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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연속][화려한 시절] 노희경 - 시놉시스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2.01.05|조회수1,295 목록 댓글 0

[화려한 시절] 노희경 - 시놉시스

 

 

 

 

< 화려한 시절 >SBS 주말 드라마 50부작 방영 : 2001년 11월 3일 (토) - 2002년 4월 21일 (일) 연출 : 이종한 PD

 

 

 

[ 등장 인물 ]

 

장석진 - 지 성

명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에 재학중. 남들은 그를 이성적이고 날카롭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성격일 뿐 내심 그는 그 누구보다 따뜻하고 부드럽고 뜨거운 피를 가진 사람이다. 그에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걸 꼽으라면 그는 주저 없이 할머니, 어머니, 누나, 철진이를 포함한 그의 가족을 꼽는다. 우연히 친구들에게 끌려가게 된 서클 쌍쌍파티에서 민주를 보게 되고, 공부밖에 몰랐던 석진에게 그건 엄청난 사건이었다. 그 후, 석진은 민주에게 점점 빠져든다.

 

오민주 - 박선영

양마담의 조카. 낮에는 가짜 대학생, 밤에는 이태원 "빠다"로 이중생활을 한다. 나이에 비해 세상물정에 밝다. 겉보기엔 명랑하고 쾌활해 보이지만, 안으론 지우지 못할 상처를 안고 사는 불쌍한 영혼이다. 엄마는 술집에서 만난 흑인병사와 재혼까지 하고 그녈 이모에게 맡기곤 텍사스로 가버렸다. 그녀의 현재 꿈은 지독한 과거가 있는 이곳을 떠나 미국으로 가는 것이다. 그곳에 가서 자신을 버린 엄마에게 복수를 하고 성공하고 싶은 게 그녀 삶의 목표요, 전부다. 그녀는 석진이 좋은 집 배경의 사람인줄 알고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장철진 - 류승범

석진의 동생. 천방지축에 엉뚱하고 제멋 대로다. 말이 고등학생이지 나이를 보나 행동거지를 보나 학생이 아닌 개망나니다. 겉으로 보기엔 철없는 개망나니 말썽꾸러기 같아 보이지만, 속으로 들어가 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속이거나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순수한 심성을 가졌으며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정의파이고 영원한 휴머니스트다. 집안 형편상, 형이 대학을 가도록 하기 위해서 일찍이 중학교 때 공부를 포기했다. 마당 하나를 두고 같은 집에서 사는 버스차장 연실이가 저만 좋아서 "껌딱지"같이 달라붙으니 언감생심 넘볼 데를 넘봐야지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조연실 - 공효진 조재식의 맏딸. 버스차장. 철진을 너무 따라다녀 일명 "철진 껌딱지"라고 불린다. 천방지축이지만 속정은 깊다. 어려서부터 철진을 몹시 좋아한다. 그녀 생각에 철진과 자신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 같았다. 집안 형편상 중학교만 졸업하고 버스차장을 하는 건 체질에도 맞고 서러울 것 없지만 공주병 걸린 엄마 때문에 동생들 뒷바라지가 제 몫이지만 그래도 사는 게 재미있고 신난다. 엄마가 꾀병으로 드러누운 날은 친구들 만날 때도 막내동생 난실을 업고 나가야 할 지경이지만 어쩔 수 없다.

 

윤지호 - 강석우

일명 윤사장. 지금은 주먹 세계를 떠났지만, 아직도 이태원 주먹 세계에서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석진의 대학 선배로 유머있고 따뜻하고 결단력 있는 남자중의 남자다. 석진을 친동생 이상으로 아끼고 민주를 조카처럼 생각한다. 부친이 경영하던 이태원시장 작은 주류 가게를 인수해 사업에만 몰두하여 성공을 이뤘다. 그런 그에게도 상처는 있다. 목숨보다 사랑했던 아내를 아들의 출산과 맞바꾼 것이다. 젊은 나이에 인생의 허무를 알아버린 지호에게 은주는 한 줄기 삶의 빛줄기 같은 아이다. 지호와 민주의 이모 양마담과는 사업상 가까웠고 양마담과 같이 사는 민주는 자연스럽게 지호를 따랐다.

 

할머니 - 김영옥

두부공장, 콩나물공장(가내공업)을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겉보기엔 괴팍하고 심술 맞지만 인정이 많다. 아들이 술을 좋아하고 여잘 밝히더니 끝내는 객사하고, 이것이 모두 아들이 며느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쁜 구석이라곤 없는 곰같이 둔한 며느리, 언제나 엄마 편에 서서 아비와 자신을 닦달하는 큰 계집애와 큰 손주놈, 망나니 작은 손주놈. 그녀는 모두가 달갑지 않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것일 뿐, 이제 그녀가 의지할 곳은 큰며느리밖엔 없고, 밉다고 해도 큰계집애도, 큰손주도, 작은 손주도 모두 그녀가 거두어야만 할 씨앗들인 것을 그녀도 안다.

 

어머니 - 박원숙

할머니를 도와 두부와 콩 장사를 한다. 시어머니 못지 않게 박복한 인생이지만 천성이 순하고 긍정적이고 철없으리만큼 맑다. 그녀는 시집온 지 한 달도 못되어서 시어머니 눈밖에 났다. 그녀는 시어머니 콩심할매가 말은 그렇게 해도 저를 의지하며 산다는 것을 안다. 어느날 그녀에게 얼굴 붉힐 일이 생기고 만다. 박근천이 나타난 것이다. 죽은 제 남편처럼 방탕한 그를 보며, 그녀는 왠지 자꾸 맘이 쓰인다. 제 남편이 저한테 못 받은 사랑을 주기 위해 그를 보냈는가 싶기도 한데….

 

박근천 - 박근형

하루 벌어 하루 사는 하루살이 인생이다. 이름그대로 근천 떨며 하루하루를 연명한다. 밥은 굶어도 양복은 입어야하고, 주머니에 땡전 한푼 없어도 목에 힘을 주어야 산다. 그러나 그에게도 말못할 아픔이 있다. 그것은 딸아이 하나가 있는데, 혼자 키우기가 막막해 고아원에 보내고 지금은 어디 사는지 소식도 모른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쾌재가 온다.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재식을 만나고, 그 집에 놀러가 과부 미자모를 본 것이다. 자식이 있으면 어떠냐, 두부공장 있겠다, 얼굴도 그만하고, 자기한테 없는 생활력까지 있는데…. 그는 작전을 펴기 시작한다.

 

조재식 - 임현식

콩심할미네와 한집살이를 하면서 국수가게를 한다. 미자모와는 어려서 "야, 자" 불러가며 어울려 놀던 친구사이였다. 콩심할매를 제 친어머니 모시 듯하고, 미자, 석진, 철진을 제 자식처럼 생각하며 그 집안 일이라면 팔 걷어붙이고 나선다. 천성이 부지런해 닭보다 먼저 일어나고 부엉이보다 늦게 잠이 드는 그는 말로는 제 부인을 부인 아닌 말썽꾸러기 큰딸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실상은 마누라없이 못 사는 애처가다. 하여, 공주병 왕창 든 마누라를 위해 밥을 하고 설거지를 하는 게 다반사다.

 

연실모 - 임예진

조재식의 처. 어찌보면 귀엽고 예쁘고, 어찌보면 재수없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심한 공주병이 들린 여자다. 비싼 맥주로 머리염색을 하고, 철마다 옷 사입고, 화장하고, 큰딸 연실이와 다투고 웃고 떠드는 게 그녀의 큰 일과다. 미자모를 친언니처럼 생각하지만, 남편이 미자모를 두둔하는 게 마냥 좋지만은 않다. 그녀의 장기는 남편마음 사로잡기. 여자가 남편 하나 잘 간수하면 팔자가 핀다는 게 그녀의 주된 가치관이다.

 

장미자 - 박성미

출가해 친정근처에 산다. 성격이 올곧고 이해심 넓고 뒤끝 없는 화끈한 성격이다. 할머니를 닮아 손이 야무지고, 어머니에겐 가장 의지가 되는 든든한 딸이다. 열 여섯부터 시작한 공장생활에 신물이 날 즈음 남편 일수를 만나 20세에 결혼했다. 그녀는 누나된 도리로 딸된 도리로 친정 집에 의지가지가 되어주고 싶었지만 맘만 있을 뿐이다. 제 먹는 것도 아까워 벌벌 떠는 남편이, 대학 다니는 큰처남을 돌볼리 없었다. 친정은 친정대로, 시댁은 시댁대로 그녀에겐 따스한 보금자리가 되지 못하고 모두 가시덤불 숲만 같다.

 

김일수 - 김명국

이태원 상가주변에서 만화가게를 한다. 말은 자분자분 곱게 못해도 성품은 올곧고 생각이 깊다.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상 고등학교 문턱을 넘지 못해, 가난에 한이 맺혔다. 그래서 그런지 알아주는 구두쇠이다. 아내는 처남들 돌보기를 그에게 요구하지만, 세상은 엄연히 저 혼자 짊어지고 갈 짐이 있는 것, 돈도 돈이지만, 그는 처음부터 처남들에게 의지하는 버릇을 길러주고 싶지가 않다. 아내는 그런 제 맘도 모르고, 무조건 짠돌이라고 서운하다고만 하니, 여자의 좁은 속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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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의도 ]

이 드라마는 70년대 초반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가난이 모든 걸 지배하던 그 시기. 그래도 희망이 있고, 가족이 있어 행복했던 사람들이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이다. 가진 것이라곤 젊음과 패기뿐인 두 형제 석진, 철진과 민주, 연실의 사랑 그리고 인생의 크고 작은 좌절, 또 그것을 극복해내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청춘의 무한한 가능성을 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도 소홀해진 가족의 중요성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그린다. 고단한 삶에 지친 기성세대에게는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고 향수에 젖을 수 있는 여유를, 물질만능 풍조와 개인주의에 젖어 사는 요즘의 젊은 세대에겐 건강한 젊음에 대한 의미, 사랑과 인생, 그리고 가족에 대한 잊혀진 의미까지를 알게 해준다. 그리하여 온가족이 모여 웃고, 그때와 지금의 세태를 얘기하고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 중심방향 ]

향수가 가득한 드라마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기성세대에게는 지난날의 향수를 떠올리고, 그것에 젖어드는 것만큼 커다란 위로는 없다. 지난날의 가난은 이제 상처라기보다 차라리 그리운 것이 되고 말았다. 그때의 삶 속에는 오늘날 우리가 놓치고 있는 따스한 인간애와 삶에 대한 긍정성이 있었다. 그리운 그 시대의 할머니, 어머니, 누나, 옆집 아저씨, 피만 뜨거웠던 청춘….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무한한 가능성을 느꼈던 시간들을 흐뭇하고도 밝고 따뜻하게 그려낸다. 젊은이들과 기성세대 사이의 오해와 갈등, 반목의 틈을 메우는 드라마 이 드라마는 내 아버지와 어머니, 그들에게도 반드시 있었던 청춘을 조명함으로 해서 지금 우리(젊은이)의 고민이, 아버지 어머니가 거쳐온 역사에 다름아님을 그리려 한다. 그리하여 오해가 풀리고, 갈등의 폭이 줄고, 반목의 틈을 메우는 데 일조한다. 가족과 형제, 이웃, 인생의 넓은 의미까지를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 이 드라마는 한 가족, 그들과 더불어 가난과 절망을 이겨나간 이웃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은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 더불어 사는 것임을 일깨울 것이다. 그리하여 이기적이고, 개인적이고 냉소적인 현대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사회의 아름다음을 일깨우는 따뜻한 좌표가 되었으면 한다. 각박한 현실을, 사랑을 통해 재미와 감동으로 치유하는 드라마 풋풋한 청춘 남녀의 사랑, 생활 속에 스며드는 중년의 사랑, 삶의 힘과 용기를 주는 가족간의 사랑을 통해서 좌절의 극복, 삶의 여유와 재미, 그리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밝고 경쾌한 드라마를 만든다. 중견 연기자 색깔연기 김영옥, 박근형, 박원숙, 임현식, 임예진, 김보연, 박성미 천성이 순하고 긍정적이고 맑은 성격의 전형적인 어머니 역을 박원숙이 맡았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콩심할매의 원망을 받으면서도 맘은 자신밖에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박근천이 나타난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하루살이 인생 박근천 역은 박근형이 맡았다. 밥은 굶어도 양복은 입어야 하고, 주머니에 땡전 한푼 없어도 목에 힘을 주어야 사는 게으르고 놀기 좋아하는 천하의 바람둥이다. 박근천은 미자 모(박원숙)의 뒷배경을 보고 작업에 들어간다. 어머니의 오랜 친구로 콩심할매를 제 친어머니 모시듯 하고, 미자(박성미), 석진(지성), 철진(류승범)을 제 자식처럼 생각하는 조재식 역에 임현식 맡아 열연한다. 조재식의 처로, 옛날의 부유했던 때를 잊지 못하는 심한 공주병에 걸린 연실 모 역은 임예진이 맡았다. 민주(박선영)의 이모, 윤지호(강석우)의 스탠드바에서 얼굴 마담으로 일하는 양마담 역은 김보연이 맡았다. 웃음을 팔아 연명하는 세상물정에 닳고닳은 여자처럼 보이지만, 사랑에 몸 바치고 마음을 바치는 순정파로 분한다. 지성, 박선영, 류승범, 공효진 청춘은 그 어떤 역경 속에서도 아름답다 이종한 PD와 노희경 작가는 지성, 박선영, 류승범, 공효진을 수개월 전부터 개인교습을 시킬 정도로 캐릭터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명문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중이며, 한가정의 가장으로 이성적이고 공부밖에는 모르는 장석진 역을 지성이 맡았다. 원래부터 순한 성격인 그는 강인함을 내포하기 위해 웃음조차도 참아야 하는 실정이다. 낮에는 가짜 대학생, 밤에는 이태원 ‘빠다’로 이중생활을 하는 오민주 역을 박선영이 맡았다. 제작진은 처음 독특한 성격의 오민주 역에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박선영의 연기력에 흡족해 하고 있다고 한다. 천방지축에 엉뚱한 사건투성이 장철진 역을 류승범이 맡았다. 캐릭터의 성격과 상반되는 조용한 성격의 승범이, 항상 고민하며 열심히 한다며 귀띔한다. 버스 차장, 철진을 너무 따라다녀 일명 ‘철진 껌딱지’로 불리는 조연실 역을 공효진이 맡았다. 첫인상에서부터 캐릭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촬영장에서건 어디서건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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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 거 리 ]

첫사랑 김선생님(야간학교 국어선생)이 결혼을 해 전근을 가던 날, 철진(류승범)은 온 몸의 피가 끓어, 아무하고나 시비를 걸어 주먹질을 하고 싶었다. 석진(지성)은 그런 그를 두고 장난처럼 웃으며 “나이 들고, 세월 가면 너두 다 옛말 하게 될 거다” 하지만, 그건 정말 시간이 지나가봐야 알 일이고 지금 당장 소용되는 말은 아니었다. 철진은 그날 밤, 이태원엘 나간다. “오늘 누구든 나한테 걸리기만 걸려봐라.” 그날은 그렇게 작정에 작정을 한 날이었다. 그런데 그날 난데없이 걸려든 건 주먹질하고 싶은 남자놈이 아닌 계집애 ‘빠다’(박선영)였다. 철진은 여자와는 말도 뻥긋하고 싶지 않아 침만 뱉고 돌아섰는데, 이 계집애 하는 양이 가관이었다. 사내 비위를 있는 대로 뒤트는 게 아닌가. 그래서 참다못해 손을 뻗으려는데, 철썩 뺨따귀를 먼저 맞고 말았다. 싸우다 정든다고 철진은 이태원 거리에서 마주치는 빠다가 점점 제 마음에 똬리를 트는 것을 느낀다. 석진(지성)이 민주(박선영)를 만난 건 서클 쌍쌍파티에서였다. 석진은 등록금을 못 내고 휴학을 해야 할 입장이었지만 쌍쌍파티는 참석하고 싶었고 거기서 만난 파트너 민주는 매력적이었지만 너무나 다른 세계의 사람처럼 보였다. 술도 잘 먹고 춤도 잘 추고 담배도 잘 피워대고 돈도 물쓰듯 하고 부잣집 외동딸 같은 버릇없고 안하무인 같은 여자애. 석진에게 민주의 첫인상은 그 정도였다. 그렇게 만남이 이어지던 어느 날, 물가로 엠티를 갔는데 일은 거기서 벌어지고 말았다. 민주가 의도적으로 석진만 그곳에 부른 것이다. 석진은 화가 나 집으로 가려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돌연 민주가 물 속으로 뛰어드는 게 아닌가. 석진은 물에 뛰어들어 민주를 건져내고 젖은 몸을 말리려 모닥불을 피우는데, 그때 석진은 민주의 고백을 듣게 된다. “나 얼마 못 산다, 의사가 곧 죽는대. 백혈병이래지, 아마, 죽기 전에 멋진 사랑 한번 하고 싶었는데, 너랑….” 석진은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을 느꼈다. 그날 민주는 석진에게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 첫 입맞춤 이후, 석진은 민주에게 마음을 성큼성큼 내주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민주는 석진을 피하는데…. 그즈음 학교에선 민주에 대한 무성한 소문이 나돌고 있었다. 석진은 민주를 찾아가 그 소문을 확인한다. 민주에 대한 소문은 모두 사실이었다. 실망은 있었지만 그게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그런데 민주가 하는 말, “니가 싫어졌어”. 민주는 석진을 태우러 오는 차가 과외집 지호의 집에서 보낸 차인 줄 모르고 그 동안 석진이 부잣집 아들이라 착각하고 다가선 사실을 고백했다. “널 이용하고 싶었는데, 이용할 가치가 없어졌어”. 석진은 민주에게서 그 말을 전해들으며 가슴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모멸감도 모멸감이지만 그는 민주를 이미 너무 많이 사랑하고 있었다. 그는 민주 앞에서 간신히 자신을 추스르고 “너 같은 애 나도 싫다”하며 당당히 돌아서지만, 돌아서는 그의 발길은 디딜 곳을 모르고 휘청거린다. 민주도 마음이 편한 건 아니다. 시작은 장난 같았지만, 마음 한구석 석진에 대한 사랑이 싹트고 있었음을 그때야 깨닫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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