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멜랑꼴리아'를 보고 있어서
'증명'이라는 단어가 내 마음에 들어왔나?
지금 오펜 단막극을 준비중인데
문득 이 단막극으로 나를 증명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됐다.
단막은 이제 그만 써야지 했는데
때마침 떠오른 게 있어서
"단막 정도는 3주 안에 쓸 수 있어야지, 암, 이제는 쓸 수 있지!"
자신했는데 JTBC를 놓쳤고
이제 오펜을 준비중인데 마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면 어찌어찌 하겠지만
완성도와 작품성이 어떠할지
마감을 앞두고 또 자신감이 왔다갔다 하고 있다.
오펜은 예전부터 특별히 관심가던 공모전이었다.
뽑아서 도와주겠다는 느낌이 들어서다.
찾아보니까 오펜에 5개나 냈다. 물론 다 떨어졌다.
나를 안좋아하는 군. 하고 포기했었다.
근데 지금 다시 또 도전하는 거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이제는 제대로 내 작품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래서 내가 작가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데
글은 늘 내 마음에 들지가 않는다.
특히 완성을 직전에 두고 있을 때 더더욱.
오펜의 큰 그림에 부합하는 작품이 전혀 아닌 것 같다.
하고 악마가 나에게 속삭인다.
지금도 열심히 써야 하는 시간인데
악마의 속삭임에 빠져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래도 공모전을 포기하진 않을 거다.
공모전에서 떨어지는 것보다
포기하는 게 더 실망스러우니까.
아이디어의 독창성
스토리 구성의 완성도
장르적 적합성
이야기의 대중성
작가의 주제의식
어디서 보고 적어둔 건지 까먹었지만
이 글을 눈 앞에 붙여두고 있는데
지금 쓰고 있는 글이 이 항목에 하나도 맞지 않는 것 같지만
나쁜 악마는 외면하고
꼭 공모전에 응모하겠도다.
그래, 난 항상 비관적인 마음을 주절거리다가도
글의 끝에선 꼭 열정을 다지더라.
아니면 글을 쓰는 그 짧은 순간에
비관적인 마음 조차 지겨워져서 끝내버리거나.
나의 MBTI는 intj다.
잘 맞는 성격인지 모르겠다.
물론 크게 믿진 않지만.
어, 비관이 다시 튀어나오려 한다.
비관과 악마를 여기 버려두고
나는 글을 쓰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