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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미니][후아유 학교 2015] 김민정, 임예진 - 시놉시스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7.01.02|조회수2,194 목록 댓글 1

[후아유 학교 2015] 김민정, 임예진 - 시놉시스










<미니시리즈 기획안>





                           
            


□타이틀 : 후아유(가제)

□형식 : 미니시리즈 16부작 (70분 x16회)

□장르 : 미스테리 청춘 학원물 

□이야기 컨셉

모두에게 외면 받던 왕따소녀가 우연한 사고로 실종상태의 헤어진 쌍둥이로 체인지해 학교로 들어가게 되면서 닫혀있는 학교와 갇힌 친구들을 변화시켜가는 이야기
 
□이야기 개요

시골 고등학교에서 친구들의 집요한 괴롭힘과 학교의 외면 속에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삶을 포기하려던 한 왕따 소녀가 
어느 날 미스테리한 사고로 모두에게 주목받는 사랑스런 퀸카 소녀로 뒤바뀐다.
그런데, 뒤바뀐 그녀가 오게 된 곳은
야누스의 얼굴처럼 이상하고 기묘한 동네 강남,
그 한복판에 자리 잡은 입시 명문 사립 고등학교!

타고난 ‘실버스푼’ 덕에 그저 졸업만 하라는데도 학교가 싫은 ‘망나니’와,
영재 태교부터 엄마의 플랜대로 공부만 하며 살아 온 ‘공부 로봇’.
부상으로 스폰서가 끊긴, 판자촌 출신의 ‘망가진 스포츠 스타’와,
성형으로 튜닝하고 청담동 소속사를 기웃거리는 ‘연예인 지망생’, 그리고
되바라지고 무기력한 아이들과 학자금 대출에 치여 사는 ‘88만원 세대 선생님’까지,
도무지 공통점이라곤 찾을 수 없는 인간들이 모여 있는 ‘이상한 나라’였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퀸카’로 살아남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그녀로 인해
아이들의 숨겨진 비밀과, 어른들의 감춰진 욕망이 슬금슬금 민낯을 드러내고.
이 폐쇄적인 세계를 움직이는 ‘그들만의 리그’와 ‘법칙’은 어긋나기 시작하는데...

과연 소녀는 닫히고 막힌 학교의 틀을 부수고 친구들을 변화시켜 갈 수 있을까?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사라진 언니의 비밀을 밝힐 수 있을까?


□기획 의도

“왕따, 그게 어른들이 볼 땐 별 거 아닌 것 같지만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교에 갇혀있는 우리들한텐, 그게 전부거든요.
 그 하루 종일 혼자 외톨이라 생각해보세요. 그건 정말... 지옥이에요.“
                               
                                 <EBS 교육 다큐멘터리 인터뷰 中>

OECD 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 1위,
우리나라 10~19세 청소년 한 해 평균 353명 자살,
지금도 하루 한 명꼴의 우리 아이들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있다.

자살의 이유로는 왕따나 학교폭력, 친구문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데, 
초중고생 11%가 학교폭력의 피해를 겪었고, 이 중 17%가 왕따를 경험했으며
45%가 폭력을 보고도 방관하는 등
아이들은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학교폭력의 피해경험은 그 상처가 상급학교로 진학 시에도 이어지거나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에서 조직 내 일탈자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단순한 학원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 아이는 어디에 있는가?
말 못할 상처와 아픔으로 숨죽이는 피해자인가,
약자를 괴롭히고 왕따 시키는 가해자인가,   
아니면 폭력을 외면하고 누군가의 희생에 안도하는
다수의 방관자가 되길 바라는 것인가.

이에 우리의 이야기는 기존 드라마의 피해자와 가해자 중심의 시각에서 눈을 돌려
‘침묵하는 다수의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춰 보고자 한다.

비상식이 상식이 되어버린, 오늘날의 사회와 아픈 학교를 짚어보고 
진정한 친구란 무엇이고 학교란 무엇인지,
너무나도 기본적이지만 잊혀져버린 중요한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려고 한다.

그래서 팍팍한 경쟁과 삶에 힘들고 지쳐 다 포기하고만 싶은 아이들에게괜찮다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면 되는 거라고 어깨를 토닥여줄 수 있는,
함께 이야기를 들어주고 손 내밀어 잡아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세일즈 포인트

 √ 부모세대와 아이들이 함께 즐기고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

   - 요즘 아이들의 “리얼한” 쌩얼을 보여주는 진짜 학교 이야기
     대한민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오늘날 학교와 아이들의 리얼한 이야기를 그려냄으로써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 내 아이의 ‘진짜 모습‘을 통한 문제제기와 소통의 의미 전달  
     대한민국에서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에게는
     방문을 걸어 잠그고 마음을 닫은 아이들의 진짜 얘기를 대변함으로써
     내 아이를 한 번 더 들여다보고 다가갈 수 있는 소통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 미스테리와 청춘물의 결합을 통한 드라마적 재미 추구

    - 비밀과 진실을 밝혀가는 미스테리의 장르적 재미
      기존의 학원물과는 다른 미스테리라는 장르적 접근을 통해  
      한 꺼풀씩 껍질을 까듯 이야기의 진실과 인물들의 진심을 드러냄으로써 
      오늘날 학교와 아이들의 모습을 보다 생생하고 디테일하게 보여줄 것이다.

    - 청춘의 학원 성장물이 가져다주는 향수와 설레임 
      여름날의 싱그러운 우정과 두근거리는 첫사랑의 감성을 통해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청춘시절의 설레임과 감성을 추구할 것이다.


□작품의 배경

강남구 입시명문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 세강 고등학교

53층 기백평 펜트하우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미소 짓는 최상위 계층과
강남 사교육 물을 먹겠다고 강을 건너와 허름한 다세대 연립에 사는 월세족은 물론,
다리 건너 영구임대 주택촌과의 학군 통합 철회를 요구하는 갑질 엄마부대까지
교육을 통한 성공에의 욕망이 들끓는 대한민국 사교육의 정점, 강남(江南)!

그곳의 00동 주상복합 아파트단지와 다리 건너 판자촌 마을 사이에 자리한,
명성그룹 산하의 남녀공학 자율형 사립고인 세강 고등학교는
한 때 SKY를 년 100명씩 보내던 명실상부한 강남구 최고 명문학교였지만,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온 교육정책의 변화 속에 과학고·특목고·기타 자사고에
우수한 아이들을 빼앗기고, 현재는 쇠락한 명성을 되찾는 게 최대 목표가 된 학교다.

여기엔 명문대 졸업 후 임용고시 패스라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교사들을 필두로 
명품백에 외제차를 타고 등교하는 럭셔리 아이들,
클럽에서 날밤새고 술 냄새와 검게 번진 마스카라 자국을 그대로 단 채
허겁지겁 등교하는 날라리들,
느즈막히 마지못해 학교로 들어오는 수포자(수업포기자)들에 이르기까지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다양하고 이질적인 존재들이 학교라는 담 안에 갇혀
아침 7시 50분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온종일 한 공간 안에서 부대낀다.

그 세강고에서 핵폭탄급 문제아들이 포진한 걸로 유명한 2-3반.
아이들은 공부, 외모, 싸움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썸바디(somebody)’가 되거나,
아무런 존재감도 관심도 사지 못하는 '노바디(nobody)'로 분류되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혼자만의 독방 속에 갇힌 죄수처럼
무관심이라는 담장 안에서 홀로 ‘경쟁’이라는 외로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이 폐쇄적인 교실 안에서 이제,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세강고 2-3반 조직도


※ ‘담임’이라는 관리자 아래 힘이 있는 아이들(somebody)과 
   힘도 존재감도 없는 아이들(nobody)이 피라미드와도 같은 형상을 이루고 있다.



□등장인물

<세강고 문제의 청춘들> 

1.이은비 (여, 18세, 통영 누리고 2학년 → 세강고 2학년)        

 “눈을 뜨면 내일 같은 건 없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딱 하루 만이라도... 사랑받는 나로 살고 싶어.”

다섯 살 때 통영 보육원 '사랑의 집' 문 앞에 버려져 울고 있던 기억을 시작으로
이곳 생활 13년차인 최고 대빵 왕언니. 한 마디로 포니의 동산엔 캔디가 있다면,
사랑의 집엔 이은비가 있었다. 
친구들의 괴롭힘과 보육원장님의 눈칫밥, 알바하는 편의점 점장의 구박을 받지만,
보육원 동생들에게는 언니의 그런 모습을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다. 그래서 센 척,
괜찮은 척, 씩씩한 척 하며 스스로 으쌰으쌰 하고 있지만... 실은 밤이면 보채는 막내 라진이에게 <소공녀 세라>를 읽어주며, 어느 날 잃어버린 으리빵빵한 엄마가 데리러 오는 마법 같은 일이 자신에게도 일어났으면 하고 0.001% 정도 믿고 싶은, 누군가의 손길이, 따스한 품이 그리운, 외롭고 헛헛한 열여덟 ‘아이’다. 

초등학교 3년, 중학교 3년, 현재 고등학교 2년까지- 왕따, 은따, 전따 생활 8년차.
교실 밖 책걸상 내다놓기, 교과서·노트의 낙서와 욕설, 체육복 분실 정도쯤은 담담히 견딜 수 있고, ‘버티기 매뉴얼 30가지’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왕따에도 깡다구와
마음속 생채기에도 딱지가 생긴 은비인데.  
그러나 초등학교 때까지는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골목대장이자 '짱은비'로
통하는 인기녀였다는 사실.

8년 전인 초등학교 4학년, 검사인 아빠를 따라 서울서 전학 와 외톨이로 지내는
소영이가 못내 마음에 걸려 손을 내밀었고,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언젠가부터 ‘버린 옷 주워다 입는 고아원 거지’, ‘냄새나는 쓰레기’라는 은밀한 소문과 별명이 붙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자신을 멀리하고 따돌렸다. 그렇게 시작된 왕따는 같은 초등학교에서 같은 중학교, 고등학교로 진학하며 좁은 동네에서 늘
따라다니는 꼬리표 같았고, 그 중심엔 늘... 소영이가 있었다. 
그래도 괜찮다고 했다. 이 지긋지긋한 학교만 나가면, 모두 안녕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까지만 버텨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후원처를 찾고 있다’는 소영의 달콤한 말에 은비는
운영난에 쫓기는 원장님을 대신해 사랑의 집 후원을 부탁하러 소영을 찾아가고.
‘그럼 내가 시키는 대로 하라’는 소영의 명령을 어쩔 수 없이 따르려는데.
‘언니가 거짓말쟁이에 이런 짓까지 하는 걸 알면 라진이가 참 좋아하겠네?’ 라며
동생들을 걸고넘어지는 소영에게 참을 수 없어져 덤벼들었다가...
그만 옆의 공사장 비품더미가 무너지면서 소영이 많이 다치고, 일은 심각해진다.

하루아침에 학교폭력 가해자가 된 은비는 학폭위에 소집되어 소영에게 사과하라는 명을 끝끝내 거부하다 퇴학이 결정되는데. 수업 마지막 날, 끝까지 은비를 괴롭히는 소영일당은  보고도 못 본 척 하는 아이들의 외면 속에 ‘퇴학 기념’ 이라며 은비를
교실 커튼 안에 가두고 잔인하고 끔찍한 ‘선물’을 내린다.
지금까지 버텨온 마지막 퓨즈가... 퍽! 하고 나가버리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진
은비는 그대로 다리 위에서 깊은 물속으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마는데...

그 일주일 후. 의식불명상태에서 깨어나 눈을 뜬 은비. 그런데... 
아무 것도... 기억나는 게 없다... 여기가 어딘지,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도.
사고 당시 충격이 가져온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그로 인한 기억상실증이었다.

그런 은비의 곁에 ‘돌아와 줘 고맙다’며 꼭 안고 눈물을 흘리는 엄마와,
자신을 ‘고은별’이라고 부르며 미소 짓는 낯선 친구들...!
강남 8학군 세강고의 인기짱에, 집안도, 성적도 인성도 우수한, 어디 하나 빠지는 데 없이 모든 걸 다 가진 아이. 그리고 따스한 엄마의 품에 사랑받는 딸.
기억을 잃었다는 딱 한 가지만 빼면 모든 게 완벽한 아이.  ...이게.. 나...?

그렇게 은별이가 된 은비는 기억을 잃은 채, 예전 그토록 꿈꾸던
엄마의 따스한 보살핌과 사랑이 있는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마법과도 같은 행복과 꿈처럼 달콤한 시간을 보낸 후,
기억을 잃었다는 불안함과 낯설음, 두려움 속에
퀸카 은별의 행복하고 즐거운 생활이 기다리고 있을 학교로 가는데...

대 쎄고 잘나가는 잇걸(it-girl)들이 베프라며 살갑게 팔짱을 껴오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로부터 스토킹을 당하는가 하면, 웬 또라이 찜쪄먹을 자식이
하이파이브를 날리며 덤벼드는 통에 식은땀이 날 지경이었다.
그뿐이 아니다. 정신 차리고 보니 여긴, 돈, 미모, 힘, 운동, 성적- 뭐든 돋보이는
‘능력’을 가진 무리에 속해 ‘짱’의 보호받지 않으면, 떨거지가 되거나 일진 짱의
‘장난감’으로 전락해버리는, 흡사 ‘왕들의 게임’과 같은 길드의 룰이 존재하는,
닫힌 미로 같은 세계였다!

그렇게 미로의 세계에서 잃어버린 자신을 찾고 적응하기 고군분투하는 은비.
그러면서 알게 되는 사고 전 자신의 모습-어쩌면 친구를 괴롭히고 왕따를 만드는
방관자-에 놀라고. 순간순간 떠오르는, ‘내’가 ‘내’가 아닌 것만 같은, 낯설고 이상한 느낌에 조금씩 두려워지는데.

얼마 후 사라졌던 은별의 시체가 발견되고, 은비의 이름으로 장례가 치러지면서
비로소 잃어버렸던 모든 기억들이 퍼즐 맞추듯 돌아오게 된다.
자신은 은별이가 아닌 은비였다는 걸.
그리고 은별이가 은비와 뒤바뀌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르는 엄마로부터
헤어진 쌍둥이의 가슴 아픈 과거에 대해 듣게 된다.

대체 은별이는 왜 죽은 걸까. 죽은 은별의 진실을 알아내기 전까지는
자신을 은별이라 굳게 믿고 있는 엄마와 친구들에게 내가 가짜라고 밝힐 수는
없었다. 대체... 은별이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그렇게 은비는 은별이 남긴 단서를 따라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죽은 언니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그러던 중, 반의 일짱 해나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던 영은을 도와주려다가
영은이 전학을 가버리면서 자신이 오히려 궁지에 몰리게 되고,
영은의 빈자리에 죽어도 다시 만나고 싶지 않던 소영이 전학을 오면서
또다시 왕따의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하는데...

은비는 새롭게 얻은 이 삶에 또다시 닥친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까..?
사라진 쌍둥이 은별의 비밀을 풀 수 있을까..?


2.고은별 (여, 18세, 세강고 2학년)   은비의 쌍둥이 언니        

수학여행에서 홀연히 사라져버린 ‘세강고 퀸,’ 비밀과 거짓말 속의 소녀

오드리 햅번 저리가라 할 도도하고 부티나는 자태에 다이아몬드처럼 강한 자존심,
언제 어디서든 사람들의 관심과 시선이 익숙한, 본능적으로 사랑받는데 익숙한 아이.
외식업을 운영하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부족함 없이 자란데다 중학교 때부터
줄곧 1등급을 유지한 성적까지- 한마디로 모든 조건이 ‘엑설런트’한 완벽녀다.

세강고 잘나가는 ‘잇걸(it-girl)’ 세 명의 패거리 중 넘버2이며, 그녀가 하는 모든 것이 아이들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화제의 아이콘이자 사교의 여왕. 한 마디로 세강고
일대에서 고은별을 모르면 간첩이다. 

그런 은별이 3박 4일 간의 통영행 수학여행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학교는 발칵 뒤집힌다. 얼마 후. 죽은 그녀가 시신으로 발견되지만,
‘은별’이 아닌 13년 전 헤어진 쌍둥이 동생 ‘은비’의 이름으로 장례가 치러지는데.
그녀를 대신해 ‘은별’의 삶을 사는 은비에 의해, 모두가 아는 그녀의 모습과 사뭇
다른, 그녀의 ‘진짜’ 모습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세강고의 여신이 숨긴 비밀과 거짓말. 죽은 은별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3. 한이안 (남, 18세, 세강고 2학년)  은별의 오랜 소꿉친구       

“지켜줄게. 네가 어떤 모습이든. 곁에 있어 줄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전국체전 남자 고등부 수영 4관왕에 빛나는 차세대 스포츠 스타. 출중한 실력에
우월한 기럭지와 빛나는 외모까지 더해져, 언론과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세강고 인기짱.

운동선수답지 않게 세심하고 묵묵히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속정 깊고 따뜻한 심성의 소유자로, 좀처럼 자신의 속내를 잘 털어놓는 법이 없는, 나이답지 않은 진중함을
가진 소년.
지기 싫어하는 승부근성과 한 번 꽂히면 절대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더해져, 빵빵한 재력이나 부모의 든든한 빽 없이 지금껏 재능 하나로 살아남은 수영천재다.
그러나 바꿔 말하면 수영 빼면 뭣도 없는, 강남 사립 명문 세강고에 체육 특기생으로 진학한, 강남 유일의 판자촌 구룡마을 출신이기도 하다.
그런 이안이 명품 가방이며 몇 백 만 원짜리 코트를 아무렇지 않게 척척 걸치고
다니는 세강고 아이들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수영, 그리고 은별이었다.     

여덟살 무렵, 청소부로 일하던 아빠를 따라 스포츠 센터 풀장을 드나들다가 수영
꿈나무 선발전을 치르는 코치의 눈에 들어 수영을 시작했고, 그 때 같은 수영교실에서 물먹기 싫다며 징징대는 계집앨 달래주는 걸 시작으로 친해지게 된 게 바로
은별이었다. 그때 그 모습을 잊은 적이 없는 것처럼, 지금도 그의 라커 캐비넷
안쪽에는, 수영장에서 함께 V자를 그리며 찍은 여덟살 꼬마 은별과 꼬마 이안의
사진이 추억처럼 붙어있는데. 
그 때부터 지금까지 10여년의 시간동안, 이안에게 은별은 늘 옆에서 여동생처럼
보살펴 줘야 했던 울보 떼쟁이에 제멋대로인 계집애였고,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도
가장 잘 알고 익숙한, 친구이자 남매 같은 특별한 존재였다.

그렇게 함께 초등학교를 거쳐 중학교 고등학교를 함께 올라왔는데. 언제부터일까.
조금씩 은별이 서먹해지고 거리를 두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한 건.
자신이 수영선수로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는 사이, 어느새 인기녀로 등극해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은별을 보자 왠지 모를 질투와 섭섭함마저 느껴지고.
이안은 더이상 은별과 그냥 ‘친구’로만 지내고 싶지 않다는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된다. 

전국 체전 일정이 시작되고. 이안은 첫 금메달을 따게 되면 오래 전 꼬마 은별과의 약속-최고로 멋진 금메달을 선물하겠다는-을 지키고 자신의 마음을 함께
고백하겠다고 결심한다. 그렇게 경기에서 첫 금메달을 따자마자 이안은 아무도
모르게 합숙소를 빠져나와 수학여행지인 통영행 고속버스에 오르는데...
발각이라도 되었다간 숙소 이탈로 선수 제명까지 거론될 큰일이란 걸 알면서도,
이안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은별을 찾아 갔지만... 왠지 차갑다 못해 냉랭하리만치 자신을 밀쳐내는 은별. 
이안은 뭔가가 이상함을 느끼면서도 거절당했다는 아픔과 부끄러움에 그대로
돌아서는데.
다음 날, 경기를 앞둔 이안에게 은별이 사라졌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은별의 실종 소식으로 경기를 모두 망쳐버린 이안은 본선 진출이 좌절되고,
스폰서마저 잘릴 위기에 몰리고 만다. 선배와 코치의 호된 꾸중과 얼차려에도
그 날 일은 혼자만의 비밀에 부칠 수밖에 없는 이안. 그 때 자신이 한 번 더
돌아서는 은별의 손을 잡았더라면...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더라면...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까... 이안의 자책과 괴로움은 더해지고.

그 열흘 후... 사라진 은별이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돌아온 은별은 자신을 보고도 그냥 스쳐지나가 버렸다. 사고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하기엔 사뭇 느낌이 달랐다. 은별은 은별이었지만... 자신이 아는 은별이 아닌 듯했다. 대체 왜 이렇게 변한 거냐, 고은별..? 정말 사고 때문이야...?
그렇게 은별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비밀로 하고, 예전처럼 친구로 맴돌며 지켜보는 이안. 네가 원하는 게 이런 거라면... 친구 은별이 만은 잃고 싶지 않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네 곁에 든든한 친구 이안으로 있어주고 싶었다.

한편 조금씩 감지되기 시작한 몸의 이상은 좀처럼 회복이 되지 않고, 슬럼프로
이어져 선수로서의 생활에 위기마저 처하는데. 꿈인 수영도, 친구인 은별도 모두
잃는다면.. 이안에겐 세상이 사라지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진 해나 무리의 괴롭힘으로 은별이 풀장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나고. 이안이 뛰어들어 은별을 구하지만. 아무리 기억상실이라도 수영하는 법을 잊어버릴 수는 없었다. 은별이라면, 이 정도 깊이의 풀에서 수영을 못할 리는 절대
없었다.

대체... 너... 누구야..? 누군데 은별이 행세를 하고 있는 거냐고...?
진짜 은별인 어디에 있는 거지..?  


4. 공태광  (남, 18세, 세강고 2학년)   세강고 최고 문제아        

“내가 혹시 미쳐가더라도- 그때도 날 그대로 지켜봐 줄 거지..? 내 모습 그대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세강고 개교 이래 전무후무 망나니이자 최상급 또라이.
폭행, 기물파손, 공갈협박 쯤은 가벼운, 버라이어티한 이유로 전학과 정학을 밥 먹듯 해 십여 곳의 학교를 전전하다가, 더 이상 갈 곳 없는 마지막 선택지(?)로
세강고로 오게 된 예측불허의 ‘특별 학생.’ 남다른 사고의 스케일과 대범함으로
‘크게 빛나라(太光)’고 지어준 이름, ‘크게 미침(太狂)’으로 쓰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다 못해 귀티나는 샤방한 꽃미남과의 외모에, 해맑은
눈웃음으로 뭇 여학생이며 여선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그 속에 숨겨진 때론 악마와도 같은 이중성. 유들유들하고 기지 넘쳐 악의적인
장난엔 도가 텄고, 한 번 폭주하면 아무도 그를 말릴 수 없다.
한번 불이 붙으면 풀릴 때까지 닥치는 대로 때려 부숴야 하는 분노조절장애 때문에 여러 차례 정신병원을 들락거리기도 했다. 그때 그때 본능이 이끄는 대로 솔직하게 반응하는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을 가진 듯 하지만, 동시에 여리고 예민한 감성을 가진 소년. 정신병원에서 즐겨 읽기 시작한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는 법> 시리즈를 퇴원 후에도 사 모으는 게 취미다.

이정도 쯤이면 학교의 명예실추를 우려한 줄기찬 학부모회의 원성과 탄원, 한도를
넘은 벌점, 아이들의 눈살에 특단의 조치가 취해질 만한데. 어쩐 일인지 늘 솜방망이 같은 처벌로 어물쩍 넘어가버리는 학교의 태도엔 숨겨진 비밀이 있었으니.   
바로 물장사 출신의 생모가 있는, 명성재단 공재호 이사장의 혼외자라는 사실.

3년 전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배다른 형이 세상을 떠난 후, 그때껏 얼굴 한 번
본 적 없던 아버지와 양어머니가 있는 본가로 등 떠밀리 듯 들어오게 되었는데.

숨 쉴 곳 하나 없는 넓디넓은 대저택 안에서 태광의 말에 귀기울여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투명인간 취급을 하면서도 불륜녀의 아들이라고 수군대는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눈총. 그 수모를 견디던 태광이, 처음 통유리창을 향해 도자기를 집어던졌을 때 쏟아지던 관심 아닌 관심.
그렇게 태광은 ‘나를 좀 봐 주세요. 내 얘길 들어 주세요’라는 사랑의 갈구를, 억눌린 분노를 물건 부수는 걸로 표출하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턴지, 뭐가 먼저인지
모르게 되어버리면서 태광은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는 고장 난
폭주기관차가 되어버렸다. 

열여덟의 나이에 이미 너무 많은 것을 가졌고, 너무 많이 알아버린 탓에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소년. 아버지에 대한 복수(?)로 작정하고 사고를 치는 마음 한 쪽엔, 이렇게라도 자신을 봐 달라고 일찍이 받지 못한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는
어린 아이가 웅크리고 있었는데. 

그런 태광의 앞에 나타난, 살짝 맛이 간 고은별..!
평소 여자애들을 끌고 다니며 잘난척 퀸비(Queen Bee) 행세를 하던 고 계집애가
재수 없고 꼴 보기 싫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정신병원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그런데 뭔가 느낌이 달라졌다. 뭐야. 수학여행에서 실종됐다 돌아왔다더니, 나처럼
어디가 살짝 돌아버리기라도 한 거야? 아님, 그렇게 미친 듯이 공부하더니 진짜
미치기라도 한 거야?

그런데. 집안 자랑, 돈 자랑, 성적 자랑 아니면 별로 할 것 없는 이 시시한 학교
머저리들 사이에서, 폭주하는 자신을 보고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 그 계집애.
재밌었다. 여느 사람들처럼 ‘니가 그럼 그렇지’ 하는 조소가 아니라, 이 공태광을
걱정하는 모습이라니. 저도 다친 주제에...! 하, 이런. 말도 안 돼...
난생 처음으로 안정감이란 걸 느끼게 되는 태광이었다...

어이, 왜 그래 고은별. 내가, 내 미친 짓이 겁 안나? 자꾸 그러면 너...
내가 확- 좋아해 버린다? 
 

5. 차송주  (여, 18세, 세강고 2학년)   은별의 단짝 친구         

“못생긴 건 죄악이야. 솔직히 말해봐. 요즘 세상엔 예쁜 게 젤 잘나가는 거 아냐?” 

서구적인 분위기의 마스크, 34-24-34에 빛나는 우월한 사이즈. ‘세강고 초수퍼모델.’
어지간한 애들은 말빨로 단박에 킬해버리는 촌철살인의 카리스마에, 시원시원하니
뒤끝 없는 화끈한 성격으로, 세강고 잘나가는 ‘잇걸(it-girl)들-송주, 시진, 은별- 중
넘버원이자 얼굴/외모 담당.

중간 이하라는 초라한 성적과, 대기업 하청업체 과장이라는 딱히 내세울 것 없이
평범하디 평범한 배경으로 그나마 믿고 기댈 데라고는 ‘돋보이는 외모’ 뿐인지라,
얼굴과 몸매에 대한 집착이 남다른데. ‘본 투 미녀’라 호언장담한 건 사실 개뻥.
눈이며 코, 최근에 손 본 턱선까지 전부 성형의 힘을 빌렸다는 건 일급비밀,
50kg을 넘지 않기 위해 거식증과 폭식증을 번갈아 앓고 있다는 사실은 특급비밀이다. 물론, 시술받은 성형외과 원장 딸인, 절친 시진이만 빼면. 

딱히 도드라진 재능도, 특별한 꿈도 없는 지금의 거지같이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인생역전 신분상승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연예인’이 되는 것 뿐!
그래서 엄마아빠의 반대에도 바득바득 우겨 기획사 소속 연습생으로 입문했지만.
학교 안에서의 화려함과 인기도 우물 안 개구리일 뿐, 기획사 연습실에서는
찬밥신세이자 순서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들러리일 뿐이었다. 

은별의 베프로, 하루 종일 붙어살다시피 하며 좋아하는 남자애에 관한 얘기부터 음악, 아이돌, 최신 화장법, 잇(it) 아이템까지- 모든 정보를 시시콜콜 함께 털어놓으며
은별을 끔찍이 아끼지만. 집안, 얼굴, 성적 뭐하나 빠지는 것 없는 은별에 비해
보잘 것 없는 자신이 초라하고 은별이 부럽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거기다 송주가 짝사랑하는 이안이 은별과 둘도 없는 소꿉친구라는 사실은 그런
송주의 마음을 조금씩 불편하게 했는데. 이안과는 그냥 ‘친구’라면서도 늘 애매한
태도를 보이는데다가 최근엔 뭔가 비밀까지 생긴 것 같은 은별에게 결정적으로 맘이 상해버리고 만 송주. 
그렇게 떠난 수학여행에서, 둘은 결정적으로 틀어지게 되고, 은별은 사라져버렸는데.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그 날, 송주와 은별 사이에 있었던 일을.

그 열흘 후. 다시 돌아온 은별을 만났을 때, 누구보다도 가슴이 철렁한 건 송주였다. 그러나 은별은 그날 밤 둘이 나눴던 얘기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래,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잘됐어.
우린 다시 예전처럼 베프로 돌아갈 수 있는 거잖아...?
그렇게 송주, 은별의 팔짱을 꼭 낀다...


6. 이시진 (여, 18세, 세강고 2학년)   은별의 단짝 친구         

“누군가의 비밀은 알게 될수록 가까워지고, 뒷다마는 같이 깔수록 더 친해지는 거야.”

성형외과집 딸로 공부는 우등생. 외모는 평범한 모범생 소녀.
외모에선 송주에게 눌리고 실력에선 은별에게 눌리는, 만년 2인자의 콤플렉스. 
자존감이 약하고 맘이 여린데다 질투심이 많아 때로 타인을 헐뜯기도 하며, 타인의 약점이나 비밀을 쥐고 있을 때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는, 고양이 같은 아이다.

송주와 중학교 때부터 둘도 없는 단짝이었는데 고등학교에 오면서 은별이 둘 사이에 끼어들면서 삼각관계(?)가 시작되었다. 송주가 자신보다 은별과 더 가까워 질까봐
둘 사이를 교묘히 이간질하기도 하는데.

송주의 비밀(성형미인)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 성형외과 원장인 아빠를 통해
‘지인 할인’을 해주기도 하는 등 친구들에게 우정(?)을 베풀지만. 아빠가 수술 중
의료사고로 소송에 휘말리면서, 구설수에 오르내리며 궁지에 몰린다.  

은별이가 사라진 후, 엄마아빠에게서 엄친딸 ‘은별이 타령’이 멈췄고, 비로소 송주와 다시금 단짝이 되어 행복한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는데...

너 왜 돌아온 거니...? 니가 없어지고 나서 내가 겨우 사랑받게 됐는데..
왜 다시 온 거야...? 그냥 너... 조용히 다시 사라져 주면 안 될까?


7. 박민준 (남, 18세, 세강고 2학년)   은별의 라이벌               

“영재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거야. 날 봐. 우리 엄마가 날 만들었잖아.“

공부를 위해 태어난 세강고 전교 1등에 빛나는 최우등생. 열혈 극성맘 엄마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일거수 일투족을 시간에 맞춰 움직이는 ‘공부 로봇.’
은별과 라이벌 관계다.

겉으로 보기엔 견고하게 쌓은 카프라처럼 착한 아들, 모범적인 학생, 좋은 친구라는 완벽한 성(城)을 쌓았는데... 그 성의 안쪽에선 괴물이 자라고 있었다. 언제 성벽을
부수고 나올지 모를, 무시무시한 괴물이.  

모범생 콤플렉스와 과도한 스트레스를 처음엔 SNS상의 욕설과 댓글로 풀었지만,
점점 더 심해지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종래는 끔찍한 방법으로 풀 궁리를
하는데... 

은별이 사라지던 날 밤, 은별의 최후 모습을 목격한 유일한 인물이지만, 경찰 진술에서 아무 것도 못 봤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 열흘 후. 돌아온 은별을 보면서, 자신이 도저히 이길 수 없었던 독보적인 수학 실력을 갖고 있던 은별이 중간 이하의 보잘 것 없는 실력으로 곤두박질치는 것을 보면서 뭔가를 직감하는데...

넌 진짜 고은별이 아니야. 왜냐면... 은별인 그 때 내가 죽였으니까...
  

8. 조해나 (여, 18세, 세강고 2학년)   세강고 여자 일진. 기태 여친 

“심심한데. 같이 놀아줄까? 어딜 눈을 똑바로 뜨고 쳐다봐. 눈 안 깔아?”

명실공히 세강고 최고 ‘여자 일진.’ 밤새 나이트를 뛰고 검게 번진 마스카라를 한 채 등교하는 탓에 별명은 쿵푸 팬더. 일짱 권기태의 여친으로 그녀를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자는 이 학교에 없다. 좀 논다는 날라리파 여자애들 무리의 넘버원으로 덩치 좋고 힘 좋은 여자 일짱. 반에서 가장 약하고 만만한 아이들을 찍어 제 수하부리듯
하며, 돌아온 은별을 벼르다가 왕따로 찍는 인물이다.
미모파 짱 송주와는 연합관계를 이루고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다.
소영이 전학온 후, 기태의 변덕으로 자리가 위태위태해질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9. 권기태 (남, 18세, 세강고 2학년)   세강고 2학년 일짱        

“게임으로 백날 싸워봐. 그게 뭔 재미야. 실제로 때리면 그 손맛이 얼마나 좋은데.”

세강고 최고 남자 일진. 한 주먹 하는 걸로 강남 일대에서 유명한, 걸어 다니는
폭력머신. 해나의 남친. 
건설업체를 하는 집안의 아들로 부족함 없이 자란데다 ‘학교는 졸업만 하면 될 뿐
세상 사는 데 쥐뿔 도움이 안 된다’는 아빠의 방패막을 믿고 더 겁이 없다.
항상 양 옆으로 똘마니 둘 이상을 거느리고 다니며, 돈도 생기고 먹을 것도 생기고 알아서 상납이 들어오는 일진의 생활이 즐거울 뿐 잘못이나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 기태도 한 번 눈 밖에 나면 피도 눈물도 없는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
자신을 쥐잡듯 닦달하는 해나 때문에 피곤하고, 밟아도, 밟아도 죽도록 기어오르는
미친개 태광 때문에 무지 짜증난다.


10. 강소영  (여, 18세. 통영 누리고 2학년 → 세강고 2학년)      

“다른 누굴 속여도 날 속일 수 없을 걸. 넌 나한테서 벗어날 수 없거든.”

초등학교 4학년 때 검사인 아빠를 따라 서울서 통영으로 전학 오면서 은비와의 질긴 악연이 시작됐다. 보육원 출신 은비를 사사건건 괴롭히고 짓밟는 아이.
8여년간 계속 은비를 괴롭혀 왔고 결국 은비를 학폭위 가해자로 몰아 퇴학 당하게
하고, 자살을 결심하게끔 만든다.
이후 아빠의 서울 발령과 함께 다시 서울로 컴백, 세강고로 오게 되고, 전학 간
영은의 빈자리로 2-3반에 새롭게 나타난다. 
처음엔 통영 촌년이라는 아이들의 놀림을 받으며 여자 일짱 해나와 대립각을
세우는데.
과거 자신의 밥이었던 은비와 똑같이 생긴 은별을 만나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은별의 뒤를 캐가기 시작한다...


11. 서영은 (여, 18세, 세강고 2학년)                                

세강고 명실공히 ‘전따.’ 공짜지갑. 해나의 ‘장난감’. 
‘지갑’이 되어서라도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은 아이. 2-3반 ‘대표 호구.’
해나 무리들에게 지속적으로 돈을 뜯기다가 유흥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서 절도사건을 저질렀다. 사건이 무마된 뒤에도 가중되는 아이들의 괴롭힘 속에
등교 거부를 하다가 결국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다.
실종되기 전 은별에게서도 은연중에 괴롭힘을 당했고, 돌아온 은별이 화해와 용서의 손을 내밀지만 거절한다. 전학을 가기 전 은별 실종사건의 결정적인 단서를 전해준다. 그러나 계속 화해를 시도하는 은별의 마음을 외면한다.
이후 전학 간 학교에서도 왕따의 과거가 들통 나 또다시 꼬리표가 붙게 되자,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려 하는데...


12. 성윤재  (남, 18세. 세강고 2학년)                             

세강고 제일의 소식통. 모든 소문의 시작이자 끝. 유언비어의 창시자.
때로 잘못된 소문을 퍼뜨리기도 하고 말실수로 아이들과 선생님을 곤란에 빠트리기도 한다. 기자인 형 윤상을 흉내내며 은별 사건의 소문을 전교에 퍼뜨리는 인물이다.  


<문제의 청춘들로 골치 아픈 선생님들>

13. 김준석  (남, 34세, 세강고 수학교사)    2-3반 담임           

세강고 졸업생 출신에 빛나는, 2-3반 사고뭉치들이 부담스러운 88만원 세대 선생님.
대학원 졸업 후, 학자에 대한 꿈을 접고 현실과 타협, 임용고시에 합격해 늦깎이
교사생활을 시작했는데. 조여오는 학자금 대출상환과 박봉, 치여 오는 업무에 늘
고단한, 88만원 세대 선생님이다. 

차와 차 사이 간격만큼이나 중요한 게 학생과 선생 사이의 거리이며,
모든 업무는 반드시 적어둬야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다는 ‘적자생존’을
교사 생활의 신조로 삼고 있는, 무탈한 정년퇴임이 꿈인 현실 순응형 교사.
업무 시간 외의 일은 자신 책임 밖의 일이라는 공무원 마인드를 가졌다.
 
수업을 할라치면 2/3는 엎어져 자고, 언제 어디서 무슨 사고를 칠지 모르는
이 한심한 중생들은 복잡하면서 죽어라 풀리지도 않는 지긋지긋한 수학 문제 같다. 아이들 뒤치다꺼리 하랴, 산처럼 그득히 쌓여있는 업무 처리 하랴 하루하루가
고단하고 뒷목이 땡겨 오는데. 대체 누가 교사만큼 편한 직업이 없다는 말을 하는지. 때로 왜 교사가 됐나? 하는 허탈함이 밀려오기도 하는 그이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압박해오는 빚 상환을 위해선 오늘도 버티는 수밖에.

가뜩이나 수학여행에서의 은별 실종사건으로 학교 내에서 눈총 받으며 쫄려 있는데, 돌아온 은별이 학교 부적응, 왕따 문제를 또다시 일으키니- 이건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책임이 아니어야 한다!!

그러나 좌충우돌하며 아이들과 부딪치는 은별이를 통해, 보고 싶지 않았던 아이들의 진심이 보이고 잊고 있었던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늘 책임과 권한을 강조하던 현실파인 그가...  상처받고 외로운 아이들의 편이
되어주고자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14. 박민영  (여, 22세, 세강고 윤리교사)    2-3반 부담임          

여중 여고 여대 출신의, 조기졸업과 초단기 임용고시 패스에 빛나는 엘리트 교사.
열정과 패기로 넘치는 젊다 못해 어린 선생님. 열정에 넘쳐 아이들에게 선뜻
다가가려다가, 선생보다 더 똑똑하고 선생을 우습게 아는 아이들의 모습에 격세지감, 상처받는 선생님.
애들과 불과 4살밖에 차이 안 나는 만큼 이 아이들에게 언니고 누나였으면 좋겠는데, 자신이 다니던 때와 학교는 왜 이렇게 또 달라져 있는지. 학교가 낯설고 아이들이
힘들어 진다. 
아이들에게 햇병아리라는 취급을 당하고, 학교와 학부모에 치여 교사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끼고 상처를 받지만, 조금씩 김준석 선생님을 통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고 변화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우려의 눈길들>

15. 송미경 (여, 40대, 은비·은별모)   브런치 까페 여사장         

동대문 시장통에서 잔뼈가 굵은, 자수성가한 또순이. 은비·은별의 엄마.
맨손으로 시작해 지금의 강남 일대 브런치 카페를 오픈, 살림을 일궜기에 자수성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하나밖에 없는 딸 은별을 끔찍이 아끼는, 다정하고 사랑
넘치는 엄마.

교통사고로 일찍 남편을 여의고 다섯 살 박이 딸 쌍둥이를 홀로 키우다가 13년 전,
시장통에서 그만 쌍둥이 딸 한명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잃어버린 아이를 찾겠다고 몇 년을 정신줄 놓고 살다가 남은 애 하나마저 놓치겠다 싶어서 다시 일어나 남은 딸아이에게 사랑을 전부 쏟았다. 잃어버린 다른 쌍둥이에 대한 얘기는 비밀로 부친 채.

잃어버린 딸애에 대한 미안함으로 하나 남은 딸 은별에 대한 애정이 더 각별하다.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었고 뭐든지 갖게 해주고 싶었다. 딸 은별에게는 동생의
몫까지 특별하고 선택받은 삶을 살게 하고 싶었다.
그런 딸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 때로 간섭이 됐고 잔소리가 됐고, 그게 은별이를
숨 막히게 했었나보다. 그렇게 집을 떠났다 돌아오기로 한 아이는 돌아오지 않았고...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대대적인 실종수사를 해도 모자랄 판에 학교는 사건을 단순 일탈 가출행위이자
은별 개인의 잘못으로 몰아 덮으려 하자, 그녀는 자신의 딸이 절대 그럴 리가 없다며 학교 측과 첨예하게 대립했는데. 공중 화장실에서 은별의 교복이 들어있는 쇼핑백이 발견되면서 그녀의 믿음도 흔들리게 된다. 은별아... 대체 어디 있는 거니?

그렇게 딸이 실종된 일주일이, 그녀에게는 지옥과 같았다. 사라진 은별을 찾아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전단지를 붙이고 학교와 싸우고 언론에 호소하던 어느 날,
변두리 병원에 의식불명으로 누워있는 은별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의식을 회복한 은별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기억을 잃은 채 돌아왔지만, 엄마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다짐했다. 두 번 다시- 네 손을 놓치지 않겠다고.
악마에게 손을 내미는 한이 있어도 널 놓치지 않겠다고.
그렇게 돌아온 딸과 꿈같은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13년 전 잃어버렸던 다른
쌍둥이 딸의 행방을 알게 되는데...
그녀가 잃어버린 건 은비였을까 은별이었을까. 그녀, 사라진 딸의 죽음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죽은 자식을 가슴에 묻는... 슬픈 엄마다.


16. 신정민 (여, 40대, 민준모)   사교육의 달인 일명  ‘돼지엄마’     

교육을 위해 전 인생을 바치는 엄마. 
일산에 집을 두고도 아들 민준의 교육을 위해 중학교 때 강남 월세살이로 입성한
‘강월족(강남 월세살이족)’. 무리한 강남 입성으로 치솟는 전셋값이며 팍팍한 물가를 감당하기 힘들어 가랑이가 찢어질 지경이다. 그러나 민준이를 생각하면 어떻게든
여기서 고3을 마칠 때까진 버텨야 한다. 강남의 1등급은 곧 대한민국 1등급,
그 1등급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아들 민준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다.

외동인 민준을 최고로 키우기 위해 일찌감치 전업맘을 택했고, 민준의 공부과목을
함께 학습하며 가르치고 배우는 엄마주도형 학습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민준이
가장 안전하고 빠른 아스팔트 길을 달려 승승장구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희생하는 열성맘. 그렇기에 모든 선택의 기준은 ‘민준이에게 득이 되느냐 안되느냐’ 인데. 
 
세강고 우등생 엄마들의 대변인이자 실력가. 민준의 스케쥴 전반을 관리하는 건 물론,특급 과외 멤버를 쥐락펴락하며 강사들을 관리하는, 일명 ‘돼지엄마’다.
최근 다리 건너편에 들어선 재개발지구 영구임대주택 아이들과 학군이 통합될 거라는 정보에 엄마들과 철회요청운동을 벌이는 중으로, 자격도 안 되는 것들이 들어와 같이 섞이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강남 갑질맘’ 마인드까지 갖추셨다.
 
은별모와 함께 스터디 그룹을 주도하며 절친한 사이를 자랑하지만, 사고 후 성적이 급락한 은별과 아들 민준이 함께 공부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스터디 그룹에서
나가줄 것을 종용, 갈라서게 된다. 후에 은별의 사건이 더 불거지게 되자, 학교 측과 연합해 은별 내몰기에 힘을 싣는다. 

그러나 그녀는 꿈에도 알지 못한다. 자신의 자랑이자 자존심인 아들 민준이, 입시와 스트레스에 짓눌려 점점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17. 박준형  (남, 30대, 민준부)   학교전담 경찰관. 형사           

은별 실종사건 수사를 담당한 형사. 민준 아빠.
경찰 공무원으로서 바르고 강직한 직업윤리와 본능적 감이 뛰어난 호랑이 같은 형사. 아들 민준을 사랑하지만 함께 할 시간이 없어 늘 마음만일 뿐, 실제 민준과의 관계는 서먹한 편이다. 민준에 대한 교육관이 아내와 사뭇 달라 사사건건 부딪친다.
그러나 일에 치여 집에도 제대로 못 들어가고, 강남에서 아이를 키우기엔 턱없이
부족한 박봉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적을 유지하는 아들로 인해 아무 말
못 하고 있다.
학교 내 각종 사건사고에도 중재/개입하며 후에 은별의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 든다.  

18. 조경선 (여, 40대, 태광의 양모)   명성재단 이사장 사모        

재벌 집안 출신의 귀부인. 태광의 양어머니.
명성그룹 막내딸로, 정략결혼한 남편을 명성재단 이사장으로 앉히면서 재단을 물려받은 인물. 세강고 이사장 사모로 학교에 막후의 실력을 행사하고 있다.
3년 전 교통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후, 남편과 내연녀 사이의 아들 태광을 본가로
불러들여 자신의 아들처럼 키웠다.
태광이 저지르고 다니는 각종 어마어마한 사고를 아무 말 없이 뒷수습하며 무마해왔지만, 그런 그녀가 태광을 더 숨 막히게 한다.
자신을 배신한 남편과 저 꼴도 보기 싫은 자식을 한꺼번에 이 집안과 재단에서
축출할 계획을 조용히 준비하고 있는 무서운 여자다.



19. 성윤상 (남, 30대, 기자)   청소년 사건 취재 기자. 윤재의 형    

시사주간<오늘> 기자. 사회부 각종 사건 및 학교·청소년 관련 취재를 주로 담당.
기자다운 날카로운 직감과 기삿감에 대한 포착이 뛰어나며, 특종에 대한 감이 좋고 욕심이 있다. 추진력이 뛰어나고 저돌적이라 때로 치프에게 깨지기도 한다. 
‘통영 왕따 사건’을 취재하면서 은비를 알게 되었고, 이후 강남 여고생 실종사건을
취재하면서 은별 엄마를 인터뷰하기도 했다. 
김준석 선생과 동창으로 세강고 졸업생 출신이며, 과거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
은별의 실종사건을 보도하면서 학교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해 학교를 곤란에
빠트리기도 한다.  
후에 실종된 은별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사건에 흥미를 느껴 취재에 뛰어드는데.

그 외 인물 다수
























첨부파일 후아유 시놉시스.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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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염화수 | 작성시간 20.07.03 감사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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