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타방송대본

[비밀의 숲] 10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9.07.11|조회수2,304 목록 댓글 0

[비밀의 숲] 10











1. 몽타주


- 중앙지검. 건물 앞 계단. 시목과 여진, 계단 아래로 내달린다.

- 용산서. 복도 뛰어오는 김경사, 전화에 대고 외친다. “언제 깨났대?!”

- 서장실. 서장, 책상에서 고개 들며 묻는다. “상태는?”



2. 병원/중환자실 – 낮


몽롱한 화면. 군데군데 어두운 곳도 있고 밝은 곳도 있다. (가영의 의식)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사람 말소리, 내용은 뭉개졌다. 김가영씨, 김가영씨, 하는 소리가 점점 또렷이 들리기는 하다.

cut to. 가영의 침상을 둘러싼 팀장, 박순경.


팀장 : (가영 눈앞에 얼굴 들이밀고) 김가영씨 내 말 들려요? 들려요?


시목과 여진, 급히 들어선다. 곧장 가영 침상으로 오면,

박순경, 두 사람 보고 비켜주면 팀장과 목례만 나눈 두 사람, 가영 본다.


여진 : 어떻대?

박순경 : 머리 다친 거 땜에 오락가락 하나 봐요, 본인이 어떤 상태인지도 인식 못하는 단계고 이대로 몇 달이 갈 수도 있다고요.

팀장 : (두 사람 잠깐 봤지만 다시) 김가영씨?

가영 : (뻣뻣한 고개 틀려고 애쓴다. 피하는 동작)

팀장 : (눈치 못 채고 정신이 있는 건가? 더 가까이 들여다보는데)

여진 : (팀장 어깨에 손 얹는) 잠깐만요.

팀장 : (돌아보다.. 여진에게 자리 내준다)


여진이 침상 옆에 서면 좀 뒤로 물러서는 시목, 팀장, 박순경.

여진, 침상에 두 팔을 얹고 다리는 완전히 굽혀서 몸을 낮춘다. 서서 가영을 내려다보는 게 아니라 가영보다 몸을 낮게 하고서,


여진 : 괜찮아요 가영씨, 이제 다 괜찮아요.

가영 : (여전히 초점 없지만 차츰 차분해지는 눈동자. 이윽고 뭔가 말하려는 듯 벙긋대는 입)

여진 : (산소 호흡기를 살짝 든다) 말해요..

가영 : ...으.. 으머..


뒤에 선 남자들은 아직 무슨 뜻인지 알아채지 못하는데,


여진 : 엄마요? 가영씨 엄마요?

가영 : 으머..


그때, 딸 깨어났단 소리에 옷도 제대로 못 걸치고 온 가영母가 한걸음에 들어선다.

그러자 소리 커지는 가영, 부정확한 발음으로 엄마 엄마 부른다.

가영母, 억장이 무너져 딸에게 엎드린다. 끌어안는데 울음도 막혀버린.

여진과 박순경 같이 뭉클해져서 눈시울 붉어지는데, 시목은 여전히 담담하다.


팀장 : (전화 울린다. 좀 자리 옮겨서 받는) 예 서장님.

여진 : (서장 소리에 팀장 쳐다본다)


Flashback> - 6회. 국밥집에서 밥 먹다가 본 리조트 복도 cctv 영상.

가영이 팔짱 낀 남자가 몸 돌리는 순간 드러난 용산서장 얼굴.


팀장 : (가영 쓱 보는) 아직 뭘 말하고 그러진 못하네요.


여진, 시목 보는데 시목도 그녀를 보고 있다. 서로 같은 생각이다.


팀장 : 아 예 감사합니다. (끊고 박순경한테) 서장님이 김경사 보내신댄다.

         우린 눈이라도 붙이고 오라니까 좀 쉬자. 아이고 눈이야.

여진 : 마실 거 뽑아올게요. (나가며 시목에게) 잔돈 있어요?

시목 : (따라 나가는)



3. 동/복도 – 낮


여진 : (자판기로 가며) 가영이가 깨났으니 서장님 속이 탈 거예요.

시목 : 입 막을 생각뿐이겠죠.

여진 : 병원 옮겨야겠어요.

시목 : 조용한 델 알아보겠습니다.

여진 : 실무관님을 좀 (하는데)

시목 : (전화 진동 울리는. 발신자 영은수다) 잠깐만요. (받는) 왜.

은수F : (바람 스치는 소리 나는) 선배님 김태균이 도망가나 봐요!

시목 : 뭐?

여진 : (시목 보는)

은수F : 우리 아빠한테 돈 전달한 사람이요, 김태균! 도망간다고요.



4. 국도 – 낮


달리는 트럭(9회 S#54 트럭)의 짐칸 파란 덮개 속에서 고개 내민 은수, 전화 중이다.


은수 : (바람에 머리 휘날리는) 놓칠까봐 일단 탔는데

시목F : 너 어디야?

은수 : (휙휙 지나가는 도로의 이정표 보려하지만 쉽지 않다)


트럭 바로 뒤에 따르는 차 운전자, 윤과장이다. 짐칸에 은수 보고 눈이 뚱그래졌다.



5. 윤과장 차 안 - 낮


따라가는 윤과장, 앞에 트럭에서 통화하는 은수를 이젠 기가 막혀서 쳐다본다.

은수가 전화 끊는 것 보이자 블루투스이어폰 꼽는데, 전화하기 전에 바로 벨 울린다.


윤과장 : (받는) 예 검사님, (사이) 뒤에 있어요, 보여요. 부평으로 오세요,


트럭, 좌회전해서 더 좁은 길로 들어간다. 윤과장도 따른다.



6. 병원/복도 – 낮


시목 : 위치 찍어 보내요. (전화 끊자)

여진 : 급한 거 같은데 빨리 가요. 병원 정해지면 문자하시고. 옮기고 그런 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시목 : (잠깐 여진 쳐다보지만) 부탁합니다. (목례하고 돌아서는)

여진 : (자판기로 가고)

시목 : (굳은 얼굴로 빠르게 가는)



7. 좁은 국도 - 낮


트럭 뒤에서 빵빵대며 쫓아오는 윤과장 차.

김태균, 뒤를 보며 욕을 날리는데 뒤 유리로 짐칸에 은수가 보인다.

급히 서는 트럭. 윤과장도 얼른 세운다.

차에서 내린 김태균, 뒤로 뛰어와 당장 은수를 잡아 끌어내리려는데,


윤과장 : 야!! (내리는 동시에 달려오는)

태균 : ! (그대로 튄다)


윤과장, 짐칸에서 내리는 은수를 잡아주는 것과 거의 동시에 태균 쫓는다.

금방 따라잡는 윤과장, 태균 덮친다. 윤과장 몸이 보통 날랜 게 아니다.

은수, 쫓아가는데 윤과장에게 팔 꺾여서 오는 태균.



8. 병원/중환자실 – 낮


팀장 : (문가에서 음료수 마신다) 어때 장형사이랑 다, 특임은 할만 해?

여진 : 맨날 하던 거랑 비슷하던데요?

팀장 : 응.. 박무성이가 스폰서였으면 (가영 눈짓하지만 가영母 때문에 작게) 포주 같은 거였지?

         그냥 손님이 아니라 아가씨들로 스폰하는.

여진 : (혹시나 가영母가 눈치 챌까 돌아보며) 그럴 수도요.

팀장 : 서부지검 애들이 (가영에게 턱짓) 알겠네?

여진 : 누가 얼마만큼 아는지 캐내야죠. 거기 말고 딴 데도 관련 됐는지도.

         (서장이 관련된 걸 아는지 전혀 모르는지, 던지고 기색 살피는데)

팀장 : 야 한둘이 아니면 그것도 참... 범인 새끼도 똥줄 좀 타겠다 이? 쟤 살아난 거 지도 금방 알 텐데.

여진 : .. 박경완 건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팀장 : 응?!.. 몰라, 원래 인권위 넘어가고 그럼 아주 하안참 걸려. 신경 꺼.

여진 : ..예. (가영 침상으로 간다. 박순경에게 음료수 주고 가영母에게도 건네면서 어깨 감싼다.

         위로하는 것 같지만 가영母 귀에 대고) 병원 옮겨야 돼요.

가영母 : ?

여진 : 저희가 알아보고 있으니까 아무한테도 말씀하심 안 돼요. (팀장 향하는 눈길) 절대.

가영母 : (시선 따라서 팀장 보다 다시 여진 본다. 경찰인데도? 의문이 서린)

여진 : 누구한테도.

가영母 : (두려움 속에 끄덕인다)

여진 : (박순경에게) 잘 지키고 있어.

박순경 : 네!

여진 : (어깨 툭 치고, 작고 낮게) 믿는다. (팀장에게) 저 가보겠습니다.

팀장 : 어 가! ..서부지검에서 얘랑 누가 얽혔는지가 관건일세? (하다 가영母가 들었을까봐 입 가리는)



9. 차 안 - 낮


창준妻와 나란히 앉아 가는 창준, 전화 받고 있다.


서장F : 걔 깨났다. ..듣고 있냐?


창준, 듣기만 할 뿐 아무 말 없다. 창준妻를 눈길로만 보면, 창밖에 시선 준 창준妻.

창준, 가벼운 응 소리 하나로 전화 끊으면, 표정이나 자세나 변함없던 창준妻가 싸악 돌아본다.


창준 : (저도 모르게 침 삼킨다)

창준妻 : 우리 딸, 많이 예뻐졌겠네. 당신도 좋죠? 오랜만이라.

창준 : (아내 손에 손 올리며 웃어 보인다)


창준妻 너머 창밖으로 나타나는 인천 공항.



10. 한조그룹/회장실. 낮


동재 : 제가 거기서 어제 글쎄 누굴 봤는지 아십니까, 회장님?

윤범 : (심심풀이 상대한다는 듯 앉은) 글쎄 누굴까.

동재 : 사모님이요, (사이 뒀다) 영일재 장관 사모님이요, 회장님.

윤범 : ...

동재 : 전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회장님, 상상도 못할 일이죠. 분명히 검사 등의 향응 비리 조사 특임이라고

         현판엔 떡하니 써있는데 그 밑으로 왜 철 지난 장관부인이 들어가는지요, 회장님.

윤범 : (문가에 선 우실장 본다)

우실장 : (눈빛만으로도 알아채고 나간다)

동재 : (효과 있구나!) 황시목이라고 혹시 들어보셨나요? 이번에 특임 맡은제 부한데요,

         근데 얘가 저한테요 회장님, 거래를 제안하더란 겁니다.

윤범 : 거래.

동재 : 3년 전 어떤 사건을 캐려고 한다, 알고 있는 걸 말해주면 참작을 해주겠다고요.

         제가 그게 너무 고민돼서, 이걸 받아들여야 되나얼마나 고심했으면 계단에서 다 굴렀겠습니까, 회장님?

윤범 : (여전히 별 것 아닌 듯) 그랬어?

동재 : 어느 안전이라고 돌려 말하겠습니까, 회장님 저 좀 살려주십쇼. 구속만 피하게 해주십쇼.

윤범 : 내가 대통령이야?

동재 : 대통령이 해줄 거면 바쁘신 회장님 귀찮게 해드린 제가 나쁜 놈이죠,

         대한민국 먹여 살리시는 회장님 1분 1초가 얼마나 귀한지 제가 모르겠습니까?

윤범 : (아첨에 실소하지만) 난 장사하는 사람이야. 내가 사주면 뭘 팔 건데?

동재 : 어제 중앙지검에 저 3시간 넘게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자랑은 아닙니다만, 종종 갈 거 같고요,

         특임에서 뭘 캐고 있는지 소상히 알아오겠습니다, 회장님,

윤범 : 그 쪽 얘기 나한테 무슨 쓸모라고. 특임에서 뭘 캐든 덮든?

동재 : 네? (그제야 깨달은 양) 죄송합니다 회장님! 죽을죄를 졌습니다!!

윤범 : (입만 웃는) 뭘 또 죽어?

동재 : 제가 잘못 알았습니다. (90도 절)

윤범 : ... 검사장이 말 안 했단 건 뭐야.

동재 : (당황하는 척) 죄송합니다, 제가 말이 급해서 헛 나왔습니다.

윤범 : 그새 컨셉을 바꿨네? 이번엔 쉽게 배신 안 하는 놈으로 보이긴가?

동재 : (그래도 입 꾹 다문다) 죄송합니다. (허리 굽힌다)


빗떠보는 윤범, 요놈 봐라 싶고 90도로 구부려서도 눈알만으로 윤범 보는 동재.



11. 동/비서실. 낮


동재가 계속 인사하면서 회장실에서 나온다.

동재가 나오자마자 우실장이 들어간다.


동재 : (빙긋 웃으며 가는) 산 하나 넘었고...



12. 동/회장실. 낮


윤범 : 이서방 어딨어.

우실장 : (시계 보더니) 곧 도쿄에서 트랜짓하실 겁니다.

윤범 : 턴하라고 해.

우실장 : 예. 영일재 사건 관련자들은 추적 중인데 운반책이었던 김태균이 소재만 파악이 안 됩니다.

윤범 : (순간 짜증 치밀지만.. 무심한 듯 끄덕인다)

우실장 : 저, 그리고

윤범 : (또 뭐! 보면)

우실장 : 그 여자가 깨어났다고 합니다.

윤범 : ... .. 우실장 할 일이 또 늘었네?

우실장 : 알겠습니다, 회장님.



13. 병원/복도 – 낮


원내방송E : 2층 원무과에서 최윤수 팀장님을 찾습니다. 최윤수 팀장님은 2층 원무과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팀장 : (중환자실에서 나온다) 누가 나를 찾아? (가는)



14. 병원/중환자실 – 낮


박순경, 가영 침상에 딱 붙어 지키는데,

여진이 응급요원을 데리고 들어온다. 가영을 옮기는데,


박순경 : 무슨 일이세요? 어디로 가시려고요? (이동식 침대 잡는) 한경위님!

여진 : (시간 없다) 놔 빨리.

가영母 : (얘기는 들었지만 혼동스러운)

박순경 : 어디 데려가는 건데요?

간호사 : (데스크에서 온다) 조용히 해주세요, 무슨 일이죠?

여진 : 환자 트랜스퍼 할게요. (트랜스퍼 서류 주는) 절대 비밀입니다. 환자 목숨이 선생님께 달렸어요.

간호사 : 저한테요?? (얼결에 트랜스퍼 서류 받는)

박순경 : 팀장님도 아세요?

여진 : 너 나 믿지? (박순경을 보는 결연한 눈빛)

박순경 : !....



15. 병원/복도 – 낮


팀장, 승강기에서 나와 중환자실로 가는데,

트랜스퍼 서류 들고 옆을 스치던 간호사, 팀장 보더니 서류 숨기고 얼른 간다.



16. 병원 밖 – 낮


여진, 시트로 얼굴 가린 이동식 침대 밀고 나오면 실무관, 차 대놓고 기다리고 있다.

실무관, 얼른 차문 열고 여진은 침상을 차 옆으로 옮기는데, 하필 지금 이쪽으로 오는 김경사.

여진, 실무관을 확 끌어내려 차 아래로 몸 숨긴다. 이와 거의 동시에 차 너머로는 김경사가 스쳐가는 게 보이는데,

그때 시트 속 가영이 꿈틀하며 신음소리 낸다.

김경사, 이쪽 보지만 다행히 스친다.

여진과 실무관, 얼른 몸 일으켜 가영을 차 뒷좌석에 싣는데,


간호사 : (뒤에서 쫓아오며, 여진에게) 형사님!

여진 : !!

김경사 : ? (돌아보는 그때)

박순경E : 경사님 여기요!


박순경이 출입구에서 손 흔든다. 김경사, 박순경에게 간다.


여진 : (십년감수!)

간호사 : 저기 이 환자요, (망설이지만) 그땐 그냥 발작인 줄 알았는데,

            형사님이 환자 목숨이 위험하다고 하니까 생각나는 게 있어서요.

여진 : 뭔데요?


cut to. 김경사 데리고 들어가는 박순경, 몰래 뒤돌아보면, 간호사에게서 얘기 듣는 여진 얼굴이 심각하다.

cut to. 이미 운전대 잡고 앉은 실무관, 여진이 아직 안 타서 밖을 돌아보면,


여진 : 먼저 가세요. 금방 따라갈게요.

가영母 : 왜요? (불안한 얼굴로 보면)

여진 : 걱정 마시고 저희 믿으세요. (실무관 보면)

실무관 : (끄덕인다)


여진이 문 닫아주자, 바로 출발하는 실무관의 차.


여진 : (병원으로 들어가며 간호사에게) 여기 cctv 어디서 봐요?



17. 동/관리실 – 낮


직원 : 방금 가져갔는데요? 김, 김 뭐랬더라, 암튼 그 경찰 줬어요.

여진 : ! 원본은 있죠?

직원 : 하도 급하다고 재촉해서 우리도 카피도 못 뜨고 하드 째 드렸는데...

여진 : 그걸 통째로 주면 어떡해요!

직원 : 아니 경찰이 달라는데...

여진 : (이런!.. 나가는)



18. 동/중환자실 복도 – 낮


팀장, 이리저리 허둥대고 있는데 여진 달려온다.


여진 : 김경사.

팀장 : (안 듣고) 김가영이 없어졌어! 너 못 봤니?

여진 : 김경사요! 김경사 어딨어요!

팀장 : 지금 김경사가 문제야! 목격자가 온 데 간 데 없는데!

여진 : (에이, 팀장 밀치듯 스쳐서 중환자실로 들어간다)

팀장 : 거 없대도!



19. 동/중환자실 – 낮


핸드폰 액정 가득 찬 창준妻 사진.

앵글 넓어지면, 여진, 중환자실 간호사에게 인터넷에서 찾은 창준妻 사진 보여주고 있다.


여진 : 그날 여기서 봤다는 여자, 이 사람 맞아요?

간호사 : (찬찬히 보다) 네, 맞아요. 그런데 유명한 사람이에요?

여진 : (핸드폰 내리고) 그날 상황 다시 한 번 말해주래요?


Insert> - 기지개 켜며 수건 들고 중환자실을 나가는 간호사.


간호사 : 아주 잠깐이었는데..


Insert> - 중환자실로 뛰어 들어온 간호사, 기계음이 나는 가영 침상으로 뛰어간다.

호흡기는 벗겨져 있고 베개는 바닥에 뒹둔다.

간호사, 호흡기부터 씌우다 돌아보면, 반쯤 돌아선 상태로 이쪽 보는 창준처가 보인다.


여진E : 베개가 바닥에요?

여진 : 전에도 그 정도로 발작한 적 있어요? 호흡기가 빠질 정도로?

간호사 : (우물쭈물)

여진 : 병원에 보고 안 해요, 간호사님도 맘에 걸리니까 말씀하신 거잖아요.

간호사 : .. 한 번도 (고개 젓는) ..



20. 동/복도 – 낮


여진 : (서둘러 가며 전화) 검사장 와이프가 왔던 게 확실해요, 지금 서로 가서 cctv 확인할게요. 김경사가 통째로 가져갔다니까.

시목F : 김경사가 영상을 봤으면 누가 김가영을 빼갔는지 지금쯤 알 텐데요.

여진 : 할 수 없죠. (에이, 머리 터는) 가영이 없어진 거 알자마자 서장님이 cctv 부터 뒤질 건 각오했으니까.



21. 국도/시목의 차안 - 낮


여진F : 딱 잡아떼든 날 잡아잡수 하든, 영상 확인이 첫째니까.

시목 : (블루투스 전화 중) 알겠습니다. (끊는)


더 좁은 국도로 핸들 꺾는 시목.



22. 좁은 국도/가게 앞 길 - 낮


국도변 가게 앞에 내놓은 평상에 태균을 둘러싸고 앉은 은수, 윤과장.


은수 : 저한테 박무성 찾아가라고 하셨잖아요, 김태균씬 돈만 전달했다고 전엔 분명히 그러셨잖아요.

태균 : 글쎄 난 댁을 첨 본다니까요, 나는 몰라요 박무성이고 뭐고.

은수 : 정말 이러시기에요?

태균 : 이러시기고 저러시기고 길 가던 사람 잡고 왜 이래요 진짜! (벌떡 일어서는) 나 갑니다!

윤과장 : (일어서서 말없이 막는다. 평소엔 순해 뵈던 얼굴이 무서운..)

태균 : ... (도로 앉는)


시목 차 와 선다. 일어서는 은수와 윤과장.

차에서 내려 곧장 오는 시목, 은수한테 정말 할 말 많아 뵈는 얼굴인데,


은수 : (고개 못 들고)

윤과장 : 어제부터 쫓았대요, 영검사께선 도움 되려고 하신 거예요.

시목 : ... .. (은수에게서 시선 떼고) 김태균씨, 3년 전에 저 한 번 보셨죠?

태균 : (시목 알아보는 눈치다. 곤란해 죽겠는) 난 그때 죄과 다 치렀고

시목 : 그땐 달러 빼돌리다 걸린 거고 모해위증죈 공소시효 아직입니다.

태균 : 처넣으려면 처넣어요! 칼 맞아 죽는 거보다 낫지!

은수 : 그니까 위증했단 거죠! 우리 아빠 모함한 거 맞죠!

시목 : (쳐다본다)

은수 : (입 다무는)

시목 : 모르쇠로 일관하면 칼 안 맞을 거 같아요?

태균 : 검사님 TV 나온 그 검사죠? 범인이 막 지가 무성이형인 척 하고 그랬다면서 내가 입 털면 그런 놈이 날 내비 두겠어요?

시목 : 안 털면 죽습니다.

태균 : 에?

시목 : 범인은 박무성씨의 행적이 드러나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 주변에 죄 지은 사람들이 탈 없이 묻히는 것도 싫어하죠.

         침묵하면 김태균씨도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어요.

은수/윤과장 : ??

태균 : 무슨 그런

시목 : 못 믿겠으면 가세요. 댁이 어찌 될지 나도 확인하고 싶으니까.

태균 : !

은수 : (진짜 갈까봐 조마조마) 김태균씨, 한 번만 도와주세요, 위증죄는 특임에 기여한 바가 크면 지워드릴 수 있어요.

윤과장 : 달러 빼돌린 거 박무성이 봐준다고 했어요? 돈 배달 심부름 해주면?

은수 : 한 마디면 돼요, 우리 아빠가 돌려줬다고.

시목 : (윤과장에게) 뭐합니까?

윤과장 : (잡아끄는) 갑시다!

은수 : 과장님! (막아서며 태균에게) 제발요, 한 마디만요, 네?

시목 : (O.L) 박무성씨 집에서 발견된 여자 봤죠? 그렇게 되고 싶어요?

윤과장 : (O.L) 기왕 이렇게 된 거 검찰청까지 갈 거 없이 에? (핸드폰 디미는)

태균 : 아 나 증말 미쳐버리겠네!...


cut to. 윤과장, 핸드폰에 녹취를 틀어 확인한다.


윤과장E : 당시 영일재 법무장관으로부터 8억을 돌려받았단 본인 진술이 사실임을 인정하고

              진술과정에 어떠한 강제도 없었음 또한 인정합니까?

태균E : .. 인정합니다.


윤과장, 진술 녹취가 담긴 핸드폰을 꼭 쥐고 은수 본다.

은수, 기쁨에 겨워 어쩔 줄 모른다. 감격의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시목, 할 일 끝났으니 차로 간다.


태균 : (찜찜하기 이를 데 없는. 트럭으로 가는데)

시목 : 김태균씨, 이분(윤과장) 따라서 중앙지검으로 가세요. 위증죄 조사받을 겁니다.

태균 : 말이 다르잖아요!

시목 : 그게 가장 안전합니다. 전면에 노출돼야 아무도 못 건드려요. 무슨 뜻인지 알죠?

태균 : .. (마지못해 끄덕. 차에 올라서 가고)

윤과장 : (차문 열고) 영검사님도 제 차 (하며 돌아보는데)

은수 : 선배님, (시목 붙잡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윤과장 : (얼핏 웃는. 차에 올라 먼저 가는데)

시목 :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무슨 짓이야 이게.

은수 : 저도 뭐든 해야죠? 선배가 이렇게 애써주는데 그럼 가만있어요?

시목 : 누가 누굴 위해서 애쓴다고.

은수 : (들떠서 책망이 책망으로 안 들린다)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선배가 우릴 살려줬어요,

시목 : (잡고, 갑자기 큰 소리로) 널 살려준 게 아냐!

은수 : (한 번도 보지 못한 시목 모습에 깜짝 놀란다)

시목 : (평소의 톤으로 돌아와) 내 말 잘 들어. 지금 니 행동 정상 아냐.

은수 : 맞아요, 저 제 정신 아녜요, 어떻게 제 정신이에요? 우리가 이 날을얼마나 바랐는데,

         3년을 죄인으로 살았어요, 아무 잘못한 거 없는 내 엄마아빠가! 내가 왜 검사가 됐는데요!

시목 : ...

은수 : 근데 선배가 해줬어요, 처음 선배를 봤을 땐 구원자가 돼줄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고마워요.

시목 : (지금 은수 귀에 아무 말도 안 들린다는 게 너무 보이는)....

         (전화 진동. 발신자 ‘3부장’이다. 은수에게 반쯤 등 돌리며 받자마자)

3부장F : 얼마나 더 기다려 드릴까요, 특임검사님?

시목 : 죄송합니다.

3부장F : 한자리 하시니까 눈에 뵈는 게 없으세요? 당장 튀어와.

시목 : 예. (끊는다. 바로 차에 타서 시동 켜는데)

은수 : (막 출발하려는 차에 재빨리 올라탄다)

시목 : (급히 멈춘다. 쳐다보는)

은수 : (얼른 안전벨트 매고는) 가다 내려주심 되잖아요.

시목 : (쳐다보지만... 출발)



23. 용산서/서장실 - 낮


노트북에 꼽힌 외장 하드. 서장, 숨죽인 채 모니터 영상에 시선 고정했는데,


서장 : (놀라서 동공 확장되는) 이게 뭐야...


<모니터> - 병원 중환자실 앞 복도 cctv 영상. 창준妻가 병실에서 나오고 있다.

서장, 영상 일시정지 시켜서 한참을 본다. 아무리 봐도 창준妻다.


서장 : 여길 왜?... (하다가) 남편 여자를 보러 왔어.. 그럼 그때 나까지..(무너질 듯 절망스러워하는)


어떡해든 정신 수습하는 서장, 영상 닫고 폴더 트리에서 방금 본 이 영상을 삭제한다.

다른 영상들 훑다가 가장 최근 영상 클릭해서 거의 맨 마지막 시간대를 찾으면,

<모니터> - 복도 cctv 영상. 병실에서 가영 침상 끌고 나오는 여진 모습. 박순경이 쫓아가는 모습까지 다 찍혔다.


서장 : (당장 김경사에게 전화한다) 박순경이 알아, 걔도 한 패야!



24. 용산서/회의실 – 낮


김경사, 구석에 박순경 몰아놓고 쪼고 있다.


박순경 : 진짜에요, 트랜스퍼 됐다고 해서 팀장님도 다 아시는 줄 알았어요.

김경사 : 그게 얼마나 중요한 증인인데! 어딨어, 어디로 보냈어!

박순경 : 진짜 모른다니까요?

김경사 : 한여진이 그거 황시목인지 황시팔인지 검사 따까린 거 몰라?

여진E : 따까리 눈엔 따까리만 보이지.

김경사 : !

여진 : (들어온다)

김경사 : 어 딱 잘됐네, (팔 걷는데)

여진 : 넌 뭘 멀뚱히 보고 있어? 나가!

박순경 : (쏜살같이 나간다)

여진 : cctv 줘요.

김경사 : (아니꼬와서 훑는) 일이 순서가 있어야지, 김가영이 어디로 빼갔어요?

            어딨는지 말하면 cctv 줄 테니까 서로 윈윈합시다?

여진 : 카피 뜹시다?

김경사 : 내 눈에 흙을 뿌려봐요, 어딨는지 불기 전까지 내가 내놓나.

여진 : 백 번을 물어봐요, 내가 뻥끗이라도 하나. (돌연 회의실 나간다)

김경사 : 저 봐라 저, 불리하니까 튀는 거!



25. 동/강력팀 – 낮


여진, 성큼성큼 들어와 곧장 김경사 자리로 간다. 가족사진 놓인 김경사 자리 뒤진다. 서랍도 열어보고 컴퓨터도 뒤지는데,


서형사 : (조서 쓰다 고개 드는) 언제 왔.. 뭐해요?

여진 : (연필통도 뒤집어보고)

서형사 : (다가와서) 뭘 찾아요, 남에 자리에서?

여진 : 증거요.

서형사 : 달라고 하지

여진 : (O.L) 안 주니까!!

서형사 : (깜짝!)

여진 : (암만 봐도 없다. 허리에 손 올리고 씩씩대는. 왔을 때처럼 가버린다)

서형사 : (불만스런 표정으로 흘깃하며 주섬주섬 정리한다)



26. 중앙지검/특임사무실 - 낮


지리하게 늘어져 앉은 3부장이 파지를 구겨서 만든 종이공을 무료하게 차고 있다.


시목 : (급히 들어와) 죄송합니다. (앉으려는데)

3부장 : 질의권자는 진술권자에게 지연 사유를 고지하였는가요.

시목 : (멈추는. 선다) 아니요.

3부장 : 2시간 가까이 고의 지연시킨 타당한 요지를 설명하고 요지가 허접할 시 특임 끝나고 오면 니 방 없어졌을 줄 알아.

시목 : 두 번째 희생자가 깨어났습니다.

3부장 : ! 범인은?

시목 : 말을 못합니다.

3부장 : 글씬 쓸 거 아냐?

시목 : 겨우 눈만 뜬 상탭니다.

3부장 : 어... 인정.

시목 : (앉는)

3부장 : 나도 묻고 싶은 게 산더미지만 일단 박사장하고 나, 밥 몇 번 먹었다.

시목 : (파일 내민다) 3년 전, 부장님이 동부지검 계실 때 만든 겁니다.

3부장 : (파일 번호만 보고도 한동안 말을 잃었다가) 니가 이걸 하겠다고?

시목 : 준 놈 받아먹은 놈 모조리 잡자고 시작한 특임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많이 준 놈이 누구겠습니까?

3부장 : .. 최고로 많이 받아처먹은 놈이랑 같은 시키.

시목 : (파일 펼치면 롱코트 입은 김태균이 찍힌 아파트 cctv 사진 나온다)

3부장 : (사진 집어 드는) 김태균이, 오랜만이네.. 이때 쟁점이 됐어야 했던 게 뭐라고 생각해?

시목 : 영 장관님 댁이 1층이란 거요.

3부장 : 뭐 좀 아네?



27. 복도식 아파트/앞마당 - 밤 (시목의 가상)


긴 복도식 아파트를 전면에서 바라본 광경. 시목이 화단 인근에 서서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3부장E : 재건축을 바라보는 낡은 아파트였어, 복도엔 cctv가 없고.


김태균이 복도에 나타난다. 긴 복도를 쭉 따라서 온다.


3부장E : 외환관리법 위반 때문에 구속 위기였던 김태균이 그날 낮에 8억이 든 상자를 직접 장관님 댁으로 갖고 왔고,


김태균, 거의 끝에 있는 은수 집에 선다. 벨 누르고 잠시 후 들어간다.


3부장E : 밤늦게 들어온 장관님이 열어봤다가 놀라서 상자에 붙은 명함대로 김태균일 다시 불렀고.


김태균, 집에서 나온다. 아무 것도 들지 않았다. 간다.


3부장E : 받고서 10시간이나 지났으니 혹시 사모님이 의심받을까봐 신곤 안하시고 직접 불러서 돌려보냈다는데,

            정작 20분 뒤에 김태균이 집을 떠날 땐 빈손이었어.


사라지는 김태균. 시목이 이를 지켜본다.


3부장E : 나갈 때 찍힌 cctv에도 분명 빈손, 본인도 돌려받은 거 없다 했으니.


아파트 입구에서 나오는 김태균, 시목이 확인하면 빈손 확실하다.


3부장E : 그치만 만약에.


시목, 은수 집 다시 보면, 김태균이 집에서 다시 나오는데 이번엔 과일상자를 들었다.

복도 걷는 태균, 그 밑 화단에서 태균과 보폭 맞춰 걷는 시목.

태균, 보는 눈 없는 것 확인하고 상자를 밖으로 떨어뜨린다. 시목, 화단에서 상자 받는다.

태균, 나는 모르오, 간다.

시목, 올렸다 내렸다 하며 상자 무게 가늠한다. 무겁지만 충분히 던지고 받을 무게다.


시목E : 만약 아닙니다. 김태균 진술도 부장님과 일치해요.



28. 중앙지검/특임사무실 - 낮 (현재)


3부장 : 뭔 진술?

시목 : 만났습니다. 방금 전에.

3부장 : 야 그럼 벌써 (하다) 첨부터 말하지!

시목 : 그 간단한 게 왜 가능성조차 제기 안 됐을까요.

3부장 : 간단하긴 뭐가 간단해, 내가 얼마나 장고 끝에 알아냈는데?

시목 : 네에.

3부장 : (째리지만) 원랜 특검으로 갈 사항이었어, 시작은 우리가 했지만 곧 팀이 꾸려질 거라 생각했지.

          그랬던 게 왜 겨우 이틀 만에 종결됐다고 생각하니?

시목 : 당시엔 명백한 권력형 뇌물수수였으니까요. 준 사람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줬다는데

         받은 쪽에선 안 받았다 난 모른다, 그 소리뿐인.

3부장 : 그럼 그때 참여했던 애들이 왜 뿔뿔이 흩어졌는데? 난 형사부장에서 갑자기 공판전담이 됐고 넌 어디였지?

시목 : 청주로 갔습니다.

3부장 : 나머지도 마찬가지야, 다들 외곽으로 밀려났어. 뻔하지 않아?

시목 : 외압이 있었단 게 꼭 영장관이 결백하단 반증은 아니죠. 실제로 8억을 받아서 그걸 윗선에도 뿌렸는데,

         뒤탈이 나니까 받아먹은 쪽에서 장관을 버린 게 아닐까란 추측도 있었습니다, 당시엔.

         그 과정에서 저희도 같이 버려졌고. 있는 일이잖습니까?

3부장 : 근데 장관님이 오리발 내민 거 아니라고 했다며, 김태균이가.

시목 : 하지만 부장님은 당시에 모르셨죠, 그런데도 수사결과를 인정 못한단 글도 올리셨어요.

         뭔가 더 알고 계셨기 때문 아닌가요?

3부장 : 근데 니가 왜 이걸 까는데, 특임하고 무슨 상관이라고.

시목 : 여기서부터니까요. 박무성은 이때부터 서부지검을 맘대로 드나들었습니다. 검사장님 묵인 하에.

         영장관이 밀려난 직후부터가 시작입니다.

3부장 : 늦었다. (일어선다) 시간 까먹은 건 너야.

시목 : (일어서지만) 팀은 이틀뿐이었어도 혼자선 계속 수사하셨죠?

3부장 : ...

시목 : 부장님 (하는데)

3부장 : 시간을 줘. 나도 정릴 해야지.

시목 : 얼마면 될까요.

3부장 : 얼마 안 걸려. 얼마 없거든. (가방, 옷 챙겨서 가는) 아, 서동잰 아직 병원? 그래도 내 새낀데 가봐야 되나?

시목 : 안 가셔도 곧 보시게 될 겁니다. (문까지 따라간다)

3부장 : ?... (더 묻지 않고) 희한하지? 너나 나나 동부지검에서 그렇게 찢어질 땐 다른 데서 또 뭉칠지 몰랐는데.

           그것도 하필 (말하다 마는... 나간다)

시목 : (목례하고) 희한한 건가. (생각..) 희한하네. ...



29. 호텔 외경 – 낮


여진, 차에서 내린다. 바로 도어맨에게 키 주고 들어간다.



30. 동/전산실. 낮


회의 테이블 가득 카드결제 전표 따위 펼쳐져있고 모니터에 카드넘버 쫙 뜬 화면.

심각한 얼굴로 마주 선 여진과 장형사.


장형사 : 이상해요. 일치하는 게 없어요. (전표 가리키며) 이 날, 이 날, 이 날도 권민아 이름으로 투숙한 날이에요.

            그런데 투숙한 날마다 주차비 결제한 카드번호가 공통적으로 일치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여진 : 주차비까지 현금으로 했을 린 없는데?

장형사 : 그 정도까지 신경 쓰려면 국정원 수준 아닌가?

여진 : 아님 남자가 차를 안 가져왔다면?

장형사 : 아님 올 때마다 다른 카드를 썼다면? 카드가 그렇게 많아도 보통 놈은 확실히 아닌데?

여진 : 끗발 있는 사내라고 했지.. (콜뛰기 말 떠올리는데)

콜운전사E : 전에 여름이었나, 민아가 로비 전화를 붙들고 있더라고요.

여진 : ? (가방 뒤지며) 로비 전환 왜 했지?

장형사 : 로비? 콜뛰기가 한 얘기요?

여진 : (프런트에서 뽑아준 권민아 숙박기록 꺼내 펼친다) 가영이가 방 호수 지정해서 예약하고 나서

         바로 상대한테도 전했겠죠? 몇 호실이라고. (방 호수 거의 510 아니면 610 이다. 방 호수에 동그라미)

         근데 굳이 호텔에 도착한 다음에 전화할 건 뭐지?

장형사 : (가끔 예외적으로 있는 다른 호수들 짚는다) 그 방이 안 될 때. 아니지, 잠깐만. 그럼 예약할 때 호텔에서 알려주잖아요?

            그 방 말고 딴 방 하라고. 그때도 예약하고 남자한테 전달했겠지, 굳이 호텔 와서 다시 할 필요 있나?

여진 : (무의식중에 낙서하며 생각하는...)

장형사 : 권민아는 아니, 아우 헷갈려, 김가영인 어때요?

여진 : 응? 응.

장형사 : 어떠냐는데 응은?

여진 : (뭔가 생각났는지 천장 보는가 싶더니 바로 나가는)

장형사 : 경위님!



31. 동/프런트데스크 - 낮


여진 : 지난 여름에 갑자기 510호를 못 쓰게 된 경우가 있나요? 5층 전체나?

매니저 : 갑자기 못 쓰게 된 경우요? (생각...)

여진 : 예약할 땐 됐는데 당일에 임박해서 묵으려고 하니까 안 됐던 때요.

매니저 : 어... 그땐가?

여진 : (데스크 타고 넘어갈 기세) 언제요?!

매니저 : 에어컨이 안 돼서, 4층이랑 5층이요, 급히 막 바꿔드린 적 있었는데?

여진 : 언젠지 찾아봐주세요, 그날 로비전화 기록도요!!



32. 동네 병원 - 밤


외경. 개인 병원 수준의 작은 병원이다.



33. 동네 병원/2인실 - 밤


머리끝까지 이불 뒤집어쓴 가영. 다른 침상은 환자복 입은 실무관이 지킨다.

가영母, 딸 토닥이는데 가영, 피하는 몸짓.


여진 : (들어온다. 가영母 등에게 인사) 죄송하지만 자리 좀 잠깐만...


실무관, 가영母 데리고 나간다. 걱정되지만.. 나가는 가영母.


여진 : ... 가영씨, 나 경찰이에요. 어떤 사람은 무서울 때 힘들 때 우릴보면 안심이 되고 힘이 되겠지만

         가영씨한텐 나.. 사과해야 돼요.


노크 소리. 최대한 조용한 소린데도 이불 속 가영이 움찔하는 게 느껴진다.

시목 들어선다. 여진, 쉿 하는 신호.

시목, 가영母가 밖에서 넘겨다보는 문을 닫는다. 다가오지 않고 문가에 선다.


여진 : 가영씨 쉬는 날마다 불러낸 남자가 있었죠. 난 가영씨가 어떤 마음으로 그 자리에 갔는지 몰라요,

         하지만 본인이 원해서든 아니든.. 미안해요.

가영 : (숨소리도 안 내는)

여진 : 가영씨 혹시 범인 봤어요? 월요일에 만난 그 남자에요?

가영 : ...

시목 : (문가에 선 채) 김가영씨.

가영 : (이불 속에서 놀라는 소리 난다)

여진 : 괜찮아요, 우리 편이에요. 믿어도 돼요.

시목 : 김가영씨, 제 직업은 검사입니다. 나도 사과해야 합니까, 범인, 우리 쪽입니까?

가영 : (이불 속에서 좀 움직이는)

시목 : 듣거나 기억나는 거 있습니까?



34. 용산서/서장실 - 밤


서장, 망치로 외장하드 디스크 내려찍고 있다.

몇 번 두들기면 조각조각 부셔지고, 그 안에서 칩 하나 찾아내는 서장.



35. 동네병원/2인실 - 밤


시목 : 만나던 남자한테 돈을 요구했죠? 월요일마다 만난 남잔 누굽니까?

여진 : .. 서장이요. 우리 서장.

시목 : (여진 보는)

여진 : 우리 경찰이 해선 안 될 짓을 했어요.



36. 동/화장실 – 밤


서장, 칩을 변기에 넣고 물 내린다.



37. 동네병원/2인실 - 밤


빈 침대 쪽에 기대 선 시목, 마음이 진정 안 돼서 왔다 갔다 하는 여진.


여진 : 누가 요즘 로비 전화를 써요, 그날도 기록이 딱 3건이던데, 그중에 (가영에게 고갯짓) 체크인한 시간 바로 직후 게 있길래,


Insert> - S#31. 호텔 로비.

로비 전화 기록 받은 여진, 그중에 번호 하나 누르는데,

액정 C.U. 번호 누르면 여진 핸드폰에 저장된 번호 중 같은 번호인 사람들이 밑에 자동으로 뜨는데,

신경 안 쓰고 누르던 여진, 손이 멈춰진다. 밑에 뜬 서장님 번호와 명단 번호가 끝자리까지 모두 일치한다.


여진 : 딸 뻘을 갖다가.. cctv는 못 찾았어요. 근데 중환자실은 옷도 갈아입히고 용변도 받아내고 그래서

         프라이버시 때문에 감시카메라가 없대요, 입구 복도에 하나 있는데 그걸론 안에서 벌어진 일은 안보일 거고.

         내가 아예 검사장 와이프를 만나야겠어요.

시목 : 예. (외투 집다가) 하나만 더요. 서장 운전기사가 월요일마다 서장을 호텔에 내려줬는지 확인될까요.

         작년 말까지 예약 기록이 있으니까.

여진 : ... (전화한다) .. 장형사님, 서장 운전병이랑 친하죠? (사이) 운전병한테 김가영이 남자 만났던 호텔 있잖아요,

         거기 월요일마다 서장님 내려줬는지 물어봐줘요. 지금. (사이) 당연히 우리 서장이지, 그럼.



38. 호텔 앞 – 밤


기가 막힌 얼굴로 통화하며 호텔에서 나오는 장형사, 그러다 얼굴 확 펴진다.


장형사 : 스크린 골프장? 작년에 월요일마다 스크린 골프장 가셨구나? 그럼 그렇지! (사이) 어 아냐 최수경, 그래 고마워.

            (안심하고 끊고 여진에게 전화 걸려는) 지금 누굴 의심해? (고개 드는데 호텔 바로 앞에 보이는 스크린 골프장) !....

            (통화목록에 ‘최수경’ 다시 누르는) ....최수경, 서장님 내려 드린 스크린 그거.. 어디 있는 거야?

            (대답 듣는데 아 이럴 수가...)


전화 내리는 손이 축 쳐지는 장형사, 눈앞에 스크린 골프장과 호텔 돌아보는...



39. 중앙지검/로비 - 밤


밤중에도 불이 훤하다. 벌써 바닥에 앉아 자리 잡은 기자들이 대기 중이다.


정본 :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장 : (회전문 밖을 지켜보다 정본에게 손짓한다)

정본 : 그럼, 검사 등의 향응 수수 진상 규명을 위한 특임에 공식 브리핑을 시작합니다.


그 사이 로비로 들어온 시목, 가영 병실에서 입고 있던 차림 그대로다.

바빠지는 카메라, 일제히 노트북 끌어당기고 입력 태세 갖추는 기자들.

파일 낀 시목, 외투 벗고 가방 놓고 앞으로 온다. 재빨리 외투 등 챙기는 계장.


시목 : (파일 펼치고) 현재까지의 수사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2014년 2월 당시 영일재 법무장관에게 적용됐던 뇌물수수죄는 성립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자들 : (노트북 안으로 들어갈 듯 입력하다 응? 뭔 소린가? 다들 고개 든다)

시목 : 이에 근거가 되는 뇌물 공여자의 번복 진술은 브리핑 후 자료로 제공됩니다. (정본 보면)

정본 : (준비 됐다는 끄덕임)

시목 : 또한 검찰 특임수사본부는 후암동 사건에 두 번째 피해자로 알려진 김모양이 고 박무성씨를 통해 만난 대상은

         용산경찰서 김우균 서장이라는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관련 증거는 내일 김우균 서장의 소환조사 후에 공개하겠습니다.


첫 번째 발표 내용보다 더 소요를 일으키는 두 번째 발언.


시목 : 서부지검 검찰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현재 구속영장 청구 단계의 1인 외, 다수를 조사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상. 질문 받겠습니다.

기자들 : (여기저기 중구난방으로 질문 쏟는다)

시목 : (기자 한 명 가리키면)

기자1 : 경찰서장이 성접대를 받았다고 피해자가 직접 증언했나요?

시목 : 피해자는 아직 혼수상태로 알고 있습니다. (다음 기자 지목)

기자2 : 서부지검에 구속단계인 검사들 실명 말해주시죠!

시목 : 아직 조사 중입니다. (다음 가리킨다)

기자3 : 영일재 장관은 어떻게 돼요?

시목 : 그건 그분께서 어떻게 대응하실 지에 달렸습니다. 관련기관의 후속 조치도 그에 따라 달라지겠죠.

소리E> 박수소리.


난데없는 박수소리, 동재다. 바닥에 앉은 기자들 맨 뒤에 우뚝 선 동재, 박수친다.

시목 바라보면서 정말 장하다, 잘 했다는 듯 박수치는 동재.

시목, 동재를 그대로 쳐다보면서 파일 정리한다.

정본과 계장, 동재 보고 놀란다. 특히 계장, 삿대질 하려다 겨우 참는.



40. 한조그룹/회장실 - 밤


창가에 서서 야경을 바라보는 윤범, 생각에 잠겼다가 픽 웃는다.


윤범 : 지저분하게 되겠네?...



41. 용산서/건물 복도+정문 입구 - 밤


복도에서 본 입구가 밤인데도 환하다. 카메라 불빛이다.

이미 넋이 나간 서장이 입구로 온다. 용산서 경찰들, 서장 눈치 살피며 길 비켜준다.

서장, 문 밖으로 나오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 기자들이 몰려든다.

경찰들, 기자들 접근 못하게 막으며 길 터주지만, 서장, 퀭한 얼굴, 초점 없는 눈동자. 파산 위기에 처한 사람 같다.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는 서장. 다가가지 못하고 이를 멀리서 바라보는 여진.



42. 중앙지검/복도 - 밤


동재 : (시목 쫓아오며) 니가 암만 날고 겨봤자 검사장이 인제 어디서 뭐하는지 무슨 수로 캘 건데?

시목 : (특임사무실로 들어가려하면)

동재 : 야, (잡는) 검사장이 인생이 허무해서 머리 깎고 스님 되려고 나간 줄 알아?

         한조그룹에서 뭘 해도 할 텐데 너 혼잔 절대 못 뚫어. 청와대보다 더 깜깜한 데가 재벌들 밀실인 거 몰라?

시목 : ....

동재 : 나 죗값 치르겠단 거야. 내가 어미새가 돼서 그쪽 소식 물어다 줄게.

시목 : 법정 끌려가기 전까지 어느 쪽에 붙어야 살지 이리저리 간 보면서요?

동재 : 붙어서 살 수만 있으면 간만 봐? 내 간이라도 떼 주지?

시목 : (쳐다보자)

동재 : 왜? 넌 살기 싫어? 야 개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야, 그니까 넌 내가 필요한 거야, 넌 기능만 하잖냐, 굴러가기만 한다고.

         그러다 나사 빠져요. 내가 기름 쳐줄게, 뭐 필요해? 뭐 해줄까?

시목 : (쳐다보는...)

동재 : (그렇다니까?)



43. 은수의 집/안방 - 밤


일재, 장롱 서랍 열고 있다. 한지로 싼 한복 밑을 조심스레 들추면 박스 나타난다.

열면 파일과 usb 등이 살짝 보이는데, 문 벌컥 열린다.

깜짝 놀라는 일재, 급히 서랍 닫지만,


은수 : (벌써 본) 아빠?

일재 : (장롱 등지고 앉아 책 읽는 척)

은수 : ... 아빠, 혹시 신문 인터뷰 하실래요? 그냥 서면인데.

일재 : (손사래)

은수 : 아니, 나도 딴 데면 싫은데 성문일보에서 얘기가 와서요.

일재 : 성문은 뭐 별난가.

은수 : 거기서 폭로해줘서 여기까지 온 거잖아요.

일재 : 그놈들이 뜻이 있어서 그랬겠어? 다 얽히고 설킨 게 있어서지.

은수 : 성문일보가요? 성문이 뭐가 얽히고 설켜요?

일재 : 암튼 서면이고 대면이고. (손사래) 느이 엄만 뭐하니?

은수 : 잠이 안 오신대요, 얼마나 좋으시겠어요, 아빠도 그렇죠?

일재 : 나는 피곤하네. (눕는다)

은수 : .. 주무세요. (나가기 전 옷장을 한 번 돌아보는. 불 끄고 나간다)

일재 : (어둠 속에 남겨져 고민이 깃드는 얼굴...)



44. 한남동 집/1층 거실 - 밤


창준 내외 들어온다, 우실장이 캐리어 끌고 뒤따른다.


창준 : 다녀왔습니다.


창준妻, 우실장에게 계단 턱짓하면 우실장, 캐리어 이층으로 옮긴다.

창준, 전화 울려서 보면 발신자 서장이다. 즉시 끊는 창준.


윤범 : (안방에서 나온다) 왔어?

창준妻 : 예 왔어요, 수정인 얼굴도 못 보고.

윤범 : (태연히 소파에 앉는) 누가 너까지 오래?

창준妻 : 애초에 돌리라고 하질 말았어야죠, 이이가 얼마 만에 나간 건데.

윤범 : 애초에 돌릴 일을 만들지 말았어야지.

창준 : (더 일 커지기 전에) 피곤하지?

창준妻 : (창준도 흘기지만 그 말에 이층으로 올라가버린다)

창준 : (소파에 와 앉는) 죄송합니다.


우실장, 2층에서 내려오면 윤범, 가보라는 가벼운 손짓. 우실장, 목례하고 나가면,


윤범 : (창준 본다)

창준 : 죄송합니다. 황시목이 그때 일을 뒤질 줄은 예상 못했습니다.

윤범 : ... 뺑소니에서 시작하길래 기껏 지네 회사나 파다 끝날 줄 알았지, 이런 식으로 치고 들어올 줄은, 나도.

창준 : (윤범 보는)

일재E : 나한테 시위한 거야. 아는 걸 토해내라고 일부러 안사람을 끌어냈어.

윤범 : 그럴 거면서 바로 전날 내 집 밥을 축내고 가?

창준 : 그래봤자 영일재가 현역시절에도 못 잡아낸 걸 일개 평검사가 어쩌겠습니까. 이미 3년이나 지나서 다 끝났고요.

윤범 : (태연히) 그렇지.

창준 : 영일재가 혹시 뭘 쥐고 있다면 모를까, 걱정 놓으세요. (기색 보는데)

윤범 : 그 노인네 쥔 거야 지 손에 짜글짜글 주름 밖에 더 있어? 걱정이 아니라 되바라졌잖아, 쌔끼들..



45. 동/2층 거실 - 밤


그린 듯이 앉은 창준妻, 아래서 올라오는 소리를 고스란히 듣고 있다.


윤범E : 장기판 다 치워놨어. 내일 발표 나갈 거야.

창준E : 네.

윤범E : 나조차도 쉬운 일 아니었어, 일생일대 기횐줄 알라고.

창준E :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돌연 전화벨 울린다. 창준妻, 바로 통화 눌러 벨소리 끄지만 밑에 얘기 소리는 끊겼다.

전화 쥔 창준妻, 별로 당황하지도 않고 방으로 간다.



46. 동/1층 거실 - 밤


창준 : (2층에서 나는 소리에 눈으로만 계단 쪽 보는데)

윤범 : 모양새가 무너졌어, 원랜 텀을 좀 주고 발표했어야 했는데. 왜 서두르는지 알지?

창준 : 예, 특임 종료시키겠습니다.



47. 동/2층 방 - 밤


창준妻 : (전화 중) 깨어난 거 확실해? ... 일을 어떻게 하길래 어딨는질 몰라?.. 됐어, 원래 거나 잘 해.

            (끊는. 방문 쪽으로 돌리는 눈이 매섭다)



48. 검찰 차 안 – 낮


운전석에 장형사. 뒤에 퀭한 표정의 서장, 생수만 계속 들이키고 있다.

장형사, 말 붙기도 민망하다. 차는 어느새 지검 입구에 다다른다.

눈 천천히 껌뻑이는 서장, 이 모든 상황이 현실 같지가 않다. 계단부터 1층 입구까지 쫙 깔린 기자들과 검찰 직원들.

서장, 정신 나간 사람처럼 돌연 히죽 웃는데 그러나, 두 눈엔 공포가 가득하다.

차가 서기도 전에 창문에 붙은 수많은 대포 카메라들.

장형사가 돌아보며 뭐라 하는데 서장, 들리지 않는.. 일어나는 법을 까먹은 사람처럼 멍하게 앉아 있는데,

검찰직원이 차문 연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차단되었던 아우성이 쏟아진다.

이리저리 쏠려 가던 서장, 누군가와 부딪히고 얼굴 확 일그러진다.



49. 중앙지검/특임 사무실 – 낮


여진, 시목, 정본, 윤과장, 계장, tv에 라이브로 나오는 서장 소환장면 본다.


서장 : (tv 화면. S#48과는 달리 흥분했다) 검사가 실적에 급급해서 부리는 행패지! 난 결단코 아녜요!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겁

계장 : (닥쳐라, 꺼버린다)

정본 : (여진 보고) 괜찮겠어요? 아무리 그래도 직장 상산데.

계장 : 그냥 상산가요? 사원이 사장 터는 격이지.

시목 : (여진 보는)

여진 : 일인데요. (웃어 보이지만 긴장된다. 노트북 챙기며 시목에게) 서장님 끝나고 전 바로 한남동 가요. 검사장 와이프.

시목 : 네.

윤과장 : (시목에게 서류 준다) 1부장님 건데 수상한 금전 거래가 꽤 되네요. (마음 편친 않지만) 하던 대로 해야죠?

시목 : 조처하시고, 영장 신청 전까지 지검엔 함구해야 합니다.

윤과장 : 예.

계장 : 수상한 거랜 박무성도 꽤 되는데요? 뿌리기만 한 게 아니라 거두기도 했는지 아주 뭉탱이 돈을 여러 업체서 받았어요.

시목 : 업체 별로 확인하죠.

계장 : 네.

시목 : 그럼 오늘도 부탁드립니다.

일동 : 예 수고하십쇼!


서로에게도 파이팅 하는 사람들.

시목 나가고 여진도 같이 나가려는데,


정본 : 경위님, 혹시 동료 중에 경완이 그 폭행, 직접 본 사람 없을까요?

여진 : 인권위에서 영 어렵대요?

정본 : 이대로 가단 경완이만 또라이 되게 생겼어요. 사진만으론 체포될 때 생긴 거란 주장을 꺾을 수가 없으니.

계장 : 이 와중에 거까지 해달라면 한경위님 나중에 복귀할 때 진짜 돌 맞으란 소리지, 특임이 천년만년이에요?

윤과장 : 그러네요.

정본 : 아.. 됐어요 그럼, 신경 쓰지 마세요.

여진 : .. (나간다. 아무래도 곤란하다)

계장 : 근데 이상하네, 우리 실무관이 집안일로 자리 비울 사람이 아닌데?

윤과장 : 보고 싶으세요? (계장의 과장된 손사래에 웃는)



50. 동/회의실 문 앞 – 아침


조사실 문 앞에 선 여진, 깊게 심호흡. 배에 힘주고 문 연다.

안에 서장이 앉았다.

여진, 들어가면 지키던 검찰직원 나온다. 문 닫고 그 앞 지킨다.



51. 동/회의실 – 아침


여진 : (인사하고 앉는데)

서장 : (너냐? 하는 표정과 자세)

여진 : ... 먼저 하실 말씀 있으면 하세요.

서장 : (내리깔아 볼 뿐)

여진 : 박무성하곤 언제 어떻게 처음 아셨습니까.

서장 : (눈썹만 살짝 꿈틀여질 뿐 큰 변화 없는)

여진 : 박무성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젭니까.

서장 : 할 말 있으면 하랬지, 권민아든 김가영이든 난 몰라, 본 적도 없어. (일어나는)

여진 : 앉으세요. 박무성한테 협박받은 사실 있습니까?

서장 : 왜 자꾸 죽은 인간을 들먹여?

여진 : 죽었으니까요. 앉으세요.

서장 : (승질 같아선!... 승질 누르고 앉는다) 나 덤터기 씌우려고 불렀니?

         여자랑 엮을 증거가 없으니까 살인범으로 몰게? 알리바이 대줘?

여진 : 박무성 사망시각엔 서에 계신 걸 장형사가 봤고 김가영 땐 댁에 모셔다 드렸다고 운전병이 확인했습니다.

서장 : 내 알리바이를 왜 캐! 니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나 남편이고 아빠야!

         내 집사람 내 자식한테 니들 땜에 난 죽은 거나 마찬가진데! 근데 나더러 사람을 죽였대? 인젠 살인범이래!


계속되는 고함에 밖에서 노크소리 난다.


여진 : 괜찮습니다!

서장 : (다시 박차고 일어난다) 니가 나한테 들을 말은 이거뿐이야.

         난 박무성 집에서 나온 여자, 몰라. 손끝 하나 댄 적 없어. (가려는데)


여진, 사진 한 장 내놓는다. 한성리조트 cctv에서 캡쳐한 사진. 그 속에 팔짱낀 가영과 서장의 웃는 얼굴이 확연하다.

서장, 순식간에 백짓장이 된다. 다른 반응은 아예 없다. 굳었다.


여진 : 계속 부정하시면 이걸 공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정하시고 사과해주세요.

         그게 서장님께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마지막 (..일어나 서장 향해 선다)

         서장님께서 저희 민주경찰, 민생경찰, 용산서 동료들한테 (속상하다..) 해주실 수 있는 마지막 배렵니다.

         (거의 목소리 안 나오는, 깊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서장 : (그 어떤 말도.... ..... .....)


cut to. 검찰직원이 서장 데려가고 홀로 앉은 여진, 먹먹하다.



52. 동/복도 – 아침


문 앞에서 기다리던 장형사, 검찰직원이 서장 데리고 나오자 함께 가는데,


서장 : (허깨비처럼 걷다가) ..화장실.

장형사 : 네?

서장 : ... 화장실.

장형사 : 예. 이쪽으로.


장형사와 서장만 화장실로 들어가고, 검찰직원은 밖에서 지키고 선다.



53. 동/남자화장실 – 아침


장형사 : 요 앞에 있을게요, 끝나시면

서장 : (장형사 확 끌어 귀를 가까이 대고) 부탁 하나만 하자.

장형사 : 왜, 왜 그러세요?



54. 동/조사실 – 아침


장형사 : (한성리조트 캡쳐 사진 보는...) 가짜죠 이거? 만든 거죠? 황검사가 준 거죠!!

여진 : (착잡하게 보다 노트북 켠다)

장형사 : ....


Insert> - 화장실. 방금 전 상황.

서장 : 그거 분명히 cctv서 나온 거야, 빼내라는 거 아냐, 지워달란 것도 아냐.


여진, 로그인 암호 입력하는데 그걸 입으로 되뇌어 외우는 장형사, 목젖이 꿈틀한다.


Insert> - 화장실. 방금 전 상황.

서장 : 제발 복사만 해줘, 아무도 몰라!


여진, 폴더 두 번 정도 클릭하면 마침내 영상 파일 나온다. 클릭하려는데,


장형사 : 됐어요! 안 봐요! (아예 고개 돌리고 일어서는)

여진 : .. 그래, (끄는) 굳이 확인사살 할 거 있나. (일어선다) 나 한남동 갔다 올게요. (나간다)

장형사 : 경!위.. .. (노트북 보는.... .....)



55. 서부지검/외경 - 낮



56. 동/3부장실 - 낮


중앙 소파에 모여 앉은 3부장, 시목, 동재.


3부장 : (몇 년 묵어 뵈는 파일을 옆에 둔) 이 조합은 또 오랜만이네.

          우리 층 트러블메이커만 모아놨어. 영은수만 있으면 3인방 딱인데.

동재 : 무슨 서운한 말씀, 부장님 포함 4인방이죠, 트러블메이커.

3부장 : 너는 기도 안 죽냐, tv에 얼굴 다 팔리고서?

동재 : 부장님 얼굴도 나왔어요, tv, 같이 조사받은 동지끼리? 그래도 전 얼굴로 검사됐냔 리플이 얼마나 많았는데요?

3부장 : 조옿겠다. 아는 거나 풀어놔!

동재 : 저야 박사장한테 다이렉트로 들은 게 있는 사람인데요, 그때 들어간 8억, 원래 박사장 돈이고.

3부장 : 뒷북.

동재 : 영장관은 돌려줬고,

3부장 : 뒷북.

동재 : (열 받아) 이 회장이 시킨 짓이라고 박사장이 직접 그랬습니다!



57. 고급 바/부스 안 – 과거 회상


커튼으로 가려진 부스. 창준, 동재가 따르는 술 받는데 커튼 걷으면서 무성 들어온다.


동재E : 박사장이 검사장한테 어떻게 들이댔는지 아세요? 한조건설 하청은 받고 싶지, 돈은 안 통하지, 그러니까 글쎄,


무성이 90도 인사 올리면 달갑지 않은 창준, 술잔을 소리 내며 내려놓는데, 무성 뒤로 모델급 미녀 둘이 따라 들어온다.

동재는 이미 알았던지라 창준 눈치 본다.


3부장E : 됐고! 그래서?

동재E : ..이회장님 비서요. 우실장이라고 있는데 그쪽에서 호출이 왔답니다.



58. 차 안 - 낮


우실장, 운전 중이다. 뒤에는 정갈하게 차려입은 창준 내외 타 있는.

창준, 담담하게 창준妻 손 잡으면 창준妻도 그 손을 두 손에 포개 잡는다.


3부장E : 재벌회장한테 8억은 껌 값인데 왜 굳이 박사장을 썼을까.

동재E : 일부러 끌어들인 거죠, 당연하잖아요?


우실장이 운전하는 찻길 저 끝에 청와대 입구 길이 나온다.


동재E : 사위가 뭐하고 노는지 꿰고 있다가 아킬레스건을 확!



59. 한조그룹/회장실 – 과거 회상


윤범 앞에 머리 조아리고 있는 남자. 문 열리고 창준 들어온다.

창준, 남자 뒷모습 보고 누구지 싶은데, 남자, 몸 돌리면 다름 아닌 무성이다.


동재E : 검사장이 사모님 눈 피해서 놀게 해준 게 박사장이니까. 다 알고서.

           이회장이 뭣 때문인진 몰라도 영장관을 치기로 맘먹었는데 사위가 들고 일어나면 안 되잖아요.


저 인간이 여길 왜.. 창준, 당황한 내색 숨기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동재E : 자기가 어떻게 놀아났는지 다 아는 인간이 호랭이 장인 옆에 있으니!

3부장E : 그걸로 약점 잡힌 검사장이 장인 시키는 대로 영장관을 쳤다고?



60. 서부지검/3부장실 – 낮


3부장 : (씁쓸한) 검사장한테 장관님은 아버지나 마찬가지였는데.

시목 : 검사장이 박무성 통해서 여자를 조달받은 게 확실합니까?

동재 : 척하면 척이지. 확실은 무슨, 그걸 꼭 뭐 봐야 돼?

시목 : (3부장에게) 아무리 이윤범이라도 장관 목을 함부로 칠 순 없습니다. 돈을 이만저만 뿌려서 무마시킨 게 아닐 텐데

         회장이 이렇게까지 해야 했던 이유, 부장님은 아세요?

3부장 : 몰라, 부담주지 마. (파일 펼친다) 음.. 한조물류, 들어봤지?

동재 : (시목에게 한 수 가르쳐준다는 듯) 어 거기? 박사장이 그 회사 주식에 완전 몰빵했었거든,

         근데 나중에 그게 수백억이 됐어.

3부장 : 14억이야, 박사장이 이 회사 주식에 들인 돈이. 근데 회사가 금방 상장되면서 하루아침에 얼마가 되냐? 190억이 돼.

           기분 째졌겠지? 근데 금감원이 여기다 찬물을 확 뿌려. 너 이시키 이거 불법이지, 어떻게 금방 상장될 거 알고

           대출까지 껴서 올인했어! 그러면서 박사장 옥수수를 털려고 했어.

           이땐 박사장이 한조 하청을 받을 때니까 이건 뭐 백퍼센트 내부자 거래지 뭐, 그래서 털렸느냐?

동재 : (3부장 보다 빨리) 아뇨.

3부장 : (째리는) 나 지금 되게 오랜만에 경제통 같으니까 껴들지 마.

동재 : 다 아는 스토린데요?

3부장 : 이것도 아냐? 그때 금감원 막아준 게 한조그룹인 거?

시목 : (지금껏 관망자세로 있다가 3부장 쳐다보는)

동재 : 에? 아닌데요? 공무원들 지가 구워삶았다고 했는데요, 박사장이?

3부장 : 야 금감원이 무슨 동네 양아치냐? 박사장 같은 공구리업자한테 삶아지게?

           이것도 모르지? 이윤범이 자식들도 이 회사 주식 엄청갖고 있던 거.

시목 : 검사장님 사모님 투자 규모도 나와 있습니까?

3부장 : 나와 있는 게 아니라 내가 뽑았지! (파일 보는) 사모님은 15억. 그 위에 배다른 오빠는 35억.

시목 : ...


Flashback> - 9부. 눈은 싸늘하고 입으로만 웃던 창준妻.


시목 : 이게 어떻게 영장관 뇌물 사건으로 이어지는 겁니까?

동재 : 나도 몰라 그건. 박사장이 이상하게 그 얘긴 절대 안 하더라고? 부장님은 영장관님한테 얘기 들으신 거 없어요?

시목 : 그분도 아시는 게 있으니 모함을 당했을 텐데요?

3부장 : 전혀 말씀 없으셨어.

동재 : .. 근데 대한민국 1등 재벌 자식들이 35억 15억이면 되게 쪼잔하네?

3부장 : 합치면 50억인데 쪼잔해? 서검사님 통도 크셔? (전화 온다. 받는) 음... 어디를 인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급히 tv 가리키며 리모컨 누르는 시늉)


동재가 몸에 밴 빠른 동작으로 리모컨 찾아 켜면 속보 나온다.

뉴스 시작 알리는 음악 나오며 헤드라인 뜨는데, 강당에서 연설하던 창준(4회.S#24) 자료화면으로 나오며

- ‘이창준 前검사장 청와대 수석비서관 임명’

자리에서 일어나는 시목, 허리에 손 얹는 3부장, 황당해하는 동재.


3부장 : 야, 이건 생각 못 했네. (실소) 튀어도 저기로 튀나?

동재 : (헤드라인 다른 걸로 바뀌자 tv 끄는데 벌써 머릿속이 돌아가는)

3부장 : (외투 집으며 전화에다 대고) 지금 나가. (끊는) 형사부 전체에서 인사 간단다. 니들도 가자.

동재 : 전 나중에요.

3부장 : 왜?

동재 : 아닙니다. 일이 있어서. (인사하지만 부리나케 나간다)

3부장 : 어 가 그럼!... (동재 나가자 시목 보는)



61. 동/복도 - 낮


기사 검색하며 서둘러 가는 동재.



62. 동/3부장실 - 낮


3부장 : 쟤 믿을 수 있겠냐.

시목 : 선택권이 없습니다. 박무성 같은 꼬리나 잡고 끝낼 생각 없어요.

         전 재벌가 사위가 아니라서 서검사 말곤 아무리 둘러봐도 한조 쪽에 붙일 사람이 없네요.

3부장 : 말로만 이회장 만났다는 거 아냐? 둘이 통한 건 확실해?

시목 : 병원에서 곧장 한조그룹으로 갔는데 꽤 있다 나온 걸로 봐서는요.

3부장 : 이회장은 대통령도 못 잡는데... 널 말려야 되냐 밀어야 되냐.

시목 : 서검사 해고 일단 보류해주시죠.

3부장 : 해고 아냐, 파면 감이야.

시목 : 구속합니다. 그때까지 만요.

3부장 : ... (끄덕인다) 가자, 벌써 다들 주차장에 모였다는데.

시목 : (나가며) 이회장이 박무성이란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게 그 주식 투자때 아닐까요,

         자기 자식들을 제외하면 최대 주주였는데.



63. 동/복도 - 낮


3부장 : 내 더 알아볼게. 후배가 뛰겠다는데 내가 그 정돈 해줘야지. 윤과장은 잘 하지?

시목 : 예.

3부장 : 잘 해줘. 좋은 놈이야.

시목 : 어떻게 뭘 하면 잘해주는 건데요?

3부장 : (멈춰서 쳐다보다 갑자기 와하하! 웃는다. 다시 가는)

시목 : ?

3부장 : 야 딴 놈이 그랬으면 이게 나한테 개기나 그랬을 텐데 니가 그러니까 진짜 막 잘해주려는 거 같다 야.

시목 : ...

3부장 : 그 맘으로 대해. 어떻게 뭘 하면 잘해주나, 그 맘으로.

시목 : 예.

3부장 : 나한테도 쫌! 쯧, 시키야.

시목 : ...

3부장 : 인간들 빠르기도 하네, 임명장에 잉크도 안 말랐는데 벌써 뭔 인사야.



64. 한남동 집/2층 방 - 낮


창준 취임식 끝내고 막 돌아온 길이라 기분 썩 괜찮은 창준妻,

콧노래가 절로 나오며 화장대 앞에 앉아 귀걸이 빼는데 노크 소리 들린다.

거울에 비치는 창준妻, 눈동자만 돌려 보는데 조심스럽게 문 열고 가정부 들어온다.


가정부 : 저 사모님.. 경찰에서 왔다는데 어떻게 할까요?


경찰? 가정부 보던 눈동자 천천히 거울로 옮겨지는 창준妻, 다시 귀걸이 한다.

거울에 비친 미간 사이에 신경질과 동시에 불안의 주름이 곤두선다.



65. 동/2층 거실 - 낮


여진, 계단 올라오면 창준妻, 소파에 다리 꼬고 앉았다.

선 채 인사하는 여진, 고고하게 쳐다보는 창준妻. 팽팽한 두 여자의 시선.



66. 청와대/수석비서실 - 낮


책상에 놓여있는 꽃다발과 임명장.

창준, 새로운 집무실 돌아보는데 전화 온다. 발신자, 서장이다.

창준, 조금의 망설임 없이 끊고 서장을 수신거부 해버린다.

비서(검사장 시절과 같은 인물), 리본 묶인 작은 상자와 샴페인 들고 들어온다.


비서 : 축하드립니다, 수석님, 다시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창준 : 고마워요, 날 믿고 여기까지 따라와 줘서.

비서 : 제가 감사드리죠. (샴페인 놓으면) 정무수석실에서 보내셨고요,

         (상자 놓으며) 김우균 용산서장님께서 보내신 축하선물입니다.

창준 : !

비서 : 서부지검 형사부에선 정문에 도착했다고 연락 왔습니다.

창준 : (끄덕이면)

비서 : (나가고)

창준 : (상자를 미심쩍게 바라보다... 리본 끌러내고 열면 덩그러니 사진만)


사진, 한성리조트에서 맨 끝방에서 나오는 민아를 cctv에서 캡처한 것이다.


창준 : (사진 쳐다보다 뒤집어 보면 뭐라 써있다. 읽는데...)


노크 소리. 창준, 사진은 주머니에 구기듯 넣고 상자 대충 닫고서 대답하면,


비서E : 서부지검에서 도착했습니다.

창준 : (상자를 흘낏 보지만 문으로 간다) 들어와요.


비서, 문 연다. 부장들 얼굴들부터 나타난다.


3부장 : 수석님 축하드립니다.

창준 : 고마워요. (일일이 악수하는) 어서 와요.


검사들과 악수하는 창준. ‘영광입니다.’ ‘고마워요.’ 등의 인사 오간다.

은수와 악수하는 창준, 다음으로 시목 들어서는데,


시목 : (악수) 축하드립니다.

창준 : (대답 없이 짧게 스치는. 다음 사람으로 금방 이동한다)


둘레둘레 선 사람들 중에 시목, 급히 닫느라 뚜껑이 대충 얹혀진 상자에 눈길 가는데,

악수 마친 창준도 시목 시선이 책상 위 상자에 닿는 것 느껴진다.


서장E : 이거 원래 동영상이야, 여자가 나온 방에 누가 있었는지 숙박기록이랑 같이 뿌릴까요? 수석비서관님?


자연스레 몸을 움직여 상자가 보이는 걸 차단하는 창준.

그걸 느낀 시목과 창준의 시선이 공중에서 부딪힌다.

조금도 밀리지 않고 서로 응시하는 창준과 시목,

여기에 못지않게 서로를 바라보는 창준妻와 여진이 더해지며, 네 사람에서 엔딩.

<10회 끝>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