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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대본

[혼수 ③] 김수현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3.11.07|조회수809 목록 댓글 1

[혼수 ③] 김수현

 

 

 

 

 

 

 

 

 


S# 진숙의 한복 집 안
진숙-(전화 중이다)아직 임자 안 나타났어요? ...그런데요 아저씨 우리가 좀 급하거든요? ...몇 백 좀 덜 받더라두 ...그렇죠? 그 생각은 저두 했어요 아저씨....네에...아뭏든 팔기는 팔어야하니까 특별히 신경 좀 써 주세요.아저씨한테두 섭섭잖게 해드릴께요....네 그럼 좋은 소식 기다릴 께요..네 안녕히 계세요.(전화 끊는데)
여인-그거까지 팔어 집어넣구 어쩔려구 그러세요 선생님.
진숙-뭘 어째..
여인-아 밤낮 걱정이시잖어요. 나중에 치매라두 걸리면 자식들 애 안먹이구 시설 들어가신다구 하셨잖어요.
진숙-....(바느질 감 만지면서)작자가 있어두 한달 안에 완불할 사람 쉽지 않을 거라네.
여인-돈 들구 앉어서 집사는 사람 만나잖는 담에야 그렇죠오....서민 아파트 사는 사람이 어디 그런 돈 있나요. 다 자기 살던 집 빼서 움직이지 어디 쉬워요?
진숙-계약만되면 민망스럽기는 하지만 한회장님 사모님께 한번 말씀드려 볼까 싶은데
연주-(오버랩으로)문 밀고 들어 온다)엄마.
진숙-?..이 시간에 웬일야?
연주-잠깐 나왔어. (서둘러 올라오며) 금방 들어가야 해. 있잖우 엄마.(핸드백에서 봉투 하나 꺼내면서)융자 나왔어. 엄마 아파트 팔까봐 우리 후배 정신 못 차리게 닥달했더니 금방 해주네? 이천 받구 천 보태서 삼천이야..
진숙-재우야.
연주-(상관없이)천만원 적금 두 달 있으면 타구 곧바루 또 적금 들면 금방 갚아. 엄마 아파트 건드리지 마아?
여인-아 방금두 부동산하구 전화했는데 뭐
연주-?엄마 진짜 그거 하지 말라니까아.(화내는)(전화기 집어 앞에 놓아주며)지금 전화해 안 판다 그래요 빨리.
진숙-끼구 있음 뭐해 이럴 때 요긴하게 쓰지 뭐하러 빚지구 그래애.빚이 얼마나 무서운 건데에.
연주-우리 삼남매가 무슨 어미 파먹는 거미 형제들이유? 평생 엄마 등골 파먹구두 모자라 마지막 할머니 유산까지 거덜내게?
진숙-(웃으며)유산은/남 들으면 엄청난 건 줄 알겠네..
연주-엄청나거나 말거나 엄마 맘대루 일 저질렀다간 진짜 오빠한테 혼난다아? 우리 아무두 엄마 그런 짓 하는 거 용서 못해.. 그건 절대루 안돼 엄마. 절대루. 얼른 빨리 전화 해. 내 앞에서 하라구 응?(하는데)
E-출입문 소리
연주-(진숙과 함께 돌아보고)어 너 무슨 일야.
형주-누난 웬일이유.
연주-마침 잘 왔네. 엄마 아파트 팔려구 쪼꼼 전에두 부동산하구 전화했단다.
형주-(올라서다 잠깐 멈췄다 다시 움직이는데)
연주-엄마 너밖에 무서워하는 사람 없으니까 니가 포기시켜.
형주-(앉으면서)엄마 저 무서우세요?
진숙-무섭지 그럼.
형주-자식이 왜 무서우세요.
진숙-(웃으며)보통 자식이래야지.
형주-그런데 왜 말 안 들으세요.
진숙-(보며)승주가 너무 가엾잖어.
형주-승주보다 어머니가 더 가여우세요. 아세요? 아직두 여기서 허리 무릎 아프게 바느질하시면서 아직두 더 못해 안달하시는 어머니가요.
진숙-나는
형주-(오버랩)제 얘기 들으세요 어머니. 어머니한테 입은 은혜 우리 죽는 날까지 다 못 갚아요. 즈이들 얼마나 더 힘들게 하구 싶으세요.
진숙-(쓸쓸하게 보는)
형주-그러지 마세요. 더 이상 즈이들 나쁜 자식 만들지 마세요. 이건 경우가 아니에요.
진숙-아직두 나...어머니가 아니야?
형주-? 무슨 말씀이세요.
진숙-자식 나쁜 사람 만드는 어머니가 세상에 어디 있어.
형주-어머니.
연주-(동시에)엄마.
진숙-(오버랩의 기분)나는....다가 없어...늘 부족하지...다가 없어..
형주-어머니.
진숙-더 이상은 싫다....금 그어놓구...쓸쓸하잖어.
형주-.....(보다가)그런 뜻이 아니에요 .
연주-(같이)그런 말 아냐 엄마.
형주-(오버랩의 기분)어머니 그거마저 없애는 거 마음이 너무 안 좋아 그래요.
진숙-......(보며)
형주-우리 마음두 마음이에요. 어머니 마음만 마음이 아니라구요.
진숙-알었어..알어 들어.
형주-그건 남겨요. 약속해요.
진숙-그래...하라는대루 할게.
형주-약속해요.
진숙-약속해.
형주-(양복 안 주머니에서)친구한테 이자없는 돈 빌렸어요. 이천이에요.
진숙-(내밀어지는 봉투 보면서)어쩌면 좋아. 모두 빚쟁이를 만들잖어.
형주-형제에요. 이쯤은 처음부터 생각하구 있었어요.
진숙-.....(안쓰럽게 보면서)
형주-저는 정말 이런 결혼 안 시키구 싶지만...승주가 하겠다 그러구 또 어머니가 말리시니까 눈감구 모르는 척 해요.
진숙-그래..보내야지 어떡해.
형주-그리구.....(해 놓고 사이 두었다가 어머니 무릎에 한 손 올리며)어머니.
진숙-....(보며)
형주-제 말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저요....이 세상 어머니를 전부 다 준대두 우리 어머니 안 바꿔요.
진숙-.....(보며)
연주-(안보는 채)건 좀 웃긴다. 자기 어머니 바꾼다구 내 놓는 자식이 어딨니.
형주-알아주세요 네?
진숙-....(아들 손 두 손으로 잡으며 손 내려다보며)........우리....(간신히) 훌륭한 사람이..내가 복두 많지...(여인 돌아 보며)
여인-(눈 아래 찍어내며)어이 부동산에 취소한다는 전화나 하세요.
연주-내가 하께 엄마(에서)
S# 어느 호텔 헬스 휴게실
복희-(음료 마시면서)혼수가 무슨 소용있니 혼수가아. 사람이 잘 들어와야지 혼수 능느러지게 해 갖구 와봤자 인간 안된 며느리면 그거 뭐에 쓰니. 아무 짝에두 못써 그거.
친구1-안여사는 그런 소리 못하지이 큰며느리 볼 때 얼마나 뻑적지근하게 챙겼는데 그런 소릴 해.
친구2-그러게 말이다. 시어머니 자동차에 보석에 밍크에 예단비 큰 거 한 장에 그렇게까지 받은 사람 여기 아무두 없네..
복희-그거야 어거지루 갖다 앵기는 걸 어떡해애.. 추하다추하다 며느리 보면서 한 밑천 잡을려구 드는 거 보다 더 추한 게 어딨어.. 나는 정말 그런 욕심은 없는 사람이야아.
친구1.2-깔깔깔깔.
친구1-욕심없네 그래. 욕심없어. 이건 증말 안할 소리지만 안여사 며느리 볼 때 사둔네가 학을 뗬다는 소문 돌았었어어. 신랑네 요구가 너무 허벅져서.
복희-이게 무슨 까마귀 트림하는 소리야아? 어우 기막혀. 어우 심장이야. 아니 김여사 그 소리 어디서 들었어 누가 그래. 누가 그래 내가 그냥 아가리를 찢어놓구 말 거야 대 대. 누구야 그게 누구냐구.
친구1-듣긴 들었는데. 늙어서 까먹었어요.(약 올리듯)
복희-김여사!!!
친구1-아이구 귀 따가워. 배잖은 애 떨어지겠다. 아니면 그만이지 뭐 그렇게 열불을 내구 그래애?
복희-내내내내내내내내가/....우리 우리
친구2-왜 이렇게 더듬어 진정해 안여사.
복희-우리 정일이 장가가는데 어떻게 하는지 알어들? 여자 애가 한복집 하는 과부 딸이래.. 겨우 밥먹구 사는 집 딸이라 내가 아무 것두 필요없다. 신경쓰지 말구 우리 내외 한복 한벌 씩만 해다우. 마흔 다섯 평 짜리 아파트 싸악 수리해 들여보내면서 내가 그런 사람이야. 그저 늬들 잘 살면 되는 거지 우리가 물질에 노예는 되지 말자. 모자란 건 내가 채워준다 걱정두 하지 마라. 내가 그런 사람이야아 왜 이래 왜!!
친구2-챙피해 소리 좀 지르지 마아.
복희-내가 돈 안 꿔줬다구 이러지 지금 돈 안 꿔줬다구 앙심먹구 지금 부러 사람 복장 지르는 거지..
친구1-나 원 살다살다 별 치사한 소리 다 듣겠네. 그 집 돈 아니라두 돈 많어. 우리 아들이 막었어 걱정 마.
복희-부도가 오늘낼오늘낼이라더라. 김여사 같으면 그런 집에 돈 내 놓겠어?
친구1-무식한 건 못말린다더니 정말.. 길게 상종 못하겠군. (하며 일어난다)
복희-뭐야?..뭐뭐뭐라구?
친구2-안여사가 심했어.(역시 일어나 아웃된다)
복희-......(입 벌리고)
S# 호텔 로비
복희-(특징있는 걸음으로 있는대로 올라서 로비 가로질러 현관으로)
S# 현관 앞
종업원-(제 일 보다가 복희 나오자)벌써 가십니까 사모님?
복희-아 차나 빨리 불러요!
종업원-네 사모님.(그런 일에 익숙하다)
S# 호텔 빠져나가는 복희의 자동차 안.
복희-(핸드폰 찍고 있다)
F-벨 가는 소리.
정일-F-네 엄마.
복희-너 지금 걔랑 같이 있니?.
정일-F- 네.
복희-(가로채듯)바꿔.
정일-F-왜 그러시는데요.
복희-바꾸라면 바꿔 빨리.
S# 가구점
정일-(전화들고 돌아보는)
승주-(저쪽에서 가구점 사람 상대로)예산이 안 맞어서 그래요 사장님. 십퍼센트만 더 해주시면 평생 은인으루 알께요 네?
사장-더 이상은 안됩니다 정말. 해 드릴 수 있는 거 같으면(하는데)
정일-(오버랩)저기 죄송한데요(두 사람 쪽으로 움직이며)잠깐만/승주야 전화 먼저 받어야겠는데?
승주-?나?
정일-바꾸라셔.
승주-(불안한채 정일 쪽으로 움직이며)왜애?
정일-몰라.(전화 건네어지고)
승주-네에 승주에요 어머니.
복희-F-느이들 지금 어디 있는 거니.
승주-가구점인데요.
복희--F-가구점두 나름이야. 무슨 가구점에 있냐 말야.
승주-여기 (잠깐 침대 쪽에 있는 사장과 정일 쪽 돌아보며)
S# 차안
복희-..(듣다가)기어이 니 맘대루 한단 말이지 그러니까.....아 장두 안 사구 붙박이 쓰면 되는데 무슨 돈이 그렇게 엄청 든다구 그래. 하나를 사두 똘똘한 거 사란 말야 내 말은.
S#가구점
복희-F-물건 같지두 않은 거 끌어들여 사람 열통 터지게 하지 말구 청담동으루 가.
승주-....
복희-F- 왜 대답이 없어. ...얘.
승주-그럼 침대 하나만 사면 끝이에요 어머니.
복희-F-그거만 사구 말어 그럼.
정일-(어느새 앞에 와서)왜 그래.
승주-....(전화 막고)아냐.
복희-F- 그거만 사구 말라구.
승주-네 알겠습니다.
복희-F- 너 행여 내가 혼수 많이 해 오랬단 소리 지껄이지 말어. 나 그런 적 없으니까.(하고 툭 끊는)
승주-(전화 접는다)
정일-뭐라시는 거야.
승주-우리..(오버랩/조금 웃으며)침대 하나만 달랑 들여놓구 딴 거 아무 것 두 없이 그러구 살어두 될까?
정일-(보다가).....엄마 외제 가구 사라시니?(찡그리며)
승주-하나를 사두 똘똘한 거 사라구..
정일-(싫어서 오버랩)필요없어. 그냥 우리 마음대루 해. 여기 꺼 값두 좋구 맘에 들어. 계약하자.(하고 승주 잡아 주인 쪽으로 끌려하는데)
승주-(끌려가며)침대 없이 방바닥에서 자면 어떨까. 우리 엄마 이부자리 잘 만들어 주실텐데.
정일-그것두 좋아 그래. 우리가 언제부터 침대냐 침대 우리 문화 아냐. 침대두 사지 말자 그래.(웃으며)
S# 할인백화점 가전제품 코너.
정일-두 식구에 이렇게 클 필요 어딨어 냉장고 커봤자 전기료만 많이 나오구 야 김치는 따루 김치 냉장고 쓴다면서 작은 걸루 해 이거 너무 커.(오백짜리 용량 앞에서)
승주-아냐 엄마가 냉장고는 이 정도루 하랬어. 요즘 다 절전용이라 전기료두 얼마 안 나오구 쓰다 보면 적은 게 냉장고래.
점원-네 맞습니다. 요즘 투 도어두 안 찾구 전부다 캐비넷 찾는 추셉니다. 실례지만 몇평 짜리에 들어갈 물건이지요?
승주-네 마흔 다섯
점원-아이구 그럼 캐비넷 식 하세요. 집에 맞추십쇼 마흔 다섯 평이면
승주-아니에요 이 정도면 훌륭해요.그런데 소음은 어떤가요.
점원-아이 요즘 냉장고 소음 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아주 조요옹해요.
승주-이걸루 결정하죠.
점원-예 그러세요 그럼.
정일-(오버랩)야 이제 디브이디 보자 디브이디.
점원-아 이리 오십시오.
정일-(움직이며)디브이디랑 티비는 내가 사께.
승주-? 왜애?
정일-너 말 안 들으면 좋은 영화 너 안 보여주구 나 혼자 볼려구.
승주-좋은 영화가 뭔데?
정일-(귀에 대고 속삭이는)
승주-(정일 때리며 웃는다)
S# 근처 커피숍
승주-(커피 잔 들고)쇼핑 따라다니기 지겹지.
정일-남자의 숙명 아니겠니?
승주-깔깔 무슨 숙명 씩이나.
정일-이제 뭐가 남았지? 가구랑 전자제품이면 다 된 거 아냐?
승주-가만 우리 빼논 거 없지.(리스트 주머니에서 꺼내 보는데 볼펜으로 그은 목록이 줄느런히 입으로만 달삭거리며 점검하고 나서)빼 논 거 없어. 침대 이불두 엄마가 만들어 놨구 이제 자질구레한 거 목욕용품이랑 칼 도마 그릇 뭐 그런 거만 사면 돼. (하다가)어머 빼 먹었다.
정일-뭔데.
승주-전기 포트. 언니가 그건 꼭 사래. 커피 먹구 라면 먹을 때마다 물 끓이는 거 번거롭다구 그거 있으면 아차 실수해서 국이 소태처럼 짜다? 그럴 때 끓는 물 한 컵 부면 간단히 해결 돼서 아주 좋다나?
정일-근데 왜 빼놨어.
승주-집에서 막 나오는데 전화왔었거든. 적는다 그러구 까먹었어.(볼펜 꺼내 적으면서)
정일-그럼 마트 다시 가야해?
승주-관둬. 내일 점심시간에 잠깐 나혼자 사께.
정일-월차 아주 알뜰하게 쓴다. 오늘 일 많이 했다 우리.
승주-어 너 가봉두 하구 시계두 사구 웨딩드레스두 고르구 많이 했어.근데 시계 존 거 못해줘 미안해.
정일-야 시간만 맞으면 됐지 시곈 좋아서 뭐하니. 난 남자 뭐다 하는 시계 차구 있는 거 멍청이같더라.우리 형 말야. 보석 시계 차구 다니잖아. 무슨 야꾸자냐 조폭이냐.. 그걸 조?눼袂? 차구 다니더라아? 취미두 각각야 참.
승주-예물 받은 거야?
정일-(잠깐 보고)그럴 걸?
승주-안 부러워?
정일-그게 뭐가 부러워. 그렇게 결혼했으면 뭐해.
승주-왜애?
정일-중매였거든. ..몰라...서루 잘 안맞는 거 같아...형 혼자 허허거리지 형수는 늘 딴 생각하는 사람 같더라. 안 그래 보이디?
승주-글쎄..몰라.
정일-아 잠깐.(하고 주머니에서 봉투 꺼내 내 놓는다)이거 (웃으며)십만원 남겨놓구 다 털었어. 세뱃돈부터 모은 건데두 얼마 안되더라. 중간중간 컴퓨터 바꾸구 카메라 사구 오디오 사구 생각해 보니까 쓸데없는 돈두 많이 썼더라구. 미안하다...마음은 많이많이 주구 싶은데 용서해 주라.
승주-(보며)
정일-집어 너.
승주-(봉투 집어 아구리 열어보며)얼만데?
정일-구백 칠십
승주-천만원이네?
정일-삼십 모자라.
승주-십만원 남겨 놓구 어떡할려구?
정일-니가 책임져야지 뭐. 일년 정도는 나 월급두 없을 거야. 개발하는 동안은 황이거든. 나 밥은 먹여 줄 거지?
승주-깔깔 그러니까 이거 밥값 선불이구나.
정일-그런 셈이지 후후
승주-좋아. 먹여주께.
정일-은행 그만두구 싶으면 그만둬. 생활비 주실 거야.
승주-......(보다가)싫은데?
정일-싫어?
승주- 우리 몇살야. 내가 버께. 우리가 해결하자.
정일-미안해서 그러지.
승주-그 대신 조금씩 도와주시는 건 사양 안해. 좋지 뭐어. 흐흐흣.(코 위로 말아 올리며)
정일-야 그게 무슨 얼굴야 하하하하(에서)
S# 복희의 집 전경.(저녁 때)
@ 들어서고 있는 정일과 승주.
정일-아버지 승주 왔어요.
나사장-(퍼팅 연습하다 그만두며)어 그래 어서 와라.
승주-(목례 공손하게)
나사장-하하 그래. 오랜 만이다. 잘 지냈냐?
승주-네 아버님.
나사장-(아들에게 속살거리는/안방 턱짓하며)니 엄마 기분이 별루야. 뭣때매 심사가 뒤틀어졌는지 다 죽인다 다 죽여.(하는데)
복희-(퍽 문 열며 나온다)사장이라는 작자가 물색 없으면 관리소장이 제대루든지 임대료 하나 정확하게 못받어 내면서 뭐하는 인간들야 전부 다.
정균-(따라나오면서)두 달 연체쯤은 다 보통이에요 엄마. 석달 밀린 집 두군데 밖에 없는데 토탈 사십 일곱 집 중에 두달 연체가 열집이구 석달이 두 집이면 성적 좋은 건데
복희-(오버랩)사장이라는 작자가 그렇게 두달은 보통이다 그러구 있으니까 관리소장두 우리 집을 물렁 팥죽으루 보구 게름피는 거란 말야.
정균-세입자한테 너어무 야박하게 굴어서 욕먹으면요 엄마 재수가 없어요오.
복희-잔말 말구 관리소장 짤라.
정균-? 건 안돼요. 빌딩 관리 그만한 사람 없어요.
복희-너 도대체 골프를 일주일에(삿대질하며 아들에게 돌아서는데)
나사장-(오버랩/아내 팔 잡으며)그만하세요 회장님. 승주 왔어요 그만 하세요.
복희-...(식닥거리며 보다가)내 맘에 드는 사람 하나두 없어 하나두.
나사장-회장님 마음에 드실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그저 우리 다 못난이들인 줄 알구 사니까 앉으세요.앉으시지요.
복희-(홱 뿌리치며)왜 이기죽거려요. 불난 데 부채질 해요?
나사장-이제 그만 좀 해. 원 사람이 체면이 있어야지 이건 어떻게 된 게 노대기야 노대기.
복희-(앉다가)뭐야?
정균-알었어요 엄마 이제부터 정신 바싹 차리구 골프두 안 나가구 스물네시간 챙길테니까 걱정 마세요.
복희-(째려보고)
정균-(모르는 척)앉어라. 앉으세요, 별일 아니에요 앉으세요(하는데)
복희-앉긴 어딜 앉어. 저녁 준비 중인데. 부엌에 들어가 봐.
승주-네.
정일-승주가 들어가서 지금 뭐해요.
복희-할 일 없으면 서 있기라두 하는 거야. 손위 동서 일하구 있잖아. 시집은 그런 거야(에서)
S# 복희네 주방
@ 저녁 먹는 중.
정일-우리나라 전자제품이 얼마나 좋은데요. 다 우리 껄루 했어요.
정아-나는 국산 안해 엄마.
복희-누가 너 그렇게 보낸대?..쓸데없는 못은 박아 왜.
정아-어우 엄마 무서워 죽겠어 왜 그래애.
복희-너 시에미 말을 뻘루 듣는 애구나.
승주-(보며)...
복희-내가 무슨 외제병 든 사람으루 보여?
정일-엄마.
복희-너 그 가구 말이다 그건 대를 물려두 되는 거야. 살 때 부담돼두 사 노면 물건이 물건 같구 멋있구 품위있구
정일-쓰는데 편하면 되지 뭐하러 부담까지 느껴가면서 그래요.
복희-격이 다르단 말야 이눔아.
정일-물건이 사람 격을 결정하는 거 아니에요. 물건은 물건일 뿐이에요. 우리 다 좋아요 불만 하나두 없어요.
복희-내 친구들 혼수 본다구 있는대루 몰려 올 텐데(남아 있다)
정일-(오버랩)그만하세요.
나사장-밥 먹어 밥. 늬 엄마 친구들한테 광내구 자랑 하구 싶은데 그거 못해서 이런다. 큰 애 때 광냈으면 됐어. 됐어어.
복희-말을 해두 꼭. 그러니까 혼인은 비슷한 집안끼리 해야 하는
정일-(오버랩)엄마.(나직하지만 단호하게)
복희-? 이 자식아 왜 말허릴 잘라. 말두 못해?
정일-더 이상 하지 마세요.
나사장-더 이상 하지 마.
정균-넘어가세요. 잘 해 오면야 물론 좋지만 형편이라는 게 있으니까 어쩔 수 없죠 뭐.
복희-어쩔 수 없는 것두 글쎄 어지간해야지이.
정일-승주가 맨 몸으루 와요? 할 거 다 해요. 빠진 거 없이 다 해요.
복희-빠진 거 없이?(같잖다) 내 밍크코트두 못한다는데 빠진 거 없이?
정일-엄마 있잖아요.
정아-검정으루?
복희-그래.
정아-으응, 엄마 검정이 옛날 거라 좀 후지거든.
정일-(불끈 일어나며 승주 잡아 일으킨다)
승주-?(왜애하는 얼굴)
정일-나와 나가자. 일어나. 일어나 빨리.(일으켜 세우며)
정균-정일아 야.
정일-엄마 이러지 않기루 약속하지 않으셨어요?.
복희-(안 보는채)그래서 그냥 받아 그래.
나사장-앉어 앉어라. 니 엄마 관상 보니까 다 했어. 앉으라구. 밥 먹자.
정아-오빠 너무 편든다. 엄마 열나지이이이.
정일-.....(그냥 엄마 보며)
혜수-앉으세요.
정일-(휙 승주 손 잡아 끌고 나간다)
E-현관문 여닫기는 소리.
나사장- 거 참 사람이....쯔쯔쯔쯔 어차피 시키기루 한 거 기분 좋게
복희-기분이 좋아야 말이지. 거지 새끼 데려오면서 어떻게 기분이 좋아.
정균-어이 엄마 건 너무 심해요오.
S# 정원
정일-(두손으로 얼굴 싸쥐고 서 있고)
승주-(가만히 보며).....뭐해. 울어?
정일-.....
승주-응?
정일-....
승주-(팔 잡아 내리면서)뭐하는 거냐니까아?
정일-(팔 끌어내려지면서 안으며)...미안해.
승주-괜찮아. 나 각오 돼 있어.
정일-내 엄마 아니라구 할 수두 없구...니 앞에 얼굴을 못들겠다 정말.. 나 어떡하지?
승주-그럼 안되지이...나 니 얼굴 보는 거 좋아하는데 가마만 보구 살라구?
@ 잠시 그대로 두었다가...
S# 승주의 방
승주-(옷 갈아 입으며 명랑하게)가구 결정 다했구우? 전자제품 하나만 빼구 다 찍어서 계약금 걸었구우? 정일이 시계 샀구? 웨딩드레스 결정 봤구우? 정일이 양복 가봉 했구우? 또 뭐했더라 으으응..
진숙-하나는 뭐 뺏어(승주가 벗어 내는 옷 장에 걸며)
승주-어 전기 포트.언니가 그거 꼭 사라구 전화했더라. 깜박하구 빼먹었어. 내꺼 사는 김에 집에 꺼두 하나 사께.
진숙-집에 껀 뭐 필요없어.
수경-E-어머니 차 다 됐는데요오.
진숙-그래 나갈께에. 그래서 사부인은
승주-?..뭐어?
진숙-뭐라구 안하셔?
승주-마땅치야 않으시겠지만 처음부터 확실히 해 놨는데 머/별 내색은 안하시던데?
진숙-다행이다...
승주-걱정했수?
진숙-마음 다칠까봐.
승주-아니 그런 거 없었어. 나갑시다.(앞서며)
진숙-(가볍게 잡으며)저기 잠깐..
승주-? 왜애?
진숙-오늘 언니랑 오빠가 ...가게 왔었는데.... 나 아파트 못 팔게 할려구 돈들 만들어갖구 들렸더라구.
승주-(보며)...
진숙-적은 액수가 아냐. 합쳐서 오천인데
승주-(입이 뻐끔 벌어진다)
진숙-밍크 코트를 하는 게 날까 아니면 예단비루 넣는 게 날까.
승주-엄마 돌았수? 우리까지 돌자구? 우린 정신 제대루 붙잡구 살자구. 월급쟁이들이 어떡할려구 몇천 씩 빚져 놓는대? 기막혀 죽겠네. 당장 도루 갚으라구 해. 나 그거 안써 엄마.
진숙-그렇지만
승주-(오버랩)그렇게까지 하면서 안 해 글쎄. 오기가 나서두 안해. 그거 하면 우리두 다같이 형편없는 속물 되는 거야. 언니 오빠두 진짜 웃기네에? 말만 멋있게 하구 내막은 똑같은 속물 아냐?
진숙-속물이라 그런 게 아니라 우리 승주 시집살이
승주-아 글쎄 내 시집살이 걱정 말라니까? 싹 무시해 버리면 돼 싹 무시하구 정일이하구만 알콩달콩 살면 돼. 우리는 뜻이 기가 막히게 잘 맞거든 해해해(엄마 팔끼고 움직이며)
S# 마루
승주-(나오면서)오빠가 늦네요?
수경-골치 아픈 사건 맡아서 정신 없대요.
승주-약발 받나부다 언니 얼굴 좀 나지지 않었수?
진숙-어지럽다 소리두 좀 덜하는 거 같어.
승주-됐네. 약 열심히 먹구 빨리 조카 애기 낳아야지이. 내가 먼저 나면 섭하지 않겠수?
수경-어머니께 죄송하지 섭할 건 없죠오.(차 따르며)
진숙-죄송할 거두 없어. 생기는대루 낳는 거지 바란다구 되는 일야?
E-전화벨.
진숙-내 받을께....네에...
복희-F-승주 들어왔나요?
진숙-.아이구 네 안녕하십니까 사부인. 편안하시구요.
승주-수경-?(돌아보는데)
복희-F-좀 바꾸세요.
진숙-(잠깐 언짢으면서)네 잠깐만 기다리세요.바꿔 드리겠습니다.
승주-(전화 받는다)네에 저에요 어머님.
복희-F-우리 집 한복 값이 합계가 팔백이란다. 내일 정일이 편에 보내라.
승주-네 알겠습니다.
복희-F-그리구 다른 거 하나두 안하는 대신 정일이 차나 바꿔 줘.
승주-?(무슨 말인가 하려는데)
F-툭 끊기는 전화
승주-......(끊긴 전화 들고).....
두 여자-(눈치 살피는)
승주-(전화기 놓으며)한복값이...팔백이라네..
수경-히익,무슨 옷값이 그렇게 비싸요?
승주-내일 정일이 편에 보내라구.
진숙-그러지 뭐.
승주-(전화기 놓으며)엄마 나 변소 좀.(하고 일어나 들어간다)
두여인-(승주 보고)
S# 승주의 방
승주-(들어와 다이얼 돌려놓고)
F-벨가는 소리
승주-(방바닥에 앉는다)....
S# 복희의 침실
복희-(눕다가)누구야 교양없이 이 시간에...(받는다)네에...
승주-F-저에요 어머니
복희-그래 왜.
S# 승주의 방
승주-(밖에서 들을까 소리 죽여)저 정일이 차 바꿔줄 예산 없는데요 어머니.
복희-F-얘가 아주 빤빤스런 게 보통이 아니구나.
S# 복희의 방
복희-(아예 일어나 앉으며)이것두 못한다 저것두 못한다 아예 날루 먹을래? 날루 먹을 거야? 정일이가 얼마짜린데 공짜루 집어 먹겠다는 거야 너.
S# 승주의 방
승주-전 정일이가 돈으루 얼마짜린지 계산해 본 적 없어요. 아무튼 자동차 바꿔줄 예산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복희-F-너 벽창호니?
승주-죄송합니다.
복희-F- 어유 참 기가 차서(하고 퍽 끊어지는 전화)
승주-(전화기 놓으며 한숨 섞어)저는 더 찰 기두 없습니다 아주머니.(하고 일어나 나가려 보면)
진숙-(보고 있다)
승주-?...(화내는)엄마 왜 안하던 짓 해애.
진숙-...(시선 내리는)
승주-들었어?
진숙-못들었어...(하고 나간다)
승주-(속상하고 김새서 고개 옆 위로 틀면서)........
F.O
S# 은행 안
승주-(만원 짜리 지전 기계에 넣어 세면서)네..거의 다 됐어요.
고객-나한테두 청첩장 보내요.(남자)
승주-(다발 묶어 옆에 놓고 다른 다발 기계에 넣으면서 그냥 웃는다)
고객-웃지 말구 꼭 보내라구. 나는 못가지만 우리 집 사람이라두 인사 차리라구 할테니까.
승주-네에 말씀만으루두 감사합니다.
S# 시내 어느 찻집
정일-?..차...자동차 말씀이세요?
진숙-그래..
정일-차를 왜요.
진숙-아무 거두 제대루 못해 줘서 그냥 차 한 대루 때울려구 그래.
정일-무슨 말씀이세요 어머니. 저 차 있어요. 차 필요없어요. 승주가 뭐라 그래요? ?B차가 불편하대요?
진숙-아니 그게 아니라
정일-(오버랩)잠간요 어머니.. 우리 엄마한테서 나온 소리 아니에요?
진숙-아냐아냐 그건 아니구 그냥 내가 생각해 보니까 이거저거 다... 눈에 안 차시게 해보내는 게 하는 게 미안스러워서
정일-(오버랩)승주 통해서 들으셨어요?
진숙-....(그저 보며)
정일-승주 저한테 아뭇소리 안해요. 승주가 그래요?
진숙-아니야
정일-그럼요.
진숙-그냥 내가 생각해보니까
정일-그럼 직접 요구하셨어요?
진숙-....(보며)
정일-네?
진숙-(시선 내리면서)승주한테 ...전화를 하셨더라구.
정일-(고개 푸욱 꺾으며 오버랩의 기분)죄송합니다. 뵐 낯이 없습니다.
진숙-....(그냥 보며)
정일-자식으로 할 소리는 아니지만 즈이 엄마...어머님하구는 다르세요. (고개 숙인채)제가 대신 사죄드리겠습니다. 못 들으신 걸로 하고 잊어버려 주세요.
진숙-(씁쓸하게)들었는데 못들은 게... 어떻게 그래...그거조차 못들은 척 하는 거 예의두 아니구 또..우리 애가 얼마나 힘이 들겠어. 그러니까 자동차는
정일-(보며)그럴 필요 없어요 어머니. 우리 엄마 욕심은 뭘루두 못 채워요. 제가 왜 결혼하자 소리를 못하구 미적거렸는데요. 이런 일 벌어질 거 너무 뻔해서...한 동안은 승주를 포기할까두 했었는데...포기가 안됐어요. 걱정끼쳐 죄송해요 어머니.. 승주 힘들게 하실 거 뻔한 일이에요. 그건 제가 막습니다. 막다 안 막아지면 집하구 의절을 하구라두 제가 보호할 테니까 너무 염려 마세요.
진숙-그런 일이 있어서야 되나아.(보며)
정일-승주가 의외루 씩씩해요. 고마워 죽겠어요 어머니.
진숙-(끄덕이며)그래 지금이야 아직 멋모르구 씩씩할 거야...(쓴웃음)그렇게 녹녹하지가 않을텐데 ..내가 밤잠을 못자..
정일-죄송합니다...
진숙-(끄덕이면서)외제 차는 비싸지?
정일-제가 그거 받을 거 같아요 어머니?
진숙-....(보며)
정일-저 그렇게 보세요?
진숙-....(보며)
S# 은행 뒤편 주차장.
승주-(나온다)
정일-(저 편에서 담배 태우며 기다리고 있고)..
E-핸드폰 벨
정일-(전화 열고 발신자 번호 보고 이내)저 지금 엄마랑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하고 끊고 이내 전원 꺼버린다)
S# 어느 고급 한복 집 앞에 대어져 있는 자동차 안.
복희-(전화기 들고)이 녀석이? (리다이얼 돌리면)
녹음-전화기가 꺼져 있어
복희-F-(에서 전화 퍽 닫으면서 독이 오른다)....(곰곰이 생각하는)...(전화기 다시 열고 보턴 누른다 114입니다. 터치 틀리지 않도록)네 반포에 있는(에서)
S# 은행 주차장
승주-(다가가서 옆에서)아직 안 끊었니?
정일-(모르고 있다가 돌아보고 자동차 문 열고 재떨이에 끄면서)끊고 있는 중이야..
승주-미팅가야 한다면서 뭐가 되기는 되구 있는 거니?
정일-우리 엄마가 내 자동차 사내라구 전화 했다면서.
승주-?..어떻게 알었어?
정일-그게 언제야.
승주-으응.. 지난 주 금요일 나 월차받은 날./딱 일주일이네? 어머님한테 들었어? 그런데 시침 뚝 떼구 있어서 약 오르구 있는 중야?(팔 건드리며)
정일-농담할 기분 아냐. 그런 말 왜 안해.
승주-해서 뭐해. 또 엄마랑 쌈이나 붙게?
정일-니 엄마 만나자 그러시더니 자동차 보자 그러시는데 /나 어땠을 거 같니..
승주-우리 엄마? 우리 엄마두 도나부다. 웬 자동차?
정일-정말...(안 보는채) 죽구싶더라.
승주-.....(보다가)그래서 샀어? 뭘루 샀어?(장난)
정일-(화나서)너 지금 뭐하는 거야. 펄펄 뛰겠는데!(정말 화낸다)
승주-?.....(해서 보다가)소리는 왜 질르니/너만 펄펄 뛰겠는 줄 알어? 울엄마 일주일 동안 고민하다가 나두 모르게 너 불러내 자동차 사자 그랬다는데/ 나 속 안 상해?도대체 늬집은 왜 그 모양이니. 누구한테 말두 못해. 내가 꾸며낸 얘기라 그럴까봐.
정일-그래 우리 집 그렇다 그랬잖아.
승주-그게 무슨 자랑이냐구 왜 성질은 펴..
정일-왜 성질 피는지 뻔히 알면서 너 마주 악쓰는 거야?
승주-니가 악 쓰니까 그렇지.
정일-미안하다는 말 하러 온 건데 그것두 못 받어 줘?
승주-그래 나두 미안해. 우리 집 가난해서 미안해. 가난한 주제에 너같은 왕자님하구 결혼한다 그래서 미안해. (울컥해지며)) 내 맘이 지금 맘인줄 아니? 웃구 떠드니까 아무렇지두 않은 줄 알어? 나 아메반 줄 알어? 멀쩡한 식구들 등신 만들어가면서 내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나두 미칠 거 같단 말야!
정일-(그냥 안아버린다).
승주-(밀어내며)아저씨들 봐아.(경비와 주차 요원)
정일-(밀려나며)이건 완전히 자전거루 받구 덤프 트럭으루 받혔다..
승주-왜 건드려 그러니까. (눈물 닦으면서)누가 건드리래?
정일-(주머니에서 손수건 꺼내 주면서).....
승주-(받아서 눈물 닦으며) 가. 나 들어가 코 풀어야 해.
정일-거기다 풀어.
승주-싫어.(하고 돌아선다)
정일-(은행으로 들어가는 승주 보며)...
@ 승주 모습 사라지고
정일-(맥 떨어져 자동차 문 열고 오른다)
S# 한복가게 안.
진숙-(초밥 도시락 먹고 난 뒷 처리 하는 연주 보면서 뜨거운 김나는 컵 들고)재우 덕분에 호강했네. 잘 먹었어. 고마워.
연주-엄마 잘 먹어서 나두 고마워. 이집 초밥이 괜찮더라구 글쎄. 언제 우리 집 남자들두 한번 데리구 나와 멕여줘야지.
진숙-승주 보내 놓구 그집이랑 우리 집 식구 한번 가서 먹자구. 내가 사께.
여인-이리 줘 내 치우께.
연주-니에요 제가 해요.
여인-아이구 선생님은 그냥 앉어 있어. 내가 하께.
연주-(일어나며)차 드세요.저 화장실 볼일두 있구 커피두 마시구 싶구 제가 하께요. 커피 생각 안나우?
진숙-나는 됐는데?(올려다보며)
연주-(움직이며)나 또 변비야아. 죽겠어 진짜.
진숙-쯔쯔쯔. 승주 때매 신경 써 그렇지 뭐.
연주-고질인데 승주 탓은?(하며 아웃되는데)
E-전화벨.
여인-제가 받으께요.(받는다)네 여보세요?..예 그런데요...네에..지금 어디 계신데요...아이구 그럼 다 오셨네요.(진숙은 무심하게 여인보고)거기서 (하는데 툭 끊어지는 전화)?여보세요?...(전화기 놓으면서)핸드폰 이래서 질색이더라. 새 손님 오시나본데요?
진숙-급한 일이면 못하는데..
여인-성질보니까 급하겠어요. 승주 꺼에 밀린 일에 급한 일은 못해요. 괜히 맘 약해서 덜커덕 맡지 마세요. 골 빠져요.
진숙-(물 마시면서)골이 빠져두 지금은 해내질 못해. 누울 자리가 있어야 다릴 뻗지.(하는데)
E- 출입문 소리.
진숙-(여인과 함게 돌아보고)?..
여인-진숙과 상관없이)어서 오세요.금방 오셨네요?
진숙-(일어서며)아이구 이게..아니 사부인께서 여기까지 웬일루
복희-(오버랩)좀 긴히 나눌 얘기가 있어서 왔어요. 찾기는 쉽네요.
진숙-네에 어서 올라오세요. 아유 어떡하나 방금 점심을 먹어서 음식 냄새가 날텐데..어디 밖으루 나가실까요?
복희-아닌게 아니라 좀 그렇긴 하네요.
진숙-네 나가시죠 나가서
복희-(오버랩/올라서면서)아니 그냥 여기서 하죠...
진숙-......(어정쩡하니 보며)네 ..그럼....
복희-(핸드백 먼제 내려 놓고 방석내는 여인에게) 둘이서만 할 얘기니까 좀 피해 줘요.
여인-?(두 여인 번갈아 보는)
진숙-그렇게 해요.
여인-그러지요 그럼..
진숙-가게 문 좀 잠거 주구요.
여인-?...(했다가)네..(하고 자기 가방에서 열쇠 꺼내 들고 나간다)....
진숙-앉으세요.
복희-(앉는다)
진숙-(가게 문 쪽 보면서 앉는다)....
복희-...(바닥 보며)
진숙-....(차분히 보다가)..말씀하시지요..
복희-(탁 고개 들어 보면서)방금 / 한 이십분 전에 내가 놀라자빠질 얘기를 들었어요.
진숙-....무슨...얘길...(하다가 알 것도 같다)
복희-후취라면서요.
진숙-....네 그렇습니다.
복희-본처 간병인으루 들어갔다가 본처 죽구 들어 앉았다는 게 맞어요?
진숙-간병인 겸 애들 가정교사루... 삼년 있었어요.
복희-학교는 어디까지 다녔수.(깔보는)
진숙-...(잠깐 상했다가)간호대학 졸업했죠.
복희-대학까지 나와 왜 병원근무 안하구
진숙-(오버랩의 기분)결혼에 실패하구 쉬구 있을 때였어요.
복희-사람들은 부인 명 재촉한 게 댁이라구 하던데....
진숙-....(똑바로 보다가)그런 일 없습니다. 장례 모시구 이내 나와서 만 이년을 소식없이 지내다가
연주-(나오면서)그럴 거 없어요 엄마. 엄마 무슨 죄진 거 있다구 일일이 대답해요.
복희-(입 뻐끔 벌리고 보고)
연주-저 승주 언니니까 상관 말구 하구 싶은 말씀 하세요. 그러니까 알구 싶으신 게 뭐죠 사둔어른?
복희-계몬 줄은 전혀 까맣게 모르구 있었기 때문에
연주-정일이는 아는 사실인데요.
복희-그 녀석은 내논 놈이구 /아니 이렇게 중대한 문제를 어떻게 감추구 넘어갈 생각을
연주-(오버랩)잠깐요. 우리 감출려구 해서 감춘 거 아니에요. 우리 다 엄마가 우리 난 엄마 아니라는 걸 잊어먹구 살아서 그랬어요. 어 말씀하시니까 참 그러네요. 엄마 우리 안 낳았어요. 우리 낳은 엄마는 이십 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진숙-재우야.
연주-(상관없다)새엄마 들어오신 거 저 대학 일학년 때였어요. 승주 열살 때였구요. 우리 삼남매 엄마 속 무지 썩여드렸어요. 재혼하신지 칠년 째 되던 해 엄마 마흔네살 때 아버지두 돌아가셨어요. 남아 있는 거 빚 밖에 없었어요. 아버지 돌아가셨으니까 우리 내버리구 갈 거라구 우리 악질 삼남매 더 악질루 굴었어요.더 알구 싶으신 게 뭐에요.
진숙-가만 있어..
연주-그래두 우리 엄마/ 큰 소리 한번 안치구 속상하면 구석에 숨어서 혼자 우시면서 그렇게 우리 사람 만들었어요. 우리 엄마한테 허튼 소리 하지 마세요. 그럴 자격 없어요.
진숙-재우야.
복희-뭐뭐 자격?
연주-그래서 우리 엄마가 후처라 뭐가 어떤데요.
복희-자기가 배 아파 난 자식이 아니니까 혼수에 그렇게 인색하지.
연주-(입 딱 벌어진다)......뭐라구요?
복희-요새 세상에 육천이 그게 돈이라구
연주-(오버랩)당신 사는 세상은 어떤 세상이길래 육천이 돈이 아니에요.
진숙-(등 짝 때리면서)왜 이래.
복희-당신?
연주-나 이거 울엄마한테 첨 맞아 보는 거에요. 내가 승주 결혼 망칠까봐 울엄마 기절 직전이에요. 괜찮아 엄마 하나두 안 아퍼.
복희-깨구두 남지 그럼. 홀어머니가 /그것두 생모두 아니구 계몬라는 걸 숨겼는데 더구나 아픈 전처 명재촉해 죽이구 들어 앉었다는데 (남아 있다)
연주-깨. 깨구 맙시다 엄마.(노려보며)
진숙-(옆으로 껴안고 흔들면서)왜 이래애 이러지 마아 승주를 생각해애.
연주-천박한 머리는 천박한 생각 밖에 할 줄 모르는 거야 원래가. 이건 생트집이구 혼수 때매 이러는 거 누가 몰라요? 혼수만 바리바리 욕심내는대루 들구 가면 딴 건 아무 상관없을 사람이잖아.
복희-어따 반 말 찌꺼리야. 니가 교사야?니가 선생야?
연주-네. 나 선생 맞아요. 열심히 가르쳐요. 돈은 너무 없으면 사는 게 고달프니까 착실하게 공부해서 확실한 직업 챙겨 너무 힘들게 사는 일은 없도록 해라. 돈의 가치는 그 이상두 이하두 아니라구 가르쳐요. 열심히 가르쳐요.
복희-무슨 말이 통해야 얘길 하지. (픽 일어서며) 이게 눈 뒤집구 넘어갈 일이지 / 뭐 대단하다구 되레 난리야 난리가.(서둘러 나가면서)재수가 없을래면 뭐가 어쩐다구/ 퇘/퇘퇘
연주-(불끈 일어나려하며)아니 (진숙은 죽자고 잡아당기고)저 여자가?
복희-(문 부서져라 하고 아웃)
S# 가게 밖 거리
복희-(식닥거리면서 나오다가 발목을 접질려 퍽 주저앉는다)아악/....(지나가는 사람들 쳐 다 보고 그 중에 한 고등학교 남학생 옆에 와서 잡아 준다)
복희-(일어나려다가)아악 아악....
S# 가게 안.
연주-(등 뒤에서 엄마 안고 있고)
진숙-(가슴 찢어지게 울고 있다...한 손은 가슴에 대고)......
여인-(저 만큼에서 울상으로 보고 있고)....
진숙-......
연주-........
S# 아파트 촌 (밤)
@연주 부부/형주 부부/승주...
형주부부-......
연주부부-.....
승주-.....(간신히)미안해.....미안해요 형부.
상훈-돼먹잖은 인간이 너무 많어.(아무도 안 보면서)...망가질대루 망가져서는....어떻게 될려구 이러는지 몰라. 에이.....그래두 당신이 참지..(나직히/분위기상)
연주-현장에 있었으면 당신두 못참았어.(나직히/중얼중얼 느낌의 변명)....오죽했으면 내가 엄마랑 우리 역사 주욱 엮었겠어. 그런데두 막무가낸데 어떻게 참어. (형주 쪽 보며)
형주부부-...(형주는 묵묵히/수경은 남편에게 고개)
연주-(승주보며)너 참을 수 있어? 엄마를 우리 엄말 죽이구 들어왔다는 거야...우리 아무리 똘똘 뭉쳐 엄마 골탕먹일 때두 그렇게는 생각 안했었잖어. 우리 엄마 빈자리에 딴 사람 들어온 게 분하구 아버지 미워서 그런 거지 딴 상상은 안했었잖어.
승주-(눈물 뚝뚝 떨어트리며)참을 수 없어. 안 참기 잘했어. (하고 일어나 안방으로)
S# 안방
승주-(들어와 보면)
진숙-(재우 어깨 싸 안고 고개 숙이고 하염없이 눈물 흘리고 있는 중인데 )
재우-((울상으로 휴지 뽑아서 할머니한테 주는 중이다/ 방바닥에는 물쳐진 휴지가 예닐곱 개나 있고)
승주-(입 꽉 다물고 엄마한테 가 퍽 앉으며 옆으로 안으며)미안해 엄마아...엄마아아 잉잉잉..(울음이 터진다)
진숙-(한 손으로 머리 쓸면서)아니야 ...아냐 내가 미안해....부자 엄마 아니라 우리 승주 마음 아프게 만들어 내가 ....너무 많이 미안해..
승주-(소리내어 우는)
S# 달리는 택시 안.
승주-(뒷좌석에서 거의 차창에 옆머리 대고 거의 대성통곡의 수준으로 울고 있다)
기사-(운전하면서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S# 정일의 집 골목을 오고 있는 택시.
S#정일의 집 대문 앞.
@ 택시 와서 멈춘다. 한의사가 타고온 소형 승용차가 한 대 서 있고.
정일-(기다리고 있다가 택시 앞으로/문 연다)
승주-.....(거의 수습이 된 상태 내리면서)아저씨 부탁드려요.
기사-예..그럽시다.(하고 자동차 조금 떨어진 위치로 갖고 간다)
정일-(어리둥절 한채 택시 보고 승주 보고)..무슨 일이야.
승주-(안 보며 입 꾹 다물었다 풀며 안보는 채/침착하려 애쓰지만 속은 떨리고 있는)우리 결혼 못하겠다 정일아.(하며 본다)
정일-....무슨 일인데...왜 그러는 건데..
승주-(보며)니네 엄마가 낮에 엄마 가게에 왔었대..미안해 오셨었대 그래야 맞는 거지만 나 그러구 싶지 않어.
정일-뭣때매.
승주-물론 혼수때매.
정일-(정말 미치겠다)
승주-그런데..그건 그거구/우리 엄마 후처라는 거 속였다구 몰아세우면서 ..있지 엄마를 환자 눕혀놓구 우리 아버지 꼬신 사람으루 매도하면서?....왜 혼수가 그 모양인가 했더니 계모라 그랬다구
정일-그만해.
승주-엉 그만하께. 너두 괴로울 거야. 알어....그런데..우리 엄마한테 그러면 안되는 거거든?
우리 삼남매 돌아. 어떤 누구두 우리엄마 그런 취급하는 거 용서 안해...
정일-승주야.
승주-(오버랩)너는 암말 말구 그냥 나만 말하게 해 줘...나..너두 가여워...안됐구 딱해. 얼마나 싫겠니 니 상황이....그래두 결혼 안할래. 우리 엄마 무시하는 니 엄마 며느리 안될래..
정일-(무슨 말인가 하려구 하는데)
승주-(연결)무슨 일이 있어두 참는다구 약속했는데 이런 일은 무슨 일에 안 들어 있었어...미안해 이해해. (하고 택시 쪽으로 움직이려)
정일-(잡으려)승주야.
승주-(손 올려 잡지 말라는 시늉하고)들어가....(택시 쪽으로 따박따박 걸어가는).......
정일-.......
@ 택시가 후진으로 승주의 걸음을 줄여준다.
S# 정일 시각으로 승주 타고 택시 떠나가는)
정일-.......(보면서).......(돌아서 들어간다)
S# 대문 안.
정일-(들어와 뒤로 대문 닫고 서서).....(한참동안 그대로 있다가 걸음 옮기기 시작)....(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속도. 마당 중간쯤에서)
S# 거실
복희-(긴 쇼파에 누워 발목을 중심으로 꽂아 놓은 침들 한의사에 의해 빼지고 있는 중이다/진짜 한의사 부르세요)아으/(뺄 때 마다) 아으으으으으
정아-뺄 때두 아퍼?
나사장-엄살이지 뺄 때 왜 아퍼 누구 침 안 맞어 봤나아.
복희-으으으으 저눔으 밉쌀맞은 영감탱이. .
나사장-훨씬 낫지 않어? 발목 접질른데는 침이 직빵인데. 엉?
복희-아 아는 척 하지 마. 냄새 나.
나사장-허허허허허허
한의사-뜨거운 수건으루 찜질 좀 해드리구 당분간 무리하지 마시구 쉬세요. (챙기면서) 내일 이 시간에 제가 또 오죠 .(찜질 얘기 떨어지자 아줌마는 주방으로 아웃)
나사장-여러가지루 폐가 많으네요 허허허
한의사-저 갑니다.
복희-어떻게 한방에 안 낫구 내일 또 와요?
한의사-좀 걸리겠습니다아...하하..(하고 나서는)
나사장-(따르면서 현관께에 들어서 있는 정일에게)배웅해 드려. 멀리 안 나갑니다.
한의사-예에 괜찮아요.
정일-형수님이 좀 나가세요.
혜수-?(잠깐 보고 대꾸없이 한의사 따라 나간다)
정균-(뭔가 딴 짓하고 있다가)야 니가 나가지 왜 니 형수야.
복희-(일어나면서)아줌마 뭐해. 아줌마가 나가면 되잖아.
나사장-어허 그건 인사가 아니지이.
복희-아이고 /아이고 죽겠다...아줌마아/
여인-E-예에 찜질 수건 만들어요오오.
복희-아 좀 나와 봐아.
여인-(뛰어나온다)
복희-북어국 좀 끓여. 침맞으면 북어국 먹구 땀내더라.
여인-네 사모님.(아웃되고)
복희-(다리 내려다 보며)재수가 없을려니까 어으 신경질 나.
정아-좀 붰다 엄마.
복희-걔는 왜.(정일 보며)왔으면 들어오지 왜 불러내 건방지게.
정일-저 결혼 못합니다 아버지.
나사장-?...에에?
정균-뭐?
나사장-이게 무슨 소리야. 왜애.
정일-승주가 엄마 며느리 안되구 싶대요.
복희-?..(아들보다가)얘 잘됐다 나두 걔 며느리 취미없다.
정균-아니 왜애.
정일-우리 집 너무 형편없어서요.
정균-?...이게 무슨 개떡같은 소리야. 우리 집이 뭐가/
정일-개떡은 우리 집이에요.(나직히)개떡두 썩어서 코를 못드는 개떡요.
나사장-얌마 이 자식아!
정일-(오버랩의 기분)저는 부끄러워서요 얼굴 들구 하늘을 못 보겠어요...돈은 눈이 멀었어요...개떡인 우리 집에두 돈이 굴러들어오는 걸 보면요.(눈물 그렁해지면서)
복희-그래 해. 어디 해볼 만큼 해봐 이 자식아.(탁자에 있는 아무거나 집어던지면서)
나사장-(아내 말리면서) 니엄마 아퍼 이 자식아. 너 술 먹었니? 술 취했으면
정아-술은 무슨 술을 먹어어.
나사장-(연결)올라가 꺼져...빨리 올라가 이눔아.
정일-네...만수무강 하세요.(쓰게 비틀어 웃는 듯하며)올라갑니다...(하고 이층으로 천천히).....
@아무도 아무 말 못하고 그냥 보는....
S# 정일의 방
정일-(느리게 들어와 방문 닫아 잠그고 연결처럼 침대로 움직여 스러지듯 벌렁 네 활개 펴고 눕는).......(천정보며...탈색 된 듯한 얼굴/무표정?)
S# 거실
복희-(한 짓이 있으니까 언성은 높이지 말고 설명하듯)아 한복 집에 갔다가 며느리 감이 누구냐길래 솔직하게 얘기했지. 한복 집 딸이다 .같은 한복집이니까 환히 꿰구 있더라구. 그런데 기절초풍할 얘길 하잖아.
정아-뭔데?.(다 앉아 있다)
복희-후처라잖아 후처.
정균-누가요.
복희-내가 후처냐?
혜수-(조금 떨어진 곳에서 빨래 개키고 있는/그 위에)
복희-E-승준지 염준지 엄마가 후처란 말야.(혜수 그대로)
정균-아아
나사장-그래애?(동시에)
복희-아 알건 확실히 알어야 하잖아.(변명하듯 약간은 어리광/동조구하듯) 혼사라는 게 양 쪽 집안이 인연을 맺는 건데 감쪽같이 속이구 우릴 뭘루 보는 거야. 넘어갈 때 넘어가더라두 확실히 할 건 확실히 해야잖어.
정균-건 그렇지요.
복희-하이구우 봉변은 누가 당했는데 저 자식은/혼사를 깨면 우리가 깼지 즈들이 뭐 할말 있어 하니마니야 주제두 모르구.
정아-진짜 후처래?
복희-아 그렇대애. 실토하더라.
나사장-그런데 봉변은 왜 당했어.
복희-아이고오 학교 선생한다는 큰 딸이 머리악을 쓰구 덤벼드는데 무섭더라아? 나 아무 말두 한 거 없거든. 후처라는 소리가 있는데 사실이냐/ 어떻게 우리 집만 모르구 있냐 나 딱 두마디 밖에 안했어 여보..아 그런데 그년이 거품물구 길길이 뛰는데 내가 왜 다쳤는데/너어머 악을 써대는 바람에 혼이 나가서 고꾸라진 거라니까?
정아-엄마가 두 마디만 했을 리가 없지이이. 안 그래 오빠?
정균-(정아에게 눈 찡긋하는 위에)
복희-E-이게이게.니 엄마 언제 거짓말하는 거 봤어?(에서)
S# 정일의 방
정일-(옆으로 꼬부리고 누워서).....(눈은 뜬채)
S# 침실
복희-(불편한 다리 남편이 거들어 주고/침대에 두 다리 올려 지며/화면시작과 동시에)아이그 쓸데없는 걱정 마. 안하기는 왜 안해. 봉을 잡어두 보통 봉을 잡었어야 안하지. 새끼까지 밴 봉을 잡었는데 안해?(비쭉거리면서)원 그걸 가게라구 쯔쯔쯔쯔.
나사장-그럴 일만은 아냐. 없는 사람들일수룩 자존심이 세거든...
복희-아으아으 세봤자야...(가운 벗는)쥐뿔두 없는 것들이 오기부려 봤자야. 두구 보라구.
나사장-(거들면서)그러지 말구 내일이라두 당신이 사부인 만나서 사과해.
복희-?뭘 사과해.사괄 받어야지 내가 왜 사과해.
나사장-아 저집에서 안한다구 나올 때는 당신이 뭔가 건드렸기 때문에/안봐두 뻔하지 뭐어.건드렸을 거 아냐.
복희-아니라니까아? 나는 그냥 확인만했다니까? 우릴 속인 건데 확인두 못해?
나사장-글세 그 얘길 안한 건 문제가 있기는 한데 저 자식 꼴통 부리면 어떡할 거야. 결혼 안되면 꼴통이 보통 꼴통으루 안 끝날 걸? 그게 걱정이지 딴 게 걱정이 아니라.
복희-아 꼴통 몇 년 보지 뭐 대수야?
나사장-.....(보며)....
S# 승주의 거실
승주-(들어온다)
형주-( 상훈과 함께 소주 마시고 있다가 돌아보고 상훈 잔에 따른다/)
승주-.......(올라와서 오빠 뒤에 서서)미안해 오빠...안한다 그러구 왔어.
형주-(일어서며)들어가 봐. 편찮으셔.
승주-?
형주-위경련 나서 난리두 아니었다...
승주-(벌써 울컥하며 안방으로)
S# 안방
승주-(들어온다)
수경-(엄마 다리 주무르고 있다가)오셨네요.
연주-(핫 팩 수건에 싸면서)승주 왔어 엄마.(재우는 엄마 옆에서 자고 있고)
진숙-이리 와 봐.
승주-(엄마 옆으로 가 붙어 앉으며)병원에 안가?.(엄마 손 잡는다)
수경-갔다 오셨어요. 아가씨.
진숙-(눈 겨우 뜨듯하고)어디 갔었어.
승주-정일이 만나러.
진숙-(눈 감으며)그럴 줄 알었어.
승주-안한다구 했어 엄마.
진숙-.... 뭐래.
승주-말 못하게 했어...걔 말 필요없잖어.
진숙-(눈뜨고 보며)막내야...
승주-....엉.
진숙-나는... 괜찮어...정일이 좋아하잖어....
연주-엄마.
진숙-그렇게나 좋아하는 사람 놓치구....어떡할려구 그래...그만큼 좋은 사람 또 만날 수 있을 거 같어?
연주-시간이 해결하구 좋은 사람 얼마든지 많아요.
진숙-좋은 사람 많어두 ..정일이는 아니지...그렇게 쉽게 사람 버리는 거 아니야.
연주-그만둬 엄마. 쫑 내자구.
진숙-죽어 헤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두 사람 평생....마음 한 구석이 쓰을쓸하면서...그렇게 살지 마...정일이 좋은 애야...이렇게 버리기는 너무 아까워.
승주-정일이는 좋은데 엄마 정일이가 달구 있는 혹이 너무 더러워.
진숙-그래두 그러지 마... 늬들 갈라놓구 내 맘이 어떨 거 같어..
승주-엄마가 그런 거 아냐....걔 엄마가 그런 거야..
진숙-(눈 감으며)다시 생각해....그러면 못써...정일이가 가엾지두 않어?
승주-.....(보며)
S# 거실
@ 엄마와 승주만 빼고 다같이 앉아서 소주 판.
연주-어떻게 생각하니.
형주-말 안돼.
연주-말 안돼.
형주-차라리 쓰레기 하치장이 나아..
연주-정화조가 낫다.
수경-아가씨가 못견딜 거에요.
상훈-학교 안가? 왜 그렇게 들이부어.
연주-석잔 짼데 왜 그래애.
S# 안방
승주-(엄마 옆에 자리 앉아서 엄마 내려다보며)........(눈감은 엄마 손 잡아 제 손 가락을 마주 낀다/가만히).......
진숙-(가만히 승주 당겨 안는다)
승주-(안겨지면서 작게)엄마.
진숙-.....(눈뜨면서 눈물이 지이이이이)
F.O
S# 아파트 전경.(새벽)
S# 승주의 안방
정일-(무릎꿇고 고개 꺾고 앉아서)..죄송하다는 말밖에...더 이상....다른 말을 찾을 수가 없어요 어머님...
진숙-....(측은하게 보며)...
정일-제가...승주를 탐낼 ..자격이 없다는 거...알고 있었어요...그래두...욕심이 앞서서...어머님께 ..평생 사죄해두 모자랄.. 상처를 드렸..습니다....
진숙-됐어..
정일-잘못했습니다....제 잘못이에요 어머님.
진숙-다리 아퍼...편히 앉어.
정일-잘못했어요 형님.(형주에게) 죄송해요...제가 못나서 이렇게 됐어요..즈이 엄마한테..약속을 받았었는데...
형주-막무가내신 모양이더라.
정일-....네...
형주-그래(끄덕이며)니가 이렇게 안 오구 끝나는 거 보다는 한결 낫다..우리두 니 집하구 너는 별개루 생각하구 싶다. 승주한테 할 얘기 있으면 하구 가구/ 저 출근합니다 어머니.(일어나며)
진숙-어 그래...(일어나려)
승주-(잡으며)그냥 있어어.(나무라듯)
형주-(나간다)...
진숙-(다시 일어나려 하며)오빠 아침 멕여야지.
승주-(잡아 앉히며)언니 있잖어어어.
진숙-(원망스레 보는데)
승주-제발 이제 그러구 좀 살지 말어. 자기 일 다 자기가 알어서 하구 살게 모르는 척 좀 해 기운 빼지 말구우.
진숙-(승주 머리 끌어 올려주면서)정일이 데리구 나가 아침 먹여 응?
승주-....(잠시 보다가 달래듯)그럴 필요 없어 엄마.
진숙-쯧.
승주-(일어나며)일어나..(부드럽게).
정일-...(방바닥 보며)
승주-잡아 줘? 안 일어나질 거 같아?(에서)
S# 고수부지 쯤.
@ 정일의 ?B 세워져 있고
승주-........(물 쪽 보면서 있다가)와 줘서 고마워.(돌아본다)
정일-(승주 보고 있는 채).....
승주-우리 식구들한테 챙피스러운 거 ..그래두 니가 와서 빌어준 걸루 조금은 덜어졌어..안 그랬음 너두 똑같이 형편없는 아이 됐을 거구 그럼 나두 한심한 기집애 되는 거잖아.
정일-(고개 강으로 돌아가며).....
승주-(보며)우리 엄마 위경련 났었어...한 때는 엄말 위선자라구...착한 척 병에 걸린 환자라구 생각한 적두 있었는데... 지은 죄가 너무 커서....나 혼자 가슴찢어질 때 많아. 엄마 죽으면 미쳐서 ...속치마 바람으루 돌아다닐 거 같기두 하구...
정일-니 형제들은 복많은 사람들이야...(강 보며)
승주-(돌아본다)
정일-늘 부러웠어.
승주-(끄덕이며)...그래서 누가 엄마 털끝 하나만 건드려두 우리 다 돌 준비 돼 있어.
정일-(승주 쪽으로 돌아서며 안보는 채)우리 이렇게 하자...
승주-(보는)...
정일-우리 집 하구 상관없이 결혼해 살자...(보며)원룸이나 그런 거 하나 얻어서 시작하자구. 원룸 보증금 정도는 내가 만들어볼게. 지금은 가진 거 아무 거두 없지만 너 하나 책임질 자신은 있어.
승주-(서글피 웃으며)원룸 보증금 정도는 니가 나 준 돈으루두 될 걸? 그거 돌려줘야지 참..
정일-(오버랩)승주야.
승주-(오버랩)무슨 얘긴지 알어들었는데 너 그럼 니 집하구는 어떻게 되는데.
정일-끊으면 돼. 완전히 끊을 거야.
승주-너는 끊어두 니 집 식구들은 안 끊을 걸? 우리 원룸에 살림차리구 사는데 니 엄마 가만 구경만 하실까?
정일-....(보며)
승주-나는 금쪽같은 아들 꼬득여 빼돌린 여우같은 기집애 되구?
정일-(보며)....
승주-거기까지는 생각 안했어? 머리가 나쁘구나. 나는 금방 이 자리에서 파파파팍 생각나는데.
정일-그건
승주-죄없는 우리 엄마두 잡는데 죄 있는 나는 얼마나 신나서 잡겠어. 그거 고스란히 당하면서 살라구?
정일-해봐야 얼마나 하겠어. 그러다 포기할 거야.
승주-우리 엄마 멱살잡이는 안한다는 보장 있어? 엄마한테 그 거까지 당하게 만들어?
정일-비약하지 마.
승주-비약 아냐. 너 아버지 모시러 골프장 간 날 나 어땠는지 알어? 불려가서 혼수 리스트 받아 들구 나가서 한바퀴 돌았는데 (감정 차 오르면서)기절해 안 넘어간 게 다행야. 그래두 너랑 결혼하구 싶었어. 니가 왜 결혼소릴 못했는가두 알았구 너를 더 많이 좋아해야겠다는 생각두 했었어.
정일-(당겨서 안으며 눈 감는다)그럼 우리 둘이 행방불명 되자.
승주-....(눈감고 한참 동안)......(있다가 눈뜨면서 떨어진다)돈 통장으루 넣어주께. 우리는 그만하자.
정일-(떼고 보면서)....정말 ...안되겠니?
승주-(울음 터뜨리며)피차 괴롭잖어...그만해..부탁하자.
정일-......
승주-니 엄마 돌아가시라구 굿을 할 수두 없잖아.
정일-(눈 질끈 감으며 딴 쪽으로 돌아서는)......
승주-굿하까 우리?....
정일-......
S# 은행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정일의 차(아침 출근시간)
정일-(먼저 내려서 벌써 내리고 있는 승주 잡아준다)...
승주-....(정일의 가슴께 보며)잘가....
정일-....(보며)
승주-(가만히 덜리는 손 들어 한 손바닥 정일의 가슴에 붙이고).....(안 보는채)니 심장 소리 듣는 거....좋았었어....
정일-.....
승주-나 잘 살게....(하고 돌아서 은행으로)
정일-.....(보면서)
S# 탈의실
@ 옷갈아 입다가 울음 나오는 입 막으며 열려있는 장 문짝 안으로 상체 집어넣는)
승주-......
S# 운전하고 있는 정일......
S# 정일의 거실
정일-(들어온다)
나사장-(신문 보다가 보는)....
정일-(계단 쪽으로)....
나사장-언제 나갔었냐.
정일-(대꾸없이 올라간다)...
나사장-청첩장 오늘 나온다구 했냐?
정일-(그냥 올라간다)
나사장-아줌마아..정일이 들어왔어요.상 봐요.
여인E-네에에..
나사장-(신문 뒤집는데)
복희-(절뚝거리며 나온다)어으 답답해 어으 답답해.
나사장-정일이 들어왔어.
복희-(쇼파로)그깐 놈 들어오거나 말거나.
나사장-결혼 할 모양야..청첩장 소리 해두 아뭇소리 없는데?
복희-내가 뭐랬어. 쯔쯔쯔쯔.
S# 가구점.
@ 승주와 정일이 갔던 집.
승주-아니에요 사장님. 다른 가구루 바꾸는 게 아니라 ...결혼을 못하게 됐어요...
사장-(찜찜한 얼굴로)계약금 환불해 달라면서 핑계를 그렇게 대는 사람두 있더라구요.
승주-(씁쓸하게)저는 핑계가 아닌데요 사장님.....
S# 할인매장 전자 제품 코너.
승주-저기 사장님을 좀 뵙구 싶은데요.
S# 복희의 침실
복희-(벌컥 덮은 거 젖히면서)아 왜 깨워어. 무슨 난리났어?왜 깨우냐구우.
여인-정일이가 집을 나간 거 같어요 사모님.
복희-?....뭐뭐뭐야?
여인-세탁할 거 달라러 올라갔는데 빈 옷걸이가 침대에 그냥 예닐곱 개 나와 있구 아무래두 이상해요오...
복희-(아줌마 밀치듯 하면서 절면서 나간다)
S# 거실
복희-(나와서 이층으로/심하게 절면서/계단은 거의 네발이다시피/후둘후둘 떨리는 상태)
S# 정일의 방
복희-(들어와 보면)....
@ 충분히 이상해 보일 만큼 흐트러져 있는/
복희-.......(황당해서 헐떡거리며 뚤벙뚤벙 서있다가)회회장님한테 전화해 빨리 정균이 오라 그러구 정아두 들어오라 그래 빨리.
여인-예 예에 에 (하며 아웃되고)
복희-.........(숨만 헐떡거리고 서 있다가 후닥탁 전화로 가서 다이얼 돌린다)
f-전화벨 한번에
아가씨-네네 인창 실업입니다.
복희-나사장 바꿔....
아가씨-(괜히 기죽어서)저기 지금 댁에 계신데요.오늘 좀 늦으신다구
복희-(퍽 끊으며)시간이 얼만데 아직두야.!(하고 다시 다이얼 찍으며)말어 먹어라 말어 먹어.
F-벨 가는 소리. 다섯 번 쯤.
정균F-(짜증 섞인)제가 이따 전화하께 끊으세요.
복희-이눔아 무슨 전활 그따위루 받어.
정균F-아 이 사람 이혼하재요 지금.
복희-?...뭐라구?
S#정균의 아파트 거실
정균-시집 올 때 혼수비용 든 거하구 정신적인 피해 보상 합쳐 위자료 이십억 내래요 안 그럼 소송들어간대요.
복희F-너 뭐 잘못했는데 위자료 내래. 살기 싫으면 살기 싫은 년이 위자료 내는 거지. 별꼴 다 보겠네. 그년 좀 바꿔 봐.
정균-아주 지독한 여자에요. 살기 싫어진지 오랜데 혼수 해온 돈 아까워 그거 빼갈려구 여태 있었대요 엄마.
상식-F-바꿔, 바꿔봐 빨리.
정균-바꿔서 뭐해요. 제가 해결할테니까
혜수-(전화 채뜰어서)이 사람 룸살롱 여자하구 딴 살림 차리구 드나드는 증거 잡았어요. 필요하면 보여드릴 수 있어요.
S# 정일의 방
복희-(위에)
혜수F-지금 갖구 올라갈까요?
복희-(오버랩)야! 그딴 건 봐서 뭐해. 남자가 그럴 수두 있는 일이지. 위자료 좋아한다. 너 이집에 들어와 한게 뭐 있다구 이혼야. 나가구 싶으면 알몸으루 나가 위자료 줄 돈 없어.
혜수F-그렇게 나오실 줄 알었어요. 그럼 별수없이 소송으루 가는 길 밖에
복희-(오버랩)소송을 하든 뭘하든 내 알바 아니구 정균이 빨리 올라오라 그래.!(퍽 끊고 다음 말은 중얼거리듯)올라오라 그래. 이 빌어먹을 년아......빌어먹을 빌어먹을...
S# 은행
승주-(전화기 들고)?....모르는데요.....연락 없었어요...정말이에요...
S# 복희의 거실
정아-(전화 끊으며)연락 없었대.
복희-(열나서)앙큼한 거. 누가 빼돌렸어 그럼.
정아-거짓말 같지는 않어 엄마..
복희-빼돌리구 빼돌렸대?.
나사장-금방 들통날텐데 빼돌려?. 말이 되는 소릴 해.
정균-아 정일이가 애에요?
복희-너는 애라 살림차렸다 들통나냐 이 빙충아?
정균-무슨 매력이 있어야지요오.
나사장-쯔쯔쯔쯔쯔쯔(큰아들 흘기며 )
S# 정원(밤)
S# 거실
@ 복희 부부 뿌우하니 앉아 있다......꽤 한참 동안.
E-전화벨
나사장-(펄쩍 놀라서 전화 받는)여보세요.
정일-F-저에요 아버지.
나사장-(벌떡일어나며)너 어디야...어딨는 거야 이눔아.
복희-?...(전화기로 손 널름널름)
나사장-정일아....야 이눔아 너 애비 생각을 해서라두
정일-F-(오버랩)엄마 좀 바꿔 주세요..
나사장-?....어 그래 그래(하고 귀에서 송수화기 내리면)
복희-(벌써 가로채 간다)너 어디야....어디야 빨리 말해.
정일-F-(오버랩의 기분)승주네 괴롭히지 마세요. 저 혼자 움직인 거에요.
복희-(오버랩)정일아 정일아?
정일F-제 얘기 들으세요. ...(복희 잠간 기다려주는)평생 찾아두..... 안 찾아지는데루 숨을 테니까요 찾을 생각 마세요.
복희-너 이자식 어쨌거나 간에 일단
정일F-(오버랩) 저요...엄마 아들루 살기....너무.... 힘들었어요. 해방될 거에요...
복희-(오버랩)엄마가 뭘 어쨌는데에 내가 뭘 어쨌는데에에에
정일-F-엄마....형편없어요..(하고 툭 끊는다)
복희-정일아...얘 정일아.정일아아아아
S# 대포항 어느 횟집 안
정일-(끊은 전화기 내려다 보면서)..........(한동안 그대로 있다가 무겁게 일어나며)여기 얼마죠?
여인-**원이유.
정일-(돈 치르고 나간다/ 운동 선수 빽 같은 긴 가방 늘여 들고)
S# 밥 집 밖.
정일-(나와서 옆의 쓰레기 통에 핸드폰 던져 넣고 걷기 시작한다)
S# 횟집이 즐비한 거리 풍경에 천천히 멀어져 가는 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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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다반향초 | 작성시간 14.11.17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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