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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고] 20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09.07.27|조회수1,377 목록 댓글 0

[자명고] 20

 

 

 

 

 

 

 

 

 

 

씬1. 고구려 가는 길, 어느 외딴 곳

 

호동, 앉아 있고. 자명, 호위무사 4인, 물에 건량을 탄다.

 

자명 : (호동에게) 마마- 사슴포를 불렸습니다.
호동 : .. (받는다)
자명 : 사백리만 더 가면, 마지막 저잣거리가 있답니다.
호동 : 알았다. (마시는)

 

 

씬2. 고구려 외곽, 송매설수의 파오 안

 

송매설수, 파오 안에서 쉬고 있다. 간이침상이 놓여 있고.
시녀장, 안으로 황급히 들어온다. 얼굴에 희색이 만연한.

 

시녀장 : 마마!! 마마, 원비마마!!
송매설수 : 양덕이 너도 꽤 요란스러운데가 있구나.
시녀장 : 왕자마마가 낙양에서 한나라 황제에게 삼궤구고두를 올렸답니다.
송매설수 : ! (놀라서 본다)
시녀장 : 함께 갔던 우나루 대장군. 남부사자 추발소도, 분을 못이겨 왕자님을 버려두고 돌아왔다 하옵니다.
송매설수 : 호동이 유수의 발치에 엎어져, 이마를 쿵쿵- 찧었다? (갑자기 미친듯이 웃음을 터트린다) 하하하- 하하하하-
시녀장 : 하늘이 마마를 도우심입니다.
송매설수 : 사람 일이란게 언제 팡팡- 터져줄지 한치 앞을 모르니,

               엎치락뒤치락, 어쩌면 이리도 사는게 재밌을꼬~ 하하하~ (웃는)
시녀장 : (미소) 너무 크게 웃으시면, 복중에 왕자마마 놀라시옵니다.
송매설수 : (배 한번 만지고, 미소) 아바님은?

 

 

씬3. 송옥구의 파오 앞

 

송매설수와 시녀장 걸어온다.

 

 

씬4. 송옥구의 파오 안/파오 앞

 

송옥구, 큰아들 송강(岡/50초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다탁 위에, 호동이 묵게 돼있는 여곽과 인근 지형을 그린 양피지 지도가 놓여있다.

 

송강 : 여곽 안팎으로 선비족 군사들을 겹겹이 배치 했습니다.
송옥구 : 비록 우나루와 군사들이 없다 하나, 호동에 무예는 고구려 제일이다.
송강 : 소자가 대적하겠나이다.
송옥구 : 건방 떨지 마라. 강이 너보다, 호동은 적어도 두·세수 위다.
송강 : 원비마마를 위한 대사인데, 어찌 소자, 하잘데 없는 호승심으로, 일을 망치겠습니까. 먼저 독을 쓰기로 했습니다.

 

송매설수, 시녀장과 함께 걸어온다. 비류나부 호위무사들, 조금 떨어져서 지키고 있다가 읍하고.

 

송옥구 : 아무렴! 한신이 가랑이 사이를 기었다고, 사내대장부가 아니더냐? 세상 모든 일은, 결과로 평가 받는 법.

            이긴자만이 진정한 대장부인게야.

 

송매설수, 문 쪽으로 가는데 흘러나오는 송옥구의 소리.

 

(송옥구의 소리) : 호동인 이번 기회에 죽어줘야 돼.

송매설수 : ..? (멈칫)
송옥구 : (송강을 보며) 독이든,칼이든,맨주먹이든, 호동에 숨통을 끊어주는 자에겐, 내 황금 열짝을 상으로 내릴 것이야.
송매설수 :  .. (안의 소리에 귀기울인다)

(송옥구의 소리) : 살아, 국내성을 밟게 하면. 두구두구 비류나부에 발목을 잡게 된다!! 반드시 죽여라, 강아!!

 

 

씬5. 동, 송옥구의 파오 안

 

송매설수, 성이 나서 들어온다. 뒤따르는 양덕. 송옥구와 송강, 놀라서 본다.

 

송강 : (일어나서) 원비마마!
송매설수 : (무시하고, 송옥구를 노려본다)
송옥구 : (일어나, 가볍게 읍하고) 우리 왕자마마 고단하시옵니다~ 점심 잡수셨으면 낮잠이라도 한숨 주무시지요. (하는데)
송매설수 : 누구 맘대루, 호동이에게 손을 데라 했습니까?
송옥구 : 못 들은체 하십시오.
송매설수 : (OL) 죽여도·살려도 호동은 제가 알아 합니다!
송옥구 :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횝니다. 호동이, 낙양성에서 망신을 떤 일로. 무휼이 길길이 날뛰고 있어요.
송매설수 : (양덕에게) 말을 준비해라. 내가 호동에게 가보겠다.
송옥구 : 매설수야!!
송매설수 : 누구두 이 매설수와 호동의 싸움에 끼어들 수 없습니다!!

 

송옥구, 송매설수의 뺨을 호되게 갈긴다.

 

송매설수 : !!
시녀장/송강 : (놀라서) !! 마마!!
송옥구 : 말 안 듣는 딸년은 맞아야 한다!!!
송매설수 : 감히 고구려 원비에게 손찌검을 하셨습니까! (눈에서 불꽃이 튀는데)
송옥구 : (OL) 비류나부가 널 위해, 존재하는 줄 아느냐!! 매설수 네가, 비류나불 위해 있는 게야!! 주젤 모르고 날뛰지 말라!!
송매설수 : 아바님!!
송옥구 : 이 싸움이 어째서, 너와 호동에 것이냐!! 4만 비류나부와 5만 계루부의 싸움이고, 이 송옥구와 무휼의 싸움이야!!

 

송옥구, 분이 나서 다탁 위에 얹혀 있는 차 주전자를 높이 들어, 박살을 낸다.

송매설수의 발치로 튀는 차와 주전자의 파편.

 

시녀장 : 고추가 어른.. 어찌 마마를 이리 대하신단 말입니까..
송옥구 : (무시하고) 내 아버님이 추모왕만 못해서 왕이 못되었는줄 아느냐!! 내가 무휼이 놈만 못해서 왕이 못되었는줄 알아!!

            무휼이 놈한테도 부족해 이 송옥구가 호동이놈한테까지 고개 조아리며 살아야 한단 말이냐!!!

 

 

씬6. 고구려, 국내성 편수전 대무신왕의 집무실

 

대무신왕, 우나루, 을두지, 추발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을두지는 평복차림이다.

 

대무신왕 : (을두지에게) 호동이, 유수 발치에 계집처럼 쪼그리고 앉아, 을두지 네 목숨값을 받아왔군 그래.
을두지 : 왕자마마께 부담을 드린 죄인,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사오나.. 호동왕자의 판단이 그르다 할 수 없습니다.
대무신왕 : 호동이 (추발소를 보며) 남부사자쯤 됐다면. 눈 딱 감고 땅바닥에 이마 찧은 댓가로

               배와 바다를 얻었으니 그냥 넘어가겠지만, 호동은 왕자야!!
추발소 : 비직이 제대로 모시지 못한 죄가.. 크옵니다.
대무신왕 : (쳐다도 안보고) 내가 고구려이듯, 호동 또한 고구려!! 고구려가 한나라에 무릎 꿇은 일은 두고두고 수치요!

               전례가 될 것이다!! 사나부가 등을 돌리고 있어!
우나루 : 사나부뿐입니까? 중부,남부,동부,서부,북부. 왕자에게 호의적이었던 오방위 군사들까지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런 비루한 왕자에게 (하는데)
을두지 : 대장군, 어찌 왕자마마께 그리 무례한!
우나루 : 비루한걸 비루하다지 뭐라 하오!

            오방위 군사들한테까지 무시당하는 왕자가, 어찌 군대를 다루고! 어찌 고구려를 이끌겠소!!

 

내시장, 곤혹스러운 얼굴로 들어온다.

 

내시장 : 대왕마마..

(송수지련의 소리) : 비켜라!! 내, 꼭 폐하를 뵈어야 한다!!

대무신왕 : (내시장을 본다) 아무도 들이지 말라 했다!!

 

송수지련, 들어온다. 내시장, 송수지련을 막아선다.

 

내시장 :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마마..
송수지련 : 폐하!!
대무신왕 : 소요전으로 가있으라.
송수지련 : 이 몸에 목숨이 아무리 하찮기로.. 정무만이 중요하니이까.
대무신왕 : (짜증이 와락) 니 목숨이 어쨌기에!

 

송수지련, 부복한다.

 

송수지련 : 살려주옵소소.. 폐하.
대무신왕 : (본다)
송수지련 : 오선전 마마가 궁으로 돌아오시면, 수지련은 죽사옵니다! 원비마마, 반드시 이 몸을 죽이겠노라 하셨사옵니다..

               (눈물이 주르륵-)
대무신왕 : 허허.. 허.. (기가 막혀서, 헛웃음을 짓는다)

 

 

씬7. 송옥구의 파오 안

 

송매설수, 자리에 앉아 있다.

시녀장, 송매설수의 발치에 앉아 수건으로 신발과 치맛단에 튄 찻물을 닦아준다. 송강, 시립해 있고.

 

송옥구 : 이건 전쟁이다. 고구려를 다스릴 힘도,지략도 있으나 왕이 되지 못한, 이 송옥구와 무휼이 놈이, 
            다음대 고구려 왕위를 놓고 벌이는 전쟁!
송매설수 : ..
송옥구 : 내 손주와 호동이 놈을 놓고 벌이는 전쟁! 매설수 너와 호동에 단순한 놀음이 아니란 말이다.

            (강에게) 뭘하고 있느냐!! 어서 호동에게 가지 않고!!
송강 : 예. 반드시 아버님께 소자, 승전고를 올리겠습니다.
송옥구 : 그래야지. (고개를 끄덕이고)
송강 : (송매설수에게) 마마.. 노여움을 푸소소.
송매설수 : .. 이왕 가기로 했으니, 간 목적을 이루세요.
송강 : 마마!! 그리하겠습니다!! (읍하고)

 

송강, 송매설수에게 읍하고 밖으로 나간다.

 

송옥구 : (송매설수에게 부복해 절한다) ..전쟁이 끝나면, 반드시 이 송옥구 왕비마마께 죄를 청하겠나이다.
송매설수 : .. (돌아선다)
송옥구 : (일어나서) 마마께서는 호동의 피에 손을 담그지 않은 것이니..

            무휼이 죄를 물어도, 이 애비에게 묻지, 마마께 묻지 못하옵니다.
송매설수 : 고맙군요. 아바님,오라버니 손을 피에 담그신다니.. 호동이 목이나 반드시 베십시오. (송옥구를 매섭게 본다)

 

 

씬8. 심번(潘藩)의 마지막 저잣거리 (밤)

 

(자막) 심번(潘藩), 지금의 중국 요동성 심양

가게들 전부 철시한, 캄캄한 밤거리. 인적조차 끊겨 있다.
호동, 말 위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주위를 둘러본다. 호위무사 4인 뒤에 있고.

 

호동 : (혼잣말로) 이제 겨우 술시(戌時)나 됐을텐데..

 

자명, 말을 타고 날듯이 달려온다.

 

자명 : (말 위에서 가볍게 뛰어내리며) 문 연델 찾았습니다!!

 

 

씬9. 심번, 어느 외딴 여곽 앞 (밤)

 

호동과 자명, 호위무사들, 허름한 여곽 앞에 선다.
계집애처럼 깜찍하게 생긴 점소이(店小二/15세 정도), 나와서 맞는다.

 

자명 : 괜찮아 보이는덴, 아무리 두드려도 열어주질 않아서.. (미안한 표정이다)
호동 : 여기도 나쁘지 않다.
자명 : (호동의 말을 한번 쓰다듬어 주고, 여관 점원에게) 포량주 반잔에 계란 세 개만 풀어 먹여.
점소이 : (변성기도 안지난듯 앳된 목소리) 예~ 나으리.
호동 : (안으로 가지 않고, 여곽 뒤를 향해 돌아서는)
자명 : 어디가세요, 왕자님?
호동 : 명심해라. 호위무산 언제나 주변 지형부터 살펴둬야 한다. 어떤 일이 있을 지 모르니, 퇴로부터 열어두어야 한다.
자명 : 아.. (한 가지 배우긴 했지만, 말을 끌고 촐랑촐랑- 가는 점소이를 보며) 저렇게 귀여운 애가요? 그런 걱정은..
호동 : 요동땅이라고는 하나, 여기 심번엔 선비족이 자주 출몰한다. 노략질에 이골이 난 족속이라..
자명 : (불쑥-) 고구려랑 닮았네요.
호동 : 그러지 않으려고, 내 증조부 동명성왕께서 나랄 일으키신게고.. 나는 한나라와 교역을 트려는 게다.

 

 

씬10. 여곽, 1층 주방 (밤)

 

주방장으로 변한 선비족들, 만두 속에다가 독약을 섞고 있다. 한쪽에, 커다란 가마솥에 물을 끓이고 있다.
점소이(店小二), 콧노래를 부르며 만두를 만들어서 찜통에 올린다.

 

 

씬11. 동, 2층 호동의 방 (밤)

 

호동, 옷을 갈아입고 있다. 시중드는 자명.

 

자명 : 식사 준비가 거진 다 됐습니다~
호동 : 먼저 씻고 싶구나. 흙먼질 뒤집어써서 머리가 가렵다.

 

 

씬12. 동, 1층 주방 (밤)

 

자명, 나무물통을 들고 들어온다.

 

자명 : 뜨건 물 좀 다오.
점소이 : 놓구 가세요~ 아직 뎁혀지질 않아서요~
자명 : 부탁해. (물통을 놓고 나간다)
점소이 : 예,예~ 나으리. (자명이 나가는 것을 확인한다)

 

점소이, 가마솥에서 물을 퍼 나무물통에 담고. 품에서 독두꺼비 진액(독약)이 담긴 병을 꺼내 물통에 따른다.

점소이 쿠쿠~ 천진난만하게 웃는 표정이 섬뜩하다. 나무물통으로 쪼르륵- 떨어지는 노란색 액체. (Dis)

 

 

씬13. 동, 1층 홀 (밤)

 

호위무사들, 커다란 접시에 만두와 국수를 허겁지겁 먹고 있다. 자명, 가게 밖에서 문 안으로 들어온다.

 

무사1 : 뿌쿠야. 너두 먹어야지. 뭐가 그렇게 바뻐?
자명 : 어~ 왕자마마 오추마 좀 빗겨주느라고.. (하는데)

 

점소이, 나무물통을 가지고 나온다.

 

점소이 : 나으리~
자명 : 고마워~ (점소이 쪽으로)
무사1 : (만두를 집어서 자명에게 던진다)
자명 : 아싸! (낚아채 품에 넣고, 점소이가 내려놓은 물통 손잡이를 잡는다)

 

 

씬14. 동, 2층 목욕실 (밤)

 

자명, 커다란 나무욕조에 물을 채운다. 김이 무럭무럭 올라오는 욕조.
자명, 품에서 만두를 꺼내 한 입 베무는데. 문 열리고, 호동 가볍게 입고 들어온다.
자명, 얼른 베문 것을 삼키고, 남은 만두를 선반이나 아무데나 놓는다. 자명, 호동의 옷을 벗겨준다.
호동, 윗옷과 얇은 속바지를 벗고, 반고쟁이 차림으로 욕조에 들어간다.
자명, 베수건을 들고 호동의 등을 닦아주기 시작한다. 독두꺼비 진액이 풀린 목욕물에서 김이 올라온다.

 

 

씬15. 여곽, 외곽 (밤)

 

점소이, 등불을 들고 나와 철판으로 가렸다, 뺐다 하면서 멀리 신호를 보낸다.

점소이의 신호에 따라, 멀리 불빛이 신호를 보내온다. 점소이, 불빛을 꺼버린다.
멀리서 불빛들이 소리 없이 이동한다. 선비족들이다.

 

 

씬16. 여곽, 2층 목욕실 (밤)

 

호동, 욕조에 편안히 기대 있다.

 

호동 : (만두를 본다) 속을 뭘로 채웠더냐?
자명 : 한 입 밖에 안먹어봐서. 구채(?菜/부추, 구자는 부추씨앗)랑.. 배추. 고기도 쪼금.
호동 : 가져와봐.
자명 : 상을 차리겠습니다.
호동 : 편안해서.. 좀 더 이러고 있고 싶다.
자명 : 그럼 새로 가져다 드릴께요.
호동 : 살짝 허기나 달래려는 거니. (손을 내민다)
자명 : (만두를 건네준다)
호동 : (먹는다) .. 쓴맛이 도는데..
자명 : 제가 입이 둔해서요. 하하-
호동 : 이제.. 낙양 땅도 벗어났고. 네 식솔들도 벗어 났을테고.. 낙랑국 사람들한테서 빠져 나왔으니.. 뿌쿠 넌, 떠나도 좋다.
자명 : 빚은 갚고 가겠습니다.
호동 : (만두를 다 밀어 넣고) 뿌쿠야, 네 인생에 쓴맛은 어서 시작된 거냐..?
자명 : 엄마,아버지요.
호동 : 낙랑국 사람인가 보군.
자명 : 네..
호동 : 얼굴을.. 아느냐?
자명 : 아뇨... (의자에 앉는데, 고단하다, 눈을 부빈다)
호동 : (점점 몸이 풀린다. 나무통에 기대고는.. 눈을 조금씩 감는다) 찾기.. 쉽지 않겠군..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자명 : 제가 갓난쟁이 때요.. 오빠랑.. 저랑.. 삿갓배에 실려 (하품을 한다)
호동 : .. (잠이 들었다)
자명 : (보다) 왕자님..?
호동 : ..
자명 : 흠... 말만 시켜 놓구.. 잠 드셨네... 물 식으면.. 한질(寒疾)이 ... 들텐데.

 

점소이, 문을 열고 엿본다. 자명의 눈이 스르르- 감긴다. (Dis)

 

 

씬17. 낙랑국, 진양궁 반수전 왕자실의 침소 (밤)

 

왕자실, 왕홀과 독대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흥분한 왕홀과는 달리, 왕자실은 차고, 냉정하다.

 

왕자실 : 자명일 없애야 한다.
왕홀 : 그 아인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있어요!
왕자실 : 모하소가 동고비를 동모현으로 보냈다. 드러나는 건, 시간 문제야.
왕홀 : 그러니 지금 제가 뭐라 대답하겠습니까!! 누님 걱정마세요. 이 아우가, 자명일 죽여드리죠! 그러길 바라십니까?
왕자실 : 그래.
왕홀 : 원후마마 딸입니다! 아무렇지 않게 뚜드려 잡을 파리 목숨이 아닙니다! (문쪽으로)
왕자실 : (차고 냉정한) 파리 목숨 아니니 그리 살아선 안되는 거지.
왕홀 : 누님!!
왕자실 : 지 신분을 알든,모르든 자명인 낙랑국 공주다. 적국 고구려의 말똥이나 치우고 살아?

            천것들이야, 밥먹고,숨쉬고 사는게 전부나, 공주가 그리 살아선 안된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지.
왕홀 : (벌떡 일어난다)
왕자실 : 홀아!
왕홀 : (들은 척도 않고, 성큼성큼)
왕자실 : (일어선다) 홀아!! 거기 서지 못하니!! 홀아!! (따라간다)

 

 

씬18. 진양궁, 반수전 정문 앞 (밤)

 

모하소, 시비1,2에게 등을 잡혀 걸어오고 있다.

 

 

씬19. 진양궁, 반수전 후원 뜰/모하소 있는 곳 (밤)

 

왕자실, “홀아!!” 하면서 왕홀을 잡는다.

 

왕홀 : (손을 쳐내며) 그 아이 어찌 사는 줄 아십니까?
왕자실 : 걸 내가 알아야 할까?
왕홀 : 우리 공주가 비단옷에, 갖은 보석. 꽃 같이 꾸미고 있을 때. 원후마마 따님은 호동이놈한테 등짝 밟혀가며 삽니다.
왕자실 : 그게 제 복인걸 어쩌겠누. 에미 잘못 만난게 내 탓이더냐?
왕홀 : 너무 딱해 데려오고 싶었습니다. 원후마마께, 꿈에도 못 잊을 아픔인 공주가 살아있다 알려드리고 싶더이다!
왕자실 : 홀아!!
왕홀 : 원후마마 닮아 이쁘더이다!! 고구려 왕비라도 돼주면 덜 가여울까요!
왕자실 : 넌 낙랑의 대장군이다!!

 

모하소, 걸어오고 있다.

 

왕자실 : 라희하고 혼인해, 낙랑국을 삼키겠다는 호동이다! 그 아이 신분을 알게 되면, 그냥 두겠니?
왕홀 : 그러니 이 아우, 괴로운 겁니다! 이제야 간신히 기틀 잡혀가는 낙랑국이, 그 때문에 쑥대밭이 될까봐!

 

모하소, 왕자실의 이야기는 못 들었고 왕홀의 이야기만 듣게 된다. 왕자실과 왕홀이 다투는 모습을 본다.

 

모하소 : 차후..
왕자실 : ! (보고 깜짝 놀란다)
왕홀 : ! (잠시 놀라지만, 읍하고) 원후마마..
왕자실 : 어쩐 일이십니까, 여긴?
모하소 : 대장군에게 물어볼게 있어서. 차후에게 인사하러 갔다기에...
왕홀 : 비직에게 하문하실 것이 무엇인지요?
모하소 : (왕자실을 잠시 보다, 왕홀에게) 영안전으로 가지요.
왕홀 : 예, 마마.
왕자실 : ! (급히) 이왕 걸음하셨는데, 그냥 반수전으로 드시지요!

 

 

씬20. 낙랑국, 진양궁 반수전 왕자실의 침소 (밤)

 

모하소와 왕자실, 왕홀, 앉아 있다. 치소, 차를 따르고..

 

모하소 : 고구려에서 공주를 해하려 했다는게 사실이오?
왕홀 : 비직이 오해를 한듯 합니다.
모하소 : 그래요..? (본다)
왕홀 : 비직이 떠나기 전, 호동왕자가 과연 우리 태녀마마를 행복하게 해줄, 품이 있는 남자인지 알아보라 하셨는데..

         소신이 보기엔, 호동왕자는 그 어떤 여인도 행복하게 해줄 남자는 못돼 보였습니다.
모하소 : 그리 본 까닭은요?
왕자실 : (OL, 왕홀의 대답을 가로채서) 호동은 제 한 몸 돌보기도 힘든 몸입니다. 그 주제가 누굴 돌보겠습니까?
모하소 : 하긴. 자기가 편해야 남을 아끼고 사랑할 여유도 생기는 법이니.
왕홀 : 소신 이만 일어나도 되겠습니까? 집에서 기다릴 듯 해..
모하소 : 이런, 태대부인 생각은 않고, 내가 너무 오래 잡았군.
왕홀 : (일어나서, 가만히 모하소를 본다) 원후마마..
모하소 : ? (본다)
왕자실 : .. (좌불안석) 안사람이 기다릴 텐데, 어서 가지 않구.
왕홀 : 형수님 일로, 영호장원.. 원후마마께 큰 은혜를 입었사온데... 갚을 길이 없습니다.
모하소 : 느닷없이 옛날이야기는 왜 꺼내시는가?
왕홀 : 용서하십시오.. 마마.. (읍하고 문쪽으로)
모하소 : .. (의아하게 보다, 왕자실을 본다)

 

 

씬21. 낙랑국, 율구헌 가는 길 (밤)

 

왕홀과 도수기, 부퉁, 말을 타고 간다.

 

 

씬22. 낙랑국, 진양궁 반수전 왕자실의 침소 (밤)

 

모하소와 왕자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모하소 : 대장군이 이상하군.
왕자실 : 뭐가요..?
모하소 : 후원에서 말일세. 대장군하고 왜 언성을 높였는가?
왕자실 : (둘러대는) 모양혜 때문이지요.
모하소 : (본다)
왕자실 : 헤어지라니 말을 도통 안듣군요. 아들을 낳아 후사를 이어야할 텐데..언제까지 늙은 모양혜한테 저러구 매어 살려는지..
모하소 : 엿듣고자 한건 아닌데 말일세. 내 이런 말을 똑똑히 들었네.
왕자실 : (긴장한다) ..
모하소 : 우리 낙랑국이 쑥대밭이 될까봐 대장군이 염려한다고. 태대부인하고 별 상관없는 일 같은데..?
왕자실 : 그게 그렇지가 않아요. 모양혜 성격이 얼마나 불 같습니까? 저한테 불화살을 날리고, 왕검성을 다 태우려질 않았습니까?
모하소 : .. (일어난다)
왕자실 : 가시게요?
모하소 : 밤이 깊었으니..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왕자실 : (놀라서) 원후마마!
모하소 : 내가 왜 이러나.. 갑자기.. (눈물을 닦는)
왕자실 : 쯧쯧.. 갱년이 오나 봅니다. 여자들 갱년이 오면, 까닭 없이 눈물이 새구 그런다지요.
모하소 : (치소에게) 치소야. 잠시 나가 있거라. (자리에 앉는)
치소 : 예.. 마마..

 

 

씬23. 동, 장소 (시간경과)

 

모하소와 왕자실, 앉아 있다.

 

모하소 : 자실아우. 그대와 나, 형님으로,아우로 우리 주인을 삼십년 가까이 모셨네.
왕자실 : 벌써, 그리 됐나요?
모하소 : 아우가 청해헌에 들어와.. 알게,모르게 날 참.. 여러번 속였지.
왕자실 : 제가 언제요! 형님!
모하소 : 아우님처럼 똑똑하진 않지만. 나도 바보는 아니니.. 알면서도 속아줬네.

            주인께서 사랑하는 사람인데...시시비비를 가리면 주인께서 얼마나 불편하시랴..
왕자실 : ..
모하소 : 거짓은 거짓을 낳는걸세.
왕자실 : 왜 자꾸 엄한 말씀을 하세요.
모하소 : 자꾸 아우님이 날 속이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
왕자실 : 아무래도 갱년이십니다. 엉뚱한 말씀 하시는거 보니 틀림없어요.
모하소 : .. 더는 날 기만하지 말게..
왕자실 : 형님!!
모하소 : 자명이 일... 아직도 나, 아우님을 다는 용서하지 못했다네.
왕자실 : 하아... 참.. 뭔 말씀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네요.
모하소 : 라희의 생모라 해도, 아우님을.. 더는 봐주지 않을게야. 내 말, 흩어듣지 말게.. (문쪽으로)

 

왕자실, 모하소의 뒷모습을 매섭게 바라본다. (Dis)

 

 

씬24. 낙랑국, 왕검성 율구헌 마당 (밤)

 

도찰과 부달을 비롯한 영호장원 가신들, 남.녀 종복들, 모여 있다.
왕홀과 도수기, 선물 보퉁이(왕홀이 모양혜를 주려고 산 옷)를 든 부퉁이 들어온다.

 

부달 : 주군께오서 돌아오셨다아!! 인사 드려라!!

 

도찰과 부달은 절한다. 남,녀 종복들, 부복하고.

 

부달 : 어서오십시오!! 주군!!
도찰 : 무사히 오시니 기쁘기 한량이 없습니다.
왕홀 : 이리 격식 차리지 말라 해도.
도찰 : 가노들에 당연한 도립니다.
부달 : 태대부인 마님께 소인들이 죽습니다요~
도수기 : (도찰에게) 아버님, 소자 임무 마치고 다녀왔습니다.
도찰 : (흐뭇하게 보며) 애썼다.
부퉁 : 아부지!! 이 놈두, (하는데)
부달 : (부퉁의 뒤통수를 냅다 갈기고) 이눔아!! 인사는 태대부인 마님께 올리구 나서 해야지!!

 

전각 문이 벌컥- 열리고 모양혜가 뛰쳐나온다.

 

모양혜 : 홀아!!!!
왕홀 : 형수님. 홀이 이제 집에 왔습니다. (미소)

 

도수기와 부퉁, “태대부인 마님!!”하며 마당에 무릎 꿇고 모양혜에게 인사한다.

 

모양혜 : (본 척도 않고) 홀아!!

 

모양혜, 그 예전 왕굉을 맞듯 반가운 마음에 신발도 제대로 못 꿰고, 계단을 내려오다 우당탕- 떨어지고 만다. 다들 놀라고.

 

왕홀 : 형수님!!! (달려간다)
모양혜 : 괜찮다.. (왕홀이 내민 손을 잡고 일어나려는데, 주저앉고 만다)
왕홀 : 다치셨습니까!! (하며 앉아서 모양혜의 발목을 만져본다)
모양혜 : 으이구.. 모양혜가 늙는구나.
왕홀 : (모양혜의 발목을 눌러보다) 종비인대가.. 놀랐나.. (등을 댄다) 업히십시오.
모양혜 : 됐다.
왕홀 : 업히십시오.
모양혜 : (짐짓) 됐다니까!!
왕홀 : 그럼 제가 안고 갈까요?
모양혜 : ..

 

모양혜, 못이기는 체 왕홀의 등에 업힌다. 왕홀, 짐짓 “끙차~” 하고 일어나서 모양혜를 업고 간다.

 

왕홀 : 어! 우리 마나님~ 생각보다 엄청 가벼우시네~
모양혜 : 이놈이, 놀리구 이써! (업힌 채 왕홀을 한 대 퍽! 친다)
왕홀 : 어어! 그러다 떨어지세요~
모양혜 : .. (왕홀의 목에 어정쩡하게 팔을 두른다)

 

왕홀, 모양혜를 업고 안으로 간다.

 

 

씬25. 낙랑국, 왕검성 율구헌 모양혜의 침소 (밤)

 

왕홀, 모양혜의 발을 벗겨 대야에 담그고 주무르고 있다.

 

모양혜 : 내가 한다니!!
왕홀 : 자기가 자기 종비를 뭔 수로 주물러요.
모양혜 : 시비년들 불러 할테다.
왕홀 : 그 아이들이, 혈자리를 압니까? 제가 해야 금방 풀어집니다.
모양혜 : .. (왕홀을 본다)
왕홀 : (시선 느끼고, 보다) 아프세요?
모양혜 : 간지럽다. (하다, 떠보는) 그래. 태산관에선 별일 없었고?
왕홀 : .. 예..
모양혜 : 말끝 흐리는 거 보니, 별일 있었던 거 같은데..?
왕홀 : 없었습니다. 형수님 뵙고 싶었던 거 빼구요.
모양혜 : 흐흠.. (의심스럽게 본다)
왕홀 : 진짜에요~ (보고) 저 안보고 싶으셨어요?
모양혜 : 벨! 이 눔아, 니가 없으니 세상이 다 편해!! 뒤치다꺼리 안해줘두 되구!!

(부퉁의 소리) : 장군님!! 대장군님!! 부퉁이 잠시 들어가겠습니다!!

 

문 열리고, 선물 보퉁이를 들고 들어오는 부퉁.

 

부퉁 : 이거.
왕홀 : 아.. 이런. 우리 마나님 넘어지시는 바람에..
모양혜 : 그게 뭐냐?
부퉁 : 이게요~ 대장군님이 태대부인 마님 선물 사신 거에요~ 샀다 잃어버려서 한 개 더 사셨데요~ (모양혜에게 준다)
모양혜 : (천을 풀어 펴보면, 예쁜 중국옷이다) ..
왕홀 : 맘에 드세요?
모양혜 : 들긴 뭐가 들어!! 사올라믄 질 좋은 단도 한 쌍 사오던가!! (던져 버린다)

 

 

씬26. 낙랑국, 진양궁 성겸전 최리의 집무실 (밤)

 

최리와 라희, 술을 대작하고 있다.

 

최리 : 라희야..
라희 : 예, 폐하.
최리 : 전처럼 아버지라고 불러봐라..
라희 : .. (보다, 웃는) 아버지..
최리 : 내, 너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는게 아닌가..

         여자에 행복은 혼인에 있는 것인데.. 태녀이기에 그 모든 걸 희생해야 하다니..
라희 : (본다) ..
최리 : 태대부인만 없다면, 라희 너를 대장군에게 주었을 게야.
라희 : 외삼촌에게요?
최리 : 그만한 품성. 그만한 무예. 그만한 가문이 없으니. 홀이라면, 라희 너를 틀림없이 아껴주고 행복하게 해주겠지..
라희 : 혈족 간에 결합이 좋기도·나쁘기도 하지만.. 태대부인 없어도, 제가 외삼촌과 혼인한다면 이유는 단 한 가지 옵니다.
최리 : (본다)
라희 : 영호장원 가신들은 무얼로도 깰 수 없을 만큼 그 결속이 단단하옵니다.

         남부칠현을 묶어두기 위해, 이 태녀 외삼촌과 혼인합니다.
최리 : 호동이 마음에 드느냐?
라희 : ..
최리 : 호동이.. 마음에 들지 않느냐?
라희 : 이 몸은 태녀가 아니라면, 살아갈 아무 가치도, 의미도 없나이다.
최리 : 그런 말이 어디 있느냐.
라희 : 태녀라서 버겁기도 하지만, 태녀라서 그 어느 여인도 누리지 못할 백성들에 사랑을 받고. 그 안에서 행복하나이다.
최리 : 흐흠..
라희 : 고구려에 호동왕자든. 찬후에 아들이든, 외삼촌이든... 그 누가 됐든 낙랑국에 이익이 큰 쪽을 택해 혼인할 것이옵니다.
최리 : .. (라희를 보며) 네 뜻은 잘 알았으니, 그만 쉬어라. 배에 시달리느라 고단했을텐데..
라희 : (일어나서 읍하려다가) 아버지.. 딸로서 한 가지 청이 있사옵니다.
최리 : 말해봐라.
라희 : 그만 반수전 어머니를.. 용서해주세요.
최리 : (본다)
라희 : 자명의 일은 이 몸을 살리고자 하신 것이고.. 큰외삼촌에 일은, 아버지를 살리고자 하신 일이옵니다.
         여자에 행복은 혼인에 있다 하신.. 그 말씀이 반수전 어머니께도 미치기를 바라옵니다.
최리 : .. (라희를 본다)

 

 

씬27. 낙랑국, 진양궁 영안전 모하소의 침소 (밤)

 

모하소, 잠자리 차림으로 갈아입고 머리장식을 떼려고 하는. 라희, 편안한 옷차림으로 들어온다.

 

모하소 : 라희야. 쉬지 않구, 이 밤에 웬일이냐?
라희 : 오늘은 아바마마 대신, 제가 곁에 있어드릴께요.
모하소 : (본다)
라희 : 반수전 어머니께 가달라 부탁드렸어요.
모하소 : 아..! 그래, 잘했구나.
라희 : 진심이세요? 섭섭치 않으세요?
모하소 : 잘된 것도 진심이고. 나, 역시 사랑을 다투는 여자이니 조금 서운키도 하고. (미소) 그러면 안 되는 것이냐?
라희 : 제가 이래서 어머닐 사랑해요. 어머니 말씀은 늘 진실이니까 믿을 수 있어요.
모하소 : (본다) ?
라희 : 전에 어머니가, 자명이랑 저. 물에 빠지면 자명일 구한다셨잖아요.
모하소 : 또,또. 나이 그만한 녀석이. 아직두 삭히질 못하구.
라희 : 삭혀지지 않는 거에요, 그런 건..
모하소 : .. (장식을 빼려면)
라희 : 제가 해드릴께요. (모하소의 머리장식을 빼준다)

 

 

씬28. 낙랑국, 진양궁 성겸전 최리의 집무실 (밤)

 

최리, 홀로 술을 마시고 있다.

 

 

씬29. 낙랑국, 진양궁 반수전 왕자실의 침소 (밤)

 

왕자실, 얇은 잠자리 옷으로 갈아입었다. 치소, 뛰어 들어온다.

 

치소 : 마마!! 마마,마마!!
왕자실 : (불안한) 무슨 일이냐! 동고비라도 돌아왔느냐!!
치소 : 폐하께오서! 폐하께오서!! (하는데)

 

최리, 들어온다.

 

왕자실 : !! 폐하..
치소 : 편히 침수 듭소소. (읍하고, 눈치껏 물러난다)
왕자실 : .. (최리를 본다)
최리 : (자리에 앉는다) 영안전을 라희의 태모이자 유일한 모후로 봉한 일로.. 날, 원망하느냐?
왕자실 : .. (자리에 앉는다) 많이도 울고, 많이도 원망했지요..
최리 : 그래. 당연한 일. 그 일 말고도, 오랫동안 나를 원망했겠지..
왕자실 : 세월이 지나니, 원망이 녹더이다.. 그리, 원망이 녹은 자리엔.. (최리를 본다) 폐하에 대한 그리움만이 남더이다.
최리 : ..
왕자실 : (일부러 눈물을 닦는 척, 팔을 올린다. 옷자락이 미끄러지면서 드러나는 화상자국)
최리 : .. (잡고 살펴본다)
왕자실 : .. 아!! 이런.. 놓아주소소. (팔을 빼내고, 옷자락으로 가린다)
최리 : 아직도 흉이 크구나.
왕자실 : .. 이제 영안전으로 가옵소소.
최리 : 원망이 다 녹지 않았구나.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선다)
왕자실 : (시간 재고, 적절한 때라고 생각될 때) 이 흉측한 몸으루 어찌 폐하를 모시겠어요!
최리 : ! (본다)
왕자실 : 이... 몸으로는 폐하를 모실.. 자격도 염치도 없습니다..

 

왕자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최리, 그런 왕자실을 안쓰러운 표정으로 본다.

 

 

씬30. 낙랑국, 진양궁 영안전 모하소의 침소 (밤)

 

모하소와 라희, 침상에 다정히 누워 있다.

 

라희 : (옆으로 몸돌려 보면서) 뿌쿠라구 기억나요? 희희낙락 기예단?
모하소 : 아, 그 뿌쿠! 당연히 기억하고 말고.
라희 : 태산관에서 그 아일 봤어요.
모하소 : 이젠 다 자란 처녈텐데. 아직도 기예를 하나보네.
라희 : 그랬는데요. 호동왕자한테 호위무사로 뽑혀, 고구려로 갔어요.
모하소 : 계집아이가 무슨 호위무사. 호동왕자가 그 아일 마음에 둔 거 아니냐?
라희 : 그럴지두요.. (하다가) ..어머니 말씀대로 동모현 바다에, 꽃을 뿌렸어요.
모하소 : 고맙구나..
라희 : 자명이에겐 용서를 빌었는데... 엄마에게도 용설 빌고 파요.
모하소 : ..
라희 : 제가 자명이 대신 살아 죄송해요.
모하소 : 그런 말이 어딨어. 그 일은 라희 네 잘못도. 기실 차후 잘못만도..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시대가 그리 만든 것이란다.
라희 : 엄마..
모하소 : 반수전을 진심으로 용서하려 노력하마. (안아준다)

 

 

씬31. 낙랑국, 진양궁 반수전 왕자실의 침소 (밤)

 

최리 : (앉아 있는) 왕이 되니, 좋더구나.
왕자실 : .. (자리에 앉아 있고, 최리를 본다)
최리 : 낙랑국이 살쪄가고. 백성들이 칭송하니. 다, 내가 잘해 그리된 것 같아 자랑스럽더구나. 원래 내 자리인 것 같더구나.
왕자실 : 낙랑국 대왕의 자리는, 원래 폐하의 자리가 맞사옵니다.
최리 : 아니지. 왕굉 형님의 자리였지. 왕자실이 그대가 뺏어 내게 준 것이지.
왕자실 : ..
최리 : 너를 벌줌으로써, 욍굉 형님께 죄스러운 마음을 벗고자 했던, 내 치졸함을 용서해 주겠느냐?
왕자실 : (고개를 끄덕이는데, 눈물이 난다)
최리 : (자리에서 일어나 왕자실에게 온다. 손끝으로 왕자실의 눈물을 닦아준다)
왕자실 : ..
최리 : 라희에게 모든 걸 물리고.. 우리 같이 늙어가자. 모하소.. 나. 왕자실.. 이리 다정하게 벗해서 늙어가자.
왕자실 : 예.. 폐하...

 

왕자실, 최리의 배에 머리를 기댄다. 최리, 왕자실을 안아준다. (Dis)

 

 

씬32. 낙랑국, 왕검성 율구헌 모양혜의 침소 (이른 아침)

 

왕홀, 모양혜에게 다리를 올려놓고 침상에 엎어져 자고 있다.

 

모양혜 : (다리 치우고) 지 방에서 자라해두..

 

모양혜, 사랑스럽게 왕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다가 이마에 뽀뽀를 쭉- 한다. 왕홀, “으음..” 몸을 뒤척인다.

모양혜, 왕홀의 엉덩이를 툭툭- 쳐주고, 침상에서 내려온다. 머리 빗으러, 화장대로 간다.

화장대 위에 대충 던져둔 왕홀이 선물한 옷.

 

모양혜 : .. (들고 본다)

 

 

씬33. 동, 율구헌 모양혜의 침소 복도 (이른 아침)

 

도찰과 부달, 도착해 있다.

 

부달 : 마님. 태대부인 마님~

 

문 열리고, 모양혜 나온다.
모양혜, 왕홀이 사다 준 옷으로 갈아입고. 머리도 중국소녀처럼 양갈래로 땋아 빗었다.

 

부달 : 마님...
도찰 : (OL) 태..대부인..마님..
모양혜 : (그제야 놀라, 자기를 보고) 아..응..아...홀이가 사다 준거라 성의가 있지.. (흘기고) 사내놈들이 옷 하나에 호들갑은!

            (하다가) 그래, 알아 봤느냐?
도찰 : 수기 말로는 기예단에 그 아이가, 호동왕잘 따라 고구려로 갔답니다.
모양혜 : (뜬금없다는 듯) 그게 말이 되느냐!!
부달 : 틀림없습니다요. 이놈이 퉁이 놈, 머리통을 뚜들기며 물어봤는데.. 자명공주님은 호동이 호위무사로 데려갔답니다.
모양혜 : 무예를 제법 하나?? 난감하게 됐다. 흐흠... 고구려로 어찌 간다? 것도... 국내성으로 가야한단 얘긴데... 무슨 수로..?

            (눈을 빛낸다)

 

 

씬34. 낙랑국, 진양궁 영안전 모하소의 침소 (이른 아침)

 

모하소, 일어났다. 모하소, 라희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한쪽에 놓인 반닫이로 간다.
라희, 이불을 덮어주는 바람에 잠에서 깨어난다. 반닫이를 열고, 반짇고리를 꺼내오는 모하소.
모하소, 반짇고리에서 천에 감아둔 왕자실의 산호뒤꽂이를 꺼낸다.

(끔찍한 물건이라, 자신이 매일 쓰는 보석함에 넣어 두지는 않는다)

 

라희 : 엄마.. (입 모양으로 부르려는데)
모하소 : 자명아.. (뒤꽂이를 보고)
라희 : .. (멈추고 본다)
모하소 : 네 언니, 라희가... 꽃까지 뿌리고 왔다는데.. 엄마는, 어째서... 자명이 네가 살아있는 것만 같을까..
라희 : ..

 

모하소, 산호뒤꽂이를 보는데 눈시울이 붉어진다.
라희, 모하소가 눈치 채지 않게 살며시 다시 몸을 누인다. (Dis)

 

 

씬35. 심번, 여곽 전경 (아침)

 

자명이 묵고 있는 여곽.

 

 

씬36. 여곽, 2층 목욕실 (아침)

 

만두 독에 중독된 자명, 목욕실 바닥에 코를 박고 엎어져 있다. 호동, 욕조에 기댄 채 의식을 잃었다.

 

자명 : 으응... 물... 물... (하며 깨어난다)

 

자명, 엉금엉금 기어서 나무물통에 조금 남아 있는 물을 손으로 떠서 입에 넣는다.

 

자명 : 우욱!!! (그대로 토하고, 심하게 구역질을 한다) !!

 

자명, 창밖을 본다. 날이 벌써 훤하게 밝았고. 호롱불은 이미 꺼져 있다.

 

자명 : !!

 

자명, 호동에게로 간다. 다리가 휘청-거린다.

 

자명 : 왕...자마마...
호동 : ...
자명 : (불길한) ...벌써.. 아침이에요... 왕자마마..

 

자명, 호동의 어깨를 살짝 흔든다. 호동, 그대로 욕조 물속에 코를 박고 엎어진다.

 

자명 : 왕자님!!!!

 

자명, 호동의 얼굴을 들어 욕조에 몸을 기대게 하고 자신의 머리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준다.

 

자명 : (자기 손가락의 물을 핥아 본다) !! ?? (구역질) 독이..다...!!!!

 

자명, 호동의 얼굴을 보면, 새까맣게 죽어 있다.

 

 

씬37. 여곽, 1층 (아침)

 

자명, 휘청휘청 난간을 잡고 계단을 내려온다.

 

자명 : 왕자님....이.... 왕자님이... 독에... 독에... 당하셔써...

 

자명, 호위무사들이 밥을 먹던 다탁으로 온다.
호위무사들, 국수그릇에 코를 박고. 만두 그릇에 코를 박고.
무사1, 바닥에 쓰러져 있다. 무사1의 옆에 반쯤 먹다 남긴 만두가 떨어져 있고. 그 만두를 먹은 쥐새끼도 두 마리 죽어 있다.

 

자명 : !! (자신에게 만두를 던져줬던, 바닥의 무사1을 흔들어 본다) 형.. 하로형.... !! (무사1, 이미 숨이 끊어졌다) !!

         다들 왜 이러는 거야!!!

 

 

씬38. 여곽에서 조금 떨어진 숲 공터

 

한쪽에 작은 파오가 쳐져 있다. 그 앞에 다탁이 있고.
송강과 부관(18부 씬44), 점소이의 보고를 받고 있다. 몇 명의 선비족 군사들 있고.

 

송강 : 비워 놓고. 이리 나와 있으면 되는가!!
점소이 : 독은 내가 더 잘 안다! 섬액(蟾液), 웅황(雄黃), 미치는 버섯. 몸에 파근파근~ 잘 퍼지려면 여섯시진이상 있어야 해.
부관 : 솜털두 못 간 어린놈이!!
점소이 : (송강에게) 그대가 고구려 비류나부에 아들이면, 나 역시 선비족 장군에 아들이야! 대금이나 다오. (손 내민다)
송강 : (손바닥만한 네모난 황금괴를 하나 던진다) 잔금은 확인 후에 주지.
점소이 : (받고) 오기 전에 보니, 벌써 독이 푹- 퍼졌더라구요~ 호호!! 이미, 숨은 끊어졌겠지만. 목은 따다 주지요~

 

 

씬39. 여곽, 1층 주방

 

자명, 주방을 뒤지고 있다.

 

자명 : 정신.. 차려야 돼.. 뿌쿠야.. 정신차려야 돼... 아줌마가.. 갈쳐줬잖애... 구채.... 또 뭐였지....

 

자명, 바랑에 보이는대로 집어넣는다. 부추, 호마유(검은깨기름), 마구 보이는대로 집어넣는데. 어지럽다. 자명, 휘청하고.

 

 

씬40. 자명의 몽타주

 

자명, 호동을 질질- 끌어다 방으로 데려간다. 자명, 호위무사의 두 다리를 끌고 계단을 올라간다.
자명, 욕조에 호위무사의 옷을 벗겨 밀어 넣는다. 자명, 호동에게 옷을 입힌다.
자명, 남은 만두를 하나 집어 바랑에 넣는다. 자명, 욕조의 물을 떠서 자기병에 담는다.

 

 

씬41. 동, 호동의 방

 

자명, 호동을 흔든다.

 

자명 : 왕자님.. 이러실 때, 아녜요. 왕자님!!! 일어나요!!! (얼굴을 때린다)
호동 : .. (의식 없다)
자명 : 나 죽기 싫어요!! 엄마,아버지두 찾아야 되구!! 오빠두 만나야 되구!!! 여기서 죽긴 싫으니까 일어나요!! 어서!!!
호동 : ..
자명 : 뭔.. 독인질 알아야.. 해독을 하지...

 

자명, 만두를 조금 뜯어서 맛보다가 뱉어버린다.

 

자명 : 모르겠어!! 모르겠다구!!!

 

자명, 단도를 꺼내 호동의 손을 잡는다.

 

 

씬42. 여곽, 1층

 

점소이와 선비족, 무사1,2, 칼을 들고 들어온다. 부관, 뒤따라 들어온다. (칼은 뽑지 않고)

 

 

씬43. 여곽, 1층 골방

 

점소이와 선비족 무사1,2, 들어온다.
진짜 여곽의 종업원들 옷을 빼앗긴 채 홑겹 윗저고리,바지 차림으로 결박되어 있다. 입에는 버선이 물려진채 입도 묶여져 있다.

점소이, 칼을 들어 휘두른다.

 

 

씬44. 여곽, 2층 호동의 방

 

자명, 호동의 열손가락을 다 찔렀다. 호동의 손가락에서 검은 피가 난다.
자명, 호동의 손가락을 쭉쭉- 밀어 피를 뽑다가, 안되겠다.
자명, 호동의 손가락을 입에 넣어 빨아 피를 뱉어 낸다. 검은 핏덩어리가 쏟아진다.

 

자명 : 죽기 싫음.. 일어나라구요... 안 일어나면.. 나 그냥 갈꺼야.. 일어나.. 일어나아!!! 진짜 두구 갈꺼라구요!!!

 

자명, 밖에서 나는 발소리를 듣는다.

 

자명 : !!

 

자명, 침상에 있는 이불보를 본다. 자명, 단도로 침상 이불보를 쭈욱- 찢는다.

 

 

씬45. 여곽, 2층 목욕실

 

점소이와 송강과 부관, 들어온다.

자명이가 끌어다 놓은 호위무사 한 명, 욕조에 엎어져 있고. 한 명은 자명이처럼 얼굴을 땅에 묻고 엎어져 있다.

 

점소이 : (송강에게) 목은, 내가 따줘요? (배시시-웃는)
송강 : 내가 하지. (부관에게, 눈짓한다)
부관 : (무사를 꺼내, 엎어 놓는다)
송강 : !! 호동이 아니잖아!!!

 

 

씬46. 여곽, 뒷마당

 

자명, 호동을 멜빵을 해서 허리에 묶고, 천상지희를 하듯 허리를 감싸고 이불보로 만든 밧줄을 타고 내려왔다.

 

 

씬47. 여곽, 1층

 

송강과 부관, 점소이, 선비족 무사1.2, 계단에서 뛰어내려온다.
다탁에는 엎어져 있는 호동의 호위무사 두 명.

 

송강 : 쫓아라!!
점소이 : (선비족들에게) 독에 쩔은 놈들이다!! 멀리 가지는 못했다!!!! 쫓아라!!!

 

 

씬48. 자명과 호동/송강

 

자명, 호동을 수레에 눕히고 말을 끌고 간다. 수레에는 배추가 잔뜩 덮여져 있다.
자명, 왕홀이 준, 옷으로 갈아입고 소녀처럼 분장했다.

점소이, 뿔을 뿌우- 분다. 날카로운 소리가 나고, 선비족 군사들이 나타난다.
자명, 호동을 태운 말수레를 끌고 간다. 선비족 군사들, 뒤를 쫓는다.
자명, 멀리서 군사들이 뒤쫓는 모습이 보인다.

 

 

씬49. 외곽 숲

 

자명을 세우는 선비족 병사1.2.

 

자명 : 배추 팔러 가는 거에요.
병사1 : ..
자명 : .. (가려는데)
병사1 : (자명의 어깨를 잡는다)

 

자명, 움찔- 병사1을 본다.

병사1.2, 배추를 바닥에 던지며 수레를 확인한다. 호동의 얼굴이 드러난다.

 

자명 : !!

 

병사1.2, 칼을 빼들고. 병사1, 목에 건 작은 뿔을 불려고 한다.
자명, 잠시 망설이지만.. 어쩔 수가 없다. 자명, 병사1을 차, 검을 뺏은 다음 병사1과 2를 벤다.

 

자명 : .. (죽은 병사1과 병사2를 처연한 눈빛으로 본다)

 

 

씬50. 어느 숲

 

호동을 나무에 기대 놓았다. 자명, 지장수를 만들고 있다. 오목하게 제법 넓게 판, 구덩이에 물을 부어 놓았다.
자명, 칼로 휘저어서는 그 윗물을 호동의 가죽부대로 뜬다.

 

자명 : (호동에게 다가가, 흔든다) 정..신차려... 날 호위무사 시켜준댔지.. 길바닥에서.. 죽이겠다 그러진 않았잖아..
호동 : ..
자명 : 제발 눈 떠!! 야, 이 자식아!!! 널 만난 걸 후회한단 말이야!!!

 

자명, 호동의 뺨을 때린다.

 

호동 : 아프...다..
자명 : 왕자님!!! (꽉! 잡는다)
호동 : 아프다니까... 살갗이.. 갈라지는 거 같다..
자명 : (가죽부대를 대준다) 지장수에요..무슨 독인지..암만 맛봐두 모르겠어요..독을 모르니까 해독두 어려워..일단 마셔둬요.

호동 : (마신다)

 

호동, 마시다가 울컥- 검은 피를 토한다.

 

자명 : 왕자님!!
호동 : (주머니에서 작은 뿔피리를 준다)
자명 : (본다)
호동 : 이걸... 불면... 보륵이가 올꺼야.. 내... 매...
자명 : (보다가 받는다)
호동 : (머리띠를 풀어, 손을 깨물어 危急 이라고 힘겹게 쓴다) 보륵이 발에.. 묶어줘...
자명 : (뿔피리를 보면서) 왕자님 매두 오겠지만, 사람들두 올꺼에요. 우릴, 죽이루.
호동 : 떠나라.. 혼자..
자명 : 왕자님!!
호동 : 내.. 노비에서... 풀어주마.
자명 : .. (본다)
호동 : 잘... 듣진... 못했다만.... 엄마..를 찾아 낙랑에?
자명 : 네. 엄마.아버질.. 찾으루 꼭 낙랑땅에 가야 해요, 난.
호동 : 가... 어서.
자명 : ..
호동 : 힘들다... 말.. 더.. 시키지... 말고...
자명 : (뿔피리와 호동이 써준, 머리띠를 들고 일어난다) ..
호동 : .. (자명을 본다) 칼을... 다오..
자명 : (호동의 칼을 쥐어준다) 다.. 어머니 짓인가요?
호동 : ..
자명 : 우릴 다 죽이려는 사람이.. 쓴맛을 가르쳐준, 왕자님.. 어머니에요?
호동 : 그래.. (눈을 감는다)
자명 : .. (호동을 보다 돌아선다)

 

 

씬51. 숲, 많이 떨어진 곳

 

자명, 뿔피리를 휙- 분다.

 

 

씬52. 숲, 송강 있는 곳

 

송강과 부관, 점소이, 선비족 군사들 모여 있는데. 그 위로, 뿔피리- 소리가 난다.

 

송강 : !! (벌떡 일어난다) 호동이 매를 부르는 소리다!!!

 

 

씬53. 숲, 자명 있는 곳

 

자명, 말을 타고 달려간다.

 

 

씬54. 낙양, 저잣거리

 

(자막) 낙양 저잣거리

차차숭과 미추, 소소, 말수레를 타고 있고, 일품, 수레를 몰고 있다.
미추는 이제 완전히 회복됐다. 차차숭, 멀리 동고비를 본다.
동고비, 뭐라뭐라 행인을 붙잡고 기예단에 관해 묻는 모습.

 

차차숭 : 저 분.. 참 끈질기네.
미추 : 그러게, 뭔 소심쭐인가?? 여기가 어디라구 따라붙었어.
차차숭 : 우릴 따라붙은 건 아닐테고.. 희희낙락 기예단이 태산관서 공연했단 얘기 주워듣고. 물어물어 왔겠지.
미추 : (일품에게) 행카이야.. 네가 아무래두 만나봐야지 않겠니?
일품 : .. (동고비를 본다)

 

 

씬55. 동, 다른 곳

 

일품과 동고비 서 있다.

 

동고비 : 희희낙락 기예단에서 있었다구요?
일품 : 네. 아주머니도 뵌 적이 있습니다.
동고비 : ?
일품 : 동모현 내빈관 공연 때, 낙랑국으로 가는 배에 태워달라고 부탁했죠.

 

동고비, 잠시 생각한다.
 

(인서트) 13부 씬25
일품 : 배삯 만큼 일할께요.
동고비 : 내 힘으로 될 일도, 아니고.. (고개 젓는다) 무슨 일루 낙랑에 가려는 게냐?

 

동고비 : 아아.. 그 아이가 세상에.. 많이도 컸네.
일품 : (미소) 희희낙락 기예단은 왜 찾으십니까?
동고비 : 사람을 찾고 있단다. 아주 오래전인데... 삿갓배에 실려 동모현으로 떠내려온 갓난아이와, 사내아이가 있었는데.
일품 : 갓난 여자아이는 가슴에 산호뒤꽂이가 박혀있었죠?
동고비 : !! 걸 어찌!!
일품 : 워낙 찾는 사람들이 많아 유명한 얘기죠, 여기선.
동고비 : 그 애기씰 아느냐? 사내아일... 아느냐..?
일품 : 죽었습니다.
동고비 : !! 배에서 이미 숨이 끊어졌던 거냐?
일품 : 낙랑땅 율구헌에 공연 갔다 죽었습니다.
동고비 : !! 그럴리가!! 어떻게 그런 일이..

 

소소, “행카이!! 행카이!!!” 뛰어온다.

 

일품 : 무슨 일이야!!
소소 : 큰일 났어!! 아저씨가 빨리 데려오래!!
일품 : .. (동고비에게 고개 숙이고 돌아서려는)
동고비 : 혹.. 그때 삿갓배에 타고 있던 사내아이.. 소식은 모르느냐?
일품 : 왜 찾으려 하십니까?
동고비 : 그건.. 말해줄 수 없어.. 다만.. 애타게 찾는 분이..
일품 : .. (보다가) 전 잘 모르겠습니다. 묘리라고 가슴에 상처입고 죽은 여자아이만 압니다. (돌아서는)
동고비 : 그럼 전에 왜 낙랑에 가려했는지 말해줄 수 있겠어?
일품 : 돈 벌루요. (돌아서서 간다)
동고비 : .. (주르륵- 주저앉는다)

 

 

씬56. 낙양, 주점 어느 한 방

 

태추, 검을 차고 있다. 차차숭과 미추, ‘危急’이라고 적힌 호동왕자의 이마끈을 보고 있다.
일품과 소소, 뛰쳐들어온다.

 

일품 : 무슨 일입니까!!
차차숭 : 호동왕자님한테 변이 생겼단다!!
일품 : 우리 뿌쿠는요!!
태추 : 다 니놈들 때문이야!! 니놈들 구하려고 왕자님 곁을 떠나서 생긴 일!! 망할 것들!! (뛰어 나간다)

 

 

씬57. 낙양, 외곽 (밤)

 

차차숭과 미추, 일품과 태추, 소소까지 말을 타고 달려간다.

 

일품 : .. (긴장한 얼굴이다)

 

 

씬58. 숲, 호동 있는 곳 (밤)

 

호동, 나무에 기대 앉아 있다.

 

 

씬59. 낙랑국, 진양궁 미앙전 라희의 침소 (밤)

 

라희, 호동이 준 팔찌를 보고 있다.

 

(모하소의 소리) : 계집아이가 무슨 호위무사. 호동왕자가 그 아일 마음에 둔 거 아니냐?

라희 : 흐흠.. (고개 젖는다)

 

 

씬60. 자명 있는 곳 (밤)

 

자명, 말을 달려가며 호동을 생각한다.
 

(인서트) 자명과 호동의 여러 모습들.
어린시절, 박수를 치던 호동의 모습. (대사와 뿌쿠가 사슬 끊는 모습 없이)
청진루에서 남장차림으로 만난 호동. 칼을 안고 자던 호동. 자신의 손바닥에 금창산을 발라주던 호동.
나무에 기대있던 호동의 모습.

 

자명 : ..

 

 

씬61. 호동 있는 곳 (밤)

 

호동의 옆으로 선비족3,4가 다가온다. 호동, 억지로 일어난다. 칼을 빼보지만... 힘이 없다.

 

호동 : .. 오..너라... (칼을 휘두르지만 빗나가고 휘청한다)

 

선비족, 칼을 휘두르려는데 단도 두 자루가 날아와 선비족3.4를 쓰러트린다. 호동, 보면 자명이다.

 

호동 : ! .... 왜...?
자명 : 나도 몰라요.. 왜 왔는진.
호동 : ..
자명 : 노비로서 온건 아냐. 친구로서.... 왔어요.
호동 : ..
자명 : 숨 쉴 수 있는 행복이 뭔지 왕자님은 몰라요.
호동 : .. (본다)
자명 : 오래전... 묘리언니라고.. 나 대신 죽은 언니가 있었어..

         숨을 쉬지 못해서.. 숨 쉴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란 걸.. 왕자님께 알려주고 싶었어요.
호동 : ..
자명 : (눈물이 난다) 나... 당신 어머니한테... 당신을 꼭, 살려서 데려갈꺼야..

 

자명, 호동을 눈물을 가득 담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습에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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