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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시티홀] 0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2.03.06|조회수984 목록 댓글 0

[시티홀] 03

 

 

 

 

 

 

 

 

 

 

S#1. 도자기 가마. 낮.

 

2부 엔딩에 이어서...

 

조국 : 주실 거면.... 더 큰 걸 주십시오. 전, (사이) 이 나라가 갖고 싶습니다.

 

BB와 조국의 시선이 팽팽히 오가는데.. BB 이내 껄껄껄 웃는.

 

조국 : !!!

BB : 간장종지에 하늘을 담겠다? 간장종지에 담길 하늘이면 그게 무슨 하늘일꼬?

조국 : !!!

BB : 제 그릇도 모른 놈이 무슨 정칠 하겠다고. (도자기 깨는)

조국 : ......

BB : 근데 말이다, 정친 너 같은 놈이 잘 하지.

조국 : !!!

BB : 빈 간장 종질 내놓고 하늘을 담았다 우길 놈. 하늘이 담겼다 속일 놈. 딱 너 같은 놈.

       그래서 말인데, 니가 간장종지는 되는 놈인지 내가 알아야겠다.

조국 : !!!

BB : 내가 무진에 집을 좀 지어볼까 해. 근데, 현 시장이 영 마음에 안 차서 말이다.

조국 : !!!

BB : 내가 주는 건 싫다니 니가 좀 바꿔보면 어떻겠니. 내 마음에 차는 인물로.

조국 : !!!

BB : 어째 대답이 없어.

조국 : (긴장한) .....그러니까... 방금 그 말씀은... 현 무진시장을 밀어내라는...

BB : (하하하 웃더니 급 서늘...) 니가 지금 내 앞에서 순진한척을 하겠단 거냐? 손 꼭 잡고 밀어라 당겨라 다정히 일러 라도 주랴?

조국 : !!!

BB : 밀든 당기든 부러뜨려 보란 말이다! 니가 대가리가 나빠, 뒷배가 없어! 한 나랄 갖겠단 놈이 촌놈 하나 뽑아내라는데

       뭔 놈의 장고가 한나절이야!

조국 : ...죄송합니다...

BB : 고개 들어. 비굴도 습관이야. (하고 쌩 가는)

조국 : (벌게진 얼굴로 BB 뒷모습 보는데.... )

 

 

S#2. 산림욕장. 낮.

 

굳은 얼굴로 천천히 걸어 나오는 조국. 그러다 문득 걸음 멈추는...

집이라니... 뭘까.... 혼란한 얼굴로 서 있는 조국이고...

 

 

S#3. 호텔 룸. 낮.

 

테이블에 현금 다발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는. 부실, 골프 가방에 현금 뭉치 담고 있고 주화 거들고 있는.

부속실장 현금 다발 일일이 넘기며 노트에 현금 번호 적고 있고...

 

 

S#4. 무진호텔 로비. 다른 날 낮.

 

최종 합격한 15명의 후보들 서로 견제하며 서 있고.

부미, 후보들에게 합숙 일정 나눠주는.. 슬쩍 미래에게 잘해! 하고 가는... 고마운 미래고..

 

정도 : 최종 예선 통과를 축하합니다. 오늘부터 여러분은 4박 5일 동안 합숙을 하시게 됩니다.

 

 

S#5. 무진호텔 그랜드 홀. 낮

 

트레이닝복 차림의 후보들. 스트레칭 하는.... 미래도 몸 풀며 흘깃 흘깃 후보들 보는...

 

정도 E : 공동생활이 주는 불편함도 있겠지만 경쟁을 떠나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헉!! 저 수박만한 가슴... 헉!! 저 사슴 같은 목... 헉!! 저 뽈록한 엉덩이.... 헉!! 저 마네킹 같은 다리.... 헉!! 저 허리라인...

미래 갑자기 주눅 들고...

다들 다리 좌악좌악 올리고 찢고 낙지처럼 유연한...

미래, 질 수 없다 몸 활처럼 휘는데 “우드득-” 일동, 헉!! 일제히 미래 보면!!

 

미래 : (뭐. 왜? 하는 표정이다가) 아... 이쪽도 소리 나요.

 

반대편으로 휘는 “우드득-” 헉!! 경악하는 후보들...

 

 

S#6. 어느 국도. + 조국 차안. 낮.

 

조국 심각한 얼굴로 운전하고 있는. “밀든 당기든 부러뜨려 보란 말이다!” BB 목소리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왜 시장을 바꾸라는 걸까... 대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어두운 얼굴이고...

 

 

S#7. 일식집 주차장. 낮.

 

주위 살피며 부정한의 관용차 트렁크에 골프가방 넣는 부속실장이고...

 

 

S#8. 일식집. 낮.

 

부실, 주화, 부정한 식사중인. 정한의 가슴에 금배지 반짝하는.

 

주화 : (정한 앞에 관용차 키 내려놓으며) 세차 좀 했습니다. 마음에 쏙- 드실 겁니다.

정한 : 어허 새삼스럽게. 두 분이 이렇게 발 벗고 도와주시는데 마음에 쏙- 쏙- 쏙- 들다마다요.

         이제 뭐 3선은 따 놓은 옥관자나 다름없습니다.

부실 : 그럼요. 두말 하면 잔소리 세말 하면 헛소리죠.

주화 : 어머. 대장부들 꿈이 너무 아담 하시다. 고작 옥관자요?

정한 /부실 : (?!! 보면)

주화 : 큰 꿈 품는다고 누가 고소해요? 사내대장부들 꿈인데 곤룡포 정돈 돼야죠.

         루즈벨트가 이런 말을 했어요. “인생에 있어 가장 큰 기쁨은 당신이 못 해낸다고 세상이 말한 것을 당신이 해냈을 때이다.”

정한/부실 : (눈만 꿈뻑꿈뻑...)

주화 : 세상은 말하죠. 부의원님은 절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그러니까 의원님? 해 내세요.

정한 : (욕인 줄도 모르고 감동..) 역시 민의원님이십니다. 아... 곤룡포! 해 내야죠.

부실 : (잔 들며) 좋습니다 좋아요. 건배합시다. 곤룡포를 위하여!

함께 : (건배하며) 위하여!

 

 

S#9. 오피스텔 복도. 낮.

 

조국 힘든 얼굴로 어느 문 앞에 서 있는. 그러다 손들어 똑똑!!

잠시 후, 문 열리면, 어쩐 일이냐는 듯 고개 갸웃하고 예쁘게 웃으며 서 있는 여자... 고해다.

 

 

S#10. 오피스텔 안. 낮.

 

침대에 넥타이 맨 채 잠들어 있는 조국. 달그락 달그락 그릇 소리 들리는...

조국 천천히 눈 뜨는... 소리 나는 쪽 보면, 조용한 자태로 밥상 차리고 있는 고해.

고해 수저 놓고 보면, 조국 자기 보고 있는. 두 사람 서로 바라보는...

고해 의자에 와 앉으라는 듯 의자 조용히 가리키면 조국 천천히 와 앉는.

 

고해 : (물 컵 놓아주며) 시골 내려갔다면서요.

조국 : ...어.

고해 : (조용히 보다...) 다른 여자들은 이럴 때 어떻게 해요?

조국 : (무슨 뜻이냐는 듯 보면)

고해 : (웃으며...) 한 남자와 한 여자를 묶고 있는 게 전화 번호 하나 밖에 없을 때.

조국 : (!!)

고해 : 약혼자가 근무지도 옮기고 집도 옮겼단 얘길 비서 통해 들었을 때.

조국 : .....

고해 : 비서마저 전활 안 받으면 연락할 길이 없을 때.

조국 : (국 뜨며) ....바빴어.

고해 : (웃으며) 참신하지 못한 핑계에요.

조국 : (국 먹고...) 가끔 내려와.

고해 : (예쁜 미소와..) 시골 별론데.

조국 : 꽃도 많이 폈어.

고해 : (예쁜 미소와..) 금방 지잖아요.

조국 : 화 난 거야?

고해 : 화 난 건 맞지만 생각하는 이윤 아니에요.

조국 : (보면)

고해 : 왜 시골이에요?

조국 : (?!!)

고해 : 도청 다음은 중앙부처, 중앙부처 다음은 국회, 국회 다음은 청와대, 그런 순설 줄 알았죠.

조국 : !!!

고해 : 왜 내려갔는진 모르겠지만, 빨리 정리하고 올라와요. 아빠도 의아해 하세요.

조국 : (!!....) 다음 주에 뵈러 갈 거야.

고해 : 스케줄 알아보고 움직여요. 일 년의 반은 비행기 안에 계신 분이에요.

조국 : .....

고해 : 아침에 갈 거죠?

조국 : 안하던 짓 하네?

고해 : 여우짓 좀 하래요 아빠가. 못 봐 줄 정돈 아니죠?

 

조국, 그런 고해 물끄러미 보는데....

 

 

S#11. 무진시청전경. 다음날 아침.

 

부실 E : 자, 회의들 합시다.

 

 

S#12. 무진시청 회의실. 낮.

 

조국, 부실, 수인, 정도, 국장들 회의하는. 해라 커피 내는.

 

실장 : 오늘 안건은 밴댕이아가씨 건과 오랜 숙원사업인 청사이전 문제 두 건 입니다. 먼저,

부실 : 됐어. 뭘 둘 다 해.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능력 있는 부시장님 덕에 밴댕이아가씨 건은 아주 자알- 진행되고 있답니다.

         (E) 자, 다 같이 박수. 아- 우리 부시장님 능력 있어 능력 있어.

조국 : (박수소리 들리고... 짜증 억지로 꾹 참고....)

정도 : (조국의 심정 상상이 되자 웃긴데 웃지도 못하고...)

국장들 : (조국과 부실 눈치 보며 박수 치고...)

부실 : (박수 멈추며) 자, 그럼 뭐냐 시청이전 건만 남는데, 이 껀도 뭐 우리 능력있는 부시장님이 화사하게 해결 좀 하시지 뭐. 음?

조국 : (!! 이런 씨! 보면)

부실 : (시선 무시하고 지국장에게) 오늘도 집회 있다고 안 했어?

지국장 : 예. 시청 앞에 한 서른 명 정도 모일 모양입니다.

부실 : 서른 명? 거 다 뭐 하는 인간들이야! 터 좀 옮겨서 새 마음 새 뜻으로 산뜻하게 시정 좀 펼쳐 보자는데

         뭔 말들이 많아 이렇게. 안 그래요 부시장님?

조국 : (대꾸하기도 싫지만...) 궁금하세요? 그럼 직접 나가 들어보세요. 뭔 말들이 많은지.

일동 : (헉!!!)

조국 : (일어서며) 전 그럼 이만 박수값 하러 가보겠습니다.

부실 : 박수값이라니!....요.

조국 :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동안 제가 대회 관련해서 아무것도 한 게 없어서요.

정도 : !!!

조국 : 근데 박수까지 받고 보니 키나 작아야 쥐구멍이라도 찾을 텐데... 대회 끝날 때 까지 합숙도 참관 하고, 후보들 격려도 하고,

         열심히 만회해 보겠습니다. (하고 나가는)

수인 : (?!!! 따라 나가는)

부실 : (기막히고) 아니, 저, 야! 아니 저 인간은 아침마다 미꾸라질 처먹나 미끄덩미끄덩 뭐 좀 시킬라면 빠져나가?

         (커피 한 모금 마시는) 퉤, 뭐야. 왜 이래. 신미래 어딨어. 잘하는 거라곤 꼴랑 이거 하난데 맛이 왜 이래!

실장 : 그게... 신미래씨가... 휴가 중입니다. 년차 월차 칠년치를 몽땅 다....

부실 : 휴, 휴가? 여름 될람 한참 멀었는데 뭔 휴가!

실장 : 저도 좀 의아한데... 갑자기 요양을 간다고....

부실 : 요양? 소도 때려잡을 등치에 뭔 얼어 죽을 요양!

 

 

S#13. 무진시청 로비. 낮.

 

수인과 조국 걸어가는.

 

조국 : 이국장한테 호텔에 내 방 좀 잡으라 그래.

수인 : (!!) 그냥 해본 소리 아니었어요?

조국 : 나도 가기 싫어. 예비군훈련장이냐? 상태들이 왜들 그래. 신미래 껴있음 말 다했지뭐. 생각할 게 있어서 시간 번거니까

         이 대회 끝나면 참석할 행사 좀 찾아봐. 야유회, 간담회, 시청 밖에서 하는 행산 뭐든 괜찮으니까 나 좀 밖으로 돌게 만들어.

수인 : 갑자기 왜... 무슨 일 있어요?

조국 : 나중에.

 

하는데 로비에서 기다리던 기자들 조국 발견하고 달려오는.

 

기자1 : (동시에) 안녕하십니까. 무진타임즈 김정론 기잡니다. 밴댕이아가씨 대회에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운데 한 말씀 해주시죠.

기자2 : (동시에) 새무진에 이직필 기잡니다. 부임 하시자마자 이런 행사를 기획하게 된 동기와 기대 효과는 뭔지 궁금합니다.

조국 : 네... 먼저,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시는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어제도 대회 준비로 밤을 샜더니

         (눈 꾹꾹 누르며) 눈이 뻑뻑하네요.

수인 : (조국의 연기에 헛웃음 나고... 애써 감추고....)

조국 E : 우선 이번 대회는 단순 미인대회가 아니라 무진만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선발기준에도 변별성을 두었습니다.

            획일화된 미의 기준은 일종의 폭력이고 차별입니다. 우리는 무수한 아름다움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유관순 열사, 신사임당, 마더 테레사, 나이팅게일. 과연 이분들이....

 

기자들 뿐 아니라 지나가던 시청 직원들, 민원인들도 걸음 멈추고 경청하는데....

그 위로 신나는 음악소리 얹히는...

 

 

S#14. 무진호텔 그랜드홀. 낮.

 

런웨이 설치된. ‘앙 선생님’ 지도하에 워킹 연습하는 후보들...

다른 후보들 제법 잘 하는데 미래, 케이블에서 본 건 있어서 외국 모델들처럼 과장되게 걷는.. 그러다 삐끗.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도도하게 걷는. 다들 비웃는데 미래는 진지하고...

 

(시간경과)

군무(캉캉 춤) 연습하는 후보들. 미래만 동작 자꾸 틀려 옆 사람과 자꾸 부딪히고...

 

 

S#15. 요가실. 낮

 

명상시간... 요가복 차림으로 후보들 모두 눈감고 부처님 자세... 미래 태연하게 살짝 엉덩이 드는...

잠시 후, 후보들 인상 찌푸리며 코 잡는... 미래 계속 태연하게 눈 감고 있고...

 

정민 : 너무 한다 진짜.

후보2 : 소릴 내요 차라리.

미래 : (천천히 눈뜨고 후보들 찬찬히 보더니) ....그게 낫겠니?

선화 : 나이만 많으면 다야? 예선은 어떻게 통과한 거야 대체!

미래 : (확 째려보는)

선화 : 째려보면 어쩔 건데요? 내가 뭐 틀린 말 했어요?

미래 : 그래서 묻잖아 언니가. 소리 내는 게 나아?

 

헉!! 뭐 저런 게 다 있냐 하는 표정들이고....

 

 

S#16. 갤러리. 낮

 

후보들 단체로 그림 감상하는. 기자들 그런 후보들 스케치 사진 찍는.

미래 은근슬쩍 자꾸 카메라에 찍히려고 하는.

기자, 미래 피해 앵글 잡는데 계속 지나가는 척 카메라로 들어오는 미래.

기자, ‘아씨...’ 미래 언제 그랬냐는 듯 딴전피우고....

 

부미 : (그런 미래 보며 통화중인) 예. 지금 갤러리에요. 30분 후면 숙소 도착할 거 같은데요?

 

 

S#17. 무진호텔 로비 라운지. 낮.

 

정도와 양계장 서류 놓고 마주 앉아 있는.

 

정도 : (통화중인) 오케이. 공식 일정은 거기까지니까 기자들은 돌려보내고. 음. (끊고. 양계장에게) 행사 무대가 뭐 어쩐다고?

양계장 : 네, 그게... 대행사 쪽에서 무대팀한테 아직 한 푼도 안 준 모양이에요. 일부라도 입금 안 되면 무대 마무리 못한다고....

정도 : (돌겠고. 화 억지로 참으며) 그래서 내가 뭐랬어. 대행사 피(fee) 빼곤 우리가 다 다이렉트로 지급하라고

          몇 번을 말했냐고 내가.

양계장 : 저도 그럴라 그랬죠. 근데, 국장님도 아시다시피 대행사 대표가 시장님 동생이라...

정도 : 돌겠네 진짜! (핸드폰 꺼내 번호 마구 검색하다 인기척에 고개 들어보면,)

조국 : (수인과 함께 정도 앞에 와 서는)

정도 : (핸드폰 거칠게 닫고) 어쩐 일이세요.

조국 : 어쩐 일인지 몰라요? 회의 때 조셨나? 내 방 키 좀 받읍시다.

정도 :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구나.. 서류 밑에서 카드 키 꺼내 조국 가까운 쪽에 툭-)

조국 : (어쭈... 곱지 않은 얼굴로 키 집어 돌아서면)

정도 : (일어서며) 그냥 가시면 어쩝니까. 합숙 참관하신다면서.

조국 : (멈추는... 그대로 서서 수인에게) 이국장님 안 졸았나 보다. (천천히 돌아서서) 그냥 안 가면요.

정도 : 참관 하실 프로그램 정돈 아셔야죠. 기집애 끼고 쉬러 오신 것도 아닐텐데.

조국 : (짜증...) 뭐 일을 아주 제대로 하셨나 봅니다? (테이블에 놓인 서류 집어 들며) 이겁니까 프로그램이?

         요가, 명상, 워킹, 군무 연습, 갤러리 관람, 공장 근로자 방문, 다도, 여성 교양 강좌.... 뭘 보란 거예요.

정도 : (!! 보면)

조국 : 타 시도 아가씨 대회 프로그램에서 돈 드는 건 빼고 헐한 것만 모아 논 이거요? 변별성 차별화는 다 어디 갔어요.

         기집애 껴서 여기 투숙 시키셨나?

정도 : !!!

조국 : 시민 혈세로 4박 5일 놀고먹는데 봉사도 좀 하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정도 : (더는 못 참고) 봉사... 좋죠. 그렇게 잘나셨으면 부시장님이 한번 해보시죠. 변별성 차별화 다 데려와 보세요.

         그럼 전 이 시간부터 부시장님만 믿고 빠지겠습니다.

 

정도, 팽- 가는. 조국, 갑작스런 상황에 살짝 당황하는데...

 

 

S#18. 무진호텔 조국 룸. 낮.

 

조국과 수인 문 열고 들어오며

 

조국 : 이국장 말이야. 되로 받은 걸 말로 주는 능력 있어.

수인 : 아까 표정 봐선 안 맞은 게 다행이에요. 정말 빠지면 어쩌죠?

조국 : 지가 빠지긴 어떻게 빠져. 부하 직원도 있고 하니까 한번 꿈틀거려 본 거지.

 

하는데 노크 소리 들리는.

조국 누구지? 하는 표정이고 수인 문 열면 양계장과 부미 들어오는.

조국 의아하게 보면,

 

부미 : 국장님께서 내일 스케줄은 부시장님이 아신다고 부시장님 지시 받으라셔서요.

조국 : (띵-!!)

양계장 : 일단 기존에 잡혀 있던 스케줄은 모두 취소했습니다.

조국 : (헉!!) 뭘 또 굳이 취소를! 그거 짜느라 고생들 했을 거 아닙니까. 그냥 진행 하세요.

부미 : 그럴 순 없습니다.

조국 : (!!! 이건 또 뭐야)

부미 : 저희 국장님, 단 한 번도 없는 소리 하시는 분 아니시거든요.

         (메모지 테이블에 놓으며) 집행부 방 번홉니다. 스케줄 정리 되시면 말씀해 주세요.

 

정중히 인사하고 나가는 부미와 양계장.

 

조국 : (어이없는 얼굴로 두 사람 뒷모습 보다) 하- 이놈에 동넨 어떻게 만만한 인간이 없어.

수인 : 어쩌죠? 완전 열 받았나 본데요?

조국 : 아, 몰라. 일단 쉬운 거부터 하자. 나 여깄는 동안 너는 최시장 좀 파봐. 청사 이전 문제 관련해서 분명 뭐 나올 거야.

         최근 3년간 재산 목록도 알아보고. 배우자 친인척까지 다. 니가 직접은 말고 중간에 누구 껴서 해.

수인 : 최시장요? 부정한 의원이 아니구요?

조국 : 그렇게 됐어. 둘 다 엮으면 좋은데 일단은 최시장이야.

수인 : 하지만 도지사님도 그렇고 당에서도 그렇고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더,

조국 : (O.L) 너 원래 이렇게 수다가 길었냐?

수인 : ....죄송합니다.

조국 : 고개 들어. 비굴도 습관이야.

수인 : (!!! 얼굴 벌게져 조국 보다) .....가보겠습니다. (하고 가는)

 

조국, 수인 나가면 넥타이 풀며 소파에 몸 기대고 테이블에 다리 걸치는.

그러다 부미가 놓고 간 메모지 발견하고 인상 더 확 구겨지는...

 

조국 : 밴댕이 땜에 꼴 우스워지긴 또 처음이네. (하다 앗! 무슨 생각났는지 핸드폰 꺼내 어딘가로 거는. 허나 받지 않고...)

         왜 안 받는 거야!

 

 

S#19. 무진호텔 그랜드홀. 낮.

 

신나는 음악. 일사분란하게 군무 연습하는 아가씨들. 미래 어려운 동작 안 되고.

참다못한 선화, 가서 플레이어 확 끄는. 미래 찔끔해서 보면

 

선화 : 아니 이 쉬운 걸 왜 못해? (다리 쫙 올리고) 그 다린 이렇게 안 돼요?

미래 : 안 된다기보다 다리마다 다 개성이 다른 거지. 꼭 다리가 얼굴에 붙어야 돼?

선화 : 아 짱나. 아줌마 땜에 우리까지 완전 구려지잖아요. 연습 좀 해요 쫌.

미래 : (버럭) 야!

선화 : 야?

미래 : (급 나긋) 음악 키고 할까 그냥 할까. 방해 안 되게 이쪽에서 하는 게 좋겠지?

선화 : 알면 빨랑 하죠? (하고) 우린 좀 쉬자.

 

후보들 삼삼오오 모여 앉는.

미래, 굴욕적이지만 꾹 참고 혼자 연습하는. 다리 안 올라가 낑낑거리는데 후보들 수다 떠는.

 

선화 E : 아 맞다. 그 얘기 들었어? 아까 로비에서 본 그 남자가 부시장이래. 진짜 잘생기지 않았냐?

미래 : (동작하다 오잉? 조국이 호텔에?)

후보4 E : 에이 설마. 그 남잔 완전 모델 같던데? 공무원 간진 진짜 아니다.

미래 : (자꾸 솔깃해지고...)

선화 E : 맞다니까? 내가 정부민가 일반민가 하는 진행하는 여자한테 직접 물어 봤다니까?

미래 : (들으라는 듯) 어휴우- 못 말려. 그 새를 못 참고 보러 오냐. 이렇게 눈도 많은데.

선화 : (기막혀서) 저 아줌마 뭐래니.

미래 : (이때다 싶어 다리 내리며) 어머, 들렸구나. 미안.

선화 : 어이가 뺨을 친다 진짜. 누가 누굴 보러 와요?

미래 : 방금 부시장님 얘기 한 거 아니었어? 실은 그 남자 나 여기도 못 나가게 했거든. 그래놓고 걱정 되니까 쏠랑 온 것 좀 봐.

         아휴 귀찮아 귀찮아.

선화 : 연습!

미래 : (이런 씨! 낑낑 다리 올리며) 니들 모르지? 그 남자 보기보다 독점욕 엄청 강하다?

         근데 뭐 내가 햄스터냐? 가둬 놓고 지만 귀여워해주게? 난 뭐 애인끼리 서로 구속 하고 그런 거 정말 질색이거든.

선화 : (입 떡 벌어지고) 애인? 저 동작이 그렇게 힘드냐? 사람 미친년 만들만큼?

후보들 : (까르르 비웃는데)

조국 E : 신미래씨.

미래 : 네. 9번 후보 신미... (헉!!! 우스꽝스러운 꼴 보이고 마는)

후보들 : (누구지? 보면, 조국이고. 헉!! “부시장이다” 웅성대고.)

조국 : 왜 전화 안 받아요. 내가 몇 통이나 했는지 알아요?

후보들 : (헉!! 뭐야. 서로 알긴 아는 사이 맞는 거야?)

미래 : (옳다구나!! 싶어...) 아, 안 받을 수도 있죠. 연습 중인데.

후보들 : (헉!!!)

조국 : 언제 끝나요. 많이 남았어요?

미래 : 그럼요. 제가 히로인이라 저 빠지면 연습이 안 되는데. 전화 왜 하셨는데요?

조국 : 여기선 좀 그렇고. 나가서 얘기 좀 합시다.

후보들 : (헉!!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 그럼 아까 미래가 했던 말이 사실 인 거야?)

미래 : 저는 부시장님이랑 할 얘기가 없거든요? 그리고 내가 뭐 부시장님 꺼예요? 왜 집착해?

         그것도 해 다졌는데 보자는 건 무슨 뜻일까?

조국 : (헉!! 너 미쳤니?)

후보들 : (부시장 미쳤나? 저 여자랑 정말 사겨? 믿을 수 없고.....)

조국 : (심호흡 하고) 부탁이니까 좀 나갑시다. 지금 꼭 해야 할 얘기라서 그래요.

미래 : (콧대가 하늘을 찌르고) 네. 물론 알죠. 부시장님 맘 다 아는데요,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이러심 안 되죠.

         저한테도 사회생활이라는 게 있고,

조국 : 신미래씨!

미래 : (냉큼) 아까부터 갈라 그랬는데. (걸음 옮기며) 어디로, (하다 다리 잡으며) 아.

조국 : 왜 그래요.

미래 : (울상) 사실은 저 다리 아파서 걷기도 힘들단 말이에요.

조국 : 다리가 왜요.

미래 : 얘들 때매요. 난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나만 자꾸 연습하라 그러구.

         이 나이에 관절 안 나간 게 어딘데 다릴 얼굴에 막 붙이라 그러구. (선화 가리키며) 특히 쟤요.

선화 : (헉!!)

조국 : (돌겠군...) 걸을 순 있어요?

미래 : 없떠요. (귀여운 척 하며 손 내밀며) 음.

조국 : (헉!! 미췬!!! 허나 꾹 참고 미래 손잡고) 내 방으로 갈 건데 괜찮겠어요?

후보들 : (헉!!! 내 방?)

미래 : (쫌 놀란) 무, 물론 우리 사이에 너무 괜찮지만 (땀 흘린...) 이대론 좀...

조국 : 씻구 와요. 기다릴게요.

미래 : 네. (앙탈) 근데요, 안 갈지도 몰라요. 기다리진 마세요.

조국 : (이걸 그냥 콱!! 꾹 참고) 꼭 와요. 꼭 왔음 좋겠어요. 네?

미래 : “꼭”이란 말이 제 맘에 와 “콕” 박히네요. 근데 부시장님 방은 몇 호실까요?

 

 

S#20. 무진호텔 미래 룸. 밤.

 

얼굴에 팩 붙이고 거울 앞에서 이옷 저옷 마구 대보는 미래. 후보들 그런 미래 둘러싸고 질문 퍼 붓는.

 

후보들 : (정말 무슨 사이에요? /진짜 사귀는 거 맞아요? /부시장 아닌 거 아니야?)

선화 : 왜 보재요? 전에도 호텔에서 보고 그랬어요?

미래 : 스타아압! 지금은 내가 바쁘니까 질문은 차차 받고, 누구 나 향수 빌려줄 사람?

후보들 : (지랄하네 하는 표정으로 팽 돌아앉는)

미래 : 아까 질문 뭐라구? 어떤 질문부터 대답할까.

 

 

S#21. 무진호텔 복도. 밤.

 

미래, 조국 방 향해 가는. 걱정스럽고....

 

미래 : 아씨. 왜 하필 그 때 나타나가지고는... 완전 미친년으로 아는 거 아냐?

 

하다 어떤 방문 옆에 룸서비스카트 세워져 있는 곳에서 무언가 발견한. 식사하고 남은 레몬 조각이다.

미래, 얼른 레몬 집어 향수처럼 칙칙 뿌리고.

잽싸게 조국 문 앞에 서서 옷매무새 가다듬고 머리 한번 넘겨주고 딩동!!

 

 

S#22. 무진호텔 조국 룸. 밤.

 

긴장한 채 서 있는 미래. 조국, 침대에 걸터앉아 생수 병 채 마시며

 

조국 : 앉아요. 다리도 아프다면서.

미래 : 네.... (하고 소파 지나쳐 조국이 앉아 있는 침대 끝에 와 앉는)

조국 : (헉!! 놀라 일어서면)

미래 : 왜요?

조국 : 소파 두고 왜 여길 앉아요!

미래 : 소파에 앉았다 이리로 올 거 아니었어요? 전에 제 귀에 속삭이셨잖아요. “우리 다음 진돈 뭘까 궁금하지 않아요?”

         시청복도. 기억 안 나세요?

조국 : (기막히고) 속삭이긴 무슨! 그래서 지금, 진돌 나가자는 겁니까?

미래 : 이런 미췬! 싶으시죠. 지금에 비하면 아까 껀 아무것도 아니죠.

조국 : (!!! 뭐야 얘?)

미래 : 사실 제가 아까 머리에 꽃 꽂은 애처럼 군건요, 애들이 하두 절 시기하길래, (눈치보고 급 수정) 무시하길래...

         쬐끔만 친한 척 한다는 게 그만....

조국 : (빤히 보면)

미래 : ...죄송합니다....

조국 : 그러니까... 뭔 진 모르지만 내가 신미래씨한테 도움이 됐다, 그건데...

         잘 됐네요. 실은 나도 신미래씨한테 도움 받을 게 있어 보잔 건데.

미래 : 도움요? 저한테요?

 

(시간경과)

미래 주머니에서 물고기핀 꺼내 앞머리에 척 찌르는.

다다다 자판 쳐내려가는 미래. 조국, 옆에서 노트북 보고 있고.

 

조국 : 밴댕이잡이체험?

미래 : 밴댕이아가씨가 밴댕일 어떻게 잡는 진 알아야죠. 어민들의 고충도 알고 밴댕이의 삶과 고뇌도 되새기고.

         여기저기 몰려다니며 사진이나 찍는 거 보다 백배 낫잖아요. 배타고 나가서 그물 쳐서 끌어올려서 그물 털어서 날라서

         소금 쳐 삭히면 돼요.

조국 : 그 힘든 걸 아가씨들이 어떻게 해요.

미래 : 왜 못해요! 낼 모래 오십인 아주머니들도 다 하시는데. 나도 하구.

조국 : 또 은근슬쩍 사람인척 한다. 킹콩이 뭔들 못 하겠어요.

미래 : (도끼눈. ‘delete' 키 누르는 시늉하며) 다 지웁니다? 내 도움 필요 없죠?

조국 : (노트북 당기며) 일단 취지는 좋으니까...

미래 : (노트북 당기며) 세상 그렇게 만만하지 않거든요?

조국 : (노트북 당기며) 킹콩 취소. 됐죠.

미래 : (노트북 당겨 안으며) 아뇨. 그거 말고 본선 심사 때 저한테 점수 젤 많이 주심 안돼요? 저 꼭 1등 해야 한단 말이에요.

조국 : 그렇게 안 봤는데 신미래씨 참 정치적이네?

미래 : 물건 살 때도 직원 할인이란 게 있는 건데, 시청직원한테 가산점 줄 수도 있는 거죠.

조국 : 그런 게 어딨어요. 심산 공정해야지. 왜 아주 군필가산점을 달래지?

미래 : (이런 씨.) 알았어요. 대신 (손가락 들며) 얘가 어떤 만행을 저질러도 나 몰라요?

조국 : 이 동네 사람들은 원래 이래요? 뭘 이렇게 다 대놓고 달래.

미래 : (사악한 미소) 정치적 딜은 참 쉽네요? (노트북 돌려주며) 필요한 전화번호 여기 다 있으니까 얼른 예약부터 하세요.

조국 : (노트북에서 전화번호 찾아 누르며) 사람들이 킹콩한테 총 쏘고 기를 쓰고 가둬 두는 이유가 다 있다니까.

미래 : (이런 씨! 핸드폰 진동 오는)

조국 : 무진선박이죠. 내일 행사 때문에 그러는데 배 좀 빌릴 수 있습니까?

미래 E : 몇 톤이요?

조국 : (헉!! 보면)

미래 : (핸드폰 통화 하고 있는. 씨익 웃으며)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조국 : (컥!!)

 

 

S#23. 무진호텔 로비 라운지. 밤.

 

선화와 주화 마주 앉아 있는.

 

주화 : 뭐? 누가 누구 방에 있어?

선화 : 부시자앙- 오늘부터 여기 묵는데 신미래 자기 방으로 불렀단 말이야.

주화 : 신미랠? 왜. 룸메이드가 방 안 치웠대?

선화 : 그런 게 아니라 둘이 사귀는 거 같단 말야. 부시장이 우리 연습 하는데 까지 와서는 얘기 좀 하자, 방으로 와라, 꼭꼭거리며

         닭살을 얼마나 떨었는데!

주화 : 난 또 뭐라구. 심부름 시킬라고 불렀겠지. 근데 넌 미랠 어떻게 알어?

선화 : 뭔 소리야. 그 아줌마 9번 후보잖아.

주화 : (입 떡 벌어진) 뭐? 미, 미래가 출전을 했단 말이야?

선화 : 아휴 진짜!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부시장이 그 여자랑 같이 있다니까? 선배! 선배 빽보다 부시장 빽이 더 쎈 거 아냐?

         그 냥반이 총 책임자라며. 진작 얘기했음 내가 꼬셨지. 이게 뭐야.

주화 : 아, 시끄러! 오두방정 떨지 말고 수상소감이나 준비해. 그이 방은 어디야?

 

 

S#24. 무진호텔 정도 룸. 밤.

 

드라이기로 머리 말리고 있는 정도. 똑똑 노크소리 들리는. 문 열면, 주화다.

 

주화 : (들어오며) 표정이 왜 그래? 시의원이 시 행사 온 게 이상해? 맘 상할라 그러잖아. 저녁은?

정도 : 아직. 시의원이 벌인 시 행사 뒤치다꺼리 하느라.

주화 : 뭐 대단한 행사라구. 당신 능력에 밥까지 굶고 일했다면 남들이 뭐라겠어. 게으르단 소리밖에 더 돼?

         조국은 어때? 같이 일 할만 해?

정도 : ....부시장, 니가 쉽게 움직일 수 있는 말 아니야.

주화 : 지깟 게 뭔데? 그새 친해진 거야? 아님 당신 취향이 원래 그 쪽인가?

정도 : 니 취향은 금뺏지 단 늙은이고?

주화 : 당신은 꼭 적에겐 후하고 아군한텐 박하드라? 그래서 당신 보면 슬퍼.

정도 : 너 보면 안쓰러워.

주화 : (짜증) 꼴같잖은 행사 하나 하면서 뭐가 그렇게 불만이야? 그렇게 싫음 하지마. 안 하면 되잖아!

정도 : 왜 안 해. 시민들이 이렇게 좋아하는데. 최시장과 니가 했던 일 중 제일 멋져. 이왕 해 쳐드실 거 진작 좀 이런 거나 하지.

주화 : 칭찬이야?

정도 : 욕이야. 시장 동생 내세운 가라대행사는 코빼기도 안 보이고 일은 관광국 직원들이 다 뺑이치고

         시의원님은 국회의원님 만나 밥 처먹기 바쁘고. 너 대체 뭐 하고 다니는 거야!

주화 : 시 일 하고 다니지. 시일 하다 도일하고 도일 하다 나랏일 하고. 내 꿈 몰라? 그리고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못 움직인 말은

         아쉽게도 당신 하나야. 그러니까 조국 앞에서 쫄지 마. (하고 돌아서 나가는)

정도 : (참담히 뒷모습 보는데)

주화 : (문손잡이 잡았다 멈칫. 천천히 돌아보며) 왜 하필 이 방이야?

정도 : (!!!)

주화 : 센치하기는. 우리도... 시작은 나쁘지 않았는데... (쓸쓸히 문 열고 나가는)

 

정도, 덩그러니 혼자 서 있는... 그런 정도의 뒤로 과거의 정도와 주화 모습 보이는...

 

<과거>

- 신혼 첫날 밤. 신부화장에 올린 머리 한 채 화장대 앞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주화.

정도, 그런 주화의 머리에서 수십 개의 실 삔 뽑아 주고 있다.

그러다 거울 속으로 졸고 있는 주화 모습 보며 귀여운 듯 빙그레 웃더니 뒤에서 주화 꼭 안아 주는...

주화 퍼뜩 잠깨 졸았단 사실 알고 쑥스러워 하는데 정도 더욱 꼭 안아주는... 행복해 보이는 두 사람이고...

 

현재의 정도... 어쩌다 둘 사이가 이렇게 됐을까... 가슴 아프고....

 

 

S#25. 무진호텔 조국 룸. 밤.

 

테이블에 군것질거리 흩어져 있는. 조국 프로그램 검토 중이고 미래 통화중인.

 

미래 : 네. 과장님 감사합니다. 들어가세요. (끊고) 우리시청 어업생산과 과장님이신데요, 밴댕이체험 적극 지원하시겠대요.

         유자망협회, 기선선인망협회도 오케이구요. 취지가 너무 좋다는데요?

조국 : (좀 놀라고...) 그러니까요. 처음부터 내가 관열 했으면 해도 벌써 했을,

미래 : (도끼눈 뜨면)

조국 : 나 원래 고맙다는 말 이렇게 해요.

미래 : 웃기시네.

조국 : !!!

미래 : 저 원래 알겠다는 말 이렇게 해요. (살짝 혀 낼름 하고 급 서류 보는 척)

조국 : (이거 진짜 맹랑하네?)

미래 : 근데요, 배 안고프세요? 우리 저녁 안 먹었잖아요.

조국 : (헉!! 먹다만 과자와 미래 번갈아 보다) 그 몸에 뭐 더 들어가면, (울컥) 1등을 시켜 줄래도 진짜!

미래 : 아... 힘없어서 자판이 안 쳐지네... 내가 무슨 영활 보겠다고 밥도 굶고... 흑....

조국 : (어휴 말을 말자... 수화기 집어 들고) 룸서비스죠. 간단히 식사 될 만 한 거 뭐 있어요. (사이) 그거 2인분,

미래 : 잠시만...제가... (수화기 뺏어들고 속삭이듯) 맥주 오병 추가요. 신속배달 부탁드립니다.

조국 : (헉!!!)

 

 

S#26. 무진호텔 조국 룸 밖 복도. 밤.

 

조국의 방문에 다닥다닥 귀 대고 붙어 있는 후보들.

 

정민 : 뭐래. 들려?

후보2 : 배 타고 둘이 뭘 할 껀가 봐. 자꾸 배 얘기해.

후보3 : 배? 호화 요트 뭐 그런 거? 아씨 완전 부럽다.

선화 : 아 쫌 조용히, (하다 동료들 툭툭 치는)

일동 : (놀라 보면)

 

룸서비스 직원 카트 밀고 와 서서 의아하게 보는데....

 

 

S#27. 무진호텔 조국 룸. 밤.

 

마주 앉아 스파게티 먹는 조국과 미래. 미래 조국 눈치 보며 슬금슬금 맥주병 집으려는 순간,

 

조국 : 나 와서 좋아요?

미래 : (헉!!) 예? (심장 마구 뛰고 머릿속에서 종 울리고)

조국 : (왜 저래?)

미래 : (믿기지 않아 계속 조국 보다) 그렇게 대놓고 물어보시니까... 당황스럽긴 한데... 저도 뭐.. 숨기고 싶지는 않네요.

         사실 굳이- 절 방으로 부르신 것도 그렇고.... 아까 손잡을 때도 손이 아주 뜨끈- 한 게...

조국 : 뭔 소리에요?

미래 : (뜨악?!) 예? 좀 전에 그러셨잖아요. “나 와서 좋아요?”

조국 : (돌겠고) 내가 언제요. 밴댕이아가씨 나와서 좋냐구요. 참 귀가 주관적이시네?

미래 : (띵- 쪽 팔려 죽겠고....) 아... (정색) 다시 대답해도 돼요?

조국 : 들었다 칩시다.

미래 : (냉큼) 네. (얼굴 뜨거운 듯 맥주병 들어 볼에 굴리다) 알콜 섭취 안 하실래요?

조국 : 오프너가 안 왔잖아요. 아, 이놈에 동네. (하고 수화기 집어 드는데)

미래 : 괜찮아요. 두세요. (와 동시에 뻥! 소리 나게 포크로 병 딴.)

조국 : (헉!! 니가 여자냐?)

미래 : (왜? 하다 헉 내가 뭔 짓을!! 병뚜껑 찾아 다시 막 눌러 닫으며) 어머, 처음 해봤는데 왜 되고 그러지? 이상하네?

         (냉큼 포크 가리키며) 얘가 했어요.

조국 : (헉!!!)

 

(시간경과)

미래 조금 취한. 조국 그런 미래 신경질 적으로 보고 있고.

 

미래 : (술 쭉- 마시고) 진짜 내가 이런 말까진 안 할라 그랬는데 실은 제가 우리 시청 숨겨진 재원이거든요?

         (술병 비자 새 것 당겨 포크로 또 뻥! 따고) 시장님 이하 시의회, 각국 국장님들 민원인들 커피 취향까지 나 다 알거든요.

조국 : (또 삽질 하네 싶고) 훌륭하네.

미래 : 네. 제가 알면 알수록 훌륭하다니까요? 나 다 알아요. 특히 최시장님 비밀. 큭큭큭...

조국 : (!!! 최시장 비밀? 허나 관심 없는 척) 최시장님이... 비밀이 많나 봐요?

미래 : 많죠. 그 냥반은 뭔 시정만 펼쳤다 하면 다 비밀이야. 무슨 FBI도 아니고.

조국 : (궁금해 죽겠고) 예를 들면... 어떤?

미래 : 예를 들면? (생각...) 앗! 생각났다. 완전 비밀. 이거 말함 나 짤릴지도 모르는데.

조국 : (자세 고쳐 앉으며) 신미래씨. 내 눈 봐요. 나 못 믿어요?

미래 : (못 믿겠다는 듯 눈 가늘게 뜨고 보면)

조국 : (뜨끔. 얼른 잔에 술 따라주며) 한 잔 더 해요. 쭉-

미래 : 피- 내가 이런다고 부시장님 (급 반전) 믿을 줄 아는 구나. 이거 진짜 딴 데 얘기하면 난 기냥 끽-

         사실은... (속삭이듯) 가발.

조국 : (?!) 네?

미래 : 최시장님 대머리라구요. 가발 종류가 스무 개도 넘어. 5대 5가름마.. 3대 7... 올빽... 바람머리, 아주 없는 게 없어. 몰랐죠.

조국 : (젠장!!) 아니... 그런 거 말고, 서류 같은 뭐 그런 거 있잖아요. 남들 안 보여 주는 거.

미래 : 앗! 생각났다. 이거 누설하면 최시장님 영원히 기사회생 못 할 수도 있어.

조국 : 거봐요. 할 수 있으면서 안 해 사람이. 뭔데요.

미래 : 정마담. 내가 봤어요. 닭다리 받는 거. 밴댕이포 배달 갔다가 계곡에서 둘이,

조국 : (널 믿은 내가 바보지...) 프로그램 마무리 안 할 거예요? 1등 하기 싫어요?

 

(시간경과)

조국 화장실에서 나오면 미래, 노트북 끌어안고 소파 밑바닥에 널브러져 자고 있는.

조국 기막혀 말도 안 나오고...

 

(시간경과)

조국 침대에 누워 있는. 짜증 잔뜩 난 얼굴이고. 어디선가 “빠드득 빠드득” 이 가는 소리.

조국 벌떡 일어나 보면 여전히 바닥에서 자고 있는 미래. 이 갈고 있고...

 

 

S#28. 무진호텔 복도. 다음날 아침.

 

이불에 푹 싸여 평온한 얼굴로 잠들어 있는 미래의 얼굴에 햇살 눈부시게 퍼지고.... 청명한 새 소리도 들리고...

미래 행복한 얼굴로 눈 뜨는... 그러다 헉!!! 놀라 벌떡 일어나보면 복도 공동 소파에 누워 있는 자신이고.

지나가던 메이드 의아하게 보면

 

미래 : 허- 인간이 어쩜 이러냐? 어떻게 여잘 이런데다. 어휴 나쁜 놈. (숙취) 아 머리야.

         (허둥지둥 이불 챙겨 도망치다 문득) 어떻게 옮겼지? 설마! 허리 어뜩하니...

 

 

S#29. 무진호텔 식당. 낮.

 

미래 식당으로 들어서면 이미 식사 중이던 후보들 일제히 미래 보는.

미래, 접시 들고 음식 담는데, 선화 미래 앞 가로막는. 보면,

 

선화 : 어젯밤에 어디서 잤어요?

미래 : (당황스럽고) 그, 그건 왜?

선화 : 오늘 아침까지 안 들어 왔잖아요. 어제 밤에 어디서 잤냐구요!

정도 : (저만치서 그런 미래 보고 있는....)

미래 : 어제? 푸, 푹신한데서?

선화 : 푸, 푹신한데? 푹신한 어디요? 설마 침대? 부시장님 침대에서 잤단 말이에요?

미래 : (도도) 글쎄. 상상해봐. (음식 담는)

 

후보들 헉!!! 경악하는데, 그때 조국 들어오는. 그런데 허리 아픈지 허리 짚고 걷는.

 

후보들 : (허리 왜 저래? /그럼 설마 진짜? /침대 얘기가 그 얘기야? /쑥덕쑥덕 난리 나고)

 

선화, 기막혀 허리 짚은 조국과 미래 번갈아 보는데 음식 담던 미래 왜? 하는 얼굴로 보면, 조국 서 있는.

눈 마주치고 조국 원망스런 눈빛으로 미래 보다 허리 짚으며 지나쳐 가는.

 

미래 : 쌤통이다 아주. (산더미만큼 쌓은 음식 조심조심 들고 정도 자리로 와 앉는) 좋은 아침. 안녕 친구야.

부미 : 미친년. 그걸 다 처먹겠다고? 쟤들 풀떼기만 먹는 거 안 보여?

미래 : 보일까봐 일부러 안 봤어. (포크 들고 먹으려는데)

정도 : .....어제 무슨 일 있었어요?

미래 : 네? 아휴 아뇨. 별일 아니에요. (다시 포크 들고 먹으려는데)

조국 : (커피 한 잔만 달랑 들고 미래 옆에 와 앉는)

미래 : (얼른 포크 놓고 곱지 않게 보면)

정도 : (맘에 안 들지만...) 어디 다치셨어요?

조국 : 네. 밤에 뭘 좀 옮겼더니. 보기에도 무거워 보였는데 들어보니 이건 뭐...

정도/부미 : ?!!

미래 : (이런 씨! 한 마디 하려는데)

조국 : (미래 접시 보고) 오늘 뭐 어디 씨름 대회 나가요? 소 타오겠네요?

미래 : 부시장님! (급 나긋) 요즘 소 안줘요. (정도에게 접시 밀어주며) 국장님 여기요. 말씀 하신대로 고기 위주로 담았어요.

정도 : (....뜨악....) 네...

조국 : (웃기시네)

정도 : 프로그램 봤습니다. 애쓰셨더군요. (시계보고) 그럼 출발하죠.

 

 

S#30. 아름다운 바다 전경. 낮.

 

삼삼오오 펼쳐진 초록의 섬과 에메랄드빛 바다에 찰랑이는 햇살과 고깃배들 풍경 보이고...

 

 

S#31. 바다 가운데 배 위. 낮.

 

미래와 후보들 조국 다함께 밴댕이잡이 나간. 선화는 양산도 쓰고 있는. 후보들, 배 멀미에 웩- 하는데...

씩씩하게 어부들과 그물 끌어올리는 미래. 작업복 위에 두른 대회어깨띠 은빛 밴댕이와 함께 빛나고.

미래 즉석에서 밴댕이 회 뜨는. 옆구리에 찬 초장 꺼내 콕 찍어 어부 입에 쏙-!

또 콕 찍어 후보들 보면 후보들 또 웩- 겨우 참고 있던 조국도 웩-

미래, 왜들 저래? 지입으로 쏙-!

 

 

S#32. 부둣가 일각. 낮.

 

그물에 걸린 밴댕이 터는. 후보들 기진맥진해 그물만 겨우 잡고 있고.

미래만 어민들과 호흡 척척 맞추며 열심히 일하는. 조국도 힘든 듯 한쪽에서 입 헹궈내는.

 

아저씨1 : 엄니는 건강하시자?

미래 : 말이라구유. 지 두들겨 팰 때 보믄 손이 아주 등짝에 쫙쫙 붙는 게 장사유 장사.

아줌마1 : 근디 넌 시집은 언제 가는겨?

미래 : 엄니 가시면 갈라구요. 근디 저희 모녀가 은근 눈이 높아서 웬만한 남자한텐 잘 안 넘어가네유?

         어디 장동건처럼 생긴 아저씨 있음 우리 엄니 소개팅 좀 해줘봐유.

아줌마2 : 그럼 뭐여. 모녀를 셋뜨루다가 해주면 국수가 곱빼긴겨?

 

와르르 웃고... 조국 저런 면도 있어? 싶어 그런 미래 물끄러미 보다 부미에게

 

조국 : 먼저 갈게요. 마무리 부탁해요. (하고 가는)

부미 : (어이없고) 허- 내가 네, 라고 했어? 왜 지 말만 하고 가? (시계보고 후보들에게 가는) 주목 해주세요.

         여기 일정은 지금 마칠 거구요 잠시 후에 시의회 의원님들이 격려차 방문 하신다고 했으니까 간단히 기념 촬영 하고

         이동하는 걸로, (하는데)

후보들 : (어머, 나 몰라/ 내 머리 괜찮아?/ 나 화장 다 떴지?/ 옷 좀 갈아입으면 안돼요?/ 난리치며 콤팩트 두드리고

            머리를 묶었다 풀었다 난리인...)

부미 : 지랄들 한다. (하고 계속 일하는 미래보며) 야 이년아. 넌 뭐해. 너도 좀 찍어 발러.

미래 : 히- 없어. 난 쟤들이 왜 가방을 들고 다니는지 지금 알았잖아.

부미 : 그게 자랑이냐? 어휴 내가 미쳐. 일루 와봐! (주머니에서 챕스틱 꺼내 막 발라주고 얼굴에 밴댕이 비늘 털어주는. 그때)

주화 E : 어우- 여기 장소 누가 골랐니? 구두 다 버렸네.

미래/부미 : (서로 눈 딱 마주치는)

부미 : 나쁜년. 꼭 저렇게 혼잣말처럼 교묘히 반말 한다 저 기집애? (후- 앞머리 날리고 표정관리하고 돌아서며)

         오셨어요. 고생 많으시죠.

 

주화와 시의원들 주욱 서 있는.

 

주화 : 고생이야 말해 뭐해. (미래 발견하고) 허! 얘 진짜네? 너 여기서 뭐해? 시청 짤렸니?

미래 : 시청이 미쳤냐? 나 같은 인잴 짜르게? (뒤로 돌아갔던 어깨띠 스륵 당겨 보이며) 휴가 중에 잠시 의미 있는 활동 중이시다.

주화 : 딱해라. 세상엔 감출 수 없는 게 세 가지 있다? 촌티. 빈티. 잡티! 이건 뭐 너-무 어이가 없으니까 별로 할 말도 없네?

         정부미씨 얼른 사진 찍고 치우자.

부미 : 그러자.

주화/미래 : (헉!!! 주화야 당연하고 미래도 오호- 놀란.)

부미 : (마치 미래에게 그런 듯) 그러자 미래야. 어? 민의원님 말씀하시잖아. 사진 찍자?

         (E) 자, 다 모이세요! 얼른 찍고 숙소 들어가 푹- 쉽시다.

주화 : (저게 진짜!!)

 

 

S#33. 무진호텔 미래 숙소. 밤.

 

후보들 들어오는 순서대로 픽- 픽- 이구석 저구석 쓰러지는.

 

정민 : 도대체 누가 프로그램을 바꾼 거야? 원래 이런 거 아니었잖아.

미래 : (쓰러질 자리 찾다가 뜨끔하고)

후보2 : 그니까. 체험 삶의 현장도 아니고 미인 대회가 뭐 이래.

선화 : (종아리 마구 두드리며) 아씨 알 다뱄네. 짱나 진짜. 밴댕이아가씨 뽑아 원양어선 태울거야 뭐야. 이런 건 왜 하라구

         지랄이야. 아, 비린내. (수건 들고 일어서다 미래와 부딪힌) 아 비켜요. 좁아 죽겠는데. 난 무슨 장롱인 줄 알았네.

미래 : (옷장?) 야.

선화 : (버럭) 야?

미래 : 그래 너! 니가 뭐 한 게 있다고 알이 배. 화장품 가방 들고 다니느라 알뱄냐?

선화 : 뭐에요?

미래 : 거기 계신 냥반들 평생 그 일 하셔. 꼴랑 반나절, 것두 일 하는 꼴을 못 봤는데 어디서 알이 뱄대. 양산 들다 알뱄냐?

         장롱만한 게 돈 때문에 아가씨 대회 나온 나도 이상한 년 이지만 니들 액면 보면 니들도 뭐 있어 이것들아!

선화 : 허- 어디서 훈계야? 부시장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면 다야?

미래 : 그래 다다. 잘 생겼지, 천재래지, 예술에도 조회가 깊고 오바마랑도 친한데, 다 아닐 이유 있어?

         어제도 나보고 “나 와서 좋아요?” 막 물어보구 그렇게 안 먹겠대도 이미 내겐 신미래가 1등이다. 어? 막 그러면서

         스파게티 시켜주고 내가 피곤해서 바닥에서 잠깐 조니까 번쩍 들어서,

정민 : 꺅- 어떡해. 던졌구나. 침대로!

후보2 : 진짜에요? 침대로 번쩍?

미래 : 언니 성격 알잖아 질문은 차차 받는 거. 이거 빌린다. (하며 선화 손에 들린 수건 낚아채 급히 욕실로 들어가는)

선화 : (죽일 듯 미래 노려보고...)

 

 

S#34. 무진호텔 조국 룸. 밤.

 

소파에 편하게 앉아 예의 그 테이블에 발 올려놓고 생각 중인 조국... 아픈 기억인 듯... 표정 어두운...

 

 

S#35. <과거> 아지트 앞. 밤. (2부 31씬 연결)

 

뒷좌석 문 스르륵 올라가더니 붕- 가는.

어린 조국, 멀어지는 차 보다 용희 보는...

 

어린 조국 : 저 아저씨.... 누구에요 엄마?

용희 : (시선 멀어지는 승용차에 둔 채) 미운 사람. 죽을 때까지 미울 사람. 그러니까... (몸 낮춰 앉는.... ) 묻지 마...

         누군지 묻지 마 아가....

어린 조국 : (....고개 끄덕이는...) 대신... (눈물 그렁...) 안 미워해도.... 돼요?

용희 : (!!! 놀란. 끝내 눈물 툭.) ...이제 아가 아니구나...

어린 조국 : (제 눈물 꾹 참으며 용희 눈물 닦아주는데....)

 

 

S#36. 무진호텔 조국 룸. 밤.

 

어린 시절 기억이 가슴 아픈 듯 고개 살짝 떨구는 조국이고... 그러다 고개 들면,

 

<인터컷>

- BB : 밀든 당기든 부러뜨려 보란 말이다! 니가 대가리가 나빠, 뒷배가 없어! 한 나랄 갖겠단 놈이 촌놈 하나 뽑아내라는데

          뭔 놈의 장고가 한나절이야!

 

후- 깊은 숨 토하며 소파에서 일어서는데 딩동!!

 

(시간경과)

테이블에 놓이는 프로그램. 조국 의아한 얼굴로 보면

 

미래 : 1층 비즈니스 센터에서 만들었어요. 제 실력 아시죠? 엔터만 누르면 그냥 쓩-

조국 : (집어 들어 보는...) 집수리 봉사활동?

미래 : 네. 해비타트 아시죠. 집 지어 주는 거. 뭐 비슷하다고 보심 돼요.

         도배 장판만 새로 깔아도 어려운 살림엔 집 지어 준 것만큼이나 도움이 되거든요.

조국 : 여기 와서 하지 왜 1층에서 해요.

미래 : 또 복도에서 잘 순 없잖아요. 허리도 안 좋으시고. 원래 좀 허리가 부실하신가 봐요?

조국 : (이런 씨!!!)

미래 : 어때요?

조국 : 뭐가 어때요. 다 나았어요.

미래 : 난 프로그램 어떤지 물은 건데. 귀가 참 주관적이시구나.

조국 : (헉!!!!)

미래 : 혹시 예산에 여유가 있으면 씽크대 정도 더 교체해 주면 진짜 좋은데.

조국 : 그러든가.

미래 : 그럼 가구도,

조국 : (도끼눈 뜨면)

미래 : 바꾸는 건 말이 안 되죠. 신혼방 꾸며? 일단 도배는 제 전공이고, 장판이랑 싱크는 또 부전공이고,

         각 업체에다 연락도 미리 다 해 놨고, (일어나며) 내일 뵈면 되겠는데요?

조국 : (?! 얘 왜 이래. 맨날 들이대더니)

미래 : 그럼 쉬세요. 오늘 배 타시느라 피곤하실 텐데. (꾸벅 인사하고 가는)

조국 : (잠시 보다) 신미래씨.

미래 : (문 앞에서) 네.

조국 : 캐릭터를 좀 통일 해주면 안 되겠어요? 어제가 낫지 싶은데?

미래 : 비위 좋으시다. 딴 남자들은 한 시간도 못 버티는데. 저랑만 있음 그렇게 깜빡한 약속이 갑자기 생각나고,

         집에 급한 일이 생기고, 친구가 찾아오고, (동시에 딩동!!) 엄마야! 보셨죠. (하며 문 열면)

수인 : (들어오려다 미래 보고 순간 멈칫)

미래 : 아, 안녕하세요.

수인 : (미래와 조국 번갈아보다) 안녕하세요.

조국 : 왜.

수인 : 전화 여러 번 드렸어요.

조국 : 그래? (자기 몸 막 더듬더니) 코트에 있나보다. 왜.

수인 : 어머님.. 도착하셨답니다.

조국 : (!!!) 이 밤중에? 내일 오신다고 안 했어?

수인 : ....(난처하고...)

미래 : (어머니? 근데 표정 왜 저래? 의아하게 보는데.....)

 

 

S#37. 조국 집. 밤.

 

부산하게 움직이며 이삿짐 정리하고 있는 인부들.

용희 거실 가운데 서서 차가운 표정으로 시선으로만 거실 둘러보는.

 

인부1 : (인부2와 화장대 맞들고 들어와서) 이거 어디다 놓을까요?

용희 : .....

인부1 : 사모님, 이거 어디다 놓을까요.

용희 : .....

인부들 : (뭐야? 짜증 섞인 시선으로 용희 보는데)

조국 : (들어서며) 안방으로 옮기세요. (하고 용희에게) 밝은 날 오시죠. 내일 낮에 오실 줄 알았어요. 이 밤에 인부들까지,

용희 : (O.L) 낮에 뭐 하는 거 싫댔잖아. 훤한 대낮에 동네사람 다 나와 내 꼴을 봐야 속이 시원해?

         (방으로 들어가며) 벽지 꼬라지하고는.

조국 : ......

수인 : (그런 조국 표정 흥미롭게 보는데....)

랑 : (그때 2층에서 내려오다) 어? 아빠. 아저씨. (조국에게 달려오는)

수인 : (웃으며 손들어 인사하는)

조국 : (눈높이 맞춰 앉으며. 허나 건조한) 오느라 수고 많았다. 할머니 모시고 와줘서 고마워.

랑 : 신사는 원래 그러는 거에요. 근데 마당에 강아지랑 강아지집 누구 거에요?

조국 : 아마, 랑이꺼라지? 수인이 아저씨 선물.

랑 : 진짜요? 정말요? 이름 뭐에요? 암컷이에요 수컷이에요?

수인 : 이렇게 예뻐하는 걸 티내면 안 돼. 주인은 좀 거만하게 구는 거야. (다정하게. 허나 의미심장) 안 그럼 개가 주인을 문단다.

조국 : (?! 애한테 별 얘길....)

수인 : 이름 지으려면 일단 녀석에 대해 알아야겠지? 나가서 알아볼까?

랑 : (따라 나가며) 아까부터 나가고 싶었어요.

 

수인과 랑 나가면 조국 심난하게 서 있다 용희 방보는...

천천히 걸어가 방으로 들어서려는데 쾅! 바로 눈앞에서 닫히는 문.

망연히 서 있는 조국이고.....

 

 

S#38. 경희 할머니 집 마당. 낮.

 

후보들 낑낑거리며 가구들 들어내고 정도 도배지와 장판 등 체크하고, 부미 남편 한량과 결재 얘기하고 있는.

그때, 저만치서 조국오자 정도와 부미 인사하는.

 

조국 : 프로그램 어때요. 난 마음에 드는데. (그때,)

미래 : (낡은 문갑 번쩍 들고 나오는. 어깨에 유일하게 아가씨 대회 띠 두른.)

정도 : (미래 한 번 보고) 좋은 참모를 두셨네요.

미래 : 오셨어요. 여기요. (장갑 던지는)

조국 : (얼결에 받고 보면)

미래 : 거기 도배지 보이죠. 얼른 나르세요. (하고 풀이랑 붓 들고 들어가는)

조국 : (이런 씨... 그러다 정도랑 눈 딱 마주치는... 장갑 슬며시 내밀면)

정도 : 정부미씨 내일 본행사 준비 어떻게 돼가요. (하고 가는)

조국 : (이것들이 진짜!!)

 

 

S#39. 경희 할머니 집 방. 낮.

 

미래 전문가답게 능숙하게 벽지 바르고 페인트칠하고.. 후보들 옷 버릴까 일하는 척 하는.

한쪽에 장판롤 벽에 기대 세워져 있는. 조국, 발리는 벽지 보면 자기 집 벽지랑 같은 거고.. 어이없고...

 

조국 : 이 벽지...

미래 : 아, 깜빡했다. 부시장님 댁 벽지랑 똑 같죠. 어쩐지 어디서 많이 봤다 했다.

조국 : 그럼 가격이...

미래 : (O.L) 후보 원투쓰리포. 뭐하니. 부시장님 노시잖아. 풀칠 얼른 얼른 해야지.

조국 : (이런 씨!!)

부미 : (그때, 급히 들어오며) 저기, 여러분. 지금 밖에 시장님께서 오셨네요? 간단하게 기념촬영 하신다니까,

미래 : (헉!! 시장님이??)

후보들 E : (나가면서 거봐 내가 이럴 거라니까 /아씨 어떡해 /누가 나 파운데이션 좀 / 난 몰라 누가 내 머리에 풀 발랐어

               난리 나고...)

조국 : (후보들 뒤 따라 나가려는데)

미래 : (그런 조국 양복 뒤춤 잡으며) 어떡해요. 어떡해.

조국 : 왜이래?

 

 

S#40. 경희 할머니 집 마당. 낮.

 

최부실 가운데 두고 후보들 쭈욱 미스코리아 자세로 서 있는.

저만치서 부속실장 경희 할머니 모시고 오는. 정도 이런 상황이 짜증나고...

 

경희할머니 : 거참, 장사도 못하게 뭔 사진을 박는다고 염병할.

실장 : 이게 다 시 예산으로 해드리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다시 말씀드리면 도배도 꽁짜, 장판도 꽁짜, 씽크대도 꽁짭니다 예.

         단지 바라는 게 있다면 사진 한방! 한방이면!

부실 : 아이구, 우리 어르신. 이쪽으로, 제 옆으로 오세요.

경희할머니 : 나 시장님 생색내라고 사진 박는 거 아니유. 공짜로 이런 거 해주게 됐다고 지가 더 좋아죽는

                  어떤 가시내 맴이 이뻐서 들러리 서 주는 거지. 근디 갸는 왜 안 보인디야?

 

 

S#41. 경희 할머니 집 방. 낮.

 

부실 E : 예? 누구요?

경희할머니 E : 아, 갸 있잖유. 눈두 이뿌고 코도 이쁘고 날씬허니 이쁜 애. 9번 후보 신미래. 미래 몰라유?

                     시장님 질루 가까운디서 일한다든디?

 

밖에서 부실과 경희 할머니 목소리 계속 들려오는.

미래, 방 뱅글뱅글 돌며 조국 등 뒤에도 숨어 봤다가 장판 뒤에도 숨어보고 사다리 뒤에도 숨어보며

 

미래 : 아,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디 숨지. 미치겠네. 어떡하지.

조국 : (이제와 나가지도 못하고 짜증스럽게 미래 보는데)

미래 : (그러다 반짝!!) 아! (갑자기 세워져 있던 장판 풀며 속닥) 이쪽으로 와요. 얼른요.

조국 : (왜 저래?)

미래 : 아씨! (하더니 장판 끝 잡고 조국 서 있는 곳으로 가 조국 가운데 세우고 조국 주위 뱅글뱅글 돌아 조국과 자기 몸

         장판으로 둘둘 감는)

조국 : (헉!! 말릴 새도 없이 미래와 장판 가운데 갇힌) 뭐하는 겁니까!

미래 : (조국 입 턱 막으며) 미쳤어요. 쉿! 나 들켜서 짤리면 부시장님이 먹여살리실 거예요? 앉아요 얼른.

         (하며 자기만 쏙 장판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벌컥 문 열리고, 부실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 시선 방안에 쏠린. 그들도 헉!!! 보면,

조국, 장판으로 몸 둘둘 말고 방안에 혼자 서 있는. 조국도 헉!!!

요상한 상황에 누구하나 말 못 꺼내는데 그 순간 말았던 장판 끝 스르르 풀리는. 다시 헉!!!

조국의 다리에 착 달라붙어 허벅지깨에 얼굴 묻고 숨어 있는 미래 그대로 드러난!!!

미래 뭐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실 눈뜨고 고개 살짝 돌리다 헉!!

놀라는 미래와 조국에서 3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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