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도시] 07
S#1. 은수 원룸 / 이른 아침.
은수, 자다가 나가려는 태오의 등을 꼭 끌어안고
은수 .. 꼭... 와~..
태오, 미소 점점 커진다..
S#2. 애니메이션 (6부 엔딩의 변주. 살짝 코믹톤)
검은 바탕(바다)에 꼬물대는 하얀 물결 위를 달리는 돛단배
섬 가운데 서서 입 맞추고 있던 은수와 태오,
앙드레 김 피날레식으로 이마 붙이고 앞을 그윽이 보며,
은수 ... 이 아이와 함께...
하트로 된 하얀섬. 나부끼는 깃발엔 ‘Jane's Island♥’
유희와 (드레스를 입은) 재인이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은수 가보아야 겠다...
어디선가 꽃가루 날리고 우아하게 손을 흔들어 답례하는 은수..
S#3. 호텔 야외 예식장 / 낮
화사한 햇살아래 식장 점검에 여념이 없는 도움이들 모습 스케치.
꽃 점검하고 테이블도 세팅하고... /
건물을 통과해 걸어오는 은수, 공들여 차려입었다.
(거울 대용으로 아무데나) 흘끔 자기 모습을 비춰본다. 흡족한 얼굴.
사뿐하게 발걸음 떼는데,
재인모off 은수가 일등이구나?
은수 (돌아보고) 안녕하셨어요, 어머니~. 축하드려요~..
재인모 그래~, 고맙다~.. (웃으며 은수 차림을 보고) 이렇게 이쁜데 왜 시집을 못가~..
S#4. 유희 차안 / 낮.
유희 (신호에 걸려 차 세우고, 보조석 향해) 구박함 죽어.
유준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그러다 어처구니없다는 표정)
유희 (종용) 어? (그래도 답 없자 머리 퍽 쥐어박는다)
유준 아씨, 구박하든 말든 내 맘이야.
유희 (노려보면)..
유준 (못본 척. 파란불로 바뀐 신호등 보고) 파란불이다.
유희 (안가고 버티다 뒷 차 클락션 빵! 소리에 여전히 갈구는 얼굴로 출발.)
유준 하이튼, 그 새끼랑 붙음 무뇌아가 따루 없다.
유희 인제야 사태파악 되는구나. 나, 무뇌아 맞으니까 깐죽댔단 봐, 죽. (차 세우고 창 내리고 활짝) 선배!
창밖에 찬석. 유준 얼굴, 찌그러진다.
찬석, 뒷문 열면,
유희 (유준에게) 뒤루 줌 가지? (찬석에겐 방긋!) 앞에 타!
유준 (쳐다보다 내려서 찬석 코앞에서 보조석 문 꽝! 닫는다)
S#5. 신부 대기실 / 낮.
은수 들어서면, 인형처럼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는 재인 보인다.
초췌하다.
재인 손을 내민다. 잡아주는 은수.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느낌.
S#6. 유희 차 안 / 낮.
유희 (갑자기 쿡 웃는다. 룸미러로 뒷자리 유준보고) 야, 니네 또 못 만나게 생겼다?
유준 (룸미러 속 유희 얼굴 쳐다본다)
유희 몰랐구나, 너두? 하이튼 온수~. 하. (맹랑하다는 듯 절래절래) 대~단해, 오은수~.
찬석 (호기심) 은수가 왜?
유준, 유희를 보면, 룸미러로 유준 보며 빙그르 웃는 유희.
S#7. 신부대기실 / 낮
나란히 앉아있는 은수와 재인.
재인 은수야.
은수 응?
재인 사람들 아직이지?
은수 응. (시계보고) 사십분두 더 남았어.
재인 응.
은수, 초조해 보이는 재인을 보다가
은수 재인아. (재인이 보면 밝게) 이뻐~. (뜸) 날씨두, 좋구...
재인 (보다가) 고마워... (하다가 돌연한 느낌으로) 은수야. (은수가 보면) 나 좀. (일어서, 드레스 자락 돌아본다)
은수 (자동으로 엉거주춤 일어나, 드레스 자락 뜬다. 영문을 몰라서 왜 그러냐고) 나가게?
재인 빽. (은수가 백 들자 됐다는 뜻) 응.
웨딩샵직원 (마침 들어서다) 어, 신부님 (드레스 들면)
재인 괜찮아요, 이 친구가 할 거예요. (대기실을 빠져나간다)
은수 (백 들랴, 드레스 잡으랴 정신없는 와중에) 어디 가는데~.
S#8. 예식장 건물 복도 - 화장실/ 낮
재인, 미로 같은 식장 통로를 빠르게 걷는다.
은수 불안하게 뒤 따르고...
도망치는 신부처럼, 하염없이 어디론가 가는 느낌...
(*그 사이사이, 착착 진행되는 예식장 풍경 교차 가능.
손님 들어오고, 재인 엄마 활짝 웃고, 닥터배 하객 맞고.)/
재인이 도착한 곳은 깊숙이 자리한 화장실.
재인 도착하자마자 화장실 전체 문을 잠근다.
은수 (약간의 안도) 어디가나 했네~..
재인, 말없이 손을 내민다. 백을 달라는 것.
은수, 백을 내밀면, 재인 담배를 꺼낸다.
은수 (놀랐다) 야. (뜸) 너.
재인 (한 가치 꺼내며 미소) 한 대만. (입에 물고)
은수 끊었잖아..
재인 미소만.. 백에서 라이터 꺼낸다.
재인을 보는 은수의 얼굴에서,
<인서트> / 두두둑 짧게 점프 몽타주 (F.B.)
1부 S#10 / 와인바.
재인 - (반지 자랑 하며) .. 타잔이 반한거지~, 재인한테! /
6부 S#25 / 은수 원룸.
재인 - ... 남자랑.. 여자랑.. 원래.. 글케.. 사랑하는 건데.. (눈물 주루룩)/
6부 29씬 / 한강변 고급 까페.
재인 - (자극받아) 똑똑히 말할 거예요. 전부다 없던 거루 하자구!
화장실 높은 창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을 받으며,
담배 연기를 내뿜고 있는 순백의 신부.
그런 재인을 복잡한 얼굴로 보고 있는 은수..
(웨딩마치 선행하며)
S#9. 야외 예식장 / 낮.
아무 일도 없는 듯, 아빠의 팔짱을 끼고 입장하는 단아한 신부, 재인..
신랑 인사하고 손을 내밀면, 신랑의 손 위에 놓이는 재인의 손..
은수 뒤에 서서 보고 있는데, 문자.
태오E 재인이 누나 이뻐요? 보고 싶어 죽겠는데, 촬영이 길어지네. 쫑하는 대루 달려 가께!!
은수, 미소 지으며 답장 찍기 시작.
은수E 응. 빨리 끝내구 얼ㄹ(하는데)
유희off (소근소근) 괜찮네..
은수 (돌아보고) 일찍두 왔(다)...
하다가 유희 뒤를 보고 눈에 힘들어간다. 유희 뒤에 서 있는 건 허찬석.
찬석 (작게) 오랜만이다. (은수 눈엔 뻔뻔해보이는 미소)
은수 그러네...요.. 아, 문자하던 중이라.. (답 마저 찍으려는데)
유희 (뒤 돌아보면) 이건 왜 안 따라와.
은수, 유희 따라 고개 돌리면 뚱한 표정의 유준이 들어온다.
유준 (마땅찮은 표정이다가 은수에겐 다정하게 손들어 인사)
은수 (뚝) 어..
은수 ...유준이다...
은수, 핸드폰 액정과 유준 얼굴 번갈아 본다..
<인서트> 애니매이션. / S#2에서 이어지는 상황.
은수, 꽃가루 흩날리는 가운데 손으로 답례를 하는데,
재인과 유희 뒤에서 고개를 뽁 내미는 유준.
은수 얼굴. 뚝.
은수, 뚝 멈춘 얼굴로 문자 쓰던 액정을 물끄러미 내려다 본다.
은수 ... 유준이가 있었지이...
지우고 다시 쓴다.
은수E 응. 일이 더 중하지이~. 천천히 와~!!
은수, 다시 결혼식에 집중하는 척. 그러다 유준을 흘끗. //
친구들 웨딩촬영.
사람들 사이에 은수, 유준, 유희, 찬석 순으로 서 있다.
유희 (유준에게 소곤소곤 단도리) 끝나구 다 같이 가는 거야~
유준 돌았냐.
촬영 찍습니다!
유희 (유준에게) 얼굴 펴. (유준, 무뚝뚝 무대꾸이다가)
촬영 자, 웃으시구요~. (유준 어색하게 입꼬리 찢어 미소) 자, 찍습니다~.
식장 입구를 휙 지나치는 태오. 재인이 봤다.
재인 (다급) 잠깐. 잠깐만요! (마침, 식장입구로 다시 고개를 내미는 태오) 태호씨! 여기!
은수 (유준과 유희 쪽에 신경 쓰던 은수, 태호란 말에 허걱, 고개를 든다.)
재인 열루 와요!
태오, 풋풋하게 웃으며 걸어온다. (작업복. 실로 너무 편한 복장.)
유준, 흥미롭게 태오를 본다. 유희도 눈이 반짝! (*유준은 캐주얼 정장. 나중에 보습학원 시강 때 정장 변신을 위해서.)
태오 (쑥스러워하며 안 찍어두 된다고) 괜찮아요.. (얼른 그냥 찍으란 손짓) 찍으세요..
재인 괜찮긴~, 빨리 와요오~ (그런 재인을 마뜩찮게 쳐다보는 닥터 배.)
태오, 은수를 보고 ‘찍어두 되나?’ 묻는 웃음.
은수 불편함을 감춘 어색한 미소로 긍정.
태오, 대열의 끄트머리에 서면,
재인 (돌아보고 은수 옆에 서라고) 어~어?
유희, 장난스레 태오를 은수 옆에 서게 이끈다.
은수, 유준과 태오 사이에 서게 된다.
은수 (태오 옆에 와 서면, 겨우겨우 미소.) 왔어?
촬영 찍습니다! 하나! 둘! 셋!
(*단체사진 ‘스틸’ 촬영해 주세요. 나중에 쓸 거예요)
S#10. 예식장 밖 / 오후
재인과 신랑을 전송하는 친구들..
(은수네 외엔 부케든 친구 정도... 소수)
은수, 재인을 꼬옥 안아준다...
유희 (옆에서 시원하게) 재인이 잘 부탁해요!
은수, 유희 옆구리를 꾹.
유희 깜짝이야!
닥터배 짧게, 예의 그 애매한 미소. 재인, 닥터배를 흘끗.
“잘 다녀와!” “축하해!” 등등의 인사의 말들 들리고..
재인, 웨딩카에 오른다. 차 출발한다.
S#11. 재인의 웨딩카 안 / 오후
재인, 뒤 돌아보면, 손 흔드는 친구들 무리 멀어지는 게 보인다.
아득히 멀어지는 느낌.
친구들 하나둘씩 돌아서고 이제 앞을 보는 재인.
S#12. 예식장 밖 / 오후.
은수, 재인의 차가 떠난 방향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데,
유희 (은수에게) 가자! (은수가 보면) 선배가 쏜대!
은수 (뚝) 어.. (유준 슬쩍 보고) 다 같이..?
유희 (유준 두고) 저건 안 간대. (하는데)
유준 (태오에게 선선히) 같이 가세요. (태오와 앞서 걸어가며) 술 잘하세요? 영화하신다구..
은수 (허걱! 하는데)
찬석 (지나가며 바로 연타) 일곱 살 차이라며? 대단해~.
은수, 완전 허걱, 로봇처럼 유희 쳐다보는데,
유희 냉큼 찬석과 나란히 걷기 시작.
은수, 찬석과 걷는 유희를 채듯 뒤로 당겨서,
은수 (으르렁. 작게) 어까지 말한 거야아~.
유희 (딴청. 태오 뒷태를 보고, 손으로 키재고, 어깨 폭 재는 시늉) 오~ 듣던대로!
은수 (조바심) 해두 내가 해야지이~!!?
유희 (‘대체’) 언제에~? (혀 낼름 내밀고 쪼로록 찬석 곁으로 가버린다.)
은수, 황당... 멍~.
S#13. 갈비집 / 늦은 오후.
(*찬석은 자기가 환영받지 못하는 걸 안다.
그치만 기질상, 전혀 그렇지 않은 척. 때로 조금 뺀뺀하게 군달까? 암튼 주눅 들고 수그리고 그런 거 없다. 버틴다. 유준한텐 특히 버틴다.)
찬석 (은수에게 술 따르며 태오 한번 보고) 어째, 활짝 폈다 했다~...
유희 (찰싹 붙어 애교) 나느은? (찬석이 보면, 얼굴 바짝 디밀고) 나느은!
유준 (얼굴에 비웃음 가득, 작게 혼잣말) 어우, 무뇌아..
은수 (유준과 동시에) 허. 허허.
찬석 (웃고) 폈다, 심~하게 폈다.
유희 헤~
찬석 (태오에게 술 따르며, ‘우리 이런 거’) 이해해요. 근데 스물 넷이면..., 팔..
유희 (냉큼 받아)오~. 팔오~
은수 (반사적으로) 빠른! (목소리 급작아지며)..이야.. 빠른..팔오.. (해놓고도 머쓱한데)
유희 하! 빠른이면. 다르냐?
태오 (냉큼) 다르죠오. (귀엽게) 쬐끔.은요. (웃음)
찬석 (웃고) 햐~ (유희에게) 어쨌든 팔십년대에 태어났단 거잖아.
유희 그니까아~. 얘, 초등학교 들어갈 때.
은수 (불편하다. 소주를 원샷하며) .. 내가 미쳤지이.. (분통) 여길 왜 와.
찬석 (은수에게 술 따라주며) 은순, 그새 술만 늘었구나?
은수 (쌩하게) 네에, 그러네요.
유희 술만? (은수에게 얼굴 디밀고) 주름두 늘었지이!
유준 (유희가 말하는 동안, 유희 말 듣고 웃으면서 비어있는 유준 잔에 따르려는데 유준, 다른 병을 따서 자작하고, 태오 잔에 따라준다. 태오와 건배) 반가워요.
찬석 (불쾌하지만, 가뿐하게 그럴람 그래라, 식의 표정 정도로 넘어간다)
유희 (찬석 흘끗 보고 유준 갈구며, 태오에게) 애가 쫌 꽁해요.
은수 (작게. 태오에게) 둘이. 사촌.
태오 (끄덕이는데)
유희 (유준과 은수를 두고) 근데, 얘네 인제 태호씨 땜에 클랐어요.
태오 (호기심. 웃으며) 저땜.(에) 왜요?
유희 얘네가 지들끼리 쏠매튼데요, 서로 짝지 있을 땐 안 만나그덩요.
태오 (천진하게 흥미보이며) 친군데 왜요? (은수, 불편)
유준 어떤 사람은 불편해 하기두 하드라구요. 옛날 여자친구 얘기예요.
태오 네에.
유희 근데, 어떻게 만났어요? 태호씨, 알랑가 모르겠지만, 얘가 은근 깍쨍이라 지 얘길 진짜 안해주거등요.
은수 (아까부터 불편하다) 내가 모올... 고만 좀 하지이~?
유희 (놀리듯) 몰 고만해애? (태오에게) 응? 어떻게 만났는데?
태오 (쑥스) 그게.. 쫌 운명같은데..
유희 크! 들었어? 운명이래!! 온수가 태호씨, 운명이예요? 하하, 근데요, 그래서요?
태오 그러니깐, 제가 아는 선배가 조연출한 영화가 개봉을 하는(데요...)..
은수 (자기도 모르게 버럭) 아씨! 왜들이래?!
좌중, 뚝. 은수를 보면,
유희 모가아~.
은수 (머쓱. 어쩔 줄 모르다가 곧 무마) 오야.. (다들 못 알아듣고 계속 보면) 태‘오’... 태‘호’가 아니구..... 오..
유희 하. 하하. 아이쿠, 죽을 죄를 졌다. (태오에게) 죽을 죄를 졌네요, 태‘오’씨. (은수에게) 됐냐? (다시 태오에게 독촉) 응? 그래서요? 개봉을 했는데~?
은수 (죽겠다. 괜히, 손 휘휘 저으며) 아~~ 연기이~.
유준 (불편한 은수를 위해, 유희에게) 너 오늘 말 많다. 담에 하재잖아~.
유희 오~ 쏠매트! (태오에게) 모르죠? 얘네가 진짜 쏠매트그등요? 서로 애인들 키스 테크닉까지 다 아는 사인데요? 근데두 태오씨, 얘긴 깜쪽같이 몰랐다는 거 아니예요~~. (은수에게) 같이 알면 닳냐?
은수 아~이, 모오~.. (태오가 무지 신경 쓰인다.)
유준 자식. 진짜 말 많네. (은수에게) 재인이 이쁘드라.
찬석 신랑 나이가 좀 많아 보이데.
유희 나이만? 돈두 많대~.
찬석 재인이 시집 잘 가는구나?
유희 잘? 행.
유준 질투하냐?
유희 하. 야, 하재인이니깐, 그런 결혼두 하는 거야. 난 죽어두 못해. 태오씬, 할 수 있어요? 사랑하지두 않으면서? (일갈한다) 도박이야. 어떤 놈일지 알구, 결혼을 해, 겁두 없이. 완전 도박이야.
유준 너만큼 사람 보는 눈 없을까.
유희 (눈꼬리 세우면)
유준 아무리 위험한 도박이래야, 너같이 (찬석에게 노골적으로 시선주고) 꽝~에다 줄창 꼴아 박는 거 보다야, 안전하지. (은수에게) 안 그러냐?
은수 .... (유준에게 애매한 웃음 짓는데)..
찬석 하하. (일어서며 유준에게) 성깔, 여전하구나. (유희 어깨 톡톡) 그래두 너만은 못하다.. (화장실로.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실은 맘 상했다.)
불편했던지 덩달아 태오도 핸드폰 들고 슬쩍 밖으로...
유희, 찬석에 마음 쓰이고, 유준이 밉고 은수의 암묵적 동의에 맘 상한다. 술잔을 탁 놓고, 유준에게 눈총을 쫘악..
S#14. 비행기 안 / 늦은 오후.
비행기에 앉아있는 재인. 옆을 보면,
안대를 하고 똑바로 기대있는 닥터배.
S#15. 갈비살 집 / 늦은 오후.
(찬석, 태오 자리 비운 채로)
유준과 유희가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유희 최소한 예의는 지키자.
유준 불편하지? 너 불편함 말 많아지잖아. 그러게 왜 억질 부려.
유희 억지?
유준 억지지. 쟤라구 오구싶어 왔겠냐? 죽을 맛일걸? 근데두 굳~이! 넌 니가 옳다구 생각함, 딴 사람두 다 글케 생각하게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지?
유희 (은수에게 시선 옮겨 똑바로 보며) 온수. 너두 그렇게 생각해?
은수 .... (머뭇) 어... (딴 소리) 어. (고기)탄다..
유희 (은수가 편들어 주길 여전히 갈구하며) 말해봐, 그러냐구우.
은수 (또 딴소리. 손들고) 여기, 불판 좀 갈아주세요!
유희 (은수에게 빈정 상하는데, 찬석이 오자 일단 반짝 웃으며) 선배, 괜찮지?
찬석,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앉는다.
태오, 전화기 닫으며 슬쩍 따라 들어오고,
유희, 은수에게 시선 쏘고, 은수는 못 본 척 슬쩍 피하는데,
유희 (공격한다) 태오씬, 화장실에 가둬둔 거 재인이가 구해줬담서요.
태오 예? 아. 예. 하하.
은수 눈에 힘들어 간다. 유희, 알면서 계속
유희 얘, 청소 무지 안하는데, 같이 살기 꿉꿉하죠?
은수 (허걱) 같이.. 살기..!? (표정 굳는다. 유준 의식하고 유희 노려본다)
태오 네? 하하. 아시는구나아~. 근데, 괜찮아요. 지난주엔 대청소두 했는데요?
유희 허어~ 사랑이 좋긴 좋구나아~. 온수가 청솔 다하구. 태오씨가 사람 줌 만들어 주세요, (강조) 같이 살면서!
술잔을 턱 잡는 은수의 손.
은수 그런 날!
태오 아녜요, 안해서 그렇지, 하면 또 얼마나 잘 하는데요~.
태오 말 나오는 동안, 은수와 유희의 시선 불꽃 튄다!
은수E (유희 노려보며) 이건 반칙이지~!
유희E (팽팽하게 받으며) 너야말루 그럼 안 되는 거지이~!
은수 (원샷하며) 그 모든 이해를 뒤로 하고.. 서로의 바닥을 드러내고야 마는...!
은수 (술잔 탁 내려놓고 유희에게 크게) 차는 팔았어?
유희 (은수에게 시선 쫙.)
찬석 차 팔게?
은수 아~ 모르셨구나아. 판대요, 차!
유희 어. 어~.. 백수가 무슨 차~.
은수 선배가 알아봐줌 되겠네~.
은수, 유희의 시선 받고 ‘그러니까 누가 시작하래?’ 하는 눈빛.
찬석 그냥, 갖구 있지?
유희 (수습) 봐서, 갖구 다니지두 않는데 뭐..
유희, 말 마치자 마자 은수에게 눈총 쫘악.
은수, 눈총 제대로 받으며 눈싸움, 그러다 둘 다 동시에 원샷!
S#16. 은수 원룸 / 다음날 아침.
태오 죽을 쑤고 있는데, 진동하는 은수의 핸드폰.
태오, 핸드폰 들고 은수 곁으로 가는데, 은수 너무 곤히 잠들어 있다.
핸드폰을 열면, 액정에 보이는 이름 ‘장미경’. /
은수, 눈을 뜬다. 머리가 아픈지, 미간을 찌푸리는데,
현관 문 여는 소리. 태오가 다가오는 기척이 들리자 냉큼 자는 척 눈을 감는다.
(은수 핸드폰과 자기 핸드폰을 식탁에 두고) 다가온 태오. 은수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미소 짓고 다시 일어서려는데,
은수, 구역질이 올라오는지, 눈 번쩍 뜨며, 웩!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태오 (급히 따라나서며) 괜찮아요?
은수, 오지 말라고, 뒤로 손 휘적휘적. 다시 웩 올라오는 토사물.
태오 (걱정스럽게 다가와 등 쓸어주며) 그렇게 토하구두 남은 게 있나부네..
은수 (뚝 멈추고) 내가 토..했어? (다시 앞을 보고 울상이 되며 숨) 하아~
은수 (‘어떻게..’ 하는 느낌.. 울 것같이.. ‘다’) .. 기억.. 난다아....
S#17. 은수 주정 몽타주 / 어젯 밤 (F.B.)
<갈비살 집>
찬석, 계산하고 있다.
은수 (휘청) 재수없어! 왜 지가내! 우리두 돈 있어! 그치, 자기이?
태오 (부축하며) 그럼요, 그럼요..
은수 (태오에게) 자기! 2차! (유준에게) 2차2차!
유준 됐다, 임마. (태오에게) 좀 취했네요.
은수 (눈 똥그랗게 뜨고) 나 안 췠오오~. (유준의 팔짱을 끼며)히이~ 2차!
찬석 좋다! 이번엔 맥주다! (찬석과 유희 앞서 나가고)
은수 (손가락질하며 버럭) 지가 뭐야? 지가 대장이야, 뭐야?! /
<맥주집으로 가는 길거리>
양쪽에 유준과 태오 팔짱을 끼고, “이야야야!!!!” 외치며, 두두두 달려가는 은수. 앞서가던 유희와 찬석 커플을 갈라놓으며,
애가 엄마 아빠 양손 잡고 손그네 타듯 아예 다리 접고 매달리는.../
<맥주집>
은수 (취했다.) 히이~ 니코친. 요새두 맨손으루 공중전화 깨부수구 그러나? (보라고 태오 탁탁 쳐 집중시키고 엄지손가락 들며) 옛날에 진짜, 최고! 치기, 객기, 쎈치! (엄지손가락) 최고. 최고!
유희 (잔뜩 맘 상했다)
은수 (찬석에게) 왜, 꼽냐?
찬석 (호기롭게) 이제야, 오은수 같네~.
은수 (맥주잔 탁 놓으며) 웃겨어~! 야, 니코친.
태오 (작게 만류) 자기.
은수 응? (태오 돌아봤다가) 얜 어디갔어? (눈을 꿈뻑꿈뻑) 유준이 어디갔어?
태오 먼저 들어갔.
은수 갔어?! 집에 갔어? 이 납뿐 놈! (다시 찬석보고 손가락질) 이 나쁜 노옴! 니코치인~!
태오 (은수, 가방 들며 유희에게) 가야겠어요.
은수 놔~, 나 안췠어~! 이씨, 말해봐, 니코친! 너 왜 온 건데!? 너, 울 남유가 기케 만만해?
태오 (은수 잡고 일으키려 하며) 자기. 그만, 일어나요, 우리.
은수 (태오에게 헤~ 웃고) 그치그치. 잠깐마안? (팔 잡은 태오 손 떼어놓으며) 나 할 말 있어서 그러니깐 잠깐마안? (찬석에게) 야, 너어~, 너, 얘, 차, 왜 파는 지 알어? (찬석이 보면) 방구한대~. 너 땜에, 얘, 방구한대~, 그래서 팔아야 된대~. (찬석, 유희를 본다)
유희 (무섭게 은수를 노려본다)
은수 니가 왜 니코친인지 알어? 백해무익. 얘한텐, 너 백해무익이야~, 알어? 너~, 유희가 그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어?
유희 그만해.
은수 (못 듣고 계속) 너, 얘~, 그때 약두 먹었어~. 너 땜(에~.)
유희 (무섭게 빽!!) 그만하라니까!!
찬석 (충격 받은 듯. 유희를 돌아본다)
유희 선배, 먼저 나가있어. 태오씨, 미안한데, 잠깐만요. (비켜줘요.)
은수 (태오에게) 나가지마, 나가지마.
유희 (찬석이 그대로 앉아있으니까) 선배.
찬석, 일어서 나간다. 태오도 나간다.
은수 (나가는 찬석에게) 난, 너 싫어, 밉구 나쁘구 싫어!
유희 (찬석 나가고 나자) 오은수.
은수 (눈 또리하게 뜨려고 하나 잘 안 된다) 뭐어! 오은수 뭐! /
술집 밖에 서있는 태오, 천천히 어디론가 걸어가는 찬석을 보고 있다./
유희 쟤가, 그렇게 미워? 얼마나 미운데? 니가 쟬 미워함 얼마나 미워하는데? 나만큼 미워? 니가 쟬 아무리 미워해야, 나만큼 미워할 수 있겠냐구, 사랑한건 난데!!! 사랑한 건 나야! 알아? 미워하는 것두 나구, 내가 해! 내가 한다구!!
은수, 벌떡 일어서려는데 휘청 뒤로 고꾸라진다.
놀라 뛰어 들어오는 태오.
은수 (작게) 알아... (몸 일으키려 하지만 안 된다.) 잘났다... 남유..
돌아서 있는 유희./
<맥주집 근처 거리>
어디론가 걷고 있는 찬석...
S#18. 은수 원룸 / 오전.
은수, 머리 쥐어 싸고 으... 괴로워하는데,
태오, 작은 상에 쌀죽을 담아온다.
태오 자~ 먹자~, (자기가 숟가락 떠서) 뜨거우니까 살살.... 불어.(자기가 분다)
은수 (여전히 머리 쥐고 부끄러움에) 으...
태오 (보다가 귀엽다는 듯) 잘~ 자더라. 애기같이...(미소)
은수, 태오를 올려다 보다, 태오의 괜찮다는 눈빛보고 그만둔다.
은수 (태오가 쥐어 주는 숟가락 받으며) 몇 시야?
태오 열시 좀 넘었어.
은수 헉! (숟가락 죽 그릇에 박고) 뭐! (미친 듯이 일어나 옷 챙겨 입는다) 죽었다!! 깨웠어야지이!!
태오 (태연히 귀엽다는 듯 웃으며) 그러구 가게? 눈꼽두 안띠구? (은수, 반사적으로 거울 보면) 걱정마~, 벌써 못 간다구했어~.
은수 (완전 화들짝) 뭐어!!? 못간. 누구한테!!
태오 (태연) 장미경.
은수 (놀라서 입 벌어졌다.) !!!? (그러다 울듯한 표정이 되며) 하아..
태오 (놀란 은수 보고 귀엽게) 걱정 마~, (놀리듯) 술병이라군 안했으니깐.
위로가 안 된다, 은수의 울듯한 표정에서,
<인서트 / 장미경>
전화기 내려 놓으며 ‘오호라!’ 흥미만땅 얼굴이 되는 장미경!
은수 (다급. 여유 없이 추궁) 누구냐군 안 물어봐?
태오 (천연덕) 물어보지이. 실례지만 어떻게 되시냐구.
은수 (바로. 걱정!!) 그래서.
태오 (장난기) 왜애? 내가 뭐라 그랬을 거 같은데에? (긴장한 은수 얼굴을 보고 웃으며) 긴장풀어요~. 친구랬어. 그냥 친.구. 잘했(어?)
은수 (무지 빽!!!)미쳤어!!!!!??
태오 (놀란다. 표정 굳어진다) 자기.
은수 걸 지끔 말이라구 해? 꼭두새벽에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남자가 전화 받구 친구래면, 걸 누가 믿어!!!
태오 (멍하게 굳는다.. )
은수 .... (뜸. 절망.) 그냥 동생이라 그러지이~...
태오 (멍한 얼굴에 서서히 정신이 들며 은수를 똑바로 본다)
은수 ....(태오를 돌볼 여유가 없다. 혼잣말) 아아아아.... 어떡해애.. (하다 고개 들고 버럭) 왜 남의 전활 받구 그래!!
태오 (보다가)..... 남의, 전화..랬어요?
은수 (가방 들고 한심하게 노려보며) 그럼, 남의 전화지 니 전화야?
태오 그래서...., 지금... 가겠다구?
은수 (날카롭다) 그럼 안가니?
태오 (보다가... 최선을 다한 인내) 그 몸으룬 안 돼. 일단 앉아. 쫌만... 쫌만 쉬었(다 가..)
은수 (말 끊고) 쉬긴, 회사가 무슨 놀이턴 줄 아니? (뜸) 넌, 정말,... (나가려한다)
태오 (잡으며 화가 나서) 쫌만 있으라구! 이거 먹구! 쫌만 있다 데려다 준다구!
은수 놔.
태오 (쏘아보며 버틴다. 충혈 돼 가는 눈.)
은수 (뿌리치듯) 니가 정말 뭘 알아! (태오의 붉어져가는 눈을 보다.. 돌아서, 절망적으로) 아아아~... 정말... 내가 한심해, 죽겠어어...!!
버티던 태오의 손에서... 그만 스스륵 힘이 빠진다..
태오, 손에서 놓여난 은수.. 잠시 가만히 서 있다가 문으로 간다.
그대로 정지해 있는 태오의 얼굴 위로 문 닫히는 소리 들린다.
S#19. 은수 회사 입구 / 오전.
은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데, 타려고 서 있던 여자 직원 하나..
여자 (반사적으로 인사) 오선배. (은수, 대충 인사하고 가는데 다시) 맞어, 몸살이람서, 괜찮으세요?
은수 (끙~) 그러엄~
걸음 빨리하는데, 화장실에서 나오던 최대리 은수를 본다.
모른 척 가고 싶은데, 실렁실렁 다가오는 최대리, 문 열어주며.
최대리 (은수 눈엔 놀리듯) 아픔 그냥 쉬지이~?
은수, 끙~. 회사로 들어서는데, 기다리고 있는 강적.
장미경 어머! 자기! 아프다며! (그러다 일단 가자는 시늉) 사장님 회의. (그냥) 오지말지~, 분위기 (엄지손가락 아래로) 최악.
은수 (가방만 놓고 따라 나서는데)
장미경 (돌아보고) 아유~, 얼굴이 아주 핼쑥하네, 그냥~.
은수, 주변 살피면, 회의실로 이동하면서 은수를 흘끗 대는 직원들.
은수, 죽고 싶은데,
장미경 (회의실로 가며) 사촌끼리 사이가 좋은가봐?
은수 (엥?) 네? 사촌이요?
S#20. 은수 원룸 / 오전.
창밖을 보며, 전화를 받고 있는 태오의 얼굴 위로,
주연E 장미경인가 그 여자, 되게 꼬치꼬치두 물어보드라? (웃음기) 알지? 오빠가 내 아침 잠 다 깨워놨으니깐 맛있는 거 사조야 된다?
태오 그래.
주연E 그래서, 언닌, 아직두 많이 아퍼?
태오 응 아니이.. 좀 나아졌어... (뭐라는 소리 듣고) 그래. 그래. 고마워.
전화 끊고 가만히 서 있는 태오.
<인서트> / 조금 전 상황
은수 - (빽!!!)미쳤어!!!!!?? /.... (뜸. 절망.) 그냥 동생이라 그 러지이~... /
태오의 붉어져 가는 눈..
은수 - ( 그 눈을 보다.. 돌아서, 절망적으로) 아아아~... 정 말... 내가 한심해, 죽겠어어...!!
태오, 천천히 열었던 창을 닫는다.
S#21. 은수 회사, 회의실 / 오전.
은수, 멍한 얼굴로 앉아있다.
눈을 감고 있는 사장.
다들 숨도 못 쉬고 초긴장.. 눈치만 슬슬. 그 와중에 은수만 딴생각.
<인서트/ 조금 전>
은수 - 사촌이요?
장미경 - 아픈 건 자긴데, 왜 자기 동생이 다 죽어가냐. ‘언니가 열두 너무 심하구요.. 오한두 나구요..’ (웃 음) 근데, 목소리가 자기랑 똑같애.
은수, 한숨을 포옥 쉬는데, 사장 드디어 눈을 뜬다.
책 두 권을 던지듯 민다. 고려 건설 브로슈어다.
황부장, 기겁한 표정으로 슬금슬금 책을 당겨 편다.
사장 (싸늘) 누가.. 날, 좀 납득시켜 줌, 좋겠는데?
황부장이 편 곳엔 기공식 테이프 커팅 사진.
김명진 얼굴, 벌게진다.
사장 (씹어 삼킬듯) 대체, 누가, 일을, 이따위,로 한 건지.
은수, 사장의 말에, 김명진 흘끗보고 다시 멍하게 자기 생각에 빠지려는데
황부장off 오대리.
은수 (반사적으로) 네? (정신 차리고 고개 돌리면)
황부장 (진하게 혀 차고)쯧쫏쯧쯧... 그래, 내 뭐랬나, (사장 눈치 흘끔 보 고), 그렇게 말리는데두... 기~어이, 우기더니 말이야..
은수 (황당) 부장니임. (황부장을 보다가 다시) 아니, 그건 (그때..)
사장 (찬바람 쌩~하게) 오대리.
은수, 사장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다시 황부장을 돌아보면 딱하다는 표정으로 혀를 차는 황부장.
이어, 입을 모른척 입 꾹 다물고 있는 장미경. 속을 알 수 없는 김명진.
<인서트> - 4부 S# 37
은수의 묘안에 다들 상기된 가운데,
장미경 - (활짝 끼어들며) 특제하잔 얘기구나!
안이사 - 그래. 오대리가 머리가 좋네~.
황부장 - (헤벌쭉) 오대리가 원래 잔머리는 잘 돌아갑니다!
(경과)
은수, 천천히 회의실에서 수첩을 정리하고 일어서는데,
장미경 (어깨에 손) 힘내. 별일이야 있겠어? 밥이나 먹으러 가자.
은수 (일어서 나오는데)
명진 (문간에서) 어떡해요. 어쨌든 나쁜 맘으로 그러신 건 아닌데...
뜨하게 명진을 보는 은수.
은수 어쨌든,... 나.쁜. 맘으로 그러신.. 건.. 아닌데..?
S#22. 찬석의 차안 & 은수 회사 옥상 / 점심시간.
보조석에 앉아, 슬쩍 눈치 보듯 옆자리를 보는 유희.
운전하는 찬석. 굳은 얼굴.
유희에게 전화가 온다. 액정보고 쌩해지는 유희, 전화 받으면, /
은수 (다짜고짜) 나(야). 왤케 늦게 받냐? 나 진짜, 살기 싫다. 인간들이 왜 그러냐?
(유희) ....
은수 (왜 답이 없냐고) 어? (했는데도 답이 없자) 여보세요? 남유. 안 들려?
유희 (싸늘) 말해. (운전하던 찬석이 유희를 본다)
은수 (뚝. 앗! 생각났다.) 아. (머뭇) 어.. 미얀... 내가 어젠 쫌.. 오바했지?
유희 ..
은수 그게,
유희 (냉랭) 담에 하자. 내가 아직 너랑 뭐 할 기분이 아니다. (철컥)
은수, 끊긴 전화를 멍하게 본다.. /
유희 (전화 끊고, 언제 그랬냐는 듯 명랑하게) 우회전. 쫌만 감, 돼.
찬석 (무거워 보인다. 우회전 하고) 누구야.
유희 (찬석 눈치 보여서 더 설레발) 은수~. 하하, 기집애. 목소리 까니깐, 완전 쫄았어. 지가 오바한 건 알드라구우.
찬석 (침묵하다) 차 팔지 마라.
유희 (명랑을 가장하여) 에이~, 그래서 뚱했어? 선배 때문 아니다~. (찬석 대답없자, 왜 그러냐고) 어~어?
찬석 대답해. (뜸) 방두 관 두구..
유희 왜 그래, 선배까지. 선배랑 상관없는 일이야. 이 나이에 독립 생각하는 거야 당연한 거구, 차는 인제 진짜 애물단지다. (찬석 보면) 딴 얘기하자, 우리! 응? 딴 얘기해.
찬석 (버럭) 너, 정말! (숨 폭폭) 내가 얼마나 더 바닥까지 내려가야 되겠니? 몰라? 너, 많이 했어! 충분히 했어! 그니까 이제 아무 것두 하지마! 아무 것두 하지 말라구!!
유희 ...... (창밖으로 고개 돌린다...)
찬석 ...... (맘 가라앉히고.) 유희야.. (호소하듯 부드럽게) ... 내가 할게.. 응? 이제.. 내가 하께에....
S#23. 은수 원룸 앞 - 안 / 저녁.
터덜터덜 계단을 올라와, 문 앞에서 벨을 누르려다 머뭇.
<인서트> / 아침.
충열된 눈의 태오를 남기고 문을 꽝 닫고 나서는 은수.
비밀번호 눌러 문을 열고 들어서는 은수.
어두운 집안. 불을 켠다. 텅 비었다. /
침대에 가만히 앉아있는 은수 눈에,
상보를 덮어 놓은 소반이 보인다.
일어나, 상보를 걷고 죽그릇을 들고 전자렌지로..
돌아가기 시작하는 죽그릇. 멍하니 보는 은수...
S#24. 은수 분당 집 / 저녁.
엄마, 아빠, 그리고 오빠네 식구들 식탁에 앉아있다.
아빠 마땅찮게 국을 숟가락으로 휘졌다가 숟가락 딱 놓고
아빠 물.
엄마, 못들은 척. 올케 일어나, 물을 떠온다.
아빠, 밥을 통째로 물에 만다.
아빠, 나물을 먹었다가 젓가락 끝으로, 접시 찍~ 밀어 놓는다.
엄마, 그 꼴을 보다가, 아빠가 밀어놓은 나물 접시 자기 앞으로 당기고,
아빠 국그릇도 자기 앞으로 당기고,
나머지 반찬도 다 자기 앞으로 당겨, 랩으로 덮고 뚜껑 똑똑 닫는다.
반찬 한꺼번에 챙겨들고 일어선다.
오빠와 올케, 뭐하는 건가 뜨한 얼굴로 본다.
오빠 ... 엄마.
엄마 그만 가, 니들 집에 가 먹어.
엄마, 반찬은 냉장고에 넣고,
아빠 국은 개수대에 촥~ 쏟아버린다.
그 위로, 수돗물 세게 틀고는 그냥 나가버린다.
벙찐 식구들... 입을 못 다문다.
S#25. 은수 원룸 / 저녁.
김이 나는 죽 그릇 앞에 정좌하듯 앉아 있는 은수.
숟가락을 드는데, 뜰 엄두가 안 난다. 그래도 힘을 내 보는데,
은수 눈에 들어오는 태오의 기타.
눈물이 핑 돈다. 울기 싫은지 벌떡 일어서는 은수.
싱크대 위를 연다. 김을 꺼내고, 손을 헹구고 수건 쪽으로 가다, 열린 찬장 문에 이마를 찢는다.
은수 (이마를 잡고) 아! 아~. 아~씨. 아~씨...
이마를 잡은 채 “아~씨... 아~ 씨...”하다가 그대로 꾸역꾸역 울기 시작. 끅끅 올라오는 울음. 눌러도 소용없다.
S#26. 분당 아파트 단지. / 밤.
은수 엄마 정처 없이 걷고 있다.
S#27. 은수 원룸 / 밤.
은수, 침대에 누워 있다.
눈만 깜빡깜빡, 문밖에서 들리는 작은 소리에 눈을 뜨는 은수.
귀를 쫑긋. 잠시 후, 문 여는 소리 들린다.(환청)
은수, 기다리는데, 더는 아무 소리 없이 조용~.
은수 (누운 채 가만히) 태오야? (다시 몸 훽 일으키고 돌아보며) 태오야?
그러나 아무도 없는 방.
일어나서, 현관으로... 문을 여는 은수. 아무도 없다...
은수 태오는 돌아오지 않았다..
S#28. 인쇄소 - 인쇄소 앞 거리 / 오전
인쇄소를 배경으로 전화를 받는 은수 모습/
전화를 받은 채 밖으로 나오는 은수./
쨍한 인쇄소 앞 하늘을 올려다 보는 은수/
그 위로, 오빠의 전화 목소리 이어진다...
오빠E (흥분했다) 아니, 아부지 그런 게 하루 이틀이야? 여태 잘 참아 놓구, 인제 와서 이게 무슨! 자기가 무슨 사춘기야? 이건 애가 있건 없건, 애 엄마가 있건 없건, 나 참.. 쪽팔려서.. 아니, 애가 대체 뭘 배워~. 아 진짜, 내, 엄마 땜에 쪽팔려서 집에를 못가겠다. 집에를 못가...
은수 (쭉 심란했던 얼굴에서 더욱 미간 세우며) 오빠, 말이 왜 그래?
오빠 내 말이 뭐!
은수 오빤 진짜, 오빠 쪽팔린 게 그렇게 문제야? 그리구, 그게 엄마 잘못이야?
오빠 허. 누가 엄마 잘못이래? 답답항까 그렇치이! (하다가) 허! (버럭) 야! 아니, 생각하니 열받네. 너어~, 너, 임마! 니가 지금 난테, 글케 말할 입장이 아니지이~!
은수 ....
오빠 너 집에 온 게 언제야! 전화 한 게 언제야! 생전 집에단 전화 한 통 안하는 게, 엇다대구! 아~~씨! 진짜 생각하니 열받네.....!!
은수, 할 말 없다.. 깝깝...그냥 당하는 분위기.
S#29. 은수 회사 / 오후.
사장실에서 나오는 황부장... 무거운 얼굴...
은수 고려건설은 계약을 파기했다..
황부장 ....(고개를 절래절래..) ...정직이 최곤데 말이야.... (일부러 은수 뒤로 지나가며) 안 그래? 오대리?
은수 (끙~. 책상 위 물 컵에 시선을 준다) 차리리.. 물컵이 되고 싶다...
전화가 온다. 받으면,
은수 네, 윤실장님. 안 그래두 전화드릴려 그랬는데. 네. 목욜 4시 비행기예요. 네. 공항엔 세시 반까진 오셔야 되구요. 네. (마무리) 네에~
황부장, 자리 앉아 내내 은수 통화를 의식하고 있다가,
은수, 전화 끊으면, 거만하게
황부장 오대리.
S#30. 프레시 캣, 영수 방. / 오후
옹기종기 모여, 프레시 캣 홈페이지를 여는 영수와 순영.
팝업이 뜬다.
‘ 반에 반 시장이 문을 엽니다!
매주, 화요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수 (혼잣말처럼) 반에 반이라....
순영 근데요, 그 오은수씨가 오대린님 맞아요?
영수 (머쓱하게 웃으며) 글쎄요? (팝업 보다가) 근데, 순영씨... 파요, 반에, 반에, 반,은 무린가?
순영 (당연히 무리란 뜻으로) 사장니임~.
영수 (머쓱. 줏어담는다) 무리지.. 무리야..
S#31. 은수 회사 / 오후.
고압적으로 깐족대는 표정의 황부장 앞에 서 있는 은수.
은수 (답답) 이제와서 이러심. 이거 지난주에 다 컨펌 하신 거잖아요.
황부장 자네 눈엔, 지난주랑 지금이 같나? 제주도 출장에, 포토, 조수까지 달구가면, 항공료만 얼마야. (서류 흔들며) 이래서야 사장님 결제가 나겠냐구~,
은수 .... (눈꼬리 세우며) 그래서요?
황부장 포토 빼.
은수 (강하게) 부장님! 아니, 포토가 안감 (누가 사진을)
황부장 거긴 찍새 없어? 자체 찍새 있을 거 아냐, 받아 써. 아님 자네가 찍든가.
은수 제가 사진을 어떻게 찍어요. 말이 되는 말씀을..
황부장 왜 못 찍어? 녹차밭이래며. 그림 조~오찮아? 대기만 함 그림인데, 왜 못 찍어?
은수 ... 허... (보다가, 결재서류 탁 채듯 들고, 돌아서는데)
황부장 (뒷꼭지에) 그리구, 말이야. 거 꼭 평일날 가야되나? 땡땡이두 아니구 말이야.
은수 (훽 노려보면)
황부장 워낙, 또 우리 오대리가 잔머리가 좋잖아~, (은수, 주먹이 불끈하는데, 황부장 얼른, 시선 장미경에게로. 톤바꿔) 장미경씬, 보람증권 교정지 나왔나?
S#32. 회사 옥상 / 점심시간
옥상에 서서 “악~!! 아악!! 아아악!!!” 괴성을 지르는 은수.
다시 “으아아~....” 가장 큰 괴성을 지르는데, ‘..악’하고 마무리하려는 찰라, 전화가 왔는지 뚝 멈추고 핸드폰 꺼낸다.
은수 (톤 완전 바꿔서) 여보세요? 네~. 안 그래두 전화드릴려 그랬는데..
(영수) 저희 홈페이지 보셨어요?
은수 네? 홈페이지..
(영수) 팝업 뜬 거 보시라구요.
은수 (무슨 소리지?) 팝.업.창...이요? 무슨....??
S#33. 은수 회사 / 오후.
은수 프레시 캣 홈피를 열면, ‘반에 반 게시판’ 팝업이 뜬다. /
고객 게시판을 여는 은수. 태오가 남긴 게시물 제목이 보인다.
‘파가 먹고 싶어요^^’......(팬하면) 글쓴이 ‘오은수’
그 아래 끝도 없이 주루룩 달린 열화와 같은 리플들..
은수, 태오의 게시물 클릭하면, 내용 뜬다.
‘이렇게 좋은 가게가 있어, 고마운....’
태오E (밝은 목소리) 이렇게 좋은 가게가 있어, 고마운 마음으로 맛있게 먹고 있어요. 그런데, 아무리 부지런히 먹어두, 늘 조금씩은 남아서 버리게 돼요. 그러다보니, 파 같은 건 아예 안 사게 되더라구요. 한 단은 너무 많으니까^^. 오늘, 상추랑 느타리버섯을 버리면서, 속상한 마음에 생각해 봤어요. 저희같이 혼자나 둘이 사는 사람을 위해, 일주일에 하루 만이라두 반씩 나눠 파는 장터를 열어주심 어떨까하고요.. ... 어떻게 생각하세요?
위, 태오의 목소리 위로,
<인서트> / 은수 원룸.
상추와 버섯을 음식물 봉투에 넣는 태오./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밖에 내놓고 하늘을 보는 모습./
은수 방에서 게시물을 쓰고 있는 태오의 모습이 보인다.. /
S#34. 은수 원룸 / 밤.
은수, 침대에 앉아, 태오가 앉았던 컴퓨터 의자를 물끄러미 본다...
핸드폰을 만지작 거린다. /
조심스럽게, 태오에게 전화를 걸고 있는 은수. 잔뜩 긴장한 얼굴이다.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안내멘트가 시작되자마자, 화들짝 전화기 덮는다.
멍한 두려움에 찬다...
S#35. 술집 안 / 같은 시각.
태오, 주연과 선배(단편영화연출자)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다.
(*선배는 경상도 사투리 써도 되고 안써도 됨)
선배 (주연과 태오를 보며) 니네 영화 들어간대며.
주연 (활짝) 응!
선배 그래, 좋나.
주연 좋지, 그럼. 1년 반이나 기다렸는데. 아구.. 무슨 연출부 하나 하는 게 입봉하는 거 보다 더 어려워.(웃음)
선배 (웃음) 그렇다니까! 그래두 요번엔 니네꺼 분위기 좋던데? 안 엎어지고 가겠더라. (건배하자며) 축하해!
건배하는 태오, 선배, 주연.
선배 (태오를 보고) 니는 와. 와 하나도 안 반갑노, 얼굴이?
태오 (딴 생각 하다) 어? 내가 뭐. 어~. 좋아. (다시) 좋지, 그러엄...
선배 (미심쩍다) 새끼..
태오 (선배 시선에, 웃으며) 뭐어~.. 좋다니까...
태오, 다시 시선 술잔으로.. 술잔 만지작 거리면,
태오 위로 선배와 주연, 무언의 대화 나눈다.
제스처와 입모양으로 선배 “와?”, 주연 “몰라아~. (하다 다시) 연애. 연애”, 선배 “싸웠워?” , 주연“(끄덕끄덕)” 이런 식으로
선배 (주연과 대화 마치고) ... 하.. 새끼.. (놀리듯) 와, 머리가 복잡해? 내 함 빡세게 돌리주까. 머리 하~얘지구로?
S#36. 명동 녹차집 ‘오설록’ 안 & 밖 / 다음날, 흐린 오후.
찻집에 혼자 앉은 은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 멍하게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은수는 영수와 일 약속으로 기다리는 상태.
은수, 빨간 우산을 옆에 두고 있다) /
찻집 밖.
영수, 급히 걸어오다 찻집을 보는데, 창가에 앉은 은수가 보인다.
어딘가를 보고 있는 은수..
잠시 멈춰 서서 은수를 보는 영수... 은수에게 반응한다..
(*영수 가방을 메고 있다) /
찻집 안.
녹차를 테스팅 해주는 직원 앞에 앉은 은수와 영수.
은수 뭔가를 묻기도 하고, 영수와 의견을 나누기고 하고..
그런데도 좀 우울한 느낌..
영수, 그런 은수를 의식하고, 은수의 마음은 자꾸 딴데로 새는 느낌.
S#37. 공사장 / 흐린 오후.
벽돌 싣는 태오. 너무 많이 실으면,
선배 (몇 개 덜며) 허리 뿌라진다. (안전모 뺏고) 그 칼람 집이 가~.
태오 (모자 다시 뺏고) 왜 이랬다 저랬다야.
선배 하~ 새끼~
태오 (확인) 머리, 싹 비워진대며. 아니김 해봐~.
선배 허~.
S#38. 녹차집 / 흐린 오후.
은수 (밝게) 녹차두 종류가 많네요.. 이런 건 퓨전인가 봐요.
영수 네. 재밌죠, 녹차... 제주도 감 볶는 거, 말리는 거 직접 다 해 보실 수 있어요.. 좋을 거예요..
은수 아.. 근데, 문제가 좀 있는데.. (영수 보면) 저, 거기.. 혹시, 따로 행사 촬영하시는 분 계세요?
영수 농장에서 섭외한 분 계시죠?
은수 어떤 분이신지.. 혹시 이번에 그 분 사진을 받아 쓸 수 있을까 해서요.
영수 왜요, 윤실장님 못가세요?
은수 네... 그러기가 쉬울 거 같아서요, 아. 저기, 딴 건 아니구, 그냥 실장님이 좀 바쁘셔서..
영수 (얼른) 그러세요. 괜찮을 거 같애요. 한승민씨라구, 제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분인데, 사진 좋아요.
은수 네.. 잘 됐네요.. 걱정했는데... (다시) 죄송해요, 갑자기.
영수, 아니라고 고개 저으면, 은수, 고맙단 뜻으로 미소 짓고 차를 한모금 마신다... 그러다 창밖을 슬쩍..
영수, 그런 은수를 본다.. 은수... 다시 상념에 빠지는 듯..
은수 (자기도 모르게) 비온다.....
영수 .... (창밖을 본다) 그러네요..
은수, 영수의 화답에 정신 차리고, 그리고 같이 창밖을 본다.
S#39. 공사장. / 비 오는 오후.
벽돌을 쏟아 놓는 태오.
흐르는 땀을 닦는데, 바닥에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하늘을 올려다 보는 태오.
S#40. 찻집 앞 - 주차장 / 늦은 오후.
찻집을 나서는 은수와 영수. (*영수 가방 메고 있는 거 잊지마세요)
은수 우산 안 가져 오셨죠.
영수 아. (뜸)
은수, 같이 쓰자고 우산을 영수 쪽으로 든다.
영수, 우산 안으로 살짝 들어선다.
주차장까지 짧은 동행. 팔이 살짝 스친다. /
주차장. 은수, 영수가 차문을 열도록 우산을 받쳐준다.
은수 그럼 들어가세요.
영수 안 타시구요? 역에서 내려드릴게요..
은수 아니.. (머뭇) 전, 좀 걷구 싶어요.
영수 네..
은수 (머뭇) 아님..
은수 아~ ... 못 먹지이.....
영수 (다음 말을 기다리는데)
은수 (애써 밝게 웃으며) 아니예요. 들어가세요.
영수 술 마실까요?
은수 (깜짝!) 넷? (보다가 다시 웃으며) 또 사이다 드시게요? (영수 머쓱) 들어가세요. (은수, 목례하고 걸어가고)
영수 차에 탄다.
차안에 앉아 시동을 걸려다,
멀어지는 은수의 뒷모습을 본다. /
은수 걷는데, 멀리 차문 여닫는 소리.
돌아보면, 빗속을 뛰어 오는 영수, 그대로 우산 안으로 쑥! 들어선다.
(*영수, 여전히 가방을 메고 있다)
영수 (숨이 좀 차다) 같이 걸어요!
은수 네?
영수 아..
놀란 은수 때문일까 반사적으로 한 걸음 우산 밖으로 나가는 영수.
은수, 영수를 보다가, 우산을 영수 쪽으로 조금 기울여 준다... /
S#41. 공사장 / 비오는 오후.
비를 피하는 인부들 사이에 서 있는 태오. 내리는 비를 본다.
S#42. 길. - 은수 원룸 앞 / 비오는 오후 - 초저녁.
적당히 비가 오는 길을 걷는 은수와 영수.
은수가 들고 있는 우산대를 잡는 영수.
자연스럽게 우산 넘겨받아 드는 영수.
너무 은수 쪽으로 기울여서, 영수의 반쪽이 많이 젖는다.
은수, 우산을 조금 영수 쪽으로 밀면,
얼마 안가 영수, 다시 은수 쪽으로... /
원룸 앞 /초저녁.
은수 (영수 옷을 본다).. 많이 젖었어요...
영수 (반쪽은 물에 푹 젖은 옷. 미소) 갈게요. (은수에게 우산 준다)
은수 아니예요. 쓰구 가세요..
영수 아녜요, 괜찮아요..
은수 담에 주세요. 차두 거깄는데..
영수 그럼. (우산 받고) 고맙습니다.
S#43. 은수 집. / 초저녁
은수, 들어서 불을 켠다.
멍하게 서 있다 들어서며, 윗옷 안쪽으로 브라를 벗는다.
S#44. 은수네 골목. / 초저녁.
영수, 걸어 나가다 빨간 우산을 한번 올려다 보곤,
한 바퀴 빙그르 돌려본다. 그리고 피식 웃는다.
S#45. 영수 아파트. / 저녁.
영수, 들어선다. 현관에 홍이사의 신발이 보인다.
홍이사 왔나. (부엌에서 고개 내민다) 차 주까?
영수 어. 언제 왔어?
홍이사 와 젖었노. 우산 안가갔드나. (현관에 놓인 빨간 우산을 보고) 엥? 빨간 우산?
영수 (안방으로 들어와 가방 열고, 젖은 서류 등을 꺼낸다. 가방에서 나오는 짙은색 우산.)
홍이사 (안방 문간에서 보다가, 엥?) 까만우사안~? (방으로 들어서며) 뭔데에~? (영수 그냥 안방 욕실로 들어간다)
홍이사, 흥미롭게 욕실 문을 바라보고 있으면,
욕실 문 열린다. 홍이사 괜히 찔끔.
영수 형.
홍이사 (보면)
영수 (머쓱하게 웃고는 ) 어때 보여?
홍이사 뭐가.
영수 (뜸) 나.
홍 (보다가) 쫌 젖었다 캐야되나?...
영수 (피식)...
홍 (피식)...
영수 (뜸) 정말루 나, 어때 보여?
홍 (보다가 고양이 안고 고양이에게) 빠오야, 어서, 희안~하게 사람 냄새 안나나? 나지? (영수 곁으로 와서 킁킁 냄새 맡고 빠오에게).. 여~서 나지?
영수 사람 같아?
홍 남자 같은데?
S#46. 은수 원룸 / 저녁.
샤워를 했는지, 머리를 수건으로 털며 나오는 은수.
그러다 뚝 멈춘다.
<인서트>
빗속을 뛰어와, 그대로 우산 안으로 쑥! 들어오는 영수.
영수 - (숨 차서) 같이 걸어요!
은수, 생각에 잠겨있는데, 창밖에서 불어온 바람 때문일까,
문간에 달린 태오의 종이 디리링동~ 소리를 낸다. (경고하듯?)
종을 돌아보는 은수의 얼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