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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연속][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노희경 - 시놉시스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2.02.10|조회수1,108 목록 댓글 0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노희경 - 시놉시스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기획 이야기

1999년,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인생관은 어떤 것일까.
그들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그들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여기 저마다 열심히 자신들의 인생을 살아가는 젊은 남녀들이 있습니다.
인생의 최대 목표를 물질적 성공에 두는 야심찬 재호.
한순간의 쾌락에 몸을 던지는 의리파 석구.
순수한 사랑을 믿는 이상주의자 신형,
그리고 그와 정반대의 사고방식을 가진 현수.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인생의 참의미와 사랑의 가치를
알려줄 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야망과 진실, 젊음과 중년, 서민과 중산층, 용서와 화해, 상식과 편견….
이 드라마가 담고 있는 이러한 삶의 모순을 지켜보면서
여러분의 인생도 한 번 뒤돌아보세요.
"나는 자신의 인생을 정말 사랑했을까."


[우정사]첫번째 이야기: 재호, 신형 그리고 현수의 사랑
 

신형-"감히, 학생이 교수를 바람맞혀? 이 자식 봐라!"

처음 신형은 재호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는 도도하다 못해 건방졌으며, 자신감이 넘쳐 야비하게까지 보였다. 첫 강의날은 엉뚱한 질문으로 그녀를 궁지로 몰더니, 다음날은 교수실로 불러도 오지 않았다. 그녀 상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감히 학생이 교수를 바람맞혀, 이 자식 봐라" 잠을 자도 잠이 오지 않았다. 재호는 신형의 이런 분노(?)들이 신경 쓰이지 않았다. 신형이야 어찌됐든 현수만 제 맘을 알면 그뿐이었다. 그의 눈에 현수는 야망의 지름길이었다. 가난을 이길 수 있는, 욕망을 채울 수 있는, 그는 현수의 관심을 받고 싶었다. 그녀가 자기를 사랑하게 하고 싶었다. 신형의 첫 강의날 신형을 난감하게 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현수가 눈길을 준 것이다.


재호-"아버지는 미국대학의 교환교수이고, 엄마는 성격 좋은 가정 주부죠."

재호의 눈에 신형은 귀여웠다. 작은 일에도 모든 신경을 곧추세우며, 파르르 떠는 신형을 보면서 재호는 이상하게도 안스러운 느낌이 들거나 맘이 편했다. 아직도 저렇게 감정적인 사람이 있구나. 재호는 신형을 조롱하고 있었다. 재호는 자랑하듯 자신의 집 얘기를 꾸며댔다. "아버지는 미국대학의 교환교수이고 엄마는 성격 좋은 가정주부다. 집은 아주 잘 살아서 남부러울 것이 없다." 신형은 그의 거짓을 알지 못했다


현수- "이 사람은 내 조건을 좋아해!"

재호는 현수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고 현수를 완벽한 언덕으로 만들고 싶었다. 재호는 현수에게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신감을 보이고 패기를 보이고 남성적인 매력을 보이고, 하지만, 현수는 숙련되게 연습한 재호의 가식적인 행동에서 뭔가 그가 연극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현수는 직감한다, "이 사람은 내 조건을 좋아한다". 그러나 그녀는 재호를 밀어내지 못한다. 그에겐 자신이 만난 무수한 남자들에게선 볼 수 없었던 순수가 보였다. 거짓과 가식을 들킬 만큼의 순수. 신형은 재호가 현수를 만나는 게 계획적이란 생각, 자신을 교묘히 그들 관계에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 그의 버릇없음 등 수없이 재호의 나쁜 점을 발견하지만 왠지 그가 싫지 않다. 문득 문득 던지는 자조적인 말투나, 반항심, 신형의 마음엔 어느새 재호에 대한 야릇한 감정이 차오른다. 미련한 사랑이 온 것이다. 왜 사랑하느냐 물어도 답을 찾지 못한다.


신형- "내가 그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을까."

그러던 어느날 신형은 재호의 학적부를 보고 전화한다. 하지만, 집인 줄 알았던 그 곳은 중개인 사무실이었다. 신형은 그 곳을 찾는다. 거기서 신형은 재호의 경매 장면을 목격한다. 강의실에서 머리에 기름칠하고, 자신만만하게 제 눈을 쏘아보던 재호는 거기 없었다. 단 돈 십원에 소리치고 악을 쓰고, 땀을 흘리고 기뻐하는 그는, 신형이 맘놓고 사랑할 수 있는 남자였다. 신형은 그 자리를 빠져 나와, 오래 길을 걷는다. "내가 그 아이의 무얼 오해하고 있었나. 내가 그 아이에게 무얼 가르칠 수 있나". 신형은 재호에게 성큼성큼 마음을 내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마음을 누구에게도 말하진 못한다. 그녀는 매일밤, 현수를 통해 재호를 듣는다. 모두가 포장된 가짜들이었다. 신형은 현수가 조금씩 재호에게 빨려 들어가는 걸 보고 있었다. 자신과는 너무나 다른 이유로 빠져드는 현수를 보면서, 그녀는 아팠다.


재호-"나 같은 놈이 감히 어떡해, 난 사랑 받을 자격도 없는 놈이야."

한편 신형만큼 재호도 신형에게 맘을 내주고 있었다. 엄마 같은 따스함, 뭐든지 말을 해도 될 것 같은 믿음. 그러나 그는 신형에게 내색치 않는다. "나 같은 놈이 감히 어떡해, 사랑 받을 자격도 없는 놈" 그는 그렇게 신형을 밀어내려 한다. 그리고 신형을 사랑하는 만큼, 꼭 그 만큼 현수를 제 맘에 담으려 애쓴다. 그는 아주 열렬히 현수를 사랑하고 싶었다. 야망을 사랑하고 싶었다. 다행히, 현수가 눈길을 주고 있었다. 바보처럼, 현수는 재호를 사랑하고 있었다. "이 남자 사랑하면 안 된다, 이 남자 나를 다치게 할거다, 속지 말자, 맘 주지 말자, 다른 남자들처럼 그냥 한 번 놀자". 하지만 말뿐이었다. 그녀는 재호가 원하는 것 이상, 그에게 맘을 내주고 있었다. 그에게서 전화가 오지 않으면, 그녀가 먼저 전화하면서 필요 이상 무너지고 있었다.


신형-'길진과 재호 사이에서 갈등을 시작하는데…'

신형은 재호와 현수를 지켜보면서 자신의 사랑이 사그라지길 기대했다. 이즈음 신형은 길진에게 프로포즈를 받는다. 신형은 길진이 편하고 좋고, 결혼 상대자로 더없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선뜻 대답을 못한다. 재호가 길진에게 가는 마음을 막고 있었다. 두 여자는 서로가 한 남자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둘은 갈등한다. 사랑이 우정만 못해설까. 그건 아니었다. 하지만, 신형도 현수도 재호를 포기할 순 없었다. 그들은 각자 재호에게 다가서기로 한다. 재호와 현수의 관계는 빠르게 진전된다. 현수도 재호의 모든 것을 알고 재호를 형편없고, 가진 것 없고, 비열하다 욕하지만, 사랑이 그런 것으로 사그러 들지는 않았다. 현수는 화를 내듯 사랑한다고 재호에게 고백한다. 하지만 그 순간 재호는 기쁘지 않았다. 이미 그의 마음은 신형에게 닿아 있었다. 그들은 그렇게 어긋났다.


재호-"이게 사랑인지는 모르겠지만… 나 싫지 않으면 우리, 결혼 할래요?"

재호는 자신의 말대로 처음으로 착한 마음이 든다. 사랑을 한 번 믿어볼까. 어머니처럼 가난에 지는 사랑이 아니라, 이모처럼 다치는 사랑이 아니라, 사랑만으로 행복할 수 있는 사랑. 재호는 신형에게 말한다. "이게 사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 싫지 않으면, 우리, 결혼할래요?" 너무도 오래 가슴에 담아둔 그 말은 차라리 허전하게 들렸다. 신형은 고갤 끄덕였다. 그 밤, 신형은 현수에게 몹시 미안한 마음으로 재호와의 관계를 말했다. 내 사랑이 남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그 날 그녀는 처음 알았다. 현수는 어이없었다. 울고 싶었다. 그녀는 그 밤 짐을 싸, 오피스텔로 거처를 옮기며 참 많이 울었다. 신형에게 재호를 빼앗겨서가 아니라, 그를 너무 사랑해서였다. 신형은 부모에게 결혼하겠노라고 재호를 소개하는데…
 
 
[우정사]두번째 이야기: 석구와 재영의 사랑


석구-"한 번 가면 오지 않는 게 인생이야!"

재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사업동료인 석구에게 여자는 장식이었다. 그는 바람둥이고 싶었다. 한량이고 싶었다. 그는 매일 힘겹게 번 돈을 힘들지 않게 써댔다. 그는 자기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돈 없고, 빽 없고 머리 빈 놈을 누가 좋아해 주겠어? 한 번 가면 오지 않는 게 인생인데, 부드러운 여자 품에 머리 박고 죽으면 호강이지". 그는 막 살다가 한방에 인생이 쫑나는 터프가이가 되고 싶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의 부모도 형제도 그에게 아무런 기대도 걸지 않았다.

재영- "자신이 그토록 싫어했던 석구에게 점차 사랑을 느끼고…"

재영은 어려서부터 석구를 봤다. 재영 눈에 비친 석구는 별명그대로 썩박이었다. 게다가 여자한테 껄덕대는 모습은 게걸스럽고 추접하기까지 했다. 감히, 저를 넘보는 것도 소름끼치는 일이었다. 그런데, 인연일까. 이 남자 볼수록 정이 갔다. 막다른 골목길에서 키스를 해오던 날, 그녀는 석구의 빰을 쳤었다. 그때 그가 손수건을 내밀었다. "더러울 텐데, 입이나 닦아라." 그는 그렇게 돌아서며, 울었던 것 같다. 재영은 왠지 그 사실을 재호에게 말할 수 없었다. 재호가 알면, 석구의 갈비뼈가 날아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정확히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재영은 석구가 눈에 들어왔다. 그가 오지 않는 날이면, 재영은 밤잠도 설쳤다. 걱정보단 짜증이 났지만, 그가 오면 안심이 됐다


석구-"내가 재영이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넌 왜 그걸 몰라?"

이번엔 재영이 재호에게 애원했다. 재호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동생이 행복하길 원했다. 물에 손 담그는 일이 없길 바랬고, 안정된 생활을 하길 바랐다. 그는 학교 친구를 재영에게 소개시켰다. 석구는 그 일을 알고 재호에게 달려가 처음으로 맞지 않고 힘으로 재호를 이기며 울부짖었다. "야, 이 새끼야, 내가 재영일 얼마나 사랑하는데, 넌 왜 그걸 몰라? 나 재영이가 지꺼, 입술 아니라 몸까지 다 준대도 안 받았어, 왜? 사랑하니까! 나 그만큼 재영이 사랑한다." 그는 그렇게밖에 말할 줄 모르는 자기 머리가 미웠다.


석구- "나는 정말 미련한 놈이다, 그래도 너를 사랑해서였다."

그런데도 재호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석구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마침 택시운전을 그만 둔 달건이와 모사를 꾸민다. 돈 때문이 아니었다. 그는 재호를 파멸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석구 역시 일터를 잃게 된 것이다. 석구는 많이 괴로워한다. 그는 일이 이 지경이 될 줄은 몰랐었다. 그는 재영에게 고백한다. "나는 정말 미련한 놈이다, 그래도 너를 사랑해서였다." 재영은 석구를 이해한다. 둘은 남몰래 결혼식을 올리는데...
 
 
[우정사]세번째 이야기: 병국, 혜자, 중년부부의 이야기
 
신형아버지 병국은 카페마담 진숙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신형의 아버지인 이병국은 카페마담인 정진숙을 만나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그 여자한테만 가면, 아무리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일도 작 아졌다. 그러나, 이병국이 정진숙을 좋아한다고 해서 정진숙의 마음까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정진숙은 이병국이 다른 여느 남자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녀는 말 그대로 장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따라주는 술좌석에 순정이 없었다곤 말 못한다.


진숙의 여린 속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사람, 꽥꽥이 할머니.

진숙은 겉늙은 재호가 불쌍했다. 조카가 불쌍해지거나, 사는 게 시큰둥할 때면 그녀는 꽥꽥이를 찾았다. 지조 없고, 순정 없고, 걸레 같다… 저를 욕하면서도 술국을 끓여주고, 너 그리 살지 마라 욕이라도 해주는 꽥꽥이가 정진숙은 좋았다. 꽥꽥이는 정진숙의 여린 마음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었고, 정진숙이 가서 울 수 있는 세상 단 하나 사람이었다. 꽥꽥이도 정진숙이 싫지 않았다. 정진숙이 악쓰는 세상에 살아도, 정이 많고, 약한 여자라는 걸 꽥꽥이는 알고 있었다.


혜자는 남편 병국이 만나는 여자가 고교동창 진숙임을 알게 되는데….

그런데, 일이 났다. 최혜자는 어느날, 이병국이 여자를 만난다는 낌새를 잡는다. 왕년에도 바람 핀 전력이 있는 남자, 또 그러는 거겠지. 다 늙어서 질투는 무슨 질투하면서도 그녀는 화가 났다. 최혜자는 이병국의 뒤를 밟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남편이 만나는 여자가 정진숙이 아닌가. 재호와 신형의 관계는 어쩌란 말인가. 그래 재호, 그 어린 놈은 내가 상대할 수 있다. 하지만, 정진숙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지경이었다. 정진숙은 고교동창생이었다. 오래된 일이지만, 최혜자는 정진숙의 애인을 가로채 사귀다가, 그 남자(남자 집에서 정진숙이 고아라고 반대를 했었다)가 정진숙을 못 잊고 제게 맘을 주지 않는 걸 알자, 헤어지고 이병국을 만났다.


고민하던 혜자는 결국 병국에게 이혼을 요구하는데….

최혜자는 고민했다. 그리고 돌아와 이병국에게 이혼을 요구하며 내 인생 전부를 보상하라, 소리쳤다. 그날 이병국은 아내의 그런 소리에 크게 대꾸치 않았다. 그는 조용히 말했다. "좋다, 내 재산 뭐 많지도 않지만, 너 다 가져라, 그런데 이것만은 알아라. 너만 사는 게 억울하냐, 나도 억울하다, 나도 이렇게 사는 게 궁상인 줄은 몰랐다, 너만 늙었냐, 나도 늙었다. 너는 좋겠다, 원망할 사람이라도 있어서, 나는 원망할 사람도 없다, 그래 이혼하자." 최혜자는 왜 그 말에 충격을 받았을까, 자신도 모를 일이었다


영업을 뛰는 병국, 살림을 하는 혜자… 마침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두 사람

혜자는 이병국의 회사를 간다. 그는 영업을 나가고 없었다. 그 시간 이병국은 낯선 주소를 들고 무거운 정수기를 들고 멋적은 웃음을 지으며 생전 안 해본 장사를 하고 있었다. 그 밤, 이병국은 아내 모르게 관절을 아파하며 잠이 들었다. 혜자는 남편이 잠들자 일어나 말없이 그의 다리를 주물렀다. 자신만큼 고단한 인생을 남편도 살고 있었다. 그녀는 남편 몰래, 남편이 창고에 재둔 정수기를 팔며, 남자의 고단을 배우고 있었다. 이병국은 어느 날, 휴가라며 집에 남아, 세 끼 저 먹을 밥을 하면서 역시, 표나지 않게 쌓여있는 아내의 고단을 알아갔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그들은 서로의 노력을 알아챈다. 그날, 둘은 밤늦게까지 술을 먹었다. 살면서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


-캐릭터 이야기


-강재호(27세)...배용준
27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게" 경매를 하는 경매인
연우 대학 경제학과 3학년에 재학중
그의 어린 시절은 교육공무원이던 아버지와 조용한 어머니 밑에서 동생 재영과 단란했었다. 그때까지 그는 티없이 맑고 순수하고 아름다웠었다. 그러나,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가 집을 나가면서 그는 변했다. 어머니는 동생 재영과 재호를 놀이공원에 데리고 가서 한나절을 놀고는 홀연 그 곳에서 사라졌다. 영민한 재호가 물어물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어머니는 온데 간데 없고, 술 취한 이모만 집에 남아 있었다. 그 후 그는 이 세상에 믿을 여자, 아니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어머니가 자식을 버리는데 누굴 믿어?, 그리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러나 동생 재영에 대해서만은 맹목적인 애정을 베푼다. 그는 재영에게 아버지가 되어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어머니를 통해서는 여자를 믿지 못하는 불신을, 끊임없이 상처받고, 손해보는 사랑을 하는 이모를 통해서는 사랑의 부질없음을 배웠다. 그러나 그가 그들에게서 배운 이러한 그 상처들은 너무나 그들을 사랑했기에 받은 대가였다.

그는 돈에 집착한다. 집안에 만약 돈이 있었다면, 엄마가 그들 남매를 버리고 가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거라 믿는 때문이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포기하고 수산물 경매를 하며 돈을 벌어온 그는 진짜 성공을 하려면 학벌을 따야 한다는 생각에 뒤늦게 대학에 들어갔다. 천성은 따뜻하고 착하지만, 겉으로는 뒤틀려있고 비아냥이 심하다. 인생을 살아가는 최고의 목표가 물질적 성공에 있다고 믿으며 사랑과 결혼까지 거짓으로 채우지만, 그에겐 누구도 욕할 수 없는 젊음의 열정과 상처와 맘 깊이 새겨온 순수한 사랑이 있다.


-이신형(30세)...김혜수
30세. 심리학과 시간강사.
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논문을 준비중에 있다.
현재 재호의 수업을 맡고 있다(재호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심리학을 부전공으로 택했다).
성실한 아버지와 친구 같은 어머니 밑에서 한껏 사랑을 받으며 예쁜 외동딸로 자랐다.
나이는 세상 물정 다 아는 서른하나지만, 공부만 한 탓에 세상의 때가 묻지 않았다. 순수하고 조금은 백치미까지 있다. 교수라고는 하지만, 지적이기 보단 맑다. 자기 생각을 쉽게 남에게 들키고, 어리석으리만큼 자기 표현에 솔직하다. 얼굴은 예쁘지만 어눌한 탓에, 사랑 한번 못해보고 키스 한 번 못해봤다. 때문에 사랑이 이 세상 전부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이상주의자다.
재호에게 끊임없이 상처를 받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용서 아닌 이해를 하는 여자다.

-조현수(24세)...윤손하
24세.  신형의 아버지 이실장의 죽마고우인 조회장의 1남 1녀 중 하나.
전형적인 신세대로 거침없고, 활달하다.
나이는 아직 어리지만, 인생을 보는 관점은 신형보다 성숙하다. 신형을 언니처럼 따르지만, 가르쳐줄게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뉴질랜드에서 학교를 다니다, 아버지의 권유로 연우대학 3학년에 편입학했다. 서울에는 피붙이가 없어, 신형의 집에서 기숙한다.
그녀는 재호의 의도적인 접근을 알고도 재호를 내치지 않는다. 의도는 단순했다. 손해볼 것 없었고, 사랑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가끔 그녀의 마음대로 안 되는 일도 있었다. 그녀는 뒷날, 재호를 사랑하게 된다. 그녀는 재호가 신형을 사랑하는 걸 알고 있지만 그것 때문에 재호를 포기하진 않는다. 그녀는 사랑이 쟁취라고 믿는다.

-송길진(32세)...이재룡
32세. 신형과는 학교 선후배 사이다.
현재 연우대학 경제학과 최연소 교수다.
안동에 본가(2남 중 차남)가 있고, 서울에서 생활한다.
머리 좋고, 매너 좋고, 성격 좋으며, 인생의 깊이와 가치를 아는 인물이다. 신형을 사랑한다(그러나 신형은 그에게 선배 이상의 감정을 느끼지는 못한다). 그의 사랑은 불같진 않지만 깊다. 신형이 재호에게 이끌리는 걸 보면서 마음 아파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감정을 무조건 일축하진 않는다. 그는 재호가 위험한 욕망에 중독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재호가 진정한 사랑을 받아보지 않아 사랑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재호를 경멸하기 보단 안타까워한다.

-이병국    (55세)...주 현
55세.신형의 부친. 대기업 정수기회사 홍보실장.
겉보기엔 능력 있고 대범하고, 따뜻한 아버지고 자상한 남편이다.
아내 최혜자와는 스무 살 미팅에서 만나 부모의 반대(아내의 집안이 좋지 않다고)를 무릅쓰고 결혼했다. 결혼 10년 동안 그들 부부는 행복했다. 그때 유혹이 왔다. 직장 부하직원과 바람이 난 것이다. 최혜자는 분노했다. 남편의 외도를 순간의 바람이라고 생각치 않고 인간적인 배신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헤어지진 못했다. 딸 신형 때문이었다. 이후 두 사람은 한지붕 아래 살아도 남처럼 산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않는다. 사랑은 젊을 때 앓는 열병이고, 결혼은 현실이며 부부가 꼭 사랑해서 사는 건 아니라 믿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적당히 바람 피고, 적당히 아내를 무시하면서 산다. 그러나 이들 부부사이의 냉기를 딸은 물론 주변인물 누구도 모른다. 그는 인생은 신의 장난 같은 것, 어차피 한 번 오면 한 번 가는 것, 대충 사회와 현실과 타협하면서 기분 나쁘지 않게 사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유들스런 전형적인 중년 남자다.

-최혜자(51세) .... 윤여정
51세.  센티멘탈하고, 새침하고 소심한 병국의 아내.
겉으론 우아하지만 나이가 가져다준 넉살 또한 있다. 그녀는 결혼이란 두 사람이 평생 지켜야 하는 성스런 약속으로 생각했다. 그 약속이 남편의 외도로 깨진 날, 그녀는 참을 수 없는 배신감과 모멸감을 느꼈다(그녀는 아들 못 낳고, 시댁 혼수 적게 했다고 평생을 구박한 시부모는 참을 만했다). 이후 그녀는 남편을 돈이나 벌어다 주는 기계 정도로 여기게 된다. 하지만 표면적으론 남편을 무시하거나 들볶진 않는다. 능구렁이가 된 것이다. 신형이 결혼하고 남편이 정년퇴직을 하는 날이 그녀 인생의 볕드는 날이라 생각한다. 퇴직금을 빼앗아(?) 이혼하리라는 기대가 있는 것이다.
그녀는 남편을 증오하고 경멸하며 전혀 사랑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믿지만, 그것은 아니다. 훗날 남편에게 일어나는 일들로 인해, 그녀는 그들 부부가 서로에게 얼마만큼 필요하고 그 미움과 권태와 분노가 사랑이었음을, 인간적인 우정으로 가는 길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현재 그녀는 남편이 밉다. 신형에겐 친구 같은 엄마다.


-정진숙    (51세)- 김영애
51세. 재호의 이모.
스탠드바 "애인처럼"의 월급마담
겉으론 사납기도 하고 사업적이고, 능글맞아 보이지만 안으론 정 많고 맘 약하고 감상적이다. 첫사랑을, 유부남을 사랑하면서 자신의 인생이 꼬였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이후 줄곧 상처받는 사랑만 했다. 감정을 놀림 받고, 돈을 뜯기고, 버림 받았다. 정 주고 마음 주고 돈까지 줬지만 남은 건, 초라한 중년의 나이에 쓸데없는 자존심뿐인 것이다. 그러나 지나간 남자들 누구도 미워하진 않는다. 순간이라도 사랑해서 행복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재호에겐 자식 같은 애정을 갖고 있지만, 재호의 이기적인 면이나 독기는 맘에 들어 하지 않는다. 인생의 쓴물 단물 다 알면서도 아직도 사람의 순수와 사랑의 아름다움을 믿는 여자다. 최혜자와는 여고 동창생이다. 꽥꽥이 할머니 (부산자갈치시장에서 살다가 20년 전 지금의 서울 구로동에 정착했다)의 동생 신영 일과는 풋사랑을 했던 관계다. 꽥꽥이 할머니를 친언니처럼 따른다.


-신신자(63세)- 나문희
63세. 일명 꽥꽥이 할머니
입바른 소리 잘하고 불의를 못 참는다. 이 세상에서 맘에 드는 인간은 죽은 할배뿐이다.
남편은 젊어 애 못 낳는 그녀를 단 한번도 구박하지 않고, 감싸주었다. 그러다 말년에 잠자리에서 애를 만들다, 그 밤으로 갔다. 배우지 못해 말은 상스러워도 그 말뜻은 모두 현자의 말 다름 아니다. 동생을 못 잊은 정진숙을 얼빠진 년이라 욕해도, 집나간 허물 많은 동생(그는 부산에서 아내를 사별하고 오파상을 하다, 아이엠에프로 부도가 나, 피신 중이다)을 이쁘게 기억 해주는 게 못내 고맙다. 속 깊고, 깊은 정이 있는 어른이다.


-고미선    (18) -김영미
18세. 꽥꽥이할머니(나문희)의 외동딸.
공부를 못해 돈이 있어도 상고를 갔다. 상고취업시기가 됐는데도 학교에서 많은 사고를 치고, 성적이 안좋아 취업을 못나가자, 엄마 꽥꽥이가 미싱사보조 일을 시켰다. 내키진 않지만, 엄마가 무서워 할 수 없이 실밥을 뜯는다. 그녀 말대로라면 전문직 종사자다. 말 많고 푼수지만 천진하다. 석구(박상민)를 좋아한다. 엄마, 꽥꽥이 할머니가 알면 맞아 죽고도 남을 일이다


-박석구(27세)- 박상민
26세. 일명 썩박(썩은 바가지/머리) 재호와는 둘도 없는 친구
공고를 나와 재호를 따라다니며 시장일을 배웠다.
영등포 일대에 게 음식점 상권(작지만 너무도 소중한)을 가지고 있다. 겉멋 들고, 속없고, 쉽게 화내고 쉽게 화를 푸는 다혈질적인 인물이다. 여자라면 할머니도 좋아하지만, 재영에 대한 사랑만큼은 진실되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재영이가 옷벗고 달려들어도, 걔를 지켜 줄만큼 그는 재영을 사랑한다. 경기도에서 개농장을 하는 부모 곁을 떠나, 서울로 올라와서 어려서부터 부모와 떨어져 살았다. 현재, 재호의 이모 정진숙의 집에서 기숙한다. 남들 눈엔 쓸모없는 인간처럼 보이지만, 그에게도 꿈과 희망이 있다. 재영을 사랑하면서,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간다. 재호가 재영과의 결합을 반대하자, 재호의 경매인 자격을 박탈시켜 생계에 위협을 주고 궁지에 몰지만, 그건 자신의 사랑을 몰라주는 재호에 대한 서운함 때문이지, 천성이 악해서도 아니다. 재영과는 푼수 같은 사랑을 하지만, 그 푼수 같은 사랑에도 진지한 깨달음이 있다.


-강재영(21세)- 이나영
21세. 재호의 동생. 전문대 식품영양학과 2학년
재호를 부모처럼 따르고 좋아하지만, 재호와 전혀 성격은 다르다.
헛똑똑이에 정이 많다. 석구의 바람기와 무능력을 알지만, 그런 그를 어쩔 수 없이 사랑하게 된다. 처음엔 석구를 전문대라도 나온 인텔리인 자신이 절대로 상종 못 할 인간정도로 생각하며 석구를 밀쳐내지만, 나중엔 부모 같은 재호의 반대를 무릅쓰고 석구와 도둑결혼까지 한다. 석구를 온달로 자신을 평강공주쯤으로 생각한다. 오빠 재호와는 달리, 인생의 최대가치는 물질이 아닌, 사랑에 있다고 믿는다. 사랑하는 남자와 아들딸 낳고 성실하게 사는 게 꿈이다.

 

 

 

 

 

 

 

 

 

 

 

 

 

 

 

 

 

 

 

 

 

 

 

 

 

 

 

 

 

 

 

 

 

첨부파일 [시놉]우리가_정말_사랑했을까_-_노희경.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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