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는 거대한 적으로 인해 공부를 주춤하게 된 줄 알았으나
사실은 이불과 침대라는 얍삽한 나의 간신으로 인해 무너지고 있었다. ㅠㅠ
지금 붙잡고 있는 미니를 100시간 동안 썼다.
작업일지로 기록을 하니 수치로 계산이 되고 있다.
뒤돌아보니 그동안 내가 쓴 미니는
딱 지금 이 순간까지 써서 공모에 내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지금에서야 보니 이 정도는 그저 초고일 뿐인데.
무슨 자신감으로 그렇게 막 내놨던 거였냐. ㅠㅠ
이제 진정 나와의 싸움이 시작된 느낌이다.
참고, 참고, 또 참고서
수정, 수정, 수정에 들어가야 한다.
처음엔 글쓰기가 주춤해져서
재미로 희망사항(?)을 담아 장난처럼 써본 글이었는데 ㅋㅋㅋ
역시나 프로의식(으응??)이 발동되며
장난이 아닌 진지한 방향으로 꿈틀꿈틀 움직이더니
결국 내년 공모를 준비하는 대표작으로 선정되었다;;
추위가 본격적으로 오기 전까진;;
새벽마다 열심히 카페에 나가서
전체 줄거리도 짜고 회별 줄거리도 짜며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
어느덧, 추위라는 강적과 더불어
이불과 침대라는 유혹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바람에
요즘은 좀 공부 자체가 주춤하고 있다.
그리고 또 전체 이야기가 다 정해지고
대략적인 회별 대본까지 만들어지니
이젠, 더 좋은 씬, 더 효과적인 표현, 더 괜찮은 대사를 위해
참고, 참아서, 수정, 수정을 해야 하는 순간까지 오고 나니
서서히 공부 자체에 흥미가 떨어지고
이젠 진정 나와의 싸움이 시작되고 말았다.
K팝스타를 즐겨보는데, 박진영이 너무 싫다.
색깔, 색깔, 색깔!
내 색깔, 아직 잘 모르겠다고!! ㅠㅠ
책상에, '내 스타일'이라고 써서 붙여놨지만
서서히 바래져갈 뿐, 아직도 난 모르겠다.
지금 참고, 참으며 수정 작업을 하면서
내 색깔은 뭘까, 내 스타일은 뭘까,
그것에 대한 고민도 날 괴롭히고 있다.
많은 영화들에서
천재는 늘 한 순간에 각인이 되고 휘리릭 일을 해내가지만
난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엉덩이로 노력할 것이라 마음 먹었다.
엉덩이를 책상에 꼭 붙이고서
정성과, 인내와, 노력을 다하여 이겨내리라!
으윽.
생각만으로도 괴롭지만,
그래도 내가 나를 감당하지도 못하면 뭘 하겠나.
열심히 할 것이다.
겨울!!
난 원래 겨울을 좋아했잖아!! 괜찮아!!
침대와 이불!!
안빨아서 미워지게 만들어줄거야!!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