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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대본

[잘가요 내사랑] 김현수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3.10.04|조회수615 목록 댓글 0

[잘가요 내사랑] 김현수    

 

 

 

 

 

 

 

 

 

 

S# 대학병원 (낮)

병원복도를 걷는 경민의 모습.
흑백의 이미지 컷들. 그 위로

의사(E) 췌장암은 초기에 발견되기가 어렵고, 일단 암으로 진단될 때면 치유가 힘듭니다...
이 정도였으면 통증이 심했을텐데... 모르셨습니까 ?

S# 횡단보도

역시 흑백의 이미지.
사람들 틈에 서있는 경민.
신호 바뀌고 사람들 건너는데 혼자만 서있는 경민, 하늘을 보며 숨을 내쉬는 얼굴위로
흘러 내릴듯한 눈물.
그 여백의 공간으로 스며들 듯 떠오르는 타이틀. 잘가요, 내사랑

S# 3. 고속 버스 터미널앞 (낮)

소영, 신경질적으로 핸드폰을 탁 닫아버리고 식식거린다. 무언가에 몹시 신경질이 나 있다.

소영 이경민!...나타나기만 해봐 !!

소영, 휙 돌아서다가 자신과 몇걸음 떨어진 거리에서 멍하니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 보고 있는 경민의 모습을 발견한다.
소영, 경민을 보자마자 경민앞으로 다가서더니 들고 있는 배낭으로 다짜고짜 사정없이 경민 을 후려치기 시작한다.

소영 이 능구렁이 ! 도마뱀 ! 오랑우탄 !
경민 (아무 저항없이 맞고만 있다가 소영이 치는 배낭을 탁 잡으며) 왜애?
소영 놔, 이거...니가 감히 내 앞에서 잔머릴 굴려?
너도 별수 없이 남자다 이거지?
경민 (담담하게) 무슨 일인데?
소영 무슨 일인데에? (어처구니가 없어)
경민 (주위를 둘러보다가) 다른 애들은 안 왔니?
소영 (저 자식이 계속 시침을 떼?) 그걸 지금 나한테 물어?
경민 왜 그러는데.
소영 너, 솔직히 말해. 나하고 둘이만 여행가고 싶어서 애들한테 오지 말라고 했지?
경민 (담담하게) ...그런 적 없어.
소영 정말 실망이다. 세상 모든 남자들 다 늑대고 속물이래도 넌 다를 줄 알았어...
(하다가) 이제 너하고 끝이야...혼자 실컷 여행 잘 다녀와!! (하며 주머니속에 있던 티켓을
경민에게 확 던져 버리고 휙 돌아서 간다)
경민 (담담한 표정)

S# 4. 일각

소영, 식식거리며 걸어간다.

소영 (혼잣말) 어쭈..? 안 따라와?...
경민(E) 소영아!
소영 (그럼 그렇지, 득의만만한 미소 지으며 계속 앞으로 걸어가는데)

경민, 와서 소영의 팔을 탁 잡는다.

소영 (경민의 손을 뿌리치려 하며) 놔, 이거! 너하고 끝이랬잖아!!
경민 알았어. 끝이야. 나두 오늘 그 말하려고 나왔어.
소영 (한대맞은 듯 기가 막혀서 휙 돌아보는)
경민 (담담한 표정으로 소영의 손에 차표를 쥐어준다) 애들한테 사정이 생겼나본데 나중에
다시 좋은 날 잡아서 니들끼리 같이 가라.

경민, 어색하게 살짝 웃고 다시 돌아서 간다.
소영,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가 없고 황당한 표정.

S# 5. 다른 일각 (거리)

경민, 이내 슬픈 표정이 되어 걸어가는데.
소영, "야! 이경민!! 거기 서!" 하며 뒤따라온다.
경민, 뒤돌아보지 않고 가는데, 소영, 달려와 경민의 앞을 가로막고 선다.
경민, 여전히 표정없이 본다.

소영 너 아까 뭐랬니? 나하고 끝이라구 그랬니?
경민 (표정없이) 그래.
소영 (기가 막히다는 듯 웃으며) 하-, 너 많이 늘었다? 수 쓰는 것도 알구.
경민 (표정 얼핏 굳어지며) 내 말을 잘 못 알아들은 모양인데,
(강하게 힘주어) 진짜로 우리 그만 헤어지자구. 그 얘기야. 갈께.

경민, 그대로 돌아서서 다시 간다.
소영, 기가 막히고 황당한 표정지으며 식식거리며 서 있다.
정지화면.
두사람의 어긋난 모습.

소영(E) 이게 말이 되니 ?

S# 6. 카페 (아쿠아리움)

소영과 은석 마주앉아 있다.

은석 야, 경민이 그 자식, 갑자기 멋있어 질라 그러네?
소영 (팩해서) 뭐?
은석 정소영을 세상 전부로 아는 이경민이가 지 입으루 끝내자구 그랬단 말이지?...
상상은 안되지만 왜 내가 다 짜릿하냐?
소영 (버럭) 야! 차은석!! 따지고 보면 이게 다 니들 탓이야!
니들이 못온다는 바람에 괜히 경민이만 오해했잖아.
은석 (하하 웃고) 너무 애타 할 거 없어...니가 경민이를 찼다면 몰라두 경민이가 너를 어떻게 버려. 그게 가능해? (말도 안된다는 듯 고개 저으며) 삶은 고구마에서 싹이 났다면 그건
내가 믿어준다.
소영 ....(그 말에 다시 누그러지며) 표정이 진지했단 말야. 진심인 거 같았다구.
은석 (툭) 혹시 뭐 권태기가 왔을 수도 있지.
소영 (흠칫해서 보면)
은석 그동안 니 성질 다 받아주면서 세상에 여잔 너 하나밖에 없는 줄 알구
살아온 놈인데....5년이면 뭐 지칠때두 됐지.
소영 지쳐?
은석 더 좋아한 사람이 더 빨리 사랑두 식구 더 빨리 지치는 법이거든.
소영 (표정이 심각해지는데)
은석 (소영의 표정 살피며) 경민이가 가는 게 두려우면 니가 잡아! 너 없이 안된다고
매달리구 잡으면 될거 아냐?
소영 잡기는 뭘 잡어?!! 길거리 가다보면 채이는게 남자야. 가라 그래, 나쁜 자식!! (이를 가는)

S# 7. 달리는 지하철안 (저녁)

지하철 유리문앞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는 경민.
경민옆으로 다정한 모습의 연인이 어깨를 감싸안고 잠들어 있다.
경민, 그 모습이 보고 싶지 않아 고개를 돌리고 창밖을 본다.
지하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이때, 문득 환상처럼 들리는 소영의 목소리.

소영(E) 어제 어떤 남자가 한강에 빠져 죽었대.

경민, 그 소리에 흠칫 놀라며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곳을 본다.
지하철 의자에 소영과 경민, 다정하게 붙어 앉아 얘기하고 있다. (경민의 환상)

소영 자기 아내가 교통사고가 나서 죽었는데, 너무너무 슬퍼하다 아내를 따라 죽었나봐.
경민 (진지한 표정으로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소영 경민아. 만약에 내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럼 넌 어떡할래?
경민 그런 끔찍한 소리하지마.
소영 만약에. 만약에 말야.
경민 그럼 나두 죽어.
소영 피이.
경민 (진지하게) 니가 없는 세상에서 나 혼자 살 자신없어. 니가 없음 나두 없어.
소영 (내심 흐뭇하지만 딴청) 아우, 야. 닭살이다. 그만 해라.
경민 근데에, 넌 그러지마.
소영 응?
경민 내가 먼저 죽더라두 나 따라 죽지 말라구...넌 좋은 세상 오래오래 보다가 천천히 와.
소영 싫다.
경민 (보면)
소영 너만 의리가 있구, 난 의리도 없는 줄 알아? 너 죽으면 나도 따라 죽어줄께. 의리루!!
경민 (어이없어하다 으이그!하며 사랑스럽다는 듯 소영의 머리를 흐트리며 웃는다.)
소영 어우 야아! (같이 웃으며 장난치는)

경민(현실의), 예전 자신과 소영의 행복했던 한때를 슬프게 바라본다.
지하철, 터널을 서서히 벗어나면서, 경민과 소영의 환영도 사라지고 덩그렇게 빈 의자만
남는다. 지하철 철교를 건너기 시작한다.
한강 저편으로 붉게 물든 하늘. 해가 마지막 볕을 털며 지평선으로 사라지려하고 있다.
차창에 기대어 선 경민, 입술을 불끈 깨물고 있다.

S# 8. 밤거리 (노래방앞)

소영, 은석과 헤어지려하고 있다.

소영 덕분에 신나게 잘 놀았다...(손을 흔들며) 잘가! 안녕!
은석 데려다 줄께.
소영 괜찮아...우리집 바로 요긴데 뭐.
은석 경민이 전화 안 왔지?
소영 기분좋게 잘 놀구 걔 얘긴 왜 꺼내? 와두 안 받어! 나 간다.

소영, 손을 들어보이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간다. 은석, 불안하게 보고 있다.

S# 9. 거리

골목길을 꺽어 걸어가는 소영...노래를 흥얼거리며 유유자적 느긋했던 표정이 갑자기 확
바뀐다.
얼른 가방을 열어 핸드폰을 확인해 본다. 부재전화가 없다.

소영 전화 한통을 안 해? ...그래, 관둬라, 관둬! 답답한 사람은 너지, 내가 아니네.
(핸드폰을 가방속으로 집어넣다가 다시 빼며) 지하래서 안터졌나 ? 맞아! 그랬겠다.

소영, 단축 버튼을 눌러 전화한다.
발신음 몇번 울리고, 전화 받는 소리 들린다.

경민(F) 여보세요.
소영 어, 나야. 전화했었니?
경민(F) 아니.
소영 (잠깐 당황하다가) 안하길 뭘 안해......사실은 내가 지하에 있어가지구....
경민(F) 전화 한적 없어. 더 할 말 없으면 끊는다.
소영 (뭐라고 하려는데)

전화기, 딸깍 끊어진 소리 들리고, 뚜뚜뚜 하는 신호음 이어서 들린다.
소영,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고 자존심이 상한다.
모멸감에 잠깐 입술을 깨물다가 다시 핸드폰 단축 버튼 누른다.

S# 10. 경민 옥탑방

경민, 수화기 위에 얹어놓은 손을 쉽게 거두지 못한다.
이때, 다시 전화벨 소리 들린다.
경민, 엔서링 버튼을 작동시킨다.

경민(F) 이경민입니다. 메시지 남겨 주세요.
소영(F) (잠깐 식식거리는 소리 들리다가) 이제 내 전화도 안 받아? 받어, 이경민!
집에 있는 거 다 아니까, 빨리 받어!!

S# 11. 골목

소영, 골목 담벼락에 기대어 전화를 한다.

소영 그래 좋아, 오늘 니 모습 아주 신선하구 멋졌어! 짜릿했어!.....하마트면 나도 속을 뻔했으
니까.. 암튼 이벤트 대 성공이었다구! 축하해!!

S# 12.옥탑방

경민, 벽에 기대어 앉아 소영의 목소리 듣고 있다.

소영(F) 근데, 내일 우리 아빠 생신인 건 알지? 저녁에 집으로 와. 아빠가 하실 말씀 있으시대.
우리 결혼 얘긴거 같으니까....

경민, 전화기 코드를 확 빼버린다. 경민의 슬픈 얼굴.
그 시선으로 보이는 경민과 소영의 사진액자.

S# 13. 경민집 전경 (아침)

2층 옥탑방(경민이 사는)이 있고, 한쪽 구석으로 오르 내리는 계단이 있다.

S# 14. 경민집앞

경민, 핼쓱한 표정으로 계단 내려오다가 계단아래 쪼그리고 앉아 있는 소영의 뒷모습을
본다.
경민, 잠깐 멈칫하지만, 그대로 계단을 걸어 내려간다.
화를 다스리려고 손톱을 물어 뜯으며 계단에 앉아 있던 소영, 경민의 발걸음 소리를 듣 는다.
날 발견하고 부르겠지...생각하는데, 경민, 소영을 그냥 지나쳐서 걸어가 버린다.

소영 (어이가 없어 벌떡 일어서며) 이 경민!
경민 (돌아보지 않고 걷는다)

소영, 경민앞으로 뛰어가 경민을 막아선다.

소영 너, 돌았니?
경민 (아랑곳없이 지나쳐 걸어가는)
소영 (따라가며) 내가 누군지 잊어버렸어?
경민 ....
소영 어제 왜 우리집에 안 왔어? 아빠랑 엄마랑 너 얼마나 기다렸는데...
어제 아빠가 너한테...
경민 (말 자르며) 우리 나라말 못 알아 들어?
소영 뭐?
경민 너하고 끝이라구 헤어지자구 분명히 말했지? 끝이라는 건 결혼같은 것도 안하겠다는
뜻이야. 몰라?
소영 (어이없는) 결혼 같은거?
경민 (보다가 외면하고 걸어간다)
소영 (숨이 턱 막히는 것같은 당혹스러움과 배신감)

S# 15. 길

경민, 무표정한 얼굴로 걸어가고 있다. 강해져야 한다...절대로 감정을 드러내어선 안된 다...스스로를 다독인다.
소영, 뛰어와서 경민옆에 선다. 졸졸 경민을 따라가며 쉬지 않고 말하는.

소영 이러는 이유가 뭐야? 접때 내가 여행 문제로 오해한거 땜에 그래? 그래, 그건 내가
잘못했어. 내가 오해한거야. 사과할께. 사과한다잖아.
경민 (대꾸않고 앞만 보고 간다)
소영 (화가 치민다) 쫌팽이! 밴댕이!!
경민 (갑자기 멈춰선다)
소영 ?!!
경민 (주머니에서 뭔가 꺼내어 건네며) 아 그리구 참, 이거.
소영 뭐야?
경민 니 주민등록증.
소영 (얼결에 받으며) 이건 니가 내 면허증 재발급 받아준다구 가져간거잖..
경민 (말자르며) 인제 니가 직접해. 나 니 종 아냐.
소영 (어이없어 보는데) 이경민!
경민 너 나이가 몇 살인데 그런 거 하나두 혼자서 못해? 맨날 일 터지면 사람 귀찮게 찾아와
징징대구 칭얼대구, 그렇게 허약해 빠져서 세상 어떻게 살아갈라 그래?
소영 (점점 기가 막힌다)
경민 앞으루 니 일은 니 힘으루 해결해. 니 어리광 받아줄 사람...세상에 없어.
(돌아서 간다)
소영 저게 보자보자하니까 정말...

S# 16. 버스 정류장앞

경민, 와서 서고, 소영, '야!' 부르며 쫓아와 선다.

소영 (주민등록증 흔들며) 나한테 이런거 해주고 싶어 줄 서있는 애들 아직 50미터는
남은거 알지?
경민 (앞만 보고 서 있다)
소영 (웃어보이며) 우리한테 이런 위기가 온 거 알면 걔들 오늘 파티하고 축포쏘고 난리가
날거다.
경민 ......
소영 (반응이 없자 더 달아서) 김준호 알지? 걘 심지어 나보고 뭐랬는지 알아? 내가 결혼해서
애 셋낳고 이혼해서 와도 받아준댔어. 걔만 그런 줄 아니? 용현선배 알지? 그 선배는
얼마전 까지도

소영이 말하고 있는데, 버스가 온다.
경민, 버스에 타기 위해 뛰어간다.

소영 (말하다 황당한) 어, 야!

경민, 버스에 올라타고, 버스, 출발한다.
소영, 황당하면서도 분해 발을 동동 구르는...

소영 (식식거리며) 뭐 저런 자식이 다 있어.

S# 17. 웨딩샾 (낮)

소영,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앉아 있다.
이때, 소영을 툭 건드리는 손...소영, 돌아보면, 이모, 드레스를 들고 서 있다.

소영 이모!
이모 일 안하고 뭐하구 있어? (농담처럼) 자꾸 이렇게 농땡이 부리면 조카구 뭐구 확 잘라버린 다?
소영 (기운없이 일어서서 옆에 있던 밀걸레로 바닥을 닦는데)
이모 (빙그레 웃으며 보다가) 넌 날 언제 잡을거야? 니 웨딩 드레스랑 경민이 턱시도 디자인
내가 다 잡아 놨는데.
소영 (밀걸레질하며 넋두리처럼 중얼거리는) 턱시도가 있음 뭐해? 입을 사람이 없는데.
이모 그게 무슨 소리야 ?
소영 (여전히 걸레질하며) 아냐, 아무것도.
이모 둘이 또 싸웠니?
소영 아니라니까, 이몬.
이모 아니긴 뭐가 아냐, 얼굴에 다 써있는데. 보나마나 니가 또 괜히 성질 부렸겠지.
무조건 잘못했다고 해. 경민이 만한 애가 어딨다구 못되게 굴어?
소영 (밀걸레를 탁 놓으며) 아이 참, 이몬..잘 알지도 못하면서. (에이 씨!!)

S# 18. 대학내 미술 작업실 (낮)

작업복 차림으로 유화를 그리는 경민, 다시 엄습하는 통증으로 배를 잡다가 약병 꺼내서
약을 삼킨다.
그때, 문득 경민의 시선에 작은 어항에서 헤엄치고 있는 금붕어 한 마리가 보인다.
멍한 시선으로 보는 경민.
이때, 경민의 핸드폰에서 문자가 왔다는 신호음 들린다.
경민 열어보면, '교문 앞에 있어. 당장 나와'
메시지 지워버리는 경민. 창가로 가 교문쪽을 내다보는.

S# 19. 경민 대학교 앞 (낮)

소영, 경민을 기다리고 서있다.
교문앞을 왔다갔다하는 소영. 경민이 나오다 고개내밀어 쳐다보는.
다시 전화 걸어보는 소영.
(신호가도 경민이 안받는 듯) 신경질적으로 핸드폰을 탁 닫는 모습.
쪼그려 앉아 경민을 기다리는 소영.
도저히 못 참겠는 듯 벌떡 일어나 학교안으로 들어가려다
다시 성질 가라앉히고 앉아 기다리는.

S# 20. 미술작업실 복도 (초저녁)

미술도구 메고 나오는 경민

S# 21. 대학교 앞

학교에서 걸어 나오는 경민.
그 앞에서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 소영을 발견한다.
약간 놀라는....

소영 (원망스레 쳐다본다) ........
경민 아직 안갔어?
소영 (투덜대듯) 왜 이제야 나와? 강의는 아까 끝났을꺼 아냐.
경민 강의말고도 할일 많아. 너 만나줄 시간 없으니까 더 이상 헛수고 하지말어. (간다)
소영 (화나지만 꾹 참으며) 하루종일 기다렸는데 그렇게 밖에는 말 못해 ?
경민 (멈춰서는 경민. 하루종일이란 말에 맘이 아프다) ....
(하지만 돌아보지 않고 퉁명스럽게) 밥은 먹었어?
소영 (고개 젓는다) 아니...
경민 (울컥하는 심정 감추는) 그럼 가서 밥부터 먹어. (간다)
소영 (참다 참다 폭발하며) 야!! 이경민!! (다시 마음 가라앉히고 경민 따라붙으며)
너 알잖아. 나 궁금한거 있으면 미치는거.
뭐땜에 이러는지라도 알아야 고치든 말든 할꺼아냐.
경민 (소영이 딱한 모습에 가슴아프지만 그냥 걷는다)
소영 너두 생각해봐. 죽을병이라도 걸렸담 모를까 갑자기 이럴수는 없는거잖아.
내 성격 땜에 지친거라면 내가 앞으로 잘할.....
(이때 경민의 휴대폰 울린다)
경민 (받으며) 응. 수진이구나. 수업끝났어 ? (사이) 나도 아직 학교야. 오빠랑 영화나 볼까 ?
그래. 지금 들어갈께.

경민, 전화 끊고 그런 경민을 분노한 눈으로 쳐다보는 소영.

소영 수진이가 누구야?
경민 (덤덤하게) 내 여자친구.
소영 (충격먹는) 뭐?!!

S# 22. 백화점 외경 (밤)

소영(E) 어떻게 이럴수가 있니 ?

S# 23. 백화점 안 (밤)

영업마감후의 백화점 실내.
코너들마다 천으로 덮여져있고 쇼윈도안에선 디스플레이 작업중이다.
한쪽에서 얘기중인 소영과 은석. 은석 일하다 만듯한 복장이고.

소영 (씩씩거리며) 어떻게 내 앞에서 여자친구라고 당당히 말하니? 헤어진지 얼마나 되었다구.
은석 (정말이구나 싶어 난감한) 그놈 참....겉보기하곤 딴판이네..
소영 은석아, 어떡해야 하니? 나 어떡해야돼? 너 머리 좋잖아. 이럴땐 어떡하면 돼?!!
은석 낸들 아냐. 그렇게 잘 알았으면 내가 지금 이러구 살겠어 ?!!
소영 이경민... 이 나쁜놈...벌레만도 못한놈... 그냥 얘랑 확 헤어져버리고 너하고 다시
시작해볼까 ?
은석 야, 정소영! 아무리 열받는다구 그런말 함부로 하는거 아니다.
소영 (괜한말 했다 싶어 미안하지만 말 막으며) 아니...난 그냥....나두 답답하니까 그러잖아!!
은석 여기서 괜히 내속까지 긁지말구 일단 경민일 다시 만나.
만나서 한판붙기라도 해야 끝을 내든 화해를 하든 할꺼아냐.
소영 (고민하다가) 좋아!! 내 이 자식을 그냥 두면 천하에 정소영이 아니다. (결심하는)

S# 24. 병원외경 (낮)

S# 25. 병원 복도

경민, 진료실에서 나온다.
경민 복도를 걸어가는데, 저 앞으로 시신을 실은 스트레치카가 오고 있다(시트를 머리끝까지
덮었다). 부인으로 보이는 여자, 울면서 따라오고 있다.
경민, 표정이 굳어 그 자리에 멈춰선다.
이때, 이동중이던 스트레치카 옆으로 떨어져 있던 환자의 팔이 경민의 팔을 스윽 스치고 간다.
경민, 서늘해짐을 느끼며 한동안 꿈쩍도 않고 그 자리에 멈춰서 있다.

S# 26. 호수공원 (낮)

공원에 놀러나온 사람들의 생기있는 모습들.
그들 사이를 혼자 걷는 경민.
그러다 구식 중고자전거를 타고 순찰 도는 공원 관리아저씨와 마주치자
친근히 인사하며 지나친다.
벤취에 앉아있는 경민.
작은 수첩에 무언가를 덤덤히 적고 있는데 보면,
전세금 500만원+컴퓨터30만원+화구들 45만원..등 적혀있고.

S# 27. 공원 공중전화.

강릉집에 전화하는 경민

경민 그래, 복권 당첨 됐어...
(피식 쓰게 웃으며) 엄마 귀 수술도 시켜 드리고.. 너 대학갈 때 등록금으로 써..
(덤덤하려 하는데 차츰 목이 메어온다) 그만 끊자, 뒤에 사람 많다..
(사이) 잘 지내. 엄마 잘 모시구.... (전화끊고 눈물참으려 하늘을 보는 경민)

S# 28. 경민 집 앞 (밤)

경민 쓸쓸히 걸어오다가 소영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잠시 걸음 멈칫하는...
한숨 한번 쉬곤 이내 아무렇지 않은 듯 걸어온다.

소영 (폭발이라도 할 듯 나즉히) 얘기 좀 해.
경민 (걸음 멈춰서고) 할 얘기 없어.
소영 난 있어!
경민 ........
소영 그애랑 얼마나 된거야?
경민 ...... 몇 개월 됐어...
소영 겨우 몇 개월 만난 애 때문에 5년을 사귄 나를 이렇게 차버리는거니?
날 사랑한다며?
경민 설사 며칠을 만났더라도 그애가 너보다 좋아지면, 이젠 그애가 사랑이야.
소영 (기가 막힌) 나 없으면 죽을 것처럼 굴어서 사귀어 줬더니 이제와 그애가
니 사랑이라고?
경민 응. 그렇게 됐어.
소영 (경민을 마구잡이로 때리고 걷어차며) 뭐 ? 이 나쁜 자식, 나쁜 자식!!! 그게 니가
나한테 할소리야 ?
경민 (소영의 팔을 잡으며 화내는) 너 뭐야? 겨우 이정도야? 그 자존심 강하고 도도한
정소영 어디가고 싫다는 남자한테 이렇게 매달려, 이 등신 바보야!
(목소리 더욱 격양되게 화내며) 너 모르지 ? 니가 얼마나 짜증나고 귀찮은 앤지.
소영 (충격 먹어 할말을 잃는) 뭐... 뭐라고...
경민 (가슴 아파 차마 더 이상 말못하겠는) 가라. 더 좋은 남자 얼마든지 많다.

경민, 계단 올라가 옥탑방 안으로 들어간다.
소영, 정신차리고 황급히 따라 계단 올라가는

S# 29. 경민방 앞 (밤)

소영, 뛰어올라와 옥탑방 문 두드리는

소영 야, 이경민! 문열어! 내 얘기 아직 다 끝나지 않았어! 이경민!!!

S# 30. 경민 옥탑방 안

소영 문 두드리는 소리 계속 들리며

소영(E) 열어, 열라구! 니가 뭔데, 니가뭔데.!! 내가 니 장난감이야 ?!!
갖고 놀다 질리면 버리는 장난감이냐구!!!

S# 31. 경민 옥탑방 앞

소영 문두드리던 손 지친 듯 멈춰지며 주저앉는다.
소영의 눈에 눈물이 뚝 떨어진다.

소영 날 우습게 본 모양인데 사람 잘못봤어. 나 너 가만 안둘꺼야.
차두 내가 찰거라구, 이 나쁜자식아 !!

소영 주저앉은 채 울고있는.

S# 32. 경민 옥탑방 안

경민 어쩌지도 못하고 문가에 앉아 소영이 앉은 자리쪽의 벽을 보듬고 있다.
가슴이 터져나갈 것 같은 경민. 소리도 못내고 혼자 울고있는.

S# 33. 우동집

김이 서린 창밖에서 보이는 소영과 은석.
은석 소영의 손에 젓가락 쥐어주면
고개들지 못하는 소영 그대로 앉아 흐느끼며 우는.

S# 33-1. 경민 옥탑방 안

경민, 소영에 대한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뛰쳐나간다.

S# 33-2. 경민 옥탑방 앞

경민 달려나오며 소영을 찾는

경민 소영아! 소영아!

S# 33-3. 주택가 골목

소영을 찾아 헤메던 경민,
이내 포기하고 벽에 기대 하염없이 운다.

S# 34. 남산 언덕

은석의 차 서있고, 그 옆 계단에 나란히 앉은 은석, 소영
내려다보이는 서울의 야경.

소영 그때 생각난다..
은석 언제 ?
소영 경민이 처음 만났을 때.... 난 걔 웃는 얼굴이 참 좋았었는데...
은석 ....
소영 아마 경민인 아직도 모를꺼야..
사실은 걔가 나한테 다가오기 전부터 걔 좋아했었거든...
은석 (몰랐다. 쓰게 웃으며) 그랬구나...
소영 뭘해도 내 편이고.. 내말이면 뭐든 다 들어주고.. 그게 그렇게 좋을수가 없더라..
이렇게 착한애가 내 남자친구라는게, 이 넓은 세상에 이만큼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은석 ...
소영 근데 경민인 그게 아니었나봐...
많이 힘들고 지쳤었나봐..(울먹인다)
은석 ..
소영 은석아...나 인제 경민이 보내줘야 되는거 같은데...
근데...그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네....경민이 보내주구 나 어떻게 살지? 어떻게 살어? (참았던 눈물 쏟아진다)
은석 (그런 소영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소영, 소리내어 울기 시작하고 그런 소영을 감싸안은 은석. 그런 두사람의 뒷모습.

S# 35. 캠퍼스 전경 (낮)

학교안의 활기찬 모습들.

S# 36. 교내 학적부

경민, 교직원에게 서류 내고 있는데 전화벨 울린다.
경민, 번호 확인하고 안 받으려는데 직원이 의아해 보면 그제서야 받는다.

소영(F) 나 소영이야.
경민 지금 바빠. 끊어.
소영(F) 끊지마, 끊지마. 다신 전화 안할테니까 전화 끊지마.
경민 (그 소리에 전화기를 귀에 대고 있다)
소영(F) 잠깐 만나. 니가 원하는대로 다 할테니까 잠깐만 만나.
경민 .....

S# 37. 웨딩샾 근처 골목

소영 토요일 3시, 우리 자주가던 호수공원. 거기서 만나.
경민(E) 약속있어. 안돼.
소영 기다릴께. 꼭 나와.

일방적으로 약속하고 얼른 전화 끊는 소영.

S# 38. 교내 학적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착찹한 표정을 짓는 경민.
교직원 한명이 경민이 낸 서류들 보고 있고

교직원 (서류 보다가 약간 놀란 듯 되묻는) 자퇴요 ?
경민 (딴생각에 못들은) ........
교직원 휴학이 아니고 자퇴하는거에요 ?
경민 (그제야 듣고) 아, 네..

S# 39. 미용실

툭 잘려지는 소영의 머리카락.
'이쪽 컬 좀 이쁘게 넣어주세요. 그리구 여기두 좀 이쁘게 넘겨주세요' 하며 주문이 까다로 워 보이는.

S# 40. 캠퍼스 일각

경민, 수진등의 후배 두세명에게 두꺼운 미술사책 선물하고 있다.

경민 자, 이건 용범이가 갖구 이 책은 수진이가 가져라. 수진이 너 이 책 탐냈었지?

후배들, 웬떡이냐는 듯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한다. "고맙습니다" 인사하는데.

경민 (그중 수진에게) 참, 수진이 너 토요일날 시간 좀 있니?

S# 41. 옷가게앞

소영, 화사한 원피스를 입고 거울앞에 서 있다.

S# 42. 부동산

경민, 문열고 나오며.

경민 빨리 좀 부탁드릴께요..(주인에게 인사하는)

S# 43. 웨딩샾 화장실

거울앞에서 화장하는 소영. 변신한 자신을 물끄러미 본다.

S# 44. 호수공원 (낮)

예쁘게 꾸미고 나온 소영, 앞씬의 경민이 앉아있던 벤치에 앉아있는...
그 앞의 호숫가를 회상에 잠긴 눈빛으로 보고 있다.

S# 45. 호수공원 (회상)

경민 자전거 뒤에서 잡고 있고, 소영 처음 타는 듯 위태위태한데
경민 쭉 밀어주면 달려나가다가 넘어지는 소영.
경민 재빨리 달려가 소영을 일으키려면 소영 경민을 마구 때리는
경민 그래도 마냥 즐겁기만한.
호수에서 건져지는 자전거.
관리인 아저씨에게 야단맞는 두사람. 마주보다 눈 마주치면 키득대는.
소영과 경민 관리인 아저씨와 함께 잔디밭에서 김밥먹는.
경민 아저씨에게 소주 따라주고.
아저씨 취했는지 노래부르고 있고, 소영과 경민도 어거지로 따라부르며 장단맞추는.
관리아저씨가 소영과 경민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모습.
아저씨, 사진 거리가 맞지 않아 뒤로 물러서다가 장애물에 걸려 넘어진다.
그 모습에 소영과 경민, 웃지도 못하고 쿡쿡거리며 참는
옥잠화가 가득 피어있는 공원 연못에서 야외촬영하는 예비 부부들의 모습을
부러운 듯이 경민이 한참 바라보는데, 소영은 경민이 신부가 예뻐 쳐다보는 줄
알고 경민의 허벅지를 꼬집는다.
돌아다니다 지쳐서 신발과 양말을 벗고 해지는 나룻터에 걸터 앉아있는 모습.

S# 46. 호수공원 (낮)

즐겁던 날들을 생각하니 자기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 짓는 소영.

경민(E) (건조한 목소리) 오래 기다렸니?
소영 (그 소리에 고개들어 경민을 보는데 경민, 수진과 함께 있다)!!!
경민 수진이야. 인사해.
수진 (분위기 묘해 눈치보며) 안녕하세요...
소영 (일어나 분노한 표정으로) 꼭 이래야 하는거니?
경민 약속 있댔잖아.
소영 (소리치는) 이렇게까지 해야하냐구!
경민 .........
수진 (뭔가 싶어 당황스런) .........
소영 (분노한 목소리로) 난 그래도 좋은 모습으로 헤어지려고 했어.
니가 이렇게까지 안해도 놓아주려고 했단말야.
경민 제발 그렇게 해줘.
소영 (기가 막힌다) 여기... 참 추억이 많았던 곳인데... 다신 찾아오지 못할 것 같다...
(싸늘히 돌아서 간다)
경민 (가슴아프게 그 모습 보고)
수진 (당황해 소영쪽으로 가며) 저...
경민 (소영을 잡으려하는 수진의 팔을 잡아 제지하며) 가게 놔둬.
수진 (화난) 왜 오해라고 말안해요? 도와달라는게 이거였어요?
경민 .........
수진 선배에게 정말 실망했어요.

수진, 돌아서 가고 경민, 그 자리에 한참을 서있는....

S# 47. 동장소 (저녁)

경민, 소영이 앉아 있던 자리에서 그대로 굳은 듯 앉아 있다.
서서히 노을이 깔리고, 경민의 눈에도 눈물이 가득하다.
자리를 뜨지 못하고 길게 앉아있는 경민의 모습

S# 48. 까페 (낮)

탁자위에 놓이며 좍 펴지는 소영과 경민의 사진들. 그리고 그 옆으로

소영 사진이 왜 이것들 뿐이야? 더 많이 있을텐데... 다 돌려줘.
경민 잃어버렸어.
소영 (기가 막힌) 잃어버려? (소영 사진들 쫙쫙 찢는다)
경민 이제 가도 되지? (차갑게) 오늘이 정말 마지막이래서 나온거야.
인제 다시는 연락하지마.
소영 (분노한 눈빛으로 일어나 경민의 얼굴에 음료수를 확 끼얹는다)
나쁜 새끼... 그래도 나니까 이정도로 끝나는 줄 알아. (휙 일어서 나간다)
경민 (가슴 아픈) ............

F.O

S# 49. 버스안 (아침)

소영, 사람들틈에 끼어 서있다.

S# 50. 웨딩샵 (낮)

마네킹의 드레스를 갈아입혀 주고 있는 소영의 모습.
이모, 드레스옷장 열고 체크하며

이모 며칠 아프다던건 괜찮니 ?
소영 응 인제 좀 괜찮어. 이모 힘들었지, 혼자서. (하는데)

E. 휴대폰 벨소리

소영 (책상쪽으로 달려와 휴대폰 받는) 여보세요.
(잠시 사이) 동문회 ? 아.. 그게 요번 토요일이었나..?

S# 51. 학교 대학내 작업실 앞 (낮)

경민, 작업실에서 자기 짐들을 정리해 나오는데
문득 보니 학과 게시판에 회화 95학번 동문회 공지가 붙어있다.
졸업생, 재학생 모두 나올테니 많이 참석하라는 내용을 보고
소영이도 나오겠구나 싶어 마음이 잠시 애잔해진다.
이때, 남동창1 두손가득 한아름 짐을 안고 지나가며

남동창1 나올꺼지 ? (하며 지나가고)
경민 (뒷모습에 대고) 난 힘들꺼 같은데..
남동창1 (멀어지며) 그러지말고 나와. 이럴 때나 다들 얼굴 보지, 언제 보냐. (사라진다)
경민 (그러고보니 친구들과도 마지막이겠구나 싶어 다시 게시판 보는)

S# 52. 술집 (밤)

동창들 모여 술 마시고 있다. 근황들 떠들어대는 소란스런 분위기.
그 안에 경민도 있다.
졸업한 사람도 있고 학교에 다니는 사람도 있어서 정장에서 캐쥬얼까지 옷차림들이
자유스런 모습이다.

여동창1 (술잔으로 테이블 치며 큰소리로) 얘들아, 주목 주목!!!
일동 (뭔데, 뭔데..하며 본다)
여동창1 최지혜가 다음달에 결혼한댄다!

동창들, 와, 정말이냐-, 축하한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된다.
지혜, 쑥쓰러워하고

여동창2 기집애 언제 그렇게 연앨 한거야?
지혜 (웃는) 선본거야. 괜찮은 사람 같아서 그 사람 강릉연구소 내려가기 전에 결혼하고
같이 가려고.
남동창1 강릉? (경민을 보며) 니네 집 있는데네. (장난스레) 휴학한다더니.. 니들 혹시....
경민 (쓰게 피식 웃는다)
지혜 (남동창1에게) 으유!! 소영이한테 맞고 싶냐?
남동창1 야, 이경민. 넌 어쩌다가 지혜한테 우리과 결혼1호를 뺏기냐 ?
여동창1 니들도 어서 날잡아. 날만 잡으면 되는 사이 아냐 ?
경민 .... 어.. 그게....(하는데)
여동창1 (들어서는 소영을 발견하곤) 어..? 쟤, 소영이잖아..

경민, 그 소리에 문쪽 바라보고
소영, 경민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곤 은석의 팔짱을 낀다.
은석, 거북한데 소영, 팔짱 낀 팔을 끌어 자리로 간다.
동창들 분위기 더욱 어색해져 경민과 소영을 번갈아 바라본다.
은석과 소영 친구들에게 애드립으로 인사하고.

소영 (은석을 챙겨주며) 여기 앉자.
남동창1 (팔짱 낀 모습에) 니들, 어떻게 같이 왔냐?
소영 응, 우리 사귀거든.

착 가라앉은 분위기.. 모두들 흘끔흘끔 경민의 눈치보고.. '어머, 그럼 경민인...'
소영, 슬쩍 경민의 표정을 살펴보니 굳어있다.
아직도 날 좋아하는건가 싶어 애잔한 눈빛으로 경민을 잠시 바라본다.
경민 한 손으로 배를 만지고 있다. 통증이 오는...

경민 (일어서며, 애써 덤덤한 척) 속이 좀 안좋아서.. 이만 가봐야할 것 같다.
소영 (속으로 놀라는)
경민 (여럿에게 인사하며) 만나서 반가웠어. 일찍가서 미안하다.
(은석에게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웃으며) 재밌게 놀다가라.
은석 (불편한) 경민아 !

다들 눈치 보여 경민 붙잡지 못하고, 담에 술한잔 하자.. 전화할께 등등의 인사한다.
경민 나가고.. 소영, 경민을 이대로 보내선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소영 (따라 일어나려다가 마는...... 망설인다....그러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다급히 일어서선
인사도 없이 휙 나간다)
은석 (당황해하며) 소영아 !
일동 (은석에게 '어떻게 된거냐...등등' 술렁대고)

S# 53. 술집 앞 (밤)

지하인 술집이라 소영, 계단 올라와 경민을 찾는다.
저쪽 앞에 경민이 걸어가고 있지만 소영은 경민을 보지 못한다.
다급한 마음에 근처에 서있던 택시를 잡아타는 소영.

S# 54. 경민 옥탑방 앞 (밤)

소영, 옥탑방 문 앞에 쭈그리고 앉아있다. 기다린지 꽤 된 듯하다.
계단 쪽에서 우당탕 소리나고.. 보면 경민이 많이 취한 채 계단을 올라온다.
소영, 일어난다.
경민, 소영 보고 잠시 멈칫하다가 다시 걸어온다.

경민 은석인 어쩌고 혼자 있냐 ?
소영 속이 안좋다던 사람이 어디서 이렇게 술을 마시고 온거야.
경민 내 걱정을 하셨어 ? 후후..너하구 은석이 참 잘어울리더라.
그래서 원래 제짝이 따로 있다는 건가봐.

경민, 열쇠로 문을 열려다가 비틀 쓰러지려고 하는데 소영이 놀라 부축한다.

경민 (뿌리치며) 이거 놔!
소영 (놀라는) ...!!!!
경민 가라, 너 보기 싫다.

경민이 문열고 들어서려는데 소영, 문 확잡고 자기가 먼저 방으로 들어선다.
경민, 당황스러운..

S# 55. 옥탑방 안 (밤)

소영, 불켜는데 집안이 발디딜 틈 없이 엉망이다.

소영 아무리 새여자 때문에 바쁘더라도 좀 치우면서 살아.

경민, 상관없다는 듯이 침대위에 쓰러지듯 엎어지고..
쓰레기들 대충 구석으로 치워놓던 소영, 엎드린 채 가만히 있는 경민을 바라본다.
소영, 치우던 것 멈추고 침대에 앉는다.

소영 경민아, 지금이라도 안 늦었으니까 솔직히 얘기좀 해봐.
너 나 아직 좋아하지 ? 그래서 오늘 이러는거지 ?
경민 ....
소영 휴,..그래..니 마음 알 것 같아.. 막상 결혼은 해야하는데 나같은 애...막막했겠지..

소영, 경민의 곁으로 다가앉는다.
경민, 소영이 옆에 앉은 걸 알고 다소 긴장하는..

소영 (경민의 머리카락을 매만져주며) 우리 이제 그만하자.. 내가 고칠게.. 인제 잘할께..
너 아닌척해도 아직 나 사랑하는거 맞잖아..
(경민의 몸 돌리며) 나 좀 봐...

경민의 몸 돌려진다.
슬픈 얼굴의 경민, 앉아있는 소영의 얼굴을 올려다보는.
소영 살며시 경민에게 안기며

소영 경민아 우리 오늘 함께 있자.

소영을 힘껏 안고싶은 경민의 손 가만히 소영의 몸을 두르려 올라가다가 멈춘다.
경민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
살아서 마지막일 것 같은 두사람의 포옹.

소영 그리고, 빨리 결혼하자, 다시는 이런일없게..

순간 경민 감정 추스르며 벌떡 소영을 밀치며 일어선다.

소영 (놀라 경민을 바라보는)
경민 (창가 쪽으로 간다, 소영 외면하고 창밖을 보며) 가라..제발 좀 가라.
소영 경민아..
경민 인제 너 싫다잖아 ! 그만 좀 하라구 ! (휙 나가버린다)
소영 (비참하다)

S# 56. 경민 집 앞 (밤)

경민 눈물 흐르는 채 계단에서 내려오는데 은석, 경민을 노려보고 있다.

은석 어떻게 너 소영이한테 이럴 수 있냐?
경민 (외면한채).... 살다보면 잊혀질꺼야.. (가려 하면)
은석 (경민의 멱살을 와락 잡으며) 너 이런놈인줄 알았다면 그때 무슨 일이 있어도 소영이
안 보냈을거야.
경민 (시선피하려 고개숙인채) 이제 잘된 거 아냐, 그럼? 난 그만 비켜줄테니까 소영이랑
다시 잘 시작...(하는데)
은석 (주먹으로 경민의 면상을 후려쳐 버린다) 나쁜 자식!
경민 (은석의 주먹에 넘어져 버린다)

경민, 힘들게 일어서서 은석을 보는데 눈빛이 너무 슬프다.
은석 더 어쩌지 못하고 보기만 하는데

경민 ...소영이 잘 부탁해..

경민, 쓸쓸히 돌아서서 어둠 속으로 걸어간다.
은석, 경민의 그 뒷모습이 왠지 슬퍼 보여 한참을 쳐다본다.
그러다 고개 들어 옥탑 쪽을 보는 은석.

S# 57. 옥탑방 안 (밤)

은석이 문 열고 들어온다.
소영 주저앉아 울고있고.
은석, 소영에게 다가가 소영을 안아준다.
소영은 은석의 품에서 울고 은석은 그런 소영의 등을 다독여준다.

S# 58. 한강다리 (새벽)

경민, 한강다리를 쓸쓸히 걷는 모습.
문득 멈춰선 경민, 한강을 향해 목이 터져라 소리지른다.

경민 소영아 ! 소영아 !

경민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

S# 59. 몽타쥬

소영, 경민의 사진들 불태우고 있다.
경민, 호수공원 벤치에 쓸쓸히 앉아 있다.
디자인 학원에서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는 소영.
경민 방에서 꾸역꾸역 식사중이다. 밥상위에는 온갖 반찬들 푸짐하고
소영, 면허증 재발급 받아 나온다.
경민, 옥탑방의 짐을 싼다.
소영, 늦게까지 샵에 혼자 남아 웨딩 드레스를 직접 디자인하고 있다.
소영, 코피가 흐르자 티슈로 막고 다시 일을 시작한다.
웨딩샾 건너편 카페에서 소영의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고있는 경민.
다가갈수 없는 안타까움.
소영, 일 마치고 집에 가려하는데 비가 내리고 있다. 우울해지는..
그냥 뛰어 가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우산을 씌워준다. 혹시나 경민인가 싶은 마음에
깜짝 놀라 뒤돌아보는데... 은석이다.
경민, 불꺼지고 한켠에 짐이 정리되어 텅 빈 옥탑방 안에서 쓸쓸히 비오는 소리를
들으며 앉아있다. 경민의 손에 들린 소영과 경민의 사진액자.
경민, 사진속 소영의 얼굴을 매만지며 서럽게 운다.
경민, 사진관 안에서 사진 찍는 모습.
미소 짓는 얼굴을 남기고 싶은데 영정사진이라 생각하니 표정이 잘 안잡힌다.
시내 번화가를 걷고 있는 경민.
장사하고 있는 상인들, 바쁘게 뛰듯이 걸어가고 있는 남자, 다정히 걷는 연인들,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속에 묻히듯이 걸어가고 있다.
어느 순간 그 풍경 속에서 경민의 모습만 사라지고.. 경민 없이도 모든게 그대로인
시내전경.
F.O

F.I

S# 60. 소영의 웨딩샵 전경 (낮)

S# 61. 웨딩샵 (낮)

작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실내.
소영, 손님이 입은 웨딩드레스를 봐주고 있다.
손님은 거울을 통해 드레스 입은 모습을 이리저리 보고 있는..

소영 미카도 실크 소재를 사용해 심플함을 살린 스타일이에요.
네크라인의 화려한 비딩이 한결 여성스럽게 보이게 하구요.
손님 (별로 마음에 안드는지) 뒤가 좀 화려해야 식장에서 예쁘던데.
소영 그럼 뒷 트레인이 풍성한 걸로 하세요. 마침 딱인게 있는데.. (전화벨)
잠시만요.. (받으러 간다.) 어, 은석아.

S# 62. 까페 앞 (밤)

까페 앞에 하얀 차한대 들어와 주차하고, 까페 주차원이 문 열어주면 내리는 소영.
열쇠를 주차원에게 맡기고 까페 안으로 들어간다.

S# 63. 까페 안 (밤)

은석, 청첩장 내밀고.

소영 (펼쳐보는) 와-! 예쁘다.
은석 (흐뭇히 웃는)
소영 (조금은 우울한) 예쁘긴 한데...
은석 ?
소영 (청첩장 다시 봉투에 넣으며) 이제 곧 유부녀라니.. 너무 끔찍하다.
은석 (농담하는) 나야말로 끔찍하지.. 요런 철부지를 데리고 살려니 아...고생문이 훤하다..
소영 (발끈) 뭐? 그럼 다 취소해! 취소하면 되잖아!
은석 (귀엽다는 듯이 웃으며) 이것 봐, 금새 또 화내는거. 일어나자, 갈데가 있어.
소영 어디 ?

S# 64. 백화점 (밤)

불꺼진 캄캄한 백화점.
은석이 소영의 손을 잡고 작은 후레쉬 불빛으로 길을 찾아가고 있다.

소영 (깜깜한게 무서운) 뭐야... 불도 안켜고 어디 가는거야?
은석 다 왔어. (쇼윈도 앞에 멈춰선다)
소영 ?

소영, 뭔가 싶어 궁금한데.. 은석이 쇼윈도의 불을 켠다.
캄캄한 실내에 쇼윈도에만 형형색색의 불빛이 들어와 아름답게 비추고...
소영, 갑자기 불빛이 비추자 눈이 부셔 손으로 눈을 가린다.
그러다 눈을 떠보고는 쇼윈도 안의 광경에 놀라는 소영.
쇼윈도 안에는 결혼식의 장면이 화려하게 디스플레이 되어 있다.
신랑 김은석, 신부 정소영이 써져있고 신랑신부 마네킹들이 화사하게 꾸며져 있다.
마네킹의 가운데엔 탑처럼 3층으로 쌓은 크기다른 TV들이 놓여져있고..
은석, 리모콘을 누르면 화면 조금 지직거리더니 이상한 화면이 나온다.
소영, 어리둥절하고..
화면에 대학동기들, 지나가는 사람들 등 여러 사람들에게 받은 축하인사를
은석이 직접 찍어온 셀프 카메라 식의 화면이 나온다.
동창들은 한곳에 몰려있어 왁자지껄한 분위기다.
'여동창2 - 소영아, 결혼 축하해. 행복하게 잘살구, 은석이한테 잘해라.
(뒤에서 '그말은 은석이가 시켰어~' 라는 목소리 들려오고)
남동창1 - (장난스레) 나를 버리고 결혼 한다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돌아와라~''
길가는 사람들에게도 몇장면 떴고
'여자 - 행복하세요. 부럽네요.
중학교 남학생들 - 누나, (자기 친구 가리키며) 얘같은 아들은 낳지마세요!
그 친구, 죽을래?!... 또 다른 학생 - 근데 누가 결혼하는건데?'

소영 (피식 웃다가 감동해서 은석을 보는)

그 화면 맨 마지막에 은석이 직접 자기를 찍은 화면도 나온다.
'은석 - 소영아, 결혼하기 전에 사랑한다는 말, 한번쯤 멋지게 하고싶었어.
사랑해, 소영아.. 우리, 잘 살자, 응 ?'
은석, 자기 모습 나오자 쑥쓰러워하고.
소영, 행복해 웃음짓는다.

S# 65. 결혼식장 (낮)

식장에 촛불키며 준비하는 모습.
은석, 하객들 맞이하는 모습.
소영의 부모님, 하객들 맞이하는 모습.

S# 66. 신부 대기실

신부대기실에서 친구들과 활짝 웃음꽃을 피고 있는 소영.

여동창2 진짜 예쁘다. 드레스 입혀놓으면 예쁠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훨씬더 근사한걸.
소영 고마워. 너도 빨리 결혼해.
여동창1 맨날 남들 드레스만 해주다가 직접 입어본 소감이 어때?

소영, 웃고
이때 들어오는 지혜.

지혜 (숨 고르는) 헉헉.. 아직 시작 안했구나.
소영 (활짝 웃는) 우와! 김지혜!! 왔구나! 난 너 못오는줄 알았어.
여동창1 이게 얼마만이야, 결혼하고 강릉 가선 그동안 연락한번 없더니.. 소영이 결혼 아니면
영영 못볼뻔했네.
지혜 (웃음) 미안해, 사는게 바쁘다보니 그렇게 됐다.
소영 와줘서 고마워.
지혜 축하해, 소영아.
여동창1 (지혜에게) 오늘 소영이 너무 예쁘지않니 ?
지혜 이쁜 정도가 아니다... 너 드레스 입으면 정말 예쁠꺼라고 그러더니만..그말 맞네...
소영 (듣기 좋다) 누가 ?
지혜 누구긴 경민이..(하다가 말 멈춘다)
소영 (경민이란 말에 순간 표정 굳는다)
여동창1 (지혜에게 눈치주며) 얜, 눈치없이..
지혜 아, 미안..
소영 (웃음) 아냐, 나 이제 괜찮아. 경민인 잘지내니? 걔한텐 연락도 못했는데.
여동창2 그러게, 이경민 소식 들은지 정말 오래됐다. 뭐하고 산대 ?
지혜 너희들 정말 경민이 소식 아무도 모르니?
소영 .....?!!
지혜 (억지로 얼굴피며) 나중에 얘기하자..
소영 왜그래? 말해봐. 나 인제 괜찮아.
지혜 (망설이는) .........
소영 (조르는) 야, 너 내 성격 잘알잖아. (떼쓰듯) 궁금하면 나 이 결혼식 못해!
지혜 ..... 경민이.. 학교 그만두고 내려와 얼마 안돼 죽었어..
소영 (충격에 정신이 멍해지는) .......!!!
일동 (크게 놀라는)
지혜 췌장암이었대.. 그래서 학교도 그만둔거래..
어차피 발견했을 때 이미 가망도 없고 해서 치료안받고 숨겼다더라..
소영 (엄청난 충격에 몸이 덜덜 떨린다)
지혜 (소영에게) 괜찮아..?
소영 (간신히 정신 추스리며) .... 어, 엉.. 괜찮아..

소영의 몸, 진정시키려해도 계속 떨리는..

사회자(E) 자, 다음은 오늘의 주인공 신부 정소영양의 입장이 있겠습니다.
신부 입장 !

S# 67. 식장 안

결혼행진곡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은석, 흐뭇한 표정으로 소영을 기다린다.
소영, 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는데 경민이 생각에 걷기가 힘들다.
소영의 머릿속을 스쳐가는 경민의 모습들.

경민 (표정 얼핏 굳어지며) 내 말을 잘 못 알아들은 모양인데,
(강하게 힘주어) 진짜로 우리 그만 헤어지자구. 그 얘기야. 갈께.

경민 너 나이가 몇 살인데 그런거 하나두 혼자서 못해?
앞으루 니 일은 니 힘으루 해결해. 니 어리광 받아줄 사람...세상에 없어.

경민 (소영의 팔을 잡으며 화내는) 너 뭐야? 겨우 이정도야? 그 자존심 강하고 도도한
정소영 어디가고 싫다는 남자한테 이렇게 매달려, 이 등신 바보야!

경민 너하구 은석이 참 잘어울리더라.
그래서 원래 제짝이 따로 있다는 건가봐.

경민 (안겨있는 소영을 바라보며 눈물이 흐르자 벌떡 일어난다)가라..제발 좀 가라.
인제 너 싫다잖아 ! 그만 좀 하라구 ! (휙 나가버린다)

소영의 얼굴 점점 울음 참지 못하고.. 눈물이 흐른다.
은석, 소영의 눈물을 보고 다소 놀라는..
순간 멈춰서는 소영.
놀란 표정으로 소영을 향해 걸어오는 은석.
결국 소영, 참지 못하고 식장을 뛰쳐나간다.
놀라는 은석과 하객들.. 웅성웅성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는 결혼식.

S# 68. 거리

사람들 사이를 뚫고 달리는 소영의 모습. 느린화면

S# 69. 경민의 옥탑방 전경

옥탑방 계단을 뛰어오르는 소영.
미친 듯이 문 두드려대는 소영.

소영 (문 두드리며 소리치는) 경민아!! 이경민!!! 이경민!!!!
여자 (문열고 내다보며) 누굴 찾아요?

소영이 멍하니 서있자 여자, 웨딩드레스 입은 소영을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들어간다.

S# 70. 거리 + 택시안

소영 거리로 달려나와 택시를 잡는다.
택시에 오르는 소영

S# 71. 호수공원

공원안을 헤메는 소영.
아무리 찾아도 경민은 보이지 않고
주저앉을것처럼 안타까운 소영의 모습들
공원관리 지나다 소영을 보고

관리 혹시 경민이 여자친구아냐 ?
소영 (관리 발견하고 다급히 달려가며) 아저씨..네 맞아요, 근데 경민이 경민이 못 보셨어요 ?
관리 못본지 꽤 됐지. 한동안은 늘 넋나간 사람처럼 아가씨 사진만 들여다 보곤 했는데..
어디 먼데 좀 간다고 그러더니만 안 나타나네..

소영(E) 사진이 왜 이것들 뿐이야? 더 많이 있을텐데... 다 돌려줘!
경민(E) .... 잃어버렸어.

소영 (갑자기 울음이 복받쳐 온다)

소영, 마침내 주저앉아 버리는..
시간은 흘러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벤취위에 드레스 차림으로 하염없이 앉아있는 소영이 모습.
그 모습 계속 그대로인채 카메라 점점 뒤로 빠지면서
슬픈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고, 화면 서서히 어두워진다.

S# 72. 에필로그 (스크롤 배경화면, 흑백)

경민 수업듣고 나오는데 소영 한쪽벽에 숨어있다 일부러 경민과 부딪히며 책떨구는. 아직 친해지기 전의 모습.
수업 마치고 학교 캠퍼스에서 나오는데, 경민이 소영이 미술도구까지 전부 다 들어
양손 가득 큰짐을 들고 걷고, 소영은 공주처럼 아무것도 들지않고 가볍게 걷는 모습.
남산 계단을 함께 오르는 두사람. 소영 먼저 뛰어올라와 손짓하면 헉헉대며 오르고 있는
경민.
미술작업실, 작업복 입은 소영과 경민. 경민 냄비에 라면 끓여 대령하면 소영 달려와 함께
먹는.
지하철 안. 이어폰을 한짝씩 귀에 끼고 음악을 듣는 두사람. 소영 리듬에 맞춰 흥얼대고.
2인용 자전거에 앉은 두사람. 호수 공원에서 자전거 타는 모습.
호수공원에서 캔버스 위에 소영을 모델로 그리는 경민.
호수공원 옆의 주황색 가로등이 켜진 육교위를 경민이 소영을 업고 걸어가는 모습.
소영은 평화롭게 경민의 등에 얼굴을 대고 편하게 업혀있고 경민도 행복한 얼굴이다.
옥탑 옥상에서 빨래를 널며 장난치는 모습.
(빨래 널기 전에 탁탁 터는데 소영, 널다가 장난끼가 돌아 경민의 얼굴에 대고 터는)
문 닫은 웨딩샵에서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어보는 소영과 경민.
두사람 서로의 모습이 우스운지 크게 웃는 모습에서 STOP.

 

 

 

 

 

 

 

 

 


 
 
 

 
 

 
 
 
 

 
 

 

 


 

첨부파일 잘가요_내사랑.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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