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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대본

[아들아 너는 아느냐 ②] 김수현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1.11.29|조회수1,064 목록 댓글 1

[아들아 너는 아느냐 ②] 김수현

 

 

 

 

 

 


S# 병원 응급실.
인턴-(만년필형 랜턴으로 동공반사 확인/경동맥 만져보면서)인투베이션 준
비하고 신경외과 선생님/(하다가 돌아보며)선생님 여기 좀 와 보세요.(간호
사 대답하며 움직이고)
신경외과 레지던트 4년차.-(다른 환자차트에 오더 내고 있다가 다가오며)무
슨 환자야.
인턴-티에이 환잔데요 퓨릴 리플렉스 없고 레스피레이션 없습니다.
조모-(어쩔 줄을 몰라 그저 이 의사 저 의사를 시선으로 쫓는)
레지4-(장수 어깨에 베개 밀어넣어 목 꺾이게 만들면서)비피는/
간호사1-60에 40입니다.
레지4-(인투베이션 하면서)시티실에 연락하고 18게이지로 아이브이 루트 잡
고/오디더블류 오백 달아줘요.
간호사1-네.
레지4-(인턴에게)에이비지에이 하고 폴리 껴줘요.. 이케이지도 끼고.
인턴-예.
@ 간호사1은 커텐 치고 아이브이 준비하러 간호사실로/
간호사2-마우스피스에 거즈 한번 감아 레지던트에게)
레지4-(마우스피스 장수 입에 끼우고)
간호사2-(라링고스코프(유아용) 레지에게)
레지4-(받아서 장수 입에 집에 넣으며 기도 확인하고 간호사 2가 건네주는
엔도 튜브 기도로 집어넣는다)
간호사3-할머니/..할머니.
조모-(자기 부르는 것 모르고 있다가)?..에?
간호사3-이쪽으로 오세요 할머니.
조모-(장수가 영 못미더워 돌아보고 돌아보고 하면서도 그쪽으로)
간호사3-이름이 뭐에요?
조모-고고고고 복순.
간호사3-?(이상해서 잠간 보고)아니 환자요 할머니. 환자 이름요.
조모-(차 있던 울음이 터지려 하며)자/장수/이 장수우우.
호철-(출입문 쪽에 서서 할머니 쪽 보며 얼굴이 우그러진다)
간호사E-(적으며)몇살이에요.(호철 위에)
조모E-열살/열살이라우..(징징거리듯 울며)
호철-(못견디겠는 심정으로돌아서 나가는 위에)
간호사E-전화번호는요. 전화 있으시죠?(에서)
S# 응급실 밖.
호철-(나오면서 허탈).......
S# 아파트
엄마-(먼저 왔던 동료 부인과 함께 음식 내러 주방에서 나오면서)아우 어머
니 어떻게 되신 거야 여보. 찌개 앉혀야는데에.
아빠-(자리 잡고 앉아 술 권하다가)급할 거 없어. 급할 거 뭐 있어. 먹을
거 많은데.
손님-예 급할 거 없어요 형수님.
엄마-(제가 들고 온 음식 자리 잡고/부인네 접시도 받아 놓으면서)차린 건
없어두 맛있게 드세요.(모두 적당히 대답)
부인-(앉으면서)송편까지 찌면서 뭘 그러세요. 야코 죽게에.
엄마-호호호 야코는/
아빠-(오버랩)여보 김치 좀 더 갖구 와 김치(거의 다 빈 김치 그릇 집어 내
밀며)뭐니뭐니 해두 우리 한국인은 맛있는 김치면 끝이야 하하 다른 거 다
필요 없다구. 안 그래?안 그래들?(모두 한 마디씩 거드는데)
E-전화벨 울린다.
아빠-어 여보 전화.
엄마-(이미 전화로 움직이며)네 가요(에서)
S# 병원 응급실 앞.
@ 택시가 입구에서부터 미친 듯이 들어와 멎고/ 정신없이 뛰어 내려 응급실
을 찾는 반은 정신이 나간 장
수의 부모........
S# 응급실
부모-(들이닥친다)...
@ 이미 처치는 다 돼 있는 상태/굵은 줄 수액 꽂혀 있고/소변 줄도 달려 있
고 산소호흡
심전도 기타 할 수 있는 것은 몽땅 다. 인턴 하나 엠브하고 있고/
조모-(처치하고 있는 간호사/엉거주춤 서서 울음을 억제하고 있는)..
엄마-장수야 장수야아.(달려들면서)
간호사2-(막으며)안돼요. 가족분들 복도로 나가 주세요.
간호사2E-( 아빠 위에)나가서 대기해주세요.
아빠-..(그저 아이 쪽 보는)...(짧게/황당하기 짝이 없는)
E-아빠 위에 전화벨 울리고/
엄마-E-(간호사에게 밀리면서도/다른 간호사 전화 받는 것과도 상관없이)장
수야 엄마 왔어 .장수야 장수야?장수야?
간호사E-네에..네 알겠습니다. 아저씨/(응급실 화이트 가운 아저씨/)이 장
수 환자 씨티실로 내리래요.
S# 응급실 앞
@ 문이 활짝 열리고 장수의 운반침대에 빠른 속도로 나온다. 의사/간호사.
@이동가능한 산소통으로 교체/화이트가운 아저씨가 침대밀고 인턴 엠브하면
서 따라 붙고/레지4년차 환자 상태 보며 따라 붙고/
조모-(잡을 듯 따라 나오며) 아이구 어디 가니 어디루 가는 가야아아아
아빠-(조모 잡으며)머리/ 사진 찍으러 가는 거에요 어머니.
엄마-(밀차 붙잡고 허둥지둥 따라가고)
조모-어떤겨.(두리번두리번/ 따라 나오던 의사 가슴 붙잡고)내 새끼 어떤
규. 내 새끼 어떤 거냐구우우.
레지4-예에(하고)....
조모-(버럭)아 답답햐아. 말을 좀 해요 의사 양바안!
아빠-(엄마 잡으며 오버랩)진정하세요 어머니.
레지4-(아빠 보며)뇌에 충격이 워낙 심해서.....힘들 거 같은데요.
아빠-......(미동도 안하고 의사에게 시선 못 박은채)...
조모-?..(의사와 아빠 번갈아 보며)무슨 말여. 힘들어 뭐가 힘들어.
아빠-(엄마 안으려)
조모-(뿌리치며)얼마나 힘드는데..얼만큼 힘든다는겨 으응?
레지4-....거의 가망이 없다는 말이에요 할머니.
조모-(후욱 혼이 빠져나가는듯한)......
레지4-(빠르게 침대 따라 아웃)....
아빠-.......(역시 훼엥한 느낌인데)
조모-(가만히/중얼거리는 거처럼)무슨 개코같은 소릴 하냐 저 사람.(아들에
게) 손두 뜨듯하구 발두 뜨듯하구 ....정신만 못 차리지 다친 데가 읍는데.
..깨끗하게 다 말짱한데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릴(하다가 털썩 주저앉
으며 기절할듯)
아빠-(달려 붙으며)어머니/어머니/여보세요! 여보세요!!
조모-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여 이게에 응응. 무슨 소리여 그게에에
에(아들 가슴에 머리 묻고 우는데)
경찰-(화면 안으로 들어와 응급실로 들어가려다 돌아보며/사복/정복을 안
입는다고 합니다)혹시..이 장수 어린이 가족되십니까?
아빠-(엄마 안은 채 안보며)예..예 그래요.
경찰- 신고 받구 나왔습니다. ** 경찰서 교통 사고 조사계에 있는 누구누굽
니다...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환자 상태가
아빠-(오버랩)의사하구 얘기하슈.(안보고 엄마 꼬옥 안아주며 눈 지그려 감
고)우린 몰라요.
경찰-(응급실 안으로 들어가고)
조모-으흐흐흐흐흐
아빠-(다독이며)괜찮아요. 괜찮을 거에요 어머니. 기운 차려요. 울지 마시
구요. 힘 빠져요 ..네?
보험회사 사고 처리원-(밀차 나올 때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다가 다가
서며)...실례합니다 .... 보험 회사에서 나왔습니다.(하며 명함 꺼내는데)
아빠-(들은 척도 않고 그저 엄마만 다독거리면서)장수/ 깨나요 엄마. 그눔
이 어떤 눔인데요.걱정마세요. 깨나요 깨날 거에요.
조모-그려. 으흐흐흐(울며 웃으며)어떤 눔인데....어떤 눔인데..(일어날 것
이라는 희망으로 진정하려 애쓰면서)
아빠-(끄덕이며 엄마 흐트러진 머리 만져주는)
보험-얼마나 기가 막히세요. 뭐라구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
다만/ 병원비라든지 그 외 처리에 대해서는 아무 걱정 마시구 (에서)
S# 머리 씨티 촬영 중인 장수.
S# 씨티실 앞 복도..(의자가 있던가/의자가 없는 게 낫습니다)
엄마-(쪼그리고 앉아서 손수건 배틀면서 시선 한곳에 고정하고 부들부들 떨
리는)......
조모-(며느리 옆에 쭈그리고 앉아서/기진한/표정없는 얼굴에서 눈물만 줄줄
줄줄)......
아빠-(서서 아내와 어머니 보며)......(어머니 쪽으로 다가가 보다가 쭈그
리고 앉으며)저하구 잠깐 나가요 어머니.
조모-(멀거니 아들에게 고개 돌리는)....어디이...
S# 경찰서 안
@ 진술조서 받고 있는 호철.
경찰-(타이핑하며)운전 경력이 얼마나 되나요.
호철-팔 팔십 오년부터 지금까지...
경찰-....(대답 타이핑하는 시간 두었다가/타이핑은 계속하면서)사고 당시
승객은 몇 명이나 태우고 있었어요.
호철-아무두 없었어요. 너머 피곤해서 집에 들어가 자려구... 아무두 안 태
우구 있었어요.
경찰-(타이핑 멈추고 보며)혹시 술 마시지 않았어요?
호철-아니 아니에요 술은..일하는 눔이 대낮에 술은
경찰-그럼 졸았어요?
호철-...
경찰-졸았죠....그렇잖으면 차도 놔두구 왜 인도루 뛰어들어요.
호철-예 그게...졸지는 않았던 거 같은데....모르지요 잠깐 깜박했을지두..
..
경찰-...했을지두라뇨.
호철-그게...할머니를 미리 봤어야 하는 건데...못 봤어요..(시종일관 시선
떨어트리고) 봤을 때는 ..이미 늦었구...(한손 이마로 올라가며)할머니 피
한다구 한 게 그만....
경찰-......(보다가 혼자 타이핑 꽤 길게 하고 나서)그 할머니는 어디 갔어
요.
호철-?...(좀 멍해서 보다가 납득하고)아아..모르지요..그건 몰라요.
경찰-(타이핑/간단하게 하고 보다가)....상태가 별루 안 좋다 그러든데 만
약 영 잘못되기라두 하면 아저씨 어떡할 거에요.(안타까와서)
호철-....(얼굴 우그러지며)...
경찰-어어이/ 조심 좀 하시지 십오년 무사고가 이거.(말 못잇고)
호철-내 잘못이에요. 내가..못 봤어요..(얼굴 우그러지며)..
S# 병원 구내 식당..
아빠-.....(두 여인 가만히 보는)...
조모-(눈 내리까고 고개 옆으로 약간 기웃한채).....
엄마-(할머니 옆에 시선 멀거니 저만큼 던지고)....
아빠-...어머니(하고 무슨 말인가 하려는데)
@ 탕 종류 식사 2인분 놓여진다)
아빠-(두 여인에게 밀어놓는데)
엄마-(조금 찡그리며 고개 트는)..(지금 밥이 넘어 가나)
아빠-(아내에게)그래두 먹어야 해...안 먹으면 어떡해..(해놓고 모친에게)
드세요. 드시구요 정신 차려 굳세게 버티세요...그래야 해요. 여기다 어머
니까지 맥 놓구 탈 나면..저 돌아요. ...(보다가)예?...
조모-......(그대로)
아빠-그리구...(손 끝으로 이마에 진땀 문지르면서)어머닌 집으루 가 계세
요..
조모-(시선이 아들로)
아빠E-어머니가 여기 계신다구....달라질 거 없어요. 그러니까 (안 보는
채)집에 가셔서....집이나 좀 치우구...그냥 집에 계세요. 제가...수시루
연락 하께요.
조모-왜 쫓을라구 하는겨.
아빠-(보며)....
엄마-(원망이 다소 섞인 시선으로 시모 보며)어머니까지 병날까봐 그러는
거에요.(그래도 남편 거드는)
조모-(고개 흔들며)싫다아. 저눔 대신 목숨 내노라면 나 두 말 안 하구 내
놔. 집엘 으떻게 가 집에를...(울음 섞이는)
아빠-......(보는)
조모-에이구우우우 내가 미친 년이지....뭐 잘 났다구 기어 나가서는...
엄마-(울음 작게 터트리며)제가 나가다구 했잖어요 그러니까아...
조모-그러니까 말이다/그러니까 말이다아아아.
아빠-....(엄마 보며 목 울대가 한 번 움직이고)건너가는 길 아닌데서 건넜
어요?
조모-(고개 저으면서)건너기는...사람 다니는 .길에 세워 놓구 잠깐 약국에
들어갔는데..고 사이에... 택시가 반은 올라와 있더라.
아빠-?..인도에요?
조모-그려....그려 인도에...(하고 있다가 문득)아이고 이눔 도망갔다 애비
야. 이눔 도망갔어. 도망갔어.
아빠-도망 안갔어요. .
조모-(그려?..그랬어? 멍하니 아들 보는데서)
S# 동네 가까운 시장통 같은 곳 거리.
차순-(만삭이다)...(반은 뛰듯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
S# 어느 포장 마차 안.
차순-(들어와서 소주 잔 놓고 앉아있는 남편보며).......(숨차하며)....
호철- (소주잔 내려다보며)................
차순-.....(보다가 호철 옆에 무너지듯 앉으며)도대체 왜 그렇게 말을 안들
어요오오오.잉잉잉잉잉..
호철-(안 돌아보는 채 정신 난 듯 그냥 소주 집어 단숨에 털어 넣고 다시
따르는)..
차순-일 나가지 말구 잠이나 자라니까 말 안듣구 기어이 나가드니 이 노릇
을 어떡해애.
호철-(자기 앞에 놓였던 소주 잔 아내 앞에 옮겨주며).....
차순-어디를 얼마나 다쳤는데요오.
호철-잔 하나 더 주세요.
여인-아 만삭에 무슨 술야.
호철-한 잔 쯤은 괜찮아요 주세요.
여인-쯔쯔쯔쯔쯔(하며 소주잔 하나 더 놓아주며)어째 그렇게 여편네 말들을
안 들을라구 하까 내 집 물건이나 남의 집 물건이나 응? 여편네 말 들으면
뭐가 떨어져?
호철-허/예 그러네요.
여인-.(소주병 집어 자기가 따러주며)초상치구 올라와 일은 뭐하러 나가 운
전대 잡는 사람이. 항우장사야?
차순-(남편 원망스레 보며)얼마나 말렸는지 몰라요오.
여인-......(딱해서 호철보다가)쯔쯔쯔쯔 운수가 불길하면 그래.(오뎅 솥으
로 가며) 운수 불길할라구 여편네 말 안 들었지 그저.(오뎅 국물 뜨며)그렇
게 돈 벌어서 뭐/빌딩 살려구?
차순-(소주잔 집으며 안보는채 한심하며) 애 날 돈 만들어 논 거/ 장례비루
다 쓰구..그거 만든다구 ..(하며 훌쩍 마신다)
여인-(오뎅 대접 차순 앞에 놓아 주며)에이구우 돈이 웬수다 그저.(안주꺼
리 만지던 곳으로 가며)그눔으 돈이 웬수야.
차순-어디를 얼마나 다쳤어요.
호철-살면.... 기적일 거 같어..
차순-(설마했다가 눈이 커진다)?.......
호철-(안 보는채)응급실에서...의사들...애 다루는 거 보니까....살 거 같
지가 않어..(울음 비어져 입이 비틀어지며)
차순-..........(같이 입이 비틀어져 황당해서 남편 보다가...남편 머리 안
으며).....어떡해요오....우리 어떡해애애애.
여인-(일하다 손 멈추고 두 사람 보는)
호철-(아내 어깨 만지며).....(아내 안 보는채)일 생기면 나는 바루 구속이
니까..너 혼자... 애낳아야 해.
차순-(더 달라 붙으며)나혼자 어떻게에......나가지 말랬잖아요오오오오(울
음 터Em리며)
호철-하아아아아.. 지금 니가 문제가 아냐...(아내 조금 밀어내듯 하며)..
..열살 짜리래...자알..생겼어..(하며 한 손으로 눈 가린다)....
S# 응급실 복도.
@ 대기하고 있는 아빠와 엄마. 각각 아무 말 없이.....한동안 있다가
엄마-(문득 돌아보며)나가서 담배라두 하나 펴.
아빠-......(안보는채)괜찮아.
간호사1-(문 열고)이 장수 보호자 분 들어오세요.
부부-(동시에 일어선다)
간호사1-(조금 미안하며) 한 분만 들어오세요. 아빠가 들어오시는 게 좋겠
는데요.
아빠-(잠깐 아내 돌아보고 들어간다)
엄마-....(문 보며 무슨 소리를 하려고 하나)
S# 응급실
아빠-(들어온다)
간호사1-저기 저쪽 선생님한테 가보세요.(인턴 하나 장수에게 엠브를 하고
있고)
레지4년차-(형광 판넬의 장수 필름 보고 있다 잠깐 돌아보며)이쪽으루 오세
요.
아빠-(그쪽으로)
레지4-이게 좀 전에 찍은 이 장수 어린이 필름인데요/상태가 아주 안 좋습
니다. 여기 보시면 이게/피가 고여있는 겁니다. 이것 때문에 환자가 의식이
없고 스스로 호흡을 못하는 거에요.
아빠-(필름을 봐도 뭐가 뭔지 모르는)
레지4-E-(아빠 위에)이 출혈이 계속 뇌를 누르면 이쪽 부분 뇌는 죽고 맙니
다.(아빠 얼떨떨한 얼굴로 의사에게 고개가/그럼 어떡한다는 거냐)
레지4-응급수술로 이걸 빼주고 출혈을 멈춰줘야 하는데 한시가 급한 수술
이고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아빠-(희망)그럼/..괜찮아 지나요?
레지4-수술 후 환자상태가 지금보다 좋아질지 나빠질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
다만 어쨌든 지금 상태로 그냥 두면 살 가망은 거의 없습니다. 저희들로서
는 일단 고여있는 피를 빼주고 지혈 시키는게 급선무고/그 담에 환자 상태
가 좋아지도록 최선을 다하는 거지요.
아빠-(끄덕끄덕/눈동자가 헤매면서)
레지4-빨리 수술 들어가야 합니다./당장 결정을 해 주셔야게는데요.
아빠-(오버랩)무물론 해야죠. 수술 해야죠. 해요 합니다(보며)
레지4-예 그럼 그렇게 알고 준비합니다.(빠르게)저기 간호사실로 가셔서 수
술 승낙서 쓰시고 (간호사에게)여기 이 장수 오피 퍼미션 받으세요.(간호사
움직이는 것과 상관없이/레지1년차에게)쉐이빙하고 수술 오더 빨리내.
아빠-(간호사실로 움직이며 돌아보는 위에)
레지4E-수술방은 내가 알어보께.
레지1E-예 알겠습니다.(차트에 수술 오더)/
레지4-(장수 살피며 차트 훑으면서)엔에이씨엘 검사결과 독촉하구 블러드 5
파인트 준비해주구요.(하며 나가고)
레지1-(면도날 반으로 쪼개서 반쪽을 가위처럼 생긴 헤모스테이트에 끼우
는)
간호사-(장수를 수술복으로 갈아입히는)
S# 응급실 안/간호사실
아빠-....(수술 승낙서 앞에 놓고 후둘후둘 떨리는 손으로 쓰고 있다.....)
S# 응급실 앞 복도.
아빠-(나온다)...
엄마-?..(보고 다가가며)뭐래.(흥분은 가라 않고 두려움)
아빠-(안 보는채)..수술 해야 된대. 승낙서 쓰구 나왔어. 머리에 피가 고여
서 누른대.
엄마-...머리 까는 수술?
아빠-(끄덕이는 듯 마는 듯)
엄마-(아빠 잡으며)그럼 지장 없대? 팔 다리 사지육신 지장 없대?
아빠-해봐야 알지.(아내 손에서 벗어나며)..담배 피구 들어오께....(두어
걸음 가다 돌아보며)어머니 좀 들여다 보지 그래...(하고 되돌아 선다)
S# 신경외과 중환자 가족 대기실.
조모-(두 다리 쭈욱 뻗고 맥없이 기대어 앉아..다른 환자 가족/같은 또래
할머니 상대로 /시선은 저만큼 바닥에 던지고 중얼중얼/중얼중얼)애덜 신경
쓰까봐.....어디가 시원찮다 그러면/..애들 맘 쓸까봐 혼자 가만히 약 사다
먹을라구...(한숨 호흡 내 쉬면서)시장 가는 길에 약국..들리러 나갔는데..
...손자 놈 따러 들어오면 또 즈 에미애비한테 꽈바치지 싶어 길에 세워 놓
구... 혼자 들어갔는데...그 동안에 그만/.
할머니-쯔쯔쯔쯔쯔쯔
조모-(벽에 기댄 고개 조금 틀어 할머니 보며)댁은 어떻게..누가 편찮은규.
..
할머니-우리 사위요. 이제 마흔 셋인데 뇌에 혹이 생겨서 수술했는데..경
과가 안 좋다네요. 후우우우우...기어이 일 당하지이 싶어요.
조모-쯔쯔쯔쯔쯔 (고개 정면으로 틀며)에이구우우우우 사는 거 참 힘들두
들다아아(탄식처럼)..
할머니-(구겨진 손수건 펴면서)힘들어요오오오.(한숨 섞어)
S# 병원 뒷뜰 같은 곳.
아빠-(담배 태우고 있다....구부리고 앉아서/속이 타는/ 빠아악 빨아들여
내 품고 빠아악 빨아들이는/손가락이 탈 정도로 다 탄 담배).....
S# 응급실 복도.
아빠-(고개 떨구고 터덜터덜 들어오는데)
@ 응급실에서 나오고 있는 장수의 이동 침대.
아빠-(급히 그 쪽으로)
엄마-(움직이는 침대 옆에서 침대 가장자리 붙잡고 종종종 따르며)세에상에
이게 무슨 꼴야 이 자식아. 이 꼴이 뭐야 그래 이눔아아.(야단치듯)
아빠-(끼어 들면서)장수야/ 아빠 말 듣지 장수야. 괜찮아 괜찮을 거야. 의
사 선생님이 낫게 해 주신댔어. 믿어. 괜찮아. 자신을 가져 장수야. 자신
을 가져 자신을 가지라구!
S#병원 전경/인서어트/밤.
S# 수술방 밖 복도./
@수술방 벽에 붙어 있는 시계/오후 8시경.와 환자 이름 푯말
@ 꼼짝 않고 쪼그리고 앉아 있는 엄마와 의자의 조모..
엄마와 조모-....(한 프레임에)
아빠-(바닥 내려다 보며 서 있다가 ..몇 걸음 걷다가 의자로 움직이다 아내
보는).....올라 앉어.....엉?
엄마-(올려다 본다)
아빠-올라 앉어. 다리 안 안퍼?
엄마-(고개 내리며 )내 다리 같은 거 썩어 문드러져두 좋아. 수술만 잘 되
면.
아빠-....(보다가)참 속두 썩인다. 어머니두 당신두/(뭔가 좀 격한 말 할려
다가 그만두고/부드럽게)올라 앉어. 의자 두구 힘들게 굴지 좀 마...(아내
슬그머니 일어서는데/엄마 보며)어머니두요 대기실루 가세요. 가셔서 쉬세
요.제발..예?
조모-(아들 올려다본다)
아빠-여긴 저 혼자 지켜두 돼요.....어머니 보기 제가 아주 답답하구 힘이
들어요. 예?
조모-(시선 피하며)알었어 그래...쪼꼼만 있다가 가께...쪼꼼만...쪼꼼만..
.
아빠-....(보며)
조모-푸우우우우...(수술실 시계보며)..왜 이렇게 오래 걸려어..지레 죽겄
다....
E-빠른 발소리가 다가와 화면 안으로 들어오며
고모-(화정이라고 합시다)대체 이게 무슨 날벼락이유우?(오빠 보며)의사 뭐
라 그러는 거유 수술하면 살릴 수는 있대요?
조모-살리자구 하지 죽이자구 햐 그럼?(좀 화났다)즌화한 게 봐 은젠데 이
제야 오는겨. 박서방은 뭐하구 혼자 와.
화정-(엄마 옆으로 앉으며)박서방 어디 잠깐 들렸다 와요..그리구 애들 저
녁 안 챙겨 먹여요? 저녁 챙겨 먹이구 치우다 보니까 이렇게 됐네 뭐.
조모-.한끼 굶겨 안 죽어.(외면하며) 중국집은 뒀다 뭐하구 그 놈들은 라면
두 못 삶어 먹어?
화정-황당한 건 알겠는데 왜 나한테 화를 내요.(달래듯)....(보다가 어개
안으려 하며)엄마.
조모-(딸 손 털면서)싸가지읍는 거.
화정-(좀 뒤틀려 보며).....
조모-(일어나며)에에이 싸가지 읍는 거....(하며 간다)
화정-....(뒤틀리며 일어나 보다가)어디 가는 거에요!(엄마에게)
조모-(대답없이 가고)
화정-나 빨리 안 온다구 씹었수?
엄마-(어이없고 미워서 입 벌리고 보고)
아빠-(들은 척도 않고 수술 방 시계 본다)...
화정-(핸드백 의자에 놓고 앉으려다가)아 여기 화장실이 어디에요. 너무 참
았네. 어디지?
엄마-(안 보는채)오던 길루 나가자가 왼쪽으루 꼬부라지면 있어요.(의자로
움직이며)
화정-(혼잣말처럼)싸겠다..(빠르게 반은 뛰면서 아웃)
엄마-......(의자에 앉으며)뭐하러 부르셔.
아빠-(잠깐 아내 보고 그만두는데)
@ 수술방에서 나오는 인턴 하나.(바른 걸음)
엄마-(벌떡 일어나고)
아빠-(달라붙듯)끝났나요?
인턴-(가면서)아직두 멀었어요.
엄마-(펄썩 주저 앉으며)아우우우우우
아빠-..(입이 쓰다)담배 피구 들어오께.(하며 움직이는)
엄마-담배 보다두 뭣 좀 먹어...(가는 남편에게)
아빠-....
엄마-고모랑 나만 두구 나가면 어떡해....
아빠-(못들은 척 나간다)
S# 병원 로비. 승강기 타고 내리는 곳.
아빠-(승강기에서 내리는 위에)
호철E-(황당한 소리)수술 중이라는데 / 뇌수술이랜다(울듯한)
아빠-(시선 무심하게 그 쪽으로)
차순-E-아우 그럼 어떡해애....제대루/딴 사람 얘기 아닌가? 장수라는 애
확실해요? 제대루 알어 봤어요?
아빠-?(움직이다가)
차순E-확실하냐구요.
호철-(부부 승강기 조금 떨어진 위치에 마주 서서)내가 바보야?(좀 화내는)
차순-.....(남편 보며)어떡해....어떡해요오..
호철-환장하겠다 증말...
차순-그냥 갑시다...(남편 잡아 끌듯)만나지 말구 그냥 가자구요. 만나봤자
봉변이나 당하지
.아빠-(그 화면에 들어서며)...나 만나러 왔소?(상당히 허탈한)...
호철부부-?( 아빠 본다)
아빠-내가 이 장수 애비요.(호철부부 질리고)......(나직히)니가 내 아들
저렇게 만든 놈야?!...
호철-서선생님.
아빠-이 자식/(주먹으로 모질게 얼굴 갈겨 나가 떨어지게 하며)너 운전 어
떻게 배워 먹었어 임마아!!
차순-(나가 떨어지는 남편에게 달라 붙으며 여보. 여보오!
아빠-(벌써 부르르 달려들어 멱살 잡아 올리며/차숙-아그그그그그그)너 이
개자식/(마구 흔들며)운전대 잡구 무슨 지랄하다가 내 자식 송장 만들어
놔 썅놈아!!!(하며 머리가 깨지게 박치기 해버리며 놓는다)
호철-(싸 쥐면서 나가 떨어지고)
차순-(남편에게 달려 붙으며)말루 해요 말루!때리지 말구 말루 해요 아저씨
이이!(아빠에게 반발하는)
호철-가만 있어 가만있어.(하면서 쓰러진 자리에서 비틀거리며 몸 일으켜
무릎 꿇으면서)주죽을 죄를 졌 졌습니다 선생님. 마음대루/ 마음대루 하세
요. 죽이신대두 할 말 (목이 막히며)할말 없어요. 할말 없어요.
차순-(얼른 같이 무릎 꿇고 싹싹 빌며)잘못했어요. 우리가 잘못했어요 네..
.이이가 아버지 초상 치르구 강원도서 와 갖구/
차순E-(식닥거리는 아빠 위에) 하루두 못 쉬구 바루 일 나갔다가 이렇게 된
거에요오. 이이가 외아들이에요 아저씨.
차순-(남편 어깨 두 손으로 잡고)여형제 하나두 없구 딱 혼자 외아들요.
차순E-(보는 아빠 위에)시골 초상 아저씨두 알잖어요. 눈 한 번 못부치구
혼자 다 치르구 와서는 잠을 너머 못 자서요. 잠이 모자라서요 (급기야는
울음이 터진다)응응응응응.응응응응응
아빠-(고개 돌려 외면하는)....
S# 병원 마당 어느 장소.
@ 차순-(추워서 팔짱껴고 서서 저어쪽에 남자들 쪽 보며)......
@ 두 남자/벤치 양쪽에 떨어져 앉아서 (두 사람 한 프레임에)
아빠-.....(딴데 보며)
호철-....(고개 떨구고 앉아)....
아빠-후루루루루루 (한숨 쉬며 주머니에서 담배갑 꺼내며)나중에 어떻게 합
의라두 쉽게 잘 봐 볼려구 와이프까지 데리구 온 모양인데......
호철-(아빠 보는/고개 틀어)
아빠-어림 팔푼어치두 없는 소리 마쇼...합의 못봐.(하며 담배갑 입에 올려
한 대 입술에 무는데)
호철-그런 잔머리는(외면하며)
아빠-(호철 본다)
호철-안 굴렸어요...애를 그 지경 만들어 놓구 어떻게 ...나 빠져나갈 궁리
부터 하겠어요.....그저..사람 도리루 ...온 거에요...
아빠-....(보다가 담배갑 내민다)
호철-(고개 저으며)안 펴요.
아빠-(담배 집어넣고 라이터 불 붙이고)부인 데리구 가쇼....가서....(내
품으며)다시는 나타나지 말어요.
호철-(돌아보는 )
아빠-애 에미나 할머니나...또 나나..전부 다 환장을 한 사람들인데...좋은
꼴 볼 거 없으니까.
호철-(외면하며).맞어 죽어두 싸요. 괜찮아요.
아빠-(호철 보며)...몇째 애요.
호철-?...(했다가)처음이에요..
아빠-....어째... 늦었네..
호철-...늦게... 갔거든요...
아빠-......(허탈하게 앞보면서)....
호철-?......
아빠-(작정한듯)어떻게 되든...해롭게는 안 할테니까 ...(끄덕이며 담배 불
손끝으로 꺼서 휴지에 싸 주머니에 넣으며).집에 가 못 잔 잠이나 자요...
.여기는 다시 나타나지 말구...(앞 보며)
호철-(아빠 돌아보고 있는)....(눈물 떨어질 듯 하며).....
아빠-....(그대로)..........
S# 수술실 복도.
화정-(팔짱껴고 앉아 팩 돌아보며)뭐가 고까와서 그렇게 팩해요?
엄마-(같이 의자에 덜어져 앉아서)이사하구 너머 흥분했더라니/내가 흥분
해서 애 잡었다는 거에요 뭐에요.
화정-(어이없어 입 벌리고)
엄마-평생 첨 집 장만해서 이사했는데 흥분 안해요? 것두 아버님 병수발에
전셋집 월셋방으루 줄여 앉었다가 산 집인데/ 흥분 안해요?
화정-옛말에 호사다마라구 했어요..좋은 일에는 반드시 마가 낀다구요. 너
무 요란하게 좋아좋아 안했으면 이런 일 안 생겼을지두 모른다 /그게 뭐가
그렇게 발끈할 말이냐구요.
엄마-어찌됐거나간에 애가 죽네사네 저러구 있는데 고모 기껀 할 소리가 그
거 밖에 없냐구요.(울음 차오르며)그래요. 나 고모같이 잘나지를 못해서 너
머 좋았어요 좋아했어요. 으흐흐흐흐흐(얼굴 두 손으로 가리며)
화정-...(보다가)그만 둡시다...말을 맙시다.
엄마-(그냥 소리 죽이려 애쓰며 우는)
화정-그렇게 금방 집들이 안 하면 어때서.(혼잣소리처럼)
엄마-(울며).......
S# 아까 그 벤치.
아빠-(혼자서 소주 병 기울여 비우고 있다)........(병 비우고 한참동안 우
두커니 저 편 어둠을 보고 있다가/이윽고 무겁게 일어나 움직이기 시작한
다)........
S# 병원 로비
아빠-(병원 문 밀고 들어와 승강기 쪽으로 움직이는)
S# 승강기 안
아빠-(링거 꽂은채 휠췌어에 앉아 있는 청년 환자 승객 물끄러미 보며)....
.
S# 수술실 복도를 들어오고 있는 아빠...
S# 수술실 앞에 앉아 있는 엄마...
아빠-(다가 와서 옆에 앉으며)얘는..갔어?
엄마-(안 돌아보는 채)몰라...
아빠-푸우우우우(숨 내 품는)
엄마-(울먹한채 돌아본다).....
아빠-(안 보는 채) 소주 한잔 /했다.
엄마-(고개 도로 앞으로)잘 했어...
아빠-(팔 돌려 아내 안는)
엄마-(안기며 작은 울음 터지는)내가 너무 흥분해서 들떴기 대매 이런 일
생긴 거래 여보.
아빠-..무슨 말야.
엄마-집 사 이사한 거 너머 좋아해서어.
아빠-누가/화정이가?
엄마-(안긴 채 끄덕이는)
아빠-미친년..
엄마-아냐 여보. 그런지두 몰라아... 응응응응응..
아빠-.그런 거 아냐..쓸데없는 생각할 거 없어.....그런 거 아냐..
S# 중환자 가족 대기실.
조모-(옆으로 꼬부리고 누워서 질질질 눈물만 흐르는)......
화정-.....(내려다 보고 앉아 있다가 속 상해져서)이러다 노인네 잡겠네...
..이제 그만하구 가서 뜨거운 국물이라두 좀 드십시다 응?....생으루 이렇
게 굶구 있음 어떡해. 죽을 거유?
조모-......(상체 일으켜 손 뻗혀 두루마리 화장지 끊어 눈물 훔치며)
화정-(엄마 건드리며)엄마..엄마 응?
조모-...(손 밀어내며)박서방인지 안서방은 왜 안오는겨.
화정-올 때되면 오겠지이(볼일이 있으니까)
조모-(오버랩)대한민국 볼일 혼자 다 보고 댕겨?
화정-.....(보다가 달래듯)납품 한 구멍 더 뚫는다구 접대하러 갔어요오.
조모-(한숨 푸우 섞어서)그래...벌어라..꾸역꾸역 벌어 떼부자 돼 잘 먹구
잘 살어라.
화정-.....(보다가)뭐 좀 먹읍시다 응?
조모-(도로 피시시 쓰러지며)하루 굶어 안 죽어.
화정-....어이구 참 속 썩이네에.....(하고 엄마 보고 있는데/ 핸드폰 울린
다/백에서 꺼내 받는다)네에....뭐에요 왜 안오구 전화에요?
S# 어느 호텔 객실.
박-야 이거 쉽게 안 끝나서 미치겠다. 줄듯줄듯 하면서 확답은 안하구 술만
디리 푸면서 계산 무섭게 올리구 있어. 일차 끝내구 이차 가자 그러는데
조카 죽게 생겨서 병원 뛴다 그럴 수두 없구 말야 여보/ 다 된 밥에 오줌
갈길 일 있냐?(욕실에서 타월 감고 나오는 여자 돌아보며 팔 뻗히며)글세
말야.(달라붙는 여자 안으며)아아 질겨서 돌겠다 돌겠어. 어떡하지?
S# 가족대기실
화정-할 수 없죠 뭐. 자리가 그런 걸 어떡해요. 장수 이렇게 될 거 알구 스
케줄 잡은 것도 아니구...(엄마 흘겨보는 눈)
S# 병원 전경.(밤)
S# 수술실 복도.
@ 의자에 앉아 있는 엄마와 조모...서성거리는 아빠.
S# 수술실 복도 시계/ 새벽 1시.
@ 시계 아래 문이 열리며 수술 닥터와 그외 두세 사람 나온다.
@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는 엄마와 조모. 그리고 아빠.-누구도 선뜻 입을 못
연다.
닥터-(신경외과)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했습니다. 현재로선 상태두 괜찮
구요.
조모-(다 낫다는 소리로 들린다)아이구 아이구우우(하며 부처한테 절하듯이
/엄마도 희색)
아빠-(조모와 함께)감사합니다. 수고하셧습니다 선생님.
닥터-신경외과 중환자실루 올라(내려)갈 겁니다. 환자는 우리가 지켜보니까
가족 대기실에 가 눈 좀 붙이구 쉬세요. 할머니 이러시다 병나세요. 어서
모시구 올라 가세요.(하며 움직이는)
엄마-저기/ 저기 언제 쯤 깨날까요 선생님.
닥터-글쎄요...지켜 보십시다...(하며 가고)
엄마-(아빠와 조모 쪽 애매하게 돌아 본다).....
S# 아파트 전경(낮)
S# 아파트 거실.
엄마-(혼자 소리없이 찢어지게 울면서 집들이하다 파장한 상의 음식 그릇
들 쟁반에 옮기다가 푹 주저 앉으며)장수야..장수야아아아아아...장수야 장
수야야아아아아
S# 안방
아빠-(옷 갈아 입다가 멈추고 고개가 마루로).........
엄마-(우는 소리)
아빠-(문으로)
S# 거실
아빠-(나와서 엄마 옆으로/안아 준다)
엄마-(안기며)어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아빠-(토닥이는)......
엄마-어으흐흐흐흐흐흐흐흐 응응...
아빠-...........
엄마-(몸부림치면서)안 깨나구 뭐하구 있는 거야 이 망할 자시이이이익/닷
새나 지났는데에에에에/닷새가 갔는데에에에에/
아빠-....(더 안으며 눈이 뜬다)당신은 좋겠다 ..맘놓구 울 수가 있어서...
S# 중환자실
인턴4-(반응 체크하고 있다/무반응/)
조모-(이제는 눈물도 말랐다/장수 팔 주무르며)아가...장수야..눈 좀 떠봐
라 ...눈 좀 떠봐라 이눔아 응?...할미여. 눈 떠.눈 떠 이눔아아아....
레지4-(나가고)
조모-장수야..장수야 장수야?
S# 임상 검사 받고 있는 장수.
S# 신경외과 외래 진찰실.
닥터-(판넬에 걸린 뇌사진 설명)여기 이렇게 뇌전체가 검정색이잖습니까.
이건 뇌 전체 기능이 거의 없다는 걸 뜻해요.
엄마아빠-(위에)
닥터-E-(판넬에서 떨어져 나오며)유감그럽지만 회복 가능성이 없습니다.
닥터-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엄마-(아빠 팔 움켜 잡으며 아빠 보고)
아빠-저기..(아내 잡아주며)저기 기적이라는 것도 있잖습니까. 몇 년 씩 누
워 있다가 깨나는 사람두 있구,
닥터-뇌사하구 그 경우하구는 달라요. 그건 대뇌는 기능을 못해두 뇌간은
살아 있어서 호흡이랑 순환기 계통은 작동을 하구 있는 상태/식물인간이라
구 하지요....장수는 뇌간까지 손상이 돼서 기능을 멈췄기 때문에...앉으시
죠. 앉으세요..(부부 앉고/닥터도 앉으면서)어떤 치료로도 회복이 불가능
해요..
엄마-그래두 심장두 뛰구 숨두 쉬는데요. 몸두 따듯하구요.
닥터-맥박 호흡 혈압 체온/그건 지금 인공호흡기루 일시적으루 유지하는 겁
니다. 인공호흡기 떼면 그걸루 그만이에요.
엄마-(휑하니 남편으로 고개 돌리고)
아빠-....(멍하니 의사 보는)
닥터-좀 더 자세하게 설명 드리자면 장수는 지금 순전히 인공호흡기에 의존
해서 인위적으루 연장하고 있는 거지 생명의 징후가.. 전무합니다.
엄마-(우그러지고)
아빠-(의사에게서 시선 내리는)
닥터-외부 자극에 전혀 반응없는 깊은 혼수죠/눈도 이미 풀려서 확대 고정
돼있죠/뇌간반사 전혀 없죠/자발호흡 자발운동 없죠/
엄마-수술했는데요 선생님.(수술했는데 왜요!)
아빠-(아내 좀 제지하며)그럼...그럼 어떻게 되는 겁니까.
닥터-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채 그대로 치료를 계속한대도 길어야 이주 정도
에요. 신장 간장 췌장 모든 장기가 기능을 멈추게 되면서 결국 심장 정지까
지 가서 사망하는 거죠...뇌사는 사망이나 같은 거에요.
아빠-....(입 꾸욱 다물고)......
엄마-이럴 수는 없어. 이럴 수는 없어 여보...이럴 수는 없어!..
S# 중환자실
조모-일어나라 일어나라 장수야.(중얼중얼) 일어나라일어나라 일어나라.
경호-(주춤주춤 들어온다)....
@ 침대의 장수.
경호-(장수 보고 멈춰서며....얼굴이 우그러지며 소리없이 울기 시작한다).
.....
조모-(눈 감으며)일어나라 일어나라 일어나라.(간절하게 비는)
경호-하.할머니.(작게)
조모-?이잉?(눈 번쩍 뜨며/장수가 그런 줄 알고)오냐 그래 장수야!..(하고
보면 손자는 그 모양 그대로)...(입 벌리고 멍한데)
경호-(침대로 다가오며)장수야..
조모-(돌아보고 축 낙망하고).....아이구 이눔아 니눔 죽구 못사는 경호 왔
다. 눈 좀 떠봐 이 몹쓸 눔아 이눔아아아아..
경호-(쿨쩍 쿠울쩍)......
조모-일어나라 일어나라. 일어나라 일어나라.
경호-(쿨적쿨쩍 울기만 한다)...
S# 신경외과 외래 진찰실 앞
입 틀어막고 소리 죽여 우는 엄마 안고 나오는 아빠.
엄마-(남편 끌어 안으며)으흐흐흐흐흐 으흐흐흐흐흐
아빠-(꽈악 안고).......
S# 구내 식당
@ 커피 앞에 놓고 두 사람.
아빠-.....(커피 잔 내려다 보며)
엄마-(울음은 목구멍 아래로 눌러 놓고 입 꾹 다물고 커피잔 내려다 보면
서)
엄마-.....(그대로)
엄마-(그대로).....
아빠(시선만 들어 아내 본다)
엄마-.....(그대로)
아빠-(시선 내리며)......어차피....당해야 한다니까....피할 수가 없다니
까....어떡하니....(고개 좀 옆으로 틀며)우리가 무슨 ...힘이 있어?....당
신하구 내가 뭐..할 일이 ....없잖아.
엄마-(끄덕이는).....
아빠-...각오를 하자...별 수가 없어....기어이 떠나/떠나겠다는 눔...보내
줘야지.
엄마-....
아빠-(아내 안 보는채)...(한 손이 이마로 올라가 눈을 가리며/붙이는 건
아니고)나머지 우리 세 식구 다같이 목매달구 따라 죽지 못할 바에야...(울
음 섞이며)정신 차리구 버티자구...버티면서 치르자..
엄마-....(보며).
아빠-(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커피잔 집어 입으로 올리다가)흐윽...울음이
터져 버린다)큭큭큭큭큭큭
엄마-(눈물만 흐르고 오히려 차분해진/남편 측은해서 보면서)........
S# 중환자실.
@ 들어오는 부부.
조모-(아이 다리 주르르고 있다가 돌아본다)........
엄마-제가 하께요 어머니...(자리 시모와 바꾸고)
조모-(비켜나면서)경호 왔다 갔다...
아빠-예에....
조모-쿨쩍쿨쩍 울기만 하더라.
아빠-(오버랩)어머니...
조모-...?...왜.
아빠-(엄마 손 끌어 잡고...조금 쓸 듯이 만지다가)의사 선생님이 그러는데
요....
조모-...(아들 입 지켜보는).....
아빠-어머니 화정이 집에 며칠 가 계세요.(엄마 보며)
조모-내 걱정은 마.(아들에게서 손 빼며)내 걱정은 할 거 없어. 장수 눈 뜨
는 거 봐야지 어딜 가.
아빠-(오버랩의 기분)장수...
조모-(아들 보는)
아빠-눈 못 뜬대요..
조모-?...
아빠-영원히요....장수 간대요...
조모-(충격으로/표정 변화가 있을 필요는 없음/입술만 달싹거리는)...
아빠-벌써...간 거래요 어머니. ...저기 저 산소호흡기루 어거지루 붙잡아
놓구 있는 거래요.저것만 떼면 그냥...끝/끝이래요.
조모-(아들 옷자락 움켜 잡으며)그래서 저거 떼라 그랬냐?.(천부당만부당)
아빠-엄마.
조모-(오버랩)떼랬어?
아빠-마지막까지 안 떼요. 그냥 둘 거에요.
조모-...쓸데없는 생각 마라...장수 일어난다....눈 번쩍 뜨구 할머니/나
부르며 일어날겨...
아빠-...(보며)
조모-일어날겨일어날겨..(침대의 장수 다리 잡아 흔들면서)이눔아 얼른 눈
떠!/눈 좀 떠 보라구우우우!
엄마-흐윽/(가슴이 막혀서 숨 끌어들이는)...
간호사-(들어와서 여러 가지 부착된 기계 작동 상태 체크하며 적고 환자 상
태 살피는)...
S# 병원 현관.
조모-(박서방한테 잡혀서 강제로 병원에서 끌려 나가는 중이다)싫다는데 왜
이라는겨.싫다는데 왜애애애 이 자식들아아!
화정-(옆에 종종 걸음으로 같이 나오다가)엄마가 있어서 도움될 거 하나두
없어요 글쎄.오빠두 언니두 다 포기했다잖어어.
조모-포기해라 그래 다 포기해. 다 포기해두 나는 못햐.(사위 밀어내고 도
로 들어가려하며)나는 못햐아!
박-(벌써 저만큼 가는 엄마 잡으려 뛰며)아이구 참 장모니이임!
S# 중환자실.
@양쪽에서 아이 내려다 보며
부부-.......(각각 아무 말 없이).....
박박사-(들어와 장수 침대로)....(환자 보며).
아빠-?....(처음보는 의사다..그래도 궁뎅이 들고 엉거주춤 일어나는)
박-..저기...나는 흉부외과 박인철입니다....
아빠-..예...(보며)...(얼덜떨한채)
S# 흉뷰외과 외래 진찰실
박-(담배 권하는)
아빠-아니 됐습니다.
박-...(담배 물려다 그만두고 담배갑 만지며)제가 이 병원 장기이식 팀/팀
장입니다.
아빠-......(멍하니 보는 위에)
박-혹시..(기대어 앉지 말것)혹시 장기이식에 대해서 들어본 적 ..있으십니
까..
아빠-.....(보면서)...(들어도 봤었고 무슨 얘기를 할 건지 짐작도 간다)..
..
박- 괴로우신 상황에 이런 얘기를 해야 하는 제 입장도 참 괴롭습니다만...
장기기증자 나타날 때 기다리면서 하루하루 어렵게 시한부를 살고 있는 환
자가 아주 많아요.
아빠-(그저 보며)....
박-혹시...종교 있으세요?
아빠-(시선 내리며)없어요. 그런 거 없습니다.
박-(끄덕이고)우리나라는 뇌사 인정두 아주 최근에서야 법제화 됐구...또
뇌사자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아직 일반화 돼있지를 않아서요.(조금 쓴웃
음지으며)또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래서 그런지 신체 훼손에 대한 거부감두
심하구요..
아빠-(끄덕이며)그러니까..돌려서 말씀하실 거 없습니다. 지금 저한테 우리
장수 꺼를...누구한테 주라구 그 말 하시려구...그러는 거 아닙니까?
박- 아니 주라구는 말 못합니다. 그런 성질의 일이 아니지요. 그저.. 부모
님으로서 혹시 ...아드님은 불행하게도 세상을 떠나지만...그래도 완전히
다 헛된 죽음이 안되도록/ 치료가 힘든 다른 환자들한테...장기를 나눠줘
서...그 사람들한테 새 삶을 주는 게 /...그럴 의사는 없으신가 /의사를 타
진하구 있는 겁니다.
아빠-....(그저 보며)
박-절대로 강요는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아빠-(끄덕이며 시선 내리는)
박-우리 병원만 해두 장기기증만을 기다리면서 고통스럽게 생명연장을 하고
있는 환자 많습니다. 의사로서 그런 환자들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라고 이
해해 주세요...
아빠-....(그대로)..
박-다른 환자한테 옮겨지면 새생명을 줄 수 있는 장기를 그냥 갖고 가는
것보다는/.. 한 사람이라두 구해주고 가는 게/... 아름다운 희생이구 /..더
보람있구 뜻있는 일 아닐까요..
아빠-(시선 들어 의사보는)
박-나는 기독교인이에요. 하느님은
아빠-(오버랩/시선 내리며)하느님 같은 거 저는 모릅니다. 모르는 사람이에
요.(조금씩 화나기 시작하면서)그저 날마다 열심히 노동해서 밥먹구 사는
거 밖에는 몰라요.(일어나면서)병원이라는 데가/ 이렇게 엄청나게 큰 병원
이 의사가 수백명이면서/골까지 까구서두 애 하나 살려내지 못하구(의사
보며) 뭐를 하라구요?...내 아들 죽는데 다른 사람 목숨이 나랑 무슨 상관
이에요 예? 무슨 상관있다구 내 새끼 배 갈라 오장육부 꺼내간다는 겁니까
예?
박-아니 저 진정하세요. 진정하시구..의사가 없다면 알겠어요 .강요는 아니
라구 말했잖아요,강요는 아니에요 장수 아버지.
아빠-....(식닥거리고 보다가 휭하니 나가 버린다).....
박-.....(한동안 그대로 있다가 일어나 전화로)...(보턴 찍고 기다렸다가)
안한다는데....응...안하겠대요...자기 자식 죽는데 남에 생명이 무슨 상관
이냐구/...글세 시간 끄는 게 좋을 게 없으니까 답답하지...아직까지는 상
태가 그리 나쁘진 않은데 이제부터 나빠질 일만 있으니까 말요..
S#로비를 빠른 걸음으로 나오고 있는 아빠.
S# 병원 밖.
아빠-(빠른 걸음으로 나오고 있다/부리부리 화와 슬픔에/거의 뒤뚱거리는
것같은 큰 보폭 빠른 속도)
S# 병원 뒤뜰 같은 곳.
아빠-(걸어와서 쿵 궁둥이 찧으며 앉으면서 주먹으로 땅 내리치면서)......
(콱/콱/콱/)
S# 병실
아빠-(침대에 두 팔굽 올려 놓고 장손 손잡아 올려 입에 붙이고 아이 보는)
......
엄마-(장수 소변 뺀 그릇 꺼내 들고 나간다).....
아빠-....(아이 보며)
S# 제 1부에서.
장수-(문득 걸음 멈추며)참 아빠.
아빠-?..
장수-김자 용자 출자 아저씨 때매 미치겠어요.
아빠-..왜.
장수-나만 보시면 너 내 사위야 딴 생각하지 마 그러시는데/아빠 나 진짜
딴 생각하면 안되는 거에요?
아빠-껄껄껄껄껄
장수-(걷기 시작하며)아저씨 딸 보셨어요?
아빠-(걸으며)봤지. 관심 있냐?
장수-아니이 아저씨가 자꾸 그러시니까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 거 있죠.
아빠-하하하
장수-이뻐요?
아빠-용출이 아저씨 닮었어.(못 생겼어)
장수-에에?(있는대로 찡그리고)
아빠-하하하하하
장수-(땅 보면서 투덜거리는)시이. 그럼 이제부터 천 원 이 천 원 씩 주시
는 거 안 받을 거야.
아빠-하하 오늘두 주디?
장수-예 이 천 원(불만스레 아빠 보며)
아빠-(앞보며 걸으며)받어어. 받어서 챙겨어.
장수-에이 아빠 인간이 그럴 수는 없죠오.
아빠-(웃는 얼굴로 아들 내려다 보고)
장수-(땅보며 갸웃) 하아아 고민이네에에.
S#병실
아빠-....(아들보는)
S# 아파트 거실.
장수-(냅다 뛰어 나오며)와아 하하하하하/(미친 아이처럼 펄쩍펄쩍 온 마루
를 뛰어다니면서)와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와와와와와와/으흐흐흐흐흐/으아
으아으아으아/
아빠-(아들 손 쥔 손에 힘이 들어가며)
장수E--제가요? 여얼심히 연구해서 스타크래프트 열 배 더 끝내주는 게임
개발 할 거에요. 그럼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S# 거실.
장수- 여기 이런 아파트를 천 개 더 살 수 있구요? 할머니랑 엄마랑 아빠랑
/ 자가용 비행기 한 대 씩 따로따로 사 드릴수도 있고요? 아빠한테는 버스
회사를 통째로 사 드릴 수도 있어요.
S# 병실
아빠-....(얼굴 있는대로 이즈러져서).......
엄마-(소변통 들고 들어와 제자리에 넣고 일어나며)잠깐 졸기라두 해요.
아빠-.....
엄마-....(보다가)응?
아빠-....(아들 손 놓고 일어나 휴지 뽑아 눈 훔친다)...
엄마-....(보며)...
아빠-...(휴지 /휴지통에 넣고 도로 의자에 앉으면서)....(아들 본다)
엄마-(시이트 속으로 손넣어 아들 다리 주무르며)왜 있지 대기실에 사위 뇌
종양 수술했다는 할머니.
아빠-....(아들보며)
엄마-새벽에 갔다네...
아빠-..
엄마-.어제두 한 사람 가더니....
S# 구내 휴게실.식당..
@ 의욕없는 식사 하고 있는 부부........
아빠-...(아내 안보며 김치 건드리며)장기기증 얘기 당신두 알지.
엄마-?..(보며) 저번에 티비에서 봤어.(하고 국 뜨다가 문득 남편 본다)
아빠-.....(김치 씹는다)
엄마-?무슨 생각하구 있는 거야 당신?
아빠-....
엄마- 혹시 장수 꺼 주자구?
아빠-...이식받을 장기가 없어서..죽어가는 사람 많대.
엄마-...미쳤어 당신? .무슨 생각을 하구 있는 거야 대체.
아바-.....
엄마-이렇게 허무하게 보내는 거두 미치구 팔짝 뛰겠는데 누구한테 뭘 줘.
왜 줘.
아빠-조용해. 시끄러.
엄마-남주기 좋아좋아 분수가 있어. 당신 장수한테 한 게 뭐가 있다구 당신
맘대루 애 몸에 칼대서 또 뭘 준다는 거야 누구한테!
아빠-(좀 올라서 보며)누가 준댔어? 내가 준댔어 지금?
엄마-그게 그 소리지 뭐야. 주구 싶은 생각이 있으니까 하지 왜 해!
아빠-아냐 그런 생각 안해.
엄마-어림 서푼어치두 없는 생각 하지 마...내 아들 몸에 손 못대. 털끝 하
나 못 건드려. 이럴 줄 알었으면 뇌수술두 안 시켰어. 열세시간 씩 고생 안
시켰단 말야.
아빠-.....(그냥 먹는)
엄마-.....기가 막혀 정말. 애 저러구 누웠는데 애 몸에서 뭐 빼서 딴 사
람 줄 궁리가 들어?
아빠-싫으면 됐어.
엄마-쓸데없는 생각 말구 장수 저렇게 만든 놈이나 잡어 와. 내가 코를 물
어 뜯어놀 거야.납뿐 놈. 인간이 어떻게 남의 자식 죽여 놓구 코빼기두 안
봬 베락맞을 눔.
아빠-왔었어...
엄마-?...언제.
아빠-바루 그날.....내가 늑신하게 반 쯤 죽여서 보냈어...다신 나타나지
말랬어. 살인 낼 거 같어서...
엄마-....(보다가).....( 먹기 시작하려는데)
아빠-...착한 눔이더라...
엄마-?..또 또오.
아빠-아버지 초상치르구 일나갔다 그랬대...(안 보는채)......마누라는 만
삭이더라...
엄마-...(보며 눅어지는 감정).
아빠-나두 운전대 잡구 사는 놈인데...남의 일 아냐...
엄마-(먹기 시작).....
아빠-......의사가...묻더라구....장기기증 의사 없냐구..
엄마-그래서.
아빠-싫다구 했어...
엄마-잘 했어..
아빠-...(먹는).............
엄마-......(먹는)...

 

 

 

 

 

 

 

 

 

 

 

 

 

 

 

 

 

 

 

 

 

 

 

 

 

 

 

 

 

첨부파일 아들아 너는 아느냐 2.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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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다반향초 | 작성시간 14.11.14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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