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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39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2.13|조회수2,354 목록 댓글 0

[자이언트] 39

 

 

 

 

 

 

 

 

 

 

씬1. 한옥집 방 안 (밤)

 

(백파가 한 손으로 의수가 있는 팔뚝에 주사를 놓고 있다. 진통제다. 백파, 무표정하게..

이때, 밖에서)

 

경옥 : (E) : 어르신... 아직 안주무세요?

백파 : 들어올 거 없다. 가서 쉬거라.

 

(백파, 주사를 다 놓더니 심호흡을 한다. 책상에 정좌세로 앉아 경제신문을 펼쳐드는데...)

 

 

씬2. 포장마차

 

(전회 마지막 장면에 이어서)

(강모와 정연이 부철이가 나란히 앉아 있다. 왠지 어색한 분위기... 부철 앞에 소주병이 놓여 있고..)

 

부철 : (명함을 내밀며) 한소진입니다.

 

(강모, 받아서 보면, ‘태양 무역 한소진’ 이라는 명함)

 

강모 : 이강몹니다. (명함을 꺼내 준다)

부철 : (받아서 보며) 한강건설 대표시네요. 근데.. 두 분 어떤 사이신지?

정연 : 그건 한소진씨가 물을 얘기가 아닌 거 같은데요?

부철 : 아... 또 까칠하게 나오신다. 술 한 잔 받으실래요?

정연 : 됐어요. 가서 할 일 있어요.

강모 : (일어선다, 국수 값 주고) 잘 먹었습니다.

 

(강모, 나가간다. 정연, 그런 강모 보고, 잡지 못하고)

 

부철 : 정연씨한테 할 얘기가 좀 있어요.

정연 : 대출 건이라면 사무실에서 듣죠.

 

(정연, 일어서서 나간다. 부철, 술을 한잔 털어 놓고 인상 쓰면서 보는데...)

 

 

씬3. 한강건설 사무실 안 (그 밤)

 

(퇴근을 하고 빈 사무실 안.. 시덕이 혼자 업무 중이다. 강모가 들어서며...)

 

강모 : 아직 퇴근 안했냐?

시덕 : 정리할게 좀 남아서...

강모 : 잘 됐다, 너한테 부탁 좀 하자. (부철의 명함을 내밀며) 이 사람, 뒷조사 좀 해줘.

시덕 : 한소진? 이 사람이 누군데?

강모 : 정연이한테 관심가지고 접근하는 사람이야.

시덕 : 뭐? (명함 다시 보는데)

강모 : 정연이.. 남자 잘 몰라. 좋은 남자라면 모르겠는데... 왠지 느낌이 안 좋아서.

시덕 : .. (본다, 마음 알고) 좋은 남자면? 니 마음이 편할 거 같냐?

강모 : ... 부탁할게, 시덕아.

시덕 : .. (마음 아프고)

 

 

씬4. 정연 집 (그 밤)

 

(스탠드 불이 켜 있고... 책상에 앉아 정연이 생각 중이다. 책상 위엔 장부가 펼쳐져 있고...)

 

- 인서트

(강모, 자기 그릇 안에 있는 어묵을 집어서 정연의 국수 그릇에 놓아준다. 정연, 강모를 보면...)

 

강모 : 너.. 어릴 적부터 어묵 좋아했잖아.

 

- 다시, 현실

(정연, 눈가가 눈물이 맺힌다. 손으로 씩씩하게 닦고 장부 정리를 하는데서..)

 

 

씬5. 사채 사무실 안

 

(부철이 들어온다. 부하 1, 일어나서 인사하며)

 

부하 1 : 오셨어요, 형님.

부철 : (강모 명함 주며) 이강모에 대해서 좀 알아봐? 왠지 기분 나쁜 놈이야.

부하 1 : 예. 형님...

부철 : 의사 말로는... 백파가 많이 버텨 봐야 삼 개월이라고 했지?

부하1 : 예.

부철 : 이번일, 속전속결로 끝내야 되는데... 황정연, 저게 지 에밀 닮아서 아주 까탈스러워.

부하 1 : ...

부철 : (잠시 생각하다가) 황정연 이복 오빠라는 놈 말야. 황정식인가? 그 놈, 오늘도 우리 도박장에 있냐?

부하 1 : 예, 형님.

 

 

씬6. 하우스, 룸 안

 

(정식과 재벌 친구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정식 : 민우가 그렇게 안하무인이야?

친구 1 : 회장이라고 거만 떠는 거, 아주 눈꼴셔서 못 보겠다.

정식 : 자식, 많이 컸네. 우리 아버지 밑에서 빌빌거릴 때를 생각해야지.

 

(이때, 민우가 들어선다.)

 

정식 : 니들 봤지? 조민우, 내가 부르면 온다니까? 자, 다들 십만 원씩 내놔... 내기 했잖아, 얼른 내 놔..

 

(친구들이 시큰둥하게 십 만원짜리 수표들을 내놓는다. 정식, 신나서 걷고...)

 

민우 : (화나고) 야, 황정식.. 중요한 일이 있다더니 지금 뭐하는 거야?

정식 : 민우야. 우리 둘도 없는 친구지?

민우 : 뭐?

정식 : 돈 좀 주라. 주기 싫으면... 나한테 왕창 좀 잃어 주던가...

민우 : ..!! (멱살 잡는다) 너... 한번만 이런 일로 부르면, 가만 안 둬?

정식 : 안 놔두면 어쩔 건데?

민우 : (노려본다)

정식 : 이 자식이, 월급쟁이 할 때를 생각 못하고..

 

(정식, 주먹을 치켜드는데 민우가 그대로 밀어버린다. 술상위로 엎어지는 정식...)

 

정식 : (억울하고) 너... 나 아주 호구로 보지? (친구들한테) 니들도 잘 알아둬. 이 새끼, 친구도 아냐... 니들도 언젠가 내 꼴...

 

(민우, 정식이를 한방 친다. 정식, 그대로 기절하는데...

친구들이 정식아..! 모여들며 부축하고..)

 

민우 : (좌중을 노려보며) 니들... 정식이하고 더 이상 도박하지 마. 알겠냐?

좌중 : ...

 

 

씬7. 동, 홀 안

 

(민우와 성중이 나오는데... 이때, 부하 1과 들어오던 부철과 어깨를 부닥친다)

 

부철 : 잘 좀 보고 다닙시다. (보는데, 흠칫)

민우 : 뭐? (노려본다)

부하 1 : (인상 구기며) 근데, 이게.. (나서려는데)

부철 : .. (막는다, 민우에게 깎듯이) 죄송합니다.

 

(민우, 기분 나쁜 듯이 어깨를 툭 한번 털고 간다. 성중, 따라 들어가고..)

 

부하 1 : 형님, 저 놈이 대체 뭔데...

부철 : 조민우.. 만보건설 회장이야.

부하 1 : (놀라며) 예? 저 새파란 게.. 회장이라구요?

부철 : (그쪽을 보며) 그게 중요한 게 아냐. (눈빛) 쟤 아버지가... 조필연 의원이란 게 중요하지.

 

 

씬8. 동, 업소 밖

 

(민우와 성중이 나온다. 승용차 쪽으로 다가가고...)

 

부철 : 조민우 회장님? (다가온다)

민우 : ..? (본다)

부철 : 방금 실례 많았습니다. (명함을 내민다)

 

(민우, 명함을 보는데.. ‘차부철, 이름 석 자만 있는 명함...

민우, 그 명함을 성중에게 건네며)

 

민우 : 당신, 뭐야?

부철 : 사업하시다 보면... 곤란한 일도 아주 많으실 겁니다.

민우 : (본다)

부철 : 언제든지 연락만 주십시오. 무슨 일이든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깊숙이 고개 숙여 인사한다)

 

(민우, 보다가 차에 탄다. 성중이 타면 승용차가 출발하고...

부철, 고개 들고 보는데, 뭔가 생각하는 눈빛)

 

 

씬9. 한강건설 전경 (낮)

 

 

씬10. 동, 사무실 안

 

(강모와 시덕이 들어오는데... 영출과 소태가 신문을 보다가 흥분해서... 경자가 업무 중이고..)

 

영출 : 이사장, 신문 봤어? 신문?

강모 : 왜 그러세요?

영출 : 이것 좀 봐봐.

 

(강모, 신문을 보는데... ‘프랑스 보떼 보일러 한국지사, 매각결정’ 타이틀 기사가 보이고...)

 

영출 : 불란서 놈들이 이걸 판다네?

소태 : 가스보일러 회사네요?

영출 : 앞으론 가스보일러 시대여. 아파트에 이거 장착하면.. 그날로 게임 끝이라니까?

강모 : ... (신문 보며, 한숨)

영출 : 왜? 돈 없어? 내가 계산기 두들겨 보니까 백 이십억이면 되겠던데?

소태 : 백 이십억이 누구 강아지 이름이에요?

강모 : 아직 우리 회사, 그런 여유 자금 없어요.

영출 : 아, 이거 죽이는데...

소태 : 그럼 보일러를 직접 만들어 보던가요. 귀신이라며? 건설 귀신..

영출 : 근데, 이 자식이 깐족거리긴..

강모 : .. (신문 들고, 아쉬운 듯)

 

 

씬11. 만보건설, 회의실 안

 

(민우와 성중, 이사진들 몇 명이 회의 중이다)

 

민우 : 보떼 보일러 한국 지사를 매각 한다는 발푭니다.

이사 1 : 인수하실 계획이신 겁니까?

민우 : 이번 수서지구 아파트에 가스보일러를 시공한다면... 대한민국에서 우리 만보건설 아파트를 따라올 곳이 없을 겁니다.

이사 2 : 회장님, 저번 골재 확보때문에 손해가 많이 났습니다. 무리하게 또, 사업을 확장하시는 건 자금 난을 초래할 수도...

민우 : (책상을 쾅 치며) 지금이야 말로 공격적인 투자만이 살 길인 거 모르십니까?

좌중 : .. (긴장)

민우 : 문 이사님은...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서 인수 적정가격을 산출하세요.

성중 : 알겠습니다, 회장님.

민우 : ... (생각하는 눈빛)

 

 

씬12. 동, 회장실 안

 

(민우와 성중이 들어서면서...)

 

성중 : 이사들 우려처럼... 자금 상황이 좋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민우 : 중소 업체들한테 빌려줬던 돈, 회수 하세요.

성중 : 예? 벌써 걷어드리란 말씀이십니까?..

민우 : 무이자라고 했지, 상환기간을 계약서에 적진 않았어요. 보떼 회사 인수전까지,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받아내야 할 겁니다.

성중 : 그 사람들... 벌써 은행권에서도 포기한 사람들입니다.

민우 : (보면)

성중 : 이런 일은... 전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민우 : 전문적이라뇨?

성중 : (부철의 명함을 꺼내 건네며) 이 사람한테 맡겨 보는 게 어떨까요?

 

(민우, 명함을 본다. ‘차부철...’)

 

 

씬13. 헬스클럽 안

 

(강모가 땀에 젖은 채 능숙하게 샌드백을 치고 있다. 시덕이 잡아주고 있고..

시덕의 등 뒤로 러닝머신에서 뛰고 있는 정연과 지나, 그 옆의 부철의 모습이 보인다)

 

시덕 : (샌드백을 잡아주며) 한소진 저 사람, 해외에 부동산을 꽤 많이 소유하고 있더라구.

         은행 거래도 깨끗하고, 정연이하고 거래에서도 꽤 신용이 좋은가 봐.

 

(강모, 냅다 후려치는데 그 파워에 시덕이 휘청하고... 강모, 숨가쁘게 호흡하며 부철 쪽을 노려보는데..)

 

 

씬14. 한강 건설, 사장실

 

(강모가 생각 중인데... 경자가 들어선다)

 

경자 : 오늘 정연 언니한테 일수 찍을 돈 주세요.

강모 : (뭔가 결심한 듯, 통장 내밀며) 정연이한테 빌린 돈 다 갚아.

경자 : 오빠?

강모 : 이젠 일수 안 찍어도 돼. 정연이 소식도 더 이상 전해 줄 필요 없구.

경자 : ... (살피듯) 정말.. 그래두 돼?

강모 : (서류 펼쳐들고) 그만 나가 봐.

경자 : (밝게 웃으며, 농담처럼) 오빠.. 그럼 나한테 와라.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

강모 : .. (무시하듯, 볼펜을 들고 뭔가를 적는다)

경자 : ... (실망스럽고) 나두, 오빠만 바라보고 십 오년 살았어. 그 동안 다른 남자, 한 번도 좋아해 본 적 없다구.

강모 : ... (짜증 섞인) 경자야.

경자 : ... (눈물 살짝 고이고) 알아, 안 된다는 거.. 그래두.. 꼭 한번 오빠 앞에서 이런 말 해보구 싶었어. (나간다)

강모 : ... (마음 무겁게, 정연 생각)

 

 

씬15. 안기부, 전경

 

 

씬16. 동, 성모 방

 

(성모가 업무 중이다. 이때, 급하게 들어서는 찬성...)

 

찬성 : 미주, 찾았어요.

성모 : ..!! (놀란다) 지금 어딨어?

찬성 : 한남동에 있는 구두매장 여직원 이름이 이미주랍니다. 확실해요.

성모 : (급히 일어선다)

 

 

씬17. 구두매장

 

(여직원 아가씨가 여자 손님에게 구두를 신겨보고 있다)

 

여직원 : 어때요? 편하세요?

여자 : 네, 이걸로 주세요.

 

(이때, 들어서는 성모와 찬성... 성모, 주변을 둘러보는데..)

 

여직원 : (구두를 포장하다가) 어서 오세요. 뭐, 찾으시는 구두 있으세요?

성모 : 말씀 좀 묻겠습니다. 여기 혹시.. 이미주라고 있습니까?

여직원 : ..! (본다)

성모 : 저,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미주 오빠에요. 혹시 어디 있는지 아시면..

여직원 : 이미주란 사람 여기 없는데? 아, 예전 직원 이름이 이미주씨였다는 얘기 들었어요.

성모 : ..! 언제쯤 그만 뒀습니까?

여직원 : 꽤 오래된 거 같던데?

성모 : 어디로 갔는 진 모릅니까?

여직원 : 죄송해요.

 

(이때, 손님이 들어서면.. 여직원 어서 오세요, 하고 다가가고...

성모, 실망스럽다. 여직원에게 다가가서 명함 주며)

 

성모 : 혹시 미주 소식 아시게 되면, 이쪽으로 연락 좀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성모와 찬성, 나가면... 여직원.. 수화기를 집어 든다. 전화를 걸고...)

 

여직원 : 저예요, 사모님. 방금 미주 찾는 사람들 왔다 갔어요.

 

 

씬18. 달리는 차 안

 

(찬성이 운전 중이고..)

 

찬성 : 우리가 찾는 거 알고... 또 숨은 거 같아요.

성모 : (눈물이 고이며) 미주야.. 너, 증말... (한숨)

 

 

씬19. 레스토랑 안

 

(경옥과 미주가 스테이크를 먹고 있다. 미주, 우물우물 먹는데..)

 

경옥 : (따끔하게) 그렇게 먹지 말랬지?

미주 : ...!

경옥 : 천박하다구. 예절 선생한테 제대로 배운 거 맞니?

미주 : ... (시무룩)

경옥 : 사람한테 기품이란 게 있어. 그게 제일 많이 눈에 보이는 게, 식사예절이고.

         니가 스타가 되면, 니 일거수일투족, 기자들의 표적이 된다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미주 : ... 죄송해요.

경옥 : (한숨) 선생 바꿔야겠네.

미주 : 저, 사장님.. 선생님, 아무 잘못 없어요.

경옥 : (확 째려본다)

미주 : ...!! (찔끔하고)

경옥 : 함부로 감정 드러내지 말라고 했지. 신비감 깨지니까...

미주 : ... (차분하게, 무표정) 네.

경옥 : (보다가) 함부로 웃지 마. 미소도 안 돼. 알았어?

미주 : 네.

 

 

씬20. 고급 옷 매장

 

(미주가 옷을 고르고 있다. 경옥, 유심히 그런 미주를 보고...

미주, 옷 한 벌을 골라서 경옥에게 보여주면... 경옥, 차가운 표정으로 고개 흔들고... 미주, 한숨...

다시 다른 걸 집어 보이면... 경옥, 인상 쓰며)

 

경옥 : 패션 공부 하라고 준 책은 펴보지도 않았니?

미주 : ... (찔린다)

경옥 : 그리고... 너 요즘 살쪘지?

미주 : (놀라서) 예?

경옥 : 무조건 5킬로 감량해.

미주 : 네...

 

(경옥, 가면... 미주, 얼굴 풀고 한숨 쉬는데... 경옥, 뒤 돌아본다. 미주, 얼른 무표정하게, 아닌 척...)

 

 

씬21. 만보건설, 회장실 안

 

(부철이 와서 앉아 있다. 민우가 서류 봉투를 내밀면...

부철, 봉투에서 서류 한장 조금 꺼내서 본다. 맹사장의 사진이 붙어 있고..)

 

민우 :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이번 달 내로 돈 받아 와.

부철 : .. (서류 챙겨 넣고)

민우 : 수수료는 일처리 다 끝난 뒤에 지불할거다.

부철 : 이번일 저에 대한 테스트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민우 : ..? (본다)

부철 : 조필연 의원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민우 : (비웃듯이) 당신 같은 사람, 함부로 만나 주실 분 아냐.

부철 : 큰 일 하시는 분들, 저 같은 사람이 분명 필요하실 겁니다.

민우 : ... (보는데)

 

 

씬22. 사채 사무실

 

(맹사장과 사장 1,2,3이 잡혀와 있다. 다들, 겁에 질린 채... 얼굴에 여기저기 구타의 상처들이 보이고...

부하 1과 사내 두어 명이 각목을 들고 있다.

이때, 부철이 들어서자, 부하들이 인사 꾸뻑 하고...

부철, 사장들을 보더니... 부하 1에게 손짓해 보인다. 부하 1이 얼른 다가가면 부철, 뺨을 후려친다)

 

부철 : 니들, 귀하신 사장님들을 이렇게 밖에 못 모셔?

부하 1 : 죄송합니다, 형님.

맹사장 : (안도하며) 저희들... 사정 좀 봐 주십시오.

 

(이때, 전화벨이 울린다. 부철, 수화기를 들고는 잠시 듣다가..)

 

부철 : (맹사장에게 수화기 건네며) 받아보세요, 맹사장님.

맹사장 : ..? 저, 저요? (다가와서 수화기를 대고) 여, 여보세요?

부인 (F) : (겁에 질린 목소리) 여, 여보.. 무서워요.

맹사장 :..!! 무슨 일이야?

부인 (F) : 여기... 이상한 사람들이 와서 ...

여자아이 : (F) 아빠.. 무서워, 아빠...

맹사장 : 주희야.. 주희..

부철 : (수화기를 빼앗더니 탁 끊는다)

맹사장 : 이 짐승 같은 놈들... 내 딸한테 무슨 짓이야?

 

(맹사장이 달려들려는데 부철이 발로 걷어찬다. 맹사장, 나동그라지고..)

 

맹사장 : 니들... 내 딸, 손 끝 하나만 대도...

부철 : (O.L) 경찰에 신고하시겠다고? 해봐... 미친개한테 물리면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보여줄 테니까...

사장들 : ...

부철 : 다른 사장님들은 회사 부지하고 집 넘기셨고... (맹사장에게) 사장님은 아무것도 없는 개털이시네?

맹사장 : ...

 

 

씬23. 밤거리, 도로

 

(맹사장이 소주병을 손에 들고 터덕터덕 걸어가고 있다. 횡단보도 끝에서 걸음 멈추고...

소주를 벌컥벌컥 마시고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데.. 그 위로..)

 

부철 : (E) 보니까, 생명보험 아주 좋은 거 들어놓으셨던데... 가족들 구하고 싶으면.. 목숨으로라도 빚을 갚아야지...

         그게 가장의 도리 아냐?

 

(맹사장, 눈물이 흐른다. 천천히 도로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맹사장을 덮치는 트럭의 헤드라이트 불빛..!!)

 

 

씬24. 한강 건설, 공사 현장

 

(강모와 소태, 영출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데... 시덕이 급히 와서...)

 

시덕 : 강모야... 맹, 맹사장이 죽었어.

강모 : ..!! 뭐? 어쩌다가?

시덕 : 어젯밤에 차사고 났데.

소태 : ... 천벌 받으라고 속으로 기도 했는데... 갑자기 찔리네.

영출 : 너 인제 클 났다. 맹사장이 하늘에서 너 천벌 받으라고 할 거여.

강모 : 장례식장이 어디야?

 

 

씬25. 병원, 영안실 장

 

(맹사장 영정 사진이 걸려 있고... 조문객이 없는 한산한 실내...

부철이 영정 사진 앞에서 향을 피우고 있다. 목례로 예를 갖추더니 부인과 딸한테 다가온다. 중학생정도의 딸이다)

 

부철 : (부인에게, 낮게) 곧 보험금이 나올 겁니다.

부인 : ... (눈물 그렁한 채, 보면)

부철 : 계좌 번호는 아시죠? 딸 귀한 줄 아시면 입금하세요. 참... 우리 일, 누구한테라도 발설하면... 아시죠?

 

(부인, 겁에 질린 채 고개 끄덕이고..

이때, 강모가 들어서다가 부철을 본다. 뭔가 이상하고... 부철, 돌아서다가 강모를 본다. 순간, 당황하는 부철.. 이내 침착하게...)

 

부철 : 이사장님? 맹사장님하고 아시는 사이셨어요?

강모 : 네. 한 사장께서 여긴 어떻게..?

부철 : 투자 문제로 아시느 분입니다. 참 아까운 분이 돌아 가셨어요.

 

(맹사장의 딸이 눈물 고인 채 부철을 노려본다)

 

부철 :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용기 잃지 말고, 아저씨가 도울 일 있으면 연락해. 알았지?

 

(겁에 질린 듯한 딸.. 강모, 그런 딸을 보는데.. 부철, 강모에게 목례를 하고 조문객 쪽으로 간다.

강모, 영정 사진에 국화꽃을 놓은 뒤...)

 

사모 :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모 : 뭐라고 위로의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봉투 건네며) 약소하지만 받아주세요.

 

(강모, 인사를 하고 나가는데... 부철, 그런 강모를 주시하고 있다가 뒤따라 나가는데..)

 

 

씬26. 동 영안실 밖

 

(강모, 나오는데... 부철이가 쫓아 나오며...)

 

부철 : 이사장님? 벌써 가시게요?

강모 : 좀 바빠서요.

부철 : 황정연씨하고 어릴 적부터 같이 자라셨다면서요?

강모 : .. (본다) 꽤 정보수집 능력이 있으시네요?

부철 : 맘 가는 여자한테... 남자친구가 있는데 신경 안 쓰일 순 없잖아요?

강모 : .. (차갑게, 본다)

부철 : 정연씨한테 점수 따는 방법 좀 알려 주세요.

강모 : (미소) 글쎄요. 그런 방법이 있으면, 나도 알고 싶네요.

 

(부철, 씩 웃어 보이며 가고.. 강모, 부철을 의심쩍게 보다가 다시 영안실로 들어간다)

 

 

씬27. 영안실 안

 

(다시 들어서는 강모.. 맹사장의 딸에게 다가가고..)

 

강모 : 아저씨랑, 잠깐 얘기 좀 할래?

딸 : .. (눈물 그렁한 채 보는데)

 

 

씬28. 골프 연습장

 

(민우와 부철이 와 있다. 고재춘이 옆에 있고.. 사람이 별로 없는 골프 연습장.. 조필연이 멋지게 샷을 날리며...)

 

부철 : (인사한다) 차부철이라고 합니다. 절 기억하시겠습니까?

필연 : (조준하며) 날 알아?

부철 : 일전에, 요정에서 백파 어르신을 만나실 때, 한번 뵌 적 있습니다.

필연 : 그래? (유심히 본다) 난 기억에 없는데?

부철 : .. (보는데)

 

 

씬29. 요정집 복도 (이하, 부철 회상)

 

(기생이 안내를 받으며 오는 부철... 문 앞에서 서서...)

 

부철 : 어르신, 부철입니다.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경옥 : (E) 오늘은 그냥 돌아가세요.

부철 : .. (인상 쓰곤 가려다가)

백파 : (E) 나보고 돈을 내란 말씀이시오?

부철 : ..? (호기심)

 

 

씬30. 동, 방 안

 

(백파와 필연이 마주 앉아 있다. 유경옥과 성모가 있고.. 심각한 분위기..)

 

필연 : 각하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아시다시피 아웅산에서 순국하신 분들의 유족을 돕기 위해

         후원재단을 하나 만들고 있습니다. 이미 몇몇 재벌들이 돈을 걷어서..

백파 : 몇부 이자면 되겠소?

필연 : ..! 뭐요?

경옥, 성모 : ..!! (놀라는데)

백파 : 대부업자한테 돈을 가져가려면, 이자는 당연한 게 아니오?

경옥 : 어르신...

필연 : (서늘한 눈빛) 감히.. 각하께서 하시는 일에, 이자를 받겠다?

백파 :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나한테 돈을 가져가는 사람은 다 고객일 뿐이오.

필연 : ..! (책상을 치며 일어난다) 세상 물정 모르는 노인네구만..!!

백파 : .. (지지 않고 보는데)

필연 : 치매가 오더라도.. 오늘 이 자리는 똑똑히 기억해 두시오. 아시겠소?

 

 

씬31. 동 밖, 복도 / 동, 방안

 

(문이 확 열리며 조필연이 나온다. 부철, 고개 숙여 인사하고... 필연, 본 만 채 가버린다.

성모, 부철을 한번 훑어보고는 따라가고... 그 방안..)

 

경옥 : 어르신..

백파 : 말이 좋아서 후원회지 비자금을 걷으려는 거다.

경옥 : 하지만, 조필연 의원과 맞서는 건..

백파 : 권력의 또 다른 이름이 돈이야. 내 돈으로, 저 정도와 맞서지 못할 이유 없다.

부철 : .. (보는데)

 

 

씬32. 골프 연습장 (현재)

 

필연 : 근데..? 날 찾아온 용건이 뭔가?

부철 : 백파께서 갖고 있는 돈이 얼마라고 생각하십니까?

필연 : ...! (본다, 눈빛) 용건만 말해.

부철 : 그 돈... 제가 다 찾아오겠습니다.

민우 : ..!! (놀란다)

필연 : .. (표정 없이, 보는데)

부철 : 물론, 저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습니다. 의원님께서 도와주십시오.

필연 : 재밌군... 계속 해 봐.

부철 : 황정연이라는 여자를 아실 겁니다. 예전 만보건설 황회장의 딸인..

필연 : 알아.

부철 : 제가 백파의 사주를 받고, 그 여자의 돈을 노리고 있습니다. 성공한다면... 다시 백파 수하로 들어가는 겁니다.

필연 : 그러니까... 니 일을 도와주면, 백파의 전 재산을 가로 채겠다?

부철 : 자신 있습니다.

필연 : 돌아 가.

부철 : ..! 의원님?

필연 : (샷을 준비하며) 너 같은 놈, 뒤나 봐줄 정도로 한가하지 않아.

부철 : 백파가 죽으면 그 돈이 다 어디로 갈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필연 : 관심 없어. 이 놈, 끌어 내.

재춘 : (부철을 잡는데)

부철 : (다급하게) 그 돈, 몽땅 다 황정연에게 가고 말 겁니다..!

민우 : ..!! (본다)

필연 : ...!! (스윙하려다가) 무슨 말이야? 백파의 돈이.. 황정연한테 가다니?

부철 : 지금 백파의 후계자로 있는 유경옥.. 황정연을 낳아준 친엄맙니다.

필연, 민우 : ..!! (크게 놀란다)

부철 : 백파의 재산을 유경옥이 물려받는 순간.. 황정연은 만보건설을 되찾으려고 들 겁니다. 이래도 관심이 없으십니까?

민우 : ... (필연을 본다)

필연 : ... (장갑을 벗는다) 얘기가 길어질 것 같아. 자릴 옮기지.

부철 : .. (보는데)

 

 

씬33. 요정집 마당 (밤)

 

(성모가 걸어 들어가는데.. 이때, 다른 한쪽에서 태섭과 주영국이 들어선다)

 

태섭 : 정식이 그놈, 틀림없이 여기 있는 거지?

영국 : 내가 방을 확인해 뒀네.

 

(성모, 태섭을 알아보곤, 얼른 등을 돌린다. 태섭, 성모 옆을 지나치며..)

 

태섭 : 정식이 이놈을 그냥.!

 

(태섭과 영국이 지나가면.. 성모, 태섭을 보는데..)

 

 

씬34. 동, 방안

 

(정식, 잔을 들고 술을 마시려는데 명월이 확 잡아챈다. 술이 정식 얼굴로 튀고...)

 

명월 : 오빠가 먹은 외상 술값이 얼만 줄 알아?

정식 : 야? 너 미쳤냐?

명월 : 오빠 땜에 나까지 쫓겨나게 생겼다구..! (멱살 잡는다) 얼른 돈 내놔. 내 이름으로 달아 놓은 외상값 내노라구..!

정식 : 근데, 이기집애가 증말? 너, 이거 안 놔? 확, 때린다?

명월 : 때려, 때려 봐.! 돈 많으면 때려 보라구..!

 

(이때, 문이 확 열리며 태섭이 들어선다. 그 모습을 보는데..)

 

정식 : ...!! (놀라서) 아, 아버지..?

명월 : (멱살 놓고) 어휴, 재수 없어.

 

(명월, 밖으로 나가버린다.

태섭, 정식을 노려보며 자리에 앉으면.. 정식, 이내 굳어진 표정으로 주전자를 들고 술을 벌컥벌컥 마신다)

 

태섭 : 정식아..

정식 : (주전자 쾅 놓으며) 아버지, 홍길동이에요? 미국에서 계신다고 하신 분이 여기 나타나시게?

태섭 : (화 참으며) 너, 젊은 놈이 대체 왜 이러구 사는 거야?

정식 : 뭘 새삼스럽게 그러세요? 저, 원래 한심한 놈이잖아요. 모르셨어요?

태섭 : 임마..! 한심한 거 알면 정신을 차려야 할 거 아냐..!

정식 : (비웃듯이) 아버지나 정신 차리세요.

태섭 : 뭐?

정식 : 정연이만 자식 취급하시다가.. 다 잃고 개털 되니까 이제 와서 아버지 노릇 하시게요?

태섭 : 너, 이놈으 자식...

정식 : 저두요, 빈털터리 아버지, 소용없거든요? 그러니까 제발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아 달라구요..!!

태섭 : ..!! (뺨을 후려친다) 이 눔아..!!

정식 : 왜 때려요? 아버지가 뭐가 잘났다고 때리시냐구요..!!

태섭 : (눈물 고이고) 니 눔은 잘난 아버지가 아니라서 보기 싫겠지만.. 난 니눔, 못나서 못 버려..!

정식 : ..

태섭 : 차라리 잘났으면 나타나지도 않았어. 못난 자식이라.. 지질이두 못난 놈이라 (가슴 치며) 더 가슴 아파, 이눔아..!

정식 : (눈물 고이고, 노려보며) 잘됐네요.. 앞으로 가슴 칠 일 많을 거예요.

태섭 : 뭐?

정식 : 저, 아주 왕창 삐뚤어질려구요. 아버지 아들, 어떻게 망가지는지 잘 보세요.. 보시구, 평생 우시라구요, 아시겠어요?

         (일어서서 나간다)

태섭 : 정식아.. 정식아, 이 눔아..!!

 

(정식, 밖으로 나가고 나면... 태섭, 눈물이 고인 채 망연하게..

이때, 주영국이 들어선다. 태섭, 얼른 눈물 훔치는데...)

 

영국 : 조필연이 여기 와 있어.

태섭 : ..!! (본다)

영국 : 어서 여길 나가는 게 좋겠네.

태섭 : ... 자네, 정식이 뒤를 좀 쫓아 봐.

영국 : ..

태섭 : 그 놈, 무슨 짓을 할지 걱정 돼서 그래.. 어디로 가는지만 알아봐 줘.

영국 : 알겠네.. (나간다)

태섭 : .. (목이 탄다. 주전자를 들고 술을 벌컥벌컥 마시고) 이게 다 조필연 때문이야.

         (증오어린 눈빛) 그래.. 오늘 그 놈 죽이구 나두 죽는 거야.. 다 끝장을 내버리는 거야..!

 

 

씬35. 동, 다른 방 안

 

(조필연과 성모, 고재춘이 있다)

 

성모 : (놀라며) 백파의 재산이 황정연한테 갈 수도 있다는 겁니까?

필연 : 유경옥이 그 어미라니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야.

재춘 : 다행이 백파 밑에 있던 놈이 우릴 돕겠다고 나섰다.

성모 : 그 자가 누굽니까?

필연 : 차차 알게 될 거야. 우선은 그 놈을 도와서 황정연부터 파멸시켜야 돼. 성모 니 도움도 필요하게 될 테니까 그렇게 알아.

 

 

씬36. 동, 마당 (그 밤)

 

(황태섭이 일각에서 몸을 숨기고 필연을 기다리고 있다.

이때, 웃음소리가 들리며 필연과 재춘이 나온다. 성모는 보이지 않고...)

 

필연 : 화장실 좀 갔다 와야겠다.

재춘 : 다녀오십시오.

 

(필연, 한쪽으로 빠진다. 일각에서 필연을 노려보고 있던 태섭이 그 뒤를 쫓는데..)

 

 

씬37. 동, 일각

 

(볼일을 보고 걸어 나오는 필연.. 손수건으로 물기 묻은 손을 닦으며..

이때, 황태섭이 앞을 가로막는다. 손에 큼지막한 돌맹이가 들려 있고..

짧게 놀라는 필연.. 이내 싸늘해지며..)

 

태섭 : 네놈을.. 죽여버리겠어.

필연 : (차갑게 웃으며) 고작, 그런 돌맹이 하나로 날 죽이겠다고?

태섭 : 오늘, 너 죽고 나죽는 날이야, 이눔아..!!

 

(태섭이 달려들며 내리친다. 필연이 팔을 잡으며 저지하는 순간, 태섭이 박치기를 해대고..

필연, 억하고 물러나는데 태섭이 주먹을 휘두른다. 엉겨 붙더니 치고받는 두 사람... 엎치락뒤치락 개싸움 스타일로 사력을 다해...

일각에서 말리지 않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성모..

얻어맞던 황태섭이 흙을 눈에 뿌리더니 올라탄다. 떨어져 있던 돌맹이를 집어들고 죽일듯이 내리치려는데..

이때, 고재춘이 낚아채더니 태섭을 밀어버린다. 태섭, 나가떨어지고..)

 

재춘 : 의원님? (태섭에게) 감히 의원님한테?

 

(재춘, 돌맹이를 집어 드는 순간, 성모가 저지한다)

 

성모 : 그만 하세요, 선배님.

 

(재춘, 돌맹이를 던져놓고 조필연을 부축한다)

 

재춘 : 괜찮으십니까?

필연 : .. (겨우 눈을 뜨고) 너.. 다음에 만나면, 내손에 죽어. 알겠냐?

성모 : (재춘에게) 여기 수습할 테니까, 사람들 눈에 뜨이기 전에, 어서 모시고 가세요.

 

(재춘이 필연을 데리고 간다. 태섭, 격분해서 고함치며 울분을 토하는데... 성모, 그런 태섭을 본다)

 

 

씬38. 선술집 안

 

(성모, 태섭에게 술을 따라준다)

 

성모 : 조필연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태섭 : ...? (본다)

성모 : 진짜 복수를 하고 싶으시다면... 조필연의 이룩해 놓은 걸 철저하게 파멸시킬 방법을 찾으세요.

태섭 : 자네... 도대체 정체가 뭐야?

성모 : ...

태섭 : 조필연 옆에 있으면서... 대체 뭐 때문에..?

성모 : 당신 못지않게 조필연을 증오하는 사람입니다.

태섭 : ..!!

성모 :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우리 중에 누군가가 조필연을 몰락시키는 날이 오겠죠.

태섭 : 대체,. 너 누구냐고..!

성모 : (노려보며) 곧 아실 날이 있을 겁니다.

 

(성모, 간다. 태섭, 놀란 모습으로 성모를 보는데...)

 

 

씬39. 은행 안 (낮)

 

(정연이 지나와 함께 들어선다. 이때, 부철이 은행장에게 매달리고 있고..)

 

부철 : 대출이 안된다니요? 갑자기 왜 이러시는 겁니까?

정연 : ..? (본다)

행장 : 미안합니다. 돌아가세요.

부철 : 사업계획서가 미진하다면 다시 보완을 하겠습니다.

행장 : 사업계획서가 문제가 아닙니다.

부철 : 조필연 의원 때문입니까?

정연 : ...!! (본다)

행장 : .. (보다가) 어쨌든, 우리 은행에서 대출은 불가합니다. (간다)

부철 : ... (기운이 빠져서)

정연 : (뒤쪽에서 다가온다) 한사장님?

부철 : (걸려들었구나..! 피식 웃곤, 뒤돌아본다) 황사장님?

정연 : 조필연 의원이 은행대출을 막았다는 게 무슨 말씀이죠?

부철 : 조의원을 아세요?

 

 

씬40. 동, 행장실 안

 

(조필연이 차를 마시며 앉아 있다. 얼굴에 붙은 반창고.. 들어서는 은행장...)

 

행장 : 말씀하신대로 한사장, 은행 대출 막았습니다.

필연 : (차갑게 웃으며) 수고 했어요.

 

 

씬41. 동, 커피숍 안

 

(부철과 정연이 앉아있다. 칸막이가 있는 그 뒤쪽 테이블에 등을 대로 신문을 보는 사내, 강모다)

 

부철 : 보일러 회사를 매입하려던 중에 만보건설이 끼어들었어요.

정연 : 그래서 조필연 의원이 은행대출을 막은 거군요.

부철 : 거의 계약 막바지였는데...

정연 : 가스보일러면... 어떤 회산데요?

부철 : 프랑스 보떼라고, 아실 겁니다. 현재 아파트 공사에 들어가는 보일러 점유율이 오십 프로 이상이에요.

정연 : 만보건설에서 욕심 낼만 하네요. 인수할 돈은 있는 건가요?

부철 : 지금 해외에 있는 부동산들을 팔고 있는 중이에요. 그것만 다 팔리면 어느 정도, 만보건설과 입찰 경쟁을 해 볼만 합니다.

정연 : ..

부철 : 문제는 계약금이에요. 입찰에 성공하면 당일 안에 계약금을 지불해야 되는데, 조필연 의원이 그 돈을 막았으니..

정연 : 계약금이 얼마나 되는데요?

부철 : 인수가격의 십 프로니까 약 12억 정도 됩니다. 혹시.. 삼억 정도만 대출해 줄수 있어요?

정연 : 삼억이요?

부철 : 지금 그 정도 돈이 모자랍니다. 대신, 해외부동산을 담보로 내놓죠.

정연 : 삼억이면..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본금 전부에요.

부철 : 이대로 만보건설한테 보일러 회사를 빼앗기고 싶지 않습니다. 도와주십시오, 황사장님.

 

(정연, 난감하다. 뒤쪽의 칸막이 뒤.. 강모, 신문을 내린다. 생각하는 눈빛...)

 

 

씬42. 일식집 방 안

 

(강모와 성모, 시덕이 앉아 있다. 강모, 성모가 건넨 봉투에서 사진들을 꺼낸다. 길거리에서 찍은 부철과 부하 1의 사진이다)

 

성모 : 본명, 차부철.. 한때 백파 밑에 있었다가 행실이 나빠서 쫓겨났어.

         사채업자들만 노리는 사채 사냥꾼도 했었고... 폭력 및 사기 전과가 꽤 있는 놈이다.

강모 : 그럼, 나한테 준 한소진이란 명함은...?

성모 : 실제 해외 거주자야. 차부철, 그 놈이 신분 위조를 한 거지.

시덕 : 위조한 거였구나... 어쩐지 통 알아낼 수가 없더라구..

 

(강모, 봉투 안에서 또 다른 사진들을 꺼낸다.

승용차 안에서 조필연과 뭔가 이야기 하는 사진... 건물 로비쯤에서 조민우와 만나는 사진 등등...

강모, 놀라서 성모를 보면..)

 

성모 : 그 놈, 지금 조필연 부자와 손잡고 있어.

강모 : 노리는 게 뭔데?

성모 : 백파의 전 재산.

강모 : ..!! (놀란다)

성모 : 황정연의 돈을 노리고 접근하는 이유는, 백파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서야.

강모 : (생각) 잘하면... 이놈이 파놓은 함정을 역이용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성모 : ..! (본다)

강모 : 조민우, 보일러 회사를 매입 할 생각이야. 거기에 내가 뛰어들면 어떻게 될까?

성모 : 한바탕 매입 전쟁이 일어나겠지. 하지만, 만보건설을 상대하기가..

강모 : 차부철.. 이놈을 이용하는 거야.

성모 : .. (본다) 황정연을 돕기 위한 거라면 이거 말고도 방법은 많아.

강모 : 우리도 보일러 회사가 절실히 필요해. 계획대로만 된다면... 정연이도 살고 나도 살게 될 거야.

성모 : .. (보는데)

 

 

씬43. 금융사무실 안

 

(부철이 와 있다. 지나가 업무 중이고...)

 

정연 : 한 사장님 사정은 충분히 알겠지만 삼억이란 액수가 우리 입장에선..

부철 : 이자는 충분히 드리겠습니다. 보떼만 인수하면, 원금도 곧 돌려드릴 수 있고요.

 

(정연,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한다.

이때, 정연 앞의 팩스기에서 팩스용지가 나온다. 정연, 팩스를 본다. 순간, 얼굴에 놀라움이 스치며..!)

 

지나 : 무슨 팩스에요?

정연 : 어? 어, 세무서에서 온 거야. (서랍 안에 넣는다)

부철 : 황사장님도 만보건설에 원한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정연 : ... (빤히 보다가) 대신 조건이 있어요.

부철 : 말씀하십시오.

정연 : 저도 이번 보일러 회사 매입에, 주주로서 참여하겠어요.

부철 : ..! 그럼, 저한테 주는 그 돈이..?

정연 : 대출이 아니라, 투자예요. 한사장님한테 투자하겠습니다.

지나 : ..!! 사장님?

부철 : ..!!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황사장님..!

정연 : 보떼, 사업 설명회가 언제죠?

부철 : 이틀 후에 있을 예정입니다.

정연 : 그날, 거기서 뵙죠.

부철 : 알겠습니다. 황사장님의 이번 결정.. 절대 후회 없으실 겁니다.

정연 : .. (본다, 미소)

부철 : .. (나가고 나면)

지나 : 언니? 어르신께서 아시면 어떡하려구요?

정연 : .. (뭔가 생각하는 눈빛)

 

 

씬44. 동 밖, 복도

 

(걸어 나오는 부철, 사무실 쪽을 노려보며..)

 

부철 : 황정연.. 넌 곧 끝장이야. (차갑게, 소리 내서 웃는데)

 

 

씬45. 로열클럽 밀실 안

 

(태섭이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 뭔가 생각하는 그 위로..)

 

- 인써트 (38부 21씬에서)

(경비들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가는 조필연과 고재춘... 이때, 태섭이 필연의 양복 상의에 분명하게 새겨진 금배지를 보는데..)

 

- 다시 현실

(태섭, 속이 상한 듯이 술을 마시는데 경옥이 들어선다. 다가와 앉고..)

 

태섭 : 무슨 일로 날 보자고 했니?

경옥 : 당신, 사업계획이 듣구 싶어서요.

태섭 : (당혹) 어? 사업계획? 그거.. 투자자들까지 일일이 설명하자면 좀 복잡한데..

경옥 : 투자자들, 단 한명도 없다는 거, 알아요.!

태섭 : ..! (굳어진다)

경옥 : 난 그래도.. 당신이 먼저 나한테 마음을 열어주길 기다렸어요.

태섭 : 그래.. 나, 사실은 아무것도 없어... 그냥 빈손이야. 어디 아무도 없는 오지에 가서 확 죽어버리고 싶었는데..

         그래두 피붙이라구, 딸년이 있어서 여기 온 거야.

경옥 : ...

태섭 : 이 황태섭이 신세가 왜 이렇게 됐는지.. 철근을 씹어 먹은 것처럼 속이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어. (술 마신다)

경옥 : 하고 싶은 사업이 뭔데요?

태섭 : 할 수만 있다면... 정치한번 해보구 싶다.

경옥 : ..! 정치요?

태섭 : 사업 하면서, 정치꾼들 뒷주머니로 숱하게 돈 갖다 바쳤어.

         그 놈들이 어디가 가려운지, 어디가 아프고 뭘 원하는지, 나 다 알아.

경옥 : ...

태섭 : 출세나 바라고 한 생각 아니다. 내가 더럽게 살아봐서.. 조필연 같이 더러운 놈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내가 잘 알아.

경옥 : ..

태섭 : 남은 목숨, 정치판에서 조필연 같은 놈 하나 없애도, 그거 다 나라를 위하는 일이야.

         마음은 그런데.. 지금 내 꼴로 정치라는 거 가당치도 않지.. (술 마시는데)

경옥 : .. (통장을 내민다)

태섭 : 뭐, 뭐냐, 이게?

경옥 : 이 돈이면... 정치든 사업이든, 뭘 시작해도, 지장 없을 거예요.

태섭 : ...!! (보곤) 넣어둬. 내가 무슨 염치로 너한테 이런 걸 받아.

경옥 : 난 정연이한테 엄마 자격 없는 여자에요. 나 대신... (눈물 고이며) 당신이라도 정연이한테 떳떳한 아버지가 되어야죠.

태섭 : 경옥아...

경옥 : ... (일어서며, 통장과 차 키를 탁자 위에 내려 놓으며) 밖에, 승용차 한 대 갖다 놨어요.

         남자, 너무 오래 집안에 있는 거 보기 싫어요. (나간다)

태섭 : (눈물 고인다) 경옥아.. 너한테 평생 상처만 주고 살았는데.. 나 같은 놈이 대체 뭐라고... (눈물 훔치며) 그래...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정연이한텐 절대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안 될 거다. (통장 움켜쥐며) 꼭 성공할게, 경옥아..

 

 

씬46. 대박 부동산 안

 

(재수가 손님한테 집 설명을 하고 있다. 복자가 전화중이고..)

 

복자 : (수화기 들고) 예, 아파트야 많쥬. 요즘 강남에 자고 나면 들어서는 게 아파튼데.. 일단 와서 보세유.

 

(이때, 태섭과 영국이 들어선다. 복자와 재수가 크게 놀라며..)

 

복자 : 회장님?

재수 : 어떻게 된 거에요? 이제 몸은 괜찮은거여요?

태섭 : (웃으며) 잘들 지냈지?

재수 : 그럼요. 요즘 부동산 경기가 좋아서 우린 잘 살고 있어요.

태섭 : 사무실을 좀 하나 내려고 하는데.. 어디, 재수 좋은데 좀 골라 줘 봐.

복자 : 그럼유.. 우리, 시덕 아부지 이름이 괜히 재수겄슈?

재수 : 이 건물 윗층에, 깨끗한 걸루 내 드리겠습니다, 회장님.

태섭 : .. (웃는다)

 

 

씬47. 한강건설 공사현장 (몽타주)

 

(공사 중인 현장들.. 골재를 실은 트럭들이 서 있다. 사장1,2,3이 뭔가 체크를 하고...

장부에 수량 등을 체크하는 소태의 얼굴에 불만이 가득하다.

흙먼지를 날리며 출발하는 트럭들.. 잔뜩 인상을 구기는 소태의 표정에서..)

 

 

씬48. 한강건설 사무실 안

 

(경자가 한쪽에서 업무 중이고, 강모와 영출, 시덕이 얘기 중이다)

 

소태 : 야, 강모 너, 너무하는 거 아니냐?

강모 : 뭐가?

소태 : 골재 판매사업 나한테 맡긴 거잖아. 굳이 우리 배신한 놈들한테 하청까지 주는 이유가 뭔데?

시덕 : 끝난 얘긴 또 뭐 하러 해?

소태 : 너, 날 못 믿어서 그래? 내가 잘 해낼 수 있다구 했잖아.

강모 : 그런 거 아냐, 임마. 맹사장님 일도 있고 해서... 다른 분들마저 그런 일 당하면...

소태 : (O.L) 나도 알아. 내가 겉절이 같은 놈이라는 거... 그래도 이런 일 있으면 나한테 한마디라두 상의해야 하는 거 아냐?

영출 : 아따, 이 놈 오늘따라 이상하네? 뭘 그런걸 갖구..

소태 : .. (나가버린다)

영출 : 야, 소태야? 하, 저놈 소갈딱지 하군..

경자 : 박이사님, 진짜루 화났나 보네?

강모 : 남 이사님... 저번, 보떼 가스보일러 회사, 백 이십억 정도면 인수 가격으로 적당하다고 하셨죠?

영출 : 어.. 근데 그건 왜? 사들이려고?

강모 : 네.

영출 : 돈 나올 구멍 없다면서?

강모 : .. (뭔가 생각)

 

 

씬49. 사찰, 법당 안

 

(절을 올리는 백파, 마치 수행을 하듯 정좌로 마음을 가다듬고..

그 문 밖... 강모가 백파를 기다리고 있다)

 

 

씬50. 동, 경내 안

 

(약수가 샘솟고 있고.. 강모가 바가지로 물을 떠서 백파에게 건넨다. 백파, 알약을 꺼내서 입에 넣더니 물을 마시며..

두 사람, 적당한 곳에 앉는다)

 

백파 : 억만금이 있어도... 남은 건 늙은 거죽뿐이야.

강모 : ...

백파 : 이것마저도 곧 벗어버리겠지. 결국 이승에서 가져갈 것은 아무것도 없네.

강모 : 어르신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니까..

백파 : (OL) 난 집을 짓는 자네가 부럽네.

강모 : ... (본다)

백파 : 집이란 게 뭐야? 가족을 담는 소중한 그릇이 아닌가?

강모 : ..!

백파 : 자네가 빚은 그릇 안에서.. 많은 가족들이 서로를 위하고 꿈을 꾸며 행복해 할 거야. 얼마나 멋진 일이야?

강모 : ..

백파 : 돈 때문에 일을 하지 말게. 훗날 자네가 세상을 떠나도.. 자네가 지은 집에서 살 사람들을 생각해.

         그럼, 지금보다 어려운 일이 있어도.. 자넨 다 이겨낼 수 있을 거야.

강모 : 명심하겠습니다, 어르신...

백파 : ... 가스보일러 회사라고 했지?

강모 : 네...

백파 : 없는 사람일수록 가장 힘든 계절이 겨울이지. (본다, 따뜻한 미소) 해보게나.

강모 : 감사합니다. 어르신...

 

 

씬51. 사무실 안

 

(연습실에 달린 사무실이다.

미주, 영어 회화 책으로 얼굴을 덮고 자고 있다. 탁자 위에 쌓여 있는 책들.. 패션, 역사, 상식, 신문들...

경옥이 들어서다가 자고 있는 미주를 보고... 문을 쾅 닫는다)

 

미주 : (화들짝 놀라서) 사장님...

경옥 : (노려보며, 책을 보더니) 어제 읽어야 할 책을 아직도 못 읽은 거니?

미주 : (보다가) 사장님, 저... 가수가 노래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어려운 책은 뭐구... 화장이며... 옷이며... 먹는 거까지...

경옥 : 난 최고 아니면 취급 안하는 사람이야. 니가 이걸 못해 낸다면... 여기서 그만 둬. 다시, 구두 가게 점원으로 돌아가도 돼.

미주 : 죄송합니다. 사장님... 더 열심히 할게요.

경옥 : 하겠습니다..! 소녀 같은 말투 안 된다고 했지?

미주 : 네.

경옥 : (준비해) 지금 음반 녹음 작업 갈 거야.

미주 : (좋아서 방긋 웃으며) 음반이요?

경옥 : (팍 인상 쓴다) 너 증말...

미주 : ...!! (무표정) 죄송합니다.

경옥 : 좋은 곡이 들어 왔어. 너한테 어울릴 거야.

 

 

씬52. 녹음실/ 부스 안, 밖

 

(부스안... 미주가 해드폰을 끼고 노래를 하고 있고...

부스 밖... 경옥과 엔지니어 기사, 작곡가가 있다. 작곡가, 경옥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보이고... 경옥, 담담한 미소...)

 

 

씬53. 한남동 집 전경 (아침)

 

 

씬54. 동, 거실 안

 

(미주가 막 외출복장으로 나오는데 우주가 식탁 앞에서 눈물이 가득 고여서 칭얼대고 있다.

정자, 휠체어에 앉아서 생선살을 발라주며 열심히 밥을 먹이려는데...)

 

정자 : 이거 먹어야 키가 쑥쑥 크지.

우주 : 싫어, 싫어... 나, 생선 안 먹어. (귀엽게 입을 꼭 다무는데)

미주 : .. (보는데)

정자 : (그 모습이 귀여워서 피식 웃으며) 이구... 이 고집불통... 누굴 닮아서 이렇게 생선을 싫어해?

미주 : .. (보는데, 그 위로...)

 

- 인써트 (27부 17씬)

(민우, 밥숟가락 뜨는데 미주가 자기 젓가락으로 얼른 생선살 한 점을 밥 위에 올려놓는다)

 

민우 : 드럽게. 니 입에 들어갔던 젓가락으로...

미주 : (씩 웃으며) 실장님, 생선 못 먹죠?

민우 : ...!! (찔리는)

미주 : 봐요, 생선엔 젓가락두 한번 안대잖아요.

민우 : 누가 못 먹어? 그냥 싫어해서 안 먹는 것뿐이야.

 

- 다시 현실

 

미주 : (E) 못 먹네... (큰 소리) 어떻게 다 큰 어른이 생선을 못 먹어요?

 

(미주, 눈가가 촉촉해서 우주를 보는데 우주, 미주를 보더니)

 

우주 : 엄마..! (다가가서 안기고) 나 생선 먹기 싫어.

미주 : 싫으면 먹지 마, 우주야. 그 대신 엄마, 일하러 갔다 오는 동안 할머니 말씀 잘 들어야 돼?

우주 : (고개 끄덕거린다)

정자 : 참, 가게에 너 찾는 사람 왔었데... 오빠라더라.

미주 : ... (어두워진다)

정자 : .. (살피며) 언제까지 오빠들 안 만날 거야?

미주 : .. 모르겠어요.

정자 : 아무리 우주 때문에 그렇다고 해도.. 마냥 생이별만 하고 살 수는 없잖아.

         너, 유명해져서 방송에 얼굴 나오면.. 금방 알아볼 텐데..

미주 : .. (마음 무겁다)

 

 

씬55. 어느 회의실 앞

 

(입구에 ‘프랑스, 보떼 보일러, 한국지사 매각 설명회‘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민우와 문성중이 안으로 들어가고.. 뒤이어 강모와 시덕이 다가온다. 회의실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부철 : 안녕하세요, 이강모 사장님.

 

(강모, 보면... 맞은편에서 정연과 부철이 다가온다)

 

부철 : (손 내민다) 자주 뵙네요?

강모 : (손잡고 악수하며)

부철 : 근데, 보일러 회사에 관심이 있으실 줄은 몰랐습니다.

강모 : (정연을 본다) 저야말로, 두 분을 여기서 만날 줄 몰랐습니다.

정연 : 이번에, 여기 한사장님을 믿고 투자 한번 해보려구요.

강모 : 그러셨군요. 본의 아니게 경쟁을 하게 됐지만,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부철 : 이사장님도 행운을 빌겠습니다.

 

(부철이 들어간다. 잠시 의미심장한 시선으로 강모를 보다가 안으로 들어가는 정연... 강모, 보는데..)

 

 

씬56. 동, 회의실 안

 

(십여 명의 사람들이 앉아 있고.. 정면에 ‘보떼 보일러 한국지사 매각 설명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민우와 성중이 먼저 자리 잡고 앉아 있는데..)

 

성중 : (강모를 보고는) 회장님? 저기..?

 

(민우, 강모쪽을 본다. 강모와 정연, 열심히 경청하는데..

부철과 시선이 마주친다. 부철, 입가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민우에게 고개 숙여 보이고.. 민우, 무표정으로...)

 

 

씬57. 동, 회의실 안 (시간경과)

 

(본사에서 파견 된 프랑스 남자가 불어로 매각 설명을 해주고 있다. 그 옆에서 한국 여자가 통역을 하며..

진지하게 듣고 있는 강모와 정연, 부철과 민우들...)

 

프랑스인 : (불어) 비밀 입찰방식이며 가장 높은 금액을 쓴 사람이 인수자로 선정될 겁니다.

통역사 : 비밀 입찰방식이며 가장 높은 금액을 쓴 사람이 인수자로 선정될 겁니다.

프랑스인 : (불어) 이번 매각엔 우리 보떼 보일러의 기술 이전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통역사 : 이번 매각엔 우리 보떼 보일러의 기술이전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씬58. 동 밖 복도

 

(설명회가 끝나자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강모와 시덕이 나가는데 민우와 성중과 마주치고..)

 

민우 : 너, 너무 욕심 부리는 거 아니냐?

강모 : 니가 하는 일, 나라고 못할 거 없어.

민우 : 글쎄.. 이건 결국 돈 싸움인데.. 과연 한강건설이, 우리 하고 게임이 될까?

강모 : 너 아직, 우리 한강건설 투자자가 누군지 모르는구나?

민우 : 누군데?

강모 : 백파..

민우 : ..!! (크게 놀란다)

강모 : 돈 싸움? 그럼 어디 한번 해 볼까?

민우 : 저번엔 니 뜻대로 됐지만, 이번엔 다를 거다. 절대 이번 입찰, 너한테 안 져.

강모 : .. (여유있게 웃는데)

정연 : (E) 재밌네요. (다가온다) 우리도 절대 포기 안할 건데.. 그렇죠, 한사장님?

부철 : 물론이죠. 이번 입찰... 삼파전입니다.

정연 : 나도 이번 입찰에 목숨 걸었거든요. 두 분, 긴장하셔야 할 거에요.

 

(민우가 부철을 본다. 부철, 웃어 보이고.. 강모, 정연을 보는데.. 정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민우와 부철, 강모와 정연의 시선이 교차한다. 서로에 대한 의미 있는 눈빛이다.

정연을 보는 강모의 얼굴에 알듯 모를 듯한 미소가 번지는 순간 엔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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