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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미니][썸데이] 김희재 - 시놉시스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1.11.23|조회수608 목록 댓글 0

16부 미니시리즈 기획안

 

 


someday 썸데이

 

 

 

극 본  (주) 베네딕투스

연 출  김 경 용

 

 

 

 

 

제작  yellow 필름
기획의도(企劃意圖)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세 가지 빛깔, 세 가지 이야기.

사랑 앞에 무릎 꿇지 않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썸데이는, 남녀간의 사랑은 호르몬의 일시적인 분출 현상에 불과하고, 영원한 사랑이란 사람들이 지어낸 시시껄렁한 말장난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만화가 야마구치 하나와 어느 날 불현듯 찾아온 사랑에 피습 당해버린 3류 인생 석만이 진정한 사랑을 이뤄가는 이야기이다.
두 사람은 50년간 이어진 일본 여자 구미코와 조선 남자 영길이 엮어온 ‘진정한 사랑’의 행로를 쫓아가면서 자신들의 사랑과 맞닥뜨리게 된다. 진지하고 애틋한 과거의 사랑과, 솔직하고 대담한 현재의 사랑, 그리고 여주인공 하나가 그려내는 만화 작품 「썸데이」 속의 사랑이 한데 어울려 보다 풍성하고 넉넉한, 그리하여 ‘사랑’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얘기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
드라마 썸데이에서 ‘사랑’은 더 이상 소재에 머물지 않는다.
사랑의 본질, 사랑의 정체, 그리고... 사랑의 뒷모습까지.
썸데이는 주인공들의 사랑을 차분하게, 그러나 강렬하게 그려낼 것이다.

만화 원화와 애니메이션, 실사가 어우러진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

세 가지 사랑의 교차점에 존재하는 야마구치 하나의 만화 「썸데이 someday」.
썸데이는 실사 드라마에 출판 만화용 원화를 삽입함으로, 사랑에 대한 상상력을 풍성하게 펼쳐나갈 것이다. 과거엔 이룰 수 없었지만, 하나의 만화 속에선 이룰 수 있고, 현실에선 선뜻 말할 수 없지만, 하나의 작품 속에선 언제든지 맘껏,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하나의 만화는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되고 드라마 속에 녹아든다.
인종과 민족을 초월한 공통 언어인 만화와 애니메이션.
썸데이는 때론 가슴 아프게, 때론 코믹하게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장치로 만화와 애니메이션, 실사 화면을 적절히 사용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형식의 드라마로 제작될 것이다.

사랑이라는 공통 정서를 통해 한·일 양국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화해의 작품.

언젠가… 두 나라가 편견없이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아직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한·일 두 나라는 애증의 관계에 놓여있다. 근접해 있기에 많이 비슷하고 그렇기에 많은 다툼과 분쟁의 역사를 거듭할 수밖에 없었던 관계. 그러나 세계 곳곳이 블록화하고 있는 이즈음의 정세를 볼 때 이러한 상태로 한일관계가 반복만 일삼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화해의 단서는 젊은이들과 문화를 통해 이미 시작되었다.
우리 젊은이들은 일본의 대중가요를 따라 부르고 일본 여성들은 우리 배우들을 보며 가슴 설레어한다.
좋은 것을 순수하게 좋다고 인정할 수 있는 솔직한 젊은 세대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사랑을 나눌 수 있다면, 양국의 미래는 조금 다른 기대를 해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이런 바램이 언젠가 현실로 이루어지리라는 믿음과 기대가 우리 드라마 ‘썸데이’ 속에 담겨있다.

등장인물(登場人物)

야마구치 하나 (23세 B형)
자기가 왜 이렇게 아픈 지도 모르며 한 남자에게 빠져드는 여자.
나이 스물에 멜로의 해부학자란 별명을 얻어가며 순정만화계에 새로운 광풍을 일으키며 데뷔한 만화가.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집안의 이혼 압박을 견디다 못해 부모가 말없이 떠나버렸고, 자식을 버리고 간 부모 일에 큰 상처를 입어 고열에 들뜨고 죽을 듯이 앓던 하나는 병을 털고 일어나면서 다신 엄마를 찾지 않았고 울지도 않았다. 그렇게 세상과 소통하는 문을 닫아버린 채 줄곧 외할머니와 살아왔다.
할머니 손에 이끌려 글씨를 배우기도 전에 그림을 배웠고 그때부터 그림이 전부가 된다.
만화를 그리며 세상에 다시 말을 걸기 시작하지만 이미 사랑에 대해 차가운 시선을 가진 채 상처내고 서로를 파멸시키는 사랑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3개월의 유효기간을 가진 화학작용 ‘사랑’ 때문에 죽고 죽이고 또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지난한 사랑을 차갑게 비웃는 주인공들을 그린다.
그 차갑고 잔인한 사랑이야기가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어 단숨에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그러던 어느 날, 작품 연재가 중단된다. 독자들의 사랑이 끝나버린 것이다. 처음부터 인기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일방적으로 모든 것을 빼앗긴 것만 같아 조금은 억울해진다.
그 즈음, 마을에서는 70년에 걸친 사랑 이야기 하나가 싹을 틔운다. 조선인 영길과 일본인 구미코의 오래고 긴 사랑 이야기 앞에서 비로소 사랑이란 무엇일까? 의문을 갖는다. 그들의 이야기를 쫓아가다보면, 어쩌면 아직 알지 못하는 사랑을 만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찾는 과정에서 두 명의 남자를 만난다. 그녀의 마음을 먼저 알아주고 먼저 배려해주고 먼저 안아주는 진표. 사랑 이야기를 함께 찾아주며 함께 호흡하고 함께 느끼는 석만. 그녀는 이 두 남자 앞에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구미코와 영길의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두 남자와 만나면서 사랑을 찾아가고, 사랑 때문에 떠났던 엄마를 용서한다. 열병 같은 그녀의 첫사랑은 진실한 작품 [썸데이]에서 빛을 발하는데…

임석만 (22세 O형)
원초적이고 과격하게 그녀의 상처를 건드리며 사랑에 빠져드는 남자.
나이 열여덟에 더 이상 떨어질 곳 없이 추락한 슬픈 청춘.

유복한 가정에서 부족함 없이 충분히 사랑받고 자랐다. 자상한 아버지와 명랑한 엄마. 심각한 척 하길 좋아하지만 언제나 석만의 편을 들어 주는 형까지. 무엇 하나 부러울 것 없었다. 그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었다. 교통사고… 가족이 모두 죽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 피해자인 동갑내기 진욱은 식물인간이 봬버렸다. 한 순간에 천국에서 지옥에 떨어진 것이다. 고립무원 속에서 세상 무서운 걸 알았다. 돈 갚을 사람은 모두 숨어버리고 돈 받을 사람들만 달려들어 보험금에 집까지 전부 내주고 완전 빈털터리가 된다.
그 나락의 상황에서도 법적인 책임이 없음에도 돈을 벌어 진욱의 병원비를 대기 시작한다. 사채까지 끌어 써 늘 깡패들에게 쫓긴다. 몸 하나 편히 쉴 곳도 없다. 친구 재덕의 찜질방 신세를 진 게 벌써 4년.  지칠 만도 한 세월이지만 석만은 구김살 하나 없이 짤 뛰고 잘 먹고 잘 웃는다. 사립 탐정처럼 사람도 찾아 주고 이삿짐센터에 하루 품을 팔기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의 여행 가이드로 동행하면서 영길이 구미코를 사랑하게 된 순간, 구미코가 영길을 사랑하게 된 순간,  놓을 수밖에 없고 보내 줄 수 밖에 없었던 오래전 사랑의 흔적들을 찾아낸 순간… 운명의 사람이 하나라는 걸 알게 된다. 이제 마음껏 사랑할 일만 남은 듯 했다. 그런데…
진욱이 죽는다. 그 죽음과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다 잃고 혼자 살아남은 것이 상처였던, 살았다는 것 자체가 절망이었던 내면의 아픔을 발견한다. 그 진창과 마주하자 사랑에 대해 자신이 없어진다. 쉽게 사랑을 얘기해왔지만 자기 자신만은 결코 사랑할 수 없었다. 겨우 만난 운명의 사람, 하나에게 상처밖에 줄 수 없는 자신을 보며 스스로를 지옥이라 느낀다. 그리고, 운명의 사람이라 생각했던 하나를 떠나보내야 하는데…

고진표 (30세 A형)
사랑에 빠진 두 사람보다 먼저 사랑의 움직임을 눈치채는 남자.
나이 스물에 의대 합격, 든든한 배경을 달고 초고속으로 성장한 멋쟁이 닥터. 일명 자유로운 영혼.

집안 좋고, 돈도 많고, 잘생기고, 머리까지 좋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실버타운의 상담 의사다.
단순히 환자수가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로 중독치료 전문의가 됐다. 실버타운에는 심각한 중독환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의 바람대로 놀고먹는 의사 노릇을 할 수 있게 됐다. 충분히 즐기며 살고 싶어 하는 그는 내추럴 본 구경꾼이다. 사랑이든 싸움이든 직접 뛰어들지 않고 구경만 하면 충분히 재밌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간절히 원하지 않아도 생각만 하면 쉽게 손에 쥘 수 있었기에 평생 작정이란 건 해본 적도 없다. 하지만 원래 잘난 놈들이 그렇듯 뭔가를 작정하고 덤벼들면 꼭 이뤄내는 만만치 않은 내공의 소유자다. 이런 견고한 인생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균열의 진원지는 만화가 야마구치 하나!
사랑에 냉정하며 차가운 시선을 견지하며 순정만화를 그려왔던 이 여류작가가 70년에 걸친 진진한 사랑 이야기를 찾아 서울에 오다니…? 만화 광팬이던 그는 이처럼 신기하면서도 즐거운 구경꺼리가 또 있을까 싶어 약간의 도움을 주고 그녀의 작품 세계가 변해가는 과정을 구경해볼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변하기 시작한 건 그녀가 아닌 그다. 사랑 때문에 흔들리는 그녀의 눈빛을 보면서 그는 그녀에게 진정한 사랑을 가르쳐 주고 싶어진다. 그런데, 그녀의 시선이 오로지 석만에게만 머무는 것을 보며 질투와 욕심까지 생겨난다. 다듬어지지 않은 마음 때문에 상처만 내는 하나와 석만을 보면서 아파하고, 애타는 마음을 숨기며 하나가 자신에게 눈을 돌리길 기다리는데…

윤혜영 (29세 AB형)

나이 스물부터 줄곧 일만 해온 상업용 애니메이션 기획 PD.
사랑을 주제로 하는 각종 문화 컨텐츠에 다양한 형식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제공하는 일을 한다. 일주일에 처리해야 하는 작품만 10여 편. 그러나 상승 가도를 달리던 일은 소재가 고갈되고 획일화 되면서 벽에 부딪히기 시작한다. 사랑에 대해 쿨하고 가벼운 시각이 중요하던 시장에서는 Cool Marketing이 주요한 전략이었으나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사랑’으로 시장의 흐름이 변하면서 Warm Marketing 전략으로 변화되는 추세다. 그러다보니 진짜 사랑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증가하고, 진짜 사랑이라는 게 극한의 상황에서야 부각되는 법인데 불치병 아니면 교통사고 밖에 답이 없다. 더 미치는 건 불치병이나 교통사고라는 설정이 들어가면 무지하게 촌스러워 진다는 건데… 세련되고 쿨한 사랑관과 인생관을 가진 그녀에겐 환장할 노릇이다. 그런 그녀의 레이더에 걸린 석만은 말 그대로 원석(原石)이다. 어떤 소재, 어떤 상황을 갖다 놓아도 사랑이 넘치는 이야기로 만드는 재주를 갖고 있다니! 설정을 먼저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소재에서부터 시작하는 석만의 이야기 구성 방식은 생활적이고 친근하며 절박해서 짧은 시간 안에 감동을 불어 넣기 딱이다. 제품이면 제품 시간이면 시간 못 맞추고 못 풀어내는 게 없으니… 그녀가 탐내는 것도 당연한데… 그녀, 어느 순간부터 석만을 비즈니스 파트너로 뿐만 아니라 남자로서도 소유하고 싶어진다.
사회적 성공이야 자신이 보장할 수 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하나를 바라보는 그 시선을 자신에게 좀 돌렸으면 좋겠는 것. 사실, 그녀는 누구보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다. 십년 정도 경쟁사회에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싸워 온 여자들이라면 모두가 동감하는 삶의 피로를 느끼는 것이다. 물론 같은 등가의 에너지도 가지고 있다. 그 에너지는 일정부분 공격적인 성향을 띄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내면의 여성성은 조금씩 사라지고 성욕도 점차 줄어든다. 물론 아직 젊고.. 충분히 사랑에 빠질 수 있는 나이지만 상대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실력, 경력, 실적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그녀를 무서워하고 그렇지 않으면 이용해 먹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덤비는 놈 들 뿐이다. 쓸만한 남자가 하나 있긴 한데…
진표는 한결같이 친절하고 자상하고 매너도 좋지만  바로 그 점이 문제이기도 하다. 결코 자신을 사랑해 줄 남자는 아닌 것이다. 그에 비해 석만은 현재 자신을 사랑하는 건 아니지만 사랑하지 않아도 충분히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사람이다. 그런 석만이 자신에게 시선을 돌리고 열렬히 사랑하게 된다면 더 바랄 것 없는 삶이 될 것 같은데…

영길
조선 국적의 재일 교포. 새벽 4시면 어김없이 하나 동네 골목을 쓰는 빗자루 할아버지다.
긴 세월동안 가족도 없이 홀로 살아온 영길... 죽어서야 그가 조선 국적자임이 알려지고... 하나에 의해 구미코와 나눈 길고 오랜 사랑의 사연이 드러난다. 새로 지주가 된 구미코 아버지 소유의 땅, 소작농의 아들이었던 영길... 어렸을 때 구미코를 보고 첫 눈에 반한 사랑이 한 평생을 가는 지고지순한 인물이다.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구미코를 만나러 일본으로 간 영길은 구미코의 보장된 행복을 위해 홀로 외양선을 타고 떠난다. 수십 년을 먼 바다를 돌아...  황혼 무렵에야 구미코 곁으로 돌아온 영길. 몸은 늙고 지쳐도 마음은 늙지 않는 것인지... 구미코에 대한 사랑은 수십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데... 구미코의 앞날이 늘 깨끗하고 아름답길 바라며 매일 아침 구미코 집 앞부터 시작되는 골목길을 쓸어온 영길... 한 평생 구미코라는 한 여자만을 사랑하고 그 여자만을 위해서 살아온... 만화 <썸데이>의 주인공이다.

구미코
일본인 구미코.. 새벽녘, 영길의 빗자루질 소리가 점차 멀어지면... 구미코는 대문 앞 외등을 켠다.
그가 어떤 마음으로 비질을 하는지 알고 있기에... 구미코도 같은 마음으로 그의 인생이 늘 환하게 빛나길 바라며 외등을 켜는 것이다. 영길이 자신 보다 먼저 죽자 영길의 유골함을 훔쳐 마을을 빠져 나간다. 마지막 생은 영길과 함께 떠나기로 했던 곳에서 보내고 싶은 것인데... 평생을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미안해하고 고마워하며 살아간 구미코... 만화 <썸데이>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하나 외할머니 (68)
현명하고 지혜로우며 유머 감각도 뛰어난 할머니. 하나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일본에 왔다.
딸 내외가 시댁의 이혼 압력에 견디다 못해 도망을 치자 하나를 맡아 기른다.  조각보 만드는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왔고 하나가 만화가로 데뷔해 돈을 꽤 벌어 오지만  일을 손에서 놓지 않는 고집스러운 면도 있다. 하나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 줄 준비가 되어있는... 하나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하나 엄마 (43)
19년 전.. 말 그대로 불같은 사랑에 빠져 하나를 낳았다. 일본, 지방 대 부호인 남편 집안의 계속된 반대와 이혼 압력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다가 남편과 함께 한국으로 도망친다.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하나를 데리고 갈 수 없어 엄마에게 맡겼지만 그것이 내도록 마음에 걸려 하나 다음엔 아이를 갖지 않았다. 남편이 죽자 자신을 만나지 않았으면 일본에서 편안히 잘 살았을 사람이...
자신 때문에 이렇게 허무하게 죽었구나.. 자책하면서 자살을 기도한다. 경찰에 발견되어 요양소로 보내지지만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 연락이 간 것을 염려해 요양소를 도망친다.
그러나 결국... 19년 만에 하나와 만난 엄마. 왜 반갑고 왜 사랑스럽지 않겠냐마는... 자격 없는 애미라 감히 먼저 손 내밀어 볼 용기가 나지 않는다. 사랑을 믿지 못하고 살아가는 하나 때문에 순간순간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데... 사랑을 배워가는 하나가 똑바로 마주 보며 웃고 나서야... 하나의 등을 어루만져준다.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는 하나의 등을 쓸어주며 후회하지 않도록 사랑하라고 격려하는 엄마.  하나의 사랑에 소리 없는 응원을 보내면서... 많은 후회와 눈물들을 함께 지워간다.

사치코(23)
조총련계 중학교를 나온 재일 교포. 일본의 전형적인 알바족으로 하나의 고등학교 동창이다. 학교 영어 선생님을 사모하던 중 영어 선생님의 결혼 발표에 충격을 받아 자살 쇼를 벌인다. 옥상에서 뛰어 내리겠다고 난리를 치면 선생님이 자신을 구하러 오고 포옹하면서 선생님을 되찾는다는 각본을 짜 놓은 사치코... 그런데 옥상으로 올라온 것은 그림을 그리러 온야마구치 하나다. 하나에게 영어 선생님을 불러 오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고 협박하는 사치코... 하나는 귀찮은 일에 말렸다는 표정으로 너 뛰어 내리면 니 피 누가 닦냐.. 하며 눈만 꿈뻑 거린다. 뭐, 이런 게 있나... 기가 막히면서도 선생님과 키워온 사랑에 대해서 하나에게 설명하기 시작한다. 수업이 다 끝날 때 까지... 옥상에서 선생님과의 사랑을 읊어대는 사치코와 떠들건 말건 쿨쿨 잠을 자는 하나... 학교 공인 베스트 프렌드가 탄생하는 순간인데...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게 즐거운 사치코는 하나의 가장 편안한 친구다.

진욱 엄마(46) 진욱 아빠(50)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아들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진욱의 부모. 진욱의 병원비를 들고 오는 석만을 미워도 해 봤고 쫓아도 내 봤다. 그러나 4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자식같이 여겨져 석만이 고생하는 게 안쓰럽다. 이제 그만 진욱도 놓아주고.. 석만도 놓아줬으면 싶은데... 석만의 착한 본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그가 자신만의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인물이다.

진욱(21)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 4년째 입원해 있다.

재덕 (22)
찜질 방 내 매점 집 아들. 몸도 약하고 심장도 약하지만 정 하나는 끝내주게 많은 인물. 석만과는 이삿짐 알바시절에 만났다. 혼자 돈 벌어 보겠다고 이삿짐 알바를 하다가 크게 다칠 뻔 한 자신을 도와준 석만을 은인으로 여기고 지낸다. 엄마한테 맨날 구박 당하면서도 석만의 식혜와 구운 계란을 사수하는 의리파.

재덕 엄마 (53) 재덕 아빠 (53)
동갑내기 부부로 찜질방에서 매점을 하고 있다. 수다스럽고 다정하며, 매주 토요일 로또 복권을 사기도 하는 평범한 소시민들이다.

노 사장(62)
혜영의 회사 사장. 인생 최대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마지막 사랑을 꿈꾸는 로맨티스트. 젊은 시절 연모하던 첫 사랑이 진표의 실버타운에 입주해 있다는 걸 알게 되자 자기도 실버타운으로 들어간다. 실버타운 곳곳에서 닭살 프로포즈를 벌이기도 하는 등.. 사랑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는 인물이다. 가슴이 아니라 머리로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혜영에게 잔소리를 하기도 하고 진표와 합세해 놀려 먹으며 즐거워하기도 한다. 만화 <썸데이>의 열렬한 팬이 되어 적극 후원한다.

백은주 (22)
실버타운 물리치료실 간호사. 진표를 짝사랑 하는 애교스럽고 귀여운 인물. 할머니, 할아버지 뒤치다꺼리 하는 게 정말 지겹지만 진표 보는 낙으로 하루하루 버티며 산다.

조형인 (37)
실버타운의 외과 담당의. 진표의 선배.

사채업자 1 (30)
머리를 써서 채무자의 숨통을 조이기로 유명한 잔혹한 인간. 악덕 채무자인 석만의 돈을 받아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 주척 한다.

사채업자 2 (29)
사채업자1과 함께 석만을 쫒는다. 단순, 무식, 과격의 상징처럼 뒷일 생각 안하고 잡아 족치기부터 한다. 주먹 앞에 인정사정없는 인간이지만 드라마 보면서 질질 짜는 여린 심성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공포영화를 제일 싫어한다.

곤도 편집장 (47/일본인)
만화 출판사 편집장. 하나를 발굴해 데뷔시킨 장본인이다. 하나의 작품이 더 이상 독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자 과감하게 연재를 중단시키고 하나에게 따뜻한 사랑의 이야기를 써 보라고 권한다. 하나를 작가로써 아끼지만 시장의 흐름도 무시하지 않는 인물.. 후일, 하나가 <썸데이>로 성공했을 때 진심으로 기뻐해준다.


SYNOPSIS

데뷔 3년차의 여류 만화가 야마구치 하나. 사랑 열풍의 시대에 사랑에 대한 냉정하고 예리한 분석으로 ‘사랑의 해부학자’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승승장구하던 그녀에게 위기가 닥친다. 의욕 있게 그려낸 새 작품이 연재 중이던 잡지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것이다. 하나는 출판사를 찾아가 항의하지만 편집장의 맹렬한 비평에 기가 죽는다. 만화가를 계속 해야 하는 걸까, 여기서 모든 걸 그만둬야 하는 걸까? 하나는 인생 최대의 위기를 느낀다.

서울의 고급 실버타운 의사인 진표는 만화 매니아다. 국내의 유명한 모든 만화를 병적으로 수집할 뿐 아니라 일본까지 원정을 가서 맘에 드는 신간을 싹쓸이한다. 모든 일에 만화적 상황을 대입하는 것을 좋아하는 천진무구한 심성, 어찌 보면 좀 버르장머리도 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아주 젠틀하고 멋진 사내다. 진표는 실버타운을 수시로 탈출하는 할머니를 찾아내기 위해 일명 ‘헌터’라 불리는 석만에게 일을 부탁한다. 문제가 생기면 바로 해결책을 만드는 석만은 진표에게 여러모로 쓸모 있는 친구다.

석만은 한 번 의뢰받은 일은 절대 놓치지 않는 대단한 해결사다. 돈을 벌수만 있다면 몸을 사리지 않고 언제 어디든 뛰어가서 무슨 일이든 척척 해결해준다. 지금 그에게 최대의 목표는 돈이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이런 식으로 미친 듯 돈을 벌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건, 석만의 인생을 순식간에 바꾸어 버린 단한번의 교통사고 때문인데...

치매에 걸린 아내를 위해 진표의 실버타운으로 아예 거처를 옮겨버린 노사장 때문에 이 회사의 혜영은 하루에도 열두 번씩 실버타운을 들락거린다. 상업용 애니메이션 기획 PD인 혜영에게 시간과 순발력은 목숨과도 같은데 결재를 받기 위해 서울시내를 가로 질러 오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 하지만 이 징그러운 결재 시스템에도 낙이 있으니, 바로  실버타운의 의사 진표를 만날 수 있다는 것. 대학 동창이었다가 졸업 후 6년만에 우연히 이 실버타운에서 다시 만나게 된 친구. 그는 혜영의 친구다. 혜영이 원할 때면 기꺼이 애인 노릇도 해주고, 물주 노릇도 해주고, 동생 노릇도 해주는. 그래서 가끔 부담 없이 어깨를 빌릴 수 있는 그런 친구인 것이다.

졸지에 실업자가 된 하나는 라면 가게를 비롯해 새로운 직업을 찾아보려 하지만 제대로 되는 건 없다. 만화는 그녀에게 그림 이상의 것이었다. 4살적, 일본인인 아버지 집안에서 엄마와 자신의 존재를 알아버린 순간, 모든 것이 사라져버렸다. 부모님이 어린 하나를 외할머니에게 맡겨두고 잠적해버린 것이다. 그 후, 하나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는 그림이었다. 결국 그림을 그만둔다는 것은 소통의 문을 닫는다는 것. 하나에겐 곧 죽음과도 같다. 그러나 이제 자신의 언어인 만화가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없는 사어가 돼버렸다는 좌절감에 하나의 마음은 점점 더 약해져만 가는데…

어느 날, 하나가 사는 동네에서 매일 새벽 하나 집 앞 골목을 쓸던 할아버지가 죽는다. 마을 이장격인 하나 할머니의 주선으로 장례식이 진행되고, 하나는 일본인으로 알았던 이 할아버지가 영길이라는 이름의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장례를 치른 바로 그 날 밤, 하나는 자신의 집에 보관되어 있던 영길의 유골함을 훔쳐가는 이웃집 구미코 할머니와 마주치게 된다. 순간, 하나는 슬픈 사연이 담긴 눈으로 바라보는 구미코 할머니에게 한 마디도 묻지 못하고 할머니를 보내드리고 만다.

하나의 외할머니는 의기소침해하는 하나를 위해 비밀여행을 준비한다. 편히 쉬었다 오라며 건네주는 티켓은 서울행. 하나는 뜻밖의 선물에 기뻐하고 여행을 떠나지만 할머니의 마음 한 구석엔 하나가 혹시 사라져버린 엄마의 고향이라도 찾아가 보면 하는 마음이다.

한국에 도착한 하나는 서울 구경을 하다가 문득 구미코 할머니를 찾아보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영길이 한국 사람인 것을 안 후, 영길과 구미코 사이에 뭔가 사연이 있을 것만 같은 호기심을 가져 왔던 터다. 하지만, 알지도 못하는 한국을 함부로 돌아다닐 수도 없고... 하던 차에 경찰서 화장실을 이용하게 된 하나는 벽에 붙어 있는 흥신소 명함을 통해 석만과 연락이 닿는다. 때마침 석만은 진표의 부름을 받고 실종된 할머니 일을 맡으러 실버타운으로 간다. 일본에서 온 만화가라고 말하는 하나의 전화를 받은 석만은 하나의 일이 돈 안 되는 일임을 직감하고 거절하는 마음에 하나를 진표의 병원으로 찾아오라고 한다. 일부러 복잡한 설명을 곁들여 낯선 곳을 찾아오라 하면 제 풀에 포기할 것 같다는 판단을 한 것. 그런데, 정말로 석만을 찾아와 석만의 앞에선 하나. 석만은 이 어리버리한 만화가의 생뚱맞음에 어리둥절해진다. 그 때, 만화 마니아이면서 이미 하나가 그린 만화의 광팬이었던 진표는 혹시… 하는 세심한 관찰 끝에 하나를 알아본다. 진표는 하나에게 관심을 보이며 호의를 베풀려 하지만, 하나는 단호하게 거절하고 석만과 함께 난생 처음으로 찜질방이라는 곳에서 하루밤을 지내게 된다.

하나는 석만에게 영길과 구미코를 이야기한다. 영길이 한국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구미코 할머니를 한국에서 찾으려한다는 하나의 말에 석만은 고개를 내젓는다. 하지만, 사례금을 두둑히 주겠다는 하나의 약속에 마음을 돌려먹은 해결사 석만은 용케도 영길의 고향 마을을 찾아낸다.

이렇게 하여 하나와 석만은 함께 취재여행을 떠난다. 구미코와 영길을 찾는 두 사람. 사랑은 호르몬의 장난이며 결국 모든 인간에게 상처와 배반감만 안겨준다는 생각을 가진 하나와 사랑은 언제나 아름답고 고귀하고 영원하다는 생각을 가진 석만. 석만은 곤두박질친 인생의 선험을 통해 사랑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치이며, 사랑 없이는 세상에 아무것도 없으며, 사랑 앞에 무릎 꿇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면서 여행에서 만나는 실마리들을 특유의 입담으로 미화시킨다. 석만의 말에 매번 무표정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을 표시하는 하나.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견해가 완전히 다른 것이다. 가는 곳마다, 마주치는 사실마다 두 사람의 해석은 너무나도 상이하다. 결국 두 사람의 취재 여행은 사사건건 마찰로 이어지고, 다툼으로 비화되며, 결별로까지 확대되는 지경에 이른다. 그러나, 석만은 밤을 꼬박 새워 그린 그림으로 민박집 방을 가득 채운 채 잠든 하나의 모습을 보며 보호본능과 동시에 묘하게 싹트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한편 석만에게 하나를 맡긴 진표는 생전 처음 느끼는 질투에 당혹스러워한다. ‘내가 왜? 서른을 넘어서 사랑이라는 하찮은 것에 중심 흔들린 적 한번도 없고, 누구에게나 모든 사랑에 대해 잘 난척하며 상담해줄 수 있는 내가 왜 갑작스레 나타난 한 일본 작가에게 이렇게 마음이 혼미해지는 걸까?’ 자신에게 거듭 반문하지만 마땅한 답을 찾지 못하는 진표에게 혜영은 ‘분명히 뭔가가 새로 시작된 것 같다’면서 진표의 마음을 들쑤신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하나를 마중나간 진표는 다정하게 걸어오는 석만과 하나를 보며 울컥 울화가 치미는 것을 느낀다. 진표 역시 자신의 속에서 뭔가가 시작된 것을 깨닫고 있다.

명석한 두뇌 회전으로 이들의 관계를 빠르게 눈치챈 혜영은 석만에게 진표의 강한 승부욕을 얘기해주며 주의하라고 한다. 진표가 싸움을 잘 하지는 않지만, 시작된 싸움에 져 본적은 결코 없다고 석만에게 말해주는 혜영. 하지만, 석만은 자신 속에서 꿈틀거리는 하나에 대한 감정을 속이고 그건 지나친 억측이라 단언해 버린다. 혜영은 이 우직하고 솔직한, 거침없는, 그러면서도 이야기꾼으로 손색없는 구성능력을 가진 석만이 흥미롭다. 자신의 일에 크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고 나아가서... 석만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 좋겠다는 소유욕도 생겨나기 시작한다.

하나는 진표가 준비한 근사한 만찬을 끝으로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일본에 도착한 하나는 구미코 할머니가 보낸 일기장을 받게 된다. 일기를 읽다가 놀라는 하나. 놀랍게도 구미코 할머니 일기장의 내용은 하나가 짐작했던 메마른 추리보다 석만이 말한 사랑의 언약들로 가득하다. 새로운 창작의 의욕을 느끼는 하나. 드디어 새로운 작품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희망에 다시 붓을 든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에게 한국으로부터 뜻밖의 소식이 날아든다. 어딘가에서 엄마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발견되자마자 다시 실종되었다는 것이다. 하나가 네 살 때 집을 나간 엄마와 아빠. 하나의 기억 속에 한 점도 남아있지 않는 낯선 여자의 이름 ‘엄마’. 할머니는 하나에게 엄마를 모시고 오라고 간절히 부탁하고 하나는 그녀를 찾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극도의 혼란 상태에 빠지고 만다. 결국 한국으로 건너온 하나는 다시 석만에게 사라진 엄마를 찾아달라 부탁한다. 하나의 부탁을 받은 석만은, 그 여자가 하나의 엄마라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미친 듯 사방을 뒤지고 다녀서 결국 자살 직전의 하나 엄마를 찾아낸다.

그런데, 정작 하나는 20년 만에 만났다는 엄마를 보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상처가 나면 처음은 아프지만, 같은 상처가 계속 반복되면 통증도 깨닫지 못하고 그 상처는 결국 괴사하고 마는 법. 석만은 죽어버린 상처를 가진 하나를 알게 되고 하나에게 깊은 연민을 느낀다. 하나는 멍하니 엄마를 바라만 볼 뿐, 손을 내밀지도, 따듯한 인사 한마디도 건네지 않는다.

진표는 불안한 심리상태인 엄마를 실버타운에 묵게 한다. 엄마에 대한 배려보다는 하나를 곁에 두고 싶은 맘이 더 큰 것이다. 결국 하나의 깊은 상처까지 들여다보고만 진표는 자신이 하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무표정하게 자신의 복잡한 심사를 표현하는 하나에게 다가가 그녀를 꼭 끌어안고 만다. 당황하는 하나. 석만은 진표의 이런 행동을 지켜보면서도 왠지 아무런 행동을 할 수가 없다.

혜영은 우연히 그런 석만을 본다. 선뜻 나서서 ‘내가 보니 넌 하나를 사랑하는 것 같다’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석만에 대한 욕심에 그러지도 못하고 안타까워한다. 석만이 지금은 비록 먼지투성이 잡석으로 보이지만 실은 진흙 속에 숨어있는 보석이라는 확신을 가진 혜영은 다음 프로젝트에 석만을 스토리 작가로 쓰기로 마음먹는다. 동시에 석만을 소유하겠다는 자신의 욕심도 이제 인정하기로 한다.

하나는 엄마를 곁에서 돌보며 구미코의 일기장을 토대로 본격적으로 영길과 구미코의 이야기를 찾아 작품으로 그려내기 시작한다. 이 즈음, 하나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용기가 없던 석만은 하나를 노을 진 어느 강변으로 데려간다.  여기가 내 사랑하는 사람들의 뼈를 뿌린 곳이라고 말하는 석만. 3년 전 오늘 엄마, 아빠, 형의 뼈를 묻었다는 말에, 석만을 제외한 나머지 식구가 같은 날 기일이라는 말에 매우 큰 사고가 있었을 것을 짐작하지만 확인하지 않는 하나.

그저  강해보였던 석만에게도 슬픈 상처가 있음을 짐작하는데… 그 때, 석만을 내내 뒤쫓던 사채업자들이 나타난다. 우연히 함께 쫓기게 되는 두 사람. 가까스로 사채업자들의 추적을 물리치는 두 사람. 하나는 석만에게 석만의 과거를 알고 싶다고 말하고 석만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기 싫다며 뿌리쳐버린다.

그러던 중, 하나 엄마가 갑작스런 열병으로 중태에 빠진다. 그런 엄마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담담한 하나. 석만은 그런 하나에게 처음으로 화를 낸다. 하나는 자신에 대한 석만의 태도에 놀라지만 그 순간 오히려 자신에게 깊은 마음을 품고 있는 석만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을 담담히 바라보던 진표. 머리를 쓰는 어떤 싸움에도 져 본적이 없는 진표는 두 사람의 묘한 기운을 이제 적극적으로 끊어버리겠다 결심한다. 두 사람 모르게 일본으로 가는 진표. 진표는 하나의 할머니에게 무거운 짐을 덜어드리겠다고 말하며 할머니의 마음을 사버린다. 할머니를 모시고 한국으로 온 진표. 진표는 하나와 석만에게 하나를 자신이 돌볼 것임을 공공연하게 말해버린다. 거부할 수 없는 진표의 태도에 당황하는 하나와 자격지심에 더욱 당황스런 석만.

하나와 가까워지려하는 진표와 어쩔수 없어 가만히 그를 받아들이는 듯한 하나를 보며 석만은 의식적으로 하나를 피한다. 어느 것 하나 잘난 것 없는 못난 놈… 진표가 말한 대로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것은 죄일 수 밖에 없다. 석만의 안타까운 마음을 아는 것은 혜영뿐이다. 작가로서의 자질, 앞만 보고 돌진하는 순진무구한 영혼. 석만의 진가를 꿰뚫어본 혜영은 석만과 정식으로 작가 계약을 하고 하나가 그린 영길, 구미코 이야기를 책으로 기획한다. 석만은 혜영의 호의를 어렵게 받아들이고 서서히 그리고 의도적으로  하나를 멀리하기 시작한다.

얼마 후, 하나와 석만의 작품은 혜영의 계획에 따라 책으로 출간되기에 이른다. 세 사람은 계약서에 서명하기 위해 만나고, 오랜만에 재회한 하나와 석만은 몹시 어색해한다. 하지만, 이 어색함의 진실은 하나와 석만의 서로에 대한 미안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석만은 하나의 작품 세계에 허락도 없이 끼어들었다는 사실 때문에, 하나는 석만이 자신으로 인해 괴로워한 것을 몰랐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어색함의 다른 이름은 서로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두 사람.

혜영의 엄청난 추진력으로 드디어 [썸데이] 1권이 출판된다. 원화의 훼손으로 몇 번의 원고 재작업 위기의 경험이 있었던 혜영은 작업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그림을 파일로 저장할 수 있는 컴퓨터 작업을 제안하지만, 워낙 손으로 직접 그리는 수작업을 자기 그림의 생명으로 고집하던 하나는 컴퓨터로는 자기 그림의 색감과 맛을 살릴 수 없다며 완강히 거부한다.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와 [썸데이] 2권과 애니메이션 제작까지 드라이브를 거는 혜영은 하나의 작업 방식을 고쳐보라며 석만을 재촉한다. 난감한 석만.

결국 혜영은 구미코 할머니의 일기를 베이스로 석만을 밀어붙여서 2부 스토리를 완결시키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2부 출간을 서두른다. 불안하지만 일을 위해 억지로 하나와 석만을 붙여놓는 혜영. 구미코 할머니의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석만과 하나 단 두 사람. 이제 석만은 막연한 실연의 감정으로 하나를 쉽게 대하지 못하고 하나도 석만에 대한 마음을 숨기며 불편한 공동 창작의 시간이 시작되는데...

그러던 어느 날, 석만은 진욱의 부모로부터 진욱의 호흡기를 떼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는다. 석만의 가장 큰 상처인 진욱. 진욱 부모는 석만을 배려하고 싶다고 얘기하지만 석만은 강하게 반대한다. 석만의 인생의 가장 큰 상처. 비오던 어느 날, 석만의 재촉으로 과속한 아버지 차량과 진욱의 충돌, 그리고 부모님과 형의 사망. 석만은 그 사고에서 혼자 살아 남았고 진욱은 그 날 이후 식물 인간으로 살아왔던 것이다. 석만이 돈을 버는 이유도, 거액의 돈을 빌려서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이유도 모두 진욱의 병원비 때문. 사고 후 4년, 진욱의 부모는 그동안 져왔던 석만의 부담을 덜고 진욱이도 이제 자유롭게 만들어 주고 싶다고 석만에게 말한다. 진욱이 죽으면 나도 살 이유가 없다고 절규하는 석만. 그리고 그 모습을 보는 하나. 하나는 이제야 석만의 상처의 비밀을 알게 된다.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위로하려는 하나. 하지만, 극도의 혼란에 빠진 석만은 그런 하나를 매몰차게 내쳐버린다.

석만의 내침에 상처를 입고 돌아온 멍한 표정의 하나에게 진표가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한다. ‘다 안다고, 니 맘도 알고 석만이라는 놈이 좋은 놈이라는 것도 다 안다. 하지만 너를 편안하게 해줄 사람은 석만이 아닌 나.’라고. 그리고 석만에게도 말한다. ‘하나는 너에게는 맞지 않다, 너 하나의 상처만으로 버거운데, 더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 남자와 불행해지는 걸 보고 싶지않다’고 말하는 진표. 하나와 석만은 모두 판단정지의 상태에 빠져버린다.

이제 석만은 하나와 관련된 모든 일을 그만 두기로 작정한다. 하지만, 인생의 위기에서 자신을 구해준 혜영에 대한 마지막 고마움의 표시로 마지막으로 썸데이 2권의 작업을 마무리 짓기로 한다. 하나를 찾아간 만난 석만. 석만은 자기가 생각하는 구미코와 영길의 마지막 이별 장면을 이야기한다. 자기가 곧 하나를 떠날 사실을 구미코와 영길의 이별로 대신 말하는 석만. 하나 역시 그런 석만의 이별 통보를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인다. 마지막이라는 절박감은 두 사람을 솔직하게 만들고, 드디어 자신의 감정을 조금씩 드러내는 두 사람. 하지만, 한마디씩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입 밖으로 내는가 싶은 그 순간... 처음으로 편안하게 둘 만의 교감을 확인하는가 싶은 그 순간... 온전히 마음을 열고 애틋한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한 바로 그 첫 순간,

결국 위태로웠던 일이 터져버리고 만다. 그토록 힘겹게 생명을 이어왔던 진욱의 바이탈 싸인이 꺼져버린다. 자가 호흡 불능으로 숨을 거둔 것이다. 호흡기를 떼겠다는 말을 들어서 자살해버린 모양이라며 울부짖는 진욱의 부모 앞에서, 차갑게 식어버린 진욱의 주검 앞에서 미친 듯 울부짖는 석만. 석만은 인사불성이 되어 세상에 등을 져버린다. 아무도 도와줄 수 없고 아무도 구해줄 수 없는 상황으로 자신을 몰아가는  석만. 살 이유가 전혀 없는 삶을 먼저 살아본 하나는 너무도 석만의 마음을 잘 알지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상황. 하나는 홀로 안타까운 마음을 삼키며 묵묵히 그림을 그려가지만 그림은 그려지지 않고 석만의 얼굴만 자꾸 그려진다...

석만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으로 석만을 찾아간 하나. 짐승처럼 울부짖는 석만을 안아주는 하나. 철들고 처음으로 소리 내어 함께 슬피 우는 하나. 그러나, 그 순간 만취한 석만을 부축하던 하나가 석만의 무게를 못 이기고 넘어져 손을 크게 다치고 만다. 진표는 이 사실에 크게 노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석만과 하나를 완전히 떼어 놓겠다 마음먹는다. 진표의 말에 따라 손 다친 사실을 석만에게 알리지 않고 일본으로 가게 되는 하나. 술 취한 망각으로 하나의 팔에 관한 상황은 전혀 모른 채 하나가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석만은 더욱 나락으로 빠진다. 어리석게도 석만은 하나가 자신에게 한순간도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란 사실을, 하나가 사라진 후에야 절감한다.

한편, 하나의 부상으로 [썸데이] 원화가 약속한 시간에 나오지 않는다. 하나의 손부상은 단순한 골절이 아니었다. 손의 미세한 신경이 끊어져 더 이상 하나가 고집하는 예민한 붓 작업이 불가능하게 된 것. 절박한 상황이 다가오고, 혜영은 프로젝트 일정이 늦어지자 투자자들의 항의에 몰리게 된다. 결국 모든 프로모션 일정이 중지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혜영은 자신의 커리어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된다. 다급한 혜영은 하나에게 컴퓨터 작업을 권하며 원화 일정을 재촉하지만, 하나는 그림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어찌 해 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석만은 진욱 부모의 설득과 권유로 진욱 앞으로 나온 보험금을 받아 그 간의 모든 빚을 청산한다. 혜영을 찾아간 석만은 혜영에게서 받은 계약금도 모두 돌려주고 새로운 출발을 하기로 했다 말한다. 석만을 떠나보내기 싫었던 혜영은 힘든 자신의 처지를 석만에게 고백하며 이제 여자로서 자신을 봐줄 수 없느냐, 당신을 많이 좋아한다 고백한다. 혜영의 간절한 열망이 석만에게 전달되고 뜨거운 포옹으로까지 이어지던 두 사람... 그러나, 그 순간 석만의 시선에 하나의 원화가 보인다. 석만은 하나의 원화에서 이전과 전혀 다른 느낌을 받는다. 이유없는 불길한 예감에 벌떡 일어나는 석만. 혜영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다그쳐 묻는다. 혜영은 ‘역시 인생은 할수 없이 운명’이라 말하며 진표에게 가서 물어보라 말한다.

한편, 하나는 극렬한 손의 통증을 참아가며 썸데이 2권을 완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하나의 떨리는 손에서 그려지는 그림들은 예전의 그 섬세하고 예민한 필치를 잃어버렸다. 그런데, 엄청난 분노와 절망을 맛볼 것 같은 이런 상황 속에서 하나는 자신 속에 일어나고 있는 놀라운 변화를 감지한다. 세상과의 유일한 소통 통로였던 만화를 그리지 못할 상황에 빠졌고, 그렇게 만든 것은 바로 석만이라는 사람. 그 석만 때문에 자신의 손이 이 모양이 되어버렸는데도 단 한 조각의 원망도 하지 않는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오히려 하나는 어떻게 해서라도 이 상황을 이겨내고 싶은 의지를 갖게 된 자신을 본다. 지금까지 이렇게 무언가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본 적이 있었던가! 지금까지 이렇게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아픔을 감춰보고 싶었던 적이 있었던가? 이런 것이 바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일까?!

그 때, 하나를 보던 엄마가 오랜 침묵을 깨고 마침내 하나에게 손을 내민다. ‘미안하다’라고 하나에게 말하는 엄마. 사랑을 알게 된 하나는 이제야 엄마가 말하는 미안하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수 있을 것 같다. 엄마에 대해 쌓여있던 그렇게 딱딱하던 껍데기가 석만에 대한 사랑으로 녹아버렸고 마침내  엄마의 사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된 것. 하나는 이제 엄마와 아빠를 용서할수 있다고, 미안해 하지 말라고 말한다. 고맙다고 말하며 하나를 안아주는 엄마. 모녀간의 오랜 세월의 벽을 허무는 화해.

헐레벌떡 진표에게 뛰어간 석만에게 진표는 ‘너 때문에 하나가 손을 다쳤고, 너 때문에 이 모든 일이 벌어졌다’며 차가운 표정으로 말한다. ‘하나의 손도 다치게 하고 마음도 다치게 했는데 이번엔 또 뭘 다치게 할 거냐’며 다그쳐 묻는 진표. 모든 사실을 안 석만은 자괴감에 빠진다. 하나는 자신을 위해 그 사실을 알리지 않고 일본으로 간 것이고,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잃어버렸는데 자신은 하나를 위해 아무 것도 해 준 것이 없다... 석만은 어렵게 결심을 한다... 하나의 행복을 위해 하나를 완전히 잊기로.

일본에 온 진표는 하나의 엄마와 하나를 지극 정성으로 치료한다. 하나는 진표의 보살핌이 고맙다. 하지만 고마움이 사랑으로 바뀌긴 쉽지 않은 법. 진표 또한 서두르지는 않지만 하나의 맘을 돌릴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심란하다. 심지어 하나는 이런 진표에게 석만에 대한 그리움을 솔직하게 고백해 버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진표는 하나에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걸 할 수 있게 해 달라’며 따듯한 미소를 보인다.

과거와의 완전 결별을 결심한 석만은 혜영에게 외국으로 떠나겠다 말한다. 석만의 말이 여러 가지 뜻에서 진심임을 안 혜영은 석만의 유학 준비를 흔쾌히 돕는다. 그러던 어느 날, 혜영은 꼭 필요한 애니메이션 자료를 사러가자며 석만을 데리고 일본으로 날아간다. 혜영이 석만을 데리고 간 곳은 대형 서점. 혜영은 진표를 속여서 진표와 하나를 서점에 불러 놓았다. 혜영이 석만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 깜짝쇼였다. 혜영은 석만을 진표와 하나가 선 반대 쪽 코너에 세워 놓고 ‘코너를 돌면 하나를 볼 수 있다. 너의 선택은 무엇이냐’라고 묻는다. 혜영의 말에 놀란 석만은 고민하다 결국 하나가 없는 다른 쪽 코너를 선택하고 돌아서 나가려 한다. 하지만, 그 순간 반대편에 서 있던 하나가 마치 누군가 부른 듯 석만이 나가는 방향으로 와서 무언가를 찾으려 한다. 마주친 석만과 하나는 말을 잃고 서로를 바라만 있다...

1년후, 프랑스 앙시. 국제 애니매이션 페스티벌이 열리는 도시. 화려한 애니메이션 발표회장. 단상에는 원작자인 야마구치 하나와 노사장, 곤도 편집장이 서있고 혜영과 진표가 자리하고 있다. 만화로 출간 되었던 [썸데이]가 혜영의 계획에 따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고 3대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앙시 페스티벌에 초청된 것. 성대한 파티가 열리고 화려하게 성장한 하나는 기자들의 사진 세례와 사람들의 축하를 받는다. 진표도 곁에 섰다. 하나는 자꾸 입구 쪽을 쳐다본다. 누군가 이 소식을 들으면 분명 이 자리에 나타날텐데... 하는 기대로. 그러던 어느 순간, 정말로 입구에 누군가 나타난다. 바로 [썸데이]의 주인공, 구미코 할머니다. 놀라는 사람들. 구미코 할머니는 하나에게 얼마전 자신을 찾아온 청년에 대해 말해준다.  하나의 만화 [썸데이]를 그 청년이 가져다주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물기 머금은 눈으로 하나양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더라고, 그 말을 전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 왔다고 말한다. 하나의 눈은 행복과 그리움에 서서히 젖어간다...

someday...

새벽녘, 일을 끝낸 하나, 기분 좋게 잠이 드는데… 쓱- 쓱- 쓱- 빗자루 소리가 들린다. 번쩍 눈을 뜨는 하나. 혹시 하는 마음에 창가로 가 선다. 분명히 밖에서 들리는 비질 소리. 하나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창문을 열면 열 살 가량의 아이들이 빗질을 하고 있다. 하- 조금 김이 빠진다. 무슨 기대를 한 걸까... 하나, 아쉬운 미소를 지으며 새벽 풍경을 바라본다. 그 때, 골목의 끝, 커다란 나무 곁에 서서 아이들에게 비질을 시키는 누군가가 보인다. 용돈 받으려면 더 열심히 쓸어야 한다고 하는 남자... 석만이다. 석만은 멀리 보이는 하나 집을 그리운 듯 바라본다. 하나, 떨리는 가슴을 누르며 골목으로 뛰어 나간다.

하나가 문을 열면 골목이 애니메이션으로 바뀐다. 구미코 할머니 집 앞을 쓰는 영길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이다가 점차 실사로 바뀐다. 구미코 할머니 집 앞 등이 켜진다. 그리고 집 밖으로 나오는 구미코 할머니. 골목 끝에서 서로 마주보는 영길과 구미코 할머니가 보인다. 다시 영길은 석만으로 구미코는 하나로 변하는 환상적인 시간의 교차가 일어난다. 먼 길을 돌아 마주 선 듯한 느낌의 하나와 석만이 끝과 끝에서 마주보고 서있다. 천천히 미소를 짓는 석만. 그 모습에 눈물 그렁해지는 하나,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다가간다. 외등이 켜진 골목 끝, 달려가 석만의 품에 안기는 하나의 모습에서… 대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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