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미로찾기 과정

[지망생]인정해야 할 순간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6.08.28|조회수602 목록 댓글 4

어느 순간부터 점차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최근엔 처음으로 친구에게 웃으며 그 생각을 말로 꺼내보기도 했다.

생각만 하다가 말로 꺼내고 난 이후 또 많은 생각들이 밀려왔다.

그러다 차츰 인정하기로 했다.

이젠 인정해야 하는 순간이라고.

내가.... 꿈을 이룰 수 없다는 걸.



무조건, 꼭 이룰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건 망상이고, 희망일 뿐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에겐 시간이 있으니까

이뤄질 수도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고

희망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

물론 지금도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서른다섯이 이른 나이는 아니지만 늦은 나이도 아니까.

예전에 서른일곱이라는 끝을 정하긴 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나이쯤 지나도 계속 도전해야지 하고 마음 먹었으니까.

하지만 도전하는 것과 꿈을 실현하는 것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실현 가능성.

점차 내 자신에게 냉정해지면서

내가 그동안 열심히 하지 않아서 당선이나 좋은 기회가 없었던 게 아니라

재능이나 희망이 발견되지 않았기에 그런 일이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우리가 흔하게 방송되는 드라마를 보며

저런 막장 드라마, 저런 유치한 드라마, 저런 말도 안 되는 드라마...

그런 욕들을 쉽게 할 수 있었지만

나는, 내가 무시할 수 있는 저런 드라마들 조차 쓸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아프게 깨달았다.

아프게 인정하기로 했다.

이젠 인정해야 하는 순간인 거다.

더는 헛된 희망을 버려야 하는 순간인 거다.



이런 인정을 했다고 해서

당장 글을 그만두고 하는 건 아니다.

좀 전에만 해도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또 메모해놨으니까. ㅋㅋ

그냥 이런 순간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걸 제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젠 헛된 희망을 버린 채

진정으로 나를 위한 글을 시작해도 될 것 같다.

아. 내년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미니를 끝내고 나서 부터. ㅋㅋ

이번엔 정말 작심하고 상업적(?)으로 써보고 있다.

그동안은 그냥 내키는(?)대로 썼는데 ㅋㅋ

이번엔 그래, 정말 드라마들 공식대로 한번 써보자 하고

소재도 구성도 내용도 그렇게 한번 써보고 있는 중이다.

이건 한번 그렇게 해보기로 하고.

지금 인정했다고 딱 바로 바뀌는 건 어려우니까 ㅋㅋ

나를 위한 글을 쓰기 위한 준비를 천천히 시작해봐야겠다.


얼마 전부터 '한국어교원'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그쪽으로 향한 나의 미래를 그려보기도 했는데

그 일도 내게 운(?)과 인연(?)이 따라줘야 할 수 있는 일 같다.

이 드라마작가도 그렇듯이.

물론 드라마작가는 실력도 필요하고 인맥도 필요하고 기회도 필요하고.. 기타등등 다 필요하지만. ㅋㅋㅋ

생각해보니까 한국어교사도 그런게 다 필요한 것 같다.

세상에 뭐 하나 쉬운 게 없는 것 같다. ㅠㅠ



내가 드라마작가가 되어 살아가는 미래를...

이제 더 이상 헛되게 꿈꾸지 않으며

그럼에도 글을 쓰려 한다.

글을 쓰는 건, 아직도 어쩔 수 없이 쓰고 싶어지는 일이니까. ㅋㅋ

당장 얼마 전에 응모한 단막이 당선 됐다고 연락이 올 수도 있겠지만

그런 헛된! 망상을! 이제는! 버리겠다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

그저 이 기회로 내가 조금 더 성숙해졌으면 좋겠다.

그 성숙함이 글에도 묻어났으면 좋겠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 글이라는 걸 느끼니까.

글은 앞으로도 계속 쓸 것이다.

비록 내 대본이 훗날 그저 이 곳에 공개되는 글로 끝난다고 할 지라도.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크림케이크 | 작성시간 16.08.28 https://youtu.be/c6rP-YP4c5I

    우리 모두 같이 힘내요.
    첨부된 유튜브 동영상 동영상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