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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연속][부활] 김지우 - 시놉시스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1.03.16|조회수1,098 목록 댓글 0

[부활] 김지우 - 시놉시스

 

 

 

 

수목드라마 기획안
                
제  목  : 부활

기획의도
이 드라마는 배신과 이기심으로 상실된 순수에 대한 정의감을 담은 드라마이자

한 인간의 복수를 향한 투쟁과 숙명적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여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 온 한 젊은 남자가 있다. 불행한 과거를 가졌지만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누구보다도 열심히,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살아왔다. 세상이 아무리 거짓이 난무하고 비리가 판을 친다고 해도 진실만이 힘이며 희망이란 믿음으로 살아온 그에게 가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권력을 위해, 부를 위해, 탐욕적 사랑을 위해 한 가족의 행복을 파멸시킨 사람들. 그들은 지금도 정의를 부르짖으며 부귀와 영화를 누리고 있다. 과연 이래도 진실만이 희망이며 세상은 정직하다고 믿을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그는 복수만큼은 증오만큼은 억누르려고 했다. 복수는 또 다른 악이며, 증오심은 결국 자기 자신을 파멸시킨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피 토하는 심정으로 용서도 해 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악을 감추기 위해 또 다른 악을 드러내며 하나밖에 없던 자신의 동생을 죽음으로 몰아간다. 20년 만에 만난 하나뿐인 나의 동생, 나의 혈육...
이제 그의 증오심은 겉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장밋빛 인생이 한순간에 악몽으로 바뀐 그는 이젠 옳고 그름에 대해 자신이 갖고 있던 모든 판단과 믿음을 포기해 버린다. 그 대신 지옥 같은 복수심을 불태운다. 아! 이것을 하늘이 준 기회라고 하는 것일까? 때마침 그는 선택의 여지도 없는 절묘한 기회를 맞는다. 자신은 죽었다. 죽은 사람이다. 그는 사망신고서에 건강했던 자신을 묻고 새로운 인간으로 부활하여 처절한 복수를 시작한다. 그러나 복수를 향한 그의 부활은 목숨처럼 사랑하는 연인과의 뼈아픈 이별을 담보로 해야만 했다. 사랑하는 여인을 앞에 두고도 부정해야하고 사랑하는 여인이 다른 이의 여자가 되어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비통한 사랑은 그의 복수에 대한 신의 또 다른 복수일까.
세상엔 철저한 악인도 선인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인간이기에 인간적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이 드라마엔 존재한다.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인간적인 약점들(질투, 이기심, 탐욕, 증오)과 인간의 생명력(사랑, 용서, 평화)의 충돌과 갈등을 통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또 다른 인생의 한 장을 여는 성장으로 이어갈 것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그들은 지옥까지 갔다 오는 여정을 밟아야 한다.
드라마<부활>은 자기 자신 또는 가족 집단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존재를 희생하며 파괴하면서도 스스로를 돌이켜 보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 가는 현대인들에게 인간으로부터 인간다움을 뺏는 것만큼 불행한 일은 없다는 메시지와 선이면서 동시에 악이기도 한 인간의 있는 그대로의 전모를 부각시켜 선과 악은 전혀 다른 뿌리에 있지 않다는 경고를 통해 과연 인생의 성공이란 무엇인지 한번쯤 돌이켜 그 의미를 반추해보려고 한다. 또한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사람만이 희망이며 사람이 이뤄내는 최고의 기적은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순수한 사랑의 감동을 전달하고자 한다.
 
기획 포인트
 
1. 강한 서사구조에 사회성을 부여한 힘 있는 드라마를 지향한다.
   -사랑, 권력, 배신, 모함, 그리고 치밀한 복수로 이어지는 강한 서사구조를   빠르고 역동적인 전개를 통해 흡인력을 갖도록 하고 인생의 전부를 건    남자들의 승부의 세계를 비중 있게 그림으로써 기존의 트렌디와 홈    멜로드라마에서 탈피 선 굵은 드라마의 면모를 지향한다.   -순수하고 정직했던 한 청년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건의 이면에 현대    사회의 비인간적인 요소를 배치시켜 인간의 사악한 이중성과 허위의식을 고발   하는 사회성을 겸비한 드라마를 지향한다.   -드라마의 무거워질 수 있는 상황과 사건은 최소화하고 디테일한 에피소드를   살려 극의 분위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2. 정통멜로를 통한 사랑의 진정성 찾기.
   운명적 순애보를 펼치는 남녀 주인공들의 진실한 사랑방식을 비중 있게 그려   일회적인 사랑방식이 횡행하는 각박한 현실에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해봄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진한 사랑의 감동을 전하는 드라마이고자 한다.
 
3. 새로운 방식의 복수 전개와 보은을 통한 카타르시스.
   현대의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많은 좌절감과 억울함을 쌓고 있다.   특히 덜 배우고 덜 가진 서민층이 느끼는 답답함은 해소할 길조차 녹녹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강직하고 평범했던 주인공이 자신의 잃어버린 정의를 되찾기 위한 치밀하고   통쾌한 복수를 통해 시청자들이 자신의 답답함을 내뱉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일종의 환타지 드라마다.    무엇보다 개인적 복수의 한계를 벗어나 각 인물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가   드러나면서 그들이 악행을 저지른 동기, 즉 권력, 돈, 사랑을 잃게 됨으로써   인생을 결코 쉽게 경박하게 여길 수 없는 평범한 진리를 한번쯤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드라마이고자 한다.    또한 착하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주인공이 행하는 보은의 모습은   따뜻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
 
4. 추리극의 묘미.
   주인공이 진실을 밝혀나가는 과정에 추리적 묘미를 가미하여 자칫 어둡고   딱딱하기 쉬운 드라마에 긴장과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5. 따뜻한 사람들이 숨쉬는 따뜻한 드라마.
   남보다 잘난 것도 없고 남보다 가진 것은 없어도 사회의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는 드라마이기를 바란다.
 
 
등장인물
서하은 (남, 27세. 본명 유강혁) 고졸 학력의 강력계 형사.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즉흥적이고 감성적인 다혈질의 행동파. 쉽게 흥분하는 불같은 성격이라 신중하지 못한 면이 있지만 남다른  정의감과 약한 자에 대한 연민이 많은 의리파다. 천재소년이란 애칭으로 불릴 만큼 타고난 머리가 좋은 그는 7살 때 불행한 사건으로 아무 연고도 없는 놀음 꾼 서재수에게 맡겨져 거칠게 자랐지만 서재수의 딸 은하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힘겨운 시절을 꿋꿋하게 견뎌냈다.   겉으론 듬성듬성해 보여도 핵심을 놓치는 일이 없는 놀라운 집중력과 뛰어난 직관의 소유자로 한번 승부를 걸면 저돌적으로 행동하여 끝장을 보고 마는 특유의 승부근성을 지녔으며 배포가 크다. 툭하면 말썽을 일으키는 서재수와는 자주 툭탁거리면서도 미운 정  고운정이 쌓인 탓에 뒤처리는 묵묵히 다 해준다. 퍼즐풀기의 명수로 만두는 일년을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만큼 좋아하고  밥은 절대 남기지 않는다. 부두 하역작업 아르바이트로 고등학교도 겨우 졸업했기에 대학은 애당초 꿈꿔 본 적도 없는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해 줄 유일한 물품인  경찰 배지로 인해 무작정 경찰이 되었다.  20년 전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충격으로 그에게는 7살 이전의 기억이 파편적이고 혼란스럽게 존재하고 있다.  마치 퍼즐 조각 같은 흐릿한 영상과 처절한 남자의 목소리만이 되풀이 되는 악몽은 7살 소년 때부터 지금까지 그를 따라다닌다. 그 탓인지 20년 전 서재수에게 맡겨졌던 7살 소년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의사는  충격에 의한 실어증이란 진단을 내렸다.  굳게 닫힌 소년의 입을 열게 한 사람은 은하였다.  그때부터 그의 인생에서 은하라는 여자의 존재는 피붙이 같은 사람이며  유일한 사랑이 되었다.  그래서 서재수가 아무렇게나 지은 하은이라는 이름도 너무나 좋다. 이름 짓는 것조차 성가시게 느낀 재수가 은하의 이름을 거꾸로 뒤집어 지은 의미 없는 이름이었지만 그에게는 운명 같은 이름이었다. 은하만 그의 곁에 있다면 그는 행복하다. 게다가 소망하던 경찰도 되었다. 이제 그의 앞날엔 소박한 장밋빛 인생만이 기다리고 있다고 그는 확신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을 바꾸는 운명적 함정이 뜻하지 않은 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살이라고 결론지은 사건에 의문을 품고 수사하던 중 무서운 과거 기억의 실체가 조금씩 선명해지면서 아버지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 실체가 드러날 즈음 그는 누명을 쓰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한다. 그 와중에 자신의 쌍둥이 동생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자신들의 과거가 드러날 것을 두려워한 인물들은 그를 제거하려다  그의 하나뿐인 혈육인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다.  '이제 더 이상 그들을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해서도 안 된다.  신이 있다면 나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그는 신의 이름으로 복수의 길을 떠난다.
유신혁 (남. 27세) 하은의 일란성 쌍둥이 동생. -일인이역- 철저한 자기본위, 자신과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감상적인 선택은  철저히  배제하는 냉철한 이성주의자.  결벽증이 있는 소식주의자로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다.  최근 대영건설 부사장으로 전격 승진한 뒤 파격적인 개혁을 단행 노조와 반대파 임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어린시절엔 허약한 체질과 여린 심성으로 자주 울던 아이었던 그는       건강하고 씩씩했던 쌍둥이 형인 하은에게 많이 의지했었다.  그러던 중 형과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심한 정서적 결핍을 경험했다.  때문에 그를 염려한 어머니의 지나친 사랑이 오히려 그의 독선을       키우는 결과를 나았고 계부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심은 여리던 그를       냉정한 이성주의자로 바꿔놓았다.  그 역시 머리가 비상하여 수재소리를 들으며 명석한 청년으로 성장했지만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심성이 부족하다.  그에게 모든 인간관계란 그저 손익계산서에 불과하다. 사랑도 마찬가지.  결혼과 연애는 별개이고 결혼도 일종의 거래다. 때문에 우정일 뿐 사랑하지  않는 강주와의 결혼을 강행하려 한다. 하지만 겉으로 화려한 그의 속내는 쓸쓸하고 외롭다.  내성적 성격에 여린 심성을 타고난 그는 자신의 유약한 모습을 들키지 않기       위해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오래전 사고로 잃어버린 아버지와 형에 대한 그리움은 그의 가슴 깊은       곳에 크나큰 상처로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내색하지 못했다.  그의 속내를 가늠할 수 있는 사람은 어머니 이화뿐이다.        그런 그 앞에 어느 날 죽었다고 믿고 있던 형이 나타난다.  놀라움과 반가움 기쁨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재회의 기쁨을  채 나누지도 못하고 억울한 죽음을 맞는 비운의 인물이다.  
서은하 (여. 25세) 서재수의 딸.  해맑고 순수하며 포용력이 있는 매력적인 여성.  이지적이며 밝고 솔직한 성격의 그녀는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다. 너그럽고 따뜻한 성품을 지녔지만 부자에 대한 약간의 편견을 갖고 있다. 순수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희생이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를 아는 강인한 여성으로 당당하고 자존심이 강하다. 집중력이 뛰어난 대신 건망증도 남달라서 한 가지 일에 몰입하면 다른 건 까맣게 잊어버린다. 어렵게 생활한 탓에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남다른 연민과 배려가 있다. 3살 때 집을 나간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고 놀음 꾼 아버지로 인해 많은 고난을 겪으며 성장했지만 하은과 함께 한 시간은 그녀가 밝고 건강 하게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월급봉투를 통째로 내놓는 하은이 있었지만 그녀는 대학생활 내내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사고를 치는 아버지 탓에 두 차례의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다 올해 명문대 건축학과를 졸업, 대영건설 인테리어 팀에 입사한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보다는 사랑이 많은 그녀는 아버지와 하은이  툭탁거릴 때면 그녀식대로 중재 역할을 해낸다.    하은의 존재는 그녀에게 세상을 두려움 없이 맞설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며 마치 산소처럼 존재하는 목숨 같은 사람이다.  외로움과 무서움에 떨고 있던 5살 어린 소녀와 공포에 질려 실어증에 걸린 7살 소년은 서로의 두려움을 함께 끌어안고 달래며 20년을 함께 살아왔기에 이젠 핏줄보다 더 진한 사랑으로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믿을 수 없는 하은의 죽음이 닥치고 그녀의 모든 꿈이 사라진다.  세상 끝 절벽위에 선 그녀 앞에 진우가 손을 내민다.       하지만 진우를 받아드리기에 그녀에게 하은의 존재는 너무 컸다.       그럴수록 그녀를 향한 진우의 사랑은 더욱 거세져간다.        그러던 중, 그녀 앞에 하은이 부활한다. 하지만 그는 유신혁이라고 한다.       그녀는 믿을 수가 없다. 그는 분명 하은이다. 그러나 그는 착각이라고       냉정하게 말한다. 그 와중에 하은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신혁이 바로 하은의 동생이라는 사실에 망연자실해진다.       하지만 신혁에게 향하는 마음은 그녀 자신도 걷잡을 수가 없다.  똑같은 외모가 그녀에게 혼동을 주는 것일까?  하은의 죽음을 받아드릴 수 없는 자신의 집착이 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게 하는 것일까?        신혁의 말투도 눈빛도 분명 따뜻했던 하은과는 많이 다르다.       하지만 그녀만이 아는 하은의 향기, 숨결, 그의 심장소리가 그녀를       신혁에게로 이끈다.  그런 그녀 앞에 부활한 하은과 운명적인 승부를 벌여야하는 진우가       가로막고 선다.
 
정진우 (남. 28세) 한성그룹 사주인 상국의 장남. 현재 한성건설 부사장. 권력지향주의자로 빈틈이 없고 치밀하며 냉정하다.  다정다감하며 매너 좋게 행동하지만 오만한 자신감이 그를 지배하고 있다. 신중한 자세로 쉽게 행동하지 않지만 한번 결정을 내리면 저돌적으로       밀어붙인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그는 표면적으로는 따뜻한 감수성의  인간형으로 비춰지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은 기필코 얻고 마는 지독함과  집요한 승부근성이 있는 남자다.       청소년기엔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이 많았던 그지만 지나친 승부 근성과  오만한 자신감이 자신 역시 아버지의 방법을 답습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사람들은 그를 모든 것을 다 가진 우등인간이라고 말하지만 실상 그는 따뜻한 사랑에 목말라했다.  어린시절 여성편력이 심한 아버지로 인해 부모가 이혼하여 속물적인 계모의 손에서 자랐고, 오로지 부의 축적을 목적으로 살고 있는 아버지와는 따뜻한 부자간의 정을 느껴보지 못했다.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아버지의 사랑을 갈망하는 이중적인 감정  속에서 혼란을 겪으며 성장했다.  신혁과는 어린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지만 그의 라이벌은 될 수 없었다. 그가 보기에 신혁은 배포가 작고 자신의 속을 쉽게 드러내는 나약한 인간형이었기에 그는 신혁을 무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강주와의 결혼설은 그의 심사를 건드렸다. 물론 그도 강주를 사랑하지는 않지만 왠지 경쟁에서 진 듯한 기분은 쉽게 떨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정략결혼을 서두르는 신혁의 속물근성으로 치부하며 자신이 정신적 우위에 서있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또한 신혁이 회사의 적을 만들고 직원들의 인정을 받지 못해 고전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판단대로 신혁은 자신의 라이벌이 될 수 없음을  확인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신혁이 달라졌다. 예전에 신혁에게선 느끼지 못했던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사내  안티세력을 통합해 나가는 리더쉽을 보일 뿐 아니라 신혁을 무시하던  강주의 마음까지도 사로잡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마음을 유일하게 사로잡은 여인 은하가 신혁을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에 처음으로 신혁에 대한 열패감을 경험 한다. 그러던 중, 과거의 일로 인해 아버지가 죄책감에 시달리며 괴로워 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신혁으로 부활한 하은과 일생일대의  승부를 벌이게 된다.
 
이강주 (여. 25세) 야당원내 총무 이태준의 무남독녀.   직선적이고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사고방식이 개방적이고 편견이 없는 쿨한 여성.  경영학 대학원을 마치고 방송사기자로 입사, 현재 사회부 수습기자.  주관이 강한 성격과 정치인 아버지를 둔 단단한 배경 때문에 도도하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천성이 여리고 따뜻하다.  정치인 아버지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으려고 오히려 털털하고 활달한 행동을 보이지만 지나칠 정도로 손을 씻는 강박적인 면을 갖고 있다. 직선적인 성격 탓에 곧잘 대담한 발언이나 행동으로 주위를 놀라게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알면 곧바로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솔직함을 지녔다. 아버지를 온전히 존경하지 못하면서도 애정만큼은 남다른 그녀는  1년 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로 아버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신혁, 진우와는 부모들의 각별한 친분으로 어려서부터 남매처럼 지냈지만 도무지 신혁이라는 남자한테는 정이 가질 않는다.  이기적인데다가 따뜻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신혁은 자신의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남자다.  헌데 최근 부모들 사이에 오가는 신혁과의 약혼문제는 그녀를 기절초풍하게  만들고 있다. 더군다나 약혼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신혁으로 인해  자신의 입장이 이만저만 난처한 게 아니다. 하지만 사랑하지도 않는 신혁과의 결혼은 그녀에겐 생각해 볼 여지도 없는 문제였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달라진 신혁이 남자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신혁으로 부활한 하은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서 위험한 사랑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는 그녀는 신혁의 미스터리를 추적하게 되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서재수 (남. 40대 후반) 은하의 아버지. 뒷골목 건달생활로 잔뼈가 굵은 그는 20년 전 야바위를 해서 번 돈을  노름에  탕진하며 허랑방탕하게 살다가 노름 빛 때문에 어영부영 하은을  맡았다.  아내의 가출로 5살짜리 은하를 혼자 기르는 것도 힘든 판에 생명부지의 7살짜리 하은은 처치 곤란한 혹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보육원에 맡기려고도 해 봤지만 서로를 끔찍이 아끼는 하은과  은하의  고집에 두 손 들고 말았다.  툭하면 하은을 길러준 은인이라며 큰 소리 치지만 실상은 하은에게  해 준 것은 별로 없고 오히려 하은의 도움을 받고 산 남자다. 현재는 은하와 하은의 은근한 협박으로 포장마차를 하며 겨우 정착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시두 때도  없이 몸이 근질거려서 혼자 화투 패라도  때야 직성이 풀리고 모든 일에  내기를 거는 습성이 있다.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절대 못 참고 이익이 생기는 일이면 아부도 마다하지 않는 그는 유들유들하고 능청맞은 낙천가다. 성급한 성격 탓에 흥분했다하면 앞 뒤 못 가리고 일단 일부터 치고 본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착한 심성의 소유자로 은하에게 만큼은 꼼짝 못한다. 겉으론 하은에게 퉁퉁거리면서도 속 깊이 하은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쌓여있다.   강인철 (남. 50대 초반) 대영건설 회장. 신혁의 계부.  사채업을 하던 조부, 부동산 투자로 거부가 된 부친의 뒤를 이어 현재의 건설 회사를 이뤄냈다.  노회하고 냉정한 사업가 기질로 부실과 부채가 없는 탄탄한 건설 회사와  제2금융인 대영금융으로 성장시켰다. 재계순위에선 한성그룹에 훨씬 못 미치지만 자금동원력은 최상위에 있어  현재 재계의 숨겨진 큰손으로 불린다.  사업가로서는 냉정하고 계산적이지만 가족은 끔찍이 사랑한다.  특히 아내 이화에 대한 사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겉으로 보기엔 한없이 너그럽고 따뜻해 보이지만 속 깊은 곳에 잔인함과 비정함을 감추고 있는 남자다.   대학시절 이화를 깊이 사랑했으나 절친한 친구였던 하은의 아버지에게 이화를 빼앗기자 불같은 질투심에 휩싸여 친구를 잔인하게 배신한다.
김이화 (여. 49세) 하은의 모친으로 현재 인철의 아내. 아름답고 다정다감하며 착한 여인. 미대2학년 재학중 대학 선배와 열애에 빠져 임신 사실을 알고 그해 대학을 중퇴한 뒤 곧바로 결혼하여 쌍둥이 아들 우혁(하은)와 신혁을 낳았다. 이른 결혼이었지만 따뜻한 남편의 사랑과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속에서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한 여자로 7년을 살았다. 자동차 사고로 남편과 아들(하은)를 한꺼번에 잃어버리고 절망 속에서 방황하던 그녀는 대학선배이며 남편의 절친한 친구인 인철의 지극한  보살핌과 진심어린 구애를 받고 결국 인철과 재혼하여 신영을 낳았다.  죽은 남편의 기일을 잊지 않고 챙겨주고 신혁을 제 자식처럼 돌봐주는  인철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는 그녀는 행복하고 평온한 생활 속에서도 마음 깊은 곳에 죽은 남편과 아들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늘 감추며  살아왔다.  신혁으로 부활한 하은을 제일 먼저 알아본 인물로 인철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큰 충격에 휩싸인다.  
강신영 (여. 18세) 인철과 이화의 딸. 하은의 아버지가 다른 동생. 천진난만하며 귀엽고 명랑한 성격의 고등학생.  '어떻게 하면 평생을 즐겁고 유쾌하게 살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하는  유쾌한 아이로 시적인 공상이 취미.  동정심과 연민이 많아 길에 버려진 고양이들에게 먹이 주러 다니는 일이  하루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다. 오빠인 신혁과는 성격 대립이 많고 불만이 많았으나 신혁으로 부활한  하은은 유난히 믿고 의지하며 따른다.  하은도 신영을 아끼면서도 신영을 볼 때마다 심정이 복잡하고 착잡하다.  하은에게 심리적 갈등을 주는 인물.
 
이태준 (남. 50대 초반) 강주의 아버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야당원내총무. 경제관료 출신으로 국무총리의 딸과 결혼하면서 정치에 투신하여 요직을 두루 거친 실력자.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자신의 비도덕과 비정함 역시 나라 발전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철저하게 믿고 있는 그는 보수우익을 표방하고 나서는 차기 대선주자다.  이미지 관리를 위해 30평대 아파트에서 살고 있으며 1년 전 죽은 부인에  대한 사모의 정을 담은 수필집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보수층과 주부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권모술수에 능하고 치밀한 성격으로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20년 전 자신의 비리가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인철, 상국과 함께 친구였던 하은의 아버지를 배신했다.  외동딸 강주와 둘이 생활하고 있는 그는 강주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면서도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 신혁과의 결혼을 추진하고 있다. 그것 역시 딸을 위한 선택이라고 합리화 하는 비틀린 가치관의 소유자.
 
정상국 (남. 50대 초반) 진우의 아버지. 한성그룹 회장. 못마땅한 건 일분일초도 참아내지 못하는 다혈질로 성질 사납고 입도 험하다. 하지만 화통한 사업가 기질이 있어 나름의 카리스마를 지녔다. 정관계 인사들과의 폭넓은 친분으로 로비의 귀재로 불린다. 큰소리치기 좋아하는 낙천가로 일단 눈 밖에 나면 관계회복이 어렵지만  한번 믿은 사람은 끝까지 믿어주는 조폭(?) 같은 의리파이기도 하다.  술과 여자를 좋아해 이런저런 스캔들이 끊이지 않는다. 사업을 키우는 일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태준과 의기투합이 되면서도 영악하고 깐깐한 태준의 성질은 몹시 못마땅해 한다. 불도저 같은 승부근성의 그는 부친이 경영하던 중소 건설회사인 한성건설을 이어받아 태준을 통한 정경유착으로 현재의 한성그룹으로 키웠다.  최근 주위에 만류에도 불구하고 철강사업에 무리하게 투자하여 자금난을 겪고 있다.   인철과는 부친 대부터 지금까지 건설업계의 라이벌이었으나 인철의 사업이 건설, 금융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자신의 기업은 그룹으로 성장했다는 자부심과 우월감이 있다.  20년 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대학 경영학과 동창인 태준, 인철과 영합하여  악행을 저질렀다. 
 
윤미정 (여. 40대 초반) 상국의 처, 진우의 계모. 전직 스튜어디스로 20대 초반의 젊고 아름다운 시절에 11살 연상인 상국과 결혼했다. 물론 상국을 사랑해서는 아니다.  상국이 갖고 있는 재물이 그녀를 유혹하고 현혹했다.  화려한 외모에 명품만을 상대하는 그녀는 겉보기엔 우아하고 교양 있지만 실상은 지독한 속물로 남편의 지위가 곧 자신의 지위이므로 필요하다면 상국보다 한 발 앞서 정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지독한 에고이스트이기도 한 그녀는 11살 연상의 남편과 그것도 초혼도  아닌 남자와 결혼했지만 그 남자의 여성편력은 말로 다 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남들은 풍족하게 살고 있는 그녀의 배부른 투정이라고 하지만  그녀는 늘 허무하고 공허하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희망은 현재 유학을 가 있는 아들 진호가 돌아와 언젠간 남편의 사업을 이어받는 일이다.  전처 자식 진우에겐 표면적으로는 부드럽게 대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진우를 늘 경계하고 있다.  그러던 중 진우가 집착을 보이는 여자가 보잘것없는 전직 노름꾼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두 사람의 결혼을  적극 지원 사격한다.
김수철 (남. 28세) 하은의 친구이며 동료형사. 고등학교 졸업 후 경찰 시험에 합격하여 강력반 형사가 되었다. 유들유들한 성격에 적당히 농땡이도 잘 치는 한마디로 사명감이 부족한 형사다. 하은의 파트너로 피의자 앞에서는 입도 험하고 성질 사납게 굴지만 실상은 잔정도 많고 겁도 많은 남자다. 으스대는 거 좋아하고 내세우는 거 좋아하면서도 관심 있는 여자 앞에서는 커피 한 잔 하자는 말도 못하고 가슴앓이를 하는 순진한 면도 갖고 있다. 하은과는 우정을 나누는 사이로 자신을 이해해주고 의리 있는 하은을 무척 좋아하며 의지한다. 가난한 집의 맏아들로 태어난 그는 집안에선 가장 출세하고 세력 있는(?) 아들이기도 하다. 도박에 빠진 아버지 때문에 어린시절 고통 받고 컸음에도 자신 역시 도박에 빠져 월급을 날리는 일은 수도 없이 많다. 최근 경마에 빠져 끌어다 쓴 사채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심한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어 피의자들에게 뒷돈을 요구하는 등의 비리를 남몰래 저지르고  있다. 어쩌다가 비리 형사가 되었지만 그도 누구보다 폼나는 형사를 갈망 했던 남자였다.  자신의 비리를 약점 잡은 동찬(태준과 상국의 하수인)의 협박에 의해  하은을 배신한다. 하지만 그것이 하은을 죽음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 후로 엄청난 자책감에 시달리며 방황을 하던 그는 신혁으로 부활한  하은이 자신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하은의 우군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경기도 (40대 후반) 강력계 베테랑 형사반장.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형사로 직업의식이 투철하다. 대쪽같은 성격으로 윗사람들에겐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후배들에겐 존경 받는 선배다. 말 수도 적고 세련되게 말하는 법도 모르는 촌스럽고 뚝뚝한 남자.   이름이 경기도인 관계로 후배들에게 놀림도 많이 당하지만 자신의 형  이름은 경상도라며 받아 넘길 줄 아는 여유 있는 남자다. 완전범죄는 없으며 아인슈타인 같은 범인도 단서는 분명히 흘리게 돼 있다는 철학으로 작은 사건이라도 꼼꼼히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 때문에 형사생활 내내 자신이 맡았던 사건을 기록한 노트를 재산목록 1호로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 그의 이런 습관은 20년 전 하은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그는 하은의 아버지의 후배형사였으며 파트너였다.  하은의 아버지를 존경했으며 자신이 닮고 싶은 모델로 삼았었다.  그러기에 하은 아버지의 죽음은 그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또한 그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수사를 했었지만 끝내 사건의  미스터리를 풀지 못했었다.  최근 관내에서 일어난 자살사건을 계기로 20년 전 사건과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비밀리에 수사에 착수한다.  그 과정에서 같은 사건을 추적중인 하은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함께 수사해 나간다.  그러던 중, 결정적인 단서를 포착하고 무엇보다 하은이 자신이 모셨던  선배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흥분된 심정으로 하은을 만나러 오는 길에 의문의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진다.
 
나수연 (여. 30대 후반) 태준의 애인.    정계인사들의 아지트라고 불리는 고급술집의 여주인으로 정계 소식에  누구보다도 밝아 마당발로 소문나 있는 여인. 미대를 다니던 중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뼈저린 가난을 체험하며 집안이 풍비박산 나자 대학을 중퇴하고 돈 버는 일에 뛰어들었다. 빼어난 미모에 지성미를 겸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업수완이 뛰어나  정계인사들과의 각별한 친분을 다지는데 성공했다.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상냥하지만 쉽게 사람을 믿지 않고 오로지 믿을 수 있는 것은 돈뿐이라고 생각하는 냉소적인 여자다. 박희수 (남. 25세) 태준의 숨겨진 아들. 사생아. 드라마 중반부터 등장하는 인물. 15살 때 고아원을 뛰쳐나와 중국집 배달원 나이트클럽 웨이터, 호스트 바,  피라미드까지 그야말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었다. 세련된 매너 유창한 말솜씨에 기품 있는 외모까지 겉으로 봐서는 상류층  귀공자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뛰어난 사기꾼이다. 사생아로 태어나 4살까지 어머니와 살았다. 아버지란 사람을 두 번 만났던 기억이 있지만 얼굴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의 기억속의 어머니는 매일 술에 취해 있었고 또 자주 울었던 여자였다. 그 해 겨울, 어머니가 앰뷸런스 차에 실려 간 후 그는 고아원에 맡겨졌고 어머니의 소식은 그 뒤로 들을 수가 없었다.  그는 어머니가 술 때문에 죽었을 거라고 혼자 결론 내렸다.  자신을 고아원에 맡긴 사람이 누구였는지는 그에게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홀로 세상에 던져진 그는 자기만의 생존방식을 배웠다.  정직하고 도덕적인 것 따위는 그에겐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가진 것도 없고 의지할 사람도 없는 그에게 세상은 정글이었을 뿐이다. 어떻게든 살아야했고 살아남아야 했다.  그래도 그만의 소신은 있다. 절대 집 없는 사람 등치는 일은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최소한 집은 갖고 있어야 그의 사업목표가 된다. 아직까지 전과 없이 지낼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소신(?)을 기특하게 여긴  하느님의 너그러움 덕분이라고 믿는 그다. 하지만 재수 없게(?) 이번엔 딱 걸렸다. 구속될 위기에 처해 있던 그는 익명의 독지가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그가 바로 하은이다. 이때부터 하은과 인연을 맺게 되는데..
 
안재훈 (남. 30대 초반) 하은(신혁)의 비서. 신중한 성격으로 일처리가 분명하다. 내성적인 성향을 갖고 있지만 자신의 소신대로 행동하고 말하는 소신파. 신혁의 비서로 근무하다 소신발언이 문제가 되어 지방으로 전출 명령을 받자 사표를 제출한다.  그의 정직하고 소신 있는 태도에 반한 하은의 끈질긴 설득으로 신혁으로  부활한  하은의 비서로 근무하면서 하은과 진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하은의 감춰진 비밀을 알지 못해 한때 혼란을 느끼지만 하은에  대한 신의를 끝까지 지키는 인물.
 
황종인 (남. 40대 초반) 인철의 비서. 우직하고 과묵한 성격.  20년 전 인철의 눈에 들어 대영건설에 입사, 인철의 비서면서 운전기사 역할까지 도맡아 해주는 인철의 충실한 오른팔. 가난하고 배경 없던 그와 그의 가족들에게 인철이 베푼 호의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고 그에게 맹목적 충성을 다하고 있다. 인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인물이다.  
이정무 (남. 30대 초반) 태준의 보좌관 빈틈없고 치밀하며 머리회전이 빠르지만 탐욕적이고 교활하며  권모술수에 능하다. 이익을 위해서는 누구 앞에서든 무릎을 끓을 수 있는 사내로 약자한테 강하고 강자한테 약하다.  정치에 뜻을 두고 태준의 수족 노릇을 하다 훗날 양심선언이라는  이름으로 태준을 배신한다.
임대식 (남. 40대 후반) 관광호텔의 사장. 하은 아버지의 죽음에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인물로 1회에서 사망. 서울과 부산의 관광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20년 전 서울 변두리의 무명의 신흥조직 중간보스였던 그는 일약 보스의 자리를 차지한 뒤 부산을 거점으로 관광호텔사업을 시작하며 호텔경영자로  변신했다.  중학교를 중퇴한 뒤로 어두운 뒷골목 세계에 발을 디뎠다. 아는 것이라고는 주먹 쓰는 일 뿐이었던 그는 수하들에게 아낌없이 베풀 줄 아는 의리를 과시하며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세력을 확장해 나갔다. 여자관계가 복잡했던 그는 10년 전 착한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리면서 가정생활에도 안정을 찾았다. 2년 전, 외아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급격한 심경변화를 일으켜 종교생활을 시작하면서 사업방식도 점차 합법적으로 바꾸기 시작했고 생활방식도 달라져갔다. 그러자 수하들 내에서는 동요가 일기 시작하면서 균열의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두 달 전 아내마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자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며 알콜중독 증상까지 보였다. 그러던 중, 모텔에서 의문의 자살로 생을 마감하며 하은에게 과거추적의 동기를 제공하는 인물이다.
 
최동찬 (남. 30대 후반) 관광호텔의 부사장. 대식의 오른팔로 15년 전 대식의 조직에 행동대장으로 합류했다.  영악하고 잔인한 성격으로 음모에 능하다. 보스인 대식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자 몹시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와중에 태준과 상국의 사주를 받고 자살로 위장해 대식을 살해한다.  또한 신혁을 하은으로 착각하여 살해하는 냉정한 악역이다. 그의 뒤에는 태준과 상국이 있지만 실상 그를 조정하는 숨겨진 인물은 따로 있다. 
 
허덕우 (남. 50세) 경찰서장. 탐욕적이고 비굴한 성격으로 약자한텐 강하고 강자한텐 한없이 약하다. 20년 전 하은 아버지의 상관이었다. 그 당시 사건전말을 어렴풋하게  눈치 챈 뒤 상국에게 돈을 받고 사건을 빠르게 종결시켰다.  그 뒤로 상국과 태준의 비호아래 자신의 배를 채우는 일에 열중해 왔다. 최근 하은이 과거의 사건을 파헤치고 있음을 알고 위기감을 느껴 하은의  수사를 방해한다. 후에 신혁으로 부활한 하은으로 인해 파렴치한  비리혐의가 드러나 구속되는 첫 번째 인물이다.
 
양만철 (남. 40대 중반) 사형수.  하은 아버지의 죽음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로 20년 전, 대수의 신흥조직의 행동대장이었다.  하은의 아버지를 살해하는데 협력했지만 마지막 남은 양심으로 어린 하은의 목숨을 구해 재수에게 맡기는 인물이다.  현재 경찰을 살인한 혐의로 사형을 언도 받고 6년째 복역중이다. 아내와 어린 두 자녀가 있는 그는 최근 간암말기 선고를 받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신부로 위장한 하은에게 고해성사를 하고 드라마 초반에 죽음을 맞는다.
그 외.....
 
<<줄거리>>
대한민국 강력계 형사 하은은 자타가 공인하는 타고난 형사다. 일단 잘 뛰고 아무거나 잘 먹고 아무데서나 잘 잔다. 무엇보다 형사로서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직관과 풍부한 상상력이다. 하은이 형사가 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7살 때 불행한 사건으로 재수에게 맡겨졌던 어린 하은의 손에 쥐어져 있었던 경찰 배지만이 그의 혼란스러운 과거를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였고 그것이 마치 자신의 운명의 길처럼 느껴져 그는 형사가 되었다.
하은에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서재수의 딸이자 그가 목숨처럼 사랑하는 여인 은하의 스물다섯 번째 생일이며 하은의 생일이기도 했다. 20년 전,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렸던 하은은 은하로 인해 닫혔던 마음을 열 듯 말문을 열었다. 그 날이 바로 은하의 생일이었고 은하는 그날을 하은의 새로운 생일로 만들어주었다. 뿐만 아니라 오늘은 은하에게 청혼을 하기 위해 하은이 준비해 온 D-dqy였다. 때문에 오늘만큼은 그의 상상력이 발휘될 만한 사건은 절대 터져서는 안되는 날이다. 그런데 사건이 터졌다. 관내 모텔에서 발생한 관광호텔 사장 임대식의 음독자살 사건. 사건의 정황이나 죽은 임대식의 최근 심경, 무엇보다 임대식이 쓰다 만 유서까지 현장에서 발견된, 누가 봐도 명백한 자살사건이다. 그러나 하은의 생각은 달랐다. '이건 자살로 위장된 타살이다' 하은의 육감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또 한 사람, 임대식의 자살에 의문을 품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강력계형사반장 경반장이다. 그는 죽은 이의 이름과 신상, 그리고 사진을 보고 불현 듯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과거의 사건이 떠올랐다. 20년 전, 건교부 과장이었던 남자의 자살사건. 비리혐의를 받고 있던 이 남자는 지방의 한 모텔에서 음독자살했다. 당시 신참형사였던 그는 선배형사와 함께 이 사건을 맡았었고 사건은 비리혐의를 받던 공무원의 비관자살로 결론짓고 빠르게 종결되었다.그의 죽음으로 건교부 상충부에선 애도와 안도하는 이가 있다는 정도의 말이 뜬소문처럼 떠돌기는 했지만 그것으로 그만이었다. 하지만 경반장이 존경하고 흠모했던 선배형사 유건하(하은의 아버지)는 자살이 아닌 타살로 심증을 굳히고 종결된 이 사건에 끈질기게 매달렸다. 하지만 유건하는 그의 장남 강혁(하은이 건하의 아들인지는 꿈에도 생각 못하고 있다)과 연고도 없는 강원도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이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지만 경반장에게 유건하는 풀지 못한 숙제처럼 가슴속에 맺혀있던 인물이었다. 임대식!...그가 누구인가? 그는 20년 전 자살사건의 중요한 목격자였고 유건하가 추적했던 유력한 용의자였다. 그가 지금 자살로 생을 마감한 채 경반장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것도 20년 전 죽은 공무원과 같은 정황의 자살로...'범죄자는 전에 성공한 방법이나 자신 있는 수단을 되풀이하여 범죄를 저지르는 법이며 그것이 굳어 일종의 버릇이 된다.'생전에 유건하가 즐겨 쓰던 말이었고 경반장이 현재 즐겨 쓰는 말이다. 인생의 우연이란 마치 숨을 쉬듯 일어나고 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임대식의 자살은 경반장에게 필연 적인 무게로 다가와 서랍 속에 소중히 간직해 왔던 20년 전의 수사일지를 다시 꺼내 들었다. 같은 날. 대영건설 사주인 인철의 집 마당에선 여당원내 총무인 태준의 수필집 출판기념회가 열리고 있었다.  행시에 수석 합격한 뒤 총망 받던 건교부 관료에서 20년 전 정치에 투신 한태준은 1년 전 위암으로 사망한 부인에 대한 사모의 정을 담은 수필집을 내 놓았다. 그의 부인은 세력 있는 정치인의 딸로 남편의 정치생활에 적극적으로 내조를 했던 여자였다. 소박한 삶을 자신의 이미지로 내세우고 있는 태준은 특급호텔 행사장도 마다하고 자신의 대학동창인 인철의 권유로 그의 집에서 가까운 지인들만을 초대한 조촐한 출판 기념 파티를 열게 된 것이다.행사장엔 인철과 그의 아내 이화(신혁과 하은의 모친), 태준의 대학동창이자 한성그룹 사주인 상국과 그의 두 번째 부인인 미정도 참석해 있었다. 인철의 아내 이화는 20년 전 사망한 건하의 아내였다. 누구보다 행복했던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과 일란성 쌍둥이인 큰아들 강혁을 동시에 잃어버리는 불행을 맞고 절망 속을 헤맸었다. 대학 선배이자 남편의 절친한 친구였던 인철의 극진한 보살핌과 끈질긴 구애에 결국 인철과 재혼해 딸 신영을 낳았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세 사람, 인철, 상국, 태준은 건하의 친구들이었다.그 중 인철이 건하와 가장 절친했던 친구였지만 유건하는 이젠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때문에 전남편의 친구들이 모두 모인 자리가 생기면 이화는 어쩔 수 없이전남편과 우혁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오랜 우정을 과시해 온 인철과 상국 태준은 서로에게 축하인사와 덕담을건네면서도 그들 사이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았다.특히 상국과 태준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은 유난히 두드러졌다.상국과 태준은 표면적으로는 돈독한 친구사이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서로를신뢰하지 못할 뿐 아니라 경계하는 사이다. 하지만 이미 얽혀버린 그들의 인연은 쉽사리 자신들의 우정을 파괴할 수 없었다.한 배를 탄 사람들...그들은 이미 20년 전 한 배를 탄 사람들이었다.
출판기념회라고 하지만 실상 이 파티의 목적은 따로 있었다. 신혁과 강주의 결혼을 공식발표 하기 위한 파티였던 것이다. 하지만 정작 태준의 딸이자 방송사 수습기자인 강주는 신혁과의 결혼은 코미디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랑하기는커녕 신혁의 냉소적이고 이기적인태도를 지극히 혐오하는 강주였다. 게다가 지금이 어느 때인데 정략결혼이란 말인가? 강주는 기필코 오늘은 신혁과 단판을 질 각오를 옹골차게 다지고 있었다. 하지만 기다리는 신혁은 최근 불거진 대영건설 노사갈등으로 파티 참석이 늦어지고 있는 상태였다. 결의를 다지느라 애꿎은 술만 여러 잔째 비우고 있는 강주는 진우를 붙들고 볼멘소리를 해 댔다. 강주에게 진우는 너그러운 오빠 같은 존재여서자신의 속에 있는 말을 맘 놓고 터놓을 수 있는 상대였다. 여유 있는 태도로 강주의 얘기를 듣고 있는 진우는 이중적인 감정에 쌓여있었다. 정치권력 핵심에 있는 태준의 딸 강주와 신혁의 결혼설은 그다지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하지만 속물적인 정략결혼을 택할 만큼 자신감이 부족한 신혁에 대한 비웃음으로 자신의 패배감을 합리화하고 있었다. 게다가 강주는 신혁과의 결혼을 결사항쟁의 자세로 거부하고 있다. 그것이 진우에게 정신적인 승리감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태준이 자신의 인사말을 겸해 두 사람의 결혼을 공식발표하려는 순간.출장 뷔페 직원 한 명이 갑작스런 간질증상을 일으키며 쓰러져 장내에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그때, 쓰러진 여자를 한쪽으로 옮겨 놓은 후 침착하게 응급조치를 취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녀가 바로 하은이 사랑하는 여자 서은하다. 올 해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대영건설에 입사원서를 내 놓고 면접을 준비 중인그녀는 어려운 생활형편 탓에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졸업이 늦어진 이유도 그 탓이었지만 그녀는 언제나 긍정적이며 밝게 자신의 일에 충실했다. 생일인 오늘도 출장 뷔페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나온 것이다.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은하의 침착한 태도와 겸손하면서도 당당한 모습은 진우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놓기에 충분했다.
한편, 하은은 의문의 자살사건에 골몰한 채 은하가 있는 장소를 수소문해서 인철의 집 앞으로 고물승용차를 몰고 온다. 다소 무뚝뚝한 성격 탓에 표현이 서투른 하은이지만 늘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병행하느라 지친 그녀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게다가 오늘은 하은이 기다리던 D-day 아닌가! 출판기념회가 끝나기 전에 자신의 일을 마치고 나오던 은하는 자신을 기다리던 하은을 보자 맑은 미소를 머금는다. 바쁜데 여기까지 뭐 하러 왔냐며 귀여운 타박을 하면서도 그녀의 미소는 더욱 짙어졌다. 그녀의 미소가 짙어질수록 하은의 미소도 덩달아 환해졌다.20년 동안 그렇게 지냈다. 은하의 미소를 보며 자신도 미소 지었고 은하가 힘들어하면 자신도 힘이 들었다. 하은은 간혹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불행한 일이 일어난다면 무엇일까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해 본다. 그럴 때마다 대답은 하나였다.서은하...그녀가 자신의 곁에서 사라지는 일...그것이었다. 이 여자만 자신 곁에 있다면 어떤 일이든 잘 해 낼 자신이 있었다. 그건 은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은하에게 하은은 굳건한 신앙 같은 것이었다. 은하를 태운 하은의 행복한 고물 승용차가 인철의 집 앞을 떠날 때고급 승용차 한 대가 스쳐 지나가 인철의 집 앞에 멈춘다. 피곤한 듯 잠시 승용차에 몸을 기대고 앉아있던 남자가 밖으로 나왔다. 헌데...그는 누군가와 너무도 닮았다. 깔끔한 양복 차림에 안경을 썼다는 것, 그리고 날카로운 인상이라는 것 말고는 하은과 너무도 닮았다. 아니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가 바로 하은의 쌍둥이 동생 유신혁이다.
하은은 은하를 태우고 속초로 급하게 차를 몰았다. 은하와 함께 자란 곳...그곳에서 청혼을 하고 싶었다. 그들의 추억이 담긴 곳에 도착한 두 사람은 과거의 오늘을 회상했다. 실어증에 걸려있는 하은을 더 이상 돌볼 수 없다고 판단한 재수는 하은을 무작정 보육원 앞에다 버려두고 왔다. 이곳에서 잘 살라면서...마음 약한 재수는 쉽게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지만 에라 모르겠다 눈 찔끔감고 집으로 돌아왔다. 헌데 은하가 문제였다. 하은을 찾는 은하의 집요한 추궁에 재수는 적당히 둘러댔지만 은하는 믿지 않고 막무가내로 하은을 찾아 나섰다. 은하는 밤늦도록 하은을 찾아다니지만 하은을 만날 수가 없었다. 보육원 앞에서 한 참을 서 있던 하은은 은하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와 이끌리듯 자신들의 비밀장소로 발길을 옮기고 그곳에서 울다 지쳐 잠들어 있는 은하를 발견한다. 하은을 본 어린 은하는 서러움이 복받치듯 엉엉 울어버렸다. 은하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 온 하은은 자신의 손을 굳게 잡은 은하로 인해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 듯 말문을 열었다.'나 안가. 죽어도 안 갈 거야. 은하랑 있을 거야, 은하랑 같이 있을 거야' 그때, 하은이 했던 말은 신과의 약속이 되었다.
같은 시간. 신혁과 함께 밖으로 나온 강주는 자신들의 결혼을 추진하고 있는 부모들의 속물근성을 맹렬히 비난했다. 신혁도 자신과 같은 심정일거라고 그녀는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강주의 얘기만을 듣고 있던 신혁은 뜬금없이 반지를 내밀었다. 그리고는 어리둥절해서 바라보는 강주에게 청혼을 한다. 그것도 마치 결재서류에 사인하듯 지극히 사무적으로....강주는 술이 확 깨버렸다. '미쳤구나....나 사랑하니? 결혼하고 싶을 만큼?'신혁은 대답은 단순하고 분명했다.  사랑과 결혼은 별개라는 것.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신혁의 냉소적인 대답에 강주는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 유신혁이란 남자 참 딱한 사람이다, 세상을 왜 이렇게 재미없게 살고 있나 싶기도 하다. 내색하지 않고 있지만 신혁의 입가에도 씁쓸한 미소가 감돌았다. 나는 왜 세상을 이렇게 살고 있는가하는 생각에.....
깊은 밤, 속초 바닷가. 하은은 은하에게 대뜸 손을 내밀라고 한다. 그러더니 은하의 손목에 반지대신 수갑을 채웠다. 그리고 나머지 한쪽은 자신의 팔에 채우고는 미란다 원칙까지 들먹이며 그만의 방식으로 청혼을 한다. 은하는 하은의 청혼을 승낙했다. 하은에겐 가슴 벅차게 행복한 순간이었다. 은하에게도 일생일대의 행복한 순간이었다. 헌데....문제가 생겼다. 분명히 주머니에 있어야 할 수갑열쇠가 없는 것이다. 그날 밤.하은과 은하는 수갑으로 채워진 손을 놓지 않은 채 밤을 함께 보냈다. 수갑이 채워진 손이 두 사람은 조금도 답답하지 않았다. 하은은 맹세했다. 꽉 잡은 은하의 손을 영원히 놓지 않겠노라고...그날 밤, 행복함 속에서도 하은은 또다시 지독한 악몽에 시달렸다. 끊임없이 되풀이되어 온 수수께끼 같은 악몽...그런데...죽은 임대식의 모습이 보인다. 하은의 악몽 속에 그는 훨씬 젊어 보였다. 소스라치게 놀라 꿈에서 깬 하은은 자신의 꿈속에서 나타난 젊은 임대식을 어디선가 꼭 본 듯한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저 자신의 일 중독증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곤 하은의 어깨에 기대 잠들어 있는 은하를 보며 평온함을 되찾았다.
강력반에 임대식의 사체 부검결과가 도착했다. 예상대로 외상은 전혀 없었으며 약간의 위스키와 청산가리가 검출되었다. 모텔로 임대식을 찾아온 사람도 없었으며 2년 전, 외아들의 죽음과 최근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사실, 무엇보다 그가 쓰다 남긴 유서는 자살로 결론짓기에 충분한 증거가 되었다. 하은은 자살로 위장된 타살이라는 확신으로 자신의 뜻을 피력했다.'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임대식은 왜 유서를 마무리하지 못했는가?''모텔엔 다른 통로가 있었으므로 주인 모르게 얼마든지 대식이 투숙한 방으로 침입할 수 있었다. 대식이 신뢰할 만한 인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천주교 신앙을 가지고 있던 그가 자살할 리가 없다는 성당사람들의 발언''그는 왜 아무런 연고가 없는 자신의 관내 모텔에서 이틀 동안 머물러 있었는가?''대식은 여관 주인에게 다음날 아침 모닝콜을 부탁했다. 속초행 첫 비행기 시간에 맞춰야 한다고 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그 밖에 하은이 생각하는 의심되는 점들을 열거했다. 하지만 하은의 주장은 뚜렷한 증거 없는 그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추측일뿐이라고 일축되었다. 너무도 명백한 증거가 하은의 주장을 무너뜨린 것이다. 하은은 수사할 시간을 요구했지만 경찰서장인 허덕우의 지시로 사건은 빠르게 종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었다. 하은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우선 임대식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탐문수사와 함께 하은이 임대식이 죽은 모텔 화장실 변기에서 발견한 물에 젖어 이미 읽기조차 힘들게 회손 된 종이조각들의 글자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골몰했다. 하은의 파트너인 수철은 하은의 열정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도박 빚에 허덕이고 있던 수철은 사건이고 뭐고 사채업자들을 피해 다니느라 다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탐문수사를 하던 하은은 이상한 사실을 발견한다. 자신보다 한 발 앞서 갔던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그 사람도 하은과 같은 질문을 하고 갔다는 것이다. 도대체 그는 누구일까? 하은은 사건을 추적할수록 미궁에 빠지는 기분이었다.
한편, 하은이 은하에게 청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재수는 노발대발했다. 감히 어디서 금지옥엽 내 딸을 넘보냐며 하은과 은하의 경력을 조목조목 따지며 생트집을 잡는다. '넌 고졸이고 우리 딸은 대졸이야..머슴하고 대감마님 집 딸이 결혼하는 건 신분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등등.....게다가 니들은 호적상 엄연한 남매다.'그러자 하은은 호적에서 자신을 빼달라고 한다. 황당해 하는 재수에게 하은은 은하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토로하며 남자답게 머리를 조아린다.'너 하는 거 봐서'라며 결정을 보류한 재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말 뿐이고 하은의 사람됨을 알고 있기에 자신의 딸 은하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남자라는 확신이 있었다.
대영건설 사옥에선 면접이 진행되고 있었다. 은하는 떨리는 심정으로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성건설 부사장인 진우는 신혁을 만나러 왔다가 은하를 알아보고 반갑게인사를 하지만 은하는 진우를 알아보지 못했다. 면접관으로 참여하고 있던 신혁은 때마침 벌어진 일로 은하와 간발의 차이로 스쳐 지나간다. 은하가 면접을 마치고 나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던 진우는 세련된 매너로 그녀에게 저녁식사를 청하지만 은하는 거절했다. 그녀의 태도는 부드러웠지만 단호했다. 여자에게 처음 거절을 당해본 진우지만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서은하란 여자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다.
탐문수사를 벌이던 하은은 임대식의 오른팔이자 관광호텔 부사장 동찬을 만난다.'임대식이 죽음으로써 누가 이득을 보는가?' 라는 하은의 첫 번째 질문에 가장 먼저 떠올랐던 인물이 동찬이라는 사내였다. 하지만 동찬의 해외출장 관계로 만나는 날이 늦어졌었다. 하은을 만난 동찬은 몹시 놀라는 얼굴이었다. 이내 표정을 정리했지만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은은 그의 표정을 놓치지 않고 보았다.  동찬의 알리바이는 완벽했다. 지나치게 완벽한 알리바이...그 점이 하은의 뇌신경을 건드렸다. 그 날, 경반장은 술자리에서 알 수 없는 말을 하은에게 툭 던져 놓았다.'세상엔 기막힌 우연이 많아. 임대식 이 친구 20년 전 내가 맡았던 사건의중요한 목격자였거든. 자살사건이었는데 그것도 자기가 죽은 방법하고 아주 똑같이 죽은 사람이지. 그때도 너처럼 그 사건에 매달렸던 사람이 있었어. 널 보니까 그때 그 선배가 생각난다.'경반장의 말은 사실이었다. 경반장은 하은의 열정적인 모습 속에서 유건하를 떠올렸다. 마치 과거가 되풀이되고 있는 듯한 기묘한 착각마저 들었다. 대수롭지 않게 던진 경반장의 말은 하은의 마음에 꽂혔다. 어쩌면 임대식의 죽음의 동기를 과거로부터 찾을지도 모를 일이다.
같은 날, 동찬의 발걸음이 다급해졌다. 동찬은 묘령의 남자를 만난 뒤 곧바로 태준을 찾았다.하은의 얘기를 들은 태준은 동상처럼 굳어버렸다. 그럴 리가 없다...그 아이가 살아있었다니...하지만 동찬은 분명하다고 한다. 임대식의 사건을 수사하는 담당형사 하은이 분명 신혁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태준은 '유건하' 그가 살아 돌아온 느낌이었다. 그건 상국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기억 속에서 조차 사라진, 애써 잊고 싶은 자신들의 과거가 되살아났다. 게다가 유건하가 아니 그의 아들 하은이 대식의 사건을 추적하고 있다니...물론 자신들의 실체를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런 불행한 사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태준도 상국도 확신했다. 하지만 힘들게 일구어 낸 자신들의 부와 명예가 위협받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은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20년 전 사망한 유건하는 그들의 대학동창이자 친구였다. 총명했던 유건하가 경찰이라는 직업을 택한 것이 그들에게는 뜻밖이었고 그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건교부의 총망 받는 관료였던 태준은 그 해, 정치에 야심을 품고 공무원을 그만 두었다. 국회위원 출마를 앞 둔 그는 관료시절 자신이 저질렀던 비리혐의가 밝혀지는 것이 두려웠다. 그것은 인생의 파멸이었다. 상국 역시 태준과 결탁하여 중소기업이었던 한성건설을 성장시키고 있었다. 또한 태준의 정치적 성공은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는데 결정적인황금열쇠였다. 결국 그들은 건교부 관료 한 명의 죽음으로 사건 은폐를 꾀했다.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싶었는데...유건하가 사건의 전말을 알아냈음을 인철에게서 전해 들었다. 인철은 친구들 사이에 벌어진 불행한 사태를 몹시 괴로워했다. 그리고 유건하는 어떤 유혹에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을 사내였기에 이젠 태준과 상국 스스로 사건 전말을 밝히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태준과 상국은 그럴 수가 없었다. 비리혐의뿐 아니라..이젠 살인 혐의까지 받아야 할 처지였다. 그들의 선택은 잔인했다. 신흥폭력조직의 행동 대장이었던 임대식을 내세워 유건하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다. 건하의 아들 강혁(하은)의 죽음은 그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그들은 스스로를 합리화했다.헌데 최근 임대식이 심경변화를 일으키며 그들을 위협했다. 그들은 과거와 같은 방법으로 동찬을 시켜 임대식을 처치했다. 태준과 상국은 이제야 임대식이 왜 연고도 없는 그 모텔에 투숙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대식은 하은의 존재를 알았고 하은을 만나려고 했던 것이다. 태준과 상국은 하은이라는 형사에 대한 뒷조사에 들어갔다. 인철에게는 건하의 아들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가 없었다. 이화를 끔찍이 사랑하는 인철은 분명 자신들과는 다른 선택을 할 것이기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태준과 상국은 판단했던 것이다. 하지만...그건 두 사람의 순진한 오해였음을 훗날 알게 된다. 인철은 부드러운 살코기 속에 날카로운 뼈를 감추고 있는 인물이었다. 태준과 상국의 수족 동찬을 조종하는 배후의 인물이 바로 인철이었다는 사실도 두 사람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한편, 하은의 쌍둥이 동생 신혁은 강주와의 결혼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있었다. 강주의 강력한 반발에도 신혁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신혁의 태도에 강주는 거의 머리가 돌아버릴 지경이었다.아버지 태준도 자신의 뜻엔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약혼날짜까지 잡히면서 두 사람의 결혼은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었다.사회부 기자 선배들도 그녀의 결혼을 신문에 실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농담 섞인 조소를 보냈다.  겉으론 강단 있어 보이는 강주지만 실상은 여린 심성의 여자이기에 자신을 속물 보듯 하는 선배들의 시선이 참기 힘들었다.강주는 이화를 찾아가 자신의 뜻을 전하고 도움을 요청했다.이화의 성품으로 봐서 그녀의 우군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이화는 강주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다.신혁에게 결혼을 다시 생각해보라는 이화의 모정어린 조언에도 신혁의생각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사업가에게 결혼은 사업의 연장선상 일 뿐 더 이상도 아니라는 것이신혁의 대답이었다.아들의 대답은 이화에게 충격이었고 슬픔이었다.어린시절 유약하고 내성적이었던 신혁이 그렇게 변한 건 자신의 책임인 것만 같았다. 신혁은 최근 대대적으로 단행한 조직개편으로 사내에서 원성을 사고있었다. 스스로 선택한 일에 대한 결과였지만 그는 외로웠다.그럴 때면 신혁은 어린시절 유난히 의지했던 형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형을 떠올렸다.
임대식 사건에 매달리던 중 은하가 대영건설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은 하은은 한걸음에 은하에게 달려가 축하를 해 주었다.오랜만에 재수와 은하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하은은 뜻밖의 장소에서임대식이 남긴 찢어진 쪽지 속 글자의 비밀을 찾아낸다. 그건 은하의 책상 위에 있던 태준의 출판기념회 초청장이었다. 임대식은 왜 이 초청장을 갖고 있었을까? 임대식과 강태준은 도대체 어떤 관계인가? 이른바 무명의 신흥조직이었던 임대수의 조직이 사업을 확장 시킬 수 있다는것은 자금 조달 솜씨가 있기 때문이며 그들의 주머니는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많았다. 그러다면 강태준과 임대식은 서로가 뭔가를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높았다. 태준의 뒤를 추적하면서 하은은 경반장이 말했던 과거 사건의 고리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었다. 하은은 태준과 유건하라는 형사가 친구였던 사실에 주목했다.20년 전 사고로 죽었다던 유건하라는 형사의 죽음엔 분명 무언가가 숨어있었다. 유건하...유건하.... 하은에겐 어쩐지 낯설지 않은 이름이었다. 하은은 임대수의 죽음은 유건하라는 인물이 추적하던 과거의 사건과 분명 필연적인 관계에 놓여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와 맞물려 하은은 동찬의 완벽한 알리바이의 허점을 찾아냈다. 그건 기차를 이용한 시간 트릭이었다. 하지만 아직은 동찬이 임대식을 살해한 범인이라는 증거가 없다. 확실한 증거를 찾아야 했다. 그러던 중, 하은은 알 수 없는 인물들에게 위협을 받는다. 경반장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하은은 자신보다 한 발 앞서 수사하고 있던 인물이 경반장임을 알게 된다. 그 일을 계기로 하은과 경반장은 동조수사에 착수한다. 물론 두 사람만의 단독 수사였다. 그들은 과거사건의 진실을 알아내는 것이 임대식 사건을 해결하는열쇠임을 알고 있었다. 또한 경반장에게는 유건하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푸는 중요한 일이었다. 당시 경반장의 수사일지를 기반으로 두 사람은 과거사건의 진실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상국과 태준 유건하의 관계, 그리고 그 당시 상국과 태준이 처했던 상황들을 찾아냈다. 또 한사람 유건하와 가장 가까웠던 친구였던 인철은 이 사건과의 연관관계가 없는 듯 보였다. 태준과 상국은 자신들의 과거를 은폐하기 위해 임대식을 죽였을 가능성이 높았다.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하은의 악몽은 더욱 심해졌다. 그리고....하은의 잃어버린 기억이 차츰 선명해지고 있었다.
한편 하은과 경반장의 수사가 진전되고 있음을 눈치 챈 경찰서장 허덕우는 하은을 지방으로 발령 내린다. 경찰서장이 태준과 상국을 비호하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하은은 자신들의 상대가 만만치 않음을 실감한다. 때마침 3일간의 휴가를 신청하고 사라진 경반장으로부터 하은은 전화를 받는다. 경반장의 목소리는 몹시 흥분되어 있었다.'서형사 속초에서 자랐다고 했지? 키워줬다는 사람의 이름이 뭐라고 했지? 그때 몇 살이었지? 아직도 그 경찰배지 갖고 있어?....'영문을 알 수 없는 질문을 하은에게 퍼부어 대던 경반장은 만나서 꼭 할 말이 있다면서 실성한 사람처럼 웃어 재꼈다. 속초에 있다는 경반장은 서울에 도착하는 즉시 만나자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서울 행 기차 속에서도 경반장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었다.그가 알아낸 사실은 너무도 가슴 벅찬 것이었다. 유건하의 아들 강혁이 바로 하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또한 유건하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의 열쇠를 찾아냈던 것이다. 빨리 하은을 만나야 한다. 그리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 하은과 경반장은 약속장소를 향해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었다.
약속장소에 도착한 경반장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하은의 모습을 발견하고 발길이 바빠졌다. 하은을 향해 정신없이 걸어오던 경반장은 자신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오는 차에 치어 의식을 잃는다. 부상을 당한 경반장은 하은에게 필사의 힘을 다해 무언가를 얘기하려고 했다.우혁...경반장의 입에서 힘겹게 나온 말은 강혁라는 이름이었다. 힘겹게 생명은 건졌지만 경반장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우발적인 교통사고가 아니었다. 범인은 경반장의 목숨을 노린 것이다.'이건 분명 임대식을 죽인 자들의 소행일 것이다.'하지만 진실을 밝힐 시간도 없이 하은은 그날 밤, 경찰에 연행된다. 그것도 은하와 재수가 보는 자리에서...관내 유흥업소 주인을 협박하여 상습적인 금품과 성상납을 받은 혐의였다. 어처구니가 없는 얘기였다. 하은의 결백주장에도 불구하고 증거가 쏟아져 나왔다. 하은의 집에선 상납 받은 물건과 현금다발이 발견되었고 하은의 악행을 고발하는 증언자도 있었다. 철저하게 조작된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이었다. 은하와 재수는 하은의 결백을 믿었다. 분명 무언가 잘못 된 것이다. 동료형사인 수철 역시 분명 잘못된 일이라며 하은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물증과 증인은 하은을 흉악한 범죄자로 몰고 갔다.하은은 자신을 함정에 빠트린 자들이 누구인지 추측할 수 있었다.임대식을 죽이고 경반장의 심장을 노렸을 동찬...그리고 그를 움직였을 이태준, 정상국...유건하의 죽음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들...하은은 절박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었다.'나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신을 함정에 빠트린 자들은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이대로 구속수감 되면 어쩌면 영영 자신의 결백을, 진실을 밝힐 수 없을지도 모른다.'하은은 위험한 선택을 한다. 기회를 틈타 형사들을 따돌리고 도망자 신세가 된 하은은 경반장의수사일지를 손에 넣은 후 경반장 가족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하은은 어떻게 해서든 속초로 가야했다. 경반장이 속초에서 알아낸 것을 하은은 알아내야했다. 죽은 임대식 역시 죽기 일주일 전 속초를 다녀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무엇 때문에 임대식도 경반장도 속초를 다녀와야 했던 것일까? 하은은 그것을 알아야 했다. 속초로 가기 전, 위험을 무릅쓰고 은하를 만난 하은은 결혼반지를 건네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진다. 하지만 그것이 하은이라는 이름으로 은하를 만나는 마지막이 될 줄을 두 사람은 알지 못했다. 여러 번의 위기를 모면하고 속초로 향하는 하은은 경반장이 남긴 말을 되풀이해서 생각했다. 강혁...강혁... 경반장은 왜 강혁라는 이름을 말했을까? 하은은 해답을 찾기 위해 경반장의 수첩을 꼼꼼히 살폈다.유건하=강혁=하은, 그리고 자신이 어린시절 살았던 주소와 서재수의 이름등이경반장의 수첩 한곳에 적혀있었다. 경반장이 알아낸 것과 자신은 무슨 연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하은은 아무리 생각해도 메모가 뜻하는 의미를 알아낼 수 없었다.
속초에 도착한 하은은 많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경반장의 수사일지 속의 인물들을 찾아 나선다.그것은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를 찾는 일이었다. 그리고 경반장의 수첩에 꽁꽁 숨겨져 있던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젊은 경반장과 함께 찍은 젊은 남자의 사진이었다. 사진 뒷면에는 유선배와 함께라는 경반장의 필체가 남겨있었다.그 순간, 하은의 머리는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하는 것 같았다.그리고는 마치 하은의 잃어버린 퍼즐의 마지막 조각처럼 사진 속의남자는 자신의 기억을 선명하게 되살렸다. 사고가 나던 날 밤의 악몽 같은 영상....자신을 살리기 위해 필사의 힘을 다했던 남자...나의 아버지. 도망치던 어린 하은이 보았던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 그리고....그의 마지막 목소리...'뛰어! 우혁야 뛰어!'우혁...하은은 우혁이었고 유건하는 자신의 아버지였다.
은하는 하은의 걱정으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 와중에 대영건설 인테리어 팀에 첫 출근을 하게 된 은하는 강릉의 대규모테마타운 건설 구상에 참여하게 된다. 신혁은 그 일로 강릉에 내려가 있는 상태였다. 하은의 일로 경찰이 회사로 은하를 찾아오는 일이 생기자 회사내에서는 그녀가 결혼할 남자가 비리경찰이며 도망자라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다. 이 소식은 진우에게까지 전해지고 호기심이 생긴 진우는 사회부 수습 기자로 있는 강주에게 하은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다. 강주는 진우가 관심 있는 여자가 은하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하은에 대한 자료수집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그의 비리혐의가 어딘지 석연치 않다는 점을 발견하지만 그건 추측일 뿐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진우는 은하가 실의에 빠져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은하를 위로하려하지만 하은에 대한 은하의 굳건한 믿음에 강렬한 질투심이 인다.
한편, 속초에 몸을 숨기고 있던 하은은 위험을 감수하고 동료형사수철에게 연락을 취한다. 수철이 불성실한 경찰이었지만 하은에게는 믿을 수 있는 동료였다. 하은은 앞 뒤 설명 없이 유건하의 가족 행방을 찾아달라고 했다. 수철로부터 어머니와 동생의 행방을 알아낸 하은은 만감이 교차했다. 다행이도 두 사람 모두 행복하게 사는 듯 보였다. 마침 동생 신혁이 강원도 테마파크 공사문제로 속초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하은은 또 한번의 위험을 감수하며 신혁과의 만남을 시도한다.20년 전의 죽은 형의 모습을 본 신혁은 말을 잇지 못했다. 믿기지 않는 현실 앞에서 당황한 신혁은 곧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격으로재회의 기쁨을 표현했다. 하지만 20년 만에 만난 쌍둥이 형제의 감격스러운 재회는 그리 길지 못했다. 쫓기는 몸인 하은은 동생에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빠르게 그 자리를떠나야 했다.
한편, 서울에 있는 수철은 동찬의 협박을 받고 있었다. 자신의 비리혐의를 잡고 사체업자들까지 동원한 동찬의 협박에 결국수철은 하은이 머물고 있는 위치를 알아내 동찬에게 알려준다. 하지만 수철은 그것이 하은을 아니 신혁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속초. 신혁은 자세한 얘기를 듣지는 못했지만 형 하은이 위험에 빠져있음을 알고 하은이 시킨 대로 은밀히 형이 머물고 있는 곳을 찾아온다. 형제가 나눌 이야기는 너무도 많았다. 신혁은 당장 이 사실을 어머니 이화에게 알리고 싶었다. 하은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신혁을 하은으로 착각한 동찬 일당에게 신혁은 불행한 죽음을 맞는다. 신혁의 시신 앞에서 하은은 오열했다. 자신의 목숨을 노린 자들에 의해 20년 만에 만난 하나뿐인 동생이 죽음을 당하자 하은의 증오심은 겉잡을수 없었다. 악몽 같은 역사는 되풀이 되고 있었다.20년 전,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한 가족을 불행으로 몰고 갔던 자들이 똑같은 이유로 자신의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그들을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해서도 안 된다.공소시효가 지나버린 사건....이젠 법도 그들의 악행에 대한 보상을 해 줄 수 없다. 게다가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하은은 자신의 결백조차도 증명할 수 없는 힘없는 존재였다. 하은은 선택했다. 자신이 신혁으로 부활하는 것이다. 그리고 동생의 시신 앞에서 맹세했다. '그들이 잘못 보낸 시간에 대한 보복은 내가 할 것이다.'하은은 옳고 그름에 대한 자신이 갖고 있던 모든 판단과 믿음을 포기해 버리고 또 은하와 핏줄처럼 연결된 하은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버린다. 그리고 신혁으로 부활한다.
은하는 하은이 속초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믿지 않았다.그 럴 리가 없다. 하은이 죽었을 리가 없다고 그녀는 굳게 믿었다. 하지만 하은의 시신 앞에서는 강인한 그녀도 실신하고 말았다. 하은의 장례식은 소리 없이 치러졌다. 비리형사의 장례식은 세상 사람들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오히려 권선징악의 결말이었을 뿐이다. 그러던 중, 은하는 하은이 목걸이로 만들어 걸고 있던 자신들의 정표인반지가 없었음을 깨닫는다. 하은은 그 반지만큼은 차마 버리지 못하고 자신이 가져갔던 것이다. 은하의 절망만큼 재수의 절망도 컸다. 구박도 많이 했고 잘해 준 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20년을 자식처럼 함께 살았던 하은의 억울한 죽음은 재수에게도 뼈아픈 것이었다. 재수는 하은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애를 써 보았지만 모든 것이 허사였다. 그들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하은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사랑하는 여인 은하에게 다가가지도 못하는 하은의 슬픔은 너무도 큰 고통이었다. 그리고 한 달 간의 여행을 이유로 신혁(하은)은 사람들로부터 자취를 감춘다.
한편, 하은의 죽음은 태준과 상국에게도 당혹스러운 것이었다. 태준과 상국, 그들은 하은의 죽음까지는 바라지 않았다. 단지 하은의 발을 묶어두길 바랬던 것이었다. 그들은 동찬의 지나친 충성이 초래한 결과를 질책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동찬의 뒤엔 인철이 있다는 사실을...하은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인물은 결국 인철 이었다는 것을...
한 달 만에 돌아온 하은은 철저하게 신혁으로 변모해 있었다. 신혁의 비밀일기의 암호를 풀어 신혁의 숨겨진 모습까지도 알게 된 하은은 신혁의 주변 인물과 그가 처해있던 모든 상황을 습득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별다른 의심을 사지 않았다. 겉으론 태연한 하은이지만 어머니 이화와의 만남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파도 같은 동요가 일었다. 하지만 하은은 냉정함으로 자신의 감정을 감췄다. 언젠가는 어머니 이화도 모든 진실을 알게 되리라...하지만 지금은때가 아니다. 은하에게도 언젠가는 당당히 진실을 말할 때가 오리라고 하은은 생각했다.
신혁으로 변모한 하은 앞에 제일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은 강주와의 약혼이었다. 하은이 모습을 드러낸 다음 날이 강주와의 약혼식 날이었던 것이다. 강주는 그동안 신혁이 연락도 안 되고 약혼 날짜는 다가오는 상황에 있는 대로 뻗쳐있었다. 약혼식 날 아침, 강주는 하은을 찾아와 온갖 말을 퍼부어댔다. 이 남자가 어떻게 대응하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강주는 최악의 사태까지 감행하리라고 맘먹고 있는 터였다. 하지만 이 남자의 대답이 뜻밖이었다.강주의 악담을 끝까지 경청하던 하은은 강주가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며 자신들의 약혼은 없었던 일로 하겠다고 했다. 물론 뒤처리도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는 것이다. 하은의 대답에 강주는 말문을 잃었다. 분명 신혁인데 어딘가 달라졌다. 이 일을 계기로 신혁으로 변모한 하은에게 강주는 점차 마음을 뺏기기 시작하는데...
하은의 죽음으로 절망 속에 빠져있던 은하는 겉으로는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은하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텅 빈 껍데기 같았다. 진우는 그런 은하를 보는 것이 몹시 가슴 아프고 안타까우면서 질투심이 더욱 강렬하게 일었다. 어떻게 해서든 은하의 마음을 갖고 싶었다. 진우는 은하에게 모든 것을 다 주려고 노력했지만 은하의 마음은 열리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신혁으로 변모한 하은과 강주 그리고 은하와 진우는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된다. 하은의 모습을 본 은하는 동상처럼 굳어버렸다. 죽었는지 알았던 하은이 지금 그녀 앞에 있는 것이다. 하은도 당황했다. 그토록 그리운 은하가 자신 앞에 있다니..하지만 하은은 철저히 은하를 무시했다. 그리고 자신을 찾아온 은하에게 자신은 하은이라는 남자는 전혀 모른다고 한다. 두 번 세 번 몇 번을 물어도 같은 대답이었다. 은하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자신이 하은을 몰라 볼 리가 없다. 그 와중에 하은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은하는 그가 하은의 쌍둥이 동생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에게로 향하는 은하의 마음만은 그녀도 어쩔 수가 없었다. 하은 역시 몇 번이고 은하를 잡고 말하고 싶었다. 당장이라고 그녀에게 달려가 그녀를 껴안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었다. 자신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한편 경반장의 미스테리를 쫓던 하은은 경반장이 속초에서 만난 남자를 드디어 만난다. 그는 임대식과 함께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남자였으며 자신을 서재수에게 맡긴 장본인이었다. 사형수로 복역중 암 말기 선고를 받고 투병중인 그를 신부로 위장해 만난 하은은 아버지의 죽음에 마지막 남은 의문을 푼다.이젠 그가 상대해야 할 대상이 누군지 분명해졌다. 신혁으로 부활한 하은은 강주는 물론이고 그 동안 신혁에게 등을 돌렸던 회사사람들의 마음을 하나 둘 사로잡으며 자신의 목적을 향해 한 발씩 걸음을 내 딛는다.하지만 사랑하는 여인 은하를 외면해야 하는 하은의 가슴 저린 사랑과 사랑하는 남자의 쌍둥이 동생임을 알고도 하은의 모습을 찾아 그에게 다가가는 은하의 슬픈 사랑...그리고 그들을 바라보고 추적하는 진우와 강주의 숨 막히는 사랑은 그들에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예고하는데...
 

 

 

 

 

 

 

 

 

 

 

 

 

 

 

 

 

 

 

 

 

 

 

 

 

 

 

 

첨부파일 부활시놉시스.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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