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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찾기 과정

[지망생]스토리움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23.03.29|조회수318 목록 댓글 3

이제 제대로 정착하려고 취직을 했는데

회사가 생각보다 별로여서 6개월만 일하고 그만뒀다.

코로나에 걸리고 싶지 않아서 2년 넘게 놀다가 취직한 건데

회사 직원들이 단체로 코로나에 걸려버리는 바람에

나도 피할 수 없이 걸려버렸다. 젠장.

6개월 일했으니까 조금 쉬다가 다시 직장을 찾으려 했는데

이상하게 갑자기 공모전 귀신이 들러붙어버렸다.

그래서 지금 줄줄이 공모전 준비 중이다.

 

시작은 오펜 단막이었다.

연말에, 연초에, 갑자기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마침 백수니까 도전해 봐야지 했는데

실컷 놀다가 결국 완성하지 못하고 포기했었다.

그게 자극이 됐었다.

나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왜 이렇게 노력하지 않는 것일까!

늘 해오던 고민이 또 찾아오며 폭발해 버렸고

1월에 SBS 단막 2부작에 응모를 했다.

그걸 수정해서 2월엔 오펜 영화에 응모했다.

그리고 오늘은 '스토리움'에서 하는 '한 줄 로그라인 백일장'에 응모했다.

 

3월을 보내면서...

3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공모전 2개에 응모했단 사실이

꽤 자신감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계속 도전해야지, 하는 마음을 갖게 만들었다.

그래서 지금 계획은

4월에 MBC 단막 2부작, 스토리움 추천 스토리 등록,

5월에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이렇게 도전할 생각이다.

이제 다시 또 좀 느슨해져서 팽팽 놀고 있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좀 더 전의에 찬 상태다.

그 전의를 끌어주는 것이 바로 '스토리움'이다.

 

'스토리움'을 알게 된 것은

2년 전, '한 줄 로그라인 백일장'에 응모하면서였다.

나는 방송사 공모전 일정에만 집중하며

그 외의 공모전들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이 공모전을 보게 됐고

간단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전했는데

덜컥, 뽑힌 거다.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내 글이 뽑힌 순간이었다.

비록, 스타벅스 5만 원을 받은 것 말곤 아무것도 남은 게 없지만

그래도 그때 스토리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젠, 어느 정도 내 스타일에 맞는 곳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교육원을 다녔지만 거의 혼자 썼다.

스터디도 몇 번 시도해 봤지만 다 실패했다.

그래서 그 기나긴 지망생 시간 동안 거의 혼자였다.

놀기도 엄청 놀긴 했지만

제대로 된 방향을 찾지 못해서,

도움 받을 곳도 없어서 혼자 엄청 헤매었고

아직도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 채 글을 쓰고 있다.

내가 가장 답답해하는 것은 자료조사다.

나는 사극도 쓰고 싶고, 의학드라마도 쓰고 싶고,

직장 드라마도 쓰고 싶고, 별의별 드라마를 다 쓰고 싶고,

그런 아이디어들이 잔뜩 있지만

그걸 채울 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

(의학드라마는 반드시 써보고 싶어서

4-5개의 병원에서 잡일을 하며 구경해봤지만, 결국 구경일 뿐이었다;;;)

그래서 언제나 길이 막히는 답답함을 느껴왔다.

그래서 지금껏 대략 사랑 이야기를 주로 써왔는데

사랑 경험도 없으니;;;;;

 

나는 뿌연 안갯속에서 허공에 손을 뻗고 있었다.

뭐라도 잡힐까 싶어서.

지금껏 그렇게 막가파로 살아왔는데

'한 줄 로그라인 백일장'이 나를 조금 깨웠다.

로그라인. 그리고 2장짜리 요약.

그저 아이디어만 정리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내 아이디어가 뽑혔다.

이렇게 쓰는 방법도 있구나.... 하고 깨달았다.

 

'스토리움''추천 스토리 등록'이라는 것이 있다.

이건 20장짜리 글을 써서 올리는 건데

막상 써보니까 20장도 간단한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지만

그래도 나처럼 자료조사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오직 아이디어로 끄적거려도

그것을 평가해 줄 곳이 있다는 것이

조금 신세계를 접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와 비슷한 곳들이 그동안에도 많았겠지만

나는 잘 몰랐다.

그저 잘 완성해서 방송국 공모전에 내고 싶단 생각만 해왔었다.

그렇게 정식으로 뽑혀서 정식으로 시작하고 싶단 생각만 해왔었다.

 

사실 '스토리움'이 정말 내가 기대하는 것만큼

괜찮은 곳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런데 그냥....

늘 생각만 하던 소재를,

완성시킬 자신이 없어서 포기하기만 했던 소재를,

한번 내보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니까

그게 약간 글을 쓰는 동력이 된다.

아마 내가 그동안 글을 쓰다가 자꾸 놀았던 것은

계속 막히니까 그랬던 것 같다.

주인공이 일단 회사는 다녀야 할 텐데

회사 스케치 자체도 힘들다.

물론 드라마들을 보며 그 분위기를 파악할 순 있지만

결국 내 대사를 써야 할 텐데

그것조차도 쓰기 힘드니까 자꾸 피하고 놀게 됐던 것 같다.

주인공이 백수인 것도 한두 번이지. ㅋ

그래서 이 '스토리움'이

나 같은 사람에게 좀 맞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됐다.

디테일보다는 전체 그림을 보여주고

그 그림이 괜찮아 보인다고 하면

디테일하게 쓸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아직 '스토리움'에 대해 잘 모르긴 하지만

그냥 그런 기대로 글을 쓰는 원동력을 얻은 상태다.

 

문득 이상한 생각을 해서

그걸 이번에 '한 줄 로그라인 백일장'에 응모했고

그걸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어서 '추천 스토리'에 등록할 생각이다.

일단은 이런 계획으로 가슴이 뜨거워진 상태다.

언제 또 식어버릴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 원동력으로 열심히 쓸 생각이다.

노는 것 좀 그만 줄이고

이상한 생각 더 많이 해서 열심히 잘 써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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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배불렁! 작성시간 23.04.14 모아두신 자료 감사한 마음으로 보기만 하던 눈팅 망생이입니다.
    한 걸음 나아가심에 찌인한 박수 보내면서 건필의 나날 기원하겠습니다!
  • 작성자별사탕 작성시간 23.04.20 저 역시 감사한 마음으로 눈팅하던 지망생입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작성자사과맛쥬스 작성시간 24.03.16 저는 꾸준함의 힘을 믿어요. 그래서 인지 (그게 티브이건 영화건) 작가님 꼭 뵐 수 있을 것 같아요. 곧 뵐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자료 감사하게 잘 사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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