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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미니][어셈블리] 정현민 - 시놉시스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6.04.17|조회수836 목록 댓글 0

[어셈블리] 정현민 - 시놉시스








KBS 수목드라마 시놉시스
   <어셈블리(가제)> 15.04.28 수정고

Ⅰ. 개요

  ○ 책임프로듀서 : 강병택
  ○ 극  본 : 정현민
  ○ 연  출 : 황인혁
  ○ 장  르 : 휴먼 정치드라마
  ○ 형  식 : 20회×70분 미니시리즈
  ○ 제  작 : KBS미디어


Ⅱ. 기획의도
               
  - 정글 같은 세상... 닥치고 사람! 그래서 정치!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논리가 판을 치는 정글 같은 세상이다. 승자에겐 관용이 없고, 패자에겐 희망이 없는 이 팍팍한 세태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향해야할 공통의 가치는 무엇일까?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다. 그것을 이루는 유일한 수단은 아닐지라도 가장 유력한 수단이 정치다. 그러나 우리 정치는 지금 불신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 한국정치학회 (2007)

  OECD 최하위권의 투표율에서 보듯이 많은 국민들이 정치를 외면하고 있다. 불신을 넘어 포기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는 우리 정치... 이제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 대한민국 드라마의 새로운 도전, 국회의사당!

   드라마 ‘어셈블리’는 정치의 본산이자 민의의 전당, 국회를 정면으로 다루고자 한다. 그런데 국회 얘기라는 것이 만드는 입장에선 어렵고, 보는 입장에선 어색하기 십상이다. 한국정치물의 성공사례는 드물고, 메디컬드라마나 법정물처럼 장르적인 축적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그 자체로 도전이다.

   사람들은 묻는다. 우리 정치는 왜 늘 요모양 요꼴인가? 좋은 정치는 불가능한 것인가? 드라마 ‘어셈블리’는 이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이 아니다. 불신과 조소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린 우리 정치와 거기에 의탁해 사는 우리들의 삶에 관한 소박한 성찰의 장일뿐이다.
  정치의 민낯뿐 아니라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정치판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로 하여금 좋은 정치란 무엇인지, 어떤 리더가 필요한지 등을 자문하게 만들 것이다. 각자의 해답은 다를 지라도 ‘우리 정치에 희망은 있고, 그 희망은 정치인과 국민이 함께 찾아가야 한다’는 공감대만큼은 만들어내고자 한다. 


Ⅲ. 컨셉

  - ‘우공이산(愚公移山)’... 미련한 사람이 산을 옮긴다!

  ‘국민의 눈높이’와 ‘어린이용 정치입문서’로 무장한 무대뽀 용접공 출신 0.5선의원(보궐에 당선된 초선의원을 낮춰 부르는 말) 진상필과 그의 진정성에 감화된 개성 만점의 실력파 보좌진들이 의기투합하여 펼쳐 나가는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정치 혁신 투쟁기.


Ⅳ. 제작방향


    1. 유머와 페이소스가 있는 휴먼드라마

       드라마 ‘어셈블리’는 정치 드라마이다. 욕망의 도가니와도 같은 여의도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배신, 허를 찌르는 반전은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어셈블리’는 권력암투에 천착하는 드라마는 아니다. 주인공 진상필과 그를 둘러싼 소위, ‘정치하는 사람들’의 애환과 고뇌, 좌절과 성공을 따라가는 성장드라마이다. 진지하되 유머러스하고, 치열하게 싸우되 페이소스가 깔려 있는, 사람냄새 가득한 드라마를 지향한다.


   2. 국회 중심의 리얼 정치극
   
      드라마 ‘어셈블리’는 흔히 ‘정치’ 하면 연상되는 선거캠페인, 군중집회,  전당대회 같은 몹씬을 지양한다.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정치의 ‘겉’이 아니라 ‘속’이다. 미디어가 전해주는 ‘결과’ 보다는 그 결과를 이끌어내는 내밀한 ‘과정’이다.

 진상필 의원실을 중심으로, 국회, 당사 등 여의도 곳곳의 ‘실내’에서 벌어지는 정치의 이면을 리얼하게 보여줄 것이다. 이를 위해 국회 입법보좌관 10년 경력의 작가가 명망 있는 정치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대본을 집필한다.

 단언컨대, ‘어셈블리’는 리얼리티와 품격을 갖춘 명품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찾아갈 것이다.


   3.  화제성 있는 드라마

      내년 4월이면 제 20대 국회 총선이 실시된다. 이 드라마가 방영될 올 하반기부터는 선거법 개정 및 차기 공천 등을 둘러싼 여야, 당내 갈등이 본격화될 것이다. 더불어 국민들의 관심도 정치과잉의 임계점을 향해 치달을 것이다.

 하지만 시의적절한 기획이라는 이유만으로 화제성을 담보할 순 없다. 드라마 속 가상 정치에서 대한민국의 진짜 정치가 보여야 한다. 적나라하고 거침없는 풍자, 현실을 반영한 픽션들을 통해 시청자들의 흥미와 관심, 성찰을 유도할 것이다.


   4.  공영방송에 걸맞는 공정하고 균형감 있는 드라마

      특정 정당이나 정파에 편향된 드라마는 위험하다. 권모술수 같은 정치의 부정적 측면만을 부각하여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것은 무책임하다. 국민은 무조건 옳다는 식의 포퓰리즘도 거부한다. 현실정치를 미화하는 관제 드라마는 전파낭비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국민들이 원하는 균형감을 갖춘, 공영방송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를 만들 것이다.


   5.  시즌제의 가능성 타진

      시즌을 이어 나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첫째 국회를 배경으로 주인공이나 주인공이 추구하는 목표를 바꾸어 시즌을 이어나가는 것,
 둘째 주인공의 동선을 따라 예컨대, 국회의원 -> 장관 -> 대통령 등으로 이어나가는 것이다.     



Ⅴ. 등장인물


  ▀▀ 주요인물                                                

  1. 진상필 (남, 40대 중반)
     
  정리해고 3년차 실직가장.
  경남 해안가 가상의 소도시, 경제시에 공장을 둔 (주) 한국수리조선소에서 이십여년을 근무하다가 경영난을 이유로 ‘단칼에’ 짤렸다. 지금은 ‘한수조 정리해고자 복직투쟁위원회 (약칭 해복투)’의 조직부장.

  바닷바람 맞으며 벌크선 용접공으로 청춘을 바친 사내.
  투박한 외모에 무뚝뚝한 말투, 장정 두셋 정도는 너끈히 제압하는 완력의 소유자.
  정의감, 소영웅심, 인정욕구(?)가 강하고, 이념이나 주의 주장에는 관심없는 의식화지수 ‘ZERO’의 탈이념형 인간.
 
  단순하다. 머리 보다는 몸이 먼저 반응하는 부류다.
  무식하다. 그래서인지 상당히 용감하다. 정확히 말하면 머리는 나쁘지 않은데 가방끈이 짧다. 명문 인문계고 중퇴.
  과격하다. 손 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아니 ‘뻥!’하고 폭발하고 마는 다혈질로 한번 꼭지가 돌면 꼴통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래서 그의 별명은 이름 석자에서 ‘필’자를 뺀... ‘진상’이다.

  겉만 봐선 카리스마 작렬에 포스 과잉의 상남자다 싶은데, 속은 맹탕이다.
  실속 없고, 요령 없고, 눈치도 별로 없다.
  의외로 마음 여리고, 어울리지 않게 감성도 풍부한 편이다.
  철이 들다가 말았는지 어린애 같은 구석이 많다. 잘 삐치고, 투덜대기 일쑤에다 생떼를 쓰기도 한다. 하지만 그 때 뿐이다. 뒤끝 없고, 빨리 털어버릴 줄 안다.

  일터에서 쫓겨난 것도 모자라 가정에서마저 퇴출 직전이다.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아내가 ‘되지도 않는 투쟁 때려치우고 다른 데 취직을 하든가, 아니면 갈라서자’는 통첩을 남기고, 딸 주희와 함께 부천 친정으로 떠난 지 오래다. 하지만 이제 와 포기하기엔 너무 멀리 가 버린 싸움이다. 사실 취직을 하려 해본들 대한민국에 어느 눈 먼 사장이 자기를 받아주겠는가? 이래저래 살 길은 복직, 원직 복직뿐이다! 그렇게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는 한다.

  경기도 어느 시골의 땅부잣집 아들로 태어났지만, 흔히 하는 말로 ‘가세가 기우는 바람에’ 용접공이 되어 경제시까지 흘러들었다.
  부모는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아버지는 어머니의 표현에 따르면 ‘화타가 와도 못 고치는 금빠지병’ 환자였다. 국회의원 선거에 세 번 출마해 모두 낙선했다. 가산을 탕진하고 빚쟁이들에게 쫓기던 아버지는 어느 겨울날 술에 취해 노상에서 얼어 죽었다. 국회의사당이 훤히 보이는 여의도 어느 길가였다. 얼마 후 어머니마저 화병으로 세상을 떴다. 아쉬울 때만 오빠를 찾는 여동생 상미는 그가 해고된 이후부터 연락이 뜸하다 싶더니 최근엔 아예 소식이 끊겼다.  
 
  그러나 그에게도 아직은 마음 편히 비빌 언덕이 있다. 그를 친동생처럼 아껴주는 해복투 위원장, 배달수다. 산재를 당해 다리를 저는 배달수는 상필의 표정만 봐도 속내를 꿰고, 흔들리면 잡아주고, 폭주하면 브레이크가 되어 주는 진정한 멘토다. 상필은 그런 달수의 행동대장을 자처하면서 항상 선봉을 맡아 몸이 부서져라 싸워왔다.

  어느 덧 햇수로 삼년 째에 접어든 복직투쟁... 그 동안 안 해 본 짓이 없다. 공장진입 시도, 천막농성은 기본이고 서울 본사 앞에 떼로 드러누워 쇠사슬을 칭칭 감아보기도 했고, 곡기를 끊은 채 삼보일배, 오체투지로 도심 한 복판을 쓸고 다닌 적도 있다. 그러나 원하는 승리 대신 달갑지 않은 훈장들만 쌓였다. 업무방해, 폭행, 주거침입 등 몇 건인지도 모를 고소고발에 수십억원의 손해배상과 가압류... 복직을 향해 달리는 것인지, 벼랑 끝을 향해 달리는 것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
 
  설상가상이라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매달렸던 복직 소송에서 패소 확정 판결이 내려진다. 이제 해고자들에게 남은 것은 극한투쟁이냐, 항복이냐의 양자택일뿐... 그런데 한국수리조선의 공장이 있는 경제시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되면서 해고자들에게 새로운 국면이 펼쳐진다.

  차기 총선을 일년 남짓 남겨두고 전국 4곳에서 실시되는 보궐선거에서 제1야당인 한국민주당과 진보당은 야권후보 단일화에 합의, 여당인 공화당 후보와 1대1 구도를 만들어 낸다. 그런데 문제는 경제시에 출마할 야권 후보자가 없다는 것. 
  경제시는 공화당 간판만 있으면 작대기가 나가도 당선된다는 공화당 최고의 텃밭이었다. 무소속으로 나갈지언정 야당 후보로 뛰겠다는 정치지망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야당은 궁리 끝에 한수조 해복투 위원장, 배달수에게 출마를 제안한다. 어차피 당선은 물 건너간 지역이니 정리해고자들의 리더를 내보내 정부여당의 반서민, 친기업 성향을 공격케 함으로써 다른 선거구의 득표를 높여보자는 속내.

  다분히 꼼수성 제안이었지만 달수는 일언지하에 거절하지 못한다. 선거를 통해 한수조 해고자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패소 판결로 벽에 부딪힌 복직 투쟁에도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다. 고민하던 배달수는 상필을 위원장으로 추대한다. 출마를 포함하여 향후 투쟁을 진두지휘 하기 위해서는 몸이 성치 않은 자기보다 상필이 적임자라고 여긴 것이다.

  얼떨결에 ‘감투(?)’를 쓰게 된 상필에게 야당은 출마 선언을 독촉해 온다. 솔직히 상필은 내키지 않는다. 아버지가 세 번 낙선했으면 됐지 뭐 좋은 가풍이라고 아들까지 대를 이어 낙선을 한단 말인가? 그러나 달수와 야당의 간곡한 부탁이 이어진다. 마지 못해 출마를 수락하려는 그에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진다. 여당 최고의 실세, 백도현 공화당 사무총장이 비밀리에 만남을 청해온 것이다. 그리고 백 총장의 입에서 나온 뜻밖의 제안!

  “금번 경제시 보궐선거에 우리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주십시오.”
  
  상필의 표정이 대번에 굳어진다. 공화당 후보 출마는 곧 당선!
  어안이 벙벙한 상필에게 백도현은 차분하게 단서를 붙인다. 공화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회사와의 대타협이 필요하다는 것. 말이 좋아 대타협이지 정리해고를 인정하고 투쟁을 접는다는 의미.

  상필은 인생 최대의 선택에 직면한다. 백도현의 말대로 투쟁을 접고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여 국회의원이 될 것인가, 아니면 야당 후보로 나가 낙선한 뒤 기약 없는 복직투쟁을 계속할 것인가...


2. 최인경 (여, 40세) 

  진상필 의원실 선임 보좌관.
  뛰어난 정무감각과 까칠한 카리스마로 무장한 국회 최고의 테크니션.
  진상필을 자신의 ‘스피커’ 정도로 여기는 자타공인 의원급 보좌관.

  워크홀릭, 아니 정치홀릭이다. 매일같이 십대일간지는 물론, 경제지, 정치전문지, 영자지도 모자라 각종 찌라시까지 숙독한다. 낡은 소형 승용차 안의 라디오 채널은 시사프로그램에 고정된 지 십년이 넘었다.
 
  완벽주의를 추구하고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고, 온정주의를 거부한다.
  구질구질하지 않고 앗쌀한 스타일로 매사에 도 아니면 모식으로 딱 부러진다. 업무를 볼 때 ‘다, 까’체의 딱딱한 어투를 구사하며 ‘~같다’, ‘~ 할 수도 있다’ 같은 애매모호한 표현을 싫어한다. 

  도도하고, 기품 있어 보이지만, 흥분하면 저도 모르게 육두문자를 내뱉고, 당황하면 말을 더듬는 등 귀여운 구석도 있다.
  강해 보이는 그녀, 사실은 외강내유의 천상 여자다.
 
  서울의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삼수 끝에 서울대에 턱걸이로 붙었다. 백도현이 만들었던 좌파 써클, ‘이스크라’에 가입, 학생운동의 끝물을 경험했다. 졸업 후, 시민단체에 들어가 제법 유명세를 타던 시민운동가와 결혼했다. 그러나 입으로 진보를 떠든다고 삶이 진보는 아니었다. 남편은 꼴통마초였다. 일년 만에 미련 없이 갈라섰다.

  이혼 후 시민단체를 그만 두고 다른 직장을 알아보던 그녀는 써클 선배인 민주당 조웅규 의원의 소개로 백도현을 알게 되었다. 조웅규와 써클 동기로 미국에서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백도현은 공화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녀는 백도현의 개혁성과 품위에 강한 인상을 받았고, 백도현 역시 그녀가 마음에 들었는지 자신의 선거운동을 도와달라고 부탁해왔다.
백도현의 비서관으로 국회에 들어와 보좌관을 거치는 동안 백도현에 대한 존경이 연모의 감정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자기가 품고 있는 감정이 얼마나 위험하고, 부질없는 것인지 잘 알기에 결코 내색하지 않았다.

  모교 행정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공화당 대선기획단 정무 부팀장을 거쳐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 행정관으로 근무하다 몇 달 전 사표를 냈다.
  참모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블루하우스를 때려 친 이유는 간단했다. 이제 그녀의 나이 어느 덧 마흔. 자신의 정치를 하고 싶어서였다. 정치컨설턴트로 이름을 알린 뒤, 내년 총선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야심차게 정치컨설팅업체 ‘인경’을 설립하고 정치평론가 명함을 박았지만, 정치와 비즈니스의 세계는 달랐다. 사무실에 파리만 날린다 싶더니 파산이 눈앞에 와 있었다.

  그 무렵, 공화당 최고의 텃밭인 경제시 보궐선거가 확정된다.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은 백도현에게 청와대는 전 비서실장을 공천하라는 오더를 내려보낸다. 친청(친청와대)파의 좌장으로 국회 내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던 백도현은 전 비서실장의 국회 입성이 달갑지 않다. 여기에 박춘섭이 이끄는 반청(반청와대)파가 청와대 공천개입설을 언론에 흘리면서 경제시 공천은 내분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인다. 사태를 주시하던 최인경은 잘 하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공천을 신청한다.

  이후 공천 상황은 그녀의 예상대로 흘러간다. 백도현은 전 비서실장의 출마를 저지시키고 반청파의 반발을 수습한 뒤, 경제시 후보로 참신한 정치신인을 전략공천하겠다고 발표한다. 백도현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면서 최인경은 공천장이 눈 앞에 다가왔음을 직감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며칠 후 백도현은 전혀 의외의 인물을 공천한다. 바로... 진상필이다.

  진상필은 당당히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상실감을 이기지 못한 채 두문불출하던 그녀는 정치 컨설턴트로 재기하기 위해 회사를 살려 보려 하지만, 결국 폐업하고 만다. 졸지에 백수가 된 그녀는 백도현으로부터 황당한 부탁을 받는다. 다른 사람도 아닌 진상필의 보좌관이 되어 달라는 것. 그녀는 기가 막히다 못해 억장이 무너진다. 듣보잡한테 금배지를 뺏긴 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듣보잡의 보좌관이 되라니!
 
  하지만 노발대발하다가 이성을 되찾은 그녀는 꾹 참고 백도현의 부탁을 받아들인다. 일년 뒤 총선에서 충분한 보상 - 공천 - 을 받아내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했다. 그녀는 진상필 의원실로 영혼 없는 출근을 시작하는데...


3. 김규환 (남, 20대 후반) 
 
  배달수의 아들.
  어릴 적 어머니의 재혼으로 계부의 성을 따라 김씨가 되었다.

  지방 사립대 행정학과 출신으로 대기업 입사시험에서 ‘백전백패’한 변변찮은 스펙의 소유자. 경찰공무원을 목표로 상경, 노량진 고시촌에서 삼년째 생활 중이다. 성실하고 끈기가 있다. 낮에는 도서관, 밤에는 대리기사를 뛴다.
 
  반항기가 엿보이는 눈매에 탄탄한 몸을 가진 해병 수색대 출신의 합기도 유단자. 
  자존심이 강하다. 스펙으로 사람의 등급을 매기는 세상과 그런 세상을 만든 잘난 놈들-정치인-에 대한 반감이 깊다. 거대 담론이나 세상일에 대해서는 시니컬한 태도를 취한다. 
  현실적인 마인드에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하루빨리 경찰시험에 패스하여 영어학원에서 만난 여자친구 미림이와 결혼하는 것이 유일한 인생의 목표다.
 
  중학교에 다닐 무렵 불행한 가정사를 겪었다. 아버지, 배달수는 산재 사고를 당해 지체 장애자가 되었다. 품질관리자로 보직을 변경하여 직장에서 쫓겨나는 것은 모면했지만, 어머니의 외도가 이어졌다. 이혼을 요구하는 어머니에게 아버지가 내세운 조건은 양육비를 대줄 테니 규환을 데려가라는 것이었다. 그는 아버지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제법 찐한(?) 사춘기를 보내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규환은 그 옛날 자신에 대한 친권을 포기했던 아버지의 마음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아마도 하나 뿐인 아들이 절름발이 홀아비의 자식으로 크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리라. 마음은 그렇게 아버지를 이해하고 용서했지만, 몸은 마음처럼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아주 가끔 전화를 걸어 서먹한 어투로 안부를 묻는 게 고작이다. 그나마도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달수의 건조한 음성에 주눅이 들어 끊어버리기 일쑤.
 
  달수가 규환을 차갑게 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앞길이 구만리 같은 아들의 인생에 행여나 짐이 될까 싶어 곁을 내어주지 않는 것이다. 그런 달수의 마음을 규환도 안다. 그래서 달수에게 다가가지도 못하고, 지우지도 못한다. 그렇게 아버지와 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맴돌 뿐이다.

  2015년 봄, 규환은 오수 끝에 경찰 필기시험에 합격한다. 이제 면접만 통과하면 꿈에 그리던 합격증을 받아들 수 있다. 그런데 여자친구 미림이 이별을 통보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실연의 상처를 달랠 틈도 없이 엄청난 비보를 접하게 된다. 배달수가 회사 안에 있는 골리앗크레인에 올라가다 실족해 중태에 빠진 것이다.

  사고가 있기 얼마 전, 배달수의 뒤를 이어 위원장이 된 진상필은 회사와 타협하고 투쟁을 종결했다. 진상필이 공화당 공천을 받기 위해 야합한 것이라는 비난이 일긴 했지만, 위로금 지급, 희망자 사내하청업체 취업, 민형사 고소고발 취하 등 회사로부터 상당한 양보를 얻어낸 것도 사실이었다. 진상필은 국회의원이 되었고, 해복투는 해체됐다. 그러나 단 한 사람, 배달수만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정문 앞 단식 농성을 벌이다 연행됐던 배달수는 훈방조치 된 후 고공농성을 벌이기 위해 크레인에 오르다 변을 당한 것이었다.

  규환은 면접시험을 포기하고 경제시로 내려가 아버지의 임종을 지킨다. 달수는 오랫동안 가슴에 묻어 두었던 아들에 대한 사랑을 토로하고 눈을 감는다.
  얼마 후 규환은 달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진상필 의원실의 인턴비서로 들어가는데 성공한다. 그의 목표는 단 하나 진상필의 비리를 파헤쳐 만 천하에 공개하는 것.

  그는 진상필의 신임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처음엔 그를 천덕꾸러기 취급하던 보좌진들도 하나, 둘씩 곁을 내어준다. 그는 특히 의원실의 브레인, 최인경 보좌관의 탁월한 능력과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 냉소의 대상이던 정치에도 점점 애정을 느끼게 되고, 돈키호테처럼 좌충우돌하며 구태 정치에 맞서 싸우는 진상필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진상필은 자신을 친동생처럼 여기며 마음을 열어오고 그런 진상필에게서 죽은 아버지의 그림자를 느끼는 김규환... 그 무렵 진상필을 파멸시키기에 충분한 비리를 포착하게 되는데...

4. 백도현 (남, 48세)
 
  집권 공화당의 재선의원. 당내 최대계파인 ‘친청파(친청와대파)’의 리더.

  준수한 외모에 논리적인 언변, 최고의 지성과 품위를 갖춘 엘리트 정치인.
  더없이 이지적인 겉모습 안에 용광로 같은 권력욕을 숨겨두고 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지만, 정적에게 이빨을 드러낼 때는 더없이 냉혹하다. ‘사자와 여우’의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적 인간.

  관선 경제시장과 경남지사를 역임한 내무부 고위관료의 아들로 대법관을 역임한 장인과 대형로펌의 대표변호사이자 하버드대 동창인 아내를 둔 대한민국 상위 1% 로열패밀리 출신이다.

  정계 대표 잉꼬부부로 알려져 있지만 아내와는 애정없는 결혼생활 중이다. 그렇다고 사생활이 문란하지는 않다. 자신을 대하는 최인경의 태도에 존경 이상의 감정이 있음을 알지만, 그런 인경을 활용할 뿐, 감정을 주진 않는다.

  서울대 87학번으로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학생보다 투사를 원하는 시대였다. 그는 현 민주당 국회의원, 조웅규와 함께 PD계열의 사회과학서클, ‘이스크라’를 결성하고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91년 공안정국 파동 때 조직사건에 연루되어 동지들과 함께 연행을 당했는데, 유독 그만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아버지의 힘이었다. 구치소로 이송되는 동지들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며 운동가로서 자신의 생명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도피하는 심정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귀국했다. 지금은 대통령이 된 당시 공화당 대표의 정책특보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8년 실시된 제18대 총선에서 수도권의 야당 텃밭 지역에 출마하여 현역 중진의원을 꺾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공화당의 전략통, 개혁보수의 대표자 이미지를 굳히며 재선에 성공했다. 대통령 측근 그룹인 친청파의 핵심으로 ‘VIP의 복심’으로 불리는 실세 중의 실세. 사무총장을 맡아 공천 등 주요 당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언론은 그를 가리켜 차차기 대선주자라고 추켜세운다. 그럴 때면 내심 콧방귀를 뀌곤 했다. JP의 말처럼 ‘정치는 귀신도 내일을 모르는 것’이거늘 차차기라니... 정치인의 시계에 다음다음이란 시각은 없다. 바로 다음, 3년 후 대권이 그의 목표다. 내년 총선에서 3선 고지를 확보한 뒤, 친청파와 중도파 의원들을 규합하여 대권을 향해 진격할 작정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보궐선거 공천 심사로 분주하던 어느 날, 경남 경제시 양성길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다. 공천신청자 가운데 측근인 최인경에게 마음이 기우는데, 충격적인 정보를 입수한다. 야당 비주류의 수장으로서 유력 대선주자인 오세창 전 경기지사가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한다는 내용이다. 비밀리에 실시한 시뮬레이션 결과는 참담하기만 하다. 모든 조사에서 백도현의 참패... 다음 총선까지 이제 겨우 1년, 고심하던 그의 뇌리에 무주공산이 된 경제시가 떠오른다.
 
  경제시가 어떤 곳인가? 그의 부친이 관선시장을 지냈고, 그 자신이 태어난 곳이 아니던가? 그는 경제시로 정치거점을 옮기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엄연히 지역구가 있는데, 보궐선거에 출마할 순 없는 노릇... 내년까지 일년만 허수아비 노릇을 해줄 후보자를 물색한다. 그의 레이더망에 걸려든 사람이 바로 진상필이다.

  그는 진상필을 만나 당 이미지 쇄신을 위해 사회적 약자를 공천하기로 했다며 보궐선거 출마를 제안한다. 어안이 벙벙해져 눈만 껌뻑거리던 진상필은 공화당 후보가 되려면 회사와 타협하여 민형사 면책을 받아야 한다는 대목에서 표정이 굳어진다. 그건 배신이라며 회사와 야합은 할 수 없다고 버티는 진상필... 백도현의 설득이 한층 집요해진다.

  “정치와 인생의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정답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직 선택만이 있을 뿐이지요...선택하세요.”

▀▀ 여당 사람들                                               

5. 박춘섭 (남, 60대 후반)
  
  원조보수를 자처하는 5선의 노(老)정객.
  당권장악을 노리는 반청파(반청와대파)의 수장으로 백도현의 최대 라이벌.

  촌로를 연상케하는 투박한 외모와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로 친화력이 뛰어나다.
  부친에게 물려받은 의류사업을 하다가 수도권 거물 정치인의 가방모찌로 정계에 입문, 지역구를 물려받은 뒤 여덟 번 출마하여 다섯 번 당선된 백전노장이다. 백도현의 표현을 빌자면, ‘진작에 박물관에 들어갔어야 할 삼김시대의 살아있는 화석’이다.

  백도현의 정치를 디지털에 비유하면 그는 아날로그다. 그의 계파 관리 방식은 여전히 전통적(?)이다. 직접 만나 얼굴 보고, 밥을 먹고, 덕담을 한 뒤, 밑도 끝도 없이 여비나 하라며 봉투를 건넨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람은 밥 좋아하고, 칭찬에 입 찢어지고, 봉투에 혹 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그의 별명은 ‘내비둬’.
  정부가 말을 듣지 않아도 ‘내비둬’, 야당이 도발을 해 와도 ‘내비둬’, 백도현의 친청파가 시비를 걸어와도 언제나 ‘내비둬’다. 섣부르게 대응하기 보다는 꾹 참고 기다리다 보면 유리한 국면이 온다는 것이 숱한 싸움 끝에 그가 얻은 결론이다.
  학식은 풍부하지 않지만, 정치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진퇴, 공방의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잡아낸다. 상대의 수를 잘 읽어내고, 거래에 능하고, 술수에도 밝다. 풍류와 멋을 즐기는 낭만적 면모도 갖고 있다.

  고령에다 눌변, 수구적 이미지로 인해 대중적 인기는 높지 않다. 민심으로는 백도현의 상대가 되지 않지만 당심은 백도현을 압도한다. 선명보수를 바라는 중장년 당원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가 아무런 당직도 맡지 않은 평의원으로서 반청파를 이끌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무관의 설움을 곱씹으며 당권 장악의 그 날을 노리던 어느 날, 백도현의 아바타, 진상필이 의총장에서 백도현에게 반기를 들고 독자행보를 선언한다.  당황하는 백도현을 바라보는 박춘섭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이제 슬슬 판을 갈아 엎을 때가 된 것 같구만...”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승부사의 본능이 기지개를 켜는 순간이다.

6. 홍찬미 (여, 39세)

  공화당 대변인. 비례대표 초선의원.
  백도현의 최측근 의원으로서 최인경과는 앙숙이다.
 
  방송기자 출신으로 백도현과 선이 닿아 금배지를 달았다. 단아하고 이지적인 외모, 조근조근하면서도 야무진 화법으로 국민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그녀의 겉모습은 대부분, 아니 전부 다 가식이다. 그녀의 실체는 이기심과 출세욕에 불타는 속물이다. 이런 여자가 천사의 껍데기를 덮고 살자니 얼마나 쌓인 게 많겠는가? 걸핏하면 만만한 보좌진들을 쥐 잡듯 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의원 4년차에 갈아치운 보좌진만 스무명이 넘는다. 의원의 진면목을 가장 잘 알기 마련인 의원회관 사람들은 그녀를 ‘싸이코’라고 부른다.

  백도현의 뜻이라면 그게 뭐든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백도현에게 반기를 든 진상필의 저격수를 자처하면서 투혼(?)을 불사른다. 남편이 있는 몸이지만 ‘백도현의 여의도 현지처’라는 별명을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자기PR 수단으로 활용할 정도로 용의주도하다. 그녀가 백도현에 충성하는 이유는 단 하나, 그의 신임이 곧 공천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7. 강상호 (남, 50대 중반)
  
  박춘섭의 최측근 재선의원.
  잡놈기질이 다분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불도저.


8. 임규태 (남, 40대 초반)

  공화당 당직자 출신으로 백도현 의원 보좌관.
  냉정한 모사꾼 이미지.


▀▀ 야당 사람들                                               

9. 조웅규 (남, 49세)

  한국민주당 원내 수석 부대표를 맡은 강원지역 재선의원.

  백도현과는 서울대 써클 동기로 당을 떠나 우정을 나누는 사이다.
  대여 저격수로 맹활약하다 당 주류에게 팽 당하는 신세가 되자 한국민주당을 탈당한다. 얼마 후 백도현의 회유로 공화당에 입당한다.


10. 천노심 (여, 60세 전후)

  의석 네 개짜리 미니 야당, 진보당의 원내대표.

  후덕한 아줌마 스타일로 평생을 노동운동에 바친 노동계의 대모이다.
  거대야당 한국민주당에 밀리지 않는 정치력과 혜안을 갖춘 인물로 진상필의 든든한 원군이 되어준다.   


▀▀ 진상필 의원실 사람들                                      

11. 변성기 (남, 50대 초반)

  7급 수행비서. 한국수리조선 복직투쟁위원회 대외협력부장 출신.

  충청도 사람. 덜렁대고 허세에 허풍을 겸비한 수다쟁이. 자칭, ‘변강쇠’.
  형 같은 동생, 진상필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믿고, 따른다. 진상필이 너무 나간다 싶을 땐 제법 선배다운 모습으로 쓴 소리를 던지는 사람. 여의도 원룸에 상필과 동거하며 취사병 때 배운 요리 실력을 유감없이 과시한다.

  보좌관을 ‘보’, 비서를 ‘비’라고 부르는 의원회관의 관습 때문에 ‘변비’로 불리는 것만 빼면 수행비서 생활은 제법 폼도 나고 만족스럽다. 게다가 오랫동안 짝사랑 해왔던 오애리가 행정비서로 합류하면서 그의 근무의욕은 활화산처럼 불타오른다.


12. 오애리 (여, 40대 후반)
 
  9급 행정비서. 똑 부러지는 의원실의 왕언니.
 
  전 한수조 경리과장. 근 30년 세월을 거친 남자들 사이에서 꼿꼿이 버틴 여장부. 웬만한 남자는 눈에 차지 않아 고르고, 튕기고 하다 보니 독신으로 중년을 맞았다. 사리분별 명확하고, 계산 정확하고, 경우 바르다. 꼭 할 말만 하는 성미로 한번 내뱉은 말은 결코 주워 담지 않는다. 천하의 진상필도 그녀 앞에선 긴장한다.
  평생 모은 돈과 명퇴 위로금까지 합쳐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냈다가 알거지가 된 그녀는 진상필의 행정비서 제안을 받고 국회에 들어온다.


13. 서동재 (남, 50세)

  4급 정책보좌관. 예스맨.
 
  원래는 양성길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신중하고 눈치가 빠르다. 
  정치가 생업이 되어버린 전형적인 생계형 보좌관으로 무사안일, 묻어가기의 극치. 경영학박사 학위 소지자이지만 일반대학원생이 대필한 논문으로 취득한 것이다.
  14대 국회 때 의원이 된 친척을 따라 얼결에 여의도 입성했다. 의원은 하늘이요, 기관은 밥이라는 신조를 갖고 있다. 그래도 그의 오랜 경험이 녹아있는 질의서만큼은 진짜라고 자부한다. 딱 1년만 더 버텨 공무원 연금 수령 연한을 채운 뒤 눈 먼 공기업 임원자리를 꿰차는 게 목표다.


14. 심동천 (남, 30대 중반)

  5급 비서관. 정책 담당. 서동재 바라기.
  
  뺀질대고 다소 이기적인 성격. 18대 국회부터 서동재와 세트로 붙어 다녔다. 진상필 보다 서동재에게 충성한다.
  공무원들에게 호통치고 으스대는 것이 취미이고, 주된 관심사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국회 고용 가능성 제고 방안이다. 베테랑 보좌관, 당직자들과 인맥을 쌓는 일이라면 뭐든 마다하지 않는다.  
  인턴비서 김규환의 천적이다.


15. 이현우 (남, 33세)

  5급 비서관. 법률 담당. 변호사.

  연수원 동기와 법률사무소를 개업한 후 1년 만에 접었다. 자존심에 상처가 나긴 했지만 고급 인맥을 쌓아 재기하기 위해 국회에 들어왔다.
  스마트한 외모에 조용하고 시크한 성격. 최인경 못지않은 완벽주의자로 맡은 임무는 최선을 다해 깔끔히 처리한다. 그러나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 팀웍을 해칠 때가 있다.


16. 송소민 (여, 20대 후반)

  6급 비서. 홍보 실무 및 여론조사 담당. 오타쿠형 인간.
  최인경이 말아먹은 정치컨설팅 업체 ‘인경’ 출신.


17. 박다정 (여, 20대 후반)

   인턴비서. 네이티브 수준의 영어를 구사한다.
   국제대학원 출신으로 장래에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이 꿈.


▀▀ 그 외                                                   

18. 배달수 (남, 50대)

  김규환의 아버지. 한수조 해복투 위원장으로 진상필의 멘토.
  진상필의 야합에 반발하여 고공농성을 시도하다 실족사한다. 

  
19. 김경아 (여, 40대 중반)

  별거 중인 진상필의 처.

  여상을 졸업하고 한국수리조선에 입사, 오애리와 함께 경리로 일하다 진상필과 결혼하면서 퇴직했다. 진상필의 무모한 복직 투쟁을 보다 못해 별거를 선언하고, 딸과 함께 친정행을 단행했다.

  대형쇼핑몰에서 청소부로 일한다. 사람 좋은 홀애비 청소용역업체 사장의 구애를 받고 있지만, 남자니 결혼이니 이제는 진저리가 나는 그녀다. 어느 날, 국회의원이 된 진상필이 재결합을 하자고 나타났다. 이제는 숫제 다른 세상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은 남편에게 그녀는 단호하게 이혼을 요구한다.


20. 진주희 (여, 15세)

   진상필의 무남독녀 외동딸.

   엄마를 닮아 외모가 곱상하다.
   아빠를 닮아 한 성질, 한 주먹 한다.
   일진이나 비행소녀는 아니지만 한창 사춘기를 겪고 있는 탓에 가끔 사고를 치기도 한다.

 
  그 외 다수...



Ⅵ. 줄거리

1부 : 등원 (1~3회)

<1회>
 
  - 경제시 보궐선거가 확정되다.

  19대 국회의 마지막 보궐선거를 앞둔 2015년 이른 봄날, 대법원.

  한국수리조선 정리해고자들이 제기한 해고무효 확인소송의 확정판결이 내려진다. 결과는 원고패소... 혹시나 하고 기대를 걸었던 해고자들은 탄식과 눈물을 쏟아낸다. 상필은 판사에게 격렬히 항의하다가 끝내 판사석을 향해 돌진하고 막아서는 경위들과 뒤엉켜 몸싸움을 벌인다. 법정은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변하고 상필은 법정소란으로 감치처분을 받는다.  

  방청석 한 귀퉁이에 묵묵히 앉아 있던 김규환은 실망스런 기색으로 법정을 나선다. 법원 앞에서 침통해 하고 있는 해복투 위원장, 배달수를 발견한 규환은 조심스레 다가간다. 배달수는 규환의 생부(生父)다. 규환은 어색한 말투로 몇 마디 위로를 건네는데 달수의 반응은 차갑다. 괜한 일에 신경쓰지 말고 부모들 걱정 안하게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달수의 말에 머쓱하게 발길을 돌리는 규환... 멀어지는 규환을 바라보며 달수는 기특하다는 듯 참고 있었던 미소를 머금는다. 

  잠시 후 상필은 판사의 배려로 풀려난다. 그러나 상필은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는다. 노총위원장의 호출을 받은 달수가 자리를 비운 사이 상필은 변성기 등 ‘행동대’를 이끌고 국회의사당으로 향한다. 상필은 ‘법 가지고 장난치는 판사보다 애초에 글러먹은 법을 만든 국회의원들이 문제’라며 이를 간다.  그는 공화당 중진이자 경제시 지역구 의원인 양성길 의원실을 점거하기로 마음먹는다.

  한편, 폐업 위기에 처한 정치컨설팅업체 ‘인경’의 대표 최인경은 눈독을 들이던 TV시사프로그램의 고정패널 선정에서 제외된다. 앙숙지간인 홍찬미 의원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다. 인경은 상황이 상황인만큼, 딱 한번만 굽히기로 마음먹는다. 의원회관으로 홍찬미를 찾아가 갖은 아양을 떨어보지만 결국은 아무 소득 없이 의원실을 나선다. 맞은 편 양성길 의원실을 본 그녀는 양성길 의원에 대한 대법원 선고 기일이 오늘임을 떠올린다. 결과나 알아볼겸 의원실로 들어서는데 진상필 일행이 들이닥쳐 문을 닫아 걸고, 집기를 쌓아 올리는 등 난리를 친다.

  의원실 진입에 성공한 상필은 뜻밖의 상황에 당황한다. 양성길 의원은 보이지 않고, ‘당신들 누구냐!’며 방방 뜨는 여자 한 명, 최인경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점거야 하든, 말든 풀 죽은 표정으로 짐을 싸고 있다. 벙한 표정의 상필에게 구석에 있던 서동재 보좌관이 말없이 TV 화면을 가리킨다. YTN 뉴스, ‘양성길, 의원직 상실 확정 판결!’
  상필은 맥이 탁 풀리는데, 복도쪽이 소란스러워진다. 잠시 후 방호원들이 들이닥쳐 진상필 일행과 인경을 연행해간다.

  - 공화당에서 계파간 공천 갈등이 발생하고 최인경은 공천을 신청한다.

  경제시 양성길 의원이 아웃되면서 보궐선거 실시 지역이 4곳으로 늘어난다. 경제시는 여당인 공화당 후보라면 작대기를 내보내도 당선된다고 할 정도로 공화당이 절대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다. 야당은 변변한 후보조차 내지 못할 게 뻔한 상황에서 공화당 공천장이 곧 당선증이었다. 공화당에선 긴급 공천심사위원회가 개최된다.

  공화당의 공천심사위원장이자 친청파의 핵심인 백도현 사무총장은 청와대 전 비서실장을 공천하라는 오더를 받는다. 그러나 당내 비주류로서 사사건건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워온 박춘섭의 반청파는 비서실장 출신의 거물급 인사가 국회에 들어올 경우, 차기 당권 장악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하에 강력 저지하고 나선다. 반청파측 공천심사위원들은 전 비서실장이 출마하게 되면 보궐선거의 성격이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변질되어 박빙인 수도권 선거구에서 전패할 것이라는 주장을 편다. 반청파는 지역일꾼론을 내세우면서 자기 계파 인물인 전직 경제시장을 공천하라고 요구한다. 홍찬미 등 친청파 공심위원들은 비리전력자를 공천할 수 없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나선다. 설전 끝에 반청파 의원들이 집단 퇴장함으로써 공심위가 파행을 겪는다.

  한편, 방호원들에 의해 연행된 최인경은 결백을 주장하다가 본의 아니게 진상필 일행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고 이로 인해 상필과 언쟁을 벌인다. 국회에 대한 상필의 무지와 편견을 호되게 몰아붙이던 인경은 경제시 공천 뉴스가 나오자 입을 닫고 경청한다. 공화당의 계파 갈등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최인경은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잠시 후 혐의를 벗고 풀려난 인경은 곧장 백도현을 찾아간다.

  그 시각, 백도현은 고민에 빠져 있다. 반청파의 반발 때문이 아니라 청와대의 오더가 불만스러워서다. 전 비서실장이 금배지를 달면 그 동안 국회 내에서 친청파의 좌장 역할을 해온 자신의 입지가 흔들릴 우려가 있었다. 그 때 최인경이 나타난다. 그녀 역시 백도현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걱정스런 어조로 어떻게든 비서실장의 출마를 막아야한다고 말한다. 대안이 없다는 백도현의 말에 그녀는 조심스레 속내를 드러낸다. 자기가 그 대안이 되고 싶다고... 백도현만 반대하지 않는다면 경제시 공천을 신청하겠다고...

  잠깐동안 말없이 최인경을 바라보던 백도현은 빙그레 미소만 지어 보인다. 오랫동안 백도현을 보좌해왔던 최인경은 그 미소가 긍정의 의미라는 것을 안다. 최인경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오른다.

  - 달수는 야권 단일후보를 제안받고 상필은 천막을 이탈한다.

  한편, 진보당 천노심 의원의 도움으로 훈방조치된 상필 일행은 노총 위원장을 만나고 온 배달수와 재회한다.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한바탕 꾸지람을 들을 줄 알았는데, 달수는 잠자코 경제시로 내려가자고만 한다. 공장 앞 천막농성장에 도착한 달수는 비로소 말문을 연다. 경제시 보궐선거에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상필은 대뜸 ‘경제시 야당 공천은 개도 안 받는다’며 거절하라고 말하지만 달수는 망설인다. 공명심 때문이 아니었다. 출마해서 당선될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한수조 정리해고자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벽에 부딪힌 복직투쟁에 새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은 있었다.

  달수가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야당측 인사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와 달수를 설득한다. 콧대 높은 정치권 인사들의 구애를 받는 달수를 보고 있자니 상필은 왠지 착잡해진다. 여태 궂은 일은 자기가 도맡아 해왔는데 스포트라이트는 달수에게만 쏟아지는 겉 같아 괜히 서운하고, 빈정이 상한다. 유치하지만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질투심 같은 것이다.

 한편, 달수의 출마설이 나돌면서 부담을 느낀 회사측은 압박의 수위를 높인다. 그나마 유지해오던 비공식 대화창구도 닫아 버리고, 추가 고소고발을 단행한다. 시청에서는 호응이라도 하듯 천막 철거 계고장을 보내왔다. 달수와 상필은 동요하는 해고자들을 진정시키며 대책을 고민하는데 분위기메이커, 변성기마저 종적을 감춘다. 분기탱천해서 경제시를 이 잡듯 뒤지던 상필은 변성기가 인근 농공단지 철공소에서 용접 알바를 하더라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급습한다. 그러나 변성기는 미꾸라지처럼 빠져 나가고, 진상필은 철공소 사장에게 가로 막혀 변성기 대신 용접기를 잡는다. 식식대며 용접 작업을 하던 그는 오랜만에 만져보는 용접봉의 감촉과 매캐한 냄새에 그만 울컥하고 만다.

  단지 이것이었는데... 그가 원했던 것은 겨우 이 용접 뿐이었는데...
  눈물이 그렁해진다. 철공소 사장이 황당하기 짝이 없는 얼굴로 보든 말든 상필은 흐르는 눈물을 주먹으로 훔친다...
  일을... 하고 싶다... 씨발,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
 
  울적한 마음으로 터벅터벅 돌아온 상필은 그날 밤 향후 투쟁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달수와 말다툼을 벌이고, 홧김에 천막농성장을 이탈한다.

 - 최인경, 공천의 팔부능선을 넘다.

  한편, 규환은 경찰 필기시험을 앞두고 마지막 정리에 한창이다. 대리기사 호출을 받고 달려간 그에게 키를 맡기는 여인은 바로 최인경. 뒷좌석에 몸을 실은 인경은 라디오를 틀어 달라고 주문하고, 규환이 버튼을 누르자 보궐선거 관련 뉴스가 흘러 나온다.
  “여자분들은 정치 싫어하시죠?”
  규환은 나름 서비스랍시고 음악 채널을 누르는데, 대뜸 인경의 말꼬리가 올라간다.
  “왜... 여자는 정치를 싫어한다고 생각하죠?”
  기분이 상한 인경은 규환의 비뚤어진 여성관을 몰아붙이고, 내친 김에 청년층의 정치 무관심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는데, 당황한 규환이 그만 접촉사고를 내고만다.

  그런데 규환은 보험 미가입자였고, 인경은 고스란히 사고비용을 지출하게 된다. 규환은 당장은 무리지만, 평생 무료대리기사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빚을 갚겠다고 약속한다. 인경은 그냥 재수 옴 붙었다고 여기고 눈을 감은 채 뉴스를 듣는데, 청와대의 경제시 공천 개입설이 보도된다. 

  이것은 박춘섭이 전 비서실장의 출마를 저지하기 위해 언론에 흘린 것이었다. 청와대는 곤혹스러움을 애써 감추며 보도를 부인한다. 사태를 관망하던 백도현은 박춘섭을 만나 거래를 제안한다. 비서실장의 출마를 막아줄 테니 친청파의 신인을 공천하게 해 달라는 것. 박춘섭은 백도현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백도현은 전 비서실장을 만나 이번 보궐선거 대신 차기 총선에 출마할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실장은 이를 거부하고 모욕적인 언사로 백도현의 심기를 건드린다. 백도현은 홍찬미를 움직여 전 비서실장의 출마에 반대하는 소장 성명을 발표하게 한다. 자칫 당청분열로 비쳐질 수 있는 사안이었으나 여론에 굴복한 전 비서실장의 불출마 선언과 대통령의 사후재가로 사태는 원만히 수습된다. 목적을 달성한 백도현은 경제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하고, 개혁적인 정치신인을 발탁할 것이라고 발표한다. 기자회견을 지켜보는 최인경은 쾌재를 부른다. 꿈에 그리던 공천이, 아니 당선이 목전에 와 있었다.

- 상필, 해복투 위원장에 추대되다.
  농성장을 이탈한 상필은 헛헛한 마음에 별거 중인 마누라 경아를 찾아가지만, 용역업체 사장과의 사이를 오해하여 다툼이 벌어진다. 그 때 회사측에서 연락이 오고, 비밀리에 본사 임원을 만나게 된다. 상필이 달수와 다툰 사실을 알고 있던 임원은 두툼한 돈봉투를 내밀며 뜻을 달리하는 해고자들을 데리고 해복투를 이탈해달라는 제안을 한다. 상필은 아무 대꾸없이 봉투를 받아들고 나온다. 

  한편 규환은 경찰공무원 필기시험을 치른다. 그런데 시험 끝나고 보기로 했던 여자친구 미림에게 바람을 맞는다. 요즘 들어 연락을 피하는 듯한 그녀의 태도가 마음에 걸린 규환은 미림의 집을 찾아가지만, 어머니로부터 무안을 당한다. 상심한 규환은 스터디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데 한 친구가 홀로 술을 마시던 상필과 시비가 붙는다. 상필의 투쟁조끼에 적힌 구호를 빈정댄 것이 원인이었다. 말리던 규환까지 상필에게 멱살을 잡히면서 상황이 심각해진다.
“젊은 놈의 자식들이 싸가지를 밥 말아 먹어도 정도가 있지. 회사 짤려서 투쟁하는 사람 염장을 질러!!”
참다 못한 규환이 상필의 멱살을 마주잡는다.
“아저씨가 뭐가 불쌍합니까!!”
“뭐?!”
“우리요! 여기 이 싸가지 없는 새끼들요! 소원이 뭔지 압니까!”
“야, 임마 내가 니들 소원을 어떻게,”
“회사에서 짤려보는 겁니다!!”
“!”
“짤려보는 거라구요... 시팔, 한번이라도 좋으니까 그 빌어먹을 해고... 그거 한번 당해보는 게 소원이라구요.”

  규환의 멱살을 잡았던던 상필의 손이 스르르 풀린다. 세상에 대한 분노가 이글대는 규환의 눈을 먹먹하게 바라보던 상필은 술집을 나와 경제시로 향한다.

  농성장으로 돌아온 상필은 복귀한 변성기와 재회한다. 올 줄 알았다는 듯 따뜻한 미소로 맞아주는 달수에게 상필은 대뜸 ‘돼지 한 마리 잡자’고 내뱉는다. 상필은 임원에게 받은 돈으로 해고자 가족들까지 불러 모아 삼겹살 파티를 벌인다. 오랜만에 농성장에서는 활기찬 노랫가락이 울려 퍼지고 그 와중에 달수는 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선언을 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투쟁을 이끌 리더로 상필을 추대한다. 상필은 술김반, 타의반으로 위원장을 수락한다.

- 백도현, 진상필에게 여당 공천을 제안하다.
 
  한편, 공천을 확신한 최인경은 답사차 경제시에 내려온다. 마음 속으로 최인경을 낙점한 백도현은 발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데, 써클 동기인 한국민주당 조웅규 의원이 찾아온다. 조웅규는 백도현에게 야당의 강력한 대선주자인 오세창 전 경기지사가 내년 총선에서 백도현의 지역구에 출마한다는 첩보를 전해준다. 백도현의 표정이 대번에 굳어진다. 출범 당시 60%를 웃돌던 대통령 지지율은 오래 전에 반토막이 났다. 게다가 정권실세 프리미엄으로 유치한 신도시에 모여든 전월세 임차거주자들. 그들 대부분은 젊고, 야권지지 성향이 강한 도시서민들이다. 이런 판국에 거물 오세창과 맞붙게 된다면... 백도현은 정치 데뷔 후 최대 위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한다.

  내년 총선에서 자신이 오세창과 맞붙을 경우 참패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받아든 백도현은 지역구를 경제시로 옮기기로 결심한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경제시를 ‘일년만’ 맡아줄 사람, 즉 ‘허수아비’를 후보로 내보내는 것 뿐이다. 안타깝지만 최인경은 아니다.
  바로 그 때, TV에서 경제시 야권 후보로 한수조 해복투 위원장, 진상필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다. 백도현은 모니터를 통해 상필이 시위현장에서 활약하는, 정확히 얘기하면 난동을 부리는 장면들을 응시한다. 백도현의 얼굴에 서서히 의미심장한 미소가 떠오른다.

  한편, 위원장이 된 상필은 야당과 달수의 설득에도 좀체 마음을 정하지 못한다. 차일피일 미루며 고민하는 상필에게 한 여인이 찾아온다. 얼마 전 국회에서 악연으로 엮였던 여자, 최인경이다. 인경은 상필에게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며 동행을 요구한다. 인경의 안내를 받아 시내 모 호텔로 들어간 상필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백도현과 대면한다. 의아한 표정의 상필에게 백도현은 충격적인 제안을 한다. 
 
  “금번 경제시 보궐선거에 우리 공화당의 후보로 출마해 주셨으면 합니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엿듣던 최인경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진상필의 안색이 변한다. 백도현의 얼굴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떠오르는 데서 엔딩.

  <2회>

  - 최인경과 김규환은 시련의 나날을 보낸다.

  백도현은 그 동안 여당이 우향우만 해오는 바람에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됐다며 당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사회적 약자의 상징이랄 수 있는 상필을 영입하고 싶다고 말한다. 참다못한 최인경은 대화 장소에 뛰어들지만 백도현의 차분한 카리스마에 할 말을 잃고 자리를 뜬다. 어안이 벙벙해져 있는 상필에게 백도현은 공천의 전제조건을 단다. 공심위 규정상 송사에 휘말려 있는 자는 공천을 받을 수 없으니 출마를 위해서는 투쟁을 접어야 한다는 것... 회사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받아내도록 돕겠다는 말도 덧붙인다.
  상필은 회사와 야합은 할 수 없다며 백도현의 제안을 거절한다. 백도현은 특유의 언변으로 상필을 설득하면서 며칠간 생각할 시간을 주겠다고 여지를 남긴다.

  한편, 상경한 최인경은 컨설팅회사의 폐업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역부족이다. 결국 폐업을 결정하고 하나뿐인 직원, 송소민과 대낮부터 통음을 하는데 백도현이 나타난다. 백도현은 미리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정중히 사과한다. 만취한 인경은 섭섭함을 토로한다.

  한편, 규환은 필기시험에 합격한다. 미림에게 연락을 해보지만 역시나 받지 않는다. 전화 달라는 문자를 보내고 하염없이 답장만 기다리는데 최인경에게서 콜이 온다. 예전에 했던 약속대로 무료 대리운전을 해 달라는 것. 규환은 인경을 만나 키를 넘겨 받는다. 핸들을 잡자 마자 인경과의 첫 만남이 떠오른 규환은 냉큼 라디오 정치뉴스를 틀었다가 시키지도 않은 짓을 했다는 이유로 혼쭐이 난다. 이번에는 규환도 참을 수가 없다. 울컥해서 한 마디 대거리를 하려고 돌아보는 순간, 인경의 눈에 고인 눈물을 본다. 모른 척 고개를 돌린 규환은 잠자코 운전에만 집중한다. 그런데 저만치 앞에서 다른 남자와 함께 골목으로 들어가는 미림의 모습을 발견한다. 순간 꼭지가 돌아버린 규환은 차를 도로 한복판에 세워두고 뛰쳐 나간다. 얼핏 잠이 들었다가 급정거하는 바람에 눈을 뜬 인경은 혼비백산!!  

  골목으로 뛰어들어간 규환은 미림의 앞을 막아선다. 알고 보니 바람을 피우는 것은 아니었다. 곁의 남자는 사촌오빠로 미림의 미국 유학 수속을 도와주는 중이었다. 규환은 난데없는 유학 얘기에 말문이 막혀 버린다. 그녀는  경찰 시험에 방해될 것 같아 미리 얘기하지 못했다며 덤덤하게 이별을 통보한다. 필기시험 합격을 축하하고 반드시 경찰이 되라는 덕담을 남기고 사라진다.  

  규환을 뒤쫓아온 인경은 측은한 마음에 그냥 견인차를 불러 그 자리를 떠난다. 얼마 후 규환은 인경을 찾아가 용서를 빌고, 폐업하는 인경의 이삿짐을 날라주면서 친분을 쌓게 된다.

- 진상필, 공화당 공천을 받아들이다.

  한편, 경제시의 상필에게 우편물이 도착한다. 상필의 출마설 뉴스를 본 아내, 경아가 도장을 찍으라고 보낸 이혼 서류다. 상필은 발끈해서 부천으로 향한다. 상필은 경아를 만나 이혼 불가를 선언하지만, 그녀는 확고하다. 상필은 결국 아내 앞에 무릎을 꿇고 사정한다. 주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혼만은 안 된다는 그에게 ‘엊그제가 주희 생일이었던 건 알고 있느냐’고 묻는 경아... 아차 싶은 상필은 학교로 간다. 친구와 하교하던 주희는 어색한 웃음을 띠고 있는 상필과 마주치지만, 냉정하게 지나쳐 간다. 누구냐고 묻는 친구에게 그냥 아는 사람이라고 답해 버리는 주희. 상필은 억장이 무너진다.

  그날 밤 상필은 처가 앞에 진을 치고 있다가 귀가하는 주희를 다시 만난다. 애써 웃으며 생일선물을 건네주자 마지못해 받아드는 주희... 그러면서 상필에게 이혼해서 엄마라도 편히 살게 해주라고 말한다. 충격을 받은 상필은 절절하게 묻는다.

  “주희, 니는 아빠가 그렇게 밉냐?”
  “아니. 좋아해.”
  “좋아하는데 왜 그래!!”
  “그거랑 이거는 다르지. 아빠... 엄마 행복하게 해 줄 능력 없잖아.”
  “!!!”

  주희가 닫아버린 대문 앞에 멍하니 서 있는 상필의 어깨를 누군가 다독거려준다. 상필이 걱정된 나머지 밤차를 타고 온 달수다. 으슥한 공원 한 귀퉁이에 달수와 마주 앉아 소주를 까는 상필... 공복 탓인지 일찌감치 취해버린 그는 갑자기 옛날 아내와 연애할 때 18번이었던 박혜성의 ‘경아’를 불러 젖힌다. 상필은 참고 참았던 눈물을 터뜨린다. 상필의 서러운 통곡 소리가 밤하늘을 가득 채운다.

  다음날 새벽, 신문지를 이불 삼아 노숙하던 상필을 굳은 표정의 달수가 깨운다. 천막 철거가 임박했다는 문자가 온 것이다. 경제시로 내려가 보니 현장은 이미 용역들과 해고자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이다. 상필과 달수가 합류하면서 힘을 얻은 해고자들은 가까스로 천막을 지켜낸다. 그러나 달수가 부상을 당해 입원하고, 남은 해고자들도 상처투성이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상필의 마음은 천근만근 무겁기만 하다. 지칠 대로 지친 해고자들을 지켜보던  상필은 백도현에게 전화를 건다.

  “출마... 하겠습니다.”

- 진상필, 국회의원에 당선되다.

  다음 날 상필은 투쟁을 종결하는 조건으로 회사 측과 사내하청 취업 알선, 위로금 지급, 손배, 가압류 철회 및 쌍방 고소고발 취하에 전격 합의한다. 해고자들이 격렬히 항의해보지만 상필은 다른 대안이 있냐며 맞받아친다. 해고자들이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현실을 받아들일 무렵, 병원에서 뛰쳐나온 달수가 대뜸 상필의 멱살을 잡는다. 상필이 공화당 후보로 전략공천 되었다는 보도를 본 것이다. 달수는 지금이라도 협상을 파기하라고 요구하지만, 상필은 이미 늦었다며 단호히 거부한다. 넋을 놓고 주저 앉아버리는 달수를 뒤로하고 상필은 농성장을 떠난다. 그러면서 오늘의 결정은 자기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듯 되뇌고 또 되뇐다. 
  얼마 후, 공화당 후보로서 백도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진상필은 경제시 국회의원에 당선된다.

- 배달수는 홀로 투쟁을 계속한다.

  상필은 정가의 주목을 받으면서 국회 등원을 준비한다. 서동재, 심동천 등 경력자들에다가 변성기를 수행비서로 영입하고, 국회 공부를 한답시고 20년 넘게 놨던 연필도 다시 쥔다. 백도현을 따라 조찬, 오찬 등을 다니며 인맥도 쌓는다. 더불어 좋은 일들도 하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딸 주희의 학교에서 다음 달에 일일교사를 해달라고 부탁이 들어온 것이다.

  등원 준비를 하는 한편으로 상필은 종적이 묘연한 달수의 행방을 수소문한다. 달수를 찾아 선임보좌관을 맡길 생각이다. 얼마 후 변성기가 전해온 달수의 소식은 뜻밖이었다. 달수가 회사 앞에 다시 천막을 치고 ‘야합반대,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상필은 단식에 필수적인 ‘회충약’을 사들고 경제시로 내려간다. 상필은 달수를 만나 보좌관이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어색함을 지우려는 듯 애써 밝은 어투로 국회에서 같이 좋은 법도 만들고, 나쁜 법은 없애고, 수 틀리면 깽판도 놓자며 너스레를 떤다. 그러나 달수는 차갑게 외면한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오겠다며 자리를 뜨는 상필.  

  한편, 실연의 상처에 힘들어 하는 규환에게 이상한 전화가 온다. 경제시에서 단식 농성 중인 배달수와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는 정체불명의 전화. 규환은 면접시험을 앞두고 신원조회가 진행 중임을 직감한다. 달수를 만나기 위해 경제시로 내려간 규환은 눈 앞에서 달수가 연행되는 것을 목격한다.

  유치장에서 달수를 만난 규환은 마음에도 없는 독설을 퍼붓는다. 왜 이렇게 멍청하게 사느냐고, 도대체 아버지가 원하는 게 뭐냐고... 달수는 덤덤히 말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단 한 가지, 자기가 쓰레기처럼 내던져질 만큼 시시한 인생을 살지 않았음을 인정받고 싶은 거라고... 그런 달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는 규환은 이제 자기와는 진짜 남이라고 달수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뒤 떠난다.

 - 진상필은 국회의원 선서를 하고 배달수는 크레인에서 실족, 중태에 빠진다.

  폐업절차를 밟던 최인경은 백도현의 호출을 받는다. 최인경은 백도현에게 진상필의 선임보좌관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혼비백산한다. 최인경은 단칼에 거절하지만 백도현은 고집을 꺾지 않는다.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나와 분한 마음을 쓸어내리는데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몰려간다. 임시국회가 시작된 것이다.
 
  상필은 국회의원 선서를 한다. 같은 시각, 유치장에서 풀려난 달수는 회사에 잠입하여 크레인을 기어오른다. 불편한 다리로 위태롭게 사다리를 오르는 달수...
  상필이 선서하는 모습을 의원실 국회 TV를 통해 흐뭇한 미소로 지켜보던 변성기는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선서를 마치고 들뜬 마음으로 의원실로 돌아온 상필에게 변성기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한다. 달수가 크레인을 오르다 실족해 중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충격으로 굳는 상필의 얼굴에서... 

<3회>

 - 배달수, 죽다.

  병원에 도착한 상필은 해고자들에 의해 문병을 저지당하지만 힘으로 밀고 들어가 병실에 들어선다. 오열하며 용서를 비는 상필에게 달수는 좋은 국회의원이 되라 당부한다. 그러나 상필은 달수의 목숨과 바꾼 국회의원은 할 수 없다며 사퇴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상필을 짠하게 바라보던 달수는 자신을 부정하고 떳떳하게 의정활동을 하라는 유지를 남긴다. 

  한편, 병원으로 달려가려던 규환은 어머니에 의해 반강제로 경찰공무원 면접장에 도착하지만, 면접관의 집회시위에 관한 질문에 격한 감정을 토해내고 뛰쳐나간다. 뒤늦게 달수를 찾은 규환은 진상필에 대한 저주를 쏟아내지만, 달수는 상필을 두둔한다. 그러면서 아버지로서의 마지막 미안함을 토해낸다.

   “규환이 니캉 여행 한번 가보는 게 평생 소원이었는데... 그렇게 몬해줘서 진짜 미안하데이... 맴은 있는데 정말이지... 시간하고 돈이 없었다... 규환아 미안하데이...”

 - 진상필, 잠적하다.

  달수의 죽음으로 인해 상필에 대한 여론이 급속히 악화된다. 상필이 공천을 받기 위해 회사와 야합한 것이 아니냐는 언론의 비난이 쏟아진다. 백도현이 야합이 아니라 노사 윈윈의 타협이었고 그 점이 공천에 결정적인 사유라고 강조해도 먹히지 않는다. 
  전체 보궐선거에서 2승2패 무승부를 기록한 야당은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해 한수조 정리해고에 대한 국정조사를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공화당 내에서조차 로또공천, 변절공천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박춘섭의 반청파는 백도현의 입지를 약화시키고자 공천책임론을 공공연히 거론하면서 압박해간다.

  진상필로 인해 백도현의 입장마저 난처해지자 최인경은 백도현을 돕기 위해 진상필의 보좌관을 수락한다. 그런데 최인경이 출근하는 날, 진상필이 자취를 감춘다.

  여의도 정가에 상필이 잠적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곧 그가 자진 사퇴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돈다. 박춘섭의 반청파는 쾌재를 부른다. 만일 상필이 사퇴한다면 공천을 주도한 백도현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최소한 사무총장 자리를 유지하긴 힘들 것이라는 게 그들의 판단... 시간이 갈수록 백도현의 속이 타들어간다.

  최인경은 한 암자에서 달수의 천도재를 올리고 있는 상필을 찾아낸다. 백도현과 상필의 독대가 이뤄진다. 백도현은 침묵을 지키는 상필에게 국회에 등원해 국회의원으로서 소임을 다하라고 엄중히 말한다. 상필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다. 백도현과 함께 떠나던 최인경은 주희의 학교에서 일일교사수업이 예정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한편, 주희의 학교는 상필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고 일정을 취소하려 한다. 주희는 비아냥대는 아이들과 시비가 붙고 흠씬 두들겨 맞는다. 평소 같으면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 애들이지만, 자칫 상필에게 더 나쁜 영향을 미칠까 봐 어쩔 수 없이 ‘맞아주는’ 중인데, 상필이 현장에 나타난다. 상필은 묵묵히 주희의 옷에 묻은 흙을 털어주고 교실로 간다. 예정대로 강의를 진행하는데 제목은 ‘나의 직업’이다.

  잠시 생각을 정리한 상필은 국회의원 대신 용접공 시절을 이야기 해준다. 자기는 용접봉만 있으면 세상에 무엇이든 다 붙일 수 있다고 얘기하는데, 한 학생이 ‘그럼 맨날 편 갈라서 싸우는 국회도 용접해 버리면 되겠네요.’ 하며 농을 던진다. 함께 웃어버리던 상필은 다시 달수가 병상에서 했던 말을 떠올리고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날 저녁 상필은 달수의 납골당을 찾는다. 오랫동안 참고 참았던 눈물이 쏟아지는 데 멀리서 한 청년이 묵묵히 바라보고 있다. 경찰의 꿈을 접고 방황하는 규환이다. 당장이라도 주먹을 날리고 싶지만, 상필을 미워하지 말라는 달수의 유언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고 참는다.

 - 국회로 돌아온 진상필, 배달수를 부정하다.

  임시국회 기재위 전체회의가 열린다. 진상필의 자리는 텅 비어 있다. 여야와 언론의 관심은 모두 상필의 출석 여부에 쏠린다. 개의 직전, 진상필이 모습을 드러낸다. 상필은 인사말 대신 최인경이 작성한 회견문을 읽어나간다. 배달수의 죽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고일 뿐이며, 그의 극단적이고 무모한 투쟁방식에 대해 예전부터 많은 불만을 가져왔었다는 내용으로 자신은 하늘 아래 한 점의 부끄럼도 없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 물론 이것은 상필의 진심이 아니다. 하지만 달수의 유지였다. 상필은 이를 악물고 회견을 마친다.
  국회 일각에서 TV로 지켜보던 규환의 주먹이 떨린다. 당장이라도 상필의 목을 비틀고 싶은 욕망이 솟구치는데, 상필을 보좌하는 인경의 모습이 보인다. 순간, 규환은 실낱같은 복수의 가능성을 보게 된다.

 - 김규환, 진상필 의원실에 들어가다.

  진상필은 언제 그랬냐는 듯 예전의 활기찬 모습으로 되돌아온다. 달라진 삶의 방식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한편으로 제대로 된 상임위 출격을 준비해 나간다.
  어느날 인턴 채용 공고를 낸 최인경 앞에 김규환이 지원서류를 들고 나타난다. 규환은 인경과의 친분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정작 인경은 냉정하다. 그간 몇 차례 대면해본 결과 스펙을 떠나 국회에서 일할 마인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때 진상필이 들어와 규환과 마주친다. 한참을 바라보던 상필은 규환을 채용하라고 한다. 최인경은 나중에 능력부족으로 해고될 게 뻔하다면서 반대한다. 상필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이 친구, 해고 당해 보는 게 소원이랍니다. 소원 이루게 해 줍시다”

그렇게 인턴으로 채용된 규환은 상필과 악수를 나눈다. 미소 짓는 상필과 복수심에 불타는 규환의 얼굴에서 엔딩...

<이후 줄거리는 생략합니다.>





























첨부파일 어셈블리(기획안).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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