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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16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09.06.19|조회수1,032 목록 댓글 0

[불꽃] 16 

 

 

 

 

 

 

 

 

 


S#1. 폐백실

 

민경 : (시집 쪽 여인네 도움받아 큰 절하고 있는 중)......

 

@ 폐백실에는 친전식구들은 안 들어간답니다.

 

강욱부모 : (절받고)... 

모친 : (대추 던져주면서) 모쪼록 정좋고 의좋게 해로하면서/ 아들 딸 열만 낳거라. 

부친 : 그래 봤자 요새 애들 소용없어. 하나 아니면 둘여..

모두 : (조금씩 웃는)

 

 

S#2. 작업실

 

지현 : (유자가 열고 서있는 문으로 들어오면서) 안녕.

유자 : 어서 와. 오랜만이다.

지현 : 뭐얼 며칠됐다구. (냉장고 쪽으로 움직이며)

유자 : (따라 움직이며) 그래두 하안참 된 느낌인 거 있지. 맨날 보다가 말야.

지현 : 나두 그래. (한약 상자 두 개 올려 놓는)

유자 : 건 뭐니?

지현 : (냉장고 열면서) 하나씩 먹어. 엄마가 용 좋은 걸루 써서 지었대.

유자 : 야아 우리 거야?

지현 : (집어넣으며) 엉. 

유자 : 우리가 뭐했다구?

지현 : 그동안 신세 많이 졌다구.

유자 : 야 신세는/ 너무 황송하다 얘.

지현 : 그런데 현경이는 왜 없어?

유자 : (커피 따르며) 시트콤 미팅 갔어. 올 때 됐는데..

지현 : 시트콤? (돌아보며) 

유자 : 너 몰라?

지현 : 몰라. 

유자 : 웃긴다. 매일 통화하면서 그 기집애 얘기 안했니? (커피 식탁으로 옮기며) 

지현 : (냉장고 닫고 식탁으로) 시트콤 들어가?

유자 : 엉. 새시리즈 맡었대.

지현 : 혼자? 

유자 : (앉으며) 혼자한테 누가 주니. 그거 단체 플레이잖아. 배철수하구 현경이 포함 다섯이래.. 앉어 얘.

지현 : 엉. (앉으며) 잘 됐다. 현경이 잘할 거야.

유자 : 그런데 왜 너한테 얘기 안했지?

지현 : 폐업하구 들어앉은 데다 저 일 한다 말하기 좀 그랬겠지 뭐.

유자 : 이해두 잘한다. 언제 알면 몰라서?

지현 : 넌 어때.

유자 : 뭐 별루 안 어려워. 하루 두 편씩은 떨어트리니까.

지현 : 굉장하다. 방송국에서는.

유자 : 좋아해. 작품이 훨씬 젊어지구 재미있어졌대. 시청률 좋아지면 좀 더 하자 그러는데 모르지 뭐.

지현 : 니꺼 아직 안나가지?

유자 : 담 주 부터야.

지현 : (돌아보며) 내 자리 누구 안 들어오니?

유자 : (같이 둘러보며) 어/그냥 놔두기루 했어. 이제 현경이두 계속 일 해야 하구 나두 그렇구 복잡하니까 그냥 놔두기루.

         괜히 성격 이상한 애나 들어오면 골치 아프잖아.

지현 : (웃으며) 그래 그것도 그래.

유자 : 그래서 우리는 거의 동거생활루 들어갈 거 같다.

지현 : ? 

유자 : 현경이랑 나 말야. 나는 벌써 일주일에 닷새는 여기서 자잖아.

지현 : 어 그러드라.

유자 : 현경이두 그러겠대. 집에 들어갔다 나왔다 피곤하고 시간 부서지구 그러니까. 

지현 : 으응...좋은 생각이다. (하는데)

유자 : 그 얘기두 안하디? (하는데)

현경 : (들어온다) 야 지현이 (하다가/아주 반갑게 뛰어들며) 왔구나!

지현 : 어 왔어.

현경 : (식탁으로 후탕탕 와서 뒤에서 지현 목 껴안으며) 으으으으으 반갑다. 하하. 나 보구 싶었지.

지현 : (팔 잡아 의자로 돌리듯하며) 일 맡았다면서 /축하 해. 그런데 너 왜 말 안했어?

현경 : 뭐/ (두 손 좀 올리는 시늉하며) 해봐야 아는 거잖아. 배철수 꽁무니 붙잡구 들어가는 거잖아. 챙피해서.

지현 : (흘기며) 됐어 생각해주는 척 하면서 따돌리구 그렇게만 해.

유자 : 너 우리 동거생활한다는 말두 안했니?

현경 : 야 징그러 죽겟다 동거는 무슨 동거니 합숙이지. 혼인길 막히게 진짜.

지현 : 미팅 잘 됐어?

현경 : (핸드백 뒤져 뭔가 찾으며) 너 오기루 했기 때매 급해서 나 건성건성 앉었다 오는 거야. (봉투 내밀며) 이거 니 방값.

지현 : 어...(받으며) 급할 거 없는데..아버지?

현경 : 야 그럼 아버지 말구 누가 있니.

지현 : 부담되셨겠다. 

현경 : 괜찮아. 어차피 내 결혼비용 중에 일부니까 뭐. 날라가는 거 아니잖아. 너 일 끝냈니?

유자 : (일어나며) 어 한 이십분이면 돼.

현경 : 야 그럼 빨리 끝내. 끝내구 나가자.

유자 : 알았어 일어나잖아.

현경 : 어 우리 먼저 가 있을까?

유자 : ?..그러든지. (에서) 

 

 

S#3. 작업실 복도

 

@ 승강기로 걸으면서

 

현경 : 운수소관이구 팔자소관야. 쟤하구 동거 생활을 하게 될지 누가 알었겠니. 

지현 : 뭐얼. 여태두 잘 지냈는데..

현경 : 일일극은 잘 쓰나부더라. 감독하구 통화하는 거 보면.

지현 : 재주 있잖아.

현경 : 엉 확실히 그건 있는 애야.

지현 : 밥은 누가 하기루 했어?

현경 : 목마른 사람이 샘파는 거지 뭐. (그걸 뭘 물어 너는) 나는 안 먹으면 못 사는 애구 쟨 먹는 거 별 상관없잖아.

         내 차지지 누구 차지겠니.

지현 : (웃으며) 그럼 유자는 청소담당해야겠구나.

현경 : 그런데 더 비극인 건 쟤 청소하는 거 내맘에 안든다는 거 아니니. 이러다 나 하녀 되는 거 아닌지 몰라.

         밥해 바치고 설거지 하고 청소하고/ (승강기 보턴 누르며)

지현 : 설마아. 저두 생각이 있겠지. (에서)

 

 

S#4. 시내에서 막혀 있는 서여사의 자동차 안. (기사 있음)

 

민경 : (창밖 보고 잇다가) ..왜 이렇게 막히니. 무슨 날인데.

민지 : (앞 좌석에서 돌아보며) 무슨 날은 언니 결혼식한 날이지.

민경 : (차분하게 강욱 돌아보며/조금 미소/그러나 바닥은 씁쓸하다) 그래서

         우리 축하해주느라 서울 자동차가 다 거리루 쏟아져 나왔나?

강욱 : (민경 보며) 글세 그런가부지?

민지 : (아예 뒤로 반은 돌아앉듯하며) 언니랑 형부 웃겨. 사정상 여행은 못간다 치구 그래두

         오늘쯤은 어디 근사한 호텔에라두 가서 쉬지 곧장 아파트로가 뭐에요 형부.

강욱 : 흠흠 글세 말야.

민지 : 아니면 가평가 며칠 있다 오든지. 설마 가평 정도 가는 것도 무리겠어? 

민경 : (오버랩의 기분) 그냥 이러구 싶어. 남들하구 안 똑같구 좋잖아.

민지 : 별게 다 좋으네. 형부두 불만 없는 거에요?

강욱 : 뭐 별루...(민경 잠깐 보고)..잘 쉬면 되지 뭐...

민지 : 허니문 사진두 한 장 없게 생겼잖아. 그게 뭐야. 늙으면 추억밖에 아름다운게 없다든데 홍식이가 암튼 괴상한 커풀이래.

민경 : 너 아직 홍식이 만나?

민지 : (앞으로 돌아 앉으며) 일편단심 민들레라 그랬잖아.

민경 : .....(동생 뒤통수 보다가 창으로 고개) 일편단심이 뭐 좋은 거라구.... 

강욱 : ....(민경 돌아보는)

민지 : (E 강욱 위에) 뭐 언니처럼 초지일관하구 멋있지.

민경 : (창밖 보면서) 엄마를 어떡할려구 그래...

민지 : 상관없어...나는 나야..(차 움직이기 시작) 어 이제 빠지나부다.

 

 

S#5. 단란주점 룸

 

현경 : (주문 중) 스테이크 하나 해주시구요. 고기 종잇장처럼 얇으면 안돼요. 두툼하게요 네?

웨이터 : (웃으며) 네 걱정마세요.

현경 : 너무 익히지 마세요. 미디움으로 해주시구요. 뭐 하까 지현아. 낙지 볶음 해 보까?

지현 : 좋지이. 

현경 : 낙지 볶음/국수 많이 주세요. 국수가 많으면 낙지두 충분해야해요. 무슨 얘긴지 알죠?

웨이터 : (약간 능글거리는 친밀감) 알았어요 현경씨. 걱정을 마세요. 한두번이에요? 

현경 : 유자 닭날개 튀김 좋아하는데

지현 : 그건 오거든 시켜/ 미리 시키면 맛없어.

현경 : (메뉴 접어 내밀며) 그래 그러자. 빨리빨리 줘요. 배고파 죽게 생겼어요 에?

웨이터 : (메뉴 받으며) 현경씨 죽으면 섭하지요오. 하하하 (하며 나간다)

현경 : 저 녀석 같이 놀자 그러네.

지현 : (조금 소리내어 웃으며) 너 좋아하잖아.

현경 : 말랐니? 쪘니? 

지현 : 몰라 안 달아봤어.

현경 : 얼굴은 별루다......기분 좀 추슬러 얘. 얼굴 나빠져.

지현 : 아냐 괜찮아...뭐가..

현경 : 뭘 뭐가야...너 맥없잖아...노조두 안하구 직장폐쇄 당한 꼴이니까 신날 거야 없겠지만

         너랑 전화 끊구 나면 심난해 야. 글쟁이 글 못쓰게 하는 거 카나리아 노래 못하게 하는 거랑 같은 거 아니니?

지현 : 멋있다. 웬 카나리아 씩이나.

현경 : 그냥 너혼자 써...써놨다 느이 시아버지 별세하시면 그때 발표해. 안될 거 있니?

지현 : (흘기며 웃는) 그거 지금 위로라구 하는 거야?

현경 : 맥주 먼저 주지 얘들 뭐하는 거야. (하는데)

유자 : (들어온다) 

지현 : 끝냈어? 

유자 : 그럼 끝내서 보내구 왔지.

현경 : 낙지 국수하구 스테이크 시켰다. 너 닭날개지?

유자 : 먹구 시키지 뭐. (머풀러 풀면서 앉으면서) 나 나오기 직전에 전화받았는데/..월간 여성 한선배 말야....

         허민경씨 결혼식 갔다 왔다 그러드라.

지현 : ....(보는) 

현경 : ?....(유자 보는)

유자 : 너한테 말하나 안하나 잠깐 고민했는데 아는 게 너한테 좋을 거 같아서 얘기하는 거야.

현경 : 너는 무슨/ 우리 파티 초칠 일 있니?

유자 : 초치는 게 아니라

현경 : (오버랩) 그걸 왜 꼭 지금 알아야 하니. 나중에 얘기해두 되잖아.

유자 : 매두 먼저 맞는 게 낫잖아.

현경 : 우리 지금 숙제 안해 갖구 와서 손바닥 맞는 거니?

지현 : (오버랩) 됐어. 괜찮아...뭐...뭐가 어때서...나랑 무슨 상관인데/

         ..상관없어 현경아..맥주나 빨리 달라 그래. 목 마르다 응? (에서)

 

 

S#6. 아파트(신접살림)광장

 

@ 주차하고 있는 자동차...

 

강욱 : (뒤에서 내려 민경 쪽으로)

민경 : (제가 먼저 내리고)

민지 : (동시에 앞좌석에서 내리며) 아저씨 트렁크요. (트렁크 문 열리고/화장 케이스와 웨딩드레스 상자 봉투/

          폐백 한복 상자등 꺼내는) 

민경 : (화장 케이스는 제가 들려고 하는데)

강욱 : 이리 내. 내가 들께...(케이스 넘어가고/민경 어깨 싸안으며 움직이는)

민지 : (옷들 들고) 아저씨 기다리세요.

기사 : (젊은) 예 그러께요.

민지 : (뒤따라 건물로 입구 쪽으로)

 

 

S#7. 승강기 안.

 

민지 : (민경 머리 만져주며) 피곤하니?

민경 : 엉 조금.

민지 : 확실히 티나는구나. 혼자 몸 아닌 거..

민경 : 그러엄. (하며 강욱 잠깐 보고)

강욱 : (조금 웃으며 보는)

 

 

S#8. 아파트 거실

 

@ 강욱과 민경 들어오는데/강욱은 표 안나게 민경 케어하는.

 

민경 : (소파로 가며) 민지야 나 물 좀 줄래?

민지 : 엉. 

강욱 : 내가/내가 주께 처제...

민지 : 네 그러세요. 그럼 저는 이거 걸구 나오께요. (움직이며)

민경 : 거는거 내가 하께 그냥 놓구만 나와.

민지 : 왜 그래...들어간 김에 걸어까지 준다는데? (하며 아웃)

민경 : ......(마루 저족 보며)

강욱 : (물잔 작은 쟁반에 올려 들고와 내밀며).....(보다가) 많이 피곤해?

민경 : ?....(보고) 생각보다 그러네. (조금 웃어보이며 물잔 집어 마신다)

강욱 : ....(보며 다 마실 때 기다렸다가 컵 빼내 쟁반에 놓으며) 샤워하고 쉬어. 나두 피곤하니까 그럴 거야.

민경 : (올려다 보며) 우선 한 /두시간쯤 잘까?

강욱 : 그래 그러자. (하는데)

민지 : (E) 언니 여기 집어널 꺼 많은데 내가 하까?

민경 : (일어나며) 쟤 빨리 갔으면 좋겠는데 왜 안가구 저러니. (강욱에게 말하고 안방으로 움직이며) 놔둬.

         놔 두고 너 가서 비디오 테입이나 좀 빌려와.

강욱 : ? 

 

 

S#9. 안방

 

민지 : (트렁크들 장롱 앞으로 움직이다가) ? 비디오 테입?

민경 : (들어오며) 엉 한 서른 개쯤 갖구 와.

민지 : 서른개애? 

민경 : (들고들어온 핸드백에서 돈 꺼내며) 얼마씩이나 하니. 오만원이면 안돼? 

민지 : 서른개씩이나 뭐할려구.

민경 : 서른 개래야 볼만한 거 다섯 개 되기두 힘들 거야.

민지 : 어쨌든 서른 개는 너무하다아. 무슨 논문 쓸 거야?

민경 : 아우 귀찮아 말 시키지 말구 하라는대루 해.

민지 : (돈 받으며) 어떤 걸루.

민경 : 아무 거나. 니가 봐서 골라 그냥.

민지 : 서른 개를 무슨 수로 골라.

강욱 : (들어오며) 그렇게 필요없어. 한 열 개만 갖구와 처제.

민경 : 서른개. (옷 벗으며)

강욱 : 서른 개를 다 뭐할려구 그래.

민경 : 암튼 서른 개 갖구 와. 해달라는대루 해줘어. (약간 짜증)

민지 : ? 

강욱 : ...(보다가) 갖다 줘. 저 고집 말릴 사람 없어.

민지 : 알었어요. (나간다) 

강욱 : ....(민경 보는)

민경 : (옷 벗은 거 장에 거는/시미즈 차림/로브 꺼내는데)

강욱 : (다가가서 빼내 입혀준다)

민경 : .... 

강욱 : (뒤에서 안고 어깨에 얼굴 묻으며).....미안해....

민경 : ..... 

강욱 : 미안하다구... 

민경 : (자기를 얽은 강욱의 두팔 잡으며) 나두 미안해....쪼꼼만 기다려주라. ..곧 괜찮아질 거야......우리 커피 마시까?

         (하며 돌아서 보는)

강욱 : ...좋아 마시자. (하며 나가려)

민경 : (잡으며) 내가 하께...내가 해주께..(하고 나가는)

강욱 : .....(나가는 민경보며)

 

 

S#10. 거실과 주방.

 

민경 : (나와서 주방으로).......(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종이 필터 앉히고/가루 커피 집어넣으며)......

강욱 : ......(안방에서 나와서 보며)......

민경 : (커피 앉히고 돌아서며) 그런데 이 아파트 왜 이렇게 춥니...이 선생 안추워? 

강욱 : 이 계절에는 아파트 그렇잖아...

민경 : (움직이며) 나 내의 입어야겠어. 우습네. 내의 벗은지가 언젠데...아니 전화해서 히타 먼저 사 보내래야겠다. 춰 못살겠어.

강욱 : (오버랩) 놔둬. 내가 나가서 사오게. 전화하지마. (하며 벗어두었던 상의 집어드는데) 

민경 : 싫어 나가지 마. 그냥 있어. (전화들며) 엄마한테 사보내라면 돼.

강욱 : (전화 빼내며) 그럴 거 없어. 잠깐 나가서 사오면 되잖아. 뭘 그런 거까지 장모님한테

민경 : (오버랩의 기분) 너 나가는 거 싫단 말야. 그냥 있어.

강욱 : 같이 나가자 그럼/응? 같이 나가. 나가자. (안아주면서)

민경 : ....(울듯한 얼굴 강욱에게 묻으며 껴안는)....

 

 

S#11. 단란주점

 

@ 유자 (노래하고 있다/제스츄어 쓰면서)

@ 안주는 다 들어와 있고/

 

지현 : (술잔 비우고 제가 콸콸콸 따르는)

현경 : (안보는채 술병 빼앗는다)

지현 : (왜그래 하는 얼굴로 보고)

현경 : 그만 해.

지현 : 아직 괜찮아. (컵 집으려는)

현경 : (컵 빼내 저쪽으로 치우며) 니 한도 넘은지 오래야. 물 마셔 물.

지현 : 그럼 나 노래하까? 나 좋아하는 노래 있어. (일어나는데 조금 비틀)

현경 : (잡아주며 같이 일어나는) 그래 노래하자 우리. 노래하는 게 훨씬 낫겠다...

         야 너 언제 끝나니. 대충 마무리하고 끝내. 우리 할 거야 얘.

유자 : (그치고) 김새게 구네 얘들...알었어 그래. 해해/(하고 자리로)

 

@ 두 아이 나가서 곡명 고르는

 

현경 : 뭐 하까.

유자 : 사랑해선 안될 사람 해.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이라서

지현 : (오버랩) 쟤 왜 저렇게 후지니. 깔깔.

현경 : 원래 후지잖아.

지현 : (마이크 들고 반주도 필요없이/요즘 노래 중에 발라드로/부르기 시작)

현경 : (노래 책 찾다가 그냥 보는).....

지현 : ......(노래하는) 

 

 

S#12. 종혁의 회의실

 

강 : (E 종혁 위에) 나눠 드린거는 저희 채권영업

강 : 업무의 플로를 요약해서 적언 겁니다.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것은 기존의 증권사 영업팀에서 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영업의 플로어를 바탕으로 해서 영업플로어와 시스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종혁 : 이 매매보고서 말이에요. 이게 증권전산 시스템에는 없어요?

강 : 증권전산 시스템에도 있는데 양식이 좀 다릅니다.

종혁 : 궁금한 부분인데/매매보고서가 사실은 외국의 경우에는 컴포메이슨 팩슥가 있고 콘트랙 노트가 있거든요.

         그 차이가 뭐냐하면 컴포메이슨은 딜이 일어나자마자 딜이 일었다는 걸 확인해 주는거고/

         주로 컴포메이슨은 영업을 한 사람이 프론트 데스크에서 날라가거든요.

         그리고 전표가 백오피스로 넘어 가면 콘트랙 노트를 보내주는데/우리나라 경우는 어떻죠?

심 : 주식의 경우에는 3일 뒤에 나가요.

종혁 : 그럼 콘트랙 노트가 3일 뒤에 나가는 거네.

심 : 그런데 채권수도는 주식수도와 달라서 당일 결제기 때문에 당일날 나갑니다. 

종혁 : 도하나 중요한 문제는 우리 전산 시스템에 거래정보를 입력하는 사람을 한정화시켜야 하는 문젭니다.

         한마디로 패스워드 관리를 잘해야 하는건데/(에서) 

 

 

S#13. 종혁의 사무실

 

종혁 : (사무실로 들어와서 전화 단축 다이얼)

 

F-전화벨 가는 소리......(한참 동안)

 

유자 : (F) 네에 박지현 핸드폰입니다..

종혁 : 아..왜 유자씨가 받지요?

유자 : (F) 어머나 종혁씨. 지현이 지금 토하러 화장실 가구 없는데 어떡하죠?

종혁 : ? 토해요? 

유자 : (F) 네. 우리 오늘 송별회하는 거 알죠?

종혁 : 압니다. 

유자 : (F) 이것저것 기분이 좀 그런가봐요. 잘 못마시는 애가 좀 지나치드라구요..토하구 싶다 그래서 현경이가 데리구 갔어요.

종혁 : 거기 어디에요 유자씨. (에서)

 

 

S#14. 단란주점 계단

 

종혁 : (빠른 걸음으로 내려와서) 저기 여기 여자 셋이서

웨이터 : 네 이리 오십시오.

 

 

S#15. 룸

 

종혁 : (들어서면서 보면)

유자 : (E) 얘 종혁씨 왔다. (종혁 위에)

지현 : (머리 젖히고 있고)

현경 : (찬 물수건 이마에 바꿔주면서) 지현아 종혁씨 왔어.

지현 : 그래 알어. 글쎄 소유자 쓸데없는 짓 했어..(수건 떼며 몸 일으키며 머리 뒤로 쓸어 넘기면서) 뭐하러 와요...

         택시 타구 들어가면 되는데..

종혁 : (피식 웃고 나서) 속은 괜찮아? (다가가며) 괜찮은 거야?

지현 : 괜찮아요. 타 토했기때매 이제 곰방 말짱해 져요. 말짱해질 건데 바쁜 사람이 일하지 뭐하러 와요. (보며)

종혁 : 일어날 수 있어? 한번 일어나 볼래? (팔 잡으며)

지현 : 물론 일어날 수 있지요. (하고 일어나는데 무릎이 잠깐 꺾인다)

종혁 : (잡아 안아주고)

지현 : 망신 시키네. 내 다리가 왜 이런 거니 현경아.

현경 : (같이 일어나서) 술 들어가 그렇지 왜 그래.

지현 : 나는 왜 이렇게 등신같이 술두 못마실까. 잘하는 게 하나두 없어 바보. 

종혁 : (웃으며) 나갑시다. 나가자...(껴안고 움직이는)

두여자 : (따라나가고/현경이는 좀 종혁이한테 민망하고 유자는 전혀 상관없다) 

현경 : (유자한테 눈 째지게)

유자 : 뭐얼.. 

 

 

S#16. 단란주점 앞

 

종혁 : (지현데리고 나오고/자동차는 시동이 켜진채)

현경 : (재빠르게 운전석 옆자리 문 열어주고)

종혁 : (태우는데) 

유자 : 택시타구 우리가 데려다 줄려구 했는데 이렇게 달려올 줄 몰랐어요.

종혁 : 됐습니다. (안전벨트 매려하는 지현에게서 벨트 빼내 매주면서) 내가 데려다 주께요. 파장시켜 미안합니다.

         원래 술 못하는 사람이 이런짓 하는 거에요. (웃으며 지현 쪽 차 문 닫고)

현경 : 안 바쁘세요? (아직 어둡지는 않았다)

종혁 : (시계 보며) 일곱시 약속까지 충분해요. 그럼 갑니다.

둘 : (인사하고) 

종혁 : (운전대로 올라 지현보며 출발)

지현 : (뒤로 기대고 눈 감고)....

종혁 : (출발하면서 흐트러진 지현의 머리 한 손으로 만져주는)....

 

 

S#17. 달리는 자동차 안..

 

지현 : (고개 조금 앞으로 꺾고 훌쩍훌쩍 울고 있는)........

종혁 : (운전하면서 간간이 지현 돌아보는)

지현 : ..(울면서) 미안해요....안 이럴려구 했는데....안 이럴려구 했는데..

종혁 : (오버랩) 몇 년을 같이 일했는데 거기서 혼자 빠져나오는 거/마음 안 좋을 수 있어..그만두구 싶어 그만두는 거 아니구..

지현 : ...(쿨쩍쿨쩍) 

종혁 : 미안하게 생각해....(돌아보며) 좀 자면 좋을텐데...자는 게 어때... (하며 한 팔로 지현 어깨잡아 당기는)

지현 : (순하게 기대지면서 끄덕인다) 그러께요...자께요...

종혁 : .....(운전하며) 

지현 : (눈감은채 한숨과 울음 호흡 한꺼번에 내쉬며) 데리러 와 줘서 고마워요... 

종혁 : (잠깐 보며 슬쩍 미소)....

지현 : (몸 떼려 하며) 어 술냄새 나겠다. 창 좀 여께요.

종혁 : 내가 여께. (창문 조금 열어주고)

지현 : (뒤로 기대는 /눈감고).......(있다가) 아니다 나 기댈래....기대께요. (하며 도로 종혁에게 기대는),,,..

         (종혁 안아주고/잠시 있다가) 아냐 종혁씨 옷에 냄새 배면 안돼 참...(하며 도로 떼려)

종혁 : (안 놓아 주면서) 상관없어...가만 있어..상관없으니까...

 

 

S#18. 목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종혁의 자동차..(어두워지려는 찰나)

 

 

S#19. 지현네 마루

 

지현 : (정신 차리고 앞서 들어온다)

지현모 : (마루 걸레질하다가) ? 늦는다더니?

지현 : (그냥 제방 쪽으로)

지현부 : (E 밖에서) 웬술야 술이?

지현모 : 수울? 

지현부 : (들어오며) 무슨 술은 얼마나 먹었길래 최서방이 데려다까지 줘?

지현모 : (일어나며) 최서방이 데려왔어요?

지현부 : 그래. 

지현모 : 쟤 술 먹었대요?

지현부 : (지현 방쪽으로 움직이며) 최서방이 부려놓구 갔어...약속 있대.

 

 

S#20. 지현의 방

 

지현 : (들어온채로 엎어진 상태)

지현부 : (문열고 들여다보는)...

지현모 : (비집고 들어오며) 최서방두 같이 있었니? (에서)

 

 

S#21. 민지의 거실

 

민지 : (들어오는데) 

이모 : (소파에 누웠다가 일어나며) 뭐 옷장 정리해주구 오는 거니?

민지 : 형부랑 언니 뭐 안좋은 거 있어요 이모? 결혼한 사람들 분위기가 어째 이상해. (앉으며) 

이모 : ..뭐가아(아는 게 있어서)..

민지 : 언니 기분이 영 좀 그래보이는데? 비디오 테입이나 서른개씩 빌려오라 그러구. 

서 : (안방에서 나오며) 뭐를?

민지 : 비디오 테입요. 틀어박혀서 일주일 내내 비디오만 볼래나봐요.

서 : (앉으며) 웬 비디오 테입이야.

민지 : 그거..한 십년 살구 시들해서 서로 할 말도 없고 말거는 것도 싫은 부부들 시간때우기 아닌가?

이모 : 어이구 걔들 벌써 십년 살었니? 비디오 볼 새두 없는 애들이/ 아주 작정했나부지 뭐. 비디오나 질력나게 보자 그러구.

민지 : 언니 짜증내구.

서 : 뭐라구 짜증을 내.

민지 : 아 뭐 만사가 다 귀찮다야. 장 정리 해준다 그러는데두? 싫다/비디오는 서른개씩 뭐하냐 그러니까?

         화내구...좀 이상하더라구.

이모 : 왜 그래? 식장에서는 내내 방싯방싯 웃더니. (빗죽거리는 기분)

서 : 어린애 들어서 예민해져 그래. 신경쓸 거 없어. (신문 집으며) 준비하느라 고단했지/결혼식은 뭐 쉬워?

      그리구..시집가는 날 그저 좋기만한 딸년...나사빠진 거지 뭐...집 떠나면서 뭐가 그렇게 좋기만 해..

민지 : 아파트 춥다구 둘이 히터 사러 나갔다 들어오더라구.

서 : ? 글쎄 그렇다니까..아파트가 그렇다니까.

민지 : 삼십개 채우느라구 한시간 넘게 고생하다 갔더니 아무도 없잖아. 메모나 써 붙여놓구 나가든지 하안참 기다렸어.

         어우 내가 시집 갔나아 나는 왜 이렇게 피곤한 거야. (이층쪽으로 움직이는)

이모 : 얘 저녁은 몇시에 먹으러 온대.

민지 : 몰라 전화한대요,..

 

 

S#22. 민경의 거실

 

민경 : (쇼올 어깨에 두르고 앉아 소파 위에 두다리 다 올려놓고 웅크리고 앉아 티비랑 비디오 연결하고 있는 강욱 보고 있는)....

 

@ 바로 앞에 전기 히터 켜져 있고...

 

강욱 : (뒤켠에서 빠져 나오며) 켜 봐.

민경 : (리모콘으로 스위치 넣으면)

 

@ 시작되는 티비 화면/저녁 여섯시 쯤/애들 만화영화 정도)

 

강욱 : (옆에 쌓여있는 비디오 테이프 서른 개 중에서 하나 골라 비디오 안에 넣고) 비디오로 바꿔 봐.

민경 : ..(바꾸고) 

 

@ 비디오 화면 시작

 

민경 : 됐어..(도로 만화영화로).

강욱 : 됐다..(티비대 밀어서 제자리 잡아 고정시키는).....나 잘하지?

민경 : 응 잘하네.

강욱 : 흠흠/잘하긴. 남자한테 기본이지. 자아 이제 오디오를 좀 볼까? (오디오로 붙으려다 돌아보며) 아직두 춰?

         히터 좀 더 가깝게 놔주까?

민경 : 됐어. 훨씬 나.

강욱 : (그래도 히터 좀 더 가깝게 옮겨 놓아주고 커피잔 집어들며) 식었다. 바꾸자. 

민경 : 강욱아. 

강욱 : ?...응? 

민경 : 그거 놔두구 여기와 앉아.

강욱 : ...(커피잔 도로 놓고) 그래..(민경의 옆으로 와 앉으며 어깨 안는)

민경 : 이러구 만화영화 보자 우리. (기분이 약간은 나아진)

강욱 : 하 그래...그러자..(하며 아예 두팔로 싸안아 붙이며) 웬만한 드라마 보다 훨씬 난 만화 많더라 그래...

민경 : (쪼그린채 쓰러지듯 옆으로 무릎에 엎드리면서).....

강욱 : ....(내려다 보며)....(있다가 머리 만져주는)

민경 : 우리 집이지.

강욱 : ...우리 집이야..

민경 : 그런데 왜 으슬으슬 춥구.. 꼭 남의 집 같아...

강욱 : 사람 안살았잖아...며칠 살면 괜찮아져. 사람 온기가 없어서 그래..

민경 : .... 

강욱 : .....(내려다 보며 귓밥 만지면서)

민경 : 거기 내 성감대야..

강욱 : ..알아... 

민경 : 만지지 마...의욕없어..

강욱 : ...(조금 웃으며 만지던 것 그만둔다)

민경 : (느리게 일어나면서) 있잖어 이선생...(보며) 나 전쟁에서 이기기는 했는데....이기기는 했는데 너무 만신창이가 돼서

         죽는 날까지 누워 있어야하는 장수가 된 기분이야...

강욱 : ......(보며) 방법을 가르쳐 줘..내가 어떡하면 되는 건지..

민경 : (강욱 가슴에 손바닥 얹으며) 그리구 너는 ...불쌍해...너두 불쌍하구...나두 불쌍하구....둘 다 불쌍해 못견디겠어...

강욱 : 그렇지 않아...뭣때매 그래...악몽은 끝났다구 생각해...제 자리로 돌아온 거야...편안하게 생각해..나 지금 편안해..

민경 : .....(보며) 

강욱 : ....(보며) 

민경 : 나 ...입 맞추께...

강욱 : ..좋아... 

민경 : .....(가만히...아주 천천히 강욱의 뺨에 한 손 대고 입술 붙이는)..... 

강욱 : ....(그대로 있다)....

민경 : (입술 떼고 보다가....빠르게 소파에서 내려서면서) 안되겠다. 머리에서 싸이렌이 울려구 해. 기분전환하자 우리.

         이선생 오디오 빨리 꽂아서 음악 틀어. 나 주방 정리부터 할테니까 오디오 끝나면 우리 컴퓨터들 연결해 응? 

강욱 : (일어나며) 그래 알았어.

민경 : (제 커피잔 집어 들며) 뜨거운 거 한잔 더 줘?

강욱 : (오디오로 움직이며) 나는 됐어.

민경 : (주방으로 가며) 아직 배는 안 고프지.

강욱 : 아아니. 

민경 : 그래. 각자 할 일 하자 그럼. (하고 주방 정리에 들러붙는)

강욱 : .....(민경 보면서)....

 

 

S#23. 빌라 전경(밤)

 

 

S#24. 민지의 거실

 

서 : .....(녹차 따르는 민경보다가) 그러게 주책없이 왜 덜컥 애부터 가지래?

민경 : ? (무슨 얘기?)

서 : 평생 한번하는 신혼여행두 못가구 결혼하자마자 입덧부터 하게 생겼으니 /기운없지 못먹지/어떡할 거야.

      병원문 닫아걸 수도 없고.

민경 : 병원문을 왜 닫아요.

서 : 신혼재미두 평생 한번 뿐인 건데 쯔쯔쯔쯔...낫살이나 먹어가지구는 주책없이 그 조절두 못해 그래?

      (딸보고 시작해서 강욱에게서 끝나는)

강욱 : .... 

민경 : (강욱 위에) 거북한 얘기 그만 둬요.

서 : (잠간 딸 흘기고 강욱에게) 나 길게 안해 이서방

강욱 : 네.. 

서 : 다 그만두구 한 가지만 다짐해 두겠어.

민경 : 무슨 얘기할려구요.

서 : (오버랩의 기분) 에미 잘못 만난 거 빼구는 세상 어떤 자리에 내놔두 꿀릴 거 없는 애야.

       내 자식이라서가 아니라 계집앤게 한스러울 정도로 똑똑하구 잘났어.

민경 : 엄마 이서방이 웃어요.

서 : (오버랩) 나 얘....많이 의지하구 살었어.

강욱 : 예 압니다.

서 : 어떤 일이 있어두 딴여자 곁눈질해서 내 자식 주저앉게 만드는 건 안 할거다 싶어서..그거 하나 믿고 주는 거야..

민경 : (시선 내린채 오버랩) 엄마.

서 : (오버랩의 기분) 그거만 안하면 돼...그거만 안하면 다른 건 다 넘어갈 수 있어..

강욱 : .....(시선 내리고 있는 위에)

서 : 그리구 

민경 : 엄마 그만해.

서 : 가만 있어. 무슨 해로운 소리 할거라구 그래 얘가..

민경 : 이서방 다 알아. 잘해. 잘할 테니까 걱정말라구요.

서 : 때로 내가/ 마음에 걸리는 말 좀 해도 성격이 별나거니 생각하고 서운타 말어. 내가 원래 보드라운 사람이 못돼.

강욱 : 예..알겠습니다. 

서 : 그리구 나는 (하는데)

이모 : (반찬 그릇들 잔뜩 싼 것 양손에 들고 나오면서 오버랩) 얘 배추김치는 지금 딱 먹기 좋으니까 가는 즉시 냉장고에 넣구

         (민경 일어난다/현관께로 가며) 깍뚜기는 오늘 아침에 담은 거니까 다용도실에 이삼일 뒀다가 익는 냄새가 난다 싶을 때

         냉장고에 넣어서 익혀 먹어.

민경 : 네에. 

이모 : (현관에 놓고 소파 쪽으로 오며) 명란 있잖니/한번 먹을 만큼씩 쌋으니가 한번에 한 덩어리 씩 거내 먹구

          찌개할려면 두덩어리 쓰면 되구.

민경 : 네. 

이모 : (민경 만지며) 북어찜꺼리두 양념해 넣었어.

민경 : 알았어요. (끄덕이며) 

민지 : (다른 보따리 들고 나와 현관에 보태 놓고)

이모 : (돌아보며) 저건 생선인데/굴비는 비늘까지 벗겨서 다 씻어 논 거니까 그냥 굽기만하면 돼.

         너 그거 알어? 오븐 미리 예열시켜 굽는 거.

민경 : 그러는 거유?

서 : (일어나며) 그만 가서 쉬어 나 아홉시 뉴스 볼 거야.

강욱 : (이모 나왔을 때 벌써 일어나 있다가) 네 그럼...편히 쉬세요. 즈이 가보겠습니다. 

서 : (대꾸없이 의자 빠져 나오는)

강욱 : (짐 들고 앞서는 민지) 처제. 놔둬. 우리가 들고 나가면 돼.

민지 : (나가며) 나오세요. 

 

@현관으로/ 

 

민경 : 엄마 그럼 우리 가.

서 : 가... 

민경 : 이모. (하고 이모 안는다)

이모 : (안고 두드려주며) 잘하구 살어. 이서방 같은 남편 세상에 둘도 없을 거야..

         이서방 꽉 믿구 이쁘게이쁘게 살어. 그래야 해 알었어?

민경 : ... 

이모 : 응? 

민경 : (끄덕이며 떨어져 신 신는)...

강욱 : (다시 목례) 가 보겠습니다.

이모 : 이서방. (하며 강욱 한 팔 잡는다)

강욱 : ...(본다) 

이모 : 민경이 잘 부탁해. 이서방 믿어 응?

강욱 : ...(민경은 이미 나갔고/ 가볍게 목례 한번 더 하는데)

 

 

S#25. 집으로 걸어가고 있는 두 남녀....

 

@ 둘 다 아무 말 없이....

 

민경 : ........ 

강욱 : ......(걸으며 민경 눈치보는)

민경 : (이래서는 안되지/문득 강욱 돌아보며) 낼 아침에 국 뭘루 끓여주까.

강욱 : 빵 먹지 뭐. 내가 프렌치 토스트 해주께. 커피두 뽑구.

민경 : 혼자 방 먹기 질렸잖아. 밥해주께..국 뭘루 끓여주나 말해.

강욱 : 콩나물국 먹으까?

민경 : 그래 그럼 가다 콩나물 사자...

강욱 : (웃으며) 그래.. 

 

 

S#26. 지현의 방

 

지현 : (천장 보고 누워 눈뜨고 멀거니...한숨자고 깼다)......

지현모 : (E) 얘 아직 자나아....

지현 : (눈 얼른 감는다)....

지현모 : (문열고 들여다 보며) 아직 자?....뭐 먹구 자야지..얘...아직 자는 거야? 

지현 : (돌아누으며) 안 먹어요.. 많이 먹었어 나 잘래요....

지현모 : ....(보다가) 생전 안하던 짓이야 어떻게....이따라두 배고프면 얘기 해... 

지현 : ......(자는 척)

지현모 : (문 닫고)....

지현 : (눈 뜨고)......

 

 

S#27. 마루

 

초희 : (티비 켜놓고 있다/) 보세요. 생각없다 그러실 거라니까...

 

 

S#28. 안방 

 

지현부 : 아직 자?

지현모 : (들어오며) 반은 깨구 반은 자는데 생각없대요..

지현부 : 생각 없을 거야...배고프면 먹겠다겠지..한두살 짜리 애두 아니구 내버려 둬..

지현모 : 깨워 밥 멕일 생각 안한다구 눈흘길 땐 언제구..

지현부 : 속/탈난 거 같지는 않어?

지현모 : 알어서 하겠죠. 애두 아니구....

지현부 : ?...당신은 왜 뿌우옇게 안개낀 김포공항야.

지현모 : 좋을 건 뭐 그렇게 있어요...보따리 싸들구 들어오는 날부터 애가 / 맥이 없는데...

지현부 : ....(아내 보다가 그만둔다)..

지현모 : 술은 괜히 취하도록 먹었겠어요? 우는 놈두 속이 있어 우는 거지.

지현부 : 알어들었어 그만 둬.

 

 

S#29. 지현의 방

 

지현 : (침대에 일어나 앉아서).....

 

 

S#30. 강욱의 아파트 침실...

 

민경 : (욕실에서 잠옷 차림으로 나오면서 보면)....

 

@ 침대는 조금 구겨져 있고/사람은 없다)

 

민경 : (가운 집어들며 나간다)

 

 

S#31. 거실

 

민경 : (나오면서 강욱 찾으면)

 

 

S#32. 테라스 밖에 담배 태우고 있는 강욱의 뒷모습/유리 통해서....

 

민경 : ......(보며) 

 

 

S#33. 테라스

 

강욱 : ......(담배 태우며)......

민경 : (강욱 뒤 유리로 통해서 이쪽으로 오고 있는).....(민경/문 열려다가 그만 두고)

 

 

S#34. 거실 테라스 안

 

민경 : ......(잠시 더 강욱 보다가 그냥 돌아서 사라진다)....

 

 

S#35. 침실

 

민경 : (들어와 로브 벗어 침대 발치 옷 놓는 탁자에 놓고 침대로 들어가 베개로 등 고이며 앉아서

         사이드에 놓아 두었던 책 집어 펼치고 보는데)....

강욱 : (들어온다)....어 나왔어?

민경 : (아무렇지도 않게) 뭐했어? 뭐하구 들어오는 거야?

강욱 : 어 담배 폈어. 불끄까?

민경 : 응 꺼...(강욱 전체 등 끄고 침대 쪽으로 움직이는) 담배를 왜 나가서 펴? 

강욱 : 냄새 나잖아. 테라스 나가 폈어. (하며 침대로 오른다)

민경 : 담배 냄새 안 싫은데 왜애?

강욱 : 집안 공기 더럽히는 거 싫어서.

민경 : 안 추었어?

강욱 : 뭐 별루...책 볼꺼야?

민경 : 봐두 그만 안봐두 그만이야.

강욱 : (민경 한손 잡으면서) 너 입덧해야하는데 어떡하니.

민경 : 괜찮아..잘못됐다 그럼 돼..

강욱 : 그런 게 어딨어 재수없게...(몸 일으켜 마주 보며 얼굴에 손 대면서)....입덧을 하도록 만들어야지...

민경 : .....(보며) 

강욱 : 아냐? 

민경 : 마음대루 돼?

강욱 : 노력해야지..(가볍게 이마에 입 찍었다 떼며 담싹 안는) 노력하자.....

 

 

S#36. 종혁의 침실

 

종혁 : (샤워실에서 팬티 바람으로 나와 머리 잠깐 타월로 털고 런닝셔츠 집어 입으며 거실로 나간다)

 

 

S#37. 거실

 

종혁 : (침실에서 나와 테이블에 놓여 있는 냉수 집어 단숨에 마시고 놓으며 의자로 돌아가 앉으며 전화들고 찍는다)

 

F-신호가는 소리

 

지현 : (F) 네에. 

종혁 : 어 나야. 좀 잤나? 속은 괜찮아?

지현 : (F) 괜찮아요. 집이에요?

종혁 : 어 막 들어와 샤워했어.

지현 : (F) 일 보는데 지장 없었어요?

종혁 : 전혀. 뭐하구 있니.

 

 

S#38. 지현의 방

 

지현 : 그냥...그냥 멍청하게 있어요. 나 요즘 멍청이 된 거 같아요.

종혁 : (F) 얼마동안 다분히 그럴 거야. 디프레스되는 거 이해해...맛있게 먹던 과자 뺏긴 기분 일 거야.

지현 : .... 

종혁 : (F) 당신 마음으로 아직 완전히 포기가 안돼서 그런 거야.

지현 : .... 

종혁 : (F) 뭐 좀 먹었어?

지현 : 먹었어요. 

 

 

S#39. 종혁의 거실

 

종혁 : 그래...나 할 일 있어. 그만 끊자. 당신은 자구 나는 일하구 응?

지현 : (F) 그래요. 끊어요.

종혁 : 굿나잇 

지현 : (F) 굿나잇.

 

F-끊는 

 

종혁 : ....(전화기 내리면서)......(있다가 테이블 위에 놓아두었던 봉투 쏟으면) 

 

@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카드들. 삼사십장.

 

종혁 : (펜 집어들고 카드 한 장 펴놓고 뭐라고 시작하나 고민하는)....... (얼른 궁리가 안 떠오른다)...

         (펜으로 이마 긁다가 담배 피워물고 연기 내뿜고 생각난 듯 카드로 펜 대다가 또 막히고)....

         (낭패해서 뒤로 기대며 담배 태우는)....

 

 

S#40. 같은 종혁의 거실

 

종혁 : (이미 몇장의 카드는 다른 쪽으로 제쳐져 있고 새 카드에 뭔가 쓰고 있는/길게 쓰지 말고 대여섯 글자/

         마음에 안들어서 휙 또 옆으로 제쳐놓고 새 카드 펴는)

 

 

S#41. 같은 거실

 

@ 괘 여러개의 담배 꽁초.

 

종혁 : (낑낑거리고 있다)

 

F.O 

 


S#42. 사슴목장 길(이른 아침)

 

지현 : (팔짱껴 얽어쥐고 땅 보며 천천히 걷고 있는/산책 처럼. 걷다가 잠간 멈춰 사슴우리 멀거니 보다가 다시 걷는)

강욱 : (E) 많은 시간 그대를 생각하고/그대 꿈꾸기 바라면서 잠자리에 듭니다.

         쓸쓸해 하지 말아요. 함께 있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라는 말은 틀렸어요.

지현 : .....(걷는데) 

지태 : (뒤에서 뛰어와 옆에 서며 약간 숨찬/조깅) 술취해 들어왔다면서.

지현 : (돌아본다).... 

지태 : 최서방 안 놀래? 처음봤을 거 아냐.

지현 : ...(그냥 걷기 시작)

지태 : (같이 걸으며) 조심해...그런 거 이해 못하는 집안이야...이해가 아니라 상상두 못하는 어른들이셔.

지현 : ..... 

지태 : 먹을 줄두 모르는 술을 왜 먹어. (다시 뛸 준비하며) 운동이 될려면 빨리 걸어야지 너 그건 운동 안돼. (하고 뛰어 집 쪽으로)

지현 : (운동할려고 나온 거 아니에요 로 오빠 뒤 보다가 다시 걷기 시작하는데) 

 

@뒤에서부터 와서 지현 옆에 멎는 종혁의 자동차.

 

지태 : (뛰어가다 차 소리에 돌아보고)

종혁 : (차에서 내리고)

우 : (내려서 목례하고)

지현 : 안녕하세요...웬일이에요. 

종혁 : 잠깐 볼일 있어서. 저 왔습니다 형님. (다가오고 있는 지태에게)

지태 : 어 일찍 움직였네?

종혁 : 네..지현이 좀 볼려구요.

지태 : 들어올 시간은 없지?

종혁 : 네 없습니다.

지태 : 그래 그럼 볼일보구 가.. 나 운동중야.

종혁 : 네 계속하세요. (지태 뛰어가고/ 지현 보며) 당신두 뭐...산책 중인가?

지현 : (쓰게 조금 웃으며) 굳이 말하자면 뭐..그런 셈이에요.

종혁 : 줄 게 있어서...(하고 자동차 앞자리 문 열고 엄청난 장미 꽃다발 꺼내 지현에게 내민다/앞 문 열어놓은채)

지현 : ...(좀 웃으며) 무슨 날인데요.

종혁 : 무슨 날이 어딨어. 그저 이러구 싶은 날이지.

지현 : ...(받아 코 박으면서) 고마워요...나 꽃 좋아해요..(하며 보고 조금 웃는) 

종혁 : 그래 여자라는 확실한 증거지. (시선 맞춘채) 저기 그런데..나 당신 줄 거 또 있어.

지현 : ...뭔데요.. 

종혁 : 카드 썼어.

지현 : ? 무슨... 카드요?

종혁 : 당신 한테 주는 카드.

지현 : (조금 웃고)..줘요 그럼.

종혁 : 있지..그런데 나 지금부터 당신 존경하기로 했어.

지현 : ? 

종혁 : 야아 그거 무지하게 어렵더라. 하하..태어나서 그렇게 고생해 보기 처음이다 정말. (하면서 봉투 꺼내 내민다)

지현 : (봉투보고) ?.... 

종혁 : 받아. 

지현 : (받으며) 뭐 세계에서 제일 큰 카드에요? (하고 아구리 열어보다가 놀라서) 무슨 카드가 이렇게 많아요?

종혁 : 응 많아. 많다구. 많기는 한데 그런데 그게 나는 바보다야..그런데 나는 바보단데 어쨌든 내 마음이야.

         그러니까 나 무시하지는 마라..(뒷좌석 문 열면서) 태워다 주까? 아직 한참 가야하는데.

지현 : 아니 그냥 걸을래요. 가요.괜찮아요.

종혁 : 그래 그럼...공기 좋으니까 걸어...몸에 좋아.

지현 : (끄덕이고) 

종혁 : (손 들어보이며 조금 웃고)

 

@ 뜨는 자동차.

 

지현 : ....(보며) 

 

 

S#43. 마루

 

지현 : (들어온다) 

지현모 : (마루 쓸다가 보고) 최서방 왔다면서.

지현 : 갔어요. 

지현모 : 술먹느라 고생했다구 꽃사갖구 왔대?

지현 : (엄마에게 안기듯 주며) 응.

지현모 : 그건 뭐야.

지현 : 카드래. 

지현모 : ? 

지현 : 한 보따리야...돈 많으니까 뭐든지 돈으루 승부하잖아. 취미에 안맞아 진짜...(하고 들어가는)

 

 

S#44. 지현의 방

 

지현 : (들어와서 카드 쇼핑백 한꺼번에 침대로 쏟으면서 침대로 올라가 앉으며 한 장 펴보고) ?

 

@ 펼쳐진 카드/사랑하는/에서 끊겨 있는

 

지현 : ....(애매한 표정으로 놓고 다른 카드 펴는)

 

@ 펼쳐진 카드

내가/만 살아있고 그 뒤는 몇 글자가 박박 지워져 있고/

단 두글자에서 그만

@다시 펴지는 카드

처음 당신 만났던 날/

@ 다시 펴지는 카드

인생이란/ 

@ 다시 펴지는 카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다시 펴지는 카드

사랑은/ 

 

지현 : (다른 카드 집어 펴면서 조금씩 웃음이 나오기 시작하는/또 다른 카드 펴보고/또 다른 카드 펴보고/

         또 다른 카드 펴보고하면서 마침내는 아예 소리나는 웃음이 터져 버리고 만다)...(웃으면서 계속 카드는 펴보는)

         아하하하.....깔깔깔깔.....호호호호호....우후후후후후후후후 

진이 : (문 열고 들여다보며) ? 왜 그래요 언니?

지현 : 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에서) 

 

 

S#45. 달리는 종혁의 자동차 안

 

종혁 : (신문 보고 있는데)...

 

E-전화벨. 

 

종혁 : (받는다) 네에. 

지현 : (F) 우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종혁 : ...카드 보구 그러는 거지.

지현 : (F) 우후후후후 

종혁 : (김새서) 그럴 줄 알었어. (지현 계속 웃는) 그럴 줄 알았다구. 비웃을 줄 알았다구 그래.

지현 : (F 웃음인채) 비웃는 거 아니에요. 후후. 비웃는 거 아냐 하하하하

종혁 : 비웃는 게 아니면 이보쇼 그게 그렇게 웃을 일야? 어이..어어이 챙피해..어이 

지현 : (F 오버랩) 이제 그만 웃을께요. 후후 그만 웃으께요. 끊지말구 조금만 기다려요. 

 

 

S#46. 지현의 방

 

지현 : (휴지 뽑으며) 조금만요. (눈물 닦으면서) 고마워요. 요 몇 년 동안 이렇게 즐거워 본일 없어요.

종혁 : (F 오버랩) 좋아...못난 내 꼴이 당신 그렇게 즐겁게는 해 줬다니 안한 거 보다는 난걸로 생각하께.

지현 : 정말 고마워요. (웃음기 없어지며) 정말 고맙게 생각해요..

종혁 : (F) 그래 ...나두 고마워.

지현 : 커피 마실래요. 그만 끊어요.

종혁 : (F) 어 끊어.

지현 : (전화내려 놓으며 시선이 카드들로).......(가만히 카드 한 장 집어 펴들고 보며)......

 

 

S#47. 강욱의 주방

 

민경 : (밥솥에 손가락 꽂으면서 전화 중이다/강욱이 들을까봐 조금 소리 죽인) 반마디?..이모 반마디?

 

 

S#48. 민지의 거실

 

이모 : 가만 얘. 살을 얼마나 앉혔는데..두공기면 너 사인분 나온다. 그래 불쿠기는 했구?...얼마나...그럼 반마디면 돼.

         반마디만 부어 (하다가) 아이구 얘 고생하지 말구 집에 와 먹어어. 할줄두 모르는 애가 무슨/

         ...(듣다가) 너 요리책 안갖구 갔니? 갖구 갔잖어.

 

 

S#49. 민경의 주방

 

민경 : 아직 안풀었단 말예요..엉...콩나물 먼저 김올려서...네...네....고추가루는 언제 풀어요?....

         어 파마늘 맨 나중에 너라구..알었어요...알았어. 내가 해본다니까요..엉..네.

         (끊고 밥물 다시 맞추면서도 영 까리 하다/어쨌든 밥 솥 두껑 닫는데)

 

M- 거실에서 시작되는 음악

 

민경 : (돌아보고) 깼어? 

강욱 : (오디오 앞에서 돌아보며) 엉....커피 냄새 좋으네.

민경 : 이리 와 주께..아니 거기서 마실래?

강욱 : 내가 가께..(주방으로 움직이며) 정말로 밥하는 거야? 그밥 먹을 수 있을까? 

 

 

S#50. 주방

 

강욱 : 차라리 내가 낫지 싶은데.

민경 : 그렇다구 서방님 밥 얻어먹고 살순 없잖아. (커피 두잔 따르면서) 머리 좋은 여자 살림두 잘한다더라.

         나 머리 좋으니까 실습기간 약간만 주면 잘할거야. 

강욱 : (웃으며 찻잔 든다)

민경 : (앉으며) 뭐 꿈꾼 거 없어? 첫날인데.

강욱 : ...(생각하다가) 기억 안나는데? 너는.

민경 : 없어. 나두 안꿨나봐.

강욱 : 아 참 히터 틀어주까?

민경 : 아니 아직은 괜찮아.

강욱 : .....뭐하까. 

민경 : 할일이 얼마나 많은데.. 각자 책장 정리만 하재두 종일일 걸?

강욱 : 당장 급할 거 없는데 뭐...뭐 보고 싶은 연극 없어? 연극이나 보러 갈까? 

민경 : 그냥 있을래...너한테 치대기나 하면서..

강욱 : 그래..마음대로 해 그럼..

민경 : (일어나며) 콩나물 다듬자. (콩나물 봉지 냉장고에서 꺼내 그릇 두 개 갖고 와 식탁에 놓고 그릇 하나에

         콩나물 쏟으며 앉는다)...(그릇 밀며) 같이 하자구.

강욱 : 알았어...하자구. (콩나물 집으며) 꽁지두 따는 거지.

민경 : 식성이 어떠신데.

강욱 : 따는 게 깨끗하더라.

민경 : 그래 따 그럼......(둘이 다듬는 시간 약간) 많이 뒤척이더라.. (안 보며) 

강욱 : 잠자리가 바뀌었으니까....나때매 성가스러웠어?

민경 : 아니...왜 어디가 불편할까..그냥 그랬어..

강욱 : 그런 거 없어...새 이불두 그렇구 그래서 그랬겠지.

민경 : (한 모금 마시고 내리면서 안 보는채) 니 눈치 안 봐두 되니?

강욱 : ......(보며) 그런 말 하지 마.

민경 : 나 안을 때....걔라구 생각하구 안진 말아주라..

강욱 : ...(보다가 일어나며) 샤워하구 나오께..

민경 : ....(안 보는채 나물만)

강욱 : ....(잠시 보다가 움직여 아웃)

민경 : (작은 한숨 내쉬며 커피잔 들어 올리는)

 

 

S#51. 어느 식당

 

노여사 : (엽차잔 내려놓으면서) 어떻게 마음에 들어서 든다 그런 거야 노인네 다리품 파는 거 봐주느라

            덮어놓고 좋다좋다 그런 거니. (쇼핑 봉투 잔뜩)

지현 : 아니에요 다 마음에 들어요 어머님. 다 마음에 드는데 다 너무 비싸서

노여사 : (오버랩) 그런데 신경쓸 거 없다. 우리 집에 핸드백 사구 화장품 사두 뭐 딸들이 있어 여자 치장에

            돈나가는 집이기를 하니 뭐/ 종혁이 하구 다니는 거 봐서 알잖어. 그녀석이 표안나게 멋쟁이야..보기 좋잖아.

지현 : 네.. 

노여사 : 너 일 그만두기로 했대서 사실은 후유했다.

지현 : ..(보는) 

노여사 : 말이 출퇴근이구 일이지 새벽같이 일어나 움직여야지 종혁이 들어올 때까지는 잘 수두 없지/

            그래가면서 그일을 어떻게 해.

지현 : ...네.. 

노여사 : 좋은 재주 썩히는 거 아깝지 않은 거 아니지만 어떡하니. 상대를 잘 못 골랐지.

지현 : .... 

노여사 : 들어오거든 그저 덮어놓구 애기 먼저 가져. 시집살이 빨리 느긋해질려면 애 빨리 낳아놓는 게 상수야...

            어린애가 있으면 많이 봐 주거든 응?

지현 : ..네.. 

노여사 : 아이구 참 잊겠다. (핸드백에서 봉투 꺼내 놓으며) 아버님 용돈 주시더라. 

지현 : ? 아니에요. 저 쓸 돈 있어요. 저번에 주신 것도

노여사 : (오버랩) 집어 넣어. 그건 그거구 이건 이거/이건 아버님 주머니에서 나온 거야.....얼른.

지현 : (봉투 집으며) 그럼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노여사 : 맛사지는 좀 다니니?

지현 : ?..아니요. 

노여사 : 너두 얼굴이 이랬다 저랬다 하더라. 관리 좀 하지 그래 왜.

지현 : 네..제가 신경 좀 쓰구 그러면 잘 뒤집어져요.

노여사 : 쯔쯔쯔 작가라 신경이 너무 예민해서 그런가부다.

지현 : 저 이제 작가 아니에요..(웃으며)

 

 

S#52. 지현의 차안.

 

지현 : (운전하면서 전화 받는 중) 어 성북동어머님 뵙구 지금 들어가는 길이야. 

현경 : (F) 지금 어딘데. 잠깐 안들릴래?

지현 : 나 당분간 거기 안가. 늬들 일하는 거 보면 배가 뒤틀려. 몸 애낄 거야. 

현경 : (F) 야 가슴찢어져 그런 소리 마.

지현 : 아냐 괜히 그러는 거야.

현경 : (F) 너 인터뷰 안할래?

지현 : ? 무슨 인터뷰?

현경 : (F) 먼저 만났던 송기자 있지.

 

 

S#53. 작업실

 

현경 : (송기자 돌아보며) 그 친구가 너 인터뷰하자 그러는데.

지현 : (F) 뭐 아직두 끝 안났대?

현경 : (오버랩) 아니 그런 거 아니구 니네 결혼기사 쓴다는 거야. 종혁씨랑 너 어떻게 만나서 어떻게 연애하구

         뭐 그런 거 있잖아 왜.

지현 : (F 오버랩) 얘 그만둬. 그런 인터뷰를 왜해. 쓸데없는 소리하지 마.

현경 : (오버랩) 아니 호의적으로 하겠다는 거야 호의적으로

지현 : (F) 호의구 뭐구 글쎄 싫어.

 

 

S#54. 차 안

 

지현 : (연결) 그거 바보같지 않니? 그런 기사 나오는 사람들 나 바보같애. 나는 그거 안해.

현경 : (F) 그럴줄 알었어. 그래 그럼 들어가. 안녕.

지현 : 안녕..(끊고) 

 

 

S#55. 강욱의 거실

 

@ 나란히 앉아서 비디오 보고 잇는 두 사람. 민경 강욱의 팔 끼고 조금 기대서 

 

강욱과 민경 : ......(비디오 보며)

민경 : ......(보다가 문득 강욱 돌아본다)

강욱 : ......(문득 눈 맞추며) 왜...

민경 : 재미없지. 

강욱 : 음... 

민경 : 바꾸자.. (비디오로 가는)

강욱 : ....(담배들고 테라스로 나가려)

민경 : 괜찮아 그냥 피워.

강욱 : 공기 더럽혀지는 거 싫잖아.

민경 : 나는 괜찮아 글쎄...이상하다? 오피스텔이랑 병원에선 아무 상관없이 펴대던 사람이 갑자기 왜 그래?

강욱 : 답답해. 

민경 : 뭐가./ 나하구 있는 게 답답하니?

강욱 : 실내가...(하고 나가는)

민경 : ......(보면서) 그럼 우리 양수리 갈래?

강욱 : (돌아본다) 

민경 : 아니면 너혼자 갔다 올래?.....너 양수리 좋아하잖아. 혼자 가서 진종일 술 마시다 오구싶니?

강욱 : 왜 그래.

민경 : 나하구 있는 게 답답하다면서.

강욱 : 내가 언제 그랬어.

민경 : 그랬잖아. 

강욱 : 억지 쓰지 마. 이 화창한 날씨에 여행 접어버리고 집에 박혀 비디오 보는 게 안 답답해 그럼?

민경 : 여행 누구때매 접었는데.

강욱 : ....(보다가) 우리 몇살이니.

민경 : 사십이 낼 모레다 왜.

강욱 : ...(잠깐 보다가 그냥 테라스로 나가버린다)

민경 : .....(보다가 두 손으로 얼굴 쓸어올리듯 머리로 올리며 안방으로)

 

 

S#56. 안방

 

민경 : ...(들어와 의자에 앉아서).....(아냐 이게 아냐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S#57. 테라스

 

강욱 : .....(침울하게 담배 태우는).....

 

 

S#58. 운전하고 있는 지현.....

 

F.O 

 

 

S#59. 청주 본가 안방(일주일쯤 뒤)

 

모친 : (앞서 들어오며 화들짝) 들어와라 얼른 들어와. 들어와들어와. (민경 손 잡아 끌며) 아이구우우우 우리 박사 며느리

         얼굴 보기 힘들어 죽겄네 그냥. (민경 만지며) 내가 그냥 늬들 보구 싶어서 날짜만 꼽구 있었다.

강욱 : 아버지는요. 

모친 : (민경 손 놓고 부지런히 전화로) 여태 기다리시다 답답증난다구 나가신지 십분두 안됐어 얘.

         (전화 찍으며) 발써 도착하셨는지 어쨌는지 모르겄네. 어 딴데 안들리셨나아..앉어 얘...앉어라 응?

         여보세요? 사장님 도착 하셨어?..아이구 그렇지 이제 곰방 도착하실겨. 그럼 /우리 둘째 며느리 왓다구

         빨랑 들어오시라구 좀 햐...그려..그려 부탁햐 미스 신. (끊으며) 앉으라니까.

민경 : 저기요 어머님. 인사부터 드리구. (한복)

모친 : (덥석 민경 손잡아 끌어 앉히며) 아이구 아녀. 인사는 낭중에 늬 아버님 들어오시면 한꺼번에 받을껴. 천천히 햐.

민경 : (강욱 돌아보고)

강욱 : (앉으며) 그렇게 해...별일 없죠?

모친 : 아유 얘 말마라. 별일이 왜 읍서. 니 형 때문에 속상해서 내가 아주 까물어치겄어. 

강욱 : 왜요. 

모친 : 사업은 사업대루 꼬여서 안 풀어지는데다 어이구/그거때문에 늬 아버지 시끄럽기는 또 얼마나 시끄럽냐.

         작년한 해 꽈박은 것만두 늬아버지 말루 십억이라니 시끄러울만두 하지만

강욱 : (오버랩) 뭐 또 잘못됐어요?

모친 : (오버랩의 기분) 술집 기집애하구 바람 피다 들켯댜. 늬 아버지는 아직 몰러. 아시면 곧장 살인여 너 아뭇소리 하지 마.

          늬 형수가 안 산다구 애들 다 데리구 친정으루 가구 어쟀든 한바탕 난리가 났었어.

          요즘 세상에 어떤 여자가 그꼴 보구 살어..안산다지. 안직두 안 끝났어 속 썩어 죽겄어..에이구우우 

강욱 : ... 

민경 : .... 

모친 : 아이구 내가 새애기 있는데 별 소릴 다한다. 집안 망신인 걸...

민경 : (조금 웃으며) 괜찮아요 어머님.

모친 : (민경 손 끌어 잡으며) 늬 친정에는 행여 이런 말 하지 마라. 너는 이제 우리 이씨 집안 사람여. 시집 흉은 니흉인 거라구.

민경 : 네에.. 

모친 : 그래 여행은 잘 한겨? 우리 얘가 잘해 주든?

민경 : 네에.. 

모친 : 이 사람이(아들) 다른 건 몰러두 마음 하나는 참 따시지...나나 즈 아버지가 어쩌다 몸이 아퍼두/얘만 몸달어했지

         즈 형은 그런 거 모르던 위인여. 

민경 : (강욱 돌아보며) 네 알아요오..

모친 : (며느리 쓰다듬으며) 우리는 니가 고마워 죽겠다 그냥. (아들 보며) 저러다 몽달귀신으루 그냥 끝나지이이

         몽달귀신은 면했어 흐흐흐흐흐 (에서)

 

 

S#60. 지현의 마루.

 

@ 전 가족들 웅기중기 모여서서 지현이 나올 때 기다리는...

 

지현부 : (기다리다 못해서) 얘 안늦어?

현경 : (E) 네 나가요. 나가요 아버지이..

지현부 : 나가요 하구 왜 안나와. 나가요 아까두 했잖어. (아내에게 말하는데)

현경 : (결혼식장에 가는 신부의 짐 가방 들고 나오고)

지현 : (나온다) 

지현부 : 거 참 나오기 힘들다.

지현 : 안 급해요 시간 있는데 뭐.

지현부 : 안 급하다가 늦어 낭패 봐. 어서 나가 어서.. (몰아내듯)

현경 : 그럼 식장에서 뵈요. (앞 서며)

지현모 : 그래애. 얘 화장 너무 짙게 시키지 마. 짙으면 미워.

현경 : 알었어요 어머니 후후후 (나가고 지현 따라 나가는)

모두 : (따라나가는) 

 

 

S#61. 집 밖

 

@현경은 훨씬 앞섰고

 

지현 : (계단 내려오다가 줄줄 따라나오는 가족들 돌아보며) 뭐하러 나와요오.

지현모 : 아 어이 가.

지현 : 아이구 참..나오지 마요 기분 이상해애.

지현모 : 뭐가 이상해...이상할 거두 많다. 어이 내려가...뒤에 밀렸어.... (보다가) 얼르은?

지현 : (별수없이 조금 픽 하며 내려가는)

 

 

S#62. 미장원

 

지현 : (드레스는 입혀지고 있다)

 

 

S#63. 예식장 신랑 대기실

 

종혁 : (흰 턱시도우 입고 마지막 손질하는 중)

 

 

S#64. 미장원

 

지현-(베일 씌워지고 있다)........(거울 속의 제 모습 보면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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