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내가 간 여행

[2017년 05월] 한국 / 부산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7.04.22|조회수623 목록 댓글 2

[2017년 05월] 한국 / 부산


부산에서의 4박 5일 여행을 계획 중.

외국처럼 비행기표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5월에 연휴 끝난 후나 6월 정도 계획.

한국이니까 실컷 사먹고 놀아야지. ㅋㅋㅋ






[가볼만한 곳 후보]


- 동래읍성 / 수원화성의 열화판 야경 볼 수 있는 곳 / 복천박물관 옆 북문으로 가면 쉽고 빠름

- 송정해수욕장 / 해동용궁사와 이어지는 갈맷길을 따라 걷는 것도 괜찮음

- 부산국제금융센터

- 센텀시티

- 부산시민공원 / 원래 미군기지였던 부지. 산책

- 영도 청학배수지 전망대쉼터


- 한국관광100선

감천문화마을, 국제시장&깡통시장, 부산 원도심 스토리투어, 태종대




[지역별]


- 사하구 :

- 영도구 : 태종대

- 서구 : 감천문화마을(전망대) / 천마산(야경)

- 중구 : 남포동 BIFF광장(영화관) / 깡통시장(먹거리)&보수동책방골목

- 동구 : 부산역(시티투어버스)

- 부산진구 : 부산어린이대공원 / 황령산(일몰/야경)

- 남구 : 이기대해안산책로&오륙도

- 수영구 : 광안리 해수욕장

- 연제구 :

- 해운대구 : 해운대 / 장산(야경)

- 북구 : 금정산

- 기장읍 : 해동용궁사






---------------------------------------------- [상세 일정]


* 함께하는 책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로버트 맥키)

유명한 책이지만 작법책은 잘 읽지 않아서 미뤄뒀었는데

사실 이번 여행은 이 책 독파 여행임;;;




◆ 월


* 기차 (8시 - 11시)


* K 게스트하우스 프리미엄 남포 (남포역 근처)

- 스탠다드 싱글룸. 1박. 24,500원. 15시 체크인, 11시 체크아웃. 10층 리셉션.

- 조식 8시에서 10시까지. 시리얼, 빵, 계란, 주스.


* BIFF광장(부산국제영화제) & 깡통시장(먹거리) & 보수동책방골목 (12시 - 2시)


* 감천문화마을 (2시 - 4시)


* 천마산 야경 (5시 - 8시)

- 가는 방법 : 감정초등학교

- 전망대. 천마산 10리길. 2시간 소요.


* 깡통시장(먹거리) (8시 - 10시)


* 게스트하우스




* 게스트하우스 조식 (8시 - 10시)


* 해동용궁사


* 해운대

- 부산웨스틴조선 라운지 (1층/커피, Tea, 소프트드링크, 주스, 국산맥주)


* 광안리 해수욕장 & 광안대교

- 금련산역 1번출구

- 야경(오후에 도착하면 좋을 듯)


* 해운대레저찜질방




* 롯데시네마 (10시 - 12시)

- 조조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목소리의 형태?


* 부산어린이대공원

- 24시간

- 녹담길/목재데크/야경

- 성지곡 수원지/댐


* 게스트하우스




* 기상 (4시)


* 이기대 해안산책로 & 오륙도 (5시 - 9시)

- 긴 코스, 일출


* 부산시티투어버스 야경투어

1. 레드라인 - 부산역 출발

2. 블루라인 - 해운대 출발

3. 그린라인 - 용호만 유람선 터미널 출발

4. 야경투어

- 부산역출발(19:30). 부산대교. 부산항대교. 광안리(10분 관광). 수영강변. 해운대. 광안대교. 부산역도착(22시).

- 15,000원. 2층버스.


* K 게스트하우스 프리미엄 남포 (남포역 근처)





* 태종대

- 남포역 6번 출구에서 버스(8, 13, 30, 88) 타고 태종대 하차.






---------------------------------------------- [진짜 여행]


생각보다 더 일찍 여행을 떠나버려서 준비가 많이 덜 된 상태였으나

국내여행이니 뭐, 하면서 가볍게 떠났다.

돌아다니는데 벌써 날씨가 더워서

일찍 여행을 결정하길 정말 잘했다, 그렇게 기뻐했다. ㅋㅋ

노트북 고장으로 후기를 정리하지 못하고 시간이 많이 흘렀다.

얼른 정리하고 다음 여행 준비해야지. ㅋㅋ


최종여행지

월 - 깡통시장&국제시장, BIFF광장, 감천문화마을&천마산

화 - 해동용궁사, 해운대, 광안리해수욕장&광안대교

수 - 부산어린이대공원

목 - 이기대해안산책로&오륙도, 깡통야시장

금 - 태종대






◆ 5월 15일 월요일


늦게 들어와서 얼마 못 자고 일찍 일어나 출발했다.

아침은 맥도날드~

아참! 영화 '파운더' 보고 난 후 한동안 맥도날드 안가야지 했는데 까먹고 가버렸다;; ㅠ

/맥도날드. 소세지에그맥머핀세트. 3,500원


기차와 비행기를 두고 고민했는데 역이 바로 집 앞에 있기 때문에 기차를 선택했다.

전날에 예매해서 그런지 역방향으로 배정됐더라. 기차가 뒤로 갔다;;

멀미가 심한 편이라 얼른 자야지 했지만

빈 속에 먹은 햄버거 때문인지, 옆에 앉은 남자의 진한 향수 냄새 때문인지

결국 멀미가 나버렸고 ㅠ 잠도 못자고 피곤했다. ㅠㅠ

그래도 기차 안에 충전코드도 있고 와이파이도 있고 해서 신기했다. ㅋㅋ 

/KTX. 48,000원 


8시에 출발해서 11시쯤? 부산에 잘 도착했다.

내가 은근히 비를 몰고다니는 것 같은데 다행히 맑은 날이라 기분 좋았다.

멀미와 속 울렁거림으로 매운 것을 먹어야겠다 결심했고

그래서 바로 깡통시장으로 향했다. ㅋㅋ

다음지도를 따라 골목길로 들어서서 꼬불꼬불 걸어갔는데, 나오니 특이한 건물이 보였다.




뭐하는 곳인가 하고 검색해보니 코모도호텔이라고 나오더라.

주변과 어울리지 않게 홀로 선 건물이 꽤 특이하고 신기했다.

나중에 다시 부산여행을 하게 되면 여기서 자봐야지 마음 먹었다. ㅋㅋ


12시쯤 깡통시장에 도착했으나....

기대했던 먹거리들은 없었다. ㅠ

한국관광100선인가 거기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여길 추천했는데

그래서 그곳들은 다 가보려고 해서 목록에 넣은 거였는데,

꼭 와봐야 하나? 싶은 마음만 잔뜩 든 그냥 시장이었다;;

매운거, 매운거, 입에 달면서 찾아다녔지만 특별한 건 없었고 ㅠ

결국 순대볶음을 먹었다.

강호동이 나온 티비프로에도 출연했던 집이었지만....

순대양념은 맛있었지만, 순대가 너무 냄새가 나서 얼마 못 먹고 많이 남겼다. ㅠ

식혜를 판다고 해서 추가했는데, 맛을 떠나 위생이 너무 아쉬웠다. ㅠ

/순대볶음+식혜. 10,000원.


깡통시장에서 나와서 걸어가다보니 국제시장도 보였지만

쇼핑도 좋아하지 않고 그냥 시장인 느낌이라 스르륵 지나가기만 했다.

카페를 찾다가 드롭탑이 보여서!! 신나서 들어갔다. ㅋㅋ

제주공항에서 처음 먹어보고 반했던 곳!!

그러나...... 그때 먹은 깊은 맛이 아니었다;;

커피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딱 봐도 우유가 너무 많이 들어갔던데 역시 먹으니 맹맹했다.

카페 브랜드가 아니라 그냥 지점 바리스타 차이였을 뿐이었다. ㅠ

/드롭탑 라떼. 4,600원

꽤 두껍고 무거웠지만 독파하기로 결심하고 가져간 책,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를 읽기 시작했다.

작법책 하나 제대로 읽지 않고 무작정 글을 써댔던 지난날을 크게 반성하게 되는 초반 내용이었다;;


카페에서 나와서도 게스트하우스 체크인 시간이 남아

BIFF광장으로 향했다.

먹거리는 많은 것 같았는데 볼거리는 별로 없었다. 물론, 주변을 제대로 둘러보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다;;

깡통시장, 국제시장, BIFF광장까지... 가긴 갔으나 제대로 봤다고 할 수는 없는 곳들이다. ㅋㅋ 




체크인 시간이 되어 게스트하우스로 갔다.

생각보다 더 좋아서 참 흡족했다.

별로 비싸지 않은 금액에 싱글룸이고 욕실까지 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바로 깨끗함!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확실히 진짜 깨끗했다.

다만 아쉬운 건, 창문이 있어도 진짜 바로 코앞에서 공사를 하고 있어서 블라인드로 꼭꼭 가려야 했고

낮에도 소음이 심하더니 다음날 아침 7시에도 심한 소음 때문에 강제기상을 해야 했던 것이었다. ㅠ

그래도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고 위치도 좋아서 마지막날에 또 묵었다.

아, 그 문제로 어떤 직원과 괜히 불편한 말을 나누게 되어 좀 짜증이 났었지만. ㅠ

/K게스트하우스 프리미엄 남포. 1박. 싱글룸. 24,500원 (부킹닷컴에서 특가할인 예약건)

게스트하우스에서 좀 쉬다가 4시에 나왔다.

감천문화마을과 천마산 야경을 향하여.

/버스비. 1,200원




다음지도가 안내한 길을 따라가느라 골목길을 좀 다녔는데

부산엔 작고 좁은 골목길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은근 신기했다.

아, 그리고 거리 곳곳에 벤치가 많아서 그것도 참 신기하고 좋았다.

물론 미세먼지에 자동차 매연 때문에 앉아 쉬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ㅋㅋ




[감천문화마을]


원래 계획에서 뺐던 곳이었는데

일정을 살펴보니 시간이 남을 것 같아 뒤늦게 추가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은근 좋았던 곳이다.

안가봤으면 아쉬웠을 곳. 나중에 다른 계절에 또 한번 둘러보고 싶은 곳.

나한텐 은근 좋았다.

내국인들도, 외국인들도 관광객이 많이 있던 곳이다.

그냥 색색의 집들이 많은 곳인줄로만 알았는데

곳곳을 이쁘게 꾸며놓고 쇼핑 안좋아하는 나도 눈길이 갈만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들과 소품들이 볼만했다.




재밌어하며 이글저글 읽어보고 있었는데,

중간에 다리에서 자살하는 사람도 있어서 충격받은;;;;;;;;;



유명한 포토존인 어린왕자 동상엔 사람들이 대놓고 차곡차곡 줄서서 기다리고 있더라.

신기했다. ㅋㅋ

물론 난 신기해하며 그냥 지나감. ㅋㅋㅋㅋ (아무도 없었다면 나도 찍어봤을 듯! ㅋㅋ)

감천문화마을은 산책하듯 한바뀌 휘 돌고 다시 입구로 되돌아왔다.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나도 기분좋게 둘러볼만한 곳이었다.

나가며, 천마산을 거닐며 먹을 닭강정을 샀다.

/닭강정. 3,000원




[천마산]


원래 사진 잘 안찍는데 자꾸 사진이 찍고 싶어져서

몇 개 안 먹은 닭강정을 비닐에 사서 가방에 집어넣었다.

나중에 천마산을 걸으며 입을 벌릴 수 없을 정도로 날아다니는 날파리들 때문에

미리 집어넣길 정말 잘했다 스스로를 칭찬했다. ㅋㅋ

그러나 결국 나중엔 그대로 버리긴 했지만. 맛있었는데, 아깝다. ㅠ

천마산은............

내가 이번 부산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광안리해수욕장과 더불어

특히 인상 깊은 기억을 심어준 곳이다.

아주..... 공포스러운 기억을.....!!!!!!




5시쯤 천마산에 도착했다.

감천문화마을에서 아주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입구가 있다.

천마산 야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포토존으로 가는 길이 두 개인데,

30분 걸리는 바닥 잘 깔린 평탄한 길이 있고, 2시간이 걸리는 숲속길이 있다.

나는 걷는 걸 좋아하니까 2시간 코스, 천마산 10리길로 향했다.

나중에 생각했던 건데, 아리랑 노래 가사 중에 '10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의 문맥을 따져보면

10리가 그리 먼 길이 아니라서 고작 그만큼도 못 가고 문제 생길 거다!! 그런 악담 같은데

2시간이나 걸린다니 의아했다.

아마 옛날 사람들은 2시간 거리는 거리로도 안 치는 짧은 거리였을수도 있겠다,

그런 쓸데없는;; 생각들을 하면서 걸었다. ㅋ

나무들로 우거진 산속이라는 느낌이 잘 드는 길이었고

기분도 좋고 풍경들이 이쁘기도 하고 해서 연신 사진을 찍어대며 걸었다.

엄청 많이 찍었는데 여기에 50장까지만 올릴 수 있어서 몇장만 올린다. ㅋㅋ

사람이 거의 없어서 노래 부르며 걷고 싶었지만 ㅋㅋ

날파리들이 너무 많아 입을 벌리기는 커녕, 가끔 코도 막고 걸어야만 했다. ㅠ 







이건 내 사진. ㅋㅋㅋ

사진처럼 키, 키키키, 커, 컸으면, 키컸으면, 키컸으면~~ ㅋㅋ


조각공원엔 특이한 조각들이 자연 속에 전시되어 있었다.

무슨 의미일까 생각해보고 조각상 곁에 놓인 해설을 읽어봤는데 다 틀렸다;;;

조각가들의 상상력(?)은 참 신비롭구나 싶었다. ㅋ



천마산 야경을 보러 가는 길이기 때문에

7시 30분에 해가 진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5시쯤에 천마산에 도착해서 걷기 시작했고

걸어가며 날이 지는 모습을 서서히 느낄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천마산 야경 포토존에 도착했다.

숲길을 걸어가는데, 너무 자연적으로 만들어둔 길이다 보니 

이정표도 제대로 없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는 길들이 많아 불편했다. ㅠ

중간에 예쁜 비둘기의 꼬임에 빠져 잘못 들어섰다가 아닌 것 같아 되돌아나오기도 했었다. ㅋ

2시간 걸린다고 하니 나는 별 생각 없이 계속 걸었는데

알고보니 나중에 포토존을 지나 다시 원점으로 내려가고 있더라;;

갑자기 바닥이 잘 깔린 길이 나오니 의심이 들어 왔다갔다 반복하다가

샛길에 연결된 포토존을 겨우 찾아 도착했다. ㅠ

미친듯한 장관은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열심히 운동하며 걸어와 포토존에서 쉬며 밤이 되길 기다렸다.

곧 완전한 밤이 되고 야경을 잠시 감상하다가 밤 8시에 포토존에서 나왔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ㅠ

여기도 관광지 같은데 사람이 너무 없는 것이다.

2시간 거리인 천마산 10리길을 걸으면서도 사람을 열명도 못 본 것 같다.

때론 숲이 너무 우거져서 온 사방을 나무가 꽁꽁 감싸고 있기도 했는데

해가 떠 있는 낮이었음에도 약간 오싹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다.

그런 와중에 깜깜한 밤이 된 것이다. ㅠㅠ

포토존에서 끝끝내까지 나 혼자인 것에 약간 불안감을 느꼈지만 애써 모른척 넘겼는데

포토존 나무데크에서 내려오니 바로 사방이 컴컴한 암흑이었다!!

그때, 내가 큰 실수를 했구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ㅠㅠ

숲이 너무 우거져서 바로 앞도 안 보이는 컴컴한 암흑 속에서

휴대폰 플래시를 켰다.

그 순간 공포영화 주인공이 된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문제는... 내가 너무 사진을 찍고 다녀서;; 휴대폰 배터리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ㅠㅠ

그나마 다행히 내가 포토존을 찾지 못해서 근처 주변을 계속 돌아다녔었기에

내려가는 길을 알아둔 덕분에 길을 헤매진 않았는데

만약 내려가는 길을 알아두지 못했더라면 어땠을까... 지금 생각해도 오싹하다. ㅠ

어쨌든 나는 내려가는 길을 향해 재빠르게 걸었다.

아무리 캄캄해도 하늘이 보이는 공간은 그나마 괜찮았는데

숲이 우거져 온 사방을 나무가 꽁꽁 감싸고 있는 칠흑같은 암흑의 길은 너무 공포스러웠다.

산에선 야생동물 기척도 들리고 너무너무 무서웠다. ㅠㅠ

나는 줄행랑 치듯 미친듯이 뛰어갔다. ㅠㅠ

그나마 잘 깔린 길이라 미친듯이 뛰어내려갔지,

만약 천마산 10리길의 그 험한 길을 되돌아내려가는 거였다면

나는 아마 심장마비로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ㅠ

다행히 잘 살아 돌아왔기에 이렇게 후기도 남기고 있는 것이다. 천만다행이다. ㅠㅠ

30분 거리의 길을 미친듯이 뛰어 겨우 빠져나와서 가슴 쓸어내리고 나서야 한 생각이었지만

내가 산을 너무 쉽고 만만하게 보고 갔단 생각이 들어 반성했다. ㅠ

나는 무작정 이름난 야경지니 사람이 많겠지 하고 별생각 없이 갔었던 거다.

나의 안전불감증에 대해 크게 자책했다.

천마산은... 좋았던 거 다 날아가버리고, 너무 무서운 기억으로 남은 곳이 되어버렸다. ㅠㅠ


버스를 타고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갔다.

/버스비. 1,200원

게스트하우스에 치약이 없어서 편의점에 가서 치약이 들어있는 치약칫솔세트를 샀다.

/씨유. 2,700원

저녁으로 돈까스집에 들어가서 찹스테이크 돈까스를 사먹었다. 맛있었음.

/돈까스. 8,500원


4시간 밖에 못자고 떠난 여행 첫날이었는데

은근 빡세게 많이 돌아다닌 것 같았다.

감천문화마을, 천마산,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다만 마지막에 천마산에서 줄행랑치며 뛰쳐내려오느라 발바닥에 물집까지 잡혔더라. 엉엉. ㅠㅠ






◆ 5월 16일 화요일


12시에 자서 게스트하우스의 공사 소음 때문에 아침 7시에 강제 기상했다.

9시에 올라가서 조식을 먹었다. 시리얼과 우유, 오렌지주스.

계란도 먹고 싶었지만 직접 해먹어야해서, 사람들도 많고 하니 패스.

체크아웃하면서, 전날에 불편하게 대화 나눴던 직원과 또 불편한 대화가 발생하며 짜증. ㅠ

9시 30분에 나섰다.

/버스비. 1,700원




[해동용궁사]


11시에 해동용궁사에 도착했다.

날씨가 좋았지만 너무 햇빛이 쨍쨍~ 따가웠다. ㅠ

버스를 너무 오래 타고 와서 피곤해서 우선 먹어야겠다 생각했다. ㅋㅋ

마침 입구에 바로 있는 용궁해물쟁반짜장집에 들어갔다. ㅋ




먹는 것에 욕심이 많아서 ㅠㅠ

짜장면과 짜장밥 하나씩 시켜 먹었다. ㅠㅠ

사실 뭔가 굉장히 맛있을 줄 알고 둘 다 욕심냈던 거였는데

이상하게 별로였다. ㅠㅠ 짜장면 맛없기 힘든데. ㅠ

혼자서 두 개를 시켜놓고 먹으니

옆에 앉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이상해하며 말을 거셨다. ㅋㅋ

결국 다 못먹고 나왔다. ㅠㅠ

/짜장면+짜장밥. 15,000원


해동용궁사 입구까지 올라갔지만 배부른 몸으로 움직이기 힘들어

이디야 카페에 들어가 쉬었다. ㅋㅋ

/이디야 라떼. 3,200원


1시에 카페에서 나서서 본격적으로 해동용궁사를 돌아봤다.

전날의 무리와 달리 다행히 다리는 아프거나 하지 않았다.

햇빛은 더운데 나무그늘은 참 시원했다.



삼재는 매년 띠 중에 하나만 속하는 건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리고 내가 올해 삼재라는 것도 이제야 알았다;;

입구에 이것저것 사진 찍고 싶은 곳이 많았는데

사람들이 다들 그 바로 옆에 걸터앉아 쉬고 있어서 못 찍어 너무 아쉽다.






소원으로 학업성취가 대부분인 것 같아 웃음 나면서도 약간 찡했다.

등용문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일부러 그 곳을 지나갔다. ㅋㅋㅋ

나는 무교라서 신앙심은 없지만 편안하게 둘러볼만한 곳이었다.

이곳도 멀어서, 그리고 또 종교적인 곳이라는 생각에 여행지에서 빼려 했는데

막상 가보니 나쁘지 않았다.

둘러보기 좋고 산책하기도 좋고 관광지라 사람들도 참 많아서 그걸 구경하는 것도 좋고, ㅋㅋ

여기서도 사진 참 많이 찍었는데, 이 곳에 50장이라는 제한 때문에 몇 장 못 올리는구나. ㅋㅋ

2시에 해운대로 떠났다~

/버스비. 1,700원




[해운대]


3시에 해운대에 도착했다.

해운대는 와본적이 있던 곳이라 그저 바다 풍경 좀 보고

또 호텔에서 무료 음료를 먹으려고 정한 곳이다.





예전에 왔을때도 모래에 그림 그리고 있던 이 풍경을 봤는데

신기하게도 이번에 왔을 때도 이러고 있길래 반가웠다. ㅋㅋㅋ

그때 친구랑 한시간이나 기다리며 경과를 지켜봤었는데 진도가 쉽게 안 나가더라. ㅋㅋ

그런걸 알기 때문에 그냥 지나가며 구경만 하고 갔다.

친구한테 사진 찍어서 보내주니 역시 신기해했다. ㅋㅋ




내 신용카드가 여러가지 혜택이 있는데

특급호텔 라운지 음료 두 잔 무료도 있어서 기회가 되면 챙겨먹는 편이다.

예전에 왔을때도 알았으면 여기서 먹었을텐데, 뒤늦게 알고 아쉬워했었는데

이번엔 꼭 챙겨먹으려고 그래서 해운대를 정한 것이기도 하다. ㅋㅋㅋ

안으로 들어갔더니 운 좋게도 창가 자리 중에 저렇게 밖을 향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남아 있었다.

오렌지주스와 카라멜마끼아또를 주문하고 마시면서

창밖 풍경도 감상하고 땀도 식히고 몸도 쉬고 책도 읽으며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나왔다.

/부산웨스틴조선호텔. 음료 무료.

5시에 나와서 근처에 있는 동백섬을 한바퀴 돌았다.

별 것 없는 그냥 산책길이지만 시원하고 나른하게 둘러보며 좋았다.

그리곤 광안리해수욕장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냥 버스 탈껄. 나중에 계속 후회했다. ㅠㅠ 

하지만 난 별 생각 없이 걷기 시작했다.


이번엔 제대로 여행계획을 살펴보지 않고 무작정 떠났기 때문에

즉석에서 휴대폰으로 지도를 찾아보며 길을 걸었더니 배터리가 남아나질 않았다. ㅠ

결국 휴대폰은 꺼져 버렸고 나는 이미 길 한복판이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상태로 걸었다.


지금 찾아보니 민락교라는데, ㅋㅋ

어디가 어딘지 몰라 막막해하며 대교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자전거 탄 남자가 내 옆으로 위험하게 지나갔다.

그 사람도 나한테 미안하다 인사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어쨌든 안도하며 그냥 걸어갔는데

문득 그 남자가 저 앞에서 멈춰선 채 나를 돌아보는 것이다.

의식이 되어서 신경 쓰였는데, 그럼에도 계속 나를 보고 서 있었다.

뭐지? 하면서도 앞에 있는 그 남자를 향해 더 걸어갔는데

좀 가까워지자 다시 자전거를 끌고 느릿느릿 걸어가더니

갑자기 뒤돌아 내게로 오더라!

내심 당황스러웠는데 옆으로 차들이 쌩쌩 지나다니고 있으니 뭔 일이야 있겠나 싶었다.

그 남자는 나에게로 다가오고... 그러다 나를 지나치며 되돌아가더라.

나는 계속 앞으로 가며 힐끔 뒤돌아봤는데

그 남자도 나를 뒤돌아보는 것 같았다.

계속 신경 쓰인 채 앞으로 걸어가다가.... 드디어 남자의 이상한 행동을 이해했다. ㅋ

길이 없었다;;; ㅋㅋㅋㅋㅋㅋ

대교인데 끝이 막혀 있었다. ㅋㅋㅋ

아마 그 남자도 초행길이라 가다가 뭔가 이상한 거 같아서 멈춰서 나를 돌아봤고

내가 계속 걸어오니까 가도 되나보다 하고 조금 더 가다가 막힌 길을 보고 되돌아온 것이다. ㅋㅋ

나중에 되돌아오다 보니 아래로 내려가는 샛길이 있었는데

그 앞 바닥에 '길 없음'이란 글자가 써있더라. ㅋㅋㅋㅋ

재밌어하며 대교를 내려왔다.


그러나, 그 흔한 편의점에서 충전하면 되겠지 하며 쉽게 생각했었는데

막상 아무리 걸어가도 편의점이 없어서 황당하고 당황스러웠다;;

한시간 넘게 걸어다니며 주변을 돌아봤는데도 편의점이 없고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모르겠다고 하고. ㅠㅠ

7시 다 되어서 겨우겨우 내 휴대폰 생명의 은인, 씨유를 만나게 되었다. ㅋㅋㅋㅋ

그러나....

나이 많은 직원 아저씨에게 휴대폰 충전 되냐고 물었더니

아마 갤럭시 충전기만 있었나보다. 아이폰인 내 휴대폰과 맞춰보니 맞지 않아 안된다고 하시더라.

너무 실망하며 편의점을 나가려다가 문득 내가 휴대폰 충전코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ㅋ

전원만 꼽아주시면 안되냐고 충전코드까지 내밀었는데

라면 먹는 자리를 가리키며 저기서 하라고 하시더라.

내가 충전료 지불하겠다고 했는데도 그냥 무료로 하라고 해서 완전 감동받았다. ㅋㅋ

그래서 이젠 씨유만 다녀야지 결심했다! ㅋㅋㅋ (물론 편의점을 거의 안가지만;;)

아이스크림이랑 팥빙수아이스크림 두 개를 사서 먹으며 책보며 충전을 기다렸다가 나왔다.

/아이스크림 2개. 3,500원




[광안리 해수욕장 & 광안대교]


휴대폰 충전을 어느 정도 하고 나서 지도를 보고 7시 반쯤에 광안리 해수욕장에 잘 도착했다.

예전에 해남 땅끝마을 놀러갔을 때 혼자 매운탕을 사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그래서 여기서도 좀 먹어볼까 했는데

식당은 엄청 많았지만 다 해물탕이라고만 해서 둘러보다가 결국 포기했다.

지금 정리하면서 깨달은 건데,

그럼 이날엔 짜짱면+짜장밥 말곤 제대로 먹은 식사가 없었구나;;

아이스크림을 두 개나 먹었더니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았던 모양이다.

광안리 해수욕장과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가 사실 그렇게 이쁘거나 특이하거나 하진 않았는데

그냥 내겐.. 이번 부산여행에서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은 곳이 되었다.





한쪽 끝에서 천천히 여유롭게 걷기 시작하여 반대쪽 끝까지 걸었다.

모래가 딱딱해서 파도가 넘쳐오는 물길 바로 옆을 걸었는데

철썩철썩~ 파도 소리가 참 듣기 좋았다.

'여수밤바다' 노래 때문에 여수에 놀러가 밤바다 구경해보겠다고 찾아다녔던 기억이 떠올랐다. ㅋㅋ

그땐 여행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리 돌아다녀봐도 바다가 보이지 않아 포기했던 슬픈 추억이 있다. ㅠ

대신 이번에 원없이 밤바다를 즐겼다.

힐링이라는 말이 어떤 느낌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시원하고 분위기도 좋고 귓가에 달콤한 음악도 좋고 기분이 무척 좋았던 시간이다.

몇걸음 가다가 사진찍고, 또 몇걸음 가다가 뒤돌아 사진찍고를 반복해서

여기서 찍은 사진이 엄청나다. ㅋㅋ

물론 아무리 걸어도 그 풍경이 그 풍경이고 했지만. ㅋㅋ

한시간 반 정도를 거닐다가 9시 쯤에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했다.

/지하철. 1,300원


밤 10시에 김치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김치게스트하우스. 10,000원

내일 아침에 조조영화를 보려고 해서 영화관 근처의 게스트하우스를 골랐다.

급하게 정한거고 또 늦은시간까지 밖에서 놀았던 터라

너무 저렴한 곳이었지만 정말 잠만 자야지 하고 선택했다.

체크인을 하는데 별로 사용하고 싶지 않은 수건을 건네받았고 ㅠㅠ

그 뒤의 좁은 로비에선 외국인들이 어울려 시끄럽게 떠들며 놀고 있었다.

이미 후기에서 대충 파악한 사항이기 때문에 쿨하게 넘기고 ㅋㅋ 방으로 들어갔다.

방은 10인실이었다.

내가 가장 마지막에 들어온 사람이었는데

이미 8명이 자리를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라.

나는 모른척하고 그냥 빈 침대를 찾아 짐을 풀고 씻을 준비를 했는데

사람들이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들려왔다. 역시 스피킹은 안돼도 리스닝은 좀 됐다. ㅋㅋ

대놓고는 아니었지만 말이 들리게 자꾸 나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에

결국 나는 뒤돌아서서 자기소개를 해야 했다. "아임 낫 스픽 잉글리쉬~"

그랬더니 몇가지 이것저것 물어보더라. 간단하게 대답해줬다.

알고보니.... 그 8명 중 한국인이 한명도 없었다;;;;

그 후 나는 다시 내 할일 하며 잘 준비를 했는데

그들은 서로서로 이야기하며 잘 지내는 게 무슨 미드 속 기숙사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ㅋ 

침대도 깨끗함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는데, 샤워실도 바닥에 물이 안빠지더라;;

수건은 내가 빨아서 쓰고 다시 빨아서 말려서 내일 쓰려고 널어놨다.

참, 수건 빨려고 다시 샤워장 문을 열었는데,

안에 있던 외국인 여자가 문을 잠그지 않고 있던 터라 민망한 꼴을 적나라하게 보고 말았다. ㅠㅠ

서로 쏘리쏘리 하고 얼른 문을 닫아줬는데, 외국인 여자는 사실 별로 신경 안쓰는 것 같았다. ㅋㅋㅋ

제주도에서 두 명의 여자와 같이 잘 때 시끄러워서 못 잤던 기억을 떠올리며 잠을 포기했지만

다행히 11시에 일찍 불이 꺼졌고 다들 조심스러워해서 잘 잤다.

 





◆ 5월 17일 수요일


조조영화를 보기 위해 8시에 일어났다.

근데 내가 나갈때까지 아무도 일어나지 않아 어둠 속에서 이것저것 하느라 힘들었다. 

이불이 허깨비 같았는데 그래도 덮고 있으니 덥고 벗으니 춥고 신기했다.

9시 조금 넘어서 나오면서 겟아웃을 보기 위해 열정적으로 걸었으나

롯데시네마 부산본점을 결국 찾지 못해 실패했다. 엉엉엉~~~

건물 근처는 도착했는데 주변이 온통 공사중이라 도대체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주변을 몇번씩이나 뱅글뱅글 돌며 입구나 롯데시네마 간판을 찾아봤지만 없었다.

검색해도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고. ㅠㅠ

결국 시간이 넘어버리자 잔뜩 화가 났다!! ㅠㅠ

급 배고픔을 느끼며 브런치가게를 검색하니 너무 멀리들 있더라. ㅠ

걷느라 덥고 짜증나고 배고프고 완전 기분 엉망이었는데

어랏~ 바로 건너편에 브런치가게가 있더라.

검색해도 안나오더니 바로 옆에 있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걱정하며 물어봤는데 다행히 오픈한 상태였다.

들어가서 몸과 마음을 달랬다. ㅋ




계란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싶었으나 없었고;;

퍽퍽한 것만 있어서 사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도 실내에 적당히 사람들이 있었고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기엔 나쁘지 않았다.

한시간 좀 넘게 쉬다가 나갔다.

/아델라7. 치킨브런치+스트로베리스무디. 16,000원


어린이대공원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시장에서 갓 만든 빵을 팔길래 이것저것 샀다.

/빵. 5,000원

/버스비. 1,200원






[부산어린이대공원]


12시쯤 부산어린이대공원에 도착했다.







그냥 공원이구나... 한바퀴 둘러볼만한 곳이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여유롭게 걷고 있었는데 녹담길이 나왔다.

나무데크로 된 내리막길 길이었는데

별생각 없이 걷다가 여기서 몇번이나 멘붕;;

길이 너무 미로같아서 어디가 어딘지 모를 곳이었다. ㅠ

의자에 앉아 쉬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겨우 길을 찾아 미로를 빠져나갔다. ㅋ

오후에 어디 가볼까 했지만 몸이 찌뿌둥해서 밥 먹고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가기로 했다.


처음 여기 도착했을 때 유가네 닭갈비를 보고 저거 먹어야지 했었기에

나올때 열심히 걸어 바로 유가네로 향했다.

2인분 시키고 밥도 미리 볶아달라그랬더니,

어디서든 듣는 말, "많으실텐데." ㅋㅋㅋㅋ

그래서 우선 닭갈비 2인분만 먹었는데 배가 부르진 않았지만 이성을 찾고 그만 먹었다. ㅋ

정말 오랜만에 유가네 닭갈비 갔었는데 생각 외로 너무 맛있어서

서울로 돌아와서도 또 사먹어야지 했는데 아직 못 사먹었다.

사먹으러 가야지. ㅋㅋㅋ

/유가네 닭갈비. 15,000원


3시에 근처 커피숍에 들어가서 놀았다.

/라떼. 4,200원

5시에 게스트하우스로 출발했다.

/버스비. 1,200원





6시에 빈센트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어쩐지 진짜 게스트하우스 느낌이 나는 그런 곳이었다.

내일 이기대 일정 때문에 근처에 이곳밖에 없어서 여길 선택한 건데

혼숙 밖에 없어 약간 걱정했는데

다행히 내가 간 날엔 나와 여자 한 명만 더 있어서 편하게 머물렀다.

가자마자 샤워하고 거실에서 책 읽고 놀았는데

샤워실이 일본에서 이용했던 것 처럼 잘 꾸며놔서 아주 좋았다.

주인아저씨도 함께 묵은 여자와도 편하게 이야기 나누며 전체적으로 무척 안락했다.

특히나 누가 누군지 알 수 없이 똑닮은 고양이 세 마리가 함께 있어서 좋았다. ㅋㅋ

가까이 다가오기도 하고 몸도 내줘서 기뻤다. ㅋㅋ

처음엔 낯가리더니 나중엔 방에 들어가려는데 따라와서 떼어놓아야 했다. ㅋㅋ

아침에 조식도 나쁘지 않게 잘 먹고 가장 만족스럽게 잘 지낸 곳 같다. 

만약 다시 부산을 찾으면, 이기대해안산책로를 다시 선택할 것이고

이 게스트하우스도 또 선택할 것이다.

/빈센트 게스트하우스. 23,000원





◆ 5월 18일 목요일


11시쯤 자서 6시 조금 넘어 일어났다.

7시 30분이 조식이라 먹고 8시쯤에 나섰다.

/버스비. 1,000원




[이기대 해안 산책로 & 오륙도]


9시쯤 입구에 도착했다.

역시나 정보수집이 미흡했던 터라 그냥 보이는 대로 차도 옆쪽 길로 걸으면서

저 아래 바닷가쪽 길이 있는 것 같아 보였는데

어떻게 내려가는 건지, 내려가도 되는 건지,

그 길이 내가 가려는 오륙도쪽과 연결이 되어 있는 건지 몰라서 그냥 계속 힐끔거리기만 했다. ㅋ

그러다 차도로 한시간쯤 걸었을 때 아주머니들이 앉아서 쉬고 계셔서 물어보니

내려가도 되고, 오륙도로 연결도 되어 있다고 해서 내려갔다. ㅋㅋ




차도 따라 걸었을 때 있었던 곳.

바닷가쪽으로 내려가서 그때부터 진짜 제대로 된 경치를 보며 걸었음.




내친김에 바다까지 내려와봄. ㅋㅋ




생각보다 굉장히 힘든 길이었음. ㅠㅠ

오르막 내리막도 있어서 제주도 한라산 올라갈때가 생각났음. ㅋㅋ 

너무 덥고 해가 뜨거워서 온 몸에 땀이 뻘뻘.

게스트하우스 조식 때문에 일출을 포기했는데 (나까지 가버리면 같이 온 여자 혼자 밥을 먹어야 했기에;;)

새벽에 시원하게 일출을 봤다면 어떨까 약간 아쉬움이 남는 경치였음.

그래서 만약 다시 부산을 선택하게 된다면 꼭 새벽 일찍 여유롭게 이 길을 걸어보고 싶음.

너무 덥고 해가 뜨거워서 얼른 가버릴려고 막 걸었음. ㅋㅋ

아카시아냄새가 나는 어떤 곳이 있었다고 기록에 남겨져 있음. ㅋㅋ




두 시간을 걸어 겨우 오륙도에 도착했음.

걸어오는 내내 오륙도에 시원한 카페가 있기를 간절히 빌었는데

카페가 있긴 했지만 시원하진 않았음. 그리고 작고 번잡했음.

그냥 잠깐 쉬기만 했지 충전이 되진 못했음. ㅠ

휴대폰충전 때문에 그나마 30분 정도 있다가 나옴.

/아이스라떼. 4,800원



카페에서 나와서 스카이워크 갔는데

덧신 신고 벗는데 시간이 더 걸린 것 같음. 10초도 안되게 잠깐 돌아보는 곳이었음.

굳이 경치가 달랐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서움을 주는 것도 크게 없었고

왜 만들었는지 알 수 없었음. 기왕이면 조금 더 길게 빼던가;;

무료니 한번 가봤지 진짜 덧없음.


오륙도에 오니 그나마 바닷바람이 시원했다.

날이 너무 쨍쨍하고 더워서

진짜 일찍 여행 결정하길 잘했다, 그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

12시에 부산역으로 출발했다.

/버스+지하철. 1,300원


남포동롯데백화점에 들어가 냉면을 먹었다.

/물비빔냉면. 8,000원

그리고 엔젤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게스트하우스로 갔다.

/엔젤. 라떼. 3,400원




3시에 'K게스트하우스 프리미엄 남포'에 체크인을 했다.

첫날에 묵었던 곳을 다시 묵은 거였다.

옆에 공사중이라 시끄러웠어도 내부 시설이 깔끔하고 저렴한 가격에 싱글룸이라 좋았었는데

좀 그랬던 것은 예약 문제 때문이었다.

내가 첫날만 부킹닷컴에서 예약하고 갔을 때, 24,500원이었다.

여행 마지막날에도 또 여기서 묵어야지 마음 먹고 똑같은 가격으로 다시 또 예약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이런저런일들이 있었지만 결국엔 같은 가격으론 안된다고 하더라.

게스트하우스에서 직접 예약할 땐 정가인 35,000원이라고;;

빈센트게스트하우스 주인아저씨는 부킹닷컴이나 다른 곳 거치지 않고 직접 하면 더 저렴했다고 하시던데

그게 맞는 것 같은데 이 케이게스트하우스는 좀 이상했다;;

그래서 결국 마지막날에도 부킹닷컴에서 예약을 해서 28,000원에 예약했다.

/K게스트하우스 프리미엄 남포. 28,000원




[부산 시티투어버스 야경투어 비화]


땀 뻘뻘이었던 터라 샤워하고 다섯시 반에 다시 나갔다.

천천히 걸어서 부산역에 도착해서 시티투어버스 타는 곳 잘 알아두고

근처 던킨에서 도넛을 사서 먹었다.

/던킨도넛. 6,000원

시티투어버스 타는 곳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줄을 서 있었다.

7시 30분에 출발하는 거였는데 내가 한시간도 더 전에 왔더니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2층에 탑승할 수 있겠구나 기쁜 마음으로 기다렸다.

그러나....... ㅠㅠ

결국 나는 버스를 못 타고 그냥 되돌아왔다. ㅠㅠ

이로 인해 나는 부산이 굉장히 미워졌다!! ㅋㅋㅋㅋ

내가 부산을 너무 만만하게 봤던 거였다.

내가 즉흥적으로 빨리 여행날짜를 정하는 바람에 숙소나 여행정보가 충분치 않았는데

이 시티투어버스도 전날인가 전전날인가 예약하려고 했더니 예약이 안되더라.

(예약이 완료되었단 생각을 못하고 전날이나 전전날엔 예약이 안되는 건줄 알았다;;)

연휴가 끝난 직후였고 또 평일이었으니 그렇게 예약이 꽉 차리란 생각을 못했던 거다.

기다리면 탈 수 있겠지 했는데 글쎄 예약자만 30명이 넘더라;;

더구나 그들이 먼저 탑승을 완료하고 그 다음에 비예약자가 타는 거였는데

일단 이러면 2층은 못 타는 거였다. 거기서 나는 좌절을. ㅠㅠ

바람을 맞으며 개방된 2층에 못 탈 바에야 굳이 이 버스를 타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기다린 것이 아까워 머뭇거렸는데

결국 내 발걸음을 돌려버리게 만든 것은, 내 다음에 줄을 선 아주머니들이었다. ㅠㅠ

내가 줄을 서 있고 나서 아주머니들이 우르르 오셨는데,

그분들도 예약을 안했던 상태였다.

탑승 시간이 오고 관계자가 와서 예약자 먼저 탑승한다고 30명 넘는다고 말해주고 났는데

그러고 나면 빈 자리가 약 10개가 안되는 상태였는데

그 아주머니 인원이 이미 10명이 넘었다.

그 아주머니들은 격정적으로 항의하며 무조건 태워달라고 했고

나는 그 틈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ㅠ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는 내내 짜증을 내며 부산 욕을 했다. ㅋㅋㅋ

서울로 돌아와서 투어버스 타야지!! 그랬지만 아직 못 탔다. 얼른 타야지. ㅋㅋㅋ

돌아오는 길에 짜증이 나 왕창 먹어야지 하고 주변을 둘러봤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서

깡통시장 가봐야지 하고 향했다.








내가 깡통시장에 대해 크게 잘못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만약 시티투어버스 놓친 것 때문에 여길 다시 와보지 않았다면 난 계속 첫날에 도착해서 본 풍경으로 알고 있을 거였다.

그땐 분명 뭐 특별한 것 없는 그냥 시장이었는데

여긴 밤에 와야 하는 곳이었다;; ㅋㅋㅋ

밤에 오니 분위기가 완전 달라져 있었다.

길 중간에 가게들이 우르르 들어서서 맛있는 것들을 왕창 팔고 있더라. ㅋㅋ

부산에 대한 원망을 금방 잊어버리고;; 우르르 먹으러 돌아다녔다. ㅋㅋ

/즉석불고기초밥 5개. 4,000원

/왕닭꼬치+빈대떡. 8,000원

/소라구이+장어구이. 8,000원

/서서스테이크. 3,900원


빈대떡은 내가 처음 먹어보는 것 같다.

빈대떡이 그런건줄 몰랐다. ㅠㅠ

파전같은 거라 생각했는데 두툼한 떡같았고 그래서 조금 먹고 다 못 먹었다. ㅠ

나머지는 다 맛있었지만 포장해서 게스트하우스에서 먹었더니 배불러서 다 먹진 못했다.

확실히 싱글룸이라 편하긴 했다.

1시쯤 잠들었고 역시 아침 7시에 공사장 소음으로 강제기상했다. ㅠ






◆ 5월 19일 금요일


조조로 결국 겟아웃을 봤다. ㅋㅋ

생각한 것 만큼은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ㅋㅋ

/영화. 5,000원

/영화관 매점. 9,000원

즉석구이오징어를 좋아해서 늘 영화보다 배꼽으로 더 드는 가격으로 오징어랑 콜라를 사먹다가

그러지 말아야지 마음 먹고 안 먹기 시작했는데

이번엔 부산이고 특별하니 사먹었는데 오징어가 맛이 없었다. 잔뜩 후회됐다. ㅠㅠ


11시에 울산에서 온 친구를 만났다.

백화점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으며 열심히 수다를 떨었다.

/중국집. 30,000원


2시에 태종대로 향했다.

친구가 아이스크림을 사줬다. 2,000원

태종대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없었다.

친구랑 수다 떠는데 집중해서 그런지 사진 하나 찍은 것이 없다.

전망대에 가서 사진 찍었지만 친구랑 얼굴 나오게 찍은 사진이라 여기 올릴 수 없고

또 올릴만한 풍경이 있어서 찍은 건 아니고 그냥가긴 허무해서 기념사진으로 찍은 거였다;;

4시에 작은 기차를 타고 내려갔다.

/다비두기차. 6,000원

/태종대버스비 왕복. 2,400원


다시 백화점으로 와서 친구가 밥을 사줬다. 전골. 16,000원.

밥을 먹고 나와서 친구가 후식도 사주겠다고 했는데

아까 오다가 본 딸기 가득한 후식집이었다.

난 친구가 주문하는 동안 바로 화장실로 갔는데,

그러지 않고 가격을 확인했다면 친구를 말렸을거다!! ㅠㅠ

친구는 비싼 가격에 놀랐지만 그냥 질렀다고 한다. ㅋㅋㅋㅋㅋ

글쎄 하나 가격이 16,000원이고 친구가 두 개를 사서 32,000원이나 된다!! ㅠㅠ


마..맛은 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나 주고 먹을 것인가 계속 의문이 들었다. ㅋㅋㅋ

여기서 수다를 떨다가 친구랑 빠이빠이를 했다.

나도 지하철을 타고 부산역으로 향했다.

/지하철. 1,300원





부산역에 와서 사진 하나 찍었다.

건물이 전체적으로 예뻤는데 공사중이라 주변을 제거하니 저거밖에 안 나온다. ㅠ

국내여행이었고 여유로운 여행이었어서 좋았다.

때론 화도 나고 짜증도 났지만 때론 굉장히 기분 좋은 순간들도 있었다.

그래서 꽤 기억에 남을 여행이 될 것 같다.

사진도 엄청 찍어댔고. ㅋㅋㅋ

일년에 한번씩 국내여행을 돌아다녀야지, 마음 먹었다.

/KTX. 45,600원






---------------------------------------------- [여행 정리]


4박 5일 여행 : 384,500원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돌싱녀 | 작성시간 17.06.12 사진을 엄청 잘 찍으시네요. 사진에 대해 잘 몰라서, 이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이 엄청 안정감 있게 느껴져요.
    구도를 잘 잡으시는 듯.. 사진작가 하셔도 될 거같아요~
  • 답댓글 작성자수다쟁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6.12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