은 사람이니까...
연수 : 전요. 바닷물을 마셔도 마셔도 목이 마르면 그냥 바닷속으로 뛰어들 거예요!
민철 : (!)
연수 : (신발을 벗고 한 걸음 한 걸음 파도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민철 : (눈부신 듯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바다로 뛰어 들어간다)
S#40. 민철의 차 안 (낮)
민철의 차... 해변 도로를 달리고 있다.
연수 : 잠깐만 차 좀 세워주세요.
민철 : (?)
S#41. 해변 도로 (낮)
연수와 민철.. 차에서 내린다.
연수 : (바다를 내려다보며) 다시 한 번 봐둘려구요.
민철 : (?)
연수 : 어쩐지.. 이 풍경을 오래오래 그리워하게 될 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
민철 : (연수의 마음을 알 거 같아 연수를 어깨를 감싸준다)
남해안의 절경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 멀어진다.
S#42. 병원 (낮)
선재...실습을 하는 학생들과 함께 컨퍼런스를 하고 있다.
학생 하나가 앞에 나가서 X-RAY 필름을 보며 뭔가 설명을 하고 있는데, 선재.. 생각이 딴 데 가 있다.
선재.. 벌떡 일어나서 가방을 챙겨서 뛰어 나간다.
S#43. 민철 집 앞 (낮)
선재의 오토바이 달려온다.
집 앞에 서 있는 민철의 차를 보고 급브레이크를 밟는 선재.
S#44. 1층 거실 (낮)
선재... 다급하게 뛰어들어온다.
명자와 민지 앞에 나란히 앉아 있는 민철과 연수를 보고 선재의 눈에서 불꽃이 인다.
명자 : 벌써 왔니?
민철 : (일어나며) 전 그럼 그만 나가보겠습니다.
명자 : 밤새 일했다며? 오늘은 그냥 쉬지 그러니?
민철 : 괜찮습니다. (연수에게) 도와줘서 고마와요. 푹 쉬어요.
연수 : .................
민철 : (돌아서는데)
선재 : (민철을 무섭게 노려보고 있다)
민철 : (아무 상관없다는 듯 지나치며) 일찍 들어왔구나. 실습 때문에 바쁠텐데...
선재 : (!)
민철 : (나간다)
선재 : (걱정과 원망이 섞인 눈으로 연수를 본다)
S#45. 민철 집 앞 (낮)
민철.. 나와서 차에 타려고 하는데,
쫒아나온 선재.. 차문을 잡는다.
민철 : (보면)
선재 : (분노를 억누르며) 어떻게 된 거야?
민철 : 뭐가?
선재 : 연수씨 말이야. 어떻게 된 거냐구?
민철 : 무슨 얘길 듣고 싶은 거야? 내가 억지로 납치라도 했단 얘길 듣고 싶은 거야?
선재 : (!)
민철 : 나 약속 있어서 가봐야 돼. 궁금한 거 있으면 연수씨한테 물어봐.
선재 : (소리지르는) 형!
민철 : 소리지르지 마! 연수씨 니 여자 아니야. (차를 타고 떠나버린다)
선재 : ................
S#46. 민지의 방 (낮)
연수와 민지.... 방으로 들어온다.
연수 : (피곤한 얼굴로 웃옷을 벗는데)
민지 : 일하느라 밤샜다는 거 진짜예요?
연수 : ...............
민지 : 혹시나 해서 말해두는 건데요. 우리 오빠가 잘해준다고 해서 딴 생각 갖진 말아요.
연수 : (!)
민지 : 솔직히 나 요즘 선생님이 쪼금씩 좋아지고 있는데, 만약에 오빠한테 딴 생각 갖구 그러면 진짜 실망할 거야.
연수 : 왜 실망하는데?
민지 : 나한테 뻔뻔하게 거짓말한 거니까! 남자 갖구 팔자 고칠 생각 없다고 말한 거 기억나죠?
그 때, 선재가 문을 벌컥 연다.
선재 : 연수씨! 잠깐 얘기 좀 해요.
연수 : (!)
S#47. 2층 복도 (낮)
연수.. 민지 방에서 나오면,
선재.. 연수를 끌고 정원으로 나간다.
연수 : (놀란) 선재씨!
S#48. 민철집 정원 (낮)
선재.. 연수를 끌고 나와서 문을 쾅 닫는다.
연수 : (놀라는)
선재 : 밤새 어딨었어요?
연수 : ..............
선재 : (화내는) 어딨었냐고 묻잖아요!
연수 : 바다에 갔었어요.
선재 : (!)
연수 : 선재씨한테까지 숨기고 싶지 않아요. 나 어제...
선재 : (O.L) 됐어요!
연수 : (!)
선재 : 더 이상 말하지 말구 내 얘기부터 들어요.
연수 : ...............
선재 : 지난 스물 네 시간..우리한텐 없었던 거예요. 연수씨한테 무슨 일이 있었든 나한테 무슨 일이있었든 다 없었던일로 해요.
우린 그냥 처음 약속대로 지금 만난 거예요.
연수 : 선재씨...
선재 : 나요. 연수씨한테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만나자고 했어요.
연수 : ...............
선재 : 나... 연수씨 사랑해요!
연수 : (충격 받은)
선재 : 연수씰 사랑한다구요!
연수 : (돌아서서 들어가려고 하는데)
선재 : (연수 앞을 가로막고 안타까운) 내 말 못 들었어요? 당신을 사랑해요!
연수 : (어쩔 줄 몰라하며) 안 들은 걸로 할께요.
선재 : 안 돼요. 피하지 말구 내 얘기 끝까지 들어요.
연수 : 아뇨. 더 이상 선재씨 얘기 들을 수 없어요. 아니 듣고 싶지 않아요.
선재 : 연수씨!
연수 : (선재를 똑바로 쳐다보며) 나... 실장님을 사랑해요. 이거면 선재씨 얘기 듣고 싶지 않은 이유 충분하죠?
선재 : (!)
연수 : 그만 들어가볼께요.
선재 : 형두 연수씨를 사랑한대요?
연수 : .................
선재 : 형이 그렇게 말했어요? 사랑한다구?
연수 : ..................
선재 : 안 했죠? 형은 그런 말 안 했죠?
연수 : 꼭 말로 해야 아는 건 아녜요.
선재 : 착각하지 말아요. 사랑하지 않으니까 말하지 않는 거예요. 우리 형... 마음에 없는 소리 원래 안 하는 사람이니까...
연수 : 선재씨가 알고 있는 실장님 모습이 다는 아니예요.
선재 : 연수씬 우리 형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데요? 형이 나한테 뭐라고 한 줄 알아요? 연수씨한테 맘 없다고 했어요.
여자한테 줄 맘 같은 거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구요. 근데, 갑자기 연수씨 데리고 사라졌어요.
내가 연수씨 좋아한다고 했는데, 연수씨한테 손 내밀지 말라고 했는데 보란 듯이 연수씨 데리고 사라졌다구요.
형의 그런 모습, 연수씨가 알아요?
연수 : (!)
선재 : 나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구. 내 마음 무시해도 괜찮아요. 나 언제까지라도 기다릴 수 있으니까..
하지만 제발, 형을 사랑하진 말아요. 형은 연수씨한테 진심이 아니예요.
내가 미워서, 나한테 벌을 주고 싶어서 연수씰 이용하는 거라구요.
연수 : 실장님이 불쌍해요.
선재 : (!)
연수 : 선재씨까지 이렇게 실장님을 나쁘게만 생각하는 줄은 몰랐어요. 이제야 알겠네요.
실장님이 왜 그렇게 외로워 보였는지...
선재 : ................
연수 : 난 내가 본 실장님 모습만 믿을 거예요. 내가 느낀 실장님 마음만 믿을 거예요. 다른 건 필요 없어요.
선재 ; 연수씨...
연수 : (들어간다)
선재 : (절망하는)
S#49. 민지의 방 (낮)
연수.. 멍한 얼굴로 들어오더니 힘이 빠져서 바닥에 스르르 주저 앉는다.
민지 : (?)
S#50. 거리 (낮)
선재.. 오토바이를 타고 달린다.
눈 앞에 스쳐가는 연수의 모습들.
은혜원에서의 첫 만남, 비오는 날의 재회, 작곡한 음악을 들려주던 밤 등...
S#51. 거리 (밤)
선재... 아무렇게나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길가에 주저앉아 있다. 초점을 잃은 시선이다.
S#52. 빅토리 녹음실 (낮)
정훈과 녹음 기사.. 기계 앞에 앉아 있고,
세나.. 녹음 부스 안에서 노래를 녹음하고 있다.
세나 : (긴장해서 자꾸 박자를 놓친다)
기사 : (짜증스러운) 쟤 연습하고 온 거 맞아요?
정훈 : (옆에 있던 음료수를 주며) 잠깐만 쉬었다 갑시다. (부스 안으로 들어간다)
세나 : 죄송합니다.
정훈 : 괜찮아요. 첨엔 다 그래요.
세나 : ................. 금숙인 어땠어요? 저처럼 헤매진 않았죠?
정훈 : ...............
세나 : (실망하는)
정훈 : 힘들면 다음에 다시 할까요?
세나 : 아녜요. 다시 해볼께요.
정훈 : 그래요! 그래야 세나씨 답죠! (주먹을 불끈 쥐며) 다시 화이링! (나간다)
전주 부분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세나.. 긴장한 얼굴이다.
S#53. 빅토리 사장실 (낮)
성춘.....앉아 있는데, 봉달.. 들어온다.
봉달 : (성춘 앞에 초대장을 놓는다)
성춘 : 이게 뭐야?
봉달 : 뮤즈 레코드에서 온 건데요. 사장 취임식에 참석해 달라는 초대장입니다.
성춘 : 사장 취임식? 사장이 바뀐단 말야?
봉달 : 네! 그동안은 월급 사장이 앉아 있었는데, 이번에 그 재미교포가 사장으로 나선다네요.
성춘 : 그래?
봉달 : 참석하실 겁니까?
성춘 : 가야지! 이제야 정식으로 인사를 청해오는데 안 갈 수가 있나! 그건 그렇고, 양미미는 언제 찾아낼 거야?
봉달 : 그게 좀 어렵습니다. 워낙 오래 전에 이 바닥을 떠서...
성춘 : (O.L) 이유 달지 말구 빨리 찾아내!
봉달 : 알았습니다.
S#54. 음반 매장 창고 (낮)
연수.. 창고 안에서 땀을 흘리며 재고 정리를 하고 있다.
나래.. 음료수를 들고 들어온다.
나래 : 마셔!
연수 : 고마워! (받아 마시면)
나래 : 니가 슈퍼맨이냐? 울트라맨이냐? 세 명이 들러붙어서 할 일을 혼자 하라니 기가 막힌다.
연수 : 무단 결근까지 했는데 할 수 없지 뭐.
나래 : 사실 나 너한테 궁금한 거 너무 많은데 뭐부터 물어봐야 될지를 모르겠다.
연수 : 다 물어봐.
나래 : 팀장 뜨기 전에 끝내야 되니까 스피드 퀴즈로 하자. 예스, 노, 둘 중에 하나로 대답해. 알았냐?
연수 : (미소)
나래 : 선재씨가 너 찾는다고 세나한테 전화한 날, 너 집에 안 들어갔냐?
연수 : (정리하면서 대답하는) 예스.
나래 : 황태자가 너의 외박과 상관 있냐?
연수 : ......... 예스.
나래 : (한숨 쉬더니) 둘이 같이 밤 샌 거야?
연수 : ........... 예스.
나래 : (목소리 높아지며) 너 설마 황태자랑 잔 건 아니겠지?
연수 : ..................
나래 : 대답해! 잤어? 그런 거야?
연수 : 그래. 내 맘은 그래.
나래 : 무슨 대답이 그래? 자면 잔 거구 안 자면 안 잔거지!
연수 : 그게 중요한 건 아니잖아. 중요한 건... 나 이제 실장님 없으면 안 된다는 거야.
나래 : 얘, 얘, 말하는 것 좀 봐. 완전히 맛이 갔네.
연수 : 나래야! 부탁인데.. 너만이라두 이렇게 말해주면 안 돼? 실장님 참 좋은 사람이라구, 실장님 사랑해도 괜찮다구,
그렇게 말해주면 안 돼?
나래 : 연수야!
연수 : 사실 나 실장님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 실장님하고 있는 동안은 너무 행복했는데,
서울에 오면 모든 게 달라질 거 같아서... 내 마음만 그대루구 다른 건 다 깨져버릴 거 같아서...
나래 : (연수가 안스럽다) 이 바보야! 세상에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하필이면 그 사람이야?
사랑이라도 좀 쉽게 하지. 넌 왜 그렇게 힘든 길만 골라 가냐?
연수 : (눈물 글썽하다)
나래 : 걱정 마! 만약에 니 눈에서 눈물 나게 하면 황태자구 뭐구 내가 가만 안 둘 테니까!
너 가슴 아프게 하는 날엔 내가 그 사람 뼈까지 오도독 오도독 씹어버릴 거야!
연수 : (웃는다)
나래 : 그래! 웃어! 사랑에 빠진 여자가 웃어야지 울면 되냐?
그 때, 윤주.. 들어온다.
윤주 : 내 이럴 줄 알았어. 어떻게 두 사람은 틈만 나면 수다야? 그렇게 수다 떨고 싶으면 차라리 그만둬!
나 성질 버리게 하지 말구!
나래 : 거기서 더 버릴 성질이 어딨어요?
윤주 : 왜 이래? 나 많이 참고 있는 거야. 진짜 내 성질 다 나오면..
나래 : (O.L) 그래요! 팀장님 성질 드러워요! (윤주를 밀며 나가며 연수에게) 수고해라!
나래, 윤주 : (나가면)
연수 : (정리를 하다가 민철을 생각하며 한숨을 쉰다)
S#55. 빅토리 회의실 앞 (낮)
연수.. 기찬과 얘기를 하고 있는 민철을 창밖에서 바라본다.
가까이 있지만 너무 멀리 있는 느낌이라 안타깝다.
S#56. 빅토리 회의실 (낮)
연수.. 창밖에서 바라보고 있고,
민철... 기찬과 얘기를 하고 있다.
기찬 : 제로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민철 : ..................
기찬 : 심재은양이 원한대로 제로가 병원을 찾아갔었다는 글을 올렸더니 여론은 많이 호의적으로 돌아섰는데요.
민철 : 제로는 여기서 접겠습니다.
기찬 : (놀라는) 네?
민철 : (시선을 돌리다가 창밖을 지나가는 연수를 본다)
S#57. 빅토리 복도 (낮)
연수.. 힘없이 걸어가는데, 민철이 따라와 연수를 끌고 옆방으로 들어간다.
S#58. 빅토리 **실 (낮)
민철.. 연수를 의자에 앉히고 다정하게 얘기한다.
민철 : 점심 먹었어요?
연수 : (끄덕)
민철 : 한 번 보러 가고 싶었는데 바빠서 못 갔어요.
연수 : (끄덕)
민철 : 힘들어 보이는데 괜찮아요?
연수 : (끄덕)
민철 : 이따 같이 들어가요. 전화할께요. (민철이 준 핸드폰을 연수의 손에 쥐어주더니 뺨에 뽀뽀를 해주고 나간다)
연수 ; (다정한 민철의 태도에 안심하는 표정로 핸드폰을 들여다보다가 선재가 준 고양이를 보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고양이를 떼어내서 주머니에 넣는다)
(F.O)
S#59. 민철 집 동네 과일 가게 (낮)
세나... 정훈과 함께 과일을 사고 있다.
가게 앞에는 정훈의 소형차가 서 있고...
정훈 : (과일을 하나 집어 먹으면서) 이렇게 불쑥 찾아가도 실례가 안 될지 모르겠네.
세나 : 인사만 하고 나올 건데요 뭐..
정훈 :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세나씨 대견해요. 어떻게 사장님 댁에 인사 올 생각을 다 했어요?
세나 : 당연한 일이죠. 사장님하고 실장님한테 제가 얼마나 큰 신세를 지고 있는데요.
정훈 : 맞아요. 난 세나씨처럼 경우가 바르질 못해서 성공을 못하나봐요.
세나 : (주인에게) 이거 한 상자에 얼마예요?
정훈 : 떼끼! (얼른 돈을 낸다)
세나 : 아우.. 자꾸 이러시면 제가 너무 미안하잖아요.
정훈 : 미안은 무슨 미안! 우리 사이에! (세나를 차쪽으로 밀며) 얼른 타기나 해요.
세나 : (차에 타면)
정훈 : (뿌듯한 표정으로 과일 상자를 뒷자리에 싣는다)
세나 : (차 사이드 미러로 비치는 얼굴.. 긴장돼 있다)
S#60. 1층 거실 (낮)
세나, 정훈.. 앉아 있고, 명자.. 차를 들고 나온다.
세나 : (얼른 일어나서 명자를 거든다)
명자 : 앉아요.
세나 : (앉는다)
명자 : 우리 선재하고도 잘 아는 사이라구요?
세나 : 네!
명자 : (평범해 보이지 않는 세나를 보며 선재와 친하다는 게 이상하다 싶다)
세나 : (얌전하게 미소 짓는다)
S#61. 민철 집 정류장 앞 (낮)
연수.. 버스에서 내리는데, 선재...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연수 : (선재를 보고 멈칫하는)
선재 : (바라보기만 한다)
연수 : (어색함을 숨기며) 며칠만에 보네요. 요즘 계속 학교에 있나봐요.
선재 : .................
연수 : (선재 곁을 지나가는데)
선재 : (가슴 아픈 얼굴로 보고만 있다)
S#62. 민철 집 동네 (낮)
연수.. 걸어가면, 선재.. 말없이 뒤를 따르고 있다.
연수 : (우뚝 멈춰서더니 돌아보며) 선재씨!
선재 : (보면)
연수 : 예전처럼 대해 달라고는 하지 않을께요. 그냥 어렸을 때 알던 사람 정도로만 대해줘요. 그렇겐 해줄 수 있죠?
선재 : ................ 많이 생각해봤어요. 형하구 나, 그리고 연수씨에 대해서......
연수 : (?)
선재 : 형에 대한 연수씨 마음 인정하기로 했어요. 내 마음이 진심이듯이 연수씨 마음도 진심일테니까...
연수 : (!)
선재 : 그리구..형하구 나, 다정한 형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형제예요. 형제가 한여자갖고 줄다리기하는거..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래서, 형이 연수씰 데리고 사라져버린 건지도 몰라요. 더 복잡해지기 전에 날 포기시키려구.....
연수 : (!)
선재 : 솔직히 나, 아직도 연수씨에 대한 형의 마음.. 어떤 건지 잘 모르겠어요. 연수씨가 상처 받을까봐 많이 걱정도 되구요.
하지만, 그냥 두사람 지켜볼께요. 연수씨말대로 내가 형을 다 아는건 아니니까..연수씨라면 형이 달라질지도 모르니까..
연수 : ............. 고마워요.
선재 : 하지만, 한가지만 약속해줘요. 만약에... 만약에, 연수씨 느낌이 잘못 됐다는 거 알게되면 나한테 말해준다고...
아무리 늦었다고 생각해도 나한테 말해준다고 약속해줘요.
연수 : .............. 그런 일 없을 거예요.
선재 : (!)
연수 : (걸어간다)
선재 : (슬픈 얼굴로 그 모습을 지켜본다)
S#63. 1층 거실 (낮)
정훈과 세나.. 소파에서 일어난다.
명자 : (따라 일어나며) 이거 어떡하지? 아무도 못만나고 그냥 가서...
세나 : 괜찮습니다. 왔다 갔다고 말씀만 전해주세요.
명자 : 그럴께요. (정훈에게) 정훈씨도 자주 좀 와.
정훈 : 자주 오고는 싶은데 이실장 눈치가 보여서요.
명자 : 왜?
정훈 : 농담입니다. 그럼, 담에 또 뵙겠습니다.
세나, 정훈 : (나가는데)
선재, 연수 : (들어온다)
세나 : (나란히 들어오는 연수와 선재를 보고 얼굴이 굳는다)
연수, 선재 : (놀라는)
세나 : (별로 놀라지 않았다는 듯이 연수 귀에 속삭이는) 언니가 있다는 집이 여기야?
연수 : ...............
세나 : (명자에게) 안녕히 계세요. (나간다)
정훈 : 같이 가요! (따라 나간다)
선재 : (걱정스럽게 연수를 보면)
연수 : (세나를 쫒아나간다)
S#64. 민철 집 앞 (낮)
세나.. 정훈의 차에 타는데, 연수.. 집에서 뛰어나온다.
세나 : 빨리 가요!
정훈 : (?)
세나 : 빨리요!
정훈 : (놀라서 차를 출발시킨다)
연수 : (멀어지는 정훈의 차를 보며 안타깝다)
S#65. 나래의 방 (밤)
나래... 우유팩에 클러치, 브레이크, 엑실이라고 적어서 순서대로 바닥에 붙여 놓고 운전 연습을 하고 있는데,
세나.. 들어온다.
나래 : (계속 연습하면서) 어디 갔다 와?
세나 : 사장님댁에!
나래 : (깜짝 놀라서) 사장님댁? 우리 사장님댁?
세나 : 응!
나래 : (표정 살피며) 별 일.. 없었어?
세나 : 아니!........ 연수 언니 만난 거 빼곤 별 일 없었어.
나래 : 윽! 만났구나!
세나 : 나만 빼놓고 다들 공범들이네. 연수 언니, 나래 언니, 선재 오빠까지...
나래 : 야..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세나 : (O.L) 됐어! 그 얘기 더 이상 하기 싫어.
나래 : 어른이 말을 하면 좀 들어라! 그동안 너한테 얘기 안 한 거, 다 너 위해서 그런 거란 말야!
세나 : 나 위해서?
나래 : 그래! 연수는 입 다물고 있으라 그러는데, 내 속이 찜통이 돼서 안 되겠다. 너, 연수 원망할 자격 없어!
연수 그 집 들어간 거, 다 너 때문이야! 알어?
세나 : 그게 무슨 소리야?
나래 : 간단해! 실장님이 너 빅토리에 받아주는 대신, 연수가 민지 그 기집애 떠맡기루 하구그 집에 들어간 거야!
연수도 좋아서 들어간 거 아니라구!
세나 : (!)
나래 : 니가 이 사실 알면 빅토리 때려치고 나올까봐 연수가 우리한테까지 입단속 시켰어.
자기가 그 집에 있다는 거 말 못하니까, 선재씨랑 아는 것도 말 못하구, 이래저래 얽힌거지 뭐.
세나 : ...............
나래 : 말이 나왔으니까 얘긴데, 너 때매 요즘 걔 인생이 얼마나 꼬인 줄 아냐?
동생 구하러 들어갔다가 지가 물에 빠져 죽게 생겼다구!
세나 : 언니가 왜?
나래 : 선재씨가 연수 찾아서 전화한 날 있지? 그날 걔......... (잠깐 망설이다) 실장님하구 바닷가 가서 밤새고 왔단다.
세나 : 뭐? 실장님?
나래 : 생각해봐. 연수가 그집에 안 들어갔으면 그런 일이 왜 생겼겠냐? 얌전한 고양이, 니가 부뚜막에 올려놓은 거야.
그것도 아주 뜨거운 부뚜막에... 알어?
세나 : ..................
S#66. 커피 전문점 (낮)
연수와 세나.. 마주 앉아 있다.
연수 : 세나야.. 많이 화났지?
세나 : ..............
연수 : 내가 먼저 얘기하고 싶었는데...
세나 : (O.L) 고마워! 언니!
연수 : (?)
세나 : 나래 언니한테 들었어. 나 때문에 그 집에 들어갔다구?
연수 : .................
세나 : 언니 덕분에 빅토리에 들어간 줄도 모르고 그동안 언니 오해하구 못되게 군거 미안해.
연수 : 그치만, 지금 빅토리에서 인정받고 있는 거, 그건 다 니 노력으로 얻은 거야. 절대 내덕분 아니야! 사실이야! 세나야!
세나 : 걱정하지 마! 나 빅토리 안 나가!
연수 : (!)
세나 : 가수로 성공하기 위해서라면 언니한테구 누구한테구 이제 자존심 같은 거 세울 생각 없어. 옛날로 돌아가긴 싫으니까...
연수 : (안심하는) 그래.. 잘 생각했어. 고마워.
세나 : 그래서 얘긴데... 나 언니한테 부탁할 거 있어.
연수 : (?)
세나 : 언니.. 실장님하고 사귄다며?
연수 : (!)
세나 : 실장님 놓치지 마! 날 위해서두 언닐 위해서두 실장님 꼭 잡아야 될 사람이야!
연수 : ..................
세나 : 그리구 한가지 더 있는데..... 선재 오빠한테 언니가 실장님 좋아한다는 거확실히 해줘.
선재 오빠가 더 이상 언니한테 신경 쓰지 않게.....
연수 : (!)
S#67. 뮤즈사무실 (낮)
<뮤즈 레코드 사장 취임식>이라는 간판이 세워져 있고, 손님들 안으로 입장을 하고 있다.
성춘과 민철, 봉달... 걸어온다.
사무실 앞에서 손님들과 인사를 하는 성춘과 민철.
저쪽에선 한 무리의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 사람들과 악수를 하고 있는 양미미의 뒷모습이 보인다. (얼굴은 보이지 않는)
봉달 : 사장님! 저기 저 여자가 사장인가 본데요.
성춘 : 여자야?
봉달 : (양미미 뒷모습을 훑어보며) 와... 몸매 좋네... 몇 살이나 먹었나?
민철 : 제가 먼저 인사하고 오겠습니다.
성춘 : 그래라!
민철 : (양미미에게 다가간다) 안녕하십니까! 빅토리 레코드의 이민철입니다.
미미 : 아.. 이민철 실장.. 얘기 많이 들었어요. (손을 내밀며) 나 양경희예요.
민철 : (악수를 한다)
미미 : 사장님은 안 오셨나요?
민철 : 저쪽에 계십니다.
미미 : 그래요? 그럼 제가 가서 인사를 드려야겠네요.
민철을 따라 성춘에게 다가오는 미미.
성춘 : (사람들과 인사하고 있는데)
민철 : 뮤즈 사장님 모시고 왔습니다.
성춘 : (돌아서며) 아.. 이거 만나게 돼서 반갑습니다. 나 이성춘입니다.
미미 : 오랜만에 뵙네요! 이사장님!
성춘 : (?)
미미 : (선글라스를 벗는다)
성춘 : (미미를 보고 충격 받는)
봉달 : (입이 딱 벌어져서) 양미미...
민철 : (?)
S#68. 뮤즈사무실 양미미방 (낮)
성춘과 미미.. 마주 앉아 있다.
성춘 : 뮤즈 뒤에 있는 게 넌줄은 몰랐다.
미미 : 그러셨겠죠. 이사장님은 이 양미미가 지방 어디 스탠드빠 같은 데서 흘러간노래나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을테니까..
성춘 : 그동안 돈 좀 벌었나보군.
미미 : 운 좋게 돈 많은 남자랑 결혼해서 유산을 좀 받았어요. 물론 까먹고 살지 않을라구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구요.
성춘 : 무슨 생각으로 뮤즈를 인수한 거야? 복수라도 하겠다는 건가?
미미 : 복수요? 글쎄요. 그것도 괜찮겠네요. 이사장님 때문에 가수왕 뺏기고, 무대뺏기고, 결국은 미국까지 쫒겨 가서
망명 생활까지 했으니 그정도면 복수할만 하지 않나요?
성춘 : (씩 웃으며) 미미 니가 아무리 용써봤자 빅토리를 무너뜨릴 순 없어.
괜히 늙어서 고생하지 말구 있는 돈 갖구 편하게 살지 그래.
미미 : 걱정해 주시는 건 고마운데 전 지금이 재밌어요.
너무나 오래 기다려왔던 일이라 하루 하루가 흥미진진하고 사는 거 같애요.
성춘 : (!)
미미 : 참! 사모님 한 번 뵜었는데 얘기하시던가요?
성춘 : 선재 주위에서 얼쩡거린다며? 미미 니가 그러면 안 되지. 니가 얼마나 존경하고 사모하던 사람의 핏줄인데
니가 나서서 괴롭히면 쓰나?
미미 : 그 분의 핏줄이니까요. 핏줄을 제대로 알게 해주겠다는 게 나쁜 건가요?
하긴 사장님이 그렇게 안 키우셨어도 이선생님 핏줄답게 크긴 했더군요.
성춘 : (?)
미미 : 같은 음반 사업을 했지만 이선생님은 사장님하고 다르셨죠. 돈이 아니라 음악이 좋아서 그 사업을 하셨으니까요.
선재도 이선생님을 닮아서 음악에 대한 열정이 보통이 아니던데요.
성춘 : 무슨 소리야?
미미 : 모르셨어요? 선재... 벌써 유명한 가수잖아요. 제로라구...
성춘 : (놀란) 뭐?
미미 : 진짜 모르셨나보네. 하긴 아셨으면 그렇게 밖에서 찾겠다고 애를 쓰진 않으셨겠죠.
성춘 :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선잰 공부밖에 모르는 애야!
미미 : (미소를 머금고 핸드백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성춘 앞에 놓아준다)
성춘 : (사진을 보면 선재가 수술실 앞에서 심재은과 함께 있는 사진이다)
미미 : 그 애 아시죠? 빅토리에서 수술까지 시켜준 애니까..... 제가 선재가 어떻게 컸는지 궁금해서 사람을 좀 붙였었거든요.
근데, 선재가 몰래 그애를 만나드라구요. 그래서, 알게 됐죠. 선재가 바로 제로라는 거...
성춘 : (사진을 보고 부들부들 떨며) 그럴 리가 없어! 뭔가 잘못된 거야!
미미 : 못 믿으시겠으면 이실장한테 물어보세요. 이실장은 아마 알고 있는 사실일테니까...
성춘 : (!)
S#69. 민철 집 앞 (밤)
선재.. 발코니를 올려다보고 있다. 집에 들어가기 싫은 마음에 망설이다가 벨을 누른다.
S#70. 1층 거실 (밤)
선재.. 들어가는데, 성춘과 명자, 민철.. 앉아 있다.
명자 : (눈물을 흘리며 선재를 바라보고)
선재 : (놀라서) 엄마! 왜 그래요?
성춘 : (옆에 있던 장식품을 선재에게 던지며) 나가! 이 집에서 당장 나가!
놀라는 선재의 얼굴에서
ENDING!
아름9.t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