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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고] 29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09.07.27|조회수836 목록 댓글 0

[자명고] 29

 

 

 

 

 

 

 

 

 


씬1. 낙랑국, 진양궁 가는 길

 

최리와 라희, 군사들과 함께 진양궁으로 이동하고 있다.
자명, 말에 매단 함거(檻車,죄인 싣는 수레옥)에 갇힌 채 가고 있다.
화살촉을 뽑고 치료를 마친 부퉁, 다리에 붕대를 감고 함거를 감시하며 온다.
자명의 양 옆으로, 군사들 경비하고 있고.
자명은 최리,라희와는 거리가 좀 떨어져 있다.

 

자명 : .. (최리의 뒷모습을 그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씬2. 낙랑국, 진양궁 반수전 왕자실의 침소

 

왕자실, 도수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왕자실 : 내, 정소옥에서 도수기 너를 내어 준 까닭을 알아들었느냐?
도수기 : (잠시 생각하다) 하호개 장군을 죽인 죄인을 데려오는 것은, 폐하께서 친히 벌하려 하심일텐데..

            굳이 미리 없애려 하심은.. 무슨 연유신지?
왕자실 : 내가 그 이유까지 낱낱이 짚어 말해야만 하느냐?
도수기 : 송구하옵니다! 비직, 이 길로 미앙전 군사들을 데리고 나가, 뿌쿠란 죄인을 척살하겠사옵니다!! (절한다)
왕자실 : 이 모두가, 태녀를 위함이다. 도수기 네 손에, 태녀의 안위가 달려있다!
도수기 : 명심하겠나이다!!

 

도수기, 문쪽으로 가고. 치소, 들어온다.

 

왕자실 : 준빈 다 끝났느냐?
치소 : 예, 마마! 두 식경 전에 저놈(猪놈)일 따라 백성들이 떠났사옵니다. 이미, 곡풍(穀豊)에 도착할 때가 되었어요.
왕자실 : 가자.
치소 : 마마께서 직접 가시게요?
왕자실 : 그래. 내 눈으로 자명이 죽는 것을 봐야 안심할 수 있으리.

 

 

씬3. 낙랑국, 진양궁 성시원 한 방

 

호곡, 치료를 받고 있다.
호곡, 눈을 감고 단전에 기를 모으고 호흡을 조절한다.
모하소와 성시장, 그 모습을 보고 있다.

 

성시장 : 위에 고인 독은 토해냈고. 피에 이미 녹아 섞여든 독은.. (고개 젓는다) 워낙.. 노옹발은 강한 독성을 지녔사옵니다.
모하소 : .. 물러가게.
성시장 : 예, 마마. (절하고 간다)
호곡 : (눈 감은 채) 이 호곡, 잠시 더 숨 이을 이유가 있으니, 지금 당장 죽어 자빠지진 않소이다.
모하소 : 지금 폐하께오서 자명일 궁으로 데려오고 있습니다.

            뿌쿠가 내 딸 자명이라는 사실을, 온 세상에 밝혀주길 부탁드립니다..

 

태감장, 들어온다.

 

모하소 : 무슨 일인가?
태감장 : 반수전 마마께오서, 곡풍으로 떠나셨습니다.
모하소 : 그래?
태감장 : 예. 하옵고. 정소옥에 감금했던 장사(長史)가 미앙전 군사들을 데리고 나갔습니다.
모하소 : !! 차후가 도수기를 풀어줬는가?
태감장 : 예, 마마.
호곡 : (눈을 뜨고 모하소를 본다) 부인. 뿌쿠의 목숨이 위태롭게 됐습니다, 그려.

         역시 최리의 둘째 부인은 대단해~ 대단한 여자야~
모하소 : !!

 

 

씬4. 낙랑국, 왕검성 왕자실 있는 곳/모하소 있는 곳

 

왕자실, 치소와 몇몇 호위군사들을 데리고 말을 달린다.

모하소, 마차를 타고 태감장과 호위무사들을 데리고 궁문을 빠져 나가고 있다.

 

태감장 : 원후마마 행차시다!!

 

성문을 지키는 군사들 “만세!! 만세!! 만만세!! 낙랑국 만만세!! 원후마마 천천세!!” 외치며 부복하고.
모하소의 마차, 황급히 자명일 향해 달린다.

 

 

씬5. 낙랑국, 곡풍(穀豊) 자명 있는 곳

 

군사(20명)들과 함거 속의 자명, 밥을 먹기 위해 잠시 행렬을 쉬고 있다.
군사들, 나무그늘에 대충 주저앉아 주먹밥을 먹고 있다.
함거 속의 자명에게 부퉁, 주먹밥을 가지고 온다.

 

부퉁 : 쳐 먹어라. (나무살 사이로 손 넣고, 툭- 바닥에 던져주는)
자명 : 고마워요. (애써 미소 지어주고, 주먹밥 주워 짚을 떼 내고 베어 무는데)

(도수기의 소리) : 하호개 장군을 죽인 죄인이 저기 있다!!

 

자명, 그 소리에 보면.
도수기, 미앙전 군사(기마4명, 병사10명)들을 데리고 칼을 뽑아 들고 소리친다.

 

자명 : !!
도수기 : 하호개 장군, 좌중랑 탁치의 원수를 갚자!!!
부퉁 : 도수기! 너 여긴 무슨 일이야? 이게 뭔 짓이야?
도수기 : 이미 폐하께서 명하신 일이잖아!! (군사들에게) 저 죄인의 목을 베면, 그 공을 사, 장군에 봉한다 하셨다!!!

            죄인을 죽여라!!

 

도수기, 미앙전 군사들과 함께 자명의 함거를 공격한다.

 

부퉁 : 미쳤냐!! 어서 갑자기 툭 튀어나와 갖구는!! 멈춰!! 폐하께서 지척에 계신데 어디 칼을 들고 설쳐!! 관두라니까아!!

         (군사들에게) 밥들 그만 쳐 먹고, 얼른 막아!!!

 

부퉁, 막고. 도수기, 미앙전 군사들을 독려해 자명을 죽이려 한다.

 

자명 : .. (착잡한)

 

 

씬6. 동, 라희 있는 곳

 

최리와 라희, 일산을 펴고 잠시 휴식하고 있다.
큰 나무 아래 일산을 치고, 그 아래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는 두 사람.

 

라희 : 낙랑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고구려에 가보고야 낙랑이 단군왕검께 축복 받은 땅임을 새삼 느꼈습니다.
최리 : (고개 끄덕이고) 태녀야. 내 너에게 자결을 권한 일로.. 마음 다친 것을 안다.
라희 : 아바마마의 딸, 라희로 조금쯤.. 서운했던 것은 사실이나..

         폐하께서 우리 낙랑국을 위해 결단하신 그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멀리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최리와 라희, 의아한 얼굴로 본다.
류지, 달려온다.

 

최리 : 칼 부딪치는 소리가 어디서 나는 것인가?
류지 : 성난 군사들이, 장군 하호개를 죽인 뿌쿠라는 계집을 죽이려고 왔다 하옵니다!
최리 : !
라희 : ! (자리에서 일어난다)

 

 

씬7. 동, 근처 모하소 있는 곳

 

모하소, 마차 안에서 종을 울려 마차를 멈추게 한다.
태감장, 다가온다.

 

모하소 : (천을 젖히고) 늦어 안되겠네. 태감장이 가, 차후를 멈추게 하라!!

 

 

씬8. 동, 근처 왕자실 있는 곳

 

왕자실, 치소와 함께 달리고 있다.
왕자실의 말 가까이 태감장이 달려온다.

 

태감장 : 멈추십시오!!! 차후마마는 말을 멈추십시오!!
치소 : (돌아봤다. 왕자실에게) 마마.
왕자실 : (말을 멈춘다) 무슨 일이냐?
태감장 : 원후마마께서 일다경 거리에 오고 계시옵니다!! 말을 멈추고 기다리라 하셨사옵니다!!
왕자실 : 원후께서도 오셨단 말이냐!!

 

 

씬9. 동, 모하소 있는 곳

 

모하소에게 가볍게 읍하는 왕자실.
태감장과 호위군사들, 치소, 다 조금씩 물러나 있다.

 

모하소 : 예까지 나온 까닭이 뭔가?
왕자실 : 질문거리도 아닌 것을 물으십니다. 신첩이 환궁하시는 폐하를 마중 나오는 것이 무에 그리 이상하다고.
모하소 : 그리도 내 딸을 내게서 뺏고 싶은가?
왕자실 :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마마께서 나오신 까닭과 제 까닭이 같은 것을, 왜 그런 오해를 하십니까?
모하소 : 오해라고? 도수기에게 군사를 딸려 보낸 까닭을 내 모를 줄 아는가!
왕자실 : 미앙전 군사들이, 태녀를 모시러 가는 것은 당연한 일!!

            형님이 자명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계집애를 마중 나왔다면. 나는 내 딸 라희를 보러 왔습니다!!
모하소 : 자실 아우!
왕자실 : 고구려에서 죽을 고비 넘기고 살아온 아입니다!! 이제 라희 걱정은 저만치, 삼만리,사만리 밖이더이까!
모하소 : 허튼짓 하면 용서치 않겠단 내 말을 기억하기 바라네.
왕자실 : 노망나지 않았으니, 허트루 듣지 않았습니다~ 자, 이제 형님과 나, 사이좋게 나란히 가지요~

            폐하도, 라희도 그립고. 누군지 모를 그 계집아이도 꽤나 보고 싶군요.

 

왕자실, 앞서고. 모하소, 그 모습을 노여운 시선으로 본다. (Dis)

 

 

씬10. 동, 자명 있는 곳

 

자명, 도수기와 미앙전 군사들에게 공격 받고 있다. 함거 속에 갇힌 몸이라, 어쩌지를 못한다.
부퉁, 밀리고 있다. 자명을 경비하는 군사들도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절절 매는.

말을 타고 뛰어온 류지, 소리친다.

 

류지 : 장사!! 이 무슨 짓이냐!! 당장 칼을 거두지 못할까!!
도수기 : 승상께오서는 말리지 마십시오!! 폐하의 하명이 있지 않으셨습니까!!
부퉁 : 승상어른!! 이 놈이, 장군자리에 눈이 돌아가 제 정신이 아닙니다!!
도수기 : 다 낙랑국을 위하고, 태녀마말 위한 일이야!!
류지 : 입 다물지 못할까!! 폐하께오서 궁으로 가, 그 죄를 다시 논한다 하셨다!!
도수기 : 저희는 그 말씀을 듣지 못했습니다!! 먼저 내리신 지의를 따를 뿐입니다!

 

도수기, 미앙전 군사들과 함거를 공격하는데.
라희, 말을 타고 온다.
라희, 잠시 서서 지켜본다.

 

도수기 : 쳐라!! 저 계집의 목을 치면, 낙랑의 장군으로 봉해주실 것이다!
류지 : 도수기 네 이놈!!
라희 : .. (자명을 본다)
자명 : .. (담담한 시선으로 라희를 본다)
라희 : 멈추라!!

 

도수기와 미앙전 군사들, 라희를 본다.
도수기와 군사들, “태녀마마!!”하며 한쪽 무릎 꿇고 군례 한다.

 

도수기 : 태녀마마. 무사히 돌아오심을 비직들이 기뻐하나이다.
라희 : 칼을 검집에 넣어라.
도수기 : 마마!
라희 : (자명을 보며) 저 계집이, 죽을 죄인임은 틀림없으나.. 고구려에서 세운 공이 있으니.

         그 무게를 엄중히 달아, 폐하께서 목숨을 결정하실 터이니. 경고망동을 삼가라!
도수기 : 삼가... 태녀마마의 명을 받드나이다..
라희 : 출발하자!!

 

군사들, “예!! 마마!!”하며 대오를 정리한다.
라희, 자명에게로 다가간다.

 

라희 : 이래서 내 말하지 않았더냐. 낙랑땅 밟을 생각 말라고.
자명 : 차후마마께서는.. 이토록 저를 죽이고 싶으신가 봅니다.
라희 : 무슨 소리냐?
자명 : 궁금하시면, 어머님께 여쭤보십시오. 이 뿌쿠를.. 왜 그리 죽여야만 하시는 건지.
라희 : 니 헛소릴 당최 알아들을 수 없군. (힐끗 보고) 어쩌면 넌, 제 정신 아닌 계집인지도 모르겠구나..
자명 : ..

 

 

씬11. 낙랑국, 진양궁 가는 길 자명 있는 곳/모하소 있는 곳

 

최리의 일행, 오고 있다.
자명의 함거 뒤쪽으로 도수기와 미앙전 군사들이 서 있다.

모하소와 왕자실, 마차에 타고 오고 있다.
태감장, 반대방향에서 달려온다.

 

태감장 : 폐하께서 오고 계십니다!!
모하소 : 뿌쿠란 아인 무사하냐!
태감장 : (의아한) 누군지... 보지는 못했사오나, 함거에 죄인이 타고는 있었습니다.
왕자실 : !! (눈이 매섭게 빛난다)
모하소 : .. (그런 왕자실을 본다)
왕자실 : (미소 짓는다) 죄인 하나까지도 그리 마음을 쓰시니~ 원후마마께오선 실로 만백성의 어머니십니다~ 어서 가시지요~
모하소 : ..

 

자명 일행의 모습이 보인다.
기다리고 있는 백성들, 손에 돌을 들고 있다.
저놈, 백성들에게 “온다!!” 눈짓하면

백성들, “죽일 계집이 온다!! 낙랑국의 원수가 온다!!!” 소리치며 함거를 향해 돌을 던지기 시작한다.

 

라희 : !!
최리 : !! 대체, 이 무슨 일인가!!
류지 : 폐하의 행차를 가로막고, 너희들이 감히 이 무슨 난동을 부리는 것이냐!!!

 

모하소와 왕자실, 다가오다 그 모습을 본다.
백성들 중, 늙은 노인과 여인 한 명 나온다.

 

노인 : 묵방서.. 성벽을 축조하던 제 아들놈이.. 고구려에 잡혀갔사옵니다..
여인 : 은포관문을 지키던.. 지아비를 잃었나이다. 폐하.. 저 계집의 살을 씹어 원한을 갚게 해주소소..
최리 : ..
노인 : 폐하.. 이 늙은것의 원한을 풀어주소소...
여인 : 저 계집을 죽여 주소소.. 폐하...

 

노인과 여인, 부복하고. 백성들, 부복해 땅을 치며 울기 시작한다.
“폐하!! 폐하!!! 이 어리석은 것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소소!!!! 저 계집을 죽여주소소!!!” 땅을 치며 우는 백성들.
최리와 라희, 난감하게 그 모습을 보고..
자명, 모하소와 시선이 마주친다.

 

모하소 : !!
자명 : !!

 

모하소와 자명, 서로를 바라본다.
모하소, 천천히 부복한 백성들의 사이를 걸어 앞으로 나간다.
왕자실, 잠시 생각하다 따라간다.

 

모하소 : 폐하.. 오셨나이까. (읍하고)
왕자실 : 폐하. (읍하고)
최리 : 원후,차후가 태녀 걱정에 예까지 왔군.
모하소 : .. (자명을 한번 보다, 라희에게) 태녀야... 어서오너라.. 네가 돌아오니, 낙랑국의 근심이.. 사라지는구나.
라희 : 어마마마.. 심려를 끼쳤나이다. (글썽한다)

 

모하소, 라희의 손을 잡아준다.
왕자실, 자명의 함거로 다가간다.

 

왕자실 : .. (자명을 본다)
자명 : .. (왕자실을 본다)

 

왕자실과 자명의 모습을 보는 모하소. (Dis)

 

 

씬12. 낙랑국, 진양궁 성겸전 최리의 집무실 (밤)

 

최리, 류지와 부퉁에게 명을 내리고 있다. 라희 앉아 있고.

 

최리 : 우선, 죄인은 정소옥에 가두라!
신하들 : 예, 폐하!!

 

 

씬13. 낙랑국, 진양궁 정소옥 자명 갇힌 곳 (밤)

 

자명, 갇혀 있다.
문 열리고 왕자실과 치소, 들어온다.
치소, 옥졸들에게 “물러가 있으라”하면 옥졸들 절하고 물러난다.

 

왕자실 : 다시 보는구나. (미소)
자명 : 차후마마, 제가 그리도 두려우십니까?
왕자실 : !! 니가 누군지 알고 있느냐?
자명 : 예. (치소를 보며) 그대가 죽이고자 그토록 악랄하게 손썼던 동고비라는 여관장이 알려주더군.
치소 : !! 거짓말!!
왕자실 : !! (치소를 본다)
치소 : 거짓말을 하고 있나이다. 동고비는.. 분명히 죽었사옵니다.
자명 : 여관장 뿐 아니라, 차후마마의 동생이신 왕홀 대장군도 이 뿌쿠가 자명이라는 걸 친절히 알려주시더군요.
왕자실 : !!
자명 : 아무리 깊이 묻힌 비밀이라도 하늘 아래·햇살 아래 드러나지 않는 것은 없지요.
왕자실 : 정말 그럴까?
자명 : 차후마마께서 절 그리 숨기고파하셨으나 자명인 돌아왔습니다, 내 나라 낙랑으로. 내 어머니 품으로.
왕자실 : 오지 않는 것이 좋았을 걸 그랬구나.
자명 : 미물도 죽을 때는 자신이 둥지 틀었던 굴을 향해 머릴 둔다는데, 하물며 사람인데 제 근원을 찾지 않겠습니까?
왕자실 : 네 근원이라? 네 근원은 원래 열수 강바닥이란다~ 곧 돌려보내주마. 호호호~ 호호~~ (웃는)

 

태감장, 들어온다.

 

태감장 : 마마.
왕자실 : (본다)
치소 : 태감장께서 무슨 일이십니까?
태감장 : 원후마마께오서 죄인을 데려오라 하셨나이다.
왕자실 : !! 원후께서 죄인을 왜 옥에서 데려가신단 말이냐! 볼 일이 있으면, 아무리 원후마마라 해도 옥에서 만나야 하는 법!
태감장 : 밥을 먹이고자 하신다 말씀하셨사옵니다.
왕자실 : 하!! 밥?
자명 : ..

 

 

씬14. 낙랑국, 진양궁 일각 (밤)

 

자명, 태감장과 정소옥 군사1,2의 뒤를 따라 걷고 있다.
자명, 낙랑국의 이곳저곳을 본다.
자명, 문득 화톳불 옆에 걸린 낙랑국의 곰깃발을 본다.

 

자명 : .. (곰문양과 樂浪國이라 쓰인 깃발을 만져본다)

 

 

씬15. 낙랑국, 진양궁 영안전 모하소의 침소 (밤)

 

모하소, 식탁을 차리고 있다. 자명에게 먹일 음식들이다.
모하소, 팔을 걷어붙이고.. 흰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을 하고 있다. 작은 숯불화로 위에 얹힌 그릇에서 찌개가 끓고 있다.
옷을 갈아입은 라희, 들어온다.

 

라희 : 어마마마.
모하소 : 오, 태녀야.
라희 : (음식과 모하소의 앞치마를 본다) 이걸 다 손수 하셨습니까?
모하소 : 그래.
라희 : 엄마.. 이렇게까지... 절 위해.. (눈물을 글썽인다) 아바마마께서.. 제게 자결을 명하셨을 때...

         저.. 반수전 어머니께 죄송하게도... 반수전 마마보다 엄마 생각이 먼저 났어요.
모하소 : (본다)
라희 : 엄마가.. 얼마나 슬퍼하실까... 대장군에게 반드시 절 살려 데려오라 하신.. 엄마께.. 돌아와야지..

         (눈물이 흐른다) 보고 싶었어요...
모하소 : 그래.. 이 에미도.. 라희 네가.. 너무나 보고 싶었다.
라희 : (미소 짓고) 맛있겠다~ 엄마가 직접 음식하신 건 아이 때 빼군 못 먹어봤잖아요~

 

라희, 자리에 앉아 밥을 먹기 시작한다.

 

모하소 : .. (그 모습을 보다, 찌개를 덜어준다) 뜨거울 때 먹어라.
라희 : (한 숟가락 먹고)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솔피찌개네~ 맛있어요.
모하소 : 천천히 먹어. 입천장 델라.
라희 : 엄마, 나 궁금한게 있어요.
모하소 : 응?
라희 : 뿌쿠란 아이 말예요. 제가 말했거든요. 넌 낙랑국의 죄인이니, 목숨을 보장할 수 없다고. 따라오지 말라고.

         근데 부득부득 와야 된단 거예요. 엄말 만나루..
모하소 : 그 아이가.. 그러더냐?
라희 : 네. 너무 이상해서요. 뿌쿠가 왜 엄말 만나야 한단 걸까요?
모하소 : ...
라희 : 아세요? 목숨까지 걸고 기어이 낙랑국까지 엄말 만나러 따라온 그 이율?
모하소 : 아가... 엄마가.. 무슨 얘길 해도... 엄마가 널.. 사랑한다는 걸 믿지?
라희 : 무슨.. 얘긴데요?
모하소 : 대답하렴.. 그거부터. 엄마가.. 뭐라 해도. 라흴.. 널.. 내 친딸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라희 : ... 무서워질라 그래요..

 

문 열리고. 태감장, 자명을 데리고 들어온다.

 

태감장 : 원후마마. 죄인을 데려왔나이다.

 

모하소와 라희, 본다.

 

라희 : !! (놀라서 본다) 뿌쿠 네가 왜!
자명 : .. (모하소에게 읍한다)
모하소 : .. (자명을 본다)
라희 : 어마마마... 뿌쿨... 왜?
모하소 : 고구려에서 널 살려내지 않았느냐... 하호개 장군의 일과 네 목숨을 구한 일은.. 엄연히 다른 것.

            어미로서.. 내 자식을 살려준 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질 않겠니?
라희 : ..
모하소 : 태녀야.. 잠시 자리를 비켜다오.
라희 : .. (자명을 보다가, 떨떠름한) 예... 어마마마...

 

 

씬16. 동, 영안전 모하소의 침소 앞 (밤)

 

라희와 태감장, 나온다.

 

라희 : .. (찜찜한 표정으로 돌아본다)

 

 

씬17. 동, 영안전 모하소의 침소 (밤)

 

모하소, 자명을 자리에 앉힌다. 한 그릇의 밥과 수저 밖에 챙겨 놓지 않았는데, 이미 라희가 후적거리며 먹었다.

 

모하소 : ... 우리.. 태녀가 먹던 거라. 기다리렴... 새로 상을 봐줄테니.
자명 : 아닙니다. 소인을 위해 마마께서.. 손수 차리신 음식인데.. 이대로 먹겠습니다. (수저를 든다)
모하소 : (라희가 먹던 국그릇에 찌개를 좀 더 덜어준다) 솔피찌개다.. 폐하께오서.. 즐겨 드시던 거지..

            솔피 등껍질과 등살로 끓이는 건데.. 입에 맞을지..
자명 : 맛있습니다. 마마..
모하소 : ... (자명을 본다)
자명 : .. (수저를 놓고 모하소를 본다)

 

모하소와 자명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자명, 일어나 가슴의 상처를 보여주려고 옷고름을 풀려 한다.

 

모하소 : .. (본다)
자명 : 마마.. 제.. 염통에 난.. 상처를...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모하소 : 되었다..
자명 : (본다)
모하소 : 사실이라 믿으면 사실이 되고 의심하면 망상이 된다 했지. 난... 보지 않고도 네가.. 누구임을.. 이제 안단다..
자명 : ..
모하소 : 아가...
자명 : 어머니...
모하소 : 아가.. 내 아가... 내 아기... 자명아... 그 오랜 시간을 돌고.. 돌고.. 그 모진 세월을... 넘고,넘어... 엄마에게 왔구나...

            네 이름처럼.. 스스로 울어 생명을 구하고. 돌아와줬구나.. 고맙다.. 아가.. 고맙다.. 자명아..
자명 : 엄마!!!

 

자명, 모하소에게 안긴다.
모하소, 자명을 끌어안는다.

 

모하소 : 용서해다오.. 엄마를.. 용서해다오.. 그리도 여러번 널.. 보고도... 알아보지 못한.. 이 무심한.. 엄마를.. 용서해다오...
자명 : 엄마.. 엄마.. 엄마..
모하소 : 네가.. 불러주는... 엄마 소리가... 나를... 태우는 불길 같구나... 아가... 자명아...

 

 

씬18. 낙랑국, 진양궁 반수전 왕자실의 침소 (밤)

 

왕자실, 라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라희 : 제가 모르는 일이 있죠?
왕자실 : 뭐가 궁금해 이러니?
라희 : 뿌쿠가 누구에요?
왕자실 : 뿌쿠가 누구긴. 기예단의 천한 계집이고, 호동의 호위무사고. 낙랑국의 죽일 죄인이지.
라희 : 그게 다가 아닌 것 같으니 여쭈는 거예요!
왕자실 : 뭐가 더 있기에?
라희 : 그 애가 왜 영안전 어머닐 꼭 만나야 하는 건지! 차후마마가 자신을 죽이려 한단 얘긴 또 뭔지.

         머릿속이 잘못 지은 거미집 같이 엉겼어요.
왕자실 : 쓸데없는데 신경 쓸 정도로 한가하냐? 네가 태녀냐!
라희 : 어머니!
왕자실 : 돌아왔으면, 태녀답게. 그간 국정이 어찌 되었나 살피고. 대장군이 무사히 돌아오길 단군왕검 사당에 기도드리고.

            고구려에 어찌 원술 갚을지나 생각할 일이지.
라희 : ..
왕자실 : 태녀답게 위엄을 갖춰라! 낙랑국의 여왕이 될 넌, 그 따위 천한 계집에게 마음 쓸 까닭이 없나니!!

 

 

씬19. 낙랑국, 외곽 야산 (밤)

 

신녀, 산위에서 진양궁을 바라보고 있다.
멀리 진양궁에서 서기(瑞氣)의 불빛이 흘러나온다.

 

신녀 : 자묵.. 그대가 말한 때가 됐나보군 그래.. (미소 짓는다)

 

 

씬20. 낙랑국, 진양궁 영안전 모하소의 침소 (밤)

 

모하소와 자명, 다탁에 앉아 있다.

 

모하소 : 그래. 동고비가 살아 있구나.. 일품이 동고빌.. 데려오는구나..
자명 : (품에서 미추가 꿰매서 자신에게 준 동고비의 머리끈을 꺼내 내민다)

 

(인서트) 동고비의 꿰맨 머리끈
以?不哭爲自鳴公主之樂浪國元后??所生
모하소, 받아서 본다.

 

모하소 : 동고비야.. 고맙다.. (다탁에 놓고) 자명아, 엄만 널 공주로, 당당한 공주로 세워주고 싶다.
자명 : 보셨지요? 제게 돌 던지는 백성들을.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모하소 : 그래.. 안다.
자명 : 하지만 어머니, 전 공주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모하소 : (본다)
자명 : 엄말 찾은 것만으로도 죽을 만큼 기쁜 일인데, 공주까지 욕심내느냐? 절.. 욕심많은 아이라 생각하시겠지만..
모하소 : 자신의 자릴 찾고자함은 욕심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니라.
자명 : 그래서가.. 아니라. 전.. 공주가 되어, 해야 할 일이 있답니다.
모하소 : (고개를 끄덕이고) 그래.. 하지만 말이다. 이 엄마, 반드시 널 공주로 세우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을지도 몰라. 내겐 딸이 둘이다.
자명 : 알고 있어요. 엄마가 태녀마말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모하소 : 어쩌면.. 엄만.. 엄만.. (밥상을 보며) ... 우리 자명이에게... 새 밥상을 차려 주지 못할 수도 있단다.

            네 언니가 물린 밥상만을.. 먹일 수밖에 없을지도.
자명 : 제가 온건 새 밥상을 받고자 해서는 아니랍니다.
모하소 : (본다)
자명 : 내가 누군지.. 숨이 멎을 듯 알고 싶었고. 제가 자명임을 알고부터 어머니가 그리워 또다시 숨이 멎을 듯 했지만..

         그것만이 다는 아니에요.
모하소 : ..
자명 : 엄마에게.. 아버지께.. 부담이 되고 싶지 않은데.. 운명이.. 운명이. (본다) 엄마.. 운명을 믿으세요?
모하소 : 아가, 네가 돌아온 것이 이미 운명인데. 어찌 믿지 않겠느냐?
자명 : 운명이.. 절 보냈습니다, 낙랑으로. 낙랑에서.. 제가 할 일이 있어서.. 헌데.. 그냥 뿌쿠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에요..
모하소 : .. (본다)
자명 : 공주가 되지 않고서는.. 하호개 장군의 죽음에도. 탁치.. 낙랑의 군사들의 한을 달래줄 길이 없을 것 같아요..

 

모하소, 자명의 손을 잡아준다.

 

 

씬21. 낙랑국, 율구헌 모양혜의 방 (밤)

 

모양혜, 베인 다리를 치료하고 있다.
모양혜와 부달, 부퉁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모양혜 : 뿌쿠라는 아이가 무사히 돌아왔다.
부퉁 : 예.. 주군을 모시고 오지 못해 송구하옵니다.
모양혜 : 우리 홀이, 그리 쉽게 고구려 땅에서 무너질 장수가 아니니, 쓸데없는 걱정 할 건 없다. 곧 돌아올테니.
부달 : 주군은 무사하시리라 믿는데, 도수기놈을 어쩌면 좋을까요?
모양혜 : 때가 되면, 제.. 애비 도찰을 따라가게 해야지.
부달 : (부퉁에게) 나가 있어.
부퉁 : 예, 아버지! 태대부인 마님 물러가옵니다!! (문쪽으로)
부달 : (부퉁이 나가면, 모양혜에게) 이제 어쩌시렵니까?
모양혜 : 날 밝으면 궁에 들어가, 폐하께 연대상소를 올리고 자명일 태녀로 세우시라 주청할 테니 준비해라.
부달 : 차후마마께서 죽기,살기로 막으실텐데. 과연 옳은 일일지.. 다시한번 생각해보십시오.
모양혜 : 왜? 부달이 너도 두려우냐? 왕자실이?
부달 : 그게 아니오라, 우리 장군의 원한을 잊을 수는 없사오나. 지금의 주군을 생각하고.. 주군에게 베푼 은혜도 있으니..

         헷갈립니다. 원한을 갚아야 하나? 은혜를 새겨야 하나.
모양혜 : 그리 단순한 선택이 무에 어려워?
부달 : (본다)
모양혜 : 은혤 갚는 일은 꽤나 귀찮고 짐스러우나. 복수 하는 것은 즐겁지 않느냐?
부달 : 마님!
모양혜 : 왕자실에게 복수하는 일이, 곧 모하소에게 은혜 갚는 길이니 그게 그거다.

            어서 해가 떠야할텐데~ 이 밤이 왜 이리 기누. 하하- 하하하-

 

 

씬22. 낙랑국, 진양궁 정소옥 밖 (밤) CG 필요

 

백성들, 정소옥에 앞에서 읍하고 있다.
“낙랑의 죄인을 죽여주소소! 죽여주소소 폐하!!!” 난동을 벌이고 있다.

 

 

씬23. 낙랑국, 진양궁 정소옥 안 (밤)

 

자명, 깊은 고뇌에 잠겨 있다. 밖에서 “낙랑국의 원수를 죽여주소소!! 폐하!!” 소란스러운 소리 들린다.

 

자명 : .. (목에 건 뿔피리를 본다)

 

자명, 뿔피리를 만지작거린다.

 

 

씬24. 낙랑국, 진양궁 미앙전 라희의 침소 (밤)

 

라희, 고민에 쌓여 있다.
라희, 도수기에게 보고를 받고 있다.

 

라희 : 그게 무슨 말이냐! 다시 한번 똑똑히 말해 보거라.
도수기 : 호동왕자가 고구려 왕의 노여움을 사, 유폐 되었다 하옵니다.
라희 : !!
도수기 : 고구려궁 세작의 말로는, 태녀마말 척살하라는 명을 어기고, 놓아준 일로 그리된 것 같다 하옵니다.
라희 : !!

 

 

씬25. 낙랑국, 진양궁 정소옥 (밤)

 

자명, 뿔피리를 본다.
 

(인서트) 25부,씬45
호동 : 앞날은 장담할 수 없다 했으니... 혹여 우리가 헤어져 있게 되더라도, 뿌쿠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리면...

         그곳이 어디라도 가마.

 

자명 : .. (뿔피리를 입에 대고 불어 본다)

 

 

씬26. 낙랑국, 진양궁 미앙전 라희의 침소 (밤)

 

라희, 홀로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인서트) 27부,씬62
호동 : 라희야. 고구려에서 우는 널 더는 보고 싶지 않다. 불행한 널 보고 싶지 않아.
라희 :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호동 : 라희 네가 무사히 낙랑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반드시...

 

라희 : 바보... 그때 나를 따라오지.. 낙랑으로 함께 왔음 좋았잖아..

 

 

씬27. 고구려, 국내성 수양전 호동의 침소 (밤)

 

(소리) 뿔피리 소리

호동, 생각에 잠겨 있다.

(인서트) 27부,씬27-31
호동과 자명이 국내성에서 보낸 그 즐거웠던 시각.
만두를 놓고 다투던 두 사람, 박을 깨트리던 두 사람, 신랑,신부 옷을 입고 가두행진을 하던 두 사람.

여각에서 사랑을 확인하던 두 사람.

 

호동 : ..

 

호동,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호동, 좌대에서 검을 꺼낸다.

 

태추 : (침상 밑에서 자다 깬다) 왕자님..
호동 : (문쪽으로 나간다)
태추 : !!!

 

 

씬28. 고구려, 국내성 수양전 마당/수양전 앞 (밤)

 

수양전 앞에 출입금지 푯말이 걸려 있고, 군사들 지키고 있다.
호동, 금줄을 본다.
태추, 허둥지둥 따라 나왔다.

 

호동 : (검을 빼서, 금줄을 잘라 버린다) !!
태추 : 왕자마마!! 왜 이러십니까!!
호동 : .. (넘어간다)
태추 : 왕자마마!! 어딜 가시려구요!! 폐하께 더 이상 진놀 사시면 안됩니다!!
호동 : 따라오지 마라!!!

 

호동, 금줄을 벗어나 밖으로 간다.
지키던 무사들, 놀라서 “안됩니다! 마마!! 지의를 어기실 수 없습니다!!” 소리친다.

 

호동 : 비켜라!!!

 

 

씬29. 고구려, 외곽 (밤)

 

호동, 홀로 말을 달려 낙랑국으로 향한다. (Dis)

 

 

씬30. 고구려, 국내성 오선전 송매설수의 침소 (새벽)

 

해애우를 안고 있던 송매설수, 시녀장의 보고를 받고 반색한다.

 

송매설수 : 드디어, 호동이 자멸하는구나. 제 관을 제 손으로 짜려드는군.
시녀장 : 왕자마마 대체 어딜 가려는 것이온지..
송매설수 : 뿌쿠를 찾아가려는 게지.
시녀장 : 그럴리가요! 왕이 되고자 살겠다는 분이 어찌 미천한 계집에게 빠져.
송매설수 : 호동이 미쳤거든.
시녀장 : 마마.
송매설수 : 권력이나 사랑이나 똑같다. 사람을 미치게 하는 건 매한가지지.
시녀장 : 왕자마마 누구보다.. 냉정한 분이라 여겼는데.
송매설수 : 권력에 목숨 거는 사내라야, 사랑에 목 맬 수도 있는 거란다.
시녀장 : 예..
송매설수 : 거보렴~ 내 뭐라더냐? 뿌쿠란 계집, 쓸모가 많아 보인다질 않았누~

               (일어나며) 가자~ 해애우야~ 아바님께 문후 여쭤야지~

 

 

씬31. 고구려, 국내성 편수전 대무신왕의 집무실 (새벽)

 

대무신왕, 싸늘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태추, 부복해 있다.
을두지와 추발소, 부상당한 우나루, 앉아있고.

 

대무신왕 : 대체.. 호동의 행동을 어찌 읽으면 되겠는가? 내게 정면으로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봐야겠지?
을두지 : 그럴 리가 있겠나이까! 혈기 왕성한 나이라, 갑갑함을 이기지 못해 잠시 말을 달리러 가셨을 뿐이옵니다.
추발소 : 어찌되었건 왕자마마께오서 수양전을 나간 것은 명백히 폐하의 명을 어긴 역명죄에 해당합니다.

 

내시장, 송매설수에 앞서 들어온다.

 

내시장 : 원비마마께오서 해애우 왕자마마와 함께 듭시옵니다.

 

송매설수, 해애우를 안고 시녀장과 함께 들어온다.
힘겹게 일어나는 우나루, 을두지와 추발소, 송매설수 보고 절한다.

 

송매설수 : (대무신왕에게) 해애우, 폐하께 아침 문후 여쭈러 왔나이다.
대무신왕 : 그래. 애비에게 얼굴 보였으니 그만 해애우는 물러가 있거라.
송매설수 : 폐하, 신첩.. 한 말씀 올리고저 합니다.
대무신왕 : (본다)
송매설수 : 호동왕자가 낙랑공주를 놓아준 것은 단순한 결정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일이라 알고 있습니다.
대무신왕 : 왕비는 말을 삼가시오. 내 왕비에게 의견을 묻지 않았으니.
송매설수 : 신첩이 수양전을 모함하는 것이 아니옵니다. 이는 (우나루를 보며) 대장군도 이미 알고 있음입니다.
우나루 : !! 아니.. 마마! 원비마마!! 어찌 이 우나루에게 화살을 돌리십니까!
송매설수 : 수양전 호위무사로 있던 뿌쿠라는 계집아이와 그 한 무데기 인간들이 낙랑공주 탈주에 관여한 걸로 아는데요?
우나루 : !!
대무신왕 : 그것이 사실인가?
우나루 : .. 예... 그렇긴 합니다만, 그렇다 해서 왕자님이 사주하신 거라고는.
송매설수 : 그들은 낙랑국 세작이었습니다.
을두지 : 원비마마! 지금 얼마나 무서운 말씀을 하고 계시는지 아시나이까. 그 말씀을 거둬주십시오!
송매설수 : (태추에게) 말해보라. 뿌쿠가 낙랑국 사람이냐, 아니냐!
태추 : ..
대무신왕 : (태추를 본다)
태추 : 낙랑국.. 백성임은 맞사오나, (하는데)
송매설수 : 호동이 자신의 전각에 호위무사란 신분으로 낙랑국 세작들을 장시간 보호하고 있었다, 이것이 무슨 뜻이겠습니까?
을두지 : 마마!!
송매설수 : 폐하!! 이는 호동이 다른 마음을 품고, 낙랑국 최리와 결탁했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겠나이까!!
대무신왕 : !!

 

 

씬32. 고구려, 패수 강가 (새벽)

 

호동, 말을 달려와 훌쩍 내린다.
누군가, 힘겹게 나룻배를 물가로 밀고 있다.

 

호동 : 누구냐! 허가 받은 상인이 아니면 국경을 넘을 수 없는 법! 누구 길래 몰래 배를 몰려하느냐!

 

남자, 아무 말없이 배를 민다.

 

호동 : 대무신 폐하의 인장이 찍힌 패를 보여라!! (칼을 뽑는다)
남자 : 그러는 호동왕자께서는 낙랑에 가도 좋다. 고구려왕의 허락을 받으셨소?

 

남자,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부상당한 왕홀이다.

 

호동 : !!
왕홀 : .. (담담히 본다) 검을 겨루자면 그리합시다. 나는 패수를 반드시 건너야 하니.
호동 : .. (왕홀을 본다)

 

 

씬33. 낙랑국, 패수 기슭 (새벽)

 

호동과 왕홀, 배를 건넜다.

 

왕홀 : 나를 베지 않아 준건 고맙습니다.
호동 : 그대가 우나루 대장군을 베지 않은 것과 같은 이유일 뿐. 전시라 해도, 전장을 벗어나 만난 부상자를 베는 법은 없으니.
왕홀 : .. 낙랑에 잠입한 이유를 물어도 되겠습니까?
호동 : 뿌쿠를 만나러 왔소.
왕홀 : !! 태녀마마가.. 아니라 뿌쿠아가씰.. 만나러 오신 게 맞습니까..?
호동 : 그녀를 만날 수 있게 도와주겠소?
왕홀 : 그리는 못합니다.. 다만 호동왕자, 낙랑에 숨어든 사실은 못 본 걸로 해드리지요.
호동 : 그러든지. (앞서 간다)

 

 

씬34. 낙랑국, 외곽 어느 여각 앞

 

호동, 말값을 치루고 말을 탄다. 달려가는 호동.
그 모습을 지켜보는 왕홀.

 

 

씬35. 낙랑국, 진양궁 정소옥

 

자명, 잠깐 잠이 들었다. 예의 세 번째 예지몽을 선명히 꾸는 중이다.
자명의 한 손에, 호동의 뿔피리가 쥐어져 있다.
 

(인서트) 예지몽
자명, 눈보라 치는 벌판에서 적군과 대치하고 있다. 적군은 고구려의 삼족오기를 들고 고구려의 갑옷을 입고 있다.
자명은 홀로 고구려 대군과 맞서고 있는 것. 자명의 옆, 땅바닥에 꽂혀 펄럭이는 기는 낙랑국의 깃발이다.
낙랑국의 상징인 ‘곰’의 문양과 ‘樂浪國’이라는 글자도 선명하다.
적군의 맨 앞 선봉장, 한 손에 칼을 들고 서 있다. 그의 옆에도 고구려 대기인 삼족오기가 펄럭인다.
자명, 그 선봉장을 알아본다. 그는 바로 호동이다.

 

자명 : 왕자님!! (눈을 뜬다)

 

자명, 자신의 손에 쥐어진 호동의 뿔피리를 본다.

 

(자명의 소리) : 내가 가야할 길이 점점 더 선명히 보여요.. 어떡하죠?

                     그대와.. 나... 낙랑과 고구려로 갈라져.. 싸워야만 하는 걸까요..

자명 : .. (호동의 뿔피리를 뺨에 살며시 대본다)

 

 

씬36. 낙랑국, 진양궁 영안전 모하소의 침소

 

모하소, 동고비가 쓴 머리끈을 보다 이윽고 생각을 굳힌다.
모하소, 머리끈을 들고 일어난다.

 

 

씬37. 낙랑국, 진양궁 반수전 왕자실의 침소

 

왕자실, 치소와 도수기에게 보고를 받고 있다.

 

치소 : 밤새, 정소옥 앞에서 백성들이 구름같이 모여 돌을 던지며 뿌쿠를 죽이라 소릴 질렀답니다.
왕자실 : 그래. (도수기를 본다)
도수기 : 중앙군 소속 내영,외영 장사급 이상 장수들 스물이 폐하께 하호개 장군의 원수를 갚아야 한다 상주하고,

            군사 2천여 명과 외영에 모여,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왕자실 : 지방군은?
도수기 : 남부칠현은.. 태대부인 마님의 명이 어찌 갔는지 꿈쩍 앉고 있으나.

            차후마마의 명을 받은 다른 십일현은 연대탄원을 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왕자실 : (빙그레- 웃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성겸전으로 가자.

 

 

씬38. 낙랑국, 진양궁 성겸전 최리의 집무실

 

최리, 고민에 빠져 있다.
류지와 부달의 보고를 받고 있는. 라희, 옆에 있다.
(인서트) 최리의 앞에 연대상소 두루마리가 쌓여 있고. 상소 하나가 펼쳐져 있다.

현의 이름과 장수들의 이름, 손바닥을 피에 묻혀 찍은 직인들 보여진다.

 

류지 : 하나같이 뿌쿠를 죽여 달라는 청원입니다.
부달 : (상소를 하나 꺼내) 영호장원의 청원은 다릅니다!
라희 : (슬쩍 본다) 영호장원에서는 뿌쿠를 살려달라 청원하고 있군요.
최리 : 아무리 하호개를 죽인 죄인이라고 하나, 온 나라가 떠들썩하니.

         계집아이 하나에 목을 매는 이유가 뭔지, 대체 알 수가 없군.

 

태감장, 들어온다.

 

태감장 : 대왕마마! 원후마마 드시옵니다.

 

모하소, 들어온다.

 

모하소 : (읍한다) 폐하, 신첩 정소옥에 갇혀있는 뿌쿠 일로 청원이 있나이다.
최리 : 원후까지?
모하소 : 주위를 물려주소소. 폐하께만 올릴 말씀이옵니다.
라희 : (본다) 마마, 이 태녀까지도 물리고자 하시옵니까?
모하소 : 태녀도 물러가 있거라. 태감장과 궁인들도 물러가 있으라.

 

라희, 의아한 얼굴로. 류지와 부달, 태감장, 시비들 모두 문쪽으로 (Dis)

 

 

씬39. 동, 성겸전 최리의 집무실 (시간경과)

 

최리, 모하소와 독대를 하고 있다.

 

최리 : !! 원후... 다시한번 말해보오.. 내 귀가 잘못된 모양이오..
모하소 : 뿌쿠가 자명이옵니다.
최리 : 모하소야.
모하소 : 틀림없이, 이 모하소의 딸이자, 당신의 딸.. 삭풍 한 바람에, 열수강에 흘려보낸 우리 자명이옵니다.
최리 : !!

 

모하소, 품에서 동고비의 머리끈을 꺼내 내민다.
최리, 끈을 받아서 본다.

 

최리 : (읽는) 뿌쿠는.. 낙랑국 원후마마 소생... 자명공주다...
모하소 : 동고비가.. 죽음을 무릅쓰고 쓴 것이옵니다.
최리 : 어찌.. 이런 일이.. 어찌 이런 일이... 있단 말이냐.
모하소 :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인간사라 했습니다. 만나야 할 사람은 반드시 만나는 것이 인연이고, 운명이라 했습니다.

            그 어지러운 운명의 길을 따라.. 우리 딸이.. 당신과 제 곁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왕자실, 들어온다.

 

왕자실 : 그 아이가, 자명이란 증거가 있습니까?
모하소 : 차후!!
최리 : 차후가 어쩐 일인가? 아무도 들어오지 못한다 했는데.
왕자실 : 라희의 운명이 걸리고, 낙랑국의 운명이 걸린 일. 이 왕자실을 막는다고 해결이 되옵니까!

            그 아이가 자명이란 증거가 있습니까!! 있으면 어디 내놓아보시지요!
모하소 : (동고비의 머리끈을 집어 내민다) 동고비가 쓴 글일세! 아우님도 눈이 있으면 보게나!
왕자실 : (받아서 흘깃 보다 내려놓는다) 이게 어쨌다구요?

            이 따위 머리끈 하나가 뿌쿠란 계집아이가 자명이란 증거가 된다 보십니까?
모하소 : 왕자실!!!!
왕자실 : 폐하께오서 냉철해지셔야 합니다. 원후마만 이미 이성을 잃으셨습니다!
모하소 : 폐하, 성시원에 있는 호곡을 데려와 자명일 확인케 하소소!! 자명이도 자신이 누군줄 이미 알고 있나이다!!
최리 : (밖에다 대고) 성출, 게 있느냐!!!

 

잠시 후에 들어오는 태감장.

 

태감장 : 찾아 계시옵니까?
최리 : 정소옥에 있는 뿌쿠와 호곡을 데려오라.
태감장 : 예. (잠시 생각하다) 성겸전 밖에, 율구헌 태대부인 마님께서 뵙기를 청하고 계시옵니다.
최리 : 나중에 들라 하라.
태감장 : 정소옥 죄인의 일로 주청드리겠다 합니다.
왕자실 : !!

 

 

씬40. 낙랑국, 진양궁 정소옥 앞

 

자명, 부달을 따라 나간다.
백성들의 소리 들린다.  “폐하!! 낙랑의 죄인을 죽여 주시옵소소!!”.
부달, 군사들에게 “ 백성들을 물려라!!” 소리치고.

 

부달 : 가시지요. (이미 자명의 신분을 알고 있으니 높임말)
자명 : .. (백성들의 소리를 듣는다)

 

 

씬41. 낙랑국, 진양궁 성겸전 앞

 

라희, 모양혜, 부퉁, 도수기, 군사들이 모여 있다.
태감들과 시녀들, 서 있고.

 

도수기 : (모양혜를 보며 읍한다)
모양혜 : 이미 내 노비가 아니니, 예를 차릴 필요가 없다.

            때가 되면, 주인의 발꿈치를 문 그 죄를 물어 네 애비에게 보내줄 터이니.

 

부달의 호위를 받고 오는 자명.

 

라희 : .. (자명을 본다)
자명 : .. (고개 살짝 숙여 인사한다)
모양혜 : .. (자명에게 읍한다)
자명 : .. (읍한다)
라희 : .. (모양혜와 자명의 행동이 의아하다)

 

류지, 나온다.

 

류지 : 폐하의 성지를 전하겠소이다!!
사람들 : (보면)
류지 : 죄인 뿌쿠, 율구헌 태대부인은 안으로 들고. 그 외 단 한명도 남지 말고, 성겸전 밖으로 물러나 있으라!!
사람들 : 삼가 성지를 받드나이다!!
라희 : 승상. 이 태녀도 들어갈 수 없단 말이오!!
류지 : 폐하께서 태녀마마는 미앙전에 가 있으라 따로이 분부를 내리셨사옵니다.

 

 

씬42. 낙랑국, 진양궁 미앙전

 

라희, 초조해서 서성거린다.
치소, 옆에 있다.

 

라희 : 치소, 넌 알고 있지?
치소 : 무얼 말씀이옵니까?
라희 : 반수전 어머니, 영안전 어머니, 아바마마까지 내게 숨기고자 하시는 일이 뭐냐!!
치소 : 마마. 이 년 모르옵니다. 천한 여관장이 무얼 알겠나이까?
라희 : ..

 

 

씬43. 낙랑국, 진양궁 성겸전 최리의 집무실

 

최리와 모하소, 왕자실, 모양혜, 모여 있다.
류지와 자명이 서 있다.

 

최리 : .. (따뜻한 시선으로 자명을 본다)
자명 : .. (따뜻한 시선으로 아버지를 본다)
최리 : 지금부터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는 이 성겸전 밖을 넘어갈 수 없음이다.

         이는 낙랑국의 장래가 걸린 일이오. 태녀의 안위와... 내 딸 자명의 생,사가 걸린 일이다.
류지 : 명심하겠사옵니다.
모양혜 : 반드시 함구하겠나이다..
최리 : 네가 이 최리의 딸.. 자명이더냐?
자명 : 예.. 아버님..
최리 : 아기 때.. 너는 (왕자실을 한번 보고) 피치 못할 사고로, 가슴에 상처를 입었다. 그 흔적을 보여다오.
자명 : .. (옷고름을 풀어, 상처를 보인다)
모하소 : ..
최리 : ! 자명이가... 틀림없구나.
왕자실 : 그깟 상처가 무엇이관데요!! 그깐 걸로 어찌 저 아이가 사기꾼이 아닌 자명이란 증거가 됩니까!
최리 : 차후!!
왕자실 :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고, 만리를 가옵니다!! 청해헌 것들뿐 아니라 수많은 이들이,

            자명이 내 산호뒤꽂이에 찔려 상처 입은 것을 다 압니다! 낙랑국 백성 태반이 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명 : 마마.. 그럼... 제 몸의 상처를 어찌 설명하시겠나이까?
왕자실 : 잘만하면, 낙랑국 제1왕녀 자리를 꿰차는 거다! 너 같은 천한 것이, 니 손으로 찔러 만든 흉이 아니라 어찌 말하리!!
모하소 : !! 차후!! 그 무슨 망발인가! 이 어미가, 자기 딸을 못 알아보는가!!
왕자실 : 저 아일, 한두번 만나신게 아니면서 그땐 그럼 왜 못알아보셨습니까!!
류지 : 폐하.. 차후마마의 말씀이.. 그르다 할 수 없나이다. 흉만으로는 증거가 되지 못합니다.
최리 : ..
모양혜 : 아닙니다, 폐하!! 저 분은 틀림없는 자명공주님이십니다!! 영호장원의 모양혜, 목을 걸고 증명하나이다!!

            자명공주님이 맞사오니, 태녀마마를 폐하시고, 자명공주님으로 국본을 세우소소!!!
왕자실 : !! 동생댁이 실성을 했는가!! 돌무덤 들어갈 때가 다 돼가니, 아예 노망을 한 게로구나!!
최리 : (류지에게) 호곡을 들여보내라!!
류지 : 예, 폐하!!

 

 

씬44. 낙랑국, 진양궁 성문 앞

 

왕홀, 말을 타고 질주한다.

 

왕홀 : (수문장에게) 왕홀이다!!
수문장 : 대장군께오서 돌아오셨다!!

 

 

씬45. 낙랑국, 진양궁 성겸전 최리의 집무실

 

호곡, 류지의 부축을 받고 들어온다.

 

류지 : 전 낙랑군 태부 죄인 호곡을 데려왔나이다!!
자명 : !! (보고 놀란다)
호곡 : .. (자명을 본다)
자명 : 스승님... (읍한다)
왕자실 : 하아! 스승님!! 폐하, 들어보소소. 쳐 죽일 죄인더러, 저 아이 스승이라 합니다! 이래도 저 아이가 자명입니까!!
최리 : ..
모하소 : 태부 호곡이, 폐하께 복수하고자 자명이와 일품일 거둬 제자로 길렀사옵니다!
최리 : ...
왕자실 : 세상에 우연이 그리 흔합니까! 하필이면 열수로 흘러간 갓난쟁이가 죽지도 않고 살아, 하필이면 호곡의 손에 거둬졌다

            그런 뻔한 사기를 누가 믿습니까!! 정신 차리세요!! 원후마마!!
모하소 : 차후!! 여기서 자네가 내 복장을 터트려 죽이려는가!!
모양혜 : 그게 다 사기라면, 차후마마께선 어찌하여 고구려궁에까지 가, 자명공주님을 해하려 하셨습니까!
왕자실 : 내가 왜!! 내가 왜 저 아일 죽여!! 난 라희혼사 문제로 간 거네!! 증거가 있는가!!
최리 : 그만들 하시게!!

 

다들, 조용해진다.

 

최리 : 호곡.. 내, 왕이 아니라 그저.. 딸아일 찾고 싶은 아비로 물어보겠네.
호곡 : (본다)
최리 : 그대는 낙랑군의 장군이오, 호곡. 원한은 깊으나 사내대장부. 진실을 말해주게.. 저 아이가, 내 딸 자명인가?
호곡 : ..
최리 : 저 아이가 내 딸 자명인가?

 

 

씬46. 낙랑국, 진양궁 성겸전 문 앞

 

군사들과 태감장, 부달, 부퉁, 도수기 등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다.
누더기의 왕홀, 걸어온다.

 

왕홀 : 무슨 일인가?
부달/부퉁 : 주군!!! 돌아오셨나이까!!
도수기 : (지은 죄가 있어서.. 목례만 하는)
부달 : 이 놈 도수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주군 아십니까!! 군사들 데리고, 율구헌으로 들이닥쳐 태대부인 마님을 해하려 했습니다.
왕홀 : !!
도수기 : 차후마마의 뜻을 받들어, 낙랑국을 지키려 했음입니다. 죄를 물으시면 받겠나이다.
왕홀 : .. 그 일은 나중에 듣지. (군사들을 보며) 태감장이 왜 폐하 곁을 떠나 있는가? 대체 무슨 일인가?
부달 : 하호개 장군을 죽인 범인 뿌쿠 아가씨를 문초하고 계십니다. 그 누구도 들이지 말라는 폐하의 명이 계셨사옵니다.
왕홀 : !! 비키게!!

 

 

씬47. 낙랑국, 진양궁 성겸전 최리의 집무실

 

최리, 호곡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최리 : 호곡... 말해주게. 저 아이가 내 딸, 자명이 맞는가?
호곡 : 하하하- 하하하하-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모양혜 : 뭐가 좋다고 온몸을 흔들며 웃고 난린가! 어서 폐하의 하문에 답하지 못할까!!
모하소 : 태부.. 진실을 말해주세요.. 이미 자명인걸 알지만.. 그대의 증언이 필요해요.. (눈물이 흐른다)

 

왕홀, “폐하!!!” 들어온다.
사람들, 저마다 왕홀에게 반응한다.

 

최리 : 대장군.
왕자실 : 왔구나..
모양혜 : (일어나서 읍한다) 나으리.. 오셨습니까.
왕홀 : .. (자명을 본다)
자명 : .. (왕홀을 본다)
호곡 : 저.. 아인... 이 호곡의 제자고...
자명 : (본다)
호곡 : ... 희희낙락 기예단의 불쌍한 고아고.
자명 : .. (본다)

 

호곡, 번개같이 왕홀의 칼을 빼앗아든다.
사람들, 놀라는데 호곡, 칼로 자신의 목을 찌른다.

 

호곡 : 묻노니 하늘이여! 진실과 거짓이 어디에 있느뇨! 사실과 허상이 어디에 있는가!!

         마음속에 회오리치는 욕망이 진실도,거짓도 가릴 수 없게 미망을 만드는구나! (쓰러진다)
자명 : 스승님!!! (다가간다)
호곡 : (주머니에서 자명이 선물한 머리끈을 꺼내, 건낸다. 자명을 자애로운 눈빛으로 보다 얼굴을 한번 만져준다) 미안하구나..

         (절명하는)
왕자실 : 보십시오!! 아무 말도 못하고 죽질 않습니까!! 최소한의 양심이 살아있는 겁니다!

            씨도 모를 계집을 낙랑국 왕녀로 둔갑 시킬 순 없었던 게지요!!
자명 : (일어난다. 왕자실을 쳐다본다) 제가 누군지 스승님의 말까지 들어야하는 건 아닙니다.
왕자실 : (벌떡 일어난다) 뭐라!
자명 : 제가 자명이라는 것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차례로 보며) 어머니.. 차후마마.. 태대부인... 여기 대장군...

         그리고 제가 제 스스로를 알고 있습니다.
왕자실 : 미쳤느냐!!
자명 : 저는 원후마마와 폐하의 딸, 낙랑국의 잃어버린 왕녀 자명이 맞습니다.
모하소 : 자명아...
자명 : 네, 어머니.. 이 자명이, 어머님이 지으신 이름처럼, 스스로 울어 생명을 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 속에... 하늘의 보살핌으로.. 낙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리 :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자명 : 피하려 했습니다. 어머님이 그리워.. 뵙고프긴 했으나... 제게 주어진 앞날이 두렵고, 끔찍해...

         가능하면 고구려에, 가능하면 호동왕자 곁에 머물고자 했습니다만... 운명이 저를 채찍질해 올수밖에 없었나이다.
왕자실 : 대체 네 운명이 무엇이관데!!
자명 : 낙랑국을... 지켜야 합니다.
최리 : !!
모양혜/왕홀 : !!
왕자실 : 호호호호- 호호호호~~ 희대의 사기꾼인가 했더니. 정신이 나간 계집이로구나~ 미친 거로구나~ 호호호~~
모하소 : 그만하게!!
자명 : 비웃어도 어쩔 수 없고. 믿지 않아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나는 호위호식하고파서, 권력을 갖고파서 온게 아니라.. 내 조국 낙랑국을 지키러 온 공주 자명입니다.

 

사람들, 진지한 자명을 본다.

 

모하소 : ... (일어나 자명에게 간다) 믿고말고.. 세상 사람들이 다 아니라 해도.. 이 에민 내 딸 자명일 믿고말고...
자명 : 어머니..

 

모하소, 자명을 안아준다. (Dis)

 

 

씬48. 낙랑국, 일각

 

일품, 동고비를 말 뒤에 태우고 끈으로 동고비와 자신을 묶고는 진양궁으로 향하고 있다. 미추, 말을 타고 있다.
자명의 소식을 수소문했던 차차숭, 달려온다.

 

차차숭 : 궁은 여서 거진 사십리만 가면 된단다.
일품 : 이모님이.. 힘들어 하셔서 잠시 쉬었다 가야될 것 같아요.
미추 : 그래. 그러자. 아구..나두 궁뎅이에 물집이 생겼다, 터졌다. 허물이 벗겨졌다, 다시 물집이 잡혔다. 굳은살이 베길라 그런다.

 

호동, 말을 타고 오다 차차숭 일행을 본다.

 

호동 : ..
차차숭 : (갸웃갸웃) ... 세상에는 간혹 똑같은 사람이 있다는데.. 호동왕자님은.. 아니시지요?
호동 : 아직 예까지 밖에 못 왔는가?
차차숭 : 아구, 왕자님!!!

 

일품, 끈을 풀고 말에서 내려오고. 미추와 차차숭, 모두 내려온다.
식구들, 호동에게 절한다.

 

미추 : 왕자마마께서 어쩐 일이십니까? 낙랑국엔?
차차숭 : 이리 돌아다니시다, 얼굴 알아보는 놈들 있으면 위험하실 텐데..
일품 : 우리... 뿌쿠를 찾아오신 겁니까?
호동 : (고개를 끄덕인다) 너희는 뿌쿠가 낙랑국 땅 어디에 있는지 알고 오는 길인 것 같구나.
일품 : ..
호동 : 뿌쿠를 만나게 해다오.
차차숭 : 왕자님.. 고구려로 돌아가십시오.. 뿌쿨 만나서 좋을게 없습니다.
호동 : 내가 심심해서 패수를 넘었겠느냐? 그냥 돌아갈 길을 왔겠느냐?
미추 : 왕자님..
호동 : 뿌쿠 있는 곳이 어디냐!! 거기가 어디냐!!

 

 

씬49. 낙랑국, 진양궁 전경 (밤)

 

 

씬50. 낙랑국, 진양궁 성겸전 최리의 집무실 (밤)

 

회의가 거듭되고 있다. (호곡의 시신은 치웠다)

 

왕자실 : 네, 좋습니다! 저 아이가 자명이라 칩시다! 뭐가 달라집니까!!
모하소 : 뭐가 달라지냐니! 내 딸 자명이 공주가 되는 것이지!
왕자실 : 폐하, 낙랑국을 쪼개시겠나이까?
최리 : 차후!!
왕자실 : 성난 백성들을 보지 않으셨습니까!! 적국 고구려 편에 서, 낙랑국의 장군들을 죽이고, 백성들을 죽이고!!

            어찌 저런 공주를 인정하겠습니까!
자명 : 그 죄는 제가 갚아나갈 것입니다.
왕자실 : 흐흥~ 폐하, 태사령 자묵의 예언을 잊지 마십시오.
왕홀 : 무슨 예언 말씀입니까?
왕자실 : 좌중랑장 최리의 두 딸 중 하나가, 낙랑을 망하게 한다.
모하소 : 그건 차후의 농간이 아닌가!
왕자실 : 흥! 벌써부터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까? 자명인지, 뿌쿤지.. 저 아이가 공주가 되는 순간, 낙랑국이 멸망할 것입니다!

 

왕자실, 표독한 표정으로 자명을 바라보는 모습에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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