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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미니][천국의 계단] 시놉시스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1.06.13|조회수1,444 목록 댓글 2

 


   천국의 계단
  

 

 

 

 

 

 

 

 

 

 

 

 

 

           로고스 필름(주)


1. 제작 : 로고스 필름(주)
2. 형식 : 미니시리즈 20부작
3. 극본 : 박혜경
4. 연출 : 이장수

5. 기획의도

  우리의 길지 않은 생에서 참으로 가치있는 것은 무엇일까? 혹자는 사랑을, 혹자는 돈을, 명예를, 권력을 이야기할 것이다. 에리히 프롬은 저서 ‘사랑한다는 것’에서 이렇게 말했다. ‘진짜 사랑’을 제대로, 멋지게 할 수만 있다면, 그것 자체가 성공적인 삶, 가치있는 삶이라고...사랑이 한 없이 가벼워지는 시대, 사랑이 가벼워지면 가벼워질수록 사람들이 ‘진짜 사랑’을 갈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천국의 계단’은 금지된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몸부림치는 네 남녀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사랑을 완성하는 공간이다. 너무나 아프고 가슴 시리지만 감히 운명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통해 ‘관습과 금기를 뛰어넘는 힘, 누군가를 제대로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를 묻고자한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없을 것 같은 순백의 사랑이야기, 하지만 있었으면 좋겠고, 있을지도 모르는 사랑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가슴 속 깊은 곳에 숨겨둔 자신만의 ‘천국’에서 위로를 받으며 진정한 사랑의 향기를 음미해 보았으면 한다. 


6. 스토리 요약

  ‘천국의 계단’은 인간의 운명과 의지, 관습과 금기에 도전하는 네 남녀의 치열하고 가슴 저린 사랑이야기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사랑이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랑은 천국에나 존재 할 수 있다고 믿기에 우리는 모두 천국으로 향하는 계단의 입구를 찾아 헤매인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은 천국을 향한 각기 다른 가치관을 가진 네 명의 사랑이야기다. 천국은 ‘순백의 피아노건반이 있는 눈덮힌 놀이공원’같은 순결한 세상이라고 믿는 남자 송주, 천국은 그 놀이공원에서 오빠와 함께 같은 곳을 보는것이라고 믿는 여자 정서, 사랑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천국을 기꺼이 희생하며 자신은 영원히 어두운 지옥의 길을 걸을 수도 있는 남자 태화. 천국은 돈으로 얼마든지 살 수 있으며 남의 것을 빼앗아서라도 자신만큼은 꼭 천국의 문으로 들어가야하는 여자 유리, 그들 모두는 지금 치열한 삶의 한가운데 사랑이라는 운명속에 살고 있다. 사랑하고 좌절하며 자신들이 믿는 천국의 계단을 한걸음씩 오르면서....
  태어나기 전부터 운명적인 인연으로 맺어진 송주와 정서!  
  서양화가이자 국내 굴지의 그룹 오너의 딸인 송주모와 건축가인 정서부는 대학시절, 깊은 우정의 친구였다.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상대와 결혼했지만, 교통사고와 안암(眼癌)으로 모두 배우자를 잃는다. 그들은 다시 애틋함을 느끼게 되지만 자신들의 관계는 우정으로 간직한 채 자식들인 송주와 정서의 사랑을 지켜주기로 약속한다. 이미 어려서부터 송주와 정서의 애정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송주와 정서는 친남매처럼 닮았다. 서로의 숨소리만으로도 상대의 아픔을 감지할 만큼 통하는 송주와 정서!  재벌3세로 태어나고 자란 송주에게 격의없이 통하는 정서는 세상에서 제일 특별한 존재이다. 송주는 정서와 정혼을 한 채 예정된 유학을 떠난다. 놀이공원의 회전 목마를 타고 천국으로 올라가자는 재회의 꿈을 안고... 그러나 이것이 이들의 사랑을 운명적으로 갈라놓는 시발점이 될 줄은 아무도 모른다...두 사람의 운명적인 사랑은 맺어질 수 있을까?

  정서부는 송주모의 소개로 영화배우 태미라를 만난다. 그리고 그들의 관계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급속히 발전된다. 태미라는 은막에 데뷔한 이래 강력한 카리스마로 스타자리에 군림 하고 있으나 사실은 데뷔 전에 동거하던 양아치 필수와의 사이에 이미 태화, 유리 두 명의 남매를 낳은 애 엄마였다. 데뷔 작품으로 갑자기 유명해지자 태미라는 자신의 과거를 철저히 은폐하고 독신으로 위장한 채 20년을 살아 왔다. 아이들마저 양아치인 동거남 필수에게 밑긴 채... 그리고 필수가 과거와 애들을 미끼로 협박을 할 때 마다 특유의 연기력으로 눈물과 돈을 동원해 필수의 입을 막아 왔다. 그녀의 연기력은 진실과 거짓이 공존해 있어 어느 누구도 이겨낼 수 없는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필수에게 협박을 받는 것을 우연히 목격한 정서부는 그녀의 눈물에 오히려 아픔을 느껴 태미라에게 청혼까지 하게 된다.

  정서부와 태미라의 결혼으로 그녀의 숨겨진 남매, 유리와 태화는 지하방에서 양지(陽地)로 끌어올려진다. 두 사람의 결혼으로 유리와 태화, 정서는 법적인 남매가 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태미라의 엄청난 계략이 숨어 있었다. 한씨 성을 가진 자신의 아이들과 정서부의 성이 일치하므로 원래부터 양아치 필수가 아닌 건축가 정서부가 자신의 남편이라는 인식을 모든 팬들에게 심어주는 것, 뿐만 아니라 그룹의 상속인인 송주와 자신의 딸인 유리의 결혼을 성사시켜 자신이 그 재산을 모두 차지하리라는 야심찬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다. 유리와 정서는 동갑이고, 태화는 정서보다 두 살 어린 동생이지만, 그는 정서를 단 한번도 누나라고 부르지 않는다. 태화와 유리는 필수라는 암흑 속에서 잡초처럼 자랐다. 유리의 지독한 이기심과 태화의 자폐에 가까운 말없음은 세상을 향한 분노인 것이다. 그 결과 유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남의 것을 쟁취해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태화는 이 더러운 세상을 향해 무언으로 항변하기에 이른다. 같은 지하방에서 유리가 한 줌 햇살을 향해 필사적으로 줄기를 뻗는 잡초처럼 적응했다면, 태화는 더욱 음지로만 뿌리를 내려 자폐적이고 반항적인 잡초가 된 것이다. 정서는 송주에게 받았던 큰 사랑으로 유리와 태화를 감싸고 보듬는다. 하지만 유리와 태화는 냉소를 보낼 뿐이다.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다섯명의 식구가 한 집안에서 서로 다른 목적과 가치관으로 어울어진 채 살아가게 된다.

  정서에게 헌신적으로 대하던 태미라의 위선은 정서부가 출장간 사이, 본색을 드러낸다. 정서를 은밀하게 학대하는 미라, 유리역시 태미라와 합세, 정서로부터 탐나는 모든 것들을 빼앗는다. 정서의 아버지에서부터 유학가서 하루도 거르지 않는 송주의 편지, 급기야는 송주까지...태미라는 자신의 친자식들인 태화와 유리에게까지도 차별 대우를 한다. 송주와 결혼을 시켜 자신의 신분을 상승시킬 상품가치가 있는 유리에게만 관심을 기울이고, 말 없고  반항적인 태화는 차갑게 버린다. 오랜만에 같이 살게 된 엄마에게까지 버림 받은 태화는 정서에게 동병상련의 아픔을 넘어 그 이상의 감정을 품게 된다. 오랫 동안 숨겨온 분노와 멸시의 피 끓는 청춘이 사랑이라는 새싹을 발견한 것이다. 겉으로는 가학적으로 굴면서도 남몰래 수호천사처럼 정서를 돕는 태화의 빈가슴이 어느새 온통 정서의 애정으로 메꾸어진다. 게다가 처음으로 자신에게 ‘미소’라는 선물을 선사한 정서에게 마법처럼 끌리는 태화. 정서역시 그림에 천재적인 소질이 있는 태화의 재능을 일깨운다. 이제 그의 모든 감성은 법적으로 누나인 정서와의 뼈 아픈 금기의 사랑으로 채워진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것에 미숙한 태화의 행동은 오히려 정서를 곤경에 빠뜨리기만 한다.  같은 편이었던 아버지까지 태미라의 계교로 점차 사이가 멀어지고, 그래도 아버지의 행복을 위해 모든 고통을 스스로 참는 것으로 견디는 정서에게 유일한 희망. 그건 바로 송주, 송주의 편지를 기다리는 것이다. 송주의 편지를 기다리던 정서는 태미라와 유리의 은밀한 학대속에 병이 나고 자신의 사랑을 사랑이라고 입 밖에 소리내어 말할 수 없는 태화의 속도 마른 장작처럼 타오른다. 태미라는 정서대신 유리를 송주 옆으로 유학시켜 경영학 공부를 시키고 둘의 사이를 가깝게 만들기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그렇게 4년이 흐른다. 태미라는 송주의 귀국일이 다가오자 이미 알고도 모르는채 했던 태화가 정서를 사랑하는 사실을 이용해 둘 만이 있도록 유도, 태화와 정서가 금지된 사랑을 한다는 음모를 꾸며 정서를 내쫓는 성공한다. 정서네 집 골목길에서 정서와 송주는 엇갈린다. 하지만 극적으로 통화가 되고 두 사람은 둘만의 공간 놀이공원의 회전목마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급박해 진 유리와 태미라, 두 사람의 지상 최대의 과제는 송주와 정서를 못만나게 하는 것이다. 게다가 그동안 자신이 중간에서 부린 음모가 들통날까봐 차를 몰고 정서를 쫓아가는 유리, 약속장소에서 정서를 발견한 송주가 쫓아 내려가고 역시 송주를 발견한 정서가 송주를 향해 가는 사이, 교통사고가 난다. 둘을 못 만나게 하겠다는 일념의 유리가 정서를 치인 것, 당황한 유리는 정서를 차에 싣고 생부인 필수의 집에 무작정 내려놓고 두려움에 떤다. 그러나 유리의 교통사고를 목격하는 태화, 유리는 처음으로 필수에게 아버지라고 부르며 눈물로 애원을 하고 마음이 약해진 필수는 엉겹결에 정서를 떠맡고 만다. 유리는 필수에게 정서를 맡겨버린 채 송주의 귀국 파티장으로 향한다.

  필수의 어설픈 간호로 깨어난 정서는 오히려 필수가 늘어놓은 어설픈 거짓말을 믿게되고 오히려 그를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하게 된다. 정서는 깨어나지만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사고의 후유증으로 눈이 침침해진다. 정서는 자신이 교통사고를 당한 사실도 모른 채 지수라는 이름으로 거듭나고 태화는 극심한 혼란으로 방황하다가 필수의 집에서 정서의 그림자처럼 살게된다. 정서를 잃은 송주는 다시 유학을 떠나지만 이미 예전의 송주가 아니다. 기억을 잃은 정서옆에서 비로소 동생이 아닌 남자로 거듭 난 태화도 난생 처음 천국을 만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필수와 태화 그리고 정서가 같은 지붕아래 오붓한 가정을 만들어 살아가게되고 태화는 국전을 준비하며 일생 최고의 행복한 시간을 누리게 된다. 태화네의 가장 큰 고민은 필수다. 술만 마시면 도박병이 도지는 필수 때문에 정서와 태화는 이미 이사갈 집의 잔금치를 돈을 날린다. 그 일로 태화는 국전을 포기하고 방황한다. 정서는 태미라의 계략으로 정서는 이미 이세상에서 떠나버린 사람이 되고 함께 유학을 떠났던 유리와 송주는 외관상으로는 최고의 커플이나 내용적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연인 사이로 발전해 간다. 송주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정서만이 살아있다. 과연 운명은 태화의 금지된 사랑을 이루어 줄 수 있을까? 아니면 송주와의 운명적인 사랑에 손을 들어 줄 것인가?

  유학 후 백화점과 놀이공원에 입사해 후계자 수업을 받고있는 송주는 이미 회사에서 악명이 자자하다. 예전의 한여자를 위해 피아노와 마술을 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공격적이고 독선적인 성품으로 변해버린 송주! 송주는 놀이공원에 ‘천국’을 컨셉으로 한 벽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게된다. 놀이공원의 회전목마옆에는 순백의 벽화판이 설치된다. 자폐적일 만큼 내성적이던 태화는 정서의 옆에서 아직 그늘은 남아있지만 건강하고 순수한 남자로 성장한다. 가난하지만 서로를 끔찍이 챙기는 지수와 태화는 누가 봐도 한 쌍의 아름다운 연인이다. 지수의 소원은 태화가 하고싶은 그림을 그리면서 돈도 버는 것이다. 지수는 태화몰래 벽화 프로젝트에 응모, 놀이 공원의 벽화프로젝트를 태화에게 맡기게된다. 벽화를 시작한 태화는 지수가 갖고있는 천국의 이미지를 벽화에 옮기기 시작한다. 수시로 벽화앞을 지나다니는 송주는 자신과 정서가 꿈꿨던 천국이 벽화판에 재현되자 전율을 느낀다. 몇 번 지수와 엇갈리다가 마침내 정면으로 지수를 부딪힌 송주는 거의 이성을 잃을 지경이 된다. 지수와의 재회로 자신과 유리의 약혼이 발표될 예정이던 회사창립파티에도 가지 못 해 분위기를 망치는 송주! 송주는 계속 놀란다. 지수가 분명히 정서가 맞는데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 하고 무명화가의 여인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백화점에서 계약직사원으로 입사한 지수를 보고는 정서라는 확신을 갖게된다.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정서에게 다가가는 송주, 그러나 정서는 제멋대로이고 오만방자한 송주에게 전혀 마음을 주지 않는다. 이미 송주에게는 유리가 연인이고 정서의 곁에는 태화가 있다. 송주는 정서에 대한 관심을 괴롭히는 것으로 표현하고 정서는 자기만 찍어 괴롭히는 듯한 송주의 태도에 참다 못 해 어느날 남들은 하지 못하는 말을 하며 자극을 준다. 송주는 정서에게만 야근을 시킨다.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미운정이 들고 정서는 어느날 송주의 아픔을 보게되고 송주역시 정서의 아픔을 보게되면서 두 사람의 감정은 발전하게된다. 지수를 만난 송주는 거짓말처럼 저절로 예전의 인성을 조금씩 회복해 사원들을 놀라게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생기고 믿음으로 사원을 대하는 송주, 지수는 그런 송주의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끌린다.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게 된 송주와 정서, 두 사람을 지켜보는 태화는 미칠듯하고 유리의 불안은 극에 달한다. 지수가 정서인 것을 아는 유리는 지수의 기억상실증을 이용, 송주보다 한 발 앞서 선수를 침으로써 지수가 정서가 아니라는 것을 만천하에 공개한다. 송주는 지수가 정서라는 확신을 갖지만 지수는 두 사람만이 알고있는 사랑과 추억을 전혀 기억하지 못 한다. 외모만 같을 뿐 지수는 정서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송주는 지수가 정서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의혹을 지울수 없고 태화는 지수와 송주를 떼어놓기 위해 벽화작업을 빨리 끝내려 안간힘을 다 한다. 유리는 지수를 백화점에서 쫓아내기위해 갖은 술수를 쓰지만 지수와 송주사이는 그런 장애에도 불구,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태화는 일정을 앞당겨 벽화를 완성하고 완성된 벽화앞에서 정서와 사진을 찍기로한다. 이제 사진만 찍으면 지수와 태화는 떠날 것이다. 태화는 불안함을 감출 수 없어 지수에게 집요하게 백화점을 그만둘 것을 종용해왔고 지수는 태화의 벽화가 완성되면 떠나기로 약속했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벽화가 완성되는 날은 정서의 생일이었다. 벽화앞에서 백화점의 20년 전속모델인 태미라의 CF촬영이 있는 날이기도 하다.  
 
  정서의 생일날, 정서를 생각하며 놀이 공원에 쇼팽의 광시곡을 트는 송주! 그 곡은 송주가 정서를 위해서 연주해주곤 했던 곡이다. 태화와 사진을 찍기위해 놀이공원에 오던 지수는 엘리베이터안에서 공교롭게도 태미라와 단 둘이 갇히게된다. 엘리베이터가 덜컥하면서 미라는 들고있던 커피를 옷에 쏟게되고 그 일로 정서의 토막기억이 되살아난다. 태화가 잠깐 카메라를 가지러 간 사이, 벽화앞에서 만난 송주와 정서, 송주는 정서에게 오늘은 자신에게 특별한 날이라며 단 한번만 같이 회전목마를 타 달라고 부탁한다. 어린 시절처럼 송주의 허리를 움켜잡고 빙빙도는 회전 목마 속에서 송주는 이 여자와의 사랑을 죽은 정서에게 고백하며 용서를 빈다. 그런데 그 순간 지수는 놀이동산에서 송주가 자신에게 헌사한 쇼팽의 광시곡을 비롯한 모든 사실을 하나씩 기억하며 모든 기억을 새롭게 되찾는다. 회전목마위에서 첫키스를 나누는 두 사람, 뒤늦게 카메라를 갖고 쫓아온 태화의 렌즈에 두 사람의 키스모습이 잡힌다. 태화는 절망한다. 정서역시 꿈에도 그리던 송주가 법적인 여동생의 연인이 되어있자 도망친다. 송주는 쫓아가고, 정서는 기억을 못 찾은 척하며 송주를 밀어내기만하는데 그 와중에서 태화는 정서가 기억이 회복되었음을 안다. 이미 정서를 느낀 송주는 사람들이 많은 놀이공원에서 떨리지만 나지막한 목소리로, “정서야”부른다. 물리적으로 듣지 못했을 거리임에도 눈물이 가득 맺혀 돌아보는 여자, 지수가 아닌 정서다. 마침내 먼 길을 돌아온 끝에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 송주와 정서는 말 할수 없는 감격으로 포옹한다. 정서의 기억이 회복되자 태화는 자신의 사랑을 포기한다. 그리고 자신과 유리, 태미라가 정서에게 빼앗았던 모든 것을 돌려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정서는 태미라네 집으로 들어가지 않으려 태화에게 지금까지처럼 함께 살자고 하지만 태화는 모질게 그 집으로 정서를 들여보낸다. 그래야만 정서가 잃어버린 것들을 하나씩 되찾고, 송주마저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서는 자신을 집에 들여보내려는 송주에게 한 가지 조건을 건다. 유리와의 약혼식을 예정대로 진행하라고...송주는 약속한다. 약혼식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정서가 기억을 회복하고 약혼식을 앞둔 송주의 흔들림이 느껴지자 충격을 받은 유리는 은근히 송주와 정서에게 도의적인 부담을 준다. 유리의 읍소작전은 주효해 유리의 아픔을 본 정서는 다시 흔들린다. 흔들리는 정서를 역시 아프게 지켜보던 태화는 정서에게 사랑은 지키는거라고한다.

  태화는 유리를 만나 교통사고건을 상기시키며 이 약혼을 취소하고 정서에게 빼앗았던 모든 것을 돌려주라고 협박하기 시작한다. 위기에 몰린 유리, 게다가 송주와 유리의 약혼식을 앞두고 송주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려하자 유리는 고의적으로 교통사고를 내고, 그 일 때문에 예정대로 약혼식을 치르게된다. 게다가 유리는 태화가 약혼식을 망치는게 두려워 태화의 약점인 모조화를 이용, 약혼식날 경찰에 제보한다. 송주는 아무도 모르게 태화를 빼 주고 정서는 만신창이가 된 태화를 돌본다. 태화는 정서앞에서 다시는 모조화에 손대지 않기로 약속한다. 송주는 약혼식 후 유리에게 약혼자로서의 예를 다하며 정서에게 사무적으로 대한다. 정서역시 그 어느때보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그 어느때보다 거리감이 느껴지는 송주에게 다가가지 못 한다. 그러나 경찰에 잡혀가느라 브로커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 한 태화는 다시 모조화를 그리라는 종용을 받고 정서와의 약속 때문에 끝내 거부하다가 화가에게 생명인 오른손을 린치당한다. 잠적하는 태화, 정서는 자책감을 느끼며 태화를 찾아다니고 송주는 그런 정서를 위해 남몰래 태화를 수소문한다. 태화를 찾아낸 송주는 태화에 대한 정서의 감정이 깊은 것을 알고는 출장을 보내는 척하며 태화가 있는곳에 정서를 보내준다. 강원도의 깊은 산장에서 만난 태화와 정서, 정서는 태화가 오른 손을 린치당한 것을 알게되고 예정된 날 산장을 떠나지 못한다. 송주는 지옥같은 하루하루를 견디며 정서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어느 날 독감에 걸린 정서가 열이 나고 헛소리로 송주를 찾자 태화는 송주에게 연락한다. 정서가 찾으니 와 달라고...그러나 송주는 이미 약혼한 입장이라 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 순간 송주는 유리가 정서를 모함했던 결정적인 증거를 목격하고 정서에게 떠난다. 별장에서 정서의 마음을 확인한 송주는 서울로 돌아온 후 자신과 정서의 사랑을 밀고 나가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서울로 돌아온 두 사람은 사내 게시판에 누군가가 올린 비방으로 인해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어있다. ‘오너가 일개 여사원을 농락하다. 산장의 하룻밤’ 따위의 선정적인 내용이다. 정서는 한 발 물러서지만 송주는 비로소 자기의 사랑을 보여줄 때라고 생각한다. 정서가 물러서는 만큼 다가가는 송주, 구내식당에서 정서를 위해 직접 식권을 끊고 식탁을 세팅해 주는가하면 퍼레이드카에 올라 정서를 위한 마술을 보여주기도한다. 사내 게시판의 일로 오히려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그러나 그 집에 더 이상 있을수가 없는 정서는 집을 나오고 송주는 정서를 호텔로 데려간다. 송주와 정서는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유리의 질투는 극에 달한다. 그 날 출근한 송주는 사내 게시판에 비방글을 올린 사람이 유리임을 확인하고 유리에 대한 마음을 접는다. 가족들을 모두 호텔에 초대한 송주는 자신과 정서의 결혼계획을 밝힌다. 반대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송주는 동의를 구하러 이런 자리를 만든 것은 아니라고 일축한다. 궁지에 몰린 태미라는 유리를 사주, 필수가 지키지 못 할 약속을 담보로 선금을 쓰게 유도한다. 오직 태화의 몰락만이 정서를 송주곁에서 떼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 일로 필수가 코너에 몰리고 국전준비를 하던 태화는 브로커일당으로부터 손이 잘릴 위기에 처한다. 그 순간 필수는 자신이 온 정성을 다 해서 돌봤던 유리가 이음모를 꾸민 것을 알게된다. 한평생 태화의 등골을 빼먹고 살았던 필수는 마지막 부성애를 발휘, 태화대신 자신이 다친다. 지병인 심장병이 있던 필수는 그 일로 위독한 상황이 되고 정서를 찾는다. 죽기전에 정서에게 교통사고에 대한 진실을 말해주려는 것이다. 송주와 정서가 필수의 임종을 지키기위해 병원에 간 것을 안 태미라는 필사적으로 먼저 간다. 사경을 헤매며 정서를 찾던 필수에게 태미라가 제일 먼저 도착한다. 병원 창 밖으로 차에서 내리는 송주와 지수가 보이자 절박해하던 미라는 전남편의 산소호흡기를 뗀다. 그 모습을 들어서던 태화가 본다.

  태화는 태미라에게 당신을 죽이고 싶지만 내가 죽겠다며 그림을 태우고, 집마저 태우고 자신도 같이 태우려하지만 유리에게 구조된다. 태화는 방화범으로 구속됭고 필수의 장례식을 혼자 치른 정서는 태화를 면회하고 돌아오다가 발을 헛디뎌 발목을 다친다. 찾아간 병원에서 정서는 엄마와 같은 병인 안암을 선고받는다.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정서는 눈물로 삼키며 모질게 송주를 유리에게 보낸다. 송주가 말을 듣지 않자 정서는 자신은 태화를 사랑한다고 오해시키고 송주가 배신감으로 떠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정서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부탁한다. 정서를 그리며 다시 행복한 태화, 그러나 정서가 자기와 눈을 못 마주치는 것을 알고 의심 끝에 정서의 병을 알게된 태화는 안구기증자가 없으면 절망적이라는 말을 듣는다. 지금까지 자신이 그린 그림은 초상화가 아니라 영정화라는 사실을 깨달은 태화. 지금까지 정서로부터 받기만하고 살았던 태화는 자기가 정서를 살리고 말겠다며 다시 모조화에 손댄다. 이를 악물고 초상화를 완성한 태화,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을 모른척하면서 속울음을 운다. 그러나 갑자기 모조화를 많이 유통시키는 바람에 경찰의 특별단속이 시작되고 브로커들은 태화의 그림을 찾지 않게된다. 자신이 돌보기에는 한계를 느낀 태화는 송주를 찾아간다. 송주를 찾아가 모든 사실을 고백하는 태화, 한교수의 재혼이후 정서가 학대받은 것, 자신들이 정서에게 빼앗은 것, 지금도 자신이 무모한 치기로 금쪽같은 정서의 시간을 뺏았다고...태화는 송주에게 정서를 부탁하고 자신은 자수한다. 뒤늦게 정서의 병을 알게된 송주는 백방으로 정서를 살릴 방법을 찾음과 동시에 태화에 대한 정서의 진심을 이해하게된다. 정서가 못 이룬 꿈을 이뤄주기위해 송주는 태화를 빼 주고 정서와 함께 지내자고한다. 태화는 국전준비를 하고 송주는 비밀리에 정서와의 결혼준비를 하는 것이다. 태화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세 사람의 아름다운 동거가 시작된다. 그 와중에 태화는 앞이 보이지 않는 정서를 위해 모종의 결심을 한다. 정서에게 그림공부하러 프랑스 유학 떠날거라고 말하는 태화, 정서는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뛰쳐나간 태화는 송주를 데려온다. 정서는 태화가 들어온 줄 알고 자신의 속내를 이야기한다. “미안해 태화야 나는 천국에서도 송주오빠와 함께 할 수밖에 없어. 나는 그의 피아노 소리를 사랑하니까” 송주는 정서의 진심을 알고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정서가 자기를 보면서도 태화인 줄 알자 비로소 정서의 병을 알게된다.

  송주는 정서모르게 결혼식을 준비해 결혼식을 올리고 끝까지 결혼을 거부하던 정서는 마침내 송주와 결혼한다. 두 사람은 신혼여행지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같은 시간, 강변로를 질주하던 태화는 어느 순간 가드레일을 향해 돌진한다. 정서는 안구기증자가 나타났다는 병원측의 연락으로 급히 수술을 받게된다. 송주는 뒤늦게 안구기증자가 태화임을 알고는 충격을 받지만 성대한 장례식을 치러준다. 정서가 눈의 붕대를 푸는 날, 프랑스 소인이 찍힌 태화의 편지가 도착한다. 자기는 이제야 비로소 행복해졌다고, 너도 영원히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태화의 편지다. 태화는 미리 써 놓은 편지를 여행사의 가이드에게 파리에서 부쳐달라고 부탁했던 것이다. 자신이 인생을 걸었던 유리의 결혼이 취소되자 미라는 민회장과 한교수에게 발악한다. 미라의 진면목을 본 정서부와 송주모는 돌아서고 태미라는 정신분열증세를 보이고 미쳐 버린다. 그런 미라를 간호하다 지친 유리는 정서에게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죄가를 받겠다고한다. 정서는 너는 이미 충분히 죄값을 치뤘다며 그 시간동안 너만큼 힘들었던 사람은 없었을거라고 유리를 용서해준다. 필수도 죽고, 미라도 정신분열증에 걸린 지금 비로소 유리는 태화를 찾는다. 어린 시절의 그 순수한 마음으로...정서는 이번 국전에서 태화가 금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한다. 바닷가, 송주가 피아노를 치며 태화를 기리고 있다. 태화가 피아노뚜껑을 덮자 정서가 다가온다. 멀리서 태화가 두 사람을 흐뭇하게 보는데서 엔딩...


7. 주요등장인물

  1)차송주(남, 고2~ 20대 후반)

“천국은... 순백의 피아노건반이 있는 놀이공원이다. ”

  민회장의 외아들, 그로벌백화점, 놀이공원의 후계자, 총괄기획팀장,

  재벌 3세, 돈만 많은 야수같은 성격, 원래 타인에 대한 배려가 뛰어나고 햇빛같이 강하고 부드럽고 큰 인물이었지만 그의 반쪽같았던 정서가 죽고나서 예전의 그도 죽었다. 한 여자를 위해 피아노를 치고 마술을 보여주던 그는 이제 세상에 없다. 정서가 죽고나서 그는 사랑도, 천국도, 아무것도 믿지 않게 되었다. 성인이 된 그는 오만하고 독선적이며 사람을 몰아붙이고 공격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냉혈한이 되었다. 필요하면 권력도 남용하고 변덕도 죽끓듯 한다. 회의시간을 마음대로 바꾸면서도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있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회의자료가 그 자리에서 날아간다. 그의 앞에서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예전에 정서곁에서의 그가 햇빛이었다면 지금의 그는 바람이다. 사원들은 그의 앞에서는 숨소리도 내지 못 하지만 그가 없는 자리에서는 ‘아이스 맨’이니 ‘헐크’니 ‘얼음대마왕’이니 하는 살벌한 수식어로 그를 호칭한다. 원하는 것은 말 한마디면 가질수 있지만 늘 그가 원하는 것은 한가지뿐이거나 그 한가지마저도 없기에 삶의 권태에 찌들어있다. 사람도 그렇고 물건도 그렇다. 왜 이렇게 세상이 재미없을까? 뭔가 짜릿한 거, 뭔가 재미있는 것 없을까?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가 그의 최대의 관심사다. 정신의 공황이 그를 타락의 길로 이끌었지만 아무도 그를 길들일 사람이 없다. 아니, 아무리 그가 제 멋대로여도 항상 그의 주변에 사람은 넘쳐나고 그런 현실이 더욱 그를 자조적으로 변하게한다. 유리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 자기같은 사람에게 결혼을 구걸하는 수 많은 여자들...어느새 그는 세상의 모든 여자들은 속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스스로 여자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유리와 약혼하기로한다. 그가 유리와 약혼하기로 결정할 때 별로 고민하지도 않았다. 정서가 죽은 후 그가 생각하는 결혼상대자는 이렇다. 걸어놓으면 작품이 될 만큼 그림좋고, 피곤하게 하지 않으면 된다. 그의 세상에 불가능한 것은 없다. 그런 그에게 불가능한 임무가 떨어졌다.

  말 한마디로도, 돈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생긴 것이다. 그는 자기네 놀이공원에서 벽화를 그리는 남자의 애인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마치 죽은 정서가 환생이라도 한 듯 정서를 빼 닮은 그녀, 그녀를 본 순간 그는 주체할 수 없는 혼돈속으로 빠진다. 그래서 그의 변덕은 더욱 심해지고 그의 성격은 더욱 종잡을 수 없어진다.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주변을 맴돈다. 제멋대로 사는 그에게 민회장이 주문한 것은 단 하나, 사내여직원들과 스캔들을 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송주는 그 철칙하나만은 누가 뭐래도 지켜왔다. 그런데 그는 사내 여직원도 아닌 사내 프로젝트를 맡은 보잘 것 없는 화가의 여자에게 온 정신을 빼앗기고 힘겨워한다. 그녀의 곁에는 자기만큼이나 성질 더러운 화가, 태화가 있다. 태화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고약하게 굴지만 그녀앞에서만은 간이라도 빼줄 듯 고분고분하고 송주는 그녀 때문에 미칠것만 같다. 태어나서 그가 돈으로 할 수 없는 것은 없었다. 말 한마디로 할 수 없는 것도 없었다. 그런데 그에게 그런 존재가 생겼다. 그녀의 모습에서 그는 예전에 죽어버린 정서를 동일시한다. 

  송주와 정서는 일란성쌍둥이처럼 닮았었다. 나란히 서면 어느 누구나 남매라고 하고, 왼손잡이에, 혈액형, 놀이공원을 좋아하는 것 까지...심지어는 한 사람이 아프면 다른 사람도 아팠다. 두 사람은 마치 하나의 몸인 것 처럼 자랐고, 두 사람은 숨소리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가늠하는 사이였다. 선대로부터 이어진 부모들끼리의 친분으로 유학을 가기 전 정혼을 하게되는 송주와 정서, 송주는 정서가 따라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은 채 유학을 떠나게된다. 그러나 정서부의 재혼으로 정서의 신상에 변화가 일면서 두 사람은 긴 이별을 하게된다.  송주는 유학간 이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정서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가 유리의 계략으로 정서에게 단 한통도 전해지지 않은 줄은 꿈에도 모른 채...하루에도 두 세통씩 편지를 보내며 정서에 대한 애틋함을 키워가는 송주! 송주가 유학도중 정서를 데려가기위해 귀국한다. 귀국하자마자 두 사람에게는 천국의 공간인 놀이공원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지만 정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그 날 이후 송주의 모든 것이 변했다. 마치 자신의 반쪽 날개를 상실한 새 처럼 송주의 삶은 차가워져만 갔었다. 

  가슴에 묻어둔 정서에게 미안하지만, 본능처럼 지수에게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는 송주. 자신의 약혼녀와는 비교도 안 되게 초라한 여자, 그런데 그녀의 낡은 신발이, 순수한 성격이, 자신을 아프게한다. 지수를 밀어내기위해 일에 몰두하고, 자신을 다그쳐보지만 한 번 터진 사랑의 감정을 주워담을 수는 없다. 오랜 번민 끝에 그는 정서를 잃고 처음 찾아온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기로 한다. 마침내 기억을 찾은 지수를 알아보는 송주! 놀이공원,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정서야”라고 부르는데 고개를 돌리는 사람, 지수다. 그러나 기억이 돌아온 그녀는 송주를 거부한다. 자기가 아는 송주는 지금같은 송주가 아니었다고 말한다. 정서의 그말에 충격을 받는 송주, 정서옆에서 송주는 차츰 예전의 자기모습을 되찾고 조금씩 정서와 교감하며 다시 불타는 사랑을 하게된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는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이 있다. 운명적인 재회 끝에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지만 끝까지 모진 시험을 받는다. 비로소 아무 장애가 없어진 절정의 순간, 그녀가 엄마와 같은 안암으로 시한부 인생임을 뒤늦게 알고는 그녀를 살리기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2) 한정서(여, 중3 ~ 20대 중반)

“천국은 놀이동산에서 오빠와 내가 같은 곳을 보는 것.”
 
  한교수의 외동딸, 백화점 브랜드개발팀 계약직사원

  유명건축가이자 대학교수인 한교수의 무남독녀 외동딸에서 천애고아로 극과 극의 인생유전을 거친다. 이상적인 부모밑에서 유복하게 자랐지만, 갑작스런 병으로 엄마를 잃은 후 아버지와 단 둘이 살았다. 하지만 엄마없는 그늘이 느껴지지않을 만큼 밝고 순수하고 구김이 없다. 아버지와는 눈빛만으로도 통한다. 여리면서도 내면은 강한 외유내강의 스타일, 세상 물정 모르고 남한테 모진 소리 못 하는 점은 아버지를 닮았다. 서양화가였던 엄마의 영향으로 그림에 조예가 깊지만 꿈은 디자이너다. 겉으로는 마냥 철없게만 보이지만 재혼을 앞둔 아버지가 자신에게 쑥스러워하자 새엄마될 사람에게 “우리 아빠 행복하게 해 주세요.” 따뜻하게 먼저 전화할만큼 꼬인데가 없는 성품이다. 힘겨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아픔을 숨기고 타인의 감정을 먼저 헤아릴 줄 아는 깊은 심성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후에, 정서는 자신이 그 그림같은 집에서 송주와 놀았던 때가 천국이었음을 깨닫는다. 송주가 유학간 후 애타게 송주의 편지를 기다리지만 단 한통도 받지못하고 속으로만 애가 탄다. 

  그녀가 꿈꾸는 천국에는 두 남자가 있다. 아버지와 송주오빠, 그녀는 송주가 없는 미래를 단 한번도 상상해 본적이 없다. 정서는 세상의 첫 걸음마를 송주에게 배웠다. 자전거도, 피아노도...마치 일란성 쌍둥이처럼 완벽하게 교감하는 두 사람, 송주는 그녀에게 완벽한 남자, 닮고싶은 대상이다. 그러나 송주가 유학가고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그녀는 두 남자를 모두 잃고 자기 자신마저 잃는다.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라던 그녀는 아무 준비없이 거친세상을 만난다. 그리고 그 거친 세상의 한가운데서 태화를 만난다. 태화는 자신이 법적인 동생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헌신적인 버팀목이 되어준다. 숨소리까지 닮고싶던 완벽한 남자 송주와는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결핍투성이이기에 모성애를 자극하는 태화와는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보내면서 운명적인 삼각관계에 빠지게된다. 귀국한 송주와 만날 약속을 하고 놀이공원앞에서 유리가 모는 차에 치이는 정서! 교통사고로 인해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눈이 침침해지는 후유증이 생긴다. 기억상실증이 걸린 이후 그녀는 아무 이유도 없이 안에서 끓어오르는 어떤 충동 때문에 이유도 모르고 놀이공원 회전목마앞에 가 한참을 멍하니 있곤한다. 늘 허전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정서! 이후 필수를 생명의 은인으로 알고 극진히 대한다. 먼지투성이의 작업복에 대충 손으로 빗은 머리, 자세히 봐야 미인인 것을 알 수 있다. 가녀린 외모로 남자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안타까운 심성의 소유자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속으로 삭이는 성격이라 송주에게도 태화에게도 속내를 잘 표현못 해 오해를 받기도한다. 태화를 따라간 놀이공원에서 송주가 포옹을 하지만 알아보지 못 해 송주를 애타게 한다.

  백화점에 입사한 후 팀장인 송주를 만나지만 냉혈한인 그에게 경멸을 느끼며 많이 부딪힌다. 유독 자신만을 찍어 괴롭히는듯한 송주! 다른 직원들이 송주의 앞에서 쉬쉬하는 것과는 달리 정서는 그에게 인간이 되지 않았다며 상처를 준다. 이상하게도 다른 직원이 그런 말을 했다면 당장 해고감이지만 송주는 그녀의 뼈아픈 말을 듣고 그녀앞에서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송주는 사람들과 교감하는 법을 잊어버렸다며 정서에게 가르쳐달라고한다. 정서는 송주의 아픔을 보면서 변해가는 그의 모습에 마음이 흔들린다. 우여곡절끝에 기억이 돌아오지만 송주가 이미 법적인 동생 유리의 약혼자가 되어있자 자신의 사랑을 접는 아픔도 감수한다. 기억을 회복했지만 너무 두려운 현실에 도망만치는 그녀, 그러나 송주의 진심에 마음이 흔들린다. 송주와 힘겹게 사랑을 확인하고나서도 사내에서 스캔들에 휩싸이는 등 끝없는 시련을 겪는다. 귀한 부잣집 외동딸에서 하루아침에 천애고아로 전락, 예기치않게 극과 극의 인생을 살면서 자신의 운명과 사랑을 시험받는다. 힘겹게 찾아온 생의 절정에서 희귀암인 안암을 선고받고 자신의 병을 눈치 챈 태화에게 제발 송주에게 말하지말라고 부탁, 송주를 유리에게 보내버린다. 기적적으로 안구이식수술을 받지만 기증자의 신원을 알지 못한 채 그녀는 태화가 유학간 곳에서 보낸 편지(태화가 철저하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고 미리 지인에게 부탁해 부치게 한)를 읽고 있다. 

3)한태화 (남, 중1, 20대 초반~)

  태미라의 아들, 유리의 남동생, 정서의 법적인 동생, 모작화가
 
“나한테는 네가 행복한 곳이 천국이다. 너를 위해서라면 지옥에라도 간다.”

  다른 사람들의 일에 철저히 무관심하고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살고 있는 자폐적인 성격, 준수한 용모와는 달리, 말이 없고 음침하고 우울하고 자의식이 강하다. 가끔씩 한 마디 툭, 툭 내 뱉는 말은 조소와 악의로 꼬여있다. 마치 누군가 싸움을 걸어주기를 기다리는 사람같다. 주먹쓰는 걸 싫어하기는하나 한 번 욱하면 아무도 그를 대적할 사람이 없다. 송주가 폭력적인 것을 싫어하고 논리에 강한 스타일이라면, 태화는 주먹이 먼저 나가는 스타일이다. 말수는 적으나 인정 많고 의리도 깊다. 거칠고 반항적이면서도 가슴 한 구석에는 슬픔을 끌어안고 애정을 갈구하고 있다. 자기 자신외엔 아무도 믿지 않는다. 낳기만하고 자신들을 버린 생모 태미라에 대한 증오를 가슴깊이 품고 있다. 누나 유리는 그에게 실질적인 엄마요, 정신적인 지주다. 유리가 콩을 팥이라고하면 팥이라고 믿는다. 철저히 유리에게 길들여져있으며 유리의 프리즘을 통해 세상을 본다. 유리 때문에 왜곡된 세상을 본다. 그래서 유리와 연대, 사사건건 정서를 괴롭힌다. 엄마의 결혼 후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움을 누리나 정신적으로는 갈등을 느낀다. 정서를 처음봤을 때 충격을 받았다. 그녀에게는 자기 말이 상대방에게 단 한번도 거부된 적 없는 사람 특유의 경쾌한 솔직성이 있었다. 새아빠라며 붙임성있게 애교를 부리는 유리와는 달리 한교수에게 절대 아버지라고 부르지않는다. 같은 음지에서 누나인 유리가 적극적으로 태양을 향해 줄기를 뻗었다면 그는 더욱 음지로만 뿌리를 내렸다. 약자에게 군림하고 강자에게 아부하는 미라와 유리를 보면서 그는 지독한 혼란을 느낀다. 태어나자마자 엄마한테 한 번 버림받고 엄마와 함께 살면서 다시 엄마의 주의가 온통 유리에게만 쏠리자 두 번 버림받는다. 유리로부터도 버려진다. 그런 그에게 정서가 환한 ‘미소’를 선물한다. 타인으로부터 철저하게 배타당했던 태화는 정서의 ‘미소’에 영혼의 울림을 받는다.

  모아니면 도인 외퉁수, 그가 아는 세상은 단순하고 타협할 줄 모른다. 생각이 곧 행동이다. 그는 말 돌려서 하는 사람, 사람의 마음을 두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사람을 경멸한다. 처음 정서가 그의 방 문을 두드렸을 때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인상을 쓰고 도어록을 잠그었었다. 그러나 정서로부터 화구도구, 화집을 선물받고 조건없는 사랑을 받으며 그는 변하기 시작한다. 어느 순간 아무 죄없이 고달픈 정서의 처지가 저미는 아픔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사랑이 봄날의 빗물처럼 그렇게 부드럽게 스미는 것인 줄 몰랐다. 사랑같은 거 해 본적도 받아본 적도 없었다. 처음엔 화가 나고 그런 자신이 죽도록 미웠지만 사랑은 막을 수 없었다. 인정하고나자 그의 사랑은 마른 장작불처럼 타오른다. 자기의 마음을 삭히려 애쓰던 어느날 정서에게 묻는다. 우리, 무슨 사이냐고...사랑하는 사람앞에서 사랑한다고 말 할수 없고, 그녀의 곁에서 남자가 될 수 없는 금지된 사랑앞에서 그는 병이 나고만다. 겉으로는 가학적으로 굴면서도 아무도 모르게 수호천사처럼 정서를 도와준다. 그녀는 알까? 귤 하나를 건네도 제일 크고 예쁜 걸로 골라 건네면서도 말은 삐딱하게 할 줄 밖에 모르는 그의 마음을...오랜 세월, 기억을 잃은 정서옆에서 남자로서 그녀를 보살피며 그는 천국을 느낀다. 그녀가 있는 곳, 정서가 있는 곳이 태화에게는 천국이다. 자신이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모조화를 그려 생계를 유지하기도 하는 그 평범한 날들이 그에게는 사무치는 행복으로 다가온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고백하지 못한 채...우연한 기회에 놀이공원의 벽화작업을 맡게되면서 정서를 취직시키는 계기가 되고 결과적으로 그 일이 정서를 떠나보내는 계기가 되고만다. 오직 정서앞에서만 웃고 자유롭고 정서를 위해서라면 모든 고통을 감수한다. 정서가 다른 남자에게 시선이 향해있음을 알면서도 안타깝게 정서의 등을 바라만 본다. 그녀가 하늘을 쳐다볼 때 자신은 땅을 보듬는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지옥이라도 간다. 정서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두 눈을 아낌없이 정서에게 주고, 마침내 정서의 일부가 됨으로써 자신의 천국을 이루는 태화, 끝까지 정서와 남매이길 거부한 채 정서의 행복을 위해 죽음으로써 자신의 사랑을 완성하고자한다.

  4)한유리 (여, 15, 이십대 중반~)

“세상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건 없다. 돈만 있으면 천국쯤 지을수도 있다.”

  태미라의 숨겨진 딸, 정서의 법적인 언니, 백화점 브랜드개발팀 사원

    미국 뉴욕대에서 경영학 전공, 타고난 미모로 신분상승을 꿈꾸는 인물, 남들 앞에서는 착하고 반듯하며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천사표인양 행세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짓도 서슴치않는 승부욕의 소유자, 오기로 똘똘 뭉쳐있고, 욕 먹어도 마음먹은 건 가져야한다. 절대 지고는 못 산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점수를 따고 싶은 사람앞에서는 애교덩어리가 된다. 엄마에게 버림받고 동생과 함께 세상에 버려진 순간부터 특유의 강인한 의지로 교과서에서 배울수 없는 인생을 일찍이 터득했다. 엄마를 빼 닮아 현실 적응력이 동물적으로 빠르다. 같은 환경에서 태화가 말을 잃고 자폐적으로 변했다면 유리는 반대로 임기웅변의 달인으로 적응했다. 엄마가 결혼하자마자 한교수에게 붙임성있게 아빠라고 부르며 안마를 해 주는등 정서의 자리를 뺏을 정도, 자신에게 없는 정서의 밝음이 그냥, 이유도 없이 싫다. 자신의 태생적인 분노와 좌절을 정서에게 투사한다. 사사건건 정서를 학대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일이 태화가 정서에게 관심을 갖게되는 계기가된다. 태화가 정서를 사랑하는 마음을 눈치채지만 항상 자기일이 최우선이기에 심각하게 생각지 않는다. 그런데 새아빠를 뺏고 나자 새아빠보다 더 멋진 정서의 남자친구 송주가 탐났다. 그리고 엄마 태미라도 내심 자신과 같은 의중임을 알고는 손, 발이 척척 맞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송주가 정서를 위해 보내온 편지를 가로채는 그녀, 송주와의 결혼을 계산하고 경영학을 공부하는 치밀함도 있다.

  유학기간동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송주에게 구애하지만 송주는 이전의 그녀가 알던 송주가 아니다. 그래도 유리는 송주를 포기할 수 없다. 송주는 그녀에게 그냥 ‘남자’가 아니라 그녀를 상류사회로 올려줄 엘리베이터이기 때문이다. 송주의 갖은 비아냥도 참고 견디며 오직 목적을 위해 사랑으로 감싼다. 송주와 결혼직전까지 가지만 정서가 나타나자 불안감에 젖어 사사건건 정서의 앞길을 막아선다. 처음에는 질투 때문에 말 한마디로 시작된 작은 거짓말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 나중에는 자기자신도 수습할 수 없을만큼 눈덩이가 되어 유리를 몰아붙인다. 송주 자체보다 신분상승이 가능한 송주의 조건을 사랑하지만 끝내 깨닫지 못한다.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 두 남자, 송주와 태화가 정서에게 순정을 바친 것만으로도 견딜수 없다. 결국은 태미라의 인생까지 파멸로 이끈 채 추락한다. 남의 인생에 치여 자기 인생을 망치는 어리석은 인물이다. 

  5)태미라 (여, 30대 후반, 40대 후반~)

  유리와 태화의 생모, 정서의 새엄마, 여배우, 본명 강춘자

  그로벌 백화점의 20년 전속모델, 글로벌 백화점 오너 민회장과는 막역한 지기, 아름답고 도발적이며 카리스마가 넘치는 스타, 강하고 독선적인 지략가, 모든 인간관계를 거래로 해석한다. 심지어는 딸인 유리에게도 하나를 도와주면 하나를 받아야하는 딜을 제안한다. 그나마 상품가치가 없는 아들 태화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치밀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에 한번 마음먹은 일은 무서우리만치 밀고 나가는 저돌성과 추진력을 함께 가지고 있다. 세상의 사람들을 두가지 부류로 나눈다.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과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 도움이 되는 사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편으로 만들고야 만다. 머리도 좋고 자기 관리도 확실하다. 나이를 먹었지만 주부역할은 절대 사절, 전문직 캐리어 우먼으로서의 당당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상황판단이 빠르며 인생자체가 연기다. 어느 게 연기고 어느 게 진짜 삶인지 헷갈릴 정도. 가난에 대한 참담한 기억 때문에 돈에 무섭게 집착한다. 10남매의 아홉번째로 태어난 그녀는 바로 위의 오빠와 친했었다. 가족을 위해 희생만하던 그 오빠는 잔칫집 음식을 잘못 먹고 죽었다. 사람들은 비어만 있던 창자에 갑자기 기름진 음식이 들어가 장이 꼬여 죽었다고했다. 그녀보다 불과 두 살많은 나이였다. 그 길로 집을 나온 그녀는 다시는 고향에 돌아가지 않았다. 아직도 가난하게 살고있는 피붙이들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오직 앞만 보고 살았다.

  남매를 숨기고 스타로 출세할 만큼 독한 데도 있고 삶에 대한 열정도 강하다. 아이들 문제로 전남편으로부터 협박을 받다가 오히려 수하에게 도움을 받고 결혼하게된다. 그 때, 정서에게 최선을 다 하는 좋은 새엄마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정서를 대하면서 본능적으로 알게된다. 똑똑하고 제 앞가림 잘하고 선한 정서가 사사건건 유리의 앞길을 막을 것이라는 것을...게다가 어린 시절부터 내심 유리의 결혼상대자로 점찍은 송주가 이미 정서의 정혼자인 것을 알고는 더 이상 정서를 견디지 못하고 은밀하게 학대한다. 오직 모든 애정을 유리에게 쏟는다. 자신이 이루지 못 한 꿈을 딸 유리에게 고스란히 걸고 정서의 것을 하나씩 빼앗아 결국 정서가 가야할 유학까지 유리를 보낸다. 정서가 기억상실증에 걸렸을 때 그 사실이 드러날까 봐 전남편을 찾아가 죽음으로까지 내 몬다. 모든 일을 유리의 뒤에서 치밀하게 조정한다. 그러나 그토록 정성을 들이던 송주와 유리의 결혼식을 앞두고 정서는 기억을 회복하고 그래도 포기하지않고 둘이 남매라는 소문을 내는 등 마지막까지 정서를 곤경에 빠뜨리는 인물. 결국 유리의 결혼식을 위해 필수의 산소호흡기까지 떼고 그 일을 태화에게 들켜 태화까지 죽음으로 몬다. 그러나 송주가 결국 정서와의 결혼을 강행하자 생의 좌표를 잃고 평생 자신을 믿어준 태미라와 한교수에게 본색을 드러낸다. 그 후 정신분열증에 걸려 비참한 말로를 맞는다.  

  6)한수하 (남, 40대 초, 50대 초~)

  정서 부, 유리와 태화의 새아버지, 유명건축가이자 대학교수,

  송주모인 민여사와는 오래된 친구, 넉넉하고 온후한 성품이지만 세상물정에 어둡고 순진하며 우유부단하다. 지독한 애처가, 1년전 희귀암인 안암으로 끔찍히 사랑하던 아내를 잃었다. 아내를 위해 그림같은 집을 직접 설계해 헌사할 정도로 사랑하던 아내였다. 이후 아내에게 쏟지 못했던 애정을 딸에게 온전히 쏟으며 완벽한 아빠가 되고자 노력한다. 송주모와의 재결합을 생각지 않은것도 아니었지만 자신과의 과거로 송주모가 곤경에 처해있는 것을 알고는 자식들의 사랑을 맺어주기로 한다. 송주모가 당대의 스타 태미라를 소개해 주자 자의반, 타의반으로 발전하는 두 사람, 태미라가 숨겼던 과거 때문에 누군가에게 협박받는 것을 본 수하는 태미라의 아픔에 연민을 느껴 재혼을 결심한다. 물론 가슴속 깊은 사랑인 송주모의 앞 길을 배려한 헌신적인 행동이기도 했다. 재혼 후 딸 정서와 함께 태미라의 집으로 들어가는 수하! 숨겨진 태미라의 남매, 유리와 태화를 지하방에서 양지로 끌어올려 넉넉한 품으로 감싸안는다. 정서에게 지극정성인 태미라의 모습을 단 한번도 의심하지 않으며 그만큼 정서와는 거리감이 생기게된다. 편애한다는 소리 들을까봐 정서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묻어두는 속 깊은 아버지, 처음에는 몰래 정서를 불러내 밥도 사 주고, 산책도 하면서 대화의 시간도 많이 가졌으나 태미라에게 들킨 이후 마음뿐, 정서에게 무심해지게 된다. 정서가 송주를 만나러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연락을 받고 쫓아가지만 어디에도 정서의 흔적은 없었다. 어디에선가 분명히 살아있을거라고 믿으며 죄인처럼 산다. 딸이 떠난 빈 방을 밤 늦은 시간 혼자 둘러보며 마음놓고 울지도 못하는 아버지, 오랜 세월이 지난후 딸과 재회하지만 기쁨도 잠시, 태미라로부터 늘 그랬듯 정서가 법적인 언니인 유리의 남자가 된 송주를 가로챘다는 얘기를 악의적으로 부풀려 듣고는 십년만에 만난 딸을 나무라기부터 한다. 그러나 유리의 결혼식을 그르친 태화를 태미라가 몰아붙이고 태화가 태미라에게 이중인격이라고 몰아붙이며 그동안 정서가 당했던 일들을 모두 발설하는 것을 우연히 듣고는 비로소 진실을 알게된다. 정서에게 자신의 죄를 어떻게 용서받아야할까? 그러나 정서가 이미 아내와 같은 병인 흑색종에 걸려있자 운명의 가혹함을 원망한다.

  7)  민서현 (여, 40대 초, 50대 초~)

송주모, 그로벌 그룹 오너, 송주의 어머니 

  여장부, 지성과 미모, 배포를 겸비한 여자, 뜻을 크게 품고있지만 내색하지 않으며 조금씩 치밀하게 목표를 향해 나가는 스타일, 그런 점에서는 미라와 비슷할 수도 있으나 절대 남을 해치면서까지 뜻을 이루지 않는다. 유명여대 서양화과 출신으로 대학시절, 정서부모와는 절친한 사이였다. 부동산 재벌인 송주부와 결혼, 잠시 행복하게 살았으나 송주부가 갑작스런 비행기 사고로 죽자 혼자서 송주를 키우며 백화점과 놀이공원을 키워낸다. 잠시 정서부와의 재혼도 생각하지만 훌훌 털고 너무나 잘 어울리는 송주와 정서를 맺어주기로 정서부와 약속한다. 그 후 정서부에게 태미라를 재혼상대로 소개해 맺어지게 도와준다. 송주에게 경영을 맡기고 자기는 미술관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꿈이다. 그러나 정서의 죽음으로 송주가 걷잡을 수 없을만큼 비뚤어지자 감당하지 못 한다. 유학에서 돌아온 유리와 어떻게든 결혼을 시켜 마음을 잡아보려하지만 송주의 마음은 잡히지 않는다. 아들에게 자상한 어머니의 모습보다 엄격한 아버지의 모습만을 보여준 것 같아 죄책감을 느낀다. 송주가 유리에게 별 관심이 없음을 알면서도 정서가 죽었다고 생각 해 유리와 약혼까지 시키게된다. 뒤늦게 정서가 나타나자 괴로워하는 송주 못지않게 내심 자신도 괴롭지만 송주앞에서는 내색않는다. 왠만한 남자 못지않게 배포가 큰 인물.
 
  8)한필수 (남, 30대 후반, 40대 후반~)

  태미라의 첫남자, 유리, 태화의 생부

  큰소리부터 치지만 세상 물정 모르고 남한테 이용만 당하는 인물, 맺힌 데 없이 착하지만 무능해서 가족들에게 피해를 준다. 행동보다 말이 앞서고 큰소리부터치고 지병인 심장병이 있다. 오직 일확천금을 꿈꾸며 한방에 모든 것을 거는 인생이지만 본래 악인은 아니다. 그도 한 때는 가족들에게 멋진 가장이 되고 싶고 태미라에게는 멋진 남자가 되고싶었다. 그러나 한평생 태미라에게 ‘미안해,’ ‘마지막으로 한 번만’을 반복하는 남자가 되고말았다. 태미라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이기도하다. 노름빚에 쫓기다가 살인 누명까지 쓰고 오랜 교도소 생활 끝에 출소해보니 옛여자가 스타가 되어있었다. 그저 얼굴이나 한 번 보려고 찾아갔으나 그녀가 인간이하의 취급을 하며 근처에도 못 오게하자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다. 게다가 화려한 결혼으로 부잣집 사모님으로 변신한 그녀는 그에게 아이들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며 돈으로 입막음을 하려고한다. 전화 한 통이면 거액이 저절로 굴러 들어오자 차츰 재미를 들이며 폐인으로 변해간다. 푼돈이라도 생기면 노름판에서 탕진하고, 없으면 태미라에게 전화하는 식이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교통사고를 낸 딸 유리가 찾아온다. 자기의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이라며 눈물로 절규하던 유리가 결정적으로 ‘아버지’라고 부르며 품에 안기자 필수의 마음은 어느새 눈녹듯 녹아내린다. 결국 정서를 받아들여 어설픈 간호를 해 준다. 그런데 깨어난 정서는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두서없이 자기가 구했다고 거짓말한다. 태화가 정서를 쫓아 필수의 집에 들어오자 단 한번도 온기가 없었던 필수의 집도 사람사는 기운이 넘친다. 그러나 말이 필수가 정서와 태화를 거두는 것이지, 실제로는 앵벌이나 다름없다. 돈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아 툭하면 고생해서 번 정서의 쌈짓돈을 털어간다. 그러나 자신을 은인으로 착각하는 정서는 자신에게 헌신적으로 대하고 마지막 순간 유리가 자신을 배신했음을 알고 모든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 정서를 찾는다. 그러나 정서보다 한 발 앞서 도착한 미라에게 죽음을 당한다.
 
  9)송재희 (여, 15세, 20대 중반~)

정서의 단짝, 백화점 브랜드개발팀 계약직사원

  예쁜 얼굴이지만, 짧은 머리, 보이쉬하고 중성적인 성격, 유쾌, 상쾌, 통쾌한 인물, 여탕에 들어가면 남자가 들어왔는줄 알고 비명이 나올 정도, 말투는 거칠어도 착한데가 많은 인물이다. 태권도 특기생으로 대학에 들어갔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중도하차한다. 주특기는 태보(격투기댄스), 여자들한테 더 인기있는 여자, 좌우명은 참에 살고, 의에 죽자다. 다른 건 다 참아도 부당한 것, 불의를 보면 못 참는다. 정서가 백화점에서 유리에게 사사건건 당하면서도 유리를 감싸주는 것을 보고 같은 여자지만 참 멋있게 생각한다. 정서와 함께 백화점에서 근무하면서 정서가 당할 때마다 정서대신 유리에게 복수도 해 주고 정서의 바람막이가 돼 준다. 자신의 이상형과는 반대 스타일인 노총각 팀장과 티격태격하며 사랑을 일궈나간다.   
 
  10)한태석팀장 (남, 30대 초반)

백화점 브랜드개발팀장

순진하지만 은근한 마초기질의 소유자, 여자에 대한 환상이 심한 관계로 당연히 재희와는 앙숙이다. 백화점에서 인맥도, 학연도, 지연도 없이 송주에게 당하는 정서를 감싸며 말 없이 정서의 편이 되어준다. 걸어 다니는 깔끔맨으로 씻지도, 정리하지도 않는 재희를 보다못해 책상정리를 해 주곤한다. 재희 때문에 여자에 대한 환상이 다 깨진다. 틈만 나면 말로, 행동으로 야한 소리를 내뱉는 재희를 성희롱으로 고소해야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다 주의를 주러 옥상에 불러냈다가 재희가 태보를 하는 모습에 질려 꼬리를 내리기도한다. 유리가 정보를 빼내기위해 친절하게 대하는것도 모르고 유리를 짝사랑한다. 누가 뭐래도 끝까지 유리의 편을 드는데 이후 유리가 자신의 진심을 갖고 장난쳤다는 것을 알고 상처받는다. 이후 크게 깨달은(?) 재희가 외모에 신경쓰며 변신하고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자 상황이 뒤 바뀐다.
  
  11)장이사 (남, 50대 초반)

변호사, 송주의 경호원겸 수행담당변호사겸 임원

  독신, 냉정하고 치밀하며 엄격한 성격으로 타고난 충성심이 있다. 어떤 경우에도 감정보다 이성이 앞서는 용의주도함이 있지만 송주의 말에는 절대 복종하는 인물이다. 철저하게 송주를 위해서 움직이고 송주의 영역을 확실하게 지켜주며 그림자처럼 송주를 보호한다. 송주의 지시라면 무조건 ‘예스’, 단 한번도 부정적인 답변을 해 본적이 없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아버지처럼, 때로는 해결사처럼 송주를 커버하지만 절대 오버하지 않는다. 송주가 조언을 구할때조차도 나서지 않는 스타일. 송주의 좋은 친구다. 

  12)오광태(남, 30대 중반)

위작브로커겸 사채업자

  자수성가한 스타일, 태화의 그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브로커, 그림보는 안목이 전문가 수준, 웬만한 전문학자들보다도 위작을 가려내는 솜씨가 뛰어나다. 돈냄새를 본능적으로 맡고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 태화의 재능을 알아보고 큰 돈을 만질수 있겠다고 생각, 태화의 약점인 필수를 끌어들여 태화를 끊임없이 궁지에 몰아넣는다. 인정사정없다.   
       
-특별한 장소

*정서네 집

  서울 근교, 건축설계사인 한교수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헌사한 공간으로 마치 한교수의 가슴처럼 넓고,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집, 보기만해도 한 가장의 가족에 대한 극진한 사랑과 배려가 물씬 배어나는 공간이다. 모든 사랑이 여기에서 시작되었고, 든든하게 뿌리를 내려 여주인공이 후에 모진 고난에 흔들릴 때 추억하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위로가 되는 공간이다. 각자의 아픔을 지닌 여주인공과 한교수가 번갈아 찾아와 지난 시절을 추억할 때도 넉넉히 품어줄 수 있는 공간이다. 단순한 집이면서도 등장인물들에게 ‘이제는 돌아갈 수 없기에 더욱 행복한 시절’로 기억되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공간이기도하다. 집의 외경만 보고서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절로 연상되는 집, 한 가장의 가족에 대한 절실한 사랑이 절로 느껴지는 집,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쯤 걸음을 멈추고 동경으로 바라볼 수도 있는 장소.  ‘천국의 계단’을 상징하는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의 계단도 있다.


* 놀이공원

  정서와 송주에게 운명적인 장소! 꿈과 환상이 있는 장소로 주인공들에게 천국으로 기억되는 장소다. 유년기의 정서, 송주와 일상을 함께하며 많은 추억과 행복을 주는 장소다. 그리고 나아가 두 사람의 생애에 걸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역전의 순간에 항상 함께하는 공간이기도하다. 정서와 송주의 만남의 장소, 또한 엇갈림의 장소, 헤어지고 나서 떨리도록 애틋한 그리움의 장소, 결국 서로를 알아보게되는 재회의 장소로서 둘의 사랑을 말 없이 지켜주고 완성해주고, 결국 천국으로까지 승화시키는 공간이다. 평생을 음지에서 살아오며 오직 환상으로서만 이곳을 동경해 온 태화에게도 처음으로 하고싶은 일거리를 제공해주는 꿈의 장소. 꿈과 환상, 과거와 현재, 지옥과 천국이 함께 어우려져 주인공들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공간.

* 백화점

  송주에게는 치열한 전쟁터. 주인공들의 현실이 부딪히는 공간으로서 화려한 도시의 일면을 상징하기도한다. 눈부신 조명에 부나방들이 몰려드는 곳, 숨막히는 경쟁이 있고,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서려는 야심이 있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엇이건 할 수 있는 음모가 교차하는 곳, 유리가 끊임없이 송주에게 구애하고 정서를 위험에 빠뜨리고 음모를 꾸미는 공간이기도하다. 이 곳에서의 송주와 놀이공원에서의 송주는 판이하게 다르다. 놀이공원에서의 송주가 때로 넥타이도 느슨하게 풀고 개구쟁이처럼 아이스크림 콘도 먹을수 있는 모습이라면 백화점에서의 송주는 넥타이를 거듭 조이고, 빈틈없는 모습을 보이고, 백화점의 후계자로서 워커홀릭이 되어야하는 공간이다. 

 

 

 

 

 

 

 

 

 

 

 

 

 

 

 

 

 

 

 

 

 

 

 

 

 

 

 

 

 

첨부파일 천국의계단시놉시스.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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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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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꿈을 위하여 | 작성시간 12.02.09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 아직도 귓가에 맴도네요^^(최근에 케이블에서 방영해서 다시 봤습니다. 지금 봐서 권선징악이 분명하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드라마네요ㅎㅎ)
  • 작성자레이진 | 작성시간 15.04.12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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