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명고] 21
씬1. 심번 외곽, 어느 숲 (밤)
송강과 부관, 점소이와 선비족 군사들, 호동을 찾고 있다.
자명, 나무 위에서 무성한 나뭇잎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다.
점소이 : (쫑알거리는) 이런데 백날 더터봐야 소용없다니까.
부관 : 조용 해라.
점소이 : 왕자란 놈은, (손가락 꼽아가며) 섬액(蟾液), 웅황(雄黃). 아! 속채운 빵두 쳐먹었으니깐 (세 번째 손가락 펴며)
미친버섯에두 중독 됐거든. 물가를 찾아봐야 해. 속이 활활- 탈꺼거든~
송강 : (점소이의 얼굴을 말채찍으로 한 대 후려친다)
군사들 : !!
점소이 : (퉤! 하고 손바닥에 뱉으면 피와 이빨 부러진 것이 나온다)
송강 : 독을 쳐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맘 같아서는 한 칼에 그냥!! (칼을 휙- 뽑아든다)
군사들 : !! (칼을 뽑는다)
점소이 : (손들어 제지하고) 왕자놈 목 따고 나면, (이빨 뽑힌 것을 두 손가락으로 들어 송강 앞에 들이밀며)
이거 무게 달어 금으로 줘야 해. (베시시-웃는데, 표정은 살벌하다)
씬2. 동, 장소 (시간경과)
송강과 일행들 전부 사라지고 사방이 조용해지면.
자명, 나무 위에서 내려오려는데 힘이 없다. 툭, 땅바닥에 떨어지는.
자명, 아프다.. 뼈를 만지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다.
자명, 한쪽 구석에 생나뭇가지를 잔뜩 덮어서 위장해 놓은 것을 치운다. 땅바닥 아래, 흙을 치우면 호동이 있다.
땅을 깊게 파서 호동을 눕히고, 호동의 입에는 숨을 쉴 수 있도록 억새를 물려 놓았다.
자명, 호동의 입에서 억새를 뽑아주고, 일으켜 앉힌다.
호동 : (호흡이 거칠다)
자명 : (등을 쓸어준다) 흙 먹었을꺼야! 더 뱉어 봐요!! (등을 쾅쾅- 때린다)
호동 : 커억!! (뱉고는 기침을 한다. 호흡하고) 네가 말한 숨 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란게.. 이런 건가..
자명 : 그런 소린 나중에 살아 빠져나가고 하자구요. (문득 호동의 머리를 본다)
자명, 호동의 머리에서 꼬물거리는 굼벵이를 본다.
자명 : !! (집어서 자신이 손바닥에 놓는다) 굼벵이다!
호동 : ..? (자명을 본다)
자명, 호동이 눕혀져 있던 흙바닥 속으로 들어가 두 손으로 굼벵이를 집어내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보는 호동. (Dis)
씬3. 심번, 호동이 묵었던 여곽 (밤)
(자막) 심번(潘藩), 중국 요동성 지금의 심양
말들이 달려온다. 태추, 하늘을 올려다보면 보륵이 까마득한 점으로 선회한다.
태추 : 보륵이 멈췄다!!!
일품과 차차숭, 태추, 말에서 뛰어내리는. 미추와 소소, 뒤에서 따라 달려오고.
씬4. 동, 여곽 2층 복도/목욕실 (밤)
태추, “왕자님!! 왕자마마!!! 왕자님!!!” 부르며 방마다 열어보고 있다.
일품과 차차숭, 목욕실에서 죽어 있는 호위무사들을 본다.
일품 : !! 뿌쿠야.. (목욕의자에 주저앉는)
차차숭 : 야, 이놈아! 뭔 벌써 맥을 놔!! 뿌쿠 아니잖애!! (시체를 살펴본다) 외상이 없는데..
(의심스럽게 보다 욕조의 물을 한 바가지 뜬다)
씬5. 동, 여곽 1층 (밤)
차차숭과 미추, 호위무사들의 눈꺼풀을 열어보고. 죽은 생쥐를 보고..
남은 국수에 은으로 된 미추의 머리뒤꽂이를 넣어서 변색을 보고.
만두를 조금 떼서 입에 넣었다 뱉어보고.. 독의 종류를 살피고 있다.
차차숭 : (만두를 퉤- 뱉는) 여기두네.. (은뒤꽃이를 본다) 뭔거 같애?
미추 : 글쎄. 여로 같기두 하구.. 선덩굴 같기두 하구.. (갸웃갸웃)
차차숭 : (목욕물에다 미추의 은뒤꽂이를 넣었다 빼면 완전히 끝까지 새까만) !! 아고!! 독한넘들..
미추 : 뿌쿠두 당했으면..?
차차숭 : 이거에 당했으면, 걸음두 못 옮겨!! 저 문 밖 못 빠져 나간다니!!
태추, 문 밖에서 안으로 뛰쳐 들어온다. 일품이와 소소도 안으로 함께 들어온다.
소소 : 다 찾아봤는데, 없어요.
태추 : 보륵이가 근처를 뱅뱅- 돈다. 분명히 요 근방에 계신거야.
일품 : 이번엔 우리 뿌쿨 노린건 아니에요.
차차숭 : 그럼, 왕자님인데.. (태추에게) 누가 그런 대단한 분을 죽일라 그러는 거요?
태추 : 니놈들이 걸 알아 뭐해!! 국내성에 보륵일 보내, 군사를 데려와야 해.
일품 : (다시 문쪽으로)
차차숭 : 행카이?
일품 : 군사가 어느 천년에 온다구요! 그때까지 뿌쿠가 견딜지,못견딜지..
씬6. 심번, 숲길 (밤)
자명, 호동을 임시로 만든 얼기설기한 환자이송썰매에 눕혀 끌고 가고 있다. 산 아래로 향하는 자명.
호동 : 위로.. 가.
자명 : 사람들 사이에 숨는 게 나아요.
호동 : 높은데 진을 쳐야, 적들에 움직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자명 : 아.. (또다시 호동에게 하나 배운다)
자명, 방향을 바꿔, 호동을 위로 끌고 간다.
씬7. 심번, 송강의 파오 앞 (밤)
송강, 군사들을 보고 있다. 멀리 수색하는 군사들의 횃불이 보인다.
씬8. 심번 숲, 점소이 있는 곳 (밤)
점소이, 자명이 만들어 둔 지장수 웅덩이(20부,씬50)를 본다.
횃불을 비춰주고 있는 선비족 군사. 점소이, 떠서 마셔본다.
씬9. 동, 숲 일각 (밤)
자명과 호동이 있었던(씬1)의 장소다. 점소이, 호동을 은폐했던 땅굴과 생나뭇가지를 본다.
점소이 : 지장수에, 땅굴까지~ 아휴. 깜찍해라~ 머리두 좋네. 예쁘장하게 생긴 놈이. 모처럼 재밌겠따~ 호호호~
(웃고, 선비족에게) 게우구. 토하구. 묽은 피똥 싸구. 찾어봐~ 흔적이 있을테니깐.
씬10. 숲, 동굴 앞 (밤)
자명, 넓적한 돌 위에, 잎사귀 넓은 나뭇잎을 깔고 그 위에 잡아온 굼벵이를 놓고, 돌로 꾹꾹- 눌러 터트리고 있다.
(돌로 콩콩- 짓이겨야 되지만 소리날까봐 못하는)
자명, 반을 갈라서 반은 자기가 먹으려고 입에다 넣다가, 멈춘다.
자명 : ... 열 마리만.. 더 잡았으면 좋은데..
씬11. 동굴 안 (밤)
호동, 벽에 기대앉아서 기 순환을 하고 있다. 머리에서 파란 연기가 조금 올라오다 멈춘다. 호동, 쿨럭-하고 피를 토한다.
자명, 동굴 안으로 들어오다 보고.
자명 : 껌정피는 토하는게 좋은 거에요. 붉은피만 안토함 돼요. (굼벵이 찧은걸 내민다) 제대루 갈아, 술에 타야 되는데..
찧는 소리 내두 안되구. 술두 없구.
호동 : .. (본다)
자명 : 깨끗한 거에요. 우리 땜에 매미 될라다 못된 거. 독이 속을 후벼 파서 내장이 찢겼을꺼야..
먹어둬요. 상처 아무는데 좋으니까.
호동 : .. (받아서 먹는다. 헛구역질을 하려면)
자명 : 안돼요! 게우지 마!! (호동의 입을 꽉- 막는다)
호동 : (진정이 됐다, 자명의 손을 떼내고) ... 넌?
자명 : 먹었어요. 잔뜩.
호동 : .. (의심스럽게 본다)
자명 : 왕자님 어머니한테 데려다 준다 그랬지만, 내가 죽으면서까지 그러겠단건 아니니까..
호동 : (뿌쿠를 보다) 정체가 뭐냐?
자명 : 호위무사.
호동 : .. (본다)
자명 : 왕자님 노비.
호동 : .. (본다)
자명 : 그거 두갠 안하기로 했으니까. 왕자님 친구..
호동 : .. (본다)
자명 : 나두 몰라요. 내가 누군지. 그게 미친듯이 알구파서 낙랑으로 가련 거에요. (호동을 한번 보고)
당연한 거처럼 생각하지만. 모두가 다 자기가 누군지 알고 사는건 아녜요.
호동 : ... 그런가..
자명 : 나 같은 사람이 보기엔, 자기가 누군지 알고 사는 것만 해두. 복 받은 거거든요.
호동 : .. 자신이 누군가를 아는 것만큼.. 자신이 세상에 던져진 이유가 뭔지.. 뭘 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
자명 : (본다)
씬12. 고구려, 국내성 강국전 (아침)
대무신왕, 어좌에 앉아 있다. 송매설수와 송옥구, 대무신왕 앞에 서 있다.
시녀장, 한쪽에 물러나 시립해 있고.
송옥구 : 원비마마를 모시고 왔나이다. (읍하고)
송매설수 : 친정 나들이 갔다, 신첩 이제야 돌아왔사옵니다. (읍하고)
대무신왕 : 오느라고 애썼군, 비류나부서 편히 눌러 살아도 좋았을 텐데.
송매설수 : 몸이 편했다고, 마음까지 편한 것은 아니옵니다. 어찌 친정이 폐하의 그늘만 하겠습니까?
대무신왕 : (보다) 오선전으로 가 있으라. 원비의 전각이니, 거기서 머물되, (배를 보며) 뱃속에 그 물건은 따로이 결정하리라.
송옥구 : 폐하!! 그 무슨 말씀을!! (하는데)
대무신왕 : 장인이 날 불러 내게 했던 말을 그대로 해주지.
송옥구 : ..
대무신왕 : 비류나부는 멀고. 여긴 계루부의 땅이오. 이 대무신 무휼의 집이니. (웃는)
내시장, 허겁지겁 천 하나를 들고 들어온다.
내시장 : 폐하!!!
대무신왕 : 무슨 일이냐?
내시장 : 보륵이가 돌아왔습니다!! 왕자마마께오서 위급하시다 하옵니다!
대무신왕 : !!
씬13. 고구려, 국내성 강국전 마당
군사, 대신들을 불러 모으는 북을 치고 있다. 을두지,추발소 등의 대신들, 황급히 뛰어오고 있다.
씬14. 고구려, 국내성 일각
군장차림의 우나루와 여랑, 다투고 있다.
여랑 : 이게 다 당신 때문이야!!
우나루 : 왕자가 행방불명된 게 왜 내 탓이오?
여랑 : 낙양서 호동일 팽개치고, 혼자 돌아왔잖아요!
우나루 : 그럼 유수 발아래 퍼더덕- 엎어져 머리나 짓찧은 비루한 왕잘 내, 어찌 모시고 오는가!
여랑 : 호동일 못찾아오면 그대완 헤어질꺼에요!
우나루 : 왕자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건 공주 때문이오.
여랑 : 내가 뭘요!!
우나루 : 원비마마를 살려 비류나부로 돌려보낸 건, 호동왕자가 아니라, 공주잖소.
여랑 : ..
씬15. 고구려, 국내성 강국전
우나루, 을두지, 추발소 등의 대신들. 송옥구 있다.
대무신왕, 손에 태추가 보낸 헝겊이 쥐어져 있다.
대무신왕 : 우나루는 당장 심번으로 떠나라!!
우나루 : (무릎 꿇고) 삼가 지의를 받드나이다!
추발소 : 대장군이 가자면 시간이 걸리옵니다. 심번과 가장 가까이 있는 군사들을 먼저 이동시키심이.. (하는데)
우나루 : (대무신왕에게) 남부사자 말이 옳습니다!
요동 국경선 쌍산자(雙山子)의 군사를 동원할 수 있는 군집칙서(軍集勅書)를 허락해주십시오!!
대무신왕 : 대장군에게 군사동원 패를 주라!!
내시장 : 예, 대왕마마. (하며 군사패를 가지러 가는데)
을두지 : 폐하. 죄인 을두지 한 말씀 올리옵니다.
대무신왕 : 말하라!
을두지 : 쌍산자 국경을 지키는 천이백 중에는 비류나부 군사가 5할. 환나의 군사가 3할. 계루부의 군사가 2할입니다.
대무신왕 : ! (송옥구를 본다)
송옥구 : 용맹한 비류나부 군사들에게, 왕자마마 구하는 일을 맡겨주소서.
대무신왕 : 호동 찾는 일은 됐으니, 용맹한 비류나부는 국경이나 지키라.
송옥구 : ..
우나루 : 환나,계루의 군사만 동원하겠나이다.
대무신왕 : 환나부와 비류나부는 한 솥밥을 끓여 먹는 사이다. 계류의 군사들만 호동을 찾게 하라!! (송옥구를 노려본다)
송옥구 : .. (대무신왕의 똑바로 바라본다)
씬16. 고구려, 국내성 오선전 송매설수의 침소 (밤)
송매설수와 시녀장, 오선전으로 돌아왔다. 아미·술이, 읍한다.
아미 : 마마.. 어서오십시오.
술이 : 마마.. (눈물을 훌쩍인다)
시녀장 : 왜들 눈물을 보이느냐. 사위스럽게.
아미 : 다음엔 이년들도 데려가 주옵소소.. (눈물이 난다)
술이 : 마마.. 너무나.. 뵙고 싶었사옵니다. 몇 번이구.. 마자수를 건너고팠으나..
송매설수 : (놀리는) 왜 못건넜느냐? 폐하가 두려웠더냐?
술이 : (고개 젓는다) 마마 오실 때까지.. 쓸고,닦고. 저희가 오선전을 지켜야만 해서요..
송매설수 : (아미와 술이의 손을 잡아준다)
(여랑의 소리) : 분위기 좋네요.
다들 보면, 여랑이다.
시녀장 : 공주마마. 오랜만에 문안 여쭈옵니다. (읍하고)
아미,술이, 읍하고 뒤로 물러난다.
여랑 : 금의환향이라도 했나요?
송매설수 : (웃는) 이만하면 금의환향이지요.
여랑 : (노려보다) 호동이 어딨어요, 지금?
송매설수 : 대장군이 찾으러 갔으니, 데려다 공주 품에 안겨주겠지요.
여랑 : 내가 미쳤지. 무슨 귀신이 쓰여 언닐 기평으루 데려갔을까.
송매설수 : 하하- (웃고) 내 공주에게 은혤 갚으려 했더니, 공주가 뒤집어쓴 귀신에게 고맙다해야겠군요. (미소)
여랑 : 난, 지금 말이유. 언닐 살려 보낸 걸 후회하고 있어요.
송매설수 : (미소) 뒷날을 생각해 말을 아끼는게 좋지 않을까? 일껏 도와주구, 그리 뱉어내면
고물 묻은 떡 한조각도 얻기 어려울텐데요. (차갑다)
여랑 : 언니!!
(내시장의 소리) : 대왕마마 듭시옵니다.
송매설수와 여랑, 의아하게 보는데. 대무신왕, 들어온다.
송매설수 : 폐하.. (읍한다)
여랑 : 오라버니.. (읍한다)
씬17. 동, 오선전 송매설수의 침소 (시간경과)
다탁에, 대무신왕과 송매설수, 앉아 있다. 내시장과 시녀장, 시립해 있다.
대무신왕 : 호동에 호위 태추가 보내온 거다.
대무신왕, 태추가 보낸 피로 쓴 헝겊을 다탁에 탁- 내려놓는다.
송매설수, 헝겊을 들고 본다.
(인서트) 危急 好童王子 生死不明 潘藩 泰騶
(자막) 왕자마마, 심번에서 위급을 당하여 생사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대무신왕 : 송매설수의 환궁선물인가?
송매설수 : 신첩은 아닙니다.
대무신왕 : .. (의심스럽게 본다)
송매설수 : 신첩, 해산을 앞둔 에밉니다!!
대무신왕 : 배가 남산만 하니, 그리 떠들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
송매설수 : 여염에 여자들도, 아이를 낳기 전엔 짐승이라도 생명을 헤치지 않습니다!
이 송매설수, 폐하의 아이를 가진 몸이온데, 어찌 호동의 피에 손을 담그겠습니까!
대무신왕 : 네가 아니면. 네 아비 송옥구냐?
송매설수 : .. 모르옵니다.
대무신왕 : 하덕은 들으라!!
내시장 : (한발 앞으로 나와 읍한다) 노비 하덕, 폐하의 성지를 듣사옵니다.
대무신왕 : (일어난다) 원비가 해산 할 때까지 오선전을 겹겹이 둘러싸라!
내 허락 없이는 쥐새끼 한 마리 들고,나지 못하게 하라.
내시장 : 예.. 대왕마마.
대무신왕 : 늙은쥐든,새끼쥐든 비류나부 쥐새끼는 결코 오선전 문턱을 넘어설 수 없음이야!
내시장 : 삼가 성지를 받드나이다.
대무신왕, 허리에 찬 단도를 빼서 전광석화같이 다탁에 꽂는다.
시녀장 : (놀라서) 마마!!
대무신왕 : (송매설수에게) 잘 지니고 있으라. 호동이 살아오지 못한다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니.
송매설수 : (칼을 뽑아 두 손으로, 받쳐 읍한다) 잘.. 보관했다가, 고이 폐하께 올리겠습니다.
대무신왕 : ..
씬18. 고구려, 주몽의 사당 (밤)
대무신왕, 향을 피우고 있다. 을두지, 내시장을 따라 들어온다.
을두지 : 찾아계시오니까..
대무신왕 : 호동이 살아올 수 있다 보느냐?
을두지 : 신하된 자가, 어찌 주군의 생·사를 점치며 감히 입에 올리겠나이까.
대무신왕 : 십중팔구는 어렵겠지. 심번은 멀다. 우나루도 없고.. 태추가 매를 띄웠다는 것만 봐도.. 별 가망성이 없다..
을두지 : ..
대무신왕 : 호동이 살아오지 못한다면, 그 죄를 어디서,어디까지 물어야겠는가?
을두지 : 고구려를 쪼개고, 비류나부를 들어내시겠습니까?
대무신왕 : ..
을두지 : 폐하께오서 승천하시오면.. 그 위를 해색주 대군께 물리시겠사옵니까?
대무신왕 : ..
을두지 : 폐하께오서 결정하시오면, 소신들은 따를 뿐이옵니다.
대무신왕 : (주몽의 진영을 본다) 할아버님.. 이 미련한.. 손주에게..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고통스러워, 쥐어짜는 듯한 음성이다) 호동인.. 지금... 죽었습니까..? 숨은.. 붙어 있습니까..
대무신왕,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을두지.
씬19. 동굴 안 (밤)
호동, 윗옷을 벗어 어깨에 걸친 채 오한으로 덜덜-떨고 있다.
자명, 단도를 들고 채근을 하고 있다. 옆에 나뭇가지와 자명이 옷을 찢어 만들어 놓은 붕대 대용 천들이 놓여 있다.
호동의 왼팔 한쪽이 손부터 팔꿈치까지 시커멓게 죽었다.
자명 : 팔 하나가 목숨 보다 중요해요!!
호동 : 안된..다.
자명 : 밤이야! 낮이래두 무슨 독인지두 몰라서 약초도 못구해!! 이리내요!!
호동 : 안된다!!
자명 : 조금만 더 올라가믄 어깨죽지야! 그 밑으루 염통이구! 염통까지 퍼지면 당신은 죽어요!! 죽는다구!!
자명, 호동을 단도 손잡이로 어깨를 쳐서 넘어트린다. 자명, 호동의 입에 나뭇가지를 물리려 한다.
호동 : 내.. 몸 어느 한 곳이라도.. 잃으면.. 나는 왕이 될 수 없다.
자명 : 세상엔 너무너무 많은 사람이 살아요. 왕이 못돼두 다들 살아.
왜 당신은 꼭 왕이 돼야 하는데! 무슨 욕심이 이리 많아요!
호동 : 뿌쿠 넌.. 네가 누군지 알기 위해 살지만.. 나는 왕이 되기 위해 살아왔다..
자명 : 다른게 되려고 애쓰면 되잖아! 평범한 사람! 그냥 밥 먹구, 숨 쉬구 사는걸로도 행복한 사람!!
이렇게 당하구두 꼭 왕이 돼야 해요!!
호동 : .. 그래.
씬20. 고구려, 국내성 오선전 송매설수의 침소 (밤)
송매설수, 다탁에 앉아 대무신왕의 비수를 보고 있다.
송매설수 : 지금 당장 호동이 죽기를 바라진 않아.
시녀장 : (본다)
송매설수 : 내 아들이 세상에 태어나는 길목이, 배다른 형이라도.. 혈육의 피로 얼룩지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야.
시녀장 : 이미 건너버린 징검다리가 아니옵니까..
송매설수 : 지금은 그저, 팔·다리 하나쯤 잃고 돌아와 준다면 좋을텐데..
시녀장 : (본다) ..
송매설수 : 그리만 된다면 태자도,왕도 될 수 없으니.. 졸본성으로 보내 성지기로 평생을 살아도 좋을텐데..
시녀장 : 제가 아는 왕자마마라면.. 차라리 자결할 것이옵니다.
송매설수 : 그렇겠지. (단도를 집는다) 이걸로 내 아들의 탯줄을 끊을 테니. 잘 보관해라. (시녀장에게 내민다)
씬21. 동굴 안 (밤)
자명, 자신이 입고 있는 덧옷까지 벗어 덮어 줬지만 호동의 오한을 멈추지 못한다.
자명, 바랑에서 쑥뜸과 부시(부싯돌에 쳐서 불을 일으키는 쇳조각)를 꺼낸다.
자명, 호동의 옷을 벗기고 쑥뜸을 올리고, 부시깃(불씨를 붙일 마른 풀)을 꺼낸다.
자명 : (멈춘다. 호동에게) 안되겠어요.. 쑥뜸은 냄새가 너무 멀리 날아가. 독을 좀 빼줄께요.
자명, 바늘을 꺼내 호동의 손가락, 손톱 밑을 찔러 피를 낸다. 자명, 호동의 손끝을 빨아 뱉는.
자명 : ! (문득 손가락을 넣어 자신의 입에 넣어 볼 안쪽을 만져본다. 상처가 났다) ... 괜..찮을꺼야..
(쑥뜸에서 쑥 뭉친 것을 뜯어, 침을 뱉어 짓이겨서 볼 안쪽에 뭉쳐 넣는다)
(시간경과)
자명, 호동의 옆에서 부들부들-떨며 자고 있다.
호동, 자명의 품에 안겨든다. 자명, 잠이 깨서 호동을 살짝 밀친다.
호동, 조그맣게 “엄...마...”라고 중얼거리며 과거의 시간들이 혼재된다.
(인서트) 5부, 씬17
송매설수 : 할아버지, 이 매설수에게 고구려에 정통성을 잇는 왕잘 주소소. 부여 첩년 아란에 자식 호동을 죽여주소소....
자명 : (몸을 반쯤 일으키고, 호동을 본다) ..
호동, 의식을 찾지 못한다.
(플래시) 5부, 씬18
호동, 눈 오는 수양전 바닥에서 몸부림을 친다.
호동 : 엄마... (목이 멘다) 엄만... 왜.. 부여 사람이야... (눈물이 난다) 엄만.. 왜.. 일찍.. 죽었어...
자명 : .. (호동을 흔든다) 정신 좀 차려보세요..
호동 : (자명의 팔을 움켜잡는다)
자명 : ! (놀란) 왕자님..
호동 : (열에 들떠, 헛소리를 한다) 엄마... 엄만.. 왜 부여 사람이야...
자명 : ...
호동 : (눈물이 난다) 엄만... 왜... 일찍.. 죽었어...
자명 : ... (호동의 눈물을 손끝으로 닦아준다)
호동, 힘없이 자명을 움켜 쥔 손을 떨군다. 자명, 다시 몸을 눕히고 호동을 안아준다.
호동, “엄마...엄마...” 부르며 자명의 품에 안겨든다.
자명, 잠시 몸을 딱딱하게 굳히다가, 이윽고 호동을 안아주고는 토닥토닥- 어깨를 토닥여 준다. (Dis)
씬22. 낙랑국, 진양궁 미앙전 마당 (다른날/낮)
라희, 검술을 연마하고 있다. 왕홀, 검술을 봐주고 있는. 도수기와 부퉁, 한쪽에 서 있다.
라희 : (검을 멈추고) 요동·고구려 쌍산자 국경이 시끄러웠단게 사실인가요?
왕홀 : 세작 전언에 의하면, 군사 이동이 있었던 건 맞습니다.
라희 : 7년 전 요동태수가 위나암성을 포위하구, 을두지가 이를 물리친 이후로..
고구려에서 요동 국경의 군사를 빼내는 일은 없지 않았소?
왕홀 : 뭐, 그만큼 중대한 일이니까요.
라희 : (본다) 나한테 숨기는게 있군요.
왕홀 : 심번에서 호동이 없어졌다는군요.
라희 : 그게 무슨 말이에요? 없어지다니..?
왕홀 : 생.사가 불분명하다는데 그 일 때문인 것 같소.
라희 : !! (멍해지는)
왕홀 : 공주?
라희 : .. 아, 아녜요. (검을 든다) 자- 대련해보죠.
왕홀 : 그러지요. (검을 든다)
왕홀, 라희를 공격한다. 단 한 합만에 라희, 검을 떨어트린다.
왕홀 : 검을 들고 정신을 흐트러뜨리면 어쩌잔 건가!! 어디다 대체 맘을 두는 거요!
라희 : ... (제발 저린) 내가 호동왕자 때문에 흩어졌다 생각해요!
왕홀 : .. 그런거..요?
라희 : 아녜요! 낙양에 갔다 온 여독이 덜 풀렸나보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했으면 좋겠어요..
라희, 검 들고 몸 돌려 걸어간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왕홀.
부퉁 : .. 왜 저러시죠? 아무리 힘들어도, 중간에 수련을 그친 일은 없으셨는데..
도수기 : 설마.. 태녀마마, 호동을 마음에, (하는데)
왕홀 : 흣!! 쓸데없는 소리!
도수기 : 저도 쓸데없는 소리면 좋겠어요. 혹시라도 태녀마마, 호동을 맘에 두고 계시면, 쓰러지는 놈들 여럿입니다.
부퉁 : 너두..냐?
도수기 : 너..두?
부퉁/도수기 : 이게!! 지 꼬락서닐 모르구/이자식이 주제를 모르구!! (서로 종주먹을 들이댄다)
왕홀 : .. (걱정스럽게 라희의 뒷모습을 본다)
치소, 다가온다.
치소 : 대장군님. (읍하고)
왕홀 : (본다) 무슨 일인가?
치소 : 반수전 마마께오서 찾으시옵니다.
씬23. 낙랑국, 진양궁 미앙전 라희의 침소
라희, 검을 무르추에게 준다. 라희, 웃달에게
라희 : 빙고에 가 차갑게 식힌 청차(?茶)를 한잔 가져오너라.
웃달 : 예, 마마. (문쪽으로)
라희 : .. (자리에 앉는다)
(왕홀의 소리) : 호동의 생사가 불분명하다는군.
라희 :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이 일이 낙랑에 좋을지, 해가 될지만 생각하면 되는 거야... (마음을 다잡지만, 걱정스럽다)
씬24. 낙랑국, 진양궁 성겸전 최리의 집무실
최리와 류지, 도찰, 하호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도찰 : 호동왕자가 죽었다는 정확한 정보가 없질 않습니까?
류지 : 마조장군이 은포관문으로 나갔으니. 고구려 소식을 좀 더 정확히 알아 와야 판단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호개 : 이 기회에 콱! 죽어줬으면 좋겠는데요.
류지 : 그게 그렇지가 않네. (최리를 보며) 호동은 우리 낙랑으로 봐서는 계륵 아니겠습니까?
최리 : 호동이 지금 죽어서는 안된다. 아직 무휼은 젊다. 이번에, 원비가 아들을 낳지 못한다 해도. 반드시 아들을 낳겠지.
류지 : 고구려왕에 동생 해색주가 있질 않습니까?
호동이 죽어도, 해색주와 비류나부 혈통인 원비 소생 간에 후계자 다툼이 일수도 있습니다.
최리 : 무휼은 아직 돌무덤 들어갈 나이도 아니고. 힘없는 허수아비가 아니다! 호동이 없다 해도, 동생에게 왕위를 물리진 않아.
부달 : 비직이라도 동생한테 물려주긴 싫습니다!
최리 : 호동은 반드시 살아줘야 한다. 그래야 고구려에 피바람을 불러일으킬 수가 있어.. (생각한다)
씬25. 낙랑국, 진양궁 반수전 왕자실의 침소
왕자실, 왕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치소 없고.
왕자실 : 생각해 봤느냐?
왕홀 : 호동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왕자실 : 알고 있다.
왕홀 : 자명이.. 호위무사이니 그 또한 생,사를 모른단 뜻입니다.
왕자실 : 이 기회에 호동과 함께 죽어줬음 좋겠다만.. 글쎄.
숨이 간신히 코끝에 붙은 채, 천리가 넘는 한겨울 바닷길에서도 목숨을 부지한 아이다.
왕홀 : ..
왕자실 : 사람은 말이다.. 사는 것도 어렵지만 죽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왕홀 : 지금은 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일어나는)
왕자실 : 자명이 살아, 고구려로 간다면 그리 하겠니?
왕홀 : 그때 가서 다시 이야기 하지요.
왕자실 : 홀아!
왕홀 : 낙랑국을 위해서! 누님을 위해서도, 제 조카 라희를 위해서도 아니고, 낙랑국을 위해서.. 자명일.. 없애야만 한다면..
그땐 대장군으로 칼을 들지요.
왕자실 : ..
왕홀 : .. (보다) 형수님을 모시러 가야해서요, 이만 물러갑니다. (읍한다)
왕홀, 성큼성큼 걸어 나가면 치소, 들어온다.
치소 :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마마.
왕자실 : 그렇다면 홀이에게 억지로라도 칼을 들게 해야겠지..
치소 : 어떻게요?
왕자실 : 두고 보면 안다. (웃는)
씬26. 심번 외곽, 파오 앞
우나루, 군사들에게 화를 내고 있다.
우나루 : 대체, 며칠째냐!! 오늘이!! 어떻게 흔적도 찾질 못해!! 후우.. (다탁 위에 지도를 보며 고민하는)
씬27. 심번, 산 속
차차숭과 미추, 일품, 태추, 흩어져서 자명과 호동을 찾고 있다. 차차숭, 지장수 구덩이를 찾았다.
차차숭 : 여기!!
미추와 일품, 태추, 다가온다.
미추 : 지장수네!!
태추 : (황토물에 손을 넣어 휘휘- 저어보며) 이, 진흙탕 꾸정물이 뭐 어쨌단 거요!
일품 : (드디어 찾았다 싶은) 뿌쿱니다..
차차숭 : 그래. 뿌쿠가 해독을 하려고 만든 게야!
일품 : 흩어져서 찾아보죠. 가까이 온게 틀림없습니다!!
씬28. 동굴 안
호동, 깨어난다. 옆에 가죽부대가 놓여 있다. 호동, 뚜껑을 열어 벌컥벌컥-마신다.
호동, 보면 가죽부대 옆에 나무껍질 벗긴 것 약간과 굼벵이 찧은게 나무이파리에 담겨져 있다. 호동, 먹는다.
호동, 자명이 피를 뽑아준 덕에 한결 해독이 됐다. 호동, 가부좌를 틀고 운기조식을 한다.
(시간경과)
호동의 온몸과 얼굴에서 굵은 땀방울이 비오듯 쏟아진다. 땀이 잿빛색이다.
호동의 머리위에서 파란 기운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씬29. 동, 개울가
자명, 개울가에 나뭇가지를 네게 꽂고 있다. (십자가처럼은 아니고)
(호동의 소리) : 여기 있었군.
자명, 돌아보면 호동이다.
자명 : !!
호동 : 그리 놀랄꺼 없다. 기통까진 아니지만, 어느 정도 운기조식(運氣調息)은 할 수 있으니..
자명 : 이젠 괜찮은 거에요?
호동 : 네가 옆에 둔 지장수도 마셨고. 매미 되려다 만 굼벵이도. 나무껍질도 먹었다.
자명 : 백선피(白鮮皮)에요. 그것 밖에 못 찾았어요.. 끓여야 하는데..
호동 : (나뭇가지 꽂아 놓은걸 보며) 그건.. 뭐냐?
자명 : 잊지 않으려구요.. 내 칼에 죽은 사람들.
호동 : (본다)
자명 : 마음 아프다거나, 그런건 아녜요. 죽어야할 사람은 죽어야 하니까. 살려두면 안 되는 거니까.
호동 : 그럼.. 뭘 잊지 않겠다고..?
자명 : 칼을 잡으면, 반드시 피를 봐야한단 건.. 맞는 말이구나.
오늘을 생각해서.. (나무 꽂은 것을 보며) 이 사람들을 생각해서.. 결코 이유 없는 칼을 들진 않겠다..
호동 : (자명을 본다. 입술이 하얗고, 얼굴도 새파랗다) 뿌쿠야..?
자명 : 생각이 났어요, 여곽에서 일하던 꼬마가 한 말. 왕자님 독이요.. 섬액이랑 웅황이랑. 미친버섯이라는데...
공불 안해서.. 그게 뭔지 모르겠네.. (어지럽다)
호동 : (다가간다) 너.. 왜 이러는 거냐..?
자명 : 목이 마르네..
자명, 개울가로 가서 물을 손으로 떠먹는.
호동 : 독이.. 안풀어진 거냐?
자명 : (볼을 만지며) 요 안쪽에.. 상처가 있었나봐요.. 괜찮아...요...
자명, 호동에게 웃어주려는데 그대로 개울에 푹- 쓰러진다.
호동 : 뿌쿠야!!! (놀라서 자명을 안는다)
씬30. 동, 동굴 앞
호동, 자명을 안아 들고 걸어온다. 숲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점소이 : 찾았다!!
호동, 돌아보면 점소이와 송강, 부관, 몇 명의 선비족 군사들이다.
호동 : !! (송강을 봤다) 오랜만이군요, 큰외숙부.
송강 : 서로 인사 주고받긴 힘들꺼 같군.
송강, 검을 뽑아 든다. 호동, 자명을 한쪽에 누인다.
호동, 자신의 윗덧옷을 벗어 자명에게 덮어주고 천천히 허리에 찬 검을 뽑아든다. (Dis)
씬31. 동, 일품 있는 곳
차차숭과 미추, 일품, 뿌쿠를 찾고 있다. 태추가 얼굴에 화색을 띄고 올라온다.
차차숭 : (보고) 찾았소?
태추 : 산 아래, 우리 고구려기하고 계류부 기가 새카맣게 덮혔소!! 우나루 대장군이 오신 거요!!
미추 : 그럼.. (차차숭을 본다)
차차숭 : (OL) 불러도 되네!
씬32. 동, 다른 곳
일품과 차차숭, 미추, 태추, 소리쳐 호동과 자명을 부르고 있다.
“뿌쿠야!!!/왕자님!!” 애타게 부르는. 일품, 순간 칼 소리를 들었다.
일품 : !!
차차숭/태추 : (일품을 보다, 칼 소리를 듣는다) !!
씬33. 동, 호동 있는 곳
호동, 부관과 검을 겨누고 있다. 호동, 부관을 베어 버린다.
송강과 점소이, 선비족 무사들, 호동을 에워싼다.
호동,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는 하나, 자유스럽지는 못하다.
송강이 찔러오는 검을 막지만, 몇 보 밀려나며 검으로 흙바닥을 짚고 헉헉.. 거린다.
송강 : 흥.. (코웃음을 친다) 고구려 제일간다는 무예가..
송강, 호동에게 다가가며 검을 휘두른다. 호동, 바닥에서 검을 뽑아 막는다.
태추, “왕자님!!” 일품, “뿌쿠야!!” 하며 달려온다. 상황을 알아본 태추와 일품, 검을 빼들고.
차차숭, 주위를 둘러보다 선비족 무사 하나를 어깨로 들이 받고 들고 있는 창을 뺏는다.
장창의 1/3쯤의 나무를 분질러 중창으로 만들어 선비족을 겨눈다.
미추, “뿌쿠야!!” 하며 의식 잃고 바닥에 눕혀져 있는 자명에게 다가간다.
소소, 뚜우- 한 얼굴로 입술을 빼물고 본다.
호동 : (송강을 겨눈 상태로) 웅황, 섬액이라 했다.
미추 : (못 알아듣는) 웅황... 섬액..?
호동 : 섬액은 독뚜꺼비 진액, 웅황은 비소다..
호동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송강, 공격을 해온다. 태추, “왕자님!!”하며 도우려 오려는데.
호동 : 둬라! 큰외숙부는 내가 상대한다!!
호동과 송강. 일품, 점소이. 차차숭, 태추와 선비족들의 혈투가 시작된다.
씬34. 숲, 다른 곳
미추와 소소, 약초를 뒤지고 있다.
미추 : 뜯을 수 있는 건 죄 뜯어. 인진쑥,돌미나리! 산마늘!! 백선피!! 죄죄!!
소소 : 뭘.. 알아야 뜯죠.. 쑥이랑 미나리 빼곤 그게 그거 같은데..
씬35. 고구려, 국내성과 호동의 몽타주
대무신왕, 주몽사당 안에 여전히 앉아 있다.
호동, 송강과 검을 겨룬다.
송매설수, 다탁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송강의 검에, 호동 팔을 베인다.
송옥구, 심각한 고민에 휩싸여 있다.
호동, 송강과 검을 겨눈다.
씬36. 심번 숲, 호동 있는 곳
호동, 송강의 검을 떨어뜨린다. 송강, 무릎이 꺾인다.
일품과 태추, 차차숭, 선비족들을 제압했다. 선비족 무사들 죽었고. 일품, 점소이의 검을 빼앗는다.
송강 : (품에서 단도를 꺼내, 자신의 목을 겨눈다)
호동 : (검으로 쳐서 단도를 날려 버린다) 외숙부는 자결 할 자격이 없을텐데..
호동, 검을 높이 든다.
송강 : 매설수야!!! 비류나부에 반드시 왕자를 낳아다오!!!
송강의 부르짖음이 끝나기 전에 호동의 검이 번쩍인다. 쓰러지는 송강.
일품 : (점소이를 처리하려고 하는데)
점소이 : 날 죽이면, (뿌쿠를 보며) 저 사람두 죽을텐데~
일품 : (멈칫) !
미추 : 무슨 헛소리야!!
점소이 : 독은 아줌마보다 내가 더 잘 알아~ (배시시-웃는다)
씬37. 동굴 안
점소이, 자명을 살펴보고 있다. 걱정스럽게 보는 호동과 일품.
점소이 : 만두 한 입 먹구, 이렇게 될 린 없는데.. (호동을 보면서) 아무래두 왕자님 때문인 거 같네.
호동 : ..
일품 : (점소이를 보며) 네 놈 때문이니.. 네가 살려라..
점소이 : 염통에까지 들어가써. 원래두 딴 사람보다 염통이 약한데다..
호동 : (일품의 팔을 잡아 제지하고, 점소이에게) 병을 알면 고칠 약이 있다 했다.. 길이 있질 않느냐..
점소이 : .. (본다)
호동 : 네게.. 죄를 묻지 않겠다. 선비족에게도.. 이 일을 묻지 않을테니..
점소이 : 기통을 해서, 스스로 독을 몰아내는 방법 밖에. 약으론 안돼요.
일품 : 기통을 시켜, 그럼!!
점소이 : 그게 아무나 돼? 중완(中脘)·관원(關元)·족삼리혈(足三里穴)을 1만번 이상 하루도 빼지 않고 쑥으로 지져.
호동 : ..
점소이 : 사람 몸엔 팔만 개 하구두 팔천 개의 기통점이 있어. 그게 다 열리면, 용천혈로 독이 빠져 나올텐데..
(품에서 주머니를 꺼내 던진다) 흑연(黑鉛)가루야. 물에 타서 먹여요...
일품 : 내.. 동생이.. 살 수 있는 거냐..?
점소이 : 살구 죽구야, 난 모르지. 재수 좋음 살구.. 모, 살아두 나처럼 계집두,사내두 아닌 어정쩡한 몸이 될수두 있구.
(동굴 밖을 향해 간다)
호동 : (자명을 안아 든다)
일품 : (앞을 막아선다) 제가 하겠습니다!! 제 동생을 이리 주십시오!!
호동 : .. (일품을 한번 보다, 그대로 안고 나간다)
씬38. 심번 숲, 우나루 있는 곳
우나루, 나무다탁 앞에 앉아 있다.
호동, 자명을 안고. 그 뒤로 태추와 일품, 차차숭, 미추, 소소가 따라온다.
우나루 : !! (벌떡 일어난다) 호동왕자!!!
호동 : .. 수레를 준비 해주시오.
우나루 : .. (자명을 본다)
씬39. 낙랑국, 왕검성 율구헌 마당 (밤)
모양혜, 왕홀이 선물한 옷을 입었다. 머리만 틀어 올려 장식하고. 기다리고 있는 왕홀.
왕홀 : 잘 어울리시는데요~
모양혜 : 뭐.. 내가 뭘 입어두 안어울리진 않지.. (싫지 않은 듯 머리를 쓸어 올려본다)
씬40. 낙랑국, 진양궁 정원 일각 (밤)
모하소와 왕자실, 시비들을 데리고 걸어오다가 모양혜를 본다. 왕홀 옆에 있고.
모양혜 : 원후마마. 차후마마. 영호장원에 모양혜, 문후 여쭈옵니다. (읍한다)
모하소 : 오, 태대부인. 어서 오세요.
모양혜 : 태녀마마 낙양에서 훌륭히 소임 끝내고 오심을 감축드리옵니다.
왕자실 : (옷을 보다가) 차림새가 요상하군. 젊은 나이두 아닌데.
모양혜 : 주인께서 낙양에서 선물로 사오신거라~ 소첩을 아끼시는 마음을 생각해 입어 봤습니다~
모하소 : 어울립니다. 한결 젊어 보이고, 생기 있어 보여요~
왕자실 : .. (모양혜와 왕홀을 못마땅한 듯 본다)
씬41. 낙랑국, 진양궁 연회실 (밤)
최리와 모하소, 왕자실, 라희, 상단에. (최리와 라희가 중앙에, 좌,우로 모하소와 왕자실 앉아 있는)
오른쪽에 왕홀과 모양혜, 영호장원의 가신들.
왼쪽에 류지와 하호개(마조는 은포관문에 나가있다) 등의 청해헌 가신들.
먹고,마시고.. 떠들썩하니 연회를 즐기고 있다.
삼궤구고두 하던 호동의 이야기, 유수가 라희에게 반했다는 이야기 한다.
“호동이 놈 머리 쪼아리던 꼬락서니하고는 하하-/우리 태녀마말 보던 황제에 멍한 눈 생각나십니까?”
비파와 음악이 연주되고 있고. 왕자실, 모양혜가 왕홀에게 먹을 것을 집어 권하는 모습을 본다.
모양혜 : (그 시선 느끼고, 고기를 손으로 찢어 왕홀의 접시에 놓아준다) 드세요~
보옥방(保玉房) 것들 솜씨가 소첩보다 낫습니다~
왕자실 : ..
라희, 비파를 뜯는 음청궁녀를 보며 생각에 잠긴다.
(인서트) 17부, 씬7/씬8
태산관에서 비파를 뜯던 자신과 차를 마시던 호동의 모습.
호동, 자신의 팔에 팔찌를 채워주는 모습.
호동 : (팔찌를 끼워주고) 어디 흔들어 봐라~
라희 : .. (무의식중에 자신의 팔을 흔들어 본다)
모하소 : (라희 옆에 앉아 있다가 그 모습을 본다) 공주.
라희 : ... (못 듣고)
(플래시) 17부, 씬8
호동 : 그리웠소~ 공주. (라희의 입술에 키스하는)
라희 : ..
모하소 : (살짝 찡그리며, 라희의 옷깃을 잡는다. 조용히) 태녀!
라희 : .. (정신 차리고) 아, 예. 태모마마.
모하소 : 무슨 생각이 그리 깊으냐. 군신들이 보고 있거늘.
라희 : 송구하옵니다.
모하소 : (라희의 손목 팔찌를 보고, 팔을 잡아본다) 못 보던.. 것인데..?
라희 : .. 낙양에서 하나 샀습니다.
모하소 : .. (걱정스럽게 본다)
모양혜 : (왕자실을 의식해서 닭다리를 뜯어) 아~~ 하세요~ 나으리.
왕홀 : 왜 이러십니까..
모양혜 : (입은 다정한데, 눈빛은 무섭다) 아!! 하시라니까!! (왕홀의 입에 물린다)
왕자실 : (그 꼴을 보다 벌떡- 일어난다) 폐하! 청원이 있나이다!!
최리 : 으응? (본다)
류지의 손짓에 음악 멈추고. 사람들, 모두 왕자실을 바라본다.
왕자실, 중앙으로 나가 최리를 보며 깊이 읍한다.
왕자실 : 신첩 반수전의 차후가 아닌. 영호장원에 가장 웃어른으로 폐하께 청원을 올리고저 합니다.
최리 : (비교적 부드럽게) 말해보오.
왕자실 : 동생댁 모양혜와 동생 왕홀이 헤어질 수 있도록, 윤허하여 주옵소서.
모양혜 : !!
왕홀 : !! (놀라는)
왕자실 : 귀족,고관의 혼인과 헤어짐은 폐하의 허락이 있어야 하니..
신첩 간곡히 저 둘이 갈라설 수 있도록 윤허해 주시기를 청하옵니다.
모하소 : ..
모양혜 : .. (자리에 앉는데, 눈에서 불꽃이 튄다)
최리 : .. (모양혜를 한번 보고, 왕자실에게) 청원을 하였으니, 헤어져야하는 까닭을 말해보오.
왕자실 : 영호장원은 명문가 중에 명문가이옵니다. 대대손손, 황실을 받들고 낙랑국을 위해 살신을 해야하온데..
후사가 없으면, 누가 있어 그 소임을 다하겠습니까?
모하소 : .. 둘째 부인을 들이면 되질 않겠나이까?
왕자실 : 원후마마... 신첩과 원후마마의 처지를 넣어 살펴봐 주옵소소. 어찌 첫째부인과 둘째부인이 그 무게가 같사옵니까?
후사는 첫째부인에게서 잇는 것이 옳습니다.
최리 : ..
왕자실 : 다 떠나서. 성품 고운 제 아우를 대신해.. 왕자실 간곡히 청하옵니다. 제 아우, 왕홀은... 이제 청년이옵니다.
여인을 알고, 사랑하고.. 행복해져야 할 나이옵니다.. 너무나.. 딱해서... 눈물 없이는 볼 수가 없나이다.. 폐하...
(눈물이 흐른다)
왕홀 : (벌떡 일어나며) 차후마마!!
최리 : 대장군은 가만 있으라. 청원은 차후가 영호장원의 가장 웃어른으로 한 것이니.
왕홀 : .. 송구하옵니다.. (앉고)
최리 : .. (모양혜를 본다) 태대부인의 뜻은 어떤가?
모양혜, 자리에서 일어나 왕자실의 옆으로 성큼성큼 나선다.
모양혜 : 무엇이 문제옵니까? 우리 주인, 소첩을 아끼시고. 소첩 또한 주인을 따르오니, 헤어질 까닭이 없습니다.
왕자실 : 동생댁!
모양혜 : 늙어보이나, 늘 심신을 갈고 닦아 아직 단경도 아니되었고.. 이 모양혜 아직 여자이옵니다!!
모하소 : ... (민망하다) 태대부인... 그런 말을..
모양혜 : 사사롭게 집안 식구끼린데 뭐 어떻습니까? 폐하, 너무 심려치 마옵소서!!
이, 모양혜. 반드시 아들을 낳아 낙랑국에 근심을 덜겠습니다!!
왕자실 : !! (벌떡 일어난다) 동생댁이 아들을 낳으면, 내 손바닥에 장을 지지리!
최리 : 차후.
왕자실 : .. 좋습니다. 일년 안에 아들을 낳지 못한다면, 반드시 헤어지도록 폐하께서 윤허하여 주옵소서..
모양혜 : (왕자실의 손을 덥썩- 잡는다) 형님!! 너무 걱정마십시오!! 기필코 이 동생댁 튼튼한 장조카를 낳아 기쁘게 해드리지요!!
하하- 하하하하-
모양혜, 너털웃음을 터트리고 모하소와 최리, 기가 막힌다.
어이가 없는 라희, 하아.. 실소를 터트린다. 도수기, 뛰쳐 들어온다.
왕홀 : 무슨 일이냐?
도수기 : 마조장군이 매를 띄웠습니다!! 호동이 심번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국내성으로 오고 있다하옵니다.
라희 : !!
씬42. 낙랑국, 진양궁 반수전 왕자실의 침소 (밤)
왕자실, 치소가 준 얼음물을 마시고 있다.
왕자실 : (다탁 위에 놓고) 모양혜!! 내, 이것을!!!
치소 : 아무래도.. 우리 공주마마와 대장군님 혼인은 어렵지 않을까요? 태대부인이 아들을 낳으신다니.
왕자실 : 무슨 미친소리!! 모양혜가 무슨 아들을 낳아!! 우리 홀이가 모양혜를 여자로 보기나 한다더냐!!
효도를 다하느라 저런 것이야!!
치소 : 그러게요..
왕자실 : 뻔히.. 모양혜가 다 알면서, 왜 일년을 달라 했을까.. 왜... 뭔 수작질을 꾸미려는 건가.. 저 능구렝이 같은 늙은 것이...
(고민하는)
씬43. 낙랑국, 율구헌 모양혜의 침소 (밤)
모양혜와 도찰, 부달이 앉아서 회의를 하고 있다.
부달 : 허이구, 복장터져서!! 어떻게 차후마마는 우리 태대부인 마님을 이리도 못살게 하시는지.
모양혜 : 흥.. (콧방귀를 낀다) 자실이 따위에 질 내가 아니다.
도찰 : 일년 후에는 어찌하실런지요? 폐하께오서.. 아무래도 윤허를 하실 듯 합니다.
모양혜 : 내가 직접 고구려로 가야겠다.
부달 : (의아한) 예에?
모양혜 : 일년 후에도 내 율구헌에 터잡고 살려면, 자명이를 데려와 차후를 꺾어야지 않겠나?
도찰 : 무슨 방법으로 마님이 직접 가시겠습니까?
모양혜 : 두 발 달린 짐승이, 가고 싶은델 못갈까? 기다려라 자실아! 내 이번엔 니 혓바닥에서 쓴맛이 폴폴- 나게 해줄테니!!
하하- 하하하
씬44. 낙랑국, 진양궁 반수전 왕자실의 침소 (밤)
왕자실 : 아무래도 내가 국내성으로 가야겠다.
치소 : !! 고구려엘 어찌 가시려구요?
왕자실 : 이유야 만들기 나름이지.
치소 : 차후마마께서 어찌 궁을 비우세요! 폐하께서 허락지 않으실껍니다!!
왕자실 : 흐흥~ 이 왕자실이 결정한 일을 누가 막겠느냐? 이 기회에 자명일..없애고. 모양혜를 쫓을게다..반드시..(차갑게 웃는)
씬45. 낙랑국, 진양궁 영안전 모하소의 침소 (밤)
최리와 모하소, 차를 마시고 있다.
모하소 : 태태부인이 딱하옵니다..
최리 : 이미, 낙랑국 백성들은 모두 알고 있네. 대장군의 혼인은 모양혜를 살리기 위한 것임을.
모하소 : 윤허하시렵니까?
최리 : 난 말이오. 이 혼인에 책임이 있어.. 홀이를 태대부인에게 밀어 넣은 장본인이니.. 차후의 말이 그른 것도 없고..
나 역시, 남자로서 홀이를 볼 때마다 안쓰럽네.
모하소 : ... (걱정스러운)
씬46. 고구려, 국내성 편수전 대무신왕의 집무실 (다른날/낮)
대무신왕과 을두지, 추발소 있다. 내시장, 얼굴에 밝은 기운을 담고 들어온다.
내시장 : 폐하!! 왕자마마께오서 우나루 대장군과 함께 환궁하셨나이다.
을두지 : .. (미소)
대무신왕 : (기쁜 속내를 감추고) 내 강국전 뜰에서 호동을 맞겠노라!
씬47. 고구려, 국내성 수양전 마당 (다른날/낮)
호동, 자명을 안고 들어온다. 차차숭과 미추, 일품, 태추, 따라왔다.
일품 : 왕자마마.. 제 동생을 데리고 가겠습니다.
호동 : 그대들 중에 기통을 해본 사람이 있느냐?
사람들 : ..
호동 : 나 역시, 완전한 기통은 하지 못했다. 더구나 독에 막혀 지금은 간신히 운기조식 정도.
그러나 뿌쿠를 기통시킬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으니. 여기 두라.
미추 : 뜸을 뜨자면.. 마마.. 황공하옵니다만.. 뿌쿠는 여자이옵니다.
호동 : 뿌쿠는.. 내 벗이다. 나를 살리려.. 이리 되었으니.. 내 손으로 이 아이를 살릴 것이야.
씬48. 동, 수양전
호동, 자명을 자신의 침상에 뉘어 놓았다. 호동, 자명의 등에 쑥뜸을 올렸다.
차차숭과 미추, 일품만이 있다.
호동 : (의상을 갈아입었고, 일어나며) 아바마마를 배알하고 올터이니. 쉬지 말고.. 점소이가 알려준 자리에 뜸을 뜨도록 하라.
차차숭/미추 : 예.. 마마..
호동, 문으로 향한다.
씬49. 고구려, 국내성 오선전 송매설수의 침소
송매설수, 다탁에서 일어난다.
송매설수 : 호동이 왔다고!!
시녀장 : 마마.. 밖에 나가실 수 없사옵니다. 폐하께오서..
송매설수 : 괜찮다. 어미가 아들을 마중한다는 명분이 있는데, 폐하께오서도 말리지 않으시리. (문쪽으로)
씬50. 고구려, 국내성 강국전 마당
대무신왕, 어좌에 앉아 있다. 호동, 단 아래서 대무신왕에게 절을 하고 있다.
송매설수와 송옥구, 뛰듯 다가오고 있다.
호동 : 신 호동. 폐하에 성지를 받들어 낙양에 사신을 떠났다 이제야 돌아와 용안을 뵙나이다!!
대무신왕 : (근엄하게) 공은 공이고. 과는 과이니. 호동이 유수에게 삼궤구고두를 한 과는 가려 따질 것이며,
낙양에서 배와 목수를 얻어 온 공 또한 가려 따질 것이다.
호동 : 예, 폐하.
대무신왕 : (을두지에게) 호동왕자가 그대 목숨값을 가져왔으니, 을두지의 죄를 사하노라!
다만 그 죄가 있으니 좌보에서 강등해 우보로 복직하라!!
호동 : 황공하옵니다, 폐하!!
을두지 : 성은이 망극하나이다!! (읍하고, 호동에게) 노비를 살려주신 은혜가 불함에 닿았사옵니다!! (읍하고)
대무신왕 : .. 몸은.. 괜찮으냐..?
호동 : 염려를 끼쳐 송구하옵니다. 신, 호동은 무탈하오나...
호동, 뒤를 본다. 호위무사들과 군사들, 관 하나를 가져온다.
대무신왕 : ? 무엇이냐..?
호동 : 궁에 시신을 들일 수 없음이나.. 외족이라 해도, 왕가에 혈족이니.. 큰외숙부의 시신이옵니다.
대무신왕 : !! 송강...에 시신....?
송옥구 : !!
송매설수 : !!
송옥구와 송매설수, 단을 내려가 송강의 관으로 다가간다.
송옥구 : 열....어라...
호위무사들, 관뚜껑을 연다. 송강의 시신이 누워있다.
송옥구 : !! (휘청하고)
송매설수 : 아바님... (잡는)
호동 : (송옥구에게) 어찌 아시고, 큰외숙부님이 저를 구하러 오셨다 변을 당하셨습니다.
용맹한 비류나부와 큰외숙부님께.. 이 호동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송옥구 : ...
호동 : 이.. 은혜는 뼛속 깊이 새겨, 결코 잊지 않겠사옵니다.. (읍한다)
송옥구 : 신하가.... 주군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일은... 당연한... 당연한...
송옥구, 충격에 몸을 못가누고 휘청하며 자리에 주저앉는다.
그 모습을 차갑게 보는 호동, 의아한 시선으로 보는 대무신왕. (Dis)
씬51. 고구려, 국내성, 다른 곳 (밤)
송옥구, 송강의 시신을 보고 있다.
송옥구 : 내 호동의 목을 베어, 기필코 네 무덤 앞에 놓고 제를 올려주리. 강아.. 강아.. 강아!!!!!!!!!!
씬52. 고구려, 국내성 수양전 호동의 침소 (밤)
호동, 자명을 돌보고 있다. 궁녀옷 차림의 미추, 함께 자명을 돌보는.
송매설수, 들어온다. 시녀장, 뒤따르고..
호동 : (보고) 원비마마. 환궁하셨나이까?
송매설수 : 호동, 네가 내 큰 오라바니를 죽였느냐?
호동 : 마마께서, 이 아들을 죽이려 하셨나이까?
자명 : .. (시끄러운 소리에 힘겹게 눈을 뜬다)
미추 : .. (한쪽 구석에 시립해 있어 못보고)
송매설수 : 네가 내 오라바니를 죽였느냐!!
호동 : 먼저 대답하십시오. 이, 호동을 죽이려 하셨습니까!!
자명 : (본다)
호동 : 원비마마께서 이 아들을 죽이려 하셨사옵니까!!
송매설수 : 그래, 그랬다!! 내가 그랬다!!
자명 : !! (놀라고)
호동 : !! (송매설수를 보는 눈에서 불꽃이 인다)
송매설수 : 너를 용서치 못한다!! 내 오라바닐 죽인 널 용서할 수 없느니!!
송매설수, 치마가 젖어들면서 발치에 물이 떨어진다.
시녀장 : ..? (한번도 못본 광경이라) 마마..
미추 : 아기가 나오려 합니다!!!
송매설수 : !!!
시녀장 : (밖에 대고) 아무도 없느냐!! 원비마마 아가씨를 생산하려 하오신다!! 어서 산실로 모시고, 대왕마마께 알리라!!!
호동, 송매설수를 본다. 송매설수, 분노를 담아 호동을 노려본다.
자명, 그 두 사람의 모습을 보는 모습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